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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원 이어… 한일의원연맹 오늘 스가 총리 만난다

    박지원 이어… 한일의원연맹 오늘 스가 총리 만난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 7명이 12일 일본을 방문했다. 최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방일에 이어 의회 외교를 가동한 것으로 평행선을 달리는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질지 관심이 쏠린다. 김 의원은 일본 중의원 제1의원회관에서 열린 한일의원연맹·일한의원연맹 합동 간사회에서 “한일 관계가 과거사 문제로 인한 갈등이 경제·안보로까지 비화했다”며 “정치권이 할 일은 현안이 어려울수록 발상을 좀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 간 이해를 높이고 불신의 폭을 줄여서 현안을 양국 정상이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내년 도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양국이 협력하도록 두 의원연맹이 도쿄올림픽 교류 협력 특별위원회를 만들고 내년 초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신년 교류회를 계기로 한국 국회의원이 일본을 방문할 때 세미나를 하자고 제안했다.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 자민당 중의원 의원은 “일한 관계가 최근 수년의 움직임에서 탈피하지 못하면 우리만 뒤처지고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새로운 관계 구축을 위해 모든 힘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일의원연맹 의원들은 13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의 회담이 예정돼 있어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 등 현안에 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지난 10일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2015년 박근혜 정권은 일본 측과의 (위안부 문제) 합의를 서둘러 돈 문제로 해결하려 했다. 한국 국민이 바라는 것은 진지한 사과”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日 76세 시의회 의장이 10대 소녀에 몹쓸 짓 ‘쇠고랑’

    日 76세 시의회 의장이 10대 소녀에 몹쓸 짓 ‘쇠고랑’

    시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일본의 70대 남성이 평소 알고 지내던 10대 미성년 소녀를 상대로 음란행위를 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11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와테현 경찰은 지난 9일 관내 니노헤시 의회 의장 오가사와라 기요아키(76·행정서사)를 청소년건전육성조례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오가사와라는 지난 3월 23일 오전 10시~11시 사이 인근 아오모리현 남부에 사는 10대 소녀가 미성년자인 사실을 알면서도 하치노헤시의 숙박시설에 데리고 들어가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소녀 측 보호자의 신고를 받고 오가사와라에 대한 수사를 벌였다. 오가사와라는 2005년 시의원 선거에서 처음 당선된 이후 6선을 기록 중인 다선 의원으로, 지난해 8월부터 시의회 의장을 맡고 있다. 니노헤시 의회 관계자는 “너무나 놀라운 일로, 시민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오가사와라와 소녀는 예전부터 알고지내는 사이로 여러 차례 만난 적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3월의 범행 외에도 다른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추궁하고 있으나 오가사와라는 “음란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일체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니노헤시 의회는 오가사와라에서 의장직 및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기로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박지원 이어 여야의원 내일 방일…한일, 2년 만에 ‘해빙 무드’ 열리나

    박지원 이어 여야의원 내일 방일…한일, 2년 만에 ‘해빙 무드’ 열리나

    “저서에 사인 받아” 밝은 분위기 강조연내 한중일 회담서 文·스가 만남 추진日, 징용배상 판결 방치 땐 경제적 부담‘실리 중시’ 스가 성향도 관계개선 기대감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만나고 12일부터 한일의원연맹 대표단이 일본을 방문하는 등 경색된 양국 관계를 풀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10일 박 원장과 스가 총리의 만남은 지금까지의 한일 고위급 접촉과 달리 상당히 밝은 분위기 속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장은 회동 후 기자들에 스가 총리의 저서 ‘정치가의 각오’에 직접 저자 사인을 받았다며 부드러운 만남이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한일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 7명이 12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 여야 주요 인사들과 만나 경색된 양국 관계 해법의 실마리를 모색한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한(한일) 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박 원장과 한일의원연맹 관계자들이 일본을 찾아 의견을 나누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8년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전향적인 대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일본제철,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기업(피고) 자산의 현금화가 이뤄질 경우 양국 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을 서로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연내에 서울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 스가 총리를 참석시켜 관계 개선의 전기로 삼으려 하고 있다. 그동안 징용 배상판결에 대해 ‘100% 한국의 국내 문제’라며 책임을 떠넘겨온 일본 정부로서도 경색된 관계를 마냥 방치하기에는 외교, 경제적으로 부담이 큰 상황이다. 이념 지향 일변도의 아베 신조 전 총리에 비해 경제와 실리를 중시하는 스가 총리의 성향도 긍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아사히신문은 최근 “양국 경제 관계를 중시하는 스가 총리는 관계 개선을 위해 뭐라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전했다. 내년부터 미국에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는 것도 한일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한미일 3각 안보체계를 중시하는 바이든 당선인은 2015년 당시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으로서 한일 위안부 합의 성사에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큰 틀에서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공유하더라도 각론으로 들어가면 양국이 서로에 양보할 수 있는 폭이 좁아 어느 순간에는 다시 평행선을 탈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 측은 이날도 한국 내 자국 기업 자산 현금화와 관련해 “한국 측에 일본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을 조속히 제시하라고 강력히 요구해 나간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실상 文특사 자격으로 日 총리 만난 박지원

    사실상 文특사 자격으로 日 총리 만난 박지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만나고 12일부터 한일의원연맹 대표단이 일본을 방문하는 등 경색된 양국 관계를 풀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10일 박 원장과 스가 총리의 만남은 지금까지의 한일 고위급 접촉과 달리 상당히 밝은 분위기 속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장은 회동 후 기자들에 스가 총리의 저서 ‘정치가의 각오’에 직접 저자 사인을 받았다며 부드러운 만남이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한일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 7명이 12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 여야 주요 인사들과 만나 경색된 양국 관계 해법의 실마리를 모색한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한(한일) 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박 원장과 한일의원연맹 관계자들이 일본을 찾아 의견을 나누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8년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전향적인 대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일본제철,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기업(피고) 자산의 현금화가 이뤄질 경우 양국 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을 서로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연내에 서울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 스가 총리를 참석시켜 관계 개선의 전기로 삼으려 하고 있다. 그동안 징용 배상판결에 대해 ‘100% 한국의 국내 문제’라며 책임을 떠넘겨온 일본 정부로서도 경색된 관계를 마냥 방치하기에는 외교, 경제적으로 부담이 큰 상황이다. 이념 지향 일변도의 아베 신조 전 총리에 비해 경제와 실리를 중시하는 스가 총리의 성향도 긍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아사히신문은 최근 “양국 경제 관계를 중시하는 스가 총리는 관계 개선을 위해 뭐라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전했다. 내년부터 미국에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는 것도 한일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한미일 3각 안보체계를 중시하는 바이든 당선인은 2015년 당시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으로서 한일 위안부 합의 성사에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큰 틀에서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공유하더라도 각론으로 들어가면 양국이 서로에 양보할 수 있는 폭이 좁아 어느 순간에는 다시 평행선을 탈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 측은 이날도 한국 내 자국 기업 자산 현금화와 관련해 “한국 측에 일본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을 조속히 제시하라고 강력히 요구해 나간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본에 ‘명함 겸용 마스크’ 화제…“얼굴은 못봐도 기억은 뚜렷하게”

    일본에 ‘명함 겸용 마스크’ 화제…“얼굴은 못봐도 기억은 뚜렷하게”

