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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대한민국 ‘4강 외교’ 감당할 수 있나?/김미경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대한민국 ‘4강 외교’ 감당할 수 있나?/김미경 국제부 차장

    한국 외교가에서는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를 둘러싼 4개의 강대국을 의미하는 ‘4강(强)’이라는 말을 종종 들을 수 있다. 33년간 외교관이었던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제 ‘4강 외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지정학적·역사적 배경 등으로 인해 이들 국가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4강 외교가 중시되다 보니 외교부의 ‘베스트’ 외교관들이 이들 국가를 상대한다. 외교부 내 ‘워싱턴 스쿨’과 ‘차이나 스쿨’, ‘재팬 스쿨’ 등이 해당국 대사는 물론 장차관 등 고위직을 배출하며 승승장구하는 배경이다. 그런데 요즘 한국의 4강 외교를 보면 착잡함과 함께 안타까움을 느낀다. 최근 만난 전직 고위 외교관은 “노무현 정부 이후 한·미 관계가 이렇게 나쁜 적이 없었다”며 “정부가 한·미 동맹에 악영향을 미치는 일들만 골라서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한·일 정보보호협정 체결 불발 사태로 곤욕을 치렀던 외교부는 미·일 간 집단적 자위권 행사 추진에 대해 어정쩡한 반응으로 일관하며 ‘왕따’를 자초하고 있다. 미국을 등에 업은 일본은 정상회담 제안 등 ‘마음 사로잡기’(charm offensive) 전략으로 한국을 궁지에 몰고 있다. 한국 정부는 미국을 상대로 논리적으로 설득하지는 못하면서 “아베 (신조 총리)가 나쁘다”며 대일 강경외교만 고수하고 있다. 이에 비해 대중 외교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 초기부터 순풍에 돛을 다는 듯했다. 미·일에 맞서 패권을 추구하는 중국이 한국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는 것은 누가 봐도 당연하다. 이에 한국은 중국과의 밀착 관계에 속도를 내면서 중국에 치우치는 듯한 행보를 보여왔다. 그렇지만 중국은 박 대통령의 ‘라오펑유’(朋友·오랜 친구)가 아니었다. 중국이 일본을 겨냥하며 선포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CADIZ)에 이어도가 버젓이 포함됐고, 한국의 반발과 자체 방공식별구역(KADIZ) 확대에 강한 유감을 밝히며 어느새 힘의 논리로 한국을 누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방한한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은 박 대통령과 만나 “미국의 반대편에 베팅하는 것은 좋은 베팅이 아니다”고 말했다. 미측은 한·미 동맹 중요성을 강조한 발언이라고 해명했지만 한국의 친중 행보에 대한 경고로 보인다. 한 전직 대사는 “한국 외교가 ‘동네 축구’처럼 이리저리 공만 쫓아다니다 여기저기서 뺨만 맞는다”며 “이러다가 중국과 일본, 중국과 미국이 갑자기 밀착하면 어떤 전략으로 대응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4강 외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북핵 외교도 남북 관계가 꽉 막히면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북핵만 남았다는 지적에 외교부 측은 “이란과 북한은 다르다”는 한가한 소리만 하고 있다. 기자의 이 같은 지적에 한 핵심 외교관은 대통령, ‘큰집’(청와대)과의 직접 소통 부재를 토로했다. 대통령이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과 직접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하지 못해 4강 외교가 이 지경에 이르렀단 말인가. 4강 스쿨 외교관들은 현실에 안주하거나 좋은 자리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는 자신의 자리를 걸고 직언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남은 4년간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한국이 살아 남을 수 있는 길일 것이다. chaplin7@seoul.co.kr
  • “33개월간 무사… 원전 제로 선언할 때”

    “33개월간 무사… 원전 제로 선언할 때”

