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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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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 /일본 ‘벽’

    한국이 일본의 벽에 막혀 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8일 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알 나얀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전반 38분 최성국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후반 37분 사카타 다이스케에게 동점골을 허용,연장에 들어선뒤 연장 전반 14분 사카타에게 골든골마저 허용하며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조별리그에서 1승2패,조 3위의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와일드카드로 16강토너먼트에 진출한 한국은 일본에 8강행 티켓을 내주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한국은 이날 패배로 최근 일본 청소년팀을 상대로 거둔 4연승에도 제동이 걸렸다.그러나 역대 전적에서는 여전히 20승4무3패의 우세를 유지했다. 지난 99년 나이지리아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청소년대회에서 만큼은 83년 멕시코대회 4강이 최고성적인 한국에 앞선 성적을 보여온 일본의 저력이 빛난 한 판이었다.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선발 출장한 최성국과 김동현을 최전방 투톱 파트너로 세워 보다 공세적인 전술로 나선 한국은 게임메이커 나루오카 쇼를 중심으로 미드필드 플레이에 치중한 일본과 초반부터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쳤다. 찬스는 한국에 더 많았다.전반 5분만에 이종민이 페널티박스 오른쪽 외곽에서 띄워준 센터링을 조원희가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가 아쉬움을 토한 한국은 22분에도 최성국 김동현 콤비의 정면 돌파로 골문을 열 찬스를 맞았지만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의 선방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여전히 주도권을 쥔 한국은 38분 마침내 선제골을 터뜨렸다.이호의 패스를 이어받아 오른쪽 사이드를 치고 들어가던 이종민이 골마우스 중앙으로 달려들던 최성국에게 높은 패스를 연결했고,원바운드된 공은 높이 쳐든 최성국의 오른발을 맞고 포물선을 그리며 골키퍼마저 튀어나와 빈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흘러들었다.최성국만이 할 수 있는 감각적인 골이었다. 후반 들어 실점 만회에 나선 일본은 미드필드부터 강력한 프레싱으로 공격 루트를 차단하는 한국의 공세에 밀려 주춤했지만 중반이 지나면서 반격의 기회를 잡아 결국 37분 페널티박스 왼쪽을 가르던 사카타 다이스케가 강력한 왼발 대각선 슛으로 골문 오른쪽을 갈라 균형을 잡았다. 승부는 연장 전반 14분만에 갈렸다.연장 들어 거세게 몰아치는 한국의 공세에 계속 밀리던 일본은 동점골의 주인공 사카타가 골든골마저 터뜨리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한·일축구 ‘서바이벌 게임’

    ‘영원한 맞수’ 한국과 일본 축구의 미래와 현재가 잇따라 격돌한다. 청소년대표팀(20세 이하)이 제14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8강 진출 티켓을 놓고 8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알 나얀 경기장에서 일전을 펼치는 데 이어 국가대표 1진은 제1회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우승컵을 놓고 10일 오후 7시15분 요코하마경기장에서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양국 축구가 2일 간격으로 거푸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미래와 현재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그야말로 한·일축구의 ‘빅뱅’이다. 대표 1진에 앞서 기선 제압에 나서는 청소년대표팀은 일본과의 16강전을 조별리그에서의 부진 만회의 기회로 삼을 정도로 자신감에 차 있다. 비록 조별리그에서는 첫 경기인 독일전 승리 이후 파라과이와 미국에 연패,가까스로 와일드카드를 받아 16강전에 올랐지만 지난 1959년 제1회 아시아청소년대회에서 3-2 승리를 거둔 이래 20승4무2패라는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는 한국으로서는 일본이 명예회복의 제물에 불과하다는것이다.특히 지난해 이후 최근 4전전승을 거두고 있는 것도 자신감의 근거다. 청소년대표팀의 박성화 감독은 “일본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조 1위로 16강에 오르는 등 상승세에 있지만 어린 선수들인 만큼 한국전에 나서는 중압감이 클 것”이라며 “특히 우리 팀에는 최근 일본전에서 골을 터뜨린 정조국 김동현 최성국 등 일본전에 강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요코하마 혈전’은 또다른 면에서 관심을 집중시킨다.역대전적에서 역시 38승17무11패로 한국이 단연 앞서지만 올 두차례 맞대결에서의 전적은 1승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특이점이 있다면 서로 적지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것.이 점에서 한국선수들은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기도 하다. 코엘류 감독도 아시안컵 2차예선 참패와 불가리아와의 평가전 패배 등으로 허물어진 지도력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일본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 승리 외에 다른 것은 생각지 않는다. 곽영완기자
  • 오늘밤엔 웃는다/청소년팀, 美 콘베이·존슨 봉쇄여부에 16강 달려

    “보비 콘베이와 에드 존슨을 봉쇄하라.” 6일 새벽 1시30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제14회 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 F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를 한국의 박성화 감독이 16강 진출을 위한 과제로 상대팀 미국의 공격 출발점인 콘베이(DC 유나이티드)와 흑인 스트라이커 존슨(댈러스 번)에 대한 봉쇄령을 내렸다. 미국의 주장인 콘베이는 지난 2000년 미국대표팀이 멕시코와 친선경기를 벌일 당시 미국축구 사상 세번째로 어린 만 17세 171일의 나이로 출전한 천재 플레이메이커로 2001년 아르헨티나대회에 이어 이번대회가 두번째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출전이다. 스피드와 발재간,슈팅력을 두루 갖춘 그는 지난해 미국프로축구리그(MLS)에서 5골을 뽑아내는 등 골 결정력도 갖췄다.파라과이와의 1차전에서도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3-1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존슨은 박성화 감독이 “F조 4개국 스트라이커 중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개인기와 스피드가 매우 위력적이다.”며경계심을 드러낸 선수.역시 파라과이전 후반 22분 순식간에 측면을 돌파해 투톱 파트너 마이크 매기(메트로 스타스)에게 크로스패스를 올려 ‘골 오브 더 데이’를 만들어내며 물오른 공격력을 발휘했다. 비기기만 해도 최소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지만 기왕이면 미국을 꺾고 조 1위로 조별리그를 돌파한다는 전략을 세운 박성화 감독은 콘베이의 공격 지휘를 막을 방어막으로 1차 저지선에 장신의 여효진(고려대),2차 방어선에 중앙수비수 김치곤(안양)과 임유환(교토)을 세울 방침. 김치곤과 임유환의 스피드가 뛰어나지는 않지만 느린 편도 아니어서 호흡을 잘 맞춰 대처하면 효과적인 봉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대 스트라이커를 마크할 포백 수비라인에는 좌우 윙백 김치우(중앙대) 오범석(포항)을 계속 기용할 생각이고,든든한 수문장 김영광(전남)에게도 기대가 크다. 박 감독은 4일 새벽 아부다비 알 자에드 스포츠시티에서 미국전에 대비한 훈련을 실시한 뒤 “1차전 독일전 승리 이후 파라과이전에서는 느슨한 느낌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미국전에서는 본래의 팀 색깔인 끈끈한 조직력을 되찾겠다.”고 공언했다. 곽영완기자
  • 제14회 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파라과이에 0-1 분패

