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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 현안 완성”“민주 12년 사슬 끊겠다” 현역 프리미엄이냐, 尹心 업은 중진이냐 [광역단체장 판세 분석]

    “충남 현안 완성”“민주 12년 사슬 끊겠다” 현역 프리미엄이냐, 尹心 업은 중진이냐 [광역단체장 판세 분석]

    양승조, 천안 4선 출신 터줏대감김태흠 ‘힘 있는 여당 후보’ 강조국민의힘 지지도 크게 앞서지만후보 개인 지지율 엎치락뒤치락충남은 2010년 안희정 전 지사의 당선 이후 12년 동안 민주당 진영에서 도정을 맡아 온 곳이다.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양승조 현 충남지사는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연임을 노리고 있고, 국민의힘 후보인 김태흠 의원은 ‘윤심’(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의중)을 등에 업고 탈환에 나섰다. 20대 대선과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비춰 보면 민주당의 충남 사수는 녹록지 않다. 지난 대선에서 충남은 전체 126만 274표 중 67만 283표가 윤석열 당선인을 택하며 6.12% 포인트 격차로 승리를 안겼다. 또 지난 4월 29일~5월 1일 KBS·한국리서치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3.5% 포인트) 결과 정당 지지도에서도 국민의힘이 46.1%로 민주당(29.8%)을 크게 앞섰다.다만 후보 개인의 지지율을 두고 보면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다. 중앙일보·한국갤럽의 지난 1~2일 조사(95% 신뢰 수준에 ±3.5% 포인트)에서 양 후보는 46.0%를 얻어 김 후보(39.6%)를 오차범위 내에서 눌렀다. 앞서 KBS 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1.3% 차로 이겼다. 양 후보는 BBS 라디오에서 “충남은 정부합동평가 결과 3년 연속 전국 1위를 했다”며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완성되지 못한 현안 사업들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양 후보는 또 경쟁 상대인 김 후보를 두고 “GTX 외에 새로운 공약이 없다. 준비되지 않은 후보”라고 혹평했다. 충남은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천안·아산에 밀집돼 천안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양 후보가 보령 출신인 김 후보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국민의힘 충남지사 경선에 출마했던 박찬우 전 의원도 “천안·아산 출신이 아니면 양승조 지사를 이기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이라는 배경을 기반으로 새 정부와 함께 충남의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각오를 내세웠다. 원내대표를 준비하던 중 윤 당선인의 요청에 충남지사로 선회한 김 후보는 당선인이 아산 현충사 등을 찾았을 때 동행해 ‘힘 있는 여당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지난 4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충청에 뼈를 묻을 정치인으로, 충청 발전을 위해 온몸을 바쳐 완벽한 승리를 이뤄 내겠다. 12년 민주당 도정 사슬을 끊어 버리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김 후보는 GTX C노선 아산 연장, 내포신도시 완성, 육군사관학교 이전 및 국립경찰병원 신설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 EU 푸틴의 연인 카바예바 다시 제재 추진, 미국도 돌아설까

    EU 푸틴의 연인 카바예바 다시 제재 추진, 미국도 돌아설까

    블라디미르 푸틴(70) 러시아 대통령의 연인으로 알려진 리듬체조 스타 출신 알리나 카바예바(39)에 대해 유럽연합(EU)이 다시 제재를 추진 중이라고 외신들이 전해 주목된다. 영국 BBC는 카바예바가 누구인지 다시 한번 소개하며 그에 대한 제재에 소극적이었던 미국 백악관의 미묘한 기류 변화를 전했다. EU 집행위원회는 러시아 최대 언론사인 내셔널 미디어 그룹의 회장인 카바예바를 제재하는 방안을 6차 대러 제재안에 포함했다. 제재안이 통과되려면 EU 27개 회원국 정부의 만장일치 합의가 필요한 까닭에 그에 대한 개인 제재가 시행될지는 미지수다. EU 회원국 대사들은 6일(현지시간) 제재안을 논의했다. 제재 패키지에는 일단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조치, 카바예바와 러시아정교회 키릴 총대주교 블라디미르 군디아예프 등이 포함돼 있다. 국제사회에서 카바예바에 대한 제재 방안이 거론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정부도 지난달 카바예바에 대한 제재를 추진하다 “지나치게 사적인” 공격으로 비쳐 오히려 푸틴의 감정을 건드려 우크라이나 전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막판에 보류했을 것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추정했다. 이런 상황에 지난달 백악관은 왜 카바예바가 제재 대상에서 빠졌는지 묻는 질문에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고 밝힌 일이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런데 EU가 다시 카바예바 제재를 검토하는 것은 그가 러시아 중추적 선전기관인 내셔널 미디어 그룹의 대표 역할을 하며 러시아의 침공을 지원하고,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자율성이나 지역 통합 등을 훼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내셔널 미디어 그룹은 ‘푸틴의 자금책’으로 알려진 유리 코발추크가 2008년에 창립했다. 쉽게 말해 러시아 주요 관영 매체들의 지분을 소유한 지주회사다. 올리가르히 등 푸틴의 영향력이 없다면 그가 은퇴 후 러시아 하원의원으로 활동하다 2014년 내셔널 미디어 그룹 회장에 취임해 1200만 달러(약 152억원)의 연봉을 따박따박 챙겨 소문대로 스위스 루가노 근처 호화 맨션에서 자녀들과 숨어지낼 수 없었을 것이다. 카바예바로서도 포위망이 좁혀옴을 감지했을지 모른다. 지난 3월 스위스의 온라인 청원에는 그를 추방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달에는 푸틴이 2013년 이혼한 류드밀라와의 사이에 낳은 마리아 보론초바(36)와 카테리나 티초노바(35) 두 딸도 영국의 제재 리스트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스위스 잠적설을 부인하기 위해서인지 그는 지난달 23일 모스크바 VTB아레나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리듬체조 행사 ‘알리나 페스티벌’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지 언론은 그가 결혼 반지로 보이는 반지를 끼고 있음에 주목했다. 자녀 수는 언론 보도에 따라 2~3명으로 나뉘는데 영국 대중지 선데이 타임스와 WSJ는 2019년 모스크바에서 쌍둥이를 출산함으로써 이런 혼동이 생기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 한효주, 어린이날 맞아 서울아산병원에 1억원 기탁

