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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트럼프 시리아 공습, 말만 요란?…시리아 “피해 미미”

    미국 트럼프 시리아 공습, 말만 요란?…시리아 “피해 미미”

    미국의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 공습이 실질적인 응징 효과를 가져올 만큼 시리아에 피해를 줬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화학무기에 대한 무력 응징은 일회성 공격으로 제한됐다. 미국은 영국·프랑스와 함께 14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서부 홈스의 시설 3곳을 공습했다. 미국은 이번 공격이 화학무기 시설 세 곳만 노렸고, 추가 공습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단 미국 등 서방이 공격 범위와 강도를 최소한으로 제한한 것은 러시아와의 충돌을 막고 이에 따른 전쟁 확산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이 연루될 위험을 줄이고자 이들 목표물을 특정했다”고 말했다.러시아군이 주둔하는 시설을 공격해 인명 피해가 난다면 양국이 정면 충돌, 확전으로 이어질 우려가 큰 탓이다. 민간인 피해를 차단하기 위해서도 정밀 타격이 불가피했다. 시리아 반군 지역에서 벌어진 화학무기 공격의 주체가 친정부군이라는 주장이 국제적 진상 조사를 통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시점에 단행된 이번 공격으로 자칫 민간인 피해가 크게 발생했다면 서방은 심각한 후폭풍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화학공격의 주체라는 증거를 확보했느냐는 질문이 여러 차례 나왔다. 공격 결과에 대한 분석이 나오려면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날 오전 현재 시리아 친정부군은 심각한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은 러시아에 공격 계획을 사전에 전달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시리아 정부 측은 러시아로부터 사전 경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국영 매체는 홈스에서 민간인 3명 이상이 다쳤고, 다마스쿠스에서는 물적 피해만 났다고 이날 오전 보도했다.시리아 정부 측 인사는 러시아로부터 공습에 관한 조기 경보를 받은 덕분에 목표물이 된 기지로부터 병력을 철수시켰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또 시리아로 날아온 미사일의 3분의 1이 요격됐다고도 주장했다. 1년 전 칸셰이쿤에서 화학공격 의혹이 제기된 후 미국이 단행한 미사일 공격에서도 시리아 측 피해가 미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영 매체는 시리아에서 러시아·시리아군의 자원이 집중 배치된 지역과 요충지가 대체로 평온하다고 보도했다. 사나통신은 붉은 포연이 남은 다마스쿠스의 하늘을 담은 사진을 보여주며, “북쪽의 알레포, 북동쪽 하사케, 서쪽 해안의 라타키아와 타르투스의 하늘이 맑다”고 덧붙였다.이번 시리아 공격에 대해 일각에서는 국내 악재에서 벗어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노림수도 숨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 특검 조사, 성추문 의혹,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회고록 출간, 폴 라이언 하원의장 정계 은퇴 등 정치적 악재에 휘말린 상황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 시리아 화학무기시설 등 정밀타격…영국·프랑스도 합동작전

    미국, 시리아 화학무기시설 등 정밀타격…영국·프랑스도 합동작전

    미국이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해 ‘응징 공격’에 나섰다. 영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이 이에 동참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밤(미국시간) 백악관에서 연설을 하고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정밀타격을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TV로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조금 전 미군에 시리아의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의 화학무기 역량과 관련된 타깃에 정밀타격을 시작하라고 명령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와 영국 군대와의 합동작전이 지금 진행 중”이라면서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을 가리켜 “인간의 행동이 아닌 괴물의 범죄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오늘 밤 우리 행동의 목적은 화학무기 생산, 사용, 확산에 맞서 강력한 억지력을 확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가 화학 작용제 사용을 멈출 때까지 공격을 “계속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이 시리아 내 “무기한 주둔”을 모색하지는 않으며, ‘이슬람국가’(IS)가 완전히 격퇴당하면 철군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14일(시리아 현지시간) 미국은 토마호크 미사일 등을 이용해 시리아 내 여러 표적을 공격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미국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영국 국방부도 자국 공군의 토네이도 전투기 4대가 이번 공습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AFP와 로이터통신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일대에서 최소 6번의 커다란 폭발음이 들리고 연기가 치솟았다고 전했다. 이날 공격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관련 시설과 육군 부대 등에 집중됐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가 밝혔다. 시리아 국영TV는 정부군이 대공 무기를 활용해 서방의 공습에 대응 중이며, 방공시스템을 통해 미사일 13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도 성명을 발표, 영국군이 시리아에 대한 정밀타격을 수행하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이번 공격이 “내전 개입이나 정권 교체에 관한 일이 아니라 지역 긴장 고조와 민간인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한 제한적이고 목표를 정한 공격”이라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미국, 영국과 함께 시리아 내 비밀 화학무기고를 목표로 한 군사작전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은 프랑스가 지난해 5월 설정한 한계선을 넘어선 것”이라며 공습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시리아發 미·러 군사대립 확대 피하는 지혜를

    시리아 내 화학무기 사용을 놓고 빚어진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발단은 지난 7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의 동구타 지역에서 정부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화학무기 공격이다. 이 공격으로 최소 40명에서 최대 100명이 호흡곤란 등으로 숨지고 1000여명이 부상했다고 현지에서 활동하는 국제구호단체와 의료진이 전하고 있다. 7년째인 시리아 내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3년에는 사린·염소 가스 공격으로 1400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적어도 7차례 이상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정부군이 반군 지역에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과 그 동맹국은 국제사회가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에 대해 응징을 계획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시리아에 미사일이 날아갈 것이다. 러시아는 준비하라”고 군사 공격을 시사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군사옵션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함으로써 응징을 뒷받침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전통적 우방인 영국과 프랑스가 공격 태세를 갖추고 있어 시리아 공습은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4월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응징으로 시리아 정부군 기지를 토마호크 미사일로 공격한 바 있어 이번도 엄포로만 여겨지지 않는다. 문제는 러시아다. 시리아의 후견인을 자처하고 있는 러시아에서는 시리아 사태가 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소리도 나온다. 미국, 영국, 프랑스의 3각 동맹에 맞선 러시아, 시리아, 이란으로 전선이 확대되면 가능성이 아주 없는 예측도 아니다. 러시아는 이미 “미군이 공습하면 미사일이 요격당할 것이고, 발사 원점도 공격받을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쌍방의 핵 공격도 있을 수 있다는 얘기도 무시할 수 없다. 미국과 러시아는 과거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주도한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 작업에 합의했으나, 결실 없이 이번 사태에 닥쳐 힘 겨루기 조짐마저 보인다. 유엔 사무총장이 양국의 대립이 확대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으나 지금 편이 갈려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러는 사이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군사충돌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군사행동만이 능사가 아니다. 화학무기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국제사회의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 美·러 확전 위기감 뭇매… 트럼프 시리아 공격 발뺌하나

