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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다카마쓰塚/이용원 논설위원

    1972년 3월 말 일본 열도가 발칵 뒤집혔다. 나라현 아스카촌에 있는 다카마쓰(高松)총을 발굴한 결과 내부에서 극채색 벽화와 사신도·성수도(星宿圖·별자리 그림)등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채색 고분벽화가 나온 것은 처음이어서 언론은 ‘전후(1945년) 최대의 발굴’이라며 연일 1면 톱을 장식했다. 예컨대 아사히신문은 첫 보도(3월27일자)에서 제목을 ‘법륭사급 벽화 발견’이라고 뽑았으니 흥분의 정도를 짐작할 만하다. 고구려 승려 담징이 그렸다는 법륭사 금당벽화는, 프랑스의 지성 앙드레 말로가 일찍이 ‘모나리자’‘미로의 비너스’와 더불어 세계 3대 미술품으로 꼽은 작품이다. 최초의 흥분이 가라앉자 이 고분에 관한 학술 연구가 착착 진행됐다. 먼저 고분벽화의 인물군상이 주목 받았다. 벽화에 등장한 여인들은 빨강·녹색 등이 섞인 색동 주름치마를 입었고, 저고리는 치마 위로 길게 늘어뜨렸다. 헤어스타일도 앞쪽에서 추켜올려 뒤에서 묶었다. 고구려 고분벽화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여인상이었다. 청룡·백호·주작·현무를 그린 네 벽의 사신도도 고구려 양식을 빼닮았다. 무덤을 조성한 시기는 고구려 고분과 비교해 7세기 말이나 8세기 초로 인정됐다. 아울러 벽화를 그린 이는 고구려에서 건너온 1세대 도래인이라고 보았다. 문제는 묻힌 이가 누구인가 하는 점이었다. 무덤의 형식은 전통문화 중에서도 보수성이 가장 강해 쉽게 바뀌지 않는 데다, 거대 고분을 조성해 벽화까지 그려 넣을 정도라면 강력한 지배력을 가진 인물임에 틀림없다. 그러므로 다카마쓰총을 고구려 고분으로 인정하면 7∼8세기 나라현 일대에 고구려계 정치집단이 존재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본 학계는 다카마쓰총을 고구려 고분으로 선뜻 규정하지 않고 고구려 출신 일본인이 묻혔다거나, 나라현 일대가 백제 도래인의 집단거주지였음을 들어 백제계 일본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카마쓰총을 발굴한 지 26년 뒤에는 그 남쪽으로 1㎞쯤 떨어진 기토라 고분에서도 성수도가 발견됐다. 연구 결과 그 성수도는 기원을 전후해 평양쯤에서 관측한 것으로 확인됐다. 쌍영총 벽화를 그린 안료가 다카마쓰총 벽화에 사용된 것과 같다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조사 결과는 다카마쓰총이 고구려 고분임을 다시금 확인시켜 준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오는 9월 서울서 만담공연 재일교포 3세 심종일 씨

    오는 9월 서울서 만담공연 재일교포 3세 심종일 씨

    “일본 고유의 문화인 라쿠고(落語·만담)를 할머니 나라의 말, 한국어로 해보고 싶었습니다. 제 몸엔 한국인의 피가 흐르니까요.” 오는 9월23일 오전 11시 동덕여대 국제회의실에서는 재일교포 3세 쇼후쿠테 긴페(笑福亭銀甁·37·한국명 심종일)씨의 한국어 만담이 공연된다. 긴페는 에도(江戶)시대 이후 일본 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만담을 올 2월부터 한국어로 공연해 일본 사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7년 경력의 만담가인 그가 한국어 만담에 도전하게 된 것은 지난 가을 본 최양일 감독의 영화 ‘피와 뼈’ 때문이었다. 그는 재일교포의 삶을 그린 이 영화를 보면서 “갑자기 눈물이 났고 내 몸에도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한번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말인 한국어를 배울 결심을 한 것도 그때였다. 지난해 11월 재일교포 친구의 도움을 받아 독학으로 한국어 공부를 시작한 그는 3개월 만인 지난 2월부터 조총련 계열 오사카조선고급학교 등의 학교에서 한국어로 만담을 공연하기 시작했다. 아사히방송 등 현지 언론들은 그의 공연을 크게 보도하고 있다. 일본 고베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적 교사가 되고 싶었지만 국적 때문에 안된다는 사실을 안 뒤 부모님 권유로 기술계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하지만 1988년 샐러리맨의 길을 버리고 일본의 3대 만담가로 꼽히는 쇼후쿠테 쓰루베 문하에 입문, 만담을 배웠다. 이후 TV와 라디오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그는 자신이 재일교포라고 밝히고 활동하는 유일한 만담가이기도 하다. 공연을 주선한 동덕여대 일본어과 이덕봉 교수와 세부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이틀 전 서울에 온 그는 20일 “17년 간 노력한 일본어 만담보다 몇달 배운 한국어 만담에 관객들의 웃음이 더욱 많이 터져나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익살을 부렸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일본 피폭자수당 국내서 신청 가능

    |도쿄 이춘규특파원|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은 앞으로 한국내 일본 공관에서 피폭자원호법에 따른 건강관리수당 지급신청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고령이나 질병으로 일본에 올 수 없는 해외거주 피폭자에게 현지 공관이 건강관리수당 지급신청을 받기로 하고 피폭자가 많은 한국 주재 공관에 우선 이 제도를 적용한 후 여타 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아사히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피폭자 건강수첩(원폭수첩) 소유자라도 월 3만 4000엔(약 34만원)인 건강관리수당을 받으려면 본인이 도일,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진단서를 첨부해 지급신청을 해야 했다. 일본측의 이런 방침은 영토문제와 역사교과서 문제 등으로 악화된 한ㆍ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제스처로 빠르면 6월 말로 예상되는 한·일정상회담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밝히는 방향으로 최종적인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그러나 수당을 받기 위해 미리 취득해야 하는 건강수첩 발급신청은 여전히 일본에 직접 와서 하도록 한 현행제도를 유지하기로 해 해당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국에는 건강수첩이 없는 피폭자가 600여명이다. 일본 이외 지역에 거주하는 원폭피해자는 한국과 중국인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4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taein@seoul.co.kr
  • “韓·日 FTA 연내체결 필요”

