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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한국말, 서툰 한국말로 박 대통령에게 인사 ‘오바마 지켜본다?’

    아베 한국말, 서툰 한국말로 박 대통령에게 인사 ‘오바마 지켜본다?’

    ‘아베 한국말’ 일본의 교도통신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첫 정상회담을 가진 박근혜 대통령에게 서툰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지만 박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응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한미일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박 대통령을 쳐다보며 “박근혜 대통령님을 만나서 반갑스무니다”라고 한국말 인사를 건넸다. 이어 “한국의 이산가족 문제에 있어서도 북한이 긍정적으로 대응을 하기를 바란다”며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가 이뤄지길 기원하는 모습을 보였다.아베 한국말이 나온 장면은 일본 공영방송 ‘NHK’를 통해서도 몇 차례 방영됐는데 박 대통령은 아베 한국말 인사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박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발언하는 동안 아래쪽을 쳐다보거나 때때로 입술을 깨무는 모습을 보였고 세 정상의 악수 장면을 연출해달라는 카메라맨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교도통신은 “냉각된 양국관계를 상징하듯 삐걱거리는 느낌이 감돌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달했다.그러나 회담 후에는 긴장이 다소 누그러진 듯 한일 정상이 웃는 얼굴로 악수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공식 정상회담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 한국말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아베 한국말..왜 갑자기 한국말로?”, “아베 한국말..오바마가 지켜보고 있어서?”, “아베 한국말..빨리 한일 관계 개선됐으면 좋겠네”, “아베 한국말..아베의 마음을 모르겠다”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회담 주최자인 오바마 대통령은 최대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어가기 위해 노력했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에 어색한 침묵이 흐르자 양국 정상을 잡아끌며 악수를 유도하는 가하면 회담장에 들어서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박 대통령의 의자를 빼주는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박 대통령을 배려하는 모습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 뉴스 캡처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日 집단자위권 논의 총재 직속기구 설치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이 추진하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이 본격화된다. 집권 여당인 자민당은 25일 총회를 열어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에 대해 논의할 총재 직할의 새 조직 ‘안전보장 법 정비 추진본부’의 설치를 결정했다. 아베 총리의 자문기구인 안보법제간담회가 다음 달에 보고서를 정리하는 것에 맞춰 집권여당에서도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날 총회에서는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간사장을 본부장으로 하고, 본부장 대리로 와키 마사시 참의원 간사장과 다카이치 사나에 정무조사회장을 임명하기로 결정됐다. 추진본부는 오는 31일 첫 회의를 갖고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을 위한 헌법 해석의 과정이나 일본을 둘러싼 안보환경의 변화 등에 대해 설명한다고 NHK는 보도했다. 추진본부에서는 어떤 경우에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허용되는지 구체적인 사례에 입각해 논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시바 간사장은 이러한 당내 논의과정을 통해 최근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비판 여론을 잠재우겠다는 복안이다. 이시바 간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당내 여러 가지 입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공통의 지식을 갖고 있지 않으면 논의가 혼란스러워진다”면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은 선거 공약으로 내건 것이지만, 토론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도 있기 때문에 이해를 깊게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추진본부의 설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朴대통령, 한국말로 인사하는 日 아베에게…