    20년만의 4강 복귀를 노리는 한국이 제14회 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에서 남미의 복병 파라과이에 일격을 당했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대회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14분 힐베르토 벨라스케스에게 허용한 선제골을 만회하지 못한 채 0-1로 패했다.1차전에서 한국에 0-2로 완패한 독일은 미국을 3-1로 꺾어 F조 4개팀은 나란히 1승1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은 골득실에서는 +1로 독일과 미국(이상 0) 파라과이(-1)를 따돌리고 조 1위에 나섰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지난 1979년 이 대회 조별리그 0-3 완패를 포함해 파라과이와의 역대 전적에서 1승2패로 열세에 놓였고,지난 10월 대표팀 소집 이후 이어온 무패행진도 7경기에서 멈췄다. 한국은 독일전 베스트 멤버 중 부상한 수비수 박주성과 왼쪽 미드필더 이호진 대신 각각 김치우와 남궁웅을 투입했지만 조직력이 흔들렸고,세트플레이 찬스도 살리지 못하는 등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파라과이에 결승골을 내준 것은 14분.주장 겸 세트플레이 전담키커인 에드가르 바레토가 왼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벨라스케스가 골에어리어 부근에서 방향을 살짝 트는 백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제14회 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 /양날개 빠른 침투로 내일 ‘16강 확정’ 승부수

    ‘경우의 수는 없다.’ 첫 관문인 ‘전차군단’ 독일의 높은 벽을 훌쩍 뛰어넘은 한국 청소년대표팀이 내친김에 3일 새벽 1시30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계속되는 제14회 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를 제물로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짓겠다며 투지를 불사르고 있다. 한국은 굵직한 대회때마다 거의 매번 ‘경우의 수’를 따지며 골머리를 앓은 것이 사실.4강 신화를 일궈낸 지난 1983년 멕시코대회에서도 첫판을 내준 뒤 천신만고 끝에 2라운드에 진출했다.그러나 예상을 깨고 쾌조의 스타트를 끊음에 따라 박성화 감독(그림)은 “더이상 경우의 수를 따질 필요가 없다.”며 파라과이를 꺾고 승점 6점을 확보,남은 미국전(6일) 결과에 관계없이 16강에 진출한다는 각오다.79년 일본 고베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파라과이에 0-3으로 패한 한국이 이기면 24년만의 설욕이 된다. 박 감독은 “파라과이는 처음부터 노린 상대로 철저히 준비했다.”면서 “1패를 안은 파라과이가 강하게 밀어붙일것”이라며 “소극적으로 나갈 여유가 없다.”고 밝혔다. 최전방 투톱으로는 독일전과 마찬가지로 정조국(안양)-김동현(오이타)이 출격한다.첫 경기에서 득점포를 터뜨리지 못한 정-김 투톱은 과감한 몸싸움과 쉴새없는 침투로 짜릿한 골을 직접 맛보겠다는 욕심이다.이들의 플레이가 살아나지 않으면 독일전에서 벤치를 지킨 ‘조커’ 최성국(울산)이 즉각 투입된다. 중원은 ‘왼발의 마술사’ 권집(수원)이 진두지휘하고 장신(189㎝) 여효진(고려대)이 상대 공격수들에 대한 1차 저지선을 구축하게 된다. 왼쪽 무릎 인대 부상으로 2차전 출전이 힘든 왼쪽 미드필더 이호진(성균관대)의 공백은 조원희(광주) 또는 남궁웅(수원)이 메운다.오른쪽 날개에는 독일전 쐐기골의 주인공 이종민(수원)이 나서 다시한번 무서운 돌파력을 과시하게 된다.박주성(수원)이 부상으로 빠진 포백 수비라인에는 김치우(중앙대)가 투입된다. 이에 맞서는 파라과이는 플레이메이커이자 전문키커인 에드가 바레토(19·세로 포텐도)를 축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넬손 발데스 아에도(베르더 브레멘),남미 ‘청소년 베스트 11’ 에르윈 아발로소(세로 포텐도)가 ‘삼각 공세’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178㎝·78㎏의 당당한 체격을 지닌 바레토는 경기의 흐름을 읽는 눈이 날카롭고,세트플레이와 코너킥 찬스에서 도맡아 차는 킥이 위협적이다. 여기에 미국전에서 선제골을 뽑은 훌리오 도스 산토스(세로 포텐도)와 활동 반경이 넓은 단테 로페스(마카비 하이파)가 측면에서 역습을 노릴 전망이다. 김민수기자 kimms@ ●한국 박성화 감독 1승을 거뒀지만 소극적으로 임할 여유는 없다.파라과이는 결코 약한 팀이 아니다.미국에 졌지만 실제 전력은 오히려 앞선다고 본다.미드필더 3명은 매우 뛰어나다.반면 수비는 약간 느슨한 편이다.공수 간격이 벌어지는 틈을 이용해 역습을 펼치겠다.부상 선수가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컨디션은 좋다.반드시 승리를 따내겠다.특별한 전략의 변화는 없을 것이다.청소년 경기는 흐름이 끊어지면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수비를 두껍게 하는 기본 전략을 운영하면서 찬스를 살려 나가도록 하겠다. ●파라과이 롤란도 칠라베르트 감독 한국은 매우 빠르고 잘 훈련된 팀이다.매우 힘겨운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독일과의 경기를 지켜보고 나서 정신력과 조직력이 인상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한국 선수 중에는 18번을 달고 뛰는 키 큰 스트라이커(김동현)가 강인한 플레이를 보여줬다.미국과의 1차전에서는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져 패했지만 이번 경기에 승부를 걸겠다.선수들의 컨디션은 좋고 부상자는 없다.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연합) 오광춘 특파원 ock27@sportsseoul.com
  • 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 /한국대표팀 ‘전차군단’ 독일 2-0 완파 일본도 잉글랜드에 1-0승 ‘황색돌풍’

