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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태현♥박시은, 입양 대학생 딸 공개 ‘비하인드 스토리는?’

    진태현♥박시은, 입양 대학생 딸 공개 ‘비하인드 스토리는?’

    ‘동상이몽2’ 진태현♥박시은이 입양한 대학생 딸을 공개한다. 27일 방송되는 SBS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에서는 진태현♥박시은 부부가 대학생 딸을 공개입양하게 된 사연이 공개된다. 진태현, 박시은 부부는 신혼여행지였던 제주도 보육원에서 만난 대학생 딸을 지난해 공개 입양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두 사람의 대학생 딸이 등장, 세 사람이 함께하는 일상이 최초로 공개된다. 세 사람의 첫 만남부터 한 가족이 되기까지 5년간의 비하인드스토리가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세 사람은 처음으로 가족이 됐다고 느낀 순간과 입양 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 등을 허심탄회하게 밝혀 모두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진태현, 박시은 부부가 이미 성인이 된 대학생 딸을 입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증이 모아지는 가운데, 아내와 있을 때는 ‘귀여운 남편’ 진태현은 딸이 등장하자 ‘엄근진 아빠’로 변신해 끊임없이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180도 달라진 ‘아빠’ 진태현의 모습에 MC들도 “아버지로선 완전 다르다”, “드라마에서 봤던 모습이 보인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취미생활을 위해 은밀히 어딘가로 향하는 진태현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그의 반전 취미생활에 모두 깜짝 놀랐다고. 그런가 하면 그의 취미생활은 이윽고 박시은에게 발각되며 부부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과연 박시은을 뒷못잡게 만든 진태현의 은밀한 취미생활은 무엇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학생 딸과 함께하는 진태현♥박시은 부부의 일상은 27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SBS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에서 공개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개리, 26개월 아들과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붕어빵 외모’

    개리, 26개월 아들과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붕어빵 외모’

    래퍼 개리가 아들과 함께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며 3년 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말미에는 개리와 26개월 아들 하오가 등장했다. 이날 개리 아들 하오는 집안 곳곳에 설치된 VJ 삼촌들의 텐트로 찾아가 이름과 나이를 묻는 등 역대급 친화력을 보였다. 하오는 시청자들에게 첫인사를 전할 때도 긴장한 기색 없이 “‘슈퍼맨이 돌아왔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강하오입니다”라고 자기소개를 했다. 이어 아빠 이름을 묻자 “강희건”이라고 크게 외쳤다.이와 함께 등장한 개리는 오히려 아들 하오보다 더욱 긴장한 모습으로 “26개월 강하오의 아들 강개리입니다”라고 말실수를 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오는 자신이 입고 싶은 옷과 신발의 브랜드 이름을 정확하게 말하는 등 확실한 취향을 드러냈다. 또한 엄마의 전화번호를 정확하게 외우는 것은 물론, ‘카메라 거치대’라는 단어도 정확하게 알고 있는 모습으로 VJ 삼촌들도 놀라게 했다. 한편,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선 개리는 “만 3년 넘은 거 같다”며 긴장한 모습으로 말문을 열었다. 지난 2016년 SBS ‘런닝맨’에서 하차한 그는 2017년 4월 SNS를 통해 결혼 소식을 전했다. 이후 같은해 10월에는 득남 소식을 전해 놀라움을 안긴 바 있다. 개리는 그동안의 근황에 대해 “모든 것에서 좀 벗어났었다”고 밝혔다. 또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에 대해 “고민 많이 했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개리의 출연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두희♥’ 지숙, 설 연휴 근황 “연애도 신나게”[EN스타]

    ‘이두희♥’ 지숙, 설 연휴 근황 “연애도 신나게”[EN스타]

    걸그룹 레인보우 출신 지숙(29)이 설 연휴 근황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지숙은 설날인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수원 왕갈비 떡국! 아빠 최고! 수원은 갈비지. 엄청난 맛에 진짜 다 먹음요”라는 글과 함께 떡국 사진을 공개하며 “모두 연휴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라며 새해 인사를 전했다. 이어 가족과 함께 한 윷놀이, 제기차기 사진 등을 공개하며 화목한 분위기를 드러내 훈훈함을 선사했다. 프로게이머 출신 이두희(36)와 공개 연애 중인 지숙은 앞서 24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지숙은 뭐든 열심히 한다. 사랑도 열심히 하고 있냐”는 질문에 “네. 신나게 하고 있다”며 변함 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한편 지숙은 지난 2009년 레인보우 멤버로 데뷔해 ‘에이’, ‘마하’, ‘텔 미 텔 미’, ‘선샤인’, ‘투 미’, ‘키스’, ‘가십 걸’ 등 다양한 곡을 발표했다. 2016년 레인보우 해체 이후 솔로 앨범 발표, 예능 출연 등으로 활발히 활동을 이어왔다. 이두희는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출신으로 지난 2013년 tvN 예능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그는 1세대 프로게이머 홍진호와 함께 게이머 에이전시인 ‘콩두컴퍼니’를 공동 설립하기도 했고, 현재는 프로그래밍 교육기관인 소셜 벤처 ‘멋쟁이사자처럼’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강경준’ 장신영 아들 공개, 생후 117일 완성된 외모

    ‘♥강경준’ 장신영 아들 공개, 생후 117일 완성된 외모

    장신영이 아들 정우 군을 공개했다. 23일 배우 장신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랑둥이 천가아가 117일 뒤집기 성공”이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 속 아들 정우 군은 노력 끝에 뒤집기에 성공한 모습이다. 사랑스러운 성장 근황이 보는 이들에게도 흐뭇함을 안기고 있다. 또 다른 사진 속에는 장신영이 둘째 아들 정우와 차량으로 이동 중 찍은 사진이 담겨 있다. 진한 쌍꺼풀에 오뚝한 코가 엄마, 아빠를 닮았다. 한편 장신영은 배우 강경준과 결혼해 최근 둘째를 득남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세습 공천’ 논란 문석균 결국 불출마

