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아베 신조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 추경호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 사업계획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 노동자들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 지자체들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661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김행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 인터뷰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김행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 인터뷰

    “양성평등은 정답을 알지만 실천이 잘 안 되는 문제입니다. 실제로 바뀌려면 느껴야 하죠.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 콘텐츠와 전달 방식도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교육기관으로서 최상의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집중할 생각입니다.” 지난 13일 서울 은평구 진흥로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집무실에서 만난 김행 원장은 아이디어를 열정적으로 내뿜는다. “이제는 사이버 교육이나 집합 교육의 50분 강의만으로는 확산시키기가 어렵다. 모바일 교육 중심으로 바꿀 생각이다. 연극적 강의에서 영화적 강의로 변해야 한다. 길 필요도 없다. 원내 교수 10명만으로는 부족하다. 각계 교수를 적극 초빙해 1~10분짜리 등 다양한 형태의 동영상 강의를 만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 퍼져 나가도록 할 계획이다. 공무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도 찾도록 홈페이지를 SNS 허브 기지로 만들려고 한다.” ●모든 콘텐츠의 기본은 인권이 돼야 김 원장은 동영상 콘텐츠 아이템을 200개쯤 작성했다. 요즘 여성 할례나 ‘애비메탈’, 싸이의 ‘행오버’ 등 인기 동영상도 열심히 연구한다. 그러면서도 양성평등, 성폭력, 가정폭력, 성희롱, 성매매 등 모든 콘텐츠의 기본은 인권이 돼야 하고 그 위에 각론을 넣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청와대 대변인을 그만둔 지 2개월 만인 지난 2월 말 제6대 원장으로 취임한 이래 100여일 만에 많은 변화를 이뤄냈다. 변화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로고를 상징 마크로 바꿨고, 폭력예방교육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했다. 교수는 연구와 강의에 전념하도록 하고 중간관리자를 발탁했다. 성평등을 위해 취임 후 남성 위주로 채용했으나 아직 직원 91명(계약직 포함) 중 남자는 17명(19%)에 그친다. 교수 10명 전원이 여성이어서 초빙교수는 남성 위주로 유치하려 한다. 남녀가 조화를 이뤄 남성적 시각에서도 양성평등에 접근해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원장 비서도 남자 직원으로 교체했다. 사내 젠더대학을 설립해 직원들의 자기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우리나라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구조적 문제로 저출산 고령화사회와 국민소득 2만 달러 장기 정체, 가족 가치 붕괴 등 세 가지를 꼽는다. ●남녀 불평등과 빈곤은 맞물려 돌아가 지난해 우리나라 출산율은 1.19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3년째 1.3명을 넘어서지 못하는 유일한 나라다. 우리나라는 저출산 극복을 위해 2006년부터 2013년까지 53조원을 투입했으나 출산율은 여전히 세계 최저다.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가 저출산 고령화 대책 종합전략본부 위원장을 맡아 50년 뒤에도 인구 1억명 정도의 안정적인 인구구조를 유지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반면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2018년이면 14%를 넘어 고령사회로 진입한다. 이것이 첫 번째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김 원장은 강조했다. 우리도 대통령이 인구구조 개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우리나라는 7년째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일본은 5년 만에 극복했다. 남녀불평등과 빈곤은 맞물려 돌아간다. 고령화율은 급증하는데 경제활동 참가율은 정체 상태다. 더 높여야 한다. 남자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거의 완전고용 수준에 가까운 반면 여자는 50% 이하다. 국가 핵심 성장동력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은 잠재적 고급 인력인 여자들이다.” 출산율이 최저인 반면 청소년·노인의 자살률과 노인 빈곤율, 이혼율은 세계 상위권을 기록하는 등 가족 가치가 땅에 떨어진 문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김 원장은 말했다. 이게 모두 경제적 비용이란다. “세 가지 문제가 동떨어진 것 같지만 서로 밀접하게 연계된 문제다. 양성평등을 기반으로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가정, 직장, 사회구조로 빨리 바꾸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다. 결혼하고 출산하는 것이 손해라고 여자들이 생각하는 한 저출산·고령화 구조는 바뀌지 않는다. 10만~20만원 지원한다고 애를 더 낳겠나. 