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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리분석 보고서’ 살인죄 입증할까…정인이 학대 동영상의 정체(종합)

    ‘심리분석 보고서’ 살인죄 입증할까…정인이 학대 동영상의 정체(종합)

    정인이 양모 ‘심리분석 보고서’진술 신빙성·인지능력 등 평가검찰, 재판부에 제출정체불명 ‘정인이 동영상’ 유포경찰 “우리나라 아닌 듯” 생후 16개월 정인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모에게 검찰이 살인죄를 적용하면서 근거로 제시한 심리분석 보고서가 혐의 입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검찰은 “피해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인식과 이를 용인하는 의사가 장씨에게 있었다고 판단했다”며 정인양 양모 장모씨의 1회 공판에서 살인죄가 적시된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검찰은 그 근거로 장씨에 대한 심리생리검사와 행동분석, 임상심리평가 등이 담긴 ‘통합심리분석 결과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심리생리검사는 사람이 거짓말할 때 보이는 생리적 반응의 차이를 간파해 진술의 진위를 추론해 내는 기법으로 ‘거짓말 탐지기 조사’로도 알려져 있다. 행동 분석 역시 진술자의 언어적·비언어적 행동 변화를 관찰해 거짓말 여부를 파악하는 분석 방법이다. 이런 분석 기법은 직접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피의자 진술이 거짓으로 의심될 때 주로 사용된다. 2018년 ‘고준희양 암매장 사건’에서도 검찰은 살해 혐의를 부인하는 친부와 내연녀를 상대로 심리생리검사와 행동분석을 했다. 장씨는 정인양을 들고 흔들다가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 때문에 떨어뜨렸고, 그 결과 정인양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정인양 복부에 발생한 췌장 등 장기 손상 등에 비춰 발로 밟는 등의 강한 둔력이 행사된 것으로 판단했다. 양측 주장이 완전히 엇갈리는 만큼 심리분석 결과에서 장씨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면 살인 혐의를 뒷받침할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또 다른 심리분석 방법인 임상심리평가는 대상자의 인지능력과 심리상태, 성격특성, 정신질환 여부, 재범 위험성 수준 등을 검사하는 기법이다. 주로 대상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하거나 인지능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될 때 하는 조사다. 과거 심신장애 주장을 했던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등에서 사용됐다. 검찰은 정인양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인식과 이를 용인하는 의사, 즉 ‘미필적 고의’가 장씨에게 있었다고 봤다. 반면 장씨는 일부 학대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학대치사·살인 고의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임상심리평가를 통해 ‘이 정도 충격을 가하면 아이가 죽을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할 인지능력이 장씨에게 있음을 입증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정신과 진료 기록이 있는 양씨가 심신미약 주장을 할 가능성에 관한 대비도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판례상 심리분석 결과는 재판에서 유무죄를 가르는 직접증거는 되지 못한다. 하지만 장씨가 살인과 학대 고의를 전면 부인하는 만큼 재판부가 피고인 진술의 신빙성을 판단할 참고자료로 쓸 수는 있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재판에서 유무죄는 의사 및 주변 이웃들의 진술과 부검의 소견 등 객관적 증거들로 다투게 되는 것”이라며 “다만 검찰과 피고인의 주장이 현저히 충돌하는 만큼 심리분석 결과가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만약 유죄가 나온다면 심리분석 결과가 형량 결정에 영향을 주는 양형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며 “검찰도 중형을 구형하기 위해 이러한 분석 결과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인이 학대 동영상’ 유포…경찰 “우리나라 아닌 듯” ‘정인이 학대 동영상’이라는 아동학대 영상이 퍼져 조사에 나선 경찰이 정인 양과는 관련이 없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최근 인터넷과 카카오톡 등 온라인 메신저에서는 한 여성이 아기의 기저귀를 갈면서 아기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동영상이 널리 공유됐다. 1분 28초 길이의 이 동영상에는 ‘이 X이 정인이 양모X, 쳐죽일 X’이라는 자막이 달렸다. 경찰은 이 동영상에 대한 112 신고를 받고 서울 동대문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을 중심으로 진위 파악에 나선 결과 정인양 사건과 무관하다는 1차 결론을 내렸다. 경찰청 관계자는 “2019년 7월에도 똑같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여러 정황으로 미뤄 아동학대 가해 여성이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조사를 거쳐 조만간 이 사건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ceremony/이수진· 주전자/에쿠니 가오리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ceremony/이수진· 주전자/에쿠니 가오리

    주전자/에쿠니 가오리 1 주전자를 보고 있었지 집이란 불가사의함 속에서 아빠가 있고 엄마가 있어 평화롭고 햇살은 따스하고 행복하다 해도 좋은데 그저 주전자를 보고 있었어 텅 빈 몸으로 집이란 불가사의함 속에서 2 내가 주전자를 보고 있었다는 것을 당신은 아는 줄 알았어 창밖에 하얀 눈 오는 날 난로 위의 주전자 보는 것을 좋아했지요. 주전자의 작은 코에서 따뜻한 수증기가 퐁퐁 솟아오르면 방 안 공기가 음악처럼 촉촉해져요. 창에는 물기운이 어룽댑니다. 손가락으로 쓰고 싶은 글자들을 쓸 수 있지요. 엄마, 기적, 선물, 사랑해, 눈사람, 시…. 좋아하는 단어를 하나씩 적어 가는 동안 세월도 한 페이지씩 늘어났겠지요. 어린 시절은 마법처럼 사라지고 난로 위의 주전자도 볼 수 없게 됐지요. 아세요? 연인들은 가장 사소한 순간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는 것을. 주전자를 보고 있는 그 순간에도 마음 안에선 당신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그걸 모르는 순간 난로도 주전자도 신기루처럼 사라진다는 것을. 곽재구 시인
  • [여기는 남미] 10살 소녀 출산에 아르헨 발칵…성폭행범은 친오빠

    [여기는 남미] 10살 소녀 출산에 아르헨 발칵…성폭행범은 친오빠

    이제 겨우 10살 된 여자어린이가 아기를 낳고 엄마가 된 충격적인 일이 벌어지면서 아르헨티나에서 형사처벌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비극적인 출산으로 이어진 성범죄의 진상이 밝혀졌지만 용의자가 촉법소년이라 형사처벌을 면하게 된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여자어린이는 1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미시오네스주(州) 포사다스의 한 병원에서 아들을 출산했다. 여자어린이는 임신 38주 만에 제왕절개로 몸무게 2.83kg 아들을 낳았다. 병원 관계자는 "워낙 어린 나이라 자연분만은 위험하다는 게 의료진의 판단이었다"며 "다행히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10살짜리 엄마가 된 여자어린이는 수술 후 건강하게 회복 중이지만 병원은 심리학자를 붙여 돌보고 있다. 어린 나이에 출산으로 정신적인 충격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여자어린이가 임신한 사실이 드러난 건 지난해 11월 아이가 엄마와 함께 병원을 찾았을 때다. 배가 아파 병원을 찾아간 아이를 진단하는 과정에서 임신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여자어린이를 진단한 의사는 "임신 28주라는 사실을 알리자 모녀가 깜짝 놀라더라"면서 "그때까지 아이는 자신이 아기를 가졌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가정에서 발생한 성폭행사건이었다. 아기의 아빠는 올해 15살 된 친오빠였다.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여자어린이는 친오빠에게 성폭행 당한 사실을 그제야 털어놨고, 병원은 사건을 경찰에 알렸다. 하지만 용의자인 친오빠는 법적 처벌을 받지 않게 됐다. 사건이 발생한 당시 14세로 촉법소년, 즉 형사처분이 면제되는 나이였기 때문이다. 10살 친동생을 아기엄마로 만든 10대 소년이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게 됐다는 언론의 보도가 나오자 사회에선 형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범죄연령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어 촉법소년 제도를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일각에선 터지고 있다. 현지 언론은 "지금의 형법이 10대 초반의 범죄를 부추긴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면서 형법 개정론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아동학대 땐 인생 끝장 보여줘야”… 정인이 엄마·아빠들의 분노

