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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Zoom in] 내부 승진보다 외부 발탁… 절반만 깨진 日 유리천장

    [월드 Zoom in] 내부 승진보다 외부 발탁… 절반만 깨진 日 유리천장

    철옹성 기업서 변화 바람 불지만 닛산·도요타 등 사외이사 수준 “사내 발탁 늘어야 진짜 천장깨기” 일본 닛산자동차는 지난달 26일 주주총회에서 세계적인 카레이서 출신 이하라 게이코(45)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F1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이름을 떨친 이하라는 닛산 104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등기이사가 됐다. 앞서 같은 달 14일 도요타자동차가 주총에서 구도 데이코(53) 전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상무를 사외이사로 임명했다. 구도 역시 1937년 도요타 창립 이래 첫 여성 등기임원이다. 전 세계 주요국 가운데 ‘유리천장’(여성이라는 이유로 조직에서 일정 수준 이상 오르지 못하는 차별적 상황)이 가장 두껍기로 소문난 일본에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오랫동안 남성의 철옹성으로 인식됐던 기업 임원실에 여성들이 하나둘 늘고 있다. 그러나 ‘반쪽짜리’라는 비판의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2일 일본 내각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상장기업의 여성 임원 수는 1510명으로, 5년 전인 2012년(585명)에 비해 2.6배로 증가했다. 전체 임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4%에서 3.7%로 확대됐다. 이는 2015년 기준 프랑스의 34.4%, 영국의 23.2%, 미국의 17.9%와는 비교할 수 없이 낮은 수치이지만, 증가폭만큼은 주목할 만하다. 부장급 등의 여성 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다. 여기에는 기업 의식 변화 등 요인 이외에 외부로부터의 압력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해외투자 확대를 원하는 금융청과 도쿄증권거래소는 올해 ‘기업 지배구조 지침’(거버넌스 코드)에 이사회를 구성할 때 ‘젠더’(성)와 ‘국제성’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라고 규정했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상장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을 최소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주식시장에서 존재감이 커진 외국인 및 기관투자가들의 압력도 거세지고 있다. 미국의 기관투자가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는 내년부터 도쿄 증시 주요 기업 100곳에 대해 “이사 선임안에 여성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 인사 담당 이사의 선임에 반대하라고 조언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본질적인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많다. 도요타나 닛산이 각각 카레이서와 금융인 출신을 영입해 사외이사로 앉힌 데서 나타나듯 내부 승진을 거친 사내 발탁은 아직 미미하기 때문이다. 미쓰비시중공업 사외이사인 크리스티나 아메잔(히토쓰바시대 교수)은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사내에서 발탁되는 여성 이사가 늘어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여성의 출산 등에 대한 지원 이외에 근로방식 재검토 및 남성들의 의식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헤드헌팅업체 프로네드의 사카이 이사오 사장은 “기업 내부에서 이사로 승격하는 여성이 늘어나야 정말로 여성이 활약하는 사회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성 임원의 약진에 아직은 물리적인 제약도 큰 게 현실이다. 여성 인재가 너무 육성되지 않아 임원으로 선임할 후보군이 빈약한 탓이다. 후생노동성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여성 관리직 비중은 2016년 기준으로 전체의 12.1%에 불과하고, 부장급은 6.5%밖에 안 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한국 패배’에 베팅한 중국인들, 집 팔고 목숨 끊고

    ‘한국 패배’에 베팅한 중국인들, 집 팔고 목숨 끊고

    사회문제화에 당국 “자살 말라” 호소한국이 러시아 월드컵대회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대0으로 꺾는 대이변이 중국사회에 충격파를 안겼다. 한국이 패배한다는 쪽에 돈을 걸었던 중국인들이 집을 팔거나 목을 매 자살하는 등 사회문제로 드러나고 있다. 한국이 지난 27일 전 대회 우승국 독일에 이기는 바람에 큰 돈을 걸었다가 목을 매 자살을 기도하거나 자취를 감춘 사람, 집을 파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중국 언론 등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특히 전자화폐를 이용해 불법 도박 사이트에 큰 돈을 걸었다가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사태가 커지자 중국 당국이 계도에 나섰다.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 경찰 당국은 독일이 첫 경기에서 패한 다음날일 18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독일을 응원하신 여러분, 침착하시고 투신 자살 하지 마시라”는 글을 올렸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국영 CCTV는 지난 27일 불법 도박 사이트의 피해를 특집으로 다루며 위험성을 강조했다.중국에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스포츠 복권이 있다. 복권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월드컵 개막일인 14일 전후 1주일간 전체 복권 판매액의 74억 4000만위찬(약 1조 2500억원) 90% 가까이가 월드컵 관련 복권이었다. 불법 도박사이트도 많다. 가두에서 판매하는 스포츠 복권보다 당첨 확률이 높고 휴대전화의 전자화폐로도 돈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독일 탈락,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충격”

    “독일 탈락,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충격”

