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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 초대 대통령 임기 4년으로/일지,개헌안 보도

    【도쿄 연합】 소련은 대통령의 국민직접투표ㆍ비상사태 선포권ㆍ대통령회의 신설ㆍ대통령 탄핵권ㆍ총리 및 대법원장 임면 제안권ㆍ소련연방회의 신설ㆍ부통령제 신설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헌법 개정안을 마련,최고회의 간부회에 넘겼다고 아사히(조일)신문이 24일 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고르바초프의 대통령취임을 상정한 이 개정안은 앞으로 연방 및 민족회의 합동회의에서 심의된후 3월초 열릴 임시 인민대의원대회에 공산당 일당독재의 법적근거가 되어온 헌법6조 개정안과 함께 제안,3분의 2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법적 효력을 발생하게 되는데 소련은 이를 토대로 사상 처음 대통령 선출에 들어간다. 아사히신문이 긴급 입수한 소련 헌법개정안에 의하면 대통령은 국가원수로 시민의 권리와 자유옹호,헌법과 법률의 집행,주권과 영토보전 감독,소련군 최고사령관으로 안전 및 국방회의를 주재하는외에 조약서명,선전포고,계엄령 선포권등의 강력한 권한을 갖도록 규정하고 있다. 초대 대통령의 임기는 4년으로 인민대의원대회에서 뽑도록 했는데 국민투표제가 채택된 이후에는 1기 5년에 이어 2기까지 연임할수 있도록 하자는 견해도 강한것으로 알려졌다.
  • 일,오늘 총선… 자민 과반의석 넘을듯/중의원선거와 향후 정국전망

    ◎여론조사 “자민 지지”39%… 막판 상승세/사회당은 갑절 늘고 군소야당은 줄어/근소한 승리땐 가이후 내각ㆍ야 정책연합 불가피 90년대 일본의 정치노선을 선택하게될 중의원선거 18일 실시된다. 이날 전국 1백30개 선거구의 각 투표소에서는 상오 7시부터 하오 6시까지 투표를 실시,9백53명의 입후보자 가운데 5백12명의 선량을 결정한다. 이번 선거를 위해 선거인명부에 등재된 유권자 수는 모두 9천57만8천7백61명이다. 집권 자민당을 비롯한 여야 각당은 지난 3일 제39회 중의원 선거 공고이래 「자민당 의석 과반수를 유지할 것인가,아니면 지난해 7월의 참의원선거 때 처럼 여야 역전이 일어날 것인가」를 둘러싸고 소비세 문제를 비롯,리크루트 사건ㆍ정치개혁ㆍ외교ㆍ방위문제 등을 초점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기위한 격렬한 논전을 벌여왔다. 선거의 대세는 19일 상오 11시 이전에 판명된다. 공동통신의 예상에 따르면 개표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18일 하오 10시에는 중의원 의석정원 5백12명의 과반수를 넘는 2백60명의 당선 여부가 확정되며,19일상오 0시30분쯤에는 당일 개표분인 4백31개의석 모두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일본의 각언론들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여러차례에 걸쳐 여론조사를 실시,각 정당의 지지율 및 획득의석 수를 점쳐 왔다. 17일자 아사히(조일)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지지율은 사상최고로 높은 39.2%로 나타났으며,사회당 지지율은 지난 86년 중ㆍ참의원 동시선거 때의 10.3%보다 거의 2배에 달하는 18.9%로 늘어나 당세회복의 경향을 보이고 있다. 공명ㆍ공산ㆍ민사당은 지난 선거 때보다 지지율이 떨어져 있으며,야당전체의 지지율은 28.6%였다. 자민당 지지율 39.2%는 3백 의석을 얻어 압승을 거두었던 86년의 여론조사 37.1%를 상회하는 고율이다. 지난해 여름 참의원 선거때의 자민당 지지율은 25.6%였다. 이같은 정당 지지율이 곧바로 의석획득 수에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각 신문은 자민당의 승리를 점친다. 지난 15일자 산케이(산경)신문은 자민당이 2백68석으로 과반수 2백57석보다 10석 이상을 더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24일 중의원 해산당시의 자민당 의석수는 2백95석이었다. 산케이 조사는 사회당 1백37석(해산당시 83석), 공명 52석(〃 54석),공산 17석(〃 26석),민사 21석(〃 25석) 등으로 예측했다. 마이니치(매일) 신문도 자민 2백65,사회 1백37,공명 51,공산ㆍ민사 각 20석 등으로 조사했다. 그러나 각 정당의 선거대책 책임자의 말은 다르다. 자민당의 나카무라(중촌희사랑)총무국장은 『지금까지 확실한 것은 2백35석이라고 말해 왔다. 지금도 그 불리한 정세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회당의 사토(우등관수) 선거대책위원장도 『전반적으로 선전ㆍ건투하고 있다고 본다. 지난 86년 당선자수 85명의 확보는 무난할 것이다. 이밖에 30명 정도가 유력시되어 1백20석 정도는 획득하지 않을까 본다』며 낮춰 잡고 있다. 반면 공명당측은 45명 정도,민사당측은 30석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공산당측은 특정 숫자를 밝히기를 거부했다. 어쨌든 국민심판의 날은 밝았다. 이번 선거의 결과는 가이후(해부)정권의 운명과도 직결된다. 자민당이 국회에서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차지하고 의원수에 있어서도 야당보다 열세가 되지 않기 위한 안정다수는 2백71석이다. 이 이상의 의석을 획득한다면 역풍에 처해있던 자민당으로서는 대승리를 거두는 것이 틀림없다. 그렇게 된다면 가이후 총리의 집권은 연장되어 제2차 가이후 내각이 발족하게 된다. 현단계에서 자민당이 과반수만 유지하더라도 가이후 정권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과반수를 가까스로 넘게되는 경우 가이후 내각의 운명은 점치기 어렵다. 야당측은 소비세 심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더욱 강력한 정치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물론,가이후 정권은 야당과의 부분연합 또는 정책협정 등을 맺어 정국을 풀어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더구나 미일 경제마찰 등 각국으로부터의 대일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이후 내각이 존속되리라고는 보기 어렵다. 과반수 의석 획득에 실패하는 경우 가이후 총리의 퇴진은 묻지 않아도 뻔하다. 이 경우에는 가이후 내각의 퇴진이라는 단순 상황을 넘어 국회를 다시 해산하고 재신임을 물어야 하는 경우가 닥칠는지도 모를 만큼 일본정국은 어지러워질 것이다. □일본 산경신문 전망 예상 의석수 해산시 의석 자 민 257∼282 295 사 회 127∼139 83 공 명 47∼57 54 공 산 14∼22 26 민 사 13∼29 25 사민연 3∼4 4 진 보 1 1 무소속 6∼22 7