    일본에 코로나19 방역용 마스크를 자신을 알리는 명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9일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마스크가 일상화되면서 서로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어 기억도 하기 어려운 비즈니스맨들의 고충을 해결해 주는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명함 마스크의 주문제작에 나선 곳은 아이치현 나고야시에 있는 나가야인쇄라는 업체. 면 100% 3층 구조의 마스크에 특수 프린터를 사용해 주문자의 이름과 직함 등을 인쇄한다. 기본 디자인은 3종류로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약 3000종류의 디자인 틀 가운데 자신의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른 뒤 이름, 직함, 문구 등을 등록하면 된다. 1장부터 구입할 수 있으나 가격은 배송료·세금 포함 1500엔(약 1만 6200원)으로 결코 싸지 않다.1919년 창업한 나가야인쇄는 카탈로그, 달력, 신문 전단지 등을 주력으로 하면서 천에 그림 등을 인쇄하는 특수 프린팅에 뛰어들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고전해 왔다. 회사 측은 “가동되지 못하고 멈춰서 있는 특수 프린터를 보면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맞춤 디자인 인쇄 마스크를 만들게 됐다”며 “한 정치인 사무소에서 자신들의 선거 때 활용하고 싶다고 문의를 해오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신규확진 사흘째 1000명대, 3개월만에 최고치…‘제3차 유행’ 초비상

    日 신규확진 사흘째 1000명대, 3개월만에 최고치…‘제3차 유행’ 초비상

    일본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사흘 연속 1000명을 넘어서는 등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석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제3차 확산’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7일 일본 전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132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5일 이후 사흘째 하루 1000명을 넘어섰다. 전체 누적 확진자는 10만 8261명으로 집계됐다. 감염자는 인구 1400만명의 수도 도쿄도와 920만명의 가나가와현, 880만명의 오사카부, 760만명의 아이치현 등 인구규모 전국 1~4위 광역단체와 북부 홋카이도를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도쿄도에서는 지난 8월 20일(339명) 이후 가장 많은 294명의 신규 감염이 이날 확인됐고 가나가와현에서는 137명의 확진자가 나와 지난 1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간 최다치를 기록했다. 오사카부와 아이치현도 각각 191명과 113명으로 지난 8월 이후 가장 많았다. 홋카이도에서도 삿포로시 141명을 포함, 지금까지 가장 많은 187명의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홋카이도 당국은 이날 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독자적인 감염경계 수위를 ‘레벨3’으로 한 등급 올리고 삿포로시 번화가의 음식점과 노래방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 단축하도록 요청키로 했다. 일본은 올해 3∼5월 제1차 확산과 7~8월 제2차 확산 이후 9월부터는 일일 신규 환자가 300∼800명선을 유지했다. 그러나 11월 들어 하루 확진자가 다시 1000명대로 올라서면서 제3차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온 하락으로 실내에 머무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사람과 사람간 접촉 빈도가 늘어난 가운데 정부의 관광활성화 시책인 ‘고투(GoTo) 트래블’로 인해 지역 간 이동이 증가한 것 등을 확진자 급증의 주된 이유로 꼽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시한폭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미나마타병 교훈 잊었나 [강주리 기자의 K파일]

    ‘시한폭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미나마타병 교훈 잊었나 [강주리 기자의 K파일]

    발암 물질 ‘삼중수소’는 제거 안돼극소량으로 유전자 변형·세포 파괴 韓 등 주변국 해양환경 파괴 불보듯“마셔도 되나?”(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희석하면 마실 수 있다.”(도쿄전력 관계자) 지난 9월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한 스가 총리가 원전 오염수를 정화한 물을 보며 나눈 대화다. 이달 3일 아사히신문은 이 일화를 소개하며 “마실 수 있다면 해양 방출 등을 하지 말고 도쿄전력과 경제산업성에 음료용으로 사용하면 어떤가”라고 꼬집었다. 일본 정부가 조만간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오는 100만t이 넘는 방사능 오염수의 바다 방류 여부를 결정한다. 당초 지난달 27일로 예정됐으나 일본 내 안전 우려가 폭증하면서 연기됐다. 그러나 시간문제로 보인다. 스가 총리는 같은 달 21일 기자회견에서 “오염수 처분을 언제까지 미룰 수 없다”고 밝혔다. 일본의 원전 방류 왜 위험할까.본격적인 방류 시점은 오염수 육상 저장탱크(137만t)가 다 차는 2022년 10월쯤이 될 전망이다. 일본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62종의 방사능 오염물질을 정화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발암물질로 불리는 ‘삼중수소’(트리튬)와 유전적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탄소14’는 제거가 안 된 것으로 판명돼 해양 환경 파괴에 따른 주변국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14 처리는 애초에 ALPS의 정화 설계에 없다.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는 처리된 물에도 세슘 등이 포함돼 70% 이상 오염된 상태”라면서 “해양에 방류하면 방사성 삼중수소의 해양 확산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5일 학계에 따르면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는 물분자보다 크기가 훨씬 작고 화학적 성질도 같아 물에서 분리할 수 없다. 바다에 방류할 경우 그대로 해양 생물을 오염시킨다는 의미다. 후쿠시마 원전 내 오염수 삼중수소 농도는 ℓ당 평균 58만㏃로 일본 배출 기준치인 ℓ당 6만㏃보다 9배 이상 높다. 삼중수소는 극소량으로도 유전자를 변형하고 세포를 파괴시켜 각종 암을 유발한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지난 9월 기준 123만t 규모인 오염수의 농도를 법정 기준치 이하로 낮춰 20~30년에 걸쳐 태평양에 배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도쿄신문은 “방출 총량 규제 없이 노심 용융 사고를 일으킨 원전 오염수를 장기간 흘려 보낼 때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며 “화학폐수 희석 능력을 과신하다 300명이 넘게 숨진 ‘미나마타병’(수은 중독성 신경질환) 교훈을 잊었느냐”고 비판했다.오염 농도를 낮춰도 오랜 기간 방류하면 총량은 같아져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6월 말 기준 도쿄전력의 처리 과정을 거친 오염수 110만t 중 70% 이상이 방출 기준치를 넘겼고 삼중수소를 빼고도 이 중 6%는 100~2만배의 높은 방사성 물질 농도를 보였다”고 질타했다. 일본 가나자와대와 후쿠시마대 연구에 따르면 일본의 오염수가 동해로 유입되기까지는 1년 정도가 소요됐다. 그러나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최근 독일 헬름홀츠 해양연구소와 분석한 자료에서는 극소량의 세슘이 불과 한 달 만에 제주도와 서해에 도달했다. 불안감이 커지면 시장에서는 수산물 소비가 급감하고 수산업계가 침체되는 등 경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삼중수소의 방사능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12.3년인 만큼 탱크에 일정 기간 보관한 뒤 오염도가 줄었을 때 방류하는 대안을 제시했지만 일본 정부는 비용 등을 이유로 해양 방류를 고집하고 있다. 외교적 대응과 함께 국제해양재판소 회부 등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jurik@seoul.co.kr
  • ‘시한폭탄’ 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왜 위험할까 [강주리 기자의 K파일]

    ‘시한폭탄’ 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왜 위험할까 [강주리 기자의 K파일]

