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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아빠의 청춘/박홍기 논설위원

    시골 동네가 북적댔다. 친척들이 서로 반갑게 맞이했다. 동네 어르신들도 자리했다. 아버지 팔순 잔치다. “팔십세…아직은 쓸 만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라는 유행가 가사도 있지만 다들 연로하셨다. 갓 직장에 들어간 큰조카가 할아버지의 빛바랜 사진을 모아 정성스레 영상을 만들었다. 총각, 군대, 결혼, 일상생활 등의 사진을 시기별로 고른 뒤 자막을 입히고 “내가 말했잖아 기쁠 땐 웃어버리라고…”라는 조용한 노래를 배경으로 깔았다. 흘러가는 영상을 보던 친척들 가운데 “저런 때가 있었지”라며 눈시울을 붉히는 분들도 계셨다. 많이 변하셨다. 자식들이 벌써 50줄을 훌쩍 넘겼으니 아버지, 어머니가 늙지 않으셨겠는가. 그래도 변하지 않은 게 있다면 객지 생활(?)하는 자식들 걱정이다. 잔치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 자식과 손주들이 함께 앞으로 나섰다. “이 세상에 부모 마음 다 같은 마음, 아들딸이 잘되라고 행복하라고, 마음으로 빌어주는….” ‘아빠의 청춘’을 합창했다. 곳곳에서 따라 했다. 박수로 장단을 맞추기도 했다. 노래는 멀리멀리 퍼져 나갔다. 건강하게 생활하시는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사랑합니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장애아 부모’의 두려움, 절망… 그리고 희망

    ‘장애아 부모’의 두려움, 절망… 그리고 희망

    내가 기다리던 네가 아냐/파비앵 툴메 지음/이효숙 옮김/휴머니스트/256쪽/1만 5000원 ‘너만 그런 건 아닌데 운이 나빴을 뿐이야.’ 어설픈 위로와 ‘생명은 소중하니까’, ‘그래도 부모니까’ 류의 감정의 군더더기도 일체 배제했다. 철저히 다운증후군 장애아를 낳게 된 젊은 아빠의 감정 변화와 현실에서 맞닥트리게 된 극명한 좌절감에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오히려 만화에 대한 몰입도는 깊다. 임신과 출산 이야기에 수반되는 감동이나 축복의 감정은 이 만화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아이가 태어나고 가장 행복해야 할 시간들은 악몽으로 변한다. 책 제목인 ‘내가 기다리던 네가 아냐’는 아빠인 파비앵이 정상적으로 태어나지 못한 딸 쥘리아에게 건넨 말이다. 죄책감과 더불어 심장기형인 쥘리아가 수술을 이겨내지 못하고 이대로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까지 담은…. 사실 이 만화가 시선을 잡은 건 개인적 경험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 둘째를 임신하고 있는 아내와 함께한 병원 초음파 검사에서 태아의 목덜미 투명대가 평균보다 더 크다는 진단을 받으면서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파비앵이 막내 쥘리아의 초음파 검사를 하면서 유독 신경 쓴 21번 염색체 이상(다운증후군)과 같은 증상이었다. 브라질에서는 다운증후군 위험을 측정할 수 있는 유전자 검사를 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파비앵 부부와 달리 우리 부부는 염색체 이상을 확인하기 위해 융모막 검사를 선택했고,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나 역시 파비앵처럼 적지 않는 날들을 괴로움과 두려움, 그리고 낙태까지도 상상했다. 결론적으로 우리 부부는 정상이라는 판정을 받고서야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장애아를 낳거나 후천적으로 장애인이 되는 건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이다. 파비앵 부부 모두 염색체 이상 증상도 없었다. 10년 만에 고국인 프랑스로 돌아온 파비앵은 쥘리아를 처음 본 순간 충격에 빠진다. 큰딸 루이즈와는 확연히 다른 외모에다 뻣뻣한 목덜미와 평평한 머리통. 그는 순간 다운증후군을 확신한다. 절망감이 엄습해온다. 자신이 꿈꾸던 삶을 더이상 살 수 없다는 두려움, 끊임없이 닥쳐오는 장애아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한 부담, 아이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는 파비앵을 보고 ‘나쁜 아빠’라고 우리는 손가락질을 할 수 있을까. 장애아를 낳는다는 건 ‘톨레랑스의 나라’라는 프랑스에서도 온갖 편견과 싸워 나가야 하는 현실임을 일상 경험을 통해 세밀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실 파비앵조차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공원에서 만난 다운증후군 아이를 보며 “임신 기간 동안 관리를 어떻게 했으면 요즘에도 저렇게 다운증훈군 애들이 나오지?”라고 냉소적으로 말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야기는 절망에서 끝나지 않는다. 책은 파비앵이 어떻게 아이의 장애를 받아들이고, 진심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지 그 과정을 마치 한편의 다큐멘터리처럼 화자의 시점을 쫓아 줌인한다. 파비앵은 큰 딸 루이즈가 편견 없이 동생을 대하는 모습, 각종 복지센터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들을 통해 쥘리아를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말한다. “쥘리아 우리에게 와 줘서 고마워.” 이 책은 장애아의 부모로서 파비앵 부부가 겪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장애와 맞서고 있는 부모들에게 묵묵한 위로와 공감을 안겨주는 생생한 기록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뉴스 플러스] “자신없다” 희소병 아들 죽인 아빠

    경기 시흥경찰서는 선천성 희소병을 앓는 2살 아들을 살해한 박모(40)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10월 12일 시흥시 자택에서 아들의 입과 코를 막아 질식시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들은 대뇌가 없는 무뇌수두증을 앓고 있었다. 박씨는 범행을 자백하며 “애 엄마는 며칠 전 가출했고 나도 일을 해야 하는데 돌볼 자신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 [월드피플+] 발가락 없는 형제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

