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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아는 TV예능과 달라…자녀와 유대감 쌓는 5가지 방법

    육아는 TV예능과 달라…자녀와 유대감 쌓는 5가지 방법

    아버지와 자녀의 유대관계가 깊을수록 자녀가 학교생활을 더 잘한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아기 때부터 양육에 참여를 많이 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자녀가 3살이 되었을 때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문제 해결 능력이 우세하고 IQ가 3점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교육부에서 실시한 연구에서는 양육에 적극적인 아버지를 둔 자녀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렸을 뿐 아니라 성적도 높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남성의 양육 참여 시간은 평일 주말 각각 0.96시간, 2.13시간이다. 아버지와 자녀가 유대감을 돈독히 하기 위해서는 일단 같이 보내는 시간이 길어야 하는데, TV 프로그램에서처럼 아빠와 자녀가 함께 1박 2일로 여행을 떠난다는 건 ‘큰맘 먹어야’ 가능한 일이고 엄마 없이 48시간을 보내야 하는 상황은 ‘큰일 난’ 일이다. 아랍에미리트의 영문 일간지 걸프뉴스는 최근 ‘자녀와 유대감을 쌓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 5가지’를 소개했다. 라이트하우스 아라비아 커뮤니티 클리닉의 임상심리학자 존 로렌스의 조언을 받았다. 1. 긍정적인 신체 접촉을 하세요자녀와 애착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안아주기, 잡아주기, 흔들어주기 등 긍정적인 신체접촉이다. 이 순간에 자녀의 뇌에선 유대감과 애착을 형성하는 신경화학적 활동이 일어난다. 부모가 발전시킨 애착안정감은 자녀 인생의 모든 사회적 관계의 기초가 된다. 2. 감정을 표현하세요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아빠들은 감정표현에 약하다. 자녀에게 매일매일 얼마나 사랑하는 지 상기시켜주자. 사랑한다 말하고 뽀뽀하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다. 반대로 아이들이 옳지 않은 했을 땐 어떤 기분이 드는 지도 알려준다. 3. 자녀의 질문을 환영하세요아이들의 ‘왜?’라는 질문을 귀찮게 여기는 아빠들이 많다. 그러나 아이들이 질문을 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아이들은 질문을 함으로써 자신의 의견을 형성한다. 4. 저녁밥은 꼭 함께 먹어요아빠들은 일이 끝난 뒤에 야근이나 회식 등을 이유로 저녁밥도 밖에서 먹고 들어오는 날이 허다하다. 하루에 한 끼라도 자녀와 함께 식탁에 앉아 식사하도록 하자. 같이 음식을 나눠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것도 아이에겐 소중한 일과다. 5. 자녀에게 도와달라고 하세요‘내가 빨리 해버리고 말지’ 하며 자녀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도 대신 다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이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아이는 자신이 쓸모 있다고 느끼며 자신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게 된다. 사진=포토리아/ KBS 캡쳐 윤나래 중동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4개월 된 딸 장애 비관… 살해 후 자살한 의사 아빠

    30대 의사가 미숙아로 태어난 4개월 된 딸의 장애 등을 비관해 딸을 질식시켜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어 경찰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20일 서구 장모(33·의사)씨의 아파트에서 지난 19일 오전 5시 10분쯤 장씨와 생후 4개월 된 딸이 숨져 있는 것을 장씨 아내 이모(35)씨가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서울에 있는 한 병원에서 딸 치료를 받은 뒤 18일 밤 친정에서 함께 잤는데 새벽에 남편과 딸이 보이지 않아 집에 가 보니 침대 위에 누운 상태로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장씨 집 거실 탁자 위에서 내용물이 빈 근육이완제 1병과 주사기 등을 발견했다. 검안 결과 장씨는 근육이완제 과다 투여로, 딸은 질식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 조사에서 유족 등은 장씨가 쌍둥이 딸 가운데 한 명이 미숙아로 태어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데다 딸이 최근 혈관 확장 수술 과정에서 손가락 장애까지 생겨 걱정을 많이 했다고 진술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미셸 공드리표 낭만동화 ‘마이크롭 앤 가솔린’ 31일 개봉

    미셸 공드리표 낭만동화 ‘마이크롭 앤 가솔린’ 31일 개봉

    영원한 몽상가 미셸 공드리 감독의 소년 성장기 ‘마이크롭 앤 가솔린’이 오는 31일 국내 개봉된다. 미셸 공드리 감독은 ‘수면의 과학’, ‘무드 인디고’, 그리고 최근 재개봉한 ‘이터널 션샤인’으로 국내에 두꺼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마음에 깊은 잔상을 남기는 특유의 영상미와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그려내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미셸 공드리 감독의 신작 ‘마이크롭 앤 가솔린’은 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두 괴짜 소년 다니엘(마이크롭)과 테오(가솔린)는 첫 만남에 서로의 특별함을 알아보고 단짝이 된다. 여름방학을 맞이하면서 이들은 프랑스 전국을 누비는 로드 트립(자동차 여행)을 계획한다. 가진 건 고철상에서 주운 잔디 깎기 모터와 널빤지뿐이지만, 그럴싸한 시크릿 드림카가 완성된다. 이후 대책은 없고, 낭만만 있는 열여섯 두 소년이 좌충우돌 로드 트립을 시작된다. 사춘기 시절 누구나 하나쯤은 가진 고민을 두 주인공도 지니고 있다. 다니엘의 고민은 같은 반 친구 로라를 짝사랑하고 있는 것. 그녀 주위를 맴돌기도 하고 호기롭게 대시를 해보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테오를 괴롭히는 고민은 고리타분한 아빠와 무신경한 엄마의 태도다. 이러한 고민을 안고 있는 이들의 여행은 과연 어떤 돌파구를 마련해 줄지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 작품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두 주인공의 독특한 별명이다. ‘마이크롭’은 작다는 뜻으로 또래들보다 작은 키와 곱상한 외모를 가진 다니엘의 별명이다. 골동품점을 운영하는 아버지를 돕느라 몸에서 늘 가솔린 냄새가 풍기는 테오는 전학을 오자마자 ‘가솔린’이라는 별명을 얻는다. 자신의 마음을 그림을 통해 표출할 줄 아는 다니엘이 감수성 풍부한 소심한 예술가라면, 테오는 할 말은 해야 직성이 풀리는 자신만의 확고한 이상을 가진 꼬마 철학자다. 언뜻 보기엔 너무나 다른 둘이지만 바로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다이나믹한 여정 속에서 마이크롭과 가솔린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성장한다. 별명만큼이나 남다른 매력을 풍기는 다니엘과 테오의 흥미진진한 성장 드라마 ‘마이크롭 앤 가솔린’은 오는 3월 31일 개봉 된다. 사진 영상=안다미로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슈퍼맨 부모’가 되기 위한 최고의 방법 5가지