    朴대통령, 한국말로 인사하는 日 아베에게…

    26일 일본 공영방송 NHK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25일(현지시간) 진행된 한·미·일 정상회담을 보도하면서 아베 신조 총리가 박 대통령에게 이처럼 한국어로 인사하는 장면을 몇 차례 방영했다. 한일 정상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앉은 채 진행된 모두 발언 순서에서 아베 총리는 박 대통령 쪽을 쳐다보며 미리 준비한 한국어로 “박근혜 대통령님을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했다. 아베 총리는 딱딱한 분위기를 깨려는 듯 미소를 띤 채 인사말을 건넸지만 박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응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세 정상이 돌아가며 발언한 회담 초반부는 언론에 공개됐다. 박 대통령은 또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발언하는 동안 아래쪽을 쳐다보거나 때때로 입술을 깨무는 모습을 보였고 세 정상의 악수 장면을 연출해달라는 카메라맨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교도통신은 소개했다. 교도통신은 “냉각된 일·한 관계를 상징하듯 삐걱거리는 느낌이 감돌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회담 후에는 긴장이 다소 누그러진 듯 한일 정상이 웃는 얼굴로 악수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공식 정상회담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핵안보정상회의] “동북아 긴장 아베 국수주의 탓… 한·일 신뢰 日진정성에 달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정권이 보인 국수주의적 태도가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고조하는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출국 이전인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이뤄진 이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최근 한·일 관계가 최저점까지 떨어져 있고 한·일 간 긴장도 고조됐다’는 질문에 “동북아의 긴장은 매우 골이 깊다. 한국인들의 오랜 상처를 아프게 하는 일본 고위 정치인들의 역사에 대한 국수주의 발언이 원인”이라면서 “현재 위안부 할머니들은 55명만이 생존해 있다. 일본의 지도층 정치인들이 이들의 삶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면 동북아의 긴장은 생겨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들어 아베 총리가 일본의 과거사에 관해 사과한 전 정권의 입장을 따르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앞으로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고 일본 정부는 상호 신뢰를 다시 쌓기 위해 진정성 있는 조치들을 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일이 유럽연합(EU)과의 화해 발전에 주도적이고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데는 독일의 진정성이 큰 역할을 했다”면서 “일본도 그런 점을 참고하고 배워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일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는 통일이 얼마나 빨리 일어날 수 있는지를 독일 사례에서 봤다”며 “북한은 (동독보다) 더 폐쇄적인 체제이기 때문에 정보가 부족해 통일이 언제 이뤄질지 더욱 예측하기 힘든 만큼 한국으로서는 적극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몸살기로 전날 네덜란드 국왕 주최 공식 만찬 행사에 불참했던 박 대통령은 이날 예정됐던 오후 일정을 모두 소화하지 못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출국 직전 7시간짜리 끝장 토론에 이어 12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관계 자료와 서류를 검토하느라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했고, 현지에 도착한 뒤에도 곧바로 한·중 정상회담 및 각종 회의 준비 등의 강행군에 과로가 겹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박 대통령과의 면담이 예정됐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오전에 “박 대통령이 과로로 인한 몸살 기운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건강이 우선이니 약속은 취소하고 건강에 신경 쓰시라는 말씀을 꼭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헤이그(네덜란드)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한·미·일 ‘북핵 폐기’ 손잡았다

    한·미·일 ‘북핵 폐기’ 손잡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저녁(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3국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공식적인 자리에서 대면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3국 정상은 회담의 거의 대부분을 북핵 문제에 할애했다”면서 “현재 북핵과 관련된 현상을 평가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할 수 있는 3자 차원의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으며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3국 정상은 특히 중국이 6자 회담 등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무엇보다 북핵 폐기를 위한 확실하고 구체적이며 실질적인 계획과 수단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군 위안부 등 한·일 간 역사 문제에 대한 대화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이 자리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한편 53개국, 4개 국제기구에서 정상들이 참석한 ‘2014 핵안보정상회의’는 이날 1박 2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정상들은 고농축우라늄(HEU)과 재처리를 통해 추출된 플루토늄 등 핵무기 개발에 전용될 수 있는 핵물질의 보유량을 최소화하도록 각국에 권고하는 내용 등이 담긴 ‘헤이그 코뮈니케’를 채택했다. 2016년 차기 회의 개최지는 미국으로 결정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북한 정권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한다면 한국은 경제 발전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26일부터 3일간 독일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헤이그(네덜란드)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아베, 네덜란드 ‘안네 프랑크의 집’ 방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안네 프랑크의 집’을 방문했다. 최근 일본에서 잇달아 발생한 ‘안네의 일기’ 도서 훼손 사건을 의식한 행보였다. 핵 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네덜란드를 방문한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나치 점령기 안네 프랑크와 가족이 숨어 살았던 집에 세워진 박물관을 찾아 ”과거사를 겸허한 자세로 대하고 다음 세대에 역사의 교훈과 사실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일본과 ‘안네의 일기’ 사이에는 깊은 인연이 있으며 많은 일본인이 안네 프랑크의 집을 방문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20세기를 되돌아볼 때 기본권을 침해한 세기였다“며 ”21세기를 내다보면서 우리가 결코 그런 일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며,나도 이 목표를 실현하는 책임을 나눠질 것이라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도쿄도 내 도서관과 서점에서 ‘안네의 일기’ 도서를 대거 훼손한 용의자가 체포된 바 있다. 일본 국적의 36세 남성인 이 범인은 “’안네의 일기’는 안네 자신이 쓴 것이 아니라 대필작”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안네의 일기가 대필작이라는 항간의 소문을 확신한 채 비판의 뜻을 표현하기 위해 책을 훼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네의 일기 대필설은 필적 감정 등을 통해 대필이 아닌 것이 확인됐다. 안네의 일기 훼손은 도쿄도를 비롯해 5개 구와 무사시노시 등 3개 시 도서관 38곳과 서점 1곳에서 발생, 모두 310권이 훼손됐다. 앞서 일본 정부 관계자는 아베 총리가 이번 방문을 통해 역사에 관한 확고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평화 준수 의지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네덜란드로 출발하기에 앞서 최근 도쿄도 내 도서관에서 ‘안네의 일기’ 300권이 훼손된 사건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軍위안부 강제동원’ 입증할 日사료 대거 발견