    한효주, 어린이날 맞아 서울아산병원에 1억원 기탁

    배우 한효주가 서울아산병원에 총 1억 원을 기탁했다. 6일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한효주는 전날 어린이날을 맞이해 서울아산병원 소아 환자들에게 온정을 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달된 한효주의 기부금 5000만 원은 소아 환자들이 경제적 부담으로 진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수술비용 등 치료비로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아산병원 최재원 대외협력실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보내준 한효주 후원자님의 아름다운 마음에 감사드린다. 선한 영향력이 널리 퍼져 우리 사회가 더욱 따뜻하고 밝게 되기를 바란다”라며 “아울러 중한 질병으로 투병중인 소아 환자들에게 후원자님의 마음까지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렇듯 환우에 대한 꾸준한 관심으로 서울아산병원에 총 1억원을 기부하며 기부자의 벽에 이름을 올린 한효주는 지난 2018년,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국내환아지원캠페인인 ‘환아복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편하고 입기 쉬운 환아복을 제작하는가 하면 모금함을 개설해 환아들의 수술비 및 치료비, 심리치료비 등을 지원한 바 있다. 한편 나눔 문화 확산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한효주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을 촬영 중인 가운데, tvN ‘어쩌다 사장2’ 알바 군단으로 합류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 트럼프 조롱했던 ‘백인 흙수저’ 트럼프 한마디에 ‘공화당 인싸’

    트럼프 조롱했던 ‘백인 흙수저’ 트럼프 한마디에 ‘공화당 인싸’

    백인 빈민가정에서 태어나 벤처 투자가로 성공한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베스트셀러 ‘힐빌리의 노래’로 이름을 알린 JD 밴스(38)가 지난 3일(현지시간)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서 승리했다. 밴스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팀 라이언 하원의원과 오하이오주 연방상원의원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미국과 영국 언론들은 한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헐뜯고 조롱했던 밴스가 열렬한 트럼프주의자로 변신한 점, 탈락 위기였지만 트럼프의 지지 선언 한마디로 역전에 성공한 점에 주목했다. 밴스는 미국 남부 애팔래치아산맥에 사는 가난한 백인 노동계층을 멸시하는 말에서 유래한 힐빌리(hillbilly) 가정에서 태어났다. 마약 중독자인 엄마와 가정폭력과 학대가 빈번한 환경에서 자란 그는 오하이오 주립대를 나와 해병대에 입대,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다. 이후 예일대 로스쿨에 합격한 밴스는 ‘타이거맘’으로 유명세를 탄 스타 교수 에이미 추아의 제자가 됐고, 그의 격려를 받아 2016년 ‘힐빌리의 노래’를 썼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미국 사회가 방치한 백인 저소득층의 암울한 삶을 회고한 이 책은 당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에 충격을 받은 미국 엘리트 계층에 경종을 울렸다.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의 백인 노동자들이 민주당을 버리고 트럼프에게로 돌아선 맥락과 배경을 실감 나게 풀어 냈기 때문이다. 밴스는 트럼프의 포퓰리즘, 고립주의, 반이민 정책 등을 비판해 왔다. 2016년 대선에서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찍지 않았다고 밝혔고, 공개 인터뷰에서 “나는 절대 트럼프 사람이 아니다. 그를 좋아한 적이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트럼프를 “미국의 히틀러”에 비유하고 ‘바보’, ‘부끄러운 사람’이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이런 그의 태도는 정계 입문 후 180도 바뀌었다. 그는 트럼프 지지자들을 향한 적극적인 구애를 시작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밴스는 트럼프를 “내 생애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우고, 지난해 1·6 미 의회의사당 폭동의 빌미를 제공한 대선 음모론에 대해서도 “선거가 도둑맞았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밴스의 우클릭 몸부림에도 공화당 지지자들은 냉소적이었다. 지난 3월 15일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도 5명의 후보 가운데 3위에 그쳐 패색이 짙었다. 위기의 밴스를 구원한 건 트럼프였다. 트럼프는 지난달 15일 성명을 통해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훌륭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운동 전체가 JD(밴스)의 선거 캠프를 지지해야 한다”며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밴스의 승리는 공화당 내 트럼프의 영향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폭스뉴스는 같은 날 인디애나주와 오하이오주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가 공개 지지한 후보 22명 전원이 승리한 사실에 주목하며 “놀라운 싹쓸이”라고 평가했다. 펜실베이니아(17일), 조지아주(24일) 등 이달에 예정된 경선에서도 트럼프의 ‘간택’을 받은 후보들의 돌풍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 국제유가도 110달러 넘었다… EU ‘러 원유 금수’ 조치 영향

    국제유가도 110달러 넘었다… EU ‘러 원유 금수’ 조치 영향

    유럽연합(EU)이 연말까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5.40달러(5.3%) 오른 배럴당 107.8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대륙간거래소(ICE)에서도 7월물 브렌트유가 5.17달러(4.9%) 상승한 배럴당 110.1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6개월 안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고 연말까지 정제 제품 수입도 차단하는 계획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EU가 이번 제재에 합의하면 지난달 시행한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 조치에 이어 모스크바를 겨냥한 두 번째 에너지 관련 제재가 된다. 투자 플랫폼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의 빅토리아 스콜라 대표는 마켓워치에 “지난해 러시아는 EU 전체 원유 수입량의 4분의1을 공급했다”며 “EU의 이번 조치는 원유 가격을 더 높이고 인플레이션 상황도 악화시켜 유럽 경제에 상당한 역풍을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는 6월 증산 규모를 하루 43만 2000배럴 수준으로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공급 감소분을 모두 채워 달라’는 서방의 요구에는 턱없이 모자라 유가는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 갈 전망이다.
  • 트럼프 혐오하던 ‘힐빌리’ 작가, 트럼프 덕에 경선 승리