    “AHAHAHAH(아하하하하)” 28일 한국이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독일을 2-0으로 누르자 폭스스포츠 브라질의 트위터에 올라온 글이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4강에서 독일에 1-7로 대패했던 것을 한국이 대신 설욕해 줘 기쁘다는 의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7위에 불과한 한국이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독일의 16강 진출을 좌절시키자 전 세계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영국의 BBC는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 한국에 져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대회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라고 강조했으며, 러시아의 RT는 “할 말을 잃었다. 독일은 월드컵에서의 수모를 믿기 어려워한다”고 보도했다. 한국이 아시아 축구의 저력을 보여 주자 일본과 중국의 매체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점유율에서 압도한 독일의 공격은 단조로웠고 한국의 수비진은 무너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스포츠닛폰도 “한국은 베스트 라인업을 짤 수 없는 상황에서도 마지막 의지를 보여 줬다”고 찬사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엄청난 일!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 한국에 져서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당사자인 독일은 충격에 빠졌다. 빌트는 “치욕스러운 패배였다. 1위 타이틀을 지키겠다던 꿈은 물거품이 됐다”고 지적했다. 디 벨트 역시 “독일팀의 경기력은 너무나도 불명예스럽다. 열정과 전략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독일의 축구 전설도 쓴소리를 남겼다. 골키퍼 출신 올리버 칸(49)은 “선수들의 삶에서 큰 목표를 이뤘던 (4년 전 월드컵 멤버들) 세계챔피언들이 뭔가를 보여 줄 의지가 없었다”며 “독일 유니폼이 선수들에겐 너무 무거웠다는 걸 느꼈다. 이 패배엔 많은 이유가 있지만 팀의 리더가 보이지 않았다”고 일갈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日 여당 간사장, ‘출산’ 관련 막말 논란

    日 여당 간사장, ‘출산’ 관련 막말 논란

    일본 여당인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출산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2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니카이 간사장은 전날 도쿄도 내에서 행한 강연에서 “아이를 낳지 않는 쪽이 행복하지 않으냐고 멋대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선 아이를 많이 낳고 (그래야) 국가도 번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자녀가 없는 가정을 비판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발언이라고 아사히는 지적했다. 또니카이 간사장은 “전쟁 중이나 전후에는 아이를 낳으면 힘드니까 낳지 말자고 했던 사람이 지금은 없다”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야당인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 공동대표는 “특정한 가족관, 가치관을 강요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자민당에 대해 “그런 낡은 가치관에 사로잡힌 ‘아저씨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자민당의 가토 간지 의원은 지난달 당내 모임에서 “(결혼하는 여성에게) ‘3명 이상의 자녀를 낳아 키웠으면 좋겠다. 이게 세상을 위한 것이고 남을 위한 것이다’고 말한다”고 했다가 비판이 일자 발언을 철회했다. 아베 신조 총리의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간사장대행은 같은 달에 “말로는 남녀 공동 참여사회라거나 ‘남자도 육아’를 해야 한다고 근사하게 말해도 아이에게는 폐 끼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선 남녀의 역할을 분리하는 발언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日 사립 명문대 입학 문턱 더 높아진 까닭은

    [특파원 생생 리포트] 日 사립 명문대 입학 문턱 더 높아진 까닭은

    대도시 재수생 2년 새 증가세로 돌아서 분산 효과 미미… 복수지원만 늘어2018학년도 일본 대학입시에서 도쿄 와세다대 문학부에 지원했다가 떨어지고 재수를 하고 있는 한 여학생(18)은 “모의고사에서 ‘A판정’(충분히 합격 가능하다는 평가)을 받았는데도 (경쟁이 너무 치열해) 낙방하고 말았다”며 “왜 주요 사립대학들이 합격자 수를 줄이는 이 시기에 내가 수험생이 됐는지, 너무 운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쿄에 있는 호세이대 기쿠치 가쓰히토 입학센터장은 “올해 2차까지 실시한 추가 합격자 발표를 내년에는 3회로 늘릴 것”이라며 “상위권 대학에서 추가 합격 발표를 하면 우리 대학에 대규모 신입생 이탈이 생길 텐데 결국 우리도 추가 합격으로 메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6년 시작된 일본 정부의 ‘대입 정원 엄격화’ 조치로 수험생과 대학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22일 아사히에 따르면 인구 감소 등에 따라 줄곧 줄기만 하던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 권역의 재수생은 최근 2년 새 증가세로 돌아섰다. 1998년 17만 5000명 수준이었던 재수생은 2016년 역대 최저인 10만 1000명까지 내려왔다. 그러나 올해 10만 9000명으로 증가했다. 일본의 3대 입시학원인 슨다이예비학교의 경우 올해 수도권·간사이 지역 수강생이 사립대 인문계반은 30%, 국립대 인문계반은 20% 늘었다. 정원이 넘쳐 수강 등록이 거부되는 사례도 오랜만에 나타났다. 문부과학성은 2016년부터 대도시 대학에 학생들이 집중되는 현상을 완화해 지방 대학을 살리기 위해 정원 8000명 이상 대형 사립대학에 대한 입학정원 규제에 나섰다. 신입생 선발 규모에 상한을 두고 이를 어기면 정부의 ‘사학조성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정원 엄격화’ 조치를 취했다. 일정 수준까지는 정원을 초과해 신입생 선발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대도시 대학들이 과다하게 학생을 뽑는 관행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이었다. 선발 상한선은 2016년에는 정원의 117%였으나 올해 입시에서는 110%로 규제가 한층 더 강화됐다. 정부의 사학조성금은 대학 예산의 평균 10% 정도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연간 90억엔(약 900억원)을 받는 와세다대는 이 돈을 위해 올해 합격자를 지난해보다 9%나 줄였다. 호세이대는 17%, 리쓰메이칸대는 11%를 줄였다. 반면 사립대 지원자는 급증세에 있다. 인문계의 인기가 특히 높아졌다. 취업이 잘되다 보니 인문계 전공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게 큰 이유다. 와세다대의 경우 올해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2226명이 늘었지만 합격자는 1395명이 줄었다. 지원자가 1904명 증가한 조치대도 합격자는 971명을 줄였고 호세이대도 지원 3293명 증가에 선발 3633명 감축, 메이지대 6772명 증가에 1638명 감축, 주오대 1만 4153명 증가에 659명 감축 등이 이뤄졌다. 수험생의 불안이 커지다 보니 이 대학, 저 대학 복수지원하는 경향이 심해졌다. 이에 따라 좀더 나은 대학에 가려고 입학을 포기하는 학생들 때문에 대학들은 추가 합격자를 여러 차례 발표하는 등 입학관리에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당초 정부의 의도와 달리 정원 엄격화 조치에 따른 신입생 지방 분산 효과는 별로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본에 한국 민주화 희생·성취 보여주려 다큐 만들었죠”