    ‘세습 공천’ 논란 문석균 결국 불출마

    4·15 총선 의정부갑 출마 포기 선언 여권 관계자 “이 정도 논란 생각 못한 듯”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이 23일 결국 4·15 총선 출마를 포기했다. ‘세습 공천’ 논란이 총선 판세를 흔들 악재로 떠오르자 당 지도부가 전방위 압박을 가했고 결국 두 손을 든 것이다. 이번 논란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의 입시 비리 의혹을 계기로 ‘공정’이 화두로 떠오른 한국 사회에서 ‘정치인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문 상임부위원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미련 없이 제 뜻을 접으려고 한다”며 “아쉬움은 남지만 이 또한 제가 감당해야 할 숙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정진하겠다”며 “성원해 준 모든 분, 특히 의정부 시민과 당원 여러분께 감사하고 송구한 마음 표현할 길이 없다”고 했다. 문 상임부위원장은 지난 11일 ‘그 집 아들’ 출판기념회를 통해 아버지의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갑 출마를 선언했다. ‘아빠 찬스’를 활용한 세습이란 비판이 이어졌음에도 그는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지역 주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겠다”고 항변했다. 이후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의정부갑 지역을 전략공천 대상지에 포함시켰다. 특히 문 상임부위원장이 아들을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 전입신고한 문제까지 불거지자 당내에서도 공개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부모가 현재 국회의원으로 있는 지역에서 그다음 임기에 바로 자녀가 같은 정당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것은 국민 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고 공개 저격했다. 설훈 의원도 이날 BBS라디오에서 “용기 있게 정리하고, 당에 누를 덜 끼치는 쪽으로 결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 아버지 지역구를 물려받아 의원이 된 경우는 적지 않다.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아버지 고 정석모 전 의원의 지역구를 다음 총선에서 바로 물려받아 배지를 달았다. 현역 의원 중 9명이 몇 년 공백을 두는 방식으로 아버지의 지역구 또는 인근 지역구를 받았다. 하지만 ‘공정’의 가치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 문 상임부위원장의 출마는 판세에 균열을 빚는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여권 내에서 끊이지 않았다. 여권 관계자는 “그도 출마 선언을 하면서 이 정도 논란이 일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만큼 사회 분위기가 바뀌었다. 당도 국민의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 다시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슬기 기자의 볼까말까]설 영화 3대장을 분석한다

    [이슬기 기자의 볼까말까]설 영화 3대장을 분석한다

    설 대목을 앞두고 일제히 개봉한 한국 영화 세 편을 소개한다. 가족들과 보든 혼자 보든 아주 약간의 가이드가 되길 바라며.●미스터 주: 엉성하지만 착한 애 드디어 한국에서도 동물과 대화한다는 설정의 실사 영화가 등장했다. 그것도 오랜 기간 관련 분야 공력을 쌓아온 미국 할리우드 영화의 개봉에 뒤이어. 이성민과 셰퍼드 종의 개 ‘알리’가 주연한 영화 ‘미스터 주’다. 영화는 국가정보원의 베테랑 요원인 주태주(이성민 분)가 군견 알리와 함께 중국에서 특사로 파견된 팬더의 행방을 쫓는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갑자기 얻게 된 동물과 소통하는 능력이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러닝 타임 113분 중 앞의 1시간은 지루하다. 동물이 말을 한다는 비현실적인 설정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숨쉴 새 없이 웃음 포인트가 터져 나와야 하는데 영 느슨하다. 부장 검사, 국회의원 등 고위직 전문 배우였던 이성민의 좌충우돌 연기는 어딘가 모르게 익숙치 않고, 팬더 탈 쓰고 슬랩스틱을 벌이는 후배 요원 역의 만식(배정남 분)은 안타까우리만치 민폐 캐릭터다. 이 공백을 메우는 것이 다채로운 동물 목소리 캐스팅이다. 평생 쳇바퀴만 굴리는 햄스터 역에 이순재, 기막히게 로또 번호를 점찍는 흑염소 역에 이선균, 근육질 수컷 고릴라를 밝히는 암컷 고릴라 역의 이정은 등은 싱크로가 높다. 이성민이 극찬해 마지 않았던 알리의 연기도 볼만하다. 아쉬움이 많지만, 영화의 착한 메시지만큼은 새겨들을 만하다. 영화 후반부, 딸이 데려온 고양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던 비정한 아빠 주태주의 개과천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반려동물을 키운 경험이 있거나 현재 함께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영화 후반부, 한 줄기 눈물 방울이 흐를 법하다. 이성민 스스로도 “애들 영화”라 한 만치, 아이들 손 잡고 보기 좋겠다. 별점 ★★●히트맨: ‘용두사미’ 액션 코미디 ‘방부제 액션 스타’ 권상우가 이번에는 골방 웹툰 작가가 됐다. 절대 평범한 작가일 리 없다는 관객들의 의심처럼 이 작가, 과거가 화려하다. 국정원에서 비밀리에 키워 온 암살요원 ‘방패연’의 일원 ‘준’이 그의 과거다. 어렵사리 국정원에서는 탈출해 자신의 꿈이었던 만화가의 길을 가지만, 흥행 참패 악플 폭발. 쉽지가 않다. 그가 술김에 맘 놓고 그린 그 시절에 관한 웹툰은 아내(황우슬혜 분)의 클릭 한 번에 업로드되고 그 만화로 준은 일약 ‘히트맨’이 된다. 동시에 숨겨뒀던 과거도 팝업되면서, 국정원과 그의 소싯적 숙적 모두 그를 쫓는다. 믿고 보는 권상우표 액션은 웹툰적인 상상력이 가미되면서 더욱 화려해졌다. ‘방패연’의 리더였던 천덕규(정준호 분)와의 천연덕스러운 코믹 연기도 보는 재미가 있다. 그러나 중후반부부터 해도해도 너무한 헐거운 경비의 국정원과 시종일관 고함만 버럭버럭 지르는 보스 형도(허성태 분)의 존재는 안쓰럽다. 여기서부터 급격히 서사에 힘을 잃으면서, 몰입도가 떨어진다. 아내와 어린 딸을 지키려는 준의 고군분투와 가족애까지는 알겠는데, 가족중심주의가 지나쳐 혼자 사는 천덕규 같은 인물을 희화화하는 장면에서는 눈살이 찌푸려진다. 영화가 끝나도록 머리를 맴도는 대사 하나, ‘방패연’ 꿈나무를 물색하기 위해 찾아온 덕규에게 어린 준이 하는 말이다. “만화를 그리면 기분이 좋아져요.” 결국 ‘하면 기분 좋은 일’을 따라 살려던 준이 겪는 풍파가 영화의 골자다. 희대의 유행어 “이렇게 입으면 기분이 조크든요”를 떠오르게 한다. 별점 ★★☆●남산의 부장들: 스포의 사전 인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총격으로 사망하기까지, 40일을 그린 영화다. 여기까지는 전혀 흥미가 안 생긴다. 한국인이라면 어느 정도는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런데 여기에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을 얹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남산의 부장들’은 올림푸스 신전에 오른 그리스 신들의 대전을 보는 듯 이들 연기가 주는 팽팽함이 영화를 압도한다. 박 대통령에게 방아쇠를 당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을 모티브로 한 김규평 역을 맡은 이병헌의 연기는 시시각각 다른 얼굴을 내비친다. 김형욱을 모티브로 한 박용각 전 중앙정보부장 역의 곽도원은 외모부터가 흑백 사진 속 실존 인물과 거의 똑같다. 박통을 연기한 이성민은 전혀 다른 외모임에도 뉘앙스와 아우라로 실존 인물을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존재감을 지녔다. 영화는 독특하게 그들끼리는 ‘혁명’이었던 5·16 군사정변 등을 말하면서도 그 흔한 회상신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그 굴곡진 역사를 배우들의 대사로만 처리한다. 제공되는 각 배역들의 전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탓에 김규평이 박통을 살해하기까지, 이해가 덜 되는 측면도 있다. “관객들에 질문을 던지기 위해 감독님이 일부러 차갑게 연출한 것 같다.” 청와대 경호실장 곽상천을 연기한 이희준의 말을 상기하면 마지막 장면까지 어느 정도 수긍이 된다. 다 아는 내용으로 영화를 만들어도 재밌다, 스포의 사전 인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는 걸 보여 주는 영화다. 영화의 결말 뿐이 아니라 과정 자체도 영화니까. 별점 ★★★★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초대권 들고 홀로 소극장 찾은 소년, 대극장 무대 책임지는 ‘대어’로 우뚝

