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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각료·의원 158명 야스쿠니 집단 참배

    日 각료·의원 158명 야스쿠니 집단 참배

    일본 아베 신조 내각의 신도 요시타카 총무상과 가토 가쓰노부 관방 부장관이 야스쿠니 신사 추계 예대제를 맞아 18일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 가토 부장관을 포함한 여야 국회의원 157명도 집단 참배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신도 총무상은 오전 7시 40분쯤 야스쿠니 신사에 도착한 뒤 본전에 올라 참배했다. 신도 총무상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인 입장에서 사적으로 참배했다”며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에 대한 추도와 평화를 비는 마음에 더해 내 할아버지가 잠들어 있는 곳이기도 해서 참배했다”고 말했다. 신도 총무상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이오지마 수비대를 지휘해 미군을 상대로 ‘옥쇄작전’을 펼친 구리바야시 다다미치 육군 대장의 외손자다. 신도 총무상은 앞서 올 4월 춘계 예대제 때와 일본의 패전일인 지난 8월 15일에도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 아울러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조회장 등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157명이 이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초당파인 이 모임은 매년 봄, 가을 제사때와 패전일에 집단 참배했다. 지난해 12월 아베 정권 출범 이전까지 최근 몇 년간 춘·추계 제사 등을 계기로 야스쿠니에 참배하는 이 모임 소속 의원 수는 50명 안팎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4월 춘계 제사 때 기록이 남아 있는 1989년 이후 최다인 166명이 참배한 데 이어 패전일인 8·15 때는 102명이 참배하는 등 올 들어 수가 급증했다. 이번 157명은 추계 제사 때 집단 참배한 의원 수로는 역시 1989년 이래 최다라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한국과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일본 정치인들이 역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반성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춘잉(華春塋)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일본 내각 구성원들이 공공연히 신사 참배를 한 것은 자신들의 침략주의를 미화하고 2차 대전 이후 수립된 국제질서에 도전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신사참배 대신 공물 봉납 ‘눈치 아베’

    신사참배 대신 공물 봉납 ‘눈치 아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7일 시작한 야스쿠니 신사 추계 예대제에서 야스쿠니를 참배하지 않고 대신 공물을 봉납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내각 총리대신’ 명의로 야스쿠니 신사에 ‘마사카키’로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고 신사 측이 밝혔다. 마사카키는 신사제단에 바치는 화분 형태의 제구로,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야스쿠니 춘계 예대제 때도 이 공물을 봉납했다. 아베 총리는 개인 비용으로 봉납한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총리직에 취임한 아베 총리는 올해 3차례 주요 계기에 모두 참배를 하지 않았다. 앞서 8월 15일 패전일에는 ‘다마구시’(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공물료를 대납하고 직접 참배는 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 참배가 외교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고 태풍 ‘위파’의 재해 대응이 우선이라는 점 등을 감안해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취임 이후 역사인식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 등으로 한국,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함에 따라 양국 정상과 회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계속 모색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 측면을 의식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한편 아베 내각의 각료 중 신도 요시타카 총무상과 후루야 게이지 납치문제 담당상은 오는 20일까지 열리는 추계 예대제에 야스쿠니 참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아베 총리가 과거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또다시 공물을 보낸 데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일본의 정치인들은 역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반성을 기초로 주변국들과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를 쌓아 나갈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故이수현 장학금 수여식 한·일 정상 추모 메시지

    故이수현 장학금 수여식 한·일 정상 추모 메시지

    2001년 1월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전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고 사망한 이수현(당시 26세)씨의 뜻을 이어받아 만든 이수현현창장학회가 17일 도쿄 요쓰야 주부회관에서 장학금 수여 행사를 가졌다. 이수현현창장학회는 2002년 1월 사망 1주기에 이씨의 부모가 고인의 뜻을 담은 장학금 제도를 만들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해 발족됐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이날 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은 김원진 주일 한국대사관 공사가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고 이수현군의 숭고한 희생은 한·일 양국 국민들이 마음으로 통하는 계기를 열어 줬다”며 “고인의 선행이 우리에게 주었던 감동을 오늘 다시 한번 마음속 깊이 새기며, 한·일 양국 간은 물론 아시아 국가 간의 우호협력 관계가 더욱 발전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기하라 세이지 일본 외무성 대신정무관이 참석해 아베 신조 총리가 보낸 메시지를 대독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美·中 힘겨루기와 한국 외교] (4·끝) 한·미·중·일 전문가 제언