    ‘軍위안부 강제동원’ 입증할 日사료 대거 발견

    제2차 세계대전 시기 한국여성들이 일본의 ‘국가총동원령’에 따라 집단으로 중국으로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됐음을 뒷받침하는 역사적 자료가 중국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다. 옛 만주국 당시 관동군사령부 등이 남긴 일제사료 10만권을 정리·연구하고 있는 중국 지린성기록보관소(이하 기록보관소)는 최근 정리가 끝난 일본군 위안부 관련 사료 25건을 한국언론에 공개했다. 25건의 사료 가운데 6건은 한국인 군 위안부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1941년 일본군 베이안(北安)지방검열부가 만든 ‘우정검열월보’(郵政檢閱月報)에서 한 군위안소 상황을 묘사한 편지도 포함돼 있다. 헤이룽장 헤이허(黑河)에 사는 일본인이 일본 니가타현에 사는 지인에게 보낸 이 편지에는 “위안소 병력은 단지 20명 정도며 전부 선인(鮮人·조선인)으로 국가총동원법에 묶여 온 것”이라는 표현이 담겨 있다. 또 “방자(芳子), 화자(花子) 등에게 분홍색 배급권이 지급됐다”, “봉급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배급권도 직권남용으로…장교들 전용상태” 등의 내용도 담겨 있다. ‘우정검열월보’ 제도는 중국을 침략해 만주국을 세운 일제가 군사기밀이 외부에 유출되는 것을 막으려 군·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광범위한 편지·전보 검열제도로, 각 지역 헌병부대는 검열결과를 정기적으로 관동군 헌병대에 보고했다. 기록보관소 자오위제(趙玉潔) 연구위원은 “‘병력’이라는 표현이 좀 생소하긴 하지만 문맥과 일본어식 여자이름이 나온 것을 종합하면 ‘군 위안부’를 지칭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본군이 공금을 사용해 군 위안부를 계획적으로 모집했음을 보여주는 만주 중앙은행의 전화기록과 ‘위안부 수가 부족해 현지에서 위안부를 모집해야 한다’는 화중파견헌병대의 또 다른 상황보고서도 공개됐다. 전화기록에는 일본군이 군용공금과목을 할당해 위안부를 ‘구매’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통화내용을 수기로 풀어낸 이 사료는 일본군이 1944년 12월∼1945년 3월 네 번에 걸쳐 공용자금을 군 위안부 항목에 지출했고 그 액수가 53만 2000엔(당시 화폐단위)에 달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1938년 2월 화중파견헌병대가 관동군사령부에 보고한 ‘난징헌병대 관할구역 치안회복 상황보고서’에는 ‘통첩’(通牒·알림)이라는 문자가 찍혔고 난징, 샤관, 쥐룽, 전장, 진탄, 창저우, 단양, 우후, 량궈 등 8개 시현에 배치된 일본군 규모, 위안부 수, 위안부 1명당 군인 비율, 열흘간 위안소를 이용한 군인 수 등이 기록돼 있다. 특히 우후 지역의 군 위안부 109명 중에서는 ‘조선위안부’가 36명이었다는 내용도 나와 있다. 현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우익들은 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인하며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사설] 한·미·일 대화, 한·일 관계 정상화 계기 되려면