    “초대권 들고 홀로 소극장 찾은 소년, 대극장 무대 책임지는 ‘대어’로 우뚝

    “아~멋있다. 나도 저거 해야지.” 연극 초대권이 생긴 중학생 정환이는 150원이던 지하철을 타고 무작정 서울 대학로로 향했다. 지물포를 하는 아버지가 도배일을 하고 받아온 초대권이었다. 하지만 극장은 ‘팸플릿을 사야 연극을 볼 수 있다’며 팸플릿 구매를 요구했다. 집으로 돌아갈 차비만 있었던 정환이는 금방 풀이 죽었다. 극장 직원은 신나서 혼자 온 소년이 안쓰러웠는지 초대권만 받고 연극 관람을 허용했다. 그렇게 난생처음 본 연극은 곧바로 정환이의 꿈이 됐다. “기국서 선생님의 연극 ‘햄릿4’였어요. 배우가 캄캄한 무대 위에서 탑조명 받으며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대사를 치는데 심장이 막 뛰고 ‘저거다! 내 눈앞에서 하고 있는 저걸 하고 싶다’는 생각이 ‘팍!’ 들어왔어요. 그 마음과 꿈은 그 뒤로 한번도 변한적이 없죠.” 헝클어진 백발 머리에 골전도 이어폰을 걸치고 허겁지겁 뛰어들어온 배우의 눈에서 빛이 났다. 지금은 삶의 터전이 된 대학로에서 인터뷰에 늦지 않게 출발하느라 서둘렀지만 길이 많이 막혀 늦었다며 숨을 헐떡이면서도 곧바로 인터뷰에 응했다. “배우는 꽃이고, 무대에서 활짝 핀다”라는 배우 박호산(47)을 그가 매일 시간여행 중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났다.15살 정환이의 꿈은 10년 뒤 현실이 됐다. 무대에 서는 배우만을 꿈꾸며 중앙대 연극영화과로 진학했고, 1997년 뮤지컬 ‘겨울나그네’로 그토록 꿈꾸던 무대에 올랐다. 물론 이름 없는 배역, 앙상블이었다. 긴 시간 대학로 극단 생활을 하며 그 시절 여느 연극배우가 그랬듯 생계를 위해 고층빌딩 외벽 청소부터 몸 쓰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뛰어들었다. 육체의 고달픔보다는 무대에서의 희열이 더 컸다. 그런 그를 대중에 알린 건 무대가 아닌 TV 드라마였다. 2017년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문래동 카이스트’로 주목받았고, 이어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주인공 동훈(이선균 분)의 형 상훈 역으로 인지도를 굳혔다. 앞서 2014년 개봉한 영화 ‘족구왕’에서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선배 형국 역으로 얼굴을 알렸다.고향인 무대로 돌아와서는 대극장 뮤지컬 ‘빅 피쉬’ 초연의 주역 에드워드 블룸 역을 맡았다. 이미 대학로에서는 알아보는 사람이 많은 ‘명배우’이지만, 예술의전당과 같은 대극장 공연의 주연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얼굴과 이름이 더 알려지고 안 알려지고는 중요하지 않아요. 지금 조금 더 알려졌다고 해서 예전 힘들었던 생활을 반추하지도 않고요. 다만, 주연과 조연 비교우위를 따지지도 않지만 배역이 커지면서 작품의 퀄리티를 책임지는 배우가 되려고 노력할 뿐이죠. ‘빅 피쉬’도 그런 고민 끝에 제가 기여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에 하겠다고 했습니다.” 박호산은 다니엘 월리스 동명 원작 소설과 팀 버튼 감독 영화를 무대화한 뮤지컬에서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위대한 허풍쟁이’의 삶을 택한 아버지 에드워드를 연기한다. 가장 가깝고도 낯선 사이인 아버지와 아들 관계를 그린 작품을 최근 박호산의 아버지와 세 아들이 다 함께 지켜봤다. 노년의 아버지는 아들 호산의 눈을 보며 말없이 씩 웃을 뿐이었고, 장성한 두 아들은 역시 감정 표현에 인색했다. 아직 7살이라 관람 제한연령에 걸려 대기실 모니터로 아버지의 연기를 지켜본 막내아들만이 울며 “아빠 이제 친구들 못 만나는 거야?”라며 무대에서 내려온 호산의 품에 안겼다. ‘호산’이라는 활동명은 그가 40살이 되던 해 그간 인생을 반성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살고자 선택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함자를 그대로 따왔고, 개명까지 생각했으나 까다로운 절차 탓에 예명으로 쓰고 있다. 그는 “대출 광고 전화가 오더라도 ‘박호산 고객님~’ 이러면 부드럽게 받게 된다”며 웃었다.무대 공연을 향한 애정과 진심이 느껴지는 그에게 최근 연극 화제작 ‘환상동화’에 대한 생각도 물었다. 배우 강하늘이 지난해 말 드라마 흥행 이후 차기작으로 선택하면서 이미 그가 출연하는 회차는 오는 3월 1일 폐막 공연까지 모두 매진됐다. 박호산은 “강하늘의 선택이 너무 고맙다”라면서 “특정 배우에게만 관심이 쏠리더라도 배우에게 객석이 찬다는 건 무조건 행복하고 좋은 일”이라고 했다. 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작품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동료들에게는 자신을 알리고 성장할 기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다시 작품 얘기로 돌아가, 주연 배우이자 세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작품 평가를 부탁했다. “빅 피쉬는 꼭 보셔야 할 작품은 아니지만, 봐서 후회되지 않는 절대적으로 유익한 작품입니다. 3대가 함께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작품이죠. 드라마나 영화는 ‘다시보기’가 되지만 무대 공연은 그 순간이 지나가면 끝입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아들 관사 전학은 불법 아냐”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아들 관사 전학은 불법 아냐”