    “일본에 한국 민주화 희생·성취 보여주려 다큐 만들었죠”

    日, 촛불혁명에 관심 가져 시작 NHK 방송 뒤 현지 다양한 반응 “민주화 질문에 답이 되었길…”북·미 정상회담으로 떠들썩했던 지난 12일 밤 9시, 한 편의 다큐멘터리가 일본 공영방송 NHK의 전파를 탔다. 제목은 ‘그때, 시민은 군과 싸웠다’. NHK의 고정 다큐멘터리 코너 ‘어나더 스토리’를 통해 방영된 이 영상은 우리나라 사람의 손으로 제작돼 일본에서 공개된 최초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다큐멘터리였다. 방송이 나가자 트위터 등에는 ‘한국 현대사에 이런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 ‘한국의 민주화가 이뤄지는 전체 흐름이 명확하게 들어왔다’ 등 일본 시청자들의 의견이 줄을 이었다. 다큐멘터리를 만든 사람은 일본에서 활동 중인 연출가 전용승(51) PD. 전 PD는 21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한국인들이 치러야 했던 희생과 그것을 발판으로 이뤄낸 성취를 일본인들에게 분명하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 PD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1993년 일본에 유학해 저널리즘을 전공한 뒤 1997년부터 방송 연출가의 길을 걸어왔다. ‘NHK스페셜’ 등 많은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2009년 ‘일본과 한반도 2000년’으로 NHK회장상, 2012년 ‘알려지지 않은 방사능 오염’으로 총리상을 받는 등 일본에서도 알아 주는 시사·역사 전문 PD다. “한국에서 촛불혁명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보면서 많은 일본인들이 ‘저렇게 수십만명이 광장에 모이는 에너지의 원천은 무엇이냐’고 묻더군요. 다큐멘터리 ‘그때, 시민은 군과 싸웠다’는 그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지금 일본 사회에는 정치적인 정체감 내지 무력감 같은 것이 팽배해 있다”며 “그래서인지 한국의 민주화운동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4월 일본에서도 개봉한 영화 ‘택시운전사’에 관객이 지속적으로 들고 있는 것을 하나의 방증으로 들었다. 전 PD는 기초적인 자료 수집과 분석을 마치고 올 초부터 현장을 다녔다. “광주 학살을 세계에 처음으로 알린 위르겐 힌츠페터 당시 독일 ARD 도쿄 특파원에 대한 취재부터 시작했습니다. 힌츠페터는 5·18 이전과 이후를 합해 총 17년을 도쿄에 있었지요. NHK와 아사히신문 등 1980년 당시 광주에 있었던 특파원들에 대한 취재도 다각도로 시도했습니다.” 광주로 가서 당시 시민군 인사들은 물론이고 진압군으로 투입됐던 군인들도 여러 명 만났다. 그중에서 신승용 예비역 소령은 이번에 처음으로 방송 카메라 앞에 섰다. 이한열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도 만났다. 이렇게 해서 모인 100시간 이상의 취재 분량을 제한된 60분으로 편집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작업이었다. “일본인 지인이 ‘민주화란 게 뭐냐. 민주화가 되면 대체 뭐가 바뀌는 것이냐’라고 물었을 때 크게 당혹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민주화에 대한 개념이나 느낌 같은 걸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민주화가 아닌 상태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를 통해 보여 주었으니 어느 정도 답이 됐을지 모르겠습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정은 “날 제거하고 싶나?”…폼페이오 ”여전히 그렇다“

    김정은 “날 제거하고 싶나?”…폼페이오 ”여전히 그렇다“

    “날 제거하고 싶지 않아?” “여전히 그러고 싶지.” 긴장감 넘치는 스파이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 대화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첫 대면에서 튀어나왔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방북한 폼페이오 장관을 처음 마주하는 자리에서 이런 ‘살벌한 농담’을 툭 던졌다. 폼페이오 장관이 CIA 국장 시절 ‘김 위원장의 제거’를 언급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움츠러들지 않고 “여전히 당신을 죽이려 한다”고 응수했고, 두 사람은 파안대소했다. 미국 잡지 배너티페어가 18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조명하는 기사에서 이런 일화를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시에 단행한 인사로 행정부에 입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자신과 엇박자를 냈던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을 트위터로 경질하고, 후임으로 당시 CIA 국장이었던 폼페이오 장관을 내정했다. 이 시기에 대북관계에 있어서 강경한 목소리를 냈던 볼턴 보좌관도 백악관 참모진에 이름을 올리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매파 중의 매파로, 대북관계의 진용을 짰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7월 아스펜안보포럼에서 북한이 미국을 겨냥한 미사일 발사 시험을 시작한 것을 두고 “북한의 핵능력과 김 위원장을 분리해야 한다”고 하거나 “북한 주민들은 그가 축출되는 것을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김 위원장에게 직격탄을 날려왔다.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뼈있는 농담은, 김 위원장이 그를 두고 “나하고 이렇게 배짱 맞는 사람은 처음”이라고 말했다는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4월 23일자)와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요코의 ‘사찰 순례’/황성기 논설위원