    트럼프 혐오하던 ‘힐빌리’ 작가, 트럼프 덕에 경선 승리

    백인 빈민가정에서 태어나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가로 성공한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베스트 셀러 ‘힐빌리의 노래’로 유명한 JD 밴스(38)가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서 승리했다. 밴스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팀 라이언 하원 의원과 오하이오주 연방상원의원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미국과 영국 언론들은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국의 히틀러’, ‘바보’라고 헐뜯고 조롱했던 밴스가 열렬한 트럼프주의자로 변신한 점, 패색이 짙었으나 트럼프의 지지 선언 한 마디로 끝내 당내 승리를 거머쥔 점에 주목하며 밴스와 트럼프를 조명했다.● 백인 빈민가정에서 자수성가…자전 에세이로 이름 알려 밴스는 미국 남부 애팔래치아산맥에 사는 가난한 백인 노동계층을 멸시하는 말에서 유래한 힐빌리(hillbilly) 가정에서 태어났다. 마약 중독자인 엄마, 가정폭력과 학대가 빈번한 환경에서 자란 그는 오하이오 주립대를 나와 해병대에 입대,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다. 이후 예일대 로스쿨에 합격한 밴스는 ‘타이거맘’으로 유명세를 탄 스타 교수 에이미 추아의 제자가 되었고 그의 격려를 받아 2016년 ‘힐빌리의 노래’를 썼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미국 사회가 방치한 백인 저소득층의 암울한 삶을 경험한 그대로 기술한 이 책은 당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에 충격을 받은 미국 엘리트 계층에 경종을 울렸다.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의 백인 노동자들이 민주당을 버리고 트럼프를 택한 맥락과 배경을 제대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 2016년엔 트럼프 대놓고 비판…정계 입문 후 180도 변신 밴스는 트럼프의 무능력과 이민자에 대한 편협한 시선 등을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2016년 대선에서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찍지 않았다고 밝혔고 공개 인터뷰에서 “나는 절대 트럼프 사람이 아니다. 그를 좋아한 적이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트럼프를 “미국의 히틀러”에 비유하고 바보, 부끄러운 사람이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이런 그의 태도는 정계 입문 후 180도 바뀌었다. 열성적인 트럼프 지지자를 향한 적극적인 구애가 시작됐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밴스는 트럼프를 “내 생애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우고, 지난해 1·6 미 의회의사당 폭동의 빌미를 제공한 대선 음모론에 대해서도 “선거가 도둑맞았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성소수자 권리를 보장하지 않아서 바이든 정부가 싸우고 있는 것”이라고 조롱했다. ● 트럼프 지지 한 마디에 3위→1위 역전 밴스의 우클릭 몸부림에도 공화당 지지자들은 냉소적이었다. 지난 3월 15일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도 5명의 후보 가운데 3위에 그쳐 패색이 짙었다. 위기의 밴스를 구원한 건 트럼프였다. 트럼프는 지난달 15일 성명을 통해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훌륭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운동 전체가 JD(밴스)의 선거 캠프를 지지해야 한다”며 “그야말로 미국을 가장 우선시할 후보이기 때문”이라고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했다.트럼프는 “밴스는 나에 대해 나쁜 말을 하는 사람이지만 다들 마찬가지였고, 나는 이번에 이길 사람을 뽑고 싶다”며 힘을 실었다. 또 지난달 말 오하이오 유세장에서 밴스를 무대로 불러내기도 했다. ‘극우 어벤저스’도 화력을 보탰다.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트럼프 캠프의 최대 후원자 중 하나인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억만장자 피터 티엘, 트럼프의 선거 전략가 스티븐 배넌, 극우 성향의 트럼프 추종자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 ‘막말의 대가’인 폭스뉴스 간판 앵커 터커 칼슨까지 밴스 띄우기에 나섰다.● 트럼프가 찍은 22명 모두 경선 싹쓸이 밴스의 승리는 공화당 내 트럼프의 영향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더힐은 트럼프의 뒤늦은 지지 선언에도 밴스가 이겼다며 트럼프에게 중요한 승리를 안겨줬다고 분석했다. 폭스뉴스는 같은 날 인디애나주와 오하이오주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가 공개 지지한 후보 22명 전원이 승리한 사실에 주목하며 “놀라운 싹쓸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예정된 경선에서도 트럼프 돌풍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오는 10일에는 네브래스카와 웨스트버지니아에서 경선이 치러지고 17일에는 펜실베이니아 등에서 경선이 열린다.
  • 맛 보셨슈? 백제 봄도시락[이우석의 미시(微視) 여행]

    맛 보셨슈? 백제 봄도시락[이우석의 미시(微視) 여행]