    ‘지역구 세습’ 논란 속에 있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48)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상임 부위원장은 23일 “아직 아무것도 결정한 것은 없지만 버티기 힘들다”고 밝혔다.문 부위원장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더 나은 방법을 찾고 있지만 아버지와는 상의하지 않고 있다”며 “주변 많은 분과 상의하고 있는데 당과 지역에 누가 되지 않는 방안을 찾아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어떤 식으로 결정을 내리든 최근 아들 학교와 관련해 의혹을 제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끝까지 죄를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부위원장은 자신의 아들을 국회의장 공관이 있는 한남동으로 전입신고를 하고, 한남동 초등학교를 졸업하도록 해 또 논란이 일었다. 문 부위원장은 지난 22일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곽 의원은 지난 21일 자유한국당 공개회의에서 “문 부위원장의 초등학생 아들이 전교 회장에 당선되는 데 유리하도록 선거 규칙이 변경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문 부위원장의 아들은 한남동 초등학교에서 전교 회장에 당선됐는데 이에 대해서도 곽 의원이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대해 문 부위원장은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끼워 맞추기식 의혹 제기로 가족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와 함께 자녀 교육과 관련해 ‘아빠 찬스’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한 모 언론사 기사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다. 해당 기사는 문 부위원장의 아들 주소를 할아버지인 문희상 국회의장 공관으로 옮기고 전학한 내용을 보도하면서 ‘아빠 찬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문 부위원장 측은 “법적으로나,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없는 사안인 만큼 ‘아빠 찬스’란 표현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문 부위원장은 아버지인 문 의장이 여섯 번 당선된 지역구에 출마하면서 ‘지역구 세습’이란 지적을 받았지만 지난 11일 연 ‘그집 아들’이란 책의 출간 행사에서 “아빠 찬스를 거부하겠다”고 발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의정부갑 지역을 전략공천 대상지에 포함하면서도 경선 지역으로 돌릴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부모가 현재 국회의원으로 있는 지역에서 그 다음 임기에 바로 그 자녀가 같은 정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것은 국민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고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도 22일 “최근 우리 사회에 공정의 가치가 많이 높아져 있어 일단 당의 우려, 국민의 정서를 문희상 의장과 당사자에게 전달했다”고 공개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아빠 육아휴직 2만명 넘었지만… 절반 이상은 대기업

    아빠 육아휴직 2만명 넘었지만… 절반 이상은 대기업

    100인 미만 사업장 10% 그쳐 갈길 멀어지난해 민간 기업에서 육아휴직을 신청한 아빠들이 1995년 남성 육아휴직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2만명을 돌파했다. 민간 기업의 전체 육아휴직자는 1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남성 육아휴직자의 절반 이상이 대기업에 몰려 아빠들의 육아휴직이 보편적 기업 문화로 자리잡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 기업의 남성 육아휴직자는 2만 2297명으로, 전체 육아휴직자(10만 5165명)의 21.2%를 차지했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율이 20%를 넘은 것도 처음이다. 2018년과 비교해 휴직자 수가 26.2% 증가했다. 하지만 남성들이 육아휴직을 하는 기간은 여전히 여성보다 짧았다. 남성의 평균 육아휴직 기간은 7개월(210일)인 반면 여성은 10.1개월(305일)이었다. 기업 규모별 양극화 양상도 나타났다. 남성 육아휴직자 중 56.1%가 300인 이상 대기업 종사자였다. 100인 이상~300인 미만 사업장은 13.8%, 30인 이상~100인 미만 사업장은 10.9%로 기업 규모가 클수록 육아휴직을 쓰는 아빠들이 많았다. 다만 300인 미만 기업에서 일하는 남성 육아휴직자의 비율(43.9%)이 2018년(40.6%)에 비해 3.3% 포인트 증가하는 등 중소기업에서도 남성의 육아휴직이 꾸준히 늘고 있어 “아빠도 육아휴직을 쓰는 분위기가 빠르게 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고용부는 밝혔다. ‘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 이용자는 9796명으로 1만명에 육박했으며, 2018년(6611명)에 비해 48.2% 증가했다. 이 제도는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할 때 두 번째 사용한 사람의 육아휴직 첫 3개월 급여를 통상임금의 100%(월 상한 250만원)로 올려 지급하는 제도다. 고용부는 “한 아이에 대해 부모 모두 육아휴직을 활용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달부터는 한 자녀에 대해 부모가 동시에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올 상반기 한 부모 노동자의 육아휴직 급여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소양호 요정’ 빙어 천국… 짜릿한 손맛 보드래요