    [美·中 힘겨루기와 한국 외교] (4·끝) 한·미·중·일 전문가 제언

    서울신문은 최근 미국의 일본 집단적 자위권 지지 등 급변하는 동북아 안보 구도와 관련 한·미·중·일의 전문가들로부터 긴급 진단을 구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 전문가들은 저마다 한국이 자국 편에 서야한다는 논리를 펴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어려운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한국의 현주소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 新냉전 아닌 만큼 한국은 적극적인 다자외교 펼쳐야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 중도성향의 한반도 외교안보 전문가인 박인휘(46)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17일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는 냉전시대와는 달리 협력과 갈등이 공존하는 만큼 ‘신(新)냉전’의 도래로 볼 수는 없다”면서 “한국은 미·중 사이에서 기계적인 균형외교를 펼칠 게 아니라 적극적인 다자외교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중 포위전략이 본격화되면서 동북아의 지형이 재편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이 신냉전 구도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에 동의하는가. -아니다. 2010~2011년 ‘아시아 회귀’란 외교적 목표만 설정했던 미국이 오바마 2기 행정부에서 미·일동맹 강화 등 행동을 구체화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과거 냉전과는 다르다. 20세기의 미·소 냉전시대와 현재 주요 2개국(G2) 체제의 다른 점은 협력과 갈등의 공존이다. 아무리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전략이 구체화된다 해도 어차피 중국의 성장과 생산을 보장해주지 않으면 세계경제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중국의 인권·환경, 북핵문제 등 갈등의 소지는 곳곳에 있지만, 미·중 모두 적당한 선에서 관리할 것이다. →미·일동맹 강화가 심상치 않은데. -미국의 동북아 전략은 기본적으로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짠다. 시기적으로 미·일동맹이 강화될 때도, 한·미동맹이 두드러지는 때도 있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역내 국가들의 우려가 있지만 미국은 일본을 통제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일본은 집단적 자위권 강화에 대해 미국뿐 아니라 호주, 영국까지 지지했다. 우리 정부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고도의 전략적 계산인지 전략의 부재인지 알 수 없지만 지나치게 신중하다. 한국과 중국을 뺀 대부분이 자위권 강화를 지지하는 모양새라 자칫 한·중 밀월관계로 비칠 소지도 있다. 적어도 정부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강화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이 돼야 한다’는 식의 외교적 수사라도 표명하는 게 필요하다. →한국의 미국 주도 미사일방어(MD)체계 편입 논란이 거센데. -한·미동맹이 중요하지만, MD 가입은 실익이 없다. 의도하지 않게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특정 무기체계를 구입하거나, 미국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정보·감시능력을 갖춘다든지 선택적으로 할 수는 있다. 다만 그게 MD 편입은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 →그렇다면 미·중의 힘겨루기 속에 한국 외교는 어떤 길을 찾아야 하나. -지나치게 미·중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거나 우리의 국익이 G2의 이해에 함몰되는 걸 경계해야 한다. 구현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한 ‘동북아 균형자론’의 문제의식은 옳았다. 양자외교에만 신경쓰지 말고 경제·문화 등 다양한 차원에서 다자외교에 신경써야 한다. 자유무역협정(FTA), 공적개발원조(ODA), 국제기구 참여 등 세계적인 차원의 연결성을 확보해야 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동아시아 패권 잡으려는 중국의 민족주의 경계하라 브루스 클링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브루스 클링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16일(현지시간)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은 중국이 일본의 행동을 왜곡함으로써 동아시아 패권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정확히 간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옛 소련과 한반도 담당 애널리스트로 활동한 클링너 연구원은 미국 내 대표적 동아시아 전문가로 꼽힌다. →미국의 일본 집단적 자위권 행사 지지가 일본의 군사대국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데. -미국은 오래 전부터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지지해왔다. 그것이 없이는 일본이 미국 등 동맹을 제대로 도울 수 없기 때문이다. 집단적 자위권은 방어용이지 공격용이 아니다. 동아시아에서 진정한 군사적 위협은 중국과 북한이다. →중국 봉쇄용은 아닌가. -일본 집단적 자위권의 목적은 북한 미사일이 일본 내 미군 기지나 미국 본토, 동아시아 해역의 미 전함 등을 공격할 때 일본군이 미군 방어를 돕는 것이다. 이라크 등 다른 전장과 평화유지군(PKO) 활동에서 일본군이 미군 방어를 돕는 목적도 있다. 지금은 PKO 활동 중 미군이 다칠 경우에도 일본군은 의료 지원을 할 수 없다. →일본의 우경화에 대한 우려가 큰데. -아베 총리 등 일본 정치인들의 역사 문제 우경화는 비생산적이고 개탄할 만하다. 그들은 사실(팩트)이 아닌 주장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난 7월 총선 이후 아베 총리는 민족주의적 행동을 자제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아베 정부에 비공개적으로 민족주의적 행동을 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촉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역사 문제가 한국의 오해를 유발하긴 하지만 지금 한국이 걱정해야 할 것은 일본 민족주의보다는 중국 민족주의다. →일각에서는 미·일 신(新) 밀월관계가 중국을 긴장시키면서 ‘한·미·일 대(對) 북·중’의 신 냉전구도를 초래할 것이란 시각도 있는데. -미국은 북·중으로부터의 위협을 한·미·일 3자동맹으로 대처하려 하고 있다. 중국이 이런 동맹 정책을 왜곡하는 것은 동아시아 패권을 장악하려는 자신들의 이익에 반하기 때문이다. →한·미 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와 한국의 미국 미사일 방어(MD)망 편입의 빅딜설이 일각에서 나오는데. -한국 언론의 오해다. 그 둘을 연계하는 것은 미국 정부의 정책이 아니다. →그래도 미국은 한국이 MD에 편입되길 바라는 것 아닌가. -그렇다. 북한 미사일에 대한 방어력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한·미·일의 미사일 방어 체계가 통합돼야 한다. 