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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 규명하려고 돼지 사체 놓고 몇 달씩 파리 관찰” [경찰청 사람들]<4> 현철호 1기 검시조사관

    “죽음 규명하려고 돼지 사체 놓고 몇 달씩 파리 관찰” [경찰청 사람들]<4> 현철호 1기 검시조사관

    임상병리 전공..“亡者 역사 들여다 보는 일”2009년 농장서 구한 돼지 사체로 실험법곤충 데이터 수집해 현장 매뉴얼 마련美 10곳 시신 연구..“희소 연구 계속돼야”  지난 17일 충남 아산 경찰수사연수원에 국내 최초로 ‘법곤충 감정실’이 문을 열었다. 법곤충 감정은 부패한 시신에서 발견된 곤충의 종류와 성장 데이터를 분석해 시신의 사망 시간을 추정하는 수사 기법이다. 사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변사 사건은 부검을 통해 사망 원인 등을 추정할 수 있지만 부패가 진행된 시신은 부검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2014년 6월 전남 순천에서 백골화가 진행중인 것으로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변사 사건 때 처음 공식적으로 활용했다. 법곤충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이미 보편적 수사기법으로 자리 잡았지만, 국내에서는 곤충 전문가와 관련 데이터 모두 미비해 한국의 지역적 특징에 따라 나타나는 법곤충 데이터를 새롭게 구축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20일 전북경찰청 소속 현철호(53) 검시조사관(보건사무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법곤충의 세계를 들여다 봤다. 2005년 1기 검시조사관으로 들어온 현 검시관은 2009년부터 직접 동물 사체를 관찰하면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법곤충 관련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그는 “특수한 지식이나 과학적 기법은 많이 쓰이지 않는다고 해서 준비해 놓지 않으면 정말 필요할 때 쓸 수 없다”면서 “12년 전 농장에서 죽은 돼지를 얻어 실험을 시작했기 때문에 지금 현장에서 법곤충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계 부딪힐 때마다 공부...근거 발견하면 자부심” -어떻게 검시조사관이 됐나요. “임상병리학을 전공하고 서울아산병원에서 12년가량 임상병리사로 근무했다. 검시조사관 모집 당시 CSI 과학수사대 시리즈가 인기를 끌기도 했고 평소에도 관심이 있던 터라 흥미롭게 다가 왔다. 죽음을 들여다 보는 것은 기초의학 전공자로서 이성적으로 접근하는 부분도 있지만 돌아가신 분의 역사를 들여다 보는 일이기도 하다.” -실제로 해보니 어땠나요. “현장에서 부딪히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계속해서 공부해야 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과학수사 기법이나 지식은 가끔 현실과 동떨어져 있지만 미래에는 우리가 궁극적으로 해야 할 것들이기 때문이다. 일을 하면서 법의학과 해부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가끔 죽음의 원인을 증명할 수 없을 때 오는 자괴감이나 한계가 분명 존재하지만, 반대로 검시관이 현장에 가서 해결하거나 수사에 도움을 주는 근거를 발견하면 자부심이 생긴다.”“죽은 돼지 매일 들여다 보며 곤충 수집·기록” -법곤충은 어떻게 시작했나요. “현장에서 느낀 한계에서 출발했다. 해외와 비교해 우리가 더 뛰어난 것도 있지만 법곤충과 같은 새로운 기법은 교육기관도 없고 방법도 전무했다. 2009년 전주의 한 돼지 농장에서 막 사망한 돼지를 받아서 매일 들여다 봤다. 법곤충학 전문가인 신상언 박사와 의기투합해서 어떤 파리가 주로 와서 산란하는지, 월별로 어떤 변화가 있는지 모두 수집해 관찰하고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1년에 과학수사요원과 검시관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들었고, 2012년에는 일반인도 접근할 수 있는 ‘곤충이 말하는 범죄의 구성’이라는 책을 번역했다.” -힘든 점은 없었나요.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힘든 줄 모르고 했다. 유충은 1령에서 3령으로 커가면서 1㎝ 가량의 구더기가 되는데 이때가 되면 구더기를 먹으려고 접근하는 또 다른 곤충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돼지 사체를 갖다 놓고 시간이 지날수록 보이지 않았던 곤충이 이처럼 특별한 목적으로 오는 것을 관찰했을 때 신세계를 느꼈다.” -실험에는 주로 돼지를 사용하나요. “미국에는 직접 기증 받은 시체로 연구할 수 있는 기관이 10개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기관이 없다. 그래서 사람과 구성이 가장 비슷한 무게 40~50㎏짜리 돼지를 주로 사용한다. 돼지가 더 크면 지방, 근육, 단백질의 비율이 달라진다. 한여름에 교육과정을 열어서 돼지의 사망 후 과정을 지켜보면 실제로 7~11일이면 거의 뼈만 남고 부패한다.”“밀폐 공간이나 한여름엔 한계...유효적산온도 활용” -법곤충 외에 다른 기법도 연구중인가요. “곤충이 접근할 수 없는 밀폐된 공간이거나 한여름에 너무 빨리 성충이 돼 날아가 버리면 법곤충만으로 사후 경과 시간을 추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2016년부터 식물학에서 쓰이는 ‘유효적산온도’(생물이 일정한 발육을 완료하기까지 필요한 온도)를 이용해 사후 경과 시간을 추정하는 기법도 활용하고 있다. 현장의 온도와 부패 지수를 입력하면 사망 시점을 추정할 수 있도록 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활용중이다.” -과학수사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수사에 필요한 과학적 기법에는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지 않는 것도 있다. 하지만 단 한번 사용되더라도 꼭 필요한 것이라면 국가가 챙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2009년 돼지 사체 실험을 시작한 뒤 법곤충 감정실이 만들어지기까지 10여년간 얼마나 많은 부패 시신이 있었겠나. 현장에서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 희소가치가 있는 연구들을 누군가는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좋겠다.”
  • [인터뷰]“러시아 에너지 끊기까지 몇 년을 기다릴 수 없습니다”

    [인터뷰]“러시아 에너지 끊기까지 몇 년을 기다릴 수 없습니다”

