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아사히신문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현대자동차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인도네시아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플로리다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다보스 포럼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412
  • “한국 상공서 한·미·일 편대비행… 韓 난색에 불발”

    미국이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한·미·일 3국 공군기가 한국 상공에서 편대 비행하는 방안에 대해 의향을 물었으나 한국이 부정적으로 반응해 성사되지 않았다고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한·미 관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북한의 5차 핵실험 나흘 뒤인 지난달 13일 북한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전략폭격기 B1B를 한반도에 파견할 때 한국 상공에서 한·미·일 3국 공군이 편대비행하는 방안을 타진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은 국민 감정을 고려해 난색을 표명했다고 아사히는 덧붙였다. 미국은 한·미·일 공군의 편대비행을 통해 북한에 3국의 강력한 결속을 과시하려 했지만 한국은 “국민 감정상 자위대 항공기가 한국 상공을 비행하는 것은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아사히는 소개했다. 당시 B1B는 일본에서 항공자위대(JASDF) 소속 F2 전투기 2대와 요격훈련을 실시한 뒤 동해상의 우리 방공식별구역(KADIZ) 경계에서부터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우리 영공을 비행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시 일본 군용기의 KADIZ 내 비행과 관련해서는 한·미가 공식 협의한 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가 이달 초 미 알래스카 상공에서 열리는 다국적 공군 훈련에 참가할 때 일본 영공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일본이 원칙적으로 주둔군지위협정을 맺은 미군 이외의 군용기가 영공을 통과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일본에서는 “한국이 자위대 항공기 수용을 인정하지 않는 이상 상호주의에 따라 한국 군용기의 일본 영공 통과도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아사히는 덧붙였다. 한국 공군 관계자는 “이번 상황과 관계없이 2014년부터 일본 영공 통과 허가가 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co.kr
  • “한국 상공서 한·미·일 편대비행… 韓 난색에 불발”

    미국이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한·미·일 3국 공군기가 한국 상공에서 편대 비행하는 방안에 대해 의향을 물었으나 한국이 부정적으로 반응해 성사되지 않았다고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한·미 관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북한의 5차 핵실험 나흘 뒤인 지난달 13일 북한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전략폭격기 B1B를 한반도에 파견할 때 한국 상공에서 한·미·일 3국 공군이 편대비행하는 방안을 타진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은 국민 감정을 고려해 난색을 표명했다고 아사히는 덧붙였다. 미국은 한·미·일 공군의 편대비행을 통해 북한에 3국의 강력한 결속을 과시하려 했지만 한국은 “국민 감정상 자위대 항공기가 한국 상공을 비행하는 것은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아사히는 소개했다 당시 B1B는 일본에서 항공자위대(JASDF) 소속 F2 전투기 2대와 요격훈련을 실시한 뒤 동해상의 우리 방공식별구역(KADIZ) 경계에서부터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우리 영공을 비행했다.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시 일본 군용기의 KADIZ 내 비행과 관련해서는 한·미가 공식 협의한 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가 이달 초 미 알래스카 상공에서 열리는 다국적 공군 훈련에 참가할 때 일본 영공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일본이 원칙적으로 주둔군지위협정을 맺은 미군 이외의 군용기가 영공을 통과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일본에서는 “한국이 자위대 항공기 수용을 인정하지 않는 이상 상호주의에 따라 한국 군용기의 일본 영공 통과도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아사히는 덧붙였다. 한국 공군 관계자는 “이번 상황과 관계없이 2014년부터 일본 영공 통과 허가가 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co.kr
  • 미, 북 핵실험 대응으로 한미일 3국 공군 한국 상공에서 편대비행 제안했으나 한국 거절

    미, 북 핵실험 대응으로 한미일 3국 공군 한국 상공에서 편대비행 제안했으나 한국 거절

    미국이 지난 달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한미일 3국 공군의 편대가 한국 상공에서 비행하는 방안에 대해 의향을 물었으나 한국이 부정적으로 반응해 성사되지 않았다고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한미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5차 핵실험 나흘 뒤인 지난달 13일 미국이 북한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전략폭격기 B-1B를 한반도에 파견할 때 한국 상공에서 한미일 3국 공군이 편대비행하는 방안을 타진했다. 하지만 한국은 국민감정을 고려해 이에 난색을 표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은 한미일 공군의 편대비행을 통해 북한에 3국의 강력한 결속을 과시하려했지만 한국은 “국민 감정상 자위대 항공기가 한국 상공에서 비행하는 것은 힘들다”는 의견을 보였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이와 관련 한국 공군이 이달 미국 알래스카 상공에서 열린 다국적 공군 훈련에 F-15K를 파견하는 과정에서 일본 영공을 통과하지 못한 채 미국으로 이동했다. 신문은 이는 일본이 원칙적으로 주둔군지위협정을 맺은 미군 외에 군용기가 영공을 통과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때문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한국이 자위대 항공기 수용을 인정하지 않는 이상 상호주의에 따라 한국 군용기의 일본 영공 통과도 어렵다”는 목소리가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미 양국 군이 이달 10∼15일 한국 근해에서 연합훈련을 할 때 자위대가 옵서버로도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밥 딜런 노벨 문학상 수상에 日 “하루키, 내년 기약”

    밥 딜런 노벨 문학상 수상에 日 “하루키, 내년 기약”

    미국 가수 밥 딜런이 가수로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되자 일본 언론도 주목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14일 1면 기사에서 “이번 수상은 문학을 해석하는 틀을 넓혔다”고 평가했다. 아사히신문도 “학생 시절부터 현대 시를 많이 읽었던 딜런은 음악의 세계에 문학을 결합했다”며 “문학을 소설이나 시에 한정하는 것은 그 개념을 더욱 빈곤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영역을 넓혀 가는 것이 좋다”는 전문가 의견을 소개했다. 한편 도쿄신문 등은 전날 무라카미의 수상을 기대했던 팬들이 딜런의 수상 소식을 듣고 또다시 내년을 기약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작품에 밥 딜런 노래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1985) 수록작에는 주인공이 딜런의 곡을 놓고 렌터카 사무실 여성과 대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베스트셀러 ‘노르웨이의 숲’(1987)에 등장인물이 기타를 치는 장면에서 딜런의 이름이 거론된다. 평소 음악을 작품에 자주 등장시켜온 무라카미는 음악 에세이집 ‘의미가 없다면 스윙은 없다’에서도 딜런의 음악을 다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스로 구하라… 구조 전까지 내 가족 살아남을 방안 마련을”

    “스스로 구하라… 구조 전까지 내 가족 살아남을 방안 마련을”