  • “혁명 포기”… 일 사회당 미소작전/도이위원장 선거유세 동행취재기

    ◎총선 사흘 앞두고 이미지 개선 총력/“급진변혁 없다”유권자 무마 안간힘 13일 상오7시38분 도쿄 우에노(상야)역을 출발,나가타(신석)로 향하는 조에쓰 신칸센(상월신간선)「아사히 1호」의 10,11호 객차는 세계 각국에서 모인 특파원들로 초만원이었다. TV카메라는 출발전부터 플래시를 밝히고 차내 표정을 스케치했다. 일본 포린프레스센터가 주선한 일본사회당 도이 다카코(토정다하자)위원장의 선거지원유세를 취재하기 위한 기자들이었다. 목적지 나가오카(장강)는 추웠다. 『국경의 긴 터널을 지나자 설국이었다』라고 시작되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천단강성)의 명작 「설국」의 무대인 나가오카에 눈은 없었으나 2월의 냉기가 몸을 떨게했다. 그러나 18일 투표를 앞둔 일본 중의원선거의 종반열기는 뜨거웠다. 도이위원장의 유세는 이날 12시15분 나가오카 역앞 오데도리(대수통리)히구치야(통구옥) 근처에 몰린 1천여명의 청중들을 상대로 시작되었다. 흰 투피스에 파란 블라우스를 받쳐 입고 큰 꽃을 가슴에 단 도이위원장은 언제나처럼 기운차게,그러나조금은 가라앉은 듯한 목소리로 외쳤다. 『오늘은 특히 외국의 많은 특파원들이 니가타3구의 선거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 이것은 일본의 정치변화를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지난해 7월 참의원선거에서의 여야 역전은 니가타로부터 시작됐다. 나는 그때 산이 움직인다고 말했다. 또하나 움직여야할 산은 이번 중의원선거이다. 국민을 배신하지 않는 정치,거짓말하지 않는 정치의 실현을 위해 사회당을 중심으로 야당은 힘을 합칠 것이다. 이번 선거는 국민투표의 성격을 갖는다. 정치를 개혁하는 것은 정부가 아니다. 정권도 아니며 여당도 아니다. 이번 동유럽의 격동이 실증해준 바와 같이 시민의 힘이며 여러분 개개인 유권자의 힘이다』 도이위원장의 유세 중간중간 「필승」이라는 빨간 글씨의 머리띠를 두르고 빨간바탕에 흰글씨로 「일본 사회당」이라고 새긴 완장을 찬 당원과 가두연설 종사원들은 함성과 박수로 환호했다. 일반시민들도 간간이 박수를 보냈다. 도이위원장의 선거구는 효고(병고)2구이며 이날의 유세는 사회당 공천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의석정원 5명인 니가타3구에는 모두 9명의 후보자가 나섰다. 이곳은 본래 다나카 가쿠에이(전중각영) 전 일본총리의 아성이었으나 그의 은퇴로 인해 다나카 지지세력인 에쓰잔가이(월산회)표의 행방이 당락을 가름하는 대격전지의 하나이다. 현재 상태에서 사쿠라이 신(앵정신) 전 정무차관(자민),사카가미 도미오(판상부남)변호사(사),무라야마 다쓰오(촌산달웅) 전 대장상(자민),와타나베 히데오(도변수앙)전 관방부장관(자민)등 4명의 전직의원이 유리하며 나머지 1석을 높고 신진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회당에서는 사카가미 전의원 이외에 메구로 기치노스케(목흑길지조)후보를 내세워 2명 동시당선을 노린다. 이번 일본 중의원선거는 지난해 참의원선거에 이어 또다시 여야역전이 이루어질 것인가가 최대의 초점이 되고 있다. 집권자민당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자는 「체제선택」을 슬로건으로 삼고 있으며,야당측은 「악법」인 소비세법 폐지를 필두로 국민생활의 질향상ㆍ리크루트문제ㆍ농정실패ㆍ미일무역마찰 등을이슈로 정부여당을 공격한다. 이날 나가오카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한결같이 소비세법의 개정 또는 폐지ㆍ물가고ㆍ교육비ㆍ35년간에 걸친 자민당 일당지배체제등을 들어 정치의 변화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여성총리의 등장에 관해서…』라고 물으면 『글쎄,아직은 좀…』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도이위원장도 사회당의 약점을 잘 알고 있는듯했다. 이날 유세후 한국ㆍ미국ㆍ소련ㆍ중국등 18개국 66명의 외국특파원들과 회견하는 자리에서 『사회당이 정권을 잡으면 혁명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것은 낡은 사고방식이며 망상』이라고 강조하고 『사회주의혁명의 실현을 지향하는 당규약을 오는 4월 당대회에서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외교문제ㆍ대외적 약속사항은 변경할 수 없으며 단절되어서도 안된다』고 말하고 『사회당 중심의 연합정권이 수립되더라도 미일안보조약등 대외관계는 자민당의 정책을 계속 추진한다』는 기본입장을 설명했다. 이번 선거결과에 관해 일본내의 예측은 여러가지이다. 자민당이 의원정수 5백12석의 과반수인 2백57석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에서 부터 2백60석은 무난하다는 예상,나아가 의외로 많은 2백80석까지 획득하지 않겠는가라는 낙관론에 이르기까지 차이가 많다. 일본언론들은 「가까스로…」라는 표현을 빌려 과반수이상인 2백60석내외를 점친다. 지난해 참의원선거때와는 달리 자민우세론이 성한것은 현재의 일본국민은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을 더 희구하고 있다는 속성을 그근거로 내세우기 때문이다. 또 지역적 기반이 중시되는 중의원선거는 참의원의 경우보다는 「바람」을 덜 탄다는 사실도 꼽는다. 기자회견에서 시간관계로 질문을 다 받지 못한 도이위원장은 『오는 19일까지만 기다려달라』며 자리를 떴다. 그러나 그 결과는 역시 자신도 모르는 것이다.
