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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고위급 인사 제외하고 주유소 급유 중단돼”

    북한, “고위급 인사 제외하고 주유소 급유 중단돼”

    북한이 지난달부터 고위급 간부 차량을 제외하고 주유소에서 급유를 중단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도발 이후 국제사회의 경제제재에 따른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는 주로 당 중앙위원후보 이상 직급에게 부여되는 ‘727’로 시작하는 번호판을 단 자동차 이외에는 급유가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727은 북한이 ‘전승절’로 기념하는 정전협정 체결일(1953년 7월 27일)을 상징하는 것으로, 김정은 당 위원장이 고위급 간부에게 내려 준 차량번호판의 고유 번호다. 한미일은 위성 정보를 통해 그동안 급유제한에 따라 각지의 주유소에 급유를 위해 길게 늘어서 있던 차량 행렬이 모습을 감춘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관계 소식통은 “돈을 아무리 얹어줘도 휘발유를 살 수 없다”고 말했다. 택시나 버스 등에 대한 급유에 변화가 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우후죽순 日 빌딩형 납골당 ‘갈등 유발자’

    [특파원 생생 리포트] 우후죽순 日 빌딩형 납골당 ‘갈등 유발자’

    첨단 빌딩형 신형 납골당들이 도쿄 등 일본 대도시 주택가와 도심을 파고 들고 있다. 수도권과 오사카부 등 대도시권에서는 지난 10년 전에 비해 납골당이 3할가량 늘어나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을 키우고 있다.2016년 일본의 사망자 수가 전후(戰後) 최초로 130만명 선을 넘어서는 초고령화사회의 진전 속에 도시 지역의 묘지를 쓸 부지 부족 현상과 맞물려 주택가와 도심을 파고드는 신형 납골당 갈등 현상은 심해지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연고자들이 묘지 대신 경제적 부담이 적고 찾기 쉬운 납골당을 선호하면서 도시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납골당에 대한 행정규제가 거의 없는 상황도 이를 부추겼다. 묘지가 여러 법적규제를 받고 있고, 현행법상 지역주민 동의도 얻어야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작은 공간에 많은 유골을 모실 수 있어 경제적 이득을 기대한 업자들의 늘어난 투자도 이를 가속화시켰다. 인구 감소로 빈집들이 늘면서, 이를 납골당으로 쓰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닛케이는 지난 24일 도심 납골당 확산에 따른 갈등 사례를 전했다. 도쿄 인근 치바현 우라야스시에는 2대에 걸쳐 40여년 넘게 한 해 평균 600명 이상의 출산을 도와 온 사노 산부인과의원이 최근 이전을 결정했다. 한 불교사찰이 올 4월 병원 근처의 낡은 아파트를 사들여 납골당 건설을 시작했다. 지역 주민들은 문제를 제기했지만, 우라야스시는 “묘지는 인접 거주자들의 동의를 얻어야 지을 수 있지만 납골당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산부인과병원 원장은 “출산을 앞둔 임신부의 심정을 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오사카시내 주택지 600㎡의 공터에 6층 빌딩형 납골당을 지어 6000기가량의 유골을 수용하려는 계획이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예도 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7일 연고자들이 “먼 곳 성묘는 어렵다” “무덤 지킬 후사가 없다”면서 도시 납골당을 선호하는 현상을 보도했다. 지방 납골당은 비어 있지만, 도시의 납골당은 인기다. 불단형·로커형 등 다양한 형태의 납골당도 생겨나고 있다. IC카드를 넣으면 액정화면에서 고인 사진과 동영상이 음성과 함께 흘러나오고, 납골 부스 문이 열리면서 유골을 모신 감실이 나타나는 현대식 납골당도 인기를 끌고 있다. 2040년 일본의 1년 사망자 수가 168만명 선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다(多)사망 사회와 가족관 변화에 따른 제도적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글 사진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법원 “위안부 보도 아사히신문에 배상 책임 없다”

    일본 법원이 아사히신문의 위안부 보도로 인해 일본 국민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우익 인사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아사히신문에 배상 책임이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도쿄고등재판소는 29일 대표 극우 학자인 후지오카 노부카쓰 다쿠쇼쿠대 객원교수 등 56명이 제기한 소송의 항소심 판결에서 1심 판결과 마찬가지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의 위안부 보도로 잘못된 사실이 국제사회에 퍼져 일본 국민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원고의 주장에 대해 무라타 와타루 재판장은 “일본 정부에 대한 평가가 낮아진 사실이 있다고 하더라도 개개인의 사회적 평가가 낮아졌다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또 아사히신문의 보도가 사실보도의무에 반해 국민의 알 권리가 침해됐다는 원고의 주장에 대해서도 “일반 국민이 보도기관에 대해 알 권리를 근거로 사실보도를 요구하거나 오보의 수정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해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아사히신문은 1980~90년대 “전쟁 중 위안부로 삼기 위해 제주도에서 많은 여성을 무리하게 연행했다”는 일본인 요시다 세이지(2000년 사망)의 발언을 보도했지만, 2014년 8월 그의 증언이 허위라는 이유로 관련 기사를 취소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씨줄날줄] ‘미사일 해산’/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미사일 해산’/황성기 논설위원