예컨대 야구에서 외야수들이 공을 잡을 때 서로 ‘콜’을 함으로써 공의 궤적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중국을 겨냥한 것은 아닌가. -북한 미사일 방어용이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중국이 싫어한다는 이유로 MD 편입을 거부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中·美 사이에서 중립 지킬 게 아니라 균형외교 펼 때 옌쉐퉁 중국 칭화대 당대 국제관계학원장 “한국은 중·미 경쟁 구도 속에서 중간점을 찾거나 중립을 지키는 게 아니라 지혜로운 균형 외교를 펴야 국가이익을 지킬 수 있다.” 중국 칭화(淸華)대 당대(當代)국제관계학원 옌쉐퉁(閻學通) 원장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미국의 견제에 대응하기 위해 신형 대국관계 구축이란 개념을 내놨으나 중국의 발전에 따라 중·미 간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으며, 이런 구도 속에서 한국은 균형 외교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미 경쟁이 지역 불안을 조장하는데. -원인은 미국의 중국 견제에서 비롯됐으며 이제는 드러내놓고 견제한다. 중국 미사일이 미국과의 입찰 경쟁에서 이겨 터키에 수출하기로 되자 터키에 반대 의사를 밝히며 제동을 걸었고, 미 항공우주국 산하 연구소가 주최하는 국제 학술회의에 중국 국적 과학자의 참석을 제한했다. 나아가 일본과 이달 초 개최한 외교·국방장관 연석회의에서는 “새 도전을 함께 억제하자”며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마저 지지했다. 일본과 필리핀 등 국가는 미국의 ‘중국 견제’를 이용해 덩달아 중국에 대항하면서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 →중국의 대응은. -미국의 견제가 심화하면서 중국의 국가 안전이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 외교 정책도 경제 이익보다 국가 안전을 원칙으로 삼는다. 과거에는 ‘경제 발전’이 외교 정책을 주도했지만 이제는 ‘정치 안보’가 좌우하고 있다. →어떤 식으로 적용되나. -우선 동남아 중시정책이다. 그동안 중국과 관계가 좋은 동남아 국가들에 경제적인 지원을 하고, 그들이 중국으로부터 이득을 얻도록 하는 것이다. 지역의 경제적 협력을 통해 정치협력을 이끌고, 정치협력을 다시 안보협력으로 키우는 것이다. 동시에 미국에 대해서는 신형 대국관계 구축을 주지시킨다. 중·미 간 경쟁이 필연적이라면 그 경쟁이 평화로운 방향으로 전개되도록 ‘윈윈’을 강조하면서 각종 규범을 만들어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 →중국이 국방비를 대폭 증가시키는데. -충돌을 바라지 않지만 앞일을 장담할 수 없기에 안전을 강화하는 것이다. 중국은 문혁(문화대혁명) 시기와 개혁·개방 초기인 1990년대 초반까지 국방에 거의 투자하지 못했다. 현재 국방비 증강은 과거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성격이다. →중·일이 동북아 긴장을 확대시키는데. -지금은 중국이 아닌 일본이 대화를 거부한다.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영유권에 문제가 있으니 이야기하자는 데 문제가 없다며 대화를 거부한다. →미·중 경쟁 구도에서 한국의 전략은. -중·미와 모두 동맹을 결성할 수 있다. 강소국이 경쟁 중인 두 대국과 동시에 동맹 관계를 가진 전례가 많다. 다만 양쪽과 모두 동맹을 결성할 경우 결과적으로 양쪽 모두와 비동맹이 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지혜로운 균형 외교가 관건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다국간 협의체 구성해 중국의 군사적 위협 줄여라 이종원 와세다대 아시아태평양연구과 교수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강력히 드라이브를 거는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움직임이 동북아에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지난 3일 미·일 외교국방장관 연석회의를 통해 공동선언문 형태로 지지를 표명하며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17일 이종원 와세다대 아시아태평양연구과 교수에게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밀어붙이는 일본의 속내와 향후 동북아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미국은 줄곧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지지했지만 공동선언문 형태로 공식화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전후 일본의 군사적 강화가 미국 정책의 틀 안에서 이뤄진 건 사실이다. 여기에 일본 보수세력의 이해관계가 합치돼 집단적 자위권 행사 추진이 진행됐다. 큰 흐름에서 미국이 일본의 군사력을 키워온 건 사실이지만 지금 동북아의 화두는 중국의 군사적 팽창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중시 전략을 추진하지만 재정 위기 때문에 군사력을 삭감할 수밖에 없었고 이 때문에 미국은 망설이면서도 일본의 군사적 역할 확대를 허용하는 것이다. →중국에 대한 미국과 일본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 향후 문제가 될 가능성은. -미국에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는 양날의 칼이다. 이것이 미국의 전략적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아베 신조 정권이 그 틀을 벗어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대한 대응에서도 미국과 일본의 방향이 다르다. 일본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댜오) 분쟁을 포함한 중·일 간의 갈등에 미국을 끌어들이며 미국과 군사적 강화를 추진하려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미국은 일본을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면서도 중국과의 분쟁을 회피하려고 한다. 견제와 협조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구체적인 범위에 대해서는 올 연말 작성될 신방위대강과 2014년 말까지 결정될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안에 드러날 듯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자문기구인 ‘안전보장의 법적기반 재구축에 관한 간담회’의 기타오카 신이치 국제대학 학장의 발언을 보면 구체적인 지침이 열거되지는 않고 포괄적인 형태를 띨 가능성이 높다. 구체적인 사항은 그때그때 미국과 상의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 →주변국에서는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이 ‘보통국가화’로 이어져 동북아 갈등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중국의 군사적 팽창에 대해서도 미국은 위협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 미국, 중국을 포함한 다국 간 협의체를 만들어서 중국의 군사적 위협 자체를 경감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중국과 일본이 서로 군사력을 확대하게 되면 마치 19세기 말 유럽 군비증강 게임 같은 상황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이것을 미국은 원하지 않고 한국에도 좋지 않다. 동북아에서 군사적 위협 자체를 완화시키기 위한 보다 높은 차원의 안전보장 협의체가 필요하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욱일승천기’ 밟고 다니라고? 호주 전쟁기념관 논란