  • “「개혁바람」 한반도 유도”신호/소 외무의 “장벽제거”발언의 의미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이 지난 10일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을 마친뒤 기자회견을 통해 한반도의 「장벽」 제거를 위한 국제적인 노력을 촉구해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데탕트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소련의 고위관리로서는 처음으로 한반도의 남북교류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은 일단 한반도평화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언의 배경과 의미를 국내전문가들과 도쿄의 시각을 종합해 정리한다. ◎한국정부의 시각/「장벽」보도 엇갈려 공식적 논평유보/대소외교 강화… 새 대북채널도 가동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과의 양국외무장관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한반도장벽철거」를 촉구한데 대해 외무부와 통일원등 정부관계부처는 「장벽」의 의미가 확인안돼 일단 공식논평을 유보한 채 사태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현재까지 셰바르드나제외무장관의 정확한 발언진의를 알수 없는데다 「한반도장벽」에 대한 APㆍ로이터등 서방진영통신과 소련관영 타스통신의 보도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방통신은 단순히 「한반도장벽」이라고 표현했지만 타스통신은 『한반도를 두부분으로 분할하고 있는 군사분계선지역의 콘크리트장벽 해체와 주민의 자유로운 왕래를 보장하는데 대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북한)의 제의에 적절한 반응이 없다』고 밝혀 북한측이 주장하고 있는 휴전선남쪽의 콘크리트장벽을 지칭했다. 그의 발언에 대한 정부의 시각도 크게 둘로 나뉘어지고 있다. 첫째로는 북한 김일성이 올해 신년사에서 밝혔듯이 휴전선남쪽에 콘크리트장벽이 존재한다는 북한측 주장을 그대로 수용했다는 시각이고,분단이후 40년 넘게 계속돼온 장벽을 단지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분단」의 의미로 언급했을 뿐이라는 다분히 축소적인 해석이 두번째 시각이다. 전자의 경우는 미소 외무장관회담을 앞두고 북한측이 콘크리트장벽철거와 자유왕래문제에 대해 소련측과 사전협의를 거쳐 소련측이 앵무새처럼 북측입장을 대변한 것을 의미하며 국제적인 여론을 유리하게 전개시키기위한 북측의 술책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선 셰바르드나제의 기자회견전문을 미국측을 통해 입수,「장벽」의 의미를 정확히 분석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상호 교환설치된 주소 한국영사처와 주한 소련영사처라는 한소간 공식외교채널을 통해 콘크리트장벽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명백한 사실을 소측에 납득시킬 방침이다. 또 소련의 고위관리가 때 맞춰 문익환목사,임수경양등 밀입북 인사에게 중형을 내린 남한정부를 비난한 사실도 한반도 문제해결에 대한 소측의 편향된 자세를 보여준다는 것이 정부측의 분석이다. 반면 정부내에서는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의 발언이 대체적으로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간의 직접대화촉구등 한반도문제해결에 적극성을 띠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기류도 많다. 즉 기자회견에서 주한미군철수 문제에 대해 「완전철수의 분위기가 아직 조성되지 않았다」고 밝힌 점은 소측이 그전보다 한반도를 바라보는 시각이 점점 균형을 찾아간다고 볼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같은 관점에서 셰바르드나제의 발언은 북한개방을 유도하기 위한 대 한반도정책의 또 다른 표현으로 향후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결국 정부는 셰바르드나제의 이번 발언으로 한반도문제가 베를린장벽과 함께 국제적인 문제로 격상됐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남북관계의 정확한 현실을 알리는 홍보외교에 주력하는 한편 북한개방유도를 위해 기존의 대화와 함께 새로운 대화채널을 가동시키는등 남북회담에서의 이니셔티브를 잡아 남북관계를 주도해 나가기로 했다. ◎일본 언론의 시각/크렘린의 「정치ㆍ경제적 이해」직결/태평양지역서의 군축촉진도 겨냥 합의내용에 있어서 획기적 진전을 가져온 이번 미소외무장관회담에서 지역분쟁문제의 하나로서 한반도문제가 구체적으로 거론됐다는 사실을 일본외교소식통들은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공동성명에서 『미소 양국은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바라며 남북대화 지지를 표명했다. 소련측은 북한이 가까운 장래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보장조치협정을 맺을 전망이라고 말했다』라며 북한의 핵개발문제에 언급한 사실을 중요시하고 있다. 더구나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이 10일상오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차 한반도긴장완화에 대해 소신을 밝힌 것은 소련의 한반도정책자체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도쿄(동경)신문은 모스크바 특파원 해설기사를 통해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이 한반도문제에 관해 국제사회는 남북한간의 벽을 헐기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자유왕래 실현에 강한 의욕을 표명한 것은 한국과의 경제교류를 촉진하고 유럽군축의 흐름을 극동에 파급시키며 남북한의 국경개방,나아가 남북통일을 목표로 하는 소련정책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셰바르드나제외무가 미소 외무장관회담 석상에서 한반도의 벽철거구상에 지지를 요청했을뿐만 아니라 기자회견에서도 그 실현을 위한 여론조성을 당부한 사실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 배경에는 크렘린의 정치ㆍ경제적 이해관계가 한반도ㆍ극동지역과 깊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상기시켰다. 고르바초프서기장의 아시아ㆍ태평양지역구상에 따라 시베리아극동부의 경제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소련은 경제대국 일본과의 경제ㆍ과학기술교류를 바라고 있으나 「북방영토 반환문제」가 장애로 되어있기 때문에 급진전의 전망은 없다. 따라서 소련은 극동제2의 경제대국인 한국과의 경제교류를 진행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것을 더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사회주의동맹국 북한 김일성정권에의 정치적 배려가 필요하다. 만일 이벽을 헐고 남북교류ㆍ대화가 진행된다면 북한이라는 정치적 걸림돌은 없어지게 된다. 소련의 남북한장벽제거 주장에는 또다른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일본언론들은 지적한다. 그것은 미제7함대,필리핀,오키나와(충승)등 미측이 압도적 우세에 있는 극동ㆍ태평양 지역에서 긴장완화ㆍ군축을 촉진하겠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베를린장벽의 철거등 동서유럽에서의 긴장완화는 유럽군축을 크게 촉진시켰다. 지금까지 유럽에서 성공한 외교수법을 아시아에도 적용해 온 고르바초프정권은 이와 같은 한반도장벽의 철거에 의해 극동ㆍ태평양군축에 미치는 정치ㆍ심리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본의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아사히(조일)신문은 11일자 사설에서 『종래 미소간에는 제안­역제안­비난­결렬이라는 패턴이 많았으나 이번에는 그것이 무너졌다』며 양보에 의한 획기적인 미소대화의 전진을 높이 평가하고 한반도를 비롯한 독일재통일문제,아프가니스탄ㆍ중미ㆍ중동ㆍ일본의 북방영토문제등 세계의 지역문제를 또하나의 중요테마로 삼았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요미우리(독매)신문도 사설에서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북한의 핵개발문제에 관련,우려를 표명했다. 