    또다시 ‘붉은 악마’의 신화가 시작됐다. 박성화 감독이 이끈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은 3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양쪽 날개 이호진,이종민의 릴레이골에 힘입어 유럽 강호 독일을 2-0으로 완파했다.주요 국제대회 첫 경기에서 고전한 징크스를 시원하게 털어낸 한국은 2002월드컵 준결승에서 형님격인 국가대표팀이 독일에 당한 0-1 패배까지 깨끗이 설욕하며 지난 1983년 멕시코대회 이후 20년만의 4강 복귀 신호탄을 화려하게 쏘아올렸다. 파라과이를 3-1로 이긴 미국에 다득점에서 뒤져 조 2위에 오른 한국은 3일 파라과이와 2차전을 갖는다.D조의 일본도 후반 9분 터진 사카다 다이스케의 결승골로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1-0으로 무너뜨려 한국과 함께 거센 ‘황색돌풍’을 일으키며 2002월드컵 공동개최국의 자존심을 곧추세웠다. 독일과의 이날 경기는 박성화 감독의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이 빛난 한판이었다.한국은 전반 촘촘한 그물수비로 상대의 공격루트를 틀어막은 뒤 크로스로 올려 투톱 김동현과 정조국의 기습공격을 지원했다.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독일은 주포 루드비히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오른쪽 골대를 살짝 빗나가는 강력한 슈팅을 날리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한국의 포백 라인은 미드필드진과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독일의 측면 공격을 막아내 전반을 무실점으로 끝냈다.왼쪽 풀백 박주성이 전반 28분 부상으로 나가 수비 불안이 우려됐지만 교체투입된 김치우가 공백을 훌륭히 메우며 철벽 수비를 과시했다.후반 들어 한국은 전반과는 달리 공세의 고삐를 조였고,두차례 역습의 기회를 모두 골과 연결시켜 ‘대어’를 낚았다.후반 6분 이호진이 하프라인에서 넘어온 공을 받아 정면으로 파고들었고,상대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고 발끝으로 가볍게 밀어넣어 선제골을 뽑았다. 이후 수비를 더욱 강화한 한국은 후반 25분 맞은 역습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수비진영에서 빼준 공을 잡은 이종민이 하프라인에서 아크 정면까지 단독 돌파한 뒤 김진규에게 넘겼고,김진규가 달려드는 골키퍼를 피해 중앙의 이종민에게 재차 넘겨 추가골을 낚았다.독일은 투톱 크나이슬과 루드비히를 내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한국의 밀집수비와 골키퍼 김영광의 선방에 번번이 막혀 영패의 수모를 당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릴레이골 주역 ‘박성화호’의 양쪽 날개 이호진(20·성균관대)과 이종민(20·수원)이 30일 독일과의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첫 경기에서 약속이라도 한 듯 릴레이골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감독님이 저에게 기회를 주셨고,보답해서 무엇보다 기쁩니다.” 이호진은 선취골을 넣으면서 당한 부상으로 병원에 실려가면서도 특유의 강단있는 소감을 전했다.이호진은 박성화 감독이 처음부터 점찍은 ‘날개’는 아니다.발 재간과 스피드,센스를 지녔지만 지나치게 공을 끌고 다니는 데다 협력 플레이에 약했기 때문. 박 감독은 당초 이호진을 윙백으로 내보낼 생각도 했으나 포백 수비의 조직력을 고려해 원래 포지션인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찾아주었고,이 용병술은 적중했다.감독의 주문대로 이호진은전반부터 그라운드 구석구석을 헤집었고,결국 후반 6분 독일 수비수의 빗맞은 백헤딩 패스로 굴러온 공이 골키퍼와 자신의 중간 지점으로 구르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달려들어 네트를 흔들었다. 왼쪽 허벅지 근육 인대가 늘어나 남은 조별리그 2경기는 출전이 불투명해진 이호진은 “16강에 올라가면 4강 목표를 위해 몸을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후반 25분 두번째 쐐기골을 뿜어낸 오른쪽 날개 이종민도 10월 초 첫 소집 때까지만 해도 박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과감성과 투지가 모자라는 게 흠이었고,기가 많이 죽어 있었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 때 김동현(오이타)과 함께 일등공신 역할을 했지만 이후로는 실전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채 잔뜩 움츠러든 이종민은 이날 한방으로 그동안의 우울함을 말끔히 털어냈다. 서귀포고 출신으로 비교적 작은 체구(175㎝ 67㎏)에 100m를 11초8에 주파하는 준족이어서 ‘쌕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이종민은 박 감독으로부터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주문을 받고 자신감있게 그라운드에 나섰다면서 “앞으로는 골을 넣기보다 도움을 많이 주고 싶다.”고 겸손해했다.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연합) 오광춘특파원 okc27@sportsseoul.com ●승장 한국 박성화 감독 첫 경기를 이겨 기쁘다.‘선 수비 후 공격’ 작전이 성공했다.처음에는 독일의 빠른 공격에 선수들이 당황하면서 계속 코너킥을 내줘 위험했다.위기를 넘긴 전반 중반부터 정상적인 경기를 할 수 있었다.전력에서 뒤진다고 생각했는데 잘 준비한 성과가 나온 것 같다.월드컵 4강의 기적을 재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박주성과 이호진이 다쳐 전력에 차질이 있겠지만 파라과이와의 2차전에서는 다른 선수들로 적절히 대체하겠다.오늘 한국과 일본이 모두 유럽의 강호를 이겼는데,월드컵을 계기로 양국의 실력이 한 단계 올라섰음을 입증한 것이다. ●패장 독일 울리 슈티리케 감독 전반에는 플레이를 잘 했는데 두번의 결정적인 실책 때문에 패배를 자초했다.한국은 조직력이 좋고 매우 빠른 팀이다.특히 페널티지역에서 가공할 위력을 발휘했다.수비진의 큰 실수 때문에 경기를그르쳐 아쉽다.주축 선수 중 말리크 파티와 알렉산더 루드비히가 부상을 당해 다음 경기도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아부다비 오광춘특파원 이모저모 ●“지난해 월드컵을 다시 보는 것 같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홈페이지(www.fifa.com)는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꺾은 사실을 크게 보도했다.톱뉴스 사진으로는 붉은 티셔츠를 입고 한국팀을 응원하는 붉은 악마의 모습을 담았다.FIFA는 한국 청소년대표팀을 응원하는 한국팬들의 응원열기가 2002한·일월드컵 한국-독일과의 준결승전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고 전했다.이날 알 나얀 스타디움에는 현지 교민과 붉은악마 원정 응원단 등 300여명이 모여 월드컵 응원을 재현했다. ●한국은 독일전에서 공수의 핵 이호진과 박주성이 부상해 전력 손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김한성 팀 주치의는 “X레이 검진 결과 두 선수 모두 뼈에 이상은 없었다.박주성은 인대가 손상됐고 이호진은 근육 인대가 늘어났다.경과를 지켜봐야 남은 경기 출전 여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독일은 이날 경기가잘 풀리지 않자 발을 높게 쳐드는 위험한 태클로 한국의 플레이를 저지하려다 수비수 로베르트 후트 등 3명이 경고를 받았다. ●한국에 첫 골을 선사한 뒤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된 이호진은 아부다비 셰이크 칼리파 병원 스태프들로부터도 큰 인기를 모았다.의사와 간호사 등은 TV 중계를 보고 있다가 은발로 염색한 이호진이 X레이 검진을 받기 위해 병실로 들어오자 “방금 골을 넣은 선수 아니냐.”며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질렀다.일부 직원들은 기념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MBC가 한국-독일전을 사전 예고없이 지연 중계해 시청자들의 비난이 빗발쳤다.경기는 30일 새벽 1시30분에 킥오프됐지만 MBC측은 1시50분으로 예고한 뒤 정작 중계는 2시가 다 돼서야 시작했다.
  • 세계청소년(20세 이하) 축구선수권대회/조국·동현 적진을 헤집는다

