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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북관계 분석, 中 한미동맹 경계, 日 대중전략 주목

    美 대북관계 분석, 中 한미동맹 경계, 日 대중전략 주목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에 대한 미중일 언론의 관심포인트는 엇갈렸다. 미국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반된 대북 접근법에 집중한 반면 중국은 미중 갈등 국면에서 한미동맹 강화를 경계했다. 일본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일 3국 협력을 강조한 것과 관련,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 WP “북미 외교적 돌파구 멀어져” 미국 언론들은 21일(현지시간) 두 정상이 연합훈련 확대에 합의하고 북한 도발에 대한 원칙적 대응에 합의한 만큼 외교적 해법의 문은 한층 좁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미 대화가 2019년 파국으로 치달은 뒤 북한은 대북 제재 및 연합 훈련을 적대 행위로 규정하며 반발한 만큼 외교적 돌파구 마련의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멀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CNN은 “바이든 대통령은 김정은으로부터 ‘러브레터’를 바라거나, 악수에 목말라하는 것 같아 보이진 않았다”며 “트럼프 시절 화려한 정상회담 방식은 시효를 다한 듯하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와의 직접 대화에 한층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면서 “북한에 대해 ‘화염과 분노’에서 ‘사랑’으로 오간 전임 대통령의 태도와 선명한 대조를 이뤘다”고 평했다. ● 中전문가 “ 韓 외교 방향성 조정” 중국은 한미가 양국관계를 경제·기술동맹으로 격상시킨 점을 경계했다. 국제문제 평론가인 류허핑은 선전위성TV 인터뷰에서 “한미가 기존 군사 동맹을 경제·기술동맹으로 격상한 점은 한미관계의 전면적 업그레이드를 의미할 뿐 아니라 한국 외교 전략의 방향성이 크게 조정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중 사이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그동안) 한일 간 가장 큰 외교 전략의 차이였던 만큼 이런 변화는 한국 외교전략의 ‘일본화’를 의미한다”면서 “한국 외교전략의 중대한 변화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아사히 “尹, 美주도 대중전략 협력” 일본 언론은 한미가 대중국 전략에서 협력하기로 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아사히신문은 윤 대통령이 공급망 강화 등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면서 “문재인 정권의 방침을 전환해 미국 주도의 대중(對中) 전략에 협력하는 자세를 명확하게 보여 줬다”고 해석했다. 지지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한미일 3국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하고서 도쿄에서도 이를 논의하겠다고 언급함으로써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한일 관계 개선을 촉구할 생각을 내비친 것이라고 보도했다.
  • 5·18 당시 탄두 자국 선명… 광주에서 특별전 개최

    5·18 당시 탄두 자국 선명… 광주에서 특별전 개최

    5·18민주화운동 42주년을 맞아 광주에서 의미 있는 특별전이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16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옛 전남도청 탄흔’ 특별전을 개최한다. 옛 전남도청 별관 2층에서 열리는 특별전에서는 1980년 5월 전남도청 진압 당시 발사된 총탄 흔적과 탄두가 공개된다. 문체부는 옛 전남도청 건물의 탄흔을 찾기 위해 2020년 7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기초조사를 진행해 41년 만에 M16 탄두 10개와 탄흔으로 의심되는 흔적 535개를 발견했다. 이후 5·18 관계자와 시민사회단체의 정밀 조사 추가 요청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1차 정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시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7월 31일까지 기록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5·18민주화운동 아사히신문사 미공개컬렉션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전 오사카 본사 사진부 기자인 고 아오이 카츠오씨가 1980년 5월 19일에 광주에 도착해 28일까지 현장에서 취재하고 촬영한 사진과 사용한 카메라 등 희귀자료 200여 점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유족과 아사히신문사가 40여 년간 보관했던 자료로 불타는 MBC 컬러사진, 계엄군의 구타 장면 등을 볼 수 있다.
  • “우크라이나에 격분한 일본, 전쟁책임 망각했나” 日지성인의 반성 [김태균의 J로그]

    “우크라이나에 격분한 일본, 전쟁책임 망각했나” 日지성인의 반성 [김태균의 J로그]

    日, 우크라이나 ‘대러 항전’ 동영상에 맹반발...“당장 지원 끊으라” 주장도  “우크라이나 동영상에 정색을 하고 눈을 부라리며 거만하게 ‘잘못을 바로잡으라’는 식의 태도를 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비난하는 영상에 일왕의 얼굴을 사용한 데 대해 일본에서 맹렬한 반발이 일었던 것과 관련해 일본의 저명한 시사평론가가 일침을 날렸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달 트위터에 러시아의 침략을 파시즘에 빗대 ‘러시즘’(러시아+파시즘)이라고 부르며, 끝까지 항쟁할 것을 다짐하는 1분 20초짜리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 이탈리아의 베니토 무솔리니와 함께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 전쟁 때 일왕이었던 히로히토(1901~1989)의 얼굴이 등장했다. 그러자 일본에서는 “쇼와 덴노(히로히토 일왕)는 입헌군주제 아래 형식적 통수권자에 지나지 않아 전쟁 책임이 없는데도 히틀러, 무솔리니와 동일하게 다뤘다”며 강한 반발이 터져나왔다. 집권 자민당 내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당장 끊어야 한다는 강경론까지 나왔다. “역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결국 사과한 우크라 정부 결국 우크라이나 정부는 일본 정부의 요청을 수용해 히로히토 일왕의 사진을 영상에서 삭제하는 한편 주일 대사를 통해 “역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일본 측에 사과했다.하지만, 일본의 강력한 반발이 2012년 아베 신조 전 총리 집권 이후 가속화한 일본의 ‘역사 수정주의’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지적도 일본내 양심적 지성인과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시사평론가 고가 시게아키(66)는 아사히신문 계열 시사주간지 ‘슈칸(週刊)아사히’ 최신호(5월 20일자)에 기고한 칼럼 ‘잊혀지지 않는 과거가 있다’를 통해 이번 사건을 둘러싼 일본내 분위기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경제산업성 고위 간부 출신인 고가 평론가는 경제와 정치, 행정에 대한 해박한 식견을 바탕으로 일본 사회의 우경화를 경고하는 분석과 논평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쇼와 덴노 전쟁책임 추궁=日정부·국민 비판’ 논리 성립 안돼” “나는 이번 사건 보도를 보며 많은 일본인들이 과거 일본의 전쟁 책임을 완전히 잊은 것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았다. 언론도 하나같이 우크라이나의 일방적인 잘못이라는 어조로 보도했다.” 그는 “쇼와 덴노의 전쟁 책임을 묻는 것과 현재의 일본 정부 및 국민을 비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며 “이는 히틀러를 비판했다고 해서 독일인을 모욕했다고 말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고가 평론가는 “쇼와 덴노는 전후 일관되게 일본 평화주의의 상징적 존재였고 이는 헤이세이 덴노(아키히토 일왕)로 계승됐다”며 일본이 ‘평화 브랜드’를 확립하는 데 있어 일왕들이 최고의 공로자들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쇼와 덴노에 대해 태평양 전쟁 발발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인식이 여전히 전세계에 광범위하게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본인이 잊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 그는 이런 상황은 세계 곳곳을 여행해 보면 잘 알 수 있다고 했다. “일본의 최고 맹방인 미국에서조차 전범 취급받고 있는 현실 직시해야” “몇년 전 미국 보스턴 미술관을 방문했는데, 전쟁을 소재로 한 전시 코너가 마련돼 있었다. 히틀러, 무솔리니와 나란히 쇼와 덴노를 악인으로 묘사한 일러스트가 당연한 듯이 전시되어 있었다. 나는 뜻하지 않은 공격을 당한 듯한 느낌이었지만, 일본의 최고 우방이라는 나라에서조차 (히로히토 일왕의 전범 책임은)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로 취급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이 불명예스러운 기억이 사라질 것으로 생각하지만, 미술관 전시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아직도 퍼져나가고 있는 것은 일본인들도 알고 있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고가 평론가는 “이번 우크라이나 동영상에 정색을 하고 눈을 부라리며 거만하게 ‘잘못을 바로잡으라’는 식의 태도를 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런 자세는 다른 나라들로부터 ‘일본은 (어두운) 과거사에 눈을 감으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구심을 유발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의 잘못을 잘못이라고 냉정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과거의 교훈을 살려 평화의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진지하게 설명하는 태도.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평화주의 국가의 모습이 아닐까.”
  • ‘女비하·외국인 차별’ 구설 얹은 日덮밥체인