우리들은 이미 이 문제에 관해 북한이 하루빨리 국제원자력기구의 전면사찰을 받아들일 것을 당부했다. 새삼 북한의 조치를 촉구한다』며 북한측에 화살을 겨누었다. ◎미소외무 공동성명 한반도관련 부분 미소 외무장관회담에서 발표된 공동성명중 한반도 관련부분은 다음과 같다. 『미국무장관과 소련외무장관은 태평양 및 동북아시아문제를 논의했다. 이들은 이 문제들에 관해 조속히 미소협상을 벌이기로 합의했다. 양국 외무장관들은 한반도의 긴장을 줄이고 남북대화를 지지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소련측은 북한이 핵안전문제에 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정을 맺을 직전단계에 와 있다는데 유의했다. 미국측은 이 협정이 속히 체결돼 성실히 이행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표시했다』 ◎국내 전문가들의 반응/대한교류 확대ㆍ대북 개방압력 시도/장기적으론 남북관계의 안정에 기여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이 한반도의 「장벽」제거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소련이 자유개혁 및 냉전종식의지를 극동으로 확산시켜보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미소간의 핵무기 감축 및 유럽주둔군 대폭 감축에 상당한 의견접근이 이뤄졌고 동구의 민주화개혁과 베를린장벽의 붕괴에 따른 동서독간의 통일논의가 한껏 무르익은 시점에서 이제 유일하게 청산돼야 할 냉전의 유산은 한반도문제 뿐이기 때문이다. 서울신문논평위원 서병철교수(외교안보연구원)는 『소련은 현상태에서 동서독의 경쟁상황이 동구동맹국들의 성장과 소련의 개혁진전에방해가 된다고 판단,통독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로 전환한 것과 마찬가지 이유로 한반도에서도 동서독과 같은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이번 발언의 의미를 분석했다. 셰바르드나제의 발언은 소련의 최대 관심사를 유럽에서 극동까지 확대한다는 의미와 함께 유일하게 개혁을 거부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개방압력 시도라고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소련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한국과의 교류확대를 절실히 희망하는 소련의 속사정도 이번 발언의 의도에 내포돼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한반도의 긴장완화 및 안정을 통해 소련은 한국과의 교류확대 및 북한에 대한 경제ㆍ군사원조 부담 경감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소련은 이번 발언을 계기로 앞으로 북한에 대한 개혁ㆍ개방 압력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초로 예정된 김일성의 방소때도 이같은 문제가 주요관심사로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셰바르드나제의 이번 발언에 대해 로이터통신등 서방언론들은 한반도의 「장벽」을 상징적인 의미로해석,분단상황 그 자체로 전달하고 있는 반면 소련관영타스통신은 김일성이 올해 신년사에서 공세를 폈던 구체적인 콘크리트장벽을 지칭,셰바르드나제의 이번 발언이 북한을 거들어 주기 위해 사전협의를 거친 것이 아니겠느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셰바르드나제가 설령 남한의 콘크리트장벽(실제로 있지도 않지만)을 지칭했다 하더라도 이는 북한의 반발을 다소라도 누그러뜨리기 위한 언어구사일뿐 전체적인 맥락에서는 북한의 개방과 무력도발의지 포기를 통한 한반도의 안정추구가 발언의 주목적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이같은 상황에서 북한의 향후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북한이 당장 개혁정책을 받아들이기에는 지난 40여년에 걸친 강권통치의 유산이 너무 뿌리깊이 박혀있어서 대혼란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단기간내에 북한의 개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일단은 지배적이다. 북한이 소련의 예속국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발언을 계기로 오히려 중국과의 밀월관계 유지쪽으로 돌아서리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그러나 북한경제의정체,국제정치의 변화,김일성사후 격하운동의 소지를 사전에 예방하고 김정일에게도 유리한 여건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라도 북한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게 대두되고 있다. 서울신문 논평위원 최평길교수(연세대)는 『이번 발언은 소련의 한반도개입 및 북한에 대한 개방압력의지를 보인 것이기 때문에 당장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한반도 안정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쨌든 이번 발언으로 한반도문제는 이제 국제적인 최대관심사로 부각됐다. 한반도의 긴장완화는 주변강대국들의 협조없이는 이뤄지기가 쉽지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사자인 남북한 양측의 성실하고도 적극적인 노력과 대화라 하겠다.
  • 중국,전국에 경계령/소 당총회 파장 우려… 북경 순찰 강화

    ◎정치국 회의 곧 재소집 【도쿄 연합】 중국은 소련 공산당 중앙위 전체회의를 계기로 국내에서 일어날지도 모를 만일의 사태에 대비,전국에 경계태세령을 내리는 한편 정치국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고 아사히(조일)신문이 중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공산당이 지난 5일 정치국 회의를 돌연 개최,고르바초프의 정치개혁안과 소련내 정세를 면밀히 검토한뒤 이날 상오 전국의 성과 자치구 등의 당위원회에 긴급 훈령을 보내 만약 국내에 이변이 발생할 경우 중앙의 지시를 기다리지 말고 즉각 대처토록 강력히 지시했다고 밝혔다. 중국당국은 고르바초프 서기장의 개혁안을 비교적 냉정한 자세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사회주의 종주국인 소련의 새로운 움직임은 학생등 지식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각지에 경계태세령을 발령하고 특히 북경에는 경찰관등에 의한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아사히는 말했다. 【북경 UPI 연합】 소련의 개혁조치에 동요한 중국 지도자들은 정책적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앞으로 수일내에 당 정치국회의를 소집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교관들이 8일 말했다.
  • 불붙은 총선… 뜨거운 일본열도/여야영수 5인 어제 TV공개토론