    삼중수소, 극소량도 DNA손상·암 유발탄소14, 유전적 돌연변이를 일으켜 日, 삼중수소·탄소14 정화 기술 없어후쿠시마 오염수 삼중수소 농도 기준치 9배“국제해양재판소 회부 등 적극 대응해야” “마셔도 되나?”(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희석하면 마실 수 있다.”(도쿄전력 관계자) 지난 9월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한 스가 총리가 원전 오염수를 정화한 물을 보며 나눈 대화다. 이달 3일 아사히신문은 이 일화를 소개하며 “마실 수 있다면 해양 방출 등을 하지 말고 도쿄전력과 경제산업성에 음료용으로 사용하면 어떤가”라고 꼬집었다. 일본 정부가 조만간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오는 100만t 이상의 방사능 오염수의 바다 방류 여부를 결정한다. 당초 지난달 27일로 예정됐으나 일본 내 안전 우려가 폭증하면서 연기됐다. 그러나 시간문제로 보인다. 스가 총리는 같은 달 21일 기자회견에서 “오염수 처분을 언제까지 미룰 수 없다”고 밝혔다. 일본의 원전 방류 왜 위험할까. 원안위원장 “오염수 처리된 물도 세슘 등 70% 이상 오염 상태” 본격적인 방류 시점은 오염수 육상 저장탱크(137만t)가 다 차는 2022년 10월쯤이 될 전망이다. 일본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62종의 방사능 오염물질을 정화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발암물질로 불리는 ‘삼중수소’(트리튬)와 유전적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탄소14’는 제거가 안 된 것으로 판명돼 해양 환경 파괴에 따른 주변국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14 처리는 애초에 ALPS의 정화 설계에 없다.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는 처리된 물에도 세슘 등이 포함돼 70% 이상 오염된 상태”라면서 “해양에 방류하면 방사성 삼중수소의 해양 확산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5일 학계에 따르면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는 물분자보다 크기가 훨씬 작고 화학적 성질도 같아 물에서 분리할 수 없다. 바다에 방류할 경우 그대로 해양 생물을 오염시킨다는 의미다. 후쿠시마 원전 내 오염수 삼중수소 농도는 ℓ당 평균 58만㏃로 일본 배출 기준치인 ℓ당 6만㏃보다 9배 이상 높다.日언론 “방출 총량 규제 없어 환경 피해300명 숨진 미나마타병 교훈 잊었나” “오염도 낮춰도 방출 총량 같아 생태계 악영향 불가피” 수산물 섭취 등 음식이나 공기를 통해 몸에 들어온 삼중수소는 소량으로도 DNA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다. 삼중수소가 인체 내 정상 수소를 밀어내고 핵종 전환을 일으키면 유전자가 변형되고 세포를 파괴시켜 각종 암을 유발하거나 생식기능을 저하시킨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지난 9월 기준 123만t 규모인 오염수의 농도를 법정 기준치 이하로 낮춰 20~30년에 걸쳐 태평양에 배출하겠다는 입장이다.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킨 원자로 내의 용융된 핵연료를 식히는 순환 냉각수에 빗물과 지하수가 유입돼 섞이면서 오염수가 하루 160~170t씩 나왔다. 그나마 올해는 다소 줄어 140t씩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쿄신문은 “방출 총량 규제 없이 노심 용융 사고를 일으킨 원전 오염수를 장기간 흘려 보낼 때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며 “화학폐수 희석 능력을 과신하다 300명이 넘게 숨진 ‘미나마타병’(수은 중독성 신경질환) 교훈을 잊었느냐”고 비판했다. 오염 농도를 낮춰도 오랜 기간 방류하면 총량은 같아져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6월 말 기준 도쿄전력의 처리 과정을 거친 오염수 110만t 중 70% 이상이 방출 기준치를 넘겼고 삼중수소를 빼고도 이 중 6%는 100~2만배의 높은 방사성 물질 농도를 보였다”고 질타했다.삼중수소 반감기 12.3년탱크 보관 뒤 방류도 있지만 日비용 문제로 바다 방류 고집 해양방류 370억 vs 대기방출 3770억 일본 가나자와대와 후쿠시마대 연구에 따르면 일본의 오염수가 동해로 유입되기까지는 1년 정도가 소요됐다. 그러나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최근 독일 헬름홀츠 해양연구소와 분석한 자료에서는 극소량의 세슘이 불과 한 달 만에 제주도와 서해에 도달했다. 불안감이 커지면 시장에서는 수산물 소비가 급감하고 수산업계가 침체되는 등 경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삼중수소의 방사능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12.3년인 만큼 탱크에 일정 기간 보관한 뒤 오염도가 줄었을 때 방류하는 대안을 제시했지만 일본 정부는 비용 등을 이유로 해양 방류를 고집하고 있다. 일본 ALPS소위원회는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경우 34억엔(약 370억원)이면 충분하지만 대기에 방출하면 349억엔(약 3770억원)으로 10배 이상이 든다고 보고 있다. 오염수를 저장 탱크에 보관하는 방법도 있지만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더 이상은 지을 공간이 없다고 버티고 있다. 정부가 일본을 향해 방류 기준 강화나 정보 공개 등을 압박하는 수준을 넘어서 외교적 대응과 함께 국제해양재판소 회부 등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일본은 지난 4월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오염수 방류 계획의 타당성을 인정 받았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일본산 수산물에 방사능이 극미량이라도 검출시 반송하는 등 검사를 강화해 안전한 먹거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동료 여직원 속옷 ‘몰카’ 찍은 日남성 처벌 못해…이유는?

    동료 여직원 속옷 ‘몰카’ 찍은 日남성 처벌 못해…이유는?

    지난해 3월 일본 시즈오카현에 있는 한 회사에서 남성 직원이 동료 여성의 속옷을 몰래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당시 시즈오카현의 조례는 도촬시 처벌받을 수 있는 공간을 ‘공공장소 또는 공공차량’으로 규정하고 있었다. 회사에서 일어난 도촬은 처벌 대상에 해당되지 않았다. 형법 등에도 회사내 도촬에 대한 처벌규정은 없었다. 결국 시즈오카현 경찰은 이 남성 직원을 해당 사안으로는 처벌하지 못했다. 단, 압수한 그의 카메라에서 다른 공공장소내 도촬 기록이 드러나 이를 걸어 간신히 입건할 수 있었다. 시즈오카현에서는 ‘공공’이라는 규정의 벽에 부딪쳐 휴대전화 등 도촬 가해자를 입건하지 못한 사례가 지난해 5월까지 2년간 11건에 달했다. 이에 시즈오카현은 올해 10월 조례를 개정해 도촬시 처벌 대상에 ‘불특정 혹은 다수의 사람이 드나들거나 이용하는 장소·차량’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회사 사무실이나 학교, 학원, 행사장 등이 새로 포함됐다. 일본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에 도로, 전철 등 공공장소뿐 아니라 학교, 직장 등에서도 도촬을 금지하는 조례가 확산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5일 보도했다. 법률에 처벌규정이 없기 때문에 지자체 차원에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아사히에 따르면 현재까지 36개 광역단체가 관련 조례 개정을 완료했다. 아키타현에서는 관내 학교에서 도촬이 명백해 보이는 행위가 일어났음에도 조례에 관련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처벌하지 못하는 사례가 나타나자 조례 개정을 추진, 지난 4월 발효시켰다. 기후현에서도 비슷한 방향으로 조례가 개정됐다. 기후현 경찰 관계자는 “동일한 행위인데 어떤 장소에서 하면 처벌이 가능하고 어떤 장소에서 하면 불가능하다는 것은 비정상”이라고 말했다. 도쿄도, 아이치현, 오카야마현 등 20곳 이상의 광역단체는 개인의 주거공간, 목욕탕, 화장실 등 사적 공간이라도 옷을 입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장소에서는 도촬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조례에 명시했다. 일본 법무성에 따르면 2010년 전국 1741건이었던 도촬 검거 건수는 2019년 3953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갈수록 늘고 있는 도촬 범죄를 지방자치단체 조례를 통해 규제할 것이 아니라 국회 차원에서 법을 고쳐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소노다 히사시 고난대 교수(형법)는 “도도부현별로 제각각인 조례만으로는 갈수록 증가하는 도촬에 대응하는 데 역부족이므로 국회 차원에서 충분히 논의해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강제동원, 법적 프로세스 이행 중요… 피고 日기업, 피해자와 대화가 우선”

    “강제동원, 법적 프로세스 이행 중요… 피고 日기업, 피해자와 대화가 우선”

