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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신의 아이콘?”…日이시바, 지지율 1위인데 총리 못되는 이유는

    “배신의 아이콘?”…日이시바, 지지율 1위인데 총리 못되는 이유는

    일본 집권 자민당의 이시바 시게루(63·중의원 11선) 전 간사장이 오는 14일 치러지는 자민당 총재(총리) 선거에 도전하지만 현재로서 당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0)다. 그의 총재 선거 도전은 이번이 4번째. 가장 최근에는 2018년 9월 아베 신조 총리와 양자대결로 겨뤄 패했다. 하지만, 그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인 지난해 가을 아베 정권에 악재가 잇따르기 시작한 때를 기점으로 거의 모든 국민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감’ 1위를 굳게 유지해 왔다. 지난달 28일 아베 총리 사임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차기 총리 지명이 확실시되는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을 지지율에서 2배 이상 따돌렸다. 그럼에도 이시바는 오랫동안 자민당 주류 파벌로부터 배척을 당해왔다. 이는 여당의 대표(총재)가 돼야 총리를 할 수 있는 현행 일본 의원내각제 하에서 치명적인 약점이다. 특히 아베 총리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은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이시바 만큼은 절대로 총리가 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극우 성향 산케이 계열 미디어인 석간후지는 “이시바는 자신의 4번째 총재 선거 도전에 남다른 의욕을 보이며 TV나 라디오에 자주 등장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고립되는 기색이 역력하다”며 이렇게까지 미움받는 이유로 ‘등뒤에서 총질’, ‘배신의 아이콘’, ‘언행 불일치‘ 등을 제시했다. 이 매체는 아베 정권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대변해온 만큼 자민당 보수진영의 기류를 비교적 정확하게 정리한 것으로 볼수 있다. 석간후지는 우선 그가 과거 미야자와 정권을 무너뜨리려 했던 배신의 이미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그는 1993년 미야자와 기이치 정권 불신임안에 찬성하고 탈당하면서 ‘정계의 파괴자’ 오자와 이치로 중의원 의원과 행동을 함께했다. 이 때문에 자민당 내에서는 ‘당이 힘들 때 나간 배신자’라는 목소리가 강하다.” 석간후지는 “이시바는 복당 후인 2009년 아소 다로 정권에서 농림수산상을 지내면서 요사노 가오루 전 재무상과 함께 총리관저에 들어가 아소 총리의 퇴진을 압박했다”며 “자신의 목을 베러 왔던 이시바에게 아소 부총리 등은 지금도 큰 불신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정권에서 간사장을 하면서 “파벌 정치를 해소하겠다”고 다짐해 놓고 2015년 자기 스스로 파벌을 만든 것은 언행 불일치의 사례로 꼽힌다고 이 매체는 평가했다. 이시바는 지난해 여름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통보를 했을 때에도 자기 소신을 폈다가 당내 보수세력으로부터 맹공을 당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23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파기 결정을 한 데에는) 일본이 패전 후 전쟁 책임과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의 밑바탕에 있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씨줄날줄] ‘코리안스쿨’ 전성시대/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코리안스쿨’ 전성시대/황성기 논설위원

    일본 외무성의 ‘코리안스쿨’이 전성시대를 맞았다. 코리안스쿨은 외교관 시험에 합격해 주 언어가 한국어로 지정되면 도쿄본부 1~2년 근무를 거쳐 한국에서 어학연수를 마친 캐리어·전문직 외교관을 일컫는다. 한국에 일본 외교관이 올 수 있는 부장(공사급) 이상이나 총영사 등 간부 직위는 10개다. 대사관에는 대사와 총괄공사 아래 정치·경제·총무 공사, 영사부장, 공보문화원장 등 7자리가 있다. 부산·제주 총영사관에 총영사 2명과 한일중 3국 사무국(TCS)의 사무총장이나 2명의 차장 중 하나를 일본 외교관이 채운다. 이 가운데 7자리를 코리안스쿨이 차지하고 있다. 소마 히로히사 총괄공사(1987년 외무성 입성)가 대사관에선 코리안스쿨 중 가장 선배다. 그 아래 미바에 다이스케 정치공사(1991년 입성), 이케다 요이치 영사부장과 지난주 부임한 주조 가즈오 문화원장, 마루야마 고헤이 부산총영사, 이세키 요시야스 제주총영사도 코리안스쿨이다. 미치가미 히사시 TCS 사무총장은 1983년 외무성에 들어가 한국에서 문화원장과 총괄공사를 거쳐 부산총영사를 지낸 외무성 통틀어 현역 최고의 한국 전문가다. 전례 없이 많은 이들 코리안스쿨이 한국에 포진하고 있지만 이들 앞에 놓인 한일 관계는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이다. 퇴진을 발표한 아베 신조 총리가 총리 관저 주도로 틀어쥐고 ‘톱다운 외교’를 펴는 바람에 외무성이나 주한 일본대사관의 입지가 그 어느 정권 때보다 좁아졌다고 한다. 외교부나 주일 한국대사관에도 일본어에 능숙한 외교관이 꽤 있으나 2015년 ‘12·28 위안부 합의’의 책임을 물어 재팬스쿨이 사실상 뿌리까지 뽑힌 상황이라 스스로를 재팬스쿨이라고 내놓고 얘기하는 일은 드물다. 청와대의 입김이 워낙 세 존재감 또한 미미하다. 대사관의 코리안스쿨 간부와 10여명의 전문직 외교관들을 보고 있으면 한국에 대한 전문성과 열정에 감탄한다. 양국 국민이 불편한 감정 속에서 지내는 비정상의 관계를 푸는 것은 정치 지도자들의 결단이다. 하지만 지도자의 결단을 만들어 내는 것은 현장에서 분투하는 코리안스쿨, 재팬스쿨의 피와 땀이 서린 활약에 달려 있다. 코리안스쿨 대선배로 주한대사를 지낸 무토 마사토시 전 대사는 한일 신시대를 열려는 노력을 보상받지 못한 탓인지 지금은 혐한의 선봉장으로 맹활약 중이다. 아베 총리의 뒤를 이을 새 총리가 어떤 대한국 외교를 펼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한국에 침을 뱉는 ‘제2, 제3의 무토’가 나오는 것은 한일에 이롭지 않다. 일본의 정권 교체기에 한일 외교의 공백을 메울 최일선의 코리안스쿨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marry04@seoul.co.kr
  • 日스가, 파벌 추대로 ‘흙수저 총리’ 예약…한일관계 개선 의지 안 보여

