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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고성 산불 강풍으로 속초까지 번져…대피령 확산

    강원 고성 산불 강풍으로 속초까지 번져…대피령 확산

    강원 고성군의 한 야산에서 4일 저녁 발생한 불이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로까지 번져 대피령이 확산되고 있다. 불과 1시간 만에 불이 5㎞가량 떨어진 곳까지 번질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빨라 콘도 숙박객과 주민들이 급히 대피하고 있다. 이날 오후 7시 17분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한 주유소 인근 산에서 불이 났다. 도로변 인근에서 불이 시작됐으며, 강한 바람 탓에 불이 커지고 있다. 불길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강원소방본부는 서울·경기·충북소방에 지원을 요청했다. 고성군은 원암리와 성천리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인접한 속초시도 바람꽃마을 끝자락 연립주택 주민들과 한화 콘도, 장천마을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하라는 문자를 보냈다. 현장 상황이 급박해 정확한 피해 규모는 집계되지 않고 있으나 건물 곳곳이 불에 타는 모습이 목격돼 피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성과 속초지역에는 성인이 똑바로 서 있기도 힘들 정도의 강풍이 불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 9시까지 고성과 속초지역에서 관측된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26.1m에 달한다.앞서 이날 낮 2시 45분쯤에도 인제군 남면 남전리 약수터 인근의 한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불이 나자 소방과 산림청이 진화헬기, 소방대원 등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당시 화재 현장에 초속 6~7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후 7시쯤 해가 지면서 헬기 진화 작업은 중단됐고 현재 지상에서만 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오후 8시 기준으로 인제 산불의 진화율은 50% 정도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오전 11시 48분쯤 충남 아산시 송악면 설화산에서 발생한 화재는 오후 8시쯤 진화됐다. 비록 불은 꺼졌지만 소방은 경계태세를 유지하며 밤새 불씨가 살아나는 것을 감시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부고] 전재호(현대건설 상무)씨 부친상

    △ 전두섭씨 별세, 전재규·전재학·전재호(현대건설 상무)·전재현·전재형(신성열연㈜ 이사)씨 부친상, 김원중·김태식(신성열연㈜ 대표)·안병은(성림산업㈜ 대표)씨 장인상. 4일 오전 10시께,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2호실, 발인 6일 오전 11시30분. 02-3010-2292
  • 충남 아산 설화산 불

    4일 오전 11시 49분쯤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 설화산에서 불이 났다. 이날 오후 2시 40분 현재 불길이 잦아들었다 살아나길 반복해 완전 진화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불이 나자 산림청과 소방당국 등은 헬기 9대와 인력 300여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산소방서 관계자는 “거센 불길은 잡았으나 바람이 세게 불면서 여기저기 잔불이 살아나 진화에 어려움이 있다. 완전 진화까지는 얼마나 걸릴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불은 6부 능선에서 시작돼 현재 8부 능선쪽으로 번지고 있다. 한 주민이 “산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고 신고했다. 아직은 화재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설화산은 해발 441m로 외암민속마을, 고불 맹사성(1360∼1438) 가족이 살던 맹씨행단 등을 품고 있다. 소방당국은 산불을 모두 끄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부고]

    ●임충희(엘리시안 리조트 대표, 전 GS건설 부사장)씨 모친상 2일 오후 9시 30분 괴산 동부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 6일 오전 9시 (043)834-4040 ●이필우(충북도민회 중앙회 회장·제11대 국회의원)씨 별세 상수(신한은행 서울 강동본부장) 상민(동일스포츠클럽 대표이사)씨 부친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2)3410-6917 ●박경준(연합뉴스 기자) 경민(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원)씨 부친상 2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5일 오전 (02)2227-7566 ●최종후(고려대 공공정책대학 교수) 종수(유선통신 대표) 종원(토이스토리 대표)씨 모친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6시 30분 (02)3410-6915 ●박상준(STX 대표이사)씨 모친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02)3010-2000 ●이도성(전 삼성화재 상무)씨 별세 희중(전주대 국어교육과 교수) 희평(홍대부중 교사) 정훈(티오티건축 대표)씨 부친상 김미도(서울과기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정태희(신영와코루 마스터 디자이너)씨 시부상 2일 서울 원자력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970-1541 ●김준호(전 대전대 교수) 을호(전 한겨레 화백) 충호(조세심판원 심판관) 종호(조선비즈 부국장)씨 모친상 3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2258-5940 ●김원진(전 안동 복주초등학교 교장) 철진(평택국제대 교수)씨 모친상 안유기(경북도청 식품의학과)씨 장모상 3일 안동의료원, 발인 5일 오전 8시 (054)850-6440
  • 청약 양극화 심화… 분양 43% 미달 사태

