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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임박한 강제동원 판결 집행, 당사자가 풀어야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1억원을 배상하라는 2018년 10월 30일 대법원 판결의 강제집행이 8월 4일부터 가능해진다. 원고 측은 피고인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 일본 본사까지 찾아가 면담을 요청했으나 번번이 문전박대를 겪는 등 배상을 거부당하자 ‘당사자 화해’를 위한 압박 수단으로 일본제철의 국내 자산 압류와 매각을 통한 배상의 강제집행을 법원에 신청했다. 강제동원 원고와 대리인은 현금화가 임박한 현재도 ‘일본 기업의 자산 매각이라는 최악의 방법이 아닌 징용돼 노동한 피해자와 이들에게 노동을 시킨 가해자가 화해함으로써 강제동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마지막 호소를 하고 있다. 법원 또한 이런 피고 측 생각을 받아들여 일본제철 본사에 보내는 공시송달을 일본 외무성이 거부한 뒤 강제집행 절차를 조속히 밟을 수 있었음에도 집행 시기를 늦춰 왔다. 하지만 일본 기업이 21개월간 판결을 이행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현금화는 불가피해졌다. 일본제철이 판결 이행에 소극적인 것은 아베 신조 정부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에 따라 강제동원과 관련한 개인 청구권은 소멸됐다면서 기업들에 배상하지 말라는 가이드라인을 설정한 탓이다. 일본 정부가 개인의 대일 청구권은 살아 있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을 묵살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7월 반도체 핵심 3개 부품의 대한국 수출규제, 8월 수출우대국(화이트리스트) 제외라는 ‘한국 길들이기식’ 선행 보복을 가했다. 최근에는 현금화가 실행되면 금융 제재 등 2차 보복을 하겠다는 협박을 일본 언론을 통해 서슴지 않는 형편이다. 한국 정부가 판결 집행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법부 판단에 정부가 개입할 수 없다고 몇 차례나 강조했다. 그래서 한일 기업이 기금을 조성해 문제를 풀자는 ‘1+1안’을 제시했으나 일본은 거부했다. 코로나19 대응 미숙으로 지지율이 하락한 아베 정권이 반전을 꾀하기 위해 강공으로 나올 공산이 크다. 개인과 기업 간 민사소송에 일본 정부의 개입도 어불성설이지만 추가보복까지 준비한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일본제철과 포스코가 합작해 설립한 PNR의 자산 매각이 이뤄지면 포스코가 인수할 것을 검토한다고 한다. 포스코는 일본제철의 주주로서 지금이라도 일본제철에 배상 등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해야 한다. 당사자끼리 푸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피해자도 원치 않는 현금화로 발생하는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일본 정부와 일본제철이 져야 한다. 정부는 일본이 2차 보복을 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대응책을 마련하기를 바란다.
  • “집콕” vs “워케이션”… 日, 방역지침도 혼선

    “집콕” vs “워케이션”… 日, 방역지침도 혼선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정부의 난맥상이 점입가경이다. A장관은 바이러스의 급격한 재확산 국면에서 최대한 집에 있을 것을 요청하고, B장관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여행에 나설 것을 호소한다. 코로나19 대응 주무장관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재택근무 비율 70% 확대 및 시차출근제 유지, 대규모 회의 및 회식 자제 등을 기업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재택근무 비율은 긴급사태 선언 때 최고 80% 선까지 올라갔지만, 지난 5월 긴급사태 해제 이후 빠르게 낮아져 현재는 30% 선으로 내려왔다. 이에 최대 통신회사 NTT는 전 직원 재택근무 비율을 현행 50%에서 70%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히타치도 주 1~2일만 출근하는 제도를 오는 9월 말까지 2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 2인자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7일 열린 관광전략회의에서 “여행과 근로의 새로운 방식으로 ‘워케이션’의 보급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워케이션은 ‘일’과 ‘휴가’를 합성한 말로 리조트 등지에서 여가를 즐기며 업무를 보는 것을 말한다. 위기에 놓인 관광업계를 지원하겠다는 의도이지만 정부가 재택근무 확대를 호소할 정도로 악화된 코로나19 감염 상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일본 내 감염자는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주요 인구밀집지역 대부분에서 역대 최다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는 지난 22일 여행비용의 50%를 국고에서 보조해 주는 관광 활성화 캠페인 ‘고투(GoTo) 트래블’ 사업을 무리하게 강행한 데 이어 ‘고투 이트’(외식비 지원), ‘고투 이벤트’(문화생활비 지원) 등 경제 활성화 사업을 순차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국민적 비판이 집중됐던 ‘아베노마스크’(모든 가정에 천마스크 2장씩 배포)와 동일한 마스크를 보육원, 요양시설 등에 추가로 8000만장 배포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저널리스트 오타니 아키히로는 “아무도 쓰려 하지 않는 마스크를 보급하기보다는 그 돈을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 능력 확충에 돌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소녀상 앞 무릎 꿇은 남성 조형물…日 “한일 관계 결정적 영향” 반발