    ‘女비하·외국인 차별’ 구설 얹은 日덮밥체인

    한국의 김밥천국 격인 일본 유명 소고기덮밥(규동) 체인 ‘요시노야’가 외국 국적 대학생의 채용설명회 참가를 거부해 도마에 올랐다. 요시노야는 지난 1일 인터넷 취업 사이트를 통해 채용설명회 참가를 신청한 외국 국적 대학생들에게 불가를 통보하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8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과거 채용이 내정된 외국 국적의 대학생이 코로나19 이후 일본 취업 비자를 취득하지 못해 내정이 취소된 사례가 발생하면서 채용 계획에 차질이 생겨 애초부터 외국인 채용은 거부한다는 게 회사의 공식 설명이지만 외국인 차별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 일본 네티즌은 “요시노야의 행위는 구별이 아니라 차별”이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일하고 싶다는 사람을 고용하는 데는 국적도 성별도 나이도 문제가 돼선 안 된다”고 일갈했다. 일본은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 이후 외국인 신규 입국을 금지하면서 외국인들이 취업 비자를 받지 못했으나 지난달부터 일일 입국 가능 외국인 수를 1만명으로 확대하면서 조금씩 문호가 다시 열리고 있다. 현재 외국인은 관광을 제외한 사업과 취업, 유학 등의 목적으로 일본 입국이 허용되지만 요시노야는 외국 국적 대학생의 채용설명회 참가 불허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요시노야는 앞서 여성 비하 발언으로도 구설에 오른 바 있다. 회사 마케팅 담당 간부가 지난달 와세다대에 일일 강사로 참석해 젊은 여성을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자사 마케팅 전략을 ‘처녀 약물중독 전략’이라고 명명해 물의를 일으킨 뒤 해임됐다.
  • “외국 국적은 채용설명회 참가 못해”…日 요시노야 외국인 차별 논란

    “외국 국적은 채용설명회 참가 못해”…日 요시노야 외국인 차별 논란

    일본 유명 쇠고기덮밥(규동) 체인업체인 ‘요시노야’가 채용설명회에 참가 신청했던 대학생들을 외국 국적이라는 이유로 거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요시노야는 지난 1일 인터넷 취업 사이트를 통해 채용설명회 참가를 신청한 외국 국적 대학생들에게 참석 불가 이메일을 보냈다. 심지어 실제 외국 국적인지 본인 확인조차 하지 않고 이름 등을 보고 외국 국적이라고 짐작하고 채용설명회 참석 불가 통보를 한 것이다. 요시노야는 지난해 1월부터 외국 국적인 대학생의 채용설명회 참가를 거부하고 있다. 과거 채용이 내정된 외국 국적의 대학생이 일본 취업 비자를 취득하지 못해 내정이 취소된 사례가 발생하면서 채용 계획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하지만 외국 국적이라는 이유만으로 채용설명회에 참석할 기회조차 박탈하고 또 이름만을 보고 일본인이 아니라고 생각해 일방적으로 참석 불가 통보를 한 것은 외국인 차별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 일본 네티즌은 “요시노야의 행위는 구별이 아니라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요시노야 홍보담당자는 8일 아사히신문에 “취업 비자 취득을 전제로 외국 국적 사원을 채용하고 있다”며 “본래 해야 할 본인 확인 절차를 하지 않았고 설명이 부족했다”며 사과했다. 다만 요시노야는 외국 국적인 대학생의 채용설명회 참석 불가 방침은 이어가기로 했다. 요시노야는 이에 앞서 임원이 여성 비하 발언을 하는 등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 회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던 이토 마사아키 전 상무는 지난달 16일 와세다대에서 일일 강사로 나와 젊은 여성을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마케팅 전략을 ‘처녀 약물중독 전략’이라고 강조해 물의를 일으키고 해임됐다.
  • 日 기시다 “자위대 헌법상 명기, 조기 실현해야”

    日 기시다 “자위대 헌법상 명기, 조기 실현해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3일 헌법 9조에 자위대 명기 등을 담은 자민당 개헌안에 대해 “모두 매우 현대적인 과제로 조기 실현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의 헌법기념일인 이날 헌법 개정을 촉구하는 민간단체 주최 집회에 여당인 자민당 총재로서 이러한 내용의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자위대를 위헌으로 하는 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헌법 9조에 자위대의 존재를 인정하도록 개헌해야 한다는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영상 메시지 외에도 이날 보도된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 때 개헌을 중요 공약으로 내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헌법은 시행 75년이 지나 시대에 어울리지 않으며 부족한 내용도 있다. 꼭 개헌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전한 뒤 1947년 만들어진 일본 헌법에서 9조는 일본이 전범국가라는 점을 배경으로 전쟁·무력행사, 전력 보유를 포기하는 것을 명시해 ‘평화헌법’으로 불린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자국의 안보를 지키는 데만 목적을 둔 자위대를 교전이 가능하도록 헌법 9조를 개정하자는 요구는 보수·우익세력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북한의 잦은 미사일 발사, 중국의 군사력 강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개헌에 찬성하는 일본 국민도 많아졌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3~4월 1892명을 대상으로 우편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개헌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56%에 달했다고 3일 보도했다. 개헌이 필요 없다는 의견은 37%였다. 지난해 조사 때보다 개헌 찬성 의견은 11% 포인트 상승했고 반대 의견은 7% 포인트 하락했는데 2013년 조사 이후 찬성 의견이 가장 많았다.
  • 日아베 연설하는데 한마디 했다가 끌려나간 30대...“‘푸틴과 비슷” [김태균의 J로그]