    “우리는 유럽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멈출 수 있는 편안한 방법을 찾을 때까지 몇 달, 몇 년을 기다릴 수 없습니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환경단체 ‘에코액션(Ecoaction)’은 EU가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을 “지금 당장” 끊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럽이 수년간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높여온 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수십조원의 자금이 러시아로 흘러들어가 전쟁을 뒷받침했다는 것이다.예브게니아 자시아드코 에코액션 환경범죄 워크그룹 단장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국가 예산의 40%는 화석연료에서 나온다”면서 “(EU가 구입한) 러시아산 화석연료는 러시아가 군사 장비를 구입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전쟁 이후 2달간 EU 러시아에 지불한 에너지 비용 ‘59조원 연간 천연가스 사용량의 40%, 석유 사용량의 25% 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하는 EU는 러시아로부터 에너지를 수입하며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핀란드 소재 싱크탱크인 ‘에너지와 청정 공기 연구센터’(CREA)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24일부터 약 2개월간 EU의 러시아 에너지 수입액은 총 440억유로(59조 141억원)으로 추산된다. EU 내 러시아 에너지의 최대 수입국은 독일(91억 유로)이었으며 이탈리아(69억 유로), 네덜란드(59억 유로), 프랑스(38억 유로) 등의 순이었다. EU는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제품 수입을 올해 안에 중단한다는 내용의 6차 대(對) 러시아 제재안을 논의중이지만 헝가리 등의 반대로 지지부진하다. 자시아드코 단장은 EU의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금융 살인”이라고 비판했다.우크라이나 환경부와 에코액션 등 우크라이나 환경단체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환경을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하는 ‘에코사이드(Ecocide·생태살해)’에 대해서도 추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환경보호 및 천연자원부(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러시아의 침공으로 발생한 환경 피해 사례는 231건에 달한다. 농작지에 떨어져 꽂힌 미사일과 파괴된 채 방치된 군용 차량의 잔해 등에서 나오는 중금속으로 인한 토양과 지하수 오염, 삼림과 습지, 해양 생태계의 파괴, 발전소와 연료 저장고 등 ‘고위험 시설’에 대한 의도적인 공격이 대표적이다. “러軍, 환경 파괴를 전쟁의 무기로 사용” 자시아드코 단장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환경에 최대한의 피해를 주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군이 환경 파괴를 전쟁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공업 위주의 우크라이나는 전쟁이 심각한 환경 파괴로 이어진다”면서 쇠락한 중공업 지역으로 2014년 러시아가 점령한 돈바스 지역 일대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그는 “광산이 침수돼 중금속이 지하수로 흘러들어갈 수 있지만 러시아군의 점령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면서 “(돈바스에서의 환경 파괴는) 우크라이나 뿐 아니라 러시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제네바협약 등 전쟁을 둘러싼 각종 국제조약은 전시 상황에서의 고의적인 환경 파괴를 금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환경부와 환경단체들은 러시아군의 환경 범죄의 증거들을 수집해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자시아드코 단장은 “전쟁이 계속되는 한 환경 파괴의 실제 규모를 파악할 수 없으며 환경 문제는 우선순위에서도 밀릴 수밖에 없다”면서도 “전쟁이 끝난 뒤 우크라이나가 탄소 중립을 지향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러시아 ‘돈쭐’ 내주자”...러, 짝퉁 콜라 출시에 中소비자 ‘직구’로 힘 실어

    러시아 ‘돈쭐’ 내주자”...러, 짝퉁 콜라 출시에 中소비자 ‘직구’로 힘 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글로벌 음료 브랜드 코카콜라가 러시아 시장 철수를 선언하자 이를 대체하는 짝퉁 음료가 대거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은 최근 러시아 음료 제조업체가 자국 시장에서 철수한 코카콜라와 환타, 스프라이트 등을 대체하기 위해 이와 매우 유사한 맛의 탄산 음료 모조품을 대거 출시했다고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내 음료 브랜드 ‘오차코보’가 최근 출시한 ‘짝퉁’ 음료는 각각 ‘쿨 콜라’, ‘팬시’, ‘스트릿’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며, 기존의 글로벌 음료 브랜드 콜라와 환타, 스프라이트와 매우 유사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제작돼 대대적인 판매에 나섰다.  이 소식이 중국 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중국 소비자들은 해당 러시아산 ‘짝퉁’ 음료를 직접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등 ‘해외 직구’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 상당수 누리꾼들은 러시아에서 새로 출시된 ‘짝퉁’ 코카콜라 음료들을 한때 중국의 국민 음료로 불렸던 ‘젠리바오’(健力宝)에 빗대는 등 러시아가 미국산 음료로부터 독립해 ‘먹거리’ 독립을 이뤘다는 등의 평가를 내놓으며 예상 외의 반응을 보였다.  젠리바오는 1980년대 중반 중국에 등장한 국내산 스포츠음료로, 당시에도 코카콜라 같은 탄산 음료가 있었지만, 중국 국내산 제품이었다는 점에서 ‘국민 음료’로 불렸다. 1984년 미국 LA올림픽 중국 선수단 후원 기업으로도 유명했던 이 음료 업체는 1994년 무려 500만 달러를 투자해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한층 전체를 매입했고, 이를 취재하기 위해 사무실을 찾았던 미국 언론사를 향해 당시 업체 관계자는 “코카콜라와 펩시의 중국 판매량을 모두 합해도 젠리바오 하나를 넘어서지 못 한다”고 자신감을 비춘 일화는 중국에서 이미 유명한 사례다.  이와 관련해 중국 누리꾼 상당수는 당시의 기억을 회상하며, 최근 러시아에 출시된 짝퉁 음료들이 한때 중국의 국민 음료였던 ‘젠리바오’와 견주어 ‘음료 독립’을 이룬 러시아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특히 상당수 누리꾼들은 해외 직구 등의 방식을 통해 러시아산 짝퉁 음료를 대량으로 구매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고, 일부 소셜미디어에서는 러시아 현지에 거주 중인 중국인 유학생 등을 통해 공동 구매 방식으로 해당 음료를 대량 구매하자는 의견에 찬성의 댓글이 잇따라 게재되기도 했다.  한편, 코카콜라가 러시아 시장 철수를 선언했던 지난 3월 이후 러시아에서는 이를 모방한 짝퉁 콜라인 ‘그링크 콜라’와 ‘코미 콜라’ 등이 잇따라 출시된 바 있다.  각각 러시아 극동 지역의 음료 회사인 슬라브다 그룹과 북부 코미 지역의 식티프카르피보 음료 제조 업체가 출시한 제품으로, 1.5리터 한 병 음료당 1450원에 판매되고 있다.
  • 조한범 “北 ‘갑‘이란 생각에 매몰, 책임을 묻게 바로잡아야”

    조한범 “北 ‘갑‘이란 생각에 매몰, 책임을 묻게 바로잡아야”