    美·러 확전 위기감 뭇매… 트럼프 시리아 공격 발뺌하나

    백악관 “대통령 최종 옵션 안 정해” 英·佛 ‘시리아 타격’ 군사력 지원 시리아 공습 대비해 군기지 비워 러 “우리의 상식이 이길 것” 맞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시리아에 대한 공격이 언제 있을지 말한 적은 결코 없다”면서 “매우 가까운 시일 내에 있을 수도 있고, 전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날 시리아 정부군 타격을 공언한 것에 비하면 한 걸음 물러선 발언이다. 러시아와의 확전 가능성이 불거지고 섣부르게 호언장담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자 교묘히 말을 바꿨다는 지적과 함께, 공격을 앞두고 시리아와 러시아 측에 혼란을 주기 위한 전술이라는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어찌 되든 간에 내 행정부 아래 미국은 그 지역 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제거하는 대단한 일을 했다. 그런데 (당연히 들어야 할) 미국에 대해 감사하다는 인사는 어디 있느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백악관에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을 만났고 마이크 폼페이오 차기 미 국무장관 지명자,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등도 백악관에서 목격됐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시리아로 아주 멋지고 새롭고 똑똑한 미사일이 (시리아에) 갈 것이니 러시아는 준비하라”고 경고하면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대대적 군사보복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과 프랑스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공격하기 위해 잠수함을 시리아 미사일 사정권으로 이동하라고 해군에 지시했고, 긴급 각료회의를 통해 의회 승인 없이 공군 전투기를 파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 영국과 전략적·기술적 정보를 계속 논의하고 있다”면서 “며칠 내로 결정하고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가 이번 화학무기를 발사한 것으로 추측되는 두마이르군 비행장를 공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대통령에겐 여러 개의 선택권이 있고, 아직 최종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시리아 공격을 놓고 갈팡질팡하는 미국의 모습에 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허를 찌르는 공격에 앞서 적에게 혼란을 주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라는 분석과 함께,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러시아·이란 진영이 대비할 시간을 벌어준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CNN 방송은 “최종적인 결정도 내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동맹국과 보좌진을 놀라게 했다”고 비판했다.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시리아군이 서방의 공습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주요 군 건물을 비웠다고 전했다. SOHR에 따르면 국방부와 군사령부 건물은 현재 비어 있다. 다마스쿠스 밖에 있는 군 비행장, 정예 4사단과 공화국수비대 기지 역시 비웠다. 민간인들은 비상식량을 챙기고 유사시 지하 대피소로 피신할 준비를 마쳤다. 특히 시리아는 미국의 공습에 대비해 핵심 공군기를 러시아 기지 내로 이동시킨 상태다. 1년 전과 달리 더 복잡해진 시리아 상황에서 정밀하지 않은 타격은 러시아와의 예기치 못한 확전을 부를 수 있기 때문에 백악관과 미군 수뇌부는 더욱 고민에 빠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세계가 갈수록 혼란스러워지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상식이 이길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맞불을 놨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시리아 정부가 살포한 화학무기는 ‘사린가스’? 정체는…

    시리아 정부가 살포한 화학무기는 ‘사린가스’? 정체는…

    지난 7일 밤, 시리아 동구타의 두마지역에서 사린가스나 염소가스가 들어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통폭탄이 폭발해 어린이를 포함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 지역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에 반대하는 반군의 마지막 거점으로 이번 공격은 정부와의 협상이 실패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아사드 정권은 2013년부터 일반인들도 많은 이 지역에 화학무기를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부정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공격에서도 비슷한 의혹이 제기됐지만, 시리아 정부의 동맹국인 러시아는 이번에도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서방 국가들에 보복하지 않도록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국무부는 9일 “신뢰할 수 있는 의료전문가”에 의해 SNS로 전달받은 충격적인 영상과 사진에서 나타난 희생자들의 증상이 일부 신경가스 증상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선 8일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이번 공격 의혹에 대해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공격에 쓰인 화학무기는 사린가스와 염소가스 중 한 가지로 추정된다. 염소가스는 인체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강력한 자극제이긴 하지만, 극도로 치명적인 것으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가스는 공기보다 무거워 일단 살포되면 가라앉아 지하실 등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질식시킬 수 있다. 반면 사린가스는 적은 양에 노출돼도 극도로 치명적일 수 있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밝히고 있다. 1938년 독일에서 농약으로 개발된 사린가스는 인간이 만든 물질로 유기인산염이라는 살충제와 비슷한 합성 물질이지만, 훨씬 더 강력하다. 무색투명, 무미무취의 액체로 물에도 쉽게 녹는다. 밀도가 높아 낮은 지대로 가라앉지만 모든 신경가스 중 가장 휘발성이 강해 빠르게 증발한다. 이 가스를 폭탄으로 쓰려면 두 가지 화학물질과 혼합해야 한다. 피부와 눈, 폐뿐만 아니라 오염된 음식과 옷으로도 흡수된다. 그렇다면 사린가스와 같은 신경가스는 인체에 왜 이렇게 해로울까? 노출 방법에 따라 다르지만, 신경가스는 인체에 다음과 같이 비슷한 증세를 가져온다. 신경가스에 머리가 노출되면 혼란과 졸림, 그리고 두통이 생길 수 있다. 눈에서는 심한 통증과 함께 눈물이 나고 시야가 흐려지며 동공 수축 또한 일어난다. 기침이 나고 침과 콧물도 흐른다. 신경가스는 심혈관 기관에도 영향을 미친다. 혈압과 심장박동수에 이상이 생기고 쇠약 증세가 나타난다. 폐에도 영향을 줘 호흡이 가빠지고 흉부에는 압박감이 느껴진다. 구역질과 구토, 복통 증상이 나타나며 배뇨 현상이 증가하며 설사 증상도 나타났다. 피부에서는 땀이 심하게 나고 접촉 부위에서는 근육 수축이 일어난다. 이런 증상은 신경가스가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 분해 효소의 작용을 저해해 일어난다. 근육 수축을 조절할 수 없어 증상이 심해지면 경련과 의식 상실, 호흡곤란, 마비가 나타나며 이 모든 증상은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시리아 가는 美항모… 트럼프 “미사일 날아갈 것” 러에 경고

    시리아 가는 美항모… 트럼프 “미사일 날아갈 것” 러에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러시아를 향해 “미사일 공격에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사태에 대한 군사적 대응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이날 미 해군 항공모함 전단이 시리아를 향해 출발할 예정이라 시리아의 전운이 더욱 짙어지는 모양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러시아는 시리아를 향하는 모든 미사일을 격추시키겠다고 장담했다. (미사일은) 멋지고 새로우며 똑똑하기 때문에 러시아는 준비해야 한다”고 썼다. 그는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사람들을 죽이고 그것을 즐기는 ‘가스 살육 짐승’의 동반자가 돼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의 배후로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목하고 ‘짐승’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미 해군은 배수량 10만 3000t의 핵 추진 항모 해리트루먼 항모전단을 지중해 해역으로 출항시키기로 했다고 밀리터리닷컴,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보도했다. 전단 파견에 대해 해군 측은 “4개월간의 중동 해역 임무를 마치고 지난달 서태평양으로 이동한 시어도어루스벨트 항모전단과의 임무 교대”라면서 “사전에 계획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버지니아주 노퍽항에서 출항한 항모전단이 중동 해역 도착할 시점과 배치 기간 등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앞서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의 진상 조사를 위해 각각 자국의 입장을 담아 제출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은 서로 반대표를 던져 부결됐다. 미국이 군사 응징을 시작하면 영국과 프랑스 등 동맹국이 적극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3개국 정상은 각각 전화통화에서 시리아 정부와 그 후원자들이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국제사회가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영국 정부는 군사 공격이 시작되면 토마호크 미사일 사용 등을 통해 동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러시아 정부는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공습은 시리아에서 수년간 국제적 테러단체과 싸워온 ‘합법적인 정부’가 아니라 ‘테러리스트’들을 겨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아사드 정부는 시리아 동구타에 주둔한 반군을 테러집단으로 보고 있다. 앞서 레바논 주재 러시아대사 알렉산드르 자시프킨은 헤즈볼라매체 알마나르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군이 공격한다면 미사일은 물론 미사일 발사 원점도 공격받을 것”이라면서 “러시아와 미국의 충돌을 막기 위해 우린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美, 시리아 화학무기 응징하나