    ◎소비세등 싸고 격렬한 설전/과반확보 노려 정책ㆍ비전 제시에 주력 여/정경유착 맹공… 동북아 평화문제 거론 야 일본의 제39회 중의원 총선거가 3일 공고됨에 따라 일본 열도는 투표일인 18일(일요일)까지 15일간 총선열기에 휩싸이게 됐다. 2일 현재 각 매스컴의 집계에 따르면 이번 총선거에는 전국 1백30개 선거구에서 9백49명의 입후보자가 출마,5백12석의 의석을 둘러싸고 열전을 벌일 전망이다. 이번 입후보 예정자수는 지난 86년 7월 선거때의 8백38명 보다 1백여명이나 더 많은 것이어서 선거열기는 그만큼 더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는 소비세,정치개혁,외교ㆍ방위,경제정책을 쟁점으로 집권 자민당이 의석의 과반수인 2백57석을 확보할 것인가 아니면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여야역전」이 실현될 것인가가 최대의 초점이 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특히 여야당의 연립정권 또는 야당만의 연합정권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점과 동서냉전 구조의 붕괴와 미ㆍ일 경제마찰이 심각화되고 있는 내외정세의 격변속에 일본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인가라는 「21세기를 향한 일본의 진로」를 선택하는 의미를 갖는 것이어서 더욱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런 의미에서 2일 하오 2시부터 3시간동안 도쿄지요다구(천대전구) 우치사이와이초(내행정) 일본 프레스 센터에서 벌어진 여야 5당 당수의 격렬한 토론은 이번 선거전의 행방을 좌우할 전초전으로,나아가 야당의 정권담당 능력을 가늠하는 시험대로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 토론회는 각 정당이 진행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일본 기자클럽에 주최를 의뢰해 이루어졌으며 사회도 기자클럽 이사장인 미즈가미 다데야(수상건야) 요미우리(독매)신문사 전무가 맡았다. 이날 토론에 나선 가이후(해부) 자민,도이(토정) 사회,이시다(석전) 공명, 후하(불파) 공산,나가스에(영말) 민사 등 5당 당수는 정치개혁ㆍ소비세ㆍ체제선택ㆍ미일관계 등을 테마로 초반부터 격론을 벌였다. 이번 총선거의 정책상 최대 쟁점인 소비세 문제에 대해 가이후 총리는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세제』라는 관점에서 식료품의 소매단계에서의 비과세를 중심으로 한 수정안에 대해 이해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대해 소비세법 폐지 자체에 보조를 맞추고 있는 야당측은 선거후 임시국회에 폐지관련 9개 법안을 재상정시킬 방침임을 밝히면서도 사회당과 공명ㆍ민사당 사이에 무조건 폐지가 능사가 아니라 공평세제를 위한 개혁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에서의 감각의 차이를 나타냈다. 도이 사회당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일본에서 진정한 민주정치가 가능할 것인가의 여부를 시험하는 중요한 계기』라고 주장하고 『자민당 정치는 소비세법 제정 실시,리크루트 사건에서 보여주는 바와같이 거짓말을 식은 죽먹듯하는 정치였다』며 자민당을 맹공했다. 그는 또 『자민당이 경제단체에 대해 3백억엔의 정치헌금을 요청했다는 사실도 국민의 정치불신을 유발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의 질문은 오카무라(강촌) NHK 해설위원과 여성 저널리스트인 아리마(유마) 전 아사히(조일)신문 기자가 번갈아 맡아 했다. 격변하는 세계속에 일본은 어떻게 대응해야할 것인가에 대해 가이후 총리는 『몰타 미ㆍ소정상회담 이후 세계정세는 단순히 냉전구조의 붕괴라는 단계를 넘어 동ㆍ서가 대화에서 협력하는 시대로 접어 들었다』고 지적하고 『일본은 21세기가 전쟁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아도 되는 안정된 세기가 되도록 하는데 적극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이 사회당 위원장도 『어제 부시 미 대통령이 연두교서 연설을 끝낸뒤 소련의 고르바초프 서기장과 직통전화로 대화하는 뉴스를 보고 냉전은 끝났다고 느꼈다』고 소감을 밝히고 『가이후 총리가 연초 유럽 방문성과를 신문에 광고하는 것은 국민세금을 오용하는 것』이라며 가이후 총리를 비난했다. 도이 위원장은 특히 『가이후 총리가 유럽정세에 관해서는 소신을 표명한바 있으나 아시아ㆍ태평양지역의 평화공존을 위해서는 무엇을 했는가』고 반문하고 『미ㆍ소ㆍ중ㆍ캐나다ㆍ일본과 남북한이 참여하는 아시아ㆍ태평양지역 평화보장기구를 구성해야 한다』고 제의했다. 이날 토론에서 나가스에 민사당 위원장도 한반도의 평화안정이 세계정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일본에서의 각 정당당수 토론회는 이번이 3번째이다. 첫번째는 이케다(지전) 총리시절인 60년 11월12일,두번째는 다나카(전중) 총리시절인 72년 11월20일 개최됐으나 이때는 다나카 총리는 나서지 않고 미키 다케오(삼목무부) 부총리가 참석했다. 이날 NHK를 비롯한 각 TV는 이 토론회를 전부 생중계,일본 국민의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을 대변했다.
  • 평양­나고야간 항로개설 계기/일,대북대화 재개 모색

    ◎일지,“양국대표 접촉” 【도쿄=강수웅특파원】 일본 외무성 담당자가 지난달 31일 도쿄에서 북한의 평양­나고야(명고옥)현 항공로 개설을 위해 북한측 창구역할을 하고 있는 「금강산 국제관광회사」 대표 박경윤(여)과 비공식 접촉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아사히(조일)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일본 외무성측은 이 접촉에서 중국 민항전세기를 나고야­심양­평양간에 취항시키려는 북한의 계획을 일ㆍ북한 사이의 정책전반의 일환으로서 검토하며 이를 정부레벨의 대화재개를 위한 계기로 삼고 싶다는 의향을 전했다고 이 보도는 밝혔다. 또 일본측은 북한의 일본 관광객 유치계획에 반대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접촉을 계속한다는등 항공로 개설문제에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현재 국교가 없는 일ㆍ북한 사이에는 정기항공로도 없는데 북한측은 중국민항기를 전세내 중국 심양경유 항공로 개설,연간 30편을 운항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외언내언

    『당신은 재일 한국ㆍ조선인들에게 다음과 같은 짓을 하지는 않았으리라고 생각한다. 같은 전철칸의 한인 여고생에게 폭언을 퍼붓거나 빈자리에 앉는 여중생 허벅지를 우산대로 찌르고 「센징」(선인)은 앉지마라며 자신이 앉는다든가 거리의 한인 여학생을 놀리며 치마를 찢는 일 등이 일본 각지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조총련계 한인등의 일본 정치인들에 대한 「빠찡꼬」 헌금이 정치 문제화하고 있던 작년 11월28일자 일본 아사히신문 사설의 서두다. ◆기회 있을 때마다 고개를 내미는 일본인들의 재일 한인들에 대한 차별ㆍ배척의식이 어떤 것인가를 일본 신문이 지적해준 예라 하겠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일인들의 한인차별ㆍ배척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며 사회적이고 근원적인 것이란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일. 그런 어려운 환경 속에 한인들이 살아가며 보람을 찾고 성공을 거둔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일본사회의 그러한 차별과 배척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재일 한인들은 예ㆍ체능의 자유ㆍ전문직을 택하거나 상업ㆍ서비스업 분야에서 오로지 돈벌이에만 몰두하는 길을 택한다. 개인의 재능이나 노력에 의해 실력을 쌓기가 비교적 용이하고 차별이나 배척의 방해가 영향을 미치기가 비교적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이다. ◆재일 한국인 야구선수로 오른손의 장애를 극복하고 유일하게 3천85안타라는 일본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운 장훈선수. 지금은 은퇴,야구 해설을 하고 있는 그가 24일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영예인 일본야구체육박물관 야구전당에의 헌액 표창을 받게 된 것도 그런 사실을 잘 뒷받침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15년 이상 경력의 일본야구 담당기자들,특히 일본인들이 투표로 결정하는 이 영예를 그는 많은 일본인 후보들을 물리치고 차지한 것이다. 일본인들의 차별ㆍ배척 의식도 장훈씨의 실력과 업적 앞엔 무릎을 꿇은 것이다. ◆지난 31년 동안 이 영예를 차지한 일본프로야구의 영웅은 모두 33명. 일본야구체육박물관 야구전당에 그의 업적이 기록된 청동초상동판이 걸리는 것이다. 온갖 유혹과 박해에도 불구하고 일본 국적으로 귀화하지않아 재일한국 젊은이들의 대부라는 평까지 받고 있는 장훈씨의 영광에 박수를 보낸다.