    정조국(안양)-김동현(오이타) 투톱이 ‘전차군단’ 격파의 선봉에 선다. 20년 만의 4강 신화 재현을 노리는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이 30일 새벽 1시30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강호 독일과 세계청소년(20세 이하) 축구선수권대회 본선 F조 첫 경기를 갖는다.한국과 독일 청소년대표팀의 사상 첫 대결인 이번 경기는 2002한·일월드컵 준결승에서 ‘형님 대표팀’의 패배를 설욕할 기회이기도 하다. 박성화 감독은 독일과의 첫 판이 16강 진출 여부에 결정적인 변수인 점을 의식한 듯 총력전 태세를 갖췄으며,4-4-2 전형을 바탕으로 공수 조직력에 승부를 걸 생각이다. 절정의 골 감각을 뽐내고 있는 정조국-김동현 투톱은 측면과 후방의 화력 지원을 업고 독일 골문을 열어 젖힐 준비를 마쳤다.그동안 청소년팀 경기에서 정조국은 15골,김동현은 10골을 넣었다.올해만 해도 정조국이 6골,김동현이 2골을 기록중이다. 정조국은 “첫 경기를 기다렸다.반드시 내 발로 첫 골을 넣어 4강으로 가는 첫 단추를 꿰고 싶다.”며 전의를 불태웠고,김동현도 “첫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전력을 다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이들에게 알 나얀 스타디움은 ‘승리의 그라운드’이기도 하다. 지난 1월 4개국친선대회 아일랜드전에서 정조국과 김동현은 전·후반 릴레이골을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끈 경험이 있다.박 감독은 또 후반에는 부상을 털고 일어선 ‘특급 조커’ 최성국(울산)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투입해 공격 전술의 변형을 꾀한다는 복안도 세웠다.투톱 바로 뒤에는 중원사령관 권집(수원)과 체격 좋은 여효진(고려대)이 나란히 포진해 빈틈을 헤집고 공격의 활로를 연다.‘왼발의 마술사’ 권집은 특유의 컴퓨터 패스로 정조국-김동현 투톱의 발끝을 겨냥하고 장신 여효진(189㎝)은 고공 헤딩으로 킬러들에게 골 찬스를 열어준다는 전략이다. 독일의 견고한 수비 조직을 양쪽으로 뒤흔들 좌우 날개로는 ‘쌕쌕이’ 이호진(성균관대)과 이종민(수원),포백라인에는 박주성(수원) 김치곤(수원) 김진규(전남) 오범석(포항)이 포진하고 수문장으로는 ‘거미손’ 김영광(전남)이 투입된다. 이에 견줘 지난해 유럽선수권대회 준우승팀 독일은 제바스티안 나이슬(첼시)과 알렉산데르 루드비히(헤르타 베를린)가 투톱으로 나서고,오른쪽 미드필더 표트르 트로코우스키(바이에른 뮌헨)가 측면 돌파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미드필드는 크리스티안 슐츠(베르더 브레멘)가 지휘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병규기자 cbk91065@ ●박성화 한국팀 감독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고 자신감도 충만하다.짧은 기간이었지만 적응력이 빨라 많은 성과를 거뒀다.독일은 강한 팀이다.어설프게 보이는 측면도 있지만 실제 맞붙어 보면 강하다는 사실을 늘 느끼게 된다.큰 대회에서 첫 경기는 전체 판도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독일을 반드시 꺾고 4강 목표를 향해 힘차게 출발할 것이다.두껍게 수비벽을 쌓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해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게 기본적인 전략이다.기술적으로 처지는 측면이 있더라도 조직력의 강도를 높여 정면으로 돌파하겠다. ●울리 슈티리케 독일팀 감독 한국은 2개월 가까이 강도 높은 훈련을 거쳐 강한조직력을 갖춘 좋은 팀으로 알고 있다.지난 2월 한국과 웨일스의 경기를 직접 관전했는데 힘겨운 상대가 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한국이 우리를 이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최전방에 서는 장신의 투톱(정조국 김동현)과 작고 빠른 공격수(최성국)가 돋보이는 것 같다.우리는 주전 7명이 소속 리그 사정 등으로 이번에 합류하지 못한 데다 새로 선발한 4명은 거의 호흡을 맞춰 보지 못했다.경험도 부족하다.하지만 좋은 경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부다비 오광춘특파원 okc27@sportsseoul.com
  •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슬로바키아 개막전 승리