    세토 유조 일·한경제협회장(아사히맥주 상담역)은 15일 “아사히맥주 등 일본 기업들은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에 결코 지원하지 않고 있다.”면서 “사실 무근의 왜곡된 정보가 유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새역모에) 지원을 했다면 그것은 기업 차원이 아닌 개인 차원이었을 것”이라고 밝혀 간접적으로 연관이 있음을 시사했다. 새역모는 일본 왜곡 역사교과서의 ‘몸통’으로 후소샤 출판의 왜곡 교과서 채택에 앞장서는 단체다. 특히 한국 등 주변국의 교과서 왜곡 반발에 내정 간섭으로 맞서며, 일본 문부성을 측면 지원하는 단체이기도 하다. 새역모에 참여하는 일본 재계 인사로는 아이카와 겐타로 미쓰비시중공업 회장과 나카조 다카노리 아사히맥주 전 회장 등 다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일 경제인들은 더없이 악화된 최근의 양국 관계에도 불구하고 한·일 FTA(자유무역협정)의 연내 체결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고, 정치·외교적인 갈등에 대해서는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냉정히 대처해 줄 것을 양국 정부와 국민에 주문했다. 제37회 한·일, 일·한경제인회의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이틀간의 공식 일정을 마쳤다. 양국 경제인들은 성명에서 “최근 부상한 양국간 정치·외교적 갈등이 우호적 한·일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양국 정부는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냉정히 대처할 것을 요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국민도 경제·문화 등 비정치적인 면에서 양국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가도록 전력을 다해줄 것”을 호소하고 경제인들도 이를 위한 역할에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한·일 FTA 추진과 관련,“한·일 FTA는 양국이 21세기 전략적 파트너십 지향 관계로 바뀌는 것을 상징하는 첫 걸음”이라며 “이를 통해 조화롭고 형평성 있는 분업구조를 구축함으로써 동아시아 공존·공영의 순환고리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인식을 같이 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해커 공격으로 日방위청·경찰청 접속장애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경찰청과 방위청 홈페이지가 13일 밤부터 14일 새벽 사이 해커들의 집중 공격으로 한때 접속장애가 발생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경찰청 홈페이지는 13일 저녁 9시쯤부터 짧은 시간에 접속이 폭주, 연결이 어려운 상태가 한동안 계속됐다. 경찰청은 대량의 데이터를 한꺼번에 보내는 ‘Dos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발신자 추적에 나섰다. 일본 경찰은 반일을 표방하는 일부 중국계 홈페이지에 13일 저녁 8시쯤부터 일본 중앙부처 홈페이지를 사이버 공격하자는 글이 올라온 것으로 보아 중국 해커들이 공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방위청과 자위대 홈페이지도 이날 저녁 9시쯤부터 접속이 폭주해 연결이 어려운 상태가 한동안 계속됐다. 한편 중국에서는 주말인 16∼17일 일제히 반일시위를 벌이자는 격문이 인터넷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12일 반일시위와 관련,“일본 당국의 깊은 반성을 끌어낼 것이 틀림없다.”고 언급한 사실이 국내에 보도되면서 국가지도부가 시위를 지지하고 있다고 판단, 반일운동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taein@seoul.co.kr
  • 日제품 ‘왜곡 후폭풍’

    日제품 ‘왜곡 후폭풍’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던 ‘반일감정’이 산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감정을 앞세워 일본제품이라는 이유로 불매운동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역사왜곡에 ‘가담’한 기업들을 겨냥한 것이어서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디카, 자동차 이어 전자사전까지 이번에는 전자사전이 ‘뭇매’를 맞았다. 카시오사의 전자사전에 내장된 일일(日日)사전에서 다케시마를 검색하면 ‘일본해의 북서쪽에 있는 섬으로 1905년 시마네현에 편입됐고 대한민국이 독립 후 영토권을 주장해서 분쟁 중’이라는 설명이 나온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흥분한 네티즌들이 카시오 사전 불매운동을 시작하자 카시오의 국내 유통 담당사는 “일본내에서 권위있는 일본어 사전인 ‘고지엔’의 내용을 그대로 탑재하면서 일어난 일”이라면서 “문제가 된 ‘EW-D3700’과 ‘EW-K3500’ 모델에 대해 유통 중인 제품은 전량 회수하고 판매된 제품은 리콜을 실시, 내용을 수정할 계획”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한국 수출용을 고친다 해도 다른 나라로 수출하는 제품에는 여전히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내용을 담을 것 아니냐.”며 비난하고 있다. 일본 샤프와 이기철 사장의 50대50 합작사인 샤프전자의 일부 전자사전은 다케시마를 ‘우리나라 독도의 일본 이름’이라고 표기해 ‘화살’을 피해 갔다.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1위를 달리던 올림푸스는 홈쇼핑 판매가 중단되고 네티즌들의 ‘공격’으로 온라인 판매가 차질을 빚으면서 삼성테크윈, 소니에 밀려났다. 올림푸스측은 경쟁사들이 1,2월에 신제품을 쏟아내고 재고품의 가격을 내린 반면 자사의 신제품은 4월부터 출시된 탓이 크지만 3월 판매는 ‘독도 쇼크’를 받았다고 인정했다. 올림푸스한국은 “올림푸스는 역사교과서 왜곡 단체에 어떠한 후원도 한 적이 없다.”고 밝힌 뒤에도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방일석 사장이 직접 나서 “전직 회장이 우익단체를 후원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회사를 떠난 뒤 일이기 때문에 올림푸스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정주영 회장이 현대를 떠난 뒤 개인자격으로 특정단체를 후원했다면 현대와 아무 관련이 없는 것이냐?”는 쪽에 가깝다. 일부 보도에서 ‘새역모’를 후원한 것으로 알려진 캐논도 홈쇼핑 방영이 중단되는 등 후폭풍을 맞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판매금액·판매량에서 1위로 치고 올라왔지만 올들어 올림푸스와 함께 공동 4위로 내려앉았다. 캐논은 지난해에도 자사가 후원한 유럽지역의 대형 지도에 다케시마, 일본해라고 표기돼 구설수에 올랐지만 판매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새역모’와는 연관이 없는 도요타·혼다자동차의 국내 판매가 줄어든 것도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운전자를 ‘상징’하는 제품인지라 일제차를 사려던 소비자들이 일단 민감한 시기는 피하고 보자는 심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냄비여론’이냐,‘뚝배기여론’이냐 일본 업체들의 타격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림푸스는 온라인에서는 영향을 받았지만 오프라인 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림푸스한국 권명석 이사는 “신제품 5종이 쏟아진 이달부터 다시 1위 자리로 올라선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노트북 업체인 후지쓰는 명예회장이, 도시바는 계열사의 전 고문이 ‘새역모’ 후원자로 알려졌지만 아직 이들에 대한 ‘안티’ 움직임은 본격적으로 일지 않았다. 도시바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시장점유율이 줄긴 했지만 이는 국내 경쟁사의 약진 때문으로 반일감정과는 상관이 없었다.”고 말했다. 전 회장이 새역모 후원자인 아사히맥주의 경우 중국내에서는 ‘불매운동’이 격화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시세이도,DHC 등 일본 화장품의 인기도 여전하다. 14,15일 한·일경제인회의를 준비하고 있는 한·일경제협회 김정호 차장은 “독도와 교과서 문제가 한·일간 경제 교류협력에 악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쪽으로 공동성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고이즈미 책임론 확산에 日내각 ‘中 책임론’ 맞불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외교의 국제적 고립감이 깊어지면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책임론이 분출하고 있다. 언론들은 ‘고이즈미 독주외교’를 우려했고, 민주·공산·사민 등 야 3당은 물론 여당내 파벌영수들도 고이즈미 외교노선의 수정을 일제히 요구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지난해 이후 명운을 걸고 추진해 온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이 주변국과의 갈등과 국제사회에서의 부정적 반응이 겹쳐 좌절될 조짐을 보이자 고이즈미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 실제 요미우리 신문·NHK 여론조사에서 고이즈미의 지지율은 소폭 하락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12일 전국 유권자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지난 9·10일의 면접 여론 조사결과 고이즈미 내각의 지지율이 47.8%로 3월에 비해 1.6% 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도 12일 ‘고립무원 일본외교, 고이즈미 총리의 책임이 무겁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 중국, 러시아, 북한 등 주변국 모두와 마찰을 빚고 있는 현재의 일본외교를 고립무원이라고 묘사했다. 신문은 전쟁에 패한 일본이 경제대국으로 발전한 데 대해 주변국 국민들은 복잡한 감정이라면서 일본은 겸허해야 하는데 요즘 일본사회에서는 ‘의연’ 또는 ‘단호’ 등 위세좋은 언동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리고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등에 대한 과감한 결단을 촉구했다. 마이니치신문도 “반일시위의 근저에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 역사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일본 정부의 대응책에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우파 일색인 고이즈미 내각의 각료들은 여전히 중국에 화살을 돌렸다. 마치무라 외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내 반일시위의 ‘파괴활동’에 대한 사죄와 보상 요구에 대해 “중국측의 빠른 회답을 기대한다.”며 사죄를 촉구했다. 나카가와 경제산업상은 시장경제원칙 준수를 촉구하며 “무서운 나라”라고 반감을 표시했다. 이에 비해 민주당 오카다 가쓰야 대표는 중국 정부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하면서도 중·일관계 악화는 “수뇌간의 신뢰관계 형성이 안 된 것이 하나의 원인”이라며 고이즈미를 비판했다. 공산당도 야스쿠니 신사참배나 역사교과서문제가 대일감정 악화의 원인이라고 비난했고 사민당은 미국을 추종해 아시아 나라들과 신뢰관계 구축을 가볍게 여긴 고이즈미 외교의 기저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taein@seoul.co.kr
  • 韓·中서 불매운동 확산日기업 속탄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역사교과서 왜곡과 독도 분쟁을 비롯한 주변국과의 영토 갈등,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들의 잇따른 망언으로 촉발된 한국과 중국의 반일감정 고조가 일본 기업들에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후소샤 교과서 기술을 주도했던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을 지원한 기업은 물론 관계없는 기업에도 불똥이 튀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 SONY 중국서 시위대 표적 새역모 지원 기업들은 일본 시민단체가 작성한 명단이 인터넷 등을 통해 급격히 유포되자 크게 우려하고 있다. 새역모측에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기업에는 미쓰비시중공업이나 아지노모토 등을 비롯해 가시마건설, 다이세건설, 시미즈건설, 고마쓰건설공업, 도시바프랜트건설, 동일본하우스, 쇼쿠산주택 등 건설업체가 많다. 다이킨공업, 고베제강소, 스미토모금속, 스미토모중기계공업, 가와사키중공업, 아사히공업,SMK, 이세키농기, 도시바, 후지쓰, 캐논, 스미토모전기공업, 오키전선, 사카구치전열 등 제조업체도 적지 않다. 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은 무려 2만여개에 달한다. 상당수는 직·간접 불매운동의 표적이 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요타자동차, 소니 등 새역모와 관계없는 기업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3월 한국에서의 렉서스 판매량이 반일감정 고조의 영향으로 급감했다. 소니도 중국에서 자사 판매점의 간판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 TOYOTA 한국서 판매 급감 이에 따라 기업들은 정부 차원에서 한·중 양국과의 관계개선을 서둘러야 한다고 건의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개막한 아이치 만국박람회도 당초 50만명 가까운 한국인 관광객의 입장을 기대했지만, 기대에 크게 못미쳐 박람회 지원기업들이 울상이다. 한국·중국 관련 여행사와 항공사의 시름도 깊어만 가고 있다. taein@seoul.co.kr
  • ‘친절한 금자씨’촬영 현장