    “2011년 3·11 동일본 대지진 이후 2년 9개월 동안 일본은 54기 원전 중 단 2기만 가동했는데도 국민 생활에 아무 영향이 없었다. 이제는 ‘원전 제로’를 선언할 때다.” 대지진 당시 총리를 지냈던 간 나오토(67) 전 총리가 12일 도쿄 유락초에서 주일외국특파원클럽이 주최한 강연에 참석, 현재 아베 신조 정권이 추진하는 ‘원전 재가동’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간 전 총리는 ‘원전 제로는 3·11 원전 사고를 총리로서 직면했던 나의 사명’이라고 쓰인 자신의 포스터와 책 등을 소개하며 2011년 8월 총리 퇴임 이후 자신의 활동을 소개했다. 그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4호기마저 멜트다운(노심용융)됐더라면 일본 영토 3분의1이 황폐화되고 인구의 40%가 피난을 가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전 마피아’들 때문에 원전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면 일본 사회에서 뜨지 못하는 시스템이 아직도 건재하다”면서 자신의 일화를 소개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2011년 5월 20일 자신의 ‘메일 매거진’을 통해 “간 총리가 사고 직후 핵연료가 녹고 있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 바닷물 주입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적은 것에 대해 삭제를 요청했으나 응하지 않아 지난 7월 위자료 1100만엔(약 1억 2000만원)의 명예훼손소송을 제기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간 전 총리는 또 지난 8월 ‘원전 제로’를 주장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에 대해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자민당 내에서도 50%가량은 원전 제로를 찬성한다고 밝혔으니, 그들이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고이즈미 전 총리가 역할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점입가경 日정부 ‘다케시마 동영상’ 한국어판 유포

    점입가경 日정부 ‘다케시마 동영상’ 한국어판 유포

    일본 외무성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의 동영상과 전단을 9개 국어 버전으로 추가 제작해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외무성은 공식 홈페이지와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의 외무성 채널에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법과 대화에 의한 해결을 지향하며’라는 제목의 1분 27초 분량의 동영상과 전단을 올렸다. 이번에는 한국어, 아랍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등 9개 국어 버전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10월 같은 내용의 일본어 동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영어 버전을 올린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한국어판에서는 특히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 독도는 일본이 포기해야 할 영토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17세기에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확립하고 이를 1905년 각의 결정을 통해 재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이 1952년 이승만 라인을 긋고 국제법에 반(反)하는 불법 점거를 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일본에 위치한 다케시마라는 표현도 들어갔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일본에 강하게 항의했다. 박준용 외교부 동북아국장은 이날 구라이 다카시 주한 일본 대사관 총괄공사를 불러 강력히 항의하고 부당한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내릴 것을 요구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명의의 항의 논평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출범한 아베 신조 정권은 ‘영토주권대책 기획조정실’을 별도로 설치하고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처음으로 중앙 정부 당국자를 파견하는 등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아베 “비밀보호법 알권리 침해 없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의 강행 통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특정비밀보호법과 관련, “국민의 알 권리가 침해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현재도 정부가 비밀로 하는 정보가 있고, 이번 법 통과로 인해 그 범위가 넓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외교·안보정책을 국민에게 설명하면서 투명성을 확보한 후 진행하겠다”고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 6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여당인 자민당과 연립 공명당의 강행으로 통과된 특정비밀보호법은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한다는 우려 때문에 야당과 일본 국민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비밀로 지정된) 정보의 90%가 위성사진”이라면서 “(법 통과로 인해) 일반 국민이 휘말리는 경우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특정비밀보호법 통과로 인한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야당인 민나노당 소속 국회의원 14명이 와타나베 요시미 대표와의 갈등 여파로 탈당, 신당을 만들기로 했다. 이들은 무소속 의원 1명을 영입, 연내에 새 정당을 결성할 것이라고 밝혀 야당 개편의 신호탄이 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집단 탈당을 주도한 에다 전 간사장은 최근 ‘알 권리 침해’ 논란 속에 특정비밀보호법이 제정되는 과정에서 민나노당이 여당의 법안 수정 협의에 응하고, 중의원(하원) 표결 때 당론으로 찬성한 데 대해 “와타나베 대표가 (여당과) 밀실에서 미리 손을 잡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베 내각의 지지도도 급전직하하고 있다. 교도통신이 8~9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47.6%를 기록, 지난달 조사 때와 비교하면 10.3% 포인트 떨어졌다. 교도통신이 지난해 12월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이 50% 밑으로 하락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8.4%로 이전 조사(26.2%)보다 12.2% 포인트 올랐다. 한편 아베 총리는 지난 4일 발족한 국가안전보장회의(일본판 NSC)의 사무국장으로 야치 쇼타로 내각관방참여를 임명할 방침임을 공식 발표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비밀보호법 강행 아베 지지율 46%로 ‘뚝’

