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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4년 만의 중의원 해산… 31일 총선은 기시다 ‘첫 시험대’

    일본 중의원이 14일 해산하면서 31일 총선거를 앞두고 일본 정치권이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들어갔다. 지난 4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 취임 4주 만에 치러지는 첫 선거로 새 총리에 대한 절대평가로 이뤄질 전망이다. 아베 신조 전 총리 시절인 2017년 10월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이번 총선은 31일 투·개표가 이뤄진다. 기시다 총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거를 통해서 확실히 우리가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를 호소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중의원 총선에서 주목되는 점은 집권 여당인 자민당이 자력으로 중의원 의석(465석)의 과반(233석)을 확보할 것인지다. 자민당은 4년 전 총선에서 전체 중의원 의석의 59.4%인 276석을 확보했다. 여기에 공명당의 29석을 더해 305석의 연립 여당을 구성했다. 자민당은 과거 민주당으로부터 정권을 탈환한 2012년 12월 총선을 포함해 현재까지 세 차례 이뤄진 중의원 총선에서 모두 단독 과반을 확보한 바 있다. 자민당 총재를 겸임하고 있는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총재 취임 연설에서 “자민당이 과반수를 차지하도록 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하지만 자민당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선거로 침체된 경제, 방역대책에 대한 평가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본 주간지 슈칸분이 정치홍보시스템연구소와 함께 중의원 선거 판세를 분석한 결과 자민당이 244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보다 32석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다만 기시다 총리가 공언한 대로 과반을 차지하게 되면 나쁘지 않은 결과라는 평가가 나올 수도 있다. 한편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이자 자민당의 대표적인 지한파 의원인 가와무라 다케오 중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입후보를 포기하고 정계를 은퇴하기로 했다고 이날 NHK가 밝혔다. 가와무라 의원은 올해 만 78세로 10선의 중진 의원이며 관방장관, 문부과학상 등을 역임했다. 니카이 도시히로 전 간사장과 함께 대표적인 지한파 의원이었던 그가 은퇴하게 되면서 자민당 내에 한국과의 소통 창구가 사실상 없어지게 됐다.
  • 日 “방위비 GDP 2% 이상 증액”… 가치 공유국에 한국은 없었다

    日 “방위비 GDP 2% 이상 증액”… 가치 공유국에 한국은 없었다

    미일동맹 중심으로 호주·印 등 가치 공유한국과 역사 인식 등 냉정·의연하게 대응상대 영토 내 탄도미사일 저지 능력 보유‘사실상 적 기지 공격 능력’ 확보 계획 밝혀日언론 “온건보수파 기시다 색깔 안보여‘여자 아베’ 다카이치 정조회장 주장 반영”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이 오는 31일 중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독도 영유권 주장을 반복하는 한편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으로 방위비를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온건파보수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선출 이후 퍼지던 유화적인 외교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달리 당내 우익 세력이 주장하는 군사력 강화 등의 내용이 전면 배치됐다. 1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은 전날 ‘새로운 시대를 여러분과 함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코로나19 대책, 외교·안보 등 8개 항목으로 구성된 공약집인 ‘정책뱅크’를 발표했다. 공약집 중 외교·안보 분야를 보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한층 진전 등을 향해 미일동맹을 기축으로 호주, 인도, 아세안, 유럽, 대만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 연계를 강화한다”고 강조했고 여기에 한국은 없었다. 한국에 대해서는 “국제법 위반 상태, 역사 인식 등을 둘러싼 이유 없는 비난 등 일본의 주권 및 명예, 국민의 생명·안전·재산에 관한 과제에 냉정하고도 의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자민당은 직전 2017년 총선 때와 마찬가지로 독도(일본 명칭 다케시마)가 일본 영토라는 주장을 반복하면서 “고유 영토를 단호히 지키기 위해 역사적·학술적 조사 연구를 한층 심화하는 등 국내외를 대상으로 전략적인 홍보 강화를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방위력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방위비를 GDP 대비 1% 이내로 억제했던 관행에서 벗어나 2% 이상으로 증액할 가능성도 공약집에 언급됐다. 또 “상대 영토 내에서 탄도미사일 저지 능력 보유를 포함한 억지력 향상을 추진한다”고 적시해 사실상 ‘적 기지 공격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러한 외교·안보 강경책 등이 대폭 담긴 자민당의 총선 공약에 대해 일본 언론은 “기시다 총리의 색깔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베 신조 정권 시절인 2019년 참의원 선거 당시 공약과 비교해 중국 등의 위협에 군사력으로 맞서자는 내용이 강해진 데는 자민당의 정책을 책임지는 다카이치 사나에 정무조사회장의 주장이 반영된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은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와 총재 선거에서 경쟁했던 다카이치 정조회장은 아베 전 총리의 지지를 받은 우익 대표주자다.
  • [특파원 칼럼] 일본 기사 보기 싫다는 댓글에 대한 해명/김진아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일본 기사 보기 싫다는 댓글에 대한 해명/김진아 도쿄 특파원

    일본과 관련된 기사를 쓸 때마다 “일본 기사 읽기 싫다” 등의 댓글을 받는 건 일상적인 일이 됐다. 일본 특파원이 됐을 때든, 특파원이 되기 전 일본에 대해 어떤 종류의 기사를 쓸 때든 기본적으로 저런 댓글이 많이 달린다. 일본과 관련해 그 어떤 기사를 쓰더라도 왜 이런 식으로 반응이 나올까 생각해 보면 이유는 간단하다.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한일 간 감정이 최악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혐일의 시작은 역사 문제에 대한 일본 우익의 책임의식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것은 자명하다. 최근 자민당 총재 선거를 거쳐 총리 선출까지 과정을 보면 일본은 변하지 않았다. 한국에 우호적이지 않았던 약 10년의 아베 신조, 스가 요시히데 정권 이후 새로 등장한 기시다 후미오 정권은 이전 정권과 차이가 거의 없다. 기시다 총재는 한국에도 잘 알려졌다시피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주도한 인물이다. 그리고 그 합의 내용을 지키라며 총재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 왔고, 총리가 된 후에도 같은 입장이다. 한일 관계 향후 향방의 관건은 기시다 총리를 넘어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보인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앞세운 우익의 힘이 어디까지 가느냐에 있다. 우익의 정체를 낱낱이 폭로한 아오키 오사무 작가는 인터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이 고노 다로 전 행정개혁담당상보다 국회의원 표가 많았다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다카이치는 일본 정치인 가운데 손꼽히는 우익 성향으로 총리가 되더라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인물이다. 국민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고노보다 다카이치에게 국회의원 표가 몰렸던 것은 그를 뒤에서 적극 지지한 아베 전 총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언제적 아베냐고 식상해하는 반응이 많지만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킹메이커’ 아베 전 총리의 존재감은 컸다. 기시다 총리가 아베 전 총리가 원하는 대로 내각 임명을 하지 않아 불협화음이 있다는 보도도 있지만 이번 정권을 만든 주역들이 당에 포진돼 있고, 그 인물들은 아베 전 총리의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영향력은 유지될 수밖에 없다. 10월 31일 중의원 총선거가 있지만 한국처럼 여야가 대등한 힘으로 엎치락뒤치락하진 않는다. 10년 전 동일본대지진 당시 아마추어 같은 대처로 무능력한 당이라고 찍힌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에 일본 국민은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자민당이 당연히 이기겠지만 지금의 의석수에서 얼마나 줄어드느냐가 관건일 뿐이다. 한국에 대한 정책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를 방증하듯 기시다 총리가 10월 4일 취임해 일주일이 지났고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각국 정상과 통화했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언제 통화할지 아직 소식이 없다. 스가 내각 시절에는 취임 8일 만에 한일 정상 간 통화가 처음으로 이뤄졌다. 취임 후 첫 통화는 축하하는 쪽에서 요청해 이뤄진다고는 하지만 기시다 내각이 한국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 1년 전 아베 전 총리가 이제 끝났다고 했을 때 스가 내각의 인물, 정책을 통해 존재감이 유지됐듯 기시다 내각을 통해서도 그건 유념해서 봐야 할 부분이다. 내년 봄 대선을 앞둔 한국에서도 긴장을 놓지 말아야 한다. 상대를 알아야 현재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일본이 너무 싫다며 무시하고 모른 척한다고 능사는 아니다. 역사 문제를 시작으로 대북정책, 수출 규제, 2년 후 이뤄질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까지 일본과 부딪칠 수밖에 없다. 혐일이라는 단어로 일본을 피하고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 日기시다, 첫 국회 연설서 ‘적 기지 타격 능력 보유’ 밝힌다