    아베 신조 총리가 어제 임시국회 개회와 동시에 예고대로 중의원을 해산했다. 의원내각제에서 총리가 중의원 해산권을 갖고 있는 만큼 일종의 권리 행사를 한 셈이다. 그러나 느닷없는 해산에 이번처럼 비난이 쏟아진 사례도 드물다. 아사히신문은 ‘대의(大義) 없는 해산’이라고 하는가 하면, 아베 총리에게 줄곧 대립각을 세워 온 도쿄신문은 세간에 떠도는 해산의 명칭을 모아 ‘의혹 감추기 해산’, ‘북한 해산’ 등의 비꼬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아베 총리 본인의 작명은 북핵 위협 등 ‘국난(國難) 돌파 해산’이다.5년간 장기 집권하면서 억세게 운 좋았던 아베 총리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유치하는가 하면, 주가도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지지율도 50~60%를 꾸준히 유지했다. 자민당과 연정을 꾸리고 있는 공명당의 의석을 합치면 개헌 발의가 가능한 3분의2가 넘는다.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가능했다. 하지만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반드시 끼는 법. 그와 부인 아키에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사학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지지율이 급전직하, 20%대까지 추락했다. 그런 그를 수렁에서 건져 준 것이 북한 핵·미사일이다. 북핵 위기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달리 아베 총리는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북풍(北風)의 사나이’다.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평양 방문 때 동행했던 당시 아베 관방 부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밝힌 참혹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진상으로 인해 일본에 불었던 북풍을 타고 총리 후계자로 일찍이 점지를 받았다. 그를 총리의 자리에 두 번째 오르게 해 준 2012년 12월 중의원 선거를 포함해 아베 총리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승을 올리고 있다. 2014년에도 중의원을 해산한 적이 있는데, 경제정책에 대한 국민의 평가를 묻는 ‘아베노믹스 해산’으로 이름 붙여진 선거에서 대승을 올려 아베 총리의 인기는 절정에 올랐다. 큰 이변이 없는 한 10월 22일 치러지는 선거에서 지금의 연립 여당 의석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사상 최악의 약체 야당 덕분에 2009년 총선에서 민주당으로 정권이 넘어간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변수가 있다면 도쿄도의 고이케 유리코 지사의 신당 돌풍, 딱 하나다. 분단 이후 북풍을 선거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써먹었던 한국과 달리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느끼기 시작한 일본에서 첫 북풍 선거의 위력을 확인하는 게 관전 포인트다. 한반도에선 북풍을 쓰는 측에 역풍이 돼 버린 교훈을 일본인들이 알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북미 새달 트랙 1.5 대화” 긴장 완화 새 돌파구 될까

    北, 최근 美와 물밑접촉 적극적 美국무부 관계자 참석 여부 주목 다음달 유럽에서 열릴 북·미 ‘트랙 1.5’ 대화가 한반도 갈등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 그 어떤 때보다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미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아사히신문 등은 10월 중순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북한의 당국자와 미국의 전직 당국자·학자 등이 참여하는 북·미 트랙 1.5 대화가 열릴 예정이라고 28일 전했다. 미국 측 참석자로는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 특사,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국 6자회담 차석대표 등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났던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북한은 최선희 외무성 북미국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측에서 ‘급’을 높여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나 한 부상의 참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대화에 미 국무부 관계자가 참석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5월 오슬로 트랙 1.5 대화 때 조지프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최 국장과 별도의 회담을 하면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석방이 급물살을 타기도 했다. 최근 북한 유엔대표부가 워싱턴DC의 한반도 전문가들을 접촉, 강연이나 회담 주선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북한이 미국과의 물밑 접촉에 적극적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은 미국과의 물밑 교섭으로 최근의 갈등 국면을 돌파하면서 핵보유국 인정을 받기 위한 외교적 모색에 나서고 있다”면서 “북한이 이번 트랙 1.5 대화에 적극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하지만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번 트랙 1.5 대화를 부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직전 대화는 불발되기도 했다. 이번 것이 성사된다면, 북한은 ‘핵 폐기 협상’보다는 ‘핵 포기 불가’, ‘핵보유국 인정’ 등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대북 군사공격의 가능성 등 미국의 분위기 파악, 한반도 긴장 완화 등 이면에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렸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일왕 퇴위 전 방한 양국관계 개선 도움”

    “일왕 퇴위 전 방한 양국관계 개선 도움”

    이낙연 국무총리가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 전 한국 방문을 제안했다. 이 총리는 지난 23일자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왕이) 퇴위하기 전에 한국에 와서 그간 양국이 풀지 못했던 문제에 대한 물꼬를 터 준다면 양국 관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런 분위기가 빨리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신문은 한·일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해 온 일왕의 한국 방문이 양국 관계 개선의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목소리가 한·일 양국에 있다고 설명했다.아키히토 일왕은 개인적으로 줄곧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 했다. 일본의 국가원수로서 한국을 방문해 식민지 지배 등 과거사에 대한 ‘유감’ 등을 통해 화해를 모색하려는 의사를 종종 밝혀 왔다. 한국 정부도 일왕의 방한을 희망해 왔지만 정부가 나서서 구체적으로 이를 준비한 적은 없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4일 “방문하려는 측(일본)의 여건이 돼서, 진지한 검토가 있어야 일(방문 준비)이 진행되는데, 그런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두환·노태우·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등이 일왕의 초청으로 국빈 방문했을 때 일왕 주최 만찬 및 환담 등 만남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일왕의 방한을 요청해 왔다고 도쿄의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러나 내년 퇴위가 예정돼 있는 일왕의 한국 방문은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이 대단히 낮다. 일왕의 방한 여부는 일본 정부가 결정한다. 일왕은 헌법 4조에 따라 상징적인 국가원수이며 정치적인 행위를 할 수 없다. 해외 방문 등도 정부와 정밀한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 일본 정부는 줄곧 일왕의 방한에 부정적이었다. 갈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일왕의 방한은 자칫 관계 악화의 계기가 될 수 있고, 일본인들의 구심점인 일왕의 권위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아키히토 일왕은 퇴위 이후 사적인 방문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진다. ‘일본통’인 이 총리의 인터뷰 발언도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란 언급에 무게가 실려 있다. 일왕의 방한이 실현될 수 있는 좋은 관계를 만들어 나가자는 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한편 이 총리는 인터뷰에서 남북 간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핵무장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김민희 기자의 B컷 월드] 노키즈존의 도래