    ‘슈퍼맨 부모’가 되기 위한 최고의 방법 5가지

    아버지와 자녀의 유대관계가 깊을수록 자녀가 학교생활을 더 잘한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아기 때부터 양육에 참여를 많이 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자녀가 3살이 되었을 때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문제 해결 능력이 우세하고 IQ가 3점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교육부에서 실시한 연구에서는 양육에 적극적인 아버지를 둔 자녀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렸을 뿐 아니라 성적도 높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남성의 양육 참여 시간은 평일 주말 각각 0.96시간, 2.13시간이다. 아버지와 자녀가 유대감을 돈독히 하기 위해서는 일단 같이 보내는 시간이 길어야 하는데, TV 프로그램에서처럼 아빠와 자녀가 함께 1박 2일로 여행을 떠난다는 건 ‘큰맘 먹어야’ 가능한 일이고 엄마 없이 48시간을 보내야 하는 상황은 ‘큰일 난’ 일이다. 아랍에미리트의 영문 일간지 걸프뉴스는 최근 ‘자녀와 유대감을 쌓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 5가지’를 소개했다. 라이트하우스 아라비아 커뮤니티 클리닉의 임상심리학자 존 로렌스의 조언을 받았다. 1. 긍정적인 신체 접촉을 하세요자녀와 애착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안아주기, 잡아주기, 흔들어주기 등 긍정적인 신체접촉이다. 이 순간에 자녀의 뇌에선 유대감과 애착을 형성하는 신경화학적 활동이 일어난다. 부모가 발전시킨 애착안정감은 자녀 인생의 모든 사회적 관계의 기초가 된다. 2. 감정을 표현하세요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아빠들은 감정표현에 약하다. 자녀에게 매일매일 얼마나 사랑하는 지 상기시켜주자. 사랑한다 말하고 뽀뽀하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다. 반대로 아이들이 옳지 않은 했을 땐 어떤 기분이 드는 지도 알려준다. 3. 자녀의 질문을 환영하세요아이들의 ‘왜?’라는 질문을 귀찮게 여기는 아빠들이 많다. 그러나 아이들이 질문을 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아이들은 질문을 함으로써 자신의 의견을 형성한다. 4. 저녁밥은 꼭 함께 먹어요아빠들은 일이 끝난 뒤에 야근이나 회식 등을 이유로 저녁밥도 밖에서 먹고 들어오는 날이 허다하다. 하루에 한 끼라도 자녀와 함께 식탁에 앉아 식사하도록 하자. 같이 음식을 나눠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것도 아이에겐 소중한 일과다. 5. 자녀에게 도와달라고 하세요‘내가 빨리 해버리고 말지’ 하며 자녀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도 대신 다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이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아이는 자신이 쓸모 있다고 느끼며 자신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게 된다. 윤나래 중동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주먹 불끈 쥔 추억의 ‘석세스 키드’ 9년 후 아빠 살리다

    주먹 불끈 쥔 추억의 ‘석세스 키드’ 9년 후 아빠 살리다

    지금으로부터 9년 전인 지난 2007년 단 한 장의 아기사진이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에서 큰 화제를 일으켰다. 사진 속 주인공은 귀여운 아기로, 카메라를 응시하며 주먹을 불끈 쥔 이 모습은 당시 인터넷을 통해 패러디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해외언론이 아기에서 붙여준 별칭은 ‘석세스 키드’(Success Kid).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석세스 키드의 근황이 다시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최근 영국 텔레그래프 등 해외언론은 이제는 몰라보게 훌쩍 커버린 석세스 키드가 '석세스'한 삶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여전히 귀여운 외모를 자랑하는 석세스 키드의 이름은 지금은 9살이 된 새미 그리너다. 현재 미국 플로리다 잭슨빌에 사는 새미는 생후 11개월 된 모습을 엄마가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면서 본의 아닌게 스타가 됐다. 시간이 흘러 조용히 잊혀진 새미가 다시 언론의 조명을 받게된 것은 지난해였다. 인터넷을 통해 새미가 아빠를 위한 신장 기증과 치료비 모금에 나섰기 때문이다. 사연은 이렇다. 새미의 아빠 저스틴(39)은 지난 2006년 신장병 진단을 받아 투병 중이었다. 문제는 1주일에 3차례 투석은 물론 신장이식 수술을 받아야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으로 가족이 막대한 치료비를 감당할 수준이 되지 못했다.  이에 새미 가족은 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총 7만 5000달러(8800만원)의 모금을 시작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순식간에 모금 목표를 훌쩍 뛰어넘는 10만 달러(1억 1700만원)가 모였기 때문. 이렇게 네티즌의 응원 덕에 아빠 저스틴은 딱맞는 신장을 이식받아 건강을 회복했다. 엄마 레이니는 "처음에는 아들의 유명세를 이용해 모금하고 싶지 않았지만 네티즌들의 관심을 얻을 방법이 없었다"면서 "분에 넘치는 도움 덕에 남편이 건강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새미에게 있어 아빠는 영웅"이라면서 "아빠를 위해 새미는 어떤 일이라도 행복한 마음으로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구름빵 작가 백희나의 새 그림책 ‘이상한 엄마’ 출간