    북한이 자신을 ‘갑’이라고 여기는 데 매몰돼 있어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19일 이 연구원이 온라인으로 집필자 개인 의견을 피력하도록 만든 온라인 시리즈 ‘대북정책의 성찰과 남북관계 정상화’ 보고서를 통해 “최근 북한은 남한을 대상으로 한 전술핵 개발을 본격화하고 핵 선제사용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있다”며 북한이 핵 선제사용 가능성을 밝힌 마당에 ‘완전한 비핵화’ 이후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겠다는 생각도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 정부의 대북 정책이 올바로 정립되려면 그동안 진행돼 온 대북정책을 성찰적으로 살펴보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교류와 안보의 불균형, 북한의 잘못된 관행 고착화, 그리고 북한 주민정책의 결여 등이 정상적이지 않은 남북관계가 형성되게 만들었고 남남갈등의 배경이 됐다고 진단했다. 새 정부가 당면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면 남북관계의 비정상적 관행도 고쳐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 연구위원은 북한이 2020년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하고 지난달 현대아산 소유 해금강호텔과 아난티 골프장 시설을 일방적으로 철거하는 과정에 어떤 해명과 협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이 2020년 9월 서해에서 표류하던 남측 공무원을 사살한 뒤 시신 수색 협조와 관련자 처벌 등에 응하지 않았던 점을 거론하며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조 연구위원은 “북한은 자신들이 ‘갑’이 되는 ‘북한 중심의 지동설’에 매몰됐다”며 “잘못된 행동에는 책임이 따르며, 합의에는 약속 이행이라는 의무가 수반된다는 상식적 논리를 따르지 않으면 모든 남북관계 발전은 구조적으로 제약을 받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선(先) 책임 후(後) 관계발전 원칙의 즉각적 적용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되, 적정 시점에서 북한의 잘못된 관행은 반드시 교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연구위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기념일 열병식 도중 ‘근본 이익’이 침해될 경우 핵을 사용할 수 있다고 연설한 데 대해 “남한을 상대로 가장 공세적인 핵 교리를 채택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실질적인 비핵화 진전과 병행해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면서 “9·19 남북 군사분야 합의를 발전시켜 무력 충돌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방지하는 군사적 신뢰 구축 조치를 도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런 생각들은 윤석열 정부와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 연구위원도 현실적으로 즉각적 적용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문제는 새 정부가 북한이 ‘퉁겨나가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다사로운 채찍질’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냉철한 관리와 이를 뒷받침할 수단을 갖고 있느냐다. 조 연구위원은 남북 간 인도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책임있는 북한 주민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제안한 대목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전문이 보고 싶은 이들을 위해 링크를 걸어둔다. https://www.kinu.or.kr/pyxis-api/1/digital-files/000fb251-436a-42a6-a465-face0c12f6d9
  • 천국 같다는데… 정작 산모는 8명 정원에 2명뿐

    천국 같다는데… 정작 산모는 8명 정원에 2명뿐

    “2주 동안 천국을 경험했어요. 행복하게 몸조리 잘하고 갑니다.”(40대 산모 홍성공공산후조리원 이용 후기) 지난 18일 오후 3시쯤. 충남 홍성군 홍성읍 고암리 홍성의료원 내 공공 산후조리원으로 들어갔다. 8명까지 입실할 수 있는 산모실에는 2명밖에 없었다. 최신 시설에 인테리어도 깔끔했지만 산모 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영화 조리원 팀장은 “입실 산모가 0명일 때도 있고, 예비실을 제외한 7실이 꽉 찰 때도 있다”면서 “저출산 추세가 심각한 데다 이곳에서 이용료를 할인받으면 퇴원 후 4주 동안 150만~200만원이 드는 산후도우미의 경우 중복 할인이 안 된다는 게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후조리원이 더 널리 알려지면 이곳을 찾는 산모들이 더 늘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성공공산후조리원은 지난 2월 문을 연 충남 첫 공공 산후조리원이다. 산모실과 신생아실, 수유실, 상담 및 간호스테이션, 프로그램홀 등이 갖춰져 있다. 간호사 6명과 간호조무사 3명 등 11명이 상시 배치되고, 의사 2명이 의료원과 산후조리원을 오가며 진료한다. 이용요금은 2주 기준 182만원이다. 도와 군의 지원 덕에 300만원 안팎인 지역 민간 요금의 절반 수준이다. 홍성군에 거주하는 산모는 30%, 셋째 이상 출산·장애인·국가유공자·다문화가족 등 산모는 50% 할인을 받는다.이곳을 이용한 산모들은 매우 만족해했다. 최모(30)씨는 “첫째를 낳고 몸을 풀었던 천안 민간조리원보다 시설과 서비스 면에서 더 낫다”고 말했다. 박모(32)씨는 “출산 뒤 걷는 것도 힘들었지만 마사지를 받고 확 좋아졌다. 시설이 깔끔하고 조용한 데다 음식도 입에 잘 맞았다”고 했다. 홍성뿐 아니라 인근 청양·예산·태안 등 민간 산후조리원이 없는 지역에 사는 산모들도 이 조리원을 찾고 있다. 충남 15개 시군 가운데 민간 산후조리원이 있는 곳은 천안과 아산, 서산, 당진, 공주 등 5개 시뿐이다. 다른 지역 산모들은 대전이나 천안 등으로 가서 ‘원정 산후조리’를 해야 했다. 임재란 충남도 출산지원팀장은 “2024년 부여와 서천 등 충남 남부 지역에도 공공 산후조리원을 추가 건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남도 역시 저출산 추세 완화를 위해 지난달 29일 밀양에 도내 첫 공공 산후조리원을 열었다. 이용요금은 2주 기준 160만원이다.
  • 러 가스·석유 손절하는 EU… 2030년 재생에너지 40→45%로 상향