    日기시다, 첫 국회 연설서 ‘적 기지 타격 능력 보유’ 밝힌다

    기시다 후미오 신임 일본 총리가 후보 시절부터 공약해 온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를 위해 일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의 틀인 국가안전보장전략(NSS) 개정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주변국을 자극하는 행보로 평가된다. 7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가 8일 국회에서 국정 운영 계획 등을 담은 첫 소신 표명 연설을 하기에 앞서 알려진 초안 내용에는 NSS 개정 방침이 들어가 있다. NSS는 아베 신조 정권 시절인 2013년 12월 작성된 것으로 기시다 정권이 이를 처음으로 개정하게 된다. 기시다 총리는 10년 정도의 기간을 염두에 두고 작성하는 안보 정책의 기본 지침인 ‘방위계획의 대강’과 이를 토대로 만드는 5년 단위의 정책인 ‘중기 방위력 정비 계획’ 역시 수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는 또 외교·안보 분야의 주요 내용으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의 해결을 국정 과제 중 하나로 밝힐 계획이다. 그는 지난 4일 취임 후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를 언급하며 조건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아베·스가 정권 때와 마찬가지로 미일 동맹을 외교의 핵심축으로 규정하고 미국의 중국 견제에 보조를 맞추겠다는 내용도 연설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원폭 지역인 히로시마시를 지역구로 둔 만큼 핵 없는 세계의 실현을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도 밝힐 계획이다. 기시다 총리가 ‘새로운 자본주의의 실현’이라며 역점을 두고 있는 경제 분야에서는 코로나19 극복 내용이 중점적으로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사업자에 지역, 업종에 관계없이 사업 규모에 따라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연설에 담기로 했다. 현재 지원금은 정부의 영업시간 단축 방침을 받아들인 음식점에 한해 이뤄졌는데 그 대상을 대폭 늘리겠다는 것이다. 또 코로나19 경구 치료제의 연내 상용화,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자 증명서 활용, 예약이 필요 없는 코로나19 무료 검사 확대 등을 주요 정책으로 밝힐 생각이다.
  • “아베의 꼭두각시를 거부한다”...기시다 日총리, 극우인사 외면한 이유는?

    “아베의 꼭두각시를 거부한다”...기시다 日총리, 극우인사 외면한 이유는?

    기시다 후미오(64) 전 외무상이 일본의 제100대 총리(집권 자민당 총재)에 오르는 과정에서 아베 신조(67) 전 총리가 상당한 역할을 했지만, 새로 구성된 당·정 핵심포스트 인사에서 본인의 희망을 관철시키지 못한 것이 정가에 큰 화제가 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정가 소식통을 인용해 “아베 전 총리가 자민당 간사장에 다카이치 사나에(60) 전 총무상을, 관방장관에 하기우다 고이치(58) 문부과학상을 임명하려고 했지만, 당내 반발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전했다. 여당의 2인자(간사장)와 정부의 2인자(관방장관) 자리를 모두 자기 측근들로 채우려 했던 아베 전 총리의 야심이 물거품이 됐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아베 전 총리는 이달 말 치러질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보수층 결집이 중요하다고 판단, 자신과 정치적 신념이 비슷한 다카이치와 하기우다 두 사람을 각각 당정의 중심축으로 만들려고 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당내에서도 알아주는 극우 성향 인사들로, 위안부 만행이나 난징대학살 등 과거사를 부정하는 언동을 자주 해왔다. 하지만, 실제 인사에서는 아마리 아키라(72) 당 세제조사회장이 간사장에, 마쓰노 히로카즈(59) 전 문부과학상이 관방장관에 임명됐다. “지나치게 보수 색채가 짙은 인선은 주류 의견에 반하는 것”이라는 당내 목소리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베 전 총리와 같은 파벌(호소다파)의 거두 모리 요시로(84) 전 총리의 반대가 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당의 정책을 총괄하는 정무조사회장으로, 하기우다 문부상은 경제산업상으로 당초 계획보다 강등된 상태로 인사가 이뤄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인선을 통해 아베 전 총리가 자기 파벌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하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본 역사상 최장기 총리를 지냈던 아베 전 총리의 향후 행보에 먹구름이 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조회장 자리를 얻은 다카이치의 입지도 제약될 공산이 크다. 한 여권 관계자는 “현재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민당의 선거공약이나 경제대책 등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다카이치 정조회장은 여기에 별로 관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기시다 총리가 아베 전 총리 측 인사들을 간사장과 관방장관에서 배제한 것을 두고 보수 자민당 안에서도 상대적으로 중도에 가까운 자신의 컬러를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기시다 총리는 아베 전 총리가 역점을 두었던 군비 증강보다는 경제와 민생을 더 중시하는 온건 파벌(고치카이)을 이끌고 있다. 기시다 총리가 지난 4일 총리 취임 회견에서 중국에 대해 좀더 공격적인 발언을 해주기를 바랐던 당내 강경파들의 바람과 달리 “중국은 일본에 있어 중요한 나라이며, 대화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발언하고, ‘성장’보다는 ‘분배’를 강조하며 새로운 자본주의 추구를 역설한 것도 그러한 맥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교도통신이 지난 4~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총리가 아베 정권, 스가 요시히데 정권의 노선을 계승하지 않고 새롭게 전환해야 한다는 응답 비율이 70%에 달했다.
  • 기시다 “성장보다 분배”… 아베노믹스 지우고 차별화 나섰다