가정에서부터 민주화가 이뤄져야 한다.” ●양성평등은 남자에게도 수지맞는 장사 그는 ‘남녀 융합’의 경계선에서 창조경제가 꽃핀다며 열변을 토했다. “창조경제를 꽃피우려면 사회구조를 근본부터 바꿔야 한다.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의 출발점은 양성평등이다. 여자가 노동시장에서 배제되고 열등한 위치에 놓이면 창조경제가 꽃필 수 없다. 벤처기업 몇 개 더 생긴다고 창조경제가 되겠는가. 정보기술(IT)과 농업이 융화하는데 왜 남녀가 융합을 못 하겠나. 얽힌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보니 양성평등으로 집결되고 가족에서 시작되더라. 정부 혼자 노력해서는 역부족이고, 가정에서도 부부가 평등해야 가능하다. 사후 치료보다 선제·예방적 조치가 필요하다. 그러면 사회·경제·정치구조가 바뀐다. 여성 인재가 꽃피어야 한다. 양성평등은 결과적으로 남자에게도 수지맞는 장사다. 여기 와서 보니 참 안타깝게 느껴진다.” 김 원장은 “양성평등 복지국가를 이룩하는 국가 개조에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고 창조경제가 아름다운 꽃을 피우도록 양성 융합에 기여하면 좋겠다. 이곳에 와서 사명감을 느끼게 됐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사진 happyhome@seoul.co.kr
  • “고노담화 한국과 조율한 것” 日검증팀, 보고서 명기 파문

    일본 정부가 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1993년 고노 담화가 한·일 당국의 물밑 조율에서 나온 것이라는 내용의 조사 보고서를 이번 주 안에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교도통신이 지난 14일 보도했다. 고노 담화가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협상’의 산물이라는 주장이어서 양국 관계에 파장이 예상된다. 법률가와 언론인 등 5명으로 구성된 검증팀이 작성한 보고서에는 당시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 위안부 피해자 16명의 증언을 정리해 담화의 초안을 작성하고 이를 한국 측에 제시한 과정이 나와 있다. 그 과정에서 한국 정부 당국자가 초안의 표현에 대해 몇 군데 수정을 요구했고 일본 측이 이에 응했다는 것을 대화 기록을 통해 밝힌다고 통신은 전했다. 예를 들면 담화에는 위안부 모집자가 ‘군의 요청을 받은 업자’라고 표현돼 있는데, 원래 초안 단계에서는 ‘군의 의향을 전해 받은 업자’라고 썼지만 한국이 ‘의향’을 ‘지시’로 고쳐 쓰도록 요구했고 일본 측이 ‘군이 지시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난색을 보여 결국 ‘요청’이라는 타협안이 나왔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일본이 고노 담화를 바탕으로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2007년 해산)을 설립하고 위안부 피해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한 경위도 밝힐 것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 보고서가 나오면 ‘고노 담화는 역사적 사실’이라는 한국 정부의 입장과는 달리 한국에 대한 정치적 배려를 우선한 문서라는 인상을 일본 대중에게 심어 주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그동안 “고노 담화 재검토는 없다”고 밝혀 온 아베 신조 총리의 진정성도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진실 여부를 떠나 일본 측이 한·일 간에 오갔다는 외교 협의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하게 되는 만큼 지난 4월 시작된 군 위안부 관련 양국 외교당국 간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 2월 28일 고노 담화의 작성 경위를 검증하기 위한 조사팀을 출범시키겠다고 밝혔고 이후 검증팀이 꾸려져 비공개로 작업을 벌여 왔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일본이 고노 담화를 훼손하는 검증 결과를 발표하면 우리도 위안부 문제의 진실과 일본의 책임을 입증할 수 있는 국내외의 권위 있는 입장과 자료를 제시해 정면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서울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日 공명당, 자위권행사 ‘최소한 용인’ 가닥

    일본 집단적 자위권 행사 논의가 8부 능선을 넘은 모양새다. 1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자민당의 고무라 마사히코 부총재와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기타가와 가즈오 부대표는 전날 전화 회담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한정 용인하는 헌법 해석 재검토를 위한 각의(국무회의) 결정 문안을 17일 제시하기로 합의했다.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 등 공명당 지도부가 그동안 유보적이었던 당내 입장을 바꿔 헌법 해석 변경을 용인하는 방향으로 조율에 들어간 데 따른 것이다. 양당은 이날도 협의를 갖고 각의 결정에 일부 표현을 인용할 것으로 보이는 1972년 정부 견해에 대해 논의했다. 이 견해는 “(일본 헌법 13조에 규정된) 국민의 생명, 자유 및 행복 추구의 권리가 근저로부터 부정당하는 긴급하고 부정(不正)한 사태”에 대처하는 경우에만 무력행사가 용인된다는 헌법 해석을 바탕에 두고 있다. 이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15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한정적 용인론’보다 행사 범위를 더 좁히는 방안이다. 