    공주, 꽤 낭만적 지위의 명칭이다. 공화정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왕자와 공주는 판타지 소설이나 동화 속에나 등장하는 존재다. 특히 ‘공주를 찾아 떠난다’고 하면 악에 의해 억압된 고결한 존재를 구출하기 위해 신비스러운 힘을 발휘하는 영웅 이야기가 떠오른다. 짐작했겠지만 이번 여정은 그런 환상적인 스토리가 아니다. 완연한 봄의 한복판에 들어선 도시 충남 공주(公州)로 떠나는 여행 이야기다. 공주란 명칭은 원래 ‘곰’에서 나왔다. 공주는 ‘곰주’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옛 지명은 고마나루, 곰나루, 웅진(熊津) 등이다. 모두 공주(princess)가 아닌 곰(bear)과 연관됐다(단군신화와 비슷한 곰나루(고마나루) 설화가 남아 있다). 뭔가 왕가의 이야기를 기대했더라도 실망할 것까지는 없다. 다행히 단군을 낳은 웅녀(熊女)는 환웅의 비로, 왕녀(princess)의 신분이다. 공주란 지명은 ‘곰의 전설이 서린 나루’가 근원이 됐다. 다만 이중환은 ‘택리지’에 이 지역 북쪽 작은 산의 모양이 ‘공평할 공’(公) 자와 같아 이름이 유래됐다고 이 위대한 신화에 ‘초’를 친 바 있다.우리 민족에게 곰이란 얼마나 친근한 동물인가. 건국신화의 토템이다. 마산(馬山)이나 인제(麟蹄) 등을 제외하고 어느 도시 이름에 특별한 동물이 들어가 있었던가. 부산 갈매기나 평창 수호랑 등은 후대에 갖다 붙인 것이다. 아무튼 공주는 곰과 봄의 도시다. 비록 봄이 늦긴 하지만 그만큼 신록의 아름다움이 빼어나기로 소문났다. “봄에는 마곡사의 신록, 가을에는 갑사의 단풍이 좋다”는 말이 있다. ‘춘마곡 추갑사’(春麻谷 秋甲寺)라 해서 공주의 봄 가을 경치를 칭송하는 말이다. 서울에서 공주를 가려면 주로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는데, 알밤 산지로 유명한 정안을 지나자면 벌써 포근한 봄기운에 휩싸인다. 한반도에 몇 개 되지 않는 옛 도읍지의 평온한 느낌은 아무 곳에서나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공주는 충청도의 한복판에 있다. 세종시가 생기며 땅을 내줬지만 지금도 충남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도시다. 세종시와 대전시, 계룡시, 청양군, 논산시, 부여군, 천안시, 아산시, 예산군에 모두 접한 충남의 노른자다. 백제의 도읍은 웅진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웅진성은 사실 존속 역사가 짧다. 채 100년이 되지 않는다. 문주왕부터 성왕까지 5대 63년(475~538)간 백제의 중심 역할을 했다. 660년 의자왕이 마지막 항거를 위해 웅진으로 돌아왔지만 결국 패망했다. 이후 신라의 9주5소경 중 하나인 웅주(熊州)가 돼 충청도 지역을 관장했다. 조선 시대에 명실상부한 충청의 중심으로 융성했다. 충청감영이 있었으며 관찰사가 주재하던 핵심도시였다. 충청도는 충주와 청주에서 나온 이름이지만 이전에는 공충도, 공홍도, 공청도, 충공도, 청공도 등으로 불렸다. 어느 이름에나 공주의 공(公)자가 빠지지 않았을 정도였다. 번성했던 공주는 일제강점기 한밭(대전)에 밀려났다. 금강의 수운 대신 새로운 교통 물류 수단으로 부상한 경부선 철도가 공주를 비켜 간 탓에 1500여년을 지켜온 ‘충남의 중심’이란 지위를 내줘야 했다. 공주에는 산도 강도 많다. ‘전국구’ 영산 계룡산이 버티고 선 차령산 맥과 비단 같은 금강이 지난다. 공주에 대한 ‘TMI’(과도한 정보 소개)는 여기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도 끝나가는 요즘, 뭔가 심심하고 출출하다면 공주 봄 여행이 좋다. 뚜껑을 열면 화려한 봄날 소풍의 도시락처럼 모든 것이 아기자기하게 들었다. 우선 백제의 도읍지로서 많은 이야기가 스며 있다. 싱그러운 자연 풍광이야 더이상 말할 것도 없다. 교육도시라 유학생과 이주민이 많다 보니 값싸고 맛있는 음식문화가 있다. 접근성도 좋다. 고속도로와 고속열차가 재빨리 실어나른다. 다만 우리가 그동안 공주를 잘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백제의 봄’을 지키는 공주 시내에는 공산성이 버티고 있고 인근에 송산리 고분군과 무령왕릉 등 여러 유적지가 산재해 있다. 공산성은 공주 시내에 있어 큰 품을 들이지 않고 성벽 외곽을 두르는 길을 따라 한 바퀴 둘러보기에 좋다. 낮에는 시원한 금강 바람이 불어들고 밤엔 불 밝힌 야경이 근사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백제유적지구)에 속한 공산성은 애초 백제가 만들었지만 조선의 유적이다. 산성이 성곽 역할을 하도록 조선이 보강한 것이다. 서쪽 문인 금서루가 정문 격으로 내부엔 공북루 등 여러 정자와 왕궁지(추정), 성안마을 터 등이 있었다. 금강대교 건너 고마나루 솔숲은 덥지도 춥지도 않은 요즘이 최고다. 금강 변과 연미산, 무령왕릉 서쪽의 낮은 구릉을 모두 포함해 고마나루라 부르지만, 공주보 아래쪽 고마나루 솔숲은 그 신화만큼 신비로운 풍경을 자랑하고 있다. 세월의 멋이 든 구불한 솔숲에는 곰 형상 조각들이 많이 서 있고 곰 사당도 따로 있다. 이른 아침에 살짝 깨어 나간 길에 물안개라도 피어오른다면 역사와 전설을 담은 곳에 걸맞은 몽환적 분위기가 연출된다. ‘고마’는 곰을 뜻하는 우리 옛말이다. 일본어로 곰을 ‘구마’라 하는데 공교롭게도 발음이 매우 비슷하다. 일본은 스스로 백제가 그들의 문화적·역사적 원류라 여기는데 공주가 백제의 수도였음을 떠올리면 딱히 신기할 것도 없다. 이곳에 ‘아트센터 고마’가 있다. 고도 공주의 문화적 심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문화적 수혈을 하기 좋은 때도 지금이다. 거리두기도 완화돼 현재 다양한 전시를 기획하는 등 활개를 젓는 중이다.계룡산국립공원도 꼭 들러 봐야 한다. 좀더 무르익은 봄이 기다린다. 신원사와 갑사, 동학사까지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 이른 봄 벚(櫻)과 매(梅)를 뽐내던 늙은 절집은 이젠 청춘의 푸른 잎으로 덮여 가고 있다. 계룡산을 오르는 길에는 여러 방향이 있는데 가장 많은 이들이 몰리는 곳은 역시 동학사를 끼는 코스다. 푸른 숲속 계곡과 함께 걷는 길이 산행이라기보단 봄나들이에 가깝다. 비구니 도량이라 화려하지 않은 대신 고즈넉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낸다. 반짝이는 신록 이파리와 들꽃이 오랜 고찰을 장식하고 있다. 갑사는 여러 보물급 문화재도 있지만, 절집 아래 갑사구곡의 경치가 국보급이다. 갑사를 누가 ‘추갑사’라 한정했나. 수정 같은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을 아래에 둔 절집은 봄에도 심히 아름답고 근사하다. 대숙전 아래로 이어지는 오솔길이 좋아 몇 번이고 두리번거리게 만든다. 신원사 가는 길옆에는 금색으로 바뀌어 가는 보리밭이 만춘의 전원 속에서 빛을 발하며 공주에 닿은 ‘백제의 봄’을 찬양한다. 꽁꽁 숨겨 뒀다 여름철에 슬쩍 다녀가기 좋은 상신과 하신계곡은 계룡이 품은 아름다운 계곡이다. ‘S라인’ 금강에 걸린 석양… 골목엔 추억이 방울방울 ‘청벽’이라 불리기도 하는 창벽은 금강의 ‘S자’ 물길(사행천)에 석양까지 눈에 담을 수 있는 곳. 가파르긴 하지만 20분쯤 쉬엄쉬엄 오르면 커다란 바위 위 촬영 포인트가 나온다. 이곳에서 보는 경치가 좋아 사진가들이 몰린다. 특히 해질 녘 창벽에 올라 금강을 바라보면 왜 ‘비단 금’(錦)자를 쓰는지 알 수 있다. 태화산 마곡사는 바야흐로 봄의 절정을 맞았다. 춘마곡의 여린 신록은 따가운 만춘의 볕을 세상 어떤 조명보다 아름답게 만든다. 백범 김구가 잠시 출가했던 마곡사는 조계종 6교구의 본사다. 설법을 들으러 온 신도들이 마치 마(麻)밭처럼 골짜기(谷)를 가득 메웠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곡의 신록을 제대로 보려면 조금 걸어야 한다. 뒤편 솔숲 사이로 난 작은 길에는 눈부시도록 푸른 잎사귀들이 돋아났다. 이리저리 굽은 노송이 중첩된 산길을 걷다 보면 콧속으로 청량한 봄의 향기가 스미고, 풀 돋은 땅을 디딘 발바닥은 폭신폭신 절로 춤을 춘다. 봄은 짧다지만 이처럼 많은 감각을 흔들 만큼 사뿐하다.공주 시내 투어도 깨알 같은 재미가 가득하다. 특히 중동 대통골목길 투어는 옛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일명 하숙마을 앞 골목으로 통하는 이곳엔 가다가 길이 막히고 거기서 모퉁이를 몇 번 돌면 다시 제자리로 오는 그런 옛 골목이 아직 남았다. 공주시에 거주하는 문화·예술인과 청년 상인들이 빛바랜 오랜 원도심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공장 기숙사는 갤러리로, 차 한 대 들어갈 수 없는 길은 쪽마당으로 변신해 곳곳에서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고택이 아닌 50~60년 된 중고(?) 한옥이 늘어선 골목을 돌아다니다 낡은 한옥에서 맛보는 차 한 잔은 여행의 자잘한 재미를 더한다. 금강에 산 그림자가 드리우며 밤이 찾아오면 잔잔한 물결 위로 공산성이 은은한 빛을 발한다. 마침 금강교 위로 휘영청 ‘백제의 달밤’이라도 펼쳐진다면 더없이 좋을 일이다. 어물거리다 보면 금세 지나치고 마는 올봄의 뒷모습을 기억 속에 선명히 새겨 놓고 보낼 수 있다. 놀고먹기연구소장
  • EU, 러 석유 수입금지 ‘초강력 제재’ 꺼냈다

