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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원 칼럼] ‘안보민감증’은 없다

    [이용원 칼럼] ‘안보민감증’은 없다

    북한이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뒤로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는 가운데 느닷없는 ‘안보 체감’ 논쟁이 터졌다. 우리사회가 안보불감증 상태이냐, 아니면 안보민감증 상태이냐라는 것이다. 이 논쟁은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노 대통령은 지난 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보불감증을 걱정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안보불감증도 곤란하지만 지나친 안보민감증도 곤란하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노 대통령 특유의 명쾌한 이분법 논리를 잘 보여준다. 안보에 관한 우리 국민의식은 마치 안보불감증이나 안보민감증 둘 중의 하나에 속한 것처럼 들린다. 그러나 자세히 뜯어 보면 거기에는 함정이 있다. 안보민감증 앞에 ‘지나친’이란 수식어를 붙임으로써, 안보민감증은 졸지에 안보불감증과 같은 수준의 문제 있는 의식으로 돌변한 것이다. 이는 공정한 비교방식이 아니므로 ‘지나친’을 뺀 안보민감증만을 놓고 그 의미를 따져 보기로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보민감증’은 없다. 안보민감증에 붙은 ‘증’(症)’은 개인에게는 병의 증세 또는 병 자체를 뜻하고, 사회적으로는 병리현상을 지칭한다. 예컨대 우울증·불면증·도박중독증·명품강박증처럼 쓰이는 접미사이다. 그렇다면 안보에 민감한 것이, 곧 외부의 위협·침략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 민감한 것이 개인적·사회적 병리현상인가. 부모가 자식을 사랑한다고 해서 아무도 ‘자식사랑증’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건 너무나 당연한 현상이기 때문이다. 거꾸로 부모가 자식을 학대할 때에야 아동학대증으로 문제가 되는 법이다. 마찬가지로 안보에 민감한 것은 당연한 일이며, 오히려 안보에 무신경·무관심한 안보불감증만이 버려야 할 병리현상인 것이다. 남북으로 갈라진 우리 민족은 언젠가 통일을 이루어야 하고, 그 결실을 맺을 때까지 남북은 공존·공영의 길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통일과 민족공영이 지상과제라고 해서 현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현실은, 북한이 우리에게 실재하는 군사적 위협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게 만든다. 1945년 광복이래로 한국과 무력충돌은 빚은 나라는-베트남 파병같은 특수상황을 제외하면-북한과 6·25에 참전한 중국뿐이다. 북한도 마찬가지이다. 북한이 총부리를 겨눈 상대는 한국과, 한국에 주둔한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 병사뿐이다. 결국 남북한 양쪽 모두에 앞으로도 무력 충돌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대는, 중국도 일본도 아닌 동족인 것이다. 아울러 남북간 무력 충돌은 그리 먼 옛날 이야기가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월드컵 열기로 전국이 한창 뜨거웠던 2002년 6월 서해상에서 발생한 남북 해군의 교전으로 우리 장병 6명이 숨진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그 3년 전에도 남북은 이미 서해상에서 한 차례 격돌한 사실이 있다. 북한이 이미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공표했는데도, 이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우리 국민 가운데 ‘북의 핵보유는 민족의 경사’라는 식으로 철없는 반응을 보이거나, 북이 설마 남쪽을 향해 핵을 사용하겠느냐라고 믿는 어리석은 이들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걱정되는 현상이다. 안보는 국가가 지켜야 할 최고의 가치이어야 한다. 국민이 생존하고 국가가 유지되고서야 다른 가치를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안보민감증은 없다. 문제되는 것은 턱없는 안보불감증뿐이다.ywyi@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日 초강력 제재 배경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가 11일 당초 북한의 핵실험이 확실히 밝혀질 경우 단행키로 했던 추가 경제제재 조치를 전격 결정한 것은 실효성보다는 대국민 정치 효과를 노린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 도쿄 외교소식통들의 분석이다. 일본은 핵실험 규모가 작아 확인이 불가능할 수도 있어 신속히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지만 충분한 설명은 못된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왜냐하면 북한에 대한 추가적인 경제제재 조치를 단행한다 해도 그 실효성은 의문시된다는 분석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아베 신조 총리 정권이 출범초기라는 점이 대북한 추가 경제제재 조치를 재촉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6일 출범한 아베 정권은 당초 2002년 9월 북·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측이 일본인 납치문제를 인정한 뒤 ‘북한 때리기’를 통해 성장해왔다는 태생적 뿌리가 있다. 게다가 교도통신이 10일 실시한 조사에서 추가 경제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83.4%로 미사일 발사 직후의 80.7%를 웃돌았고,‘핵실험 발표를 위협으로 느낀다.’는 비율이 92.0%에 달했던 것에서 일본의 반북감정, 안보 불안감이 고조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아베 정부는 이런 국민의 안보 불안감에다 한국·중국 순방외교에 대해 80% 이상의 국민이 지지한다는 각종 여론조사를 보고 생긴 ‘자신감’을 앞세워 국민과의 일체감을 강화할 수단으로 추가제재를 단행한 것으로 도쿄의 한 외교소식통은 분석했다. 오는 22일 가나가와현과 오사카부에서 실시되는 중의원 보궐선거도 추가제재를 재촉한 요인으로 꼽힌다. 아베 총리는 취임 후 자신의 첫 정치적 시험대인 두 곳의 보궐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각종 분석에서 북한 때리기를 할 경우 보궐선거에서 자민당이 두 곳에서 모두 승리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야당은 아시아 외교 복원과 북한의 핵실험으로 보궐선거에서 자민당을 공격할 재료를 잃어버렸다는 평이 많다. 하지만 추가제재의 실제 효과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일본은 이미 지난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조치로 만경봉호의 입항 금지와 금융제재 등 9개항의 제재조치를 취한바 있다. 특히 경제적 효과는 매우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많다. 이미 일본 정부의 각종 규제로 북·일 무역액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아사히에 따르면 일본의 대북한 무역규모는 2001년 4억 7000만달러에서 지난해는 1억 9000만달러로 크게 줄었다. 북한의 전체 무역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8%에서 4.8%로 대폭 축소됐다. taein@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韓·日·타이완 ‘핵무장’ 딜레마