    “아동학대 땐 인생 끝장 보여줘야”… 정인이 엄마·아빠들의 분노

    ‘우리가 정인이 엄마·아빠다’, ‘입양 부모의 살인죄 처벌을 원합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든 시민 100여명이 법무부 호송버스에 우르르 몰려들었다. 생후 16개월인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양모 장모(35·구속 기소)씨의 이름을 부르며 시민들은 버스 속 양모를 향해 “살인자! 사형!”을 외쳤다. 그렇게 정인이에게 미안해서 모인 어른들은 부끄러운 어른들을 향해 분노했다. 장씨와 정인이의 양부 안모(37·불구속 기소)씨의 첫 재판이 열린 13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 앞은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강원 원주에서 온 두 아이의 엄마 김모(33)씨는 “정인이를 위해 목소리를 내줄 사람이 없을 것 같아 이 자리에 왔다”면서 “아동학대를 한 사람은 인생이 끝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연차를 사용하고 법원 앞에 왔다는 박모(40)씨는 “정인이 생각이 계속 나서 오지 않을 수 없었다”며 “양부모한테 제대로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걸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재판 방청권이 배부된 남부지법 3층도 시민들로 붐볐다. 사람들은 방청권을 받기 전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QR코드로 출입을 인증했다. 양천구에서 나온 공무원들이 줄을 선 시민들에게 거리두기를 해달라고 안내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도 법정 앞을 지켰다. 남부지법 형사13부(부장 신혁재)가 심리한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양모 장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사망에 이를 수 있음을 알고도 16개월 정인이의 배를 강하게 밟는 등 힘을 가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살인 혐의를 주 혐의로 삼고, 기존에 장씨에게 적용했던 아동학대치사는 예비적 혐의로 돌리고자 한다며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반면 장씨 측 변호인은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며 살인 및 학대치사 혐의를 부인했다. 법원은 이 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코로나19 감염 우려 등을 고려해 재판이 열리는 본법정 외 중계법정 2곳을 마련했다. 본법정(11석)과 중계법정 2곳(각 20석)을 통틀어 일반인 방청석은 총 51석으로, 전날 813명이 응모해 15.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방청권 당첨자로 선정돼 경남 김해에서 온 최민혜(35)씨는 “정인이가 학대를 당할 때는 여행가방에 갇혀 숨진 천안 아동학대 사망사건이 공론화된 시기인데도 경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아이들이 안심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연한 녹색 수의를 입은 장씨는 긴 머리를 늘어뜨려 얼굴을 가린 채 인적 사항을 확인하는 재판부의 질문에 울먹이며 대답했다. 장씨와 안씨는 재판이 진행되는 50분 동안 내내 고개를 푹 숙였다. 방청객들은 메모지와 펜을 들고 재판 내용을 일일이 적어 가며 집중했다. 검찰이 양부모의 공소사실을 낭독할 때 울음을 애써 참는 방청객도 있었다. 중계법정에서 방청한 김모(39)씨는 “양모가 폭행은 인정하면서 학대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고 화가 많이 났다”고 말했다.재판이 끝난 뒤에도 법정 밖에는 수십 명의 시민들의 모여 있었다. 패딩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쓴 양부 안씨가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나오자 일부 시민들이 고성을 지르며 몰려드는 소동이 빚어졌다. 안씨가 자신의 차를 타고 이동하려 하자 시민들이 “살인자”, “구속하라” 등을 외치며 에워쌌다. 장씨가 탑승한 호송버스가 떠날 때도 소란이 벌어졌다. 시민들은 호송차 창문으로 눈덩이를 던졌고, 일부는 주저앉아 흐느꼈다. 이날 재판부는 검찰의 공소장 변경을 허가했다. 장씨 변호인은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부인하기 때문에 살인 혐의도 부인한다”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살인자!” 울부짖은 정인이 엄마·아빠들

    “살인자!” 울부짖은 정인이 엄마·아빠들

    ‘우리가 정인이 엄마·아빠다’, ‘입양 부모의 살인죄 처벌을 원합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든 시민 100여명이 법무부 호송버스에 우르르 몰려들었다. 생후 16개월인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양모 장모(35·구속 기소)씨의 이름을 부르며 시민들은 버스 속 양부모를 향해 “살인자! 사형!”을 외쳤다. 그렇게 정인이에게 미안해서 모인 어른들은 부끄러운 어른들을 향해 분노했다. 장씨와 정인이의 양부 안모(37·불구속 기소)씨의 첫 재판이 열린 13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 앞은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강원 원주에서 온 두 아이의 엄마 김모(33)씨는 “정인이를 위해 목소리를 내줄 사람이 없을 것 같아 이 자리에 왔다”면서 “아동학대를 한 사람은 인생이 끝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연차를 사용하고 법원 앞에 왔다는 박모(40)씨는 “정인이 생각이 계속 나서 오지 않을 수 없었다”며 “양부모한테 제대로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걸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재판 방청권이 배부된 남부지법 3층도 시민들로 붐볐다. 사람들은 방청권을 받기 전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QR코드로 출입을 인증했다. 양천구에서 나온 공무원들이 줄을 선 시민들에게 거리두기를 해달라고 안내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도 법정 앞을 지켰다. 남부지법 형사13부(부장 신혁재)가 심리한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양모 장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사망에 이를 수 있음을 알고도 16개월 정인이의 배를 강하게 밟는 등 힘을 가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살인 혐의를 주 혐의로 삼고, 기존에 장씨에게 적용했던 아동학대치사는 예비적 혐의로 돌리고자 한다며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반면 장씨 측 변호인은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며 살인 및 학대치사 혐의를 부인했다. 법원은 이 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코로나19 감염 우려 등을 고려해 재판이 열리는 본법정 외 중계법정 2곳을 마련했다. 본법정(11석)과 중계법정 2곳(각 20석)을 통틀어 일반인 방청석은 총 51석으로, 전날 813명이 응모해 15.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방청권 당첨자로 선정돼 경남 김해에서 온 최민혜(35)씨는 “정인이가 학대를 당할 때는 여행가방에 갇혀 숨진 천안 아동학대 사망사건이 공론화된 시기인데도 경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아이들이 안심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연한 녹색 수의를 입은 장씨는 긴 머리를 늘어뜨려 얼굴을 가린 채 인적 사항을 확인하는 재판부의 질문에 울먹이며 대답했다. 장씨와 안씨는 재판이 진행되는 50분 동안 내내 고개를 푹 숙였다. 방청객들은 메모지와 펜을 들고 재판 내용을 일일이 적어 가며 집중했다. 검찰이 양부모의 공소사실을 낭독할 때 울음을 애써 참는 방청객도 있었다. 중계법정에서 방청한 김모(39)씨는 “양모가 폭행은 인정하면서 학대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고 화가 많이 났다”고 말했다. 재판이 끝난 뒤에도 법정 밖에는 수십 명의 시민들의 모여 있었다. 패딩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쓴 양부 안씨가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나오자 일부 시민들이 고성을 지르며 몰려드는 소동이 빚어졌다. 안씨가 자신의 차를 타고 이동하려 하자 시민들이 “살인자”, “구속하라” 등을 외치며 에워쌌다. 장씨가 탑승한 호송버스가 떠날 때도 소란이 벌어졌다. 시민들은 호송차 창문으로 눈덩이를 던졌고, 일부는 주저앉아 흐느꼈다. 이날 재판부는 검찰의 공소장 변경을 허가했다. 장씨 변호인은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부인하기 때문에 살인 혐의도 부인한다”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삐뽀삐뽀’ 아저씨가 내버려 뒀어요”…정인이 빙의됐다는 유튜버[이슈픽]

    “‘삐뽀삐뽀’ 아저씨가 내버려 뒀어요”…정인이 빙의됐다는 유튜버[이슈픽]