    유럽의 복병 슬로바키아가 홈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20세 이하) 개막전을 대승으로 장식했다. 슬로바키아는 28일 새벽(한국시간) UAE 아부다비 알 자에드경기장에서 벌어진 대회 A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주전들의 릴레이골로 수비와 조직력이 허술한 UAE를 4-1로 크게 이겼다.슬로바키아는 UAE·부르키나파소·파나마 등 뚜렷한 강팀이 없는 A조에서 첫 판을 낙승으로 이끌어 16강 진출을 위한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미니 월드컵’으로 불리는 이번 대회는 이날 개막전을 시작으로 다음달 20일까지 23일 동안 열전을 벌인다. 슬로바키아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장신 밀로스 브레진스키가 헤딩슛으로 포문을 연 뒤 23분 주라이 할리나르가 추가골을 넣고 후반 3분 마렉 체크가 30m짜리 대포알 슛을 꽂아 승부를 갈랐다.4만 9000여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UAE는 후반 27분 알리 웨하비가 1골을 만회했지만 종료 9분 전 필립 호로스코에게 네번째 골을 헌납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쉬어가기˙˙˙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20세 이하·28일∼12월20일)에 출전하기 위해 연중 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 입성한 한국 대표팀에 26일 때아닌 방한복이 긴급 공수됐다.대표팀이 갑자기 방한복을 요청한 것은 현지의 일교차가 심해 낮에는 전형적인 사막 기후이지만 밤에는 한국의 늦가을을 방불케 할 만큼 한기를 느끼기 때문.특히 저녁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훈련을 하게 되는데 연습을 마치고 땀에 젖은 선수들의 체온 보호를 위해서는 두꺼운 방한복이 필수적이라고.
  • 제14회 세계청소년 축구선수권대회 /‘전차 군단’ 발을 묶어라

    ‘전차군단’의 돌파를 막아라. 제14회 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에서 20년만의 4강 재현을 노리는 한국 청소년대표팀이 25일부터 본격적인 현지 적응훈련에 들어갔다. ‘박성화호’는 오는 30일 새벽 1시30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펼쳐지는 독일과의 F조 조별리그 첫 경기의 초점을 수비에 맞추고 있다.최소한 무승부를 이끌어내야만 목표를 향해 순항할 수 있는 만큼 높이와 스피드에 조직력까지 갖춘 독일 공격진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포진을 놓고 고심 중이다. 박성화 감독은 ‘잔 스텝’이 좋은 오범석(포항)과 주력이 뛰어난 박주성(수원) 등 발빠른 수비수를 축으로 190㎝의 여효진(고려대) 등 장신들을 상황에 따라 적절히 투입할 계획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독일의 주전급 선수 가운데 일부가 빠졌다는 것. 독일의 울리히 슈티리케 감독은 ‘피파닷컴(fifa.com)’에 실린 미니 인터뷰에서 “독일이 지난해 유럽청소년선수권대회 준우승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권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일축하고,“현실적으로 성적을 생각해야 한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슈티리케 감독은 독일 축구를 이끌 차세대 수비수로 꼽혀온 모리츠 폴츠(풀햄)를 비롯해 미케 한케(샬케04),필리프 람(슈투트가르트),샤카 리터(프라이부르크) 등이 소속 팀과의 문제와 부상 등 복잡한 사정으로 제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슈티리케 감독은 168㎝의 단신 미드필더로 천재적인 볼 키핑력과 패싱력을 지닌 표트르 트로코스키(바이에른 뮌헨)와 알렉산더 루드비히(헤르타 베를린)를 공격의 축으로 내세우고,2∼3명의 포워드를 상황에 따라 투입하는 변칙작전을 구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슈티리케 감독은 “한국은 지난달 15일부터 조직적으로 훈련해온 팀”이라며 총력전을 펼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UAE 청소년축구선수권 28일 개막/‘어게인 1983’