    구름빵 작가 백희나의 새 그림책 ‘이상한 엄마’ 출간

    두 아이 엄마 수없이 맞닥뜨린 현실…절실한 마음으로 기적을 만들어 아이가 난데없이 아프다. 엄마, 아빠는 일터에 있다. 믿고 맡길 사람은 없다. 이럴 때 발을 동동거려 본 엄마들은 안다. 얼마나 막막하고 애가 끓는지. 그 순간의 간절한 마음을 아는 ‘엄마 작가’가 그림책으로 멋진 마법을 부려냈다. 데뷔작 ‘구름빵’으로 유명한 백희나(45) 작가가 1년 7개월 만에 낸 신작 ‘이상한 엄마’(책읽는 곰)다. 호호가 아파서 조퇴했다는 연락을 받은 엄마.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보지만 연결은커녕 잡음만 지직댄다. 그때 누군가 기적처럼 응답한다. 엄마는 친정 엄마라 믿고 다짜고짜 호호를 부탁한다. 호호네 집을 찾아온 사람은 뭔가 수상하다. 얼굴은 몽달귀신처럼 하얗고 비녀를 찔러 넣은 나비 모양 머리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예스럽다. 하지만 ‘이상한 엄마’의 ‘이상한 행동’은 점점 집안에 평온한 온기를 불어넣는다. ‘이상한 엄마’가 달걀을 팬에 부치면 집은 따뜻하게 달아오르고, 거품 낸 계란 흰자를 끓는 우유에 떠넣으니 부엌 한쪽에 구름이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이상한 엄마’가 열이 잔뜩 오른 호호를 눕힌 곳은 커다랗고 푹신한 구름. 호호는 이내 편안한 숨소리를 내며 잠에 빠져든다. 호호 엄마의 상황은 두 아이의 엄마인 백희나 작가 역시 수없이 맞닥뜨리는 현실이다. “애가 아플 때 엄마는 반은 무당이고 반은 의사여야 한다고 하잖아요(웃음). 재작년 유치원 다니던 둘째가 보름간 입원했을 때 아이를 지키고 있는데 이 이야기가 떠오르더라고요. 아이를 어딘가 맡겨야 하는데 맡길 곳이 없어 막막할 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잖아요. 그 절실한 마음이 기적을 만든 듯한 이야기지요.” 백 작가는 작품을 낼 때마다 새로운 기법을 시도한다. 이번 책은 배경도 캐릭터도 모두 입체로 빚어내다 보니 작업 기간이 1년 반이나 걸렸다. 찰흙의 일종인 스컬피로 캐릭터를 빚어낸 뒤 오븐에 구워내 눈, 코, 입 등을 그려냈다. 옷도 손으로 만들어 입혔다. 실내 배경은 소품을 일일이 다 만들어 세트를 만든 뒤 촬영했다. 사무실 의자 밑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슬리퍼, 컴퓨터 앞에 덕지덕지 붙은 포스트잇, 냉장고에 붙인 아이의 삐뚤빼뚤한 그림 등 우리 사는 현실의 풍경을 꼼꼼하게 직조해냈다. “일하느라 모르는 사람에게 아이를 맡겨야 해서 불안한 엄마, 또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맡겨지는 아이 모두 현실에 치여서 힘들어한다는 이야기 자체가 우리 현실을 바탕으로 한 거잖아요. 그래서 일부러 ‘디테일’(세부 요소)에 신경을 썼죠.” 백 작가는 독특한 표현력과 상상력으로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야기꾼이다. 2005년 ‘구름빵’으로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서 픽션 부문 올해의 작가로 선정됐고 2012년, 2013년에는 그림책 ‘장수탕 선녀님’으로 한국출판문화상, 창원아동문학상을 각각 수상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책을 만들 때마다 좌절의 연속이라고 했다. “이번 책 작업은 특히 ‘구름빵’ 저작권 소송을 치러내느라 더 힘들었어요. 지난 1월 법원에서 단독저작권을 인정받았지만 후련함보다 속상한 마음이 더 컸죠. 내 첫 작품인데 내가 만들었다는 걸 하나하나 증명해야 하니 사람에 대한 신뢰도 무너지고 트라우마가 심했어요. 이번 책도 ‘내가 만들었다는 증거를 다 남겨야 되나’ 하는 생각에 내내 불안했죠. 하지만 저는 제가 보고 싶은 책을 만들어요. 그 책으로 저도 즐거움과 위안을 얻고요. 힘들 때도 많지만 그림책 작가라는 사실 자체가 제겐 커다란 위로이자 영광이에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고종 늦둥이 딸’ 덕혜옹주의 슬픈 사연 ■역사저널 그날(KBS1 일요일 밤 10시 30분)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지 2년 만에 고종의 늦둥이로 태어난 덕혜옹주. 환갑에 가진 고명딸에 대한 고종의 사랑은 각별했다. 하지만 1919년 덕혜옹주가 8살이 되던 해 고종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당시 조선에는 일본이 고종을 독살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6년 후, 아버지 죽음에 대한 의혹을 씻지 못한 채 강제로 일본에 보내진 덕혜옹주의 삶은 힘겨웠다. 독살을 피하기 위해 여러 개의 보온병을 들고 다니던 덕혜옹주. 열네 살의 사춘기 소녀에게 아버지를 독살했을지도 모르는 나라에서의 생활은 버겁고 무서웠다. 게다가 조국을 떠난 지 1년 만에 오빠 순종이 승하하고 몇년 후, 어머니 양귀인까지 사망한다. 일제의 강요로 어머니의 장례에 상복조차 입지 못했던 덕혜옹주의 가슴 아픈 사연을 만나본다. ■결혼계약(MBC 토요일 밤 10시) 은성은 지훈에게 혜수를 사랑하느냐고 묻고, 아빠처럼 떠나지 말라고 말한다. 지훈을 잊지 못하는 나윤은 지훈에게 다시 시작할 수 없는지 묻는다. 지훈은 나윤에게 자신과 가짜 부부 행세를 하기로 한 혜수와 약혼한 사이라고 소개한다. ■미세스캅2(SBS 토요일 밤 9시 55분) 고윤정과 연쇄 살인범 김하람 사이에 숨겨진 충격적 진실이 밝혀진다. 윤정은 징계를 감수하면서까지 6년 전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 하고, 그 사건을 필사적으로 덮으려는 박우진 때문에 강력 1팀 팀원들과도 갈등을 빚는다.
  • [단독] 머리박기에 술붓고 밟기까지…의전원생, 빗나간 후배교육

    [단독] 머리박기에 술붓고 밟기까지…의전원생, 빗나간 후배교육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선배가 후배들에게 바닥에 머리박기를 시키고 머리 위에 술을 붓는 등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메드와이드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4일 저녁 9시쯤 학교 인근의 한 중국 음식점에서 일어났다. 의전원 내 ‘지방향우회’에 속한 본과 4학년 선배 두 사람이 후배들을 모아 술을 마시는 자리였다.  술자리가 시작되자 선배들은 후배 남학생 10여명에게 ‘이과두주’를 병째로 마시도록 강요하는가 하면 심한 욕설을 퍼부으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예과 2학년인 후배 한명이 식당을 들어오면서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심지어 술을 마시는 속도가 줄어들자 10번이 넘도록 식당 방바닥에 머리를 박도록 후배들에게 지시하기도 했다. 일부 학생들은 머리를 박는 과정에서 구토를 하거나 넘어지기를 반복했지만, 선배 중 한 사람은 후배 머리 위에 술을 붓고 발로 몸을 밟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상황을 담은 CC(폐쇄회로)TV에는 선배가 후배들의 뺨을 때리는 장면도 담겨있었다. 사건을 전한 학생은 선배들의 머리박기 지시는 식당 앞 거리에서도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가해자 측은 “약간의 가혹행위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술을 붓고 발로 밟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17일 저녁부터 의전원 학생들의 폭력행위가 담긴 글이 퍼진 가운데 한 네티즌은 “요즘 군대에서도 없는 가혹행위가 의전원생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놀라워했다. “저런 사람들한테 어떻게 아픈 몸을 맡길 수 있겠냐”는 반응도 있었다. 제일 먼저 글을 게시한 학생은 “처벌뿐만 아니라 제적까지도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사건이 커지자 의전원 측은 지난 17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 두 사람을 조사한데 이어, 18일에는 피해학생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의전원 관계자는 “가해 학생들이 폭행 내용을 대부분 시인한 상황이며, 양쪽 진술을 종합해 징계를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핫뉴스] ‘실종 예비군’ 신원창씨 의문의 죽음…양손 묶인채 목매 ▶[핫뉴스] 기러기 아빠, 버스요금 때문에 들통난 불륜  
  • 초보 아빠가 초보 엄마보다 더 피곤한 이유는?