    ‘친절한 금자씨’촬영 현장

    모든 인간에겐 천사와 악마의 모습이 동시에 숨쉬고 있는 걸까. 착하고 순결해보이는 배우 이영애의 이미지 위에 섬뜩한 핏빛 붓질을 휘두른 영화 ‘친절한 금자씨’(제작 모호필름)의 촬영현장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선과 악의 이미지들이 교차하며 기이한 분위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촬영이 진행된 경기도 파주 헤이리의 아트서비스에 설치된 세트장은, 금자(이영애)가 13년간 감옥에서 복역한 뒤 나와 마련한 첫 보금자리다. 세트로 꾸며진 작은 방은 불길 같은 무늬가 이글대는 주황색 벽지에 붉은 색 이불이 시각적으로 강하게 자극했다. 친구의 도움으로 집을 구한 뒤 첫날밤 잠에 들기 전 기도를 하는 모습이 이날의 촬영분이다. 속칭 ‘미아리 드레스’라고 불리는 엠파이어 스타일의 하얀 드레스를 차려입은 이영애는 작은 방안에 무릎을 꿇고 다소곳이 앉는다. 빨간 촛대 위의 하얀 촛불이 흔들리고, 그 앞에서 의식을 치르는 사제처럼 두 손을 모으는 그녀. 고개를 숙이고 기도하다 서서히 고개를 들어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은 더없이 맑고 천진해보여서 더 섬뜩하다. 대사 한마디 없는 짧은 장면이지만 자신을 감옥으로 보낸 백선생(최민식)을 향한 피비린내 나는 복수극을 펼치기 전, 금자의 상태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이다. 촬영 뒤 모니터를 확인하던 박찬욱 감독이 한마디한다.“처녀보살 같다.”(웃음) 과장이 아니다. 양식화된 머리스타일과 드레스, 하얀색과 붉은색과 검은색이 너울대는 이미지로 ‘성스러움과 속됨’이 상징적으로 어우러졌다. 박 감독은 “한국영화 역사상 가장 좁은 아파트 세트일 것”이라면서 “지옥의 불꽃 같은 인상을 담아달라고 미술감독에게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이영애의 독특한 의상은 친구에게서 빌린 잠옷이고, 방안의 독특한 벽지는 무허가 미장원이었던 장소여서 그렇단다. 촬영현장에는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마이니치신문, 닛폰스포츠,NHK등 일본의 23개 매체 70명과 애플데일리,TVB TV 등 홍콩의 15개 매체 40명이 국내 취재진 80명과 함께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홍콩 취재진은 영화사의 초청 없이 자비로 입국해 드라마 ‘대장금’으로 홍콩에서 최고 스타로 떠오른 이영애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현재 85% 정도 촬영이 진행된 영화는 4월말 크랭크업한 뒤 7월쯤 개봉할 예정이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사진 스포츠서울 김미성기자 492naya@sportsseoul.com ■천사얼굴 악마연기 이영애 산소같은 맑고 투명한 표정으로 사랑 받아온 배우 이영애(34)가 ‘친절한 금자씨’ 에서 복수의 화신으로 변신했다. 순진무구한 얼굴로 폭력과 욕설을 내뱉는 모습은, 금기를 깨는 쾌락의 극대치를 선사할 듯 싶다.“여배우로서 이런 작품 만나기 힘드니까 어려움을 감수하고 있다.”는 게 그녀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다. 하지만 스스로도 금자의 모습에 매번 놀라움을 금치 못한단다. 촬영 뒤 모니터를 보면서 혼잣말로 “섬뜩해.”라고 했던 그녀는 “매 장면마다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을 봐야하기 때문에 낯설고 놀랍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찬욱 감독도 “이영애가 가지고 있는 복잡한 내면 풍경을 끝까지 파고들어가는 작업이라 배우로서 보람도 있겠으나 고충도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감독과 그녀의 만남은 ‘공동경비구역 JSA’에 이어 두번째.“‘…JSA’같은 훌륭한 작품을 함께 하면서도 감독과 교류를 많이 못해 아쉬웠다.”는 그녀는 “그 뒤 ‘복수는 나의것’‘올드보이’를 보면서 그런 감각적이고 이전에 내가 했던 작품과 다른 작품을 하고 싶었던 차에 제안을 받아서 기뻤다.”며 웃었다. 박 감독은 “지금까지와 다른 연기를 시도하는데 거부감이나 두려움이 없다는 것이 배우 이영애의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같은 일이 닥쳤을 때 복수를 하겠냐는 질문에 “그런 일이 있으면 안될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연 그녀는 “그래서 감정이입이 힘들었지만, 영화의 결말에 내 생각이 많이 담겼다.”고 말했다.“여운이 있는 결말이어서, 영화가 나온 뒤 많은 의견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배우 이영애의 연기뿐만 아니라 한국영화계에서도 보기 드문 영화가 될 것입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씨줄날줄] ‘우정의 섬’/이용원 논설위원