    강제동원, 3국 정상회의 결부 곤란법정 바깥 화해 먼저… 日 뭔가 해야日지도자들 과거사 인식 보여 줘야‘문희상안’ 등 입법 피해자 배제 안 돼2017년 10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주일 한국대사를 지낸 이수훈 경남대 석좌교수는 강제동원 문제 해결과 관련해 “대법원 판결에 의한 법적 프로세스의 이행이 중요하다”면서 “피고인 일본 기업이 피해자인 원고를 만나 대화를 하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사는 3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취임 이후 두드러진 한일 간 정중동에 대해 “새 총리하에 새롭게 한일 관계를 해 보자는 움직임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노·무라야마·간 담화’ 계승 메시지를 Q.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을 현금화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으면 스가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어떻게 보나. A. 강제동원 문제를 한중일 3국 정상회의와 결부시키는 것은 곤란하다. 3국이 논의할 게 많이 있는데 한일 현안을 걸고 충족이 안 되면 총리가 못 가겠다고 하는 것은 한중일 3국 협력 관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Q. ‘선(先) 일본 기업 배상 후(後) 한국 정부 보전’을 한국이 제안했으나 일본이 거부했다는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가 있었다. 또한 일각에서는 정부나 포스코에 의한 대위변제안도 나온다. A. 여러 안이 구상되고 제안도 됐다. 하지만 먼저 법적 프로세스가 이행돼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피고인 일본 기업들이 피해자인 원고들을 만나는 일이다. 법정 바깥의 화해가 우선이다. 중국과는 그렇게 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에서 일본 기업을 묶어 놓고 접촉하면 안 된다고 해서 문제를 풀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재단이나 기금을 만들든 우리 측의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일본 측에서 뭔가를 해야 한다. 일본에서 대법원 판결을 놓고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 위반이라고 하는데 협정이 우리 국회에서 비준을 받는 순간 국내법에 준해 다뤄진다. 대법원 판결이 반영되는 구체적 대응책이 나와야 하는 거지, 일본처럼 “당신들이 해결하라”고 밀어붙이면 일이 안 된다. Q. 한일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 결국은 현금화로 갈 수밖에 없는데. A. 행정부가 현금화를 딱 막아 주겠다고 할 수 없다. 그랬다간 큰일 난다.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과거사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 ‘과거사 끝났으니 다 잊고 미래로 가자’ 그렇게는 안 된다. 일본에는 고노, 무라야마, 간 담화가 있다. 적어도 일본 지도자들이 한국에 대해 ‘우리는 그런 담화를 잊지 않고 다 계승한다’ 이런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이렇게 하면 한일 관계가 풀린다. Q. 2015년 패전 70주년 아베 담화는 “전후 세대의 아이들에게 사과라는 숙명을 계속 짊어지도록 할 수 없다”고 하면서 과거사를 털어 내려 한 게 아닌가 한다. 이것을 스가 총리가 계승한 것처럼 보인다. A. 그런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한일 관계가 관리될 수 없다. 일본 지도자들이 과거사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는 걸 보여 주는 것은 최소한으로 해야 할 일이다. 일본 총리가 8·15 등을 계기로 한마디만 하면 된다. Q. ‘문희상안’같이 입법을 통해 해결 가능한가. A. 입법도 의욕만 갖고는 안 된다. 국회에서 입법을 해도 이해 당사자들이 배제되거나 소외되면 그 또한 문제다. 입법이든 뭐든 해결의 중심에는 피해자가 있어야 한다. 세계적으로 피해자들의 권익을 존중하는 방식에 의한 해결이 보편적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일 간에도 마찬가지다. Q. 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 즉 문재인·스가 선언이 가능할까. A. 한일 관계를 추스르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하다. 올해는 다 갔고, 내년에는 한국의 대선 국면이지만 만들어 낼 시간은 있다. 하지만 많은 노력이 들어가야 한다. 그에 앞서 북미 간에 좋은 흐름이 생겨야 한다. 북미가 잘되면 부수 효과로 일본을 안으로 잡아당기는 구심력이 생긴다. ●‘오염수 처리’ 日 주권 사항 끝낼 일 아냐 Q.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에 대해 외교부는 일본의 주권 사항이라고 했는데. A. 목전의 현실처럼 됐다. 바다에 방출한 원전 오염수가 돌고 돌아 우리 영해로 와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사안인데 ‘주권 사항’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일본이 강행하지 않을까 싶은데 대단히 우려스럽다. Q. 대사 때 만나 본 스가 당시 관방장관은 어땠나. A. 자주 만났다. 비밀스럽게 만날 것도 없지만 비밀스럽게 만나기도 했다. 원칙적인 일 얘기 외에는 사람이 아주 자상했다. ‘도쿄 생활이 어떠냐, 있을 만하냐, 교수 생활과 비교해 어떠냐’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고노 다로 전 외무장관하고는 얼굴을 붉히는 일도 있었는데, 스가 장관과는 원만하게 지냈다. 한국인 지인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도쿄전력 “후쿠시마 오염수, 희석하면 마셔도 된다”

    도쿄전력 “후쿠시마 오염수, 희석하면 마셔도 된다”

    스가 총리 방문 당시 도쿄전력 관계자 설명에스가 총리 “마셔도 되냐” 반문…아사히 보도아사히 “해양방출 말고 도쿄전력이 마셔보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을 앞둔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지난 9월 현장 방문 당시 오염수를 정화 처리한 물을 가리키며 “마셔도 되냐”고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지난 9월 26일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했을 당시 도쿄전력 관계자가 원전 오염수를 정화 처리한 물에 대해 “희석하면 마실 수도 있다”고 설명하자 “마셔도 되냐”고 질문했다. 그러나 스가 총리가 당시 오염수를 실제로 마시진 않았다고 한다. 아사히신문은 “설사 스가 총리가 마셨다고 해도 오염수에 대해 ‘안전하다’라거나 ‘그러므로 바다에 흘려보내도 괜찮다’라는 인식이 세간에 퍼지진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킨 원자로 내에서 녹아내린(용융)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주입한 순환 냉각수에 빗물과 지하수가 유입돼 섞이면서 하루 140t에 달하는 오염수가 매일매일 발생하고 있다.하루 오염수 발생량은 당초 160~170t였지만, 올해 들어 다소 줄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도쿄전력은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오염수를 특수한 정화 장치를 이용해 걸러내고 있지만, 현재 기술로는 미약하게 방사선을 방출하는 삼중수소(트리튬)까지 걸러내진 못한다. 게다가 2018년 8월, 정화 처리된 오염수에 삼중수소 외에도 스트론튬과 요오드 등과 같은 방사성 물질가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오염수 저장탱크는 2022년 10월이면 가득 차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지난달 27일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오염수 해양 방출을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상의 판단으로 결정이 보류됐다고 아사히는 전했다.‘희석하면 마실 수 있다’는 도쿄전력의 설명에 대해 아사히는 “도쿄전력의 ‘간편한’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다”며 “마실 수 있다면 해양 방출 등을 하지 않고 도쿄전력과 경제산업성에서 음료용으로 사용하면 (어떨까)라고도 생각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2000자 인터뷰 46]이수훈 “강제동원 해결, 일본 피고 기업이 먼저 손 내밀어야”

    [2000자 인터뷰 46]이수훈 “강제동원 해결, 일본 피고 기업이 먼저 손 내밀어야”