    [월드피플+] 발가락 없는 형제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

    선천적으로 발가락이 없는 어린 두 형제가 이번 크리스마스를 맞아 최고의 선물을 받게 됐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잉글랜드 레스터셔 시스턴에 사는 키안 자르람(11)과 캘럼 자르람(7) 형제는 아버지 존 자르람(35)으로부터 ‘아담스 올리버 증후군’을 물려받았다. 이는 전 세계 환자가 125명 밖에 안되는 유전성 희귀질환이다. 아담스 올리버 증후군은 발가락이나 손가락은 물론 팔과 다리에 기형, 두피 결함 등 개개인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 어떤 경우는 증상이 매우 가볍지만 또 어떤 경우는 매우 심각하다. 특히 이들은 잉글랜드에서 유일한 아담스 올리버 증후군 환자들로 이 때문에 이들을 위한 실리콘으로 된 인공 발은 보험(NHS) 적용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아빠 존은 두 아이에게 고가의 인공 발을 선물로 주기 위한 모금 페이지까지 만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친척과 친구, 모르는 사람들까지 보내온 기부금이 8000파운드(약 1400만 원)를 넘어서 인공 발을 만들 수 있었다. 최근 두 아이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석고 뜨기’를 맞췄고 이번 주 선물을 받을 수 있었다. 아빠 존은 “인공 발은 지금까지 아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 중 최고다. 아이들은 이제 스스로 알맞은 신발을 고를 수 있어 매우 기뻐하고 있다”면서 “이는 아이들의 인생을 바꿀 만큼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형제는 이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지 않게 됐다. 그동안 형제는 매우 작은 신발을 신고 학교에 다녀야 했다. 아빠 존은 “휴일 아이들과 수영장에 가면 낯선 사람들이 수군대는 것까지 들었다”면서 “이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므로 항상 아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격려했다"고 말했다. 또한 형제는 발가락이 없는 장애가 있지만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매우 좋아했다. 현재 형제는 두 축구팀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데 심지어 형 키안은 양팀 모두에서 주장을 맡고 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은 이제 통증 없이 공을 찰 수 있다는 것에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아빠는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빠는 향수에 젖고 아이는 동심 자라고

    아빠는 향수에 젖고 아이는 동심 자라고

    크리스마스 연휴가 시작된다. 연말연시 연휴가 이어진다. 가족 단위 관객의 영화관 나들이가 늘어난다. 이를 겨냥한 애니메이션이 봇물이다. 타깃 연령대가 낮은 작품은 어른들에게는 큰 낭패다. 타깃 연령층이 높으면 아이들이 흥미를 잃기 쉽다. 세대를 뛰어넘어 공감할 수 있는 작품들을 골라봤다. 23일 개봉 첫날 2만 8000여명의 관객을 끌어 모으며 애니메이션 개봉작 중에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어린왕자’가 눈길을 끈다. 전체 일일 박스오피스에서 당당한 5위다. 성인 관객이라면 어린 시절 한 번쯤은 읽어봤을 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의 소설이 바탕이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인 이 작품은 원작을 그대로 옮기지 않았다는 게 매력이다.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해 소행성 B612에서 온 어린왕자를 만났던 비행기 조종사가 할아버지가 됐을 때의 이야기를 그린다. 조종사 할아버지는 새로 이웃하게 된 어린 소녀에게 어린왕자 이야기를 들려주고, 명문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짜여진 틀에 맞춰 살던 소녀는 조종사 할아버지와 함께 어린왕자를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소녀와 조종사 사이의 이야기는 컴퓨터그래픽(CG) 애니메이션으로, 어린왕자 이야기는 투박한 질감의 종이 인형을 활용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됐다. 종이 인형은 생텍쥐페리가 직접 그린 원작 삽화를 거의 그대로 따왔다. 때문에 미국 할리우드 감성과 유럽의 예술적 감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느낌이다. 21세기 버전의 ‘어린왕자’를 위해 제프 브리지스, 베니치오 델 토로, 제임스 프랭코, 레이철 매캐덤스, 마리옹 코티야르 등 유명 배우들이 성우진으로 출동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아이들에게도 생애 처음 만나는 ‘어린왕자’로 제격인 작품이다. 24일 개봉한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도 어른에게는 향수를 자극하고, 어린이들에게는 동심을 심어줄 수 있는 작품이다. 1950년부터 2000년까지 50년간 연재되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았던 찰스 M 슐츠의 만화가 원작이다. 원작 중 가장 인기가 있었던 장편 시리즈인 ‘빨간 머리 소녀’의 이야기를 중심축으로 수줍음 많은 소년 찰리 브라운과 애완견 스누피의 우정을 다룬다. 요새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특유의 시끌벅적함 대신 원작의 감성과 분위기를 살려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넘쳐난다. 또 삐뚤배뚤하게 그려진 원작 특유의 캐릭터들이 고스란히 재현돼 정감을 준다. 선생님을 비롯한 어른들의 말소리를 모두 ‘노이즈’로 처리하는 등 철저하게 아이들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점이 흥미롭다. ‘스누피…’와 같은 날 개봉한 ‘몬스터 호텔 2’를 보면 스티브 마틴 주연의 가슴 뭉클한 코미디 ‘신부의 아버지’(1991)가 떠오른다. 1편이 몬스터 호텔의 주인이자 뱀파이어인 드락 백작이 애지중지 키운 딸 마비스가 인간 청년 조니와 사랑에 빠지며 일어나는 소동을 그렸다면, 2편은 이들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나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어른들은 아담 샌들러가 목소리 연기를 한 드락 백작에게서 스티브 마틴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저마다 개성을 뽐내는 몬스터 캐릭터들이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모자람이 없다. 올 여름 이후 북미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 중 유일하게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새해 들어서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들이 대거 상륙한다. 7일 ‘굿 다이노’가 가장 먼저 출발한다. 디즈니와 픽사가 1995년 ‘토이 스토리’로 처음 공동작업한 이후 20주년을 맞아 내놓은 작품이다. 꼬마 공룡과 인간 소년의 우정을 그렸다. 6500만년 전 운석이 지구를 빗겨가 공룡이 여전히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는 설정이 재미있다. 공룡들이 사람처럼 말을 하고, 농사도 짓고 가축도 치며 살아간다. 반대로 인류는 야생 동물이다. 한국계 피터 손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인 김재형 애니메이터가 스태프로 참여해 한국적인 정서가 곳곳에 녹아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축구] 대박이 아빠 연봉 최고… 외국인은 레오나르도 1위

    올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이룬 전북이 소속 선수들에게 가장 많은 연봉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 총액이 가장 많은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 역시 전북 소속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K리그 구단별 연봉 현황을 발표했다. 전북은 선수 연봉으로 120억 509만원(선수당 평균 3억 3347만원)을 지출했다. 수원은 총연봉 87억 3858만원(평균 2억 5701만원)을 썼고, 울산이 86억 377만원(평균 2억 5305만원), 서울이 75억 3829만원(평균 2억 2171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등록선수 기준으로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이 지출한 연봉 총액은 684억 3658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국내선수 연봉 총액은 539억 8000여만원. 이동국(11억 1256만원)이 지난해에 이어 연봉왕을 차지한 데 이어 김신욱(울산·10억 5370만원)이 2위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정성룡(수원·7억 5800만원)과 신화용(포항·6억 5800만원), 최철순(전북·6억 3710만원) 순이었다. 국내 선수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 4840만 9000원이었다. 외국 선수 1인당 평균 연봉은 3억 7057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봉 2위였던 레오나르도(전북·12억 9634만원)가 1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지난해 1위였던 몰리나(FC서울·12억 5750만원)는 2위로 한 계단 물러났다. 제파로프(울산·10억 4928만원)와 스테보(전남·7억 4850만원), 산토스(수원· 7억 3300만원)가 뒤를 이었다. 2부 리그인 챌린지에서는 상주(상무)와 안산 경찰청을 뺀 9개 구단이 선수 연봉으로 모두 166억 7000만원을 지출했다. 지난 시즌 합류한 이랜드가 31억 4688만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대구FC는 29억 3645만원, 경남FC는 20억 436만원,강원FC는 17억 5219만원을 지출했다. 최근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내년 시즌부터 클래식에서 뛰게 될 수원FC는 17억 5219만원을 지출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웃 사랑’ 은근하거나 화끈하거나] ‘몰래’ 산타