    日스가, 파벌 추대로 ‘흙수저 총리’ 예약…한일관계 개선 의지 안 보여

    당선 안정권 지지세… 내년 9월까지 임기출마 연설서 “아베 정권 확실히 계승할 것납치문제 해결 위해 김정은 만나고 싶어” 48세 국회 입성… 2002년부터 아베와 인연따뜻한 2인자 이미지… 미래 비전은 의문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파기에 ‘격노’일본에서 ‘시골 흙수저’ 출신 총리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차기 총리가 확실시되는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이 2일 집권 자민당 총재(총리)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미 당선 안정권의 당내 지지를 확보한 그는 오는 14일 총재로 선출된 뒤 16일 임시국회에서 제99대 일본 총리에 지명될 예정이다. 국민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계파들의 ‘짬짜미 추대’라는 비난은 피할 수 없게 됐지만, 코로나19 위기 등을 감안할 때 그에게 국가운영의 책임을 맡기는 것이 무난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스가 장관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아베 신조 정권을 확실하게 계승하고 앞으로 더욱 전진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남은 기간을 승계하는 것이어서 임기는 내년 9월까지다. 그는 2012년 12월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7년 8개월 내내 관방장관으로 재직했다. 관방장관은 총리에 이은 정부 2인자로 한국의 국무총리, 청와대 비서실장 등 역할이 섞여 있다. 한 정가 소식통은 “묵묵히 자기 일을 수행하는 참모형이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 더 적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부 아키타현의 딸기 농가에서 2남 2녀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고교 졸업 후 도쿄로 상경해 공장 노동자, 식당 종업원 등을 하며 야간대학을 마쳤다. 졸업 후 전기 설비업체에 취직했다가 2년 만에 그만두고 요코하마를 지역구로 하는 오코노기 히코사부로(1928~1991) 중의원의 비서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1987년 요코하마 시의원이 됐고, 1996년 48세의 늦은 나이에 중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지난해 4월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를 앞두고 새로운 연호 ‘레이와’를 공표하는 모습이 전국에 생중계되면서 국민 인지도가 급상승했다.아베 총리와는 2002년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관련 입법을 계기로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고락을 함께했다. 그는 이날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 활로를 개척하고 싶은 마음은 아베 총리와 같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도 일본인 납치 피해자 석방을 의미하는 푸른 리본 모양의 배지를 달고 나왔다. 스가 장관이 총리가 되더라도 역대 최악으로 평가받는 한일 관계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관계 악화의 중심에 있는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에서 당장 뚜렷한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2014년 1월 중국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 개관과 관련해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라고 한 발언이 한국에서 망언으로 비판받았지만 한 소식통은 “그의 정치 이력에서 밀접하게 교류해 온 인사들의 성향을 감안할 때 아베 총리처럼 우익 일변도의 수정주의 역사관은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신도 일정 수준 공헌을 했다고 생각하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문재인 정부가 사실상 파기한 데 대해 크게 분노를 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당시 주일대사로 있었던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지금도 ‘선생님’이라고 호칭할 만큼 신뢰를 갖고 있다. 정가 소식통은 “위안부 합의 파기 이후 한국에 대해 양보는 물론이고 관계 개선을 위한 어떠한 제안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업무에서는 완벽주의 성향이지만 인간적으로는 따뜻한 이미지로 알려져 있다. 총리를 2명이나 배출한 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도련님’처럼 행동했던 아베 총리와 대조되는 면모다. 한 관저 출입기자는 “업무에서는 날카롭고 차가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사적으로 만나면 누구에게나 잘해주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이라며 “자신이 밑바닥부터 고생을 해서인지 어떻게 하면 상대방이 좋아하는지를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찍부터 총리의 뜻을 품고 차근차근 준비해 온 이시바 시게루(63) 전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63) 정무조사회장 등과 달리 줄곧 아베 총리를 보좌하는 역할을 해 온 만큼 일본의 미래 비전에 대한 구상이 그의 머릿속에 얼마나 들어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차기 총리 대세론’ 스가 장관 “아베 정권 확실히 계승”(종합)

    ‘日차기 총리 대세론’ 스가 장관 “아베 정권 확실히 계승”(종합)

    기자회견서 자민당 총재 선거 입후보 발표“국난 상황에서 정치 공백 있어선 안 돼”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2일 아베 신조 총리의 후임을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고 발표했다. 스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밝히며 “아베 정권을 확실히 계승하고, 더욱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내가 가진 힘을 다할 각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 활로를 개척하고 싶은 마음은 아베 신조 총리와 같다”고 했다. 스가 장관은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7년 8개월에 걸쳐 내각 관방장관으로서 총리 밑에서 일본경제의 재생, 외교안보보장의 재구축, 전세대형 사회보장제도의 실현 등 나라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과제에 대처해왔다”면서 “이런 (코로나19) 국난 상황에서 정치 공백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자민당 주요 파벌이 지지를 선언한 스가 장관은 ‘포스트 아베’ 경쟁에서 전날 출마를 공식 발표한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에 비해 압도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자민당은 이날 임시 총무회를 열고 총재 선거와 관련해 8일 고시하고 14일 투개표를 하는 일정을 확정했다. 스가 장관은 자민당 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 앞서 자민당은 전날 총무회를 열고 국회의원(현 394명)과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지부 연합회 대표(141명)만 참가하는 양원(참·중의원)총회로 새 총재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국회의원 표의 70% 이상을 확보한 스가 장관에게 매우 유리한 약식 선거다. 요미우리신문은 스가 장관을 지지하는 파벌 등의 표를 합산하면 294표(약 75%·이하 국회의원 표 기준)라고 추산했고, 아사히신문은 284표(약 72%) 이상이라고 추정했다. 국회의원과 도도부현 연합회 대표가 행사하는 전체 투표수(535표)의 53~55%를 확보한 셈이다. “파벌 정치 폐해 보여줘” 지적도 자민당 주요 파벌이 지지를 철회하지 않는 한 스가 장관이 차기 총재가 될 전망이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선 집권당(자민당) 총재가 중의원에서 선출하는 총리가 된다. 앞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공식 출마 선언도 하기 전에 스가 장관의 ‘대세론’이 부상해 파벌 정치의 폐해를 보여준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가 사의 표명을 하기 전날까지도 차기 총리 도전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아사히신문은 전날 사설을 통해 “파벌을 중심으로 한 다수파 공작이 선행한다”며 “너무나 내부 논리가 우선시된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日언론들 “이게 무슨 민주주의냐?”…아베 후임 선거방식 맹비난

