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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아사히 “김정은 사망설이 루머인 이유”

    日아사히 “김정은 사망설이 루머인 이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과 관련해 일본 아사히신문이 최소 19일까지는 건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27일 북한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이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멋진 편지’(nice note) 발언을 부정하는 담화를 내놓은 것은 김 위원장의 직접 지시가 없으면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로 미뤄볼 때 김 위원장은 19일까진 건재했거나 설령 건강에 이상이 있더라도 결재가 가능한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중 관계에 정통한 또다른 소식통은 아사히에 “최근 중국 랴오닝성 심양 소재 북한 총영사관이 중국에 있는 북한 사람들을 모아 ‘김 위원장의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동정이 오랫 동안 공개되지 않은 것도 이례적인 일은 아니라고 아사히는 설명했다. 일본 공산권 청취 분석 기관인 ‘라디오프레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14일 이상 자리를 비운 것은 올해에만 3차례에 달한다는 것. 실제로 올해 1월27일~2월15일(20일), 3월23일~4월9일(18일) 소식이 끊겼고, 2014년(39일)과 2019년(27일)에도 긴 공백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사히는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중국과의 국경 마을에서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는데, 북중 무역상들에 따르면 현 시점에선 그와 같은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사망설이 루머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된 당 전원회의를 주재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후 김 위원장이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인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집권 이래 처음으로 참석하지 않으면서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도쿄올림픽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 日여론 확산

    “도쿄올림픽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 日여론 확산

    “경제가 활기를 띠는 가운데 화려하게 올림픽을 치른다는 구상이었지만 상황이 변했으니 현실적으로 생각을 바꾸는 게 맞다. 대회 연기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도 무산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지금 당장 중단하는 것보다 훨씬 큰 손해를 보게 된다.”(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도쿄올림픽이 내년 7월로 1년 연기된 가운데 행사 자체를 서둘러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본 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고 있어 내년 개최를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일찌감치 국제사회에 도쿄올림픽 취소 선언을 하고 행사 준비에 들어갈 돈을 경제위기 대응에 돌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소 3000억엔(약 3조 4000억원)으로 예상되는 추가 경비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일본 측에 대부분 부담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그럴 바에야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는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야마다 다카오 마이니치신문 특별편집위원은 27일 자신의 고정칼럼에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대회는 결국 취소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그렇게 되더라도 당황하지 않도록 ‘전략적 취소’라는 플랜B를 준비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전문가가 코로나19의 유행이 1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백신이나 치료약의 제품화에 최소 1년 반이 걸릴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가까운 요코쿠라 요시타케 일본의사회 회장까지 지난 25일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지 않으면 올림픽은 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내년 개최 가능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본서도 커지는 ‘올림픽 취소론’…“정상 개최 가능성 0%”

    일본서도 커지는 ‘올림픽 취소론’…“정상 개최 가능성 0%”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면서 1년 미뤄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내년 여름에도 정상적으로 개최되기 어려울 것이란 목소리가 일본 내에서 점점 커지고 있다. 기타무라 요시히로 나가노보건의료대학 특임교수는 26일 TBS 계열의 민영방송에 출연해 내년 여름에 도쿄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정상 개최는 0%”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정상 개최는 안 되지만 무관중이라면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또는 백신이, 또는 좋은 치료 약이 나온다면 어떤 형태로 한정적이지만 실행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야마다 다카오 마이니치신문 특별편집위원은 27일 게재한 ‘긍정적인 올림픽 취소’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대회가 결국 취소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며 “그렇게 되더라도 당황하지 않도록 ‘전략적 취소’안(플랜B)을 준비해놓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전문가가 코로나19 유행이 1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고 백신이나 특효약을 제품화하는 것도 적어도 1년 반은 걸린다는 예측이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개도국에 뒤늦게 감염이 확산하는 것까지 고려하면 “내년 여름 전 세계의 최고 선수를 도쿄에 부르는 계획은 망상에 가깝다”고 지적하고서 올림픽 취소를 준비하라고 권고했다. 요코쿠라 요시타케 일본의사회 회장 역시 “백신이 개발되지 않으면 올림픽은 열 수 없을 것”이라고 25일 보도된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지난 24일 일본 경제 주간지 ‘다이아몬드’는 “올림픽 연기 비용으로 예상되는 3000억엔(약 3조 4414억원)에 대해 대다수의 일본 시민들은 차라리 코로나19 대책에 사용되길 원할 것”이라면서 올림픽 취소를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도쿄올림픽 연기를 공식화하면서 인류가 코로나19를 이겨낸 증거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金 빠진 4·27 2주년

    金 빠진 4·27 2주년

    정부, 고성서 北 참여 없이 ‘반쪽 행사’ 38노스 “金 전용열차 원산에 정차” 문정인 “金, 살아 있으며 건강하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까지 보름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신변에 관한 의혹이 꼬리를 무는 가운데 4·27 판문점선언 2주년을 맞게 됐다. 남북 정상은 2년 전 군사분계선을 오가며 새로운 남북 관계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출발점에 해당하는 판문점선언에 서명했으나, 지난해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선언 이행은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게다가 코로나19의 대유행과 김 위원장의 잠행이라는 돌발 변수로 선언 2주년은 더욱 빛이 바랜 모습이다. 정부는 27일 선언 2주년을 맞아 강원 고성 제진역에서 강릉~제진 단선 전철을 잇는 동해북부선 재추진 기념식을 연다. 선언 합의 사항인 남북 간 철도·도로 연결 사업의 일환이지만, 지난해 1주년 기념행사와 마찬가지로 북한은 참여하지 않는 ‘반쪽 행사’로 진행된다. 특히 최근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은 남북 관계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이 지난 11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주재했다고 다음날 보도한 이후 26일까지 김 위원장의 행적을 전하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인민군 창건 88주년 기념일인 전날에도 대외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25일(현지시간)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적어도 지난 21일 이후 원산 휴양시설 인근 기차역에 정차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도 26일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살아 있으며 건강하다”면서 “4월 13일 이후 원산에서 머물고 있다. 아직 아무런 의심스러운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6일 중국 공산당이 베이징의 인민해방군총의원(301병원)에서 의료 전문가 약 50명을 23일 또는 그전에 북한에 파견했다고 전했다. 앞서 도쿄신문은 김 위원장의 경호팀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는데, 이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가 밝힌 대로 김 위원장이 건강에 이상이 없다면 언제 공개 행보를 재개할지 관심이 쏠린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내부 동요가 우려되면 행적을 빨리 공개하겠지만, 내부가 통제되고 있기에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는 형식으로 행보를 재개할 것”이라며 “함남 선덕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참관하거나 원산갈마해양관광지구 완공식에 참석하며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문정인 “김정은, 살아있다…13일부터 원산 머물러”