    [‘이웃 사랑’ 은근하거나 화끈하거나] ‘몰래’ 산타

    올해로 경력 10년차의 ‘베테랑 산타’인 김예창(37)씨는 2006년 자신의 ‘산타 데뷔일’에 만난 아이에게 소원을 빚졌다고 했다. ‘제1회 몰래 산타 대작전’ 대상 아동 중 한명으로, 살짝 통통한 체격에 말수가 적은 열 살 소년이었다. 김씨를 비롯한 ‘초보 산타’ 10명은 “아버지와 단둘이 사니 어머니 얘기를 자제해 달라”는 사전 주의를 받은 터라 각별히 조심스럽게 아이의 집을 찾았다. 축구공을 선물로 전달하고 케이크에 꽂힌 촛불을 불며 소원을 비는 시간이 이어졌다. “무슨 소원 빌었어? 우리가 같이 기도해 줄게.” 아이는 한참을 머뭇거리다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엄마 얼굴을 한번만 보고 싶어요.” 왁자지껄하던 산타들은 순간 말을 잃었다. 김씨도 목구멍이 턱 막혀 오는 걸 느꼈다. 산타라고 자신을 소개했지만 가장 간절한 소원은 들어줄 수 없다는 사실이 미안했다. 동시에 더 큰 책임감도 생겼다. 세월이 흘러 이름도, 살던 곳도 가물가물하지만 조심스레 엄마 이야기를 꺼내던 아이의 얼굴만은 가슴에 남아 김씨가 10년 동안 봉사를 이어 오는 원동력이 됐다. 그때 이뤄 주지 못한 소원을 갚는 마음으로 김씨는 매년 산타복을 입었다. 지금쯤 성인의 문턱에 들어섰을 그 소년이 현실의 어둠을 극복하고 밝은 어른으로 자랐길 바란다고 김씨는 말했다. 이어 “언젠가 같은 산타로 마주치면 더 좋겠다”고 했다. 한국청소년재단이 주관하는 ‘사랑의 몰래 산타’는 매년 12월 24일 서울 전역에 거주하는 어린이 1004명을 선정해 산타 자원봉사자들이 깜짝 방문하고 선물을 전달하는 운동이다. 1004명의 산타는 이틀간 ‘산타 교육’도 받고 선물을 마련하는 등 정성껏 행사를 준비한다. 회사 선배의 권유로 가볍게 시작한 김씨에게 이는 이제 여자 친구의 항의도, 친구들의 유혹도 막지 못하는 연례행사가 됐다. 김씨와 같은 산타들에겐 아이들의 웃음이 최고의 보상이다. 몇 해 전에는 예전에 산타로 방문했던 남매를 2년 만에 다시 찾아 반갑게 해후하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초등학교 5학년, 3학년이던 남매는 어느덧 부쩍 자라 있었다. 김씨는 함께 봉사하는 산타들에게 “불쌍한 아이들이라는 선입견도, 내가 누군가를 돕는다는 의미 부여도 절대로 하지 말라”고 항상 강조한다. 산타는 자비를 베푸는 존재가 아니라 기쁨을 전달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축구해도 안 아파요” 발가락 없는 형제 위한 ‘X-마스 선물’

    “축구해도 안 아파요” 발가락 없는 형제 위한 ‘X-마스 선물’

    선천적으로 발가락이 없는 어린 두 형제가 이번 크리스마스를 맞아 최고의 선물을 받게 됐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잉글랜드 레스터셔 시스턴에 사는 키안 자르람(11)과 캘럼 자르람(7) 형제는 아버지 존 자르람(35)으로부터 ‘아담스 올리버 증후군’을 물려받았다. 이는 전 세계 환자가 125명 밖에 안되는 유전성 희귀질환이다. 아담스 올리버 증후군은 발가락이나 손가락은 물론 팔과 다리에 기형, 두피 결함 등 개개인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 어떤 경우는 증상이 매우 가볍지만 또 어떤 경우는 매우 심각하다. 특히 이들은 잉글랜드에서 유일한 아담스 올리버 증후군 환자들로 이 때문에 이들을 위한 실리콘으로 된 인공 발은 보험(NHS) 적용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아빠 존은 두 아이에게 고가의 인공 발을 선물로 주기 위한 모금 페이지까지 만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친척과 친구, 모르는 사람들까지 보내온 기부금이 8000파운드(약 1400만 원)를 넘어서 인공 발을 만들 수 있었다. 최근 두 아이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석고 뜨기’를 맞췄고 이번 주 선물을 받을 수 있었다. 아빠 존은 “인공 발은 지금까지 아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 중 최고다. 아이들은 이제 스스로 알맞은 신발을 고를 수 있어 매우 기뻐하고 있다”면서 “이는 아이들의 인생을 바꿀 만큼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형제는 이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지 않게 됐다. 그동안 형제는 매우 작은 신발을 신고 학교에 다녀야 했다. 아빠 존은 “휴일 아이들과 수영장에 가면 낯선 사람들이 수군대는 것까지 들었다”면서 “이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므로 항상 아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격려했다"고 말했다. 또한 형제는 발가락이 없는 장애가 있지만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매우 좋아했다. 현재 형제는 두 축구팀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데 심지어 형 키안은 양팀 모두에서 주장을 맡고 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은 이제 통증 없이 공을 찰 수 있다는 것에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아빠는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뉴스 플러스] ‘11살 학대 아빠’ 오늘 검찰 송치

    인천 연수경찰서는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된 A양의 아버지(32)와 동거녀(35) 등 3명을 24일 오전 8시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A양 아버지 등은 11살 된 딸을 집에 감금한 뒤 폭행하고 밥을 굶기는 등 장기간 학대한 혐의로 지난 20일 구속됐다.
  • 영어 단어를 줄줄줄…19개월짜리 ‘언어 천재’

    영어 단어를 줄줄줄…19개월짜리 ‘언어 천재’

    평범한 아이들은 5~6세가 되어야 글자를 읽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기 태어난지 19개월만에 글자 300여 단어를 읽는 비범한 아기가 있다. 지난 7월 30일 유튜브 이용자 ‘mzjd20111’가 올린 영상에는 자신의 19개월된 아기가 낱말카드에 써 있는 글자를 망설임없이 읽는 모습이 담겨 있다. 기저귀를 찬 채 아직은 젖살이 빠지지않은 어린 아들은 아빠가 보여주는 낱말카드의 글씨를 완벽하게 읽어 간다. 이 유아는 현재 300여 개의 단어를 읽을 수 있으며 50까지 셀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mzjd20111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아빠 의원도 육아휴직”