공명당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최소한으로 용인하는 방침으로 방향을 전환함에 따라 관련 논의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명당 안을 받아들일 경우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게 되는 것 아니냐’는 견해가 자민당 안에서 나오고 있어 양당의 최종 조율에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베 내각과 자민당은 오는 22일까지인 정기국회 회기 안에 각의 결정을 하려던 계획을 길게는 내달 초까지 미룰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명당은 자민당의 새 연립 파트너가 되길 내심 바라는 일본 유신회 등 보수 야당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강하게 압박하는데다 ‘창가학회(공명당의 모체인 종교단체)와 공명당의 관계는 정교분리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정부 견해를 수정할 가능성까지 총리 관저로부터 제기되자 더는 버티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野 “문창극은 아베의 수첩인사”

    새정치민주연합은 13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리고 대통령의 지명 철회 또는 문 후보의 자진 사퇴를 위한 총공세를 폈다. 아직 당 지도부나 다수의 의견은 아니지만, 청와대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밀어붙일 경우 거부(보이콧)하자는 의견까지 나오는 등 문 후보자를 반드시 낙마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기본적으로는 지명 철회나 자진 사퇴 없이 인사청문회가 열리더라도 철저한 검증으로 낙마시킨다는 목표 아래 청문회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일제 식민 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문 후보자의 발언 논란과 관련, “자랑스러운 조상을 능멸하고, 하나님을 욕보이는 일”이라며 강도 높은 인사 검증을 예고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시중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수첩이 아니라 아베 신조 총리의 수첩에서 인사를 했다는 농담도 나돈다”면서 “대통령이 계속 수첩 인사를 고집하면 집권 후 반복되는 인사 참사가 무한 반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위안부에 대한 사과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총리 후보자에게 ‘노망이 든 사람이 아니냐’고 한 위안부 할머니 발언이 국민 공감을 얻고 있다”면서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나 청와대의 지명 철회 결단을 촉구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그의 역사관은 우리 사회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몰상식으로 해방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분단으로 희생된 고귀한 생명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인식이 문 후보자와 같은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박 대통령에게도 공격을 퍼부었다. 개별 의원들도 공세에 가세했다. 이종걸 의원은 방송에 출연해 “아베의 주장에 동조하는 분이 우리나라에서 총리가 될 수 있겠나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야당 의원들은 인사청문회를 받아들이기 어렵고, 본인 스스로 빨리 용퇴하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고 본다”며 전날에 이어 청문회 거부 주장을 했다. 새정치연합은 지명 철회나 자진 사퇴를 통한 청문회 무산을 우선 추진하고 있지만, 인사청문요청서가 국회에 제출될 경우 인사청문특위를 꾸려 검증 공세를 펼치기로 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野 “총독부 관헌 같은 문창극”… 김기춘 책임론 정면 제기

    野 “총독부 관헌 같은 문창극”… 김기춘 책임론 정면 제기

    야당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일제 식민시대 망언 파문과 관련해 총공세를 펼쳤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문 후보자를 총리 부적격자로 규정하고 ‘사퇴’를 당론으로 굳혔다. 당내 일각에서는 문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보이콧 주장까지 나왔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12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 후보자가 일제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발언한 동영상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의 국무총리 내정자인지 일제 조선총독부의 관헌인지 알 수 없는 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런 사람을 총리로 임명하면 우리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얼마 전 돌아가신 배춘희 위안부 할머니가 어떻게 생각하실지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께서는 답을 주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인사위원장인 김기춘 비서실장의 책임을 다시 강하게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며 ‘김기춘 책임론’을 정면으로 제기했다. 