    러 가스·석유 손절하는 EU… 2030년 재생에너지 40→45%로 상향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시장을 키우고 화석 에너지 공급선을 다양화해 러시아산 화석 에너지 의존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집행위는 18일(현지시간) ‘리파워EU’(REPowerEU)로 명명한 에너지 안보 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 기준을 지난해 제시한 40%에서 45%로 올리는 동시에, 에너지 소비 감축 목표도 현재의 9%에서 13%로 확대했다. 집행위는 특히 태양광 발전량을 늘리려고 공공건물에는 2025년까지, 신축 주거용 건물에는 2029년까지 태양광 패널 등 발전설비 설치를 의무화할 것을 제안했다. 기존 건물은 A∼G의 에너지 효율 등급(G가 가장 비효율) 가운데 D 이하의 건물일 경우 태양광 설치 대상이 될 전망이다. 또 가스의 경우 이집트와 이스라엘, 나이지리아 등으로 공급원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집행위는 이날 “경제·정치적 무기로 사용되는 러시아 화석 연료에 대한 EU의 의존도를 종식하고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가스 수입의 40%, 석유 수입의 20%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하는 EU는 ‘재생에너지로 더 빨리 갈아타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리파워EU 계획은 27개 회원국 승인 등을 거쳐 확정된다. 리파워EU 성공을 위해 2027년까지 2100억 유로(약 280조원)의 추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덴마크와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등 유럽 4개국도 2050년까지 해상 풍력발전 규모를 현재의 10배로 늘리기로 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코펜하겐에서 260㎞ 떨어진 항구도시 에스비에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해상 풍력발전 용량을 2050년 150GW 수준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이는 2억 30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이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러시아 화석연료를 끊는 대신 이집트 등 가스, 석유 대체 공급원을 확보하려고 가스관, 송유관 설치에 120억 유로를 투자하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기후감시단체인 ‘글로벌위트니스’는 “기후위기를 부채질하고 인권침해 국가에 계속 자금을 대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 “푸틴 돈줄 끊자”…EU, 러시아산 화석연료 ‘제로작전’

    “푸틴 돈줄 끊자”…EU, 러시아산 화석연료 ‘제로작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시장을 키우고 화석 에너지 공급선을 다양화해 러시아산 화석 에너지 의존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집행위는 18일(현지시간) ‘리파워EU’(REPowerEU)로 명명한 에너지 안보 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 기준을 지난해 제시한 40%에서 45%로 올리는 동시에, 에너지 소비 감축 목표도 현재의 9%에서 13%로 확대했다.집행위는 특히 태양광 발전량을 늘리려고 공공건물에는 2025년까지, 신축 주거용 건물에는 2029년까지 태양광 패널 등 발전설비 설치를 의무화할 것을 제안했다. 기존 건물은 A∼G의 에너지 효율 등급(G가 가장 비효율) 가운데 D 이하의 건물일 경우 태양광 설치 대상이 될 전망이다. 또 가스의 경우 이집트와 이스라엘, 나이지리아 등으로 공급원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집행위는 이날 “경제·정치적 무기로 사용되는 러시아 화석 연료에 대한 EU의 의존도를 종식하고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가스 수입의 40%, 석유 수입의 20%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하는 EU는 ‘재생에너지로 더 빨리 갈아타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리파워EU 계획은 27개 회원국 승인 등을 거쳐 확정된다. 리파워EU 성공을 위해 2027년까지 2100억 유로(약 280조원)의 추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덴마크와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등 유럽 4개국도 2050년까지 해상 풍력발전 규모를 현재의 10배로 늘리기로 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코펜하겐에서 260㎞ 떨어진 항구도시 에스비에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해상 풍력발전 용량을 2050년 150GW 수준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이는 2억 30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이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러시아 화석연료를 끊는 대신 이집트 등 가스, 석유 대체 공급원을 확보하려고 가스관, 송유관 설치에 120억 유로를 투자하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기후감시단체인 ‘글로벌위트니스’는 “기후위기를 부채질하고 인권침해 국가에 계속 자금을 대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 “쏘카 앱으로 전기자전거 예약해요”…일레클 운영규모 2배 이상 확대

    “쏘카 앱으로 전기자전거 예약해요”…일레클 운영규모 2배 이상 확대

    “올해 3분기부터 쏘카앱으로 이용가능”수원·천안·아산 이용 가능…동남권 검토지난해 차량 공유업체 쏘카에 인수된 모빌리티 플랫폼 ‘일레클’이 전국 곳곳에 전기자전거를 신규 투입하고 서비스 규모를 대거 늘린다. 이용자들은 하반기부터 쏘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쏘카는 일레클 운영사 나인투원이 올해 상반기부터 전국 단위로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를 확장해 기존 서비스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할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일레클은 이달 초 경기 수원시 권선구, 장안구에서 서비스를 처음으로 진행한 데 이어 충남 천안과 아산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연내 수도권 내 다른 지역과 동남권 등 다양한 도시로의 신규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전기자전거 일레클은 일반 자전거보다 쉽게 장거리나 오르막길을 이동할 수 있고 전동킥보드보다 안전하다. 또 다른 모빌리티 수단에 비해 규제가 자유로워 이용하기 용이하다. 이용자별로 분석해보면 10~20대 이용자 비중이 61%, 30~40대가 30%로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이용하고 있다. 이용 건당으로 보면 사용자는 평균 10분 이용하고 2.5km 정도 이동한다. 올해 하반기부터 쏘카의 ‘모빌리티 슈퍼앱’으로 일레클을 이용할 수 있다. 쏘카 관계자는 “쏘카 앱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개편중에 있다“며 ”일레클 등 지난해 인수한 다양한 서비스를 오는 3분기정도에는 쏘카 앱에 탑재할 예정이기 때문에 향후 고객들이 각종 모빌리티 서비스를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레클은 자체 개발한 전용 기종 일레클 네오, 일레클 플러스 등을 운영하며 전기자전거 업계 최초로 사물인터넷(IoT) 디스플레이 모듈을 장착해 기기 조작과 대여·반납의 편의성을 높인 바 있다. 배지훈 나인투원 대표는 “앞으로도 일레클은 쏘카와 함께 일상 속 자유롭고 행복한 이동과 안전하면서도 편안한 이동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부고]

    ●박종영(태영건설 전 대표이사 사장)씨 본인상, 박원영(LG전자 책임)·우영(LG전자 책임)·소영씨 부친상, 김지태(창조건축 이사)씨 장인상 =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02)3010 -2000 ●김운숙씨 별세, 이기걸(법무사)씨 부인상, 이충헌(KBS 의학전문기자)·지춘·지연·수연·순(서울 선사초교 교사)씨 모친상, 조서희씨 시모상, 잔 윌러·정종화·양정수·이용준씨 장모상 = 17일 신촌 연세대세브란스병원, 발인 20일. (02)2227-7590 ●김근시씨 별세, 김충석(신라대 총장)·창석씨 부친상 = 18일 부산 해운대백병원, 발인 20일. (051)999-5331
  • 술 본연의 청량감 가득… 여름 더위 싹 날아가네