    日언론들 “이게 무슨 민주주의냐?”…아베 후임 선거방식 맹비난

    오는 14일 치러질 일본의 집권 자민당 총재(총리) 선거에서 당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이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을 지지하기로 하면서 밀실 짬짜미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2일 ‘스가 장관 지지 확산…권력 유지가 최우선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아직 공식 입후보 의향도 정권 구상도 밝히지 않은 스가 요시히데 관방 장관에 대해 당내 주요 파벌들이 모두 지지를 결정했다”며 “이는 차기 총리의 선택을 주목하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듯한 ‘파벌 담합’, ‘밀실 정치’라고 비판받을 만 하다”고 지적했다. 아사히는 아베 신조 총리가 속한 최대 파벌 ‘호소다파’(98명)를 비롯해 ‘아소파’(54명), ‘다케시타파’(54명), ‘니카이파’(47명), ‘이시하라파’(11명) 등 5개 파벌이 스가 장관 지지를 선언한 것을 두고 “현재의 아베 정권를 떠받쳐온 주류가 맨 윗자리를 단지 아베에서 스가로 교체함으로써 권력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의도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현 정권을 관방장관으로서 일관되게 떠받들어 온 스가 장관은 아베 장기집권의 공과를 어떻게 총괄해 그 다음의 전망을 그려갈 것인가‘라고 지적했다.마이니치신문도 이날 ‘지방의 목소리를 왜 듣지 않는가’라는 사설에서 총재 선거 방식을 전국 당원·당우 투표 없이 참의원·중의원 양원 총회만으로 치르는 약식선거로 결정한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지난 1일 자민당은 총무회를 열어 국회의원과 당원의 투표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정식선거를 하지 않고 국회의원 294명과 지역대표 141명 등 535명만 참가하는 약식투표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전날 중견·신진 의원 등 145명이 당 지도부에 정식선거로 치를 것을 요구했지만 일축됐다. 마이니치는 “총리를 결정하는 선거인 만큼 보다 민주적인 선출 방식을 추구해야 한다”며 “개방된 절차로 선출해야 새 총재의 기반을 강화해 구심력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자민당이 코로나19 대책으로 야기된 국민들의 비판을 의식하지 않고 지방의 목소리를 충분히 헤아리지 않는 태도를 고집한다면 유권자의 신뢰는 얻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도쿄신문도 ‘(자민당은) 국민이 보이지 않습니까’라는 사설에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원·당우 투표를 실시하지 않게 됐다”며 “국민에 가까운 당원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지 않는가. 국민이 보이고 있는 건지 의문이 생긴다”고 비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안중근은 범죄자”…유력한 차기 일본 총리 스가의 역사관 주목

    “안중근은 범죄자”…유력한 차기 일본 총리 스가의 역사관 주목

    사임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뒤를 이어 차기 일본 총리로 유력하게 떠오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역사관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안중근 의사를 범죄자라고 규정한 발언 등으로 미루어 볼 때 한일 관계가 험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가 장관은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줄곧 관방장관으로 재직했다. 일본의 관방장관은 총리에 이은 2인자 격으로 내각의 행정부서 간 조정을 하면서 동시에 정부 대변인 역할도 수행한다. 오랜 기간 관방장관으로 재직하면서 거의 매일 기자회견을 했으며 그간의 발언 등을 통해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회견 중 발언은 당연하게도 아베 정권의 노선과 부합했으며, 한국에 대해 각을 세우는 내용도 적지 않았다. 특히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에 대한 언급은 스가 장관의 역사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2013년 11월 18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은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안중근 표지석’ 설치와 관련해 사의를 표명했다. 하얼빈역 의거 현장에 안중근 표지석을 세우는 것과 관련해 앞서 같은 해 6월 열린 한중정상회담에서 논의됐던 바였다. 이에 이튿날 곧바로 스가 관방장관은 관련 질문을 받고서 “일본은 안중근에 관해서는, 범죄자라는 것을 한국 정부에 그 동안 전해 왔다”면서 “표지석은 한일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2014년 1월 중국에 안중근 기념관이 개관하자 “우리나라의 초대 총리를 살해, 사형 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라고 말해 한국과의 역사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2018년 8월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피해자의 입장에서 해결할 것을 촉구하는 보고서를 발표했을 때는 “일본 정부의 설명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아 극히 유감”이라고 반응했다. 최근에는 일제 강점기 징용 문제를 다룬 한국의 사법 절차가 “국제법 위반”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하고서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이 강제 매각될 경우 일본의 대응에 관해 “방향성은 확실히 나와 있다”(TV 출연 발언)며 보복 조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관련 기업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일본 기업의 정당한 경제 활동 보호 관점에서 온갖 선택지를 시야에 넣고 계속 의연하게 대응하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한국과 정면으로 맞서는 내용의 발언이 많았다. 다만 스가 장관이 일본 정부 대변인 역할을 수행했고, 한일 관계가 경색도니 국면에서 나온 발언들이라 이를 스가 장관의 사고방식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그가 과거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만류하거나 일부 정치인이 한국을 자극하는 발언을 할 때 주의를 촉구하기도 했던 점으로 볼 때 아베 총리와는 다른 한일 관계를 모색할지도 주목되는 지점이다. 다만 총리 부재 시 위기관리를 담당하는 관방장관으로 장기 재직하면서 최근 수년간 외국을 방문한 사례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고, 대외 활동에 직접 관여하지 않아 스가 장관의 외교 정책 방향이 어떻게 될지는 두고 볼 문제다. 산케이신문은 스가 장관이 총리가 될 경우 ‘위기관리 내각’으로서 아베 정권을 계승하는 것이 기본이 될 것이라고 2일 분석했다. 외교 정책 수완은 “미지수”이며 일본이 중시하는 미일 관계를 심화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스가 장관은 독자 지지 기반이 약해 다른 파벌의 지원을 받아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각 세력의 이해관계를 절충하며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약식 선거·55% 지지… 스가, 사실상 ‘포스트 아베’