    문정인 “김정은, 살아있다…13일부터 원산 머물러”

    美 폭스뉴스 인터뷰서 “의심스러운 움직임 없어”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건강이상설’에 휩싸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살아있고 건재하다”고 밝혔다. 문 특보는 26일 보도된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4월 13일부터 원산에서 머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특보는 “우리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며 “지금까지 의심스러운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미국 CNN방송은 지난 20일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해 전세계로 건강이상설이 확산했다. 로이터는 지난 23일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위독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보도한 뒤 25일에는 중국이 김 위원장에 관해 조언하기 위해 의료 전문가를 포함한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했다고 전했다.다만 로이터는 중국 의료진의 북한 파견이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어떤 것을 시사하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아사히 신문도 26일 중국 공산당 관계자를 인용해 301병원에서 의료전문가팀 약 50명을 23일 또는 그전에 북한에 파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김 위원장 경호요원 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김 위원장이 평양을 떠나 원산으로 피신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도쿄신문은 지난 23일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원산 별장에 체류 중이라면서 김 위원장의 경호요원 중에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와 경비 태세에 불안을 느낀 것이 원산 피신의 이유라는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영원히 조롱받을 日아베… ‘코가리개 마스크’부터 ‘이상한 개학’까지

    영원히 조롱받을 日아베… ‘코가리개 마스크’부터 ‘이상한 개학’까지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일본이 황당한 행정 지침으로 연일 조롱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시코쿠 동부에 있는 도쿠시마현은 코로나19 확산 지연을 위해 지역 간 이동현황 파악에 나섰다. 도시와 도시를 넘나드는 이동을 자제해달라는 당국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타 지역에서 건너오는 차량이 많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2일, 도쿠시마현 소속 공무원들은 고속도로와 나들목 인근을 오가는 차량을 조사하기 위해 나섰다. 이날 도로에 나온 직원들은 저마다 손에 쌍안경과 메모지를 쥐고 있었고, 이들은 쌍안경 또는 맨눈으로 차량 번호판과 차종을 확인한 뒤 이를 수기로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쿠시마현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다른 지역으로부터 유입되는 차량과 사람의 상황을 분석하고, 향후 대책을 세우는데 유용하게 활용할 것”이라며 거창하게 포부를 밝혔지만, SNS에서는 비웃음만 터져 나왔다.일반적으로 각각의 도시로 유입되는 외부 차량의 정보는 각 지역에 설치돼 있는 CCTV를 주로 이용한다. 일일이 공무원이 길거리에 나가, 그것도 쌍안경을 들고 수기로 기록하는 일은 좀처럼 보기 어렵다. 더 큰 문제는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헛발질’을 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아베의 마스크’라는 뜻을 가진 ‘아베노마스크’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끄는 정부가 466억 엔(약 5275억 원)을 투입해 제작하고 일본 모든 가구에 배포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14일 “면 마스크는 일회용이 아니라 재사용이 가능하고, 부족한 마스크 수요에 대응하는 측면에서 매우 유용하다”며 자랑스럽게 말했지만, 만들다 만 것처럼 크기가 매우 작고 품질도 좋지 않아 세금낭비라는 비난만 쏟아졌다. 게다가 정부 관계자는 마스크를 귀에 거는 끈이 끊어진다는 지적에 “끈이 끊어지면 테이프로 붙이라”고 말했고, 지난 22일에는 마스크에서 벌레나 머리카락, 실밥 같은 이물질이 섞여 있거나 곰팡이가 피어있는 등의 문제 사례 200건이 18일 시점에 확인됐지만 일본 정부가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폭로돼 비난과 조롱이 함께 쏟아졌다.비웃음을 살 만한 행정조치는 학교에서도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부 지역이 온라인 개학을 시행했는데, 교사는 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학생들은 각자의 집에서 수업을 듣는 한국과는 정반대의 모습이 연출된 것. 지난 16일 일본 지역언론인 주쿄테레비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3일 미에현 스즈카시의 한 초등학교의 학생들은 평소처럼 등교해 교실에서 수업을 받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교사가 교실이 아닌 모니터를 통해 수업을 진행했다는 사실이다. 와카야마현의 일부 학교에서도 지난 13일 입학식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마스크를 쓴 채 등교 후 TV 모니터를 통해 교사의 설명을 들었다. 이들 학교는 ‘독특한 입학식’을 진행한 다음 날부터 다시 임시휴교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에서도 손에 꼽히는 재난 대응 가이드라인을 갖춘 줄로만 알려져 있었던 일본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전 세계의 조롱거리로 거듭났다. 아베 정부가 초유의 사태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24일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1만 3575명, 사망자는 358명으로 집계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일본, 의료체계 ‘적신호’…도쿄, 병상 2천개에 입원환자 2400명