    청약 양극화 심화… 분양 43% 미달 사태

    지역별 아파트 청약 양극화가 깊어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수십대1을 기록한 반면 수도권 외곽과 지방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는 청약 미달 사태가 이어졌다. 3일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달 분양된 민영주택 28개 단지 중 42.9%에 해당하는 12개 단지가 1순위는 물론 2순위에서도 미달 사태를 빚었다. 경기 평택시 합정동 평택 뉴비전 엘크루 아파트는 1391가구 가운데 1, 2순위에서 70명만 청약해 1300여 가구가 미달했다. 인천 서구 불로동 인천 불로 대광로제비앙 아파트는 555가구 모집에 35명만 청약해 미분양 물량이 500가구를 넘었다. 경기 의정부 의정부동 의정부 더 웰가2 아파트는 68가구 모집에 31명, 시흥시 월곶동 시흥월곶역 부성파인 하버뷰 아파트는 293가구 모집에 105명만 신청했다. 지방 아파트 청약 시장은 더 심각하다.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광혜원 지안스로가 아파트는 90가구 모집에 단 한 명만 신청했다. 전남 장성군 장성읍 대흥 엘리젠 아파트는 116가구 모집에 3명, 경북 포항 북구 포항 동부이끌림 아파트는 96가구 가운데 9명만 청약했다. 그러나 서울은 지난달 분양한 6개 단지 모두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파크자이 아파트는 43가구 모집에 1578명이 몰려 36.7대1을 기록했다. 노원구 공릉동 태릉 해링턴 플레이스 아파트는 327가구 모집에 4048명이 신청해 12.3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규모가 작은 주상복합 아파트도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지방에서도 대중교통편이 좋고 개발 호재를 안은 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인기를 끌었다. 대전 유성구 복용동 대전 아이파크시티 1단지와 2단지는 각각 56대1, 86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충남 아산시 탕정면 탕정 지웰시티푸르지오 아파트도 42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서울은 높은 청약 경쟁률이 이어지고, 지방 아파트는 미달 사태가 이어지는 청약 쏠림 현상은 더 심각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부고] 박상준 STX 대표이사 모친상

    △ 강양희 씨 별세, 박상준(STX 대표이사, STX마린서비스 대표이사)·현미·영미·미경 씨 모친상. 3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층 23호실, 발인 5일 오전. 02-3010-2000.
  • [부고]

    ●이호승(기획재정부 제1차관)씨 모친상 3월 31일 광주 조선대병원, 발인 2일 (062)220-3352 ●최수현(전 금융감독원장)씨 모친상 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일 오전 6시30분 (02)3410-6909 ●안기정(충남 공주경찰서 정보과 경위)씨 모친상 1일 세종시 은하수공원 장례식장, 발인 3일 오전 7시 20분 1599-4411 ●조남일(전 한국항만협회장)씨 별세 일연(현대로템 해외PM부장) 정연(파빌리온자산관리 부대표) 석연(경남에셋매니지먼트 대표이사)씨 부친상 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15 ●이성열(㈜현우피엔피 대표이사)씨 별세 웅범(현대차증권 과장)씨 부친상 남승민(삼일회계법인 이사)씨 장인상 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일 오전 6시 40분 (02)3010-2232 ●이용구(전 중앙대 총장)씨 장모상 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2)3410-6901 ●장세진(코오롱생명과학 홍보팀 차장) 세영(한진택배 군산소장)씨 부친상 1일 전북 군산 은파장례예식장, 발인 3일 오전 8시 (063)445-4444
  • 한·미·북·러 정상들 4월 비핵화 외교전

    한·미·북·러 정상들 4월 비핵화 외교전

    김정은 회담 결과 보고 대외 노선 정할 듯 27일 판문점선언 1년… 남북회담 관측도 푸틴, 방중 앞두고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반도 정세를 좌우할 주요 정치·외교 일정이 4월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한미 정상회담과 북한의 제14기 최고인민회의 1차 전체회의가 오는 11일에 동시에 열리며, 한미 정상회담과 연동돼 남북·북러 정상회담의 일정도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는 11일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의 대외 노선을 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 공사는 지난달 31일 블로그에 “북한으로서는 한미 회담 결과를 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최고인민회의에서 ‘미북 협상에서 이탈하는 새로운 길’을 선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최고인민회의 전체회의에서는 대외 노선보다는 김 위원장의 지위와 관련된 법령 정비 등 대내 정책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한 유연성을 확인한다면 남북 정상회담이 조기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한미 정상회담을 서둘러 11일에 잡은 것은 판문점선언 1주년인 27일에 맞춰 남북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했다.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한국이 대북 특사를 파견하거나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태 전 공사는 “현 시점에서 김정은에게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판문점에서 원포인트 정상회담을 실현시켜 문 대통령에게 하노이에서 보여 준 트럼프 대통령의 비핵화 해법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우리 정부가 새롭게 내놓은 ‘굿 이너프 딜’과 김정은의 ‘단계적 해법’을 어느 정도 접목시킬 수 있겠는지를 타진해 보는 것”이라고 했다. 북러 정상회담 또한 임박한 모습이다. 최근 러시아를 방문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지난달 30일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두 국가끼리 지금 진행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확실한 답을 얻지는 않았다”면서도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했다.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달 말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는 일정과 북러 정상회담이 연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부고] 이웅범(현대차증권 과장)씨 부친상

    △ 이성열(㈜현우피엔피 대표이사)씨 별세, 김혜영씨 남편상, 이설희·이웅범(현대차증권 과장)씨 부친상, 정혜원(키움증권 대리)씨 시부상, 남승민(삼일회계법인 이사)씨 장인상. 1일 오전 3시46분께,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3일 오전 6시40분. 02-3010-2232
  • [부고]