    약식 선거·55% 지지… 스가, 사실상 ‘포스트 아베’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을 일본 차기 총리로 만들려는 집권 자민당 지도부의 ‘공작’이 일사불란하게 전개되고 있다. 아베 신조 정권 7년 8개월을 안정적으로 승계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파벌 간 짬짜미식 총리 옹립에 나서면서 민주적인 지도자 선출은 무산되는 형국이다. 자민당은 1일 총무회를 열어 오는 14일 차기 총재(총리) 선거를 실시하기로 했다. 논란이 돼 온 선출 방식은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 지도부가 바라던 대로 전국 당원 투표 없이 참의원·중의원 양원 총회만으로 치르는 약식선거로 결정 났다. 국회의원과 당원의 투표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정식 선거를 하지 않고 국회의원 394명과 지역대표 141명 등 535명만 참가하는 약식투표로 결정한 것이다. 전날 중견·신진 의원 등 145명의 당 지도부에 대한 정식 선거 요구는 일축됐다. 이러한 결정은 지방 당원표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63) 전 자민당 간사장의 당선을 막기 위한 목적이 크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차기 총리감’ 국민 여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으나 그동안 아베 정권의 독주에 제동을 거는 역할을 자주 해 현 지도부의 눈 밖에 나 있다. 이에 따라 스가 장관의 차기 자민당 총재 겸 총리 선출은 확정적이 됐다. 이날까지 스가 장관에게 표를 몰아주기로 결정한 파벌은 가장 큰 ‘호소다파’(98명)를 비롯해 ‘아소파’(54명), ‘니카이파’(47명), ‘이시하라파’(11명) 등이다. ‘다케시타파’(54명)도 스가 장관 쪽으로 기울어 있는 상태다. 여기에 무소속 의원 30명 정도가 스가 장관 지지를 선언했다. 각 파벌 의원들이 모두 계파 방침대로 투표한다는 것을 전제로 스가 장관은 이미 전체 유권자의 55%에 이르는 표를 확보한 셈이 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약식 선거·55% 지지… 스가, 사실상 ‘포스트 아베’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을 일본 차기 총리로 만들려는 집권 자민당 지도부의 ‘공작’이 일사불란하게 전개되고 있다. 아베 신조 정권 7년 8개월을 안정적으로 승계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파벌 간 짬짜미식 총리 옹립에 나서면서 민주적인 지도자 선출은 무산되는 형국이다. 자민당은 1일 총무회를 열어 오는 14일 차기 총재(총리) 선거를 실시하기로 했다. 논란이 돼 온 선출 방식은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 지도부가 바라던 대로 전국 당원 투표 없이 참의원·중의원 양원 총회만으로 치르는 약식선거로 결정 났다. 국회의원과 당원의 투표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정식 선거를 하지 않고 국회의원 394명과 지역대표 141명 등 535명만 참가하는 약식투표로 결정한 것이다. 전날 중견·신진 의원 등 145명의 당 지도부에 대한 정식 선거 요구는 일축됐다. 이러한 결정은 지방 당원표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63) 전 자민당 간사장의 당선을 막기 위한 목적이 크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차기 총리감’ 국민 여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으나 그동안 아베 정권의 독주에 제동을 거는 역할을 자주 해 현 지도부의 눈 밖에 나 있다. 이에 따라 스가 장관의 차기 자민당 총재 겸 총리 선출은 확정적이 됐다. 이날까지 스가 장관에게 표를 몰아주기로 결정한 파벌은 가장 큰 ‘호소다파’(98명)를 비롯해 ‘아소파’(54명), ‘니카이파’(47명), ‘이시하라파’(11명) 등이다. ‘다케시타파’(54명)도 스가 장관 쪽으로 기울어 있는 상태다. 여기에 무소속 의원 30명 정도가 스가 장관 지지를 선언했다. 각 파벌 의원들이 모두 계파 방침대로 투표한다는 것을 전제로 스가 장관은 이미 전체 유권자의 55%에 이르는 표를 확보한 셈이 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국민과 자민당 ‘포스트 아베 동상이몽’

    日 국민과 자민당 ‘포스트 아베 동상이몽’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퇴에 따른 차기 자민당 총재 겸 총리 선출이 오는 14일쯤으로 예정된 가운데 당내 유력 인사들을 중심으로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 대세론이 확산되고 있다. 현직 정부 2인자에게 권력을 승계시킴으로써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국정 운영의 안정성을 꾀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이유로 제시되지만 국민 정서와는 크게 괴리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이시바 시게루(63) 전 자민당 간사장이 압도적인 격차로 차기 총리감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시바 전 간사장이 28%의 응답률로 1위를 차지했다고 31일 보도했다. 스가 장관은 11%로 4위에 그쳤고, 또 다른 유력 후보인 기시다 후미오(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6%로 5위를 했다. 교도통신이 30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이시바 전 간사장은 34.3%로 2위 스가 장관(14.3%)을 2배 이상 따돌렸다. 그럼에도 자민당 내 분위기는 스가 장관으로 확연하게 기우는 양상이다. 당내 7개 계파가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최대 관건인 이번 선거에서 스가 장관은 한 번에 서너 계단씩 다른 후보들보다 앞서 나가는 인상을 주고 있다. 지난 29일 극비리에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을 만나 출마 의사를 밝히며 지원을 약속받은 게 대표적이다. 니카이 간사장은 아베 총리가 차기 총재 선거 관리의 전권을 위임한 인물로, 당내 세 번째 파벌인 ‘니카이파’(소속 의원 47명)의 수장이다. 의원 수 두 번째인 ‘다케시타파’(54명)도 스가 장관 지원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초의 기시다 정조회장 지원 세력도 줄줄이 스가 장관 옹립으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아소 다로 부총리가 이끄는 ‘아소파’(54명)는 리더십 부족 등을 이유로 기존의 기시다 정조회장 지원 입장을 번복, 스가 장관을 밀기로 했다. 아베 총리가 속한 최대 파벌 ‘호소다파’(98명)의 영수 호소다 히로유키 중의원 의원은 31일 스가 장관을 만나 “당신은 늘 아베 총리와 같이 있었던 사람”이라며 친분을 과시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의 여론 지지도는 스가 장관의 2~3배에 이르지만 그를 싫어하는 아베 총리의 영향력 행사 등으로 총재 선출 방식이 불리하게 정해지면서 이번에 당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태다. 지지통신은 “다음 정권에서도 주류의 기득권을 유지해 인사, 정책 등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세력들이 7년 8개월간 권부의 핵심에서 아베 총리를 떠받들어 온 스가 장관을 낙점하는 모양새”라고 비판적으로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강경화 “뉴질랜드 성추행, 장관으로서 책임”