    일본, 의료체계 ‘적신호’…도쿄, 병상 2천개에 입원환자 2400명

    일본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병상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원내 감염 등의 영향으로 응급 의료기관이 환자 수용을 거부하는 사례도 이어지는 등 의료 시스템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 2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자 중 집중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는 60명이었다. 그러나 24일에는 1일의 4배가 넘는 263명으로 늘었다. 감염 확산이 진정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중증 환자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NHK의 집계에 의하면 24일 0시 기준 일본의 전체 확진자에서 증상이 개선돼 퇴원한 이들과 사망자를 뺀 격리·입원 필요 환자는 1만 33명에 달했다. 그러나 이들을 수용해 치료할 병상은 별로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중 19개 지역은 코로나19 감염자를 위해 확보한 병상의 절반 이상이 이미 입원 환자로 채워진 상태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이 중 후쿠오카현 등 5개 지역은 코로나19 병상의 80% 이상이 사용 중이다. 도쿄도의 경우 자택에서 요양 중인 확진자를 포함한 입원자 수는 2400명으로 전체 병상 수보다 많았다. “80년대부터 의료비 억제 우선 정책으로 의료체계 약화” 도쿄신문은 일본의 의료시스템 약화가 최근에 시작된 일이 아니라며 “1980년대부터 의료비 억제를 우선해 의사의 수를 억제하는 등 고령화 사회가 예견됐는데도 어울리지 않는 정책을 계속했다”는 사토 히데노리 도호쿠후쿠시대 준교수(의료경제학·사회통계)의 해석을 소개했다. 후생노동성의 조사에 따르면 1995년에는 전염병 환자용 병상이 9974개였는데 2018년에는 5분의 1에 미달하는 1882개로 줄어드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보건당국은 병상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경증 환자를 당국이 확보한 숙박시설 등에 수용하고 의료기관은 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경증이라는 이유로 집에 머물던 확진자 2명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 확진자를 수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감염 우려에 응급환자 수용 중단한 병원 속출 이런 가운데 원내 감염 발생 또는 원내 감염 우려로 응급환자 수용을 중단하거나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일반 응급 환자의 수용을 중단한 병원도 속출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응급의료기관 중 가장 고도의 대응력이 있는 3차 구급의료기관 중 도쿄, 교토, 오사카, 효고, 시가 등에서 7개 기관이 중증환자 수용을 제한하거나 중단했다. 이밖에 3차 구급 의료 기관의 기능은 계속 수행하되 상대적으로 경증인 구급 환자 수용을 중단한 병원이 여러 곳 있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일본의사회장 “코로나 백신 없으면 내년 올림픽도 어려워”

    일본의사회장 “코로나 백신 없으면 내년 올림픽도 어려워”

    “긴급사태 선언 더 빨리 했어야” 쓴소리 일본 의료 전문가가 코로나19 백신이 없으면 내년에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코쿠라 요시타케 일본의사회 회장은 25일 보도된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존에 있는 항바이러스 약이나 아비간 등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없는지 시험하고 있으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으면 올림픽은 열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해 여름 개최 예정이었던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내년 여름으로 1년 연기했지만 코로나19가 세계 각국에서 계속 확산하고 있어 내년에도 개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요코쿠라 회장은 일본 정부가 지난 7일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선포한 것이 감염의 폭발적 증가를 막는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조금 더 빨리하는 편이 좋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 정부가 초기에 유전자 증폭(PCR) 검사 대상을 중증 환자로 한정한 것에 관해 “경로를 추적할 수 없는 감염자가 절반 이상이 된 시점에 방침을 전환했어야 한다. 가능한 한 많이 검사해 양성인 사람을 격리하는 방침으로 바꿨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일본의사회는 집권 자민당의 지지기반으로 여겨지고 아베 정권에 호의적인 편이지만 코로나19 대응에 관해서는 ‘쓴소리’를 반복했다. ‘보건소가 의사의 PCR 검사 의뢰를 거부하는 사례가 있다’고 지난 2월 폭로했고, 지난 1일에는 ‘의료 위기상황 선언’을 발표하면서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를 선언하라고 촉구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다문화 도시’ 안산, 외국인 코로나 확진자 ‘0’… “시민의식의 힘”

    ‘다문화 도시’ 안산, 외국인 코로나 확진자 ‘0’… “시민의식의 힘”

    경기 안산시는 스마트폰이 없는 해외 입국 자가격리자에게 스마트폰을 한시적으로 무상 지급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안전보호 앱이나 영상통화로 자가격리 중인 입국자들의 증상 및 위치를 수시로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치러진 안산도시공사 신입사원 채용 필기시험은 축구장에서 실시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로 유럽, 아시아, 북미 등 전 세계 18개국 언론에서 보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일본 아사히TV는 “코로나19 전파를 막는 완벽한 대책”이라고 치켜세웠다. 전국 처음으로 도입한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 ‘외국인 주민 재난기본소득 지급’ 등은 안산시만의 차별화된 정책으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안산시의 남다른 대처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안산 지역에서는 지금까지 16명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했고, 23일 현재 14명이 퇴원해 87.5%의 완치율을 기록하고 있다. 남아 있는 2명의 환자는 국가격리병동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 확진환자들은 대구 신천지 교회를 방문했거나 다른 지자체 시민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 16명 중 퇴원 14명… 완치율 87.5% 사실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했을 때만 해도 안산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짙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외국인 주민은 8만 7507명으로 전체 안산 인구(70만 7117명)의 12% 수준이다. 이 가운데 4만 7789명이 중국 국적이다. 이 때문에 안산이 뚫리면 전국이 뚫린다는 말도 심심치 않게 나돌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외국인 확진환자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내국인 확진환자도 지난달 초에 처음 나왔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외국인을 포함한 모든 시민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스스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며 코로나19 확산 예방에 힘을 보탰고, 공직자들은 적극적인 대응으로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안산시는 지난 1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다문화마을특구와 가까운 안산역을 비롯해 초지역·중앙역 등에 ‘코로나19 홍보관’을 설치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윤 시장은 “안산역 맞은편에 조성된 37만㎡ 규모의 다문화마을특구에는 1만 7825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14개국 118개 업종 1356곳의 점포가 영업 중이어서 이곳에 대한 감염 예방 활동이 시급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자율방재단원들이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상주하며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외국어로 된 코로나19 감염 예방수칙 홍보물을 배포했다. 또 중국어 등으로 작성한 코로나19 예방수칙 알림 현수막 150여개를 특구 곳곳에 설치했다. 선별진료소에는 중국어 통역관을 배치해 검사의 실효성을 높였다. 외국인들도 적극 협조하고 나섰다. 특구 내 외국인 상인들은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 기간 중국을 다녀온 사람은 물론 가족들까지 2주간 자가격리했고 증상이 없을 경우에만 출근하도록 했다. 여행용 가방을 들고 오는 손님은 가급적 받지 않았고 외출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한다. 윤 시장은 최근 해외에서 입국한 시민을 자택으로 수송하는 서비스에 자신의 관용차량을 투입했다. 공항에 도착한 뒤 공항버스를 타고 안산에 도착한 시민들을 지역사회 접촉 없이 무사히 집까지 귀가시키기 위한 조치로, 하루 평균 14명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모든 자가격리자를 대상으로 해제 전 진단검사를 하는 대책도 눈에 띈다. 시는 자가격리 해제 이후 무증상 상태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자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1인당 16만원 상당의 진단 검사비는 시에서 부담한다. 고사 위기에 몰린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외국인 주민을 포함한 모든 시민에게 7만~10만원의 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하고 지난 20일부터 신청을 받고 있다. 윤 시장은 “시가 문화와 민족적 다양성을 인정하는 도시로 평가받아 유럽평의회로부터 한국 최초의 ‘상호문화도시’로 지정된 데다 행정안전부 보통교부세 수요금액 산정 시 외국인 주민도 내국인의 70% 수준에서 반영됨에 따라 외국인 주민에게도 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시장은 “이에 필요한 예산 713억원은 시장인 저를 포함한 일부 공직자의 급여 반납과 각종 사업의 예산 절감 등을 통해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외국 주민에 대한 배려” 한일 누리꾼 화제 외국인 주민에 대한 배려는 최근 한 일본 국적의 30대 여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작성한 글이 화제가 되면서 한일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았다. 여성은 “세금도 아직 안 냈는데 보건소 직원의 배려에 감사하다”고 적었고, 이 글은 조회수 118만을 넘긴 유튜브 영상에 사연이 담겨 알려졌다. 올해부터 단계별로 시행하는 ‘대학생 반값등록금 자부담 반값 지원 사업’은 코로나19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시는 지원 대상을 확대해 지역 거주 요건을 3년에서 2년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또 3자녀 이상 다자녀 가정의 지원 대상 자녀도 ‘세 번째 이상 대학생 자녀’에서 ‘모든 자녀’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럴 경우 수혜 대상자가 당초 1590명에서 2700여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코로나19 자가격리자의 이탈을 막기 위해 전국 처음으로 도입한 ‘영상통화 모니터링’도 해외 입국자 관리에 한몫을 하고 있다. 윤 시장은 “최근 해외 유입 자가격리자 이탈 사례가 잇따르면서 전자팔찌 부착 논의도 이뤄지고 있지만 우선 자가격리 이탈 방지를 위해 이 같은 방안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수시로 진행하는 화상 모니터링을 통해 자가격리자의 건강 상태는 물론 집 내부에 머무는지 등 자가격리 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자가격리자의 무단이탈로 인한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는 한편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안산시는 아울러 자가격리자에게 쌀과 라면, 컵라면 등 식료품이 담긴 코로나19 개별구호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최근까지 자가격리자 400여명에게 5만 4000원 상당의 식료품을 전달했다. 특히 외국인 자가격리자에게는 해당 국가의 식품을 담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시민과 함께 코로나 사태 꼭 극복할 것”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한 경영안정자금 융자를 당초 12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300억원 증액했다. 소상공인 이자차액 보전율 및 보증수수료 지원으로 사실상 무이자 대출로 지원할 예정이다. 또 3개월간 상수도 요금을 최대 전액까지 감면하는 등 모두 99억원을 지원한다. 코로나19 사태로 휴관에 들어간 직업재활시설 근로자 장애인의 급여와 운영비를 각각 50%씩 지원하고 안산화폐 ‘다온’ 발행액을 기존 3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확대했다. 1월 한시적으로 시행했던 10% 특별 인센티브도 7월까지 연장한다. 윤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만연한 코로나19 사태가 쉽사리 종식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이번 사태를 시민과 함께 극복하고 시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안산시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코로나19 검사 안해 주니까”…日 검사키트 민간 판매 논란