    ●남흥우씨 별세 성내경(코어 컨설팅 대표) 진경(큐브스틸 대표) 은경(심여화랑 대표)씨 모친상 문애리(덕성여대 약학대학 교수) 조순영(상도선원 간다르바 지휘자)씨 시모상 3월 3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 2일 오전 9시 (02)3010-2231 ●김창신(전 서울 강북구청장)씨 별세 김상욱(서한글로비즈 대표이사) 현정(아주호텔&리조트 경영전략본부장) 상훈(코나아이 이사)씨 부친상 김지연·박성희(남동발전 차장)씨 시부상 3월 3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 3일 오전 9시 (02)3010-2263
  • [메디컬 인사이드] 먼지에… 유전에… 1년 내내 편히 숨쉬지 못하는 코 막힌 삶

    [메디컬 인사이드] 먼지에… 유전에… 1년 내내 편히 숨쉬지 못하는 코 막힌 삶

    부모 알레르기 40~80% 자녀에 유전 꽃가루·집먼지진드기 등 환경 요인도 비염환자 70%가 알레르기 결막염 동반 첫 돌까지 들이마시는 공기의 질 ‘영향’ 한 번 수술로 완치 어려워… 면역 키워야 청결·맨손 체조·미지근한 물 등이 도움 온종일 콧물이 흐르고 시도 때도 없이 재채기가 나며 늘 코가 막혀 잠을 못 이루거나 머리가 무거운 증상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만성 비염 환자다. 이들은 사실상 1년 내내 코감기를 앓는 것이나 다름없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는 봄철에만 비염을 앓고 지나간다. 하지만 만성 비염 환자들은 집먼지진드기나 실내 곰팡이 같은 항원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 계절에 관계없이 반복적으로 고통을 겪는다. 특정 계절에만 맑은 콧물과 코막힘이 생기는 비염은 ‘계절성’, 365일 반복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면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으로 구분하지만 대다수 환자가 여러 항원에 다양한 반응을 보여 명확히 나누긴 어렵다. 평소 코막힘 등을 달고 살다가 특정 계절에 더 나빠지는 식이다. 국내 연구진이 알레르기 비염 환자 96명과 정상인 54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비염 환자는 정상인보다 스트레스와 피로도가 높고 신체적 기능과 사회적 기능이 정상인보다 낮았다. 심한 감기처럼 앓아누울 정도의 증상은 아니지만 비염이 개인의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것은 분명하다. 비염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가장 괴로운 증상은 코막힘이다. 한쪽 코가 막히면 다른 쪽 코로 숨을 쉬면 되지만 양쪽 코가 모두 막히기도 해 숨을 쉬는 것조차 고역이다. 7살 때 시작된 비염을 32년째 달고 사는 이정현(39)씨는 31일 “입을 벌리고 숨을 쉬다 보면 입안이 마르고 코맹맹이 소리가 심해 말을 하기도 어렵다. 밤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잠을 이루기 어렵고 잠을 자고 일어나도 잔 것 같지 않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고개를 숙이면 증상이 더 심해져 장기간 업무나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쉴 새 없이 콧물이 흐르거나 코가 막혀 일시적으로 목소리가 달라지면 여간 난감한 일이 아니다.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는 항히스타민제를 먹어도 콧물과 재채기만 막을 뿐 코막힘까지 해결하진 못한다. 이럴 때 사용하는 약이 코 안 혈관을 수축시켜 코막힘 증상을 줄이는 ‘비충혈 제거제’다. 한 번 뿌리면 2분 안에 극적으로 코가 뚫리지만 1주일 이상 연속으로 쓰면 되레 반동적으로 혈관 확장작용이 일어나 코막힘 증상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습관적으로 약을 사용해 약물성 비염으로 악화되면 이전보다 더 자주 코가 막히고 치료가 더 어려워진다. 그래서 비염 환자들은 이 약을 “마약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코막힘이 심할 때만 사용하는 게 좋다. 비염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유전적 요인이다. 부모가 알레르기 질환이 있을 때 자녀도 알레르기 질환을 가질 확률이 적게는 40%, 많게는 80%에 이른다. 이건희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70%가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동반하고 기관지 천식이 있는 환자의 절반 이상이 알레르기 비염을 함께 앓는다. 이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은 단순 코 질환이 아니라 전신질환의 하나로 볼 수 있다”며 “많은 환자가 ‘눈과 코가 같이 불편하다’거나 ‘천식이 생기면서 코도 불편해졌다’고 호소한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는 환경 인자다. 특정 계절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가 주된 원인이다. 계절에 관계없이 증상이 지속되는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도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일 때가 많다. 바퀴벌레나 곰팡이, 동물 털도 흔한 알레르겐(알레르기 유발물질)이다. 신생아의 경우 태어나서 첫 돌 때까지 들이마시는 공기의 질이 비염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삼성서울병원 환경보건센터 안강모·김지현 교수 연구팀이 대기측정소에서 반경 2㎞ 이내 지역에서 태어난 초등학교 1학년 3722명을 조사한 결과 생후 첫 1년간 대기 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하루 평균 0.1 증가할 때마다 알레르기 비염이 발생할 위험이 10%씩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산화탄소가 많은 환경에 노출되면 알레르기 비염에 더 잘 걸릴 수 있다는 뜻이다. 안 교수는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할 때 대기오염 경보에 관심을 두고 챙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의학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을 단순히 코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 폐를 중심으로 기관지 등 호흡기와 위장관 기능이 떨어져 면역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파악한다. 그래서 면역기능을 높이는 치료에 초점을 둔다. 이 밖에도 음식물이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이 되거나 온도·습도, 비강의 해부학적 구조, 스트레스 등이 비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비중격(코를 좌우로 나누는 벽)이 코의 중심에서 한쪽으로 치우쳐도 코막힘이 일어난다. 조형주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레이저 치료를 통해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기도 하고 코의 연골이나 뼈가 휘어 증세가 심할 때는 비중격 성형술로 교정해 증상을 완화하기도 한다. 다만 이런 치료는 알레르기 비염 자체를 치료하는 게 아니라 증상 완화가 목적이므로 수술 뒤에도 알레르기 비염 치료는 계속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알레르기 비염은 한 번의 수술로 완치가 어렵다. 이상적인 치료 방법은 면역주사요법이다. 알레르기의 원인 물질의 양을 소량씩 계속 주사해 인체가 내성을 갖게 하는 것이다. 장용주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꽃가루나 곰팡이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인 알레르기에 주로 사용하는데, 3~5년간 일정 간격(2~4주)으로 주사를 맞아야 한다. 극히 일부 사람에게는 항원주사에 의해 쇼크가 나타나기도 해 위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 항원이 코로 들어오는 것을 피하거나 과민체질을 개선하면 알레르기 비염을 완치할 수 있다. 하지만 집먼지진드기가 코로 들어오는 것을 완전히 막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도 침구류를 자주 햇빛에 말리고 부지런히 집안을 쓸고 닦아 집먼지진드기를 줄이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한다. 베갯속은 씨앗이나 깃털 대신 합성고무나 천연고무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소파 등도 직물 대신 가죽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집먼지진드기는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하므로 춥더라도 실내온도 19~21도, 실내 습도는 40~50% 이하로 유지한다. 천식이 없다면 아침에 맨손 체조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아침에 몸을 움직여야 밤새 코 안에 고인 분비물이 쉽게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물은 따뜻하거나 미지근하게 해서 마신다. 찬물은 속을 차게 해 비염에 좋지 않다. 김민희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는 것은 알레르기 소인이 있는 체질을 완전히 바꿔 어떠한 자극에도 반응하지 않게 만드는 게 아니라 내 몸에서 과민하게 반응하는 면역기능 이상을 조절해 증상이 나타나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평소 체력을 단련하고 환경을 정비해 최소한의 치료와 관리만으로도 증상을 억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톱다운 재가동’… 남북정상회담 개최 분수령 될 한미정상회담