    “아빠 의원도 육아휴직”

    일본 집권 자민당 소속의 30대 남성 중의원이 “육아휴직을 쓰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간사장은 “긴박한 상황에서 법안 표결이 1표 차이로 갈릴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고,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도 “선출직 의원의 역할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남성 의원이 육아 휴직을 쓴 전례가 없는 데다, 지역 유권자의 반발도 예상된다. 일본 NHK방송은 ‘아베 키즈’로 불리는 미야자키 겐스케(34) 의원이 부인인 가네코 메구미(37) 중의원의 출산에 즈음해 정기국회 기간인 내년 2월부터 1~2개월간 육아 휴직을 얻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중의원 규칙에는 따로 육아휴직에 대한 규정이 없다. 다만 출산 때 의원 스스로 일정 기간을 정해 회의에 결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야자키 의원은 본회의가 열리는 날마다 중의원 의장에게 결석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중의원 사무국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미야자키 의원도 “지역 유권자들이 화내지 않을지, (경력에)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다니가키 간사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출산이나 육아 휴가는 고용인과 피고용인 관계에서 성립되는데, 의원은 경우가 좀 다르다”면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야자키 의원은 뜻을 관철할 것으로 보인다. “남성 의원이 육아 참여에 솔선해야 한다”며 다음달 동료 의원들과 연구회를 출범시켜 육아휴직에 관한 중의원 규칙을 개정할 방침이라고 NHK는 전했다. 같은 와세다대 동문으로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 내 니카이파에 속한 미야자키 의원과 가네코 의원은 지난해 2월 결혼했다. 한국에서도 남성 국회의원의 육아휴직은 전례가 없다. 관련 규정도 없어 여성 의원조차 이를 적용받지 못했다.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2월 현역 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임기 중에 출산을 했으나 별도의 휴가를 갖지 않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사설] 온정주의 처벌로는 아동학대 예방 못해

    말 그대로 인면수심(人面獸心)이다. 11세 친딸을 2년 동안 감금·폭행하고 굶긴 아버지를 표현할 방법이 달리 없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처사”라는 비난이 연일 더 거세지고 있다. 온라인 게임에 중독된 30대 아버지와 동거녀의 학대를 견디지 못한 소녀는 가스배관을 타고 극적으로 탈출했다. 영양실조로 말라붙은 몸에 맨발, 반바지 차림의 모습은 경악 그 자체였다. 대명천지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나 싶다. 병원에서 치료 중인 아이는 경찰관에게 아빠가 없는 곳으로 보내 준다니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고 한다. 집이 오죽 끔찍했으면 낯선 보호시설을 피난처라고 안도했을지 기가 막힌다. 네티즌들은 아이를 발견한 슈퍼마켓 주인이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끔찍하다고 입을 모은다. 부모의 손에 되돌려졌다면 영원히 은폐된 채 아이는 목숨을 잃었을지 모른다. 소풍 가고 싶다는 어린 딸을 때려 숨지게 한 울산 계모, 아이를 세탁기에 돌린 칠곡 계모 사건은 아직도 충격이다. 2년 전 잇따라 터진 사건들로 정부는 아동학대 범죄 처벌 특례법을 제정했다. 아동학대에 치사죄를 적용해 5년 이상 최고 무기징역으로 엄벌한다는 내용이다. 그럼에도 현실은 달라진 게 없다. 아동학대 건수는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 1만건을 넘어섰다. 심각한 것은 부모 가해자가 80%를 넘는다는 사실이다. 가정 울타리 밖으로 알려지지 않은 사례를 고려하면 상황은 훨씬 더 나쁠 수 있다. 아동학대의 신고자 범위가 아이 돌보미, 사회복지사 등으로 확대되긴 했다. 그러나 이들의 신고 비율은 선진국들보다 크게 낮다. 아동 폭력을 가정 훈육의 영역이라며 방관하는 사회 인식 탓이다. 내 자식 내 마음대로 한다는 부모의 양육 태도도 문제다. 이런 인식이 뿌리 깊어서인지 아동학대에 대한 우리의 처벌은 선진국들에 비해 턱없이 미온적이다. 이번에도 여론은 그런 걱정을 먼저 하고 있다. 어떤 변명이 나오더라도 아이의 아버지가 일벌백계의 엄중한 법 적용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회 전반의 인식 교정과 함께 제도 보완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함은 물론이다. 소녀의 불행이 더 커지기 전에 학대를 알아챌 기회가 있었다. 아이가 행방불명되자 교사가 신고를 했는데도 신고자 자격이 없다고 경찰은 접수조차 하지 않았다.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어디에 어떤 구멍이 뚫려 있는지 아동학대 차단 제도를 뜯어 보고 또 뜯어 봐야 한다.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아이 신나! 아빠 더 신나! 온가족 녹는 아이스 천국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아이 신나! 아빠 더 신나! 온가족 녹는 아이스 천국