    기시다 “성장보다 분배”… 아베노믹스 지우고 차별화 나섰다

    코로나에 경제 살리기 최우선 과제 강조육아 중인 가구 교육·주거비 지원 강화금융소득세 강화로 빈부 격차 완화 추진낮은 지지율·재정 악화에 성공은 미지수 아베 “우리 아닌 아마리 간사장과 상의”관방장관 최측근 임명 불발에 불쾌감지난 4일 출범한 일본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코로나19로 망가진 경제 살리기를 위해 ‘성장’보다 ‘분배’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기업 성장에 우선 집중해 경제 낙수효과를 누린다는 ‘아베노믹스’와는 결이 다른 행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내각 구성에 이어 경제기조에도 제 색깔을 드러내면서, 기시다 내각 출범의 ‘킹메이커’를 자임했던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 출범부터 자민당 집권세력 내부 불협화음이 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5일 후지TV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전날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14분 55초 동안의 모두발언 중 4분 25초 동안 경제 관련 설명을 이어 가며 이 문제를 가장 비중 있게 다뤘다. 기시다 총리는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도모하고,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사회를 개척하는 게 새 내각 경제정책의 콘셉트”라고 강조했다. 중산층을 두텁게 만들어 소비 여력을 높여 기업의 투자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뜻이다. 기시다 총리는 구체적으로 ▲육아 중인 가구에 교육비·주거비 지원 ▲간호사·간병복지사·보육사 등 돌봄 직군의 소득 인상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 대기업의 부당행위 근절 ▲주식 거래세·배당세 등 금융 관련 소득세 상향 등을 약속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분배를 강화해 부유층과 빈곤층, 대기업과 중소기업, 도시와 지방 간 격차를 줄이는 게 기시다 총리의 경제정책이라고 총평했다. 기시다 총리의 이런 구상이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분배 강화가 즉각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방역 대책 등으로 일본의 국가부채는 지난 6월 말 기준 1220조엔으로 재정이 악화된 상황이라는 점도 문제다. 고바야시 신이치로 미쓰비시UFJ 리서치 앤드 컨설팅 수석연구원은 요미우리신문에 “분배를 중시하는 경제정책이 국채 발행에 의지한 나눠 주기 전략에 그친다면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분배를 하려면 우선 경제의 파이를 크게 할 필요가 있으며 성장 전략이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집권세력 내 원로 그룹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최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 전 문부과학상을 내각 2인자이자 일본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 자리에 앉히려 했지만 실현되지 않자 “솔직히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아베 전 총리 주변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우리와 상의하지 않고,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간사장과 상의한다”며 불만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높지 않은 것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마이니치신문과 사회조사연구센터가 4~5일 긴급 유·무선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내각 지지율은 49%였다. 지난해 9월 스가 요시히데 내각이 64%였던 것과 비교하면 15% 포인트 낮은 수치다. 내각 출범 지지율로는 최근 20년 아소 다로 내각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 “기시다 정권 출범해도 한일관계 개선 물꼬 트이려면 1년 이상은 지나야 한다”

    “기시다 정권 출범해도 한일관계 개선 물꼬 트이려면 1년 이상은 지나야 한다”

     “기시다 후미오 신임 총리는 이전 총리들과 달리 한국에 대해서 냉담하게 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중의원 총선거와 참의원 선거가 우선이기 때문에 이를 치르고 안정화된 뒤 외교문제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1년 정도는 지나야 한일관계를 살펴보지 않을까요.”  5일 쓰카모토 소이치 일본 오비린대 리버럴아트학부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날 출범한 기시다 후미오 정권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자민당 내 온건보수파의 대표적인 인물인 데다 5년 가까이 외무상을 한 기시다 총리인 만큼 아베·스가 정권을 거쳐 최악의 상황에 놓인 한일 관계의 개선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다. 하지만 그를 만든 ‘킹메이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버티고 있어 극적인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처럼 예측이 어려운 한일관계에 대해 쓰카모토 교수는 무엇보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쓰카모토 교수는 NHK 기자 출신으로 베이징특파원 시절 북한 문제를 담당했고 서울지국장, 보도국 국제부 데스크, 해설위원 등을 거치며 국제 관계 특히 한일 관계에 대해 오랫동안 살펴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기시다 총리는 한일 관계를 비롯한 외교 문제는 주요 현안으로 삼고 있을까.  “외교 문제가 중요하다는 걸 기시다 총리도 잘 알고 있지만 지금 당장의 현안은 11월 예상되는 중의원 총선거와 내년 참의원 선거다. 또 코로나19도 현재 상황은 좋아졌지만 6번째 재확산이 일어날 수 있는 데다 경제 활성화도 중요한 상황이니 이 문제들부터 처리하고 그다음의 일이 외교 문제가 될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당선 시 국회의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아 안정적으로 이겼다. 이 점은 스가 정권 출범 때와 같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문제다. 스가 정권이 코로나19로 무너졌기 때문에 코로나19 대책이 실패하면 지지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상황임은 변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한일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이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한가.  “기시다 정권의 기반이 안정적으로 구축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중의원 총선거, 참의원 선거를 총재로서 성공하는 게 우선이다보니 1년 정도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 그를 총리로 당선시켜준 아베 신조 전 총리,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간사장이 있어 당장 기시다 총리가 (그들을 무릅쓰고) 자신의 생각을 펼치기는 어렵다.”  -기시다 총리가 아베 전 총리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나.  “기시다 총리는 아베 정권에서 5년 가까이 외무상을 했고 외교 문제를 중요시하고 있다. 다만 외교 분야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본다. 기시다 총리는 외무상 시절 해 왔던 그 노선대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미국과 중국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일본은 미국과의 동맹을 확인하고 중국과 대화를 한다는 이 기조는 바뀌지 않는다. 또 자신이 주도한 2015년 한일위안부합의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고 이에 대해 아베 전 총리와 스가 전 총리처럼 냉담한 태도를 보이진 않아도 한국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보일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다만 지금 이상으로 상황이 악화되지 않는 쪽으로 움직일 것이다.”  -한일관계 개선을 놓고 기시다 총리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없을까.  “기시다 총리가 수장으로 있는 파벌인 고치카이(기시다파)는 전통적으로 외교를 중요시하는 비둘기파다. 다만 자신의 독자적인 생각으로 움직이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기시다 총리는 스가 전 총리와는 다르다. 스가 총리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는 자신의 특기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체제가 안정적으로 되면 본인의 생각을 펼칠 것이다.”  -한국에서도 내년 봄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등 한일의 리더가 바뀌게 된다.  “최근 한국의 대전지법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관련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의 한국 내 자산 매각명령을 내리는 등 상황이 좋지 않아 앞으로도 걱정되지만 오히려 새로운 한국의 대통령이 나오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찬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 의견이지만 만약 한일 상황이 좋다면 한국이 징용이나 위안부 문제에서 전향적으로 가는 움직임을 보이면 일본도 전혀 효과가 없었던 수출규제를 풀어주는 방법도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 기시다 내각 ‘무늬만 쇄신’… 아베·아소·극우 인사 전면 배치

    기시다 내각 ‘무늬만 쇄신’… 아베·아소·극우 인사 전면 배치

    4일 일본 제100대 총리가 된 기시다 후미오 신임 총리는 내각의 절반 이상을 국회의원 경험이 짧으면서 처음 입각하는 인물들로 채웠다. 중의원 총선거에 앞서 쇄신 의지를 강조하는 행보다. 하지만 면면을 뜯어보면 입각 명단에 든 대부분이 아베 신조 전 총리,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와 가까운 인물이어서 형식적 물갈이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왔다. 내각 면면을 보면 기시다 총리를 포함해 21명의 내각 구성원 가운데 13명, 즉 60% 이상이 새 얼굴로 채워졌다. 특히 일본에서 내각에 입성하기엔 비교적 낮은 선수로 평가되는 3선의 중의원 의원 3명이 각료로 임명됐다. 지난해 9월 출범한 스가 요시히데 내각에선 처음 입각한 각료가 5명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기시다 총리가 ‘내각 물갈이’에 꽤 성의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무늬만 쇄신이라는 분석도 동시에 제기됐다. 기시다 내각의 평균연령은 만 61.8세로 스가 내각(만 60.4세)보다 1.4세 높아졌다. 특히 내각에 처음 입성한 인물 중엔 다선 경력에도 한 번도 각료를 못 해 본 고령의 의원이 포함돼 참신함과는 거리가 먼 인사였다는 평가도 있다. 대표적으로 77세의 가네코 겐지로 농림수산상은 이번이 첫 입각인데 참의원 2선과 중의원 5선을 합쳐 도합 7선의 중진이다. 국가공안위원장으로 임명된 니노유 사토시 역시 3선의 참의원이지만 나이는 77세로 역시 신선함과 거리가 멀다. 또 여성의 입각은 3명에 불과했다. 그것도 저출산담당상, 디지털상, 올림픽·백신담당상으로 주요 부처와는 거리가 있었다.기시다 총리가 혁신 대신 안정을 택했다는 것은 아베 전 총리와 아소 부총리의 인사들이 전면 배치됐다는 점에서 보듯 한국에는 달가운 소 식은 아니다. 유임된 기시 노부오 방위상은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으로 그가 이번 인사에 기시 방위상의 연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총리 지지를 선언했던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도 연임에 성공하면서 일본의 외교·안보 정책에는 거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극우 성향의 의원들이 요직을 차지한 것도 우리에게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문부과학상에서 경제산업상으로 자리를 옮긴 하기우다 고이치는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담화에 대해 “역할이 끝났다”고 망언한 인물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 자리에 오른 마쓰노 히로가즈는 과거 일본군 위안부를 부정하는 내용의 광고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가 이날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일본을 공격하는 탄도미사일을 상대국 영역에서 저지하는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를 강조한 대목도 아베 전 총리의 숙원인 평화헌법 개정의 움직임이 연상되는 언급으로서 한국 등 주변국으로서 우려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적 기지 공격 능력’은 지난해 스가 요시히데 내각이 연말 ‘방위계획 대강’에 명시하려다 포기한 내용이기도 하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경쟁자였던 고노 다로 전 행정개혁담당상은 당 홍보본부장으로 한직에 배치했고,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과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등 고노 전 담당상을 지지했던 인물은 어떤 자리에도 임명하지 않았다.
  • 기시다 日총리 “김정은 마주할 각오 돼 있다”