    “코로나19 검사 안해 주니까”…日 검사키트 민간 판매 논란

    코로나19 검사를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일본에서 개인이 직접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키트의 민간 판매가 시작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의료계가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3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최대의 토종 온라인쇼핑업체인 라쿠텐은 자가진단용 코로나19 검사키트를 지난 20일부터 도쿄도, 가나가와현 등 수도권 5개 광역단체에서 법인 전용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개당 1만 4900엔(약 17만원)으로 한번에 100개 이상만 구입할 수 있다. 이 검사키트는 라쿠텐이 출자한 유전자 검사업체 제네시스헬스케어가 개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특징적인 유전자 서열을 증폭시켜 검출 여부를 알아내는 PCR 검사 방식이다. 개인이 면봉으로 자신의 목이나 코 속 점막 등에서 검체를 채취해 용기에 넣고 밀봉한 뒤 전용 수거함에 넣으면 3일 이내에 결과를 통보해 준다. 단, ‘음성’인지 ‘양성’인지를 명시적으로 가려주는 게 아니라 코로나19 유전자 배열이 검출됐는지 여부만 제시하는 식이다. 라쿠텐 측은 “재택근무가 불가능해 출근을 할 수밖에 없는 업종·직종이나 의료기관 등 법인으로부터 많은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사회는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라쿠텐의 자가진단 키트 판매에는 큰 문제가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가마야치 사토시 일본의사회 상임이사는 “검체의 채취는 전문가들이 정확한 방법으로 해야 하며 개인이 직접 할 경우 검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이 검사키트에서 나온 결과를 갖고 의료기관에 문의할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도 열띤 찬반 양론이 전개되고 있다. “코로나19 검사를 국가에서 의도적으로 억제하고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출시된 것”, “의사들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반대를 하고 있다”, “검사 부족이 감염 폭발의 원인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문제가 있는 것은 라쿠텐이 아니라 정부와 의료계다” 등 라쿠텐을 지지하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전문가들이 해도 결과가 잘못될 수 있는데 아마추어들이 해서 올바른 진단이 이뤄질 수없다”, “코로나19 혼란을 틈타 돈벌이를 하려는 것” 등 의견도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본 의료붕괴 현실화…병상 기다리던 확진자 자택서 사망