    ‘소양호 요정’ 빙어 천국… 짜릿한 손맛 보드래요

    새달 2일까지 16일간 열려 ‘역대 최장’ 올해 첫 낚시대회… 오전 시간 잘 낚여 회는 오이 향 나고 튀김·매운탕도 좋아 ‘대자연과 함께하는 겨울놀이 천국!’을 슬로건으로 강원 인제 빙어축제가 한창이다. 지난 18일 개막, 내달 2일까지 16일간 소양호 상류인 남면 부평리 빙어호 일대에서 펼쳐진다. 겨울축제의 원조 격으로 벌써 20년째다. 올해도 겨울 추억 만들기에 나선 관광객들이 벌써 11만명을 넘어섰다. 외국인과 군장병들도 많이 찾는다. 포근한 겨울 날씨의 걱정을 잊게 하는 영하의 기온이 이어지면서 축제도 당초보다 1주일 연장됐다. 소양호 상류의 광활한 대자연을 무대로 빙어낚시, 얼음놀이터, 스노우빌리지, 모형항공 전시, 드론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빙어낚시터 옆에는 소규모 송어낚시터도 자리잡았다. 대형 먹거리촌과 쉼터도 별도 마련됐다. 22일 축제가 한창인 인제 빙어축제장을 찾았다. ‘호수의 요정’이라 불리는 빙어 얼음낚시철이 돌아왔다. 은빛으로 반짝이며 투명한 얼음 같은 몸을 가지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작은 몸집이지만 커다란 눈에 날렵하게 물속을 거침없이 내달리는 빙어를 얼음구멍을 통해 낚아 올리는 손맛은 짜릿하다.●추위 이어지고 빙질 개선… 기간 1주일 연장 빙어가 많이 잡히는 소양호에는 빙어마을로 불리는 마을이 있다. 소양호 상류 강원 인제군 남면 부평리다. 소양호 물이 꽁꽁 어는 겨울이면 동네가 빙어를 잡으려는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얼음구멍을 파서 여기에 낚시를 담그는 강태공이 빙판 위에 넘쳐난다. 빙어낚시가 안 돼도 그만이다. 옆에서 아이들은 썰매를 타며 즐긴다. 자연스레 겨울 가족 여행지로서 자리매김했다. 20년 전 빙어축제가 시작된 유래다. 수년 전부터 소양호 상류 물길을 막아 수위를 조절하며 ‘빙어호’를 만들어 축제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강물이 줄어들 때와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서 만들었다. 올겨울 빙어축제는 역대 최장 기간 열린다. 당초 오는 27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지만 추위가 이어지고 얼음 질이 좋아지면서 1주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축제는 추억을 낚는 빙어낚시, 얼음놀이터, 눈놀이터, 실내놀이터, 스노우빌리지 등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우뚝 솟아 있는 산맥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소양호 상류의 광활한 자연 속의 얼음과 눈밭에서 펼쳐지고 있어 재미를 더하고 있다. 올해는 설 연휴(24~27일)까지 겹쳐 온 가족이 함께 아름다운 추억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지영일 인제군 홍보계장은 “빙어축제가 20년의 긴 세월 동안 명성을 이어온 만큼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빙어축제를 즐겼던 아이들이 어느덧 성인으로 성장해 엄마와 아빠로 축제장을 방문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유년 시절 부모와 함께한 얼음판에서의 옛 추억을 이제는 자녀와 함께 은빛 요정 빙어를 낚으며 또 다른 겨울 추억을 함께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제 빙어축제의 백미는 역시 빙어 얼음낚시다. 날씨 사정에 따라 다소 변동이 있지만 축제 기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빙어낚시터가 운영된다. 호수 위 약 20만㎡의 얼음 벌판 위에 2000여개의 구멍을 뚫었다. 낚시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저마다의 노하우로 빙어를 낚는 장면은 장관이다.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쉽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낚시는 일반적으로 견지 낚싯대를 쓰고 미끼는 깨끗한 구더기를 사용한다. 미끼용으로 양식을 한 것이라 깨끗한 구더기다. 빙어는 무리를 지어 다니기 때문에 어떤 곳에는 한 마리도 구경하기 힘들다. 빙어의 입질이 없다면 한곳만 고집하지 말고 포인트를 자주 옮겨야 한다. 수심 3~4m 정도의 밑바닥에 수초 등 걸림이 없는 장소가 적당하고 대체로 오전 시간 대에 입질이 좋다. 오전 11시쯤에는 얼음으로부터 2~3m, 낮 12시부터 오후 1시쯤에는 얼음으로부터 1m 정도 낚싯줄을 드리우는 것이 좋다. 오후부터는 이와 반대로 공략한다.●깨끗한 구더기 미끼… 기생충도 음성 ‘안심’ 청정 대자연의 소양호에서 갓 잡아 올린 빙어는 그 자리에서 초고추장에 찍어 한입에 먹는 맛이 일품이다. 빙어 맛은 씹을 때 ‘사각’ 하는 식감과 함께 오이 향이 살짝 난다. 회로 먹기 부담스럽거나 큰 놈은 튀김으로 맛볼 수 있다. 채소와 양념을 버무린 빙어무침, 빙어매운탕도 추천한다. 올해는 처음으로 행사장에서 하루 1~2회 빙어낚시대회를 연다. 빙어의 크기와 무게, 마릿수 등을 기준으로 대상자에게는 시상품도 주어진다. 청정 소양호에 서식하는 빙어는 ‘청정 빙어’라는 것도 입증됐다.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이 수시로 소양호 빙어의 기생충(피낭유충) 검사를 하고 있지만 모두 음성으로 판정되고 있어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윈터 서든 워 대회’와 ‘드론 체험장’도 인기다. 윈터 서든 워 대회는 서든어택 온라인 게임의 인기 맵을 재현한 것으로, 경기장 내 시설물을 이용해 온몸으로 뛰고 숨고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펼치는 레포츠 게임이다. 축제 개막일과 이튿날 열려 우승팀을 가렸다. 상금만 1000만원이 걸린 대회로 80개팀이 출전, 팀별로 나눠 레이저 총과 센서가 달린 헬멧을 착용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드넓은 소양강을 무대로 펼쳐지는 드론 시연대회와 전시장도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지난해 6월 ‘2019 하늘내린배 전국 서든워 대회’를 개최한 인제는 이미 마니아들 사이에서 전국 서바이벌게임의 메카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무료로 운영되는 실내 놀이터는 빙어 낚시로 얼어붙은 어린이들의 몸을 녹이는 공간이자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놀이기구를 마련했다. 무엇보다 히어로 캐릭터 전시, 한과 체험, 연필꽂이 만들기, 황태 두드리기, 솔방울 오르골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 시설은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어린이 실내 놀이터·스노우빌리지도 인기 하얀 눈 속 세상으로 꾸며진 눈 놀이터인 ‘스노우 빌리지’에선 1960년대 인제군 시가지의 옛 풍경을 배경으로 가족 모두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공유했다. 어린이와 청소년도 옛 소품과 추억의 교련복, 교복 등을 대여해 입고 인증샷을 남기는 등 부모 세대의 감성을 느껴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올해는 인제군에서 축제에 문학적인 감성을 입히기 위해 인제가 고향인 시인 박인환을 내세웠다. 스노우빌리지 일정 구간마다 박인환 시인의 대표 시와 박인환 눈 조각 등 그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축제장 내 대형 돔텐트에는 먹거리촌을 만들었다. 먹거리촌은 기존 운영 방식을 푸드코트식으로 바꾸고 실내 조리시설은 현대화해 빙어요리 등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게 해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역 특산품 코너도 있다. 노약자들과 어린이들이 따뜻하게 쉴 수 있는 휴식공간도 많이 만들어 3대(代)가 함께 찾아 즐기는 축제로 만들었다. 3대가 함께 참여해 인증을 거치면 유료프로그램 사용권 등 상품도 준다. 다만 빙어축제와 횟수를 같이하던 전국얼음축구대회가 열리지 않아 아쉽다. 최상기 인제군수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얼음을 관리하면서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며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얼음축제의 원조인 인제 빙어축제장을 찾아 즐겁고 신나게 축제를 만끽하고, 소중한 추억을 가득 담아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영아 버린 20대 지적장애인 체포

    탯줄도 자르지 않은 갓 난 딸을 버린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22일 영아유기 혐의로 A(27)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21일 오후 1시 56분쯤 광주 북구 한 텃밭에 자신이 출산한 딸을 버리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아기는 탯줄이 달린 채 헝겊에 싸여 있었다. 주변을 지나던 주민에게 곧바로 발견된 아기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이날 자신이 일하는 공장의 화장실에서 혼자 딸을 낳았다. 만삭의 몸으로 출근해 일하다가 진통을 느꼈고 공장과 가까운 텃밭에 몰래 아기를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지적장애 3급 장애인인 A씨는 잘 키울 자신이 없어서 딸을 버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는 별다른 직업이 없는 남자와 함께 동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함께 사는 남자가 아기의 친아빠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아기를 버린 범죄 피의자이지만 사회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아동보호기관 등과 협의할 계획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백종원, 집에선 이런 모습? ‘같이 요리하는 아빠’ [EN스타]

    백종원, 집에선 이런 모습? ‘같이 요리하는 아빠’ [EN스타]

    소유진이 가족 일상을 공유했다. 배우 소유진은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종일 집. 덕분에 아침, 점심, 간식, 저녁 모두 소여사 레시피”라는 문구와 함께 사진을 업로드했다. 사진 속 소유진 남편 백종원은 자녀들의 쿠키 만들기를 돕고 있다. 소유진은 “지금은 남편이랑 야식 타임. 모두 굿밤 되세요”라고 덧붙였다. 아빠와 똑 닮은 아이들과 아빠의 행복한 모습이 미소 짓게 한다. 한편 소유진은 지난 2013년 요리연구가 백종원과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씨줄날줄] 사형 구형/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사형 구형/박록삼 논설위원