    美, 시리아 화학무기 응징하나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이란은 짐승 같은 알아사드를 지지한 책임이 있다.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이 날조된 핑계로 시리아에 군사적 개입을 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러시아 외무부)●미국, 알아사드 정권 직접 타격 가능성 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은 전날 시리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동(東)구타 두마에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의혹을 두고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이 첨예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영국·프랑스에 대응해 러시아·시리아·이란 구도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학무기 공격 의혹과 관련,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이란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수위가 상당히 높고 직접적으로 푸틴 대통령을 비판한 것에 비추어, 미국이 1년 전처럼 알아사드 정권을 직접 타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화학무기의 사용은 전쟁 범죄”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최대한 빨리 소집해 시리아 동구타 지역의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도 “시리아에서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국제기구의 조사가 진행돼야 하며, 러시아가 이를 막아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러·이란 “날조… 군사 행동의 구실” 러시아 외무부는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대해 “날조”라고 일축했다. 시리아 외무부도 같은 날 “(화학무기 사용은) 설득력 없는 얘기를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부인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과 서방은 시리아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을 바탕으로 시리아에 대한 새로운 음모와 군사 행동의 구실을 찾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시리아 국영TV 등은 9일 미사일 여러 발이 시리아 중부 홈스주의 T4 군용 비행장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은 시리아 공군이 미사일 8발을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미국의 공격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이번 미사일 공격 배후설을 부인했다. AP통신은 “미국은 시리아에서 공습을 강행하지 않았다”는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했다. 미국이 실제 이번 미사일 공습에 가담하지 않았다면 시리아 반군이 주도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시리아 반군 활동가와 일부 구조 단체는 지난 7일 정부군이 두마 반군 거점에 독가스를 살포해 최소 40명, 많게는 100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시리아 화학무기 살포 의혹… 동구타 최대 100명 사망

    시리아 화학무기 살포 의혹… 동구타 최대 100명 사망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지역에 화학무기를 살포해 최대 100여명을 살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뉴욕타임스(NYT)는 8일 현지에서 활동 중인 구조대원들의 말을 인용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반군 장악 지역 동(東)구타 두마 주민 최소 42명이 화학무기에 노출돼 숨졌으며, 이들 대다수는 어린이라고 보도했다. BBC는 “최소 7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국제의료구호기구연합(UOSSM)은 “희생자가 1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희생자들은 독가스 흡입의 전형적인 증상을 보였다”고 DPA 통신에 말했다. UOSSM은 50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덧붙였다. 두마의 반군 ‘자이시 알이슬람’도 100여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현재 시리아 정부군이 서방 언론이 두마로 진입하는 것을 막고 있어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는다.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미국의 비영리단체 시리아미국의료협회(SAMS)는 두마의 병원에 염소가스 폭탄이 떨어져 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SAMS는 병원 근처 건물에도 신경작용제 등 복합적인 화학무기 공격이 가해졌다고 주장했다. SAMS 관계자는 “총 사망자가 35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재래식 무기가 일으킨 연기 때문에 두마에서 11명이 질식사했고 총 70명이 호흡기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라미 압둘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 소장은 “화학무기 사용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시리아 정부는 자기 국민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한 역사가 있다”면서 “수많은 시리아인을 화학무기로 희생시킨 책임은 궁극적으로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에 있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화학무기 사용이 사실이라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야만성을 입증하는 증거”라며 긴급 조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는 화학무기를 사용한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시리아 관영 사나통신은 시리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자이시 알이슬람이 시리아군의 진격을 막지 못하자 화학무기 거짓말을 꾸며냈다”며 서방 언론의 보도를 반박했다.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운영하는 분쟁당사자중재센터는 “정부군과의 자진 퇴각 협상을 둘러싼 의견 대립으로 자이시 알이슬람의 이전 지도자들이 살해됐고 새 지도부가 휴전을 파기했다”고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트럼프, ‘親푸틴’ 러시아 재벌 및 정부관료에 추가 제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6일(현지시간) 러시아 신흥 재벌(올리가르히) 7명과 정부 관료 17명을 포함해 총 38개 대상에 추가 제재를 부과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러시아 정부 관료 17명과 올리가르히 7명, 이들이 소유한 기업 12곳, 무기관련 러시아 국영 업체 1곳, 은행 1곳 등 모두 38개 대상에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제재 대상에 오른 인물과 기관들은 미국의 사법권이 미치는 범위 내에서 자산이 전면 동결된다. 미국인들이 이들과 거래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한 제재는 러시아의 특정 활동을 표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러시아 정부의 대립적인 활동을 종합적으로 응징하기 위한 의도”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 지지, 사이버 해킹, 서구 민주주의 저해 시도 등 그동안 문제가 된 활동을 포괄적으로 처벌하기 위한 제재라는 설명이다. 미 정부 관계자는 “이번에 제재를 부과한 이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긴밀히 연계된 인물들”이라며 “푸틴을 통해 재정적 이익을 취하는 행위는 미국의 응징 대상임을 보여주려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월 출범한 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등을 이유로 러시아 정부와 연관된 인물, 기업 등 189개 이상의 대상에 제재 조치를 내렸다. 올해 3월에는 미 대선 개입 혐의로 러시아인 19명과 기관 5곳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러시아의 영국 이중 스파이 피살 시도와 관련해 러시아 외교관 60명을 추방하고 자국 주재 러시아 영사관 2곳을 폐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시리아 7년 내전 결말은…러시아·이란·터키 ‘나눠먹기’

    시리아 7년 내전 결말은…러시아·이란·터키 ‘나눠먹기’

    현 상태서 영토적 통합성 유지 러 중심의 反서방 3각 협력 체제 러시아, 공군 등 군사거점 유지 남유럽·중동 뻗어나갈 길 마련 이란·터키는 ‘이권·세력’ 확장러시아와 이란, 터키가 마침내 시리아를 통해 바라던 꿈을 이루게 됐다. 세 나라 정상은 4일(현지시간) 현재 상태에서 시리아의 휴전과 영토적 통합성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세 나라가 사실상 시리아를 장악하게 된 것은 물론 7년에 걸친 시리아 내전이 결국 러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반(反)서방 3각 협력 체제 구축으로 이어진 셈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성명을 통해 “시리아에서 휴전을 유지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2254호에 따른 절차를 진전시키는 데 협력한다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안보리가 2015년 12월 채택한 결의안 2254호는 ‘시리아 내전의 모든 당사자가 민간 시설을 겨냥한 무차별적 무기 사용을 중단한다’고 규정하고 있다.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3국이 시리아의 주권·독립·영토적 통합성 강화를 지원하기로 했다”면서 “시리아의 인종·종교 간 갈등을 격화시키려는 (서방의) 시도 와중에 이러한 원칙적 입장은 아주 큰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시리아 내전은 현재 러시아와 이란의 지원을 등에 업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정부군이 잇따라 군사적 거점을 장악하는 등 사실상 승리한 상황이다. 시리아의 영토적 통합성을 옹호하는 이날 공동성명은 사실상 알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통치를 공고히 하겠다는 뜻이다. 알아사드 정권의 가장 큰 후원자인 러시아는 지중해에 다가갈 수 있는 공군·해군 기지 등 군사거점을 유지하고 남유럽·중동으로 뻗어 나갈 길목을 마련하게 됐다. 이란은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로서, 같은 시아파인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을 지켜내 수니파 맹주 사우디와의 경쟁에서 힘의 판도를 바꾸고 시리아와 인접한 레바논 헤즈볼라와의 연결선을 확보하게 됐다. 터키는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 영향력을 확보하는 한편 눈엣가시였던 쿠르드 민병대(YPG)를 제압할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YPG는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을 도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싸웠지만, 터키는 시리아 쿠르드 세력 확대를 최대 안보위협으로 인식한다. 터키 내 쿠르드 분리주의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 격퇴전에 주력했던 미군마저 철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3국이 사실상 시리아를 분할해 이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수를 준비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쿠르드 점령 지역에 배치된 미군이 철수하면 터키군이 이 지역으로 병력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의 전후 복구 사업에 3국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내전을 매개로 러시아와 이란, 터키의 밀착도 강화됐다. 알아사드 정권의 공동 후원자로 부쩍 가까워진 러시아와 이란은 지난달 14일 이란 서쪽의 유전 지대 2곳을 개발하는 7억 4200만 달러(약 78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이날은 양국 국방부 간 군사 협력 확대에 합의했다. 시리아의 쿠르드 민병대를 지원하는 미국과 사이가 틀어진 터키 에르도안 정부는 2016년 7월 군부 쿠데타가 실패한 이후 이슬람주의 독재 체제를 구축하며 러시아와의 안보·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터키는 러시아로부터 S400 방공 미사일과 원자력발전소를 도입했다.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최근 쿠르드족을 제압하며 시리아 북부 아프린을 점령한 터키군은 제공권을 쥔 러시아의 협조로 작전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 러시아로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일원인 터키를 다른 나토 회원국으로부터 떼어 놓으면서 미국과 유럽이 자국과 시리아, 이란과 인접한 터키를 활용하지 못하도록 차단한 효과를 얻게 된 셈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3국이 시리아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했지만 이들은 여전히 경쟁자라 이 협력 체제가 오래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라디오프리유럽은 “터키는 여전히 알아사드 정권에 비판적이며 이란은 터키가 이라크로 진출하는 것을 막으려고 한다”면서 “이들을 매개하는 러시아 경제가 여전히 취약하며 냉전 당시와 같이 구심점이 될 이데올로기가 부재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강한 러시아·강한 지도자 통했다… 키워드는 ‘팽창’