    ‘요코와 함께한 일본 사찰 순례’(종이와나무 펴냄)란 책이 사무실로 배달돼 왔다. 저자 나카노 요코가 보낸 것이다. 이 책은 일본판 ‘나의 문화 답사기’라 할 수 있다. 한국의 불교 전문지에 1년간 한글로 연재했던 글을 묶어 냈다. 요코는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인 남편이 서울 특파원으로 발령 나면서 2011년부터 3년간 서울에 살았다. 한국 문화에 빠져 특히 사찰을 즐겨 찾으면서 한국인의 절 사랑을 체험한 그다. 요코가 2014년 오사카로 이주한 뒤 즐기는 일 가운데 하나가 일본을 찾는 한국인 친구들과 간사이 지방의 절과 박물관을 탐방하는 것이었다. 일본의 절을 함께 다니며 한국인 친구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나의 마음도 따뜻해지고 행복해”져서 “이 행복함을 더 많은 한국분들과 나누고 싶어 책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교토, 나라, 시가에 있는 사찰을 다뤘다. 잘 알려진 교토의 기요미즈데라, 나라의 도다이지 외에도 29개의 절을 엄선해 주변 볼거리, 답사 코스, 지도까지 세심히 담았다. 700만명이 일본으로 가는 시대다. 이 책 들고 일본 절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하다. marry04@seoul.co.kr
  • 트럼프 지지율 취임 후 최고치…아베도 석 달 만에 40%대 복귀

    트럼프 지지율 취임 후 최고치…아베도 석 달 만에 40%대 복귀

    트럼프 45%… 고용 확대 긍정적 아베 한반도 외교력 기대감 작용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미국민들의 지지율이 취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아베 신조(오른쪽) 일본 총리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율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갤럽이 지난주 성인 남녀 1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주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월 20일 취임 후 첫 번째 주에 기록했던 최고치와 같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이후 줄곧 하락해 30%대 중반~40%대 초반을 오르내렸다. 갤럽은 “북·미 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업률이 최근 수십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중요한 이유로 꼽았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90%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했고 무당파의 지지율도 전주보다 7% 포인트 오른 42%로 나타났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자들은 여전히 10%에 머물렀다. 아베 총리의 지지율도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산케이신문이 지난 16~17일 실시해 19일 발표한 6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5월 조사 때보다 4.8% 포인트 오른 44.6%로 나타났다. 석 달 만에 지지율이 40%대로 복귀한 것이다. 보수 성향의 산케이 이외에 다른 조사에서도 추세는 비슷했다. 요미우리신문이 아베 총리 지지율이 42%(5월)에서 45%(6월)로 올랐다고 발표한 것을 비롯해 아사히신문 36%→38%, 교도통신 38.9%→44.9%, 니혼테레비 32.4%→39.4%, ANN(TV아사히 계열) 34.1%→39.4% 등이었다. 여기에는 북·미 정상회담의 효과가 두루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모리토모학원, 가케학원 등의 파문이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초대형 이슈에 묻혀 일반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이 큰 이유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산케이의 분석처럼 한반도 비핵화 국면에서 아베 총리의 외교능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는 부분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정상회담·경협·수교…김정은 향한 한반도 4강의 러브콜