    ‘톱다운 재가동’… 남북정상회담 개최 분수령 될 한미정상회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첫 한미정상회담이 다음 달 11일로 잡히면서 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의 외교에 다시 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도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미·북러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정상회담도 개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방미가 북미 비핵화 협상의 촉진에 방점이 찍힌 만큼,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비핵화 협상에 대한 의견을 조율한 뒤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비핵화 협상을 지속할 의지나 대북 유연성을 발휘할 여지를 확인할 경우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 협상 진전을 위한 설득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 간 본격 논의가 전개되지 않았다”면서도 “북측이 2차 정상회담 이후 여러 측면에서 자체 평가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나 조만간 여러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남북정상회담 논의는 아직 이르지만,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미정상회담이 북한의 제14기 최고인민회의 1차 전체회의 개최일인 11일에 열리는 것도 북한 설득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회의를 전후로 핵·미사일 실험 중단(모라토리엄)의 유지 여부 등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의 대외 노선을 밝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북미 비핵화 협상의 중단 등 ‘새로운 길’을 선언할 가능성도 나오는 상황에서 한미가 북미 비핵화 협상의 궤도 이탈을 막고자 서둘러 정상회담을 연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한미정상회담이 11일로 잡히면서 일단 북한의 북미 협상 궤도 이탈은 지연시킨 셈”이라며 “한미정상회담에서 긍정적 성과가 나올 경우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설득하는 작업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북 제재를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입장을 확인한다면 김 위원장에게 미국이 요구하는 포괄적 합의에 응하라고 설득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이 평양을 다시 가기는 여건 상 어려울 것이고,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계기로 판문점에서 원포인트 정상회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북러정상회담도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의 의전 담당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 것도 김 위원장 방러의 사전 답사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국가정보원 관계자는 29일 국회 정보위 업무보고에서 김 부장의 방러 사실을 확인하며 “통상적인 외교 의전 협의를 시작했다고 러시아측이 이야기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위원장이 4월 11일 최고인민회의 1차 전체회의,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등 북한의 주요 일정을 마치고 4월 말이나 5월 중으로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다음 달 말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될 예정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 푸틴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인데, 이 일정과 연결되는 형식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러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따라서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북러정상회담 일정과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을 설득할 만한 메시지가 나오지 않는다면 북미 비핵화 협상은 물론 남북 관계까지 교착될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가져온 중재안에 대해 북한이 만족하지 않을 경우, 문 대통령의 중재자, 촉진자 역할을 불신하면서 한국을 패싱하고 미국과 직접 대화를 시도하거나 북미 비핵화 협상과 남북 회담을 한동안 중단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북미 동시 압박받는 文대통령, 한미정상회담으로 돌파구 마련하나