    일본 시마네현이 지난 16일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한 것을 계기로 한·일간에 폭발한 싸움은 해결책을 찾기 힘든 지경에 이미 들어섰다. 우리사회에서야 예로부터 일본의 영유권 주장을 옹호하는 발언이 한마디도 용인되지 않는 분위기이지만, 일본 내 여론도 최근 갈수록 강경해진다. 이런 와중에 일본의 한 중진 언론인이 독도를 한국에 양보하자며 일종의 ‘조건부 양보론’을 제시했다. 아사히신문의 와카미야 요시부미 논설주간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27일자 기명칼럼에서, 독도를 공동관리하면 좋겠지만 한국이 응할 리 없으니 일단 한국에 양보하자고 주장했다. 그 대신 한국은 독도를 ‘우정의 섬(友情島)’으로 부르고 일본에 주변 어업권을 인정한다, 또 일본이 중국·러시아와 각각 벌이는 영토분쟁에서 일본을 전면 지지한다는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와카미야 논설주간의 제안은 우선 신선하다. 비록 조건을 달긴 했지만, 자국민들이 제 땅이라고 여기는 섬을 양보하자고 주장하는 데는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 자신 칼럼에서 “섬을 포기하자니 국적(國賊)이란 비판이 눈앞에 떠오른다.”고 썼을 정도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아울러 독도를 ‘우정의 섬’으로 삼자는 대목에서는 양국간 우의를 돈독히 하고 미래를 함께 기약하기를 바라는 그의 선의가 전해진다. 그렇더라도 와카미야 논설주간의 제안을 한국민이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땅이름은 소유국의 고유권한이자 국제사회의 지표이다. 독도는 독도일 뿐이다. 다만 한국정부가 이를 ‘우정의 섬’으로 선포해 관광 등 일정 부문에서 일본인들에게 개방할 수는 있을 것이다. 제주도를 ‘평화의 섬’으로 지정한 것처럼. 또 일·중, 일·러간 영토분쟁에서 무조건 일본측을 편들어 달라는 것은 주권국가에 요구할 사항이 아니다. 조건 가운데 어업권만큼은 기존 한·일어업협정이 있으니 그 범주에서 일본측 편의를 보아줄 수는 있을 것이다. 독도가 진정 한·일간에 ‘우정의 섬’이 되려면 일본이 먼저 조건 없이 한국의 영유권을 인정해야 한다. 그 토대 위에 양국이 화해하고 국제문제에서 협력할 때 비로소 분쟁의 섬은 우정의 섬으로 되살아나는 것이다. 어쨌건 와카미야 논설주간의 양식 있는 제안은 반갑고도 고맙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日, 盧대통령 담화 싸고 “특사-제소” 두기류

    |도쿄 이춘규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의 대일비판 담화에 대한 일본내 여론이 갈리고 있다. 정계에서는 한국에 특사를 파견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는가 하면 독도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강행 요구 등으로 갈린다. 일본 정부는 기본적으로 노 대통령 담화를 역사문제의 사과와 반성을 요구한 지난 17일의 신대일독트린의 연장으로 보고 “새로운 대응은 안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국내 반일기류가 악화되고, 국제사회에 일본의 비도덕성을 알리는 움직임도 강화되자 당혹해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집권 자민당내에서는 “한국내 여론이 가라앉을 때까지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는 시간벌기론에서 “특사를 파견해 문제를 푸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언론들도 확연히 나뉜다. 아사히·마이니치신문은 노 대통령의 표현에 거친 부분이 있지만 담화가 나오게 된 배경을 주목해야 한다며 일정 부분 이해를 표했다. 반면 우익성향의 요미우리·산케이신문은 내정간섭, 선동 등의 어휘를 써가며 비판으로 일관했다. 아사히는 노 대통령의 격한 표현이 이례적이지만 이렇게 된 배경을 생각할 때 일본 정부가 사태를 경시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문부과학성 정무관이 교과서검정과 관련, 근린제국 조항을 부정하려는 발언을 했을 때 고이즈미 총리는 한국을 안심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고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 조례제정을 놓고 양국관계가 뒤틀리고 있는데도 방관자 노릇만 했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특히 켜켜이 쌓인 불신감이 과격한 표현으로 나타났다고 봐야 한다며 고이즈미 총리는 과거를 어떻게 생각하고 미래를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한국에 정중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또 정치대화 통로가 막힌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요미우리는 기사를 통해 노 대통령 담화를 ‘국내 지지 획득용’이라고 폄하하고, 사설에선 역사교과서 검정 문제를 ‘내정간섭’ 운운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산케이는 노 대통령의 담화는 미래지향적 한ㆍ일관계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taein@seoul.co.kr
  • 문세광의 자필 일지 최초 공개

    육영수 여사를 저격한 문세광의 자필 일지가 방송을 통해 최초로 공개된다. MBC스페셜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27일 밤 11시35분 육영수 여사 저격사건의 진실을 추적한 ‘육영수와 문세광’ 2편 ‘문세광을 이용하라’를 통해 지난 73∼74년 문세광이 자필로 쓴 수첩과 사형 20일 전 그를 면회한 아사히신문 다메나 기자와의 단독 인터뷰 내용을 공개한다. 문세광의 당시 활동 본거지였던 오사카에는 이 사건이 조작됐다고 주장하는 증인들이 있다. 그의 가족과 한국청년동맹 동료, 오사카 중앙정보부 정보원들의 증언은 한국의 수사기록과 판이하게 다르다. 당시 박정희 정권의 인권탄압과 DJ 납치사건 등으로 국제적으로 고립돼 가던 박정희는 육영수 저격사건을 계기로 한·일 관계가 역전되면서 난국을 돌파할 수 있었다. 사형 집행 20일 전에 그를 만난 일본 아사히신문의 다메나 기자는 “문세광은 자신이 사형당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교도관들과 웃고 이야기하며 면회장으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73∼74년 한국청년동맹 이쿠노지부의 활동 내용이 담긴 활동수첩에는 문세광이 참가한 집회 내용과 집회 참가자, 정세에 대한 자신의 생각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특히 아카후도 병원에 입원할 때 사용한 가명과 주소, 전화번호, 병원 입원과정 등도 기록으로 남아 있다. 1973년 9월7일 문세광은 한청 중앙위원장이었던 김군부에게 편지를 보냈으나, 취재팀과 만난 김군부는 “편지를 받은 일이 없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편지 내용은 1974년 10월9일 민단과 중정에서 재정 지원을 받던 통일일보 지면을 통해 공개됐다. 누군가 편지를 가로챘다는 의혹이 드는 부분이다. 제작진은 “편지는 1년 동안 사라졌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나타났고, 사건 직전까지 문세광과 늘 붙어다니던 인물도 사건 직후 사라졌다.”면서 “취재 결과 누군가 문세광의 소영웅주의를 이용하려 한 것이 아닌가 하는 판단이 선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日 부동산시장 바닥 탈출하나