  • 올ㆍ내년 1개 여단씩 주한미군 철수/일본신문들 보도

    【도쿄 연합】 미국은 주한미군 삭감계획에 따라 금년중 1개여단 규모인 5천명 이상의 보병을 철수하고 내년에 또 1개여단을 빼는 한편,올해안에 한국과 필리핀에서 미 공군 F15,F16 전투기 2개 비행대 약 50기를 감축할 예정이라고 일본신문들이 28일 보도했다. 아사히(조일)를 비롯한 주요신문들은 미 국방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이같이 밝히고 내달중순 체니 미 국방장관이 일본ㆍ한국ㆍ필리핀을 순방,교섭을 벌일 것이라면서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계획이 실천에 옮겨질 경우 미군의 아시아 전력배치는 2차대전후 커다란 전환을 맞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방위 전문가들은 이러한 계획은 유럽 통상전력교섭(CFE)의 진전과 유럽주둔 미군의 축소 움직임에 따라 소련도 이달 베트남의 캄란만 주둔병력 등을 감축할 뜻을 밝힘으로써 보다 미소간에 구체화되고 있다면서 앞으로의 사태추이를 면밀히 지켜보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도(공동)통신은 주한미군 감축에 대해 미국정부는 사령부 기능을 남기고 육ㆍ해ㆍ공 3군병력 대부분을 철수하거나 미공군(약 1만1천6백명)을 현상유지하는 대신 약 3만1천6백명의 육군병력중 약 1만5천명을 삭감하는 방안 등이 현재 검토대상에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 「두건 갈매기」 낙동강서 월동/일 학자들 첫 확인

    【도쿄연합】 갈매기의 일종으로 지난 70년대 처음 독립된 종으로 확인되었으나 그동안 생태가 드러나지 않았던 「두건 갈매기」가 금년 1월초 낙동강하구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밝혀져 일본 조류학계를 흥분시키고 있다. 아사히(조일)신문 보도에 의하면 도쿄의 탐조회 회원 16명은 지난1일 낙동강하구에서 어미새 3마리와 새끼새 5마리가 다른 새들과 함께 노니는 것을 관찰하는데 성공,세계에서 처음으로 이 새의 월동지를 확인하게 되었다는 것. 여름이 되면 머리부분의 털이 검게 변해 마치 흑두건을 쓴 것 같은 모양이 되어 「두건 갈매기」라는 별명이 붙은 이 새는 중앙 아시아의 호소에 얼마간 번식하는 갈매기종류의 하나로 지금까지 어디서 겨울을 나는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 “한국정국 긴장 가능성”/일 언론,정계개편 크게 보도

    ◎보수연합에 평민당 고립 심화/의원내각제 개헌등 추진할 듯 일본 언론들은 22일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민주당 총재ㆍ김종필 공화당 총재간의 3당 영수회담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는 한국정계의 재편 움직임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면서 3당이 표방하고 있는 보수ㆍ중도 통합으로 김대중 총재가 이끄는 평민당의 고립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보도한 마이니치와 도쿄신문은 이날 회담에서 3당을 중심으로한 신당결성과 의원내각제 개헌 추진등이 합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다만 일본 자민당형의 「보수대연합」이 이뤄짐으로써 정계재편에 반대하고 있는 평민당의 고립이 더욱 심화돼 일거에 정국이 긴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요미우리(1면,4단),아사히(외신면 톱),산케이,닛케이 신문 등 도쿄에서 발행되는 다른 주요 신문들도 일제히 이 기사를 주요기사로 다루면서 3당통합이 이뤄지면 국회의석의 70% 이상을 차지하게 돼 정계세력 분표가 단번에 일변되게 된다고 지적했다. 아사히 신문은 평민당을 제외한 3당 중심의 신당결성은 평민당 지지자가 많은 전라도를 포위하는 꼴이 돼 지역대결을 한층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민주당 일부에서는 3당 중심의 정계재편에 반대,신당으로 가기를 거부하는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 워싱턴­파리­도쿄 특파원 「페레스트로이카의 앞날」 3각진단

    ◎“인종분쟁 암초”… 기로에 선 고르바초프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지난 85년 집권한 이후 발트3국의 탈소 독립주장에 이어 최근에는 악화일로에 있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인들간의 유혈종족분쟁 등 민족문제,경제난 등으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소련 남부지역에 대한 비상사태 선포 및 정부군의 파견 등으로 진압결정을 내리게 된 고르바초프가 과연 소기의 목적을 달성,페레스트로이카를 계속할 것인지,사태장악을 하지못해 개혁정책이 중단될지에 대한 서방측의 시각을 워싱턴 도쿄 파리 특파원 등을 통해 알아본다. ◎미국의 시각/“몇차례의 위기… 조기실각 가능성 없다” 낙관 『소련내에서 들끓고 있는 경제적ㆍ정치적 문제들은 고르바초프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가 가까운 장래에 실각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고르바초프가 안고 있는 문제는 너무 심각한 것이어서 그의 라이벌들 조차도 떠맡기를 원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소련문제의 세계적 권위자인 조지 케넌 교수(86)는 지난 17일 미상원 청문회에서소련의 상황과 고르바초프의 운명에 관해 이렇게 진단했다. 대소봉쇄정책의 창시자로 냉전시대중 미국의 대소전략을 주도했던 케넌 교수는 『지금 소련내 상황은 극도로 불안정해서 고르바초프에게 아주 어렵고 위험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가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종족분규와 민족주의운동을 가열시키는 등 지금까지 전반적으로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의 위치가 불안하더라도 그의 정책이 혹시라도 후계자에 의해 극적으로 변화될 것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케넌 교수는 『고르바초프는 냉전극복과 유럽평화안정에 뛰어난 기여를 했다』고 덧붙였다. 고르바초프의 경제ㆍ정치 개혁운동이 난관에 봉착해 있으며 이로 인해 고르바초프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은 미국 조야의 공통된 인식이다. 고르바초프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내다본 견해를 「과장된 경보」 「서방의 기분풀이용 허위보도」라고 치부해온 진보주의자들도 이젠 『고르바초프 자신이늑대가 문앞에까지 온 것으로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인식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들은 고르바초프가 착실히 내실을 다지고 있으며,그의 라이벌들을 압도하는 정치적 기반을 쌓았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동구공산권 국가들의 잇단 붕괴와 발트해 연안 소 연방공화국들의 독립요구에 이어 코카서스 지방의 종족분규가 내란으로 확대되자 「고르바초프 위기론」이 이들 진보주의자들에게 까지 확산된 것이었다. 시사주간지 US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지는 최근호에서 소련문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소련내 각 공화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족독립운동이 고르바초프를 비롯한 소련 공산당 지도자들의 당초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것』이라고 전하며 『이같은 저항운동은 이들 공화국의 체제를 전복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어쩌면 레닌과 스탈린이 건설해 놓은 공산대국 소비에트연방의 근저를 붕괴시킬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카터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을 역임한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교수가 작년에 출간한 공산주의 연구 저서 「위대한 실패­20세기 공산주의 생과 사」와 최근 뉴욕 타임스지에 「Z」라는 가명으로 게재돼 화제를 모았던 학술논문 「소련의 종말적 위기」는 다같이 공산주의의 붕괴와 종언을 예고하면서 페레스트로이카는 종국적 해결책이 될 수 없고 공산주의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변화의 노력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브레진스키는 소련 공산당의 독점이 와해되고 모스크바의 통제로부터 비러시아인이 이탈하고 있기 때문에 고르바초프의 개혁이 성공을 거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예견하면서,현재의 개혁은 차라리 소련체제 와해과정의 첫 단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증했다. 부시행정부 내에서도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차석보좌관인 로버트 게이츠는 페레스트로이카가 실패할 것이고 고르바초프는 실각할 것이기 때문에 그를 도울 가치가 없다고 공공연히 주장하고 있다. 