    술 본연의 청량감 가득… 여름 더위 싹 날아가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롯데칠성음료가 자사 제품 3종을 앞세워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 시장을 저격한다. 2020년 출시한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는 100% ‘올 몰트’를 사용해 생맥주를 그대로 담아낸 듯한 신선한 맛과 톡 쏘는 청량감을 강조했다. 국산 맥주보다 낮은 출고가로 가성비를 높이는 한편 기존에 없던 용량인 420㎖ 제품을 새로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과일 탄산주 ‘순하리 레몬진’ 2종은 캘리포니아산 통레몬 그대로 레몬즙을 짜넣었다. 과일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 단맛은 줄이고 청량감은 높였다. 1977년 출시된 마주앙은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라인업 추가와 리뉴얼을 통해 국내를 대표하는 와인으로 자리잡았다. 마주앙을 대표하는 레드 와인 ‘마주앙 카버네소비뇽’은 자두, 블랙베리, 삼나무 등의 풍부한 향과 혀끝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이 특징이다.
  • 식용유 일부 사재기 조짐… 정부·업체 “수급 문제없다”

    식용유 일부 사재기 조짐… 정부·업체 “수급 문제없다”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제한 조치 등으로 식용유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자 농림축산식품부가 “국내 식용유 공급에 문제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아울러 공급망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식용유에 대해 관세를 일정 할당량까지 한시적으로 낮춰 주는 할당관세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18일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CJ제일제당, 롯데푸드, 사조대림, 농심, 오뚜기 등 주요 식용유 공급사 5개 업체 및 식품산업협회와 식용유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회의에 참석한 업체들은 유통 대리점을 통해 공급되는 업소용 캔식용유(18ℓ), 가정용 대용량(1.8ℓ) 주문량이 최근 2~3배 늘어났다고 전했다. 식용유의 가격 상승을 우려해 가수요가 일부 유통망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업체들은 운송 중인 물량을 포함해 예년 수준인 2~4개월가량의 재고를 안정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팜유의 경우 국내 업체들은 말레이시아산을 사용하기에 수급에 차질이 없다고 전했다. 또 업소용·가정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대두유와 식용유 원재료인 대두도 원활히 국내에 도입되고 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업체들은 회의에서 당장 가격을 인상할 요인은 없다고 밝혔다. 2020년 하반기부터 식용유 가격이 상승하자 지난해와 올해 2~3월 이미 가격을 올린 상태여서다. 농식품부는 사재기 현상을 완화하고자 민관 수급 점검을 주 1회 이상 정례화해 수급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또 식용유 국제 가격 상승에 따른 업계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식용유 수입 관련 품목의 할당관세 등의 지원 방안을 발굴·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한영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업체들은 대두유, 해바라기씨유 등 완제품에 현재 부과되는 관세 5%를 면제하는 할당관세를 요청했다”며 “물가 관련 종합 대책을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만들고 있어서 그 대책 안에 (할당관세를) 포함시켜서 추진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속보] 러 재무 “국채 디폴트 선언없을 것…루블화로라도 지급”

    [속보] 러 재무 “국채 디폴트 선언없을 것…루블화로라도 지급”

    러 외화채권 루블화 상환은 디폴트 간주 우려미, 러 국채 원금·이자 상환 유예 만료 검토미, 러 침공 후 러 정부·은행·펀드 거래 금지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외화 표시 채권 원리금 상환을 강제로 막는 조처를 하면 러시아는 가치가 급락한 자국 통화인 루블화로 채무를 상환할 것이라고 러시아 재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은 이날 한 포럼에 참석해 러시아의 국채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과 관련해 이렇게 전했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러시아는 디폴트를 선언할 계획이 없다”면서 “만일 서방 기구(채무 상환 중개 기관)가 폐쇄되더라도 루블화로 지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발행한 외화 표시 채권의 경우 루블화 상환은 디폴트로 간주될 수 있어 문제의 소지는 남아있다.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러시아가 미국 채권자에게 국채 원금과 이자를 상환할 수 있도록 허용한 대러 제재 유예시한이 이달 25일 만료되면 더 연장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날 알려졌다.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가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뒤 러시아 재무부, 중앙은행, 국부펀드와의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다만 채권 원리금, 주식 배당금 등은 5월 25일까지 받을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뒀다. 하지만 이제 유예기간이 끝나면 더는 러시아 국채의 원리금 상환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당장 이달 27일까지 2026년과 2036년 만기 달러 및 유로 표시 국채의 이자 지급 채무를 이행해야 한다.폭락했던 루블화 가치 에너지 수출에 힘입어 우크라 침공 전 수준 반등 한때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던 루블화 가치는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에 힘입어 우크라이나 침공 전 수준으로 반등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7일 러시아에서 미 달러화 대비 루블의 환율은 75.75루블로 마감,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루블화 가치는 일련의 서방 제재로 인해 한때 사상 최저인 달러당 121.5루블까지 떨어졌었다.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를 두고 루블(ruble)이 ‘돌 무더기’(rubble)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블룸버그는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이 루블 가치를 떠받치는 한 러시아 정부와 올리가르히(신흥재벌)에 대한 서방의 제재와 서방 기업의 연이은 탈(脫)러시아 행보가 러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루블 가치 회복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겐 큰 승리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BE)는 올해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액이 3210억달러(약 389조 2000억원)로 지난해보다 33% 이상 급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막대한 에너지 수출은 러시아의 경상수지 흑자로 이어져 루블 가치 상승에 기여할 수 있다. 최근 국제금융협회(IIF)는 올해 에너지 가격 급등에 힘입어 러시아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2000억∼2400억 달러(약 242조 5000억∼291조원)로 역대 최대 흑자였던 지난해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이탈리아 에너지업체 루블화 계좌 개설러 에너지 못 끊는 독일 등 루블화 검토핀란드 에너지업체 “루블화 결제 안해”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의혹이 제기된 이후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에서도 러시아산 에너지의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으나, 제재 실행에 필요한 만장일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은 계속되고 있다. 이러는 사이 이탈리아 최대 에너지업체 에니(Eni)는 17일(현지시간) 러시아산 가스 대금을 결제하고자 러시아 가스프롬 은행에 루블화 계좌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독일, 오스트리아 등 일부 유럽연합(EU) 회원국도 러시아산 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CNN이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유로·달러화 결제를 고수했다가 폴란드·불가리아처럼 러시아산 가스 공급을 전면 차단당하면 피해가 너무 크다는 판단이다.핀란드 국유 에너지 업체 가숨(Gasum)은 전날 가스 구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라는 러시아 국영 가스 수출업체 ‘가스프롬’의 요구를 중재에 부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가숨은 성명에서 가스 공급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라는 가스프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이에 따라 러시아 가스의 핀란드 공급이 중단될 수 있는 위험성이 높아졌다고 “이 같은 상황에서 해당 계약을 중재에 부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핀란드는 가스 대부분을 러시아에서 수입한다. 다만 가스는 핀란드 연간 에너지 소비량의 5%가량만 차지한다.푸틴, 비우호국에 대금 루블화 결제 조치EU “루블화로 가스결제 하지 말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EU 회원국 등 비우호국 구매자들이 4월 1일부터 러시아 가스 구매 대금을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결제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앞서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역내 가스 수입사를 겨냥해 계약서에 루블화 결제를 명시한 경우가 아닌 한 이는 제재 위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러시아 가스 관련) 우리 계약 전체의 대략 97%는 대금 결제가 유로나 달러로 이뤄진다고 규정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루블로 돈을 내라는 러시아 측의 요구는 일방적인 결정이며 계약과 어긋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업체들은 러시아의 요구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서방이 부과한) 러시아 제재 위반이 될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EU의 권고는 너무 모호하다는 게 상당수 회원국의 지적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이들은 러시아 측의 루블화 결제 요구와 관련,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른 대안이 없는지에 대해 EU가 좀 더 선명한 지침을 내려줄 것을 바라고 있다.
  • 송해 없는 일요일?