    소녀상 앞 무릎 꿇은 남성 조형물…日 “한일 관계 결정적 영향” 반발

    일본 정부가 한국의 한 식물원에 이른바 ‘아베 사죄상’이 설치된 것과 관련해 “만일 보도가 사실이라면 한일 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고 28일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사실 여부는 아직 확인하지 않았지만, 그런 것은 국제의례상 허용되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지난 25일 한국자생식물원(강원 평창)은 ‘영원한 속죄’라는 이름의 조형물을 만들어 오는 8월 10일 제막식을 한다고 밝혔다. 이 조형물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상징하는 인물이 위안부 소녀상 앞에 무릎 꿇고 머리 숙여 사죄하는 형상을 하고 있다. 스가 장관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입장에 대해 “한국 측에 대해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확인한 2015년 일한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계속 강하게 요구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국제사회에 국제 예양이라는 게 있다”며 “어느 나라건 외국 지도급 인사에 대해 그런 국제 예양을 고려하는 것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 예양(international comity)은 국제법은 아니지만, 국가 간 우호 관계 유지를 위해 관례로 하는 예의, 호의로 상대국 원수에 대한 경칭 사용과 예우 등을 포함한다. 민간 차원에서 만든 조형물이 외교 갈등으로 비화하자 식물원 측은 예정됐던 제막식을 취소했다. 김창렬 한국자생식물원 원장은 교도통신에 “아베 총리를 특정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사죄하는 입장에 있는 모든 남성을 상징한 것”이라며 “소녀의 아버지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비를 들여 만든 식물원의 조형물로 정치적 목적은 없다”며 “‘아베 총리도 조형물의 남성처럼 사죄하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말한 것이 오해를 불러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교도 통신은 “일본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온라인상에서 조형물을 둘러싸고 “한국인의 격을 떨어뜨리는 부끄러운 행동”이라는 주장과 “개인 표현의 자유를 논란으로 만드는 것이 더 문제”라고 주장이 맞서는 등 찬반논쟁이 뜨거웠다. 2016년 제작된 ‘영원한 속죄’는 식물원 내 잔디밭에 전시 중이며,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포토] 소녀상에 무릎 꿇은 아베?

    [포토] 소녀상에 무릎 꿇은 아베?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한국자생식물원 내에 건립된 조형물 ‘영원한 속죄’의 모습. 사비로 조형물을 제작한 김창렬 원장은 조형물 속 남성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특정한 것은 아니라고 28일 설명했다. 힌편 일본 정부는 이날 이른바 ‘아베 사죄상’에 대해 “만일 보도가 사실이라면 한일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논평했다. 2020.7.28 연합뉴스
  • 목소리 높이는 日아베의 측근들…차기 총리 욕심에 계파내 갈등 심화

    목소리 높이는 日아베의 측근들…차기 총리 욕심에 계파내 갈등 심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후임자를 뜻하는 이른바 ‘포스트 아베’ 자리를 놓고 정작 아베 총리가 속한 자민당 내 파벌에서 갈등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28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를 비롯해 의원 97명이 속한 자민당 내 최대 파벌 ‘호소다파’는 영수인 호소다 히로유키 의원을 중심으로 아베 총리와 가까운 ‘기시다파’의 영수 기시다 후미오 정무조사회장을 차기 총재(총리)로 옹립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하지만, 당권에 의욕을 보이는 아베 총리 측근 인사들이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나다 도모미 간사장대행은 지난 5일 한 방송에서 “여성의 눈높이에서 정책을 말하는 것이 절대로 필요하다. 추천인 20명을 모으는 것이 간단한 일은 아니지만 노력하겠다”며 총재 선거 출마에 의욕을 나타냈다. 아베 총리가 적극적으로 키운 정치인의 대표격인 이나다 간사장대행은 지난 봄부터 여성 정책을 중심으로 다른 파벌 의원들과 돈독한 관계 구축에 나서는 등 포스트 아베를 향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역시 아베 총리의 측근인 시모무라 하쿠분 선거대책위원장도 “최대 파벌이 부전패를 당하는 것은 이상하다. 파벌은 총재 후보를 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며 강한 입후보 의사를 밝히고 있다.호소다파에서는 2000년 이후 모리 요시로(2000년 4월∼2001년 4월), 고이즈미 준이치로(2001년 4월∼2006년 9월), 후쿠다 야스오(2007년 9월∼2008년 9월), 아베 신조(1차 집권기 2006년 9월∼2007년 9월, 2차 집권기 2012년 12월∼현재) 등 4명이 총리에 올랐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폭넓은 당내 지지를 이끌어낼 만한 인물은 호소다파 안에 없다는 게 안팎의 중평이다. “포스트 아베는 다른 파벌에 양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는 이유다. 아베 총리가 자신의 1993년 중의원 입성 동기인 기시다 정조회장에게 자신의 뒤를 이어받기를 원하고 있기도 하다. 호소다 의원은 이나다 간사장대행 등의 행동에 대해 우려를 보내고 있다. 당권 예비후보들의 전체 흐름을 거스르는 독자적 행동 조짐에 호소다파 내에서는 분열이나 세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파벌 관계자는 “이나다 간사장대행 등이 전체 결정에 따랐으면 한다”며 “소속 의원들에게 행동 통일을 요구할 생각이지만 제대로 될지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호소다파와 긴밀한 제휴 관계에 있는 ‘아소파’의 중견의원은 “당내 최대 계파가 공고히 단결하지 않으면 다른 계파에 주도권을 빼았기게 된다”고 했다. 자민당에는 현재 7개의 파벌이 세력균형을 이루고 있다. 규모는 소속의원 97명의 호소다파를 필두로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이끄는 아소파, 다케시타파, 기시다파, 니카이파, 이시바파, 이시하라파의 순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정부 ‘아베노마스크’ 8000만장 추가 배포…국민들 안쓴다는데도