    기시다 日총리 “김정은 마주할 각오 돼 있다”

    4일 취임한 기시다 후미오 신임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마주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축하 서한에서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는 뜻을 전했다. 일본 국회는 이날 1885년 내각제를 도입해 초대 총리를 맡은 이토 히로부미 이후 제100대 총리로 기시다 총리를 선출했다. 기시다 총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 시절 약 5년간 외무상을 지냈고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이끌어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다만 그가 합의 이행을 강조해 온 만큼 한일 관계 개선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적 기지 공격 능력을 보유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는 최우선 과제”라며 “조건 없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직접 마주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14일 국회를 해산하고 31일 4년 만에 중의원 총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내각 출범 초반의 컨벤션 효과를 선거에 이용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양국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기본 가치를 공유하고 지리적·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국가로서, 이웃나라다운 협력의 본보기를 보여 줄 수 있도록 소통하며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 “이번 총재 선거 승리자는 아베… 日자민당은 바뀌지 않는다”

    “이번 총재 선거 승리자는 아베… 日자민당은 바뀌지 않는다”

    고노, 의원 득표서 다카이치에게도 뒤져중의원 선거 구조상 ‘아베 칠드런’ 다수아베의 공천 영향력에 소신 투표 힘들어 ‘아베 동생’ 방위상·모테기 외무상 유임기시다 정권서도 ‘강경’ 아베 측근 포진내년 한일 선거 끝나야 관계 개선 가능성“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의 승리자는 아베 신조 전 총리입니다. 자민당은 아베 전 총리를 끊고 갈 수 없습니다. 안타깝지만 자민당은 바뀌지 않습니다.”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겸 작가 아오키 오사무는 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교도통신에서 서울특파원 등을 지낸 뒤 독립한 아오키 작가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저서인 ‘아베 3대’, ‘일본회의의 정체’ 등을 저술하며 우익의 발생 및 아베 전 총리가 일본에 미치는 영향력 등에 대해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조사하고 낱낱이 밝혀 왔다.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신임 총재는 4일 임시국회에서 제100대 일본 총리의 자리에 오른다. 하지만 기시다 정권의 색깔은 보이지 않고 그를 총재로 만든 아베 전 총리의 존재감만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기시다 총재는 4일 출범할 내각에서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상, 아베 정권 시절 임명돼 스가 정권에서도 같은 자리를 지킨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을 모두 유임하기로 했다. 엄중한 외교 안보 상황을 고려해 변화보다는 안정을 꾀하겠다는 의도이지만, 아베 정권부터 강화된 한국에 우호적이지 않은 정책을 이어 갈 가능성이 커졌다. 아베 전 총리가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어떻게 막후 실력자로서 이처럼 일본 정치권을 흔들 수 있는지 그 이유를 아오키 작가에게 들어봤다. -대다수 일본 언론은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국민적 지지율이 높은 고노 다로(자민당 홍보본부장) 전 행정개혁담당상이 1등을 하고 결선투표에서 기시다 총재와 경쟁할 것으로 봤지만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기시다 총재가 1차 투표부터 1위를 했고 결선투표까지 압승할 수 있었던 건 결국 아베 전 총리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들 중에는 ‘(혁신을 주장하는) 고노는 싫다’, 특히 ‘(아베 전 총리의 정적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붙은 고노가 싫다’는 의견이 있었다. 고노 전 담당상이 탈원전에 찬성하고 부부별성과 여성이 천황을 계승하는 것도 찬성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아베 전 총리는 반대한다. 그렇게 되니 (아베·스가 정권으로 이어지는) 정권의 전통성이 있다는 기시다 총재가 선출된 것이다.” -그 배경에 아베 전 총리가 있었다는 이야기인가. “그렇다. 이번 총재 선거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다카이치 사나에(자민당 정조회장) 전 총무상의 국회의원 득표였다. 1차 투표에서 국회의원표는 다카이치 전 총무상이 114표로 고노 전 담당상의 86표보다 많았다. 아베 전 총리가 꽤 열심히 움직였다는 것과 자민당에 우익이 많다는 것이 드러났다. 고노 전 담당상이 다카이치 전 총무상에게도 졌다는 것 그리고 아베 전 총리가 존재감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총재 선거의 승리자는 아베 전 총리다.” -아베 전 총리의 영향력은 왜 이렇게 강한 것인가. “일본의 중의원 선거 구조를 보면 알 수 있다. 중의원 선거는 소선거구제로 치러지며 이 때문에 공천을 놓고 자민당 간부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아베 전 총리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관계없이 아베 정권 8년의 세월 동안 중의원 선거만 3번을 치르며 이른바 ‘아베 칠드런’이라고 하는 아베 전 총리 때문에 당선된 의원들이 상당히 많다. 11월 중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아베 전 총리가 그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다카이치를 잘 부탁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이번 선거에서 너를 응원할 수 없을 거야’라고 말하면 의원들로서는 아베 전 총리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 -젊은 의원들 중에는 고노 전 담당상 지지가 꽤 있었음에도 자신 있게 투표할 수 없는 분위기라는 것인가. “이번 중의원 총선거에서 (코로나19 감염 대책 등의 영향으로) 자민당 의석수가 줄어드는 건 틀림없는 일이다. 기시다 총재가 선출됐든 안 됐든 자민당 의석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선거 기반이 약한 젊은 의원들, 특히 아베의 바람으로 의원이 된 의원들의 불안감이 크다. 이 때문에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 아베 전 총리가 자신을 지지해 주느냐 아니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아베 전 총리에게 반대하기는 어렵다.” -아베 전 총리의 영향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나. “자민당은 아베를 끊고 갈 수가 없는 당이다. 기시다 총재와 과거 몇 번 이야기해 본 적이 있는데 그는 기본적으로 자기가 무엇을 하겠다고 강하게 밀고 가는 타입이 아니다. 기시다 총재가 그렇지 않다면 자민당이 바뀔 수 있겠지만 기시다 총재는 하지 않을 것이고 자민당의 정치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한국 정치는 진보와 보수가 경쟁하기라도 하지만 일본 정치에는 그런 것조차 없다. 이대로라면 일본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기시 방위상과 모테기 외무상이 모두 유임됐다. 한일 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있을까. “당장 개선은 쉽지 않다. 아베 전 총리의 영향력이 강한 데다 그와 가까운 사람들이 자민당에 포진돼 있기 때문에 징용 문제나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한발짝도 양보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기시다 총재 자신은 더이상 한일관계를 악화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또 현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와 달리 여러 동맹국들을 중요시해서 일본도 예전처럼 하기는 어렵다. 내년 한국에서도 대통령이 바뀌니, 양국의 선거가 모두 끝나고 나서 한일 관계 개선의 가능성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 日아베 측근 우익들 ‘화려한 귀환’…기시다 체제 전면에 부상