    일본 의료붕괴 현실화…병상 기다리던 확진자 자택서 사망

    코로나19 사태 초기 ‘의료체계 붕괴’를 우려하며 검사에 소극적이던 일본이 뒤늦게 긴급사태를 선언했음에도 속수무책으로 대응하던 가운데 확진자가 병상이 나기를 기다리다가 자택에서 숨졌다. 23일 NHK방송 등에 따르면 사이타마현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은 지난 16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50대 남성 “몸 상태 악화” 호소했지만 자택서 사망 그러나 입원할 곳을 찾지 못해 자택에서 대기하던 중 증상이 급격히 악화해 21일 사망했다. 현지 보건소는 코로나19 확진 판정 당시 경증이었던 이 남성의 건강 상태를 매일 전화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숨진 남성은 사망 전날 보건소 측에 몸 상태 악화를 호소했지만, 증상의 긴급성이 인정되지 않아 즉시 입원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사이타마현의 담당자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해당 남성과) 정기적으로 연락하면서 정보를 파악했지만 긴급성이 인정되지 않았고 급변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면서 사망일인 21일에 입원시킬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건강 관찰을 확실히 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곳곳서 병상 부족 사태…초기 ‘소극 검사’ 후 대비 안한 탓 수도권인 사이마타현에선 병상이 부족해 21일까지 감염이 확인된 686명 중 절반 이상인 349명이 자택에서 요양 중이라고 NHK는 전했다. 사이타마현 외에도 도쿄도를 비롯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일본 지자체에선 병상 부족을 이유로 경증 환자에 대해서는 자택 혹은 숙박시설 요양 조치를 취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일본은 일반 환자나 경증 환자가 병원에 몰리면서 중증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는 상황을 막겠다며 일정 기준을 충족한 이들만 선별해 검사하는 시스템을 선택했다. 이는 소극적인 검사로 이어졌고 그 결과 보이지 않는 감염 확산을 차단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의료 현장의 혼란을 막겠다는 명분을 내걸었지만, 결과적으로 의료 붕괴를 막지 못한 것이다. 확진자 대량 발생에 대비해 그 동안 병상 확보가 이뤄졌어야 하지만, 이마저도 손을 놓고 있었다는 지적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오사카시에서는 방호복이 부족해 대용품으로 비옷을 사용하는 등 의료용품 부족 상태도 심각하다. 도쿄의 여러 병원에서는 원내 감염 확산을 우려해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응급 환자를 거절하거나 코로나19 환자에 대응하느라 여력이 없어 다른 응급 환자를 수용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이에 아베 신조 총리가 사과하기도 했다. ‘대구 의료붕괴’ 초기에 막아낸 한국…日, 검사 수·경로추적 관건 국내에서도 대구 지역에서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증했을 당시 ‘병상 대기중 사망’ 사례가 여럿 나타났지만 환자 분류와 생활치료센터로 본격적인 의료 붕괴를 막아낸 바 있다. 모든 확진자를 순서대로 입원 치료하던 2월말~3월초 대구 지역에서 환자가 폭증하자 병상 부족 현상이 나타났고, 입원 대기 중이던 환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확진자를 증상 단계별로 분류하고, 생활치료센터를 마련해 경증 환자를 입소시켜 관찰하고 중증 환자는 입원 치료해 병상 부족 문제를 차츰 해결해 나갔다. 이는 공격적인 대량 검사를 바탕으로 확진자와 감염 경로를 추적한 방역 체계의 토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선 확진자 전원 입원치료 중 병상 부족이 발생했던 것과 달리 일본은 이미 중증 환자만 입원 치료를 하고 있는 가운데 병상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일본 주간지 주간아사히 보도에 따르면 도쿄도 의사회는 일선 의사들에게 배포한 문서를 통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면 ‘발열 37.5℃ 이상’, ‘동맥혈 산소포화도(SPO2) 93% 이하’, ‘폐렴 증상’이라는 3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문서를 주간아사히에 제보한 의사는 산소포화도 93% 기준에 대해 “우리는 통상 98% 정도의 산소포화도로 살아가고 있다”며 “93%는 ‘쌕쌕’, ‘하하’ 소리를 내며 죽을 정도로 괴로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발열 37.5℃ 이상이고 폐렴 증상에 있어도 산소포화도가 93% 이하가 아니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뒤늦게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실무를 담당할 일선 검사기관에 과부하가 걸려 검사 실적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사례가 많은 것도 문제다. 도쿄에서는 이달 19일 107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약 63%인 67명의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다고 NHK는 전했다. 한편 일본은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50명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총 1만 2704명으로 늘어났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15~18일 500명대였다가 19~21일 300명대로 줄어들었지만 뚜렷한 감소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2일 다시 400명대로 늘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아베 ‘바가지 씌우는 마스크’ 비난하자 오히려 인기 대폭발

    日아베 ‘바가지 씌우는 마스크’ 비난하자 오히려 인기 대폭발

    “귀사도 인터넷에서 천 마스크를 2장에 3300엔(약 3만 7000원)에 파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지난 1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아사히신문 기자의 질문에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빈정거리는 어투로 이렇게 말했다. 이 자리는 전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급사태’의 전국 확대와 관련해 열린 기자회견. 당시 아사히신문 기자는 아베 총리에게 “최근에는 (가구당 2장씩의) 천 마스크 배포 등으로 비판받고 있는데, 그동안 일련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아베 총리는 ‘당신네 회사가 마스크를 비싸게 팔고 있는데 나한테 그런 질문을 할 자격이 있느냐’는 식의 논리로 기자에게 답변이 아닌 야유를 보낸 것이다. 이에 앞서 한 보수 성향 경제평론가는 트위터에 ‘아사히신문에서 2장에 3300엔이나 하는 바가지 마스크를 판매 중! 사면 안돼!’라고 올렸다. 그러자 ‘아사히신문에 대형 부메랑 직격’, ‘아사히신문은 국민을 생각하지 않는 바가지 악덕 상혼 회사’ 등 우익성향 네티즌들의 공격이 줄을 이었다. 공식회견에서 보인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정책에 의문을 제기한 특정 언론사에 대한 공격으로,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일체감을 호소하기보다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비판을 제기했다.특히 총리의 야유에 반발한 시민들 사이에 “이 마스크를 구입해서 응원을 하자”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 마스크는 1장에 우리 돈으로 2만원에 가까운 고가이기는 하지만, 일반 마스크와 차별화된 고급형으로 알려지면서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다. 22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 마스크는 ‘섬유의 거리’로 알려진 오사카부 이즈미오쓰시의 섬유업체 오쓰모직의 제품이다. 원래 침구 등을 생산하는 오쓰모직은 마스크 부족 현상 해소를 위해 지난달부터 마스크 생산을 시작했고, 일부 제품을 아사히신문 인터넷을 통해 판매해 왔다. 4겹 구조로 의료용 고급원료를 사용했으며 150회까지 세탁해서 다시 쓸 수 있다. 직원 15명이 2개들이 1세트를 하루 1000~1500개씩 생산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한국이 부러운 일본 “우린 질본 같은 정부 사령탑이 없다”

    한국이 부러운 일본 “우린 질본 같은 정부 사령탑이 없다”