    고유정(37)씨뿐 아니다.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흉악범들 모두 자신의 범죄행위 외에 또 다른 죄가 있다. 신뢰 붕괴다. 천사표로 알려졌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악마 같은 행태가 노출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38)씨도 그랬다. 상냥한 얼굴이 본심이 아닐 수 있다는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의심을 확산시켰다. 지난 20일 제주지법에서 열린 재판에서 고씨에게 사형이 구형됐다. 전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다.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한 검사는 고씨의 잇단 살인이 얼마나 계획적이고 잔혹한 범죄였는지를 20분간 말하다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피해자 유족들은 오열했고, 고씨는 덤덤한 표정을 유지했다. 재판 방청객들은 박수를 쳤다. 선고 공판은 다음달 10일로 예정됐다. 지난해 여름 평범한 가정주부가 전남편을 살해한 뒤 엽기적인 방법으로 신체를 훼손하고, 전국을 돌며 땅과 바다 곳곳에 이를 유기했다는 혐의가 제기돼 한국 사회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참회하지 않은 채 호화 변호인단을 꾸려 법의 허점을 파고들려는 모습은 전국민의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사실 검찰의 사형 구형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아직 1월인 올해에 아내를 살해한 뒤 유기한 A(53)씨 이후 두 번째다. 지난해에도 경남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의 안인득(43)씨, 여관 살인사건의 장대호(39)씨 등 8건 이상 사형이 구형됐다. 이 중 사형을 선고받은 것은 안씨가 유일하다. 그 또한 형의 최종 확정인 대법원 판결이 아직 남아 있다. 한국에서는 1997년 12월 30일 23명의 사형을 집행한 이후 사형 집행이 없다. ‘실질적 사형제 폐지국가’인 셈이다. 형이 집행되지 않은 61명의 사형수가 있다. 고씨에게 어떤 선고가 내려질지, 2심, 3심을 거쳐 어떻게 형이 확정될지 지켜볼 일이다. 다만 여전히 고민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사형은 생명을 빼앗는 형벌이다. 우리는 법의 무오류를, 제도의 완벽함을 확신하지 못한다. 사형은 생명권 전부를 직접 침해해야 한다. 게다가 불가역적이다. 한국은 1970년대 박정희 정권 시절 ‘사법살인’이 일어난 나라이기도 하다. 중세 ‘마녀재판’처럼 훗날 오류가 밝혀진다 한들 되돌릴 수도 없다. 전 세계 163개 국가가 사형제를 전면 폐지했거나 실질적으로 사형 집행을 하지 않는 이유다. 그럼에도 최근 한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79.4%가 ‘사형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하고 있다. 오열하는 피해자의 유족 및 사형 구형에 박수를 치는 다수 시민의 분노와, 오판의 가능성 및 진정한 회개 가능성 사이에서 실현할 수 있는 사법정의는 과연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youngtan@seoul.co.kr
  • [사설] ‘지역구 세습’ 논란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공천 안 된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이 어제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석균씨가 문 의장의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시갑 출마를 준비하는 것에 대해 “직전에 부모가 했던 지역구를 바로 물려받는 경우는 우리 정치사에서도 상당히 드문 경우”라며 공천 반대 의견을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그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국민 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며 석균씨의 공천 불가 의견을 민주당에서 처음으로 제기했다. ‘아빠 찬스’ 논란을 일으키며 문 의장 아들의 공천 여부에 과도한 여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점에서 김 최고위원의 지적은 시의적절하다. 정치인의 자녀라고 해서 선거 출마 등 정치활동에 제약을 받아서는 안 된다. 하지만 정치인 2세의 출마가 다른 정치지망생의 기회와 경쟁을 원천봉쇄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석균씨가 출마하려는 의정부시갑 지역구는 문 의장이 1992년부터 27년 동안 6선을 한 곳으로 현재 ‘전략공천지역’으로 묶여 있다. 민주당은 ‘지역구 세습’ 논란이 이는 석균씨를 전략공천하면 안 된다. 당내 경선 지역으로 돌린다고 해도 문제가 발생한다. 현직 국회의장인 아버지가 지역위원장으로 있는 지역에서 그 자녀가 당내 경선을 한다면, 문 의장의 영향 내에 있는 지방자치단체장, 기초의원, 권리당원 등에서 몰표가 나올 수 있다. 석균씨는 지난 11일 의정부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아버지의 길을 걷되, ‘아빠 찬스’는 거부하겠다”고 밝혔지만 누가 보더라도 국회의장인 아버지의 후광을 톡톡히 보고 있는 중이다. 석균씨가 출마 의지를 꺾지 않자 이번에는 아들이 할아버지가 사는 국회의장 공관으로 이사 와 6개월 만에 초등학교 학생회장으로 뽑혀 특혜 논란이 제기될 정도다. 석균씨가 21대 총선에 반드시 출마하고 싶다면 의정부시을 지역구 등 주변 지역으로 옮겨 아빠 찬스 없이 당당하게 다른 후보들과 경쟁하는 게 정도다. 계속 아버지 지역구 출마를 고집한다면 지역구 세습을 넘어 공정성 논란이 전체 선거 판세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소속당에 엄청난 부담을 줄 것이라는 점을 석균씨는 명심해야 한다.
  • [길섶에서] 무심(無心)/장세훈 논설위원

    우리 가족의 대표 사진사는 나다. 가족 여행이나 집안 대소사 때 자꾸 포즈를 취해 달라고 하다가 원성을 듣기도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필름 카메라를 쓰던 시절에는 앨범 정리까지 염두에 뒀지만 지금은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을 가족들과 SNS로 공유하면 그만이다. 연초에 친척 결혼식이 있었다. 올해 팔순인 아버지부터 결혼 후 만날 기회가 부쩍 줄어든 여동생까지 한자리에 모였다. 가족사진을 찍을 절호의 기회였고, 그렇게 했다. 여동생은 SNS 프로필 사진을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으로 바꾸고 ‘아빠하고 나하고’라는 이름도 붙였다. 부러웠는지 휴대전화에 담긴 사진을 넘겨 보다 아버지와 내가, 부모님과 내가 함께 찍은 사진이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한참 전에 찍은 사진들을 뒤져도 마찬가지다. 같은 공간엔 있었으나 같은 사진엔 없다. 참으로 무심했다. 휴대전화의 카메라 기능이 좋아지면서 사진이 흔하디흔한 세상이 됐지만 정작 소중한 사진 한 장을 남기는 데는 소홀했다. 소중한 사람의 사진이 아니라 소중한 사람과의 사진이 아쉽다. 무심한 게 어디 사진뿐이겠나. 머리에서 시작된 생각이 가슴으로 넘어가니 콕콕 찌른다. 곧 설 연휴다. 평소의 무심함을 덜어내는 명절 되시길. shjang@seoul.co.kr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대단한’ 여성들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대단한’ 여성들