      스가 총리의 방한, 현금화 없어야 가능하단 조건은 부적절 한일 간 여러 안 오가고 있으나 법적 프로세스 이행이 우선 일본, 한국 대통령이 사법부 판단에 개입할 수 있다고 착각 피해자 중심주의는 인권 보호하기 위한 세계적·보편적 흐름 대사 때 만난 스가 장관 자상하고 원만해, 한국 지인도 있어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취임(9월 16일) 이후 한일 간에 조용하면서도 잰 걸음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집권 자민당 의원인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이 지난달 17일 방한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등을 만났다. 21일 주일한국대사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남관표 대사가 강제동원 협의에 약간의 진전이 있다고 밝힌 데 이어 29일에는 김정한 외교부 아태국장이 다키자키 시게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국장급 협의를 가졌다. 다키자키 국장은 지난 2월 방한을 했기 때문에 김 국장이 일본을 방문하는 게 순서였다. 또한 노영민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과 아키바 다케오 외무성 사무차관 간 대화 채널도 가동되고 있다고 한다. 한일 간 최대 현안은 남 대사가 언급한대로 강제동원 문제다. 일본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위반이라며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1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은 한국에서 해결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2017년 10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주일대사를 지낸 이수훈 경남대 석좌교수에게 강제동원 해법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이 전 대사와 3일 가진 인터뷰 일문일답 내용. Q. 한일관계가 사상 최악이라지만 ‘굳이 좋아질 필요가 있느냐’, ‘아니다 그래도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한일관계 개선 필요한가. A. 한일관계는 우호와 협력관계다. 우호와 협력을 할 수 없으니 한일이 노력해 악화된 관계를 돌파해보자 하는 것이다. 우리 국민들이나 일본분들도 그렇지만 지금의 한일관계를 불편하게 느낀다. Q. 한일 간에 정중동의 움직임이 있다. 강제동원 문제는 연내 해결이 가능하다고 보나. A. 딱 시기를 못 박기 어렵다. 일본에서 리더십 교체가 있었다. 보통 교체가 아니고 강한 보수주의자 아베의 장기 집권에서 스가 총리로 바뀌었으니, 새 총리 하에 새롭게 해보자는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Q.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을 현금화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으면 스가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어떻게 보나. A. 강제동원 문제를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 결부짓는 것은 곤란하다. 3국이 논의할 게 많이 있는데 한일 현안을 걸어서 충족 안되면 총리가 못 가겠다는 것은 한중일 3국 협력 관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Q. ‘선(先) 일본 기업 배상 후(後) 한국 정부 보전’을 한국이 제안했으니 일본이 거부했다는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가 있었다. 또한 일각에서는 정부나 포스코에 의한 대위변제안도 나온다. A. 여러 안이 구상되고 제안도 됐다. 하지만 먼저 법적 프로세스가 이행되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피고인 일본 기업들이 피해자인 원고들을 만나야 한다. 즉 법정 바깥의 화해가 우선이다. 중국과는 그렇게도 했다. 일본 정부에서 일본 기업을 묶어놓고 접촉하면 안 된다고 해서 문제를 풀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재단이나 기금을 만들든, 경제협력자금의 수혜기업이 내놓건, 우리 국민이 성금을 내건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일본 측에서 뭔가를 해야 한다. 일본에서 대법원 판결을 놓고 65년 협정 위반이라고 하는데 그 논리도 우리로 보면 취약하다. 65년 협정이 우리 국회에서 비준을 받는 순간 국내법에 준해 다뤄진다. 국내법에 분란이 생기면 최종 해석 권한은 대법원에 있다. 따라서 식민지배나 징용문제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반영되는 구체적 대응책이 나와야 하는 거지, 일본처럼 “당신들이 해결하라”고 밀어붙이면 일이 안 된다. Q. 한일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 결국은 현금화로 갈 수 밖에 없는데. A. 행정부가 현금화를 딱 막아주겠다고 할 수 없다. 그랬다간 큰 일 난다.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과거사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과거사 끝났으니 다 잊고 미래로 가자 그렇게는 안 된다. 그것은 한국 사회와 현재 정치 지도부를 구성하는 인적 구성을 너무 모르고 하는 소리다. 한국은 미래지향적으로 경제·문화·인적 교류를 활발히 하겠다는 입장인데, 그걸 위해서는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서 인식을 갖고 있고, 그런 것을 보여줘야 한다. 고노, 무라야마, 간 담화가 있다. 적어도 일본 지도자들은 한국에 대해서 ‘우리는 그런 담화를 잊지 않고 다 계승한다’ 이런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이렇게 하면 한일관계가 풀린다. Q. 2015년 패전 70주년 아베 담화는 “전후 세대의 아이들에게 사과라는 숙명을 계속 짊어지도록 할 수 없다”고 하면서 과거사를 털어내려 한 게 아닌가 한다. 이것을 스가 총리가 계승한 것처럼 보인다. A. 그런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한일관계가 관리될 수 없다. 일본 지도자들이 과거사에 대해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것은 최소한으로 해야 할 일이다. 일본 총리가 적절한 계기에 한마디만 하면 된다. Q. 강제동원 문제는 일본과 어떻게 접점을 찾아야 하나. A. 똑같은 말의 되풀이인데 대법원 판결이 존재하고 구체적으로 피해자에게 1억원씩을 배상하라고 돼 있다. 피고 기업들이 어떻게 해보려는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원고 측 대화 제의를 거부해서는 안된다. 대화가 출발점이라고 본다. Q.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들에게 원고 측과 접촉하지 말라는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놓은 건가. A. 그렇다. 우리가 입만 열면 하는 이야기가 사법부의 판단 존중이다. 사법적 절차가 진행되는 데 행정부가 개입할 수 없다. 어느 누구라도 한일관계가 안 좋으니 기다려 주십쇼,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것이다. 일본에 있으면서 겪은 게 한국 대통령이 못 할 게 뭐가 있느나면서 강제동원 문제도 대통령이 해결하라는 것이었다.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 제1호가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의 지연이었고, 그 일로 인해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곤욕을 치르는 걸 다 설명했는데도 일본 측은 마이동풍이었다. Q. ‘문희상 안’ 입법 통해서 해결 가능한가. A. 입법도 의욕만 갖고는 안 된다. 국회에서 입법을 하건 이해 당사자들이 배제되거나 소외되면 그 또한 문제다. 입법이든 뭐든 해결의 중심에는 피해자가 있어야 한다. 세계적 추세가 피해자들의 권익을 존중하는 방식에 의한 해결로 보편적인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일 간에도 마찬가지다. Q. 내년이면 북미협상이 재개될 것인데 일본의 역할이라면. A. 2017년부터 지금까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진행되는 동안 일본이 긍정적 역할을 한 적이 없다. 오히려 훼방꾼 노릇을 했다. 일본의 미래를 생각해보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같이 올라타야 하고, 북미회담에 가능한 한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있어야 한다. Q. 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 즉 문재인·스가 선언이 가능할까. A. 한일관계를 추스리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하다. 올해는 다 갔고, 내년에는 한국의 대선 국면이지만 만들어낼 시간은 있다. 하지만 많은 노력이 들어가야 한다. 그에 앞서 북미 간에 좋은 흐름이 생겨야 한다. 북미가 잘 되면 부수 효과로 일본을 안으로 잡아당기는 구심력이 생긴다. 김대중·오부치의 파트너십 선언이 성공했던 것은 오부치라는 정치인이 과거사 인식을 분명하게 했기 때문이다. 2018년 선언 20주년 때는 제2의 파트너십 선언을 위해 한일 정치인들이 노력했으나 그해 10월 강제동원 판결이 나와서 열기가 식어버렸다. Q.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에 대해 외교부는 일본의 주권사항이라고 했는데. A. 대사 때는 급박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목전의 현실처럼 됐다. 바다에 방출한 원전 오염수가 돌고돌아 우리 영해로 와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사안인데 ‘주권사항’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아마도 일본이 강행하지 않을까 싶은데 대단히 우려스럽다. Q. 대사 때 만나본 스가 당시 관방장관은 어땠나. A. 자주 만났다. 비밀스럽게 만날 것도 없지만 비밀스럽게 만나기도 했다. 원칙적인 일 얘기 외에는 사람이 아주 자상했다. 도쿄 생활이 어떠냐 있을 만 하냐, 교수생활과 비교해 어떠냐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당시 국가안전보장국장이던 야치 쇼타로나 고노 다로 전 외무장관하고는 얼굴을 붉히고 그런 일도 있었는데, 스가 장관하고는 그런 에피소드가 없이 원만하게 지냈다. 한국에 다녀가기도 하고 한국인 지인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팬케이크 아저씨’에서 ‘히틀러’까지… 두 얼굴의 스가 총리