본회의에 이어 열린 새정치연합 의원총회에서도 문 후보자의 망언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박 대통령이) 문 후보자의 입장에 동의하는 게 아니라면 인사권자 입장에서 더 이상 국민 마음에 상처 주지 말고 이 인사를 취소해야 한다”며 문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도 “총리 내정자의 친일·반민족적 역사관과 국가관이 국민을 놀랍게 만들고 있다”면서 “청와대의 인사 검증은 무난히 통과했을지 몰라도 국민의 인사 검증은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걸 의원은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같은 분을 우리 총리 후보자로 모셔올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혜자 의원은 “문 후보자가 스스로 사퇴해야 하고, 인사청문회도 거부해야 한다”고 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일본 극우 교과서보다 더 반역사적이고 반민족적 내용이다. 국민을 모독하고 국격을 조롱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번 인사는 건국 이래 최대의 인사 참사”라면서 “박 대통령은 지명을 철회하고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따뜻한 성장 추진할 것” vs “또다시 예스맨”

    안종범(55) 청와대 경제수석 내정자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크게 2가지다. 하나는 현 정부의 경제 정책 초안을 그린 엘리트, 또 하나는 합리적이고 차분한 성격이라는 것이다. 고용률·중산층 70% 달성, 비정상의 정상화 등을 추진할 적임자로 해석하는 전문가와 ‘또 다른 예스맨’으로 분석하는 이로 나뉘는 이유다. 안 내정자의 대표적인 작품은 생애 주기별 맞춤형 복지, 기초연금 등이다. ‘경제민주화·복지·일자리 창출’이라는 현 정부의 경제 3원칙을 정리했고, 역시 현 정부의 모토나 다름없는 ‘따뜻한 성장·지속가능한 복지’가 그의 경제 철학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안 내정자의 등장은 경제 여건상 뒤로 물러나 있는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의 재등장을 예상케 한다.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합리적인 학자였기 때문에 반짝 경기를 활성화시키는 단기책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박근혜 대선 캠프에서 강조하던 일자리 창출이나 장기 성장동력인 창조경제, 투자 촉진 등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세월호 사고와 경제를 분리시켜 소비심리를 호전시키는 것, 저환율 대책 등이 그의 첫 임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내정자가 새누리당에서 ‘손톱 밑에 박힌 가시 뽑기 특위 위원장’을 역임했던 점을 감안할 때 규제 개혁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안 내정자의 역할이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 현 정책을 순항시키는 데 그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현장 경험과 리더십 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효구 서강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대통령에게 싫은 소리를 하기보다는 역시 말씀을 받아 적는 역할에 그칠까 염려된다”면서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전문가 풀을 활용해 경제 방향을 만들고 미국의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나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한 것처럼 획기적인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안 내정자가 2주택자 임대소득 과세에 대한 공청회를 연 것을 두고 주요 경기부양책은 부동산 대책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기업이 독식하는 성장이 아닌 국민이 행복한 성장을 해낼지 걱정”이라면서 “건설 경기로 인한 경기 부양이 아닌 월급쟁이의 지갑을 조금이라도 두껍게 해 내수가 살아나는 정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與도… ‘문창극 자진 사퇴론’ 확산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일제강점과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망언을 한 것과 관련해 12일 여당에서도 문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제기되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당내 비주류뿐 아니라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새누리당의 입’ 역할을 하는 민현주 공동대변인과 헌정 사상 최초의 귀화 의원인 이자스민 의원 등 친(親)박근혜 성향의 초선 의원들까지 사퇴 요구 대열에 가세했다. 