    오늘 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얼굴을 맞댄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3자 정상회담이라는 형식의 만남이지만 어그러질 대로 어그러진 양국 관계를 생각할 때 한·일 두 정상의 취임 후 첫 대좌는 그 자체로 함의가 적지 않다고 할 것이다. 오늘까지의 양국 관계를 바로잡을 회담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양국 관계가 더 헝클어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북핵 문제로 논의 주제가 제한된 회담인 만큼 세 정상이 낼 목소리 또한 예상을 벗어나지는 않을 듯싶다. 한반도 비핵화 의지와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이를 위한 북의 선제적 비핵화 조치를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다. 북핵 해결을 위한 다자 공조라는 대원칙은 우리 정부의 핵심기조이기도 한 만큼 이 같은 논의나 합의를 우리가 마다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회담의 주제가 무엇이든 회담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역시 한·일 관계의 정상화이며, 그런 차원에서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얼굴을 마주한다는 자체가 지닌 무게가 더욱 크다고 할 것이다. 이 점에 있어서 비록 3자가 머리를 맞대지만 서로의 속내는 적지 않은 차이를 지닌 게 현실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중국의 팽창전략에 맞서 한·미·일 3각 동맹을 속히 정상화하고픈 오바마 대통령은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에 방점을 둘 것이다. 지난 1년 여간 불편한 심정으로 한·일 관계 악화를 지켜본 미국의 기본적 인식이기도 하다. 우리 정부가 즉각 부인하긴 했으나 이번 회담을 통해 2012년 논의가 중단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대신 한·미·일 3국 간 군사정보보호 양해각서 체결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것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 역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공공연하게 내세우고 있다. 헤이그로 떠나면서는 “박 대통령과의 첫 회담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향한 첫걸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정상이 주창하는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에는 ‘불행한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인식 정상화’라는 대전제가 결여돼 있는 것으로 여겨져 극히 유감스럽다. 이번 3국 정상회담이 성사된 결정적 계기로 작용한 고노 담화에 대한 일본 정부의 태도만 해도 오락가락하는 게 도무지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의회 답변 등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사과한 고노 담화를 승계한다”고 했으나 엊그제 그의 측근이라는 이는 고노 담화 검증과 이에 따른 수정 가능성을 시사하며 우리 정부의 뒤통수를 때린 것이 그 일례다. 아베 총리는 오늘 회담이 일본 정부에 한·일 관계의 정상화, 나아가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을 위한 중차대한 과제를 부여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일본군 위안부의 진실을 부정하고, 역사교과서를 왜곡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우경화를 부추기고,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외교적 도발을 지속하는 한 한·일 두 나라의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은 요원하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뉴욕타임스는 어제 “한·일 간 역사 분쟁에서 전문가들이 한국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며 한국이 국제사회로부터 폭넓은 공감을 얻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오늘 회담을 아베 정부는 자세를 고쳐 잡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 한국 정부와 한국민들은 열린 자세로 아베 정부의 달라진 행보를 기다릴 것이다.
  • 日, 집단 자위권 제한 검토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헌법 해석 변경을 추진 중인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이 행사 요건에 대해 ‘방치하면 일본의 안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로 가닥을 잡았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의뢰를 받아 집단 자위권 행사 방안의 초안을 마련 중인 안보법제간담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다음 달 중 정리해 아베 총리에게 보고할 방침이다. 결국 외국 영토에서 벌어지는 전쟁 참가와 같은 전형적인 집단적 자위권 행사는 용인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의미라고 신문은 해석했다. 한 안보법제간담회 관계자는 일례로 “일본에서 멀리 떨어진 미국 본토 방어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무력 공격에 자위대가 참가하는 것은 상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1차 아베 내각(2006~2007년)의 의뢰를 받아 안보법제간담회가 2008년 정리한 보고서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일반적으로’ 인정하되, 개별 법률과 정책적 판단으로 남용을 방지하기로 했다. 6년 전보다 제어장치를 명확하게 한 것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 문제에 대해 신중론을 펴고 있는 연립여당 공명당과 여론의 이해를 얻기 쉽도록 하기 위함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방치하면 일본의 안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라는 표현은 기존 법률인 주변사태법(일본 주변 지역에서의 유사시 미국·일본의 군사 협력 방안을 규정한 법률)을 준용한 것이다. 동맹국이 공격받을 경우 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반격할 수 있는 권리인 집단적 자위권은 아베 총리가 자신의 숙원인 ‘전후체제 탈피’와 ‘보통국가 만들기’를 위해 중대 과업으로 삼는 현안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뉴스 분석] 북핵과 통일 사이 ‘박근혜 외교’ 시험대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5박 7일간의 네덜란드 및 독일 순방길에 올랐다. 이번 순방은 취임 이후 일곱 번째이자 지난 1월 중순 인도와 스위스 국빈 방문에 이은 올해 두 번째 해외 방문이다. 이번 순방은 핵안보와 통일에 방점이 찍혀 있다. 지난해 집권 1년차 미국, 중국, 러시아 등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외교의 큰 틀을 구축했다면 이번 순방은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속에서 ‘박근혜 외교’ 역량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심화되는 동북아 정세는 물론 미국과 러시아의 반목이 깊어지는 국제 정세를 고려하면서 우리의 국익을 지켜야 하는 고차원적 외교 해법 마련이 주목된다. 우선 박 대통령은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해 개막 선도연설에서 ‘핵무기 없는 세상’의 비전 아래 국제 핵안보 체제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특히 박 대통령은 25일 헤이그에서 미국이 중재하는 형태의 한·미·일 정상회담에 참석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처음으로 마주 앉는 자리다. 일본군 위안부 등 한·일 간 현안 문제는 공식 논의되지 않지만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겠다는 미국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회의라 한·일 정상이 관계 개선의 여지를 탐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헤이그 도착 직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도 정상회담을 한다. 한·미·일 3국 정상회담과 별도로 시 주석과 만남으로써 북핵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중국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오는 26일 독일 베를린으로 가 독일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을 시찰한 뒤 오랜 친분을 쌓아온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독일은 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반세기 전인 1964년 12월 차관을 요청하기 위해 방문,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손을 잡고 눈물을 뿌렸던 장소다. 딸인 박 대통령이 꼭 50년 만에 이 나라를 다시 찾아 이번에는 ‘통일 대박’의 문을 노크한다. 오는 28일에는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옛 동독지역의 드레스덴 공대를 방문해 명예 박사학위를 받고 연설을 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이른바 ‘드레스덴 통일 독트린’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헤이그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정상회담 성사되자… 日 고노담화 ‘뒤통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측근으로,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를 맡고 있는 하기우다 고이치 중의원 의원은 23일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와 관련, 아베 정권이 실시할 검증 작업에서 다른 사실이 나오면 새로운 담화를 발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기우다 의원은 이날 후지TV에 출연해 “새로운 사실이 나오면 새로운 담화를 발표하면 된다. (아베 총리도 새로운 담화에 대해) 어디서도 부정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기우다 의원은 아베 총리의 ‘복심’으로 통하는 최측근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아베 총리가 취임 1년 이내에 반드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고, 아베 총리는 취임 1주년인 지난해 12월 26일 신사를 참배했다. 새로 담화를 발표한다는 것은 사실상 담화를 수정하겠다는 의미다. 이런 발언은 한·미·일 3자 정상회담 개최가 발표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으로, 일본이 또다시 고노 담화를 흔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베 총리는 지난 14일 고노담화를 수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것을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이 3자 정상회담 개최에 동의했다. 한국 정부는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나온 하기우다 의원의 발언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일본 정부에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외교부는 “정부는 지난 14일 아베 총리가 국회에서 ‘아베 내각에서 고노담화를 수정할 생각은 없다’고 밝힌 점을 주목한다”면서 “집권당인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로 있는 인사가 이를 부정하는 견해를 표명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난했다. 외교부는 “우리는 이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용인할 수 없다”며 “이러한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일본 정부의 분명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박대통령 네덜란드·독일 순방] 24일 한·중회담 등 정상간 양자회담만 250회… 외교 ‘빅 이벤트’