    강경화 “뉴질랜드 성추행, 장관으로서 책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1일 한국 외교관의 뉴질랜드 직원 성추행 사건과 관련, “장관으로서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청와대 조사 결과에 강 장관의 주의 책임을 지적한 부분이 있는가’라는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의 질의에 “청와대 보고서 결론에 (장관 지적 부분이) 없다고 하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청와대는 최근 이 사건에 대해 외교부를 조사해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강 장관은 지난 24일 외교부 실국장회의에서 국민에게 사과를 표명했지만 이튿날 국회에서 뉴질랜드 정부와 피해자에게 사과하라는 요구는 거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사실 관계가 아직 충분히 점검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국격과 외교 관계의 기본을 고려했을 때 제가 쉽게 (사과를)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2017년 말 사건으로 피해자가 겪었을 고통에 저도 십분 공감하지만 장관으로서 저의 공개적 발언은 정치적, 외교적, 법적 함의가 있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난 28일 사의 표명 이후 한일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에 대해서는 “양국 관계가 어렵게 된 것은 과거를 직시하는 일본의 부족함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희망적인 전망을 하는 것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아베 총리의 급작스러운 사임에 대해 외교부는 아쉽게 생각하고 본인의 쾌유를 기원한다”며 “향후 일본의 리더십 구성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면밀히 동향을 주시하면서 친한 인사들에 대한 어프로치(접근)도 적극 진행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외통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은 남북경협 테마주로 알려진 현대로템 주식을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재산목록을 보면 김 의원은 5월 30일 기준으로 현대로템 주식 8718주를 보유하고 있다. 약 1억 4000만원 규모다. 김 의원은 외통위원으로서 정부의 대북 정책에 관여할 수 있는 만큼 관련 주식을 보유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아베, 美트럼프와 ‘절친’이라더니 뒤에서는 “피곤한 사람”

    아베, 美트럼프와 ‘절친’이라더니 뒤에서는 “피곤한 사람”

    지난 28일 전격 사임을 발표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신의 주요 외교적 성과로 내세웠던 것 중 하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밀월관계’였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면서 나름 상당한 피로를 느꼈던 모양이다. 아베 총리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세제조사회장은 30일 후지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피곤하게 여겼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 아베 총리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궁합이 잘 맞느냐’고 물어봤더니 ‘아니. 나도 (트럼프 대통령 상대하기가) 피곤하지’라고 솔직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4차례 골프 회동을 갖는 등 인간적 유대를 맺으려 많은 공을 들였다. 외신에서는 두 사람 관계를 ‘브로맨스’(남자들의 로맨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제일주의’를 바탕으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에 아베 총리는 여러차례 뒤통수를 맞아야 했다.이를테면 지난해 4월 방미 때에는 줄곧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던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회담을 앞두고 기자단에게 “오는 5월 말 일본 방문 때 새 무역협정에 서명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해 아베 총리를 순간 찡그리게 만들었다. 자국산 물품과 서비스에 대한 일본의 시장개방 확대를 골자로 하는 무역협상을 1개월 안에 속전속결로 끝내자는 대일 압박을 웃으면서 공개적으로 행사한 것이다. 당시 미국 A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거래의 기술’을 알지는 모르지만 ‘아첨의 기술’에 관한 한 아베 총리가 한 수 위”라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아베 총리가 친밀한 개인 관계 덕분에 어떤 부분을 얻어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비꼬았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건강 악화로 사임? 스캔들 책임 회피하려는 것”

    “아베 건강 악화로 사임? 스캔들 책임 회피하려는 것”

    일본 교수, NYT에 게재한 칼럼서 주장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의 재발 등 건강 악화를 이유로 전격 사임을 결정한 데에는 건강 문제보다는 코로나19 대응 실패와 각종 정치 스캔들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노림수라는 일본 내부의 분석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실렸다. 나카노 고이치 일본 조치대 교수는 30일(현지시간) NYT에 게재한 “아베 신조는 병들었다. 하지만 이게 그가 사의를 표명한 유일한 이유일까”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고이치 교수는 아베 총리가 지병 악화를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은 그의 코로나19 대응에 관해 여론이 급격하게 나빠진 시기와 겹친다고 설명했다. “아베, 코로나 대응 실패해 여론 급격히 나빠져” 그는 “아베 총리는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과 그 경제적 여파를 관리하려는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며 “일본인 대다수는 이에 비판적인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초 코로나19가 창궐한 이래로 아베 총리는 대중 앞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으며, 가끔 모습을 드러내 발표한 정책들은 허술했다고 비판했다. 일례로 모든 가구에 일명 ‘아베노마스크’라고 불린 천 마스크를 2장씩 배포하겠다는 정책은 발표 즉시 비효율적이고 무의미하다고 비난받았다. “수년간 제기된 각종 스캔들에 제대로 해명한 적 없어” 동시에 아베 총리는 지난 수년간 제기된 각종 스캔들에 관해 설득력 있는 해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기도 했다고 고이치 교수는 설명했다. 2017년 불거진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은 아베 총리 부부와 가까운 사이인 가고이케 야스노리 전 모리토모학원 이사장 부부가 학교 용지로 쓸 국유지를 감정평가액보다 싸게 매입하는 과정에 아베 총리 부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이후 재무성 당국자들이 국유지 매각 관련 공문서에서 아베 총리 부부 관련 내용을 삭제, 수정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아베 총리는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 제기된 ‘벚꽃놀이 스캔들’도 그에게 큰 정치적 타격을 줬다. 당시 아베 총리는 정부 주관 연례행사인 ‘사쿠라 나들이 모임’에 자신의 지역구 후원회 인사를 대거 초청하는 등 공공 행사를 사유화했다는 의혹을 샀다. ‘사쿠라 나들이 모임’은 일본 총리가 매년 4월 각계 인사를 초청해 벚꽃으로 유명한 도쿄 도심 공원인 ‘신주쿠 교엔’에서 주최하는 정부 주관 봄맞이 잔치다. 초청 대상은 일본 정부의 행사개최 규정에 명기된 왕실 인사, 국가유공자, 국회의원 외에 각국 외교사절, 언론인 등으로 광범위하다. 그런데 아베 집권 이후 참석자가 점점 늘어난 데다 예산 규모도 기존 1700만엔에서 2019년 5500만엔으로 대폭 늘었고 2020년에도 5700만엔이 책정됐다. 야당이 이를 추궁하자 내각부는 해명은커녕 지난해 행사 참석자 명부를 폐기해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이 외에도 아베 총리는 자신이 선호하는 검사의 정년을 연장하는 전례 없는 결정을 내린 후 이를 뒤늦게 정당화하려는 듯 검찰청법 개정을 추진한 일, 측근인 국회의원 부부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매수)로 구속기소된 일 등 숱한 논란에 휘말렸다. 고이치 교수는 “한마디로 아베 총리는 의회, 언론, 국민에게 설명해야 할 게 많지만 이를 가능한 한 적게 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지난달 6월 18일 이후 이달 28일 사의를 발표할 때까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적이 없다고 언급하면서 “어쩌면 아베 총리는 책임을 지라는 국민의 요구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호사카 유지 “재판 피하려고 아픈 척 하기”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도 아베 사의 발표 직후 이 같은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그는 지난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아베, 재판을 피하려고 아픈 척 하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아베 총리의 지병인 대장염은 요새는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돼 극복이 가능한 병”이라며 “그런데 왜 이제 와서 병을 구실로 사임을 하나. 여기에 음모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베의 스트레스 지수를 최고도로 올린 건 사실 ‘벚꽃 스캔들’, ‘모리토모 스캔들’, ‘선거법 위반’ 등 재판 문제”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가 사의를 표명하기 전부터 ‘위중설’이 흘러나오고 병원을 방문하는 모습을 의도적으로 노출했다는 분석도 제기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아베 사임에 한숨만 푹푹쉬는 야당…웃을 수 없는 이유는?