    [김민희 기자의 B컷 월드] 노키즈존의 도래

    내 눈을 의심했다.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분명 지난 8일자 아사히신문에 난 기사였다. 내용인즉슨 이렇다. 오카야마현 소자시에 있는 한 카페가 최근 ‘미취학 아동을 데려온 손님을 받지 않습니다’라고 공표해 화제가 됐다. 지난 7월 카페 안 옛날식 미닫이문 종이가 찢어졌는데 엄마를 따라온 어린이의 소행으로 드러난 게 결정적 계기였다. 이전에도 엄마들이 대화에 빠져 있는 동안 아이들이 메뉴판을 망가뜨리거나 다다미에 음료수를 엎지르는 사고가 2~3일에 한 번꼴로 있었다고 한다. 카페 주인은 “가게의 분위기나 종업원의 부담을 생각해 아이 동반 손님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드디어 일본에도 ‘노키즈존’이 상륙했다. 한국에선 3년 전쯤부터 카페나 식당에서 어린이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아이들이 소란을 피우며 가게와 손님에게 유·무형의 손해를 끼치는 동안 엄마가 아이를 방치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아이들은 ‘진상’, 엄마는 ‘맘충’이라 불리며 혐오의 대상이 됐다. 그런데 이상했다. 적어도 내가 경험한 범위 안에서 일본인은 그럴 리 없었다. 그들의 지상 목표는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다. 나는 지난 2년간 도쿄에서 아이를 키웠다. 그 기간 동안 나는 공공장소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뛰어다니거나 기물을 파손하는 아이를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다. 젖먹이도 마찬가지다. 아기가 앵 하고 울라치면 부모는 고개 숙여 사과한 뒤 지하철에서 내리거나 식당 밖으로 나간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내 아이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게 일본 사회의 분위기다. 일본이 다른 행성에 있지 않는 이상 ‘진상’과 ‘맘충’은 있을 테지만 소수는 어디에나 존재하게 마련이다. 충격을 추스르고 생각해 봤다. 그러고는 깨달았다. 엄마들이 아무리 아이들을 호되게 단속해도 노키즈존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걸. 왜냐하면 노키즈존은 어린이라는 사회적 약자를 배제하고 싶어 하는 욕망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 카페 주인만 해도 그렇다. 그가 든 노키즈존 도입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기물 파손과 영업 분위기 침해. 그렇다면 그 카페에서 어린이를 제외하고 기물 파손과 영업 분위기를 침해하는 손님은 단 한 명도 없는가? 할머니도 음식을 먹다 다다미에 흘릴 수 있고,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아저씨도 있을 테다. 그런데 출입이 금지되는 건 왜 어린이뿐인가. 어린이는 생래적으로 통제가 불가능하고 심지어 구매력도 없다. 그런데 어린이에 대해 부담해야 할 사회적 비용은 상대적으로 크다. 그런 부류와 함께 사회적 공간에 머무르며 그들을 위해 나의 권리(돈을 지불하고 확보한 카페에서의 자유)를 침해당할 어떤 희생도 하고 싶지 않다. 노키즈존의 속내다. 어린이는 사회적 약자이고, 이들은 주류 사회에서 배제되고 있다. 이게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출산은 애국’이라며 아이를 낳으라더니, 낳아서 키우는 건 눈에 안 보이는 곳에서 하란다. 엄마들은 아이를 낳는 순간 눈에 띄어서는 안 되는 ‘소수자’가 된다. 한국의 출산율 1.17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 “사이비 일본인 나가” 日 ‘레이하라’ 확산

    “사이비 일본인 나가” 日 ‘레이하라’ 확산

    혐오금지법 작년 시행됐지만 외국인 84% “일상 속 배제” 미즈하라 기코(27). 발랄하고 개성 넘치는 이미지로 젊은층에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의 모델 겸 배우다. 한국에서는 아이돌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과 열애설이 불거지며 얼굴이 알려졌다. 그런 그가 최근 인종차별적 테러를 당했다. 일본의 주류회사 산토리가 미즈하라를 모델로 기용한 ‘프리미엄 몰츠’ 맥주 광고를 지난 7일 트위터에 올렸는데, 거기에 ‘왜 일본인을 기용하지 않는 것인가’, ‘미즈하라는 사이비 일본인’이라는 댓글이 달리며 불매 운동 협박도 받았다. 이유는 미즈하라가 미국인 아버지와 재일한국인 어머니를 뒀다는 것. 미즈하라는 지난 15일 트위터를 통해 “하루빨리 이 세상의 인종이나 성별 등에 대한 편견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지난 몇 년간 일본에서 기승을 부리던 ‘헤이트스피치’(특정 인종·집단에 대한 혐오 발언)는 지난해 6월 헤이트스피치대책법이 시행된 이후 사그라든 분위기다. 그러나 미즈하라의 경우처럼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 의해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발생하는 ‘레이하라’는 여전하다고 아사히신문이 19일 전했다. ‘레이하라’는 인종적 괴롭힘(Racial Harassment)을 줄인 말로, 학교나 직장 등 일상생활 속에서 특정 인종, 민족, 국적에 대한 부적절한 언동이나 행위를 하는 것을 뜻한다. 직장 내 성희롱을 일컫는 ‘세크하라’(Sexual Harassment), 상사의 위계를 이용한 부당행위인 ‘파와하라’(Power Harassment)에 이어 ‘레이하라’가 사회 문제로 떠오른 것이다. 고질적 흑백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 등에서는 ‘레이하라’가 예전부터 심각한 문제였지만 단일민족이라는 믿음이 강한 일본에서는 이를 규제하는 법률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최근 일본 사회도 외국인 부모를 두거나 외국 국적이어도 일본에 거주하는 등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레이하라’ 같은 마찰음이 발생하고 있다. 교토의 한 사립대에 재학 중인 재일한국인 3세 여성은 수업 중 시간강사로부터 ‘한국은 부끄러운 나라’, ‘한국은 근대국가가 아니다’ 등의 발언을 들었고, 교실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고 아사히는 소개했다. 또 독일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두고 1997년부터 일본에 살고 있는 칼럼니스트 산드라 헤페린은 “일본어 할 줄 아나?”, “정말 일본인 맞나?” 같은 질문을 계속 들어 왔다고 말했다. 오사카에 있는 시민단체 다민족공생인권교육센터가 지난해 일본이 아닌 외국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일본에 거주하는 10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교나 직장 내에서 일본인밖에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 조직 운영이나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느낀 사람이 84.3%(86명)에 달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인권 문제에 정통한 니와 마사오 변호사는 “레이하라로 인해 제기되는 소송이 일본 각지에서 늘고 있다”면서 “세크하라나 파와하라가 사회적으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인식이 있는 반면 레이하라에 대한 대책은 뒤떨어진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태평양전쟁 당시 침몰한 ‘일본군 자살 특공보트’ 발견