    정상회담·경협·수교…김정은 향한 한반도 4강의 러브콜

    북·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의 대북 외교 행보에 속도가 붙었다. 이들 4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경쟁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김 위원장이 ‘정상국가’를 목표로 비핵화와 경제 개방, 국제 관계의 새판 짜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상황 변화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자세가 역력하다. 日, 아베 사학 스캔들 돌파 모색대규모 자본 미끼로 회담 요청 ‘사학 스캔들’로 위기에 처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행보는 확 달라졌다. 대북 압박 정책에 나섰던 아베 총리는 17일 요미우리TV에 “북한과 신뢰 관계를 만들어 가고 싶다”면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김 위원장의 큰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적극적인 북·일 정상회담 ‘구애’는 잇단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일고 있는 ‘일본 패싱’ 우려를 없애고, 국내의 정치적 위기 상황을 정면돌파하기 위해 ‘북·일 관계 정상화’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강경 대북 정책을 고수했던 일본의 뒤늦은 ‘러브콜’에 북한이 쉽게 응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그렇지만 일본이 북한의 비핵화와 경제개발의 주요 자금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북·일 정상회담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경제개발’을 국가 최우선 정책으로 선언한 김 위원장에게 일본은 ‘대규모 자본’과 ‘외부 투자’의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러, 김정은 9월 동방포럼 초대제재 해제 역설 등 후견국 자처 북한의 우군을 자처하던 러시아도 적극적이다. 우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9월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서 김 위원장을 불러들여 북·러 관계를 강화하고 우호 관계를 과시하려고 공을 들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4일 러시아월드컵 개막 행사에 참석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김 위원장을 다시 초청했다. 러시아는 북·미 정상회담 직후 안보리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 해제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북한의 후견인 역할을 시도하고 있다. 中, 체제 보장에 핵심 역할 전망“시진핑이 한미 훈련 중단 요구” 북·중의 밀월 관계도 한층 깊어지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생일을 맞아 축하 서한과 꽃바구니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축하 서한에서 김 위원장은 “피로써 맺어진 조중 친선을 더없이 소중히 여기고 정세 변화와 그 어떤 도전에도 끄떡없이 줄기차게 강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우리 당과 인민의 확고 부동한 의지”라고 밝혔다. 북한이 시 주석의 생일을 축하한 것은 2013년 시 주석의 취임 첫해에 이어 5년 만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북·미 협상에서 북한을 정치적으로 지지하는 역할에 머물렀으나, 앞으로는 북한을 끌어들이기 위해 북한의 체제 보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1961년 체결된 북·중 우호조약의 효력이 만료되는 2021년에 중국이 이를 갱신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북·중 우호조약에 따르면 충돌 상황이 발생할 경우 중국은 북한에 군사적 원조를 제공하기로 돼 있다. 현재 효력을 발휘하는 중국의 조약 가운데 군사 원조를 약속한 것은 북·중 우호조약이 유일하다. 일각에서는 한국전 정전 65주년인 다음달 27일쯤 시 주석이 평양 답방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북·미 정상회담에 전용기 두 대까지 제공했던 중국은 북·미 관계의 진전을 주시하면서 북한에 대한 경제협력 강화, 안전보장을 위한 전략적 협력 심화 등을 통해 입지를 다져 나가려 하고 있다. 외교가의 한 소식통은 “중국이 대북 경제개발 지원을 재개하면서 ‘북한의 혈맹’ 관계가 공고해지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미·중 사이에서 북한의 두 강대국 다루기 전략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7~8일 중국 다롄에서 가진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억류하고 있던 목사 등 미국인 3명에 대한 석방’ 의사를 밝히자 시 주석이 ‘그 대가로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중지를 미국 측에 요구하라’고 제안했다”는 아사히신문 보도도 최근 북한과 중국 관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읽힌다. 美, 평양과 핫라인 가능성 과시“폐기할 무기 목록 곧 작성할 듯” 역사적 ‘북·미 정상회담’의 주인공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 ‘핫라인’ 구축 등을 시사하는 등 정상회담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담 직후 북·미 정상회담이 핵충돌 위기에서 벗어나게 했음을 강조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강한 최고 지도자다. 누구도 다른 것을 생각하게 두지 않는다. 그(김정은)가 말하면 그의 사람들은 자세를 바로 하고 경청한다. 나는 내 사람들도 똑같이 하길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미국이 조만간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와 대량파괴무기 등 폐기 대상 리스트 작성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앞으로 한 달 내에 폐기 대상 목록을 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21년 1월까지 북한의 비핵화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무르익는 북·일 정상회담… 아베, 총재 선거에 순풍? 역풍?

    무르익는 북·일 정상회담… 아베, 총재 선거에 순풍? 역풍?

    8월 평양보다 9월 러서 만날 가능성 의미 없는 결과 도출 땐 되레 위기 자초북·일 정상회담 개최가 갈수록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을 만나고 싶어 하는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의 바람에 일정 수준 화답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일본 언론들은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까지 거론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15일 “아베 총리가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북·일 정상회담을 가급적 일찍 개최할 수 있도록 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이는 그동안 이어진 남북, 북·중,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일본이 지금까지의 압박 일변도의 대북 정책을 대화 노선으로 전환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들은 앞서 13일 “북·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김 위원장이 북·일 정상회담에 대해 열린 자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었다. 회담 성사 여부에 대한 북한 측의 공식 입장이 없는 데도 벌써부터 시기나 장소 등에 대해 다양한 예측들이 나오고 있다. 교도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일본이 아베 총리와 김 위원장의 첫 정상회담을 올가을쯤 일본·북한이 아닌 제3국에서 여는 방안을 북한 측에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치권에서는 오는 9월 러시아나 미국에서의 회담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9월 11~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의 경우, 아베 총리가 참가를 확정한 가운데 김 위원장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은 상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9월 하순 열리는 유엔 총회에 김 위원장을 초청한 만큼 이때를 활용할 수도 있다. 올 8월 평양 개최설도 일부에서 나오지만 아베 총리가 처한 정치적 여건 등을 감안했을 때 현실성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까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북한과 의견을 교환했으며,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무성은 북·일 당국자들이 지난 14일 몽골에서 열린 국제회의 ‘울란바토르 대화’에서 접촉을 가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연임에 성공해 2021년까지 총리직을 이어 가고 싶어 하는 아베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서둘렀다가는 오히려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납치자 문제는 이미 해결된 사안이라는 게 북한의 공식 입장이어서 일본 국민들을 납득시킬 만한 결과를 정상회담에서 도출해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특파원 리포트] 일본 직장인 ‘정장주의’를 벗다