    “손이 꽁꽁꽁~, 발이 꽁꽁꽁~, 겨울바람 때문에….” 동지를 전후로 영하의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백두대간을 따라 이어지는 강원 산간마을들은 한낮에도 영하권을 맴도는 추위로 강물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엘니뇨현상으로 한동안 포근하던 날씨가 코끝이 매운 한파로 돌변하며 한겨울을 즐기려는 겨울 마니아들을 들뜨게 한다. 평창 대관령 눈꽃축제부터 태백 눈축제, 정선 고드름축제까지 해발 700m 안팎 고산지대 강원 산간 자치단체마다 겨울 눈·얼음 축제준비로 바빠졌다. 방학을 맞아 새해 벽두부터 열리는 강원 산골 겨울축제장을 찾아 신나는 겨울을 즐겨 보자. ●눈축제 태백 ‘추워서 더 신나는 설원 속 동화나라’를 주제로 태백산 눈축제가 열린다. 23회째를 맞은 태백산 눈축제는 새해 1월 22일부터 31일까지 열흘 동안 중앙로, 황지연못 등 태백 시내 일대에서 펼쳐진다. 눈축제의 백미인 초대형 눈 조각을 태백산도립공원을 비롯한 시내 곳곳에 세워 분위기를 돋운다. 눈 조각 작품은 태백산도립공원 40점과 태백시내 중심지 일대 눈 조각 41점 등 모두 81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눈미끄럼틀, 눈미로, 이글루카페 등 각종 눈체험 시설도 만들어져 관광객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한다. 지난해부터 추진한 중앙로 인근 공영주차장에는 아마추어 시민들이 조각한 눈 조각이 함께 전시돼 소박한 재미를 더한다. 이외에 축제의 흥을 한껏 돋워줄 각종 체험과 공연 프로그램, 이벤트 등을 마련했다. 태백산도립공원의 대형 눈 미끄럼틀, 은하수터널 소원엽서 쓰기, 얼음썰매, 얼음미끄럼틀, 눈으로 연탄 만들기, 태백 역사촌 만들기, 설피, 고로쇠 스키체험 등이 펼쳐지고 황지연못에서는 스노캔들과 스탬프미션체험 등도 즐길 수 있다. 시린 손과 발을 녹이면서 추억과 낭만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준비한 ‘이글루 카페’와 ‘추억의 연탄불 먹거리. 대형 연탄화덕구이 체험은 물론 고랭지 김치가 버무려진 향토 먹거리타운의 ‘김치 삽겹살구이’는 태백산눈축제장에서 즐길 수 있는 이색 프로그램이다. 당골광장 내 상설무대에는 ‘사랑이’, ‘청정이’, ‘환희’ 등 눈축제 캐릭터 댄스공연과 7080 포크가수 및 밴드공연이 수시로 펼쳐진다. 관광객들이 눈과 얼음을 이용해 진기록에 도전하는 ‘태백 스타킹’, 관객 참여 ‘즉석 노래방’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눈꽃 등반대회도 열린다. 축제 마지막 날 1월 31일 아침 9시에 당골광장과 유일사 주차장을 출발해 천제단과 문수봉을 경유, 당골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된다. 눈꽃 등반대회에 참가하면 최고의 설경인 태백산 눈꽃과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산다’는 흰 눈 덮인 주목을 만날 수 있다. 김연식 태백시장은 “눈축제 서막을 알리는 별빛 페스티벌 점등식이 이미 이달 4일 황지연못에서 열려 시내를 밝혔다”면서 “새해 초, 많은 관광객이 눈축제장을 찾아 태백산 정기도 받고 좋은 추억도 쌓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드름축제 정선 첩첩 산골 강원 정선군이 올겨울부터 고드름을 테마로 한 ‘정선고드름축제’를 선보인다. 정선아리랑·레일바이크·정선 5일장에 이어 또 하나의 볼거리, 즐길거리가 펼쳐지는 셈이다. 새해 1월 8일부터 117일까지 열흘 동안 정선 읍내 한복판을 흐르는 조양강 일대에서 열린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키 활강 경기 개최지인 정선군은 고드름 축제를 발전시켜 올림픽 때 국내외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눈과 얼음, 그리고 추억’을 주제로 한다. 정선아리랑문화재단과 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겨울축제 위원회’는 정선아리랑을 주제로 하는 개·폐막식 공연을 마련한다. 축제는 눈썰매장, 얼음축구, 고드름 스튜디오, 판타스틱 아이스파크 등 9개 체험프로그램과 고드름 테마길, 대형 눈사람 조형물, 얼음성 무대 등 6개 전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축제를 위해 조양강을 가로질러 쌓은 폭 5m, 길이 200m의 물막이 둑 양쪽에 고드름 테마길이 만들어진다. 고드름 사이에 LED 전구를 장식해 야간에 조양강과 고드름을 배경으로 오색 불빛이 반짝이는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한다. 고드름 테마길 곳곳에는 포토존도 만들어진다. 즐길거리로는 슬라이딩 눈썰매장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썰매는 100m의 눈길과 100m의 얼음 평지로 만들어진다. 얼음에서 스릴을 더 느끼도록 설계됐다. 평소 주차장으로 사용하던 조양강 고수부지에는 6m 길이의 대형 황토벽돌 화덕 2기를 만들어 관광객들이 각종 즉석 구이요리를 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화덕은 80개팀이 동시에 구이를 할 수 있게 만들어진다. 주변에는 참나무와 연탄도 준비해 놔 언제든 관광객들이 사용할 수 있다. 관광객들은 40~50m 떨어진 정선읍내 5일장에서 각종 육고기와 생선, 감자, 고구마, 냉동 찰옥수수 등을 구입해 축제장에서 손수 구워 먹도록 한 것이다. 고드름축제를 정선아리랑, 정선 5일장과 접목시켜 국내외 관광객은 물론 지역주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체험관광축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전정환 정선군수는 “입장료 5000원은 아리랑 상품권으로 바꿔줘 정선 5일장 등 지역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게 했다”면서 “다양한 겨울축제 가운데 정선에서만 즐길 수 있는 즐길거리, 볼거리, 먹을거리를 선보여 대한민국 대표 겨울축제로 자리매김 시키겠다”고 말했다. ●대관령 눈꽃축제 평창 “눈과 얼음의 고장 대관령에서 진짜 겨울을 느껴 보세요.” 국내 최고 눈축제인 대관령눈꽃축제가 새해 1월 8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평창에서 24회째를 맞는 올겨울 대관령눈꽃축제는 대관령면, 횡계시가지변, 송천 일대가 주 무대다. 세계와 국내 유명 건축물을 본뜬 초대형 눈 조각과 캐릭터 눈 조각, 미끄럼틀, 인공암벽 등을 조성한 스노 파크가 눈에 띈다. 컬링, 아이스하키 등 동계올림픽 종목을 시연하고 체험하는 공간을 비롯해 눈썰매장, 눈 미로, 겨울 레포츠와 전통놀이 등을 체험하는 올림픽파크를 조성해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도 제공한다. 평창동계올림픽 로고와 경기 종목을 다이내믹하게 형상화한, 길이만 100m에 이르는 국내 최대, 최장 눈 조각이 만들어진다. 대형 눈 조각은 행사장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 된다. 한국의 민속촌을 축제장에 그대로 재현해 놓은 스노 빌리지도 관전 포인트다. 5~6m급 중대형 눈 조각 30개 동으로 만들어진다. 해마다 테마와 구성을 달리해 대관령 눈꽃축제만의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눈으로 만든 동굴 속에서 따듯한 차 한잔을 즐길 수 있는 스노 카페도 선보인다. 실내를 얼음 조각으로 꾸며 놓고 얼음 커피잔, 얼음 테이블, 얼음 의자 등이 마련된다. 어린이들를 대상으로 한 캐릭터, 눈조각 스노 키즈 파크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얼음 미끄럼틀 등 어린이 전용 공간이다. 무료로 운영된다. 작은 양초들을 눈꽃터널 안에 설치해 놓은 스노 캔들 터널도 만들어진다. 새해 소원을 빌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메시지를 담은 초들이 평창 관광 사진전과 함께 전시된다. 축제장 다리 구조물을 활용한 눈꽃 조명 다리도 볼만하다. 축제기간 인근 알펜시아리조트에서는 세계 3대 겨울 축제의 하나인 중국 하얼빈 빙등제를 본뜬 ‘평창 알펜시아 하얼빈 빙설대세계’도 열린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평창에서 펼쳐지는 겨울축제들은 영동고속도로와 인접한 접근성과 함께 주변에 오대산국립공원, 용평리조트, 휘닉스파크, 대관령 선자령, 능경봉, 대관령 삼양목장, 하늘목장 등이 위치해 축제는 물론 스키와 산행을 함께 즐기는 연계 관광코스로도 일품”이라고 말했다. 정선·태백·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우리 아빠 100원 쓸 수 있으면 41원은 빚 갚는다