    |도쿄 이춘규특파원·베이징 이지운특파원|북한의 핵 실험 강행으로 인해 한국과 일본, 그리고 타이완 등 주변국들이 ‘핵 딜레마(고민)’에 빠졌다. 특히 ‘핵개발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느냐가 국제사회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됐다. 동북아지역에서 핵개발 도미노가 일어나느냐 여부는 향후 미국의 대응방향, 그리고 북한이 제2,3의 핵 실험을 강행하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아울러 기존의 동북아질서 자체에 근본적 변화도 예상된다. 현재 국제사회와 전문가들은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에 위기감이 고조된 것에 맞서 한국과 일본은 물론 타이완까지도 핵개발에 나설 수 있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자민당의 한 국방전문 의원은 9일 “동북아의 핵 도미노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핵개발 가능성이 가장 우선적으로 거론되는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북핵에 대응하는 핵무장론이 공공연하게 제기되고 있다. 최근 나카소네 전 총리는 물론 일본 극우인사들이 일본의 핵무장을 주장했으며 아베 신조 총리도 2002년 5월 한 강연에서 “원자폭탄을 갖는 일이 일본 헌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 결심하면 1주일 이내에 핵무기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일본의 핵무장론은 북한을 핑계로 대지만 중국을 겨냥한 측면이 강하다. 여하튼 북한의 핵 실험 강행으로 일본의 핵무장론은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은 현재 마음만 먹으면 핵무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일본은 2004년 말 기준으로 수천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43.1t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아오모리현에 있는 로카쇼무라 핵 재처리 공장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한국도 핵무장론이 현실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자위 차원에서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실험을 했고, 향후 일본이 핵무장을 할 것에 대비, 한국도 핵무장 문제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한국만 비핵원칙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최근 한국사회에서 이 같은 핵무장 주장에 공감하는 사람이 조금씩 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중국과 타이완해협을 사이에 두고 있는 타이완측도 핵무장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taein@seoul.co.kr
  • 北, 러에 2시간전·中에 20분전 실험통보