    보수적 문화 개선 바람… 자율 복장 선언 파나소닉·이토추 등 청바지 출근 허용 옷차림이 말끔한 사람일수록 업무에 임하는 태도가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선입견은 한국이라고 크게 다를 바 없겠지만, 일본에서는 이런 분위가 훨씬 더 강하다. 개인의 개성보다는 전체와의 조화를 중시하는 사회적 전통과 무관치 않다. 그 결과가 뿌리 깊은 직장 내 ‘정장주의’였다. 남성이건 여성이건 흰색 계통 셔츠나 블라우스를 안에 입고 짙은 색 정장을 착용하는 것이 올바른 직장인의 덕목처럼 요구돼 왔다. 이런 경향은 대형 제조업체나 금융회사일수록 더 두드러졌다. 100년 전통의 가전회사 파나소닉도 ‘정장 차림에 사원증 패용’이 의무화돼 있던 대표적인 기업이었다. 이를 어기는 직원들은 상사로부터 질책을 당하기 일쑤였다. 그런 파나소닉이 지난 4월부터 공장 등을 제외한 모든 국내 사업장에서 복장을 자유화했다. ‘일에 대한 보람을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 가자’는 슬로건 아래 청바지, 티셔츠, 운동화 등 캐주얼 복장 출근이 전격적으로 허용됐다. 사내 복도에는 ‘이제 형식에 얽매여 일하는 것은 그만두자’라고 적힌 포스터가 내걸렸다. 회사 측은 정장에서 벗어난 자유로움보다 복장 선택의 어려움을 더 크게 느끼는 직원들도 있을 것으로 보고 사원들을 대상으로 패션 연출법 등도 가르쳐 주고 있다. 파나소닉의 인사노동 담당자 사누이 유카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직원들이 지시받은 일에 대한 대응 능력은 우수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 대처하는 능력은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부분을 보완함으로써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능력이 중요한 시대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복장 자유화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렇듯 보수적인 일본 기업의 복장 문화에 커다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여름철에 해왔던 ‘쿨비즈 복장’ 수준을 넘어서 캐주얼 중에도 특히 거부감이 심했던 ‘청바지 출근’까지 허용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형 종합무역상사인 이토추상사가 청바지 차림으로 출근해도 좋은 ‘탈정장 데이’를 매주 금요일 실시해 화제가 됐다. ‘낡은 습관을 벗는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업무에 유연한 발상을 도입해 보자는 취지였다. 회사 측은 제도 시행 이후 직장 내 대화와 소통이 활성화됐다고 보고 지난달부터는 캐주얼 출근을 주 2일로 늘렸다. 이토추도 파나소닉처럼 백화점 등과 제휴해 직원들에게 캐주얼 스타일 추천을 해주고 있다. 마루베니상사도 지난 4월부터 직원 각자의 판단에 따라 업무에 어울리는 옷차림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동안에는 매주 목·금요일과 여름철에만 캐주얼 복장을 허용했지만 1년 내내 자유롭게 입을 수 있도록 했다. 매뉴라이프 생명보험도 지난해부터 매일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출근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2016년부터 매주 금요일 청바지 차림으로 일하는 ‘데님 프라이데이’를 운용하고 있는 의류 브랜드 갭(GAP) 재팬이 제도 시행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직원들의 뇌파 측정 실험을 해본 결과 캐주얼을 입었을 때 회의 전 긴장이 완화돼 창의력 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번잡해질까봐” 일본 교육당국, 자살학생 ‘왕따’ 사실 은폐 파문

    “번잡해질까봐” 일본 교육당국, 자살학생 ‘왕따’ 사실 은폐 파문

    일본 교육당국이 자살한 여중생이 생전 왕따를 당했다는 사실을 은폐할 것을 학교 측에 지시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당국이 은폐를 지시한 이유에 대해 어이없게도 “번잡해질 것 같아서”라고 설명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4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효고현 고베시 교육위원회는 관내 여중생의 자살과 관련해 교육위원회 직원이 학교 측에 자살 학생이 생전 왕따를 당했다는 사실을 감출 것을 지시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날 밝혔다. 고베시 소재 학교에 재학 중이던 이 여학생은 2016년 10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학교 측은 여학생이 숨진 지 5일 뒤 반 친구들을 면담한 결과, 숨진 여학생이 왕따를 당했다는 사실과 함께 가해 학생이 누구인지를 파악해 메모를 남겼다. 그러나 유족과 교육당국 사이에서 창구 역할을 했던 교육위원회의 ‘수석 지도주사’(과장급)가 이 메모를 공개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이에 학교 측은 자살 원인을 조사한 ‘제3자 위원회’나 숨진 학생의 부모에게 메모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다. 문제의 직원이 반 친구들의 왕따 가해 사실을 숨기도록 지시한 이유는 어처구니없게도 ‘사무처리가 번잡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교육위원회는 “문제의 직원이 메모의 존재가 밝혀지면 유족이 정보공개 청구를 다시 할 것이라며 사무 처리가 번잡해질 것을 걱정한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직원은 그 순간의 ‘번잡함’은 피했을지 몰라도, 이후 숨진 학생의 유족들이 지자체와 교육당국에 자살의 진상을 제대로 밝혀줄 것을 끊임없이 요구하면서 더 길고 긴 갈등의 소용돌이를 낳았다. 자살 학생의 어머니는 “학교와 교육위원회가 왕따 사실을 감추려고 메모를 함께 은폐했다”면서 “배신당했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군 수뇌부 세대교체

    북한군 수뇌부 세대교체

    軍 길들이기… 경제 노선에 집중북한이 최근 군 수뇌부 3인방인 총정치국장, 인민무력상, 총참모장을 모두 교체한 것으로 3일 전해졌다.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이 핵·경제 병진노선을 포기하고 경제 발전 집중 노선을 채택한 가운데, 군을 틀어쥐고 비핵화 협상 및 경제 개발에 본격 나서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날 대북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인민무력상을 박영식에서 노광철 노동당 제2경제위원장으로 교체했다고 보도했다. 정보 당국의 한 관리도 “박영식 인민무력상과 리명수 총참모장이 각각 노광철 인민무력성 제1부상과 리영길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으로 교체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군 서열 1위인 총정치국장이 김정각에서 김수길로 교체된 사실은 지난달 26일 북한 공식 매체의 보도를 통해 이미 확인된 바 있다. 즉, 북한군 서열 1~3위인 총정치국장과 인민무력상, 총참모장이 모두 교체된 것이다. 이번 군 수뇌부 인사는 세대 교체의 성격도 있다. 리영길 신임 총참모장은 올해 63세로 리명수 전 총참모장보다 21살이나 젊은 인물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강경파 군부를 온건파로 대체했다는 해석도 있지만 그보다는 대내적으로 새로운 경제 중심의 전략 노선을 보다 강하게 추진하기 위해 인적 쇄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씨줄날줄] 김정은의 눈물/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김정은의 눈물/임창용 논설위원