    日 부동산시장 바닥 탈출하나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대도시 일부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17년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1990년대 거품경제의 붕괴를 초래했던 자산가격 하락세(자산디플레)가 반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국지적인 지가상승이 5년째 계속되고 있는 통화팽창정책에 의한 과잉 유동성의 영향으로 사모부동산펀드나 부동산투자신탁 등으로 쏠린 투기성 자금이 조장한 ‘제2거품’ 내지 ‘미니거품’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등 제2거품 논란도 일고 있다. 24일 일본 국토교통성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도쿄 도심 긴자의 부동산 가격은 17년만에 처음으로 0.9% 상승했다. 오사카 및 나고야 중심가의 택지가격도 마찬가지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물론 전국평균 지가는 여전히 14년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난해 일본 전국의 택지가격 하락폭이 2003년의 5.7%에서 4.6%로 줄었고 상업용 부동산가격도 전년의 7.4%보다 낮은 5.6% 하락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성측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도심회귀현상이나 빌딩수요 급증 등이 큰 요인이다. 빌딩투자가들을 모아서 은행금리 보다 높은 수익률의 임대수입을 분배해주는 ‘부동산증권화시장’이 활발해진 것도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일본은 1990년대초 거품붕괴와 함께 부동산가격이 최고 80% 이상 곤두박질치면서 기업의 자산가치 하락, 재무건전성 악화, 가계 구매력 약화 등의 부작용을 초래해 13년간에 걸친 장기 침체를 가져온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수년전부터 하락세가 완만해지던 도심지역 지가가 조금이나마 상승세로 돌아서자 국토교통성 일각 등에선 “버블 이후의 경기하락세가 마무리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기대감을 표시하는 상황까지 됐다. 그런데 아사히·닛케이·산케이·마이니치신문 등은 일제히 제2의 거품 붕괴 가능성을 제기하며 성급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특히 아사히신문은 전체적으로는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고 밝히면서도 일본은행의 제로금리와 통화팽창정책 등의 영향으로 투자수익을 노린 투기성자금에 의한 제2거품 붕괴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언론들은 정기예금이나 장기국채(2%)보다 높은 수익률(3%) 보장을 강조하는 부동산투자신탁 잔고가 2년 전보다 두 배 늘어난 12조엔(약 120조원)으로 급증하는 등 사모부동산펀드, 해외투자가, 연기금 등이 초저금리시대의 자금운용 수단으로 각광받으면서 일부 지가가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taein@seoul.co.kr
  • [국제플러스] 시라크 “EU, 북핵해결 나설 용의”

    |도쿄 연합|유럽연합(EU)은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분쟁 해결에 보다 직접적인 역할을 할 태세가 돼 있다고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23일 밝혔다. 아이치만국박람회 개막에 맞춰 26일부터 일본을 방문하는 시라크 대통령은 아사히신문과 회견에서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되도록 빨리 재개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은 북핵 위기 완화를 위해 역할을 확대할 수 있으며 “우리가 긴밀히 접촉하는 역내 국가들을 지원하는 방식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에 대한 무기금수조치를 해제하더라도 “EU가 중국에 대한 무기 수출에 나설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역사인식 등을 둘러싸고 냉각된 주변국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인근 국가와의 좋은 관계는 서로의 과거를 수용하는데서 이뤄진다.”며 “프랑스와 독일의 예는 어떤 역사의 상처도 정치적으로 극복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 [日 3·16도발] 日정찰기 독도근접비행 의도

    일본 시마네(島根)현 의회가 독도 조례안을 통과시킨 직후 항공 자위대 소속 정찰기가 독도 외곽 상공까지 접근, 배경과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6마일까지 접근…軍 경고받고 회항 일본의 RF-4 정찰기는 16일 낮 12시 20분쯤 독도 외곽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10마일 부근(독도로부터는 36마일)까지 접근했다가 우리 공군의 경고통신을 받고 5분 만에 일본으로 되돌아갔다. KADIZ로부터 약 25마일 떨어진 곳에 일본 항공자위대의 훈련 공역(空域)이 있어 일본기의 KADIZ 접근 사례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우리 공군의 경고까지 받고 되돌아간 사례는 드물다. 일단 정부는 일본 정찰기의 비행 시점 등으로 미뤄 통상적인 정찰활동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일본 아사히신문 소속 경비행기 1대가 KADIZ 1마일까지 접근했고,9일에도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초계기(AC-95) 1대가 KADIZ 8마일까지 근접 비행한 점을 볼 때 ‘고도의 계산된 행동’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마네현 조례 통과 직후 ‘도발’ 정부 관계자는 “시마네현의 독도 조례안 통과를 즈음해 발생하고 있는 일련의 사건은 독도를 국제분쟁 지역화하려는 일본 정부의 의도와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군 관계자도 “일본 정찰기가 JADIZ(일본방공식별구역)내에서 활동한 이상 문제될 게 없지만 공군의 경고통신에 응하지 않은 채 KADIZ 10마일까지 접근한 것은 상대국의 대응을 유도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한편 군 당국은 독도 영유권 수호 차원에서 독도 인근 해상과 공중 감시체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KADIZ 10마일 근접 항공기에 대해 즉각 대응 기동하는 항공전력을 별도로 편성하고, 해상 초계기(P-3C)와 초계함의 초계활동을 늘리는 방안 등이 검토된다. 매년 실시되는 해군과 해경의 독도 방어 합동훈련인 ‘동방훈련’도 강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62)일본의 끝나지 않은 해양 정복욕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62)일본의 끝나지 않은 해양 정복욕