    [박대통령 네덜란드·독일 순방] 24일 한·중회담 등 정상간 양자회담만 250회… 외교 ‘빅 이벤트’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24~25일 열리는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는 세계 최고 안보포럼으로 평가받는다. 주요 핵무기 보유국과 원전 보유국을 포함해 세계 53개국 정상과 유럽연합(EU)·유엔·국제원자력기구(IAEA)·인터폴 등 4개 국제기구의 수장이 참석한다. 전 세계 인구 80%를 대표하는 안보 분야 최대 다자정상회의다. 회의 첫날인 24일에는 우선 앞서 2년 전 서울에서 열린 2차회의에서 채택된 무기급 핵물질 제거 및 최소화와 핵물질 불법 거래 차단 등 ‘서울선언’(코뮈니케) 이행 상황을 점검한다. 25일에는 ▲전 세계 위험 핵물질 감축 ▲원자력 시설 방호 강화 ▲핵테러 방지를 위한 국제협력 증진 등을 담은 ‘헤이그 코뮈니케’를 채택할 전망이다. ‘핵없는 세상’을 위한 지구촌 정상들의 모임이지만 막후에서 펼쳐질 다양한 외교전과 정상회담 이벤트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와 크림 반도 병합에 대한 막후 협상을 긴박하게 벌일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과 EU 지도자들을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와 러시아에 대한 제재 방안을 긴밀히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의식한 듯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만나는 3국 정상회담이 25일 개최되고,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중 정상회담 등 각국 정상 간 250여 차례의 양자회담이 이번 회의에서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헤이그에 도착해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기도 한다. 이 자리에선 북핵 문제 등 한반도 현안과 한·중 관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핵안보정상회의에서는 정책토론과 비공식 본회의 총회 등의 일정도 예정돼 있다. 2009년 체코 순방 시 프라하 연설에서 핵안보정상회의를 발족한 오바마 대통령은 2년 뒤인 2016년 미국 워싱턴에서 4차 회의 개최를 희망하고 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박대통령 네덜란드·독일 순방] “한국의 타협으로 미일과 북핵 협력 가능해졌다”

    [박대통령 네덜란드·독일 순방] “한국의 타협으로 미일과 북핵 협력 가능해졌다”