    북한이 핵실험을 앞두고 러시아와 중국에 확연한 시간 차이를 두고 사전통보한 사실이 드러나 배경과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은 모스크바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 안드레이 카를로프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가 북한이 핵실험을 하기 2시간 전에 실험 실시를 통보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카를로프 대사가 핵실험 실시를 2시간 앞두고 북한 외무성에 들어가 북한측으로부터 핵실험 실시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은 핵실험 20분전 북한으로부터 실험 강행 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 20분전 경고를 받고 미국과 일본, 한국에 즉각 알려줬다고 미국 관리가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9일 전했다. 더욱이 북한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8일 오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한 자리에서 최근 북한 주변의 긴장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은 9일 오전 핵실험을 강행했다. 국제 무대에서 가장 북한을 옹호해주고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중국은 최고 지도자의 발언이 보기좋게 묵살되는 모습을 지켜본 셈이다. 심지어 핵실험 장소도 중국 국경과 인접한 곳이었다. 중국은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북한을 회담에 복귀시키는 데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지만 북핵사태 이후 번번이 북한의 강경노선을 통제하지 못하고 예측하지도 못해 국제사회의 망신을 당해왔다. ‘혈맹’ 관계라는 북한이 계속 엇박자를 내면서 동북아안보 구도를 위협하자 북한에 대한 정치·경제적 영향력과 유대감을 갖고 있다고 자부하던 중국은 심각하게 체면을 손상당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7월 아무런 사전통보도 받지 못한 채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해 들었고, 북한을 설득하러 간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못 만나고 돌아서야 했다. 북한은 중국이 참여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불복 의사를 밝혔다. 이번 핵실험은 미사일 발사 사태 이후 북한과 중국 간에 심상찮은 균열이 감지되던 것에서 나아가 사실상 양국의 ‘혈맹’ 관계가 종식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과 북한의 혈맹관계가 종식될 경우 중국은 북한에 실질적인 고통을 줄 수 있는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시장에서 중국산 물품이 8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압도적인 영향력을 갖추고 있음을 상기시키며 중국이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에도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중국 외무부가 북한의 핵실험 강행 발표 1시간 만에 강경한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것도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함혜리기자 lotus@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韓日정상 “北 핵실험 공동대응”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적절한 시기에 일본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18일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의 ‘짧은 만남’ 이후 11개월 만이다. 두 정상은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비롯, 야스쿠니 신사 참배·역사교과서 왜곡·종군위안부 등 일본의 역사 인식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노 대통령은 향후 방일과 관련,“(한·일 정상이) 좀 더 긴 시간을 가지고 자주 만나서 격의 없는 대화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손님을 모셔 놓고 얘기하는 것보다 손님으로 가서 얘기하는 것이 좀 더 솔직하고 명료한 얘기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일본 국민에게 적절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점도 있어서 일본 방문은 저희 쪽에서도 상당히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이후 단절된 한·일 양국의 ‘셔틀외교’에 대해 “셔틀외교 복원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합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에 대해 “(참배 중단이란) 전제조건이 해결돼야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참배하지 않게 하는 방향으로 설득해가는 외교로 방향을 잡았다.”며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때와는 달리 다소 완화된 입장을 피력했다. 노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당연히 안 갈 것으로 이해한다.”면서 “갈거냐 말거냐 즉답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아베 총리도 정상회담 뒤 롯데호텔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갖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 문제와 관련해 양측이 정치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양국관계의 건전한 발전을 촉진한다는 관점에서 건설적으로 대응할 생각”이라면서 “나는 한국민 여러분의 감정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그것을 바탕으로 상호이해를 촉진하고 미래지향적 신뢰관계를 구축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 한명숙 총리와의 오찬, 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및 만찬 등의 일정을 마친 뒤 이날 저녁 이한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노대통령·부시 전화통화 “유엔 조치 지지”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9일 북한의 핵실험 발표에 따른 대책과 관련, 유엔 차원의 조치를 포함해 우방들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전략적으로 대응키로 의견을 모았다. 두 정상은 이날 밤 9시5분부터 15분 동안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대한 공동의 관심사를 심도깊게 논의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전화 통화는 노 대통령이 제의해 이뤄졌다.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정부의 조치를 설명한 뒤 “북한의 행위는 대단히 실망스러우며 우리 국민 모두가 용납할 수 없는 도발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침착하고 차분히 전략적으로 잘 조율된 대응이 필요하고, 우방과의 협의와 협력을 바탕으로 대처해야 하며, 유엔 조치를 지지할 것”이라며 세 가지 대응 원칙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백악관이 북한에 대해 신속하게 성명을 내고 동북아 동맹국의 안보 공약을 거듭 확인한 것은 적절한 조치였다고 평가한 뒤 당사국간에 긴밀히 협력해 북한에 단합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부시 대통령도 이에 대해 ▲미국은 절제되고 침착한 태도로 대응하고 ▲국제사회의 평화의 파트너들과 협의하되, 특히 한국과의 협력이 가장 중요하고 ▲미국은 유엔의 협조가 중요하며 현재 유엔에서의 논의를 지지하고 있다는 등의 세 가지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양국 정상간의 통화는 지난 7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직후에 이어 3개월 만에 이뤄졌다. 노 대통령은 앞서 청와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을 비롯, 야스쿠니 신사 참배·역사교과서 왜곡·종군위안부 등 일본의 역사인식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국제여론 무시” 中도 전례없이 비난