    초보 아빠가 초보 엄마보다 더 피곤한 이유는?

    초보 부모들이 호소하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수면 부족이다. 아기들은 허기를 느끼거나 몸이 조금만 불편해도 시간을 불문하고 울거나 보채며 부모를 깨우기 때문이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어린 자녀를 둔 부모 중에서도 특히 초보 아빠가 초보 엄마보다 더 피곤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민텔(Mintel)이 현지 초보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중 엄마의 57%는 평균 7시간 취침하는 반면, 같은 시간만큼 취침하는 아빠는 54%로 더 적었다. 반면 평균 4~6시간 취침하는 아빠는 43%에 달하는데 반해, 엄마는 38%만이 4~6시간 잠을 잔다고 밝혔다. 아빠가 엄마에 비해 잠을 덜 자는 까닭은 한밤중 아기의 기저귀를 갈아줘야 하는 ‘책임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에 따르면 한밤중에 자다 일어나 기저귀를 갈아준다는 엄마는 응답자의 64%, 아빠는 71%의 차이를 보였다. 즉, 밤에는 엄마보다 아빠가 더 아이를 돌보는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는 것. 그러나 하루 전체를 놓고 살펴보면, 엄마가 아빠에 비해 아이를 돌보는 비율이 더 높았다. 하루 동안 아기의 기저귀를 4~6차례 교체해주는 엄마의 비율은 전체의 59%였지만, 아빠는 41%로 더 낮았다. 민텔의 분석가인 샬론 리비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낮 시간 동안 아이의 기저귀를 가는 것은 엄마의 몫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영국의 아버지들은 밤 시간 동안 아이의 기저귀를 교체하는 등의 육아를 담당하는 경향이 짙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현상은 남성들이 예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부모로서의 집안일과 육아에 투자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초경 축하해” 사춘기 파티

    “초경 축하해” 사춘기 파티

    공포감 등 부정적 인식 없애줘… “딸들 축하하며 아들도 성교육” 서울 동작구에 사는 주부 김모(39)씨는 지난달 6학년이 된 딸의 초경(初經) 파티를 열어 주었다. 김씨는 케이크에 촛불을 켰고, 김씨의 남편은 딸에게 장미꽃을 건넸다. 친척들도 축하한다며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셋이서 외식도 했다. 김씨는 “다섯 자매의 막내로 자랐는데, 어렸을 때 성교육을 전혀 받지 못해 초경이 그저 부끄럽고 창피했다”며 “하지만 딸에게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서서히 몸의 변화에 대해 알려줬고, 성교육 차원에서 파티를 열어주었다”고 말했다. “딸 아이가 처음에는 놀라더니 여러 사람에게 축하를 받고는 ‘어른이 됐다’며 기뻐했다”고 전했다. ‘여성’이 된 걸 부끄러워하는 건 오래전 성에 대해 무지했을 때의 얘기. 변화한 인식을 반영하듯 이른바 ‘초경 파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생일 때처럼 케이크를 먹고 외식을 하거나 여성위생용품을 선물로 주는 부모들이 많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해 주는 집도 있다. 주부 이모(44·경기 남양주시)씨는 17일 “삼 남매를 키우는데 두 딸 모두 초경 파티를 열어줬다”며 “막내아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성교육을 시킬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들어 딸 키우는 엄마들은 크든 작든 축하 파티를 열어준다”며 “속옷과 생리대를 선물하고 꼭 안아줬다”고 말했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평균 초경 연령은 11.7세였다. 1970년대 평균 14.4세에 비해 3년 가까이 당겨졌다. 박노준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회장은 “외국에서는 초경 파티가 이미 일반화돼 있다”며 “10대 소녀들이 초경을 공포의 대상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성인이 되는 의식임을 잘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산부인과의사회는 청소년 성교육과 여성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10월 20일을 ‘초경의 날’로 지정하고 있다.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는 성교육 대상을 남학생까지 확대하기 위해 ‘초경 파티’를 ‘사춘기 파티’로 바꾸어 1년에 3번씩 연다. 2차 성징과 사춘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없애는 게 목표다. 박현이 부장은 “파티를 즐기고 생각을 나누면서 학생들 대부분이 2차 성징을 부끄러운 대상이 아닌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인다”며 “파티라는 형식을 빌리지만 중요한 것은 2차 성징을 겪기 전부터 몸과 마음의 변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배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월드피플+] 주먹 불끈 쥔 추억의 ‘석세스 키드’, 아빠를 살리다