    송해 없는 일요일?

    원조 ‘국민 MC’ 송해(95)가 건강 문제로 34년간 진행해 온 KBS 1TV ‘전국노래자랑’ 하차를 고민하고 있다. 17일 KBS에 따르면 송해는 고령 탓에 최근 건강 상태가 안 좋아지면서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계속 맡을지를 놓고 제작진과 논의 중이다. 전국 곳곳을 다니며 시민들과 만나 온 ‘전국노래자랑’은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3월부터 현장 녹화 대신 지난 방송 편집본에 스튜디오 녹화를 일부 곁들이는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해 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에 따라 다음달 초 전남 영광과 경기 양주를 시작으로 현장 녹화를 재개할 예정이다. 1980년 정규 방송을 시작한 ‘전국노래자랑’의 마이크를 1988년부터 잡아 온 송해는 올해 들어 자리를 자주 비웠다. 지난 1월 입원 치료를 받으며 5주 동안 스튜디오 녹화에 참여하지 못했으며 3월 중순 코로나19에 확진됐다가 지난달 초 복귀했다. 송해는 최근 다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검사와 진료를 받고 있다. 이르면 18일 퇴원한다. 특별한 지병은 없지만 고령에 입퇴원을 반복하는 상황이라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현장 녹화를 앞두고 고민이 큰 상황이다. 하지만 자신을 ‘일요일의 남자’라고 소개할 만큼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깊기 때문에 하차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KBS 관계자는 “송해 선생님은 프로그램의 상징 같은 존재라 완전 하차하는 것보다는 스튜디오 녹화를 통해 일부 참여하는 방식 등을 포함해 여러 상황을 염두에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부고]

    ●윤동식(한국선박물류 대표)씨 별세, 윤원섭(매일경제신문 편집국 차장)·지섭(부산 금정동물병원장)씨 부친상, 최지혜씨 시부상 =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02)3010-2000 ●손필현씨 별세, 이제영(경기도의원)·제빈씨 모친상 = 16일 성남시장례식장, 발인 19일. 010-8954-1460 ●송영선씨 별세, 황성원씨 부인상, 황여름·겨울씨 모친상, 김재웅·손종수(매일경제TV 촬영기자)씨 장모상 = 17일 원자력병원, 발인 19일. (02)970-1288
  • 펄펄 끓는 유가, 또 석유株 쓸어담은 버핏

    펄펄 끓는 유가, 또 석유株 쓸어담은 버핏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논의 등 글로벌 원유 공급 우려가 커지며 국제유가가 치솟는 가운데 워런 버핏의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석유회사인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주식을 또 사들였다. 16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크셔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지난 13일 옥시덴털 패트롤리엄 주식 90만 1768주를 매입했다고 공개했다. 매수 금액은 총 5200만 달러(약 665억원)로 추정된다. 지난 2월 말부터 옥시덴털 주식을 사들인 버크셔는 지난 3월에도 70억 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옥시덴털 주식은 현재 버크셔의 10대 보유 종목에 해당한다. 지난해 투자할 만한 회사가 없다며 막대한 현금을 쌓아 뒀던 버핏의 지분 확대 소식이 퍼지며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5.68%(3.64달러) 오른 67.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S&P500 지수는 16% 하락했지만, 옥시덴털 주가는 ‘버핏 파워’로 올해 두 배 넘게 올랐다. 펄펄 끓는 국제유가도 옥시덴털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3.4% 오른 배럴당 114.20달러로 마감했다.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재고도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한 잇따른 방출로 1987년 이후 최저 수준인 5억 3800만 배럴까지 줄었다.
  • 백골 속 곤충은 알았다…그가 언제 살해됐는지

    백골 속 곤충은 알았다…그가 언제 살해됐는지

    곤충을 이용해 사망 시간을 추정하는 ‘법곤충 감정기법’이 본격 도입된다. 시신에서 발견된 곤충의 종류나 성장 데이터를 분석해 정확한 사망 시간을 알아내는 수사기법으로 미국·유럽 등에서는 활성화돼 있다. 특히 사망한 지 오래됐거나 부패한 시신의 사망 시간을 추정하는 데 곤충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17일 충남 아산 경찰수사연구원에 법곤충감정실을 열었다고 밝혔다. 현재 연간 500건가량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앞으로 인력을 더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변사 사건에서 사망 시간은 정확한 사인과 범죄 관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중요한 단서다. 체온 하강, 시신 얼룩, 시신 경직도, 위 내용물 소화 상태 등으로 사망 시간을 추정했지만 시신이 오래됐거나 부패했다면 기존 방식으로는 추정이 어렵다. 이럴 때 법곤충 감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시신에서 발견된 곤충은 종류별로 온도에 따른 성장 속도가 일정하다는 특성을 가져 1~3일 이내 단기 사망 시점뿐 아니라 월 또는 계절까지 추정이 가능하다. 지난해 7월 부산에서 사망한 80대 여성의 상처에선 1~1.5㎝ 길이의 구더기가 발견됐는데 경찰은 이 구더기 길이를 통해 사망하기 3일 전 알을 깐 것(승저증)으로 추정했다. 승저증은 사람 또는 동물의 상처에 파리가 알을 낳아 구더기가 생기는 것으로 노인이나 유아의 방임·학대 증거로 활용되기도 한다. 실제 이 사건에선 아들이 병든 노모를 제대로 간호하지 않고 내버려 두는 바람에 사망에 이른 것으로 드러나 경찰은 아들을 존속유기치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2019년 6월 경기 오산의 한 야산에서 발견된 백골 시신의 경우 유골 주변의 곤충 번데기가 힌트였다. 경찰은 검정뺨금파리, 큰검정파리, 떠돌이쉬파리 등 3개 곤충 모두 출현 시기가 모두 10월이라는 점에서 2018년 10월 이전에 암매장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 범위를 좁혀 나갔는데 실제 범인을 잡고 보니 2018년 9월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법곤충 기법은 2014년 6월 A씨가 전남 순천에서 부분 백골로 발견됐을 때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다. 이후 경찰은 2016년부터 고려대 법의학교실과 5년간 법곤충 관련 연구개발을 하면서 한국에 서식하는 주요 시식성 파리 3종에 대한 성장 데이터를 구축했다. 김정민 경찰청 과학수사기법계장은 “한국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는 다른 나라·지역의 데이터와는 조금 차이가 있어 국내에 맞는 데이터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 곤충 분석으로 백골시신 사망시기 추정한다…국내 최초 ‘법곤충감정실’ 개소