    EU, 러 석유 수입금지 ‘초강력 제재’ 꺼냈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유를 끊는 대(對)러시아 제재안을 내놓았다. 러시아산 에너지의 최대 고객인 EU가 지금까지 내린 가장 강력한 제재 조치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 연설에서 “우리는 6개월 내에 러시아 원유 공급을, 정유 제품은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석유에 대한 완전한 수입 금지가 될 것”이라며 ‘질서 있는’ 금수 제재를 주문했다. 연간 석유 사용량의 25%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하는 EU에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는 ‘양날의 검’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EU는 러시아로부터 하루 220만 배럴의 원유와 120만 배럴의 정유 제품을 수입했다. 이는 러시아의 석유 수출량의 45%에 달한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EU는 러시아산 석유에 총 730억 유로(약 97조원)를 지불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회원국들이 대체 공급로를 확보하고 세계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러시아산 석유를 “질서 있게” 폐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EU의 석유 금수 조치가 발표되기 위해서는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승인이 필요하다. 이탈리아와 그리스, 오스트리아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그리스와 몰타, 키프로스, 네덜란드는 해운업의 경제적 타격을 우려했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EU는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이 조치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6차 제재안에는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와 다른 주요 은행 2곳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차단하고 러시아 국영 방송사 3곳의 EU 내 방송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한 러시아 정교회 수장인 키릴 총대주교를 제재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 젤렌스키 “러 시장에 남은 기업, 테러리스트에 군수 지원하는 셈”

    젤렌스키 “러 시장에 남은 기업, 테러리스트에 군수 지원하는 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글로벌 기업들에 러시아의 완전한 경제적 고립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로 열린 최고경영자(CEO) 카운슬 서밋 행사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침략자는 고립돼야 한다”며 “(러시아의) 완전한 경제적 고립이 우크라이나가 권리 수호를 위해 싸울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시장을 떠나는 것은 반드시 해야 할 필수 조치”라고 기업들에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런 발언이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단계적 수입 금지, 러시아 은행들과 허위정보 유포자 등에 대한 추가 제재 등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이날 매트 머리 WSJ 편집국장과의 대담에서 “러시아 시장에 남아있는 기업이 있다면 그 기업은 테러리스트인 러시아 정부의 군수를 직접 지원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일 갑자기 결제 대신 로켓을 쏘는 자들과 사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러시아 사업을 유지하는 기업들이 뒤통수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항구 봉쇄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 경제에 6000억달러(약 760조5000억원)의 피해를 일으켰다며 전쟁이 끝난 뒤 러시아에 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황에 대해 “우리는 더 강해지고 있고, 러시아군을 내쫓고 있다”라며 러시아의 진군을 잘 막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군을 지난 2월24일 침공 전의 위치로 돌려보내는 것은 물론 대화를 통해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를 포함한 우크라이나의 모든 영토를 수복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부차 민간인 학살을 포함한 러시아군의 만행에 대해서도 분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들이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한 짓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지금까지 세상에서 이런 일을 본 적이 없다. 지금도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을 믿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그랬다는 게 가장 충격적”이라면서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의 행동을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 푸틴 “비우호국에 러 제품·원자재 수출금지”… 보복 제재령 서명

    푸틴 “비우호국에 러 제품·원자재 수출금지”… 보복 제재령 서명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강력한 경제제재에 맞선 보복 제재 방안을 천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보복 제재 대상 국가들과 국제기구, 관련 기업과 개인에 대해 러시아산 제품과 원료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특별 경제조치 적용에 관한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크렘린은 “(러시아를 상대로) 비우호적인 행동들을 한 특정 국가나 국제기관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시된 대통령령에는 제재 대상으로 결정된 개인과 기업, 국가 등과는 수출입뿐 아니라 금융 거래까지 모든 경제 교류를 중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제재 대상을 위해 공급될 수 있는 러시아제 생산품과 채굴 원료의 국외 반출도 금지한다”는 별도 조항도 공표됐다. 이는 지난달 26일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한다는 결정에 이어서 나온 대서방 보복 조치다. 법령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향후 10일간 제재 대상과 범위를 확정해야 한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3월 7일 정부령을 통해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호주, 일본,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48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내 친러 반군 지역인 동부 돈바스와 헤르손 등 남부 점령지에 대한 러시아의 병합 가능성도 제기됐다. 마이클 카펜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주재 미 대사는 2일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에서 조작된 주민투표를 시도할 것”이라며 “이는 크렘린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DPR과 LPR은 러시아계 주민들이 많은 지역이다. 러시아어 인터넷 매체인 메두자는 러시아 고위 관리의 발언을 토대로 오는 14~15일 DPR과 LPR에서 주민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러시아군 점령→주민투표→자치공화국 수립→연방 편입은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할 때 나온 시나리오다. 러시아는 크림반도에서 실시한 일방적인 주민투표 결과인 96.77% 찬성을 근거로 크림공화국을 수립한 뒤 러 연방에 가입시켜 자국 영토에 편입했다. 미국과 국제사회는 당시 주민투표와 크림반도 병합을 불법으로 규정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영토 반환 불가를 못박으며 현상 유지를 하고 있다. 러시아는 앞서 점령한 헤르손, 마리우폴, 멜리토폴 등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서도 강제 병합을 위한 사전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니얼 프리드 전 폴란드 주재 미 대사는 “푸틴 대통령은 현재의 유혈 충돌을 끝내기 위한 방법으로 서방이 병합을 용인하기를 기대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이 오는 9일 전승절을 기점으로 전면전을 선언하고 예비군 총동원령을 통해 장기전 태세에 돌입할 수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반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내게 ‘러시아가 5월 9일 모든 것(전쟁)을 끝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 [속보] 헝가리 총리, 교황에 “러, 5월 9일 전쟁 끝낼 계획”

    [속보] 헝가리 총리, 교황에 “러, 5월 9일 전쟁 끝낼 계획”

    러시아가 오는 9일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전승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계획을 하고 있다고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전했다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밝혔다. 교황은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그(오르반 총리)를 만났을 때 그는 러시아가 5월 9일에 모든 것을 끝낼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며 “이것이 사실이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현재 (러시아는) 돈바스뿐만 아니라 크림반도, 오데사,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까지 없애고 있다“면서 ”난 비관적이지만 우린 전쟁을 멈추기 위해 모든 걸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서방에선 러시아가 오는 9일 전승절에 ‘승리’를 선언하고 전쟁을 끝내기 위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등에 총공세를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5월 9일은 러시아가 나치의 항복을 받아내 2차 대전 승리를 선언한 날로, 매년 모스크바에서는 이날 전승을 기념하는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오르반 총리는 친푸틴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유럽연합(EU)이 논의한 러시아산 원유·정유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대 러시아 제재에 대해 헝가리는 반대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 ‘뿌리산업’ 특화단지 고도화…에너지절감 등 혁신 지원