    태평양 전쟁 말기 일본군 최후의 병기였던 자살 특공보트의 잔해로 추정되는 배가 발견됐다. 최근 일본 아사히신문은 치바 현 다테야마 해상의 바닷속에서 일본군 자살 특공보트 신요(震洋)의 잔해로 추정되는 배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일명 '가미카제'(神風) 만큼 널리 알려져있지는 않지만 과거 일본군은 해상에서도 보트에 250kg 폭탄을 싣고 적 함선과 충돌하는 자살 특공부대를 운용했다. 폭탄이 장착된 비행기를 몰고 자살 공격을 한 가미카제의 해상판으로, 이외에도 일본군에는 인간 어뢰부대 가이텐(回天)도 있었다. 자살 특공보트로 추정되는 이 배는 수심 32m 아래 바닥에 낚시그물에 엮인 채 이 지역에서 다이빙 회사를 운영 중인 히로유키 아라카와(79)에게 발견됐다. 아라카와는 "엔진은 1m 길이로, 프로펠러를 닮은 지름 30cm의 금속 조각과 폭발물로 추정되는 물체도 함께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보트를 신요의 잔해로 보는 이유는 있다. 전쟁 당시 이 지역에 신요 부대가 위치해 53대의 1인용, 5대의 2인용 자살 보트가 배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신요 부대에서 근무한 카츠미 무토(88)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끝난 후 남아있던 신요를 바다에 침몰시키라는 명령을 받았다"면서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으나 이번에 발견된 것이 그 잔해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도시바메모리 혼돈의 인수전

    SK하이닉스의 ‘한미일연합’ 유력 일본 도시바가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의 매각 결정을 당초 예정했던 13일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도시바는 13일 이사회에서 미국 웨스턴 디지털(WD)이 영향력을 가진 ‘미일연합’과 정식 계약을 하는 방안을 승인할 예정이었지만 양측의 막판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매각 결정을 미루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특별결의 사항으로 도시바메모리의 매각을 승인받으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도시바와 WD의 협상이 어려움을 겪는 것에 대해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WD에 의한 도시바메모리의 경영 지배권 장악 시도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WD가 국제중재재판소에 도시바메모리의 제3자 매각 중지를 신청한 것에 대해 도시바 내부에서 “협업 파트너를 제소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불신감이 팽배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이날 도시바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베인캐피털 컨소시엄, 즉 ‘한미일연합’과의 협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 도시바가 ‘미일연합’과의 협상에서 의견 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고 다음주까지 ‘한미일연합’과의 협상을 마무리 짓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서 가장 높은 인수액을 제시한 대만의 폭스콘 측도 도시바와의 교섭을 계속하고 있어 ‘한미일연합’이 최종 승자가 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도시바메모리의 매각 액수는 2조엔(약 20조 6700억원)으로 전망된다. 낸드형 플래시메모리 장래성이 좋아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설명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유엔 대북 제재 채택] 멕시코 이어 페루도 北대사 추방…北, 한·미·일 사이버 공격 가능성

    北, 제재 앞 ‘비트코인 해킹’ 공세 블룸버그 “가상화폐 중심 韓 타깃”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 제재 채택에 대비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해킹 시도를 확대해왔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사이버보안업체 파이어아이가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북한 해커들이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소와 관련 사이트를 공격하는 사례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올 들어서만 북한이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3곳을 상대로 해킹을 시도해 이 가운데 지난 5월에 한 시도는 성공했다. 한국이 주 공격대상이 된 것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데다 한국이 가상화폐의 거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북한은 또 영어로 된 비트코인 뉴스 사이트를 해킹,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피해자들로부터 가상화폐를 탈취하기도 했다. 가상화폐는 가치가 급격히 오르고 있고 대북 무역제재를 피할 수 있어 북한의 주목을 끄는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는 특정 국가의 통제를 받지 않으며 비밀리에 거래가 가능하다. 보고서를 작성한 루크 맥나마라 파이어아이 연구원은 “북한은 (가상화폐 해킹을) 저비용으로 현금을 확보할 방법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일본의 아사히신문도 최근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를 앞두고 추가 도발행위를 강력히 시사했던 북한이 사이버 공격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이 “한·미·일 정부기관과 민간기업을 노린 사이버 공격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신문은 전직 사이버 요원을 인용, “공격 대상은 한·미·일의 군사관계 거점과 행정기관, 원전, 민간 은행, 교통기관 등으로 정보를 훔치는 해킹 외에 컴퓨터 시스템의 혼란을 일으키는 것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과거 대량 액세스를 반복하는 공격을 주로 했지만, 현재는 바이러스 개발에 힘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페루 정부는 멕시코에 이어 11일(현지시간) 북한의 핵실험과 잇따른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한 항의 표시로 북한 대사를 외교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선언하고 5일 이내에 페루를 출국할 것을 명령했다. 두 나라의 외교적 조치는 유엔의 제재 움직임에 발맞춰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달 칠레를 방문해 “칠레와 브라질, 멕시코, 페루에 대해 북한과의 외교·통상 관계를 모두 단절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日언론, “北주민 사이에 핵실험 관여자 ‘귀신병·돌연사’ 소문”