    |워싱턴 이도운·도쿄 이춘규·베이징 이지운·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안동환기자|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발표한 9일 국제사회는 크게 술렁였다. 미국 백악관은 “국제사회에 도전하는 도발적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토니 스노 대변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스노 대변인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오후 10시쯤 북한의 핵실험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핵실험으로 김정일 정권이 고립과 예측 불가능성에 직면하는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는 부시 행정부 고위 관리의 발언을 전했다. 유엔 무기사찰관을 지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북한이 금융제재 압력에다 지난 7월 실시한 미사일 시험 실패로 궁지에 몰리게 된 상황에서 핵실험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최대 우방인 중국은 이날 전례없이 강력한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반대 여론을 무시한 채 마음대로 핵실험을 했다.”면서 “중국은 단호한 반대를 표시한다.”고 밝혔다.AP통신은 다섯 문장의 짧은 성명이지만 가장 강도높은 단어들이 사용됐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북한에 대해 더 이상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일체의 행동을 중지하고 조속히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일본은 총리 관저에서 고위 안보관계자 회의를 소집하고 사실 확인을 서두르는 등 한국과 미국, 중국 등 관계국과의 정보 수집에 분주했다. 특히, 미국 대응에 따른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점치면서 상황별 대응 시나리오 마련에 나섰다. 안보리 의장국인 일본은 미국과 함께 안보리 결의안을 제출하고 북한의 모든 선박에 대한 입항 금지 등 추가 대북 제재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신조 총리의 방한으로 총리직을 대행하는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은 총리 관저에 대책실을 설치하고 아소 다로 외상, 규마 후미오 방위청 장관 등을 긴급 소집했다. 시오자키 장관은 “일본과 동북아, 세계에 중대한 위협이자 도전이며 일·북 평양선언과 6자회담의 취지를 거스르는 것”이라면서 “엄중한 항의와 강력한 비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머스 시퍼 주일 미국대사는 “중대한 사태다. 미국은 일본과 한국을 동맹국으로 보호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북한 당국이 즉시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을 전적으로 비난한다.”면서 “이는 대량살상무기의 비확산 노력에 엄청난 손실을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유엔 안보리에서도 이러한 입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도 순회의장국인 핀란드 명의로 발표된 성명서를 내고 “북한의 핵실험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행위로 규탄하며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즉각 선언하고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조건없이 6자회담에 즉각 복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북한의 핵실험은 조금도 책임지지 않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유엔 안보리에 금융제재와 여행제한, 다른 무역 및 항공제한 조치 등을 요구할 방침이며 북한 자신의 안보가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dawn@seoul.co.kr
  • [韓·中·日 ‘북핵 조율’ 연쇄 정상회담 돌입] 오늘 서울서 盧대통령·아베 회담

    9일 열릴 한·일 정상회담의 당초 최대 의제는 일본의 역사인식에 대해 맞춰졌다. 하지만 지난 3일 북한의 핵실험 천명이 국제적인 돌출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공동 대응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의제의 비중에서 다소 시각차를 보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우리 쪽은 일단 일본의 역사인식 변화와 함께 이에 따른 실천 요구를 견지할 방침이다. 물론 북핵 해법도 타진할 계획이다. 반면 일본은 조율과정을 거친 역사인식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지만 북핵 쪽에 무게를 둘 것 같다. 어쨌든 한·일 정상회담은 막힐 대로 막힌 한·일 관계를 뚫는 계기가 될 성싶다. 무엇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이뤄진 ‘실무방문’이기 때문이다. 양국 정상회담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지난해 11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의 ‘짧은 만남’ 이래 중단된 상태다. 매년 두 차례 양국을 오가며 갖는 실무회담격의 ‘셔틀외교’도 지난해 6월 서울회담 이후 단절됐다. 문제는 아베 총리가 한·일 관계의 최대 걸림돌 가운데 하나인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과거사 문제를 어떤 수위로 정리하느냐다.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한·일 정상회담 협의과정에서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요구했다.”고 밝혔다.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도 “정상회담은 일본에 성의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양국간의 관계 복원을 전제로 삼으면서도 국내의 정치적 사정을 고려, 야스쿠니신사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독도 영유권 및 역사왜곡 문제도 마찬가지다. 대신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을 반성한 1995년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겠다고 밝히는 수준의 성의를 보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양국의 조율이 쉽지 않을 듯싶다. 양국의 온도차가 커 북한에 상황을 악화시키지 못하도록 조치하는 한편 6자 회담의 조기 복귀를 촉구하는 선에서 그칠 전망이 적지 않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사설] 한·일정상회담서 분명히 해야 할 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노무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서울을 방문한다. 양국 정상회담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인해 정상간의 만남이 끊긴 지 1년4개월 만이다. 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 것인가 주목된다. 이에 앞서 아베 총리는 어제 중국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 중국 수뇌부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중·일간 정상회담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인해 중단돼 왔던 터이다.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핵실험 문제가 주요 의제로 떠올랐지만, 역사 문제는 양국간 신뢰 구축을 위해선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제다. 정부는 이번 기회에 침략 역사를 부정하고 식민지 지배의 잘못을 부인하는 경우 양국 관계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일본 측에 분명히 전달해야 한다. 아베 총리는 취임후 식민지배와 침략 역사의 잘못을 인정한 일본 정부의 종전 입장을 수용했다. 하지만 전범에 대해서는 “국내법상으로 전범이 아니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언급을 피하는 모호한 전략으로 임하고 있다.‘모호성 전략’은 언젠가는 파경에 이를 수밖에 없으며 양국 관계에 오히려 해가 될 뿐이다. 한·일 양국 관계는 최근 들어 일본 총리의 무분별한 행동과 양국에서 일고 있는 과도한 민족주의, 독도에 대한 일본 측의 영유권 주장 등으로 인해 상처를 입어 왔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복원의 길로 접어들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과거 행적으로 말미암아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지 경계심을 갖고 지켜보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이번 회담은 첫 걸음에 불과하다. 양국의 신뢰 관계 회복을 위해 일본 정부가 어디까지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는지 지켜 볼 것이다.
  • 中·日정상 “북 핵실험 저지 공조”