    일본 연립여당인 자민·공명당이 특정비밀보호법을 강행 처리한 이후 아베 신조 내각의 지지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은 법안 통과 직후인 지난 7일 전국 성인 남녀 3212명(응답자 1476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6%로 나타났다고 8일 보도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직전 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이 49%로 나타나 지난해 12월 출범 이후 처음으로 50%를 밑돌았을 때보다 3% 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이에 비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4%로, 직전 조사보다 4% 포인트 상승했다. 특정비밀보호법은 기밀 누출로 국가 안보에 지장을 준 공무원을 최장 징역 10년형에 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으로, 지난 6일 참의원(상원)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야당은 물론 국민 여론도 좋지 않았으나 참의원에서 다수를 점한 자민·공명당이 밀어붙였다. 이번 조사에서 특정비밀보호법을 반대한다는 응답은 51%, 찬성은 24%로 나타났다. 국회에서 법안 논의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견해는 76%에 달해 다수 국민이 ‘날치기 통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비밀보호법에 대한 견해와는 별도로 자민당 1강 체제에 대해서는 ‘좋지 않다’는 응답이 68%로, ‘좋다’(19%)는 응답을 압도했다. 한편 법안 통과에 반대하는 목소리 역시 주말 내내 계속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2008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마스카와 도시히데 등이 참여하는 ‘특정비밀 보호법에 반대하는 학자 모임’은 7일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남편한테도 먹여주고 싶어요” 아베총리 부인, 김치맛에 빠지다

    “남편한테도 먹여주고 싶어요” 아베총리 부인, 김치맛에 빠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에가 한국 김장김치의 매력에 푹 빠졌다. 아키에는 7일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 청사에서 열린 ‘김장축제’에 참여해 직접 김장김치를 담갔다. 양국 인사와 취재진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행사에서 아키에는 이병기 주일대사의 부인인 심재령씨의 지도를 받으며 절인 배추에 정성껏 양념을 했고, 심씨가 입안 가득 넣어준 김치를 맛있게 먹기도 했다. 아키에는 김장을 직접 해보니 “재미있었다”면서 “세 포기를 담갔는데 남편에게 먹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평소 한류 드라마를 즐기는 등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아키에는 최근 한·일 문화교류 행사에 잇달아 참석하며 아베 총리의 대한국 외교를 ‘내조’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아키히토 일왕 사촌동생의 부인인 다카마도노미야 비도 참석했다. 역시 한국 관련 행사에 자주 참석해 온 그는 자신이 담근 김치를 취재진 앞에 들어 보이며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이 대사는 “최근 한국의 김장문화와 일본 식문화(와쇼쿠)가 나란히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고 운을 뗀 뒤 “두 나라 사람들이 양국 음식문화처럼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손잡고 미래로 나아 간다면 어떠한 문제라도 풀 수 있다”고 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한 우물을 파지만 외부 교류 꺼리며 ‘방콕’하는 일그러진 일

    한 우물을 파지만 외부 교류 꺼리며 ‘방콕’하는 일그러진 일

    호리병 속의 일본/국중호 지음/한울/272쪽/2만원 일본에서 20여년 거주한 한국인 교수의 눈에 비친 일본 사회의 현실과 단상들을 담았다. 현재 요코하마시립대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저자는 이방인의 객관적인 시선으로 일본 사회 곳곳을 들여다보며 냉철한 비판과 조언을 쏟아 놓는다. 책의 제목은 일본 사상가 마루야마 마사오(1914~1996)에게서 따왔다. 마루야마는 개방적인 공론의 광장을 형성하려 하기보다 폐쇄적인 좁은 공간에 들어앉으려는 일본사회의 특성을 ‘문어잡이 호리병’에 비유했다. 저자는 이를 인용하며 “주어진 자리에서 한 우물을 파는 태도가 중시되다 보니 장인정신은 강해졌지만 한편으로 외부와의 교류를 꺼리고 방에 콕 틀어박히는 ‘방콕 현상’은 호리병 속 일본의 일그러진 일면”이라고 분석한다. 2011년 3·11 동일본 대지진은 이같은 습성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지도층은 미증유의 대재해 앞에서 다른 나라들과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기보다 내부에서만 대처하려 했고, 시민들은 분노의 감정을 속으로 삭이는 데 그쳤다. 저자는 “글로벌화가 거세짐에도 일본 사회의 내부지향 성향이 오히려 심해지고 있다”면서 “젊은이들을 어떻게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도록 할 것인가가 일본이 안고 있는 과제”라고 지적했다. 일본은 거품이 붕괴된 1990년대와 2000년대를 ‘잃어버린 20년’이라 부르며 한탄한다. 아베 신조 정권은 올해 초 ‘일본을 되찾는다’는 표어를 내건 ‘아베노믹스’로 국민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지만 언제의 일본을 되찾겠다는 건지 애매하다. 저자는 “바로 이 애매함에 막연한 기대를 걸고 안도감을 느끼며 ‘거대한 무책임’으로 점철돼 온 것이 일본 역사”라고 주장한다. 저자가 동일본 대지진 이후 국내 신문에 게재한 칼럼들이 책의 출발이 됐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을 아우르고 있어 깊이는 다소 부족하나 현재 일본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들의 핵심을 짚는 데는 유용하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아베 밀어붙이기’… 日 비밀보호법 결국 본회의 통과