    日정부 ‘아베노마스크’ 8000만장 추가 배포…국민들 안쓴다는데도

    거즈를 여러 장 덧대 만든 마스크를 각 가정에 일률적으로 2장씩 나눠주는 ‘아베노마스크’는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일본 정부가 보여온 난맥상의 상징으로 국민들에 각인돼 있다. 이 마스크는 바이러스 여과율이 턱없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크기가 너무 작아서 입과 코를 동시에게 가리기 힘든 데다 착용한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보여 아베 신조 총리를 제외하고는 일본의 각료들조차 쓰지 않았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가 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추가로 배포를 계획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사히신문은 28일 “일본 정부가 천마스크 8000만장을 보육원, 유치원, 장애인시설, 요양시설 등에 9월 말까지 추가 배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전국 모든 가구에 배포하는 오리지널 아베노마스크 사업과는 궤를 달리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렸던 기존 천마스크의 소재와 모양이 동일하다. 아사히는 “전 가정에 대한 천마스크 배포는 이마 6월에 종료됐고, 마스크 판매점의 물량부족도 해소된 지 오래“라면서 추가로 8000만장을 유치원 등에 배포하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도카이 지역의 한 보육원 원장은 정부의 천마스크 추가 배포에 대해 “그동안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또 왜 그러나 하는 느낌이 든다”며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비축은 하겠지만, 지금 시점에 쓸 일은 없다. 필요하다면 좀더 호흡하기 쉬운 마스크를 선택할 것”이라며 정부의 계획에 당혹감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일본 후생노동성 담당자는 아사히에 “마스크가 아직 충분히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정부의 천마스크 배포는 수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변했다. 변화한 상황에 아랑곳없이 몇달 전과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소녀상에 무릎 꿇는 아베 조형물…어떻게 생각하세요?”

    “소녀상에 무릎 꿇는 아베 조형물…어떻게 생각하세요?”

    “한일 새로운 불씨” 日 언론들 보도 일본 언론들이 한국자생식물원에 설치되는 ‘소녀상 앞에 무릎 꿇은 아베 신조 총리’ 조형물에 대해 보도하고 한일 간 새로운 불씨가 될 것으로 봤다. 지지통신은 27일(현지시간) 한국 언론을 인용하며 강원도 평창에 한국자생식물원이 일본군 위안부를 상징하는 소녀상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아베 총리의 동상을 제작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 조형물의 제목이 ‘영원한 속죄’라고 전하고, 서울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과는 다른 조각가가 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 인터넷 상에서도 일본 대사관 앞에 설치하자는 찬성 의견과 일본의 한국 반감을 부추기는게 아니냐는 반대 의견으로 여론이 나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강제징용 문제 등 한일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조형물이) 공개된다면 양국 간 새로운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도통신도 한국 언론을 인용해 해당 조형물 소식을 전했다. 통신은 김창렬 한국자생식물원 원장이 해당 조형물에 대해 “아베 총리를 특정해 만든 것은 아니다. 사죄하는 입장에 있는 모든 남성을 상징한 것이다. 소녀의 아버지일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한국 언론에는 해당 조형물을 아베로 상징해 조성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케이 신문도 한국자생식물원에 소녀상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아베 총리의 조형물이 제작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김창렬 원장을 인용해 무릎을 꿇은 쪽이 아베 총리를 상징한다고 주목했다. 한편 한국자생식물원은 지난 25일 강원도 오대산 기슭에 조성한 ‘영원한 속죄’(A heartfelt apology·永遠の贖罪)라는 이름의 조형물을 오는 8월10일 제막식을 열고 일반인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조각가 왕광현씨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합당하게 받았어야 할 속죄를 작품으로라도 표현해 민족정신을 고양하고, 일본에게는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진심 어린 사죄와 새로운 일본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소개했다. 조형물을 사비로 조성한 한국자생식물원 김창렬 원장은 “국내·외에 있는 소녀상들을 비난하고 조롱하거나, 훼손하는 실태를 보면서 단순히 입장을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속죄 대상을 확실하게 형상할 필요가 있어 소녀상의 대상을 아베로 상징해 조성했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일본 또 700명대 신규 확진…긴급사태 선 긋는 아베 정부(종합)

    일본 또 700명대 신규 확진…긴급사태 선 긋는 아베 정부(종합)

    일본에서 연일 700~900명대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사실상 2차 확산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일본 공영방송 NHK 집계에 따르면 25일 전국에서 확인된 신규 감염자는 도쿄도 295명, 오사카부 132명, 아이치현 78명을 포함해 총 786명(오후 10시 기준)으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2일(795명) 이후 나흘째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700명대 이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920명까지 신규 확진자 수가 치솟았다. 수도 도쿄에서는 지난 21일 이후 5일째 200명을 넘기고 있다. 지난 일주일간 도쿄의 신규 확진자 수는 1752명이 늘어나 하루 평균 250명꼴로 증가했다. 지금까지 도쿄의 누적 확진자 수는 1만 975명이다. 일본 전체 누적 확진자 수는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확진자(712명)를 포함해 3만 526명을 기록하며 이날 3만명대를 훌쩍 넘어섰다. 이날 사망자 2명이 발생하면서 누적 사망자 수는 총 1009명이 됐다. 이처럼 사실상 감염 제2파가 시작됐지만 일본 정부는 사회·경제 활동을 억제하는 ‘긴급사태’ 선포에 선을 긋고 있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을 이끄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매우 높은 수준에서 감염자 수가 움직이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긴급사태 선언 가능성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아베 신조 총리도 전날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확실히 감염자 수가 늘어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긴급사태로 대응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주일미군 기지에서도 감염이 확산 중이다. 오키나와현은 이날 후텐마기지와 캠프 한센 등 주일미군 시설에서 64명의 감염자가 새로 확인됐다는 연락을 미군 측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주일미군 내 하루 확진자 수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지금까지 오키나와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군 관계자는 총 229명이 되면서 오키나와 주민 확진자 수(186명)를 넘어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일본 코로나 누적 확진 3만명 육박…아베 “긴급사태 선언할 상황 아냐”

    일본 코로나 누적 확진 3만명 육박…아베 “긴급사태 선언할 상황 아냐”