    日아베 연설하는데 한마디 했다가 끌려나간 30대...“‘푸틴과 비슷” [김태균의 J로그]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에 사는 남성 A(34)씨는 2019년 7월 참의원 선거 유세 때 JR삿포로역에서 연설을 하던 아베 신조 당시 총리에게 “아베, 그만둬”라고 야유를 보냈다. 그러자 곧바로 경찰관들이 달려와 A씨를 강압적으로 붙잡고 50m 정도 떨어진 곳으로 끌어냈다. 경찰관들은 “민폐다”, “조용히 듣고 있는 사람들이 있지 않나”라며 그를 힐난했다. A씨는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시민단체에서 일하고 있었다. 격차 확대로 갈수록 생활이 힘들어지는 약자들의 분노를 직접 전달하기 위해 장기집권을 이어가던 아베 총리의 연설회장을 찾은 것이었다. 이날 현장에서는 A씨 외에 아베 총리와 정부에 대해 야유를 보내거나 비판 피켓을 들고 있던 다른 9명도 비슷한 일을 당했다. 이에 분노한 A씨 등은 홋카이도 당국을 상대로 위자료 등 청구 소송을 제기, 지난 3월 삿포로 지방법원으로부터 승소 판결을 받았다. 법원은 “(A씨 등의) 표현의 자유를 (경찰관들이) 제한하려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판시했다. 이에 홋카이도 측은 “당일 현장 경호는 평소와 같았으며 아베 총리나 자민당으로부터의 지시 등은 없었다”며 1심에 불복, 항소했다.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서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이 한층 더 심해졌지만, 일본도 비슷한 방향으로 간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9일 지적했다. 아사히는 ‘일본은 자유롭게 할 말을 할 수 있는 사회인가’라고 물은 뒤 권력에 의해 강제로 입을 틀어막혔던 사람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2019년 8월 남자 대학생 B(21·도쿄도)씨는 사이타마시 JR오미야역 앞에서 선거 연설을 하던 시바야마 마사히코 당시 문부과학상(교육·과학 담당 장관)을 향해 구호를 외쳤다가 끌려나갔다. 대입 수험생이던 그는 “민간 영어시험 철폐”를 외쳤다. 정부가 대학입시 영어시험을 ‘토익’ 등 민간시험으로 대체하도록 바꾼 데 대한 수험생들의 반발을 현장에서 전달하려 한 것이었다. 그러나 B씨는 입을 떼기가 무섭게 여러 명의 경찰관들에 의해 끌려 나갔다. 경찰은 “B씨가 차도로 뛰어나가려 했기 때문에 이를 제지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B씨는 “차도로 나갈 생각은 없었다. 나의 주장을 펼 기회를 순식간에 경찰관들이 앗아가 버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당시 B씨를 힘들게 한 것은 경찰만이 아니었다. 이 사실이 보도된 인터넷 뉴스 댓글과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반일(反日) 행위”, “연설 방해”, “너 이제 취직은 다했다” 등 비난이 나왔다. B씨는 “나의 개인정보가 특정되는 것은 아닌지, 가족에게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두려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쿠바의 혁명 지도자 체 게바라(1928~1967)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국회의원 회관 입장이 불허된 경우도 있었다. 2020년 8월 아베 총리를 상대로 임시국회 소집 요구 시위를 벌이던 70대 남성 C씨는 의원회관에 들어가기 위해 사전에 발급받은 출입증을 제시했지만 경비원들이 티셔츠 디자인을 빌미로 들여보내지 않았다. 경비원들은 체 게바라의 얼굴이 안보이도록 티셔츠를 뒤집어 입을 것을 요구했다. C씨가 체 게바라 얼굴을 왜 감춰야 하느냐고 묻자 경비원들은 “그런 티셔츠는 의원회관 규칙에 어긋나는 것”, “정치적 주장이 있어 중립성 원칙에 어긋난다”고 답했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들에 대해 A씨는 “러시아의 탄압은 겉으로 확연히 드러나지만, 일본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며 “그러나 권력이 국민들 비판의 싹을 자른다는 의미에서는 본질적으로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이러한 분위기에는 2012년 말부터 2020년 9월까지 일본 역사상 최장기 집권을 했던 아베 전 총리의 영향이 강하게 자리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반대편에 있는 유권자들의 비난을 참아내지 못하는 모습을 여러차례 보였다. 2017년 7월 도쿄 도의원 선거 당시 아키하바라에서 가진 가두연설 도중 “집어치우라”는 야유가 청중들로부터 나오자 순간 분노를 참지 못하고 “이런 사람들에게 져서는 안 된다”고 성난 표정으로 막말을 한 것이 대표적이다. 국가 최고 지도자의 이런 언행은 경찰을 포함한 공무원들이 국민들에 대해 경직된 태도로 공권력을 사용하도록 하는 중대한 배경이 됐다.현재 일본 국회에서는 형법상 모욕죄에 대해 징역형을 부과하는 등 처벌을 강화하는 법률 개정이 심의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인터넷 언어폭력 등에 대한 대응이라고 말하지만, 표현의 자유를 제약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정치인에 대한 야유 등 행위로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사람들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법당국이 편의에 따라 고무줄 잣대를 들이댈 수도 있다. 시사 만화가 보고 나쓰코(48)는 “장기집권을 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만큼이나 일본에서도 여당(자민당)이 막강한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비판과 반대의 목소리가 끊어져 버리면 러시아처럼 권력의 폭주를 막을 수 없는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日에서 퇴근 후 캔맥주도 사치 되나…아사히 14년 만에 가격 인상

    日에서 퇴근 후 캔맥주도 사치 되나…아사히 14년 만에 가격 인상

    일본에서 고된 하루의 피곤함을 날려줄 캔맥주 하나 사 마시는 것조차 ‘사치’가 될 전망이다. 일본 엔화 약세,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아사히맥주가 14년 7개월 만에 가격 인상에 나선다. 아사히맥주는 26일 주력 제품인 ‘수퍼드라이’ 등의 가격을 오는 10월 출하분부터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가정용 맥주의 인상은 2008년 3월 이후 14년 7개월 만이다. 맥주는 6~10%, 위스키는 7~17% 인상할 계획이다. 일본 편의점에서 수퍼드라이 한 캔(350㎖)은 세금 포함 217엔(약 2150원)에 판매 중이다. 10월에는 10~20엔가량 인상된 가격으로 판매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음식점용 맥주 가격도 4년 7개월 만에 인상할 방침이다. 일본 맥주업계는 그동안 가격 인상에 신중한 편이었다. 업계 내 경쟁이 심해 가격을 올리게 되면 판매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사히맥주의 모회사인 아사히그룹홀딩스의 가츠키 아츠시 사장은 지난 2월 기자회견에서 “단순 가격 인상은 어렵다. 소비자 선택에 가격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아사히맥주가 가격 인상에 나선 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곡물과 알루미늄 시세가 올라가면서 맥주 제조에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고유가로 물류비용 등도 상승한 데다 최근 엔화 가치 약세로 수입 가격이 상승한 것도 영향이 컸다. 아사히맥주 홍보 담당자는 27일 아사히신문에 “비용 상승은 계속될 수밖에 없고 기업 노력만으로 (비용 상승 부분을) 감당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아사히맥주가 맥주 가격을 인상하면서 다른 주류 회사도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엔저와 물가 상승 압박은 모든 주류 회사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사히그룹홀딩스와 기린홀딩스, 산토리홀딩스, 삿포로홀딩스 등 4대 주류 업체의 올해 원료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액 전망치는 2월 기준 800억엔을 넘었다.
  • “푸틴, 러 흑해함대 사령관 전격 체포...모스크바호 침몰 문책” 우크라 언론 보도

    “푸틴, 러 흑해함대 사령관 전격 체포...모스크바호 침몰 문책” 우크라 언론 보도

    러시아 흑해함대를 이끄는 기함 ‘모스크바호’가 우크라이나 작전 도중 침몰한 가운데 흑해함대 사령관이 이에 대한 문책으로 군당국에 전격 체포됐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리가넷’을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리가넷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 간부는 이고르 오시포프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관이 침몰에 대한 문책으로 보직 해임을 당한 뒤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 간부는 “흑해함대의 부관도 조사를 받고 있으며 전차부대 지휘관 등 다른 장성 4명도 불충분한 작전 준비 등으로 러시아군에 큰 손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해임됐다”고 전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일선 군사령부에 대한 탄압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호는 흑해함대의 사령탑으로서 기능 외에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탑재해 방공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 왔으나 지난 13일 폭발후 침몰했다.우크라이나 측은 대함 미사일 ‘넵튠’을 발사해 격침시킨 것이라고 주장했고 러시아 측은 화재로 탄약고가 폭발하면서 침몰한 것이며 승조원 가운데 사상자는 없다고 발표했다. 아사히는 “침몰 원인이 화재사고이든 미사일 공격이든 러시아 해군의 문제라는 판단에 따라 사령관 책임론이 부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침몰 1주일여 만인 지난 22일 성명을 내고 “군인 1명이 숨지고 27명이 실종됐으며 나머지 396명은 대피했다”며 모스크바호 폭발·침몰 이후 처음으로 인명 피해를 인정했다.
  • 日정부 실수로 “4억 5000만원 입금”…“다 썼다” 버티는 주민