    日아베 사임에 한숨만 푹푹쉬는 야당…웃을 수 없는 이유는?

    중형 슈퍼마켓 2곳이 덩치를 키우기 위해 서로 합치기로 결정하고 신장개업 날짜까지 잡았다. 그러나 옆에 있던 초대형 할인점이 갑자기 이들보다 먼저 대규모 이벤트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이러다가 통합 슈퍼마켓은 개업 단계에서부터 주민들로부터 별 관심을 못 받을 판이 됐다. 각각 일본의 제1야당과 제2야당인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이 합해 다음달 출범하는 통합신당 얘기다. 아베 신조 총리의 갑작스런 사퇴로 이른바 ‘포스트 아베’(차기 자민당 총재 겸 총리)가 정국의 핵으로 떠오르면서 통합신당이 아무도 예상 못한 유탄을 맞았다. 요미우리신문은 31일 “입헙·국민 양당은 통합신당 창당대회를 다음달 16일 열기로 합의했다”며 “1일 합동선거관리위원회를 열어 대표 경선 일정을 결정, 초순에라도 대표 선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전격 사퇴를 표명하면서 세간의 시선은 온통 자민당 차기 총재에 쏠리고 있다. 자민당은 다음달 16일 통합신당 창당대회 직전인 14일쯤 총재선거를 치르고, 직후인 17일쯤 임시국회에서 차기 총리로 공식지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가뜩이나 합당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저조한 판에 날아든 자민당발 돌발악재에 신당 측은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입헌민주당 의원은 요미우리에 “차기 총리 결정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려 통합신당 뉴스는 희미해져 버렸다”고 말했다.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30일 TV아사히 방송에서 통합신당에 대해 “정권과 여당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강력한 최대 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후쿠야마 데쓰로 간사장도 같은날 NHK 방송에서 “차기 중의원 선거를 위해 자민당에 대항할 수 있는 야당으로 단단히 채비를 갖출 것”이라고 했다. 에다노 대표는 창당 일정이 자민당 총재 선거와 겹치는 데 대해 “기나긴 아베 정권이 끝나는 것과 야당이 전열을 정비하는 시기가 겹친 것은 시대의 필연이다”라고 애써 의미를 부여했지만, 통합신당에서도 대표가 될 자신에게 쏠릴 관심이 아베 총리 때문에 흐지부지된 데 대해 속으로 한숨짓고 있을 것임이 분명하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안철수 “가짜 추천서로 입학하면 돌팔이 천지 될 것”

    안철수 “가짜 추천서로 입학하면 돌팔이 천지 될 것”

    “지휘관의 지휘 자격과 지휘 능력이 더 문제”“단순히 이익단체 밥그릇 챙기기 문제 아냐”“가짜 추천서로 입학하면 돌팔이 천지 될 것”“코로나19 단계의 상향기준 명확히 제시해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31일 “공공의대 추천입학제, 황당한 한전공대 학생선발 같은 반칙과 특권, 불의와 불공정을 제도화하는 모든 망측한 시도를 당장 중단하기 바란다”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19 전쟁에서 한마음이 되어 싸우고 있는 국민과 의료진을 편 가르기 하는 것은 적전분열이며 이적행위다”며 이렇게 말했다. 안 대표는 특히 파업을 앞둔 의료계를 비판한 문 대통령의 언행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안 대표는 “대통령은 의료계 파업을 두고 전투 중에 전장을 이탈했다고 비난했다. 한 마디로 탈영병이라는 뜻”이라며 “지휘관이 아무 잘못도 없는데 지금까지 멀쩡히 잘 싸우던 장수들이 왜 종군을 거부하겠느냐, 군사들의 종군 거부가 문제가 아니라 지휘관의 지휘 자격과 지휘능력이 더 문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인은 인간은 소중한 생명을 직접 다루는 사람들로 우수한 의료 인력의 양성과 보유는 한 국가의 흥망성쇠와도 연결될 만큼 중요한 사안이다. 따라서 선발 과정에서부터 교육, 졸업 후 훈련과정에 이르기까지 의료인이 되기 위해서는 소양과 능력을 철저하게 검증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엉터리 가짜 증명서, 추천서로 의대에 입학시킨다면 우리나라 병원과 의료계는 돌팔이 천지가 될 것”이라며 “돌팔이들이 판을 치는 국공립병원에 국민이 무서워서 갈 수 있겠느냐, 불공정과 반칙의 문제를 넘어 의료에 대한 이 정권 사람들의 무지와 무식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정부 대응과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금 국민이 불안한 것은 내일 당장 자신의 생활이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며 “지금 당장이라도 코로나19 대응단계의 상향기준을 명확히 제시해 국민이 스스로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안 대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얼마 이상 늘면 수능을 연기한다든지, 그게 어렵다면 두 번 치러서 재학생들의 불이익을 없애겠다든지 등 세밀한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교육 당국의 잘못으로 우왕좌왕하다가 학생들이 입시에 실패해 인생의 행로가 바뀌는 억울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거듭 강조하지만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책임지는 자리이지 남 탓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문제를 풀라고 권력을 준 것이지 핑계나 대라고 권력을 준 게 아니기에 이제 특정 집단에 죄를 뒤집어씌우는 갈라치기, 여론몰이 정치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안철수, 이낙연에 “모든 국민 생각하는 與 모습 기대” 안 대표는 지난 29일 선출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를 향해 “당선을 축하드린다”며 “이 대표의 당선을 계기로 늦었지만 정파가 아닌 대한민국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지지자만이 아닌 모든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진정한 집권 여당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만 안 대표는 지병을 이유로 사임한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에 대한 기사 내용 중 “아베 정권은 여론이 반대하는 정책도 의석수 우위를 앞세워 밀어붙였다. 7년 8개월의 무소불위 정권을 내놓는 마지막 순간에 받았던 질문들을 더 빨리 더 자주 경청했다면 그의 퇴장이 조금은 덜 초라했을지도 모르겠다”는 부분을 언급하며 “정부 여당의 성찰과 변화를 기대하고 촉구한다”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사설] 아베 퇴진, 한일 갈등 해법 찾는 계기 돼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8일 전격적으로 퇴진을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별도로 대행을 두지 않고 차기 총리가 결정되면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사유가 2007년 1차 집권 때 퇴진을 불렀던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라고 하니 아베 총리의 건강 상태를 감안할 때 집권 자민당 집행부는 서둘러 후임 총재 선거를 9월 중에 치를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 새 총재가 연립 여당이 절대 다수를 확보하고 있는 중의원에서 선거를 통해 총리로 선출되면 새 정권을 이끌게 된다. 아베 총리가 2차 집권한 2012년 12월부터 지금까지 7년 8개월은 1965년 국교 정상화 이래 한일 관계 최악의 기간으로 꼽힌다. 역사수정주의자 아베 총리는 취임 직후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비롯해 일본군의 위안부 모집 관여를 인정한 고노 담화 부정 등 역사 도발을 일으키며 사사건건 한국과 대립각을 세웠다. 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도 피해자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아 공분을 샀다. 2018년 10월 대법원이 강제동원 피해자의 개인청구권을 인정한 판결을 내리자 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모든 게 해결됐다며 지난해 7월 반도체 핵심 부품 수출 규제 조치를 내리는 보복까지 했다. 아베 총리의 ‘한국 때리기’는 보수 지지자의 국민 여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하지만 아베 총리 스스로가 혐한(嫌韓)을 주도한 측면도 크다. 따라서 그의 지병으로 인한 불명예스러운 퇴진이 한일 갈등을 푸는 단초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 본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정치인들의 면면을 보면 낙관은 절대 금물이다. 최대 현안인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 한국과 협상하는 결정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지금처럼 한일이 손 놓고 있어서는 사태 해결은 요원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제든지 일본 정부와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한 제의는 일본 차기 정권에도 살아 있다. 65년 협정을 지키라는 일본과 대법원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는 한국 사이의 절충점을 찾는 게 외교다. 양국 국민을 불편하게 하고, 상호 국익마저 해치는 갈등을 하루라도 빨리 푸는 지혜를 양국 정부가 진지하게 짜내야 한다.
  • ‘포스트 아베’ 스가 급부상… 새달 15일쯤 선출