    “엄마는 틈만 나면 때렸어요”“난 아팠어요”…도 넘은 유튜버들 한 무속인이 ‘정인아 미안해’라는 제목으로 올린 유튜브 영상에서 사망한 정인이가 빙의됐다며 학대 상황을 묘사한다. 정인이의 영혼과 대화를 나눴다는 다른 무속인도 나왔다. 입양된 후 학대받다 생후 16개월 만에 사망한 정인양과 영적 대화를 나눴다는 일부 무속인 유튜버들에게 13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한 무속인 유튜버는 ‘정인아 미안해’라는 제목으로 정인양에게 빙의된 듯 말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난 아팠고 ‘삐뽀삐뽀’ 아저씨들이 나를 내버려 뒀어요. 아빠는 보기만 했어. 내가 맞는 것 보고도 그냥 가만히 있었고, 엄마는 틈만 나면 때렸어요”라고 말한다. 여러 차례 아동학대 신고를 받고도 양부모를 입건하지 않은 경찰과 지속적인 학대 정황이 드러난 양모, 이를 알고도 묵인한 혐의로 넘겨진 양부에 관한 내용을 종합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무속인 유튜버는 “정인이의 영혼과 대화했다”며 양부모의 친딸을 가해자로 만들기도 했다. 그는 “정인이와 영적 대화에서 너무 큰 충격을 받아 영상을 공개하게 됐다”며 “난 언니 장난감이었어. 언니가 날 뾰족한 거로 찔렀어”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일부 무속인 유튜버들은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 중 한 유튜버는 “그 사람 영혼을 제 몸에 싣는 무당이다 보니 빙의한 것”이라며 “저도 사람인데 설마 죽은 아이를 두고 장난을 친 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해도 너무하네”, “조회 수 올리려는 돈벌이로밖에 안 보인다”, “충격이다”, “그렇게 돈이 좋나요?”,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정인이 양모 “고의로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아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신혁재)는 이날 오전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양모 장모씨와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양부 안모씨의 재판을 함께 진행했다. 검찰은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장씨에게 살인 혐의를 추가 적용한다는 내용으로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재판부는 이를 즉시 허가했고 이로써 주요 쟁점으로 꼽혔던 장씨의 살인 혐의 적용이 이뤄지게 됐다. 이날 검찰은 공소사실 진술을 통해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양부모의 학대 정황들을 추가로 밝혔다. 검찰 측은 “양다리를 벌려 지탱하도록 강요하자 정인이가 울먹이며 그대로 따랐다”며 “그러다 아이가 넘어졌는데도 (장씨는) 같은 행위를 반복하도록 지시했고 정인이에게 고통과 공포감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장씨는 5회에 걸쳐 정서적인 학대를 가했다. 자기 몸을 보호하지 못하는 정인이에게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보호 조치를 취했어야 했지만 (장씨는) 외출한 채 정인이를 3시간 넘게 혼자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인이를 발로 밟아 췌장이 절단되게 했다”며 “600㎖ 복강 내 출혈이 발생해 사망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양모의 변호인은 일부 학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고의로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아니다”라며 살인과 학대치사 혐의는 부인했다. 정인이의 좌측 쇄골 골절과 우측 늑골 골절 등과 관련한 일부 학대 혐의는 인정했으나 후두부와 우측 좌골 손상과 관련된 학대 혐의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일관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생후 10주 아들 폭행해 사망케 한 호주 아빠, 5년 만에 출소

    생후 10주 아들 폭행해 사망케 한 호주 아빠, 5년 만에 출소

    생후 10주 아들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경찰관 아버지가 5년 만에 출소한다. 12일(현지시간) 호주 AAP통신은 2014년 갓난아기를 때려 죽인 전직 경찰관이 오는 30일 출소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퀸즐랜드주 경찰이었던 콜린 데이비드 랜달(42)은 지난 2014년 6월 28일 갓난아들을 때려 죽게 만들었다. 외출한지 한 시간 만에 “아들이 축 늘어져서 숨을 쉬지 않는다”는 그의 전화를 받은 아내가 곧장 집으로 달려갔지만 아기는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아기 어머니는 “구급차를 부르지 않았다기에 어서 빨리 신고하라고 말한 후 집으로 갔다. 하지만 얼굴이 파랗게 질린 아기는 의식을 잃고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 남편은 그 앞에서 넋을 놓고 있더라”고 설명했다. 즉시 병원으로 옮겨진 아기는 끈질긴 소생 노력에도 끝내 사망했다. 랜달은 아들의 사망이 잘못된 심폐소생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자초지종을 묻는 병원 측에 “배를 너무 세게 눌렀다”고 해명했다. 아들이 죽은 건 모두 자기 탓이라고 눈물을 쏟았다. 언뜻 예기치 못한 사고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처럼 보일 수 있었지만, 검경 판단은 달랐다.부검 결과 아기에게서 갈비뼈 골절과 간, 비장, 복부 대동맥 파열이 관찰됐다. 사인은 외상 후 심장마비로 밝혀졌다. 검찰은 베테랑 경찰인 그가 심폐소생술을 잘못했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더군다가 아기에게서 관찰된 장기 파열은 폭행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2016년 1월 살인 혐의로 기소된 랜달은 그러나 줄곧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다 2018년 5월 재판을 3일 앞두고 아이를 주먹으로 때렸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그가 감형을 노리고 자백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판사는 “당신이 바랄 수 있는 최고의 재판 결과가 과실치사였던 것 같다”고 비난했다. 다만 살해 동기가 명백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살해했다고 보기에는 여러 정황이 부족하다며 징역 5년 후 가석방 자격을 부여하는 쪽으로 판결을 마무리했다. 아기 어머니는 분노했다. 그녀는 “살해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을 납득할수 없다. 겨우 10주밖에 안 된 아기 배를 그렇게 세게 때리면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정말 몰랐겠느냐”고 오열했다. 갓난아들을 때려 죽이고도 줄곧 혐의를 부인하다 감형을 위해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자백한 랜달은 오는 30일 자유의 몸이 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현장] “정인이 살려내라” 법원에 모인 시민들의 울분

    [현장] “정인이 살려내라” 법원에 모인 시민들의 울분

    16개월된 입양딸 정인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 첫 재판이 열린 13일 서울 남부지법 앞에서는 엄벌을 촉구하는 수많은 시민들이 몰렸다.이른 아침부터 취재진과 유튜버, 시민단체 회원 등 발 디딜틈 없이 많은 인원이 모였다.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등에서 모인 시민들은 법원 정문 앞에서 정인이 양부모의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시위 참여자들은 빨간색 글씨로 ‘사형’이라고 적힌 흰색 마스크를 낀 채 “우리가 정인이 엄마, 아빠다”, “살인죄, 사형”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어 눈길을 끌었다.첫 공판을 마친 양모 장모씨가 법정을 떠나려고 하자 한 방청객이 일어서 “이 악마 같은 X아, 네가 살려내”라고 소리쳐 법정 내 경위로부터 제지를 받기도 했다.재판이 끝난 이후에도 법정 앞에 정인이의 양부모를 보기 위해 시민 수십명이 몰리면서 시민들과 제지하는 경찰이 대치하기도 했다.양부 안모씨가 법정 밖으로 나오자 시민들이 욕설하고 고성을 지르며 안씨를 향해 몰려드는 등 일대 혼란이 벌어졌다. 일부는 양부 안씨가 차량을 막아서거나 양모 장씨가 탄 호송차량에 눈을 던지며 항의했다.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연예계 ‘층간소음’ 논란…이휘재·문정원→안상태(종합2보)