    가계가 100원을 쓸 수 있으면 41원을 빚 갚는 데 쓰고 있다. 자영업자 대출도 500조원을 훌쩍 넘고 전월세 보증금이 떨어지면 전월세 보증금을 돌려주기 위해 빚을 내도 이를 갚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방이 빚 폭탄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내놓은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중 부채 상환에 쓰는 돈의 비중이 지난 2분기 기준 41.4%다. 지난해 2분기 38.7%보다 2.7% 포인트 올랐다. 반면 소득 중에서 지출에 쓰는 돈은 76.8%다. 1년 전보다 1.5% 포인트 줄었다. 저금리에 빚을 낸 가계가 원리금 상환 부담에 눌려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자영업자 빚은 252만 7000명에게 519조 5000억원이 나간 것으로 추정됐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중복으로 받은 경우도 있고 가계대출이나 기업대출만 받은 경우도 있다. 문제는 가계대출만 받은 자영업자가 저축은행, 대부업 등 비은행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비중이 절반을 넘는 57.4%라는 점이다. 은행이 아닌 제2금융권은 금리가 높기 때문에 금리 인상 시 자영업자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업종별로 보면 부동산임대업의 대출 증가율이 가팔랐다. 올 3분기 부동산임대업 자영업자의 대출은 1년 전보다 24.5% 늘었다. 비부동산임대업의 증가율(9.7%)의 두 배를 웃돈다. 저금리로 부동산임대업이 인기를 누리면서 빚을 내 집을 사 전월세를 놓고 있는 것이다. 전월세 보증금도 안심할 상황이 못 된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전월세 보증금은 533조 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중 아파트가 70.9%(378조 4000억원)를 차지한다. 집값 하락 등으로 전월세 보증금이 20% 급락하면 전체 임대가구의 11.9%(89만 가구)가 금융기관에서 돈을 더 빌려 와야 보증금을 돌려줄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체 임대가구의 5.1%(38만 가구)는 돈을 빌려 와도 보증금 반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 고령화도 부동산 시장에 부담이다. 보통 은퇴 1차 시기인 57세 전후에 빚을 줄이고 2차 은퇴 시기이자 자녀의 출가 직후인 65세에 집을 판다. 현재 우리나라는 50~60대가 실물자산 위주로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집을 팔 요인이 많다. 한은 측은 “고령가구의 부동산 처분이 크게 증가할 경우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부동산금융 활성화, 고령층 맞춤형 일자리 창출 등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프로농구] 허웅 인기 영웅 넘다

    [프로농구] 허웅 인기 영웅 넘다

    허웅(22·동부)이 ‘농구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허웅은 아버지 허재(50) 전 KCC 감독조차 한 번도 오르지 못했던 프로농구 올스타 팬투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데뷔 2년차 선수가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가장 인기 있는 농구선수’가 된 것이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지난 7~20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진행한 ‘2015~16 프로농구 올스타’ 베스트5 팬투표 결과 허웅이 5만 518표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고 21일 밝혔다. 2위는 3만 9724표를 받은 양동근(34·모비스)이, 3위는 3만 9086표를 획득한 이승현(23·오리온)이 차지했다. 허웅은 올스타 팬투표 1위에 이름을 올린 역대 5번째 선수가 됐다. 2001~02시즌부터 시작한 올스타 팬투표는 이상민 삼성 감독이 현역 시절 9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뒤로 양동근이 3회, 김선형(27·SK)·오세근(28·KGC)이 1회씩 1위를 기록했다. 허재 감독은 현역 시절 각종 상을 휩쓸었으나 2001~02시즌부터는 이미 전성기가 지난 상태라 올스타 팬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허웅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1위까지 될 줄은 몰랐는데 아직 얼떨떨하다. 지난 시즌에 비해 성적이 나아져서 팬들이 좋게 봐준 것 같다”며 “아버지가 팬투표에서 1위를 못했던 것은 몰랐는데 신기하다. 앞으로 팬투표 1위에 걸맞은 실력으로 보답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웅은 이번 시즌 경기당 32분 14초를 뛰며 평균 12.3득점, 3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하는 일취월장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올스타 투표는 1988년생까지인 ‘시니어 올스타’와 1989년 이후 출생자인 ‘주니어 올스타’로 구분해 가드와 포워드 각각 2명, 센터 1명씩을 뽑았다. ‘시니어 올스타’에서는 가드 부문 양동근·김선형, 포워드 부문 함지훈(31·모비스)·김주성(36·동부), 센터 부문 오세근이 베스트5에 들었다. ‘주니어 올스타’에서는 가드에 허웅·이재도(24·kt), 포워드에 이승현·웬델 맥키네스(27·동부), 센터에 김종규(24·LG)가 선발됐다. 다음달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서는 ‘시니어팀’과 ‘주니어팀’이 맞붙는다. 팬투표로 선정된 베스트5를 제외한 선수명단은 KBL에서 결정한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감독들로부터 받은 추천 선수 명단을 바탕으로 이번 주 중에 최종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조기교육, 경쟁 그리고 적기교육