    지난주 울산과 부산 등을 강타한 차바 태풍, 앞서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 등은 우리나라가 재난에 얼마나 준비되지 않았는가를 보여줬다. 해마다 태풍과 지진에 시달리는 일본에서 46년간 재난 대비와 복구 업무에 종사한 키무라 타쿠로(65) 일본재해정보학회 겸 (사)감재·부흥지원기구 이사장에게서 재난 대비법을 들어봤다. →지난달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과 450여 차례의 여진 등으로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라는 생각이 깨졌다. 한국인도 지진 공포를 실제적으로 처음 느끼게 됐다. 지진과 재난에서 살아남기 위한 비책이 있나. -일단 ‘지진은 반드시 엄습한다’는 절박한 가정 아래에서 대책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 큰 지진이나 재난이 발생하면 통신, 연락 수단이 끊어진다. 도로와 철도도 불통이 된다. 나를 구해 줄 구조대와 소방대원 등이 오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첫 번째 대책은 ‘스스로 구한다’는 자조(自助)라는 덕목이다. 구조대를 기대하기 전에 나와 가족을 구할 방안을 생각하고 이를 준비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집 안, 방 안에서 쓰러질 것들, 넘어지기 쉬운 것들, 가구 및 시설들을 흔들리지 않게 벽 등에 고정하고, 정비하는 것에서부터 지진 대책은 시작된다. 크고 무거운 책장이 침대 옆에 있는데, 잠을 자고 있는 동안 지진으로 집이 흔들려 그 책장이 침대 쪽으로 넘어져 자는 사람을 덮친다면? 이런 가정 아래 대책들을 마련하라. 간단한 조치 하나로 나와 가족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스스로 집과 주변을 살펴보라. 지진이 왔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그리고 나와 가족이 다치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일본은 국가적으로도 준비가 잘된 대표적 방재 국가로 꼽힌다. -지진과 재난, 대책을 흔히 3박자라고 말한다. 개인의 자조, 이웃과 지역 공동체의 공조(共助) 즉, 협력이다. 국가의 공조(公助), 공적 지원이 그것이다. 화재가 나고 집이 무너졌거나, 건물 밑에 깔렸을 경우 주변과 공동체의 신속한 도움이 필요하다. 정부는 행정적으로 물과 식량, 필요한 물건 등을 지원해 주거나 무너진 집과 피해를 보전할 금전적 지원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 국가는 지진 등 재해 성격과 피해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평소 국민에게 인식시켜야 한다. 그런 일을 통해서 국민이 스스로 대책과 계획을 세우도록 이끌어야 한다. 국민 각자가 자신의 범위에서 지진과 재난에 대비하는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도록 하는 일이 국가의 첫 번째 역할이다. →경주 지진은 주변에 원전들이 몰려 있는 곳이어서 걱정을 더 키웠다. -원전 관계자들은 ‘절대 안전하다’고 큰소리친다. 그러나 기술 구조물에는 ‘절대 안전’은 없다. 안전하다고 하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책을 세우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동일본 대지진의 경우도 바로 그런 상황이었다. 당시 쓰나미가 방파제를 넘어 들이닥쳤고, 희생자 상당수는 방파제를 믿고 빨리 피신하지 않아 발생했다. 지자체와 국가도 이를 믿고 안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역설적으로 방파제가 없었다면 지진 직후 쓰나미에 대한 피난이 더 기민했을 것이다. 한국의 경우도 방사능 누출이 일어났을 경우에 대한 가정과 대비가 있어야 한다. 비상 상황에 대처할 수 있고, 방사능이 누출될 경우 신속하게 주변 주민들이 피난할 수 있는 그런 준비까지 마련돼야 한다. 구조물의 안전성이라는 하드적 부분만으로는 부족하다. 만약의 사태에 대한 피난 등 소프트한 대책까지 마련돼야 한다. →지진 빈발국인 일본은 이런 점에서 많은 준비를 해 왔을 텐데. -1981년을 기점으로 건물 내진 기능 등이 대폭 강화됐다. 건물이 많이 흔들려도 다시 제자리에 돌아오게 하는 기술적 복원력 측면에서의 보강도 강화됐다. 현재 오래된 건물 진단에 대해 지방자치단체가 보조하고 있다. 그러나 건축과 관측기술 등 현대 과학기술의 한계는 뚜렷하다. 언제, 어디서, 어떤 규모로 지진과 재난이 엄습할지 여전히 알 수 없다. 막연하게 모호한 지역을 예상할 수 있을 뿐 구체적으로 장소와 상황을 알 길이 없다. 개인으로는 지진이 엄습했을 때 지체하지 말고 테이블 밑으로 몸을 숨겨 몸을 지키는 것 등 그런 기본적인 것들을 기억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을 벌면서 버틸 수 있어야 한다. 3일 정도의 물과 식량을 확보해 놓아야 한다. →1995년 고베를 강타한 한신 대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등 근년에도 일본은 큰 지진을 많이 겪었다. 이 같은 대지진이 행정 차원에서의 대비에 많은 영향을 주었을 텐데. -방재라는 표현은 있지만 실제로 행하기는 불가능하다. 재해의 피해를 줄이고, 작게 할 뿐이다. 그러나 그런 큰 재해에도 불구, (일본의) 행정적 대비에도 큰 변화가 없다. 재해는 늘 새로운 차원으로 우리를 엄습하고, 행정은 핑계를 찾는다. ‘지진은 긴 역사의 주기를 갖고 발생하는데, 데이터는 최근 것밖에 없다. 데이터가 없어 대비가 어렵다’는 식이다. 재난의 경험은 현대 과학기술의 한계를 확인시키고, 새로운 대비를 하도록 자극했다. 많은 나라의 재난대책 관계자들이 재해 대국이라며 일본에 와서 지진 대비, 재해 대책 매뉴얼을 가져간다. 그러나 자기 나라의 상황, 특성을 반영하지 않은 매뉴얼은 실제로 쓸모없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잇단 핵실험이 경주 지진 및 한반도 지진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은 있나. -결론적으로 의미 있는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 지진은 지구의 구조가 미묘하게 움직이는 과정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발생시키며 일어난다. 그 과정 속에서 (핵실험이) 작은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말이다. →한국에 지진과 재해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한국은 국민 개개인이 스스로 대비하도록 하는 자조부터 시작하도록 해야 한다. 범죄자, 도둑에게 자기 집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살펴보는 대비와도 같다. 개인적으로 스스로 준비하는 자조, 정부와 지자체 등의 국가적인 대비 등 역할 분담의 밸런스가 중요하다. 국가적으로도 재해 대책은 갑자기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빨리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지식과 마음의 준비가 없으면 피해가 크게 는다. 2004년 인도네시아의 반다아체 등을 휩쓴 쓰나미도 주민의 무지가 피해를 키웠다. →일본은 현재 수도권 직하 지진 등에 대비하고 있는데. -수도권 직하 지진 등 대형 재해가 무서운 것은 삶과 생활을 유지시켜 주는 라이프라인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통신, 도로, 가스·전기와 물 공급이 끊어지는 등 도시기능 자체가 마비된다. 외부에서 지원이 오고, 구조대가 올 때까지 연명하고 버틸 수 있는 조건을 스스로 만들고, 대비해야 한다. 도쿄의 경우 아직도 오래된 주택이 무척 많다. 지진과 대형 재해로 인한 연쇄 화재가 1929년 간토 대지진 때처럼 여전히 큰 위험으로 남아 있다. 일부 기업과 기관은 직하 지진 등으로 도쿄가 마비될 것을 우려해 오사카에 거점을 마련하기도 했다. 재해대책은 정말 돈이 많이 드는 작업이어서 어느 수준까지 대비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정책 판단의 영역이다. 글 사진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키무라 타쿠로 이사장은 키무라 타쿠로(65) 이사장은 1971년 도호쿠공대를 졸업한 뒤 줄곧 방재 현장과 대책 수립에 종사한 일본 방재업무의 일인자로 꼽힌다. 공학박사로 한신·아와지 대지진, 니가타 대지진, 동일본 대지진 등의 주요 지진 및 재해의 부흥 작업에 참가했다. 간사이 가쿠인대학 재해부흥제도연구소 연구원, 사회안전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현재 시즈오카현 방재대책추진 전문위원, 일본 재해부흥학회 부회장, 국토교통성 위원 등을 겸하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가 휩쓸었던 미야기현 이시노마키가 고향으로 부모님 집이 쓰나미에 휩쓸린 비극을 직접 겪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민관의 각종 재해 방지대책 수립과 재해 후 사회적 부흥작업 등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는 ‘대재앙 독본’(아사히신문사), ‘한신·아와지 대지진 재해지역: 고베의 기록’(교세이), ‘재해 부흥’, ‘재해 위기 관리론 입문’, ‘화산 재해 부흥과 사회’등이 있다.
  • “노벨상 비결? 경쟁 싫어 내 길만…효모 연구하다 보니 애주가 됐죠”