    日아베 측근 우익들 ‘화려한 귀환’…기시다 체제 전면에 부상

    오는 4일 일본의 제100대 내각총리대신(총리)에 취임하는 기시다 후미오(64) 집권 자민당 총재가 1일 자신의 첫번째 당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당의 2인자인 간사장에는 아마리 아키라(72) 당 세제조사회장이 기용됐다. 간사장은 당 인사와 자금 관리,선거 공천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다. 기시다와 함께 총재직을 놓고 겨뤘던 다카이치 사나에(60) 전 총무상은 정무조사회장에, 후쿠다 다쓰오(54) 중의원은 총무회장에, 엔도 도시아키(71) 전 올림픽담당상은 선거대책위원장에 각각 발탁됐다. 아소파의 수장인 아소 다로(81) 부총리 겸 재무상은 당 부총재에 임명됐다. 당 총재 선출 직후 첫 인선에서 역대로 늘 그랬듯이 이번에도 논공행상이 그대로 반영됐다. 결선투표에서 기시다에 고배를 마신 고노 다로(58) 행정개혁담당상과 같은 아소파 소속이면서도 기시다 캠프의 선거대책본부 고문을 맏았던 아마리 세조회장은 당 총재를 제외한 최고위직인 간사장에 선임되면서 공로를 보답받았다. 아마리 세조회장은 그동안 아베 신조(67) 전 총리, 아소 부총리와 함께 같은 영문(A)을 써서 당내 실권파 ‘3A’로 불려온 인물이다.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결선투표에서 기시다와 연대한 공로로 핵심 요직인 정조회장 자리를 차지했다. 여기에는 처음부터 다카이치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아베 전 총리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유권자 여론조사에서 줄곧 압도적인 1위를 달리다 사실상의 파벌간 담합으로 분루를 삼켰던 고노 행정개혁상은 홍보본부장을 맡는다. 기시다 차기 총리의 첫 당 간부 인사에선 자신의 당선에 기여한 아베 전 총리와 아소 부총리에 대한 배려가 두드러졌다. 간사장과 정조회장, 총무회장, 선대위원장 등 당 4역 중 절반이 아베·아소 파벌에서 나왔기 때문이다.각료(장관) 인선은 기시다 총재의 총리 취임과 동시에 발표된다. 정부 대변인이자 총리관저 2인자인 관방장관에 2차 아베 정권에서 문부과학상을 지낸 마쓰노 히로카즈(59·호소다파) 중의원이 내정됐다. 당초 아베 전 총리의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58) 문부과학상이 관방장관으로 거론됐지만, 아마리 세조회장, 다카이치 전 총무상 등 아베의 측근들을 당 핵심 지도부에 포진시킨 상태에서 “지나치게 아베 일색”이라는 불만이 터져나올 가능성 때문 막판에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와 가까운 전 각료는 “아베가 하기우다에 대한 특별대우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재무상에는 스즈키 순이치(68) 전 환경상이 임명되고 모테기 도시미쓰(66) 외무상은 유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는 21일 임기가 만료되는 중의원 선거는 다음달 7일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기시다 총재가 오는 4일 임시국회를 소집할 예정인 가운데 마지막 날인 14일 중의원 해산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경우 다음달 7일 투·개표가 유력하다.
  • 총리·간사장 뒤엔 아베… 친한파 안 보이는 기시다 정권

    아베·아소와 ‘3A’ 아마리 간사장 유력마츠노 관방… 다카이치는 당 요직 검토“원로 정치에 기시다가 끌려다닐 우려” 오는 4일 일본 임시국회에서 제100대 총리로 선출되는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신임 총재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그의 당선을 도왔던 각 파벌에 ‘논공행상’식 인사를 진행 중이다. 나아가 기시다 체제의 탄생을 이끈 아베 신조 전 총리와 뜻을 같이하는 인물들이 전면에 포진하면서 ‘아베 괴뢰 정권’이 탄생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NHK에 따르면 기시다 총재는 자민당 2인자인 간사장직에 아마리 아키라 당 세제조사회장을 임명하기로 했다. 아마리 회장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수장으로 있는 아소파의 핵심인물로, 이번 총재 선거에선 기시다 캠프의 선거대책본부 고문으로 활약했다. 아베 전 총리, 아소 부총리와 함께 ‘3A’로 불리며 아베 정권을 뒷받침한 인물로도 꼽힌다. 그는 2019년 8월 일본의 수출보복에 적극 지지하며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일본에) 큰 영향은 없고 반드시 한국 기업에 (부정적 영향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해 공분을 산 적도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카이치 전 총무상을 총재로 지지하던 아베 전 총리와 지난 27일에 만나 결선투표 전략을 협의한 당사자로 아마리 회장을 지목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아베 전 총리는 “기시다가 확실히 고노의 반대쪽에 섰다. 총재 선거에서 꽤 씩씩해졌다”며 결선투표에서 기시다 총재에게 표를 몰아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때의 논의대로 선거가 진행되며, 결국 기시다 총재를 만든 건 3A였음이 드러난 셈이다. 총재 선거 막후 ‘킹메이커’ 역할을 했던 아베 전 총리의 향후 행보 자체에 주목해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시다 정권이 아베 정권을 승계하는 형태를 띨 것이란 관측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지금의 당내 역학구도에 기반해 탄생할 차기 정권 역시 스가 정권처럼, 아베 전 총리와 아소 부총리의 ‘원로 정치’ 그늘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으로 전날 총재선출 결선투표 중 국민들의 의향이 반영되는 당원표에서 8표를 얻어 고노 담당상이 얻은 39표에 크게 뒤진 기시다 총재가 의도적으로 ‘원로로부터의 독립’ 이미지를 꾀하며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란 정반대의 관측도 있다. 기시다 총재가 아베 전 총리에게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이면 오는 11월 치를 예정인 중의원 총선거에서 자민당이 역풍을 맞을 수 있어서다. 당 관계자는 “그들(3A)과 일정 거리를 두고 기시다 총재가 인사에서 주도권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시다 총재는 내각 2인자이자 일본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으로 마츠노 히로카즈 전 문부과학상을 임명하기로 했다. 역시 아베 전 총리의 입김 아래 있는 호소다파 소속 의원이다. 결선 투표에서 기시다 총재로의 표 결집에 나섰던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도 당의 요직인 정무조사회장에 거명됐다. 아마리에 이어 다카이치까지 모두 친(親)한국 성향과 거리가 먼 인물들이다.
  • 안정 선택한 ‘反고노’ 파벌… 위안부·징용 강경노선 취할 듯