    곤충 분석으로 백골시신 사망시기 추정한다…국내 최초 ‘법곤충감정실’ 개소

    5년간 국내 시식성 파리 3종 데이터 구축계절 등 중장기 사망시점 추정..학대·방임 수사에도 활용 곤충을 이용해 사망 시간을 추정하는 ‘법곤충 감정기법’이 본격 도입된다. 시신에서 발견된 곤충의 종류나 성장 데이터를 분석해 정확한 사망 시간을 알아내는 수사기법으로 미국·유럽 등에서는 활성화돼 있다. 특히 사망한 지 오래됐거나 부패한 시신의 사망 시간을 추정하는 데 곤충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17일 충남 아산 경찰수사연구원에 법곤충감정실을 열었다고 밝혔다. 현재 연간 500건가량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앞으로 인력을 더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변사 사건에서 사망 시간은 정확한 사인과 범죄 관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중요한 단서다. 체온 하강, 시신 얼룩, 시신 경직도, 위 내용물 소화 상태 등으로 사망 시간을 추정했지만 시신이 오래됐거나 부패했다면 기존 방식으로는 추정이 어렵다. 이럴 때 법곤충 감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시신에서 발견된 곤충은 종류별로 온도에 따른 성장 속도가 일정하다는 특성을 가져 1~3일 이내 단기 사망 시점 뿐아니라 월 또는 계절까지 추정이 가능하다. 지난해 7월 부산에서 사망한 80대 여성의 상처에선 1~1.5㎝ 길이의 구더기가 발견됐는데 경찰은 이 구더기 길이를 통해 사망하기 3일 전 알을 깐 것(승저증)으로 추정했다. 승저증은 사람 또는 동물의 상처에 파리가 알을 낳아 구더기가 생기는 것으로 노인이나 유아의 방임·학대 증거로 활용되기도 한다. 실제 이 사건에선 아들이 병든 노모를 제대로 간호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바람에 사망에 이른 것으로 드러나 경찰은 아들을 존속유기치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2019년 6월 경기 오산의 한 야산에서 발견된 백골 시신의 경우 유골 주변의 곤충 번데기가 힌트였다. 경찰은 검정뺨금파리, 큰검장파리, 떠돌이쉬파리 등 3개 곤충 모두 출현 시기가 모두 10월이라는 점에서 2018년 10월 이전에 암매장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 범위를 좁혀나갔는데 실제 범인을 잡고 보니 2018년 9월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법곤충 기법은 2014년 6월 A씨가 전남 순천에서 백골로 발견됐을 때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다. 이후 경찰은 2016년부터 고려대 법의학교실과 5년간 법곤충 관련 연구개발을 하면서 한국에 서식하는 주요 시식성 파리 3종에 대한 성장 데이터를 구축했다.김정민 경찰청 과학수사기법계장은 “한국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는 다른 나라·지역의 데이터와는 조금 차이가 있어 국내에 맞는 데이터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 오르반, 에르도안...서방 단결 가로막는 ‘푸틴 친구들’

    오르반, 에르도안...서방 단결 가로막는 ‘푸틴 친구들’