    ‘포스트 아베’ 스가 급부상… 새달 15일쯤 선출

    “절대적 영향력 니카이 간사장 스가 지지기시다, 등 돌린 아베에 전략 수정 불가피이시바는 당원투표 생략에 불출마 검토”지난 28일 사퇴를 선언한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의 후임은 다음달 15일을 전후로 선출돼 18일까지는 공식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인사들이 속속 ‘포스트 아베’(차기 자민당 총재 겸 총리)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이 갈수록 힘을 받는 형국으로 가고 있다. 30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은 다음달 1일 총무회를 열어 차기 총재 선출 방식을 확정한다. 요미우리신문은 “다음달 14일이나 15일 중의원·참의원 양원 총회를 열어 차기 총재를 선출한 뒤 4일간의 연휴가 시작되는 19일이 되기 전 임시국회를 소집, 새 총리에 지명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총재 선거는 ‘현직 총리의 유고에 따른 촉박한 일정’을 이유로 시간이 걸리는 전국 당원투표는 건너뛰고 국회의원 394명과 도도부현(광역단체) 대표 141명 등 535명의 투표만으로 치르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에 따라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차기 총리감 1위’를 달리는 이시바 시게루(63) 전 자민당 간사장의 당선 가능성은 크게 낮아지게 됐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자신의 계파 의원이 전체 의원의 5%도 안 되는 19명에 그치는 데다 다른 파벌의 견제가 심해 당선 가능권 득표가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번 선거에서는 출마를 포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 내 7개 계파가 어느 후보를 지원하느냐가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동안 출마 가능성을 부인해 온 스가 장관이 입후보 결심을 굳히면서 전체 판세를 이끌어 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가 장관은 총재 선거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지닌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을 지난 29일 만나 “선거에 출마하겠다.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고, 니카이 간사장은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계파의 표를 몰아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아베 총리가 자신의 후임으로 점찍었던 기시다 후미오(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스가 장관에게 밀리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 지지통신은 이날 “기시다 정조회장은 아베 총리의 지원을 바라고 있지만, 아베 총리가 스가 장관 지지로 돌아서면서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고노 다로(57) 방위상 등도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당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사람은 많지 않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의 입’… 日, 징용 배상 등 극우 역사관 안 바꿀 듯

    ‘아베의 입’… 日, 징용 배상 등 극우 역사관 안 바꿀 듯

    후임 총리, 한일 관계 개선 의지에 촉각日기업 자산 매각 전 징용 해법 찾아야“기시다나 이시바가 되면 숨통 트일 수도”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8일 지병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하면서 최악으로 치달았던 한일 관계에 개선의 계기가 만들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후임 내각이 아베 내각과 달리 양국 관계 개선에 나설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민당 전체 기류가 아베 총리와 크게 다르지 않아 누가 당 총재로 선출돼 총리직을 계승하든 일제 강제징용 배상 등 과거사 문제의 기본 입장은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베 총리는 2006년 9월~2007년 9월, 2012년 12월부터 현재까지 두 차례 재임하면서 식민지 지배 책임에 구속받지 않는 극우적 역사관을 한일 관계에 투영했다. 두 번째 집권 이후 이듬해부터 올해까지 거르지 않고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거나 공물을 보냈다. 아베 총리는 특히 2018년 한국 대법원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을 내리자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을 막는 등 보복성 조치를 내려 한일 관계를 최악의 상황으로 만들었다. 한국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통보하며 맞대응하다가 대화를 전제로 한 조건부 유예로 한발 물러선 상태다. 그러나 일본 기업의 자산 매각이 이르면 내년 봄에 실현될 가능성이 있어 그전에 해법이 도출되지 않으면 극한 대립이 재현될 수밖에 없다. 특히 아베 총리의 강경 노선은 한국에 대한 개인적인 반감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다. 박근혜 정부와 2015년 체결한 한일 위안부 합의를 문재인 정부가 번복하자 한국 정부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 이에 후임 총리가 외교정책 전반을 객관적으로 재점검하면 한일 교착국면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8일 “새 내각과도 한일 우호 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계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자민당의 태도가 완고하고 일본 내 여론도 아베 총리의 강경 노선을 대체로 지지해 후임 총리가 근본적인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후임 총리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약간의 온도 차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총리 후보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아베 정권의 ‘입’을 맡아왔기 때문에 아베 노선을 그대로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아베 총리가 후계자로 지목한 적이 있는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은 당내에서 비교적 비둘기파로 꼽히고,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야스쿠니 신사에 A급 전범을 합사하는 것을 반대한 적이 있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당내 파벌이 없는 스가 관방장관이 후임이 된다면 아베 총리의 지지를 받은 결과이기 때문에 다른 노선을 펴기 어려울 것”이라며 “반면 비교적 평화 노선을 걸어온 기시다 정조회장이나 역사문제에 반성적 입장을 보여온 이시바 전 간사장이 된다면 한일 관계 개선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일본 새 총리 스가 유력…“아베, 재판 피하려 사임”