    안정 선택한 ‘反고노’ 파벌… 위안부·징용 강경노선 취할 듯

    국민적 인기에선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에게 밀렸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자민당 전 정무조사회장이 29일 자민당 총재로 선출됐다. 아베 신조 전 총리 등을 배후로 둔 자민당 내 ‘파벌의 힘’이 그를 제100대 총리대신의 길로 이끈 것이다. 11월쯤 중의원 총선거, 내년 참의원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이 고노 담당상의 개혁성 대신 기시다 총재의 안정성을 선택한 건 필연적이란 평가도 나왔다. 기시다 총재는 1차 및 결선 투표까지 두 차례 모두 1위 득표에 성공했지만, 선거전 내내 2위인 고노 담당상 중심으로 선거 구도가 형성됐다. 특히 국회의원 382표와 광역자치단체 47표를 합산, 429표로 구성된 결선투표에서 ‘고노 대 반(反)고노’ 전선이 두드러졌다. 1차 투표 3위인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측은 선거 전부터 만약 기시다 총재가 결선에 진출할 경우 그에게 힘을 실어 주기로 사전 논의한 상태였고, 이 논의 뒤에는 아베 전 총리가 있었다. 탈원전 등을 주장하는 개혁 성향의 고노 담당상은 자민당 원로들과 서먹한 사이인 데다 아베 전 총리의 정적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고노 담당상을 지지하면서 자신의 영향력 축소를 우려한 아베 전 총리가 ‘고노 총리 저지’에 주력했다. ‘반고노’ 세력의 복잡다단한 지지를 얻은 기시다 총재의 향후 행보는 수월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기시다 체제의 첫 번째 시험대인 중의원 총선거가 임박해 있다. 역대 최저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한 스가 내각과 자민당의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않으면 기시다 정권이 초반부터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기시다 체제의 자민당이 바뀌었다는 점을 보여 주는 척도는 ‘인사’로 내각 2인자인 관방장관을 필두로 한 차기 내각 인사와 간사장, 총무회장, 정무조사회장, 선거대책위원장 등 당내 4대 요직을 각 파벌과 어떻게 논공행상할지 관심이 쏠린다. 결선투표에서 기시다 총재가 승리하도록 힘을 실어 준 다카이치 전 총무상이 간사장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을 띄우고 고노 담당상을 떨어뜨린 아베 전 총리의 힘이 건재하다는 것이 증명되면서 기시다 총재가 아베 전 총리 측 인사에게 어떤 자리를 줄지 주목된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기시다파 내에서는 아베 전 총리나 아소 부총리와 연결되는 인사는 피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기시다파 주요 관계자는 “(아베) 괴뢰 정부나 다름없어진다. 중의원 선거에도 마이너스”라고 우려했다.‘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를 택한 일본의 경제 회복은 기시다 총재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코로나19를 ‘국난’이라고 지칭하며 대책과 관련해 “필사의 각오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앞서 경제 정책과 관련해 기시다 총재는 다른 후보들과 비슷하게 분배 강화를 외쳤다. 그는 금융완화를 골자로 한 아베노믹스를 계승하겠다면서도 금융소득 과세를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증세를 주장하기도 했다. 기시다 내각 출범 뒤 한일 관계는 이미 최악의 상황에서 아베·스가 정권 때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나아질 것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내년 5월로 얼마 남지 않았고 리더 교체기에 있어 당장 가시적인 개선이 이뤄지기는 어렵다. 아베 전 총리가 건재하는 한 일본의 우경화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물론 기시다 총재 자신이 아베 전 총리와 다른 온건보수 성향이긴 하지만 2015년 당시 외무상으로 한일 위안부 합의를 주도하며 당시 합의 수호 의지를 강력하게 밝히고 있어 상황은 밝진 않다. 기시다 총재는 지난 18일 일본기자클럽 주최 자민당 총재 후보 토론회에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한국이) 이런 것조차 지키지 않으면 미래를 향해 무엇을 약속하더라도 미래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공은 한국에 있다”고 말했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시다는 한일 관계와 관련해선 위안부 합의에 기반한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강제징용 관련 현금화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선 강경하게 나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아베 내각에서 주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들이 기시다 캠프에 많아 자민당 내 기존 보수세력의 역할이 강해지면 한일 관계가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재신 전 외교부 차관보는 “아베 때와 비교해 기시다는 성향이 좀더 유화적이고, 사람과 상황이 바뀐 만큼 한일 관계도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면서 “우리 정부도 대화에 열려 있다면 해법을 같이 논의해 보자는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관련해 기시다 총재는 앞선 토론회 등에서 “시기와 상황을 고려한 후 참배를 생각하고 싶다”며 모호한 입장을 보였다. 헌법 개정을 통한 자위대 강화에도 찬성하는 입장으로, 그는 지난 5일 후지TV 방송 인터뷰에서 자위대 수송기의 파병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으로 자위대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자민당 비둘기파… 내리 9선·요직 맡아 ‘승승장구’

    자민당 비둘기파… 내리 9선·요직 맡아 ‘승승장구’

    29일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제100대 총리대신 등극을 눈앞에 둔 기시다 후미오 신임 총재는 당내 비둘기파로 꼽힌다. 기시다파의 수장으로 온건보수파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세습 정치 풍조가 강한 일본에서 기시다는 여느 정치인들과 판박이의 정치 입문 행보를 보였다. 1982년 와세다대 법학부를 졸업한 뒤 일본장기신용은행에 입사했지만 1987년 아버지인 기시다 후미타케 중의원의 비서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지역구인 히로시마 1구를 물려받아 1993년 치러진 중의원 총선거에서 당선되며 의원직을 시작했다. 이후 한 번도 낙선하는 일 없이 현재까지 9선을 내리 당선됐다. 그는 외무상, 방위상 등을 잇따라 역임하며 내각에서도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본격적으로 역량을 드러낸 건 2012년 아베 신조 내각에서 외무상을 맡으면서부터다. 2017년까지 5년 동안 패전 이후 두 번째로 임기가 긴 외무상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그의 이름이 한국에까지 널리 알려지게 된 건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이끌어 내면서다. 당내에서도 그의 입지는 탄탄했다. 당내 최고 실력자인 아베 전 총리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던 그는 외무상에서 물러난 뒤 당내 4대 요직 중 하나인 정무조사회장에 임명됐다. 기시다 총재는 아베 전 총리가 지난해 9월 지병으로 갑작스럽게 사임하자 약 30년 정치 인생에서 처음으로 총재 선거에 출마했지만 당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에게 참패했다. 두 번째 총재 도전에서도 그는 대중 지지도가 높은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에게 뒤진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기시다는 결국 반(反)고노 전선의 지지를 모아 자민당 총재가 됐고, 나아가 총리의 꿈을 이루기 직전에 서 있다.
  • 日 총리에 ‘위안부 합의’ 기시다

    日 총리에 ‘위안부 합의’ 기시다

    ‘한일 위안부 합의’를 주도한 기시다 후미오(64) 전 일본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29일 자민당 총재로 선출됐다. 기시다 신임 총재는 다음달 4일 임시국회에서 제100대 총리대신으로 취임한다. 기시다 신임 총재는 이날 도쿄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 결선투표에서 429표 가운데 257표를 얻어 170표를 받은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에게 압승했다. 그는 1차 투표에서 256표를 얻어 255표를 득표한 고노 담당상을 한 표 차이로 이기며 1위에 오른 데 이어 결선투표까지 승기를 이어 갔다. 고노 담당상을 반대하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뒤에서 움직이며 반(反)고노 전선을 형성하면서 1차 투표에선 고노 담당상에게 뒤지고 결선투표에서 역전승을 거둘 것이라던 언론의 분석을 뒤집는 결과를 이뤄 냈다. 9선의 당내 온건보수파로 꼽히는 기시다 총재는 외무상이었던 2015년 당시 한국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이끌어 내 한국에서도 친숙한 인물이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을 위해 압류해 둔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의 한국 내 자산에 대해 법원의 매각 명령이 나오는 등 한일 관계 해법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새 총재 선출이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기시다 총재는 그동안 “한국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합의 종용 발언을 이어 오며 한국 정부와 입장 차를 보여 왔다. 자민당 총재 선출과 관련해 정부와 청와대는 새로 출범할 일본 내각과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새로 출범하게 될 일본 내각과 한일 간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 日 제100대 총리 등극 눈앞에 둔 기시다 후미오는 누구