    “노벨상 비결? 경쟁 싫어 내 길만…효모 연구하다 보니 애주가 됐죠”

    “남들과 경쟁하기는 싫다. 아무도 하지 않는 분야를 개척하는 편이 즐겁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오스미 요시노리(71) 일본 도쿄공업대 명예교수는 4일 자신의 연구관에 대해 이렇게 털어놓았다. 남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한 탓에 연구 인생이 각광을 받거나 순탄하진 않았지만, 남들은 거들떠보지 않은 세포의 신진대사 해명을 40년에 걸쳐 연구한 끝에 노벨상을 단독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43세에 조교수, 만 51세에 정교수가 되는 등 다른 연구자에 비해 많이 늦었다. 애초 ‘오토파지’(autophagy·자가포식) 연구가 주목받지 못했던 만큼 연구에 어려움도 많았다. 그러나 연구비를 얻기 쉽거나 논문을 쓰기 쉬운 분야로 유행을 따라 움직이지 않고 한길을 고수했다. 비인기 분야를 천착한 그는 “과학이 도움이 된다는 게 수년 후에 기업화가 가능하다는 말과 동의어가 된 것이 문제”라며 실용화 중시 세태를 꼬집기도 했다. 그의 제자인 미즈시마 노보루 도쿄대 교수는 “이 분야가 제로(無)에서부터 발전하는 것을 현장에서 지켜볼 수 있어 행복했다. 하기 어려운 경험”이라며 개척자를 스승으로 둔 소감을 밝혔다. 그가 도쿄대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 중이던 1976년 효모와 운명적으로 만나면서 평생 외길을 걷게 됐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약 3만 8000종의 돌연변이 효모를 검사하는 긴 작업을 진행했고, 그 결과 14종의 유전자가 관여한다는 것을 밝혀내 1993년에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오토파지 연구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성과로 평가받지만, 노벨상 결정까지 20년이 넘게 걸렸다. 애주가인 그는 술을 마시고 토론하며 밤을 지새우는 일도 많았다. 그는 “효모 연구자이므로 술을 좋아한다”고 농담하곤 했다. 2008년에 아사히상을 받았을 때는 동료 연구자에게 답례품으로 특별 주문한 위스키에 ‘효모로부터의 가르침’이라는 문구를 써서 주기도 한 일화도 있다. 오스미 교수는 지금도 늦게까지 학교 연구실에 남아 있거나 후학을 지도하는 일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로 자리를 잡으면 연구는 학생들에게 미루고, 학회와 학교 보직과 TV 출연 등에 바쁜 한국 학자들과는 차이를 보였다. 그는 어렸을 때 도쿄대에 재학 중이던 큰형이 방학이면 고향에 올 때 사 온 어린이용 과학 서적을 읽고 감명받아 자연 과학자의 꿈을 키우게 됐다고도 밝혔다. 오스미 교수는 “기초연구를 하는 젊은이들을 지원하는 것이 가능한 시스템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인들은 그가 성적은 늘 우등이었으나 엉뚱했다고 회고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노벨상 수상자 요시노리 뒤에 ‘7인의 사무라이’가 있다?

    노벨상 수상자 요시노리 뒤에 ‘7인의 사무라이’가 있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오스미 요시노리(大隅良典·71) 도쿄공업대 명예교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그와 뜻을 함께하는 동료 연구자들의 이색 모임 ‘7인의 사무라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름만 들어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모임 구성원들에게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 번째는 애주가들이라는 점이다. 두 번째는 기초연구 경시 풍조를 타파하고자 시간이 맞는 날이면 전국 대학 등을 돌아다니며 독창적 발상이나 연구를 주제로 강연을 한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오스미 명예교수와 동료 연구자 6명으로 구성된 이 과학계의 ‘7인의 사무라이’가 묵묵히 연구에 매진하는 젊은 후학을 격려하고자 지역 대학이나 연구기관을 찾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모임 구성원들이 술자리에서 젊은 연구자들을 육성할 길에 대해 머리를 맞대다가 이 같은 방법을 생각해 냈다고 한다.  모임을 함께하는 후지키 유키오(藤木幸夫) 규슈대 특임교수는 “일본에선 5년간 연구하고 난 뒤에는 대단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라든가 이런 것만 중시되고 있다”며 “(자신들의 전국 강연회가) 기초연구를 제대로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하는 계기가 된다고들 하더라”고 말했다.  오스미 교수는 강연회에서도 “기초연구가 응용연구나 임상연구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오는 28일에는 교토(京都)산업대에서 이 모임을 초청해 심포지엄을 연다.  일반인이 아니라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자리에서는 기초연구의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모임 이름인 ‘7인의 사무라이’는 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 감독의 동명의 영화작품에서 따온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백화점 11곳 줄줄이 폐점