    북미 동시 압박받는 文대통령, 한미정상회담으로 돌파구 마련하나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로부터 동시 압박을 받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달 11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 비핵화 협상을 촉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한미 공조를 강화함과 동시에 북미 양측을 설득할 카드를 마련해야 하는 난제를 풀어야 한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북미가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며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다. 미국은 2차 정상회담이 결렬되자마자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내세워 모든 대량살상무기(WMD)의 폐기를 포함한 일괄타결식 빅딜을 주장하며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반면 북한이 일부 폐기했던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이 이번 달 들어 복구가 완료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사일 발사 시험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졌고, 북한은 미국의 압박에 대응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인력을 철수했다가 복귀시키는 등 북미가 벼랑 끝 대치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북미는 한국에 상대를 설득하라고 압박하는 모습이다.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지난 15일 평양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중재자가 아닌 플레이어다”라며 북미 중 한 측을 양자택일하라며 몰아부쳤다. 미국도 2차 북미정상회담 전 한국 정부가 협상 카드로 제시했던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며 북한 압박에 동조하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한미 공조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처럼 문 대통령이 북미 중재자이자 비핵화 협상 촉진자로서의 여지가 점차 줄어들자 한미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직접 등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번 정상회담이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 40여일 만에 신속히 열렸으며, 1박 2일의 짧은 실무 회담으로 이뤄진다는 점은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한 비핵화를 두고 한미 간 엇박자가 나오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니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정상 차원의 공고함을 보이려는 것”이라고 했다. 관건은 문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어느 수준까지 대북 유연성을 이끌어내느냐이다. 북한이 대북 제재의 일부 해제를 강하게 요구하는 반면, 미국은 제재 완화·해제에 대해 매우 신중한 입장이라 양측의 입장을 좁히기 쉽지 않다. 한국은 미국의 일괄타결식 빅딜에 대해 ‘포괄적 합의, 단계적 이행’, ‘빅딜이 아닌 굿 이너프 딜을 통한 조기 수확으로 비핵화 촉진’으로 대안을 정리한 모습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 비핵화 협상을 두고 미국 백악관과 정부, 의회에서 입장 차이가 존재하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문 대통령이 중재안을 가지고 일단 미국을 먼저 설득한다는 방침인 것 같다”며 “중재안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정책을 관리·결정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고 대북 제재 완화·해제 등을 포함해 비핵화 협상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을 설득할 만한 메시지가 나오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강 부원장은 “미국도 비핵화에 대한 포괄적 로드맵에 합의한 뒤 단계적으로 이를 이행하자는 입장이지만, 이 과정에서 대북 제재는 계속 유지하겠다는 것”이라며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면 제재 완화·해제를 취하는 것이 아닌, 검토는 해볼 수 있다 정도 수준까지만 유연성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이 경우 한미가 북한을 압박하고 북한이 반발하는 대치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해외 생산시설과 임상으로 세계 시장 공략

    해외 생산시설과 임상으로 세계 시장 공략

    종근당이 인도네시아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혁신 신약이라는 성장엔진을 달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현지에 항암제 공장을 준공하고 같은 해 9월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GMP 승인을 받았다. 현재 생산제품의 허가를 위해 시험생산을 진행 중이며 품목 허가 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 이번에 준공한 공장은 유럽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EU-GMP) 수준을 갖춘 항암제 공장으로 종근당의 제품 생산기술과 운영시스템을 이전해 설립했으며 벨록사주, 젬탄주, 베로탁셀주 등의 주요 항암제를 생산해 현지에 공급하게 된다. 앞으로 5년 이내 인도네시아 항암제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하고 인도네시아 공장을 생산 거점으로 아세안 10개국을 비롯해 중동 및 북아프리카, 유럽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종근당은 혁신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헌팅턴증후군 치료제가 유럽과 미국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종근당의 첫 번째 바이오의약품인 ‘네스벨’은 올해 일본 정부의 품목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네스벨은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은 의약품으로 다베포에틴 알파를 주성분으로 하는 빈혈 치료제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다. 종근당은 네스벨의 주성분인 다베포에틴 알파의 신규 제조법을 개발해 2014년부터 국내를 비롯해 유럽, 일본, 미국 등 총 9개국에서 제법특허를 획득하며 2조 8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네스프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2018년에는 미국 글로벌 제약회사의 일본법인과 네스벨의 완제품 수출을 포함한 사업제휴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네스벨의 뒤를 이을 후속 바이오의약품으로 황반변성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CKD-701’이 있다. 현재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25개 기관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은 바이오신약인 ‘CKD-702’ 개발에도 도전하고 있다. CKD-702는 고형암 성장과 증식에 필수적인 두 개의 수용체에 결합해 암세포 증식 신호를 차단하고 수용체의 수를 감소시켜 암을 치료하는 바이오 신약이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독립운동” 포고문… 친일 부호들 암살