    日 제100대 총리 등극 눈앞에 둔 기시다 후미오는 누구

    29일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제100대 총리대신 등극을 눈앞에 둔 기시다 후미오 신임 총재는 당내 온건 보수파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의 정치 입문은 세습 정치가 강한 일본에서 여느 정치인들과 같았다. 1982년 와세다대 법학부를 졸업한 그는 일본장기신용은행에 입사했지만 1987년 아버지인 기시다 후미타케 중의원의 비서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아버지의 밑에서 묵묵히 정치를 배운 그가 일본 정치의 중심인 나가타초(한국에서는 여의도)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은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지역구인 히로시마 1구를 물려받아 1993년 치러진 중의원 총선거에서 당선되면서부터다. 이후 한 번도 낙선되는 일 없이 내리 당선된 그는 현재 9선이다.  그는 중의원 당선 이후 외무상, 방위상 등을 잇따라 역임하며 내각에서 탄탄대로의 길을 걸어왔다.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에서 문부과학성 부대신(차관)에 임명되며 내각 업무를 처음으로 경험했다. 이후 2007년 아베 신조 1차 내각에서 내각부 특명대신(장관)에 임명된 뒤 소비자 행정 추진 담당상, 우주 개발 담당상 등을 거쳤다. 그가 역량을 드러낸 건 2012년 아베 신조 내각에서 외무상을 맡으면서부터다. 2017년까지 5년 동안 외무상을 맡으면서 패전 이후 두 번째로 임기가 길었던 외무상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기시다 신임 총재의 이름이 한국에까지 널리 알려지게 된 건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이끌어내면서다.  당내에서도 그의 입지는 탄탄했다. 당내 최고 실력자인 아베 전 총리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던 그는 내각에서도 주요 장관을 맡은 데 이어 외무상에서 물러난 뒤 당내 4대 요직 중 하나인 정무조사회장에 임명됐다. 또 당내 주요 파벌인 ‘기시다파’(46명)의 수장으로서 존재감을 잃지 않는 것도 그의 최대 자산이다. 그는 아베 전 총리가 지난해 9월 지병으로 갑작스럽게 사임하자 약 30년 정치인생에 처음으로 총재 선거에 출마하게 된다. 아베 전 총리와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이 이미 스가 요시히데 당시 관방장관을 지지하기로 한 상황에서 그의 패배는 예상된 일이었다. 절치부심 끝에 그는 이번 총재 선거에 가장 먼저 출마 선언하며 적극적으로 선거를 준비했다. 대중 지지도가 높은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에 뒤진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결국 반(反) 고노 전선의 지지를 받아 두 번째 도전으로 끝에 자민당 총재 나아가 총리의 꿈을 이루게 됐다.
  • “결선 가면 기시다 우세”… 오늘 日총리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

    “결선 가면 기시다 우세”… 오늘 日총리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

    사실상 새 일본 총리 선출 절차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28일 일본 주요 언론들은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의 우위를 점치면서도, 결국 과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해 1·2위 득표자 간 결선 투표로 최종 승부를 가릴 것이란 관측을 내놓았다. 마이니치신문은 국회의원 382표와 당원·당우 382표 등 764표로 순위를 겨루는 자민당 총재 선거와 관련된 최근 여론조사에서 고노 담당상이 30% 중반대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과반 지지는 획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결선투표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신문은 자민당 소속 의원들의 표심을 중점 분석한 결과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조회장이 130표 이상을 획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노 담당상은 100표가량,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은 80표가량을 확보할 것으로 봤다. 노다 세이코 자민당 간사장 대행은 20표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관건은 결선투표에서 2위 후보의 역전 가능성이다. 1차 투표에서 2위로 예상되는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 3위가 유력한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과 연대, 3위의 표를 상당 부분 흡수해 고노 담당상에 대항하는 방안이 언급되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전략이 파벌 간 물밑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기시다파의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세제조사회장은 전날 아베 신조 전 총리,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과 각각 회담했다. 특히 다카이치 전 총무상을 지지하는 아베 전 총리와 결선 투표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또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3위 파벌인 다케시타파의 회장 대행인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전날 파벌 모임에서 “기시다를 지지한다는 목소리가 많다”고 말했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을 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이렇게 주요 파벌이 입장을 정리해 밀어붙이게 되면 고노 담당상이 1차 투표에서 1위를 해도 결선에서는 패배할 수 있다. 각 파벌이 이처럼 일치단결하는 데는 새로운 내각의 ‘지분’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사장 등 당내 요직은 총재 선거에서의 공헌도로 결정되곤 한다. 한 중진 의원은 요미우리신문에 “파벌 간 원하는 자리를 위한 줄다리기가 활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日 자민당 총재선거 D-1… 3가지 관전 포인트