    일본의 특정비밀보호법안이 논란 끝에 6일 밤 참의원(상원) 본회의를 통과했다. 야당과 국민 여론이 등을 돌렸음에도 불구하고 참의원 다수를 점하고 있는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이 밀어붙이며 강행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여당은 야당 소속 상임위원장을 해임하는 등 무리수를 두면서 파문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법안은 이날 오후 11시 10분쯤 자민·공명 양당의 찬성 다수로 가결돼 성립했다. 일본 정부는 조만간 준비실을 설치하고 1년 뒤 시행을 목표로 특정 비밀의 지정·해제 기준을 검토하는 ‘정보보호자문회’ 등의 설치를 준비할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정권출범 1년을 눈앞에 두고 국가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아베 노선´에 매진한다는 의사 표시”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특정비밀보호법은 기밀이 요구되는 안보 관련 정보를 행정기관의 장이 특정 비밀로 지정, 유출한 공무원에게 최고 10년의 징역형을 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특히 정보를 유출하게 한 사람 역시 5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함으로써 언론의 활동을 위축시키고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한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 때문에 민주당 등 야당이 반대하고 나섰지만 여당은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날인 6일 통과를 관철시켰다. 이 과정에서 자민·공명당은 지난 5일 밤 속개된 참의원 본회의에서 특정비밀보호법안 처리를 강행하기 위해 야당 소속 상임위원을 해임하는 초강수를 뒀다. 미즈오카 순이치 내각위원장과 오쿠보 쓰토무 경제산업위원장 등 민주당 소속 참의원 상임위원장 2명의 해임안이 처리됐다. 여당은 미즈오카 위원장이 국가전략특구 창설 법안을, 오쿠보 위원장이 독점금지법 개정안 심의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야당 소속 상임위원장을 해임한 것은 양원(兩院)에서 처음 있는 일이고 야당의 거점을 빼앗는 이례적인 사태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여기에 맞서 민주당은 6일 오전 상임간사회를 열고 특정비밀보호법안을 담당하는 모리 마사코 저출산담당상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중의원(하원)에, 문책 결의안을 참의원에 각각 제출했다. 그러나 다수를 점한 여당에 밀려 의회에서 곧바로 부결됐다. 민주당은 특정비밀보호법안이 표결에 부쳐지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아베 신조 내각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중의원에 제출했지만 이 역시 부결됐다. 법안이 통과된 밤늦게까지 국회의사당 앞에 시민들이 모여 법안 통과 반대를 주장하는 등 국민 여론 역시 특정비밀보호법안에 대해 부정적이다. 이날 국회에서 가까운 히비야 공원에 1만 5000여명이 모여 반대 집회를 열었고, 나고야·히로시마 등 일본 전국에서 반대 집회가 동시에 진행되기도 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증시 전망대] 엔저, 자동차株 앞길 가로막나

    [증시 전망대] 엔저, 자동차株 앞길 가로막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 부양책으로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특히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대표적 수출 업종인 자동차 업계의 경우 엔화 약세에 따른 부담에 관련 종목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6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엔·달러 환율은 102엔대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내년 이후에도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을 시사하면서 엔화 약세가 더욱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엔저(低)가 내년에도 이어지겠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엔화 약세의 속도인데 그다지 빠르진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국내 증시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를 제외하고 엔저가 가속화됐던 시점은 1995년 9월부터 1998년 8월, 2000년 1월부터 2002년 1월, 2005년 1월부터 2007년 6월까지로 3차례 있었다”면서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 코스피 수익률은 거의 하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과의 경쟁 때문에 엔저에 취약한 자동차 종목은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자동차주 3인방인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그렇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6일까지 25거래일 동안 현대차는 17일, 기아차는 16일, 현대모비스는 14일에 걸쳐 주가가 떨어졌다. 6일 현대차는 전일 대비 1.08% 하락한 23만원, 현대모비스는 2.36% 떨어진 28만 90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만 0.53% 오른 5만 6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이 그동안 지나칠 정도로 떨어졌기 때문에 엔저만의 이유로 더 이상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등 호재가 있어 엔화 약세와는 별도로 주가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시진핑 “방공구역도 핵심이익…양보 불가”