    연예계 ‘층간소음’ 논란…이휘재·문정원→안상태(종합2보)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온라인수업이 일상화되면서 층간소음 분쟁이 늘어난 가운데 개그맨 이휘재 가족도 이웃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이휘재씨 부인 문정원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쌍)둥이 2학년 반 배정이 나왔다”며 사진을 올렸다. 이휘재 이웃 “매트라도 깔고 뛰게 하세요” 호소 그런데 이 사진에 아랫집 이웃이라는 네티즌이 층간소음 피해를 주장하면서 관심이 모아졌다. 이 네티즌은 “애들 몇 시간씩 집에서 뛰게 하실 거면 매트라도 제발 깔고 뛰게 하세요. 벌써 다섯 번은 정중하게 부탁드린 것 같은데 언제까지 아무런 개선도 없는 상황을 참기만 해야 되나요? 리모델링 공사부터 1년 넘게 참고 있는데 저도 임신 초기라서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어 댓글 남기니 시정 부탁드린다”며 불편을 호소했다.이에 문정원씨는 하루 뒤인 지난 12일 댓글을 통해 “매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기에도 너무나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이어 “부분부분 깐 매트로는 안 되는 것 같아 지금 집 맞춤으로 주문제작을 해놓은 상태다. 이곳 이사 오면서 방음 방진이 이렇게 안 되는 곳인 줄 몰랐다. 아이들 놀 때는 최대한 3층에서 놀게 하고 코로나로 인해 갈 곳도 없어 친정집에 가 있거나 최대한 어디라도 나가려고 해 봐도 그게 요즘 날도 춥고 갈 데도 잘 없다”고 해명했다. 부인 문정원 사과 “건물 구조상 해결되지 않아 속상” 또 “최대한 조심한다고 하고 있는데 남자아이들이다 보니 순간 뛰거나 하면 저도 엄청 소리 지르고 야단쳐가면서 엄청 조심시키고 있다. 저번에 말씀해주신 것처럼 옆집 기침 소리도 들리신다고 하셔서 정말 아이들 웃는 소리조차 조용하라고 혼낼 때가 많다. 아이들도 아랫집 이모가 힘드셔 하고 서로 조심하자고 하는데 남자아이들이다 보니 갑자기 저도 통제가 안 될 때가 간혹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정원씨는 “저희도 힘드신 것 알고 사과의 의미로 작은 정성이라도 준비해 가져다 드리며 아이들도 함께 가서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해도 마음이 풀리시지 않는 거 같아 속상하다. 건물 구조상 해결되지 않는 문제이다 보니 저희도 너무나 속상하고 또 죄송할 따름이다. 더욱더 조심하라고 아이들 더 야단치고 가르치겠다.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집에서 아이들과 야구하며 뛰는 사진도 논란이휘재씨 가족의 층간소음 유발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난해 9월 이휘재씨가 아이들과 집 안에서 야구를 하며 뛰어노는 모습이 담긴 인스타그램 사진도 재조명됐다. 문정원씨는 당시 “아침 EBS 끝나고 야구타임. 본인 운동 하다 말고 올라와서 둥이 운동 챙겨주는 둥이아빠”라고 적었다. 층간소음 논란 이후 이 사진에는 “매트도 안 깔고 집에서 야구해서 층간소음 낸다는 곳”, “아랫층뿐 아니라 윗층으로도 소리가 다 올라온다. 아랫층분들은 얼마나 힘들까”라며 이휘재씨 가족의 배려없음을 지적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이휘재씨 가족은 지난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빌라로 이사했다. 해당 빌라는 이휘재씨가 결혼 전 살던 곳으로, 1층 현관을 지나 2층에 거실과 주방이 있고, 3층엔 쌍둥이 방과 안방이 있는 구조다. 문정원씨는 리모델링 된 집을 유튜브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해당 주택은 단독주택이 아니라 빌라다. 집을 세로로 둘로 쪼갠 형태로, 1층에 다른 가족이 거주하고 이휘재씨 가족이 2·3층과 다락을 쓰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개그맨 안상태도 층간소음 문제로 아랫집 항의받아개그맨 겸 영화감독 안상태씨 가족 역시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의 항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그맨 A씨 층간소음 좀 제발 조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해 3월 임신 28주차의 몸으로 이사를 했다는 글쓴이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윗집에서 밤낮 구분없이 울려대는 물건 던지는 소리, 뛰어다니는 소리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아내 SNS에 트램펄린, 굽 높은 구두 사진 결국 남편이 두어번 층간소음 문제를 호소했지만 나아지지 않아 또 한 차례 찾아갔더니 윗집에서 “이렇게 찾아오는 거 불법인 거 아시죠? 많이 예민하시죠? 그럼 애를 묶어 놓을까요? 하도 민원이 와서 집에 매트 2장 깔았으니 직접 확인해 보세요”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글쓴이는 주장했다. 이후 글쓴이가 해당 개그맨의 인스타그램을 찾아보니 집에서 아이가 롤러블레이드를 타는 사진, 트램펄린 위에서 높이 뛰어노는 사진, 나무 마룻바닥에서 굽 높은 구두를 신고 있는 사진 등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2장씩 깔았다던 매트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또 바람을 넣기 위해 모터 소리가 크게 날 수밖에 없는 에어짐이 설치된 사진도 있었다며 “제 친구가 이건 정말 해도해도 너무했다 싶어 A씨 아내 계정에 ‘이거 층간소음 괜찮냐’고 질문했더니 ‘층간소음에 오히려 도움을 준다’고 답변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층간소음을 당하는 입장에서는 전혀 배려없는 환경에 개선이 안되고 있었던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니 심장이 쿵쾅거린다”며 “관리실을 통해 신생아가 있으니 조금만 조심해 달라고 수차례 얘길 해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고 호소했다. 또 “남편이 엘리베이터에서 A씨를 만난 김에 다시 한 번 웃으며 ‘부탁 좀 드린다’ 했더니, 이사를 간다고 하더라”며 “속으로 드디어 해방이라고 좋아했는데, 거의 5개월이 지난 것 같은데 포털로 확인해 보니 아파트 매도액을 신고가액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안 팔리면 가격을 조정하고, 며칠 후 다시 신고액 수준으로 수정하고 반복돼 아직도 매도는 안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안상태 “죄송…이사 예정”…아내 “악의적 글 속상” 글쓴이는 해당 개그맨이 누구인지 직접 밝히진 않았지만 공개된 사진들로 안상태씨가 지목됐다. 이후 안상태씨는 여러 매체에 “아이가 뛴 것이 맞으니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면서 “아랫층이 없는 1층이나 필로티 구조의 집으로 이사하기 위해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매매 최고가를 올려 내놓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오히려 매매가보다 낮춰 올려 놓았고, 어제도 집을 보러 사람이 왔다”며 “모두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인데, 오해는 풀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안상태씨의 아내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글 속엔 아랫집이 이사 오기 전 사진도 있었다. 아이가 집에 없거나 자고 있을 때에도 항의 민원이 들어왔다”며 속상해했다. 또 “몇십번을 항의하면서도 정작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아무 말도 없더니 인스타그램 사진까지 캡처해 공개적으로 악의적인 글을 쓴 걸 보니 속상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택 늘면서 1년새 층간소음 민원 51% 증가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접수된 층간소음 민원은 3만 610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 3843건)보다 51% 늘었다. 층간소음 민원 폭증은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재택근무 확산 및 온라인수업 등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포토]“우리가 정인이 엄마 아빠다” 법원 앞 분노한 시민들

    [서울포토]“우리가 정인이 엄마 아빠다” 법원 앞 분노한 시민들

    ‘정인이 사건’ 피의자 입양모에 대한 1차 공판기일인 1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서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회원들과 시민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2021. 1. 13 오장환 기자5zzang@seoul.co.kr
  • “우리가 정인이 엄마, 아빠다”…법정 앞으로 모인 분노한 시민들