    ‘욱일승천기’ 밟고 다니라고? 호주 전쟁기념관 논란

    호주 캔버라에 위치한 전쟁기념관 바닥에 ‘욱일승천기’가 깔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 욱일승천기는 전쟁기념관을 방문하는 사람은 누구나 ‘쉽게 밟을 수 있도록’ 입구에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은 일본의 미니정당인 민나노당 와다 마사무네 참의원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마사무네 의원에 따르면 처음 이 장면을 목격한 것은 지난달 21일. 호주 시찰 중 전쟁기념관을 방문한 마사무네 의원은 세계 2차 대전 코너 입구 바닥에 욱일승천기가 깔려있는 것을 목격했다. 천정에 설치된 빔 프로젝트를 통해 바닥에 형상화된 이 욱일승천기는 누가봐도 밟고 지나가라는 의도로 보인다는 것이 마사무네 의원의 설명. 당초 마사무네 의원은 현지 일본 대사관을 통해 호주 정부에 시정을 요구해 조용히 처리하려고 했으나 전혀 반응이 없자 자신의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 이를 공개했다. 마사무네 의원은 “일본과 호주는 2차대전 당시 싸운 과거가 있어 이해가 가지만 너무 심한 짓”이라면서 “욱일승천기는 지금도 자위대의 깃발로 사용되고 있으며 국기에 준한다”며 분노했다. 이어 “당시(2차 대전) 욱일승천기는 천황으로 부터 받은 것으로 그것을 밟는다는 것은...”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같이 사실이 보도되자 일본 네티즌들은 분노의 목소리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에 반해 같은 소식이 전해진 중국네티즌들은 “중국의 전쟁기념관에도 이렇게 하자” 면서 “다음에는 아베 신조 총리의 얼굴을 비추는게 좋겠다”며 조소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욱일승천기’ 밟고 다니라고? 호주 전쟁기념관 논란

    ‘욱일승천기’ 밟고 다니라고? 호주 전쟁기념관 논란

    호주 캔버라에 위치한 전쟁기념관 바닥에 ‘욱일승천기’가 깔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 욱일승천기는 전쟁기념관을 방문하는 사람은 누구나 ‘쉽게 밟을 수 있도록’ 입구에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은 일본의 미니정당인 민나노당 와다 마사무네 참의원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마사무네 의원에 따르면 처음 이 장면을 목격한 것은 지난달 21일. 호주 시찰 중 전쟁기념관을 방문한 마사무네 의원은 세계 2차 대전 코너 입구 바닥에 욱일승천기가 깔려있는 것을 목격했다. 천정에 설치된 빔 프로젝트를 통해 바닥에 형상화된 이 욱일승천기는 누가봐도 밟고 지나가라는 의도로 보인다는 것이 마사무네 의원의 설명. 당초 마사무네 의원은 현지 일본 대사관을 통해 호주 정부에 시정을 요구해 조용히 처리하려고 했으나 전혀 반응이 없자 자신의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 이를 공개했다. 마사무네 의원은 “일본과 호주는 2차대전 당시 싸운 과거가 있어 이해가 가지만 너무 심한 짓”이라면서 “욱일승천기는 지금도 자위대의 깃발로 사용되고 있으며 국기에 준한다”며 분노했다. 이어 “당시(2차 대전) 욱일승천기는 천황으로 부터 받은 것으로 그것을 밟는다는 것은...”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같이 사실이 보도되자 일본 네티즌들은 분노의 목소리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에 반해 같은 소식이 전해진 중국네티즌들은 “중국의 전쟁기념관에도 이렇게 하자” 면서 “다음에는 아베 신조 총리의 얼굴을 비추는게 좋겠다”며 조소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연내 ‘新방위대강’ 확정뒤 개헌 계획

    일본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용인과 관련된 논의는 2006년 9월 아베 신조 총리가 취임한 이후 급물살을 탔다. 아베 총리는 취임 직후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한 연구 의지를 천명했다. 이후 다음 해 5월 집단적 자위권의 개별 사례를 연구하기 위해 외교·국방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안전 보장의 법적 기반의 재구축에 관한 간담회’를 출범시켰다. 간담회는 2008년 6월 보고서를 내놓고 ▲미국으로 향하는 탄도미사일 요격 ▲공해상에서 미국 함선 보호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등에서 행동을 같이하는 타국 군대에 대한 경호 ▲PKO 타국 군대의 후방 지원 등 네 가지 상황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이 안은 아베 총리가 2007년 9월 갑자기 퇴진한 데 이어 2009년 8월 정권이 민주당으로 교체되면서 그대로 사장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아베 총리가 재집권한 뒤 상황이 급변했다. 아베 총리는 취임 두 달만인 지난 2월 간담회를 재가동했다. 간담회의 견해를 참고해 일본 정부는 중장기 방위정책을 담아 연내 발표할 ‘신방위대강’에 집단적 자위권과 관련된 내용을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은 지난 8월 4일 NHK 프로그램에 출연, “정부의 다양한 정책이 마련되면 그것으로 방위대강을 만든다는 계획에 대해 (정부 안에서) 공감대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방위대강’과 함께 2014년 말까지 결정될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안에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관련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장기적으로는 전쟁 포기, 군대 보유 금지, 교전권 불인정 등이 명기된 헌법 9조를 바꾸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먼저 개헌 요건을 낮추는 헌법 96조의 개정을 추진하고, 그 전에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한 헌법 해석을 바꾸려고 하고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좌편향’ 지적 7종도 수정권고 대상에