    “미쓰코시, 세이부, 한큐한신….” 세련된 일본을 상징하는 콧대 높은 백화점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작년 이후 미쓰코시·세이부 등 문 닫아 양적완화를 앞세운 아베 신조 정부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도 불구하고 소비는 늘지 않고 중저가 인터넷몰에 손님까지 뺏기면서 백화점이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 41년 역사의 세이부 백화점 아사히카와점(홋카이도)이 지난달 30일 문을 닫는 등 지난해 2월 이후 도심에 있는 전국 주요 백화점 11곳이 폐업했거나 폐업할 예정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3일 전했다. 지난 2월 사이타마현 세이부백화점 가스카베점이 문을 닫았고 내년 3월에 미쓰코시 지바점이 영업을 중단한다. 일본백화점협회 집계에 따르면 1990년에 전국 백화점 매출은 약 9조 7130억엔(약 106조원)이었는데 지난해에는 약 6조 1742억엔(약 67조원)으로 매출이 약 63% 수준으로 줄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전문점이나 저가 쇼핑몰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인터넷 판매가 확산되면서 손님을 뺏긴 것이 백화점 부진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인구가 줄고, 불황으로 백화점 판매를 지탱하던 중간 소득층까지 줄면서 백화점 매출의 근간을 흔들었다. ●대형점포 대신 쇼핑센터·소형점 열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미쓰코시이세탄의 오니시 히로시 사장은 “(소비세 인상 뒤인) 2014년 가을 무렵부터 중간층의 소비가 둔해졌고 현재도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부정적인 전망을 전했다. 백화점 매출이 급감하자 유명 브랜드들이 빠져나가고 이에 고객도 떠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짚었다. 백화점 근처에 유니클로 등 중저가 브랜드들이 파고들고, 교외 지역에 대형 쇼핑몰이 속속 들어서면서 백화점 제품보다 약간 싸거나 유사한 ‘제2브랜드’가 잘 팔리는 상황이다. 게다가 중국 관광객들의 ‘싹쓸이쇼핑’(바쿠가이)도 중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와 시진핑 정부의 사치품 규제 강화로 시들해지면서 돌파구를 모색하던 일본 백화점들에 직격탄이 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백화점들은 대형점포 대신 쇼핑센터나 공항에 소형점을 열어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백화점업계의 대명사였던 미쓰코시이세탄은 쇼핑몰 등에 더부살이 형태로 개점한 소형점을 현재 100개에서 2018년까지 180개로 늘리기로 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고령화 日… 유급 간병휴직 2년도

    일본의 3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이 개호(介護·노인 및 환자 돌봄) 휴직을 2년까지 인정하고 그 기간 동안 일정한 수당을 인정하기로 했다. 미즈호 그룹은 또 직원들의 유급 휴가를 최대 240일까지 시효 소멸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8일 전했다. 부모나 배우자 간병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개호 이직’을 ‘제로’로 해 유능한 인재의 유출을 막고, 안정적인 직장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특히 유급 휴가를 개호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한 해 최대 240일까지 시한을 소멸시키지 않고 쌓아 적립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앞으로 있을 수도 있는 간병을 대비해 휴가를 적립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미즈호 그룹의 직원들은 개호 휴직 2년에, 유급 휴직 240일을 합쳐 최대 3년간을 회사로부터 일정 임금을 받으며 쉴 수 있게 됐다. 일본에서 일하는 방식을 바꿔 생산성을 올리기 위해 재택근무 확대 등 다양한 근무 형태가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미즈호 그룹에서는 지금까지 최장 1년간 개호 휴직을 인정했었다. 그러나 금전적 보상은 없었고 지난해 실제로 활용한 사례는 3만 6500명의 직원 가운데 9명뿐이었다. 한편 아베 신조 정부는 27일 총리 관저에서 아베 총리 주재로 ‘근로 방식 개혁 실현 회의’의 첫 회의를 주재했다. 총리는 회의에서 ‘외국 인재 유입’, ‘비정규직 처우 개선’, ‘시간 외 노동의 상한 규제의 방향’ 등 9항목을 검토해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회의에서 “올해 안에 구체적 방안을 담은 실행 계획을 책정해 속도감 있게 국회에 관련 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하는 방식의 개혁은 (아베노믹스의) 제3의 화살, 구조 개혁의 기둥이라면서 구체적으로 실현시키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재택 근무, 근무 시간의 자유 선택, 휴직의 활성화 등 유연한 근로 형태를 수용해 생산성을 높여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노동력 부족에 따른 외국인의 수용 확대 등이 논의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전했다. 인구와 노동력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성장력 유지를 위해 외국인 노동력에 기대하는 의견도 많지만 반면 치안 악화 및 범죄 증가, 외국인 집단거주지의 우범화 등을 우려하는 의견도 많았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비리 낙마’ 中 랴오닝성 당서기… 훙샹그룹과 은밀한 거래

    ‘비리 낙마’ 中 랴오닝성 당서기… 훙샹그룹과 은밀한 거래

    日언론 “단둥소재 10개 무역회사 中당국 불법 대북거래 혐의 조사” 지난해 비리 혐의로 낙마한 왕민(王珉) 전 랴오닝(遼寧) 당서기 사건이 북핵 개발에 연루된 마샤오훙(馬曉紅) 랴오닝훙샹그룹 총재(대표)와도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랴오닝성 관료 및 인민 대표들이 비리 혐의로 대거 적발된 사건과 훙샹그룹 사건이 얽혀 있다는 의미다. 28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해 왕민 전 랴오닝 당서기에 대해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에 착수했는데, 이와 관련한 연루자 조사 대상 중에 마 총재도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왕민 전 서기는 지난달 공금 유용, 인사 관련 뇌물 수수 등으로 당적과 공직이 박탈당하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미국 정부는 마샤오훙 총재와 훙샹그룹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어기고 북한에 핵 무기 개발 관련 물자를 몰래 수출했다는 사실을 중국에 통보하면서 강력한 조치를 요구해 상황이 복잡해졌다. 실제로 최근 중국 동북3성의 중심인 랴오닝성 정가는 발칵 뒤집힌 상황이다. 2013년 실시된 인민대표 부정 선거가 폭로돼 처벌된 인사만 500여명에 달한다. 이 중에는 마 총재도 포함돼 있다. 대북 소식통은 “랴오닝성이 대규모 부패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마샤오훙과 훙샹그룹에 국한될 것”이라면서 “중국은 훙샹에 대한 독자적 제재를 통해 대북 결의안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일본 아사히신문은 마 총재가 중국 세관당국에 뇌물을 보내 북한의 핵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재료를 대부분 자유롭게 수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북·중 무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마 총재의 회사가 아니었다면 북한이 이렇게까지 (핵 개발에) 성공할 수 없었다”면서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군용 전자부품을 수출한 의혹도 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중국 당국이 훙샹그룹과는 별도로 단둥 소재 10개 무역회사에 대해서도 대북 불법 거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마 총재는 다롄, 칭다오 세관에도 얼굴이 알려져 그가 취급하는 무역품은 세관이 거의 검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특파원 jun88@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일제에 유린당한 한서린 남산 기슭… 애국지사 동상 ‘혼’ 달래는 호국의 길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일제에 유린당한 한서린 남산 기슭… 애국지사 동상 ‘혼’ 달래는 호국의 길