    ‘뿌리산업’ 특화단지 고도화…에너지절감 등 혁신 지원

    아산 테크노밸리 등 7개 지역이 뿌리산업 특화단지로 추가 지정됐다. 울산 조선해양산업특화단지 등 12곳은 특화단지 지원대상에 선정돼 공동시설 구축 등을 지원받는다.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아산 테크노밸리 등 7개 지역이 뿌리산업 특화단지로 신규 지정됨에 따라 뿌리산업 특화단지는 기존 38개에서 전국 45개로 확대됐다. 뿌리산업 특화단지는 10개 이상 뿌리기업이 모인 지역을 지정, 육성하는 제도다. 제도 도입 10년 만에 특화단지는 4개에서 45개로 10배 이상으로 늘었고 입주기업은 332개에서 1790개로 증가했다. 산업부는 올해 뿌리산업 특화단지 범위를 확대했다. 지난해 12월 뿌리산업법 개정에 따라 기존 주조·금형 등 6대 공정기술에서 정밀가공·로봇 등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신규 8대 차세대 공정 중 적층제조(강릉), 정밀가공(대전)분야 특화단지가 첫 지정됐다. 대전은 ‘첫 도심형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그간 뿌리기업은 교통·주거여건 등 제반 인프라가 불충분한 교외에 위치해 인력확보 등에 애로를 겪었다. 대전은 정밀가공·금형·엔지니어링설계 등 고부가가치, 우량 뿌리기업 25개를 평촌지구에 유치해 도심형 특화단지의 롤 모델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특화단지 지원 대상으로는 울산 조선해양산업특화단지 등 12개 단지를 선정해 총 139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뿌리산업 특화단지 중 우수단지를 지정해 공동 시설 구축과 혁신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폐수처리설비를 중심으로 설치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에서 탈피, 올해부터는 대중소 상생형, 청년친화형, 물류효율화형 등으로 다양화했다. 대중소 상생형으로 선정된 울산 조선해양특화단지는 최근 조선산업 용접인력 부족 우려를 고려해 수요기업인 현대중공업이 교육관 시설을 출자하고 정부와 지자체·뿌리기업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첨단설비를 구축해 오는 2024년까지 2000명의 용접기술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경호 산업부 소재부품장비협력관은 “뿌리산업이 노동집약적 저부가가치 산업에서 벗어나 미래형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차세대 공정 중심의 특화단지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초광역연계형과 서비스연계형, 에너지절감형 등 뿌리산업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혁신활동을 집중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한국 발레의 대모’ 김정욱 前 세종대 교수 별세

    ‘한국 발레의 대모’ 김정욱 前 세종대 교수 별세

    1960년대부터 수도여자사범대학(현 세종대) 무용과 교수를 지내며 수많은 제자를 길러 낸 ‘한국 발레의 대모’ 김정욱 전 한국발레협회 회장이 2일 세상을 떠났다. 96세. 함남 북청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릴 때 신무용의 창시자 최승희(1911∼1969)에게 무용을 배웠다. 1942∼1944년 일본여자체육전문학교에서 무용을 전공한 뒤 진명여고 등의 무용부 교사로 활동하다 1963년 수도여자사범대학으로 옮겼다. 1980년 한국발레협회 창립 때 부회장을 맡았고, 1998년에는 사단법인 한국발레협회 초대 회장을 지냈다. 한국 전통과 발레의 결합을 고민했고, 1973년 ‘춘향전’, 1974년 ‘나뭇꾼과 선녀’, 1987년 ‘콩쥐팥쥐’를 무대에 올렸다. 유족은 딸 김지현씨와 사위 정영용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4일 오전 5시 40분, 장지 에덴낙원메모리얼파크. (02)3010-2000.
  • ‘러 구하기’ 나선 인도… 바이든의 ‘모디 짝사랑’ 어디까지?

    ‘러 구하기’ 나선 인도… 바이든의 ‘모디 짝사랑’ 어디까지?

    인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국제사회에 한껏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 견제 협의체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의 일원임에도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했고, 유엔에서 러시아를 비난하거나 인권위원회 지위를 박탈하는 결의안도 기권했다. 러시아와 ‘무한한 우정’을 선언한 중국은 그렇다 쳐도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는 왜 서구세계와 ‘엇박자’ 행보를 보이는 것일까. 2일 인도 매체 더프린트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 2월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이후 두 달 만에 1300만 배럴의 러시아 원유를 수입했다. 구소련 국가모임인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논의 중이고, 아예 미 달러화를 배제하고 인도 루피화와 러시아 루블화로만 결제하는 새로운 무역 시스템도 구상하고 있다. 인도가 대놓고 ‘러시아 구하기’에 나서자 지난달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화상 회담에서 “러시아와의 무역 확대는 인도의 이익에 반한다”며 “미국이 인도의 에너지 수입 다변화를 돕겠다”고 제안했다. 그럼에도 인도의 입장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인도는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뒤로 줄곧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 왔다. 1971년 인도·파키스탄 전쟁에서 소련은 인도에 무기를 제공했고, 카슈미르 분쟁(인도·파키스탄 간 영토 갈등)에서도 러시아는 인도의 편에 섰다. 인도는 히말라야 국경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대치 중인데, 베이징은 이이제이(오랑캐는 오랑캐로 다스림) 전략에 따라 뉴델리 견제를 위해 파키스탄을 중시한다. 모디 총리 입장에서는 3000㎞ 넘는 국경을 마주한 중국, 종교 갈등이 극에 달한 파키스탄에 이어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까지 등을 돌리게 만들 수 없는 상황이다. 인도가 러시아를 도우려는 것에는 ‘제발 중국에 올인하지 말라’는 간절함이 담겨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러시아를 지속적으로 도와도 미국이 곧바로 뉴델리에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을 가하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 워싱턴에 ‘최대 라이벌’은 러시아가 아닌 중국이기 때문이다. 장기집권을 기정사실화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효과적으로 견제하려면 앞으로도 인도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마노즈 케와라마니 인도 탁샤실라 연구소 중국연구원은 CNN방송에 “미국과 인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태도는 다를 수 있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양측이 입장을 깊이 공유하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된다”고 분석했다.
  • 울릉도 ‘명이 나물’ 명성을 돌려다오