    정치인의 눈물만큼 해석이 엇갈리는 게 있을까. 눈물 한 방울로 국민 아픔을 덜어 주기도 하고, ‘악어의 눈물’이 돼 분노를 자아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적지 않은 정치인, 특히 대통령 같은 최고 지도자의 눈물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대중들에게 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뉴욕사(史)’를 저술한 19세기 미국 작가 워싱턴 어빙은 ‘눈물은 천만 단어의 말보다 강한 웅변’이라고까지 했을 정도다.적지 않은 지도자들이 ‘눈물 정치’를 한다. 의도적일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결과는 정치로 수렴된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은 영화 ‘1987’을 보는 내내 눈물을 흘렸다고 해 화제가 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0년 천안함 희생자 추모 연설에서 희생자 이름을 부르면서 눈물을 떨궜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14년 세월호 사고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눈 한번 깜빡하지 않는 ‘눈물 영상’을 내보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12년 16대 대선을 앞두고 눈시울을 적시는 광고를 찍었다. 이 전 대통령은 ‘국밥집 영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눈물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희생자를 향한 진정한 슬픔, 서민 사랑, 불의에 대한 분노가 담긴 눈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단지 보이기 위한 가식의 눈물, 악어의 눈물일 수도 있다. 눈물의 진정성은 결국 주인공이 살아온 삶의 궤적과 그 후의 실천을 보고 판단하게 된다. 처음엔 진정성 있게 보였던 눈물이 위장으로 판명될 때도 적지 않다. 국밥집 눈물이 진정한 서민 사랑에서 나온 것인지, 세월호 희생자를 부르며 떨어뜨린 눈물이 정말 슬픔의 눈물이었는지는 국민이 더 잘 안다. 북한이 최근 비핵화 국면에서 말단 당 간부 교육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눈물 영상을 활용해 화제다. 선대에선 좀처럼 보지 못했던 장면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해변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며 서 있는 남성의 뺨에 눈물이 흐른다”고 묘사하고, “강성 국가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개혁이 잘 이뤄지지 않는 답답함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내용의 내레이션이 나온다고 소개했다. 기사가 사실이라면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정책의 대전환 국면에서 내부를 단속하는 주민 호소용으로 만든 게 아닐까 싶다. 지금까지 강조했던 ‘핵무력 완성’과 대치되는 외교정책에 대해 동요하지 말고 자신을 믿어 달라는 메시지를 ‘눈물’로 보내는 셈이다. 그 눈물에 김 위원장의 진정성이 담겼기를, 그리고 북한 주민들이 믿어 주기를 바랄 뿐이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日 오늘부터 ‘플리바겐’… 숨죽인 기업들

    1일부터 ‘플리바겐’이 공식 발효되는 일본에서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플리바겐은 다른 사람의 범죄정보를 수사기관에 제공하는 대신 자신의 처벌을 가볍게 하는 것으로 일본에서의 명칭은 ‘사법거래’다. 한국에는 도입되지 않았다. 아사히는 “사법거래의 시행으로 기업들의 고민이 커지면서 기업 대상 세미나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사법거래가 일반 형사사건은 물론이고 분식회계나 가격담합, 입찰담합 등 기업들이 주로 저지르는 범죄들도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적용형태도 다양하다. 이를테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분식회계 등 부정을 실행한 직원이 경영진이나 상사의 지시임을 밝히고 선처를 구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부정행위가 발생했을 때 경영진이 부하 직원들이 저지른 것임을 입증해 회사에 부과되는 벌금을 감면받을 수도 있다. 지난 25일 도쿄의 법률정보서비스회사 렉시스넥스재팬이 개최한 세미나에는 건설회사나 제조업체 등 20개 기업의 법무 담당자들이 참석해 도쿄지검 특수부 검사 출신 변호사의 강의에 귀를 기울였다. 요지는 “기업의 부정을 최대한 빨리 발견함으로써 이 제도를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것. 한 제조업체 법무 담당자는 “회사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법거래를 통해 빠져나가려고 하는 직원이 있으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가 고민이 된다”고 토로했다. 검사 출신인 히라오 사토루 변호사는 “지난 1년 동안 10차례나 사법거래 강의를 했다”며 “기업들이 사원과 기업의 이해관계 충돌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사법거래를 어떤 경우에 이용해야 하는 지 등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北 ‘김정은 눈물’ 영상 배포… 핵폐기 설득·혼란 방지 메시지

    北 ‘김정은 눈물’ 영상 배포… 핵폐기 설득·혼란 방지 메시지

    日 아사히 “말단 간부들 교육용” 북미 회담 앞두고 비핵화 홍보 北 외교정책 전환 속 ‘다독이기’해변에서 한 남자가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고 서 있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린다. 그 순간, 이런 내레이션이 흘러나온다. “강성국가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개혁이 잘 되지 않는다는 답답함에 눈물을 흘리고 계시다.” 영상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북한이 노동당 말단 간부들을 교육하기 위해 만든 영상의 일부라고 한다. 아사히신문은 30일 탈북한 노동당 간부 출신 인사를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이 김 위원장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지난달쯤 노동당 지방조직과 국영기업 말단조직의 간부들에게 상영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3대 독재 세습이 이뤄지고 있는 북한에서 신에 가까운 존재인 최고 지도자가 눈물을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제한 뒤 “경제개혁의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당 간부들에게 김 위원장에게 복종할 수밖에 없다는 의식을 심어 주는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어 “다음달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사전협의를 진행 중인 ‘핵폐기’의 수용을 북한사회 내부에 호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는 전 노동당 간부의 말을 전했다. 북한은 그동안 관영매체를 통해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민족 수호의 검(劍)” 등으로 줄곧 선전해 왔는데, 이것을 파기하는 외교정책의 대전환으로 인해 내부에 혼란이 빚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또 이 영상을 김 위원장에 대해 충성심이 높은 노동당 중앙의 엘리트들이 아닌 지방과 말단의 당 간부들에게 보여 준 데 대해 주목하고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등 당 간부를 숙청하며 공포정치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김 위원장이 앞으로 정책을 전환하더라도 (지방과 말단에서) 동요 없이 따라오라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수평선 바라보며 “답답하다”며 눈물 흘린 김정은…왜?