    日정부 실수로 “4억 5000만원 입금”…“다 썼다” 버티는 주민

    ‘잘못 송금’ 4억5000만원 받더니…“돈 다 썼다” 일본인, 형사 고소 위기 일본에서 행정 착오로 코로나19 지원금 4억5000만원이 한 가구에 지급됐다. 이를 받은 주민은 “다 썼다”며 반환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일본 정부는 코로나19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가구에 10만엔(약 96만7970원)을 지급하는 특별 지원금을 편성했다. 이에 야마구치현 아부초 당국은 관할 내 총 463가구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해 지원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관할 직원의 실수로 이달 초 463가구에 나눠가야 할 지원금 4630만엔(약 4억4817만원)이 전부 한 가구로 송금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며칠 뒤 다른 직원은 애당초 계획이었던 463가구에 10만엔씩 입금하는 내용의 송금의뢰서를 작성해 은행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수한 직원이 수차례 돌려 달라고 요청하고있지만 주민은 바쁘다는 이유로 회피하고 있다. 해당 주민은 “이미 돈을 써버려서 되돌려줄 수 없다”며 “대신 죗값을 받겠다”는 뜻으로 알려졌다. 현재 지역 당국은 해당 주민을 상대로 형사고소나 민사 소송을 검토 중이다.“자녀1인당 50만원씩”…日, 저소득 가구에 보육수당도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일본 정부는 저소득 가구에 대해 아이 1인당 5만엔(약 48만원)씩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물가 상승에 대한 ‘긴급종합대책’을 마련중인 일본 정부는 보육수당을 받는 가구에 한해 이 같은 대책을 내놨다. 지급 대상은 보육수당을 받고 있는 한부모 가정이나 주민세 비과세 대상인 저소득 가구다. 일본에서 보육수당은 연수입 365만엔(약 3500만원)이하의 일부 세대에 한해 지급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새로 주민세 비과세 대상이 된 가구에 대해서는 10만엔(약 96만원)이 지급됐다. 앞서 14일 집권 자민당과 연립 공명당은 정부에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곤란을 겪는 이들에게 “지원금 지급 등 지원조치를 강화해야한다”고 제언한 바 있다.
  • “문재인, 비참한 말로”, “文, 목숨을 구걸하나”...벌거벗은 日언론 [김태균의 J로그]

    “문재인, 비참한 말로”, “文, 목숨을 구걸하나”...벌거벗은 日언론 [김태균의 J로그]

    ‘암살, 징역, 자살…한국의 역대 대통령들이 밟은 비참한 말로...퇴임하는 문씨의 앞날에 주목... 윤 당선인, 문 정권에 대해 철저한 수사에 착수한다...전문가’ 지난달 11일 일본 산케이신문 계열의 우익 성향 타블로이드지 ‘유칸(夕刊)후지’에는 이런 제목의 글이 실렸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자의 제20대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고 불과 하루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나온 글이었다. 타국의 정상에 대해 ‘암살’, ‘자살’, ‘비참한 말로’ 등 자극적인 단어들을 총동원해 갖다 붙였다.‘기사’인지 ‘지라시’(사설 정보지)인지 분간이 안되는 이 글은 아래와 같이 시작한다. “한국 대선에서 보수 진영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일본과 미국의 정상들이 축하인사를 보냈다. ‘종북·친중, 반일·탈미(脫美)’의 문재인 정권 아래 일본·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됐기 때문에 (미일이) 윤씨에게 기대를 거는 듯하다. 한편으로는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이 대부분 비참한 말로를 걸은 만큼 문씨의 앞날이 주목된다.” 글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났다. “차기 국회의원 선거(2024년 4월)에서 보수파 의원이 증가하면 문재인 정권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시작될 수 있다.”  文대통령 퇴임 앞두고 日 대중매체 선정적 저질보도 기승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일본 대중매체들의 선정적이고 무책임한 저질 보도 행태가 갈수록 도를 더하고 있다. 그동안에도 문 대통령을 한일 관계를 악화시킨 핵심 인물로 지목하며 비방해 온 우익 성향의 ‘황색 언론’(옐로 저널리즘) 매체들은 문 대통령의 퇴임에 즈음해 막판 총공세라도 펴려는 듯 거칠고 저열한 표현으로 사실상의 ‘혐한론’(嫌韓論)을 뿜어내고 있다. 국내 극단적 세력이 문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비난하기 위해 꾸며낸 주장까지 마치 한국에서 정설로 통하는 것처럼 왜곡해 일본의 독자들과 네티즌들에게 전달하고 있다.유칸후지는 같은달 17일에는 ‘문씨, 목숨을 구걸하나...현직·차기 대통령 회담 연기’라는 글을 실었다. 당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대선 후 첫 회동이 연기된 이유에 대해 ‘문 대통령의 퇴임후 신변 안전을 둘러싼 갈등이 이유가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근거로 제시한 것은 “한국의 역대 대통령은 퇴임 후에 체포·처벌되는 등 비참한 말로를 걷고 있다. 문씨가 윤씨에게 퇴임 후 자신의 평온한 삶을 보장하라고 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맞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혐한 인사 무로타니 가쓰미의 주장이 전부였다. 혐한 인사의 ‘뇌피셜’을 文·尹 첫 회동 연기의 이유로 버젓이 주장 유칸후지는 이달 13일에는 ‘문 정권에 일제보복 개시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의 거물급 인사와 가족이 지마쓰리(血祭り)로 바쳐지고 있다”가 첫 문장이었다. 일본어 ‘지마쓰리’는 ‘전쟁에 나아갈 때, 적의 스파이 또는 포로 따위를 죽여 사기를 북돋우는 일. 제물로 사람을 죽임’ 등의 사전적 정의를 가진 말이다. 조국 전 법무장관 딸의 대학원 입학이 취소되고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 관련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다루면서 입에 담기조차 힘든 극단적 비유를 한 것이다.주간지 ‘프라이데이’는 지난 20일 ‘야당 대통령 탄생으로 여당에 보복...문재인의 예상되는 비참한 말로’라는 자극적 제목의 글을 실었다. 현 정부 때 발생한 일련의 불상사들을 소개한 뒤 “곧 떠나는 문 대통령의 뒤에는 비참한 말로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주간지 ‘슈칸(週刊)포스트’는 이달 1일자에서 ‘윤석열 차기 대통령, 문재인씨 체포에 총력 기울이나...야당 의원에 대한 본보기성 체포도’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이 글은 일본군 위안부 만행을 부정하는 ‘위안부 거짓보도의 진실’이라는 책을 펴낸 바 있는 아사히신문 전 서울 특파원 마에카와 게이지의 주장에 의존한 것이었다. 그는 “북한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전혀 성과를 내놓지 못했던 문재인씨에 대해 국가내란죄로 즉각 체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보수파로부터 나오고 있다”며 국내 일부 과격파의 주장을 과장해서 전달했다. “조선의 시조 이성계는 전 왕조인 고려의 왕족을 여자아이까지 전부 처형했다”며 윤석열 당선인도 문재인 정권에 관련된 사람들을 뿌리채 뽑아낼 것인지 주목된다고도 했다.마에카와처럼 한국 근무 경력을 바탕으로 ‘믿을만한 한반도 전문가’를 자처하며 신문과 방송에서 혐한 언설을 늘어놓는 인사들이 일본에는 적지 않다. 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 일본대사도 그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달 21일 ‘문재인은 영원히 추방...한국의 중심부에서 문재인 대논쟁이 달아오르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경제매체 ‘겐다이 비즈니스’에 실었다. ‘한국 근무’ 앞세워 “객관성” 가장...‘혐한론’ 퍼뜨리는 무토 마사토시 前대사 문재인 정부 5년을 ‘강권적 독재정권’이라고 규정하며 “문 대통령은 정부의 권력기구 장악에 총력을 기울였다”, “국가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좌익정당이 장기집권을 달성해 보수의 권력기반을 소멸시키려는 것” 등 주장을 폈다. 무토 전 대사는 이달 5일에도 겐다이 비즈니스에 ‘문재인 정권, 문서를 파기하지 말라! 한국에서 충격적인 통지가 나온 위험한 사정’, ‘문재인, 상습적 거짓말로 특별감사에...터져나오는 불편한 진실의 실체’ 등 기고를 연달아 실었다. 지난 8일에는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에 ‘한국 차기 정부가 파헤쳐야 할 문 대통령의 거짓과 비밀’이라는 글도 기고했다. 기존의 기고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글을 이곳저곳에서 복제해 내는 식이다.비방을 위해 이른바 ‘뇌피셜’(검증된 사실이 아닌 자의적 생각)을 갖다붙이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 매체 ‘뉴스포스트 세븐’은 ‘문재인 대통령의 마이너스 유산...반일 항공모함 계획의 폭주’라는 글에서 “문 정권의 경항모 건조 계획에 대해 한국 내에서 무용론이 분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내 언론인의 분석이라며 ‘일본을 가상적국으로 보고 시행하는 문재인 정부의 노골적인 반일정책에 막대한 예산이 상정된 것을 두고 한국내 반대 의견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내 인사의 말을 자기들 입맛에 맞게 왜곡해 번역하는 수법도 쓰인다. 이를 테면 이재명 전 후보의 측근인 정성호 의원이 페이스북에서 “국민이 만들어서 잠시 맡긴 권력을 내 것인양 독점하고 내로남불 오만한 행태를 거듭하다 심판받았다는 사실을 벌써 잊어 버리고 나는 책임없다는 듯 자기 욕심만 탐하다가는 영구히 퇴출당할 것이다”라고 적은 것을 놓고 ‘문재인, 영원히 추방’이라고 터무니 없이 둔갑시켰다. “대중매체들, 상업적 목적으로 타국 정상 비방에 열 올려” 이런 매체들이 선정성과 상업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옐로 저널리즘 이미지가 강해 일본 사회에서 높은 신뢰도를 갖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최근 들어 나타나는 큰 문제는 노출의 빈도가 잦다는 것이다. 기사가 인터넷에 올라오는 족족 한국의 ‘네이버’, ‘카카오’에 해당하는 일본 최대 포털 ‘야후!재팬’의 첫 화면 등 주요 공간에 노출되고 있다.재일 한국인 경제학자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대중매체의 공격이 과거라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여기에는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 등으로 이번 정권에서 한일 관계가 나빠진 탓도 있겠지만, 자극적인 기사로 독자들을 많이 끌어들이려는 대중매체의 상업적 의도도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인도 “자위대 항공기 수용 거부”...日 우크라 지원 시작부터 차질