    일본에서 24일 하루에만 72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확인됐다고 NHK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8시쯤 NHK 집계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712명)를 포함해 2만 9689명으로 늘었다. 일본의 하루 코로나19 확진자는 22일 795명, 23일 981명으로 이틀 연속 최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일본은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단위로 당일 확진자 수를 발표하기 때문에 이날 최종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5일쯤 3만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이날 지역별 신규 확진자를 보면 도쿄도는 260명으로 전날보다 100명 이상 줄었지만 오사카부는 149명으로 하루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같은 확산세에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취재진에게 “다시 긴급사태 선언을 할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전문가가 말하는 것처럼 이전과는 상황이 다르며 검사 능력이 아직 여유가 있다”면서 “도도부현과 연계해 양성자의 조기 발견과 치료를 진행하겠다. 병원이나 노인 시설의 검사 능력을 강화하고 위험이 높은 기초 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고령자에 대한 감염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연일 기승을 부리지만 최근 일본에서는 공휴일인 ‘바다의 날’(23일)과 ‘체육의 날’(24일)이 주말로 이어지는 나흘 연휴를 즐기고 있다. 일본 정부는 연휴 시작 전날인 22일부터 국내 관광 지원 사업인 ‘고투 트래블’을 시작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아베, 국민들과 더 많이 소통해야”…日연립여당 대표까지 쓴소리

    “아베, 국민들과 더 많이 소통해야”…日연립여당 대표까지 쓴소리

    아베 신조 총리의 자민당과 함께 일본의 연립정권을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가 부적절한 대응과 잘못된 정책을 거듭하면서도 국민과 소통을 하지 않고 있는 아베 총리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창가학회를 기반으로 하는 공명당은 1999년부터 이른바 ‘자공연립’을 통해 자민당과 공생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야마구치 대표는 22일 일본기자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관련 일본 정부의 대응에 대해 “총리가 맨앞에 서서 국민에게 알기 쉽게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회에서 ‘폐회중 심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아베 총리가 필요하다면 나설 수 있는 자리는 있다”고 지적했다. 비상시국임에도 1개월 이상 기자회견을 갖지 않고 있는 아베 총리의 소극적인 태도를 겨냥한 언급이다. 그는 논란을 빚고 있는 ‘고투(GoTo) 트래블’ 정책과 관련해서도 “관방장관과 총리가 제대로 국민에게 설명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총리가 일부 설명을 하기는 했지만, 좀더 확실하게 국민과 소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투 트래블 캠페인은 관광을 하는 사람들에게 여행비용의 50%를 국고에서 보조해 주는 것으로 22일 시작됐다.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 국민들의 이동을 늘려 바이러스 전파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계속돼 왔다. 야마구치 대표는 정권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기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경제 회복 등 우선해야 할 과제가 있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여당이 체제를 정비해 위기 대응에 매진해야 할 국면인데, 단지 지금의 야당이 약하다는 이유로 서둘러 해산 및 총선거를 하는 것은 국민이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의원 해산에는 국민이 납득할 명분이 필요하며 지금은 국민에게 불안을 주지 않는 정권 운영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이날 밤에는 한 인터넷 프로그램에 나와 아베 총리의 헌법 개정 추진에 대해서도 “지금 개정하기에는 논의가 무르익지 않았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개헌안 발의에 국회의원 3분의 2의 동의가 필요한 것과 관련해 “야당이 찬성하지 않으면 다수 동의를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여행은 되는데 축제는 안돼?”…극에 달한 일본의 코로나 대응 난맥상

    “여행은 되는데 축제는 안돼?”…극에 달한 일본의 코로나 대응 난맥상

    일본 정부의 일관성 없고 방향성 틀린 코로나19 방역대응의 난맥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경제를 살려야 한다며 국민들의 관광 활성화 정책을 펴면서 동시에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다며 행사·경기 등의 제한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 전역의 신규 확진자가 최근 1주일 사이에 4000명을 넘어서는 등 상황이 긴급사태 선언 때보다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경제’와 ‘방역’ 가운데서 정부가 갈피를 못잡고 극도로 우왕좌왕하는 형국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22일 관광을 하는 사람들에게 여행비용의 50%를 국고에서 보조해 주는 ‘고투(GoTo) 트래블’ 캠페인을 예정대로 강행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역대 최대치 행진을 기록 중인 상황이었지만,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오전 “국민들의 협력을 얻어 신중하게 경제활동을 재개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같은 날 저녁에 열린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는 “도쿄를 중심으로 감염자가 늘고 있다”며 “8월 1일로 예정됐던 프로스포츠나 행사의 입장 제한 완화를 8월 말까지 유지하겠다”며 오전 발언과 배치되는 결정을 내렸다. 당초 일본 정부는 ‘행사장·경기장 수용인원의 5000명까지’였던 제한규정을 ‘수용인원의 50% 이내’로 변경해 더 많은 사람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전국 각지의 축제 등도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가능케 할 방침이었다. 일본 정부는 그러면서도 도쿄도에서 지방으로의 감염 확산을 우려해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도민들에게 “23~26일 4연휴 동안 불요불급한 외출은 자제해 달라”고 한 데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기업인 訪日 문 열리나… 아베 “한국과 협의”

    기업인 訪日 문 열리나… 아베 “한국과 협의”

    일본이 한국에 대해 실시하고 있는 입국금지 조치의 완화를 위한 양국 간 협의가 곧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재확산 추이가 관건이지만, 현재대로라면 이르면 다음달부터 기업인 등부터 순차적으로 일본 입국이 가능해질 수 있을 전망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2일 코로나19 정부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감염 상황이 안정된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12개국과 비즈니스상 필요한 인재의 왕래 재개를 위한 협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가 언급한 12개국에는 한국과 중국이 포함돼 있다. 일본 정부는 우선적으로 사업·경영 목적의 기업인들에 대해 입국을 재개하고, 이어 유학생 등으로 입국 대상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달부터 기업인의 일본 입국이 가능해질 수 있다. 일본 정부는 현재 129개 국가 지역에 대해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한국도 지난 4월 3일 이후 입국이 제한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22일에도 지금까지 최다인 79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입국 규제 완화를 추진하는 것은 자칫 전 세계적인 경제활동 재개 국면에서 다른 나라에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아베 “통치의사 상실했으니 정권 내놔라” 비난 듣더니