    日언론, “北주민 사이에 핵실험 관여자 ‘귀신병·돌연사’ 소문”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지난 3일 핵실험 이후 핵실험 관여시 돌연사한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나돈다고 일본의 아사히신문이 10일 전했다. 이 신문은 대북 소식통을 인용한 기사에서 “핵실험에 관여하면 원인 불명의 귀신병에 걸린다, 돌연사하는 경우도 있다”는 등의 소문이 시장 상인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대북 소식통은 “이같은 얘기는 북한이 핵실험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기 때문에 비롯되고 있다”면서 “지난 3일 핵실험으로 강한 지진이 발생해 사람들이 동요한 것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길주군을 지나는 철도 역에서 외국인의 하차를 금지하는 등 엄중한 기밀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이같은 소문을 일축하고 있다. 북측은 지난 3일 핵실험 이후 발표한 핵무기 연구소 성명에서 “이번 시험이 전례 없이 큰 위력으로 진행됐지만 지표면 분출이나 방사성 물질 누출현상이 전혀 없었고 주위 생태환경에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북한의 생태환경 변화는 물론 방사성 물질의 검출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핵실험이 진행된 함북 길주군 풍계리에서 실험에 사용된 갱도가 함몰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경우, 지난 8일 방사성 물질인 ‘제논-133’(Xe-133) 핵종이 국내에서 미량 검출됐다고 발표한바 있다. 제논은 자연에는 거의 없고 핵폭발 과정에서 발생한다. 원안위는 검출된 제논의 유입경로를 기류 분석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북한 핵실험과 연관성이 있는지 최종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필리핀, 北과 교역 전면 중단… 멕시코, 北대사 추방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 강행에 대한 처벌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북한의 4~5위 교역 상대국인 필리핀은 8일 북한과의 교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알란 카예타노 필리핀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필리핀은 경제 제재를 포함한 대북 안보리 결의를 전면 이행할 것”이라며 즉각적인 교역 중단을 밝혔다고 현지 GMA방송 등이 전했다. 지난해 필리핀의 대북 수출액은 2880만 달러(약 326억원), 수입액은 1610만 달러(약 183억원)였다. 필리핀의 대북 수출품 중 약 60%를 차지하는 집적회로 기판과 컴퓨터는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에 쓰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필리핀의 이런 조치는 미국이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과의 무역을 중단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검토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멕시코 정부는 자국에 주재하는 북한 대사를 추방했다. 멕시코 정부는 7일(현지시간) “외교부가 김형길 북한 대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선언했으며, 그에게 72시간 내에 출국을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멕시코 정부는 보도자료에서 “멕시코는 북한 정부에 최근의 핵활동에 대한 절대적 거부 입장을 표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외교적 기피인물을 의미하는 ‘페르소나 논 그라타’는 외교사절 가운데 특정 인물을 해당 정부가 허용하고 싶지 않을 때 선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가 충실히 이행되지 못해 북한이 수억 달러를 벌어들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은 최근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제재 결의에서 금지하고 있는 석탄이나 철, 아연 등을 수출해 2억 7000만 달러(약 3048억원)를 벌어들였고, 이 수출의 대부분은 중국으로 향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자금이 외국 금융기관의 가명계좌에 총 30억~50억 달러(약 3조 3825억~5조 6375억원)가량 숨겨져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8일 전했다. 신문은 IBK기업은행 조봉현 연구위원의 말을 인용, ‘혁명자금’이라 불리는 돈이 스위스와 홍콩, 중동 각국 등의 금융기관에 은닉돼 있다고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北 김정은 해외 은닉자산 최대 5조 6300억원”

    “北 김정은 해외 은닉자산 최대 5조 6300억원”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 등이 사용하는 ‘혁명자금’이라 불리는 돈이 외국 금융기관의 가명계좌에 총 30억~50억달러(약 3조 3825억~5조 6375억원) 가량 숨겨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일본 아사히신문은 8일 IBK기업은행 조봉현 연구위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자금은 스위스와 홍콩, 중동 각국 등의 금융기관에 은닉돼 있다. 혁명자금은 역대 북한의 지도자 등 ‘로열패밀리’가 통치자금으로 사용해 왔다. 김 위원장의 경우 성과를 낸 간부 등에 주는 고급시계나 전자제품, 로열패밀리가 소비하는 사치품 등을 사는데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핵·미사일 개발에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해 6착북핵 실험을 한 김정은의 해외 자산에 대해 국제사회가 ‘동결’ 등의 조치를 취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조지 부시 전 정권이 동결했던 방코 델타 아시아(BDA)의 2500만달러(약 282억원)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개인 자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노동당에는 지도자의 자금을 마련하고 관리하는 38호실과 39호실이 있다. 38호실은 국내, 39호실은 국외 담당이다. 동남아시아에서 보험회사를 운영했던 전직 38호실 요원은 아사히신문에 “각 부서가 연간 목표를 정한다. 달성하면 상장과 선물을 받지만, 그렇지 않으면 비판을 받고 부서가 해산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전직 요원은 “혁명자금 지출액은 연간 수억 달러 정도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미사일 요격훈련… 김정은·트럼프 동시 겨냥