    강한 러시아·강한 지도자 통했다… 키워드는 ‘팽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집권 4기를 전망하는 열쇳말은 팽창 정책, 종신 집권, 경제 개혁이다. AFP통신 등 외신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대통령선거에서 푸틴 대통령이 역대 최고 득표율(76.66%)로 4선에 성공한 것은 ‘강한 러시아’, ‘강한 지도자’에 대한 지지의 방증이라고 분석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이번 임기 동안에도 팽창 정책을 이어 갈 것으로 관측했다.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러시아의 팽창 정책으로 서방의 갈등이 고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P는 푸틴 대통령이 선거 기간에 구체적인 국가 개혁안이나 정책에 대한 언급 대신 지난 1일 국정 연설에서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무력화할 신무기를 공개한 것을 두고, “공격받는 러시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로 수렴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전략으로 이긴 푸틴 대통령은 앞으로 강경한 대외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과 정부군을 지원하는 것이나, 국제사회 결정에 반기를 드는 자세 또한 강한 러시아와 강한 지도자에 대한 내부 지지를 의식한 것으로 읽힌다.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장악 지역인 동(東)구타 일대에서 수많은 인명을 살상한 데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달 24일 만장일치로 ‘시리아 30일간 휴전 요구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안보리 결의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매일 5시간의 인도주의 휴전만을 허용했다. 이에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12일 새로운 휴전결의안을 내놓으면서 “러시아는 지난 결의에 찬성했지만, 무시했으며 결의 채택 이후 첫 나흘간 다마스쿠스와 동구타 지역에 최소한 매일 20차례 폭격을 했다”며 “유엔 안보리가 시리아에 대한 대응에 실패하면 미국은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의회전문지 더힐 역시 “푸틴 대통령의 마스터플랜은 유럽을 분열하게 하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와해해 러시아의 권력과 영향력을 회복하는 것”이라면서 팽창 정책의 배경을 설명했다.영국 주간지 뉴스테이츠먼은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외교적으로 고립돼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적들로부터 공격당하고 있으며, 민족적인 단결과 희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새로운 임기 6년을 끌어가기 위해 냉전 구도를 이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 알렉산드르 골츠는 “푸틴 대통령의 위협이 실제든 아니든 미국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이고, 무기 개발·대량 생산으로 반응하면 러시아는 이에 또다시 대응할 것”이라면서 양측 간 갈등이 군비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종신 집권 여부에 대한 전망도 벌써 나오고 있다. 현재 러시아 헌법상 푸틴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대통령의 3연임을 금지하기 때문이다. AFP는 푸틴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나는 대신 측근을 대통령으로 앉혀 수렴청정하거나, 아예 개헌을 해 대선에 재도전하는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인물이 없다는 것도 이런 가능성을 키운다. 러시아 정치평론가 니콜라이 페트로프는 “푸틴 대통령에게서 또 다른 대통령으로 권력 이양이 아닌, 다른 직함을 지닌 푸틴으로 이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정치분석가 드미트리 오레슈킨은 “푸틴 대통령이 2024년 권력을 거부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는 자신을 보호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믿기 때문에 떠날 수 없다”면서 개헌을 통해 장기 집권을 제도화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선례를 따를 가능성을 제기했다. 푸틴 대통령은 대선 승리를 확정한 뒤 차기 대선 출마를 묻는 기자에게 “웃기는 질문”이라면서 “내가 100살까지도 이 자리에 앉아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집권 4기의 정치적 동력을 경제 분야에서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비탈리 밀로노프 러시아 하원 의원은 “푸틴 정부 4기는 경제 발전을 위한 기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국정연설에서 “향후 6년 동안 빈곤 인구를 절반으로 줄이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1.5배 늘려 러시아를 세계 5대 경제 대국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 관계자는 “러시아의 경제 성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푸틴 정부가 재정 지출을 늘려 성장 동력이 생길 것이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정책 연속성을 기대한다”고 CNBC에 말했다. 반면 영국의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매크로 어드바이서리 파트너스 관계자는 “크렘린궁은 민중의 생활 수준이 계속 높아질 것이라는 환상을 심어 줬다”면서 “그러나 그 전망은 비관적이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한편 이번 러시아 대선을 둘러싸고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다. 러시아의 독립 선거 감시기구 ‘골로스’(목소리)는 이날 2500건 이상의 규정 위반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엘라 팜필로바 선관위 위원장은 “심각한 규정 위반은 없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푸틴 “시리아서 210개 신무기 사용”

    푸틴 “시리아서 210개 신무기 사용”