    서울미래유산은 정치역사, 산업노동, 시민생활, 도시관리, 문화예술 등 5개 분과로 나뉜다. 정치역사분과 세부 선정 기준에 따르면 당시 흔적이 모두 사라지고 터만 남아 있는 경우 미래유산 선정보다는 표지석, 지도 표시 정도로 기념한다. 동상, 탑, 기념물의 경우 인물에 대한 평가보다는 예술적 가치만을 고려한다. 분묘의 경우 가옥에 비해 보존 중요도가 낮고 인물 평가에 따른 논쟁을 우려해 미래유산 선정에서 제외한다. 다음번엔 산업노동분과 세부 선정 기준을 알아본다. 서울시는 미래유산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서울신문·문화지평과 공동 주관으로 매주 토요일 진행한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 확인과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다음 답사는 경희궁에서 모여 돈의문터, 경교장, 충정아파트, 아현동 가구거리, 성우이용원 등을 돌아본다. “제가 문화재청 문화지킴이 활동도 하고 순찰을 하면서 이 지역 문화재도 수시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서울미래유산 탐방답사 8회차 모이는 장소가 지하철 3호선 동국대입구역 6번 출구 장충파출소 앞이었다. 플래카드를 걸고 있자니 한 경찰관이 다가와 말을 건넨다. 플래카드 거는 위치가 잘못돼서 지적하러 나온 줄 알았더니 괜찮으니 계속하란다. 경찰관은 자신을 서울 중부경찰서 소속 위시환 경위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문화재 사랑은 물론 김성섭 중부경찰서장의 ‘우리 동네 바로 알기’ 시책까지 알려 준다. 거기다가 중부경찰서가 펴낸 ‘서중경(서울 중부경찰서)의 역사산책’이란 책자까지 한 권 건넨다. 책자는 지역 문화재와 동네마다 감춰진 이야깃거리를 140쪽 분량으로 소개한다. 김성섭 서장은 발간사에서 “동네 역사를 알아야 지역 실정에 맞는 맞춤형 치안 시책을 펼 수 있다고 생각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치안에 인문학을 결합시킨 이런 발상이야말로 요즈음 말하는 융합인 셈이다. 1회차 정동 답사를 이끈 이필용(47) 서울미래유산해설사가 두 달 만에 기가폰을 목에 걸었다. 일제가 뽑아 버렸던 ‘장충단비’ 을미사변·갑신정변 때 희생된 영령 기려 이 해설사는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마을기업팀 매니저로 일하면서 짬을 내 한양도성 길라잡이 활동 등을 하는 베테랑 문화해설사다. 이 해설사가 일행을 처음 멈춰 세운 곳은 1900년(광무 4년)에 세워진 장충단비(서울시유형문화재 제1호) 앞이다. 장충파출소에서 불과 30여m 떨어진 곳에 있다. 이 비는 명성황후 시해 사건인 을미사변을 비롯해 갑신정변, 임오군란 때 희생된 영령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을미사변 때인 1895년(고종 32년)에는 궁내부 대신 이경직과 시위대장 홍계훈 등 많은 병사들이 일본군에 의해 희생됐다. 고종은 이곳에 사전(祠殿) 1동과 부속건물 2채를 세워 장충단을 꾸몄다. 대한제국시절 봄, 가을 두 차례 지내던 제사를 일본의 통감부가 설치된 뒤 1908년 중단됐다. 1910년에는 장충단을 폐사하고 비석도 뽑아 버렸다. 항일 감정을 자극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조선총독부는 1919년부터 벚꽃을 잔뜩 심고 1920년대 후반에는 장충단공원을 조성했다. 뽑힌 장충단비는 1945년 해방과 함께 현 신라호텔 자리에 세워졌고 1969년 지금 자리로 옮겨졌다. 건물은 한국전쟁 때 소실됐다. 신라호텔 자리에는 일본의 조선총독부가 1909년 안중근 의사에게 저격된 이토 히로부미를 추모하기 위해 1932년 그의 이름을 딴 사찰 박문사를 들여놓았다. 이 해설사는 “일제가 박문사를 지으면서 경복궁 석재와 목재를 뜯어 왔고 경희궁 정문 흥화문을 가져와 정문으로 사용했다”면서 “심지어 상하이 사변 때 죽은 일본군 육탄 3용사 동상을 세워 대륙침략 정신교육 전진 기지로 삼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육탄 3용사는 아사히신문이 2007년 6월 13일 당시 보도가 엉터리였다고 오보를 인정한 바 있다. 이 해설사는 “박문사를 지은 일본 다이세이(大成) 건설이 후일 신라호텔까지 지었다”며 “이 역사적 연결성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덕꾸러기가 돼 버린 ‘수표교’ 청계천 공사로 옮긴 뒤 돌아가지 못 해 장충단에 박문사를 짓듯 일제는 원구단을 허물고 철도호텔(현 웨스턴조선호텔)을 짓고 창경궁을 동물원인 창경원으로, 경희궁(경덕궁) 자리에 경성중학교를 세우는 식으로 우리 문화재를 짓밟았다. 장충단비 지근 거리에 수표교(서울시유형문화재 제18호)가 보인다. 이 해설사는 일행을 다리 아래로 안내했다. 대부분 다리 밑을 처음 구경한다고 웅성거렸다. 다리 상판을 이고 있는 교각에는 경진지평(庚辰地平) 각자(刻字)가 있다. 1760년에 글자를 새겨 넣고 네 단계로 수위를 관리했다. 수표교는 원래 청계천에 있었는데 복개공사 때문에 1958년 옮겨졌다가 1965년 현 자리에 놓여졌다. 엉뚱한 곳에서 천덕꾸러기처럼 서 있는 수표교가 언제쯤 청계천으로 되돌아갈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장충단에는 유난히 동상이 많다. 이준 열사, 유관순 열사, 외솔 최현배 선생 등 모두 일제에 항거한 이들이다. 중구는 장충단비~한국유림 독립운동 파리장서비~수표교~이준 열사 동상~이한응 선생비~최현배 선생 기념비~유관순 열사 동상~3·1독립운동 기념탑~국립극장~김용환 지사 동상~자유센터로 이어지는 길을 ‘호국의 길’로 이름 지었다. 일제에 의해 철저히 유린당한 남산 기슭에 이들을 모셔 혼이라도 달래려 한 게 아닐까 추측한다. 조선 인조 때 만들어진 ‘국궁도장’활 쏘며 심신 수련하는 생활체육인 모여 남산 자락을 오르기 시작하다 보니 석호정 활터 표지석이 나타났다. 조선 인조 때인 1630년쯤에 만들어진 국궁도장이다. 1970년 서울시와 서울정도600년고증위원회의 배려로 표지석 자리보다 위로 올라가 남산순환도로 옆에 자리잡았다. 이날도 활을 쏘며 심신을 수련하는 생활체육인들이 여럿 나와서 국궁을 즐기고 있었다. 사대(射臺) 앞에는 습사무언(習射無言)이란 글이 보인다. 활을 쏠 때 말하지 말라는 궁도구계훈 중 하나다. 가로글씨지만 우에서 좌로 읽어야 한다. 표적까지는 145m, 쏘아 올린 살이 멀어지며 순식간에 육안에서 사라진다. 답사단은 남산순환로를 통해 서울 미래유산인 국립극장을 들른 뒤 자유센터, 반얀트리 서울 호텔을 지나 한양도성길을 제법 걸었다. 반얀트리는 과거 타워호텔이란 이름을 가진 자유센터 부속 숙박동이었다. 자유센터는 1962년에 열린 아시아반공연맹 임시총회의 회의장이었고 타워호텔이 숙박시설이었던 것이다. 이날 답사에 참여한 김수경(48) 소요재 대표는 “22살 때 타워호텔에서 호텔리어가 되기 위해 인턴십을 했던 추억이 있다”며 “불의의 교통사고로 꿈을 접고 고향인 부산으로 귀향해 직조를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직물공예와 자투리 천을 이용한 업사이클링 예술공예를 전문으로 하는 공방을 창신동에 두고 있다. 국립극장 내려오면 미래유산 ‘군락’ 테니스장·야구장·체육관·족발골목 등 이 해설사는 “이 두 건물 모두 근대 건축계 거장 김수근씨가 설계한 것”이라며 “김수근씨는 파괴된 한양도성에서 나온 성석을 기초석이나 옹벽으로 사용하는 저급한 역사 인식을 보여 줬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 해설사는 서울KYC의 한양도성 목멱구간 해설사로도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 도성 파괴를 늘 안타까워했다. 호국의 넋이 충만한 남산 기슭을 둘러보고 다시 원점으로 내려오는 장충단로에서 장충테니스장, 장충리틀야구장, 길 건너 장충체육관과 장충동 족발골목 등 서울미래유산 ‘군락’을 만났다. 인근에 있는 남산 1호 터널도 서울미래유산이다. 서울 요새화 계획에 따라 교통 기능보다는 방공호 목적으로 건립됐다. 이 터널로 인해 강남 개발이 가속화되는 등 건축사와 정치사적인 측면에서 보존 가치가 있다. 장충테니스장은 장호테니스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1971년 지어진 우리나라 테니스 역사의 요람이다. 장충체육관은 우리 건축설계와 기술로 지어진 최초의 돔형 체육관이다. 남매와 함께 온 김연진 경기관광공사 과장은 “이런 프로그램이 서울에서만 이뤄지는데 도보길 역사탐방을 경기도에 접목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수경 대표는 “이 프로그램은 ‘참된 미래유산’인 우리 아이들에게 선물로 전해 줄 보물지도를 그리는 일”이라며 “단순한 추억 찾기가 아니라 우리가 알고 지켜야 할 가치들을 들려주고 함께 보물지도를 그릴 때 서울미래유산 가치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예전부터 이 지역 답사를 마치면 늘 태극당 제과점 쪽 먹자골목에 있는 ‘닭한마리 돼지한근’이란 곳을 들른다. 이날도 답사단 여럿이 푸짐한 김치찌개로 허기를 채웠다. 아쉽게도 70년 전통의 태극당은 아직 서울미래유산이 아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한일합의로 위안부 문제 끝내선 안 돼”