    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독립운동” 포고문… 친일 부호들 암살

    “피고인 박상진, 김한종은 광복회 명의의 ‘포고문’이라는 제목으로 ‘우리 사천년 종사는 허사가 되고 우리 이천만 민족은 노예로 되어 섬나라 오랑캐의 악정 폭행은 날로 더하고 달로 늘어 이를 돌이켜보면 피눈물이 샘솟아…(중략) 그리하여 각 자산가는 미리 저축하였다가 본회의 요구에 응하여 출금하고, 만약 우리 광복회의 기밀을 누설하거나 그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본회 스스로 정률이 존재함을 알게 하겠다’는 정치상 불온한 문구를 기재했다.”(1920년 9월 11일 대구복심법원 형사제1부 재판장 마에자와 나루미의 판결문 일부)대한광복회 총사령 박상진(1884~1921)의 포고문은 단지 선언에 그치지 않았다. 상당한 재력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국내에서 처음 실시된 판사 시험에 합격했으나 경술국치를 지켜보다 스스로 법복을 내던지고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공주지법 예심, 대구복심법원 확정 판결문에는 박상진을 주축으로 광복회가 친일파 부호들의 집을 습격해 독립자금을 모으고, 요구에 응하지 않는 부호들에 대해선 암살 활동을 벌인 행적이 고스란히 담겼다. 1915년 7월 15일 결성된 광복회는 대구를 거점으로 상업조직을 활용해 영주, 삼척, 광주, 예산, 연기, 인천으로 세력을 펼쳐 나갔고, 만주 안둥·창춘 등 해외에도 거점을 뒀다. 훗날 청산리 전투를 이끄는 김좌진은 2대 부사령으로서 독립군 양성을 위해 만주에 파견되기도 했다. 일제의 시선에서 바라본 광복회의 탄생과 목적은 일제 판결문에도 남아 있다. ‘피고인 박상진과 김한종은 일한 병합에 불평을 가지고 구(舊) 한국의 국권 회복을 호칭하고 여기저기 배회하다 채기중 및 우이견이라는 자들과 함께 광복회라는 것을 조직하고 국권회복을 위한 자금 조달이라는 명분하에 광복회 이름으로 조선 각도의 조선인 자산가에게 공갈로 금원을 받아내기로 했다.’(대구복심법원 판결문)박상진은 일제의 무단통치로부터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선 무력투쟁이 불가피하다고 믿었고, 가장 시급한 문제는 군자금 모금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광복회는 비밀사수·폭동·암살·명령엄수 등 4대 투쟁강령과 함께 7가지 실천사항을 정했다. 첫 번째가 ‘무력 준비’로, 일반 부호로부터 기부를 받는 한편 일본인이 불법으로 징수한 세금을 압수해 무장을 준비한다는 내용이다. 이어 무관 양성·군인 양성·무기 구입·기관 설치·행형부(형 집행 기관) 조직·무력전 등을 규정했다. 광복회는 특히 첫 번째 실천사항에 따라 적극적인 행동에 나섰다. 부호들에게 군자금 협조 공문을 보낸 광복회는 예상보다 실적이 더디자 ‘친일 부호 처단’을 통해 경각심을 내비치기로 했다. 첫 번째 목표는 경상도에서 제일가는 부자 경북 칠곡의 장승원이었다. 장승원은 해방 직후 미군정기 수도경찰청장을 지내고, 정부 수립 이후엔 3대 국무총리를 역임한 장택상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당초 그는 독립자금으로 20만원을 내놓겠다고 공언했으나, 막상 광복회의 요청이 들어오자 단칼에 거절했다. 결국 박상진은 1917년 채기중, 유창순, 강순필 등에게 장승원 암살을 지시했다. ‘채기중은 강순필과 유창순과 함께 김한종으로부터 받은 권총을 가지고 장승원 집 부근에 가서 우선 손님인 듯 꾸미어 숙박을 구하며 정황을 정찰했다. 다음날 해진 후 이들은 집에 침입하여 유창순은 망을 보고 채기중과 강순필은 각각 소지한 권총으로 장승원을 향해 발사한 뒤 광복회원 소행임을 표시하고 도주했다.’(대구복심법원 판결문) 장승원은 머리와 왼쪽 무릎에 총을 맞고 이틀 뒤 사망했다. 이후 충남 아산의 도고 면장 박용하에 대한 암살까지 이루어지자 일제는 박상진과 광복회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고, 결국 1918년 2월 어머니가 위급하다는 소식을 듣고 귀가하던 박상진은 일제에 체포됐다. 박상진은 1919년 2월 28일 공주지법 예심에 이어 이듬해 9월 11일 대구복심법원에서도 사형을 선고받았다. 상고는 기각됐다. 결국 박상진은 1921년 8월 11일 오후 1시, 대구 형무소에서 사형을 당했다. 38살이라는 젊은 나이였다. 함께 뜻을 도모한 채기중, 김한종도 함께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독립군을 지원하기 위해 모금 활동을 벌인 것은 광복회뿐만이 아니었다. 국가기록원에 ‘독립 군자금’을 검색해 보면 400여건의 판결문이 나온다. 건국훈장 독립장 수훈자인 박상진과 같이 대중에게 인지도가 있는 독립운동가들도 있지만, 사람들에게 잊힌 활동가들이 대부분이다. 1922년 김명수, 김백순 등은 김좌진을 돕기 위해 독립운동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2년 6개월의 징역형을 받았다. 1924년에는 김기룡 역시 김좌진에게 받은 독립공채권 55매를 휴대해 조선 내 각지에서 독립자금을 모집한 혐의로 징역 3년을 살았다. 같은 해 정기환은 독립 단체인 의창단에 가입해 차용금 명의로 돈을 빌려 군자금으로 제공하려 한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조선 무장독립투쟁은 수많은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의 피와 땀이 녹아들어 가며 서서히 이루어졌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부고] 이성호 前해군총장 별세