    |베이징 이지운 특파원 서울 김상연기자|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각각 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실험 선언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두 나라가 힘을 합해 핵실험을 저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두 나라 언론들이 전했다. 두 나라 정상은 회담 직후 공동 언론 보도문을 통해 “양국은 북한의 핵실험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의 최근 정세에 우려를 표시하고 6자회담 각 당사자들은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협력하기로 하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후 주석에게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도록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9일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노무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그로 인한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북한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경고 메시지를 채택할 방침이다. 한편 북한 핵실험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 두 나라 정부는 중국에 북한 핵실험을 막기 위한 지렛대 사용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이를 위해 정부는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9일 베이징으로 급파,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 등 중국 고위 인사들과 접촉, 대북 설득 방안을 협의한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만 아니고 미국도 중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6일 북한에 핵실험 계획을 포기할 것을 촉구하는 의장 성명을 발표했으며, 우리 정부는 의장성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보리는 성명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촉구를 무시하고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유엔 헌장에 따라 그 책무에 맞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은 일단은 북한의 핵실험 계획을 포기토록 설득하는 데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으나,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유엔헌장 제7장에 따른 경제적·군사적 제재를 추진할 것이라고 미 국무부가 5일 밝혔다. jj@seoul.co.kr
  • [韓·中·日 ‘북핵 조율’ 연쇄 정상회담 돌입] 한·중·일 3개국 정상회담 재개 합의

    |베이징 이지운·도쿄 이춘규특파원|8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일본간 정상회담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취임 후 첫 외국 방문이자 첫 정상회담이다. 아베 총리는 중·일 정상회담을 가진 뒤 9일에는 한·일 정상회담을 연속해서 갖는다. 고이즈미 정권 시대에 무너진 일본의 아시아 외교 복원을 위한 ‘아베 외교’가 시작된 것이다. 이날 회담에서는 북한의 핵실험 선언 문제가 갑작스럽게 주요한 의제로 부상했으나 결국 핵심 의제는 고이즈미 전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빚어진 양국 외교 갈등의 해소 여부였다. 이런 점에서 회담은 외견상 일단 좋은 모양새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아베 총리는 중국 지도자들과의 회담에서 상호 이익을 위한 전략적 관계 수립을 제안했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정상 상호 방문을 포함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5개 항의 제안을 내놓았다. 아베 총리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원 총리에게 일본 방문을 요청했으며 다음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와 12월 동아시아서밋에서 다시 회담을 갖고 싶다고 제안, 두 중국 지도자는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또 한·중·일 3국 정상회담 재개에도 양측이 합의했다. 아베는 9일 노무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같은 제안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본의 한·중 양국간 관계정상화 시도에는 여전히 불안정성도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중국과 한국은 신사 참배에 대한 아베 총리의 애매한 입장에 ‘포기’를 요구하고 있지만, 아베는 포기 약속이 아닌 이해를 요구했다. 원 총리는 “(고이즈미 전 총리 등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중국과 아시아에 상처를 주었다.”며 “적절히 처리하라.”고 주문했고 아베 총리는 “갈지 안 갈지 언급하지 않기로 했으나 정치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적절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전후 일본 총리 가운데 취임 후 첫 방문지로 중국을 선택하기는 아베 총리가 처음이다.taein@seoul.co.kr
  • ‘北 핵실험 파국막기’ 외교노력