    시진핑 “방공구역도 핵심이익…양보 불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4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을 만나 방공식별구역을 자국의 ‘핵심이익’에 빗대며 국가 안보를 위한 정당한 권리라는 기본 입장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방중한 바이든 부통령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타이완, 티베트,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에 대한 원칙적인 입장을 재천명했다고 관영 중국중앙(CC)TV가 이날 보도했다. 타이완과 티베트는 중국이 대외적으로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핵심이익’이다.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문제를 타이완, 티베트와 함께 묶어 이야기한 것은 결코 타협할 수 없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교도통신도 시 주석이 미·중 간의 신형 대국관계를 거론하면서 “상대방의 핵심이익과 주요 관심사항을 존중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 주석이 방공식별구역을 자국의 ‘핵심이익’에 빗대 이야기한 것은 앞서 바이든 부통령이 일본에서 중국 방공식별구역에 대한 강한 입장을 밝힌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바이든 부통령은 지난 3~4일 일본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만나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문제에 대해 ‘수용 불가’ ‘미·일 공동 대응’ 입장을 표명하며 ‘일본의 편을 들지 말라’는 중국의 요구를 묵살했다. CCTV는 바이든 부통령이 시 주석에게 미·중 관계는 21세기 들어 가장 중요한 문제이며 중국이 제안한 신형 대국관계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건설적인 방법으로 갈등을 통제하고 각종 간여를 배제해 갈등과 간여가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하자”며 관계 강화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대 문제와 지역 문제에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각종 도전에 공동 대응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방공식별구역 갈등 해결을 위한 두 사람의 구체적인 발언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바이든 부통령이 시 주석에게 방공식별구역 설정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전하고 위기관리 체제 마련은 촉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부통령이 일본에서 방공식별구역 철회 요구를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하지 않았고 철회라는 단어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날도 시 주석 면전에서 철회를 요구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화통신은 이날 미국이 방공식별구역 문제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양측은 이와 관련해 전략적 판단 오류를 피하기 위한 심도 있는 소통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바이든 부통령이 일본 방문 당시 일본 편을 들어 중국을 심하게 자극해 조정자로서의 능력을 상실했다며 동북아 긴장 조정에 실패했다는 평이 나온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IAEA “日 유통 농수산물 안전 확인”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문제를 점검하기 위해 파견된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단의 단장인 후안 카를로스 렌티호 IAEA 핵연료주기·폐기물 기술부장은 4일 도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에서 유통되는 농수산물에 대해서는 안전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렌티호 단장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의 타당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일본이 바닷물과 모든 수산물 유통망에 대해 매우 체계적인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일본은 농수산물의 방사성물질 허용 기준치에 대해 국제적인 기준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IAEA 조사단은 지난달 25일부터 일본을 방문, 후쿠시마 제1원전 현장에서 오염수 처리 실태를 점검한 뒤 작성한 예비 보고서를 이날 발표했다. 렌티호 단장은 후쿠시마 원전 앞 항만에 오염수의 영향이 완전히 통제돼 있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발언에 관해 “일부 누수 위험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오염은 원전 건물과 부지, 원전 앞 항만에 국한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IAEA의 이런 평가를 근거로 후쿠시마 등 8개 현의 수산물에 대한 한국 정부의 수입 금지조치를 해제해 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는 일본 수산물의 안전성 문제 때문이라기보다는 오염수가 계속 유출되는 상황에서 국민 건강에 어떤 위험이 있을지 측정할 자료가 부족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해 향후 수입금지 해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쿠시마 제1원전 4호기의 핵연료 추출 등 본격적인 폐로 작업에 대해 IAEA 조사단은 “도쿄전력이 성공적으로 폐로 작업에 착수했다”면서 “원격 조종 카메라 로봇으로 오염수 누출 지역을 탐색하는 등 혁신적인 방법은 오염수 저장탱크를 수리하는 데 진일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일본판 NSC 첫 안건은 장성택 실각설·中방공구역