케넌 교수는 소련 공산당이 고르바초프를 교체할 대안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고르바초프가 계속 집권할 것이라고 예견했지만 US 리포트지는 고르바초프에 대한 공산당 내부의 도전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도했다. 리포트지는 최악의 경우 당내 강경보수파나 급진파들이 별도의 정당을 만들어 고르바초프에 정면도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브레진스키는 소련의 미래를 다음 네가지 상황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첫째 결론없는 체제위기가 1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지속되는 상황,둘째 혼란이 진정되면서 정체가 재현되고 중앙집권적 전통으로 회귀하는 상황,셋째 고르바초프의 때아닌 죽음 등과 관련한 군부와 KGB의 쿠데타 가능성,넷째 단일국가인 소련의 분열과 이로 인한 국가폭력 및 종족폭력의 폭발. ◎유럽의 시각/“개혁일정 촉박… 경제 차질땐 「백지화」 위험성” 서유럽국가들에 있어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나 동구국들의 변혁은 결코 「강건너 불」이 아니다. 동역권의 문제라는 지리적인 이유외에 페레스트로이카에서 비롯되는 동서냉전구도의 와해는 유럽인들의 앞날에 직접적이고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유럽국가들은 소련의 국내정세나 페레스트로이카의 진전 추이에 당연히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페레스트로이카의 성패여부는 흔히 내부적으로는 경제문제 민족문제 그리고 정치적 다원화문제가 어느 방향으로 전개되느냐에 달렸다고 얘기되고 있다. 이중 어느하나라도 흔들리면 페레스트로이카는 성공보다 실패할 확률이 많다는 지적인 것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최근의 소련상황을 보는 유럽쪽의 시각은 우려와 기대라는 서로 상반되는 두방향으로 엇갈리고 있다. 프랑스의 르 몽드지는 16일 모스크바발 기사에서 소수민족문제에 대처하는 고르바초프의 전략이 전면적으로 바뀌었다고 전제하면서 『고르바초프가 현재는 잃은 것이 없지만 시간은 촉박하고 이제 더이상 그가 열광과 꿈을 주는 연단에 서 있지도 않다』고 보도,고르바초프 및 페레스트로이카의 앞날을 어둡게 전망했다. 고르파초프가 페레스트로이카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그리고 동구국가들의 개혁을 부추기는 과정에서 내세운 신사고가 소련내 소수민족들의 민족감정에 불을 댕기는 결과를 초래했으며 그는 이제 정치인으로서 천부적 능력을 상실한채 전략변경에 따른위험스런 부담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를 정의하면서 『경제적 안정이 보장되면 페레스트로이카는 승리한다』고 장담했었다. 그러나 프랑스의 르 코티디앵 드 파리지는 『이미 5년의 연륜을 쌓은 페레스트로이카가 아직 경제문제에 뚜렷한 해결책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신문은 소련정부가 90년대의 경제성장률이 연 4∼5%를 웃돌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지만 서방의 연구기관들은 주변여건이 좋아진다 하더라도 2.7%를 넘기가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경제난의 해결이 페레스트로이카의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소련의 과학아카데미 조차 고르바초프가 계획하고 있는 경제개혁조치들 가운데 몇몇 핵심적 요소가 불가피하게 연기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페레스트로이카 추진에 있어 경제문제의 중요성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소련문제 전문가인 프랑스 대외관계연구소의 프랑수아 톰 박사는 『고르바초프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개혁 조치들이 실효를 거두지 못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개혁자체가 백지화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는 지난해 몰타 미소정상회담을 계기로 국제적 공인의 마지막 절차를 밟은 셈이다. 서유럽국가들은 이미 오래전에 페레스트로이카에 찬사를 보내고 고르바초프의 정책에 신뢰를 표시해 왔으나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 진실성에 의문을 떨쳐 버리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페레스트로이카 제창 이후 소련의 대외정책은 크게 방향을 바꾸어 왔다. 군비경쟁의 무모성을 인식,군비감축에 의한 균형안보개념을 실천해 오고 있으며 국제문제 해결에도 융통성과 타협의 정신을 높이 사고 환경오염문제 등에 대해서도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있다. 그리하여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 추진을 위한 자국의 경제난 해결에 필요한 자본과 기술을 서방으로부터 성공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평화공존의 방향으로 재편되어 가고 있는 유럽질서가 다시 대혼란에 빠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페레스트로이카의 성공적 추진을 부추겨야 하며 그런 이유로 경제적 도움을 포함한 대소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는 것이 서유럽국가들의 생각이다. 이와같이 소련의 대외관계에서는 페레스트로이카의 앞날을 밝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국내문제에서 발생되고 있는 딜레마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며 고르바초프의 지도력의 한계가 어느부분까지 미칠 수 있을 것인가가 페레스트로이카의 앞날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게 유럽쪽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본의 시각/“「민족분쟁」 안이하게 대응… 매파 고개들지도” 소련의 민족분쟁과 이에 대한 무력진압 결정은 고르바초프 정권과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소련 자체를 위기에 봉착시키고 있는 중대문제라고 보는 것이 일본의 소련문제 전문가와 언론들의 시각이다. 동경대 야마무치 마사유키(산내창지) 조교수는 19일자 요미우리(독매)신문에 게재된 글에서 고르바초프 정권은 민족문제에 안이하게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국내의 민족분쟁에 대해 당사자끼리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가속화하는 민족문제를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너무 단순히 이해해왔던 것은 아닐까. 민족문제는 모스크바의 보수적인 중앙관료가 비러시아민족을 압박하고 민족의 자주성 및 긍지를 무시,반러시아 감정을 유발한 것이 원인이다. 따라서 페레스트로이카가 성공하고 민주화가 진행되면 민족관계의 모순도 해결되리라는 것이 고르바초프의 견해였다. 그러나 현실은 그의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다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의 군대파견으로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은 소강상태를 유지하겠지만 민족문제가 앞으로 고르바초프 정권을 계속 뒤흔들 것은 확실하다. 소련의 민족문제는 바야흐로 유라시아국가인 소련의 아시아와 유럽으로의 분열조짐마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오야마(청산)대학의 데라다니고지(사곡홍임) 교수도 『지금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벼랑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고르바초프가 내무부의 치안부대뿐 아니라 육ㆍ해군까지 투입한 것은도로가 각지에서 봉쇄되어 있기 때문에 공중,해상을 통해 무장병력을 넣기 위한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오는 6월의 미소 수뇌회담에서 군축문제를 논의한 다음 10월의 제28차 당대회에서 권력기반의 강화를 꾀하고 그 후 민족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 계획이 가능했던 것은 ①최고회의 의장과 당서기장으로서 2개의 조직을 이용할 수 있고 ②군상층부,국가보안위원회(KGB)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것 등을 이유로 적어도 당분간은 정권을 지탱할 수 있는 공산이 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이 부드럽게 진척되지 않는 것이 괴로우며 경제부진에 의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나아가 사회가 보수쪽으로 상당히 기울고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미국 미시간대학의 세라벤토프 교수가 소련 노동자들과 대화했을 때 그들은 고르바초프 서기장,야코블레프 정치국원들의 이름을 들어 매도하고 그러한 노동자의 폭넓은 통일전선이 결성되어 있음을 분명히 했다. 