    600명 탄 크루즈서 또 확진… 확산 우려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대응에 대해 일본 언론의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국에는 없는 ‘강력한 사령탑’의 존재를 확산 억제 성공의 이유로 꼽은 분석기사가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1일 ‘강력한 사령탑, 코로나19 억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과 대만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에서 조기 확산 억제에 성공하며 유럽 각국으로부터도 모범 사례로 인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두 나라의 공통점은 강력한 권한을 갖는 사령탑을 중심으로 한 주도면밀한 위기관리 체제와 감염증에 대한 높은 위기의식”이라고 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한국에서는 부처급 상설기관인 질병관리본부(질본)가 감염증예방법을 근거로 개별 정부기관에 긴급대응을 요청할 권한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질본은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면 관련 밀접 접촉자를 찾아내기 위해 경찰청에 협력을 요청하거나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민간기업이 개발한 진단키트의 신속한 승인을 요구할 수 있었다. 일본에서는 후생노동성 산하 국립감염증연구소가 감염증 대응을 주로 담당해 왔지만, 사령탑의 역할은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국립감염증연구소의 업무는 정부에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대책 수립의 근거를 제공하는 정도로, 정부 대책 전반을 결정하거나 실행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아사히신문은 지난 18~19일 전국 여론조사 결과 ‘아베 신조 총리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57%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한편 이날 일본 나가사키의 항구에 정박 중인 이탈리아 선적 크루즈선 ‘코스타 아틀란티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발생했다. 이 배에는 승객은 없이 승무원만 623명이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선내 집단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전문가를 파견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월 요코하마항에 들어온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712명의 감염자가 나온 바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본 국민 57% “아베, 코로나19 대응 지도력 발휘 못해”

    일본 국민 57% “아베, 코로나19 대응 지도력 발휘 못해”

    일본 국민 10명 중 6명은 아베 신조 총리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사히신문은 18~19일 전국 유권자 1111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아베 총리는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7%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21일 보도했다. 같은 질문에 “발휘하고 있다”는 답변은 33%에 그쳤다. 일본 정부의 지금까지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않는다”가 53%, “평가한다”가 33%였다. 일본어에서 ‘평가한다’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의미로 사용되며, ‘평가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의미한다. 전국 가구에 천 마스크 2장씩을 배포하는 정책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않는다”가 63%, “평가한다”가 32%였다. 아사히신문의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41%로 3월 조사 때와 같았다. 다만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의 비율은 3월 38%에서 41%로 3%포인트 상승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19 속 일본 파친코는 계속 영업중…‘원정’ 뛰는 이용객도

    코로나19 속 일본 파친코는 계속 영업중…‘원정’ 뛰는 이용객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 전역에 긴급사태가 선포돼 외출자제령이 내려졌지만 일부 파친코 매장이 영업을 계속하고 이용자들도 몰려들고 있다. 20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요일인 지난 19일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인 이바라키현 지역의 일부 파친코 매장은 당국의 휴업 요청에도 버젓이 영업을 했다. 특히 현 경계 지역에 있는 파친코 주차장에는 지바현이나 사이타마현 등 인근 지역 번호판을 단 차량이 포착되는 등 일부 이용객들이 원정게임을 하러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는 전했다. 이바라키현 남부 모리야시의 한 파친코 주차장에는 19일 오전 11시를 조금 넘긴 시점에 주차장에 차량 150대 이상이 늘어섰고 이후에도 차량이 계속 이어졌다. 파친코뿐만 아니라 같은 날 도쿄의 번화가 역시 평소보다 인파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사람들로 붐볐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도쿄 시나가와구의 상가 밀집 지역인 도고시긴자에는 점심 때 대기자가 늘어선 식당도 눈에 띄었다. 전반적으로 주민들의 외출이 줄어든 것은 분명하다. 일본 이동통신사 NTT도코모가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의 위치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달 19일(일요일) 전국 주요 역 인근이나 번화가의 인파는 코로나19가 일본에 대폭 확산하기 전인 올해 1월 18∼2월 14일 사이 휴일과 비교해 대폭 감소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0일 전했다. 오후 3시를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 인파가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오사카시의 상업 시설 밀집 지구인 우메다로 감소율이 86.9%에 달했다. 이어 도쿄 신주쿠 79.9%, 삿포로역 68.8%, 교토역 72.2%, 나고야역 77.6% 등이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아사히신문 역시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의 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전국 주요 역의 이달 18일(토요일) 인파가 긴급사태를 전국으로 확대하기 전인 11일(토요일)과 비교해 30∼40% 정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그 동안 코로나19 전파 양상을 볼 때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는 소수를 통해 급격히 확산됐던 사례가 다수 있었던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일부 때문에 일본의 코로나19 차단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미지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머리카락 나왔다” 日국민 76% 반대한 ‘아베 마스크’ 논란 확산