    지난 8월 검정을 통과한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에 대한 교육부 재검토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일단락될 예정인 가운데 한 달 전 재검토 시작 당시와 판이하게 달라진 교육부 내부 기류가 15일 감지됐다. 교학사 교과서의 우 편향성과 부실사료 문제 때문에 재검토가 시작됐지만, 정작 좌 편향 지적을 받은 나머지 7종의 현대사 부분도 교육부의 수정권고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전날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국정감사에서 “추석 연휴 동안 교과서를 봤는데, 좌 편향 지적을 받을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한 게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이 달 중순이 지나기 전 8종 교과서 별로 수정 권고를 하겠다”면서 “교과서 집필자들이 권고를 받아들여 수정을 요청하면 교육부 장관 승인 절차를 이달 말까지 끝내겠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집필자에게 수정 권고→집필자가 교육부 권고 수락해 교과서 수정 요청→교육부 장관이 집필자의 수정 요청 승인’이란 절차를 밟겠다는 얘기다. 이 규정은 사실 집필자의 저작권을 보호하고 변화된 사회상을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마련된 교과서 수정 간이 절차다. 기왕 수정할 부분을 찾아낸 교육부가 곧바로 집필자에게 수정을 요구하는 대신 최소 3단계에 걸친 복잡한 과정을 밟는 이유는 교육부 장관이 교과서 수정 명령권을 행사하기 위해 교과용도서심의회를 운영하려면 최소한 8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교육부 장관이 수정 명령권을 행사하려다 당장 내년 3월로 확정된 한국사 교과서 발간 일정이 무산될 수 있다. 교육부의 수정 권고를 전후해 그 동안 ‘1(교학사 교과서) 대 7(다른 교과서)’의 구도로 교학사만 비판받던 상황이 180도 역전될 가능성이 점쳐졌다. 교학사를 뺀 7종 교과서 집필자 모임인 ‘고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자 협의회’가 교육부의 수정 권고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집필자 협의회 관계자는 “교육부가 만일 ‘남로당식·북한식 사관이니 고쳐라’라는 식으로 명예훼손 수준의 권고를 내린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교학사는 교육부 수정 권고를 따를 계획이다. 일괄 수정권고 거부 뒤 7종 집필자와 교육부 간 갈등이 격화한다면 ‘국정 교과서 도입’ 주장에 힘이 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전날 국감에서 이학재 의원 등 새누리당 측은 “수능 필수인 한국사에 한해 검·인정 대신 국정 체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했고, 서 장관도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련의 움직임이 이같이 진행되자 7종 집필자와 야권 측에서는 일종의 ‘음모론’을 제기하며 방어 태세를 갖췄다. 한국사 교과서 논란이 ‘우 편향 국정 교과서’ 도입을 위한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란 주장이다. 유기홍 민주당 의원은 “2011년 현대사학회 주도로 ‘민주주의’에서 ‘자유민주주의’로 집필기준을 바꾸더니 올 상반기 현대사학회장인 이명희 교수가 교학사 교과서를 냈고, 하반기에 현대사학회 고문인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이 임명된 뒤부터 새누리당이 국정 교과서를 주장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국정 교과서는 러시아, 태국, 말레이시아에 있는 제도”라면서 “설사 시행되더라도 ‘햇볕정책은 친북 정책’이라고 국감장에서 발언하는 유 국사편찬위원장에게 국정 교과서 편찬을 맡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이 열거한 나라 외에 최근 일본 우익이 자국 정부 입장과 판례에 입각한 교과서 기술을 강화하고 출판사 재량을 없애는 내용의 교과서법 제정을 아베 신조 총리 주도로 추진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후쿠시마 원전 1㎞ 밖에서 세슘 검출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고농도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된 사실을 인정한 후 후쿠시마 외항에 신설한 방사능 관측 지점에서 처음으로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이는 고농도 오염수 유출의 영향은 후쿠시마 항구 0.3㎞ 내에 국한돼 있다는 아베 신조 총리의 발언을 뒤집는 것이다. 1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방사성 세슘이 검출된 곳은 후쿠시마 제1 원전 1호기 앞바다로부터 1㎞ 정도 떨어진 지점이다. 도쿄전력은 지난 8일 이 지점의 수면 밑 약 30㎝에서 채취한 바닷물에서 1ℓ당 1.4베크렐(㏃)의 세슘 137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평생 계속 마셔도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규정한 ℓ당 10㏃의 기준치를 밑도는 것으로, 영향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후쿠시마 신문에 따르면 원전 2호기 취수구에서도 세슘 134는 370㏃, 세슘 137은 830㏃ 검출됐다. 이는 지반 개량 공사로 토양에 압력이 가해져 땅속에 쌓인 고농도 오염수가 유출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단독 조사를 신뢰할 수 없어 공동 조사키로 했다. 이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국장은 전날 도쿄에서 다나카 이치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과 후쿠시마 제1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 문제를 논의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IAEA와 일본 당국 간 공동 해양 모니터링을 통해 국제사회에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목적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아베, 가을 신사참배 안 할 듯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일본 야스쿠니신사의 가을 제사에 신도 요시타카 총무상과 후루야 게이지 납치문제 담당상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오는 17∼20일 예정된 야스쿠니 추계 예대제에서 두 의원이 참배하는 것을 검토 중이고, 아베 신조 총리는 참배 대신 신사제단에 바치는 화분 형태의 제구인 ‘마사카키’ 공물을 봉납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신도 총무상은 지난 8일 “종교의 자유 범위 안에서 사적 행위로 할 일”이라며 “일정을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언급했다. 후루야 납치문제 담당상은 패전일(광복절) 참배 때 “전몰자를 어떤 형식으로 위령할지는 국내 문제”라고 발언했으며 최근에는 “예대제 참배를 빼먹은 적이 없다”고 사실상 참배할 뜻을 명확히 했다. 아베 총리는 본인의 참배에 관해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공물을 봉납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미국이 참배와 관련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고 한국, 중국과의 정상회담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최근 “만약 일본이 야스쿠니신사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도발을 감행한다면 응당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역대 정부, A급 전범 아베 외조부 등에 훈장”