    “한일합의로 위안부 문제 끝내선 안 돼”

    30년간 올곧은 저널리스트로 살아온 기자에게 치욕을 주는 건 ‘팩트’를 왜곡하는 기자라는 일방적인 중상 비방일 게다. 게다가 그 공격이 자신뿐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살해 예고로 이어진다면 그런 참혹한 협박에 자신이 쓴 기사의 ‘진실’을 부인해야 할까. 이는 우에무라 다카시(58) 전 아사히 신문기자의 얘기다. 그는 1991년 8월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을 보도한 언론인이다. 아베 신조 정부가 들어서면서 그가 쓴 기사가 별안간 날조 기사로 둔갑하고 공격이 쏟아졌다. 이른바 일본 우익들의 ‘우에무라 공격’ 현상이다. 2014년 그가 대학교수로 부임하기로 했던 고베쇼인여자학원대와 오쿠세이학원대는 ‘학교를 폭파하겠다’는 협박에 굴복해 그의 임용을 취소했다. 인터넷과 블로그에는 그의 딸의 사진과 실명 아래 섬뜩한 내용을 담은 글들이 꼬리를 물었다. 그가 쓴 ‘나는 날조 기자가 아니다’(푸른역사)는 바로 25년 전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보도를 지키기 위해 우익들과 벌인 투쟁을 담은 책이다. 일본어판 제목이 ‘진실’인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가톨릭대 초빙교수로 한국에 머물고 있는 우에무라는 26일 한국어판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12월 박근혜 정부와 일본 아베 정부가 맺은 양국 위안부 합의부터 강하게 비판했다. “10억엔을 내고 위안부 문제를 더이상 거론하지 말라는 게 조건입니다. 이 합의가 한국과 일본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위안부 문제는 끝난 문제로 하자는 겁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재일조선인 차별과 인권 문제를 주로 다뤄 온 아사히신문 사회부 기자 우에무라는 1991년 8월 10일 서울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사무실에서 테이프에 녹음돼 있던 김 할머니의 증언을 듣고 첫 위안부 기사를 내보냈다. 사흘 뒤 김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증언하면서 마침내 우에무라의 특종은 역사 앞에 일본군 위안부의 민낯을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결국 일본 정부는 1993년 8월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까지 발표했다. 최근 우에무라에 대한 공격은 일본 내 역사수정주의 세력들의 반격이다. 위안부 문제를 날조로 만들려는 시도다. 그는 책에서 우익들의 날조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론을 제기하고 고통스러운 협박과 폭력의 기억을 담담히 진술한다. 우에무라 교수는 “내 개인 문제가 아니라 용기를 내어 증언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진실을 보도하려는 언론에 대한 압박”이라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매주 도쿄와 삿포로에서 진행 중인 명예훼손 소송을 위해 양국을 바쁘게 오가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그의 딸이 자신에게 인신공격을 가한 중년 남성과의 재판에서 첫 배상 판결을 받아 내 그에게 큰 용기를 줬다. 우에무라 교수가 가톨릭대에서 맡은 강의 이름은 ‘동아시아 평화와 문화’다. 그는 “정말 소망하는 건 일본과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우호 관계를 맺도록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오바마 - 리커창, 오늘 뉴욕서 북핵 대응 논의] 中, 이번에도 제재서 민생 제외 시사

    중국은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따른 대북 제재 대상에 민생 분야를 넣지 않으려고 하는 등 대북 제재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19일 “중국은 핵 문제에 한정한 대북 제재를 요구하며 올해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 때와 마찬가지로 민생 분야는 제재 대상에서 빼고 싶다는 생각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복수의 한·미·일 관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중국은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해 불쾌하게 생각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로운 제재 결의에 ‘동의한다’고 밝혔지만 제재 내용에 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5차 핵실험 후 윤병세 외교부 장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의 개별 전화회담에서 “새로운 제재 결의에 찬성한다는 뜻을 전했지만, 북한으로의 석유 수출 전면 금지 등 제재 강화를 요구하는 한국·미국·일본의 주장에 관해서는 코멘트를 피했다”고 했다. 또 왕 부장이 대북 제재의 강도나 범위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사히는 중국이 “미군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한국에 배치하기로 결정한 결과 지역 내 대립을 불러일으키는 등 (북한의) 핵실험 발생의 책임이 미국, 한국에도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 중국은 외교 경로를 통해 새로운 제재 결의가 한반도의 긴장을 높이는 결과를 낳지 않도록 하자고 요청했다고 부연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40대 렌호 선출 일본 제1야당 대표 화제 “수영복 광고모델 출신”