    “일본과의 정상회담을 거부해 온 한국의 타협으로 한·미·일 정상회담이 이뤄지면서 북핵 문제 협력이 가능해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최근의 중도적 발언을 임기 말까지 유지하고 일본의 우익 인사들도 규율해야 한다.” 네덜란드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25일 한·미·일 정상회담이 우여곡절 끝에 열리게 되면서 전 세계 외교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국무부에서 한국과장·일본과장을 역임했던 동북아 전문가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미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한국학 부소장은 22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3국 정상회담 의미를 이렇게 평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의 의미는. -‘역사 문제’가 중요하지만 ‘미래 이슈’도 중요하다. 역사 문제를 다루는 방법 중 하나가 정상회담을 회피하는 것인 반면 미래지향적 이슈는 정상회담에서 다뤄져야 한다. 북한 등 중요한 지역 문제는 3국 정상 간 협력 없이 불가능하다. 그런 차원에서 3국 정상회담은 한국이 딜레마에서 벗어나 타협적 해결책을 내놓은 것이다. →3국 정상회담 개최 배경과 논의 내용 전망은.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데 한·일 정상이 등을 돌렸으니 미국이 대북정책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 정부가 한·일 관계 정상화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이번 3국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오바마 대통령의 다음 달 한·일 방문도 전반적으로 실패로 여겨졌을 것이다. 이번 3국 정상회담의 초점은 북한이 될 것이다. 역사 문제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어 논의되지 않을 것이다. →3국 정상회담이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제언은. -3국 정상회담의 효과는 두고 봐야 한다. 아베 총리가 역사 문제에 좀 더 중도적 입장을 취했으니 이 같은 태도를 임기 말까지 유지해야 한다. 그가 일본 정부 내 극우 인사들을 규율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 정부도 그동안 일본 당국자들에게 계속 충고를 해 왔고 이 같은 노력은 한·일 관계가 정상화될 때까지 지속될 것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선물 뭐하나…바빠지는 한·일 물밑협상

    “한·일 관계는 한·미·일 정상회담 이후부터 시작이다.” 정부 소식통은 21일 공식 발표된 한·미·일 정상회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각 정권 출범 이후 처음으로 마주 앉게 됐지만 정작 그 자리에서는 한·일 관계 개선과 관련된 심도 있는 논의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통은 “일단 이번 회담을 통해 한·일 간 대화의 물꼬를 튼 후 현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도통신도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한·미·일 정상회담에선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에 대한 대응이 주된 의제가 되고, 군 위안부 문제 등 한·일 간 현안은 다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3자 정상회담 이후 관전 포인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4월 아시아 순방 전에 한·일이 가시적인 움직임을 도출할 수 있을지다. 이번 3자 정상회담이 한·일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미국의 강한 의지로 개최되는 만큼 한국과 일본도 오바마 대통령의 순방 때 일종의 ‘선물’을 안겨 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이를 위해 한·일 양국은 헤이그핵안보정상회의 이후 활발하게 물밑 접촉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한국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최우선 조건으로 내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이 얼마나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느냐다. 이날 한·일 양국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의제로 한 국장급 회의를 개최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외교부가 밝힘에 따라 문제 해결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에 국장급 회의가 개최되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한정한 당국 간 협의로는 사실상 1990년대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협의가 열려도 양측의 기본 입장차만 확인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한·일 위안부 협의 국장급 회의 추진