    울릉도 ‘명이 나물’ 명성을 돌려다오

    “제발 수입산 및 육지산 산마늘을 ‘명이 나물’로 둔갑시키지 말아 주세요.” 경북 울릉군이 울릉도의 특산식물인 ‘울릉 산마늘’(명이 나물) 명성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일 울릉군에 따르면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창원대 공동연구진은 2019년 말 울릉도에 자생하는 산마늘을 분류학적 연구를 통해 분석한 결과 러시아와 중국, 일본뿐 아니라 국내 육지에 분포하는 개체들과 명확히 구분되는 새로운 종으로 분류했다. 또 울릉 산마늘의 학명을 알리움 울릉엔스(Allium ulleungense)로 새롭게 명명하고 전문학술지에도 울릉 산마늘에 대해 발표했다. 울릉 산마늘은 타지산에 비해 백색의 꽃잎이 크고, 잎이 더욱 넓으며 염색체가 2배체(염색체 한 쌍을 가진 개체)인 특징을 뚜렷이 지녔다는 것이다. 이런 산마늘이 울릉에서는 ‘명이 나물’로 불리는데, 이는 1882년 섬 개척령으로 이주해 온 100여명이 눈 속에서 산마늘을 찾아내 양식으로 삼아 명(命)을 이었다는 이야기에서 전래된 이름이다. 하지만 최근 값싼 수입산 및 국내 육지산 산마늘이 명이 나물로 둔갑돼 유통되면서 울릉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소비자들의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울릉도를 대표하는 명이의 브랜드 가치 추락과 가격 하락 등으로 농가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생채 ㎏당 2만 5000원을 호가하며 불티나게 팔리던 명이 나물이 올 들어서는 1만 5000원 정도로 크게 하락했다. 이로 인해 연간 수입도 200억∼300억원에서 100억원대로 추락했다. 재배면적도 2019년 40.1㏊에서 올해 37㏊로 줄었다. 이에 울릉군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타지산 산마늘의 명이 나물 명칭 사용을 단속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기로 했다. 또 식약처가 식품원료(식품의 기준 및 규격)상 국산·수입산 산마늘과 울릉 산마늘 모두에 명이 나물을 이명(異名)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을 바로잡도록 할 방침이다. 민웅진 울릉군 농업기술센터 주무관은 “인터넷 포털 검색의 기준이 되는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이 수입산(러시아산) 산마늘을 명이 나물로 표기한 것도 바로잡겠다”고 했다.
  • 러 구하기’ 나선 인도… 바이든의 ‘모디 짝사랑’ 어디까지?

    러 구하기’ 나선 인도… 바이든의 ‘모디 짝사랑’ 어디까지?

    인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국제사회에 한껏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 견제 협의체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의 일원임에도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했고, 유엔에서 러시아를 비난하거나 인권위원회 지위를 박탈하는 결의안도 기권했다. 러시아와 ‘무한한 우정’을 선언한 중국은 그렇다 쳐도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는 왜 서구세계와 ‘엇박자’ 행보를 보이는 것일까. 2일 인도 매체 더프린트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 2월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이후 두 달 만에 1300만 배럴의 러시아 원유를 수입했다. 구소련 국가모임인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논의 중이고, 아예 미 달러화를 배제하고 인도 루피화와 러시아 루블화로만 결제하는 새로운 무역 시스템도 구상하고 있다. 인도가 대놓고 ‘러시아 구하기’에 나서자 지난달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화상 회담에서 “러시아와의 무역 확대는 인도의 이익에 반한다”며 “미국이 인도의 에너지 수입 다변화를 돕겠다”고 제안했다. 그럼에도 인도의 입장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인도는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뒤로 줄곧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 왔다. 1971년 인도·파키스탄 전쟁에서 소련은 인도에 무기를 제공했고, 카슈미르 분쟁(인도·파키스탄 간 영토 갈등)에서도 러시아는 인도의 편에 섰다. 인도는 히말라야 국경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대치 중인데, 베이징은 이이제이(오랑캐는 오랑캐로 다스림) 전략에 따라 뉴델리 견제를 위해 파키스탄을 중시한다. 모디 총리 입장에서는 3000㎞ 넘는 국경을 마주한 중국, 종교 갈등이 극에 달한 파키스탄에 이어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까지 등을 돌리게 만들 수 없는 상황이다. 인도가 러시아를 도우려는 것에는 ‘제발 중국에 올인하지 말라’는 간절함이 담겨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러시아를 지속적으로 도와도 미국이 곧바로 뉴델리에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을 가하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 워싱턴에 ‘최대 라이벌’은 러시아가 아닌 중국이기 때문이다. 장기집권을 기정사실화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효과적으로 견제하려면 앞으로도 인도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마노즈 케와라마니 인도 탁샤실라 연구소 중국연구원은 CNN방송에 “미국과 인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태도는 다를 수 있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양측이 입장을 깊이 공유하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된다”고 분석했다.
  • 울릉군, “우리 명이 나물 넘보지마”…수입 및 육지산 산마늘과 차별화 안간힘

    울릉군, “우리 명이 나물 넘보지마”…수입 및 육지산 산마늘과 차별화 안간힘

    “제발 수입산 및 육지산 산마늘을 ‘명이 나물’로 둔갑시키지 말아 주세요.” 경북 울릉군이 울릉도의 고유 특산식물인 ‘울릉 산마늘(일명 명이 나물)’ 명성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일 울릉군에 따르면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창원대 공동연구진이 2019년말 울릉도에 자생하는 산마늘을 분류학적 연구를 통해 분석한 결과 러시아와 중국, 일본 뿐만 아니라 국내 육지에서 분포하는 개체들과 명확히 구분되는 새로운 종으로 분류했다. 또 울릉 산마늘의 학명을 알리움 울릉엔스(Allium ulleungense)로 새롭게 명명하고 전문학술지에도 발표했다. 울릉 산마늘은 타지산에 비해 백색의 꽃잎이 더 크고, 잎이 더욱 넓으며 염색체가 2배체(2n=16)인 특징을 뚜렷히 지녔다는 것. 또한 화산섬 울릉도 특유의 지질과 해양성 기후에서 자라 맛과 향이 아주 독특하기로 유명한데다 미네랄과 비타민 등 영양소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산마늘이 울릉에서는 ‘명이 나물’로 불리는데, 이는 1882년의 섬 개척령으로 이주해 온 100여명이 눈 속에서 이 산마늘을 찾아내 양식으로 삼아 명(命)을 이었다는 이야기에서 전래된 이름이다. 그만큼 울릉도 주민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나물이다. 잎과 줄기로 장아찌나 김치를 담가 먹기도 하며 잎으로 쌈을 싸 먹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값싼 수입산 및 국내 육지산(오대산종 등) 산마늘이 명이 나물로 마구 둔갑돼 유통되면서 울릉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또 전국 소비자들의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울릉도를 대표하는 명이 브랜드 가치 추락과 가격 하락 등으로 농가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수요가 크게 늘면서 생채 ㎏당 2만 5000원을 호가하며 불티나게 팔리던 명이가 올들어서는 1만 5000원 정도로 크게 하락했다. 이로 인해 연간 수입도 200억∼300억원에서 100억원대로 추락했다. 재배면적도 2019년 40.1㏊에서 올해 37㏊로 줄어드는 등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머지 않아 울릉도에서 명이 나물이 자취를 감출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따라서 울릉군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전국 30~40여곳으로 추정되는 산마늘 재배지역 생산자와 산마늘 수입업자 등을 대상으로 명이 나물 명칭 사용 단속을 강력 요구하기로 했다. 특히 식약처가 식품원료(식품의 기준 및 규격) 상 국산·수입산 산마늘과 울릉산마늘 모두에 명이 나물을 이명(異名)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을 바로 잡도록 할 방침이다. 국내산 및 외국산 산마늘이 명이, 명이나물로 무분별하게 통용되고 있는 것에 제약을 가하기 위해서다. 민웅진 울릉군 농업기술센터 주무관은 “인터넷 포털검색의 기준이 되는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이 수입산(러시아산) 산마늘을 명이나물로 표기한 것도 바로 잡도록 하는 등 명이 명칭 회복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국대 에이스’ 김단비, 우리은행으로 전격 이적…우승 재도전