민 대변인과 이자스민 의원, 7·14 당 대표 경선 출마자인 김상민 의원, 윤명희, 이재영, 이종훈 등 새누리당 초선 의원 6명은 이날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총리 같은 국가 지도자급 반열에 오르려면 무엇보다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확고한 역사관을 지니고 있어야 하는 게 기본”이라며 “문 후보자의 역사관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인 김성태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했다고 해도 비판해야 할 건데 우리나라 총리 후보가 이런 역사 인식을 가졌다는 사실이 놀랍고 황당할 따름”이라며 “문 후보자 주장에 1%라도 공감할 국민이 누가 있겠느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교회에서 말했기 때문에 정당화될 수 있고 해명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총리로 적합지 않다는 여론이 형성되면 본인이 (거취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당 위원장인 정문헌 의원도 중앙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대한민국 사람의 말이 맞는지 의문이 갈 정도”라며 “문 후보자는 본인의 역사 인식 및 사관에 대한 솔직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가세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전 망언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과는 무슨 사과할 게 있나”라고 답했다. 그러다 비판이 확산되자 보도자료를 통해 “오해의 소지가 생긴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또 문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 이석우 공보실장은 해당 발언과 관련, “모든 언론 보도에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13일 국회에 문 후보자 청문요청서를 보낼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분간 여론 추이를 지켜볼것으로 보인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세계의 창] ‘노예 노동’ 시달리던 알바생들 복잡한 신메뉴에 분노 폭발

    [세계의 창] ‘노예 노동’ 시달리던 알바생들 복잡한 신메뉴에 분노 폭발

    규동(소고기덮밥)은 일본의 ‘국민 음식’이다. 일본의 3대 규동 체인인 요시노야·마쓰야·스키야에서는 300엔(약 3000원) 정도면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어 누구나 즐겨 찾는다. 그런데 이 중 한 곳인 스키야에서 최근 발생한 ‘집단 퇴직 사건’이 일본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전국의 아르바이트생들이 최악의 근무 조건을 더 이상 못 견디겠다며 동시에 퇴직하자, 일손이 모자라 임시 휴업을 하는 점포가 속출한 것이다. 한때 ‘안정 고용’의 상징이던 일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일본 간토지방의 한 현에서 일하는 현직 ‘크루’(스키야에서 일반 아르바이트생을 부르는 호칭)와 9일 어렵게 접촉했다. 대학생인 미우라 리에(21·가명)는 2011년 11월부터 스키야에서 일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첫 아르바이트지로 이곳을 선택한 것은 다른 곳보다 시급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3월까지 시급 870엔(약 8700원)을 받았고, 소비세가 오른 4월부터는 910엔을 받고 있다. 그가 사는 지역의 평균 최저임금은 713엔이다. 급료가 높은 만큼 일이 힘들 거라는 각오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그는 말한다. 가장 힘든 것이 스키야만의 근무 시스템인 ‘완오페’(원 오퍼레이션)다. 손님이 적은 평일 오후 2~6시, 오후 11시 30분~오전 6시 사이에는 직원 한 명이 손님 응대는 물론이고 음식 조리, 설거지, 청소에 영업보고서까지 써야 한다. 식권 판매기가 있는 마쓰야, 2인 1조제인 요시노야에 비하면 엄청난 노동 강도다. 게다가 점포 운영 비용 절감을 위해 방범보안장치를 설치하지 않은 점포가 많아 심야의 스키야는 강도들의 좋은 먹잇감이 됐다. 야간 크루가 잠깐 눈을 붙인 사이 돈을 훔쳐가는 사건이 빈번히 발생해 2011년 한 차례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다. 스키야를 운영하는 젠쇼홀딩스는 당시 경찰청의 지도를 받아 ‘완오페’ 점포를 20%까지 줄였지만 현재는 2011년 당시와 같은 50%로 늘어났다고 닛케이비즈니스는 보도했다. 미우라가 증언하는 스키야의 가혹한 업무 조건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근무 시간이 끝난 뒤에도 설거지가 남아있으면 끝내야 하는 ‘서비스 잔업’, 1시간당 5000엔의 판매 할당량 채우기 등을 한다고 했다. 여기에 ‘집단 퇴직 사건’의 방아쇠를 당긴 것이 지난 2월 새로 발매된 ‘소고기 나베 정식’이었다. 삶은 소고기와 야채, 두부 등 재료를 1인분씩 담아 냉장 보관하는 등 손이 많이 갈 뿐더러 손님이 먹고 난 뒤 냄비를 씻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손님이 적어서 한가한 때가 아니라면 제대로 준비할 수가 없어요”라고 미우라는 말했다. 가뜩이나 격무에 시달리는 와중에 복잡한 신메뉴까지 나오면서 스키야 크루들의 원성은 극에 달했다. 인터넷의 한 커뮤니티에서 “이걸 하느니 그만두겠다”는 한 크루의 선언에 다른 이들도 줄줄이 동참하면서 3월부터 집단 퇴직이 시작됐다. 인터넷상에서는 이것을 ‘나베의 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국 2000개의 스키야 점포 중 123곳이 폐점 및 영업시간 단축을 했다고 닛케이비즈니스는 전했다. 결국 ‘소고기 나베 정식’은 3월부터 발매가 중지됐고, 젠쇼홀딩스는 4월 17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제3자 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집단퇴직과 관련, 젠쇼홀딩스는 서울신문의 취재에 대해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긴 하지만 원래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3월에 취직, 진학 등의 이유로 아르바이트를 그만두는 사람이 많다.