    “선생님 정말 대단하세요. 환자 진료하면서 연구와 각종 학회 발표, 교육까지 하시는데 가정까지 챙기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이런 말을 나를 비롯한 기혼 여성 의사들은 자주 듣는다. 이럴 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최대한 겸손해 보이려고 애쓴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는 이런 칭찬에 도리어 억하심정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기혼 남성 의사에게 ‘가정까지 챙기시느라 정말 힘들겠다, 대단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가정을 돌보는 것, 가사와 육아는 그들이 일차적으로 책임져야 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많은 기혼 남성 직장인들은 가사와 육아를 분담해서 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보통 2차 책임자, 즉 부 (副)이다. 정(正), 1차 책임자는 여성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우리 집 역시 그렇다. 아이들의 학교나 학원에서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아빠가 아니라 엄마를 찾는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선망받는 직업인 의사라는 타이틀을 가진 여성도 일단 결혼을 하면 가정에서 정(正)의 위치는 피할 수 없다. 물론 누군가 일차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그것을 누가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이 생략된 채 너무도 당연하게 여성의 일이 된다는 것이 문제다. 우리나라에서 육아휴직을 하는 여의사는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사실은 3개월의 출산휴가도 실질적으로 다 쓸 수 있게 된 것이 얼마 되지 않는다. 여성 의사의 대부분은 그나마 결혼을 해도 경력단절 여성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남성 의사에 비해 그 경력은 확장된다기 보다는 정체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여성 의사에게서 시간 활용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파트타임 봉직의의 비율이 남성에 비해 높은데, 미국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의사 중 파트타임 근무자의 비율이 여성은23%였던 반면 남성은 4%에 불과했다.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배우자가 교수나 연구자로서의 경력을 쌓고자 하는 남성 의사인 경우 동등한 경력을 쌓는 여성 의사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는 남성이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쏟는 대신 가정을 지키는 것은 여성의 몫이 된다. 결국 그녀는 보수나 발전 가능성이 적더라도 시간을 많이 쓸 수 있는 직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일반 직장인에 비해 더 많이 벌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일이 처음 가졌던 꿈에 맞는 크기일 가능성은 어떨까. 아마도 남성 의사보다는 낮을 것이다. 화제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마지막 부분에는 화자인 정신과 의사의 아내인 안과 의사가 등장한다. 그녀는 학창시절 남편보다 뛰어난 우등생이었지만, 결혼 후 교수가 되기를 포기하고 페이닥터로 일하다가 결국 아이의 정신건강 문제로 일을 접게 된다. 그녀는 “내 뜻대로 되는 게 이것 하나밖에 없거든”이라며 초등학교 수학 문제집 풀이에 빠져드는 이상증상을 보이는데, 사실 나는 그녀와 비슷한 심정을 느껴 본 적이 있다. 아이의 숙제를 도와주며 보게 된 초등수학문제집에 나온 도형과 숫자들은 명쾌하고 아름다웠다. 의사, 엄마, 아내, 딸, 며느리로서의 역할을 다 해내는 ‘대단한’ 사람이어야 하는 나를 내려놓고 소박한 논리와 추론의 세계에 침잠하고 싶었다. ‘82년생 김지영’은 형식상의 남녀평등이 보장된 사회의 평범하고 선량한 가정에서도 여성의 존엄성과 독립성은 좀처럼 지켜지기 어려운 현실을 보여 준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여성 의사의 이야기를 통해 소설의 메시지에 쐐기를 박는다. 여성이 아무리 뛰어난 실력으로 상당한 성취를 이룬다고 하더라도, 가부장제에서 자유로워질 길은 좀처럼 찾기 어려운 게 맞다고. 성별격차, 즉 임금과 사회경제적 지위의 남녀 차이는 여성의 실력이 문제가 아니라 한 사회의 구조와 인식의 문제이며, 숨쉬듯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더 문제라고 말이다.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대단한’ 여성들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대단한’ 여성들

    “선생님 정말 대단하세요. 환자 진료하면서 연구와 각종 학회 발표, 교육까지 하시는데 가정까지 챙기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이런 말을 나를 비롯한 기혼 여성 의사들은 자주 듣는다. 이럴 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최대한 겸손해 보이려고 애쓴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는 이런 칭찬에 도리어 억하심정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기혼 남성 의사에게 ‘가정까지 챙기시느라 정말 힘들겠다, 대단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가정을 돌보는 것, 가사와 육아는 그들이 일차적으로 책임져야 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많은 기혼 남성 직장인들은 가사와 육아를 분담해서 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보통 2차 책임자, 즉 부 (副)이다. 정(正), 1차 책임자는 여성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우리 집 역시 그렇다. 아이들의 학교나 학원에서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아빠가 아니라 엄마를 찾는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선망받는 직업인 의사라는 타이틀을 가진 여성도 일단 결혼을 하면 가정에서 정(正)의 위치는 피할 수 없다. 물론 누군가 일차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그것을 누가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이 생략된 채 너무도 당연하게 여성의 일이 된다는 것이 문제다.  우리나라에서 육아휴직을 하는 여의사는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사실은 3개월의 출산휴가도 실질적으로 다 쓸 수 있게 된 것이 얼마 되지 않는다. 여성 의사의 대부분은 그나마 결혼을 해도 경력단절 여성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남성 의사에 비해 그 경력은 확장된다기 보다는 정체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여성 의사에게서 시간 활용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파트타임 봉직의의 비율이 남성에 비해 높은데, 미국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의사 중 파트타임 근무자의 비율이 여성은23%였던 반면 남성은 4%에 불과했다.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배우자가 교수나 연구자로서의 경력을 쌓고자 하는 남성 의사인 경우 동등한 경력을 쌓는 여성 의사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는 남성이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쏟는 대신 가정을 지키는 것은 여성의 몫이 된다. 결국 그녀는 보수나 발전 가능성이 적더라도 시간을 많이 쓸 수 있는 직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일반 직장인에 비해 더 많이 벌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일이 처음 가졌던 꿈에 맞는 크기일 가능성은 어떨까. 아마도 남성 의사보다는 낮을 것이다.  화제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마지막 부분에는 화자인 정신과 의사의 아내인 안과 의사가 등장한다. 그녀는 학창시절 남편보다 뛰어난 우등생이었지만, 결혼 후 교수가 되기를 포기하고 페이닥터로 일하다가 결국 아이의 정신건강 문제로 일을 접게 된다. 그녀는 “내 뜻대로 되는 게 이것 하나밖에 없거든”이라며 초등학교 수학 문제집 풀이에 빠져드는 이상증상을 보이는데, 사실 나는 그녀와 비슷한 심정을 느껴 본 적이 있다. 아이의 숙제를 도와주며 보게 된 초등수학문제집에 나온 도형과 숫자들은 명쾌하고 아름다웠다. 의사, 엄마, 아내, 딸, 며느리로서의 역할을 다 해내는 ‘대단한’ 사람이어야 하는 나를 내려놓고 소박한 논리와 추론의 세계에 침잠하고 싶었다.  ‘82년생 김지영’은 형식상의 남녀평등이 보장된 사회의 평범하고 선량한 가정에서도 여성의 존엄성과 독립성은 좀처럼 지켜지기 어려운 현실을 보여 준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여성 의사의 이야기를 통해 소설의 메시지에 쐐기를 박는다. 여성이 아무리 뛰어난 실력으로 상당한 성취를 이룬다고 하더라도, 가부장제에서 자유로워질 길은 좀처럼 찾기 어려운 게 맞다고. 성별격차, 즉 임금과 사회경제적 지위의 남녀 차이는 여성의 실력이 문제가 아니라 한 사회의 구조와 인식의 문제이며, 숨쉬듯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더 문제라고 말이다.
  • “의붓아버지가 성폭행” 알리자 12살 친딸 폭행한 엄마