    인도 “자위대 항공기 수용 거부”...日 우크라 지원 시작부터 차질

    자위대를 활용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함으로써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던 일본 정부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아사히신문은 21일 “유엔의 우크라이나 지원 물자를 폴란드 등 주변국에 수송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자위대 항공기의 현지 파견이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이날 당내 정조심의회에서 “유엔 구호물자 비축 창고가 있는 인도가 자위대 항공기 수용(착륙)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요청을 받아 유엔평화유지활동(PKO) 협력법이 정하는 ‘인도적인 국제 구호활동’으로서 자위대 항공기를 우크라이나 피난민 지원용으로 파견할 방침이었다. 이달 하순부터 6월 말까지 주 1회씩, 전체 10회에 걸쳐 UNHCR 비축창고가 있는 인도 뭄바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부터 우크라이나 피난민이 수용돼 있는 폴란드, 루마니아 등지로 구호물자를 수송할 계획이었다. 일본 정부는 구체적인 계획을 22일 각의에서 확정하려 했으나 인도의 자위대 항공기 거부에 따라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4월 중 수송 개시는 불발될 공산이 커졌다. 인도 정부가 자위대 항공기를 거부한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두 나라 사이에 사전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실무선에서는 자위대 항공기의 진입을 수용했으나 최종단계에서 보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 “생지옥 난리통에 종이학이 무슨 소용”...日 ‘우크라 종이학 보내기’ 논란 [김태균의 J로그]

    “생지옥 난리통에 종이학이 무슨 소용”...日 ‘우크라 종이학 보내기’ 논란 [김태균의 J로그]

    “죽음의 공포에 질린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종이학을 받는다고 해서 과연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겠나. 보내는 사람의 자기만족을 위한 행위일 뿐이다.” “서양인들 관점에서 보면 ‘색종이로 만든 새들을 왜 이렇게 많이 보냈지?’ 정도로 밖에는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종이학을 접어보내려는 움직임이 일본에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아사히신문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마음으로 응원하기 위해 사이타마현의 장애인 취업지원센터 회원들이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인 파란색과 노란색의 종이학들을 만들어 오는 25일 우크라이나대사관(도쿄도 미나토구)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센터 회원 40여명은 지난달 중순부터 우크라이나 인구가 약 4200만명이라는 점에 착안해 종이학 4200마리를 접었다. 여기에 참여한 쓰카다 마호(23)는 “분투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나도 힘을 내 접고 있다”고 아사히에 말했다.그러나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 ‘2채널’의 창립자로 유명한 니시무라 히로유키(46)는 지난 16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종이학 보내기 운동을 강하게 비난했다. 니시무라는 “쓸데없는 짓을 해놓고 자신이 좋은 일을 했다고 느끼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을 알아주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는 “종이학을 받는 쪽에서 기뻐할 상황인가”를 먼저 고려해야 함에도 “좋은 일을 하고 있는 나의 기분이 중요하다”라는 생각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처치 곤란한 것을 보낼 때에는 상대방이 정말로 원하는 것인지 확인한 연후에 하자”고도 했다. 연예인 다이고(36)도 “우크라이나에 종이학을 보내는 것은 정신나간 짓이다. 그럴 여유가 있다면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어 우크라이나에 송금해 주는 게 낫다”고 비판했다. 그는 “안전한 일본에서 가족이 눈앞에서 살해당하는 우크라이나에 종이학을 전달했을 때 고마워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터넷에는 “우크라이나에 평화의 염원을 담아 종이학을 보내는 게 이렇게까지 심하게 공격당하고 부정당할 일인가”, “자신의 바람이 이뤄지기를 기원하며 종이학을 접는 사람들이 적어도 이 일을 공격하는 사람들보다는 평화에 더 근접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등 반론도 잇따랐다. 앞서 기후현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남성이 반전의 의미를 담은 종이학 1000마리를 접어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보내려고 한다는 소식이 보도됐을 때에도 비난이 빗발쳤다.이 남성은 지역 신문에 “파란색과 노란색의 종이학을 접으며 우크라이나의 참상을 이야기함으로써 그들에게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시민 한사람 한사람이 전쟁에 반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것을 종이학을 통해 호소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난이 거세지면서 결국 우크라이나 대사관 전달을 포기하고 종이학 꾸러미를 자신의 펜션 입구에 걸었다. 일본에서는 그동안 지진 피해지역에 종이학을 접어 보내는 일 등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어 왔다. 이번과 마찬가지로 “이재민들을 실질적으로 도와주지는 못하고 공연히 처리에 부담을 줘 민폐를 끼친다”는 의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 日 요시노야 임원 “처녀 약물중독 마케팅 펼친다”…비난 끝에 해임

    日 요시노야 임원 “처녀 약물중독 마케팅 펼친다”…비난 끝에 해임

    일본 유명 소고기 덮밥(규동) 업체인 ‘요시노야’의 임원이 여성 비하 발언으로 문제를 일으킨 끝에 해임됐다. 요시노야의 모회사인 요시노야홀딩스는 19일 공지문을 내고 “당사는 전날 개최된 임시 이사회에서 요시노야 상무이사인 이토 마사아키의 해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당사 임원에 대한 윤리 교육을 오는 5월에 실시하겠다”라고 했다. 요시노야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던 이토 전 상무는 지난 16일 와세다대에서 ‘디지털시대 마케팅 종합강좌’에 강사로 나와 문제의 발언을 했다. 그는 젊은 여성들을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마케팅 전략을 ‘처녀 약물중독 전략’이라고 이름붙여 강조했다. 이토 전 상무는 “시골에서 갓 상경한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 소녀를 규동에 중독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빠르게 알려졌고 여성 비하는 물론 여성을 상대로 약물을 이용한 성범죄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비판이 사그라들지 않자 요시노야는 19일 도쿄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기로 했지만 끝내 취소하고 이토 전 상무를 해임했다. 아사히신문은 “요시노야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지난해 제품 가격을 인상한 상황에서 신제품 발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는데 발표회를 취소하게 된 것은 회사로서는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토 전 상무는 생활용품업체인 P&G 부사장 출신으로 2018년 요시노야로 자리를 옮긴 인물로 마케팅 분야에서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 민법 성인 ‘특정소년’ 범죄자 첫 실명 공개… 둘로 나뉜 日 언론