고르바초프 정권의 위신 추락은 숨기기 어렵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은동구제국과의 유대는 영 연방처럼,소련 내부의 공화국은 미합중국의 각주처럼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미래상으로 꿈꾸어 왔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억압당해 온 각 민족의 응어리진 감정은 러시아인인 고르바초프에게는 이해될 수 없었다. 이같은 이성으로서는 명쾌한 결론을 내릴 수 없기 때문에 계획이 틀어질 우려가 다분히 있는 것이다』 한편 도쿄(동경)신문은 17일자 국제면 톱기사에서 『강경책으로의 전환은 당내 보수파,군부 매파의 발언권을 강화시키고 민족정책 전체의 경직화를 초래할 염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 『고르바초프는 발트3국 정세에의 대처미비,지난번 리투아니아공화국에서의 설득공작의 실패 등으로 29일부터의 당확대 중앙위총회에서 곤경에 빠질 것으로 보이며 코카서스지역 분쟁의 험악화는 고르바초프에 대한 보수파의 공세를 더욱 기세등등하게 만들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도 17일자 「위기에 처한 소련의 민족분쟁」이라는 사설에서 『비상사태 선언은 고르바초프 정권이 각기 원인이다른 몇몇 분쟁의 동시발생이라는 사태를 중대시하고 이대로 방치해서는 수습곤란한 사태를 초래한다는 판단아래 결단을 내린 강경조치』라고 지적했다. 이 사설은 『고르바초프 정권의 전도는 예측을 불허하는 상태』라며 『민족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몹시 어려운 과업임에 틀림없다. 적어도 연방체제를 현 상태로 둔채로의 수습은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아사히(조일)신문도 『이번 사태는 고르바초프 정권의 지상과제인 페레스트로이카 추진에 수반되는 자유화,개방에 의해 분출된 문제로서 고르바초프 정권의 고민은 심각하다』고 말하고 『민족문제의 앞으로의 전개는 세계정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 「소환대사」에 집중적 사상교육/일지,최근의 평양 움직임 분석

    ◎대소관계 소원속 중국변화에 불안감/개혁바람 막으려 내부통제 “전력투구” 지난 연말 동구변혁의 와중에서 평양에 소환됐던 세계 30여개국 주재 북한대사들이 해가 바뀌고서도 임지로 돌아가지 못하고 계속 평양에 머물면서 사상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아사히(조일)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도쿄(동경)의 외교소식통을 인용,보도한 바에 따르면 북한은 당초 동구정세분석을 위해 외국주재 대사들을 소환했으나 사실은 사상교육의 강화를 통해 외부로부터의 정보유입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 그 목적이었다고 아사히신문은 분석했다. 동구체류 유학생을 일제히 소환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처럼 사상통제의 강화를 통해 사태극복을 기도하고 있으며,지난 1일 김일성주석이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사회주의 제도의 우월성」을 새삼스레 강조하고 있는 북한의 현 단계에서는 변화의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날 아사히신문은 동구를 뒤덮은 개혁의 물결이 올해 아시아에도 파급될 것인가,특히 친족을 중심으로한 장기 독재체제와 경제부진으로 인한 국민의 불만이 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 정권을 쓰러뜨린 이래 북한의 행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상세한 해설기사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북한에서의 사상통제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김일성의 1950년대 논문을 게재하는 것 등으로 캠페인이 시작되었다. 지난 15일부터 예정되었던 북한주민의 국내여행 자유화가 돌연 취소된 것도 동구사태에 따른 국내 통제를 계속하기 위한 것이었다. 지난번 동구제국에서의 민주화 요구의 방아쇠가 되었던 경제정세에 대해 김일성은 신년사에서 올해로 4년째를 맞는 제3차 7개년계획(87∼93년)의 중요과제의 하나인 「의식주문제의 해결」을 거듭 강조했다. 이것은 생활의 기본적인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못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이 보도는 지적했다. 한편 북한을 둘러싸고 있는 대외환경은 더욱 냉혹해지고 있다. 특히 소련과의 관계가 최근 급속히 냉각화 되었다. 평양방송은 지난 1일 김일성주석이 올해 연하장을 교환한 각국 지도자의 면모를 소개했는데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서기장의 이름은 최근 10년 이래의 관례를 깨고 중국 지도자 15명의 뒤로 후퇴했다. 홍콩의 시사주간지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는 최근호에서 작년 11월말 루마니아와 동독을 방문했던 북한의 김영남부수상겸 외상이 소련에는 들르지 않고 다만 기착지 모스크바공항에서 로가초프외무차관과 짧은 시간 대화했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와는 반대로 중국과는 친밀도를 더해 가고 있다. 김일성이 지난 11월의 중국방문에서 종래의 사회주의노선 견지에 중국측과 의견의 일치를 본 것에 이어 올 봄에는 중국 공산당 강택민총서기가 취임 후 첫 외국나들이로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러나 서방측과의 경제교류 재개를 위해 계엄령을 해제한 중국이 또다시 개방노선을 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이 점 북한으로 볼 때는 중국정국이 불안요인으로 남는다. 국내외 상황이 이처럼 어려운 가운데 북한은 나름대로의 사태해결에 시동을 걸고 있다. 김일성이 신년사에서 명확히 한 군사분계선의 철거요구와 한국과의 협상회의 제안이 그 제1탄이다. 그러나 현 상태로서의 북한은 결국 막다른 상태에 달하지 않을까 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북한 공산주의 전문가인 미국 하와이대학 서대숙교수는 최근 한국 일간지에 기고한 논문에서 동구의 변화는 여러가지 조건이 다른 북한에는 곧바로 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오는 10월쯤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제7회 조선노동당대회에서 김일성이 아들인 김정일서기에게 권력을 이양하고 김정일의 주도아래 민주화ㆍ자유화를 꾀한다는,세대교체에 의한 개혁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고 하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 미ㆍ북한 첫 대사급 접촉/일지 보도/북경ㆍ유엔등서 비공식으로

    ◎테일러 미 전략연 부소장,새달 평양방문 【도쿄=강수웅특파원】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센터 윌리엄 테일러 부소장이 오는 2월 북한을 방문한다고 일본 아사히(조일)신문이 13일 보도했다. 한국전에 육군대령으로 참전한 일이 있는 테일러부소장은 아사히신문 워싱턴특파원과 만난 자리에서 『시거 전미국무 차관보의 평양방문이래 북한은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어 문호개방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고 이 보도는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보도에서 미정부는 이미 중국의 동의를 얻어 북경및 유엔을 무대로 북한측과 대사급을 포함한 비공식접촉을 하고 있으며 북한도 남북대화의 대폭적인 확대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북한은 북경을 무대로 6차례에 걸쳐 참사급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양국이 대사급 접촉도 하고 있음이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미 관계개선을 바라는 북한은 전부터 접촉수준을 정부당국자 또는 대사급으로 높이자고 미국정부에 요구해왔다.
  • 파ㆍ헝가리에 추가 경원/일,18억불 제공 계획

    【도쿄 AP 연합】 일본은 폴란드와 헝가리 양국에 총 18억달러 규모의 추가 원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아사히신문이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이 수출입은행을 통해 앞으로 2년간 이들 두 동구권국가에 5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할 것이며 일본회사들의 수출과 기타 교역에 필요한 자금들을 보증하기 위해 3억5천만달러의 무역보험을 제공하는 한편 종전 헝가리에 제공키로 한 2억달러의 무역보험을 4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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