    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9일 방한하는 아베 신조 신임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13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4일 발표했다. 한·일, 한·중 연쇄 정상회담에서는 ‘핵실험을 하게 될 것’이라는 북한 외무성의 3일 성명과 관련, 공동 대응 방안이 주된 의제가 될 전망이다.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18일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때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의 정상회담 이후 11개월만이다. 노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서 한·일관계 증진과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방안,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 등을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다. 회담에서 아베 총리가 양국 정상외교를 중단시켰던 고이즈미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역사인식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 것인지가 주목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9일 오전 서울에 도착, 한명숙 총리 주최 오찬과 정상회담 및 노 대통령 주최 만찬에 참석한 뒤 당일 밤 떠난다. 노 대통령은 13일 열릴 후진타오 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 재개와 함께 최근 한·중간 마찰을 빚고 있는 동북공정 등을 주요 의제로 삼아 심도있게 논의할 방침이다. 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1992년 수교 이래 한·중 정상간의 첫 실무방문이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사설] 북 핵실험 막을 국제 공조 도출해야

    북한의 핵실험 강행 움직임에 국제사회가 단호한 대응을 경고하고 나섰다. 미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북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다소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라며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단호한 대응을 다짐했다.EU를 비롯한 유럽 각국의 우려와 경고도 잇따른다. 유엔 안보리는 북의 핵실험을 저지할 다각도의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북한 핵이 동북아는 물론 세계 평화의 실질적 위협이라는 점에서 이를 저지하려는 국제사회의 단호한 자세와 엄중한 경고는 당연하다. 그러나 이같은 경고만으론 북의 도발을 막기 어려워 보인다. 북의 핵 카드에는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목적 외에 실제로 핵클럽, 즉 핵 보유국의 대열에 올라서려는 의지도 담겼다고 봐야 한다. 이란 핵문제에서 보듯 핵을 갖게 되면 그 자체로 협상의 우위를 점하게 되며, 각국의 이해 차이 때문에 국제사회의 대응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린 것이다. 이는 북한의 오판이다. 핵실험을 강행하는 순간 북은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국제사회의 응징에 직면할 것이고, 결국 체제 붕괴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북핵에 대한 국제사회의 부담도 크다. 북의 도발을 저지할 안보비용 증가는 말할 것 없고, 주변국의 핵 무장 경쟁을 촉발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 시점에서 1994년 제네바 합의 이후 계속된 국제적 노력의 목표가 대북 제재가 아닌 북핵 저지였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북의 오판을 엄중 경고하되 동시에 다른 공존의 길도 함께 제시해야 하는 것이다. 신속하고 긴밀한 국제공조가 절실하다. 북측 상황을 감안하면 핵실험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6자회담 재개와 북·미 대화 동시 실현을 위해 정부는 모든 외교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북핵에 자위적 측면이 있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언급처럼 북이 오판할 실마리를 더는 주지 말아야 함은 물론이다.
  • 日 “용납할 수 없는 일”

    |도쿄 이춘규특파원| 아베 신조 총리는 3일 “북한이 만의 하나라도 핵실험을 실시하면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국제사회가 단호한 대응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소 다로 외상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핵실험 계획은 “동북아시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며 평화를 위협하는 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미사일 발사보다 더 심각한 이야기”라면서 강행시 일본은 국제사회와 협력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소 외상은 북한이 발표대로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에는 “이런 발표가 나온 뒤 현실이 된 과거의 사례가 있었던 만큼 실시될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은 안이한 일”이라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taein@seoul.co.kr
  • [한국인 유엔총장 ‘눈앞’] “한국외교의 업적” 유엔회원국 축하 메시지