    일본판 NSC 첫 안건은 장성택 실각설·中방공구역

    아베 신조 정권의 안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국가안전보장회의(일본판 NSC)가 4일 발족했다. 그러나 아베 정권 안보 정책의 또 다른 축을 이루는 특정비밀보호법안은 임시국회 회기 종료(6일)를 이틀 남겨 놓고서도 진통을 겪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관저에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과 함께 ‘4장관 회의’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설 관련 정보,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 대응, 외교·안보 관련 정책 방향을 담아 연내에 작성할 국가안보전략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NSC를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미국과 영국의 NSC를 전용 회선으로 연결하는 핫라인을 설치하며 프랑스, 독일, 인도, 호주, 러시아 등과도 핫라인 개설 협의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한국과의 핫라인 개설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NSC 출범에 따라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을 향한 일본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초대 사무국장으로 사실상 내정된 야치 쇼타로(69) 내각관방참여는 3일 도쿄에서 열린 강연에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금지됐다고 본 헌법 해석에 대해 “일본만 행사가 불가능하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런 입장을 취하는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아베 정권이 해석을 변경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었다. NSC가 내년 1월 사무국 설치를 목표로 순조롭게 나아가는 반면 특정비밀보호법안은 야당과 국민들의 반대 속에 통과에 난항을 겪고 있다. NHK에 따르면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간사장은 이날 오전 도쿄의 한 호텔에 모여 5일 참의원 특별위원회에서 법안을 표결하고 6일 참의원 본회의를 열어 통과, 설립시킨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임시국회가 끝나는 6일까지 표결이 끝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1~2일가량 회기 연장을 할 수 있다는 방침에도 합의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게 변수다. 지난 3일에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등 일본의 영화감독과 배우 269명이 ‘특정비밀보호법안에 반대하는 영화인 모임’을 결성해 법안 반대 성명을 발표하는 등 국민 여론도 악화되고 있어 자민당이 예정대로 법안 가결을 강행할지는 불투명하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바이든·아베 “방공구역 갈등 美·日 긴밀 공조”

    바이든·아베 “방공구역 갈등 美·日 긴밀 공조”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3일 일본 도쿄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가진 회담에서 최근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으로 야기된 동북아 갈등과 관련, 일본과 긴밀히 공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중·일 연쇄 방문의 첫 도착지로 일본을 선택한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오후 총리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회담한 뒤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아시아·태평양이 새로운 시기를 맞이하는 때에 회담을 했다”면서 “미국과 일본의 동맹은 동아시아 안보와 안정의 기반”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미·일 동맹을 원칙적으로 재확인하면서도 이번 사태가 “위기관리 메커니즘과 위기의 상승을 막기 위한 중·일 간 효과적인 대화 채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언급, ‘위기관리 체제 카드’로 중·일 사이를 중재하고 싶다는 속내를 비쳤다. 아베 총리는 중국이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포함해 동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한 것과 관련,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를 묵인하지 않고 강력한 동맹에 따라 긴밀히 협력해 대응할 것을 확인했다”면서 “민간 항공기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것에 (미국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바이든 부통령과 아베 총리는 오키나와 후텐마 미군 기지 이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과 관련해 논의했다. 2박 3일간의 방일 일정을 마친 바이든 부통령은 4일 오전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한다. 5~7일에는 한국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 회담을 할 예정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KADIZ 확대안’ 주말 확정 뒤 선포

    정부가 이번 주말쯤 이어도 상공을 포함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확대하는 문제를 최종 확정한 뒤 공식 선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3일 “KADIZ의 확대 범위와 주변국들에 설명하는 방식을 놓고 부처 간 협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주말(7~8일)쯤 청와대에서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최종 조율한 뒤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KADIZ 확대 방안을 결정하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중국처럼) 일방적인 방식으로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통보 형식이 아니라 주변국과의 신뢰관계를 해치지 않도록 충분히 설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제주도 남단의 KADIZ를 비행정보구역(FIR)과 일치시키고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에 들어간 마라도와 홍도 남쪽의 영공을 KADIZ에 포함하는 방안을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당초 이날 오후 KADIZ 확대 발표를 검토했지만 중국방공식별구역(CADIZ) 논란을 조율하기 위해 동북아를 순방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방한(5~7일) 일정에 맞춰 ‘속도 조절’을 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방일 중인 바이든 부통령이 중·일 간 위기관리 체계의 구축을 양국에 제안할 뜻을 밝혔다. 바이든 부통령은 3일 아사히신문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최근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중·일) 양국 간 위기관리나 신뢰 구축을 위한 새로운 합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중·일 영유권 갈등지역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에서의 충돌을 막기 위한 메커니즘을 양국 정상과의 회동에서 제안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2일 밤 일본에 도착, 3일 아베 신조 총리와 회담을 가진 바이든 부통령은 4~5일 중국에 이어 5~7일 한국을 방문해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한·일 관계 악화 등 동북아 현안을 조정하게 된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아베 총리 부인 ‘한·일 아동작품 교류전’ 참석