    ‘마하 10’ 미사일 ‘킨잘’ 시험 이어 신형 ‘아반가르드’ 양산 공표 크림반도 반환 문제 한방에 일축 “시리아, 무기 시험장 전락” 비난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오는 18일 러시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강한 러시아’, ‘강한 지도자상’을 과시했다. 12일 러시아 타스통신은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국방차관의 말을 인용해 신형 전략무기 ‘아반가르드’ 미사일이 양산 단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에 따르면 아반가르드는 고도 8000~5만m에서 극초음속으로 비행, 요격이 불가능하다. 보리소프 차관의 이날 발언은 러시아의 신형 전략무기에 대한 서방의 의심을 불식하는 동시에 강력한 군사력을 대내외에 자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 푸틴 대통령은 아반가르드를 비롯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 등 전략 신무기 여러 개를 공개했으나, 서방 전문가들은 “실체가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11일 러시아 국방부는 또 다른 신형 전략무기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단검) 발사 시험에 성공했다고도 밝혔다. 핵탄두와 재래식 탄두를 모두 장착할 수 있는 킨잘의 비행 속도는 마하 10(시속 1만 2240㎞)에 이르러, 요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는 또 시리아에서 210개의 신무기를 사용했다고 시인했다. 도덕적 논란을 감수하고서라도 ‘파워’를 드러내 이번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의 확실한 승리를 일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타스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다큐멘터리 영화 ‘푸틴’에서 “러시아군이 시리아 내전에서 210종의 각종 무기를 실전 시험했다”면서 “이 무기들은 미래에 무기를 사용할 사람들의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무기 개발과 수출을 지원하는 국영기업 로스테흐의 세르게이 체메조프 사장은 “러시아 무기는 유럽연합(EU)이나 미국 무기보다 성능이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쇼이구 장관은 지난 1일 시리아에 신형 전투기 수호이(Su)57 2대를 보내 시험 프로그램을 운용했다고도 언급했다. Su57은 러시아가 F22 ‘랩터’와 F35 ‘라이트닝2’ 등 실전 배치된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의 대항마로 개발 중인 차세대 전투기다. 보리소프 차관은 지난해 5월 시리아에서 보병 전투시스템 ‘라트니크’를 테스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러시아군은 개인 무기, 보호·통신 장비, 탄약 등을 실전 테스트한 것으로 전해진다. 푸틴 대통령에게는 강한 러시아를 내세울 방법이었을지는 몰라도 내전으로 신음하는 시리아를 무기 실전시험장으로 전락시켰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러시아는 2015년 9월 시리아 내전에 참전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원해 민간인 공습을 부추겼다는 의혹을 받았다. 유엔 시리아조사위원회는 지난 6일 “러시아 항공기가 민간인 거주지를 공격했다. 목격자 인터뷰, 사진, 영상, 미사일 파편 등 러시아가 개입한 증거는 셀 수 없이 많다”면서 ‘전쟁범죄’ 가능성을 논했다.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 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2011년 3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최소 34만 3511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영토 문제에서도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다큐멘터리 푸틴에서 ‘어떤 상황에서 러시아가 크림을 우크라이나에 돌려줄 수 있나’라는 질문에 “정신이 나간 거 아니냐”면서 “그런 상황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림 귀속 문제는 역사적으로 종결됐으며, 반환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서방·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통한 크림 반환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친서방 정권 교체 혁명이 진행되던 2014년 3월 당시까지 우크라이나 내 자치공화국으로 남아 있던 크림반도를 현지 주민들의 투표를 통해 자국으로 병합했다. 푸틴 대통령은 투표 결과 96.8%가 반도의 러시아 귀속에 찬성했음을 병합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의 크림 병합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대러 제재를 가하고 있다. 병합 직후 푸틴 대통령은 80%에 이르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혁명 7년간 나아진 게 없다”… 아랍국가들 ‘제2의 봄’ 조짐

    [글로벌 인사이트] “혁명 7년간 나아진 게 없다”… 아랍국가들 ‘제2의 봄’ 조짐

    “친구들이 앞, 뒤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쓰러져 죽어갔죠. 아직도 7년 전 그날을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2011년 1월, 스물아홉 살 청년이었던 모하메드 소게이어는 ‘아랍의 봄’ 진원지인 튀니지에서 일어난 ‘재스민 혁명’ 주역이다. 소게이어는 시디부지드 시청 앞에서 청과물 노점상을 하던 20대 청년 모하메드 부아지지가 경찰의 노점 압수에 항의하며 분신자살을 하자 친구들과 함께 거리로 나와 ‘타도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당시 대통령)’를 외쳤다. 독재 정권과 실업 등으로 분노에 찬 시민들의 궐기로 벤 알리 전 대통령은 부아지지가 숨진 지 열흘 만에 사우디아라비아로 도망쳐야 했다. 마침내 시민들은 24년간 권력을 누려 온 벤 알리 전 대통령을 스스로의 힘으로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중동·아프리카 사상 최초로 민중이 독재정권을 몰락시킨 것이다. 그해 혁명은 인근 이집트, 리비아, 시리아, 모로코, 예멘, 바레인 등으로 번졌다. 이집트에서는 독재를 이어 오던 무하마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진했고, 리비아에서는 무아마르 알 카다피가, 예멘에서는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정권에서 내려오면서 아랍의 봄이 찾아왔다.지난 1월 14일, 소게이어는 수천명의 시민들과 또다시 거리로 나왔다. 재스민 혁명 7주년을 맞은 이날 수도 튀니스에서는 혁명을 기념하는 행진이 평화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나 어둠이 내리면서 튀니스의 빈민가인 에타다멘을 중심으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발생했다. 시민들은 경찰에 돌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진압했다. 매년 1월 튀니지에서는 재스민 혁명 기념일을 전후로 시위가 발생하지만, 정부의 긴축정책 발표가 나온 올해 초 시위는 그 어느 때보다 격렬했다. 20여개 도시에서 800명 이상의 시민들이 체포됐으며 시위 과정에서 1명이 숨졌고 수십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란·요르단·알제리서도 반정부 시위 소게이어는 “튀니지에서 현재 젊은이들이 살아갈 방법은 없다고 보면 된다”며 “내 또래의 젊은 남성들이 결혼이나 가정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오랫동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현재 카페에서 일하며 일당 6~8달러로 생활한다는 그는 “혁명에 희망을 걸었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면서 “아랍의 봄 이후 대중의 분노는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랍 각국에서 경제 불황에 대한 불만이 커져 ‘아랍의 봄’이 다시 발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난 5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이란에서도 지난해 12월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로 금융기관 도산, 고물가, 실업률 상승 등을 막지 못해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데 이어 요르단과 알제리에서도 올해 초 식량 가격 인상과 공공 지출 삭감에 반발한 반정부 행동이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특히 튀니지는 2011년 혁명 이후 독재에서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이룬 나라이지만, 정치적 업적이 경제적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튀니지는 경제 붕괴를 피하기 위해 2015년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28억 달러(약 3조 13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았으나 경제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최대 문제는 44%에 달하는 실업이었다. 튀니지 정부는 IMF의 긴급 조치 요구에 올해 초 공무원 채용 제한, 조기 퇴직, 임금 동결 등의 긴축 방안과 세금 인상안을 내놓았다. 고통스러운 긴축 프로그램이 가동되자 실업난과 생활고에 시달리던 시민들은 7년 만에 다시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사우디 반발 심해 며칠 새 보조금 부활 ‘아랍의 봄’ 당시 많은 아랍 국가가 혁명의 영향을 받았지만, 이후 대부분은 불안한 시민들을 억제하기 위해 강압적인 통치 체제로 되돌아갔다. 문제는 ‘경제’였다. 그동안 중동 국가 운영의 핵심은 시민들의 정치적 자유를 제한하는 대신 ‘오일 머니’로 벌어들이는 국가 수입을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낮은 유가가 지속되면서 이들 국가들은 경제 불황과 예산 적자, 쌓여 가는 외채에 시달려 재정 고삐를 조여야 했다. 올 초 아랍 지역에서 연이어 벌어진 반정부 시위는 그동안 식량과 연료에 대해 보조금을 넉넉히 지급하는 것으로 민심을 달래 온 아랍 정부들이 재정적자 때문에 보조금을 줄이고 세금과 공공요금을 올리자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이집트도 IMF 구제금융을 120억 달러(약 12조 9100억원)나 받았고 보조금을 대폭 삭감했다. 지난해 8월 전기요금을 최대 42% 인상하고, 부가가치세를 신설하면서 인플레이션은 한때 30년 이래 최고치인 30% 가까이 치솟았다. 이집트 청년 실업률은 30%를 웃돈다. 다만 독재정치가 강화된 탓에 국민 불만은 억눌려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개혁과 민심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그는 경제구조 개혁의 일환으로 연료 보조금 축소와 부가가치세(5%) 도입을 단행했지만, 불만이 들끓자 며칠 만에 공무원과 군인에 대한 보조금을 부활시켰다. ●아랍 평균 실업률 30% ‘세계의 2.5배’ 전문가들은 강압적 통치와 국가보조금이 결합된 기존의 안정 유지 시스템을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했다. 아랍 국가들이 아랍의 봄 이후 이 시스템을 개혁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청년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역에서 실업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이 치명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랍 국가들의 평균 실업률은 약 30%로 세계 평균인 약 12%보다 2.5배 높다. 라구이 아사드 미국 미네소타대 교수는 “중동 지역의 문제는 교육 성취율이 높아진 새로운 구직자들을 취약한 민간 부문이 흡수하지 못해 더욱 악화된 것”이라면서 “국가가 물러나면 민간 부문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아랍의 봄 이후 충족되지 않았던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지난 1월 “여러 아랍 국가에서 들끓는 국민들의 불만은 더욱 긴급한 조처가 필요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면서 아랍 국가들을 향해 “일자리 창출을 가속화하라”고 경고했다. IMF는 아랍 국가들이 일자리를 늘리는 동시에 현재의 광범위한 보조금 제도보다는 빈곤층을 위한 현금 지급과 같은 보장 계층이 확실한 사회 보장 제도를 구축하기를 원하고 있다. ●“위기 극복 못하면 새로운 IS 나올 것” 마르완 무아세르 전 요르단 부총리는 “현 체제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새로운 정치·경제 담론을 내놓지 못하면 새로운 버전의 이슬람국가(IS)가 등장할 것이고, 현재의 사회 균열을 메우지 못한다면 더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아랍의 봄을 맞게 될 것”이라면서 “아무도 7년 전 아랍의 봄이 일어날지 예측하지 못했던 것처럼 제2의 아랍의 봄이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유엔 “北, 시리아에 화학무기·탄도 미사일 부품 지원”