    한·일 위안부 협의 국장급 회의 추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오는 24~25일 개최되는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에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21일 정부가 공식 발표했다.<서울신문 3월 20일자 1·5면> 3자회담 방식이지만 박근혜(얼굴) 정부 출범 이후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마주 앉는 건 처음이다. 외교부는 대변인 명의의 발표문을 통해 “우리 정부는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 계기에 미국이 주최하는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 참석하기로 했다”면서 “회담 시 북핵 및 핵비확산 문제에 관해 의견 교환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3국 정상회담 개최 배경과 관련, “우리 정부는 그간 북핵 문제에 관해 한·미·일 3국 간 필요한 협력을 통해 긴밀히 대처해 나간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한·일 양국의 과거사 문제 등 쟁점 현안은 의제로 논의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혔다. 정부는 3자회담과 별개로 일본 정부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양국 국장급 회의를 개최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우리 정부가 이번 한·미·일 3자회담에 참석하기로 결정하는 데는 일본이 이 협의에 나선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대통령은 오는 25∼28일 독일 국빈 방문 기간 드레스덴공대에서 연설을 통해 구체적인 ‘통일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한스디트리히 겐셔 전 서독 외교장관, 볼프강 쇼이블레(현 독일 재무장관) 전 서독 내무장관, 로타르 드 메지에르 전 동독 총리 등 독일 통일 관련 인사 6명을 연쇄 접견, 독일의 통일 경험과 한반도 통일에 대한 조언을 듣는다. 네덜란드에서는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각각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뤼터 총리와의 양자회담 결과로 ‘한·네덜란드 워킹홀리데이 양해각서(MOU)’도 교환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朴·아베 다시 웃을까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006년 ‘소고기’를 주고받을 때만 해도 친한 이웃이었다. 당시 일본 내각부 관방장관이었던 아베는 그해 5월 서울 신촌에서 선거 유세 중 면도칼 테러를 당한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에게 장문의 위로 편지와 함께 고베산 소고기 20만엔어치와 과자 등의 선물을 보냈다. 편지에는 “박 대표가 테러를 당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깊은 슬픔과 근심을 전하려 이렇게 편지를 쓴다. 하루속히 회복해 정치활동을 재개하면 무척 기쁠 것”이라고 위로했다.앞서 박 대통령은 2004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 일본 자민당 간사장 자격으로 방한한 아베 총리를 접견했고 2006년 일본을 방문했을 때도 관방장관이던 아베 총리와 만났다. 그러나 2012년 12월 이후 관계에 변화가 생긴다. 총리로 취임한 아베는 이듬 해 2월 일본 시마네현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이름)의 날’ 행사에 중앙정부 인사를 처음으로 파견하면서 틈이 생기기 시작했고 박 대통령은 정부 출범 이후 첫 3·1절 행사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역사적 입장은 천년의 역사가 흘러도 변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해 4월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하고 뒤이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방일을 취소했으며 이후 한·일관계는 교과서, 독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고노담화 수정 문제까지 줄곧 악화 일로를 걸어왔다. 이번 정상회담 성사는 ‘미국의 압박, 일본의 노력’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아베 총리는 2006년 편지에서 썼던 표현을 최근 의회 연설에서 반복했다. “양국은 같은 민주주의, 가치관과 목표, 공통의 이상과 염원 등 많은 공통점이 있다. 우리가 이런 공통점 위에 양국 관계를 최종적으로 형제와 자매 관계처럼 구축해 한·일 관계를 악화시키는 일련의 일들을 극복하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한·미·일 내주 정상회담] 북핵 고리로 한자리… 아베 위한 포토타임 피해야

    한·미·일 3국 정상이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중 북핵을 의제로 한 회담 개최를 21일 확정하면서 2008년 이후 6년째 지지부진한 ‘북핵 외교판’에 변화를 줄지 관심이다. 이번 3자회담이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중에 열리는 만큼 한·미·일 정상의 공통 관심사는 북핵에 조준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지난 17일부터 방북해 북핵 외교의 군불을 지피고 있는 만큼 한·미·일 3자회담뿐 아니라 미·중,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북핵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북핵 문제의 부정적 시그널은 한층 커졌다는 게 중론이다.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빼앗긴 우크라이나는 1994년 12월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를 통해 자국이 보유한 핵무기 폐기 대가로 공동 서명국인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로부터 영토 통합과 안전을 보장받았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 방식은 국제적으로 북핵 문제 해결의 모델로 꼽혔다. 결과적으로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으로 인해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는 20년 만에 휴지조각이 됐다. 북한이 체제 보장을 담보로 한 핵폐기 모델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인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으로서는 핵포기의 실효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오히려 핵무기 보유를 확대하는 방식의 ‘핵억지력 강화’ 기조를 가속화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우리 입장에서는 미·러 대립도 향후 북핵 외교의 장애가 될 소지가 크다. 그럼에도 한·미·일 3자회담을 통해 북핵 판도의 가시적 자극이나 새로운 제안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미국이 한국에 3자회담 참석 명분을 주기 위해 북핵을 의제로 제시한 측면이 큰 데다 북한의 비핵화 선제 조치가 없는 대화는 무의미하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북한에 대한 기존의 비핵화 대화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 더구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중 서방의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을 규합해 대러 전선 구축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북핵에 중점을 두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 때문에 이번 한·미·일 3자회담이 선언적인 북핵 회동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고심 끝에 성사된 3자회담이지만 북핵보다는 박근혜 대통령과 악수하는 한 장의 사진이 절실했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만 부각되는 일은 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朴대통령·시진핑도 헤이그서 별도 회담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에 별도 정상회담을 한다. 양국 정상 간 만남은 지난해 6월 박 대통령 방중 당시와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기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의 회동 이후 5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시 주석이 핵안보정상회의 때 박 대통령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과 회담한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는 따로 만나지 않는다. 한·중 정상회담은 한·미·일이 이번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에 3국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상황에서 한·중도 우의를 강화하기 위해 이뤄지는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훙 대변인은 이날 한·미·일 3국 정상회담 보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관련 보도를 주의 깊게 봤다”고만 답했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 대한 구상은 우리 외교부와 주한 중국대사관 측이 서로 논의 중에 자연스럽게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올 상반기 중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북핵 문제가 핵안보정상회의의 주요 의제인 만큼 한·중 양국 정상 간에도 북핵 공조를 위한 논의가 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그릇된 역사 인식에 대한 양국 지도자의 언급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북핵에 집중… 日 역사도발 분리 대응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에서의 한·미·일 3자 정상회담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공식 대면하지만 양국 과거사 현안을 둘러싼 ‘힘겨루기’는 이제부터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우리 정부로선 이번 3자 회담과 한·일 양국 간 핵심 현안인 역사·영토 문제를 분리 대응하는 기조는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 대화의 문은 열어 두되 일본군 위안부 등 미결 과거사와 아베 총리의 역사 수정주의적 태도, 독도 영유권 주장 등 도발이 계속되는 한 아베 정부와의 정상회담은 불가하다는 메시지인 셈이다. 한·미·일 3자 회담이 우리 측 의지보다는 미국의 동북아 3각 공조 복원이라는 전략적 명분이 배경이란 점에서 정부는 실리·실무형 대화를 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핵안보정상회의의 성격에 맞게 우리의 핵심 과제인 북핵 해결을 의제로 한 동북아 안보 현안이 3국 정상 간 조율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대해서는 우리 측이 화답했다는 점에서 한·미 동맹의 신뢰를 강화하는 동시에 향후 한·일 간 관계 악화의 원인은 일본에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외교부 동북아국장 출신의 일본통인 조세영 동서대 교수는 20일 “우리 정부가 대일 강공 기조만 표출하는 건 오히려 외교적 주도권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전략적으로 대화와 협력의 모습을 보여야 일본과의 양자 차원에서도 단호한 대응 명분이 생긴다”고 말했다. 한·미·일 3자 회담이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이익 균형적인 접근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우리 외교의 균형추가 미·일로 기울어지는 건 전략적 운신 폭을 협소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이 한·일 두 동맹국에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에 대한 견제 목소리를 압박할 경우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도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 정부로서는 우리의 외교적 딜레마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도 고심할 수밖에 없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日 진심 담은 행동으로 대화의 문 넓혀야