    아베 총리 부인 ‘한·일 아동작품 교류전’ 참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3일 한·일 민간 교류 행사에 참석해 양국 관계 회복을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아키에 여사는 이날 오후 일본 도쿄 신주쿠 코리아센터에서 열린 ‘제34회 한·일 아동작품교류전’ 시상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아이들이 이렇게 그림을 통해 교류하는 것이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사는 양국 초등학생의 그림과 글을 서울과 도쿄에서 번갈아 전시하는 행사로, 아키에 여사는 일·한 여성친선협회로부터 참석 제의를 받았다. 행사 20분 전부터 전시장을 찾아 학생들의 작품을 감상한 아키에 여사는 “매우 강한 표현으로 나도 힘이 나게 하는 그림이 많았다”면서 이런 교류를 통해 “양국이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키에 여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강제동원 피해자 소송·배상, 역사 인식 등으로 냉각된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일본과 한국에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가 있지만 이런 어린이의 교류가 있는 한 이웃으로 통할 것이어서 정말 마음이 든든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류 팬으로 알려진 아키에 여사는 지난 9월 도쿄에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 지난달 구마모토현에서 열린 올레길 걷기 등 한·일 공동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는 남편인 아베 총리를 대신해 양국의 민간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신호를 한국에 보내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정부 ‘방공구역 확대’ 속도 조절

    우리의 방공식별구역(KADIZ) 확대 문제를 논의하려고 당초 3일 오전 열릴 예정이던 정부와 새누리당의 당정협의가 구체적인 날짜를 잡지 못한 채 2일 오후 전격 연기됐다. 정부의 KADIZ 확대 방침에 대해 미국 측이 껄끄러워하는 기류<서울신문 12월 2일자 1면>가 감지되자 정부가 속도 조절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맞물려 2일부터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일본, 중국, 한국을 차례로 방문해 중국방공식별구역(CADIZ)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는 만큼 미국의 진의를 확인한 이후로 정부가 결론을 미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2일 “(정부의 KADIZ 확대안의) 내용상 뭐가 바뀌는 게 아니라 논의를 더 거친 다음에 정부에서 세부내용을 더 다듬고 보고하겠다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의 한 소식통은 “국방부에선 1일 청와대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복수의 KADIZ 확대안을 보고했다”면서 “중국처럼 일방적으로 선포할 수는 없는 문제인 만큼 미국, 중국, 일본 등 이해당사국들과 외교채널을 통한 협의가 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KADIZ 확대를 논의할 당정협의는 바이든 부통령의 방한 이후인 8일이나 다음주 초쯤 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부통령은 2일 일본 도쿄에 도착한 뒤 아베 신조 총리 등과 회담하고, 4일 중국으로 이동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난다. 5일부터는 2박3일간 한국에 머물며 박근혜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생각나눔] 바둑처럼… 고도의 수싸움 하고있나

    [생각나눔] 바둑처럼… 고도의 수싸움 하고있나

    중국은 지난달 23일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CADIZ)을 선포하면서 “CADIZ를 지나는 항공기는 중국에 비행 계획을 통보해야 하고 통제에 따르지 않을 경우 무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후 1주일 넘게 미국은 물론 한국, 일본 등의 항공기가 CADIZ에 통보 없이 들어갔지만 중국은 직접적 무력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의 으름장이 허풍인지, 아니면 심모원려가 깔려 있는 건지 궁금증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워싱턴 외교가 일각에서는 1970년대 미·중 데탕트의 주역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2011년 펴낸 저서 ‘중국에 관하여’(On China)에서 설파한 ‘체스(장기)·바둑론’을 들어 중국이 고도의 게임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책에서 키신저는 “왕을 표적으로 완전한 승리를 추구하는 체스는 정면충돌을 통해 적의 말을 제거하는 반면 면적의 비교우위를 추구하는 바둑은 비어 있는 곳으로 움직여 상대방의 전략적 잠재력을 줄여간다”고 비교했다. 그는 “이런 특성은 정치문화로 이어져 정면승부를 선호하는 서양 정치와 달리 중국 정치는 ‘전부 아니면 전무’(all-or-nothing) 식의 모험을 피하고 모호함, 간접성, 인내를 통한 장점 축적 등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최상의 전법’이라는 손자병법을 중국의 군사적 전통으로 소개했다. 워싱턴의 한 싱크탱크에 근무하는 중국계 관계자는 1일(현지시간) “키신저의 논리를 준용하자면, 중국의 CADIZ 선포는 텅 빈 바둑판 구석에 돌 하나를 둔 것에 불과하다”면서 “중국은 성급하게 승부를 보려 하지 않고 장기적인 전략을 가동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양적 시각에서는 중국이 CADIZ에 통보 없이 들어온 외국 군용기에 무력 대응을 못하는 게 굴욕으로 비칠 수도 있지만, 중국식 사고로는 CADIZ 선포 자체로 바둑판 구석에 거점을 마련한 것 자체가 이득이라는 얘기다. 단기적으로 스타일이 구겨져도 먼 훗날 차곡차곡 쌓은 ‘집’을 다 합쳐 총합에서 앞서기만 하면 된다는 식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의 CADIZ 선포는 중국이 장래에 국력이 더 커졌을 때 진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2일 밤 일본 도쿄에 도착, 한·중·일 3국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을 면담한 뒤 4일 중국으로 이동해 다음 날까지 체류하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을 만난다. 이어 5일 한국으로 이동해 6일 박근혜 대통령 등을 면담하고 연세대에서 연설한다. 그는 7일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뒤 귀국길에 오른다. 바이든 부통령은 3국 방문 기간에 CADIZ 문제를 집중 협의할 것으로 보이며, 한·일관계 개선과 북핵 문제 등도 논의할 전망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과거사 반성 않는 아베를 아십니까