    日아베 “통치의사 상실했으니 정권 내놔라” 비난 듣더니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되고 있는데도 국민들에게 여행을 독려하는 등 헛발질을 이어가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제1야당 당수가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하며 전에 없는 수위로 맹공을 퍼부었다.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는 21일 당 상임간사회에 출석해 “통치할 의사를 상실한 것이라면 그 권한을 반납하기 바란다”과 아베 총리를 몰아세웠다. 아베 총리는 올해 정기국회 회기 종료에 맞춰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을 가진 것을 끝으로 한 달 넘게 정식회견을 하지 않고 있다. 에다노 대표는 도쿄에서 200명 이상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는 것을 언급하며 “이런 상황에 (아베 총리는) 아무런 대응도 보이지 않고 있고 ‘고투(GoTo) 트래블’ 정책은 그야말로 지리멸렬한 상황”이라며 “취소비용 처리 문제도 계속 번복되면서 관광 사업자들에게 새로운 부담을 주며 힘들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투 트래블 캠페인은 관광을 하는 사람들에게 여행비용의 50%를 국고에서 보조해 주는 사업으로 22일 시작됐다.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 국민들의 이동을 늘려 바이러스 전파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계속돼 왔다. 특히 이달 들어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한 도쿄도를 사업 시행 직전에 제외하면서 도쿄 관련 관광 예약의 취소 수수료 부담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당초 일본 정부는 취소 수수료는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정부 정책에 호응해 예약을 했던 것인 만큼 국가가 지불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면서 정부 부담으로 바뀌었다. 에다노 대표는 “국민 모두가 불안을 느끼고 있는데 아베 총리는 국회 폐회 이후 지난 1개월간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아무런 메시지도 내지 않고 있다”며 “통치할 의사를 상실한 것이라면 통치하는 권한을 반납하기 바란다”고 비난했다. 비난을 의식한 듯 아베 총리는 22일 오전 총리관저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단의 취재에 응하고 고투 트래블 캠페인 강행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의 협력을 얻어 신중하게 경제활동을 재개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에게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설명할 생각은 없는지 묻자 “(관저 로비에서의 짧은 질의시간과 같은) 이런 기회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즉답을 피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오사카부 지사 띄우고 고이케 흠집 내는 아베

    오사카부 지사 띄우고 고이케 흠집 내는 아베

    일본의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아베 신조(66) 총리의 중앙정부와 고이케 유리코(68) 지사의 도쿄도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포석의 정치공학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총체적 위기 국면에 이래도 되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日 “도쿄도, 요양객실 확보 부실” 비판 일본 정부의 2인자인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나 경증 환자의 요양시설로 활용할 호텔 객실을 도쿄도가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숙박시설 확보에 필요한 비용을 국가가 부담하는데도 감염자 요양용 객실 수는 오히려 줄고 있다며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 고이케 지사는 이에 대한 입장을 기자들이 묻자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아니다.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두 사람은 이미 한바탕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스가 장관은 지난 11일 한 강연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은) 압도적으로 ‘도쿄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도쿄 중심의 문제가 되고 있다”며 고이케 지사를 겨냥했다. 이에 발끈한 고이케 지사는 이틀 뒤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관광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고투(GoTo) 트래블’ 캠페인을 문제 삼으며 “방역대책의 정합성을 어떻게 담보할 것이냐는 오히려 정부의 문제”라고 받아쳤다.●극우 ‘유신회 소속’ 요시무라 불러 환대 아베 정권은 도쿄도에는 공격의 고삐는 죄면서 극우정당 일본유신회가 장악한 오사카부에는 추파를 던지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에서 야무진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받는 일본유신회 소속 요시무라 히로후미(45) 오사카부 지사를 불러 아베 총리, 스가 장관은 물론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 등까지 줄줄이 나서 환대했다. ●“아베, 총선 앞두고 우익세력 규합 의도” 이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가 올가을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 실시를 염두에 두고 미리 지지 기반인 우익 세력을 규합해 두려는 것”이라는 시각과 함께 “내년 도쿄도의회 선거를 앞두고 고이케 지사의 기세를 꺾으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나온다. 자신의 임기 중 개헌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 아베 총리가 개헌에 뜻을 같이하는 일본유신회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개헌과 군비 확장 등에 소극적인 연립여당 공명당을 견제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오사카부 지사 띄우고 고이케 흠집내는 아베

    일본의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아베 신조(66) 총리의 중앙정부와 고이케 유리코(68) 지사의 도쿄도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포석의 정치공학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총체적 위기 국면에 이래도 되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日 “도쿄도, 요양객실 확보 부실” 비판 일본 정부의 2인자인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나 경증 환자의 요양시설로 활용할 호텔 객실을 도쿄도가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숙박시설 확보에 필요한 비용을 국가가 부담하는데도 감염자 요양용 객실 수는 오히려 줄고 있다며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 고이케 지사는 이에 대한 입장을 기자들이 묻자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아니다.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두 사람은 이미 한바탕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스가 장관은 지난 11일 한 강연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은) 압도적으로 ‘도쿄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도쿄 중심의 문제가 되고 있다”며 고이케 지사를 겨냥했다. 이에 발끈한 고이케 지사는 이틀 뒤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관광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고투(GoTo) 트래블’ 캠페인을 문제 삼으며 “방역대책의 정합성을 어떻게 담보할 것이냐는 오히려 정부의 문제”라고 받아쳤다. ●극우 ‘유신회 소속’ 요시무라 불러 환대 아베 정권은 도쿄도에는 공격의 고삐는 죄면서 극우정당 일본유신회가 장악한 오사카부에는 추파를 던지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에서 야무진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받는 일본유신회 소속 요시무라 히로후미(45) 오사카부 지사를 불러 아베 총리, 스가 장관은 물론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 등까지 줄줄이 나서 환대했다. ●“아베, 총선 앞두고 우익세력 규합 의도” 이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가 올가을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 실시를 염두에 두고 미리 지지 기반인 우익 세력을 규합해 두려는 것”이라는 시각과 함께 “내년 도쿄도의회 선거를 앞두고 고이케 지사의 기세를 꺾으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나온다. 자신의 임기 중 개헌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 아베 총리가 개헌에 뜻을 같이하는 일본유신회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개헌과 군비 확장 등에 소극적인 연립여당 공명당을 견제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코로나 경고앱 애물단지 전락…확진자 등록 거의 제로(0)