    ‘국대 에이스’ 김단비, 우리은행으로 전격 이적…우승 재도전

    프로 진출 후 지난 15시즌을 신한은행에서만 뛴 여자프로농구의 간판스타 김단비(32)가 아산 우리은행으로 전격 이적했다. 지난 시즌(2021~22)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지만 청주 KB에 패한 우리은행은 김단비 영입으로 최종 우승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우리은행은 김단비와 계약기간 4년, 연봉 총액 4억 5000만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우리은행은 “김단비 선수는 여자프로농구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이자 우리은행이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르기 위해 꼭 필요한 선수”라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김단비는 “새로운 환경에서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우리은행 구단에 감사드린다”면서 “하루빨리 적응해서 우리은행과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우리은행을 통해 밝혔다. 지난 2007년 여자프로농구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당시 구리 금호생명(현 부산 BNK)에 지명된 뒤 곧바로 신한은행으로 트레이드된 김단비는 지난 시즌까지 신한은행 프랜차이즈 스타로 뛰면서 개인 통산(정규시즌 기준) 평균 12.6득점 5.5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한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다. 지난 시즌 기록한 평균 19.3득점은 그의 생애 최고 기록이다. 또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상(MVP)과 챔피언결정전 MVP를 석권한 ‘국보 센터’ 박지수(24)를 제치고 경기당 블록슛 전체 1위(1.79개)를 차지했다. 김단비는 오랜 기간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다. 2010년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 지난해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했다. 이외에도 국제농구연맹(FIBA)이 개최한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또 신한은행이 2007시즌(당시 겨울리그)부터 2011~12시즌까지 챔피언결정전 6연패 위업을 달성할 당시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평균 득점 전체 6위(16.3득점) 김소니아(29)와 7위(16.1득점) 박혜진(32), 11위(12.7득점) 박지현(22)을 보유한 우리은행은 장신 포워드 김단비를 새로 영입하면서 포워드 선수층 높이와 공격력을 강화했다. 2017~18시즌 이후 5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기 위한 청신호를 켠 셈이다.
  • 글로벌 무역환경 불확실성 확대...수출입 ‘비상’

    글로벌 무역환경 불확실성 확대...수출입 ‘비상’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일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는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수출입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여 본부장은 이날 코트라에서 개최한 ‘긴급 수출입상황 점검회의’에서 세계 각국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 불안, 국제금리 상승, 개발도상국 경제불안 등 리스크 요인이 상승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날 회의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도시봉쇄 등 대외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3월 이후 2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면서 주요 교역국 수출입 동향과 대응방안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러시아·중국·인도네시아·미얀마·우즈베키스탄 상무관과 코트라 무역관장 등이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해 현지 동향과 우리나라 수출입에 미치는 리스크 요인을 분석, 발표했다. 대외 리스크의 조기 해결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금융거래 및 기술·부품 제한,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 운송·물류 차질 등 국제 제재가 이뤄지면서 러시아 수출은 자동차·철강 등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70% 이상 감소했다. 더욱이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러시아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독립국가연합(CIS) 등에 부정적 영향을 줘 우리나라 수출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발생으로 상해지역 봉쇄가 한달 이상 지속되면서 지난달 중국 수출이 3.4% 감소한 가운데 중국의 노동절 연휴 이후 코로나가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이 경우 도시봉쇄가 북경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우리나라 수출입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을 금지하면서 유지류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인니산 팜유 34만t 가운데 58.8%인 20만t이 비식품용이다. 인니의 수출금지 품목이 비식품류로 식품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수출 중단이 장기화되면 팜유 국제가격 상승에 따른 수급 불안과 화장품·세제·바이오디젤 등으로 파급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미얀마는 지난 3월 외화계좌에 대해 현지화 환전을 강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해 원자재 수입대금 지급 및 생산, 소비재 판매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여 본부장은 “정부는 현장 및 경제단체 등과 소통을 강화해 수출기업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발굴하고 수출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과 마켓팅 등을 총력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러 디폴트? 美 빅스텝? 곳곳 지뢰밭… 글로벌 증시 공포에 떤다

    러 디폴트? 美 빅스텝? 곳곳 지뢰밭… 글로벌 증시 공포에 떤다

    “셀 인 메이.”(Sell in May·5월에는 팔아라) 미국 월스트리트의 오래된 격언이 올 들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마이너스 경제성장률, 유럽연합(EU)과 러시아 간 에너지 전쟁,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가파른 긴축기조 등 변수로 세계 증시가 공포에 떨고 있어서다. 한국 등 신흥국은 하반기에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高)’에 시달릴 것이란 우려가 높다. 1일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달 8.8% 내려 4월 주가로는 1970년 이후 52년 만에 가장 많이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도 같은 기간 13.3% 내려 금융위기였던 2008년 10월 이후 하락폭이 가장 컸다. 빅테크의 두 축인 아마존과 구글(알파벳) 주가도 지난달 각각 23.8%, 18.0% 하락해 모두 2008년 1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봉쇄로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인 중국에 이어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연율로 -1.4%를 기록하는 등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회복세는 계속된다”고 자신했지만,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폭스뉴스에 “문제는 얼마나 더 나빠질지에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도 확실시된다. 최근 러시아 재무부는 약 6억 5000만 달러(약 8209억 5000만원)에 이르는 만기 국채 이자와 원금 상환액을 시티그룹 런던지사를 통해 지급했지만, 미 재무부가 대러 금융제재에 따라 송금을 막을 경우 오는 4일 러시아 국가부도가 현실화된다. 러시아가 최근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가스공급 중단을 선언하며 ‘에너지 무기화’에 나선 것도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상승을 부추기며 가뜩이나 심각한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주 6차 제재패키지를 협의하는 EU대사회의에서 연말까지 EU 회원국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간 러시아 원유수입 금지에 미온적이던 독일이 강경한 쪽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유럽의 ‘에너지 가뭄’ 상황은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세계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4년 말까지 물가가 전례 없이 높은 수준에 계속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40년 만에 최고의 물가급등을 기록한 탓에 미국의 3월 개인 소비지출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6.6% 올라, 1982년 1월 이후 최고폭으로 상승했으며, 독일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7.4%)도 40여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목은 4일(현지시간)까지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결정하는 미 기준금리 인상폭에 쏠린다.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은 물론 양적 긴축(유동성 회수) 개시도 이뤄질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단번에 0.75% 포인트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도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하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충분히 올리지 못하면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가파르게 올리면 경기침체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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