    ‘박종환 사단’과 ‘히딩크호’의 4강 신화를 재현한다. 오는 2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수도 아부다비 등 4곳에서 펼쳐지는 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할 한국대표팀이 ‘Again 1983’을 내걸고 축구화 끈을 바짝 조여맸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대표팀의 목표는 지난 83년 ‘박종환 사단’이 멕시코대회에서 일궈낸 4강 재현.물론 2002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국가대표팀이 이룬 4강 신화도 목표 설정에 영향을 줬다. ●조2위 들어야 16강 안심 하지만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녹록지 않다.지역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개국이 4개팀씩 6개조로 나뉘어 16강을 가리는 조별리그부터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만났다. 각조 2위까지 12개 팀과 3위팀 가운데 4개팀이 와일드카드로 16강전에 진출하게 되는 이번 대회에서 F조에 속한 한국의 상대는 유럽과 남미,북중미의 강호인 독일 파라과이 미국 .어느 팀 하나 만만히 볼 수 없다. 오는 30일 새벽 1시30분 아부다비에서 맞붙는 독일이 가장 힘겨운 상대로 꼽히는 가운데 파라과이(12월3일) 미국(12월6일)은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분데스리가 최고 명문인 바이에른 뮌헨 소속 4명이 주축을 이룬 독일은 수비의 핵 모리츠 폴츠가 빠졌지만,천재 미드필더 표트르 트로코스키(바이에른 뮌헨)와 전방 공격수 알렉산더 루드비히(헤르타 베를린) 등이 한국 문전을 위협할 것으로 점쳐진다. 파라과이는 미드필더 에드가 바레토(세로 포르텐도)가 공격을 지휘하고 남미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린 에르윈 아발로스(세로 포르텐도)와 단테 로페스(마카비 하이파)가 ‘킬러’로 나설 전망이다. 미국은 14세의 ‘축구신동’ 프레디 아두(베데스다 인터내셔널)가 막판에 합류한 가운데 미국 축구사상 역대 세번째로 어린 17세6개월에 성인 대표팀에 탑승했던 플레이메이커 보비 콘비(DC 유나이티드)가 공격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화 감독은 우승후보로까지 꼽히는 독일전에서는 안정적인 수비 운영으로 최소한 무승부를 이끌어내 첫 승점을 딴 뒤 파라과이와의2차전을 잡아 16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마지막 미국전은 부담없이 치른다는 조별리그 돌파 전략을 세웠다.최소한 조 2위로는 16강전에 올라야 다른 조 1위를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조 3위로 떨어지면 각조 3위 6개팀이 승점과 골득실을 따져야 하기 때문에 16강 진출 자체를 장담할 수 없는 데다 운 좋게 16강에 오르더라도 다른 조 1위와 맞붙게 돼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포백수비 안정… 골 결정력이 관건 지난달 10일 소집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한달 이상 맹훈련을 했고,지난 4∼8일 본선 진출팀을 초청해 리허설 성격으로 치른 수원컵에서 1승2무로 우승까지 차지해 자신감은 크다. 이 과정에서 박성화 감독은 한국축구가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스리백 대신 현대축구의 대세인 포백을 채택,큰 효과를 봤다.본선에서도 포백의 핵으로는 김치우(중앙대) 김치곤(안양) 김진규(전남) 박주성(수원)이 나서고,일본에서 활약하는 임유환(교토)이 가세할 전망.비교적 안정된 수비라인이라는 게 박 감독의 평가다. 문제는 여전히 들쭉날쭉한골 결정력.지난달 10일부터 한달간 조직력을 가다듬었지만 공격진은 프로축구 일정과 최성국(울산)의 부상 등으로 한번도 베스트를 가동해본 적이 없다. 박 감독은 정조국(안양) 김동현(오이타)을 투톱으로 세우고 최성국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돌리거나,정조국-최성국,김동현-최성국을 원톱과 섀도 스트라이커로 각각 기용하는 것 등 두 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17일 이집트로 출국한 한국 대표팀은 22일 이집트와의 마지막 평가전을 득점없이 비겼으며,23일 격전지인 아부다비에 입성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 ■청소년대회서 배출한 슈퍼스타 지난 1977년 아프리카 튀니지에서 첫 대회를 치른 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는 그동안 ‘미니월드컵’으로 불리며 수많은 슈퍼스타를 배출했다.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하비에르 사비올라(아르헨티나) 등이 대표적인 선수.이 가운데서도 가장 돋보이는 스타는 79년 일본대회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끈 마라도나.마라도나는 당시 현란한 발 재간과 고감도 골 감각을 뽐내며 6골을 터뜨려 전세계 팬들로부터 ‘축구신동’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82스페인월드컵에 출전한 뒤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 선수생활을 하다 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 우승컵을 안겼다.90년에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를 준우승으로 이끈 뒤 94년 미국 월드컵 때까지 월드컵무대에만 네 차례나 출전하며 명성을 쌓았다. 피구도 이 대회를 통해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했다.육상선수 출신인 피구는 87년 16세 이하 유럽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 주역으로 활약하며 일찌감치 각광을 받은 뒤 91년 세계청소년(20세 이하)대회 우승을 이끌어 전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2001년 대회에서는 사비올라가 아르헨티나를 챔피언으로 이끌면서 역대 최다골인 11골로 골든슈와 골든볼을 휩쓸어 일약 월드스타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24개국의 ‘킬러’들이 저마다 스타 탄생을 벼르고 있다.특히 남미선수권에서 8골을 몰아 넣은 아르헨티나의 ‘작은 황소(토리토)’ 페르난도 카베나기,패싱력이 돋보이는 스페인의 주장 안드레 이니에스타,스피드와 슈팅력을 겸비한 브라질의 다니엘 등이 눈길을 끈다. 곽영완 기자
  • ‘멕시코 4강신화’ 한번 더/박성화호, UAE 청소년축구선수권 장도올라

    “멕시코 4강신화 20년 만에 재현한다.” 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개막하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20세 이하)에 출전할 한국대표팀(감독 박성화·사진)이 17일 출국했다.빗장뼈 골절에서 회복한 최성국(울산)이 막판 합류,정예 멤버를 꾸린 한국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5일간 현지 적응을 겸한 실전훈련을 갖고,22일 본선 D조에 속한 이집트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23일 격전지인 아부다비에 입성한다. 지난 83년 멕시코대회 이후 20년 만의 4강을 목표로 내세운 한국이지만 8강 진출을 위한 조별 리그는 그야말로 ‘가시밭길’이다.승점 5∼6점 이상은 거둬야 최소한 조 2위로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그러나 같은 F조의 독일 파라과이 미국은 결코 만만찮은 팀들. 특히 30일 처음 맞붙을 독일은 지난해 노르웨이에서 열린 19세 이하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스페인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강호. 한국은 독일전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최소한 무승부를 이끌어내 첫 승점을 따낸다는 전략.이후 다음달 3일 파라과이와의 2차전은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 16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6일 마지막 미국전에서 확실한 쐐기를 박아 16강 티켓을 움겨쥔다는 계산이다. 지난달 10일 소집된 한국은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한 달 이상 담금질을 해 왔고,지난 4∼8일 본선 진출팀들을 초청해 치른 수원컵대회에서 1승2무로 우승하며 실전감각을 조율했다.올해 가진 평가전에서 5승5무1패로 비교적 좋은 성적을 낸 것도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박성화 감독은 “첫 판 독일과의 경기가 가장 어렵겠지만 조직력을 앞세워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후세인 육성추정 테이프 아랍 위성TV 통해 방영