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퇴직자가 올해 많아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스키야 집단 퇴직 사건’은 일본에서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가 얼마나 열악해졌는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전체 노동자 중 비정규직 비율은 1985년 16.4%에서 2013년 36.7%로 조사됐다. 28년 만에 20.3% 포인트가 증가한 것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격차도 심각한 수준이다. 후생노동성이 연령별 임금을 조사해보니 대부분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24세 정규직은 시간당 1218엔, 비정규직은 1026엔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약 16%가 적었다. 그러나 이 격차는 점점 벌어져 가장 임금을 많이 받는 50~54세에 들어서면 정규직은 2421엔을 받는 데 비해 비정규직은 1196엔을 받는 데 그쳐 임금 차가 1225엔에 달한다. 정규직이 비정규직보다 두 배 이상의 임금을 받는 것이다. 정규직 임금이 나이를 먹을수록 완만하게 상승 곡선을 그리는 동안 비정규직은 연령과 상관없이 시간당 1000엔대를 맴도는 것도 비정규직 근로자의 불안정한 생활의 한 원인이다. 여기에 아베 신조 정권은 지난 3월 비정규직 근로자의 파견 기간과 직종을 확대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노동자 파견법 개정안을 각의(국무회의) 결정함으로써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 4월부터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행법은 비정규직의 파견 기간을 1~3년으로 두고 있지만 개정안은 상한을 실질적으로 철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결국 비정규직 노동자를 계속해서 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글 사진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열린세상] 북·일 교섭의 전략적 함의/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열린세상] 북·일 교섭의 전략적 함의/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지난달 29일 동북아 정세에 돌발변수가 생겼다. 북한의 납치자 문제 재조사와 일본의 대북 독자제재 해제를 골자로 하는 합의가 이루어지면서 북·일 교섭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이다. 국제적인 대북 제재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아베 정권의 대북 독자 행보가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관심이 높다. 현재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본격 추진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고, 박근혜 대통령이 밝힌 ‘드레스덴 제안’에 대해서도 북한이 반발하는 등 남북관계가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지는 북·일 관계 진전은 우리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 있다. 우선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한·미·일 3국 간 대북 제재에 다소 차질을 줄 가능성마저 있다. 게다가 한·일이 대북 문제에 대한 협조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이 북한에 대한 제재를 풀면 우리의 대북 정책에 대한 선택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아베 정권이 국제적인 제약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대북 교섭에 적극적인 이유는 최근 대북 강경 일변도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전환을 요구하는 일본 여론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특히 납치 유가족이 대북 대화를 강하게 요구한 것이 아베의 대북 정책에 많은 영향을 준 것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납치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과 미국은 협조자이긴 하지만, 한·미는 핵과 미사일 문제에 관심이 집중돼 납치 문제는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일본 내 분위기도 한몫을 더했다. 이번 북·일 교섭은 무엇보다도 아베 총리의 정치적인 행보와 연관돼 있다. 작년 5월 이지마 내각 참여의 북한 방문에서도 그랬듯이 납치 문제의 해결은 아베 정권의 장기 집권 프로젝트와 연관돼 있다. 정치가 아베 신조는 납치 문제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장하면서 국민적인 인기와 주목을 받았다. 그 결과 총리까지 될 수 있었다. 이번 북·일 합의도 북한이 납치 문제의 재조사를 인정하였다는 점에서 아베 총리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내년 가을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둔 아베 총리로서는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북·일 정상회담의 성사는 중요하다. 따라서 이번 북·일 합의는 일본의 경기 부진과 아베노믹스에 대한 실망을 납치문제 해결로 만회하려는 아베의 정치적인 포석이 깔려 있다. 앞으로 아베 총리는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 타협에 더욱더 적극적일 것이다. 이전 정권과 다른 점은 대북 정책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는 것이다. 불과 몇 년 전 민주당 정권 시절 노다 총리도 납치문제 해결을 정권 연장의 수단으로 보았다. 