    “머리카락 나왔다” 日국민 76% 반대한 ‘아베 마스크’ 논란 확산

    “작아서 귀 아프다” “빨면 줄어든다”임신부 마스크 불량품 1900장 발견일본 정부가 5000억원이 넘는 거액을 들여 추진하는 ‘천 마스크’ 배포 사업에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너무 크기가 작아 끈이 끊어진다는 지적부터 잇따른 불량품 발생으로 일본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NHK는 일본 정부가 임신부를 위해 배포를 시작한 천 마스크 중 일부에 오염 물질이 묻어 있는 등 불량품이 발견됐다고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 17일까지 80개 기초자치단체에서 일본 정부가 제공한 임신부용 천 마스크 중 일부에 ‘오염물이 묻어 있다’, ‘머리카락이나 먼지가 들어 있다’는 등의 보고가 이어졌다. 당국이 확인한 결과 실제로 1900여장의 불량품이 발견됐다. 임신부를 위해 배포한 천 마스크는 여러 업체가 제조한 것으로, 후생노동성은 제조업체에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으며 불량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하도록 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밀어붙여 ‘아베의 마스크’라고 불리는 일본 정부의 천 마스크는 감염 방지 효과에 대한 의문은 물론 사용의 편의성 등에 관해서도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교도통신이 지난 10~13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76.2%가 아베 총리의 천 마스크 지급 방침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21.6%에 그쳤다. 요양시설과 복지시설 등에서 먼저 마스크를 받은 이들은 ‘마스크가 작아서 말할 때 끈이 풀어진다’, ‘귀가 아프다’, ‘빨면 줄어든다’는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후생노동성은 19일 홈페이지에 올린 천 마스크와 관련한 질문과 답에서 천 마스크의 규격이 ‘세로 9.5㎝, 가로 13.5㎝의 시판품 성인용이며 입과 코를 덮기 위해 충분한 크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먼저 착용한 모습을 보면 천 마스크는 통상적인 일회용 마스크보다 상당히 작게 보인다. 한 일본 업체가 도쿄에서 판매한 여성 및 아동용 일회용 마스크의 규격이 세로 9.5㎝, 가로 14.5㎝이고 또 다른 업체가 도쿄에서 판매한 성인용 마스크 규격이 세로 9.5㎝, 가로 17.5㎝인 점에 비춰보면 일본 정부가 배포하는 마스크의 크기는 여성이나 아동용에 가깝다. 후생노동성은 고무로 된 마스크 끈(귀에 거는 부분)이 끊어진 경우 “테이프 끈 등으로 연결해 사용하라”는 설명을 올리기도 했다.아사히 신문은 갑자기 코로나19 환자 대응을 지시받아 자비로 의료용 고글 대신 쓸 안경을 구매하고 서류용 투명 파일을 잘라서 감염 방지용 안면 보호대를 만든 오사카의 한 간호사 사례를 최근 소개했다. 이 간호사는 ‘선진국인데 왜 의료물자를 가장 필요한 곳에 보내지 못하는 것이냐’는 생각을 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가 거액을 들여 마스크를 배포한다는 소식에 동료들 사이에 실망감이 확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17일부터 전국 모든 가구에 천 마스크를 2장씩 배포하기 시작했으며 이에 앞서 14일부터 임신부용 마스크를 약 50만장을 배포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 가구에 천 마스크를 배포하는 사업 비용으로 예산 466억엔(약 5260억원)을 책정했다. 이 가운데 천 마스크 1억 3000만장을 마련하는 비용이 338억엔(1장당 260엔)이고 나머지는 배송 및 포장 비용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日 오늘 중 코로나19 확진 韓 넘는다, ‘왜 이런 어리석은’

    日 오늘 중 코로나19 확진 韓 넘는다, ‘왜 이런 어리석은’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8일 한국을 앞지를 전망이다. 공영 NHK 방송이 지자체들의 발표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코로나19 감염자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712명)를 포함해 1만 561명이다. 전날 555명이 늘어 사흘 연속 500명을 웃돌았다. 도쿄도에서 201명, 오사카부에서 55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본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6명 늘어 크루즈선 탑승자를 포함해 220명이 됐다. 감염 확산 추세에 큰 변화가 없다면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8일 한국보다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 0시 기준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일 대비 22명 늘어난 1만 635명이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18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일본은 크루즈선 탑승자를 제외하고 감염자 9787명, 사망자 190명으로 표시돼 있다. 전 세계 185개 나라의 확진자는 222만 4426명, 희생자는 15만 3177명이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첫 환자가 발생하고, 84일 만인 이달 2일 5만명을 넘긴 사망자는 8일 만에 10만명을 넘겼고, 다시 7일 만에 15만명을 넘었다. 첫 사망자가 나온 때부터 15만명으로 불어나는 데는 99일이 걸렸다. 물론 두 나라 인구를 감안하면 일본 감염자가 2만 5000명은 돼야 한국과 엇비슷한 수준이 된다는 반론도 있고, 또 올림픽 메달 따는 것처럼 두 나라 감염자 수를 비교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한국이 초기 방역에 실패한 것처럼 보였을 때 일본 정부 등이 보인 태도에 문제가 있었고, 두 나라의 대처 방식을 비교하며 반면교사로 삼을 대목이 없나 들여다보고 있다고 본다. 일본은 도쿄올림픽 연기 결정 전후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확연히 달라졌다. 후생노동성 자료를 보면 2월 18일부터 3월 29일까지 하루 검사 건수는 505건~2542건이었지만, 3월 30일부터 4월 14일까지는 하루 3161건~7841건이었다. 검사 건수를 늘리자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NHK 집계를 보면, 크루즈선 탑승자를 제외한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달 29일 1894명에서 4월 16일 9296명으로, 다섯 배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검사를 적극적으로 실시하지 않는 편이다. 지난 1월 15일부터 4월 15일까지 일본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은 8만 1825명으로 한국(53만 8775명)의 15% 수준이다. 더 적극적으로 검사하면 코로나19 감염자가 더 드러나겠지만, 이제는 감염증 대응에 취약한 일본 의료체계가 발목을 잡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 코로나19 검사의 70% 가까이는 보건소에서 이뤄졌다. 일본의 보건소는 1992년 852곳에 달했지만, 지난해 472곳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공공부문 개혁 등을 이유로 공적 의료기관을 통폐합해 현재 감염증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베 지지 성향으로 알려진 정치 저널리스트 타사키 시로는 지난 6일 아사히 TV에 출연해 “(코로나19) 검사 장소는 보건소가 중심이 돼 나누고 있다. 지금 가장 힘든 곳은 보건소”라며 “(보건소 수는) 정점과 비교해 절반 정도 줄었다. 일본 전체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건소 통폐합은 2012년 2차 아베 정권 출범 이전부터 시작된 것이지만 코로나19 확산에 위기감을 갖고 이에 대응해 의료체계를 정비하지 않은 것은 아베 총리의 책임이다. 한국에선 진작부터 보건소와 대학병원 등에 선별 진료소를 설치해 적극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경증자를 생활치료센터로 보내 격리하는 조치 등을 취했지만, 일본 정부는 이런 정책을 채택하지 않았다. 그 결과 일본 정부가 그토록 우려했던 의료체계 붕괴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많다. 보건소가 감염자의 이송처를 조정하는 시스템은 사실상 파탄 났고, 코로나19 감염자를 수용하는 감염증 지정 병원과 대형 병원도 밀려드는 환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병원 내 감염을 우려해 코로나19 의심 환자 수용을 거절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요라 마사오 마이니치신문 편집위원은 지난 8일 ‘왜 이런 어리석은 대책을’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아베 총리의 긴급사태 선언과 긴급 경제대책 등에 대해 “모두 늦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올림픽 연기 결정 전까지 “일본은 괜찮다”라는 점을 어필하기 위해 고의로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낙관적 입장을 보인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어 적어도 아베 총리의 어정쩡한 태도가 일본 국민 사이에 코로나19의 위기감이 퍼지지 않게 한 요인이 된 것은 틀림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폼페이오 “한국의 ‘방역 총선’은 세계의 본보기”