    일본 새 총리 스가 유력…“아베, 재판 피하려 사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병을 이유로 중도 사임하면서 새 총리 후보로 스가 요시히데(71) 관방장관이 주목 받고 있다. 현내각 2인자인 그는 정책 연속성 측면에서도 가장 합리적인 대안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자민당 내에서 신뢰도 높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아베가 ‘최장수 총리’라면 스가는 ‘최장수 관방장관’이다. 스가 관방장관은 1948년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고등학교 졸업 후 골판지 공장에 취직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96년 중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정계에 진출했다. 2006년 1차 아베 내각 때 총무대신을 지냈으며 2012년 선거 때 아베 총리에게 다시 출마하라고 적극 설득해 현재의 아베 내각을 있게 했다. 아베 총리가 당선된 뒤 관방장관에 임명됐다.“아베, 재판 피하려고 아픈 척” 아베 총리는 지역구 유권자에 대한 향응 논란으로 번진 정부 주최의 ‘벚꽃을 보는 모임’ 논란과 정권을 뒤흔들었던 모리토모, 가케 학원 특혜 의혹에 이어 올해 6월엔 그가 임명했던 전직 법무상이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된 바 있다. 호사카 교수는 세종대 교수는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아베, 재판을 피하려고 아픈 척 하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아베 총리의 지병인 대장염은 요새는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돼 극복이 가능한 병”이라며 “그런데 왜 이제와서 병을 구실로 사임을 하나. 여기에 음모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베의 스트레스 지수를 최고도로 올린 건 사실 재판 문제”라고 지적했다. 호사카 교수는 “이달 25일부터 아베 총리가 참석해야 되는 재판이 시작됐다. 크게 벚꽃 스캔들이라든가 학원 스캔들, 그리고 또 선거법 위반 스캔들 관련 재판 3건이 계속 있다”면서 “선거법 위반 사건에 총리의 개입 의혹이 커져 검찰은 재판에 그를 증인으로 부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베 총리가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헌법 개정 등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각종 악재가 겹치자 그가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사카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아베가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큰 부담이다. 야당들의 공세가 이어질 것이고, 정권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재판 회피가 사임의 주 원인이고, 병은 핑계이자 수단에 불과한 것”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日야당 의원, 아베에 “중요한 때 몸 망쳐” 비판했다가 거센 역풍

    日야당 의원, 아베에 “중요한 때 몸 망쳐” 비판했다가 거센 역풍

    일본의 야당 의원이 지난 28일 사임을 발표한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해 “자기 몸을 망치는 습관이 있다”는 식으로 비판했다가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았다. 30일 NHK 등에 따르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이시가키 노리코(46) 참의원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아베 총리를 겨냥, “중요한 때에 몸을 망치는 버릇이 있는 위기관리 부재의 인물에게 총리·총재를 계속 맡겨온 자민당에 선임 책임을 엄하게 물어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제1차 정권도 몸상태 불량으로 그만뒀고, 지난 8년 동안에도 여러 차례 건강 이상설이 흘러나왔다. 그런데도 ‘아베 밖에 없다’며 억지로 맡겨 온 것이다. 만약 자민당이 일반 회사였다면 이만한 블랙기업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트위터 등에서는 “질병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모욕”, “난치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아픔을 외면한 소리”, “정책에 대한 평가와 총리의 몸에 대한 얘기는 완전히 별개” 등 비난이 봇물을 이뤘다. 이에 입헌민주당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당의 집행부로서 부적절하다는 인식을 전하면서 응분의 대응을 취하라고 요구했다”며 이시가키 의원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당 간부로부터 질타를 받은 이시가키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질병과 그 위험을 안고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음을 반성하고 사과한다”고 했다. 방송 아나운서 출신인 이시가키 의원은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에서 고향인 미야기현 지역구에 출마, 처음 당선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트럼프, 아베 사임에 “최고의 경의 표한다”

    트럼프, 아베 사임에 “최고의 경의 표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건강상 이유로 사퇴를 전격 선언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최고의 경의를 표하고 싶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유세 후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의 아주 훌륭한 친구인 아베 신조 총리에게 최고의 경의를 표하고 싶다. 우리는 훌륭한 관계를 가져왔다”면서 “그가 물러나는 것은 매우 엄중한 것임이 틀림없기 때문에 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신의 나라를 매우 사랑한다. 그에게 물러나는 것, 그것이 무엇인지 나는 상상할 수 없다”고 안타까움을 표하며 “그는 훌륭한 신사다. 그래서 나는 최고의 경의를 표하고 있다”고 재차 말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최장기 집권 총리로서 아베 총리가 보여준 뛰어난 리더십에 감사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아베 총리는 미일 동맹을 최강으로 만들었다”면서 “공동목표 증진과 양국관계 강화에 있어 아베 총리 후임자와의 협력을 고대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일본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오는 31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할 계획이라고 일본과 미국 당국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들은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자신의 후임자 아래에서도 일본과 강력한 양자 협력을 이어갈 것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28일 오후 5시 도쿄도 지요다구 나가타정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그는 회견에서 “이달 상순 지병인 궤양성대장염의 재발이 확인됐다. 국민이 맡긴 책임에 자신있게 부응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 이상 총리 자리에 계속 있어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하며 “차기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 최후까지 확실히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후임자는 내달 15일 무렵 결정될 전망이다. 차기 총재 후보군으로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이 꼽히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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