    과거사를 둘러싸고 가파른 외교적 대립을 이어온 한·일 관계에 대화의 기운이 싹트는 분위기다. 당장 오는 2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초청 형식의 3자 정상회담을 통해 조우할 가능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어제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어 한·미·일 3자 정상회담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 며칠 사이 한·일 양국 정부가 주고받은 언급들에는 대화 쪽으로 방향을 트는 모습이 역력하다. 아베 총리가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를 계승한다는 뜻을 밝히고, 이에 박 대통령이 “(아베 총리의 발언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아베 총리는 특히 “한국은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라면서 헤이그에서 박 대통령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직접적으로 피력하기도 했다. 이에 우리 정부 또한 “위안부 문제 등이 한·일 정상회담의 조건이라는 얘기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고, 맞지도 않다”(민경욱 청와대 대변인)는 말로 대화의 걸림돌을 제쳐 놓는 모습을 보였다. 한·일 두 나라의 긴밀한 대화나 협력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이 마땅한 일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아베 내각이 지금까지 보여온 과거사 부정 같은 퇴행적 행태부터 삼가야 함 또한 말할 나위가 없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양국 간 대화 모색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갖게 한다. 무엇보다 최근의 대화 움직임이 다음 달 오바마 미 대통령의 한·일 양국 방문을 겨냥해 사실상 미국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 다시 말해 양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점이 대화의 한계를 말해준다. 아울러 보다 근본적으로는 아베 정부의 인식이 미래지향적으로 바뀌었다고 볼만한 단서가 없다는 점이 우려를 갖게 한다. 아베 정부는 고노 담화를 승계한다고 했으나 검증 작업을 철회하겠다는 뜻은 밝히지 않았다. 독도 문제나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등에 있어서도 하등 달라진 점을 찾아볼 수가 없다. 결국 헤이그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만나더라도 북핵 대응 등 극히 제한적 범위에서의 대화에 머물 가능성이 높은 게 현실이라고 할 것이다. 헤이그 정상회담이 성사되더라도 미국을 의식한 1회용 회담에 머문다면 양국 관계는 더욱 꼬일 것이다. 모처럼 맞은 대화 국면을 지속적 관계 개선과 실질 협력으로 이어나가기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아베 정부의 전향적 자세가 절실하다. 위안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는 등 진심을 담은 행동으로 대화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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