    폼페이오 “한국의 ‘방역 총선’은 세계의 본보기”

    中언론 “‘코로나 극복’ 내세워 민심 얻어” 日언론 대부분 한일관계 비관적 관측여당의 4·15 총선 압승에 대해 해외 언론들은 대체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이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에서 한국이 총선을 무리 없이 치러낸 데 대한 찬사도 이어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한국 총선에서 코로나19가 여당에 압도적인 승리를 안겨 주었다’는 기사에서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덕분에 여당이 역사적인 다수당이 됐다”면서 “이번 승리로 한국의 진보 진영은 그들이 지금껏 가져보지 못했던 정치적 영향력을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이번 총선 투표율이 2004년 이후 치러진 총선 중 가장 높다”면서 “앞서 치러진 사전투표에 역대 최고 수준의 참여가 이뤄지는 등 사회적 접촉 최소화 때문에 낮은 투표율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깼다”고 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은 한국이 성공적으로 총선을 치른 걸 축하한다”며 “한국의 총선은 전 세계의 본보기”라고 호평했다. 미국, 영국 등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선거를 취소 또는 연기한 47개 국가의 롤모델이 될 것이란 의미다. 특히 오는 11월 대선을 치러야 하는 미국은 이번 한국 총선의 코로나19 방역 기법을 상당 부분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해외판인 ‘해외망’은 “1987년 한국 민주화 뒤로 집권당이 전체 의석 가운데 5분의3을 차지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여당은 ‘코로나19 극복’을 선거 구호로 내세웠고 야당은 ‘정권 심판’을 외쳤다. 민심이 집권당 쪽으로 기울었다”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도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여당 승리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최대 관심사인 ‘여당의 승리가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언론사 성향에 관계없이 비관적인 관측 일색이었다. 아사히신문은 “과거사 인식에서 일본에 엄격한 자세를 보여 온 진보계 여당의 발언력이 커지게 됐다”며 “문재인 정부가 일본에 한층 강경한 자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의 이번 총선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최초로 치러진 대규모 국정선거”라면서 감염 예방을 위한 철저한 조치들이 취해진 가운데 기록적인 투표율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NYT “코로나19 성공적 대응이 여당 대승 요인”

    NYT “코로나19 성공적 대응이 여당 대승 요인”

    주요 외신들이 한국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한 이유로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것을 꼽았다. 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가 상승했다”며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의 좌파 성향 동맹이 의회 사상 최대 격차로 승리했다”고 밝혔다. NYT는 과거 한국의 선거는 지역주의나 대북 정책, 경제, 또는 부패 스캔들에 좌우됐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결정적이었다고 여론 조사 업체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설명했다. NYT는 “총선 승리에 따라 문 대통령이 정체 상태인 대북 정책을 재추진하고, 그동안 권력을 남용해 왔다는 비판이 제기된 검찰 개혁과 같은 국내 현안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전망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또한 총선 결과의 주요 결정 요인은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응이었다고 진단했다. WP는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으로부터 입국을 통제하지 않고, ‘곧 종식될 것’이라는 발언을 하면서 비판을 받았었다”며 “그러나 봉쇄 없이 감염자를 줄이자 방역 모델로 떠올랐고, 여당은 선거에서 이를 활용했다”고 전했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 1월만 해도 한국 경제 성장의 둔화와 남북 대화 정체, 정치 스캔들로 여당의 총선 전망이 밝지 않았다. 그러나 2월 말 하루 900명에 달하던 코로나19 감염자를 30명 아래로 잡으면서 민주당이 승리하게 됐다”는 서울특파원 분석을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역시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문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지한 것”이라고 썼다. AFP는 문 대통령이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권력 남용과 경제 침체로 비판을 받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문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인 해외망은 총선 승패 요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극복’을 선거 구호 내세웠고, 미래통합당은 ‘정권 심판’을 외쳤다”면서 “민심은 집권당 쪽으로 기울었다”고 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번 총선의 주요 쟁점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의 시비를 따지는 것이었다면서 적극적인 검사 실시 등으로 감염 확산을 억제해 유권자들의 호감을 산 것이 여당의 압승으로 이어졌다고 평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日 ‘코로나 이혼’ ‘코로나 결혼’ 신조어 생겨

    日 ‘코로나 이혼’ ‘코로나 결혼’ 신조어 생겨

    “혼자서는 더 불안” 결혼상담소 문의 급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출근, 등교, 외출을 하지 않은 채 가족끼리 집에 함께 있는 시간이 늘면서 전 세계적으로 가정불화와 폭력이 급증하는 가운데 일본에서 ‘코로나 이혼’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이와 반대로 혼자 있기보다는 가정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짝 찾기에 나서는 남녀도 급증했다. 1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코로나 이혼’이라는 단어로 인터넷 검색을 하면 “남편의 재택근무로 수입이 줄었다. 말다툼만 하고 산다”, “가벼운 술자리는 괜찮다는 남편. 위기의식 부족에 실망” 등 가족 구성원에 대한 불평불만을 토로하는 글들이 주르륵 떠오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실제 이혼이 급증했다기보다는 파국적인 선택까지 생각해 볼 정도로 집안에 갈등이 고조됐음을 뜻하는 말이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재빠른 상술도 등장했다. ‘카소’라는 이름의 호텔·민박운영업체는 가족 간 사이가 나빠져 집 밖에서 지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일시 피난소’를 제공하는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하루 3000~2만엔(약 3만 4000~22만 6000원)을 받고 임시 거처를 제공한다. 이달 3일 영업 개시 10여일 만에 80건 이상 문의가 들어왔다. 이 회사 대표(28) 본인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만 있다가 동거 여성과 싸우고 헤어진 게 사업의 계기가 됐다고 한다. 코로나 이혼과 반대로 ‘코로나 결혼’ 희망자도 늘고 있다. 도쿄의 대형 결혼상담소 오넷에는 “코로나19 사태를 보며 혼자서는 불안하다는 생각을 더욱 절실히 하게 됐다”, “언젠가 결혼을 하려고 했는데, 그때가 바로 지금인 것 같다”며 배우자감을 찾는 문의가 급증했다. 결혼상담소 메리미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전보다 상담 건수가 20%가량 늘었다. 우에쿠사 미유키 대표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에도 상담이 급증한 바 있다”며 “사회적 위기가 나타나면 사람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자기 인생을 좀더 진지하게 마주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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