    “의붓아버지가 성폭행” 알리자 12살 친딸 폭행한 엄마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선고“친딸 신체적·정서적으로 학대해”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 당한 사실을 외할머니에게 알렸다는 이유로 어린 딸을 폭행한 친모가 재판에 넘겨져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 송승훈)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40)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보호관찰과 함께 40시간의 아동학대 재범예방강의 수강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2월 10일 인천시 남동구 자택에서 친딸 B(당시 12세)양의 뺨을 때리고 배를 걷어차는 등 수차례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딸이 교회 선생님과 외할머니에게 의붓아버지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한 사실을 알리고 집을 나가려 하자 손찌검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A씨는 흉기 자해를 시도하며 딸에게 “아빠한테 거짓말이라고 말하고 사과하라”고 강요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친딸인 피해자를 신체적·정서적으로 학대해 죄질이 상당히 좋지 않다”면서 “피해자가 큰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으로 보이며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탄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면서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면서 “그에게 부양할 어린 자녀들이 있고 5살 아들의 건강이 좋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전태수 2주기-유니 13주기…우울증이 앗아간 스타들

    전태수 2주기-유니 13주기…우울증이 앗아간 스타들

    배우 전태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이 됐다. 가수 유니도 13년 전 같은 날짜에 생을 마감했다. 故 전태수는 2년 전인 지난 2018년 1월 21일 34세의 짧은 일기를 마감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전태수는 평소 우울 증세로 꾸준히 치료를 받아왔다. 복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논의를 해오던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많은 이가 충격과 슬픔을 느꼈다. 전태수는 지난 2007년 투썸 뮤직비디오 ‘잘 지내나요’로 연예계에 데뷔, 하지원의 동생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2007년 OCN ‘키드갱’을 시작으로 SBS ‘사랑하기 좋은 날’ ‘왕과 나’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은 그는 KBS 2TV ‘성균관 스캔들’, MBC 시트콤 ‘몽땅 내 사랑’, SBS ‘괜찮아 아빠 딸’, MBN ‘왔어 왔어 제대로 왔어’, JTBC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 MBC ‘제왕의 딸 수백향’ 등에 출연했다. 하지원은 동생을 떠난 보낸 뒤 “아름다운 별. 그 별이 한없이 빛을 발하는 세상에 태어나기를. 사랑하는 나의 별. 그 별이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기를. 세상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는 별이 되기를. 사랑한다”라는 글로 동생을 추모했다. 한편 이날은 유니의 13주기이기도 하다. 유니는 지난 2007년 1월 21일, 인천광역시 서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5세. 유니는 1996년 KBS ‘신세대보고 어른들은 몰라요’에서 이혜련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해 드라마 ‘TV소설 은아의 뜰’, ‘납량특선 8부작’, ‘용의 눈물’, ‘왕과 비’, 영화 ‘세븐틴’, ‘질주’ 등에 출연했다. 이후 2003년 6월 솔로 가수로 변신해 1집 ‘가’를 발표했고, 2집 ‘콜콜콜’을 내놨다. 2006년 1월에는 일본에서 정식 데뷔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7년 3집 발매를 앞두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유니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은 악성 댓글로 인한 우울증으로 전해졌다. 당시 유니의 소속사 측은 “유니를 비난하는 악성 댓글 때문에 유니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밝혔고, 유니 어머니 또한 “일찍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마음도 여리고 내성적인 아이라 상처를 많이 받았을 텐데 겉으로는 강한 척하다 보니 우울증이 심해졌던 것 같다”며 애통해했다. 우울증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스타들의 비극은 계속 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가수 설리(25)와 구하라(28)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슬픔을 안긴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진태현♥박시은, 선행으로 낳은 딸 공개 ‘성인 입양한 이유?’

    진태현♥박시은, 선행으로 낳은 딸 공개 ‘성인 입양한 이유?’

    ‘동상이몽2’ 진태현 박시은 부부가 입양한 대학생 딸을 공개했다. 20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에서는 결혼 6년차 진태현, 박시은 부부의 일상이 최초로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는 진태현, 박시은과 입양한 딸이 그려진 액자가 보여 눈길을 끌었다. 딸에 대해 진태현은 “지금은 대학교 앞에서 자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혼여행으로 간 제주도의 한 보육원에서 만났다. 그때는 고등학생이었다. 연이 돼 작년 10월에 입양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송 말미 예고편에 딸이 등장했다. 진태현 박시은 부부는 티격태격 말다툼을 벌이다가 딸이 등장하자 말싸움을 멈췄고, 단란한 세 가족의 모습을 보였다. 진태현은 “딸을 잘 키웠어. 우리 와이프가”라며 “구청에서, 시청에서 왔잖아. 가족이 되었습니다”라고 처음 가족이 됐을 때를 말했고, 박시은은 “늘 이렇게 살아왔던 것 같다. 나는”이라며 세 가족에 익숙한 모습을 보였다. 딸은 “기사가 나니까 제 주위 사람들이 다 알았다. 그 상대방이 받아들일 때 좀 부담스러울까봐 걱정이 되는 거다”고 말했다. 진태현은 “기분 좋은 책임감들이 생긴 거다”고 말했고, 딸과 박시은도 “서로에게”라며 긍정했다. 2010년 SBS 드라마 ‘호박꽃 순정’에 함께 출연하며 연인으로 발전한 진태현, 박시은은 5년 열애 끝에 2015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후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신혼여행으로 떠난 제주도의 한 보육원에서 처음 만난 세연 양을 입양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당시 부부는 세연 양에 대해 “고등학교 때 처음 만나 지금까지 함께 이모 삼촌으로 지내왔다”며 “이제 저희 조카는 편입도 해야 하고 졸업하고 취직도 해야 하고 사랑하는 사람 만나 결혼도 해야 하는데 가정을 꾸리기 전까지 앞으로 혼자서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 그리하여 저희 부부는 이제 세연이에게 이모 삼촌을 멈추고 진짜 엄마 아빠가 되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시은, 진태현 부부는 이제 대한민국 배우이자 대학생 첫째 딸이 있는 대한민국 부모다. 열심히 살겠다”고 전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긴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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