    |아부다비 카이로 외신|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육성 테이프가 17일(현지시간) 또다시 아랍 위성 TV의 전파를 탔다.이날 두바이 위성채널 알 아라비야 TV를 통해 공개된 테이프에서 사담 후세인은 미국을 향해 “우리는 너희(미국)가 어떤 조건없이 가능한 한 빨리 군대를 철수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라크를 떠나라고 요구했다. 테이프에서 음성의 주인공은 이어 “무자헤딘(회교전사)들이여,적들의 숨통을 더욱 조이고 공격을 높여달라.”고 촉구했다.
  • 후세인의 ‘입’ 사하프 TV에

    |두바이 AFP 연합|모하메드 사이드 알 사하프(사진) 이라크 전(前) 공보장관이 26일 두바이의 2개 TV 방송에 전격 출연,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의 행방에 대해 “모른다.”고 답하고,자신은 미군에 자수한 뒤 풀려났다고 밝혔다. 두바이의 알 아라비야 TV는 지난 4월9일 사담 정권 몰락 후 자취를 감춘 사하프 전 장관과의 인터뷰를 이날 5분간 방영했다. 그가 공개적으로 등장한 것은 이라크정권 몰락 후 처음이며,곧 이어 아부다비 TV도 사하프장관과의 인터뷰를 5분간 방영했다. 사하프는 이라크 몰락과 사담의 축출에 이르는 모든 사건들을 기록하고 말할 때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밝히고,미래에 그의 경험들을 책으로 남길 생각이 있음을 시사했다.
  • 이라크 복구사업 외교협력 요청

    윤진식(尹鎭植) 산업자원부 장관은 중동 4개국 순방기간중인 4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아부다비 수전력청장 등 UAE의 정·관계 인사들을 만나 우리나라의 이라크 복구사업 참여에 대한 외교협력 등을 당부했다.
  • “원유감산등 모든 시나리오 논의”/ OPEC 24일 임시회의

    |도하·아부다비 AFP 연합|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오는 24일 임시회의를 열어 유가 안정화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압둘라 하마드 빈 알 아티야흐 OPEC 의장은 15일 AP통신과의 회견에서 회원국들이 이번 회의에서 유가 안정을 위한 모든 시나리오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OPEC의 감산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한편 이란의 비잔 남다르 잔게네흐 석유장관은 현재 하루 360만∼370만배럴로 OPEC 전체 산유량의 14%인 이란의 쿼터 수준이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국제유가는 이라크전을 앞두고 지난 2월27일 배럴당 40달러선에 육박하는 등 폭등세를 보이다가 최근 배럴당 25달러 안팎으로 급락했다.OPEC이 자체 설정한 유가밴드(상하한 가격대)의 최저선은 배럴당 22달러다.
  • 무너진 후세인 / 바그다드 구호물품까지 약탈

    이라크전은 끝을 향해 치닫고 있지만 바그다드를 비롯한 이라크 도시 곳곳에서 약탈과 방화,암살 등 무법과 무질서가 계속되고 있다. 번화가에서 약탈이 발생한 바그다드에서는 11일 상점 주인과 약탈자간의 총격이 발생,수명이 부상하기도 했다.또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에서는 약탈과정에서 수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고 키르쿠크시 주지사가 밝혔다.모술에서는 은행을 습격,현금을 훔쳐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부다비TV에 방송되기도 했다. ●시아파 성직자 2명 피살 이에 앞서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서 10일 아야툴라 압둘 마지드 알 코에이 등 2명의 시아파 성직자가 피살됐다.친미 성향의 알 코에이가 친 후세인파인 하이데르 알 카다르와 만나던 중 성난 군중에 의해 피살된 사건은 앞으로 이라크가 겪을 사회혼란과 폭력사태를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번화가와 정부청사로 시작된 약탈은 병원과 국제구호기관,외국공관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9일 구호물품을 운송하던 캐나다 출신 직원이 총격을 받아 사망한 후 안전 문제를 이유로 구호 활동을 중단했다.‘국경없는 의사회’도 구호 활동 중단을 발표했다.부상자 치료를 위한 의약품이 부족한 작은 병원들은 약탈을 피해 문을 닫고,문을 열고 있는 큰 병원들에는 약탈자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부상자들이 병원을 찾는 것을 피하고 있다. 미군은 10일 약탈 행위 단속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후세인 추종세력들의 산발적 저항이 계속되고 자살폭탄 공격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미군은 치안 유지에까지 신경쓰지 못하고 있다. 유세진기자·바그다드 외신 yujin@
  • 무너진 후세인 / 아랍언론 “이라크인들 기가 막혀”

    이라크에 동정적 시선을 보내온 아랍 언론들은 바그다드 함락에 기뻐하는 이라크 국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믿을 수 없다며 허탈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의 마헤르 압둘라 기자는 9일 “오늘 벌어진 이런 기상천외한 광경은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상상조차 못한 일”이라며 “아무도 이 일은 꿈에서조차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며 누군가에게 이 사실을 전해들었다면 나는 분명 그 말을 믿지 않았을 것”이라고 심정을 밝혔다. 미국을 지지해 아랍권의 거센 비난을 받았던 쿠웨이트의 한 방송 진행자도 “바그다드에 진격한 미·영 연합군에 보낸 이라크인들의 감사와 환호는 후세인을 지지했던 아랍권을 욕보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 TV의 한 앵커는 이날 저녁 방송에서 ‘우리는 여러분과 이라크 국민들이 전쟁없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는 자막을 더이상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강한 배신감을 드러냈다.레바논의 알 하얏 LBC 위성방송은 인간방패를 자원했던 한 영국 여성을 인터뷰한 내용을 방송했다.그녀는 후세인 정권이 이토록 빨리 붕괴한 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으며 이라크는 연합군이 도착하기 전까지 자유로웠다고 말했다. 또 이집트의 알 곰후리아 신문은 10일자 초판에서 “사담은 이라크와 아랍인들을 기만했으며 바그다드는 수초만에 무너졌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한편 이란의 보수 언론들은 바그다드가 너무나도 쉽게 연합군에 넘어가자 ‘의심스러운 함락’이라며 사담 후세인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간의 뒷거래를 의심하기도 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뉴스플러스 / 아랍권 분노 폭발하나