    북한이 시리아에 화학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 부품을 대주고 관련 전문가도 파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보고서를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강한 대북 제재 압박을 받고 있는 북한은 시리아에 화학무기의 제조·유지를 위한 물자 및 인력을 공급하는 대가로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요긴한 현금을 챙겼을 가능성이 크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이듬해인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화학무기 제조에 필요한 내산성(耐酸性·높은 산도에 견디는 성질) 타일, 밸브, 온도계 등을 수출했다. 북한은 금수품목인 이 물자들을 최소 40차례 선박으로 실어 날랐다. 지난해 1월에는 내산성 타일을 실은 두 척의 선박이 시리아 다마스쿠스로 향하던 중 해상에서 유엔 회원국에 의해 차단되면서 적발됐다. 적발된 것은 무기 수출을 관장하는 북한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와 시리아 정부가 운영하는 ‘메탈릭 매뉴팩처링 팩토리’가 체결한 5건의 인도계약 가운데 일부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내산성 타일은 화학 공장 내부 벽면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로 들어간 물자 중에는 화학무기 외에도 탄도미사일 부품과 재료들도 있다. 보고서는 이 물자들이 군사용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또 미사일 전문가들을 시리아에 파견했다. 유엔 회원국의 제보에 따르면 2016년 8월 북한의 미사일 기술자들이 시리아를 방문해 바르제와 아드라, 하마에 있는 화학무기 및 미사일 시설에서 일했다. 관련 시설에서 일하던 북한 기술자들의 모습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는 쿠바와 함께 북한의 대표적인 혈맹이다. 양국 간 커넥션은 1960~70년대 중동전쟁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북한 전투기 조종사들은 시리아 공군과 비행 임무를 같이 수행했다. 이후 북한 기술자들이 시리아의 탄도미사일 개발과 핵무기 연료용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핵발전소 건설을 도왔으나 이 핵 관련 시설은 2007년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파괴됐다. 시리아는 북한의 지원에 대한 감사 표시로 내전이 진행 중이던 상황에서도 2015년 양측 인사들과 군 관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다마스쿠스에 김일성 주석을 기념하는 기념비를 개막하고 공원까지 열었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북한에 지급한 금액은 연간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영국과 프랑스는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한 사실이 확인되면 군사적 개입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BBC 라디오4에 출연해 시리아가 민간인에 대한 화학무기 사용의 명확한 증거가 있다면 ‘무제한적인 군사행동’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만약 조약에서 금지한 화학무기가 사용되고 있다는 확증이 있다면 프랑스는 그런 무기가 제조되는 곳을 타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513명 희생됐는데… 뒤늦은 ‘시리아 30일 긴급 휴전’

    513명 희생됐는데… 뒤늦은 ‘시리아 30일 긴급 휴전’

    러 거부권 시사에 표결 이틀 연기 정부군 폭격 우려 등 실효성 의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시리아 30일 긴급 휴전’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시리아 반군 지역에서 513명이 희생된 뒤에야 나온 조치다. 안보리 상임이사국 러시아가 거부권 행사의 뜻을 비치면서 표결이 늦어진 탓이다.유엔 안보리는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시리아에 대해 30일간의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번 결의는 구호품을 전달하고 부상자를 호송하기 위해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적대행위 중단 및 대표적 반군 지역인 동(東)구타와 야르무크, 푸아, 케프라야 등지에 대한 정부군 봉쇄 해제를 촉구하는 내용이다. 결의는 즉각 발효됐다.안보리는 당초 22일에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었다. 그러나 러시아가 “반군이 휴전을 준수할지 누구도 보장할 수 없다”며 사실상 거부권 행사를 시사해 23일로 연기된 데 이어 다시 24일로 하루 더 미뤄졌다.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원해 왔다. 러시아는 결의안을 수정하는 조건으로 찬성했다. 이에 따르면 동구타 지역 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나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 조직 또는 이들과 연계된 개인·단체에는 휴전이 적용되지 않는다. 반군 지역 내 테러집단 및 테러리스트에 대한 공격은 용인한다는 뜻이다. 앞서 알아사드 정권은 동구타 반군을 테러집단으로 규정하고 공격했다. 따라서 이번 결의 이후에도 정부군이 같은 논리로 반군 지역을 폭격할 우려가 있다. AFP통신은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를 인용해 “결의안 채택 직후 시리아 항공기가 동구타를 공습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시리아 반군 정파 2곳이 휴전 결의를 준수하겠지만, 시리아 정부와 여타 동맹들이 이를 위반하면 상응하여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정부군의 대대적 폭격이 시작된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민간인 513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127명이 어린이였다. 표결이 두 차례 연기되는 동안 어린이 30명을 포함, 110명이 숨졌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씨줄날줄] 동구타 학살극/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동구타 학살극/이순녀 논설위원

    2016년 8월, 온몸에 먼지와 피를 뒤집어쓴 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앰뷸런스 안에 홀로 앉아 있는 5살 소년의 모습이 전 세계를 충격과 분노에 떨게 했다. 시리아 내전 격전지인 알레포의 무너진 잔해 더미에서 막 구출된 아이의 텅 빈 눈빛은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참상이 얼마나 끔찍한지를 단번에 보여 줬다.반군에 장악된 북부 도시 알레포를 탈환하기 위해 시리아 정부군은 2012년부터 4년에 걸쳐 학살이나 다름없는 대대적인 공습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수천 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졌지만 정부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시리아군은 러시아군의 지원을 등에 업고 무차별 폭격을 가한 끝에 2016년 12월 알레포에서 피로 물든 승전을 선포했다. ‘알레포 대학살’의 비극이 채 잊히기도 전에 시리아군이 또다시 무자비한 반군 박멸에 나서면서 제2의 알레포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반군 지역 동(東)구타가 타깃이다. 동구타는 2011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맞서 가장 먼저 반정부 시위를 벌인 곳이자 반군의 마지막 주요 거점 지역이다. 알카에다 계열인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 등이 장악하고 있다. 시리아 정부는 그동안 정권에 더 위협적인 홈스와 알레포 반군 격퇴에 집중하느라 동구타 지역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다 알레포 탈환으로 전황을 주도하게 되자 수도 가까이에 있는 동구타까지 완전히 진압하는 작전에 나선 것이다. 시리아군은 지난해 중반부터 동구타를 전면 봉쇄했다. 이에 따라 40만명에 이르는 주민들은 식량, 의료품 등 기본적인 생필품 확보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8일부터 전투기와 헬기, 박격포 등을 동원한 무차별 공습과 포격이 자행되고 있다. 벌써 사망자 400여명 등 민간인 사상자가 2500명을 넘어섰다. 국제사회는 한목소리로 시리아군의 비인도적 행태를 비난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상의 지옥”이라고 표현하며 전쟁 중단을 촉구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시리아 정권이 어린이들을 죽이고, 병원을 파괴하는 건 학살 행위”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2일 ‘30일 휴전’ 결의안 채택을 논의했으나 러시아의 반대로 표결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육군 헬기가 비무장 시민에게 사격까지 했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진 우리로선 알레포에 이은 동구타의 비극이 남의 일 같지 않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학살 같은 시리아 내전