    아, 우리가 즐겨써 온 그 ‘현해탄’이란 이름 조차도 큐슈 북부의 특정 해변에서 비롯된 것이니, 식민 극복이 만만치 않음을 새삼 가슴으로 느낀다. 독도는 이같이 거대한 해류 위에 돌출된 시금석이리라. 독도를 독도 문제로만 국한할 경우, 결코 해양 패권의 세계사적 드라마를 읽지 못할 것이니, 제2차 세계대전은 끝났어도 제국의 바다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음을 분명히 알 일이다. 지난 10일. 일본 시마네현의회 총무위원회가 2월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한다는 조례안을 가결시켰다. 대통령과 한국 외무부가 아무리 ‘내 마누라론’을 주장하고, 침묵으로 묵살하고, 소극으로 일관해도 일은 끝내 벌어진 것이다. 사실 흥분할 것도 없다. 사태는 예정된 수순을 따랐을 뿐이므로. 주한 일본대사의 당당한 영유권 주장, 아사히신문 경비행기의 독도 진입작전, 게다가 한승조·지만원을 비롯한 국내 극우인사들의 맞불작전까지, 돌이켜 보면 우연은 하나도 없다. 영토분쟁을 표면화시켜 국제사법재판소로 끌고가기 위한 일본 지도부의 야욕이 마각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19세기 에도막부, 홋카이도 식민화 ‘다케시마’ 주장은 망언이 아니며, 망언은 실제로 없으니 망언이란 말을 써서도 안된다. 체계적이며, 장기지속적인 심대한 해양정책에서 비롯된 국가의지의 또다른 표현일 뿐 결코 돌출발언은 아니다. 일본의 노골적인 행태는 가히 고삐 풀린 망아지 수준이되, 관·민 합동으로 질서정연하게 치고 빠지면서 주연·조연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등 화려한 연출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시네마현의 조례 제정을 일본 정부가 만류했다고 하나 전혀 믿을 게 못된다. 양동작전일 뿐이다.‘식민지근대화론’의 미몽에 취해 선전·선동을 일삼던 지식인들을 비롯, 차제에 지난 수백년간 일본이 아시아 바다에 남긴 족적을 단계적으로 살펴 감고계금(鑑古戒今)의 계기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19세기에 에도(江戶) 막부는 ‘숲속의 사람들’ 아이누족의 영토였던 북해도, 즉 홋카이도를 식민화한다. 일단의 식민경영 세력이 ‘숲의 섬’을 치고 들어갔다. 그 후 100여년이 지난 오늘, 보호구역에 갇힌 ‘아메리카 인디언들’처럼 아이누들은 박제화되어 일본에서도 차별받는 2만여명의 혼혈아로 잔존할 따름이다. 일본은 홋카이도에 이어 사할린으로 손길을 뻗친다. 러시아와 북방 4개 도서 반환문제로 시끌벅적하지만, 사실 러시아도 북방 영토에 대해서는 논할 자격이 없는 나라다. 차르 시절, 코사크 기병대를 앞세워 동진을 거듭해 사하·축치·에벤키·캄챠달 등이 살던 시베리아를 식민지로 만들었던 그들 아닌가. 일본은 이어 남쪽의 류쿠(우리측 사료에는 유구로 기록됨)를 병합한다. 오키나와는 일본이 붙인 이름이고 본래는 류쿠국이었다. 독립 왕국으로 중국은 물론 조선과도 문물교류를 활발히 하며 조공·중계무역에 힘써 문화가 크게 번성한 나라였다. 무역선 활동 범주가 동아시아는 물론이고 인도 등 서남아시아까지 뻗친 해상국가였다. 그러나 도쿠가와 바쿠후 성립 6년째 되던 1609년 규슈 남부의 번주인 사쓰마한(薩摩藩)은 3000군사로 류쿠를 점령한다. 단, 정략적 입장을 취해 국제무역에서 엄청난 차익을 남기는 사탕수수 같은 경제적 수탈은 감행했으면서도 정치적으로는 ‘반란’을 일으키지 않는 수준에서 방관·조절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후 류쿠는 일면 일본에 수탈당하면서도 중국에 조공의 예를 갖추는 이중적 성격을 갖는다. 불행한 역사의 시작이다. 사실 사스마한의 점령 이전에도 류쿠는 왜구의 노략질에 시달려 왔으니, 류쿠와 일본의 악연은 해묵은 것이다. 그러던 일본은 1879년 드디어 ‘류쿠 처분’을 단행한다. 이로써 독립왕국 류쿠는 오키나와현으로 강등되어 일본에 병합된 이래 오늘에 이른다. 이처럼 일본의 해양식민화 정책은 전략적 포석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집요하게 기다리며 정확히 잡아먹을 시기를 노리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다. ●日정부, 남양군도 침략행위 전면 부정 1874년 청·일전쟁의 전후 보상으로 타이완을 챙긴 것은 교과서에 나온 상식.‘대륙 중국’이 타이완을 팔아넘긴 셈이 되었지만 사실은 그 중국이 타이완을 팔아넘길 자격이 있는지도 되물어야 한다. 타이완에는 푸젠(福建) 등 남부에서 이주해 온 중국인도 많았지만 이른바 타이완 원주민인 토착 타이완족이 살고 있었다. 일본의 타이완총독부가 설치되면서 그들의 운명 역시 아이누처럼 박제화되고 만다. 타이완총독부에서 갈고 닦은 식민경영의 노하우가 이후 고스란히 조선총독부로 전수되었음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일본의 해양식민화가 홋카이도, 사할린, 류쿠, 타이완 같은 섬 정도에 그친 것은 아니다.1919년 파리강화회의 결과 일본은 사이판, 괌 등이 속한 이른바 남양군도를 자치령으로 분배받는다. 세계열강의 태평양 분할정책에서 그 지분을 챙긴 것. 남양군도는 서태평양 적도 이북의 작은 섬인 미크로네시아의 동쪽 끝 카리바시와 서쪽의 괌을 제외한 엄청나게 드넓은 바다.19세기말 이래로 독일이 지배하다가 제1차 세계대전 때부터 일본의 남양제도 위임통치령이 되었고,1947∼1986년에는 국제연합의 위임을 받은 미국의 태평양 신탁통치제도가 되었으니, 태평양은 태평과는 무관한 격동의 바다였다. 일본인들은 남양군도로 들어가 설탕, 술, 수산가공품 같은 사업을 펼쳤으며 한때 사이판의 일본인이 10만을 헤아리기도 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패전 후 최초로 오는 6월 극우인사인 모리 요시로 전 총리를 대동하고 남태평양의 미국령 사이판을 찾아 일본군 전몰자들을 추모할 계획이다. 남양군도에 대한 침략행위의 전면 부정이 자행되고 있으며, 그 선봉에 일왕이 선 격이다. 당연히 대표적 극우언론인 산케이는 일왕의 사이판 방문 소식에 ‘감격해 하며’ 이를 전면에 도배하는 충성을 과시했다.‘위령의 여행’으로 묘사하면서 ‘남양군도’를 지배하던 향수를 노골적으로 되살려 낸 것이다. 팔라우의 수도인 코로(Koror) 외곽으로 빠지다 보면 코발트빛 바다 위에 ‘아이고 브리지’가 떠있다. 머나먼 팔라우까지 징용왔던 한국인들이 기아와 고통 속에 ‘아이고’를 연발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하니 오죽하면 ‘아이고다리’로 명명되었겠는가. 정신대로 끌려온 나이 어린 여성들이 하루에 수십명씩의 일본군을 상대하며 피를 토하고 죽어간 남양군도로 ‘신의 아들’이 ‘위령 여행’을 떠날 것이 분명한 즉, 야스쿠니신사 참배에서 격을 높여 다시 대양으로 진출하는 셈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이른바 태평양전쟁이라 칭한 데서 알 수 있듯 세계대전의 본질은 해양패권의 각축이다. 일본은 실질적이고도 직접적으로 사이판과 괌은 물론 필리핀, 팔라우, 티니안, 얍, 뉴기니 같은 섬, 그리고 서진을 거듭하여 인도네시와, 말레이시아 등에 이르기까지 왕성한 식탐을 과시했다. 우리의 인식은 대륙 지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일본의 아시아정책은 예나 지금이나 해양이라는 거대한 또 하나의 영토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다. ●기다리다 덮치기… 집요한 日 해양정책 일본은 세계열강의 해양 재편성에 기초한 배타적경제수역(EEZ)이라는 국제해양법 신질서에 매우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서남쪽으로 눈길을 돌려 기왕에 문제가 되어온 조어도, 일명 센카쿠열도 문제로 중국과 심각한 해양분쟁을 일으킨지 오래다. 미래의 해양자원을 염두에 넣는다면 일본이 조어도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너무도 확실하다. 남쪽으로 눈을 돌려 손톱만 한 바위에 불과한 오키노도리시마(沖鳥島)로 명명하고 자기 영토에 포함시켰다. 해양과학자들까지 동원해 섬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 침대만 한 섬 하나에 290억엔을 퍼부었다. 이로써 자신의 영토(38만㎢)보다도 넓은 40만㎢의 배타적 경제수역을 확보하게 된 것. 나아가서 태평양 복판에 떠있는 미나미도리까지 영토로 선포했다. 이렇듯 일본은 해양 영토에 관한 욕망을 주체하지 못한다. 그러니 독도가 어찌 그들의 눈독에서 빠질 수 있었으랴. 이런 만행이 대중국 포위전략 측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 미국의 암묵적 동의 없이 가능할까. 미국 역시 ‘해양제국’이다. 일제의 진주만 공격으로 미국이 태평양전쟁에 개입하는 단서가 마련되지만, 기실 일본과 미국이 가쓰라-테프트밀약을 통해 섬 국가인 필리핀과 반도국가인 한반도를 ‘빅딜’하는 국제적 공모에 가담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오늘날 미국의 직·간접적 영향력에서 벗어나 있는 태평양의 섬은 거의 없다. 태평양은 공해가 분명하지만 미국과 일본이 ‘대주주’행세를 하고 있다. 오키노도리시마와 미나미도리는 남양군도의 추억을 잊지 못하는 일본이 만들어낸 ‘바다 땅따먹기’의 야심작이 아니겠는가. 근래 일본 정부는 해양권 확보에 노골적이다. 경제산업성, 외무성, 국토교통성 등이 주동이 된 연락회의가 공개적으로 열린다. 숨길 게 없다는 식이다. 독도 영유권까지 인정받는다면 일본은 전체적으로 405만㎢의 배타적 경제수역, 즉 일본 영토의 10배를 뛰어넘는 방대한 해양영토를 확보하게 된다. 제주도 한경면에는 일본군이 옥쇄를 대비해 만든 거미줄처럼 얽힌 가마오름땅굴이 있다. 버려졌던 이 땅굴은 한 개인의 희생적 노력으로 현재 평화박물관이 되어 있다. 이곳 이영근 관장은 “현재 공개된 굴은 극히 일부로, 모두 바다를 향해 포신을 겨누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땅굴에서 바닷가 쪽으로 내려와 일본군 알트르비행장을 벗어난 송악산 해변에도 미군기를 겨냥했던 동굴들이 줄지어 있다. 태평양전쟁의 구체적인 해안진지가 한반도 곳곳에서 흔적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같은 ‘평화’라도 韓·日 인식 달라 가미카제 특공대가 출격을 감행했던 규슈 남쪽 가고시마현의 아름답기 그지없는 지란(指宿) 바닷가에도 같은 이름의 ‘평화관’이 존재한다. 그러나 소년병에 대한 애틋한 추억과 모정을 빙자한 최루성 역사 회고만 존재할 뿐 전쟁 자체에 대한 책임과 반성은 어디에도 없다. 같은 ‘평화’를 거론하지만 한국과 일본의 인식차는 상상을 초월한다.‘제국의 바다’를 잊지 못하는 일본의 추억만들기가 계속되는 한 ‘현해탄’의 파고도 계속 높아질 것이다. 아, 우리가 즐겨 써온 그 ‘현해탄’이란 이름조차도 규슈 북부의 특정 해변에서 비롯된 것이니, 식민 극복이 만만치 않음을 새삼 가슴으로 느낀다. 독도는 이같이 거대한 해류 위에 돌출된 시금석이리라. 독도를 독도 문제로만 국한할 경우, 결코 해양 패권의 세계사적 드라마를 읽지 못할 것이니, 제2차 세계대전은 끝났어도 제국의 바다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음을 분명히 알 일이다. 해방 60주년, 일본은 20세기형 제국의 바다를 21세기에 다시 ‘신장개업’했다. 우리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 우선 청와대와 외무부의 공식 입장 및 향후 일정부터 듣고 싶다. 또 ‘내 마누라타령’으로 일관하면서 질질 끌려다니다 끝내 국제사법재판소 법정마당까지 끌려가 내 영토를 약취당하고 말 것인가.
  • [책꽂이]