    |워싱턴 이도운·도쿄 이춘규·파리 이종수 특파원|2일(현지시간) 차기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4차 예비투표에서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이 사실상 차기 총장으로 확정되자 미국과 중국 등 상임이사국을 비롯한 유엔 회원국들은 일제히 한국 외교관들에게 축하 인사와 메시지를 전했다. 뉴욕 유엔대표부와 워싱턴 주미대사관은 “한국 외교의 중요한 업적”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예비 투표가 끝난 뒤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이번 결과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적극 환영을 표시했다. 중국의 왕광야 대사도 “반 장관이 선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당선을 기정사실화했다. 최영진 유엔대표부 한국대사는 “안보리 투표가 끝난 뒤 이사국들이 나오면서 전부 축하인사를 건넸다.”고 말했다. 최 대사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반 장관에게만 찬성했기 때문에 합의가 이뤄졌다고 봐야 한다.”면서 “9일 안보리 본투표를 통해 반 장관을 유일 후보로 확정하는 절차만 남겨놓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반 장관 선출 과정에서 미국 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 관계자는 “미국이 앞장서서 반 장관을 지지하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득표에 도움이 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日 “아시아인 36년만에 취임” 단정 보도 일본 정부는 반 장관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고, 이를 전제로 추후 대(對)한국 외교전략을 마련하겠다는 태도다. 언론들도 반 장관의 당선이 확실해졌다는 소식을 주요뉴스로 전했다. 일부 신문은 “내년 1월1일 5년 임기의 유엔 사무총장 직에 아시아인으로는 36년만에 취임하게 됐다.”고 단정해 전했다. 일본 정부는 3일 공식적으로 반 장관을 지지하겠다는 방침을 결정했다고 일본 신문과 방송들이 일제히 보도했다.이런 입장은 아베 신조 총리가 9일로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정식으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소 다로 외상도 3일 내각회의 후 기자 회견에서 “(일본은) 아시아에서 나와야 한다는 점을 계속 주장해왔기 때문에 잘됐다.”며 사실상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佛, 반장관 불어 익히자 `우호´로 돌아서 프랑스 뉴스전문채널 BFMTV 등 유럽 언론들은 ‘반 장관의 유엔사무총장 피선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 프랑스는 반 장관에 대해 우호적인 편이 아니었다. 현지 언론들은 인도의 샤시 타루르 후보에 우호적 태도를 보였다. 반 장관이 불어를 못하는 반면 샤시 후보가 불어에 능통하다는 데 친화력을 느낀다는 분석도 나왔다. 프랑스가 태도를 바꾼 데는 몇가지 이유로 분석된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은 “인도 후보에 대한 거부가 확실하게 존재했고 국제항공세 등 프랑스가 중점을 두고 있는 개발도상국 지원 프로그램 실천에 한국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반 장관이 지난 2월 정치전문대학인 시앙스포에 와서 불어로 강의하는 등 불어를 익히고 쓰는 노력을 보여준 것도 콧대 높은 프랑스의 표심잡기에 작용했다.”고 설명했다.dawn@seoul.co.kr
  • “아베, 식민지배·위안부 반성할 듯”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8∼9일 열리는 한국·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 과거 식민지 지배와 침략 전쟁을 반성한 1995년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교도통신이 3일 전했다. 통신은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깊은 반성과 사과의 마음’을 표명했던 무라야마 담화와 이를 이어받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지난해 8월15일 ‘전후 60년 담화’를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중 양국에 역사 공동연구도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중의원 본회의 답변을 통해 “(태평양 전쟁이)국내외에 큰 피해를 주었던 사실에 관해 솔직히 반성해야 한다.”면서 “종군위안부가 옛 일본군의 강요에 의한 것이었음을 인정하고 사죄한 1993년 ‘고노 담화’의 정신을 잇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반도 출신 군인과 군속의 유골반환을 포함한 ‘과거를 둘러싼 문제’에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계획임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아베 총리가 11월 중순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중 정상과 다시 회담을 갖는 등 정상간 교류를 본격 재개하는 방안을 이번 회담에서 합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야스쿠니 참배 문제에 대해서는 아베 총리가 “개인으로서 좀더 생각해야 할 사안”이라는 애매한 입장을 정상회담에서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taein@seoul.co.kr
  • 아베 韓·中방문 연쇄 정상회담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9일 서울에 와 노무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도쿄의 외교소식통들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아베 총리가 이번 주말과 다음주 초를 이용, 한국과 중국을 연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게 되며 한국엔 9일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중국과는 앞서 8일 베이징(北京)에서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된 상태며 세부 사항은 최종 조율 중이라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아베의 한·중 방문 외교가 이뤄지게 된 것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이 퇴장하고 새 정부가 출범한 것을 계기로, 일본의 변화를 기대하는 한·중 양국과 아시아 외교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아베 내각의 의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방문 효과를 극대화하기위해 ‘한·중 세트 방문’의 성사를 위해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 국민의 감정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뭔가의 ‘선물’이 있을 것이라고 외교소식통들은 전했다. 유엔 사무총장에 도전하고 있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에 대한 지지 표명 가능성도 그 중 하나로 알려졌다. 일본은 지난달 하순 도쿄에서 열린 외무차관급 회의에서 중국측이 아베 총리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지만, 야스쿠니 문제에 관한 한 ‘애매한 전술’을 취할 수밖에 없는 사정을 설명해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중국 입장을 배려, 아베 총리가 역사인식 등에 대한 대(對)중 담화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담화에는 야스쿠니 참배 자제는 직접 언급하지는 않지만 중국이 우려하고 있는 역사인식 문제 등을 배려하는 내용이 될 전망이다. 아베 총리가 이번 연쇄 정상회담에 적극적인 배경에는 22일 2개 선거구에서 실시되는 중의원 보궐선거가 있다. 모두 자민당 의석이었던 곳으로, 둘 중 하나만 놓쳐도 아베 정권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된다. 한편 아베 총리는 2일 중의원에서 일제 식민지 지배와 침략전쟁을 반성한 일본 정부의 ‘무라야마 담화(1995년)’를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taein@seoul.co.kr
  • 한·일정상회담 새달 9~12일중