    日코로나 경고앱 애물단지 전락…확진자 등록 거의 제로(0)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감염자 접촉통보 애플리케이션(스마트폰 앱)의 보급을 시작한 지 1개월이 지났지만, 이 앱이 제 기능을 못하고 애물단지로 전락해 가고 있다. 2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방역 주무부처인 후생노동성이 지난달 19일 ‘코코아’라는 이름을 붙여 배포하기 시작한 이 앱의 다운로드 횟수는 이달 20일 현재 약 769만건이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가 당국으로부터 받은 인증번호를 이용해 코로나 앱에 진단결과를 등록하면 이 사람과 15분 이상 접촉한 사람들에게는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통지가 자동으로 전달된다. 따라서 최대한 많은 감염자들이 앱에 자신을 등록시켜야 효율적인 바이러스 확산 억제가 가능하다. 그러나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서 이 앱에 등록한 확진자는 같은 날 기준 27명에 불과하다. 지난달 19일부터 다운로드 및 접속이 가능해졌고 그 사이에 일본 내 확진자가 약 8000명이나 늘었음에도 등록자는 대상자의 몇백분의 1에 불과한 셈이다.앱 보급률 자체도 일본 정부가 제시한 기준에 크게 못미친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인구의 60% 가까이 앱이 보급돼 밀접 접촉자를 조기에 격리할 수 있게 되면 ‘록다운’(봉쇄)을 피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전체 인구 기준 6%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 앱은 기술적 결함 등으로 여러차례 말썽을 빚기도 했다. 지난 1개월 동안 이용 개시일이 당일 날짜로 표시되거나 양성자 등록이 안되는 등 오류가 자주 일어났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관광 활성화 논란에도 한 달 넘게 안 보이는 아베

    관광 활성화 논란에도 한 달 넘게 안 보이는 아베

    일본 전역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정부 대응의 사령탑이자 행정수반인 아베 신조 총리가 한 달 이상 국민들 앞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리더십을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수도 도쿄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최대 300명대에 근접한 현재 상황이나 무리한 관광 활성화 시책인 ‘고투(GoTo) 트래블’ 캠페인에 대한 견해 등과 관련해 아무런 답도 내놓지 않고 있다. 20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정기국회 폐회 다음날인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을 끝으로 한 달 이상 국민들과의 소통 시간을 갖지 않고 있다. 국회에서 열리고 있는 폐회 중 심사에도 일절 참석하지 않고 있다. 그는 2월 1회, 3월 2회, 4월 2회, 5월 3회, 6월 1회 등 그동안 9차례에 걸쳐 코로나19 관련 회견을 해 왔지만 이달 들어서는 전혀 마이크 앞에 서지 않고 있다. 현 상황에 대한 설명은 총리관저를 드나들 때 로비에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이 던지는 질문에 대답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질문을 아예 무시할 때도 많다.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 “국민들과의 소통 능력 제로(0)”라는 비난을 계속 받아 왔다. 그동안 9회에 걸쳐 이뤄진 기자회견은 이런저런 이유로 늘 말썽을 빚었다. 현재 상황과 향후 방침에 대해 스스로 이해하지 못한 채 공무원들이 적어 준 회견문 원고만 기계적으로 읽는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답변에 자신이 없다 보니 기자들의 질문을 중간에 끊고 서둘러 회견을 마치는 경우도 많았다. 위기 상황에서 이어지는 아베 총리의 ‘두문불출’에 대해 정가에서는 “코로나19 부실 대응으로 당분간 정국 주도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자신이 국민에게 노출되는 상황을 최소화함으로써 야권 등에 추궁의 빌미를 주지 않으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감추려 애썼던 일본, 코로나 누적 사망자 1000명 넘었다(종합)

    감추려 애썼던 일본, 코로나 누적 사망자 1000명 넘었다(종합)