    과거사 반성 않는 아베를 아십니까

    지난 8월 월스트리트저널 웹사이트(WSJ.com)에 독일과 일본의 비교 광고를 올려 화제를 모았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2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판하는 배너광고를 같은 매체에 올렸다. ‘당신은 알고 계십니까?’(DO YOU KNOW?)라는 제목의 이번 광고는 지난 5월 아베 총리가 ‘731’이라는 숫자가 적힌 전투기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는 사진을 담고 있다. 사진 아래에는 ‘731부대는 중국 하얼빈에 위치한 일본군 부대로서 화학·세균전 준비를 위한 연구와 살아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생체 실험을 위해 1932년에 설립됐고, 일본 정부는 아직도 과거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희생당한 한국·중국·몽골인 등 1만여명의 가족들에게 사죄하고 보상하길 바란다’고 글을 실었다. 이 광고는 WSJ.com의 중앙 광고란과 배너에 일주일 동안 실린다. 서 교수는 “지난번 빌리 브란트 전 독일 총리와 아베 일본 총리의 과거사 문제에 대한 비교 광고가 나가면서 세계인에게 일본 정부의 실상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면서 “여전히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아베 총리를 보여 줌으로써 세계 여론을 통해 일본 정부를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日아베 내각 지지율 출범후 첫 50% 미만

    일본 아베 신조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지난해 12월 출범 이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이 지난달 30일과 1일 이틀간 전국의 성인 남녀 2018명(응답자 1001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49%로 지난달 9~10일 조사(53%)에 비해 4%포인트나 떨어졌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앞선 조사 때의 25%에서 30%로 늘었다. 아베 정권에 비판적인 아사히신문의 여론조사에서 다른 매체들보다 내각 지지율이 낮게 나왔다는 점을 감안해도 심상치 않은 결과로 보인다.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요인은 지난달 26일 중의원에서 강행처리된 특정비밀보호법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특정비밀보호법안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50%였고 찬성은 25%에 그쳤다. 직전 조사에 비해 반대는 8%포인트 올랐고 찬성은 5%포인트 떨어졌다. 특정비밀보호법안을 중의원에서 강행처리한 데 대해서는 61%가 ‘문제 있다’고 답했고 ‘문제가 안 된다’는 답은 24%였다. 또 이 법안 때문에 국민의 알 권리가 침해될 우려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크게 우려된다(32%)’와 ‘어느 정도 우려된다(50%)’를 합하면 82%에 달했다. 특정비밀보호법안은 누설시 국가안보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방위·외교 관련 정보, 테러·스파이 행위 등 특정 활동을 막기 위한 정보를 ‘특정비밀’로 정하고 이를 유출한 공무원은 최장 징역 10년형에 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참의원에 계류 중으로, 연립여당인 자민·공명당은 오는 6일까지인 임시국회 회기 안에 법안을 성립시킨다는 목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美 바이든 부통령 방일… 집단 자위권 환영 발표 예정

    2일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 한국을 잇따라 방문하는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방일에 대해 일본 정부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으로 인해 동북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긴밀하게 논의하는 한편 내년 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일을 사전 조율하며 미·일 공조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부통령은 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을 갖고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에 대한 철회 요구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한 환영 의사를 합의문서 형태로 정리, 발표할 예정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양국은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치가 ‘예상치 못한 사태를 부를 수 있는 동중국해의 현상을 일방적으로 변경하는 매우 위험한 시도’라고 비판하고 철회를 요구하는 내용을 문안에 반영하려고 조율 중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중국을 의식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일본이 공동 경계감시 활동을 벌인다는 방침도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정권이 추진하는 적극적 평화주의나 국가안전보장회의(일본판 NSC) 설치 등을 미국이 환영한다는 내용도 합의문에 담는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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