    한·일정상회담 새달 9~12일중

    |도쿄 이춘규 특파원·서울 박홍기 기자|지난해 11월 이후 중단됐던 한·일 정상회담이 다음달 9~12일 우리나라에서 열릴 전망이다. 청와대 당국자는 29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한·일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현재 아베 총리가 방한하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시기가 정해진 것은 없지만 대략 10월 중순,20일 이전을 염두에 두고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추석 명절에 지장을 주지 않겠다는 정부 입장 아래 일본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담 성사를 위한 전제와 관련,“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고, 그같은 한국 정부의 입장을 일본 정부가 잘 알고 있다.”면서 “새 일본 총리가 왔다고 해서 입장을 바꾸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교도통신·민영후지TV 등 일본 언론은 우리 추석명절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달 7일을 전후, 아베 총리가 한국을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과 회담하는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10개월여간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의 이유로 정상회담을 거부해온 한국이 아베 내각 발족을 계기로 관계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자숙 요구를 계속하고 있어 정상회담을 재개해도 본격적인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 미지수라고 전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새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후 첫 소신 표명 연설을 통해 한국과 중국을 ‘중요한 이웃나라’로 규정하면서 “미래를 향해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단절된 한·중 양국과의 정상회담 개최를 강력히 희망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북한 관계에 대해 “납치문제 해결 없이는 정상화 협상이 없다.”고 단언하고 총리실에 자신이 직접 본부장을 맡는 ‘납치문제 대책본부’를 설치, 납치문제의 완전 해결에 주력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세계와 아시아를 위한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거론하면서 외교와 안보의 국가 전략을 신속히 수립할 수 있도록 총리실의 사령탑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총리실과 일선 성·청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또 총리실과 미 백악관간의 의사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틀을 정비하는 한편 주일 미군의 재편도 착실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위대의 역할 확대를 위해 추진 중인 ‘집단적 자위권’ 행사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금지하고 있는 정부의 헌법 해석을 변경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hkpark@seoul.co.kr
  • “대북문제·역사인식등 안전장치 있어야 한·일 정상회담 추진가능”

    정부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취임 이후 한·일 정상회담 추진과 관련,▲대북 제재 등 북핵 정책을 둘러싼 한국 정부와의 충분한 협의 ▲역사 인식과 관련, 총리를 비롯한 일 각료들의 성의있는 태도 등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오전 아베 총리로부터 전화를 받고 정상회담을 포함한 한·일 관계, 북한 핵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윤태영 대변인은 “지난 26일 노 대통령이 보낸 취임 축전 답례 전화였다.”면서 “양 정상은 적절한 시기에 만나, 한·일관계 증진방안 의견을 교환키로 하고 관련 사항은 외교경로를 통해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이 정상회담 개최에 원칙적으로 합의함에 따라 양국 외교당국간 정상회담 ‘환경 정비’를 위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회담 전 안전장치 마련에 나서는 까닭은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한다 해도, 강경보수 성향을 가진 아베 총리 내각이 그릇된 역사인식을 표출할 경우 초래할 부작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홍기 김수정기자 hkpark@seoul.co.kr
  • ‘납치문제 대책본부’ 새달 신설 아베총리 본부장 맡기로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재임 기간에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신설되는 ‘납치문제 대책본부’의 장을 본인이 직접 맡겠다고 나섰다. 아베 본부장을 필두로 측근들이 주요 직을 맡을 납치문제 대책본부는 납치 피해자 및 가족의 지원을 포함한 종합 대책을 마련하는 상설기관으로 만들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29일 각의에서 대책본부 설치를 결정한 뒤 다음달 중 첫 회의를 가질 계획이다. 납치문제 담당상을 겸하는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은 대책본부 부본부장, 나카야마 교코 납치문제 담당 총리 보좌관은 사무국장을 맡는다. 사무국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때 관방 부장관을 의장으로 한 ‘납치문제 특명팀’ 사무실을 그대로 사용하고, 직원을 증원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북·일간 외교 교섭은 외무성이 계속 담당하게 되나, 납치문제에 관한 기본 방침의 수립은 대책본부가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2년 북한과의 납치 문제 협상 과정에서 초강경 대응으로 일관해 국민적 인기를 얻으면서 일약 총리에까지 오른 아베 총리는 앞으로 대책본부를 중심으로 대북 압력을 강화함으로써 내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려는 복안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과 북한의 정부 간 교섭은 지난 2월 이후 중단된 상태다.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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