    日 자민당 총재선거 D-1… 3가지 관전 포인트

    일본 총리를 사실상 선출하는 29일 자민당 총재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포스트 스가’를 뽑는 이번 선거에서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조회장,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 자민당 간사장 대행의 4인이 출마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29일 당선되는 자민당 새 총재는 다음달 4일 임시국회에서 제100대 총리로 선출된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을 제외하고 3인은 아버지로부터 지역구를 물려받은 세습 정치인이며 4인 모두 다선의 중진 의원에 각료 경험이 풍부하다는 공통점과 함께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으로 연령대가 비슷하다. 누가 자민당 총재, 나아가 총리가 되더라도 그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찮다.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고 잃어버린 경제를 되살려야 하며 미일동맹을 강조하느라 소홀히 한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 외교도 다시 살려야 한다. 특히 한국 입장에서 아베 정권과 스가 정권에 이르기까지 더이상 최악이 올 수도 없다고 평가되는 한일 관계를 차기 일본 지도자가 어떤 관점으로 풀어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이러한 자민당 총재 선거의 관전 포인트를 세 부분으로 정리했다. ●고노 첫판부터 끝낼까 27일 대부분의 일본 언론은 현재 구도상 총재 선거에서 결선투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 여론조사와 대의원 투표, 권리당원 투표 등을 종합해서 당대표와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지만, 일본에서 집권 여당의 총재를 뽑는 방식은 다르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소속 국회의원 382명의 1인 1표와 당원·당원 투표 382표를 합산해 모두 764표 가운데 과반을 차지하는 후보가 총재로 선출된다. 이렇게 치러진 투표에서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없다면 선거 당일 1, 2위 후보 간의 결선 투표를 치른다. 결선 투표는 의원 382표와 47개 광역자치단체 47표를 합산한 429표로 이뤄진다. 국회의원 표심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고 특히 결선에서는 절대적이다. 일본의 정치를 대표하는 단어로 ‘파벌’이 꼽히고 파벌이 총리를 결정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지지율에서 가장 앞선 후보는 고노 담당상이다. 총재 선거를 3일 앞둔 26일 마이니치신문과 TBS, 후지TV가 1만 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에서도 고노 담당상은 45%로 1위였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과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각각 18%, 노다 대행은 7%를 기록했다. 고노 담당상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높지만 자민당의 ‘당심’은 또 다른 문제다. 국회의원 표심의 영향력이 큰 총재 선출 투표에서 고노 담당상이 과반을 차지하지 못할 것이 유력해 2위 싸움이 치열하다. 의원 표가 약한 고노 담당상이기 때문에 결선투표에서 의원 표를 공략해 역전하겠다는 게 기시다 전 정조회장과 다카이치 전 총무상의 전략이다.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 ‘자민당원이라 투표권이 있다’고 답한 69명을 한정하면 기시다 전 정조회장의 지지율은 32%, 고노 담당상은 29%,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17%, 노다 대행은 10%로 나타났다. 누구도 과반을 얻지 못한 데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 고노 담당상을 앞질렀다. 또 요미우리신문이 27일 자민당 의원의 표심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127표, 고노 담당상은 103표,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82표, 노다 대행은 21표를 각각 얻었다. 아사히신문이 같은 날 발표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누구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데다 민심 1위 고노 담당상은 당심에서는 2위로 밀려났다. 자민당 원로와 주류 의원들 사이에서는 탈원전 등을 주장하며 개혁 성향을 보이는 고노 담당상을 튀는 인물로 분류하며 거리감을 드러낸다. 고노 담당상이 1차 투표에서 확실하게 이기지 못하면 뒤집기를 당할 가능성도 있다. ●중의원 선거 고려 땐 파벌만으로 장담 못 해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영향력이 유지될 것인지다. 이번 선거는 ‘아베 대 반(反)아베’로 요약되기도 한다. 당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96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아베 전 총리는 자신의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다카이치 전 총무상을 지지한다. 임기를 1년 남기고 건강 문제를 들며 지난해 9월 총리직을 사퇴한 아베 전 총리이지만 여전히 차기 총리 후보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름을 올리곤 한다. 이번 총재 선거에 직접 등판해도 되지만 자신의 정치 자금 스캔들인 ‘벚꽃을 보는 모임’이 재수사에 들어가자 출마를 포기하고 다카이치 지지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많다. 아베 전 총리로서는 자신의 정적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고노 담당상을 지지하면서 더더욱 다카이치 전 총무상 지원에 사활을 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아베 전 총리는 국회의원만이 아니라 지방 의회 의원들에게까지 전화를 돌려 다카이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아베 내각의 마무리를 짓고 싶다”고 나선 다카이치 전 총무상이 승리하게 되면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지킬 수 있는 데다 만약 그가 3위로 떨어져도 결선투표에서 기시다 전 정조회장 지지로 돌아서게 되면 고노 담당상을 저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베 전 총리의 의도대로 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1차 투표에서 고노 담당상이 1위, 2위가 다카이치 전 총무상이 되면 표 계산은 복잡해질 수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기시다 전 정조회장의 지지층 가운데는 보수 색채를 전면적으로 내세우는 다카이치 전 총무상보다 고노 담당상의 정책을 더 가깝다고 느끼는 의원들이 많다”며 “이 때문에 결선 투표에서 공동 투쟁(반고노)은 어렵다는 의견이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자민당 신임 총재는 오는 11월로 예상 되는 중의원 총선거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차기 선거를 준비하는 의원들로서는 예전처럼 마냥 파벌에 따라 움직이지는 못하고 총선에 유리한 인물에 한 표를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이러한 표심이 반영된 결과가 나오게 되면 아베 전 총리의 영향력이 과거와 같은 위상이 아니라는 방증이 될 수도 있다. ●한일 관계 개선에 유리한 후보는 세 번째로 주목할 점은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력이다. 후보들의 정책과 토론회 발언 등을 미루어 분석하면 누가 되더라도 한일 관계 개선에 획기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93년 일본군의 위안부 모집 관여를 인정하고 사과한 고노담화의 당사자인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의 아들인 고노 담당상, 2015년 당시 외무상으로서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이끌어냈던 기시다 전 정조회장 등 한국과 인연이 있는 후보들이 있지만 인연은 거기까지로 보는 게 맞다는 분석도 많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관련해 총리직에 있을 때는 참배하지 않겠다고 밝힌 건 고노 담당상과 노다 대행뿐이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시기와 상황을 고려한 후 참배를 생각하고 싶다”며 눈치 보기에 나섰다. 한국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후보는 다카이치 전 총무상이다. 꾸준히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온 그는 총리가 되더라도 참배를 이어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독도에 대해서는 “(한국이) 더는 구조물을 만들지 않겠다”는 망언을 하기도 했다. 자위대 명기를 위한 개헌 또한 지지하는 그는 자신의 최대 지지층인 우익 세력을 결집해 선거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 “한국 독도 구조물 추가 설치 막겠다” 아베 지원받는 日 총리 후보의 망언

    “한국 독도 구조물 추가 설치 막겠다” 아베 지원받는 日 총리 후보의 망언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차기 총재 후보로 나선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이 독도에 대해 “(한국이) 더는 구조물을 만들지 않게 하겠다”는 망언을 했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 방침에 이어 독도에 대한 망언까지 이어 가면서 무책임한 역사 인식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전날 효고현 의회와의 온라인 간담회에서 독도에 대해 이같이 발언했다. 한국이 독도에 구조물을 설치해도 일본은 막을 수 없다. 그럼에도 그가 이렇게 발언한 데는 당내 우익 세력을 결집시켜 오는 29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지지를 이끌어 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다수당 총재가 총리가 되기 때문에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차기 일본 총리를 뽑는 것과 같다. 극우 성향이 강한 다카이치 전 총무상의 망언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26일 다른 후보들과 함께 후지TV 방송에 출연해 총리가 되더라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형을 집행받은 분은 그 형벌을 마쳤기 때문에 죄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참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을 지지하는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차 집권기(2012년 12월~2020년 9월) 한 차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고 지난해 9월 취임한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재임 중 참배하지 않았다. 4명의 총재 후보 가운데 야스쿠니신사 참배 뜻을 명확하게 밝힌 건 다카이치 전 총무상이 유일하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과 경쟁하는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과 노다 세이코 자민당 간사장 대행은 총리 신분 중에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조회장은 “시기와 상황을 고려한 후 참배를 생각하고 싶다”고 불분명하게 말했다. 한편 지난 24일 온라인 정책 토론회에서 ‘앞으로 일본에 중요한 국가·지역은 어디가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한국을 언급한 후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 “복면 차림 사진 실어도 된다”…복면레슬러 의원 손 들어준 日 시의회

    “복면 차림 사진 실어도 된다”…복면레슬러 의원 손 들어준 日 시의회

    일본 오이타시의회가 프로레슬러 출신 스컬 리퍼 에이지(52) 시의원이 복면을 쓴 채로 찍은 사진을 시의회 소식이나 시의회의 홈페이지에 게재하도록 허가했다. 2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전날 오이타시의회는 운영위원회를 열고 에이지 의원이 레슬러 복면을 쓰고 찍은 사진을 사용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앞서 오이타시의회 측은 모자 등의 착용을 금지하는 회의 규칙에 따라 에이지 의원이 복면을 착용하는 것으로 허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지난 3월 복면 착용 사진을 게재해달라고 시의회 측에 요청했고 허가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시의회 소식 발행이 두 차례 연기되는 일이 발생했다. 결국 에이지 의원은 시의회를 상대로 지난달 6월 30일 500만엔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에이지 의원은 “복면 차림 거부로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복면 착용을 지지해 준 유권자들의 민의를 시의회가 등한시하고 있다”고 오이타시의회를 비판했다. 결국 논란이 계속되자 오이타시의회는 에이지 의원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후지타 게이지 시의회 의장은 “의회의 문제로 시민에게 걱정을 끼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의회는 회의장 등에서 복면 착용을 하는 방안은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소송 문제에 대해서는 변호사 등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프로레슬링이 인기가 높은 일본에서 프로레슬러가 정계에 진출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프로레슬러 하세 히로시는 아베 신조 정권 시절 문부과학상으로 임명되며 프로레슬러 출신 첫 장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2012년 9월 오사카부 이즈미시의원 선거에서 프로레슬러인 와키타 히로토가 2위로 당선되기도 했다. 그는 복면을 쓰고 있는 게 시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된다며 복면 착용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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