    ‘팬케이크 아저씨’에서 ‘히틀러’까지… 두 얼굴의 스가 총리

    스가 요시히데(72·자민당 총재) 일본 총리는 다른 정치인에 비해 친근한 느낌의 별명이 많다. 지난해 나루히토 일왕 즉위에 맞춰 새 연호(레이와)를 공개하는 장면이 전국에 생중계되면서 얻게 된 ‘레이와 아저씨’, 술을 전혀 못 하는 그가 즐겨 먹는 달콤한 음식과 조합된 ‘팬케이크 아저씨’, 휴대전화 요금을 낮추겠다고 공언하면서 생겨난 ‘가격인하 아저씨’ 같은 것들이다. 그러나 지난 9월 16일 총리 자리에 오른 이후에는 ‘아저씨’의 이미지를 뒤엎는 부정적 수식어들이 부쩍 늘었다. ‘신자유주의의 화신’으로 공격받는가 하면 나치 독일의 ‘히틀러’에 비유되기도 한다. 8년 가까이 집권했던 아베 신조 전 총리로부터 일본의 조타수 자리를 물려받은 지 약 50일. ‘총리 스가’를 7개의 특징으로 알아본다. ①“열심히 해서 보여 주는 것밖엔 방법이 없다” 자민당은 지난달 13일 새로운 총리 홍보 포스터를 공개했다. 붉은색 바탕에 큼직한 스가 총리 사진을 넣어 정권의 캐치프레이즈인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내각’을 강조한 이 포스터는 17만장이나 인쇄됐다. 기존 물량의 1.7배다. 스가 총리는 이 포스터를 가리키며 “국민을 위해서 일한다는 우리의 신념이 전국에 퍼질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일을 열심히 한다’는 밑바닥에서부터 하나하나 단계를 밟아 현재 자리까지 온 그가 아베 전 총리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데 가장 현실적인 포인트다. 외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각각 총리와 외무상을 지낸 최고의 ‘금수저’ 정치인인 아베 전 총리는 물론이고 과거 총리 시절 컵라면 가격에 대한 질문에 “400엔?”이라고 터무니없는 답변을 했던 아소 다로 부총리 등에게는 없는 자신만의 장점이다. 진정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유권자의 환심을 사는 데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합리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가 주도한 문제투성이의 ‘고향세(稅)’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 일본 언론인은 “스가 총리는 시골(아키타현) 출신이면서 태생적 연고도 없고 부동표가 넘쳐나는 대도시(요코하마시)에서 중의원 8선을 한 사람”이라며 “자신이 어떻게 해야 유권자들이 박수를 치는지 선천적·후천적으로 매우 잘 아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②민생과 개혁… 실용주의 속도전 드라이브 스가 총리는 휴대전화 요금 인하와 불임치료 건강보험 적용 등 생활체감형 민생 정책을 간판으로 내걸고 정권 출범 직후부터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디지털 후진국’ 문제를 총괄할 ‘디지털청’ 설치를 비롯해 중앙부처 간 칸막이 행정 타파, 낡은 도장 문화 혁신 등은 개혁의 핵심 과제들이다. 헌법 개정 등 아베 정권의 이념적 구호에 지쳐 있던 국민들은 이런 모습에 큰 박수를 보냈다. 첫 달 내각 지지율이 조사기관별로 60~70%대를 기록했던 데는 ‘민생’과 ‘개혁’을 앞세운 정권의 실용주의가 한몫했다. ③순풍의 돛 꺾어 버린 학술회의 임명 거부 파문 하지만 10월이 되면서 정국 분위기가 급변했다. 취임한 지 불과 2주일 만에 일본학술회의 임명 거부 파문이 터졌다. 지난달 1일 학술회의 신규 회원을 임명하면서 이 단체가 추천한 후보 105명 중 6명을 탈락시키고 99명만 임명한 게 화근이 됐다. 특히 제외된 6명은 모두 스가 총리가 관방장관을 지내던 때 정부 정책에 반대하거나 비판했던 인물들이었다. 학계와 야권은 행정관료에 이어 학자들까지 길들이려는 정권의 폭거라고 맹비난했다. 아베 정권 때도 없었던 일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임명에서 제외된 한 교수는 “히틀러 같은 독재자가 되려는 것이냐”라고 했다. ④강권적 권력 행사는 결코 아베 못지않아 이번 일은 관방장관으로서 내각인사국을 장악하며 정권에 이의를 제기하는 관료를 해임과 좌천으로 찍어 눌렀던 그의 이미지를 다시 부각시켰다. 그가 총무상 시절 NHK 개혁에 미온적이라는 이유로 담당 과장을, 관방장관 시절 ‘고향세’에 부정적이라는 이유로 담당 국장을 멀리 한직으로 쫓아내 버린 것은 유명한 일이다. 요라 마사오 마이니치신문 전문편집위원은 “전후의 역대 총리들은 ‘권력은 억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는 자세를 지켰지만, 아베 전 총리는 권력을 행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날 일본이 정체된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서 “스가 총리는 아베 전 총리만큼 이념을 앞세우는 편은 아니지만, 권력을 (강하게) 휘둘러야 한다는 생각에서는 같다”고 평가했다. 권력자로서 “어떠한 일본을 만들어 갈지에 대한 비전이 없다”는 평가는 그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전체적인 조화와 일관성을 찾아볼 수 없는 개별 정책의 묶음만 갖고서 어떻게 국가를 이끌어 갈 것인가”라는 목소리는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동일하다. 특히 강경 우파들은 “국가관이 확고히 서 있지 않은 인물”이라고 비판한다. ⑤독단적 판단과 만기친람형 통치 지향 꼼꼼한 완벽주의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정권의 안살림을 총괄하는 관방장관을 8년 가까이 지냈기 때문에 역대급 ‘만기친람형’ 총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는 초기 정책 추진 과정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총리 원맨 정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아베 전 총리는 큰 그림을 좇다 보니 세부 정책은 관방장관이나 비서관 등에게 일임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스가 총리는 반대다. 모든 걸 자기가 꼼꼼히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다. 여기에다 수틀리면 거칠게 인사권을 행사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관저 안팎에서 “스가 총리에게 제대로 간(諫)하는 사람이 없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⑥“흙수저 출신이 더 무서워”… 신자유주의 논란 현재 진행 중인 임시국회에서 주요 논란이 되는 것 중 하나는 스가 총리의 신자유주의적 사고 방식과 정책 방향이었다. 지난 9월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자조(自助)→공조(共助)→공조(公助)’의 3단계 개념을 새 정권이 지향하는 사회상으로 강조한 게 큰 시빗거리가 된 바 있다. 개인의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이 개념에 대해 야권은 “무한경쟁의 신자유주의를 더욱 확산시키려는 의도”라고 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국회에서 “총리의 이념은 경쟁과 효율만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라며 “이는 쇼와시대의 성공 체험에 집착하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정가에서는 ‘시골 흙수저’ 출신인 스가 총리가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사회의 생존 본능이 몸에 뱄고, 이것이 자연스럽게 신자유주의적 사고로 연결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고향세’ 정책에 이의를 제기했다가 스가 당시 총무상에 의해 밀려났던 히라시마 아키히데 전 국장은 아사히신문에 “지방을 중시한다면서 거꾸로 지방교부세 제도의 개편을 주장했던 인물”이라고 밝혔다. 지방교부세는 지자체 간 재정능력 격차를 줄이기 위해 중앙정부가 주는 지원금 성격의 돈이다 보니 지자체의 살림이 좋아지면 자연스레 금액이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스가 당시 총무상은 “경쟁하고 노력해 잘살게 된 지자체가 보답받지 못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전형적 신자유주의 발상을 보였다. ⑦내년 9월에 한 번 더…3년 풀타임 총리 재도전 스가 총리의 임기는 내년 9월까지다. 아베 전 총리의 사퇴에 따라 갑작스럽게 치러진 선거에서 뽑혔기 때문에 전임자의 잔여 임기만 적용된다. 당내 7개 파벌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그가 앞으로 10개월 남짓 동안 파벌들을 확실한 자기편으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미 지금도 1등 개국공신에 해당하는 ‘니카이파’ 정도를 제외하고는 ‘아소파’ 등을 중심으로 경계와 불만의 시선이 가득하다. 내년 9월 풀타임 3년 임기(2024년 9월까지) 총재 당선을 위해 가장 절실한 것은 국민들의 응원이다. 가시적인 정책 성과를 통해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내년 여름 이전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중의원선거에서 대승해 자신의 장기 집권으로 이끌고 가는 것. 당분간 스가표 정치·행정의 수렴점은 이것 하나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스가, 오사카시 폐지 주민투표 부결에 정권 운영 타격