    △ 이성호 전 해군참모총장이 27일 오전 00시 40분경 별세했다. 향년 94세. 경기도 시흥 출신인 고인은 1944년 진해고등해원양성소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1946년 2월 해방병단(대한민국 해군의 전신)에 입대했다. 해군 최초의 전투함인 백두산함(PC-701) 인수 요원으로 참여했고, 6·25 전쟁 발발 직후 삼각산함(PC-703) 함장에 임명돼 서해안 봉쇄작전, 통영상륙작전, 인천상륙작전 등에 참전했다. 이후 미군이 원조한 영흥만정(LSSL-107·대형상륙정)을 인수했고, 임진강함(PF-66·호위함) 함장으로 피난민 호송 등의 작전을 수행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성을지무공훈장, 금성충무무공훈장, 은성을지무공훈장을 받았다. 1960년 소장 진급과 함께 제5대 해군총장에 임명됐고, 참모총장으로 재직 중이던 1960년 11월 중장으로 진급했다. 전역 후 초대 한국석유공사 사장과 초대 해군협회장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남선우 여사(90)와 1남 2녀가 있다. 장례식은 해군장으로 치른다. 영결식은 오는 29일 오전 7시 30분에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안장식은 같은 날 오전 11시에 대전현충원에서 개최된다.
  • “스타트업하러 강남 간다”… 창업 메카로 부활하는 테헤란로

    “스타트업하러 강남 간다”… 창업 메카로 부활하는 테헤란로

    1990년대 벤처 신화를 창조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가 벤처 창업 메카로 다시 뜨고 있다. 최근 대기업과 대형 게임업체들이 줄줄이 떠나면서 생긴 빈자리를 신기술을 앞세운 ‘작지만 강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채우면서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26일 2017년 ‘서울시 벤처생태계 현황 및 성과 분석’에 따르면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지원하는 기업이나 기관인 ‘엑셀러레이터’, 자금을 지원하는 ‘벤처캐피털’, ‘창업지원기관’ 등은 강남구에 몰려 있다. 엑셀러레이터는 서울 38곳 중 강남구에 22곳이, 벤처캐피털은 서울 19곳 중 강남구에 15곳이 밀집해 있다. 창업지원기관도 다양하다. 청년창업지원센터(강남구), 팁스타운(TIPS TOWN·중소벤처기업부), 개포디지털혁신파크(서울디지털재단) 등 공공 운영 기관과 엘캠프(L camp·롯데재단), 디캠프(D camp·은행권청년창업재단), 마루180(현대아산재단), 구글캠퍼스(구글코리아), 네이버 D2 스타트업 팩토리(네이버) 등 민간 운영 기관이 있다.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업계 관계자나 투자자들과 교류하기 좋은 ‘스타트업 생태계’가 구축돼 있는 것이다. 특히 청년창업지원센터 역할이 크다. 센터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개포동에 2010년 11월 설립됐다. 이후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둘로 나뉘어, 2016년 5월엔 역삼동에 ‘비즈니스관’이, 이듬해 7월엔 논현동에 ‘포바(POBA)관’이 문을 열었다. 정보기술(IT)과 미디어·문화 콘텐츠 개발 등 기술·디자인·지식 서비스 분야에서 우수 기술을 보유한 20~39세 청년 기업가들에게 1년간 창업 활동 사무공간도 제공하고, 창업교육, 1대1 전문가컨설팅, 멘토링, 국내외 전시회 참가 등을 후원한다. 활동 우수 기업은 1년간 더 연장 지원한다. 지난해 9월엔 센터 비즈니스관 8층에 원스톱 상담창구인 ‘창업상담 오픈 스페이스’도 조성했다. 창업전문가가 방문객의 비즈니스 모델(BM), 사업계획서를 검토하고 경영·관리 능력을 진단해 창업을 이끌어 준다. 구 관계자는 “센터 설립 이래 총 166개 청년 창업기업을 배출, 매출실적 452억원, 청년 고용창출 790명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며 “현재 비즈니스관엔 신규 기업 23개 팀 70명, 포바관엔 연장 기업 10개 팀 38명 등 총 33개 팀 108명이 입주해 있다”고 했다. 구는 테헤란로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청년들이 창업 장소로 선호하는 ‘역삼로’에도 스타트업 밸리를 만든다. 3년간 1980㎡ 규모의 밸리를 조성, 35곳의 창업기업을 양성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창업 보육 공간 외에도 회의실, 세미나실, 편의시설 등을 갖춰 단순 보육을 넘어 투자·육성·글로벌 네트워킹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며 “테헤란로와 역삼로를 창업 3대 관계자인 초기 창업팀과 투자자, 엑셀러레이터의 협업이 이뤄지는 벤처창업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창업지원 사업과 정책도 체계적으로 정비돼 있다. 스타트업 투자 활성화 사업, 팁스서밋, 스타트업 채용 페스티벌, 스타트업 라운드테이블 등이 대표적이다.스타트업 투자 활성화 사업은 벤처기업협회와 공동으로 우수 스타트업 발굴에서 정착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것으로, 지난해 기초자치단체 중 처음 도입됐다. 투자오디션을 통해 사업아이템 평가 후 지원 대상 기업을 선발한 뒤 투자유치 전략수립을 위한 기업투자유치설명회(IR) 컨설팅과 자료제작, 국내외 투자유치 설명회 개최 등 단계별 투자 활성화 지원을 한다.글로벌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킥스타터’(Kick Starter) 론칭에 필요한 콘텐츠 제작부터 현지 마케팅, 프로모션 등도 돕는다. 킥스타터는 2009년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로, 개인이나 기업이 상품 아이디어 모금 목표액, 개발 완료 예정 시점 등을 사이트에 올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자금을 공모한다. 2009~2015년 약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의 투자 유치가 이뤄졌다. 구 관계자는 “마케팅·컨설팅 같은 단순 도움에서 벗어나 우수 벤처·창업기업 투자 유치는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지원한다”고 했다. 팁스서밋은 스타트업 창업자와 투자자, 운영자들이 모여 창업과 투자를 모색하는 자리로, 창업 성공스토리 공유, 대학생 창업경진대회, 유명 인사 특강 등이 이뤄진다. 스타트업 채용 페스티벌은 신생 기업의 구직구인난을 해소하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구인 스타트업들이 현장에서 구직자를 대상으로 채용 면접을 진행한다. 지난해 페스티벌엔 특성화고 학생 등 구직자 2000여명이 참여했고, 12명이 채용됐다. 스타트업 라운드테이블은 테헤란로 창업지원기관장과 창업기업 성장 지원기관 간 소통을 위한 민관 협의체로, 창업 생태계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찾는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강남구 등록 벤처기업은 1747곳으로 서울시 8707곳의 약 20%가 모여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강남을 국제 경제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한국 콜롬비아 라인업 손흥민·황의조 투톱…이강인 벤치