    우리나라 역대 정부가 일본의 태평양전쟁 A급 전범과 망언 인사들에게 훈장을 수여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외교통일위 소속 인재근 민주당 의원은 9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지난 8월까지 ‘외국인 훈장 수훈자’를 분석한 결과 태평양전쟁 A급 전범 3명, 독도 영유권 주장 등 망언 인사 5명, 야스쿠니 신사 참배자 3명, 731부대 관련자 1명 등 모두 12명의 부적격 일본인이 우리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A급 전범 3명은 아베 신조 총리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와 고다마 요시오, 사사카와 료이치다. 독도 망언 인사로는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기시 전 총리의 동생), 시나 에쓰사부로(기시 전 총리의 핵심 참모), 다카스기 신이치, 아베 신타로 전 외무대신(아베 총리의 부친), 다케시타 노보루 전 총리가 훈장을 받았다. 인 의원은 “사토 전 총리는 1965년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것에 의심이 없다’고 했고, 시나는 ‘조선 병합은 영광스러운 제국주의’라는 망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12명 중 731부대 관련자인 가토 가쓰야는 ‘국민훈장 동백장’, 나머지 11명은 모두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았다. 박정희 정부 때 7명으로 가장 많고 전두환 정부 3명, 김영삼 정부 1명, 이명박 정부가 1명씩 훈장을 수여했다. 인 의원은 “이들은 모두 일본의 우경화나 군국주의를 꾀하고 심지어 역사적인 사실관계를 부정하는 등 한·일 관계에 악영향을 끼쳐 온 인물들로 훈장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아베 총리, 박근혜 대통령 앞에서 “일본 식품 안전하다” 강조

    아베 총리, 박근혜 대통령 앞에서 “일본 식품 안전하다” 강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0일 ‘아세안+3(한국ㆍ중국ㆍ일본)’ 정상회의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현재 유통되고 있는 일본 농수산품의 안전성을 강조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브루나이에서 열린 이날 정상회의에서 일본 식품 등의 방사선 수치 등에 대해 “앞으로도 신속, 정확하게 정보를 제공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일본 수산물의 수입 금지 조치 철회를 사실상 요청한 셈이 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일본은 한국 정부가 지난 9월 후쿠시마현 등 일본 8개현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시킨 데 대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과 수산청이 나서 수입금지 철회를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베 총리가 박 대통령에게 한 말은 “한국음식 잘…”

    최근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간단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진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간의 대화 내용이 알려졌다. 일본 지지통신은 9일 오후 “아베 총리가 박 대통령에 했던 말은 ‘한국 음식 잘 먹고 있습니다’ 였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의 이같은 언급은 7일 열린 정상 간의 만찬 자리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냉각된 한일관계 속에서 아베 총리가 먼저 박 대통령에게 말을 거는 모습은 곧바로 화제가 됐으며 그 대화 내용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양 정상 측 모두 이에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청와대도 “만찬 자리에서 양 정상이 짧은 대화를 나눈 사실이 있다” 고 인정했으나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동남아 품는 중국 필리핀엔 찬바람

    동남아 품는 중국 필리핀엔 찬바람

    중국 최고 지도부가 잇달아 동남아를 방문해 이들 지역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이는 등 동남아를 향해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이어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9일부터 15일까지 브루나이,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를 방문한다. 브루나이에서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3(한국·중국·일본) 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도 참가한다. 시 주석은 앞서 2~8일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 중국 류전민(劉振民) 외교부 부부장(차관)과 주광야오(朱光耀) 재정부 부부장은 지난 7일 중국 외교부에서 리 총리 동남아 순방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방문은 중국과 아세안 간 소통 및 경제협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아세안 국가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8일 시 주석과 리 총리의 잇단 동남아 방문을 두고 “(아세안 국가들과의) 호혜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주변 환경을 다스리겠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중국이 일본 이외에 동남아 국가들과도 영토분쟁을 벌이면서 주변국들에 위협감을 조성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다른 주변국들마저 중국을 경계하며 주도적으로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발전시키는 분위기를 차단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는 얘기다. 앞서 시 주석도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 시작에 앞서 지난 3일 일찌감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해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과 만나 ‘아시아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은행’ 설립을 제안했다. 아세안 회원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개발도상국의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중국이 금융지원을 하겠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겉으로는 아시아 경제 발전과 안정적 성장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 은행을 통해 아세안 국가들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을 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은 ‘강한’ 미국과 다른 기타 이웃 나라들에 대해서는 연일 ‘협력’과 ‘공동발전’을 강조하면서도 영토분쟁 문제로 미국을 등에 업고 중국에 대항하는 일본과 필리핀에 대해서는 뻣뻣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류 부부장은 리 총리 동남아 순방 관련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필리핀 지도자와 만날 예정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계획이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아베 신조 총리가 10일 아세안+3(한·중·일) 회의에서 리 총리와 정식 회담 일정은 없지만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며, 통역이 현장에 없을 경우 영어를 사용해서라도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日 수산물 수입금지 WTO제기는 한국 얕잡아 보는 것”