    “한글 공부하고 싶어요.” “잠이 안 와서 그러는 거지?” “아니야, 진짜 한글 공부하고 싶어서 그래요.” 밤 10시가 넘었지만 잠을 자지 않으려는 여섯 살 아들. 아빠는 그런 아들을 혼낼 수밖에 없습니다. “늦게 자면 키 안 큰다.” “한글 공부는 해가 떠 있을 때만 하는 거다.” 온갖 근거 없는 주장과 “이러면 아빠는 더이상 너랑 놀아 줄 수 없다”는 협박도 이어집니다. 아들은 결국 포기하고 잠자리로 들어갑니다. 제 마음이 편할 리 없습니다. 억지로 잠자리에 들어간 아들에게 늦게 자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또다시 장황한 설명을 이어 갑니다. 그러자 아들이 울먹이며 말합니다. “받아쓰기를 했는데, 다른 애들은 다 썼는데 나랑 친구 한 명만 못 썼어.” 10명이 넘는 어린이집 같은 반 아이들 중에서 자기와 한 친구만 한글을 못 써서 창피했다는 겁니다. 받아쓰기를 또 하면 계속 창피를 당할까 봐 갑자기 한글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밤중에 나온 아들. 그것도 모른 채 호통만 친 무심한 아빠는 뒤통수를 세게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아들은 몇 달 전만 해도 한글을 잘 몰랐습니다. 지금도 술술 읽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제법 글자들을 띄엄띄엄 읽는 편입니다. 차를 타고 가다 갑자기 “저거는 ‘치과’야”, “저거는 ‘약국’이야” 하면서 손가락질을 하곤 합니다. 그때마다 잊지 않고 호들갑을 떨어 주는 일은 아빠의 의무였습니다. “대단하다”, “한글 대장이네” “짱이다, 짱” 하면서 ‘엄지 척’을 해 줍니다. 그러면 아들은 거만한 표정을 지어 보이곤 했지요. 한글 교육을 일부러 시키지 않았던 이유는 우리 부부의 교육철학이 적기 교육에 바탕에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기의 교육’을 뜻하는 ‘조기교육’은 언제부터인가 ‘선행학습’의 다른 말이 돼 버렸습니다. 그래서 요즘 반대의 의미로 ‘적기교육’이란 말이 쓰입니다. 아이들의 발달 과정에 맞는 적정한 때에 적절한 교육을 통해 아이를 바르게 키우자는 의미입니다. 독일, 핀란드, 이탈리아, 이스라엘 등 교육 선진국에서는 유치원에서 문자 교육을 시키지 않습니다. 문자 교육을 하더라도 아이에게 꼭 필요한 ‘화장실’, ‘노크’ 등 생활에 필요한 단어들만 가르칩니다. 이 당시엔 지식을 머릿속에 넣는 것보다 감수성을 길러 주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이 스스로 한글을 익히도록 한 것도 이런 이유였습니다. 한글을 가르치기보다 감수성을 먼저 기르길, 스스로 원리를 생각해 한글을 깨우치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들은 ‘경쟁’이란 벽에 부딪히자 금방 허물어졌습니다. 받아쓰기 경쟁에서 뒤처진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배움이 더 늦어지는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에 적기교육의 철학도 순식간에 흔들립니다. 다른 학부모들이 왜 그렇게 조기교육을 시키고 싶어 하는지도 이해가 됐습니다. 한국유아교육학회장을 지낸 이기숙 교수가 쓴 ‘적기교육’에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몇 살에는 무엇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기대했다면 적기교육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수학 공식을 대입해 정답을 찾는 과정과 달리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결국 자녀의 배움의 적기를 알아볼 수 있는 사람도 부모다.” 적기교육을 빙자한 방임교육은 아니었을까. 그래서 나는 오늘도 흔들린 것 아니었을까. 아빠는 오늘도 반성하고 아이에게 또다시 눈을 돌립니다. gjkim@seoul.co.kr
  • 클린턴 부부, 내년 둘째 손주 본다…손녀 사진 공개

    클린턴 부부, 내년 둘째 손주 본다…손녀 사진 공개

    세계 최강 권력가(家)에 소위 '금수저'를 문 아기가 태어날 예정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딸 첼시(35)가 트위터를 통해 "내년 여름 샬럿이 누나가 된다" 며 임신 사실을 알렸다. 미 권력을 주무르는 클린턴 부부의 외동딸인 첼시는 지난 2010년 헤지펀드 매니저인 마크 메즈빈스키와 결혼해 지난해 첫째 딸 샬럿을 출산했다. 특히 이날 첼시는 임신 사실을 알리며 그간 대중에 거의 공개하지 않았던 딸 샬럿의 이미지를 함께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 속 샬럿은 고개를 숙인 채 책을 보고 있으며 책 제목도 흥미롭게도 '누님들이 최고'(big sisters are the best)다.   트위터를 통해 임신 사실을 알려진 직후 클린턴 부부도 자신들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손주를 맞게된 기쁨을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크리스마스가 일찍 온 것 같다”며 “힐러리와 나는 첼시와 마크, 샬럿의 가족이 더 늘어난다는 생각에 흥분된다”고 적었다. 클린턴 전 장관 역시 “네 아빠와 나는 더할나위 없이 행복하다”며 “둘째 손주를 만날 생각에 흥분된다”고 썼다. 한편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클린턴 전 장관은 공식석상에서 샬럿을 자주 언급하며 ‘손녀 바보’의 모습을 보여왔으며 이를 정치 캠페인을 통해 활용해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게임 세상에 갇혀 딸 2년 가두고 굶긴 아빠

    인천 연수경찰서는 20일 딸 A(11)양을 2년간 집에 가둔 채 굶기고 상습 폭행한 B(32)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했다. 폭행에 가담한 동거녀(35)와 그의 친구(36·여)도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A양이 집에서 감금된 채 밖으로 나오지 못한 것은 2013년 인천 연수구 빌라로 이사를 한 뒤부터다. B씨는 이사한 이후에는 A양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 가둔 채 직업도 없이 동거녀와 함께 온종일 온라인 ‘리니지’ 게임에 빠져 살았다. A양은 경찰에서 “아빠는 먹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 말고는 게임만 했으며 자주 때렸다”고 진술했다. A양이 집에 남은 음식이라도 찾아 먹으면 B씨는 “아무 음식이나 먹는다”며 손발이나 옷걸이용 행거 쇠 파이프로 딸을 때렸다. 동거녀도 폭행에 가담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사랑과 나눔의 상징 ‘산타클로스’에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는?

    사랑과 나눔의 상징 ‘산타클로스’에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는?

    사랑과 평화, 나눔의 상징인 산타클로스에 어울리는 스타는 누구일까.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이사장 김민성, 이하 서종예)가 성탄절을 앞두고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기부천사’ 박해진이 산타클로스에 어울리는 스타로 선정됐다. 서종예 실용음악, 방송댄스, 연기, 모델을 전공하는 재학생 5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박해진은 총 143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박해진은 그동안 세월호 참사와 부산 수해, 독거노인, 환아 등을 위해 기부와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 4월 자신의 생일을 맞아 서울 용산구 소재 아동보육시설 혜심원에 교육비 5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11월에는 모교인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후배들과 구룡마을을 찾아 연탄 나눔 봉사를 진행했다. 기부와 봉사활동 등으로 최근에는 ‘제1회 행복나눔인상’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고,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한 바 있다. 이어 유일무이 국민 MC 유재석이 111표를 받아 2위에 선정됐다. 유재석은 그동안 연탄은행에 2000만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4000만원, 그리고 아름다운 재단에 15년 이상 매달 500만원 씩을 꾸준히 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사랑받고 있는 국민MC인 만큼 넉넉한 산타클로스에 어울리는 스타로 뽑히게 됐다. 3위는 89표를 받은 김연아가 뽑혔다. 국제친선대사인 김연아는 그동안 수십억을 기부하며 선행에 앞장서왔다. 피겨 꿈나무들에게 꾸준히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세월호 참사 때 1억원, 지난 2013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상금 5000만원 전액을 유니세프에 기부하기도 했다. 이어 4위에는 78표를 받은 기부의 상징 가수 션이, 5위는 67표를 받은 배우 문근영이 각각 선정됐다. 기타의견으로는 삼둥이 아빠 송일국, 방송인 김제동, 다둥이 아빠 배우 차태현 등이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스타뷰] 국가대표 선발전서 눈도장 팍팍 찍은 신유빈