    “우리가 정인이 엄마, 아빠다”…법정 앞으로 모인 분노한 시민들

    생후 16개월 영아 정인이를 지속적으로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의 첫 재판이 열리는 13일 서울남부지법 앞은 양부모의 엄벌을 촉구하는 수많은 시민들로 들끓었다. 이날 1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은 ‘우리가 정인이 엄마, 아빠다’, ‘장모씨·안모씨 사형’ 등의 피켓을 들고 법원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오전 9시 20분쯤 양모 장모(35)씨의 호송차량이 법원으로 들어서자 사형을 외치기도 했다. 강원도 원주에서 온 김모(33)씨는 “만일 검찰이 (처음부터) 살인죄를 적용했다면 이 자리(남부지법 앞)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 정인이를 위해 목소리를 내줄 사람이 없는 것 같아 이 자리에 왔다”면서 “이제는 아동학대를 한 사람은 인생이 끝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인이 사건’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방청 경쟁도 치열했다. 법원은 첫 재판이 열리는 본법정과 중계법정 2곳을 통틀어 일반인 방청권 총 51장을 배부했다. 방청권은 전날 813명이 응모해 15.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계법정에서 재판을 방청하러 온 최민혜(35)씨는 “정인이가 학대 당할 때는 이미 천안 아동학대 사건이 공론화되고 있을 시기다. 그런데도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막내가 생후 9개월인데, 아이를 볼 때마다 이 사건이 생각난다. 아이들이 안심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장모씨·안모(37)씨 부부는 50분 가량의 재판 내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장씨는 신원을 묻는 판사의 질문에 울먹이며 대답했다. 재판이 끝나고 장씨가 퇴장하려하자 방청석에 앉아 있던 시민이 장씨에게 큰 소리로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방청 추첨에서 떨어져 법정 안으로 들어오지 못 한 시민 70여명은 법정 밖에서 불구속 상태인 양부 안씨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옷을 뒤집어 쓴 안씨가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나오자 일부 시민들이 달려들어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시민들은 안씨를 보호하는 경찰에게 “왜 정인이는 보호하지 않고, 살인자는 보호하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장씨의 호송차가 법원을 떠날 때도 소란이 벌어졌다. 시민들은 “사형!”, “살인자!”라 외치며 호송차 창문으로 눈을 던졌다. 일부 시민은 주저 앉아 흐느꼈다. 피고인 측 변호사는 재판이 끝난 후 기자회견을 갖고, 검사 측이 살인죄를 적용하는 내용으로 공소장 변경을 신청한 것에 대해 “아동학대치사를 부인하고 있으므로 살인죄는 당연히 부인한다”고 강조했다. 변호사는 양부모가 정인이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냐는 질문에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은 수도 없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살인죄, 사형” 정인이 재판장 앞 시위 벌어져

    “살인죄, 사형” 정인이 재판장 앞 시위 벌어져

    16개월된 입양 딸 정인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의 첫 재판이 열리는 13일 서울남부지법 앞에는 많은 시민들이 몰려 사형죄 적용을 주장하는 시위를 벌였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는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양모 장모씨와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양부 안모씨에 대한 재판을 진행한다. 서울남부지법 앞에는 “정인아 미안해 사랑해”, “꽃같이 이쁜 정인이 사랑하고 보고싶다” 등의 추모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 수십개가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취재진과 유튜버, 시민단체와 경찰 수십명이 몰리면서 법원 앞 인도는 발 디딜 틈이 없어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등에서 모인 시민들은 법원 정문 앞에서 정인이 양부모의 엄정 처벌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시위 참여자들은 빨간색 글씨로 ‘사형’이라고 적힌 흰색 마스크를 낀 채 “우리가 정인이 엄마, 아빠다”, “살인죄, 사형”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오전 9시 30분쯤 정인이의 양부를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호송차량이 서울남부지법 안으로 들어가자 시위 참여자들은 “살인자를 사형시켜라”라고 수차례 소리쳤다. 일부 시위 참여자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미신고 집회를 진행하고 있어 경고한다. 감염병 예방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며 해산을 권고했다. 하지만 시위 참가자들은 “양천경찰서 유치장이 작아 코로나19로 어차피 우리를 잡아 넣지도 못할 것”이라고 반발하며 잠시 경찰과 대치를 벌였지만 결국 재판 시작 시간에 다시 모일 것을 기약하며 뿔뿔이 흩어졌다. 장씨 부부는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정인양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거나 아이의 건강상태가 극도로 나빠지고 있음을 알면서도 이를 방치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1월 장씨 부부에게 입양된 정인양은 생후 16개월 짧은 삶을 뒤로 한 채 같은 해 10월13일 서울 양천구 소재 한 병원의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정인양은 사망 당일 췌장절단, 복강 내 출혈 등 심각한 복부손상을 입은 상태였다. 쇄골과 늑골 등 몸 곳곳에는 골절 흔적도 있었다. 검찰은 양모 장씨가 정인양의 등 부위에 강한 둔력을 가해 췌장이 절단되고 이로 인한 600㎖ 상당의 복강 내 출혈 등을 일으켜 사망한 것으로 봤다. 양부인 안씨는 이러한 장씨의 학대 사실을 알고도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인이의 몸무게가 감소하고 극도로 쇠약해진 것을 인지했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된 양부 안씨는 이날 법원 업무 시작 전 취재진을 피해 법원에 미리 도착했다. 전날(12일) 피고인 측 변호인은 법원에 신변보호조치 요청을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코로나에 ‘층간소음’ 갈등 증가…이휘재, 아랫집 항의받아(종합)

    코로나에 ‘층간소음’ 갈등 증가…이휘재, 아랫집 항의받아(종합)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온라인수업이 일상화되면서 층간소음 분쟁이 늘어난 가운데 개그맨 이휘재 가족도 이웃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이휘재씨 부인 문정원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쌍)둥이 2학년 반 배정이 나왔다”며 사진을 올렸다. 이휘재 이웃 “매트라도 깔고 뛰게 하세요” 호소 그런데 이 사진에 아랫집 이웃이라는 네티즌이 층간소음 피해를 주장하면서 관심이 모아졌다. 이 네티즌은 “애들 몇 시간씩 집에서 뛰게 하실 거면 매트라도 제발 깔고 뛰게 하세요. 벌써 다섯 번은 정중하게 부탁드린 것 같은데 언제까지 아무런 개선도 없는 상황을 참기만 해야 되나요? 리모델링 공사부터 1년 넘게 참고 있는데 저도 임신 초기라서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어 댓글 남기니 시정 부탁드린다”며 불편을 호소했다.이에 문정원씨는 하루 뒤인 지난 12일 댓글을 통해 “매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기에도 너무나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이어 “부분부분 깐 매트로는 안 되는 것 같아 지금 집 맞춤으로 주문제작을 해놓은 상태다. 이곳 이사 오면서 방음 방진이 이렇게 안 되는 곳인 줄 몰랐다. 아이들 놀 때는 최대한 3층에서 놀게 하고 코로나로 인해 갈 곳도 없어 친정집에 가 있거나 최대한 어디라도 나가려고 해 봐도 그게 요즘 날도 춥고 갈 데도 잘 없다”고 해명했다. 부인 문정원 사과 “건물 구조상 해결되지 않아 속상” 또 “최대한 조심한다고 하고 있는데 남자아이들이다 보니 순간 뛰거나 하면 저도 엄청 소리 지르고 야단쳐가면서 엄청 조심시키고 있다. 저번에 말씀해주신 것처럼 옆집 기침 소리도 들리신다고 하셔서 정말 아이들 웃는 소리조차 조용하라고 혼낼 때가 많다. 아이들도 아랫집 이모가 힘드셔 하고 서로 조심하자고 하는데 남자아이들이다 보니 갑자기 저도 통제가 안 될 때가 간혹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정원씨는 “저희도 힘드신 것 알고 사과의 의미로 작은 정성이라도 준비해 가져다 드리며 아이들도 함께 가서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해도 마음이 풀리시지 않는 거 같아 속상하다. 건물 구조상 해결되지 않는 문제이다 보니 저희도 너무나 속상하고 또 죄송할 따름이다. 더욱더 조심하라고 아이들 더 야단치고 가르치겠다.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집에서 아이들과 야구하며 뛰는 사진도 논란이휘재씨 가족의 층간소음 유발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난해 9월 이휘재씨가 아이들과 집 안에서 야구를 하며 뛰어노는 모습이 담긴 인스타그램 사진도 재조명됐다. 문정원씨는 당시 “아침 EBS 끝나고 야구타임. 본인 운동 하다 말고 올라와서 둥이 운동 챙겨주는 둥이아빠”라고 적었다. 층간소음 논란 이후 이 사진에는 “매트도 안 깔고 집에서 야구해서 층간소음 낸다는 곳”, “아랫층뿐 아니라 윗층으로도 소리가 다 올라온다. 아랫층분들은 얼마나 힘들까”라며 이휘재씨 가족의 배려없음을 지적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이휘재씨 가족은 지난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빌라로 이사했다. 해당 빌라는 이휘재씨가 결혼 전 살던 곳으로, 1층 현관을 지나 2층에 거실과 주방이 있고, 3층엔 쌍둥이 방과 안방이 있는 구조다. 문정원씨는 리모델링 된 집을 유튜브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해당 주택은 단독주택이 아니라 빌라다. 집을 세로로 둘로 쪼갠 형태로, 1층에 다른 가족이 거주하고 이휘재씨 가족이 2·3층과 다락을 쓰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재택 늘면서 1년새 층간소음 민원 51% 증가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접수된 층간소음 민원은 3만 610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 3843건)보다 51% 늘었다. 층간소음 민원 폭증은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재택근무 확산 및 온라인수업 등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휘재·문정원, 층간소음 논란…이웃 “1년 넘게 참고 있다”