    [월드피플+] 주먹 불끈 쥔 추억의 ‘석세스 키드’, 아빠를 살리다

    지금으로부터 9년 전인 지난 2007년 단 한 장의 아기사진이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에서 큰 화제를 일으켰다. 사진 속 주인공은 귀여운 아기로, 카메라를 응시하며 주먹을 불끈 쥔 이 모습은 당시 인터넷을 통해 패러디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해외언론이 아기에서 붙여준 별칭은 ‘석세스 키드’(Success Kid).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석세스 키드의 근황이 다시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최근 영국 텔레그래프 등 해외언론은 이제는 몰라보게 훌쩍 커버린 석세스 키드가 '석세스'한 삶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여전히 귀여운 외모를 자랑하는 석세스 키드의 이름은 지금은 9살이 된 새미 그리너다. 현재 미국 플로리다 잭슨빌에 사는 새미는 생후 11개월 된 모습을 엄마가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면서 본의 아닌게 스타가 됐다. 시간이 흘러 조용히 잊혀진 새미가 다시 언론의 조명을 받게된 것은 지난해였다. 인터넷을 통해 새미가 아빠를 위한 신장 기증과 치료비 모금에 나섰기 때문이다. 사연은 이렇다. 새미의 아빠 저스틴(39)은 지난 2006년 신장병 진단을 받아 투병 중이었다. 문제는 1주일에 3차례 투석은 물론 신장이식 수술을 받아야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으로 가족이 막대한 치료비를 감당할 수준이 되지 못했다.  이에 새미 가족은 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총 7만 5000달러(8800만원)의 모금을 시작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순식간에 모금 목표를 훌쩍 뛰어넘는 10만 달러(1억 1700만원)가 모였기 때문. 이렇게 네티즌의 응원 덕에 아빠 저스틴은 딱맞는 신장을 이식받아 건강을 회복했다. 엄마 레이니는 "처음에는 아들의 유명세를 이용해 모금하고 싶지 않았지만 네티즌들의 관심을 얻을 방법이 없었다"면서 "분에 넘치는 도움 덕에 남편이 건강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새미에게 있어 아빠는 영웅"이라면서 "아빠를 위해 새미는 어떤 일이라도 행복한 마음으로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부모 나쁜 식습관 아이에게 전달된다

    아빠와 엄마가 단것을 좋아하고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는다면 이런 식습관이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돼 비만과 당뇨를 쉽게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헬름홀츠연구회 소속 실험유전학연구소와 계산생물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부모가 햄버거나 피자같이 열량은 높지만 영양가는 낮은 음식을 즐겨 먹는다면 그 식습관이 정자와 난자를 통해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유전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네틱스’ 14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유전적으로 동일한 생쥐를 3개 그룹으로 나눠 6주 동안 각각 고지방식, 저지방식, 표준식단으로 먹이를 줬다. 예상대로 고지방식을 섭취한 생쥐들은 비만과 당뇨 현상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각 그룹에서 각각 난자와 정자를 채취해 인공수정을 시킨 다음 정상적인 대리모 생쥐에게 착상시켰다. 이렇게 태어난 새끼 생쥐들이 성장한 후 고지방식을 먹였는데, 비만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새끼가 저지방식이나 표준식단을 먹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새끼보다 체중 증가 속도가 더 빠르고 당뇨도 쉽게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뚱뚱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암컷 새끼는 비만 가능성이 높고 수컷 새끼는 당뇨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발견했다. 또 아버지 식생활보다 어머니의 식단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도 밝혀냈다. 실험유전학연구소 요하네스 베커 박사는 “고지방식을 섭취한 생쥐에게서 나온 난자와 정자가 만날 경우 새끼의 비만과 당뇨 가능성이 현저하게 커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비만 부모에게서 태어난 새끼가 정상적인 식단에 노출됐을 때도 체중이 증가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서울포토] “아빠, 꼭 승리하세요!”

    [서울포토] “아빠, 꼭 승리하세요!”

    이세돌 9단의 딸 예림양이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구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5번기 제5국 맞대결을 앞두고 대기실에서 이세돌 9단의 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구글 제공
  • [김욱동 창문을 열며] 희망의 두 딸

    [김욱동 창문을 열며] 희망의 두 딸

    서방 기독교에서 가장 위대한 교부(敎父)로 일컫는 성(聖) 아우구스티누스의 말대로 ‘희망’이라는 아버지한테는 아리따운 딸이 둘 있다. 한 딸의 이름은 ‘분노’고, 다른 딸은 ‘용기’다. 한 딸은 아버지(기성세대)가 저지르는 잘못에 몹시 화를 내며 분노를 느낀다. 아버지의 행동은 관행, 실수라는 이름으로, 아니면 무지라는 이름으로도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고 말이다. 여기서 ‘분노’라는 말이 자칫 지나치다고 생각한다면 ‘반성’이라는 말로 바꿔도 좋을 것이다. ‘분노’건 ‘반성’이건 분명한 것은 딸은 기성세대의 과오를 통렬히 깨닫는다는 점이다. 이번에는 두 번째 딸이 나설 차례다. 아버지나 기성세대의 비리나 부정에 분노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딸은 용기를 내어 아버지의 잘못을 두 번 다시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기성세대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그녀의 몸부림은 차라리 만용에 가깝다. 이렇게 ‘분노’와 ‘용기’의 두 자매가 의기투합하여 힘을 합할 때 이 세상에는 그만큼 희망이 풋풋하게 살아 숨 쉬고 사람들은 삶에 대한 의욕을 한껏 느낄 수 있다. 그리스도교 교파를 통틀어 두루 존경받는 성인인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얼핏 보면 모든 실수와 과오를 너그럽게 이해하고 사랑과 관용으로 덮으라고 말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그는 분노와 용기가 없이는 이 세상에 희망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좀 더 철학적으로 말하자면 절망을 말하지 않고 희망을 말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얼마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딸이 올린 글과 사진이 문제가 되어 그녀의 아버지가 공직에서 사퇴한 일이 일어난 사건이 있었다. 그 딸은 ‘인스타그램’에 “아빠 출장 따라오는 껌 딱지 민폐 딸”, “기분 좋은 드라이브, 우리 가족의 추석 나들이”라는 글과 함께 미국에서 가족과 찍은 사진 등을 올렸고, 그것이 빌미가 되어 아버지를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는 결정적 증거가 됐다. 결과적으로 보면 그 딸은 사회의 부조리와 비리를 개선하는 데 한몫을 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딸은 ‘희망’의 두 딸 ‘분노’나 ‘용기’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기성세대의 비리와 과오를 지적하려고 글과 사진을 올린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친구들에게 사회적으로 잘나가는 아버지와 풍족하게 살아가는 가족을 자랑하려고 올린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이름은 차라리 ‘자만’이나 ‘허세’라고 불러야 마땅할 것이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경치 좋은 곳에 구경을 가도 풍광을 감상하기보다는 먼저 카메라를 들이댄다. 또 웬만한 식당에 가도 숟가락을 들기 전에 먼저 사진 찍기에 바쁘다. 이런저런 사진을 SNS에 올리지 않고서는 좀이 쑤시는 것이 요즈음 젊은 세대의 세태다. 그 딸도 이런 젊은 세대 중의 한 사람이다. 그래서 SNS에 올라온 글이나 사진을 보고 많은 사람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 일쑤다. 풍성한 ‘삶의 잔치’에서 유독 자신만이 초대받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고위직 공무원들이나 공기업 임원들의 ‘황제 출장’이 문제가 된 것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 국제방송교류재단 사장은 그 도가 넘어 좀처럼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최고급 차량을 빌리고, 철갑상어 전문 식당에서 100만원이 넘는 식사를 했다. 식사를 같이했다는 직원들은 하나같이 그와 같이 식사를 한 적이 없다고 발뺌을 했다. 그는 아들과 그 친구들에게도 최고급 식당에서 식사를 제공했는가 하면, 가족과 함께 명품 아웃렛에서 쇼핑을 즐기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모든 경비가 다름 아닌 국민의 혈세로 지불됐다는 점이다. ‘민폐’는 딸이 아버지에게 시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버지가 납세자인 국민에게 시킨 것이다. 그러지 않아도 요즈음 ‘수저 계급론’이라는 용어가 심심치 않게 매스컴에 오르내리고 있다. 일자리를 찾지 못해 안달하며 실의에 빠진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 이런 사태를 지켜보고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사회 지도층일수록 근면과 청렴을 몸소 실천해 보여야 한다. “막강한 권력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스파이더맨’의 주인공이 한 말을 다시 한번 곰곰이 음미해 볼 때다.
  • 끔찍한 범죄 가해자 또는 피해자…中 6000만 ‘남겨진 아이들’을 어쩌나