    중국군이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틀 만에 서해 발해만(중국명 보하이만)에서 미사일 요격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이자, 한반도 주변에 전략 자산을 전개하려는 미국에 대한 항의로 해석된다. 6일 중국 인민해방군 공식 사이트인 중국군망에 따르면 중국 로켓군은 지난 5일 새벽 북한과 가까운 서해 지역인 발해만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훈련을 했다. 중국군망은 “낮게 발사된 ‘갑작스러운 미사일 공격’을 우리 로켓군이 첫 발에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들어 발해만에서 세 번째로 실시된 대규모 훈련”이라고 전했다. 첫 번째 훈련은 인민해방군 창설 90주년을 기념한 훈련이었고, 두 번째는 7월 28일 북한이 두 번째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4형’을 발사한 직후 실시했다. 여기에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하자 세 번째 훈련을 벌인 것이다. 베이징의 군사전문가 리제는 “중국군이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 이처럼 빨리 반응한 것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던진 것”이라며 “이는 지역 안보를 뒤흔드는 어떠한 행동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미사일 요격훈련은 군사작전을 전개하겠다며 북한에 대한 위협을 계속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측근인 가와이 가쓰유키 자민당 총재 외교특별보좌관이 일본 자위대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등을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가와이 보좌관은 지난 5일 인도 뉴델리 강연에서 북한의 위협을 언급하며 “자위대가 IRBM과 순항미사일을 보유하는 것을 검토해야 할 시기에 와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아베 총리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아베 총리와 집권 자민당의 속내를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IRBM과 순항미사일 보유 주장은 일본 정부가 지켜온 “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을 행사한다”는 ‘전수방위 원칙’을 깨는 것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시진핑, 공청단 거세 가속화...공청단 제1서기 출세코스서 이탈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이끄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당의 신진 엘리트 양성조직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의 최고위직인 친이즈(秦宜智·51)중앙서기처 제1서기(장관급)를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 부국장으로 보내는 인사안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신문이 6일 보도했다.  공청단 제1서기는 그동안 권한이 큰 지방 정부 서기로 영전하는 것이 관례여서 차세대 지도자의 등용문으로 불려왔다. 이 때문에 당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공청단 퇴조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냉대 인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앞서 친 서기는 10월에 열리는 19차 당대회에 참가하는 대표 선거에서도 떨어졌다. 지금까지 당 중앙위원이 정년퇴직 전에 당 대표에서 탈락하는 경우는 없었기 때문에 시 주석의 공청단 말살 작전으로 여겨졌다.  14~28세 엘리트 청년조직인 공청단은 그동안 수많은 지도자를 배출했다. 현재 25명의 정치국 위원 가운데 공청단 경력을 가진 사람이 12명에 이를 정도다. 공청단 출신 정치세력을 이르는 퇀파이(團派)는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10년 전 당 총서기직을 놓고 경쟁할 때 리 총리를 밀었다.  아사히 보도에 따르면 공청단은 4일 대표대회를 열었으나 5일자 베이징일보가 전한 참석자 명단에 친 서기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친 서기는 질검총국의 서열 3위인 부국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중앙의 지도자 자리를 넘볼 수 있는 엘리트 코스에서는 일단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공청단은 당의 젊은 엘리트를 양성하는 청년조직으로 2015년 말 현재 단원수가 8746만명에 이른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 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이 역임한 공청단 제1서기 자리는 차세대 지도자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핵심 요직이다.  후진타오는 이 자리에서 1985년 구이저우(貴州)성 서기로 나갔으며 리커창도 1998년 임기를 마친 후 후난(湖南)성 대리성장을 거쳐 성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루하오(陸昊) 헤이룽장(黑龍江)성 성장에 이르기까지 친 서기의 전임자 4명은 모두 지방으로 나가 성장으로 승진했다. 장차 국정을 맡을 지도자 후보로 지방에서 리더의 경험을 쌓도록 하는 게 관례였으나 시 주석이 이끄는 지도부가 20여년만에 이 전통을 깬 셈이다.   시 주석 주도의 지도부는 2014년 공청단 선전부장 등을 역임, 장래 지도자로 꼽히던 링지화(令計劃) 당시 당 통일전선공작부장을 “중대한 규울위반”으로 적발한 것을 계기로 공청단에 엄격한 입장을 분명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2월에는 당 중앙이 파견한 조사팀이 공청단에 “관료화, 귀족화 등의 문제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당 중앙은 공청단 고급간부를 줄이고 간부에게 현장 실무경험을 쌓게 하는 등 대대적인 개혁을 하라고 명령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北 6차 핵실험] “北핵실험, 한·미·일·중 분열 노림수”

    대북 석유 수출금지 등 추가 제재 “중·러, 北 대량 난민 우려해 반대”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 성공 발표는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등 한반도 주변국의 분열을 노린 것이라고 미국의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3일(현지시간) 분석했다. FP는 그러면서 “김정은 정권은 미국 주도로 한국과 일본이 완벽한 삼각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이 대북 압박을 강화하도록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핵실험에 대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표현을 빌려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위협이 됐다”고 평가하면서 “미국의 리더십은 여러 국내 문제로 어지러운 상태인 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걸핏하면 주변국에 안보 부담을 지우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북한은 자신의 행동으로 주변국 사이의 틈을 더 벌릴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편 일본 아사히신문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동맹국들의 대북 압력 강화, 대화 노선, 군사력 행사 등 3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할 수 있지만 모두 한계가 있다고 4일 전했다. “한·미·일의 석유 수출 금지 및 제한을 핵심으로 하는 대북 추가 제재 등 압력 강화 카드는 중국과 러시아의 동참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며 “중·러는 석유 금수로 인한 북한의 사회 불안과 체제 동요로 대량 난민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핵·미사일 개발 동결 등을 요구하는 미국과 우선적인 체제 보장 및 주한미군 철수 등을 요구하는 북한의 입장도 절충이 난망하며, 미국이 본토가 공격받지 않은 상황에서 선제공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北 6차 핵실험] “핵·ICBM 완성 최종 단계 과시하려… 北, 추가 핵실험·미사일 도발 예상”

    [北 6차 핵실험] “핵·ICBM 완성 최종 단계 과시하려… 北, 추가 핵실험·미사일 도발 예상”