    필사적으로 통계 수치 낮추려던크루즈선 사망자 13명 합친 수치올림픽 유치하려 자국 내 감염 키워뒤늦게 방역 나섰지만 1000명 사망22일 ‘고 투 트래블’ 예고대로 시행7월 도쿄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늑장 대응하고 쉬쉬했던 일본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월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요코하마 정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가운데 사망자 13명을 모두 합한 수치다. 자국 내 코로나19 환자 통계 수를 낮추기 위해 탑승객의 하선까지 늦추며 감염 확산을 키웠던 일본 정부는 정작 자국 내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하면서 도쿄 올림픽 연기에 이어 사망자 1000명이라는 씁쓸한 통계를 받아들었다. 20일 신규 확진자 수도 419명이 추가됐다. 2명 추가 사망…누적 사망 1001명 일본 공영방송 NHK는 20일 오후 8시 30분 기준 일본에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도쿄도에서 1명이 추가로 사망하는 등 이날 모두 2명이 사망해 누적 사망자가 1001명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는 1000명을 넘어섰다. 전날까지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사망자는 999명이었다. 지금까지의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별 코로나19 사망자는 도쿄도 327명, 홋카이도 102명, 가나가와현 98명, 오사카부 86명 등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419명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이날 오후 8시 30분 현재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712명)를 포함해 2만 6556명으로 늘었다.일본 확진자 엿새째 400~600명대도쿄도 입원환자 917명 3.3배 급증 일본의 하루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5일 이후 엿새째 400~6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를 보면 도쿄도 168명, 오사카부 49명, 후쿠오카현 32명, 사이타마현 29명, 아이치현 21명 등이다. 도쿄도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최근 일주일(14~20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219명으로,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 기간 중 가장 많았던 4월 8~14일의 167명을 훌쩍 넘어섰다. 도쿄도의 코로나19 입원환자도 이달 초 280명에서 917명으로 3.3배로 늘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는 18~19일 오사카부의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80명을 넘어선 것을 근거로 “수치만 보면 ‘제2파’(재확산)의 입구에 들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올림픽 욕심에 712명 ‘집단 감염’피해 키웠던 2월 크루즈선 연상 일본 정부는 지난 2월 확진자가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신속한 하선과 검사·치료 등을 막으면서 세계보건기구(WHO)에 이들 확진자를 일본이 아닌 ‘기타지역’으로 분류해달라고 요청했고 WHO는 이를 받아들였다.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확진자 수치를 낮추기 위한 얄팍한 속셈에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자국민 수백명과 미국 등 수많은 국적의 외국인들이 일본 정부를 비난하며 살려 달라며 스마트폰을 통해 내부 상황을 알렸고 일본 정부의 처신을 보다 못한 미국 등은 전세기를 띄워 자국민 수백명을 데려오기도 했다. 일본 정부의 방치 속에 이 크루즈선에서만 확진자 712명이 나왔고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도쿄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발버둥에도 코로나19는 일본 열도를 집어삼켰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년 연기를 결정했다. 지난 5월 긴급사태 해제를 선언 이후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도 경기 활성화를 위해 야구 등 스포츠경기장 입장과 관광 산업 활성화를 정부 차원에서 적극 권장하기도 했다.여행비 지원 관광활성화 사업 22일 시작도쿄도 발착 제외했지만 정책 오락가락 일본 정부는 입원 환자와 중증자가 적고 의료 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점 등을 근거로 외출 자제와 휴업 요청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긴급사태를 재차 선언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관광 활성화 사업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을 오는 22일부터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1조 3500억엔(약 15조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국내 여행 비용의 50% 상당(1박 기준 1회에 최대 2만엔)을 보조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도쿄도에서 출발하고 도착하는 여행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지난 16일 발표했지만, 반대 여론이 여전히 강한 상황이다. 도쿄도 발착 여행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해 지원을 기대하고 예약한 여행객의 취소 수수료 보상 문제를 놓고도 일본 정부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초 취소 수수료는 보상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가 반발이 커지자, 이날 보상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전환했다.日 정부, 뒤늦게 “호스트클럽 등 유흥가 단속”‘풍속영업규제법’ 근거 유흥업소 단속 나서 경기활동 촉진·방역 병행 단속 강화 이날 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오자 아베 신조 일본 내각은 경기 활동 촉진과 방역을 병행하겠다고 했다가 유흥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의 급격히 확산에 뒤늦게 단속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호스트클럽 등 유흥업소가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풍속영업 등 규제 및 업무의 적정화 등에 관한 법률’(이하 풍속영업법)에 근거해 경찰이 업소를 방문해 조사 등 확인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풍속영업법을 어기고 시간 외 영업을 하거나 당국에 신고한 것과 다른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최근 유흥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는 원인이라고 보고 단속에 나선다. 호스트클럽은 남성 접객원을 고용해 술을 제공하며 주로 여성 고객과 대화, 노래 등을 하는 방식으로 영업한다.스가 관방 “코로나19 하나씩 쳐부술 것”도쿄서도 카바레 등 유흥업소 조사 착수 이와 관련해 당국이 삿포로시와 오사카시에서 이달 17일 호스트클럽과 카바레 등 유흥업소 12곳을 조사했으며 도쿄에서도 조만간 조사가 시작된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전날 민영 후지TV에 출연해 호스트클럽 등에 관해 “어디에 코로나19의 근원 같은 것이 있는지 알았으니 경찰이 발을 들여놓고 근원을 하나하나 쳐부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신형인플루엔자 등 대책특별조치법’(이하 특조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는 생각을 함께 밝혔다. 스가 관방장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휴업한 사업자에 대한 보상이나 감염 방지 대책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사업자에 대한 벌칙 등을 담는 방안을 거론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감추려 애썼던 일본, 코로나 누적 사망자 1000명 나왔다