    끔찍한 범죄 가해자 또는 피해자…中 6000만 ‘남겨진 아이들’을 어쩌나

    중국에는 ‘리우셔우얼통’(留守儿童)이라 불리는 아이들이 있다. 부모가 돈벌이를 위해 도시로 떠나면서 농촌에 남겨진 아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아이들은 조부모나 친인척에게 맡겨지기도 하고, 집안에 홀로 남겨져 생활하기도 한다. 현재 중국 당국은 리우셔우얼통 수가 6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한다. 남겨진 아이들은 대부분 가난한 환경 속에서 제대로 된 교육과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심리적 불안감에 시달리며 각종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0월 후난성(湖南省) 샤오둥현(邵东县)에 살고 있는 10대 소년 3명이 초등학교 여교사를 잔인하게 살해했다. 이들은 게임방에 갈 푼돈을 마련하기 위해 기숙사 당직 여교사를 불러내 몽둥이로 내려치고, 입과 코를 걸레로 막아 숨지게 했다. 이들의 나이는 불과 11살, 12살, 13살이었고, 사람을 죽이고 훔친 돈은 2000위안(한화 36만원)이었다. 아이들은 부모가 돈벌이를 위해 도시로 나가면서 할머니와 친척에게 맡겨진 리우셔우얼통이었다. 지난해 6월에는 꾸이저우시(贵州市) 비지에시(毕节市)에 사는 남매 4명이 농약을 마시고 자살했다. 1남 3녀, 아이들의 부모는 타지에 나가 일을 했고, 아이들만 덩그러니 집안에 남아 생활해왔다. 장남은 13살, 막내는 5살에 불과했지만 아무도 이들을 돌보는 이는 없었다. 아이들은 학교에도 가지 않고, 아빠가 두고 간 은행카드로 돈을 찾아 먹을 것을 사러 잡화점에 들르는 것이 외출 전부였다. 한 번도 동네 친구들과 바깥세상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없었던 4남매는 대문을 꼭꼭 걸어 잠근 채 외로운 생활을 견뎌오다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해 8월 꾸이저우시 비지에시에서 또다시 리우셔우얼통 참극 사건이 발생했다. 15살 여아와 12살 남아가 집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여아는 두 차례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은 다름 아닌 17살, 20살 된 친척 오빠들이었다. 이들은 여아를 강간, 살해한 뒤 남동생이 경찰에 신고할까 두려워 남동생까지 살해했다. 남매가 집안에서 처참히 살해당하는 순간까지 이들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2014년 1월에는 광시성(广西省)의 13세 여아가 마을 남성 16명으로부터 오랜 기간 성폭행을 당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20대에서 70대 이르는 남성들은 10~30위안(한화 5500원)으로 순진한 아이를 꼬신 뒤 위협해 성폭행을 일삼았다. 아이의 나이 불과 11살부터 2년간 두려움 속에 떨면서 홀로 고통을 견뎌야 했다. 리우셔우얼통의 사회문제는 나날이 심각성을 더해간다. 중국 당국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1월 리커창(李克强) 총리 상무회의에서 “리우셔우얼통을 보호할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2월 국무원은 ‘농촌 리우셔우얼통의 관심보호 공작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며, 농촌의 리우셔우얼통은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조국의 희망이며,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올해 중국 양회(两会)에서도 리우셔우얼통을 주요 사안으로 다루며, 지역별 대표의원들은 관련 방안들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은 ‘선부론’(先富论)을 외치며 개혁, 개방과 더불어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중국인들의 생활 수준은 높아졌지만 극심한 ‘부익부 빈익빈’ 라는 후유증 또한 남았다. 농민공들은 '우리도 잘살아 보겠다’며 도시로 몰려갔고, 농민공의 아이들은 그렇게 ‘남겨진 아이들’이 되었다.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잃어버린 ‘남겨진 아이들’은 사회악에 물들거나, 사회악의 희생양이 되었다. 부모들은 “내 새끼 부족하지 않게 키우겠다”며 도시로 떠났지만, 정작 아이들은 헐벗은 마음에 ‘부모 있는 고아’가 된 채 세상에 남겨졌다. 중국의 급격한 도시화와 눈부신 경제성장 이면에는 리우셔우얼통의 아픔이 가려져 있다. '아이들은 미래의 희망’이라고 했던가? ‘G2’로 부상한 중국의 미래, 이대로 괜찮은지 모르겠다. 이종실 상하이(중국) 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배우 송일국·웹툰작가 김풍, 경기도 ‘청년통장’ 홍보+사진

    배우 송일국·웹툰작가 김풍, 경기도 ‘청년통장’ 홍보+사진

    삼둥이 아빠로 사랑을 받는 배우 송일국과 요리하는 웹툰작가 김풍이 경기도의 ‘일하는 청년통장’ 사업에 동참했다. 14일 경기도에 따르면 송일국과 김풍은 이날부터 G버스와 지역케이블 등에서 방영하는 청년통장 사업 홍보 동영상에 무료로 출연했다. 출연 중인 드라마 ‘장영실’ 촬영 현장에서 재능기부에 동참한 송일국은 “쉽지 않은 상황,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패기와 열정을 갖고 일하는 근로 청년들을 응원하기 위해 프로젝트에 동참했다. 꿈이 청년들의 내일을 키운다”며 희망 메시지를 전했다. 김씨도 “3포 세대, 7포 세대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하는 청년통장의 목적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청년통장 사업은 경기도에 사는 저소득 근로 청년이 매달 10만원을 저축하면 도 예산(10만원)과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후원금(5만원)을 매칭해 한 달에 25만원씩 적립, 3년 후 통장에 1000만원(이자 100만원 포함)의 자립자금을 만들어 주는 사업이다. 도는 만 18∼34세의 중위소득 80% 이하(1인 가구 기준 월 130만원) 근로 청년을 대상으로 올해 500명을 지원하기로 하고 다음 달 1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자세한 문의는 경기도 콜센터(031-120) 또는 경기복지재단(031-267-9334~5), 시·군 사회복지 담당 부서로 하면 된다. 카카오톡 ‘@일하는 청년통장’으로도 문의할 수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중국에 ‘부모 있는 고아’ 6000만 명