    “日 수산물 수입금지 WTO제기는 한국 얕잡아 보는 것”

    “일본이 당연한 조치를 걸고 넘어지는 것은 결국 우리를 얕잡아 보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후쿠시마 등 8개현 수산물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입 금지 조처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문제를 제기하기로 한 것과 일본이 우리나라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일본이 먼저 과학적 데이터나 근거를 정확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보장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의장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매일 하루 300t의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유입되고 있는데도 아베 신조 총리가 완전 차단되고 있다고 거짓말하고 있다”면서 “도쿄전력에서도 완벽하게 차단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일본이 제시하는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일본이) 지금까지 쉬쉬하면서 자료를 제대로 주지도 않으면서 자신들의 말만 믿으라고 하니 국민들의 신뢰를 확보할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철회 요구에 대해서도 “국민들 사이에서는 일본산 수산물이 ‘원산지가 제대로 표시돼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며 전면 금지에 대한 요구도 비등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안전이 담보가 안 되는데 어떻게 일본의 요구를 쉽게 승낙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는 데는 한 치의 소란도 없어야 한다”면서 “방사능에 노출되면 사후에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안전에 관한 확실한 담보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김 의장은 “일본이 미국과 급속도로 가까워지면서 집단적 자위권 운운하는 등 전쟁 수행이 가능한 국가로 복귀하려고 하는, 사실상의 헌법 개정을 편법으로 시도하고 있다”면서 “이런 것들이 다 배경이 되어 옛날의 오만한 태도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오는 16~17일 스위스 제네바 WTO 본부에서 열리는 WTO 회의 때 공식적으로 우리나라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해 문제제기를 할 방침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日국민 76%, 아베 오염수 통제 발언 “못 믿어”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 유출 사태가 통제되고 있다는 아베 신조 총리의 발언을 대다수의 일본인들도 믿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5∼6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황이 컨트롤되고 있다”는 아베 총리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발언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반응이 76%에 달했다. ‘그렇게 생각한다’는 답변은 11%에 그쳤다. 지난달 14∼15일 교도통신의 조사에서는 “(오염수 문제로) 앞으로도 건강에 문제는 없을 것임을 약속한다”는 아베 총리 발언에 대해 응답자의 64.4%가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4∼6일 시행한 조사에서는 ‘안전성이 확인된 원전의 운전을 재개한다’는 정부 방침에 대해 반대가 50%로 찬성(41%)보다 많았다. 아베 정권이 추진하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 허용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응답은 42%, 그럴 수 없다는 응답은 46%였다. 아베 내각의 경제 대책에 대해서는 58%가 의미 있게 평가한다고 답했고 소비세 인상 결정에도 53%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베 정권에 대한 지지율은 67%로 지난달 13∼15일 조사 때와 같았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中·캐나다 등 4개국과 정상회담… 밤 11시까지 ‘세일즈 외교’

    박근혜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첫날인 7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무려 9개의 공식 일정을 소화하며 13시간 동안 강행군을 했다. 오전 10시 첫 일정인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위원들과의 대화’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아·태지역 통합과 지속가능한 성장 방안 등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오후에는 이번 APEC 정상회의 첫 공식 프로그램인 세션1에서 ‘다자무역체제 강화를 위한 APEC의 역할’을 주제로 선도발언을 했다. 발언은 ‘무역 자유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지난달 러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강조한 ‘자유 무역’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이어 저녁에는 정상들과 기념촬영, 만찬을 함께했다. 만찬은 오후 11시까지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또 APEC 프로그램 중간중간 짬을 내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해 캐나다 스티븐 하퍼 총리, 멕시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 페루 오얀타 우말라 대통령 등 4개국 정상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가졌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중남미 국가 정상과 회담한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니에토 대통령에게 멕시코 정부가 추진하는 발전소와 도로 등 대규모 인프라 건설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당부했고, 우말라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자원·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우리 기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 대상을 아·태 지역에 이어 중남미 지역까지 넓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또 하퍼 총리와 회담을 갖고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올해 안에 타결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데 공감했다. 한편 양자회담 성사 여부를 놓고 관심을 끌었던 박 대통령과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옆자리에 나란히 앉기도 했지만 의미 있는 대화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발리(인도네시아)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아세안 세일즈외교] 美·中·日 각축장 아세안, 몸값 ‘금값’