    감추려 애썼던 일본, 코로나 누적 사망자 1000명 나왔다

    필사적으로 통계 수치 낮추려던크루즈선 사망자 13명 합친 수치올림픽 유치하려 자국 내 감염 키워뒤늦게 방역 나섰지만 1000명 사망7월 도쿄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늑장 대응하고 쉬쉬했던 일본에서 코로나19 사망자 1000명이 나왔다. 이는 지난 2월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요코하마 정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가운데 사망자 13명을 모두 합한 수치다. 자국 내 코로나19 환자 통계 수를 낮추기 위해 탑승객의 하선까지 늦추며 감염 확산을 키웠던 일본 정부는 정작 자국 내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하면서 도쿄 올림픽 연기에 이어 사망자 1000명이라는 씁쓸한 통계를 받아들었다. 도쿄서 1명 추가 사망…누적 사망 1000명 올림픽 욕심에 712명 ‘집단 감염’ 피해 키웠던 2월 크루즈선 연상경기활동 촉진·방역 병행서 선회 일본 공영방송 NHK는 20일 일본에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도쿄도에서 1명이 추가로 사망해 누적 사망자가 1000명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도쿄도는 코로나19 감염자 중 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전날까지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사망자는 999명이었다. 지금까지의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별 코로나19 사망자는 도쿄도 327명, 홋카이도 102명, 가나가와현 98명, 오사카부 86명 등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2월 확진자가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신속한 하선과 검사·치료 등을 막으면서 세계보건기구(WHO)에 이들 확진자를 일본이 아닌 ‘기타지역’으로 분류해달라고 요청했고 WHO는 이를 받아들였다.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확진자 수치를 낮추기 위한 얄팍한 속셈에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자국민 수백명과 미국 등 수많은 국적의 외국인들이 일본 정부를 비난하며 살려 달라며 스마트폰을 통해 내부 상황을 알렸고 일본 정부의 처신을 보다 못한 미국 등은 전세기를 띄워 자국민 수백명을 데려오기도 했다. 일본 정부의 방치 속에 이 크루즈선에서만 확진자 712명이 나왔고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도쿄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발버둥에도 코로나19는 일본 열도를 집어삼켰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년 연기를 결정했다. 지난 5월 긴급사태 해제를 선언 이후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도 경기 활성화를 위해 야구 등 스포츠경기장 입장과 관광 산업 활성화를 정부 차원에서 적극 권장하기도 했다.日 정부, 뒤늦게 “호스트클럽 등 유흥가 단속” ‘풍속영업규제법’ 근거 유흥업소 단속 나서 이날 1000명의 사망자가 나오자 아베 신조 일본 내각은 경기 활동 촉진과 방역을 병행하겠다고 했다가 유흥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의 급격히 확산에 뒤늦게 단속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호스트클럽 등 유흥업소가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풍속영업 등 규제 및 업무의 적정화 등에 관한 법률’(이하 풍속영업법)에 근거해 경찰이 업소를 방문해 조사 등 확인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풍속영업법을 어기고 시간 외 영업을 하거나 당국에 신고한 것과 다른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최근 유흥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는 원인이라고 보고 단속에 나선다. 호스트클럽은 남성 접객원을 고용해 술을 제공하며 주로 여성 고객과 대화, 노래 등을 하는 방식으로 영업한다.스가 관방 “코로나19 하나씩 쳐부술 것”도쿄서도 카바레 등 유흥업소 조사 착수 이와 관련해 당국이 삿포로시와 오사카시에서 이달 17일 호스트클럽과 카바레 등 유흥업소 12곳을 조사했으며 도쿄에서도 조만간 조사가 시작된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전날 민영 후지TV에 출연해 호스트클럽 등에 관해 “어디에 코로나19의 근원 같은 것이 있는지 알았으니 경찰이 발을 들여놓고 근원을 하나하나 쳐부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신형인플루엔자 등 대책특별조치법’(이하 특조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는 생각을 함께 밝혔다. 스가 관방장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휴업한 사업자에 대한 보상이나 감염 방지 대책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사업자에 대한 벌칙 등을 담는 방안을 거론했다. 일본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19일) 기준 2만 6137명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日아베의 굴욕…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라이벌에게 지지자들 대거 이동

    日아베의 굴욕…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라이벌에게 지지자들 대거 이동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의 리더십 위기가 계속되면서 그의 후임자(차기 자민당 총재 겸 총리)를 뜻하는 ‘포스트 아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아베 총리의 입장에서 가장 질색할 만한 일이 발생했다. 그가 절대로 후임 총리가 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이시바 시게루(63) 전 간사장의 인기가 국민 전체는 물론이고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자신보다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20일 공개된 니혼게이자이신문의 7월 월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자민당 총재(총리)로 누가 적합한가‘ 질문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26%를 얻어 1위를 했다. 이어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인 ‘정치계의 아이돌’ 고이즈미 신지로(39) 환경상이 15%로 2위, 아베 총리는 12%로 3위였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앞선 6월 조사 때에 비해 3% 상승한 반면 아베 총리는 2% 하락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난해 말 이후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차기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해 왔다. 따라서 이 부분만 놓고 보면 특별할 게 없다. 이번에 주목할 만한 대목은 전국민이 아니라 자민당 지지자들로 범위를 압축시켜도 이시바 전 간사장이 1위를 했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지금까지 코로나19 부실대응과 정권 차원의 각종 비리·추문에도 불구하고 자민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선호도를 보이며 계속 1위를 해 왔다. 자민당 지지자들은 정권의 안정성 등 차원에서 현직 총리에 기우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자민당 지지층 내 지지율은 28%에서 21%로 7%포인트 하락한 반면 이시바 전 간사장은 18%에서 22%로 4%포인트 상승하며 역전됐다. 이는 전체 국민보다는 당원 및 당 지지자들의 여론 향배가 중요한 자민당 총재 선출의 특성을 감안할 때 큰 의미를 갖는다. 자민당은 ‘의원 50%+당원 50%’의 내부 투표로 총재를 선출한다. 자민당 지지층 내 선호도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아베 총리를 눌렀다는 것은 그가 단순한 국민적 인기뿐만 아니라 실제 총리가 될 확률도 상당히 높아졌음을 시사한다.이시바 전 간사장은 건설성 사무차관, 돗토리현 지사, 2선 참의원 등을 지낸 이시바 지로의 장남으로, 아베 총리와 같은 세습 정치인이다. 게이오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미쓰이 은행에서 일하다 29세 때인 1986년 아베 총리보다 7년 먼저 중의원이 됐다. 아베 총리와 2차례(2012·2018년) 총재 선거에서 겨뤄 모두 패배했다. 아베 총리의 무리한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등 주요 쟁점에서 이견을 보여 왔다. 아베 총리는 이시바 전 간사장이 자신의 뒤를 잇는 것 만큼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저지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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