    “위협 강도를 높여 미국과의 협상에서 양보를 얻어내려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북한 핵 및 미사일의 진전으로 전략적으로 어려움에 처하게 됐고요.”한반도 전문가인 오쿠조노 히데키 일본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북한의 이번 핵실험의 의도와 의미를 이렇게 정리하면서 북한이 탄도미사일 실험과 추가 핵실험을 반복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핵과 미사일로 한·미·일 등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 수위를 더 높여 나갈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의 완성도가 최종 단계에 왔음을 과시하려 한다”며 “핵보유국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의사를 명백히 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대내적으로는 김정일 체제의 내부 결속력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고 봤다. 오쿠조노 교수는 “북한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과의 불가침협정 체결, 한반도에서 미국 배제 등”이라면서 “미국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다면 이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핵의 소형화와 대륙간탄도탄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여 나가는 데 총력을 다할 것으로 봤다. 그는 “북한은 이 단계까지는 미국 등과의 최종 협상에 응하지 않고 시간을 끌면서 탄도미사일 실험 및 추가 핵실험도 계속 강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및 러시아의 대북 제재 등은 이번 6차 핵실험에도 불구,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러 사이에는 메울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하고 중·러는 북한을 대미 협상 카드로 보기 때문에 실질적인 대북 공조도, 의미 있는 제재도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의 북한 핵시설 등에 대한 외과적 공격 등 제한적인 군사행동도 어려울 것으로 봤다. 미국 국내 정치가 혼란스럽고, 한국뿐 아니라 일본도 미국의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을 받아들이기가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미국의 군사 행동은 주일미군이 참여할 수밖에 없는데, 일본 내 미군 기지 등이 북한의 타격 목표가 된다. 한·일은 한반도 유사사태 때 함께 피해자가 된다는 점에서 전략적 대화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쿠조노 교수는 “일본의 우려 중 하나는 미국이 갑작스럽게 일본·한국과의 상의 없이 북한과 대화모드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최대한의 압력과 관여 정책을 구사해 온 터여서 언제든지 입장을 바꿀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예측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북한에 대한 ‘전면적인 석유 금수 조치’는 중·러의 반대로 현실적이지도 않고, 북한을 더 모험주의로 치닫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 북한으로 유입되는 핵·미사일 기술과 부품 및 외화 자금을 더 철저하게 차단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내에 북한 핵에 대한 위기감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와 관련해선 “‘설마 같은 민족에게 쏘겠느냐’는 낙관론이 강한 탓”이라며 “그러나 북한 위협 수위가 과거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핵 보유는 대만, 일본 등의 핵무장까지 부추기며 동북아 안보질서를 흔들고 있다”면서 “일본의 극우세력이 벌써 수면 아래에서 북한 핵에 맞서기 위해 핵을 보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내에서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반작용이 가시화될 것이란 지적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오쿠조노 히데키 교수 ▲53세 ▲NHK 기자·아사히신문 기자 ▲히로시마국제대학원 교수 ▲한국 동서대 국제학부 조교수
  • ‘후쿠시마 6년’ 다시 고개 든 원전 세력… 아베 재가동·증설 속도