    박근혜 대통령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의 적극적인 협력 강화에 나선 까닭은 이들을 향한 미국·일본·중국의 구애가 치열해지면서 ‘몸값’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은 아세안과의 군사적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미 공군 태평양 작전사령관인 허버트 칼라일 대장은 워싱턴에서 “미 공군이 본토에서 운용 중인 전투기와 폭격기 등을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호주 등에 순환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세안이 냉전 시절 유럽과 같은 미국의 외교·전략적 파트너가 된다는 의미다. 일본은 집단적 자위권 확보, 중국과의 영토분쟁 등에서 아세안의 지지를 끌어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취임 후 첫 해외순방으로 지난 1월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를 다녀왔고, 5월에는 미얀마를 방문했다. 이어 7월에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을 찍고 왔다. 다음 달 브루나이, 캄보디아, 라오스까지 방문하면 연내 아세안 10개 회원국을 모두 방문하는 셈이다. 동남아를 자국의 앞마당으로 인식해 온 중국도 아세안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경제 통합 논의에서도 미·중이 경쟁하고 있다. 미국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중국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꾀하고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日 위안부 증거 첫 공개… 들통난 아베의 거짓

    일본 아베 신조 내각이 부정하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 연행의 증거가 공개됐다. 교도통신은 6일 세계 제2차대전 중 일본군이 인도네시아의 포로수용소에서 네덜란드 여성 35명을 강제 연행해 위안부로 삼았음을 보여주는 공문서를 도쿄 국립공문서관이 지난달 말부터 6일까지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시민단체의 정보 공개 청구에 따라 일본 정부가 자료를 공개한 것으로, 위안부 강제 연행 과정에 일본군이 관여했음을 인정한 1993년 고노 담화의 기초가 된 이 자료의 존재와 주요 내용은 알려져 있었지만 상세한 문서 내용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 문서는 종전 후 인도네시아 바타비아(자카르타의 당시 명칭)에서 전직 일본군 중장 등 장교 5명과 민간인 4명을 강간죄 등으로 유죄 판결한 재판의 기록과 피고인이 추후 일본 관청에서 진술한 내용 등으로 구성됐다. 12년형을 받은 전 육군 중장의 판결문에는 1944년 일본군 장교의 명령으로 인도네시아 자바섬 스마랑주에 수용돼 있던 네덜란드인 여성을 4개 위안소로 연행한 뒤 위협해서 성매매를 시켰다는 내용이 나와 있다. 이 전직 중장이 1966년 일본 이시카와현 현청에서 진행된 조사에서 “(위안부가 되겠다는) 승낙서를 받을 때 약간의 사람들에게 다소간의 강제가 있었다”고 진술한 내용도 공개된 자료에 있다. 그럼에도 아베 총리의 1차 집권기인 2007년 3월 당시 내각은 각의 결정을 통해 ‘정부가 발견한 자료에는 군, 관헌에 의한 강제 연행을 직접 보여주는 기술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출범한 제2차 아베 내각은 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복잡해지는 동북아 정세] 정부, 확대해석 경계… “美 ‘北 통미봉남’ 전술에 말려드나” 비판

    [복잡해지는 동북아 정세] 정부, 확대해석 경계… “美 ‘北 통미봉남’ 전술에 말려드나” 비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북·미 불가침 조약 체결’ 시사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미 측에 케리 장관의 발언 배경을 탐색하면서도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주한 미국대사관도 별도로 대변인 명의의 설명 자료를 배포해 “기존 정책을 재강조한 것뿐”이라며 이례적으로 ‘수장’인 케리 장관의 발언을 해명했다. 정부는 4일 북한의 진정성 있는 조치가 이뤄져야 비핵화 대화가 가능하다는 한·미 양국 간 근본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미 외교가에서는 북·미 불가침 조약과 북·미 관계 정상화가 북한이 그동안 비핵화 대가로 주장한 핵심 요구였고, 북한의 ‘통미봉남’ 전술에 말려드는 카드라는 점에서 케리 장관의 발언이 전략적이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미 국무부 내 대북 대화파의 입지가 협소한 데다 지난 1~2일 영국 런던 북·미 접촉도 큰 성과가 없었다는 점에 비춰 보면 미국 대북 기류 변화의 시그널로도 보기 어렵다고 분석된다. 정부 당국자는 “한·미 양국은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는 대화는 불가하다는 게 확고한 원칙”이라며 “케리 장관의 발언은 2005년 9·19 공동성명에 명시된 북한의 안전 보장 약속을 상기시키며 북한에 9·19 합의 이행을 촉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 ‘당근’을 제시하며 비핵화 조치를 재차 강조한 차원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대화파인 케리 장관의 입을 통해 불가침 조약 언급이 나왔다는 점은 우리로서는 영 꺼림칙한 대목이다. 우리로서는 미국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했다는 점도 껄끄럽다. 아베 신조 정권의 퇴행적인 역사 인식을 놓고 정면충돌하는 상황에서 동맹인 미국이 일본의 손을 들어준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구가 한·미 동맹과 한·미·일 3국의 대북 공조 체계와 맞물린 상황에서 우리의 전략적 이해관계와 충돌할 수 있는 복잡한 사안이라는 점이다. 정부는 이날 “일본의 방위 정책은 평화헌법 정신과 전수방위의 원칙을 준수하며 동북아 역내 안정과 평화를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별도의 논평은 내지 않았다. 전략적 모호성을 바탕으로 향후 일본의 구체적인 행보가 나오면 대응책을 내놓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과거 침략 역사에 대한 일본의 진정한 반성과 주변국 우려 해소 등을 집단적 자위권 추진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 측과의 사전 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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