    日스가, 오사카시 폐지 주민투표 부결에 정권 운영 타격

    인구 275만명의 일본 오사카시를 4개의 특별구로 분할하는 내용의 오사카부 행정구역 개편안이 지난 1일 주민투표에서 부결된 가운데 이번 일이 스가 요시히데 총리에게 상당한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편안 투표를 이끌었던 일본유신회가 막대한 타격을 입으면서 스가 총리가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서 기대해 온 ‘집권 자민당의 2중대’ 역할을 하기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또 이번 투표에서 자민당과 대립했던 연정 파트너 공명당과의 관계도 껄끄러워졌다. 2일 NHK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오사카부(府)→오사카도(都)’ 전환 여부 결정 주민투표에서는 반대표가 근소한 차이로 찬성표를 웃돌아 부결됐다. 최종 개표 결과는 ‘반대’ 70만 5585표(50.6%), ‘찬성’ 69만 4844표(49.4%)로 나타났다. 이번 주민투표 결과를 자신에 대한 불신임으로 간주한 마쓰이 이치로 오사카시장(일본유신회 대표)은 “현직 임기를 마치는 대로 정계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결과가 일본유신회뿐만 아니라 스가 정권도 일정수준 타격을 안게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보수우파 정당인 일본유신회는 야당이면서도 헌법 개정 등 주요 사안에서 자민당과 같은 입장을 취해 왔다. 총리가 되기 전부터 일본유신회 측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스가 총리는 일본유신회를 배려해 자민당의 당론이 ‘반대’임에도 불구하고 총재로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유신회와 협력해 온 스가 총리가 헌법 개정이나 국회 운영을 둘러싼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임시국회에서 일본유신회 등 개헌에 우호적인 세력과 협력해 국민투표법 개정안 등을 처리할 계획이었으나 일본유신회가 영향력을 상실하면서 강하게 밀어붙이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유신회에 대해 “야당이면서도 스가의 별동대”라면서 “일본유신회의 힘이 약해지면 총리도 기세가 꺾일 것”이라는 자민당 중견 의원의 말을 전했다. 또 연립정권의 파트너인 공명당이 향후 중의원 선거 영향 등을 감안해 자민당과 다른 선택으로 함으로써 향후 협력관계 등에서 균열이 불가피해졌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유신회와 대치하고 있는 자민당 오사카부연맹은 (일본유신회의 주민투표 패배로)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 순풍을 타게 됐지만, 오사카 재편안에 찬성했던 공명당과는 골이 깊어지는 등 각 당의 선거전략에 복잡한 영향을 줄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아사히 “文 정부, 日 징용배상금 사후보전 제안했다 거절당해”

    日아사히 “文 정부, 日 징용배상금 사후보전 제안했다 거절당해”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판결 이행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일본 기업이 우선 배상에 응하면 나중에 한국 정부가 그 금액을 전액 보전한다”는 방안을 비공식적으로 일본 정부에 타진했으나 일본 측이 거부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지난 31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청와대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징용 문제 해결 방안을 검토했으며 대법원 판결을 존중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향을 고려, 올해 초 이와 같은 사후 보전 방안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측은 “우리 기업의 지출이 사후에 보전되더라도 판결을 이행한다는 점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응할 수 없다”고 반응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아사히는 다만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아베 신조 전 총리와는 대응 방식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베 총리가 징용 판결과 관련해 강경한 조치를 모색한 데 대해 양국의 경제 관계를 중시한 스가 당시 관방장관은 온건한 대응을 원했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뭐든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현 총리에게는 강하다”는 총리관저 간부의 말도 전했다. 아사히는 이어 “문재인 정부 내에도 스가 정권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관측했다. 남관표 주일한국대사가 지난 21일 국정감사에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 스가 총리는 현실주의적 접근으로 더 진전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과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내년 여름 도쿄올림픽 이전에 타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것 등을 근거로 들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코로나19 후유증 ‘탈모’ 20%, ‘호흡·후각장애’ 10%…日연구소

    코로나19 후유증 ‘탈모’ 20%, ‘호흡·후각장애’ 10%…日연구소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의 20% 정도가 머리카락이 빠지는 탈모 현상을 경험하고 10% 정도는 발병후 4개월이 지나도록 호흡 불편이나 후각 장애로 고생하고 있다고 일본 국립기관이 실증조사를 통해 밝혔다. 2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립 국제의료연구센터(도쿄도 신주쿠구)는 지난 2~6월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치료를 받은 뒤 퇴원한 63명을 대상으로 후유증 여부 및 증상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연령은 48세였으며, 30%가 입원 중 산소를 투여받았으며 8%는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다. 발병으로부터 2개월 후 시점을 기준으로 후각 장애 12명(19%), 숨쉬기 답답함 11명(18%), 전신 나른함 10명(16%), 미각 장애 3명(5%) 등 후유증이 나타났다. 11%는 4개월이 지난 후에도 숨쉬기가 불편하다고 답했고, 10%는 후각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했다. 또 20%에 해당하는 14명(남자 9명, 여성 5명)은 발병으로부터 평균 2개월 정도 시점에 탈모 증상이 나타났다. 이 가운데 5명은 나중에 개선됐지만, 9명은 설문조사 시점까지 좋아지지 않았다. 조사를 담당한 의사 모리오카 신이치로는 “코로나19의 후유증이 이 정도로 길게 이어지고 있다는 데 놀랐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막차시간 단축’에 업종별 희비 엇갈려

    日 ‘막차시간 단축’에 업종별 희비 엇갈려

    대중교통 막차 시간은 사람들의 일상과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일본처럼 택시요금이 살인적으로 비싼 나라에서는 더욱 그렇다. 야근이나 회식 때 전철·버스 막차에 골인하는 것은 거의 ‘생명선’을 지키는 일이나 다름없다. 도쿄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등 수도권 인구 수천만명을 실어 나르는 JR동일본과 오사카·고베 등 간사이 지역을 커버하는 JR서일본 등 일본의 주요 철도회사들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영상 어려움 등을 이유로 열차 막차 시간을 20~30분 정도 단축하기로 하면서 사회 전반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JR동일본은 내년 봄부터 도쿄역을 중심으로 반경 100㎞ 권역을 달리는 야마노테선, 주오선, 조반선 등 17개 전철 노선의 막차 운행 시간을 최대 37분 일찍 종료한다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오전 1시 30분까지 운행하는 노선을 포함해 모든 전철의 운행이 오전 1시 이전에 끝난다. JR동일본은 일부 노선에서는 첫차 시간도 늦출 계획이다. 막차 시간을 일률적으로 당기는 것은 1987년 JR동일본 출범 이후 33년 만의 일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과 활동·이동 자제 등으로 승객이 급감한 게 가장 큰 이유다. 특히 심야 승객 감소가 다른 시간대보다 더 두드러진다. 도쿄 중심부를 순환하는 야마노테선의 올해 8월 자정 시간대 승객은 1년 전의 3분의1밖에 안 됐다. 올해 4180억엔(약 4조 5000억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는 JR동일본은 운행 시간 단축으로 수십억엔의 비용이 절약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막차 시간 조정은 JR동일본 등 옛 국철 외의 다른 민간 철도회사로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막차 시간 단축 발표에 많은 직장인과 학생들은 심야시간 활용에 큰 제약이 생겼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술집, 가라오케 등 업소들도 손님이 빨리 끊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울상이다. 반면 택시업계나 숙박업계는 “전철을 타지 못한 손님이 늘어나게 됐다”며 환영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막차 시간이 단축되면서 기업들의 과도한 잔업 등 낡은 관행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모타니 고스케 일본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아사히신문에 “막차 시간이 단축돼 사회가 변하는 게 아니라 사회가 변해서 막차의 단축이 이루어지게 된 것으로 보는 편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야구, “코로나 발생 책임” 대표 경질하고 선수에 벌금…과잉대응 논란