    민법 성인 ‘특정소년’ 범죄자 첫 실명 공개… 둘로 나뉜 日 언론

    지난 1일부터 성년 연령 기준이 내려간 일본은 소년법 개정 이후 소년범죄자의 실명이 처음 공개돼 찬반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의 성년 기준은 만 20세에서 18세로 바뀌었다. 다만 민법상 성인인 만 18~19세를 성년과 소년 사이의 ‘특정소년’으로 분류해 범죄를 저질러 기소되면 성인처럼 실명과 얼굴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일 특정소년의 실명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살인죄로 기소된 엔도 히로키(19)가 바로 그 첫 번째 대상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야마나시현 고후시에 살던 이노우에 부부를 살해하고 불을 질렀다. 엔도는 이노우에 부부의 장녀를 일방적으로 따라다녔는데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고 일가족을 살해하려 했다. 이노우에 부부의 두 딸은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다. 일본인들은 잔혹한 범죄에 큰 충격을 받고 범인의 신원을 밝히라고 요구했지만 당시 소년법상 미성년자인 엔도의 신상은 공개될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 1일 개정된 소년법에 의해 실명 공개의 근거가 생겼다. 기후지검은 8일 엔도를 기소하면서 “이 사건은 심야에 주택에 침입해 사람을 살해하고 방화한 중대 사안”이라며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고 제반 사정을 고려해 실명을 공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에 대한 일본 언론의 보도 방침은 차이가 컸다.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해 실명 공개를 결정했지만 인터넷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악용될 수 있는 데다 갱생의 여지를 감안해 비공개해야 한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주요 일간지 중에서는 요미우리신문·니혼게이자이신문·마이니치신문·아사히신문·산케이신문이 엔도의 실명을 공개했다. 산케이신문은 엔도의 얼굴 사진까지 처음으로 공개했다. 유일하게 엔도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도쿄신문은 “건전 육성을 목적으로 한 소년법의 이념을 존중해 소년법 개정 후에도 비공개 원칙을 준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일간지들은 지면에서 실명을 공개했더라도 인터넷상에서는 일부 비공개했다. 아사히신문과 산케이신문을 제외하고 요미우리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마이니치신문은 인터넷상에서는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유료 회원에 한해서는 공개). 사이토 노부히로 마이니치신문 도쿄본사 편집국장은 “인터넷에서 불특정 다수가 피고인의 실명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갱생을 중요시하는 소년법의 취지상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NHK와 민영방송사 모두 엔도의 이름은 물론 얼굴 사진까지 공개했다. 다만 TBS는 인터넷 기사에서는 악용 가능성을 우려해 얼굴 사진을 뺐다.
  • “여자는 얼굴이 예쁘면”...20대 여성의원 술집 불러낸 日 70대 의원 [김태균의 J로그]

    “여자는 얼굴이 예쁘면”...20대 여성의원 술집 불러낸 日 70대 의원 [김태균의 J로그]

    육아·돌봄 서비스 봉사 경력을 바탕으로 일본의 한 지방자치단체 의원에 선출된 여성 A(29)씨. 복지정책 분야에서 자신의 뜻을 펼쳐 보겠다던 그의 꿈은 선배 의원과 일부 유권자들 때문에 산산조각이 났다. 선거 입후보와 동시에 A씨를 찾아온 것은 남성 유권자들의 성희롱과 성추행이었다. 유세 도중 슬그머니 다가와 A씨의 등을 어루만지는 등 성적 접촉을 하기도 했고 “너에게 표를 줄 테니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 당선 후에는 ‘의회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70세 남성 의원이 “여자는 젊고 얼굴이 예쁘면 당선될 수 있으니까 좋지”라며 접근해 왔다. 노래주점으로 데려가 어깨에 팔을 걸고 노래를 같이 부를 것을 강요했다.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A씨는 결국 병원에 입원을 하고 말았다. 일본 내각부는 실제 있었던 일들을 바탕으로 제작한 정치인 학대 방지 드라마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12일 공개했다. 드라마에 나온 사례는 모두 지방의원들이 직접 겪었던 일들로, 지난해 10~11월 내각부가 접수한 정치인 학대 피해 사례 1324건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실제 사례를 정치학자, 변호사 등 전문가들의 감수를 받아 대본으로 구성했다”며 “괴롭힘과 학대 장면뿐 아니라 가해자의 변명, 피해자의 독백, 어떤 행위를 하면 안되는 지에 대한 해설 등도 담겼다”고 전했다.일본에서는 지난해 6월 ‘정치분야 남녀 공동참여추진법’이 개정돼 국가나 지자체에 정치인들에 대한 괴롭힘 방지 대책을 수립하도록 했다. 내각부는 이 드라마를 지자체와 의회 등의 관련 교육 등에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노다 세이코 남녀공동참여담당상은 드라마 제작과 관련해 “우리 같은 중년 이상 세대들은 괴롭힘 방지 등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유권자가 되고 정치인이 됐다”며 “영상을 통해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그것이 다른 사람이 싫어하는 행위였음을 깨달아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성폭력, 폭언, 멸시 등 여성 및 신인 정치인들에 대한 유권자 및 동료들의 괴롭힘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내각부가 2017년 여성 지방의원 약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30% 정도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이나 학대를 당한 적이 있다”고 했다. 지난해 접수한 지방의원 학대 피해사례 중에는 이루 입에 담기 민망한 행위들까지 포함돼 있다.일본 도쿄도의 한 기초자치단체 여성 의원은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지역구 인사로부터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이 옷을 입고 사진을 찍어 보내라”는 내용의 성폭력성 편지와 T셔츠를 전달받기도 했다. 젊은 여성 정치인의 소셜미디어(SNS)에서 남성 유권자들이 “남자친구가 있느냐”고 묻는 것은 다반사이고, 일부는 성관계에 대한 경험을 자신의 고민 상담인 것처럼 가장해 늘어 놓기도 한다. 심야에 집으로 전화를 걸어 “둘이서만 만나 상담을 하고 싶다”, “집에서 제대로 된 이야기를 듣고 싶다”와 같은 요구를 해오는 남성 유권자도 있다. 여성 후보의 선거벽보에 질 낮은 성적 표현의 낙서를 하는 경우도 있다. 수도권의 한 기초단체 여성 의원은 아이를 낳고 복귀한 뒤 유권자로부터 “일은 하지 않고 아이만 만들었나”라는 비난을 받았다. 다른 지자체 여성 의원은 임신으로 입덧이 심해져 회의에 결석하자 동료 의원으로부터 “아이를 이유로 자꾸 결석하면 우리 모임에서 제명시키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 4000만분 혈세 들여 취소하고…AZ 백신 기피하는 일본 왜

    4000만분 혈세 들여 취소하고…AZ 백신 기피하는 일본 왜

    일본 정부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가 만든 코로나19 백신 기피 현상이 심각해지자 위약금을 물면서까지 구입을 취소했다. 11일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AZ의 코로나19 백신 구입 계약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4000만회분을 취소했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AZ사와 계약한 분량은 1억 2000만회분으로 이 가운데 취소한 분량은 4000만회분”이라고 밝혔다. 취소 위약금에 대해 이 관계자는 “비밀 유지 조항”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이미 구입한 8000만회분 가운데 6000만회분은 해외에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앞서 아사히신문은 6000만회분이 대량 폐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 이를 해외 공여로 돌린 것이다. 또 나머지 백신은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일본 정부가 AZ 백신 접종 계획에 실패한 데는 부작용 우려로 AZ 기피 현상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AZ의 대표적 부작용인 혈전증 때문에 일본에서는 만 40세 이상만 접종할 수 있게 했다. 일본 코로나19 백신 1·2차 접종에서 AZ는 약 11만회분에 불과했다. 이는 일본이 확보한 전체 물량의 0.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일본 정부가 구입한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 3억 9900만회분, 모더나 2억 1300만회분, AZ 1억 2000만회분이다.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자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수입이 어려운 사태를 대비해 복수의 회사와 계약하고 인구보다 더 많은 백신을 구입할 필요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 “K방역 무너졌다”vs“K방역 성공적”…일본과 미국이 보는 ‘K방역’