    “쓸모 있는 친구들 덕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의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게 됐다.” (데이비드 안델만 미국 CNN 칼럼니스트) 푸틴과 사이 좋은 서방의 두 지도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러시아에 맞서 결집하는 서방에 파열음을 내고 있다. 장기 집권과 민주주의 후퇴, 친러 행보 등으로 서방과 마찰을 빚어온 이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의 단결 대오를 가로막아 서방을 고심에 빠지게 하고 있다. 서방의 단결 가로막는 ‘이단아’ 지도자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앙카라를 방문한 압델마드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과의 기자회견에서 “(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찬성한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에르도안은 양국이 터키 등에서 분리독립 투쟁을 벌이는 쿠르드노동자당(PKK)에 대해 우호적이며 스웨덴 의회에 쿠르드족 의원 6명이 활동하고 있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새 회원국의 가입에 기존 회원국의 만장일치를 요구하는 나토의 조항을 이용해 영향력을 휘두르고 있는 셈이다.유럽연합(EU)은 이날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를 논의했지만 헝가리를 비롯해 체코,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국가들이 난색을 표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EU는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2024년 말까지, 체코는 2024년 6월까지 조치를 유예하도록 예외사항을 뒀지만 헝가리는 최소 5년간의 유예와 크로아티아에서 에너지를 수입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8억유로(1조원)의 EU 기금 지원을 요구하며 EU의 대(對)러시아 6차 제제안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날 다섯번째 임기를 시작한 오르반 총리는 취임 선서에서 “EU의 러시아 제재로 에너지 위기와 불황이 초래될 것”이라고 EU를 향해 경고했다. 에르도안, 미국 향한 불만 쏟아낼 기회 서방의 대표적인 ‘이단아’ 지도자들의 이같은 행보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수행해 입지를 높인 에르도안은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 추진을 기회삼아 나토 회원국들, 특히 미국을 향한 불만을 털어내려 한다고 유럽 외교관계협의회는 분석했다. 미국이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쿠르드족 민병대에 수년간 지원한 것을 터키는 안보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나토 회원국인 터키의 안보 우려를 미국이 간과했다는 불만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스웨덴과 핀란드가 쿠르드 반군을 인도해달라는 터키의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과 터키에 무기 수출을 중단한 것도 터키의 불만사항이다.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수입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터키에게는 나토와 러시아의 긴장이 고조될수록 안보 우려도 커진다. 자국 내부의 정치적인 이유도 작용한다. 연간 물가상승률이 70%에 달하는 최악의 경제난을 촉발시킨 채 내년 재선을 앞둔 에르도안이 민족주의 성향의 유권자들을 결집시키기 위해 PKK 문제를 걸고 넘어지는 것이라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오르반, 친러 극우 지도자의 고립 위기오르반 총리의 행보는 유럽 내 ‘극우의 아이콘’으로서의 입지가 흔들리자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폴란드, 체코, 슬로베니아 등 동유럽의 우파 포퓰리즘 정권들을 결집시켜 서유럽이 구축한 EU의 질서에 도전해왔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기점으로 이 동맹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헝가리가 서방의 무기가 자국 영토를 통해 우크라이나로 수송되는 것을 가로막자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체코와 폴란드, 슬로바키아가 반발하며 지난 3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비셰그라드(V4) 국방장관 회담’을 취소한 바 있다. 반(反) EU 노선의 가장 강력한 동맹이었던 폴란드와의 균열은 오르반에게는 심각한 타격이었다. 헝가리와 폴란드는 사법·언론탄압과 반 이민 정책 등으로 EU와 충돌해왔지만, 폴란드가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를 강력하게 주장하며 이에 반대하는 헝가리와 갈등을 빚었다. 오르반 총리가 4연임에 성공했음에도 폴란드가 이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단 한마디도 보내지 않은 등, 양국의 정치적 교류는 사실상 단절됐다고 미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 정치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오르반은 지금처럼 고립된 적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이 자꾸 사는 에너지주 ‘옥시덴털’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이 자꾸 사는 에너지주 ‘옥시덴털’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논의 등 글로벌 원유 공급 우려가 커지며 국제유가가 치솟는 가운데 워런 버핏의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석유회사인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주식을 또 사들였다.16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크셔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지난 13일 옥시덴털 패트롤리엄 주식 90만 1768주를 매입했다고 공개했다. 매수 금액은 총 5200만 달러(약 665억원)로 추정된다. 지난 2월 말부터 옥시덴털 주식을 사들인 버크셔는 지난 3월에도 70억 달러 어치를 사들였다. 옥시덴털 주식은 현재 버크셔의 10대 보유 종목에 해당한다. 지난해 투자할만한 회사가 없다며 막대한 현금을 쌓아뒀던 버핏의 지분 확대 소식이 퍼지며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5.68%(3.64달러) 오른 67.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S&P500 지수는 16% 하락했지만, 옥시덴털 주가는 ‘버핏 파워’로 올해 두 배 넘게 올랐다. 펄펄 끓는 국제유가도 옥시덴털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3.71달러(3.4%) 오른 배럴당 114.20달러로 마감했다.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재고도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한 잇따른 방출로 1987년 이후 최저 수준인 5억 3800만배럴까지 줄어들었다.
  • 96세 송해, 34년 진행한 ‘전국노래자랑’ 떠난다

    96세 송해, 34년 진행한 ‘전국노래자랑’ 떠난다

    ‘국민 MC’ 송해(96)가 34년간 잡았던 ‘전국노래자랑’ 마이크를 놓는다. 송해는 현재 건강 이상으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16일 방송가에 따르면 송해는 최근 제작진에 더 이상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맡는 게 어렵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송해의 하차를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후임 진행자 물색 및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해는 지난 1월에도 건강상의 문제로 병원에 입원했었다. 3월에는 백신 3차 접종을 마친 상태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를 하며 회복에 집중했다. 코로나를 이겨낸 송해는 4월10일 방송된 ‘전국노래자랑’에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여름철 힘든 야외 촬영을 이어가기에는 고령인 송해에게 무리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KBS는 지난 1월 송해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최고령 TV 음악 탤런트 쇼 진행자’ 부문으로 송해의 기네스 세계 기록 등재 추진에 나서기도 했다. 현재 심사가 진행 중으로 기네스 등재가 되면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최고령 MC’로 공식 인증을 받게 되는 셈이다.전국을 즐겁게 한 최고령 MC “꿈이 뭐냐고 묻는다면, 저는 건강밖에 없습니다. 하나도 건강, 둘도 건강, 셋도 건강. 아무것도 없던 제가 여러분과 살다 보니까 잘 못 하는 노래라도 한 곡 하면 박수 치고 무슨 말을 하면 웃어 주고 이러니 제가 어디 가서 이런 보람을 느끼겠어요. 그래서 이 보람을 내가 가지고 있는 한 보답을 해야 한다, 한없이 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송복희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송해는 한국전쟁 때 홀로 사선을 넘어 부산으로 내려왔다. 1955년 ‘창공악극단’으로 데뷔한 후 1988년부터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았고, 잠시 하차했다가 1994년 다시 복귀해 지금까지 진행 중이다. 송해는 “차값을 낼 돈이 없어서 항상 나무 그늘 밑에 있었다. 그래서 나무 그늘 거지라고 했었다. 다 그런 시절이 있다. 다 작은 나무가 커서 큰 나무 된다. 그런 걸 겪고 지난다”라며 “젊어 고생은 돈 쓰고도 한다고 하지 않나, 지금은 잘 했다고 한다. 일가친적 없어서 고생을 했지만 아픔이라는 게 나를 끌어줬다, 무기로 삼았다, 백 번 천 번 자랑하고 싶다”라고 털어놨다.1986년 22세에 하나뿐인 아들 창진씨가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가수의 꿈을 반대했던 것이 가슴에 사무친다는 송해다. 송해는 “가슴에 묻고 간다는 자식이다, 이것은 잊어버릴 수 없다”면서도 아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뺑소니 트럭 운전자를 찾는 것은 포기했다. 그 사람을 찾으면서 그 사람 가족의 생계가 마음에 걸렸다는 송해는 자신의 한도, 후회도 받아들인 채 살아가기로 했다. 2018년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의 자리가 고독하다는 송해는 “부부라는 게 옆에만 있어도 든든한 것이다. 아내의 사진을 보고 이야기할 때가 많다”라고 말했다. 행복한 추억은 1998년 금강산 관광 때 바위산에 올라 어머니를 외쳤던 것, 평양 모란봉 공원에서 ‘평양노래자랑’을 진행하며 북한 동포를 얼싸안고 춤췄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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