    ●나는 평생 아버지 흉내만 낸다(조정근 지음, 고려원북스 펴냄) 성직자이자 교육자로서 한 평생 ‘사람사랑’을 실천해온 원불교 원로교무 조정근 종사의 체험적 교육현장 이야기. 문제는 청소년이 아니라, 이들을 바라보는 교사와 학부모, 사회의 시각과 관점이라고 역설한다.1만원. ●신의 정원, 에덴의 정치학(안자이 신이치 지음, 김용기·최종희 옮김, 성균관대 출판부 펴냄) 영국 풍경식 정원에 대한 미학 이론서. 목가적, 풍경화적 군상들로 이루어진 영국의 풍경식 정원 조성의 내면에 감추어진 이념과 정치적 내막 등을 미학·철학적 관점에서 풀어낸다.2만원. ●다 빈치 코드의 비밀(댄 버스틴 엮음, 곽재은·권영주 옮김, 루비박스 펴냄) 소설 ‘다 빈치 코드’에 등장하는 성혈과 성배, 예수 결혼설, 막달라 마리아 등 논쟁적 비밀들을 고고학자, 신학자, 미술사학자, 과학자 등 46명의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를 빌려 파헤친다.2만 1800원. ●중국 청동기의 신비(리쉐친 지음, 심재훈 옮김, 학고재 펴냄) 중국 고대사의 중요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블랙박스로 평가되는 청동기 역사를 담은 책. 청동기의 기원에서부터 종류와 쓰임새, 문양과 명문, 전파, 문화교류사적 의의 등을 280여컷의 도판을 곁들여 소개한다.1만 7000원. ●세기의 인간(요제프 크바트플리크 지음, 김지영 옮김, 생각의 나무 펴냄) 상처로 점철된 20세기 역사에 온기를 더한 위인들의 삶을 짤막한 전기형식으로 소개한다.‘적십자운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앙리 뒤낭, 나치에 맞서 영원한 자유를 위해 자신을 불사른 한스 숄 등 20인의 헌신적 삶을 담았다.1만 5000원. ●캘커타의 마더 테레사(김경상 사진집, 눈빛 펴냄) 마더 테레사 수녀에 의해 인도 캘커타에 세워진 ‘사랑의 선교회’의 모습을 담은 사진집. 선교회가 세운 집에서 생활하는 한센병 환자와 정신지체 어린이들, 그리고 이들을 보살피는 성직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2만원. ●한국, 일본국(권오기·와카미야 요시부미 지음, 이혁재 옮김, 샘터 펴냄) 부총리 겸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오기씨와 일본의 지한파 저널리스트인 요시부미 아사히신문사 논설주간의 대담집.‘국가’라는 기본 개념을 단초로 삼아 한국과 일본 사이에 산적해 있는 관심사를 논의한다.1만 2000원. ●존 버거의 글로 쓴 사진(존 버거 지음, 김우룡 옮김, 열화당 펴냄) 영국의 저명한 문명비평가인 지은이가 일상의 한 순간을 마치 사진을 찍듯이 정지시켜 섬세한 글로 묘사한 책. 살면서 스쳐지나가는 순간들, 수없는 만남 속에서 쉽게 놓치게 되는 감흥과 기억들을 그림을 그리듯 펼쳐 놓는다.8000원.
  • [데스크시각] 독도와 남북한 접점찾기/한종태 국제부장