    중국에 ‘부모 있는 고아’ 6000만 명

    중국에는 ‘리우셔우얼통’(留守儿童)이라 불리는 아이들이 있다. 부모가 돈벌이를 위해 도시로 떠나면서 농촌에 남겨진 아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아이들은 조부모나 친인척에게 맡겨지기도 하고, 집안에 홀로 남겨져 생활하기도 한다. 현재 중국 당국은 리우셔우얼통 수가 6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한다. 남겨진 아이들은 대부분 가난한 환경 속에서 제대로 된 교육과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심리적 불안감에 시달리며 각종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0월 후난성(湖南省) 샤오둥현(邵东县)에 살고 있는 10대 소년 3명이 초등학교 여교사를 잔인하게 살해했다. 이들은 게임방에 갈 푼돈을 마련하기 위해 기숙사 당직 여교사를 불러내 몽둥이로 내려치고, 입과 코를 걸레로 막아 숨지게 했다. 이들의 나이는 불과 11살, 12살, 13살이었고, 사람을 죽이고 훔친 돈은 2000위안(한화 36만원)이었다. 아이들은 부모가 돈벌이를 위해 도시로 나가면서 할머니와 친척에게 맡겨진 리우셔우얼통이었다. 지난해 6월에는 꾸이저우시(贵州市) 비지에시(毕节市)에 사는 남매 4명이 농약을 마시고 자살했다. 1남 3녀, 아이들의 부모는 타지에 나가 일을 했고, 아이들만 덩그러니 집안에 남아 생활해왔다. 장남은 13살, 막내는 5살에 불과했지만 아무도 이들을 돌보는 이는 없었다. 아이들은 학교에도 가지 않고, 아빠가 두고 간 은행카드로 돈을 찾아 먹을 것을 사러 잡화점에 들르는 것이 외출 전부였다. 한 번도 동네 친구들과 바깥세상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없었던 4남매는 대문을 꼭꼭 걸어 잠근 채 외로운 생활을 견뎌오다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해 8월 꾸이저우시 비지에시에서 또다시 리우셔우얼통 참극 사건이 발생했다. 15살 여아와 12살 남아가 집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여아는 두 차례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은 다름 아닌 17살, 20살 된 친척 오빠들이었다. 이들은 여아를 강간, 살해한 뒤 남동생이 경찰에 신고할까 두려워 남동생까지 살해했다. 남매가 집안에서 처참히 살해당하는 순간까지 이들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2014년 1월에는 광시성(广西省)의 13세 여아가 마을 남성 16명으로부터 오랜 기간 성폭행을 당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20대에서 70대 이르는 남성들은 10~30위안(한화 5500원)으로 순진한 아이를 꼬신 뒤 위협해 성폭행을 일삼았다. 아이의 나이 불과 11살부터 2년간 두려움 속에 떨면서 홀로 고통을 견뎌야 했다. 리우셔우얼통의 사회문제는 나날이 심각성을 더해간다. 중국 당국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1월 리커창(李克强) 총리 상무회의에서 “리우셔우얼통을 보호할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2월 국무원은 ‘농촌 리우셔우얼통의 관심보호 공작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며, 농촌의 리우셔우얼통은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조국의 희망이며,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올해 중국 양회(两会)에서도 리우셔우얼통을 주요 사안으로 다루며, 지역별 대표의원들은 관련 방안들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은 ‘선부론’(先富论)을 외치며 개혁, 개방과 더불어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중국인들의 생활 수준은 높아졌지만 극심한 ‘부익부 빈익빈’ 라는 후유증 또한 남았다. 농민공들은 '우리도 잘살아 보겠다’며 도시로 몰려갔고, 농민공의 아이들은 그렇게 ‘남겨진 아이들’이 되었다.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잃어버린 ‘남겨진 아이들’은 사회악에 물들거나, 사회악의 희생양이 되었다. 부모들은 “내 새끼 부족하지 않게 키우겠다”며 도시로 떠났지만, 정작 아이들은 헐벗은 마음에 ‘부모 있는 고아’가 된 채 세상에 남겨졌다. 중국의 급격한 도시화와 눈부신 경제성장 이면에는 리우셔우얼통의 아픔이 가려져 있다. '아이들은 미래의 희망’이라고 했던가? ‘G2’로 부상한 중국의 미래, 이대로 괜찮은지 모르겠다. 이종실 상하이(중국) 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주말 영화]

    ■지옥의 묵시록(EBS1 토요일 밤 11시 45분)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폴란드 출신 조지프 콘래드의 ‘어둠의 심연’(1902)을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각색했다.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9년 전쟁 후유증에 시달리던 윌라드 대위(마틴 쉰)에게 암살 명령이 떨어진다. 출중한 군인이었으나 탈영 뒤 캄보디아로 망명해 정글 속 자신의 왕국을 건설한 커츠 대령(말론 브란도)이 타깃이다. 윌라드 대위는 커츠 대령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전쟁의 광기를 잇달아 목격하게 된다. ‘대부’ 1, 2편으로 1970년대 최고 감독으로 군림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가 메가폰을 잡았다.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 3막 첫 음악인 ‘발키리의 기행’을 배경 음악 삼아 펼쳐지는 헬리콥터 폭격 장면이 압권이다. 1979년작. ■참새들의 합창(MBC 일요일 밤 12시 5분) 이란 테헤란 외곽의 타조 농장에서 일하며 소박하게 살아가던 가장 카림은 청각장애인인 큰딸의 보청기 문제로 걱정이 크다. 고장이 나 수리를 하려는 데 비용이 만만치 않았던 것. 설상가상으로 농장에서 해고당한 카림은 도심에서 닥치는 대로 일을 하게 된다. 자신 때문에 고생하는 아빠를 걱정한 큰딸은 도로에 나가 꽃을 팔고, 아빠와 누나를 돕고 싶어하는 8살짜리 아들은 마을의 우물에서 금붕어를 키워 부자가 되는 꿈을 꾸는데…. 한국의 1960~7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이란 영화다. 자파르 파나히 등과 함께 1990년대 이후 이란 영화를 대표하는 3세대 감독인 마지드 마지디가 연출했다. 2008년작.
  • [새 영화] ‘조이’