    수평선 바라보며 “답답하다”며 눈물 흘린 김정은…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간부 대상 교육 영상에서 “개혁이 잘 안 돼 답답하다”며 눈물을 흘렸다는 보도가 나왔다.일본 아사히신문은 30일 “탈북한 노동당 전 간부가 북한 내 인물로부터 들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영상에서 김 위원장은 해변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다 눈물을 흘린다. 이 장면에서 “강성국가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며 왔는데 개혁이 잘되지 않는 답답함에 눈물을 흘리고 계신다”는 내레이션이 나온다. 영상은 지난 4월 당의 지방조직 및 국영기업 등에서 일하는 간부들을 대상으로 상영됐다. 아사히는 “3대째 독재가 계속되고 있는 북한에서 최고지도자는 신에 가까운 존재”라며 “이런 인물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공개된 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북한 당국이 이런 영상을 제작, 공개한 의도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6월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핵 폐기 수용의 불가피성을 당과 주민들에게 호소하기 위해서라고 추정했다. ‘최고지도자가 개혁을 위해 눈물까지 흘리고 있으니 따를 수밖에 없다’는 여론을 조성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아사히는 “해당 영상이 3월 이전에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북한은 (비핵화에 관한) 물밑 협의를 진행 중이었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3월 말~4월 초 극비리에 방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달 20일 열린 노동당 제7차 3기 전원회의에서 핵무력·경제 병진 노선의 종결을 선언했다. 이후 지난 12일 핵실험장 폐기 일정을 발표했다. 폐기 행사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미회담 취소’를 통보했음에도 김 위원장은 곧바로 ‘회담 재개’ 의사를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 내 강경파의 반발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의 대가로 체제보장 및 경제적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회담을 진두지휘하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30~31일 미국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만나 회담 의제 관련 최종 조율에 나선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한국 남성, 도쿄 NHK 사옥서 흉기 휘둘러 체포…하청업체 직원 중상

    한국 남성, 도쿄 NHK 사옥서 흉기 휘둘러 체포…하청업체 직원 중상

    한국인 남성이 일본 공영 방송사 NHK 사옥 앞에서 흉기를 휘둘러 체포됐다.30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한국 국적 남성 A(46)씨는 지난 18일 오후 9시 30분쯤 도쿄 시부야에 있는 NHK 사옥에서 나오던 일본인 B(48)씨를 흉기로 찌른 혐의(살인미수)를 받고 있다. B씨는 NHK로부터 하청을 받는 영상제작회사 직원으로, 전치 3개월의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A씨는 19일 경찰에 출두하면서 “무책임한 보도를 하는 일본 미디어에 대한 메시지다”라고 말했지만, 조사 과정에서는 범행 여부 등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범행 현장 주변 CCTV를 조사한 결과 A씨가 사건 4시간 전부터 현장 부근을 서성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해 12월 후쿠오카현을 통해 일본에 들어왔고, 현재 체류 허용 기간이 끝나 불법 체류 상태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선일보·TV조선 오보에… 靑 “비수같이 위험”

    청와대가 29일 남북, 북·미 회담 국면에서 잇따라 오보를 낸 ‘조선일보’와 ‘TV조선’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일본 언론의 왜곡 보도에 대해 여러 번 유감 표명을 했지만 국내 특정 언론사를 직접 거론하며 작심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청와대가 지적한 기사는 조선일보의 ‘한·미 정상회담 끝난 날, 국정원 팀이 평양으로 달려갔다’(5월 28일)와 TV조선의 ‘풍계리 갱도 폭파 안 해…연막탄 피운 흔적 발견’(5월 24일), ‘북, 미 언론에 ‘풍계리 폭파’ 취재비 1만 달러 요구’(5월 19일) 보도 등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특히 최근 조선일보와 TV조선의 보도가 심각하다”며 “사실이 아닐 뿐만 아니라 비수 같은 위험성을 품은 기사”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 2차장이 몰래 평양을 방문했다는 기사를 그대로 믿게 된다면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은 정부의 말을 계속 신뢰할 수 있겠는가. 문재인 대통령은 여전히 정직한 중재자일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보도대로라면 북한은 상종하지 못할 존재다. 전 세계를 상대로 사기극을 벌이고 거액을 뜯어내려는 나라가 돼 버리고 마는 것”이라며 “만약 북한이 아닌 다른 나라를 이런 방식으로 묘사했다면 당장 법적·외교적 문제에 휘말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북·미가 각자의 핵심적 이익을 걸고 담판을 벌이는 시점에 말 한마디로 빚어진 오해와 불신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최근 한국이 북한 핵무기와 핵물질을 해외로 반출하는 방안을 미국에 먼저 제안했다고 보도한 일본 아사히신문에 ‘무기한 출입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엄중한 시기인 만큼 앞으로도 단호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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