    日야구, “코로나 발생 책임” 대표 경질하고 선수에 벌금…과잉대응 논란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구단이 팀 내 코로나19 감염자 발생을 이유로 사장을 경질하고 관련 선수들에게 벌금까지 부과해 지나친 처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도쿄를 기반으로 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함께 전통의 명문구단으로 쌍벽을 이루는 간사이 지방의 대표구단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코로나19 차별’을 앞장서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게시오 겐지 한신 구단 사장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갖고 팀내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사과한 뒤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자진사퇴 형식이지만, 윗선으로부터의 문책성 경질이 분명했다. 한신 구단에서는 코로나19 감염 파문이 그동안 2차례 있었다. 지난 3월 일본 프로야구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후지나미 신타로 등 3명의 감염 사실이 드러났다. 이어 9월 하순에 또다시 선수 5명과 스태프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9월 감염은 구단이 정한 ‘회식은 허가된 날에 한해 방안에서 4명까지만’이라는 룰을 어기고 선수 등 8명이 회식을 한 데 따른 결과로 발생했다. 구단은 사장의 경질성 사퇴 발표 이틀 후 다시 내부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선수 10명과 스태프 1명에게 ‘제재금’ 명목으로 벌금을 부과했다. 제재 대상에 포함된 팀 내 최고참 후쿠도메 고스케는 구단의 벌금 부과 발표에 앞서 “규칙을 어겨 송구하다”고 대중들에게 사과했다.하지만 이렇게까지 공개적으로 경질인사와 벌금부과 같은 제재를 가해야 하는 지에 대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구단 측은 “지금까지도 훈련장 지각 등을 한 경우에 선수들에게 제재금을 부과해왔기 때문에 이번 제재가 반드시 코로나19 때문만은 아니고 통상적인 구단 규칙 위반에 따른 것”이라며 “납부된 돈은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카노 아키야스 변호사는 “구단에는 선수의 건강을 지킬 의무가 있기 때문에 감염을 막지 못한 것은 잘못이라고 할 수 있지만, 사장 사퇴와 제재금 부과에 합리성이 있는지는 대단히 의문”이라고 아사히에 말했다. 그는 “향후 다른 기업 등에서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한신 구단의 대응이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며 “코로나19 관련해 조직 내에 관련자 책임 추궁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 내 비슷한 사례로 자위대 집단감염도 있었다. 조직 내 그룹연수에 참가했던 20대 여성 대원 34명이 휴일에 바비큐 파티를 했다가 코로나19에 걸리자 방위성은 ‘회식을 삼간다’는 내부규칙 위반에 해당하는지 조사 중이다. 자위대 안에서 감염자들에 대해 “자위관으로서 자각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휴일 레저활동을 이유로 징계를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반발도 만만치 않다. 한 항공자위대원은 “사려깊지 못한 징계처분은 감염자에 대한 차별을 조장하는 것”이라며 “회식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자신할 수 있는 자위대 간부들이 얼마나 될지도 의문이거니와, 코로나19 감염은 운에 따라 결정되는 특성이 강한데 대의명분만 내세워 징계처분을 해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 해상자위대 간부는 “사생활을 지나치게 속박하면 자위대 지원할 사람이 없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지지율 거품 꺼진 스가…한 달 새 12%P 하락

    지지율 거품 꺼진 스가…한 달 새 12%P 하락

    지난달 16일 취임 직후 70%대 중반까지 치솟기도 했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국민여론 지지율이 한 달 새 크게 하락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퇴장이 가져온 지지율 거품이 꺼진 가운데 최근 일본학술회의 회원 임명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19일 발표한 10월 월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가 정권에 대해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53%로 지난달 출범 직후 조사 때(65%)보다 12% 포인트나 떨어졌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3%에서 23%로 10% 포인트 올랐다. 이날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도 스가 정권 지지율은 67%로 전월(74%)에 비해 7% 포인트 하락했다. 교도통신 조사에서는 5.9% 포인트 떨어진 60.5%로 나왔다. 앞서 지난 12일 발표된 NHK 조사에서도 스가 정권 지지율은 7% 하락한 55%로 나타났다. 스가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진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은 비정상적으로 올라갔던 지지율이 현실화됐다는 것이다. 일본 정가 소식통은 “지난달 조사에서 스가 총리 지지율이 뚜렷한 호재도 없는데 60~70%대까지 뛰어올랐던 것은 새 정권에 대한 기대감 외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무능한 대응으로 일관했던 아베 정권의 퇴장에서 비롯된 안도감이 큰 이유가 됐다”며 “하지만 스가 정권이 개혁을 강조하는 것 외에는 아베 정권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현실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지율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이유는 일본학술회의 회원 임명을 둘러싼 논란이다. 스가 총리는 총리 산하 독립특별기관인 일본학술회의가 회원으로 추천한 105명을 이달 초 임명하면서 과거 정부 정책에 반대 입장을 밝혔던 6명을 제외해 ‘학문의 자유 침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한 아사히 여론조사의 ‘스가 총리의 설명이 충분한가’ 질문에 63%가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교도통신 여론조사의 같은 물음에서도 72.7%가 불충분하다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유도3단’ 日교사, 학생 업어치기로 척추 골절…“내 아이스크림 먹어서”

    ‘유도3단’ 日교사, 학생 업어치기로 척추 골절…“내 아이스크림 먹어서”

    일본의 한 중학교에서 50대 유도 교사가 자신의 아이스크림을 학생들이 말도 안하고 먹었다는 이유로 유도 기술을 활용한 체벌을 가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한 학생은 바닥에 메다꽂혀 기절을 한 상태에서도 계속 폭행을 당해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 15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효고현 다카라즈카시 나가오중학교의 우에노 다카히로(50) 교사는 지난달 25일 오후 4시 30분부터 약 30분 동안 자신이 지도하는 유도부의 1학년 남학생 2명에게 체벌을 가해 중경상을 입힌 혐의로 지난 12일 경찰에 체포됐다. 유도 3단인 우에노 교사는 학생 2명이 유도부 연습을 하던 중 냉장고에 보관돼 있던 아이스크림을 무단으로 가져다 먹었다는 이유로 바닥에 업어치고 메치는 등 유도 기술을 구사해 체벌했다. 두 학생은 유도부에 갓 들어온 터라 낙법 등 교육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었다. 우에노 교사는 학생들이 “아이스크림에 함부로 손을 대 죄송하다”고 3차례나 사과를 했는데도 “이제 와서 사과를 해봐야 소용이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한 학생에게는 10회 이상 거친 공격을 가해 실신시킨 뒤 그 상태에서 계속 뺨을 때리고 등뼈을 압박해 전치 3개월의 척추 골절 부상을 입혔다. 다른 학생에게도 안경을 벗게 한 뒤 유도 기술을 거칠게 넣어 목과 허리 등을 다치게 했다. 현장에는 또다른 40대 남성 지도교사가 있었지만, 우에노 교사의 험악한 기세에 두려움을 느껴 말리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학생 부모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그는 “모처럼 선물로 들어온 아이스크림을 학생들이 말도 없이 먹어버려 화가 났다”며 폭행 사실을 대체로 시인했다. 그는 다른 중학교에 있던 2011~2012년에도 학생들 뺨을 때리는 등 2건의 체벌로 경고 처분을 받았다. 2013년 6월에는 박치기로 학생의 코뼈를 부러뜨려 감봉 처분을 받았다. 중간에 분조조절 장애 교육을 받은 적도 있었지만, 이번에 다시 일을 저질렀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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