    이휘재·문정원, 층간소음 논란…이웃 “1년 넘게 참고 있다”

    이웃 층간소음 불편 호소에 문정원 사과집 안에서 야구하며 뛰노는 사진도 논란 개그맨 이휘재씨 가족이 이웃의 층간소음 불편 호소에 결국 사과했다. 지난 11일 이휘재씨 부인 문정원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쌍)둥이 2학년 반 배정이 나왔다”며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에 아랫집 이웃이라는 네티즌이 층간소음 피해를 주장하며 불편을 호소했다. 이 네티즌은 “애들 몇 시간씩 집에서 뛰게 하실 거면 매트라도 제발 깔고 뛰게 하세요. 벌써 다섯 번은 정중하게 부탁드린 것 같은데 언제까지 아무런 개선도 없는 상황을 참기만 해야 되나요? 리모델링 공사부터 1년 넘게 참고 있는데 저도 임신 초기라서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어 댓글 남기니 시정 부탁드린다”고 썼다. 이에 문정원은 하루 뒤인 지난 12일 댓글을 통해 “매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기에도 너무나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이어 “부분부분 깐 매트로는 안 되는 것 같아 지금 집 맞춤으로 주문제작을 해놓은 상태다. 이곳 이사 오면서 방음 방진이 이렇게 안 되는 곳인 줄 몰랐다. 아이들 놀 때는 최대한 3층에서 놀게 하고 코로나로 인해 갈 곳도 없어 친정집에 가 있거나 최대한 어디라도 나가려고 해 봐도 그게 요즘 날도 춥고 갈 데도 잘 없다”고 해명했다. 또 “최대한 조심한다고 하고 있는데 남자아이들이다 보니 순간 뛰거나 하면 저도 엄청 소리 지르고 야단쳐가면서 엄청 조심시키고 있다. 저번에 말씀해주신 것처럼 옆집 기침 소리도 들리신다고 하셔서 정말 아이들 웃는 소리조차 조용하라고 혼낼 때가 많다. 아이들도 아랫집 이모가 힘드셔 하고 서로 조심하자고 하는데 남자아이들이다 보니 갑자기 저도 통제가 안 될 때가 간혹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문정원은 “저희도 힘드신 것 알고 사과의 의미로 작은 정성이라도 준비해 가져다 드리며 아이들도 함께 가서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해도 마음이 풀리시지 않는 거 같아 속상하다. 건물 구조상 해결되지 않는 문제이다 보니 저희도 너무나 속상하고 또 죄송할 따름이다. 더욱더 조심하라고 아이들 더 야단치고 가르치겠다.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휘재씨 가족의 층간소음 유발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난해 9월 이휘재씨가 아이들과 집 안에서 야구를 하며 뛰어노는 사진도 재조명됐다. 문정원씨는 당시 “아침 EBS 끝나고 야구타임. 본인 운동 하다 말고 올라와서 둥이 운동 챙겨주는 둥이아빠”라고 적었다. 이 사진엔 “매트도 안 깔고 집에서 야구해서 층간소음낸다는 곳”, “아랫층뿐 아니라 윗층으로도 소리가 다 올라온다. 아랫층분들은 얼마나 힘들까”라고 지적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문정원씨가 한 방송에 출연해 주택으로 이사 와서 애들 마음껏 뛰어놀게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단독주택도 아니고 빌라인데”라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가족이란 무엇인가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가족이란 무엇인가

    2019년 여름, 예기치 않게 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될 일이 생겼다. 입원하는 날 남편이 슬쩍 “혼자 가도 되겠어?” 하고 묻기는 했으나, 이미 그는 답을 알고 물은 것임을 나야 잘 알고 있다. “당연하지!” 씩씩한 이 대답 한마디에 남편은 바로 출근했다. 굿바이. 병실은 2인실로 당첨됐다. 옆 침대 여자분은 나보다 조금 더 일찍 와서 짐을 다 풀어놓은 모양이었다. 변성기에 갓 접어든 아들과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 돼 보이는 딸이 함께 왔다. 물론, 아빠도 함께. 커튼을 쳐 놓았지만 두런두런 다정한 말소리가 더 들어 보지 않아도 분명히 행복한 네 식구였다. 역시 귀 밝고, 눈치 빠른 나의 ‘시청각’이 발동되는 순간이다! 어느덧 해가 저물고, 저녁밥 카트가 한 바퀴 돌았다. 맛있는 밥 냄새가 병원 복도에 퍼지고, 옆 식구들은 다시 두런두런…. 얼른 나가서 밥들 먹고 들어오라는 따뜻한 엄마의 배려였다. 이에 아빠는 물론 아이들까지 엄마 자는 것 보고 나갈 거라고 하는데 이제 슬슬 와, 이 가족 결속력이 장난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순간 의연했던 엄마가 울음을 터뜨린다. 같은 암이라 할지라도 나는 0기, 간단히 제거만 하면 된다지만, 병세가 더 깊거나 혹시라도 넓게 퍼진 종양이라면 그 두려움은 나로서는 상상도 못 할 범주다. 엄마가 우니까 딸도 같이 운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아무래도 엄마를 껴안고 있는 것 같았다. “엄마, 괜찮아. 다 잘될 거야.” “엄마, 죽지 마.” “여보, 걱정 마. 편한 맘으로 받아야 결과도 좋지. 수술 잘 끝내고 우리 다 같이 여행이나 가자.” 우리 식구들한테서는 나올 리 만무한, 세상에서 제일 따뜻하고 보석 같은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우리집은 나부터 무뚝뚝한 데다가 남편은 술이나 마셔야 말이 좀 많아지고, 한 명은 발달 장애로 말을 잘하지 못하고, 나머지 한 명은 제일 무서운 중2다. ‘가족의 힘’이란 것이 저런 것일까. 내게 ‘가족’은 ‘늘 바쁘게 챙기고, 펑크나면 막아야 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와 같은 뜻이었다. 옆 침대 가족과 같은, 감정을 지켜주고, 돌봐주는 것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 안 그래도 아주머니가 우시니 그렇게 씩씩하게 돌아다니던 나도 코가 찡해졌는데 태어나서 처음 보는, 가족 감동 드라마에 급기야 눈물이 터져 버렸다. 다음날 아침 7시 30분, 남편의 응원 아래 먼저 옆 침대 분의 침대가 수술실을 향했다. 바로 다음 내 차례. 간단한 수술이었던지라 마취가 깨고 병실로 돌아왔을 때는 당연히 옆 침대 환자분은 계속 수술을 받고 계실 줄 알았다. 그런데 천만에! 침대에 앉아 점심밥 첫 끼니를 진짜 맛있게 들고 계시는데, ‘나같이 간단한 수술이었구나’ 하는 안도감과 함께, 어제 가족들이 함께 나누었던 파이팅을 생각하니…. 그래, 감정에 정답이 어딨나. 그런데도 아스라이 밀려오는 오글거림을 참을 수 없기는 했다. 가족이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 “코로나 재택 후 남편이 사촌동생과 바람 났습니다”