    40대 렌호 선출 일본 제1야당 대표 화제 “수영복 광고모델 출신”

    일본 제1야당인 민진당 대표로 15일 렌호(蓮舫·48)가 선출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렌호는 아버지가 대만 출신으로 범 중국계 혈통이다. 학생 시절 음향기기 회사의 수영복 차림의 광고 모델을 거쳐 연예계에 데뷔했고 민영방송 뉴스 진행자로 활동했다. 1993년 자유기고가인 무라타 노부유키(村田信之) 씨와 결혼해 쌍둥이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 성명을 쓰지 않고 독특하게 자신의 이름만을 사용하고 있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국회에서 경제문제와 관련한 날카로운 질의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각료들을 긴장시켰다. 이번 민진당 대표 경선에서 ‘이중국적’ 논란은 이슈로 부상했고 이 때문에 부정적 평가도 나왔다. 초기에 논란이 벌어지자 그는 “대만 적은 포기했고 나는 태어날 때부터 일본인”이라고 말했지만,법률적으로는 자신이 일본 국적을 취득한 1985년부터 일본인이라고 말하는 등 발언을 조금씩 바꿨다. 렌호는 야권 연대와 관련해선 기본적으로 큰 틀을 유지한다는 입장이지만 정책 내용이 다른 경우 함께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참신한 이미지, 대중성을 지닌 스타 정치인으로 사랑받고 있다. 렌호의 대표 선출 등으로 보수적인 일본 정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김영남도 베이징에… 접촉 주목, 日언론 “北, 中엔 핵실험 미리 통보”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하기 전 중국 측에 사전 설명을 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북·중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이날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베네수엘라에서 열리는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북·중 간 비공식적 접촉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아사히는 베이징발 기사에서 “북한이 한·미의 대북 ‘군사행동계획’에 대항하고자 핵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는 설명을 중국 측에 직접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험 일시를 통보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중국 측은 (핵실험에 대비해) 경계 태세를 갖췄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북한 당국자로부터 (중국 측에) 한·미가 북한에 외과 수술적 공격(surgical strike·핵시설만 군사적으로 타격하는 것) 방법을 취하려 해 이에 대항하기 위해 핵실험을 감행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다른 소식통을 인용, “중국 지도부 중 1명이 내부회의에서 핵실험에 강한 어조로 분노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과연 북한이 중국에 핵실험 사실을 사전에 통보했었는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돼 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핵실험 당일인 지난 9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핵실험 사전 통보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제공할 만한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한 지난 1월 6일 화 대변인은 같은 질문에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5차 핵실험 전에 북한의 주요 관계자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7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 8일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이 베이징에서 목격됐다. 한편 이고르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김형준 러시아 주재 북한대사를 불러 “북한이 한 핵실험에 대한 러시아 측의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고 관영 타스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포켓몬 고가 ‘은둔형 외톨이’ 치료한다?

    포켓몬 고가 ‘은둔형 외톨이’ 치료한다?

    포켓몬 고와 모바일 버전 슈퍼 마리오와 같은 모바일 게임이 은둔형 외톨이를 집 밖으로 나가게 하는 데에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의 게임들이 실내에서 TV나 게임기 등의 화면을 보면서 즐기는 것이었던데 비해 포켓몬고나 슈퍼 마리오 모바일 버전 등 모바일 게임은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즐기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즐기고 있는 포켓몬 고는 지난 8주 동안 5억 회 이상의 다운로드가 이뤄졌다. 이용자들이 게임을 하기 위해 걸은 거리는 총 46억㎞에 달한 것으로, 지구에서 가장 먼 위성인 명왕성까지의 거리에 해당한다. NHK는 “포켓몬 고가 은둔형 외톨이 치료에 사용된 예도 있다”는 전문가의 말을 전하면서 일본에서도 심각한 ‘히키코모리’ 치료에 기대를 나타냈다. 일본 멀티미디어센터의 한 전문가는 “포켓몬고는 실내에서 놀던 이용자를 현실 세계로 끌어내는 지금까지 없던 게임”이라고 지적하고 “앞으로 이런 활용방법이 있었나 하고 놀랄만한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내각부는 일터나 학교에 가지 않고 6개월 이상 가족 이외의 사람들과 거의 교류 없이 집에 머무는 15∼39세 남녀가 전국에 약 54만 1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최근 발표했다. 특히 기간이 7년 이상인 이들이 많고 35세가 넘어 은둔형 외톨이 생활을 시작하는 이들이 증가하는 등 히키코모리가 장기화·고령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닌텐도와 브랜드 관리회사인 포켓몬은 포켓몬 고를 즐기는 데 따른 사고를 예방하고 게임을 더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포켓몬 고 플러스’를 16일부터 미국과 유럽, 일본 등지에서 동시 발매할 계획이다. 포켓몬 고 플러스는 시계처럼 손목에 차거나 셔츠 등 상의 가슴 앞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게임 주변기기다. 포켓몬고와 연결돼 근처에 포켓몬이 나타나면 진동이나 불빛으로 알려준다. 이용자는 단추를 누르는 것만으로 포켓몬을 잡을 수 있다. 포켓몬 고 플러스는 게임에 정신이 팔려 교통사고를 일으키거나 물체 등과 충돌하는 ‘보행 중 게임 사고’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일치단결 日 언론 소녀상 이전 몰이