    바그다드 시가전이 본격화되면서 민간인 희생자가 속출하자 아랍권들의 반전·반미 분위기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알 자지라와 아부다비 위성TV 등 아랍 언론들의 피해가 발생하고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 공습까지 단행하자 이슬람 교도들은 물론 아랍권 지도자들조차 반미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정치지도자들 反美대열 합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9일 미국에 맞선 이라크인들의 투쟁을 칭찬하면서 “이번 전쟁은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많은 이슬람교도들이 있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각료들은 이번 전쟁이 “전 세계에 종교적 호전성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8일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라크측 희생자가 늘어나고 이라크 문명이 파괴되는 비극적 상황을 멈추기 위해 평화적 해결이 필요하다.”며 미·영 연합군측을 비난했다. 그동안 침묵을 지켜온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도 이날 처음으로민간인 희생을 강력 비난하며 반전 목소리를 냈다.인도주의 활동을 활발히 벌여온 요르단의 누르 왕비도 영국 BBC방송과의 회견에서 “한 여성이자 어머니,그리고 인간으로서 나는 이라크 남성과 여성,어린이들에 대한 충격으로 고통받았다.”고 말했다. ●‘침묵' 요르단 국왕도 반전 목소리 아랍권 국회는 미국에 대한 적대감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이란 국회 대변인은 이번 전쟁이 “시온주의 국가(이스라엘)를 지지하고 미군 장교를 이라크 지도자로 만들기 위한 전쟁”이라며 “이같은 행동은 이 지역의 불안정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랍 언론들도 이라크 민간인의 희생을 중점 보도,아랍권의 분노에 기름을 붓고 있다. 이집트의 일간 알 아크바는 9일자 1면에 눈이 가려진 두 명의 이라크군 포로 사진을 싣고 이들이 미군에 의해 거칠게 다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알제리의 엘 카바르 신문은 1면에 이번 전쟁에서 다치거나 죽은 5명의 아이들 사진을 싣고 민간인 희생을 부각시켰다.또 “바그다드의 500만 시민이 멸종될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영자지 아랍뉴스는 9일자 칼럼을 통해 이번 전쟁 이후 세계는 미국이 원하는 대로 될 것이라며,미국이 ‘경제적 착취와 식민지 확장을 위해’ 민주주의를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한편 바그다드에서 생방송을 해왔던 알 자지라 TV는 미군의 사무실 폭격으로,아부다비 TV는 사무실 앞에 진을 치고 있는 미군 탱크로 실황중계가 불가능하다고 9일 각각 밝혔다.이들은 미군이 고의적으로 자신들의 취재를 방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부시의 전쟁/아랍 위성방송, CNN독주 쐐기... 아랍 눈으로 전쟁 보도 反美성전 분위기 한몫

    ‘미국의 시각이 아닌 아랍의 시각으로 이라크 전쟁을 보도한다.’ 이번 이라크전에서 아랍권 매체들의 독자적인 보도가 안방으로 전파를 타면서 전쟁 보도 판도가 지난 걸프전 때와 크게 달라졌다.특히 알자리라·알아라비아·아부다비 TV 등 아랍계 위성방송들의 맹활약은 1991년 걸프전쟁에서 ‘전쟁 생중계’로 주가를 올렸던 미국 CNN방송의 독주에 쐐기를 박았다. ●CNN 명성 퇴조 지난 걸프전에서 유일하게 폭격장면을 생방송한 CNN은 이번 이라크전에 대비해 3000만달러라는 엄청난 예산과 250명의 인력을 투입했다.CNN은 연합군 20개 부대에 종군기자를 대거파견해 시시각각 전황을 안방 시청자들에게 전달했지만 개전 이틀째인 21일 이라크 정부로부터 바그다드에서 축출되는 수난을 당했다.‘미국 위주의 일방적인 보도’를 이라크정부가 달가워할 리 없었다. 반면 알자지라 등 아랍계 위성방송들은 이라크내 현장 화면을 제공하면서 성가를 올리고 있다.특히 알자지라는 현장접근의 절대적인 우위 속에 미군 포로들의 모습을 독점보도함으로써 CNN의 독주에 일격을 가했다. 카이로대학 방송저널리즘 연구소 압둘라 슐레이퍼 교수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91년에는 아랍계 방송이 없었기 때문에 CNN의 독점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아랍계 방송들이 아랍민족의 대변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정보의 미국 편향도 자연스럽게 해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미·반전 분위기 가열에 일조 카타르에 본사를 둔 아랍계 위성방송 ‘알자지라’,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아부다비 텔레비전’과 ‘알 아라비아’가 아랍 방송의 대표 주자들이다.이들 3개 위성방송 채널의 가입자 수는 정확하게 집계가 안되지만 대략 1억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 방송들은 미군 측으로부터 전장 접근제한을 받고 있는 서방기자들과 달리 이라크 쪽에서 전장에 다가가 전황을 상세히 전하면서 반미 성전(聖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한몫하고 있다. 가장 선두에 선 방송은 알자지라.이 방송은 지난 23일 미군 포로 및 전사자 등 논란 많은 장면들을 여과없이 방영함으로써 전황을 중심으로 하던 세계 언론보도의 흐름을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96년 창설된 이 방송은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에 의한 9·11테러 이후 오사마 빈라덴과의 회견을 처음 방영하면서 서방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다각화된 보도전쟁 이번 전쟁에는 CNN만이 유일하게 폭격장면을 생방송한 지난 91년의 걸프전과 달리 전세계 많은 국가들의 언론사 종군기자들이 참여하고 있다.세계 각국의 종군 기자들이 이라크전 취재에 나서면서 보도 기조는 단순한 전황보도보다는 미국의 일방적인 전쟁 수행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강조하는 관점의 기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영국 언론마저 보도 과정에서 날카로운 톤을 유지하고 있다.영국 BBC는 이번 전쟁에 200명의 직원을 파견한 데 이어 알자지라 방송과 방송화면을 공유하는 협정을 맺었으며,미국 TV사들이 이미 떠났거나 쫓겨난 바그다드에 특파원들을 유지하면서 미국 의존도를 벗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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