    “코로나 재택 후 남편이 사촌동생과 바람 났습니다”

    11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남편이 사촌동생과 외도해 이혼했다는 사연이 소개됐다. 26살 의뢰인 유나연씨는 “남편과 22살에 결혼해 아이는 현재 5살이다”라며 “남편이 바람을 피워 이혼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양육권을 가지게 됐는데 제가 들고 오는 게 맞나 싶어서 찾아왔다”고 고민을 전했다. 한 달에 위자료 60만 원, 양육비 70만 원 정도로 생활 중이라는 유나연 씨는 “아이를 키우기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바람을 피운 남편 아래서 아이가 자라면 그런 아빠처럼 자라게 될까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이야기를 듣던 보살 이수근, 서장훈은 “남편의 바람을 어떻게 알았냐”고 물었고 의뢰인은 “서울에 있는 사촌 동생이랑 잘 놀았다. 제가 바쁠 때 사촌 동생들이 아이를 봐줬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그러다 코로나19로 남편이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사촌 동생들이랑 더 친해졌다”며 “남편이 회식한 날 늦게 귀가했는데 위치를 확인해 보니 사촌 동생 동네에 갔더라”고 말했다. 서장훈은 “사촌 동생은 몇 살이고, 뭐라고 하더냐”고 물었다. 이에 유씨는 “21살이다”라면서 “오해하지 말아라. 형부가 너무 취해있어서 모텔로 데려다 달라는 부탁을 들어줬고, 마침 노트북이 있어서 과제를 한 것”이라고 핑계를 댔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사촌 언니 생각해서라도 그러면 안 되지. 짐승만도 못한 짓이다”라며 분노했다.유씨는 “그들은 제가 오해하는 거라고 주장하며 자신들을 고소할 경우 맞고소하겠다고 했다. 이후 아버지가 크게 화를 내자 잘못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수근은 “아이를 전 남편에 맡기고 네 인생 살라”며 “아이를 버리는 게 아니라 너무 젊고 예쁜데 청춘 다 버릴 거냐”고 안타까워 했다. 서장훈 또한 “여유가 있는 쪽에서 키우는 게 맞다. 경제적 자립이 될 때까지 남편이 키우게 하고, 네가 경제적 능력이 생겼을 때 아이를 다시 데려오는 건 어떻냐”고 조언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동 얼굴에 상처 낸 친부 학대 증거 없어 무혐의 처분

    경찰이 네 살배기 아동의 얼굴을 다치게 한 친부의 학대 정황을 발견하지 못하고 무혐의 처분을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전북 순창경찰서는 최근 아동학대 혐의로 조사를 받은 친부에 대해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 짓고 사건을 종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아동은 지난해 11월 20일 오전 머리와 눈 주위를 다쳐 부모와 함께 한 의료기관을 찾았다가 학대 정황이 발견됐다. 당시 아동의 어머니는 “아빠가 아이를 던진 것 같다”고 말해 학대 의심을 받았다. 아동을 진료한 의료진도 부상 정도와 친모의 말 등을 근거로 의사의 신고 의무를 규정한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우리 말에 서툰 다문화 가정 어머니가 친부의 실수를 학대로 표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아동학대 의심 발언을 한 친모를 상대로 “친부가 아이를 던진 게 맞느냐”고 물었다. 이에 어머니는 “아빠가 던졌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이 무언가를 던지는 시늉을 하며 “이렇게 했느냐”고 묻자, 고개를 저으며 잡아당기는 동작을 했다. 외국인인 어머니가 ‘던지는 것’과 ‘잡아당기는 것’을 혼동해 표현한 것이었다. 경찰이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구체적 정황을 조사한 결과, 사건 당시 친부는 유치원에 가기 싫다며 주저앉은 아이의 팔을 잡고 아파트 현관문 쪽으로 당겼다. 친부의 당기는 힘에 끌려온 아동은 문 걸쇠에 머리를 부딪힌 뒤 넘어지면서 이마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이를 학대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법리적 검토와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자문 등을 거쳤으나 부상에 대한 친부의 고의성을 입증할 만한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 친부를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고 아동의 집을 재차 찾아가 상태를 점검했으나 학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웃들도 “그 집은 평온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별다른 소란이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순창경찰서 관계자는 “친부모라도 아동에 대한 학대는 명백한 범죄로 강력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며 “이번 사건은 혐의가 없는 것으로 종결했지만, 앞으로 조그마한 학대 흔적이라도 발견되면 법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코로나 시대, 나의 치료약은 ‘평범한 사람들 일상’ 입니다

    코로나 시대, 나의 치료약은 ‘평범한 사람들 일상’ 입니다

    엄혹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따뜻한 연대로 위기를 극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방송들이 눈길을 끈다.EBS 1TV는 11~13일 밤 9시 50분 코로나19 속 일상을 버티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전하는 신년기획 ‘듣고 보고 라디오’를 방영한다. 총 3부작으로 기획한 프로그램은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코로나19로 변화한 사회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야기 수집가로는 배우 김현숙과 권혁수가 나선다. 1부 ‘그대여서 고마워요’는 절망 속에서도 울타리가 돼 주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과거 폭주족이었지만 4형제를 키우며 달라진 모습으로 ‘투잡’을 뛰는 가장, 비대면 면회에 생이별하게 된 노부부, 코로나19 여파로 실직한 아빠, 희소병 근이영양증을 앓는 오빠와 그를 지켜주는 동생도 서로의 버팀목이다. 2부 ‘아름다운 사람’은 얼어붙은 사회 분위기에도 계속되는 이웃들의 온정을 주제로 한다. 아이들의 끼니를 챙겨 주고자 출발한 푸드트럭, 생활 터전인 복싱 체육관을 지키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관장, 31년째 교도소에 있는 여성의 사연, 수해로 집과 소를 잃은 할머니, 국제시장에서만 50년 역사를 가진 가게를 정리하게 된 이들을 조명한다. 3부 ‘나에게 물어본다’는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사람들을 만난다. 모두가 힘든 시기 평생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한 할아버지의 따뜻한 마음부터 코로나19로 직장을 잃고 귀농한 사람, 10년간 항공 조종사의 꿈을 위해 노력했으나 위기에 놓인 청년, 6년차 취업준비생의 취업난과 생활고 등 가슴 아픈 사연까지 다룬다. 앞서 9일 밤 11시 40분 KBS 1TV ‘다큐ON’은 ‘감염병 시대 사회적 의료를 말한다’를 주제로 온정 넘치는 의료계 현장을 보여 줬다. 코로나19가 집어삼킨 지난해에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고령층이 상대적으로 더 고립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데다가 요양원 등 집단생활을 하는 노인들이 위험에 더 노출됐다. 방송은 내가 살던 곳에서 노후를 보낼 수 있게 하는 지역사회 돌봄 현장을 소개했다. 분절된 의료와 복지 서비스를 사람 중심으로 통합해 지원하는 서비스로, 지역 주민들이 출자한 의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의 마을건강 돌봄 현장과 정부의 지역사회 통합 돌봄 시범사업 현장을 보여 줬다.복지 사각지대 속에 숨은 독거노인들을 찾아 긴급 돌봄을 실시하는 부천 의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의 방문 진료 현장, 의료와 복지를 통합해 마을건강을 돌보는 협동조합, 소모임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고 독거노인과 취약 계층을 위해 발로 뛰는 안산 의료 복지 사회적 협동조합의 모습도 담았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코로나19 긴 터널…얼어붙은 마음 녹이는 이웃들 모습