    1976년 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유제두와 와지마 고이치의 세계 주니어미들급 챔피언전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당시 챔피언으로 2차 방어전에 나섰던 유제두는 와지마의 끊임없는 잽에 주먹 한번 제대로 날려 보지 못하고 15회 KO패로 챔피언 벨트를 넘겨주고 만다. 물론 유제두의 약물 의혹이 여전히 의문부호로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일본의 ‘우향우’ 움직임이 심상찮다. 올해 들어 부쩍 국가주의 개념이 확산되고 있다. 정교분리 원칙을 완화하려는 쪽으로 평화헌법을 개정한다느니, 근·현대사를 다룰 때 피해국인 한국·중국 등 인근 아시아 국가를 배려토록 한 근린제국 조항을 없애야 한다느니 등등. 그야말로 군국주의 부활의 냄새가 물씬 풍기고 있다. 한·일 양국간에 한창 시끄러운 독도 영유권 분쟁도 그 연장선이다. 지난달 주한 일본대사가 버젓이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망언을 내뱉더니, 시마네현 의회 총무위원회는 어제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 제정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일본의 ‘망동’은 급기야 아사히 신문 소속 경비행기가 독도 인근 상공 진입을 시도하고, 해상초계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8마일까지 접근하는 ‘믿기 어려운’ 사건으로 이어졌다. 일본은 독도를 비롯, 센카쿠 제도(중국·타이완), 북방 4개 섬 분쟁(러시아) 등 주변국을 상대로 ‘일부러’ 영토 싸움을 걸고 있다. 메이지유신 후 국제법에 눈을 뜬 일본이 국제사법재판소 등의 제소에 대비, 자료나 명분 축적용으로 이런 일을 벌이고 있다는 게 일반론이다. 매년 3월쯤 주기적으로 “다케시마를 왜 한국이 불법점령했느냐.”며 우리 정부에 공문을 보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우리 정부는 소극적 대응이 전체적인 기조였다. 독도는 역사적으로 우리의 고유 영토이고, 또 실효적 지배권도 갖고 있어 괜히 분쟁에 휘말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선지 외교통상부는 망언 당사자인 일본대사 대신 그 밑의 공사를 ‘소환’도 아닌,‘초치’하는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잽(명분 쌓기)도 계속 맞다 보면 쓰러지게 되는 법이다. 더욱이 일본은 지방정부와 대사관을 한 축으로 하고, 유엔과 미·일동맹 등을 이용한 강대국 외교를 또다른 축으로 삼아 체계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독도 영유권 주장→독도 분쟁화 추진→독도문제 유엔총회 상정→군사위기 및 유엔 안보리 개입→국제사법재판소 회부→판결 불복→군사분쟁’으로 요약되는 일본의 단계별 독도분쟁 시나리오가 나도는 것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일본의 속셈이 분명할진대 이제부터는 우리도 적극적 대응과 실천적 행동으로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할 때라고 본다. 한·일정상회담에서 독도문제를 공식 의제로 삼는다든지, 민·관합동 독도위원회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그런 점에서 반기문 외교부장관이 그제 “독도는 국토·주권과 관련된 문제로 한·일관계보다 상위개념”이라고 밝힌 것은 잘한 일이다. 때마침 북한도 독도문제에 강력히 대처하고 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 등을 통해 “신성한 영토를 강탈하려는 날강도적인 책동”,“조선반도 재침의 전주곡”이라며 고강도의 비난을 퍼붓고 있어서다. 정부는 북한의 이같은 대응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북핵 6자회담의 중단으로 한반도에 한랭전선이 형성돼 있는 마당에 독도문제를 지렛대 삼아 남북한이 한 마음으로 대응하고 공동 사업까지 펼쳐 나간다면 ‘공통분모’가 하나 더 생기지 않을까. 대일 국민감정이 든든한 후원세력이기에 더욱 그렇다. 한종태 국제부장 jthan@seoul.co.kr
  • [국제플러스] 日, 농가 직접보조금제 도입 추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가 ‘강한 농가’ 육성을 위해 경쟁력있는 농가를 골라 직접 지원하는 제도를 2007년부터 도입하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이 제도는 자국 농가 보호를 위한 농업보조금의 한도 등을 정한 세계무역기구(WTO) 규제에 저촉될 소지가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일본 농수상 자문기구인 식료·농업·농촌정책심의회는 이같은 내용의 ‘기본계획(10년)’을 마련, 농수상에게 보고했다. 기본계획은 이달 말 각료회의에서 확정, 관련법 개정 등을 거쳐 2007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 계획의 핵심은 농산물 가격을 일정수준으로 유지, 전 농가의 소득을 일률적으로 보전하는 현 정책을 고쳐 세금지원 등을 통해 경쟁력 있는 농가에 한해 직접보조금을 제공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다.
  • 일본 경비행기 독도진입 시도

    일본 경비행기 독도진입 시도

    8일 오전 10시5분쯤 일본 아사히 신문사 소속 C-560 경비행기 1대가 사전 허가없이 독도 인근 상공 외곽의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하려다가 되돌아갔다. 정부 관계자는 “독도 항공사진을 촬영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주한 일본대사관에 엄중 항의했다고 밝혔다. 경비행기는 오전 9시14분 오사카 공항을 이륙해 동해 상공을 따라 독도 근방의 KADIZ 1마일 상공까지 접근하다가 공군이 네 차례 경고통신을 보내자 KADIZ 외곽에서 선회해 일본쪽으로 되돌아갔다. 앞서 일본 항공교통관제소(ACC)는 오전 8시21분쯤 인천 ACC에 해당 경비행기의 KADIZ 진입 계획서를 제출했으나 인천 ACC는 오전 9시16분쯤 일본 ACC에 진입 불허 전문을 발송했다. 진입 계획서의 목적은 ‘사진촬영’으로만 돼 있었다. 그러나 경비행기는 이를 무시하고 포항 동쪽 234마일 근방으로 비행을 계속하면서 접근하던 중 대구 제2중앙방공통제소(MCRC)에 포착됐다. 이에 따라 공군 전투기 편대가 즉각 발진태세에 돌입했고 한반도 상공에서 초계임무를 수행하던 공군 F-5 4대가 현장으로 기동하는 등 한동안 긴장감이 조성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문이 일자 아사히 신문사는 “취재를 위해 일본 정부의 승인 아래 이뤄진 것으로 한국 영공에 진입할 의사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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