    ‘후쿠시마 6년’ 다시 고개 든 원전 세력… 아베 재가동·증설 속도

    “한국이 탈원전을 선언했다. 시즈오카현도 하마오카 원전의 재가동을 동의하지 않았다.” “원전 재가동을 밀어붙이는 아베 신조 총리는 사임하라.” “(사가현) 겐가이 원전은 이번 여름이 지나기 전에, (후쿠이현) 오이 원전은 이번 가을에 재가동을 강행하려고 한다.” 연일 30~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으로 아스팔트와 거리 보도블록이 채 식지도 않은 지난 25일 도쿄의 저녁. 총리 관저 앞과 국회 의사당 앞을 중심으로 정부 부처들이 밀집해 있는 나가다초, 가스미가세키 부근에서 수백명의 시민들이 “핵발전소는 이제 그만”이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원자력발전소의 재가동을 반대하는 수도권 시민연합회’의 금요 시위였다. 북을 치는 사람, 전단지를 나눠 주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이, 마이크를 들고 연설하는 사람들…. 이들은 나가다초와 가스미가세키 등 일본 정치·행정의 본거지에서 매주 금요일 저녁 5년째 시위를 벌여 오고 있다.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로 인해 일반 시민들의 반(反)원전 정서는 여전히 강하다. 아베 총리의 정치적 멘토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도 “나도 속았다. 원전은 싸지도 안전하지도 않다”면서 반대에 나섰지만, 아베의 원전 재가동 정책은 속도를 더 내고 있다. 아베 정부는 2015년 8월 가고시마의 센다이 1호기의 재가동을 시작으로, 에히메현의 이카타 3호기(2016년 8월), 후쿠이현의 다카하마 3·4호기(2017년 5·6월) 등 정지돼 있던 원전을 하나둘 재가동했다.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이에 반발하면서 법원에 “가동 못하게 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재가동은 착착 진행되고 있다. 2015년 8월부터 지금까지 재가동돼 상업 발전을 재개한 원전은 모두 5기가 됐다.●모든 원전 재가동 체제 복귀할 듯 “재가동을 해도 좋다”는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최종 인가를 받고 재가동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원전도 사가현의 겐카이 3·4호기, 후쿠이현의 오이 3·4호기 및 미하마 3호기, 다카하마 1·2호기 등 7기나 된다. 여기에 16개 원자력발전소의 26기의 원자로가 재가동을 신청 중이다. 모든 원전의 재가동 체제로 복귀하겠다는 것이다. 아베 정부는 2015년에 만든 ‘에너지 수급 전망’에서 전력원에서 차지하는 원전 비율을 현재 2%대에서 2030년까지 20~22%로 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았다. 재생에너지는 22~24%, LNG와 석탄, 석유 등 화력은 56% 등으로 상정해 놓았다. 이를 위해서는 30기 정도의 원자로를 가동시켜야 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일본 전역에 54개의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었지만 사고와 노후화 등으로 현재 재가동이 가능한 원자로는 43기에 불과하다.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6기의 원전과 가동 40년을 넘어 노후화로 운행을 정지하거나 폐로 결정이 난 시네마현의 시네마 1호기 등을 제외하고 남은 원자로들이다. 이에 더해 아베 정부는 새 원전을 짓고 기존 원전 부지 내에 원자로를 증설하려는 구체적인 움직임에 들어갔다. 지난 1일 경제산업성은 국가적인 에너지 정책의 지침인 ‘에너지 기본 계획’의 재검토를 시작했다. 경제산업성은 내년 3월까지 새 계획의 초안을 내놓기로 했다. 원전 신설과 기존 원전 내 원자로 증설 가능성을 논의하겠다는 것으로 “새로운 원전의 신설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바꾼 셈이다. 그동안 정부 에너지 기본계획에는 신설과 증설을 언급하지 않은 채 원전을 ‘중요한 기반이 되는 전력원’으로만 규정해 왔다. ●가격 경쟁력 등 고려 원전 선택 논리 펴 재가동에 이어 원자로 증설 및 원전 신설을 국가 계획안에 명문화하려는 이 같은 시도에 반발이 커지자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은 최근 “현행 계획의 골격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살짝 피했다. 이어 “(기존 원전을) 재가동하면 신·증설을 상정하지 않아도 (목표는) 달성 가능하다”며 반발 분위기를 무마하려고 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원전 주무관청의 수장인 그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원인이 됐던) 동일본 대지진 이후의 상황 변화를 바탕으로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원점에서부터 논의해 나가겠다”고 원전 신설 및 증설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아베 정부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앞세우면서 원전 재가동 및 나아가 신설·증설까지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온실가스 감축 등 온난화 대책, 전기세 억제 및 산업경제력 제고를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을 고려할 때, 원전 이외의 선택이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아직은 태양열,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경제성에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파리 협정’이 지난해 발효하고 온실가스 감축 강화책이 요구되고 있는 점도 원전 재가동의 이유로 들고 있다. “안전과 차세대 에너지 계획을 고려하기보다는 경제를 우선한 에너지 정책”이란 비판이 크지만 경제계와 정계의 지원은 원전 재가동의 든든한 우군이 되고 있다. 산업계와 끈끈한 관계인 집권 여당 자민당은 물론 제1야당인 민진당 역시 원전 노조가 중요한 지지세력이자 파트너여서 친원전 입장을 가진 당내 세력이 막강하다. 도쿄전력의 가와무라 다카시 회장은 최근 “원자력을 버리면 일본 경제가 쇠퇴한다”고 으름장을 놓았고 대기업 입장을 대변하는 게이단렌, 경제 동우회 등도 아베 정부의 원전 재가동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경제계·정계, ‘재가동’ 적극 지원 반원전 단체의 한 관계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6년이 되면서 엎드려 있던 원전업계와 정·재계, 전문가그룹의 ‘겐시로쿠무라’(원전 마피아)들이 고개를 들며 정부의 지침 변경을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치인들이 나서 원전의 필요성을 거들고 아베 정부에 영향을 주면서 새 원전 건설과 증설의 필요성을 새 기본계획에 넣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아사히신문은 “원전 신·증설 계획에 대한 만만치 않은 반대 등 신중론이 커지고 있지만 경제논리와 온실가스 감축을 앞세우면서 재생가능 에너지와 함께 슬그머니 원전 비율을 함께 높이는 방안이 (내년 3월 기본계획의)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도시바 우선협상 파기’ 日정부 입김 논란

    “국제 상거래관행 아예 무시” 비판 하이닉스 “현 상황에선 할 말 없다” 일본 도시바가 기존 우선협상대상자였던 SK하이닉스의 ‘한·미·일’ 컨소시엄 대신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이끄는 ‘신(新)미·일 컨소시엄’에 반도체 부문을 파는 것으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우선협상 대상의 지정은 법적 구속력이 없어 도시바의 결정 번복 자체를 문제 삼기는 어렵지만, 일본 정부의 입김으로 국제 상거래 관행이 아예 무시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도시바와 신미·일 컨소시엄이 도시바 메모리 매각 조건을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인수가액은 약 2조엔(약 20조 5400억원)으로 WD는 이 중 1500억엔(약 1조 5400억원)을 전환사채(CB) 형태로 투자할 전망이다. CB는 일정 기간 후 주식으로 변환이 가능한 회사채로, WD는 주식 전환 후 약 16%의 도시바 메모리 의결권을 갖게 된다. 도시바와 일본 정부가 수십조원이 걸린 기업 매각의 중대한 결정을 번복한 행위와 일련의 과정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 강한 비판이 일고 있다. 우선 한·미·일 컨소시엄과의 협상에서 딜 브레이커(협상의 결렬 요인)가 된 것으로 알려진 SK하이닉스의 의결권 요구(전환사채로 출자)가 애초부터 제안서에 있던 요구 사항이었다. 이미 이런 조건을 알면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놓고 사후에 이를 문제 삼아 결국 최종 계약 대상에서 배제하는 것이 타당하냐는 것이다. 그래 놓고 또 WD에는 전환사채 출자를 허용했다. 또 기존 우선협상대상자를 제쳐 놓고 다른 사업자와 계약하기로 합의했다는 언론 보도가 연일 나오고 있지만 정작 SK하이닉스 등에는 아무런 통보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거래 관행상 최소한의 도의마저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24일 기사에서 “도시바 안건을 담당하는 경제산업성 간부가 지난달 교체됐고, 이후 WD와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정부 안에 생겼다”고 전했다. 특히 WD의 소송이 제기된 이후 경제산업성이 직접 도시바에 “WD와 교섭하라”고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기업의 지분 획득을 경계한 일본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선 전할 말이 없다”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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