    코로나19 긴 터널…얼어붙은 마음 녹이는 이웃들 모습

    9일 KBS ‘다큐 ON’ 사회적 의료 다뤄11~13일 EBS ‘듣고 보고 라디오‘서로 도우며 이겨내는 사람들 소개길어지는 코로나19에 힘들고 지친 시기,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버텨낼 수 있을까. 연대를 통해 이를 극복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말과 다음주에 걸쳐 방송된다. 9일 밤 11시 40분 KBS 1TV ‘다큐ON’은 ‘감염병 시대 사회적 의료를 말한다’를 주제로 대안적인 의료 현장을 찾아간다. 코로나19가 집어 삼킨 지난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고령층은 상대적으로 더 고립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코로나19 사망자 중 35%가 요양시설 고령자일 정도로 기저질환이 있고 요양원 등 집단 생활을 하는 노인들은 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방송은 내가 살던 곳에서 노후를 보낼 수 있게 하는 지역사회 돌봄 현장을 소개한다. 분절된 의료와 복지 서비스를 사람 중심으로 통합해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역 주민들이 출자힌 의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의 마을건강 돌봄 현장과 정부의 지역사회 통합 돌봄 시범사업 현장도 영상에 담는다. 복지 사각지대 속에 숨은 독거 노인들을 찾아 긴급 돌봄을 실시하는 부천 의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의 방문 진료 현장, 의료와 복지를 통합해 마을건강을 돌보는 협동조합, 소모임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고 독거 노인과 취약 계층을 위해 발로 뛰는 안산 의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의 모습도 소개된다.EBS 1TV는 오는 11~13일 밤 9시 50분 코로나19 속 일상을 버티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전하는 신년 기획 ‘듣고 보고 라디오’를 방송한다. 3부작으로 기획된 이 프로그램은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코로나19로 변화한 사회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야기 수집가로는 배우 김현숙과 권혁수가 나선다. 1부 ‘그대여서 고마워요’는 절망 속에서도 울타리가 되어주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과거 폭주족이었지만 4형제를 키우며 달라진 모습으로 ‘투잡’을 뛰는 가장, 비대면 면회에 생이별하게 된 노부부, 코로나19 여파로 실직한 아빠, 희소병 근이영양증을 앓고 있는 오빠와 그를 지켜주는 동생도 서로의 버팀목이다. 2부 ‘아름다운 사람’은 얼어붙은 사회 분위기에도 계속되는 이웃들의 온정을 주제로 한다. 아이들의 끼니를 챙겨주기 위해 출발한 푸드트럭, 생활 터전인 복싱 체육관을 지키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관장, 31년째 교도소에 있는 여성의 사연, 수해로 집과 소를 잃은 할머니, 국제시장에서만 50년 역사를 가진 가게를 정리하게 된 이들을 조명한다. 3부 ‘나에게 물어본다’는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사람들을 만난다. 모두가 힘든 시기 평생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한 할아버지의 따뜻한 마음부터 코로나19로 직장을 잃고 귀농한 사람, 10년간 항공 조종사의 꿈을 위해 노력했으나 위기에 놓인 청년, 6년차 취업준비생의 취업난과 생활고 등 가슴 아픈 사연까지 다룬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정인이’ 양부모가 만약 ‘살인죄’ 인정 된다면?…5년간 판례 보니

    ‘정인이’ 양부모가 만약 ‘살인죄’ 인정 된다면?…5년간 판례 보니

    35개 판례 절반 ‘20년 이상 중형’ 선고‘정인양’ 양부모와 유사한 사례도 있어전문가 “살인죄 적용 적극 검토해야”‘정인양 사건’으로 지난달 재판에 넘겨진 장모씨 부부에 대해 아동학대치사죄가 아닌 살인죄로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센 가운데 최근 5년간 살인죄가 적용된 아동학대 사망사건 판례를 살펴보니 가해자 절반이 징역 20년 이상의 중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씨 부부와 유사한 사례에서 살인죄가 인정된 경우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심각한 아동학대 행위에 합당한 처벌을 하려면 수사기관이 살인죄 적용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7일 서울신문이 2016~2020년 ‘살인죄’로 기소된 아동학대 사망사건 18건에 대한 확정 판결문 35개(상급심 포함)를 분석한 결과 살인죄가 인정된 15건의 가해자 상당수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징역 30년형과 무기징역이 각각 1건, 징역 20~29년형이 6건, 징역 10~15년형이 4건이다. 반면 살인죄가 인정되지 않고 아동학대치사·폭행치사가 재적용된 3건은 모두 10년 이하 징역형이 선고됐다. 현행법상 아동학대치사죄와 살인죄의 법정형은 사형 가능 여부를 제외하고 같지만, 실제 판사들이 참고하는 양형기준에 차이가 있는 탓이다. 살인죄(보통동기 살인)의 기본 양형기준은 징역 10~16년인 반면 아동학대치사죄의 기본 양형기준은 징역 4~7년이다. ‘책보로 죽이기’ 검색한 엄마 징역 25년 살인죄 성립 여부를 가른건 ‘고의성’ 여부였다. 2019년 인터넷에 ‘책보로 아이 죽이기’를 검색한 뒤 보자기로 5세 딸의 목을 졸라 살해한 인천의 한 엄마는 살인죄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2018년 술에 취해 “너 같은 건 죽어도 된다”면서 생후 10개월 아들의 머리를 발로 3~4회 밟아 숨지게 한 밀양의 한 아빠도 살인죄가 적용돼 징역 15년형이 선고됐다. 이처럼 명백한 살인 의도나 사전 계획이 없었더라도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아동이 사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식한 경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로 처벌할 수 있다. 대법원은 “살인의 고의 유무는 범행 경위와 동기, 준비된 흉기의 종류, 공격 부위와 반복성 등 범행 전후 객관적 사정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고 판시한다.2015년 6월 울산시에서 벌어진 밀걸레봉 폭행 사망사건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생후 30개월 딸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가 난 엄마 전모씨는 3시간 동안 밀걸레봉으로 아이의 머리와 전신을 30~40회 때려 숨지게 했다. 전씨는 재판 내내 “아이가 죽을 줄 몰랐다”고 고의성을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폭행 강도 등을 고려해 살인 혐의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정인양 사건’ 처럼 흉기 없어도 살인 인정 정인양 사건과 유사하게 별도 흉기가 없었는데도 살인죄가 인정된 경우도 있다. 2016년 6월 춘천시에서 함께 동거하던 여성의 2세 아들이 울자 아이를 두 차례 옷장에 집어던져 두부손상으로 숨지게 한 정모씨는 “살인이 아닌 상해치사·폭행치사가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 사망상태를 보면 충격 강도가 매우 컸을 것으로 보이고 이로 인해 치명적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아동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고의로 방치해 사망하게 한 사례에도 살인죄가 인정됐다. A씨는 2017년 11월 포항시 원룸에 생후 3~4개월 된 딸을 홀로 남겨둔 채 부산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4일간 집을 비워 딸이 영양실조로 숨지게 했다. A씨는 원치 않은 임신과 경제적 어려움을 내세워 선처를 호소했지만 재판부는 “부모가 자녀를 보살펴줘야 할 책임을 망각하고 오히려 살해한 경우 막연한 동정심으로 가볍게 처벌할 수 없다”면서 징역 12년을 확정했다. 이수연 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는 “그동안 아동학대 사망사건에 대해 상대적으로 입증 책임이 덜한 아동학대치사죄를 관행적으로 적용해왔다”면서 “심각한 수준의 학대 정도가 인정되면 살인죄를 적용해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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