    한국 콜롬비아 라인업 손흥민·황의조 투톱…이강인 벤치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이 손흥민(토트넘)-황의조(감바 오사카) 투톱 체제로 랭킹 12위의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한다. 벤투 감독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와 친선경기에 손흥민과 황의조를 최전방 투톱 공격수로 내세운 4-4-2 포메이션을 가동한다. 지동원이 왼쪽 무릎 부상으로 중도 하차해 소속팀에 복귀하면서 황의조가 처음부터 출격하게 됐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황인범(밴쿠버), 좌우 날개엔 이청용(보훔),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배치됐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주세종(아산) 대신 정우영(알 사드)이 출전한다. 포백은 홍철(수원), 김민재(베이징 궈안),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문환(부산)으로 구성됐다. 골문에는 장염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은 김승규(빗셀 고베) 대신 조현우(대구)가 선다. 이번 소집에 나란히 처음 A대표로 발탁된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지로나)는 벤치에 앉아 데뷔전을 기다린다. 대한민국(4-1-3-2) : 조현우(GK) - 김문환, 김영권, 김민재, 홍철 - 정우영 - 이재성, 황인범, 이청용 - 손흥민, 황의조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부고]

    ●박형석(서울신문 IT개발부 부장)씨 장인상 25일 서울 한일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10-9216-2941 ●윤동의(대전 유성구 안전도시국장)씨 장인상 25일 충남 아산 제일장례식장, 발인 27일 오전 (041)545-4444 ●유영균(대전도시공사 사장)씨 부친상 24일 서울 성모장례식장, 발인 27일 오전 7시 30분 (02)2258-5940 ●권준수(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씨 모친상 25일 서울대학교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2)2072-2014 ●김기승(전 농협중앙회 충북지역본부 부본부장)씨 모친상 25일 청주 참사랑병원 장례식장, 발인 27일 오전 9시 (043)298-9200
  • 탄핵 고비 넘긴 트럼프… 북미 협상 청신호 켜져

    전문가 “외교정책 결정 자율성 확보 북미 관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 24일(현지시간) 공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 결과에 ‘큰 것 한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고비를 일단 넘긴 모습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국내 정치적 변수에서 벗어나 비교적 자유롭게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여지가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패배와 지난달 2차 북미 정상회담 기간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의 폭로 청문회로 정치적 위기에 몰렸다. 아울러 중간선거에서 하원 과반을 확보한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대화 노선을 비판하면서 대북 정책의 주도권이 약화된 상황이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25일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국내 정치에서 탄핵을 염두에 두고 민주당과 겨뤄야 하는 위험이 해소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정책 결정의 자율성을 확보하고 북미 대화에 관심을 계속 가질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북미 관계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전후로 북한에 요구해온 ‘일괄 타결’을 당장 거두고 북미 협상에 속도를 내긴 쉽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성과로 국내 정치적 어려움을 상쇄할 필요가 없어졌기에 북미 관계를 느긋한 속도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며 “북한과 급하게 협상하고 합의했다가 민주당에 공격 소지를 줄 수 있으며, 미국 정계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천천히 협상하며 제대로 된 합의를 이루자는 공감대가 있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깨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 추가 대북 제재를 취소함으로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공을 넘긴 상황”이라며 “미국이 한 번 유연하게 나왔으니 북한이 얼마나 호응하느냐에 따라 북미 협상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탈세 의혹은 검찰에서 수사 중이기에 새로운 악재를 만날 경우 북미 대화가 다시 삐걱거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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