    학살 같은 시리아 내전

    “이것은 전쟁이 아니라 학살이다.”시리아 정부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반군 장악 지역 동(東)구타 일대를 나흘간 폭격해 최소 270여명의 민간인을 살해한 데 대해 영국의 가디언지 2월 21일자는 이 같은 제목을 달았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밤부터 이날까지 정부군은 전투기와 헬기, 박격포를 동원에 동구타를 맹폭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누적 사망자는 최소 274명이다. 20일까지 기준으로는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가 58명, 여성 48명이었으며 의사 3명도 목숨을 잃었다.정부군은 동구타로 드나드는 통로를 완전 봉쇄하고 민간인 40만명을 가둬 둔 채 폭격하고 있다. 부상자도 1200여명으로 추산된다. 임신한 여성과 아기들이 팔이나 다리를 잃기도 했다. SOHR은 2013년 정부군이 동구타에 화학무기를 사용한 이래 최악의 참사라고 분석했다. 당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이 지역에 화학무기 사린가스를 살포해 1300여명이 사망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심각한 전쟁범죄를 대규모로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군 봉쇄로 인한 식량난과 영양실조도 심각한 수준이다. BBC는 정부군이 민가, 학교, 시장은 말할 것도 없고 병원도 가리지 않고 공습했다고 전했다. 유엔에 따르면 6개의 병원이 폭격당했으며 이 중 3곳이 운영을 중단했다. 한 병원은 하루 2차례 공습을 받았다. 치료를 받다가 숨지는 환자도 속출했다. 한 주민은 “미사일이 비처럼 떨어졌다. 숨을 곳이 없었다”고 BBC에 말했다. BBC는 “시리아군 전투기가 ‘동구타에 안전한 곳은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동구타는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유일하게 반군이 장악한 지역으로 그 상징성이 크다. 이 때문에 정부군의 대대적인 공습에도 반군이 결사적으로 저항하고 있다. AP통신은 “시리아 정부와 이를 지원하는 러시아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 지역을 탈환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동구타 지역에서의 폭력을 심각하게 우려한다. 당장 폭력을 중단해야 한다”며 알아사드 정권을 비판했다. 또 “러시아는 알아사드 정권과 그 동맹에 대한 지원을 끝내야 한다”며 “러시아는 참혹한 민간인 사망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정부는 “동구타를 테러리스트들로부터 해방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리아는 20일 터키와 싸우는 시리아 북서부 아프린의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에 지원군을 보냈다. 시리아 정부가 개입함에 따라 애초 민병대와 터키의 싸움이 시리아 대 터키의 전쟁으로 확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아프린 전선에 투입된 병력의 정체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으나, 시리아 정부군의 지휘를 받는 비정규군으로 추정된다. 시리아 국영TV는 “시리아 ‘민중군’이 터키군의 공격으로부터 아프린 방어를 돕고자 도시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SOHR은 “시리아 전투요원 수백명이 아프린으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터키는 관영 아나돌루통신 보도를 통해 “시리아 친정부군이 아프린 쪽으로 이동했으나 터키군이 아프린 진입을 차단했다”고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이날 앙카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친정부군 호송대가) 터키군의 공격에 밀려났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2주내 끝난다더니… 터키ㆍ쿠르드 민병대 ‘전쟁의 늪’

    터키·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 간 싸움이 확전, 장기화하는 형국이다. ‘전쟁의 늪’에 빠져들 조짐이다. 로이터통신 등은 19일 시리아 북서부 아프린의 쿠르드 민병대 YPG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YPG와 시리아 정부군이 시리아 아프린에 진입한 터키군을 격퇴하는 데 합의했다”면서 “정부군이 이틀 안에 투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터키는 아프린에서 YPG를 몰아내는 군사작전 ‘올리브가지’를 지난달 20일 개시했다. 터키 정부는 이번 작전이 빠르면 2주 안에 끝날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도록 전쟁이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지금까지 터키는 쿠르드 점령 지역의 약 8%를 빼앗았다. 터키군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 YPG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조직원 1610명이 제거되거나 생포됐다. 이 지역은 현재 IS가 활동하지 않는 곳으로 사살 또는 생포자 대다수는 사실상 YPG 대원이라고 볼 수 있다.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터키의 공격으로 아프린 민간인 80여명이 사망했다. YPG의 반격으로 터키 민간인 7명도 목숨을 잃었다. YPG와 터키 반군 사망자는 각각 160명과 2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며 터키군 33명이 전사했다. 이란 IRNA통신에 따르면 민간인 피해는 늘어난다. IRNA는 쿠르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터키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171명이 사망했고 458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시리아 정부군과 YPG가 손을 잡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YPG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아프린 일대의 점령권을 놓고 갈등을 빚어 왔다. IS 격퇴전 당시 국제동맹국의 편에 서서 싸운 YPG는 그 보상으로 아프린 일대에 대한 자치권을 주장한다. 그러나 알아사드 대통령 측은 시리아 전역에 대한 통제권을 원한다. 따라서 이번 합의는 터키의 공격 위기에 빠진 YPG와 국경을 침범당한 시리아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전격적으로 내려진 것으로 풀이된다. YPG 측은 “이번 합의는 군사적인 부분에 한한다. 더 넓은 범위의 정치적 합의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터키는 아프린 일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느라 작전에 속도를 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수석보좌관인 야신 악타이는 지난 18일 알자지라에 “터키군이 민간인 살상을 피하고자 극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면 이번 작전은 지금쯤 종료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터키는 이번 작전이 끝나면 터키 국경지의 시리아인 50만명을 이주시켜 쿠르드족 자치독립 움직임을 원천봉쇄할 계획이다. 걸프뉴스는 “시리아가 끝없는 전쟁을 치르는 아프가니스탄의 전철을 밟고 있다”면서 “시리아는 국제 분쟁의 장이 됐다. 문제 해결이 완전히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선임분석관 노아 본지는 “아프린 전선이 매우 위험하게 전개될 수 있는 순간”이라면서 “상황이 어디로 향할지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터키는 YPG를 터키 내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인 테러조직으로 보고 있다. 특히 YPG가 시리아 북부에 쿠르드 독립국을 세우는 것을 경계한다. 자국 내 쿠르드계 1500만여명이 동요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스라엘, 자국 전투기 격추에 시리아 맹폭