    일본 주요 신문들은 8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7일 열린 한·일 정상회담 소식을 1면 머리나 주요 기사로 다뤘다. ‘일·한 수뇌, 북한 비난, 위안부 문제 합의실천 확인’(아사히), ‘북한 문제 연대 대응, 위안부 합의 이행 일치’(도쿄) 등 대북 공조와 위안부 합의 이행을 주요 제목으로 내세웠다. 대부분 언론은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 (아베) 총리가 요청’을 작은 제목 등으로 부각시켰다. 일본 정부가 지난주 ‘화해·치유 재단’에 10억엔(약 107억원)을 출연한 뒤 일본 분위기는 “우리가 의무를 다했으니 한국이 이제 소녀상을 치워 달라”는 투다. 일본의 그런 분위기를 언론이 반영한 셈이다. NHK 등은 “회담에서 아베 총리가 한국 정부에 소녀상 문제를 포함해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요청했다”면서 “양국 및 국제사회에서 합의가 광범위하게 지지받는 일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가 국제 이슈화된 상황을 힘들어했다. 국제사회에서 이 문제를 누그러뜨리고 소녀상 건립 확산을 저지할 해법 도출에 머리를 싸매 왔고, 합의가 그런 점에서도 도움을 줄 것을 기대해 왔다. 정상회담에 대해 일본 언론은 “커지는 북한 위협 속에 한·일관계 개선 흐름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평했다. 아사히신문은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대북 문제에서 중요한 파트너가 됐다”며 “지난해 12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가 관계 개선의 토대가 됐다”고 분석했다. 대부분 언론은 “미래 지향의 협력 지향 방침을 확인했다”면서 “관계 개선의 흐름이 가속화됐다”고 평했다. 심지어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 체결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쿄신문)도 나왔다. 그렇지만 위안부 문제는 합의에 대한 해석 차, 일본군 관여 등에 대한 입장 차 등 양측의 간극이 작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역사 문제에 막혀 대북 및 글로벌 공조, 경제 협력 등 양국의 산더미 같은 협력 현안을 포기할 수는 없다. 닛케이는 “소녀상 문제의 간극을 메우지 못해 GSOMIA 등 구체적 안보 협력은 합의하지 못했다”며 “양측은 해결 못할 문제를 꺼내는 것을 자제하고 관계 개선 기조 유지에 역점을 뒀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는 사설에서 “산적한 협력 과제 속에 직면한 현상을 확실하게 보고 연대 강화의 싹을 소중히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7일 정상회담은 “과거에 묶여 미래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화두를 한·일 두 사회에 던져 놓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포스트 아베는 아베?

    아베 최대 라이벌 이시바 前간사장 “지금 논의는 반대” “2020년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일본 총리로 나타난 아베 신조?” 아베 총리의 ‘초장기 집권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집권 자민당의 주류파가 아베 총리의 임기 연장론을 다시 들고 나온 까닭이다. 주류파는 오는 26일로 예정된 임시국회에 앞서 당내에서 (자민당) 총재 임기 연장을 공론화시키겠다는 태세다. 당내 2인자 격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6일 총재 임기 연장론에 불씨를 지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총재 임기 연장문제를) 공론화해 결정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판도라의 상자’에 손을 댔다. 공론화를 통해 당규를 뜯어고쳐 아베의 총리 임기를 늘리겠다는 속셈이다. 당규 개정을 거쳐 총재 3연임이 가능하게 되면 현 흐름으로 볼 때 아베는 2021년 9월까지 총리직 수행이 가능하다. 현행 제도로서는 아베의 집권 자민당 총재 임기는 2018년 9월까지다.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게 돼 있어 총재 임기가 끝나면 총리직도 그만둬야 한다. 현행 자민당 당규상 총재 임기는 3년에, 한 차례 연임만 허용하고 있다. 최대 6년까지만 연속해서 당 총재로서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어 아베의 총리 임기는 2년이 남아있다. 고무라 마사히코 부총재도 “주요 7개국(G7) 가운데 집권당 당수 임기를 제한한 나라는 일본밖에 없다”면서 “글로벌 기준에 맞춰 총재 임기에 대한 제한을 없애야 한다”고 ‘지원 사격’까지 했다. 아베 측근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도 “안정된 정권이 계속되는 것이야말로 국민에게는 재산”이라며 “자민당 내규로 총재 임기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8년 9월 아베가 다시 총재로 입후보해 연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주류파의 이 같은 움직임에는 확 뛰어오른 지지율 등 호의적으로 변한 여론에 힘입은 것이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폐막식에서 아베가 ‘슈퍼 마리오’ 옷을 입고 나와 도쿄 올림픽을 홍보한 것이 큰 반향을 얻었다. 그러나 ‘포스트 아베’의 유력 주자들의 반발과 견제도 만만찮다. 차기 유력 주자 가운데 한 명인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지난 6일 열린 ‘기시다파벌’ 연찬회에서 “우리가 집권했을 때 균형 있는 정치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며 국민에게 안심감과 정치신뢰 회복을 가져다 주고 싶다”며 총리 도전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임기 연장론에 대해서도 “(아베 임기가) 2년이나 남았는데 아직 이른 느낌”이라며 불쾌감을 표한 바 있다. 아베의 최대 라이벌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도 총재 임기 연장 논의에 대해 “지금 논의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시바는 차기 총재 선거에 나설 것임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앞으로 2년 동안 정권구상을 해 납득할 만한 정책과 대안을 내놓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아베파의 의지도 간단찮다. 주류파의 한 간부는 “이시바 등 반대 세력이 있더라도 다수결로 밀어붙이면 된다”고 결연한 자세라고 아사히신문이 7일 전했다. 자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당내 총재 임기 연장 논의에 대해 “모두에게 아베에 대한 충성을 드러내 보이려는 것 같아 기분 나쁘다”고 평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G20 정상회의 개막] 한·일 정상회담 7일 라오스서 열릴 듯

    [G20 정상회의 개막] 한·일 정상회담 7일 라오스서 열릴 듯

    한·일 정부가 오는 7일 오후 라오스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지난 3일 전했다. 신문은 “회담이 열리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 이행 상황과 북한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연대 강화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며 7일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열리는 아세안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교도통신도 한·일 정상회담이 7일 라오스에서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 일본은 또 G20 정상회의 기간인 5일 오후 아베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한 최종 조정을 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회담이 성사될 경우 센카쿠 열도 문제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한 ‘해공(海空) 연락 메커니즘’ 운용에 합의를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아베 총리는 앞서 하네다 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과 만나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간사이 공항 근무자 집단 홍역 감염…고열·기침·발진 나면 확인해야

    日 간사이 공항 근무자 집단 홍역 감염…고열·기침·발진 나면 확인해야

    한국인 이용자가 많은 일본 간사이(關西)공항 근무자들이 집단으로 홍역에 걸려 한국으로의 전염이 우려되고 있다. 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고열 등의 증세를 겪던 간사이공항의 한 근무자가 홍역 판정을 받은 이래 이날까지 이 공항에서 일하는 종업원 31명이 홍역 진단을 받았다. 홍역에 걸린 이들은 20∼30대로, 이 가운데 30명은 카운터에서 접수 등 접객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1명은 경비원이다. 이들 감염자 가운데 최소 2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간사이공항 운영 업체인 간사이에어포트는 2일 공항 내 사업자가 참석한 긴급회의에서 종업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요청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지난달 14일 지바(千葉)현 지바시에서 열린 콘서트에 참가한 한 홍역 감염자가 올해 7월 하순에 간사이공항을 이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 환자에게서 확인된 홍역 바이러스는 간사이공항 근무자의 홍역 바이러스와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생노동성은 이들이 모두 간사이 공항에서 홍역에 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사카부(大阪府)는 지난달 17일 이후 간사이공항을 이용한 이들 가운데 고열, 기침, 발진 등의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간사이공항에서 서울·인천·부산 등 한국으로 가는 항공기는 하루에 20편 넘게 편성돼 있어 이용객이 많기 때문에 한국으로 홍역이 확산할 것이 우려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