    [새 영화] ‘조이’

    10일 개봉한 ‘조이’는 여성의 성공을 그리는 작품에 흔히 볼 수 있는 ‘백마를 탄 왕자’가 등장하지 않아 더욱 돋보이는 영화다. 미국 홈쇼핑 역사상 최대 히트 상품을 발명하며 성공한 여성 기업가가 된 조이 망가노의 삶을 그렸다. 그는 현재 미국 최대 홈쇼핑 채널 최고경영자(CEO)로 활약하고 있다. 데이비드 오 러셀 감독은 유독 작업했던 배우와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는 것과 관련해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친숙한 배우들을 생각하면서 시나리오를 쓰고 직접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배우들과의 대화는 내가 글을 쓰는 방식의 일부분을 차지한다”며 “캐릭터와 스토리의 흥미로운 점에 대해 서로 영감을 나눈다. 한 가족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영화 스토리는 전형적인 아메리칸드림에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꿈 많던 어린 시절이 있었던 조이는, 그러나 두 아이를 키워야 하는 싱글맘 신세다. TV 드라마에 빠져서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으려는 엄마, 그러한 엄마와 이혼했으나 애인과 헤어졌다고 다시 집으로 기어들어온 아빠, 가수가 되겠다는 헛된 꿈을 꾸지만 경제적으로는 무능력한 전 남편의 뒤치다꺼리까지 도맡아 하루하루가 서글프고 고단한 삶을 살아간다. 하나뿐인 언니는 조이를 질투한다. 조이를 믿고 격려해 주는 것은 할머니뿐이다. 어느 날 손으로 물을 짜지 않아도 되는 밀대걸레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린 조이는 다시 꿈을 꾸기 시작한다. 하지만 싱글맘에게 비즈니스의 세계는 냉혹할 뿐이다. 일이 조금 풀린다 싶으면 어김없이 문제가 발생하고 훼방꾼이 생긴다. 조이는 계속 좌절감을 맛보면서, 파산 위기에 몰리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난다. 조이가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여성들에게 도움을 건네며 또 다른 ‘조이’로 이끌려 하는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다. 캐릭터에 개성을 부여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러셀 감독이 연출했다. 그의 작품에 출연한 남녀 배우가 오스카 후보에 오른 것은 모두 11차례에 달한다. ‘조이’에서는 제니퍼 로렌스와 브래들리 쿠퍼, 로버트 드 니로까지 러셀 사단으로 불릴 수 있는 연기자들이 대거 등장한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2012)을 시작으로 ‘아메리칸 허슬’(2013)을 거쳐 ‘조이’까지 세 작품째 찰떡궁합을 뽐내고 있다. 제니퍼 로렌스의 경우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고 ‘아메리칸 허슬’과 ‘조이’로 거푸 오스카에 도전하기도 했다. 124분. 12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데스크 시각] 30년 전 박태준 회장의 실망과 ‘알파고’/김태균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30년 전 박태준 회장의 실망과 ‘알파고’/김태균 사회부장

    1986년 포항공대(현 포스텍)가 문을 열고 얼마 후, 박태준 포항제철 회장이 노벨상 수상자들을 학교로 초청했다. 설립 이사장으로서 학생들에게 꿈과 용기를 북돋워줄 강연이 필요했다. 박 회장은 그들을 데리고 포항공대뿐 아니라 초·중·고교에도 찾아갔다. 수상자 중 한 명이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사람 팔이 가슴에도 하나 더 있어서 세 개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라고 물었다. 아이들은 서로 자기가 답을 하겠다고 손을 치켜들었다. “엄마가 선반 위에 올려놓은 과자를 꺼내 먹기 편할 것 같아요”, ”아빠가 저를 안아줄 때 걸리적거려서 불편할 것 같아요”와 같은 창의적인 답들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4학년, 5학년 등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같은 질문에 답하는 학생이 눈에 띄게 줄었다. 그러더니 중·고교에서는 손드는 학생이 거의 없었고, 자기들끼리 “정답이 뭐냐”고 묻는 모습까지 나타났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한국 학생들은 공부는 잘할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창의성이 줄어드는 것 같다. 이대로라면 한국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기는 어렵겠다”고 말했다. 적당히 듣기 좋은 얘기를 기대했던 박 회장은 크게 낙담했다고 한다. 최근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자연과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이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에 대해 실시했던 11개월간의 평가 결과를 내놓았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부분을 제외하고, 문제점으로 지적한 대목들은 30년 전 박 회장이 들었던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다. 2001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팀 헌트 전 영국 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젊은 교수들이 정년 보장을 받기 위해 모험적 연구에 도전하기보다 유명 연구지 기고에 목을 매고 있다. 이대로는 ‘선구자’가 아닌 ‘추종자’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톰 루벤스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물리·천문학과 교수도 “교수들이 단기 성과를 위해 이미 많은 사람이 연구하는 분야를 선택하고 있다”며 기존 연구를 답습하는 이른바 ‘미투(me-too·따라하기) 과학’으로 흐를 가능성을 지적했다. 창의성과 도전의식이 결여된 국내 학교와 연구실 풍토가 30년 전 그때와 비교해 거의 나아진 게 없다는 평가가 나온 셈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수재들이 모인 서울대가 받은 성적표가 이렇다면 다른 학교들의 사정들은 대략 짐작할 만하다. 구글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국을 계기로 ‘인공지능’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사람과 컴퓨터 간 치열한 승부의 이면에 과연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의 인공지능 기술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조명도 이뤄지고 있다. 인공지능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 고도의 창의력을 요하는 기술이다. 우리의 기술력이 미국에 2.6년 뒤진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과연 그 격차를 따라잡을 수 있는 창의력의 에너지를 우리가 갖고 있느냐에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쯤이면 학생들의 창의력은 거의 ‘제로’(0) 상태가 된다.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는 공부가 아니라 쉬운 문제를 틀리지 않도록 연습만 하는 현재의 교육 체계에서 어떻게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수 있겠느냐”는 한 대학 총장의 개탄은 우리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미래 먹거리 확보가 절실한 지금, 우리나라 인재들의 창의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30년 전 박 회장이 했던 고민을 다시금 곱씹어볼 때다.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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