    “K방역 무너졌다”vs“K방역 성공적”…일본과 미국이 보는 ‘K방역’

    국내 코로나 확진자 수가 연일 수십만 명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일본 언론은 한국 정부의 방역 완화 조치에 의문을 표하며 “K방역이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 CNN은 “K방역은 성공적”이라는 보도를 냈다. 4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외신들이 K방역을 언급한 기사를 공유하는 글이 올라왔다. 앞서 아사히신문은 지난 2일 ‘무너진 K방역-세계 최다 감염 수준에서도 규제 완화 계속하는 한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한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17일 62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후 계속 높은 수준”이라며 “그럼에도 한국 정부는 방역 조치를 강화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지난해 2월 신흥종교 교회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확진자가 급증했지만 대량의 PCR(유전자증폭) 검사와 IT 기술을 활용한 동선 추적 및 밀접접촉자 격리 등으로 확산을 억제해왔다. 문재인 대통령도 ‘세계에 자랑할 만한 K방역’이라고 성과를 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일주일간 한국의 신규 감염자 수는 세계 최다 수준이다. 문 대통령도 K방역을 거론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아사히신문 “한국 확산세 꺾이지 않는 이유 세 가지” 신문은 한국의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감염이 확대된 지난 2월부터 음식점 방역패스 제시 의무를 없애고 영업시간 연장 등 방역조치를 완화한 게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달 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규모 유세로 사람들이 밀집한 것도 문제라고 했다. 마지막으로는 개학 후 학교에서 집단 감염이 늘어난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점심시간 카페에는 마스크를 벗고 대화하는 손님이 넘쳐나고 삼겹살 등을 파는 음식점에서는 소주를 마시며 대화하는 풍경을 볼 수 있다”며 “마치 코로나 유행 이전으로 돌아간 듯한 모습”이라고 했다. 또 “감염자 수 급증으로 한국 중증자 병상 가동률이 약 63%에 이르고 있다”며 “의료 현장에서는 정부가 엄격했던 방역 조치를 일시에 완화함으로써 방역의 중요성을 훼손하는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덧붙였다.CNN “韓방역 성공적…백신 덕분에 사망률 낮아” 반면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백신 덕분에 낮은 사망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미국 CNN은 아시아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들의 방역 정책 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보도했다. CNN은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말을 인용해 한국 정부가 지난달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소상공인들이 겪는 경제적 손실을 해결하기 위해 방역규제를 완화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높은 검사 건수에도 주목했다. 매체는 아비셰크 리말 국제적십자연맹(IFRC) 긴급보건대응조정관의 말을 인용해 두 국가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매우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국가보다 확진 사례가 더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일부 국가는 백신 덕분에 비교적 낮은 사망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WSJ “확진자가 급증에도 방역 정책 완화” 앞서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의 팬데믹에서 벗어나는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지난달 30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모니카 간디 미국 캘리포니아대 의학과 교수는 “한국은 성인의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며 공중보건 체계에 신뢰가 높으며 팬데믹을 극복하는 데 적합한 수단까지 갖추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WSJ는 “한국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 속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 정책을 완화하고 있다”며 “이는 기존과 완전히 다른 전략을 채택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낮은 치명률을 고려할 때 한국이 코로나19 우세종인 오미크론 변이의 충격을 선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한편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21일 발표한 국가별 코로나19 누적 치명률에 따르면 한국은 0.13%다. 이는 미국(1.22%)의 10분의 1 수준으로, 영국(0.8%), 프랑스(0.58%) 등에 비해서도 현저히 낮다.
  • 日언론 “K방역은 무너졌다” 비난…‘물 백신’ 유언비어 이은 폄훼

    日언론 “K방역은 무너졌다” 비난…‘물 백신’ 유언비어 이은 폄훼

    미국 CNN, 월스트리트저널 등 해외 언론이 한국의 ‘K방역’에 잇단 호평을 내놓는 가운데, 일본 언론들은 연일 한국의 방역 체계를 폄훼하는 기사를 내놓고 있다. 미국 CNN은 지난달 31일 보도에서 “한국은 홍콩 등지와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사례를 보고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뉴질랜드 모두 백신 접종률이 매우 높다. 이들 국가는 결정적으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사망할 위험이 높은 환자와 노인들에게 집중적으로 백신을 접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이들 국가에서는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사망자도 증가했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사망률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달 30일 “한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치명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다”며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엔데믹(풍토병이 된 감염병)으로 전환하는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일본 언론에서는 한국의 방역 성과를 깎아내리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무너진 K방역-세계 최다 수준의 감염에도 규제 완화를 계속하다’라는 제목의 보도를 내놨다. 신문은 “한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17일 기준 62만 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이후 계속 높은 수준의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한국 정부는 중증 위험도가 낮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특징과 자영업자 경영 상황 등을 고려해 방역 조치를 강화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한국의 신규 감염자 수는 세계 최다 수준이다. 문 대통령도 K방역을 거론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일일 확진자 수가 60만 명대에 올랐던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 언론은 줄어들기 시작한 확진자 수와, 위중증 환자 추이와 사망률 등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일본 언론이 한국의 방역 체계에 비난의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18일 산케이신문의 석간후지는 ‘악마의 발상으로 코로나 감염을 폭발시킨 문재인 정권’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지옥의 상황’에 놓여 있으며, 한국의 방역정책은 ‘악마의 발상’이라고 원색적으로 매도했다. 이 기사에는 ‘화장장은 펑크 난 상태…물백신 의혹도…일찍이 일본의 방역대책을 바보 같다고 야유’라는 부제가 달렸다. 해당 매체는 “문재인 정권이 음식업종이 많은 자영업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오미크론의 만연이 시작됐는데도 ‘느슨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한 것이 대확산의 최대 이유”라면서 “물론 이는 대통령 선거에서 여당 후보인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당선시키기 위함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화 발전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이용해 코로나19 감염자가 늘더라도 자영업자의 표를 많이 얻어 선거에 이기는 편이 낫다고 하는 ‘악마의 발상’이라고 표현했다. 한국의 백신 접종에 대해 터무니 없는 유언비어도 갖다 붙였다. 해당 매체는 한국이 높은 3차 백신 접종률에도 감염자가 많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백신 확보 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접종률을 (억지로) 높이기 위해 생리용 식염수로 희석한 백신을 접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국가별 코로나19 누적 치명률(지난달 21일 기준)에 따르면 미국의 누적 치명률은 1.22%지만, 한국은 미국의 10분의 1 수준인 0.13%다. 영국(0.8%) 독일(0.65%) 프랑스(0.58%)에 비해서도 크게 낮다. 일본의 치명률은 0.44%로, 한국보다 3배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 “한일 경제·역사 투트랙 대응 이젠 안 통해… 尹 포괄적 접근 현실적” [글로벌 인사이트]