    이스라엘, 자국 전투기 격추에 시리아 맹폭

    이스라엘군이 10일(현지 시간) 시리아군의 공격으로 자국 전투기가 추락하자 시리아를 향해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은 시리아의 동맹인 이란을 겨냥한 것이지만 내전이 종식되지 않은 시리아가 이스라엘·미국 대(對) 이란·러시아의 각축장이 됐음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분석이다.조너선 콘리쿠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우리 전투기들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이란이 설치한 군사 시설 4곳을 포함해 모두 12곳의 군사 목표를 파괴했다”고 밝혔다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이번 공습은 1982년 이후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실시한 공습 가운데 최대 규모이며 시리아인 6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시리아에서 발진한 이란 무인 항공기(드론)가 이스라엘 영공을 침입해 헬기로 이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사건 직후 이스라엘 공군 F16전투기 8대가 출격해 드론의 출발 지점으로 추정되는 시리아 내 비행장을 공습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전투기 1대가 시리아군이 발사한 대공 미사일에 맞아 이스라엘 북부에 추락했다. 이스라엘 조종사 2명은 가까스로 탈출했으나 이 중 1명은 중태다. 이스라엘은 수시로 시리아 영토에서 시리아 군사 시설을 공습했지만 전투기가 격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와 그 동맹국 이란은 드론이 이스라엘 영공을 침입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시라아 정부는 “전투기 추락은 이스라엘에 대한 경고”라면서도 확전은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지만 이스라엘군은 “이란과 시리아가 우리 주권을 침해했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날 오후 시리아·이란군 시설을 향해 두 번째 공습을 실시했다. 대니 다논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이란이 먼저 무인기로 이스라엘 주권을 침입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 소집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과 시리아·이란의 갈등은 각각의 우방국인 미국과 러시아의 신경전으로도 이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시리아와 이란을 후원하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해 “이란은 이스라엘 파괴라는 목표를 위해 시리아 영토를 이용하고 있다”고 항의했으나,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지역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어떤 행동도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미국은 이스라엘의 영토주권 보호 행위를 지지한다”면서 “이란의 계산된 위협과 야심이 (중동) 지역 주민들의 삶을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리아에서 수니파 급진 무장 세력 이슬람국가(IS)가 패퇴한 이후 시리아는 물론 IS 격퇴전에 참여했던 열강들이 각축전을 벌이면서 시리아를 둘러싼 긴장은 격화하는 형국이다. 이스라엘의 최대 숙적인 이란은 2011년 이후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 아사드 정부뿐 아니라 레바논의 시리아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지원해 왔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시리아 내 군사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지난 수년간 시리아 내 무기고 시설 등을 폭격해 왔다. 같은 날 시리아 북부 아프린에서는 시리아 내 쿠르드 민병조직 인민수비대(YPG)를 상대하던 터키군 헬기가 격추되는 등 시리아 내에서 군사 작전을 수행하던 터키군 11명이 숨졌다. YPG는 미국 등의 지원을 받아 IS 격퇴전에 참여했지만 터키는 이들을 자국 내 쿠르드 분리주의자들과 연계된 테러 조직으로 규정하고 제거 작전을 펴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시론] 시리아 내전의 마무리와 김정은의 미소/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

    [시론] 시리아 내전의 마무리와 김정은의 미소/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

    7년 가까이 지속된 시리아 내전이 끝나가고 있다. 하지만 해피엔딩이 아니다. 작년 말 이슬람국가(IS)가 퇴각하면서 알아사드 세습 독재정권의 생존이 확실해졌기 때문이다. 2011년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이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대를 유혈진압하면서 내전이 시작됐다. 3년 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 IS가 시리아와 이라크 일부를 장악해 ‘칼리프 국가 수립’을 선언하자 IS 격퇴전이 이어졌다. 타종교, 타종파를 적으로 삼는 IS에 시아파 알아사드 정권은 주공격 대상이었다. 두 전쟁은 시리아 정부군, 반군, IS의 3파전으로 변했다. 시리아 내전에서 대치했던 나라들이 공동의 적 IS를 상대로 공습과 지상전에 집중한 결과 IS는 궤멸했다.알아사드 정권의 승리는 오바마 정부 시기부터 예견됐다. 당시 미국은 시리아 내전과 IS 격퇴전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알아사드 정권이 아닌 IS 축출에 우선 순위를 뒀다. 알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로 자국 민간인을 수차례 공격해도 군사적 대응을 삼갔다. 트럼프 정부에 들어와서는 반군 지원마저 중단했다. 이어 미군이 정부군을 돕는 러시아군과 휴전을 선언하자 보복을 두려워한 반군은 대거 이탈해 정부군으로 흡수됐다. IS의 패퇴엔 미군이 지원한 시리아 반군과 쿠르드 민병대, 미군이 이끈 반IS 국제연합전선의 공습도 큰몫을 했다. 하지만 이란은 알아사드 정권을 위해 지상군을 보냈다. 이란 강경파의 핵심인 혁명수비대 소속 장성만 3명 이상이 전사했다. 혁명수비대의 명령 체계 아래 놓인 레바논의 무장조직 헤즈볼라, 혁명수비대가 훈련시킨 아프간과 파키스탄 출신 민병대 5000명도 투입됐다. 시리아에 공군기지를 둔 러시아는 민간시설을 구분 않는 무차별 공습으로 반대 세력을 제거했다. 결국 IS가 퇴각한 후 반군의 수는 턱없이 줄어들었고 전투 현장에서 지분을 요구할 미군은 없었다. 최전방에서 IS와 싸웠던 쿠르드는 이들의 자치 확대를 막으려는 이란과 이라크, 터키의 군사적 위협에 내몰렸고 미국은 이를 외면했다. 시리아 내전 종결의 최대 수혜자는 정권수호에 성공한 2대 세습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다. 알아사드 정권을 물심양면 후원한 이란과 러시아도 전후 역내 질서의 재편을 주도하고 있다. 시리아, 이라크, 레바논 내 친이란 강경파의 입지는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 러시아는 전후 협상을 주도하며 피스메이커로 변신 중이다. 이란과 러시아는 금전적 대가도 챙기고 있다. 알아사드 정권은 다마스커스에서 국제엑스포를 개최해 복구사업을 본격화했고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회사와 러시아 기업들이 계약을 독점하고 있다. 중국도 맹렬한 기세로 재건시장에 합류하고 있다. 과거 친서방 진영이었던 터키와 카타르는 이란과 러시아가 이끄는 비자유주의 지역질서를 지지하며 탐색전에 들어갔다. 미국의 입지는 급격히 좁아졌다. 이를 보며 김정은은 매우 기뻐하고 있을 것이다. 북한의 3대 세습 독재자는 할아버지 때부터 이어 온 알아사드 정권과의 친분을 중시하며 군사자문단과 전투병을 보냈다. 1970년대부터 시리아 군은 북한제 무기로 무장했다. 양측은 대량살상무기 개발에도 협력했다. 두 나라는 최악의 인권침해국으로도 악명 높다. 김정은과 알아사드 세습정권이 전시가 아닌 평시에 저지른 반인도적 범죄 때문에 유엔 인권조사위원회가 열리기도 했다. 시리아·이란·러시아의 연대 강화 역시 김정은에게 흐뭇한 소식이다. 중동에서 헤게모니를 장악해 가는 이란 혁명수비대는 북한과 핵기술 개발 커넥션을 갖고 있기로 유명하다. 2015년 이란 개혁파 정부가 주요 6개국과 핵 합의를 한 뒤 석 달도 지나지 않아 혁명수비대는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두 달 후 미국은 제재 리스트를 발표했고 여기엔 북한과 긴밀히 협력해 온 이란인 3명이 포함됐다. 러시아는 알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 진상 조사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11차례 반대했고 중국은 매번 기권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 두 나라가 북한을 비호하는 모양과 매우 닮았다. 중동의 비자유주의 질서가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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