    [스타뷰] 국가대표 선발전서 눈도장 팍팍 찍은 신유빈

    ‘재주와 슬기가 남달리 특출한 아이’.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신동’의 사전적 의미다. 어느새 11세가 된 탁구 선수 신유빈(경기 군포화산초 5년)을 이 말에 대입시키면 그는 영락없는 ‘탁구 신동’이다. ●5세 때 TV 예능 프로에 나와 얼굴 알려 탁구 신동은 신유빈이 처음은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타고난 실력으로 일찌감치 재목으로 불렸던 유승민(33)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개인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하오를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이 금메달은 탁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유남규(48·에쓰오일 감독)가 첫 금을 신고한 지 16년 만에 일궈낸 쾌거였다. 유승민은 그해 9월 세계 랭킹 2위까지 올랐고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올림픽 단체전에서 각각 동메달, 은메달을 수확하며 올림픽에서만 각기 다른 색깔의 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신유빈은 유승민 이후 침체된 한국 탁구의 미래뿐 아니라 올림픽 탁구의 메달 지도를 충분히 점치게 할 새 희망이다. 신유빈이 처음 탁구 팬들에게 얼굴을 알린 건 2009년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서다. 당시 그는 다섯 살의 나이에 빼어난 탁구 실력을 선보이며 신동의 출현을 알렸다. 자신의 눈높이만큼이나 높은 탁구대 앞에서 스트로크와 커트, 스매싱 같은 기본기는 물론 탁구대 모서리에 올려놓은 물건까지 정확히 맞히는 실력을 뽐냈다. 함께 출연했던 현정화 렛츠런 탁구단 감독에게 “리듬감과 순발력, 파워 등 3박자를 고루 갖췄다. 충분히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떡잎”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건 두 해 전 종합탁구선수권대회였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펼쳐지는 이 대회는 초등학생부터 실업팀 언니, 오빠들까지 ‘계급장 다 떼고’ 기량을 겨뤄 보는 대회다. 회장기를 비롯해 주니어대회인 교보컵대회 등 초등부 각급 대회 1위를 독식하던 신유빈은 이 대회 여자 개인 단식 1회전에서 대학교 1년생 한승아에게 4-0 완승을 거뒀다. 조카뻘 되는 신유빈에게 늘 넉 점 정도는 잡아 주고 장난처럼 연습 게임을 하던 한승아였다. 그러나 그는 1세트 듀스까지 가는 접전이 계속되자 웅성대며 쏠리는 관중들의 시선을 이겨내기 어려웠고, 신유빈은 발 박자와 리듬이 끊어진 이모 같은 대학생 언니를 자신의 주특기인 드라이브로 보기 좋게 무릎꿇렸다. 탁구 신동의 데뷔전이었다. 종합선수권대회에서의 이변은 사실 처음이 아니었다. 1981년 대회에서는 당시 중학교 2년생이던 유남규가 2세트에서 전남대의 탁구부 고참 선수를 21-0으로 물리쳐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탁구 경기가 21점 3세트로 치러지던 때였다. 신유빈은 실업팀 삼성생명 선수 출신이자 현재 경기 수원에서 탁구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신수현씨의 2녀 가운데 막내다. 신유빈은 “아빠가 운영하는 탁구장에서 놀면서 자연스럽게 라켓을 잡게 됐다”며 “4살 위의 언니 신수정 역시 문산수억고의 탁구 선수”라고 말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재능에다 탁구대가 놀이터나 다름없었던 주위 환경 등 신동에게 탁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이었다. 신유빈은 특히 드라이브에 강하다. 경기장에서 만난 한 탁구 원로가 “포핸드에 관한 한 역대 최고였던 양영자, 유지혜 등의 드라이브에 버금간다”고 말할 정도다. 아버지 신씨는 “드라이브는 공의 윗면을 강하게 감아 쳐 회전을 주는 기술”이라고 설명한 뒤 “유빈이가 일곱 살 때 앞에서 시범을 보였더니 그 작은 키에 폴짝폴짝 뛰면서 기어이 윗면을 쳐 내더라. 비로소 이 아이가 탁구에 재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탁구공이 네트를 넘나들 때 ‘똑딱’거리는 소리가 재미있더라”며 처음 라켓을 잡았을 당시를 어렵사리 기억해 낸 신유빈은 “윤지혜(32) 코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윤 코치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마친 직후 은퇴한 비운의 ‘올림피언’이다. 그는 개인 단식 1회전에 나섰지만 베트남계 미국 선수 반 투아 타우니에게 져 탈락하자 당시 유행처럼 막 퍼지기 시작하던 인터넷 악플에 시달리다 귀국한 뒤 곧바로 은퇴를 해 버렸다. 여자대표팀 에이스 양하은(대한항공)을 가르치기도 한 윤 코치는 “유빈이는 탁구에 대단한 재능을 가졌다”면서 “같은 나이였던 하은이에 비춰 볼 때 볼에 대한 욕심, 집중력만 더 기른다면 국내 여자탁구는 물론 세계 탁구계까지 넘볼 수 있는 실력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신유빈은 충북 단양의 국민체육센터에서 지난 16일부터 펼쳐지고 있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2년 전처럼 세상을 또 한번 깜짝 놀라게 하지는 못했다. 여자 개인 단식 1회전 상대는 고등학교 2년생인 지수민(17·문산수억고). 신유빈은 “드라이브할 타이밍을 주지 않겠다”고 작심하고 나온 6살 위 언니에게 0-4로 져 탈락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1학년생인 신유빈과 여러 차례 붙어 봤다는 지수민은 “마지막 겨뤄 본 게 지난해 4월 대표팀 선발전 때였는데 그때보다 유빈이의 공이 한층 무거워지고 플레이도 제법 능숙해졌다”고 평가하면서 “‘초등학생에게 졌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쳤다. 3세트 6-10으로 지고 있을 때는 정말 죽을 힘을 다했다. 4세트로 넘어갔으면 어떻게 됐을지 아무도 장담 못 했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선발전서 실업팀 선수 3명 줄줄이 꺾어 지수민에게 졌지만 사실 신유빈은 지난달 국가대표팀 선발전에서 사고를 또 한번 쳤다. 2년 전 대학생에 이어 이번에는 실업팀 언니 세 명을 줄줄이 꺾었다. 4개 조 조별 풀리그로 펼쳐진 올해 선발전에서 신유빈은 같은 조 6명의 실업팀 선수 가운데 이들 셋을 각각 3-2와 3-0, 3-2로 제압했다. 2년 전 대학생 언니를 꺾었을 때만큼 떠들썩하지는 않았지만, 그리고 조별리그 4승8패로 4강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올해 선발전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겨냥하는 신유빈의 존재를 다시 알린 대회였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대표팀 선발전을 경험한 신유빈은 “세계 랭킹 1위 류스원(중국)이 제가 늘 따라해 보고 싶은 롤모델”이라면서 “올해는 실패했지만 다음번엔 꼭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단양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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