    “한일 경제·역사 투트랙 대응 이젠 안 통해… 尹 포괄적 접근 현실적” [글로벌 인사이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일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제안은 현실적인 방안일 수 있습니다. 역사는 역사대로, 경제는 경제대로 해결책을 찾는 투트랙 방식은 2022년 현재에는 더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한일 관계 전문가로 일본 게이오대 현대한국학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니시노 준야 정치학과 교수는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당선인은 대선 공약에서 일본 정책과 관련해 ‘김대중·오부치 선언 2.0 시대를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한일 정상 셔틀외교 복원, 고위급 협의채널 가동으로 양국 현안의 포괄적 해결을 추구하겠다는 밑그림이다. 이에 대해 니시노 교수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일본 정부도 국내 여론을 설득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그 방법론으로 “피고인 일본 기업의 자산 매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걸 윤 당선인이 밝힌 뒤 일본 정부의 태도 변화를 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앞서 한국 대법원이 2018년 10월 30일 일본제철에 일제강점기 징용 피해자들에게 배상하라고 판결한 뒤 대전지법이 2021년 9월 27일 미쓰비시에 한국 내 자산 매각으로 배상하라고 하면서 일본 정부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니시노 교수는 정치·외교 분야에서 양국 관계는 최악이지만 문화 분야는 예외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정치·외교 관계보다 먼저 풀어야 하는 게 코로나19로 단절된 인적 교류”라며 “한국 유학생들의 일본 입국을 빠르게 진행해 이를 계기로 인적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한 평가는. “이 정도의 접전일 줄은 몰랐다. 국민의힘 소속 윤 당선인 48.56%,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후보 47.83%라는 득표율 결과만 놓고 보면 한국 사회의 분열이 깊어지고 있다. 새 정부가 이런 분열을 안고 시작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만은 분명하다.” -일본은 보수파인 윤 당선인을 환영하는 분위기인가. “누가 되더라도 (원만한 관계가) 어렵다는 게 일본이 체득한 학습효과다. 보수 정부는 한일 관계를 중요시한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예를 들어 한일 관계가 악화된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집권 말기인 2012년 8월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현)를 방문하면서다.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때도 한일 관계가 새롭게 재정립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전망에 그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박근혜 정부 당시 ‘부(負)의 유산’을 가지고 임기를 시작했기에 관계 개선을 하려고 해도 쉽지 않았다. 더군다나 2018년 10월 30일 한국 대법원의 일본 기업 징용 배상 판결이 정점이었다. 두 차례의 보수 정부를 겪어 본 지금으로선 윤 당선인에 대해 마냥 기뻐하긴 어렵다.”-문재인 정부에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문재인 정부의 한일 관계는 2018년 10월 징용 배상 판결 전과 후로 나뉜다. 2018년 5월 9일 한일 정상회담 당시 아베 신조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취임 1주년 기념 케이크를 선물할 정도로 양국 정상이 서로를 신경 썼다. 하지만 징용 판결 이후 대응이 아쉬웠다. 판결 이후 청와대의 입장은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데 그쳤고, 8개월이 지난 이듬해 6월이 돼서야 당시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이 방일해 대책을 만들려고 했다. 외교적 해법을 찾지 않은 채 (무려) 8개월 동안 방치했다는 게 일본 측의 생각이다. 결국 수출규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등 한일 관계 악화로 이어졌다.” -윤 당선인의 대일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공약 내용을 열심히 봤는데 현실적인 방안일 수도 있겠다. 신각수 전 주일대사의 표현을 빌리자면 한일 관계는 ‘복합다중골절’ 상태가 아닌가. 역사 문제만이 아니라 안보, 경제 등 모든 영역에서 연쇄적인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역사와 경제를 별개로 하는 투트랙으로 해결하겠다는 문 대통령과 이재명 전 대선후보의 해법은 현실적이지 못했다. 더구나 한일이 우선순위로 두는 과제가 각각 다르다. 일본은 징용 문제, 한국은 수출 규제 해결이 최우선이다. 이런 차이도 있기 때문에 사안들을 한꺼번에 테이블에 올려서 포괄적으로 해결하는 게 낫다.” -일본에서도 ‘포괄적 해결’ 방식을 찬성하나. “일본 정부는 찬성하지 않을 것이다. 징용 배상 문제에 대해 한국이 먼저 해결책을 제시하라는 게 일본 정부의 입장이다. 하지만 국제 환경이 달라졌다는 점에서 이런 입장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도발했고, 중국의 군사력 강화도 가시적이다. 건전한 한일 관계가 필수적인 상황이 닥쳤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윤 당선인과 빠르게 당선 축하 통화를 한 것도 일본 정부가 관계 개선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 윤 당선인 측에 일본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관계가 깊은 분들이 많다. 이들이 현지 관계자들과 서로 소통을 하는 게 필요하다.” -기시다 내각에서는 한국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뜻인가. “과거 10년간 한국의 중요성이 많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다. 2013년 12월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때 외교·안보 정책의 포괄적 기본 지침인 ‘국가안전보장전략’(NSS)이 수립됐다. 당시 한국과의 협력이 매우 높은 순위로 언급됐다. 하지만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2018년 방위계획대강에서 한국의 중요도는 아세안보다 낮은 위치로 밀렸다. 마침 기시다 총리가 3대 안보 전략문서(NSS, 방위계획대강, 중기방위력정비계획)를 올해 안에 개정하겠다고 밝혔는데, 한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 고민일 수밖에 없다. 마침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한미일 협력을 강조한 만큼 기시다 내각도 한국과의 관계 방향성을 재정립해야 한다.” -윤 당선자는 한일 정상 셔틀외교 복원과 ‘김대중·오부치 선언 2.0’ 시대를 공약했다. “취지는 좋다. 1998년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김대중·오부치 선언)이 발표됐을 당시가 한일 관계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시기다. 당시 역사 문제부터 협력 아이템까지 선언 아래 광범위하게 포함됐다. 이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는 좋다고 본다. 다만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3가지 측면에서 (국제환경이) 달라졌다. 첫 번째는 중국의 부상, 두 번째는 북한 핵·미사일 고도화, 세 번째는 한일 관계에 국내 정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졌다는 점이다. 이를 반영해 정책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일본으로선 다행히도 윤 당선인의 대북·대중 정책은 일 정부의 노선인 ‘한미일 협력 강조’와 비슷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다만 국내 정치가 문제다. 윤 당선인을 지지하지 않은 47.83%라는 숫자, 국회 172석이라는 거대 야당, 그리고 반일 여론 등에 윤 당선인이 어떤 리더십을 보여 줄지가 문제다.” -아사히신문은 ‘윤 당선인이 먼저 (한국 법원에서 배상명령을 받은) 일본 기업의 자산 매각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이 이런 견해를 밝힌다면 일 정부에는 관계 개선의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 일본 입장에서 한일 관계 최대 현안은 징용 문제이므로, 기시다 총리가 국내 정치를 움직일 수 있는 공간(여지)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자산 매각 시기를 최대한 늦추며 양국 국민을 신중하게 설득하고, 한일 정상회담이 가능한 시점이 오면 공약대로 포괄적 해결로 추진하는 게 해법일 수 있다. 이르면 일본의 7월 참의원(상원) 선거 이후 포괄적 해법을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윤 당선인이 지난달 28일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함께 지혜를 모아 나가자’고 한 부분이 윤 당선인이 처한 어려움을 잘 말해 주고 있는 것 같다. 관계 개선을 위해 국내 여론을 설득하고 그것을 위한 일본의 전향적인 자세와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는 윤 당선인 측의 문제 의식이 느껴졌다.” -한일 관계에 대한 양국 국민의 감정을 보면 서로가 필요한 국가로 인식하지 않는 것 같다. “외교·안보는 ‘무형의 코스트(비용)’가 발생하는 분야다. 이웃한 국가가 10년 이상 서로 적대시하며 불건전한 관계를 지속한 데 따른 보이지 않는 비용이 발생했는데, 협력 관계였다면 필요 없는 부분이었다. 국민 입장에선 국익 외에 국가적 자존심도 중요하기에, 한일 관계에선 불가피한 비용이기도 했다. 양국 간에 불행한 역사가 있지만, 한일이 대등한 협력 파트너가 됐다는 점을 서로 재인식하고 하루빨리 건전한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국익과 국민 정서에 모두 부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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