그러나 민주당 정권 내부의 경쟁과 외무성의 견제로 노다 정권은 대북 정책에서 성과를 낼 수가 없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아베 총리는 민주당 정권과는 달리 대북 라인을 단일화하고 납치 문제를 정권의 최우선 순위 어젠다로 설정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대북 정책에서 국제적인 공조보다는 아베 정권의 어젠다가 우선될 가능성도 있어 한·미·일 공조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일본의 북·일 교섭은 아베 정권의 독자외교 실현이라는 점에서 한국과 다른 전략적인 이익을 가질 수 있다. 아베 총리는 ‘전후 체제의 탈각’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우파 정치가다. 역설적으로 그가 택한 현실적인 대안은 미·일 동맹을 적극적으로 강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베는 항상 미·중 관계의 타협을 우려하면서 일본 외교의 선택지를 넓혀가고자 했다. 그 예로 중국의 부상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 러시아, 호주와의 관계를 긴밀화시키는 것이다. 또한 납치문제도 미국이 핵문제나 미사일 문제와는 달리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보고 일본이 독자 외교를 개척하려 한 것이다. 이번 북·일 교섭은 한반도에 대한 ‘두 개의 한국’(Two Korea) 정책을 실현하면서 한국에 대한 영향력을 견지하려는 전략적인 의도도 포함돼 있다. 한·일관계의 악화에 대해 북한 카드를 들고 나옴으로써 한국에 대한 견제로 작용할 수 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한반도 유사상태에서 일본의 한반도에 대한 개입 근거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이번 북·일 교섭의 진전은 우리에게 일본과의 관계에서 더욱더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과제를 안겨줬다. 지금까지 북한 문제에 대한 한·일의 공통 대응이 당연시되었다면 이제는 북한 문제에 대해 한·일이 전략적인 인식을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일본에 기댄 오바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4일 일본에서 가진 미·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아프리카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 적극적인 참가를 요청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교도통신이 3일 보도했다. 통신은 미국 정부소식통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테러 대책과 아프리카의 치안 안정 필요성을 지적하며 일본이 더욱 많은 PKO에 부대를 파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파견 장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아베 총리는 자위대의 파견을 검토하겠다고 대답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아베 정권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과 함께 PKO 공헌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이러한 입장을 지지하는 오바마 대통령은 보코하람 등 이슬람 과격파의 활동이 활발해진 아프리카의 안정을 위해 일본이 더욱 큰 역할을 해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에서는 현재 9개의 PKO가 활동 중이지만 일본 자위대가 참가하고 있는 것은 유엔 남수단 파견단(UNMISS)뿐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외무상 “아베 방북 검토”

    日외무상 “아베 방북 검토”

    일본 정부가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아베 신조(얼굴) 총리의 방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3일 참의원 외교방위위원회 답변을 통해 “납치 문제에서 성과를 올리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항상 생각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아베 총리의) 방북 건에 대해서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방북 시기와 관련해서는 “지금 단계에선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가 방북하게 되면 일본 현직 총리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2002년과 2004년 두 차례 방북했다. 북한은 2002년 9월 17일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전 총리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처음으로 일본인 납치 사실을 인정하고 납북 일본인 5명을 귀국시켰다. 이어 2004년 5월 22일 고이즈미 전 총리의 2차 방북 때는 이미 귀국한 피해자의 가족들도 돌려보냈다. 북·일은 지난달 29일 납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른바 특정 실종자를 포함한 납북 일본인에 대한 재조사에 전격 합의했다. 이달 중순 북한이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착수하고 북한이 진행 상황을 수시로 일본 측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이날 유럽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하네다 공항에서 기자들이 방북 전망을 묻자 “지금 판단하는 것은 경솔하다”며 신중론을 폈다. 한편 기시다 외무상은 일본 정부가 대북 제재의 일환으로 실시 중인 북한 ‘만경봉 92호’의 입항 금지 조치에 대해 “(북한의 납북자 재조사 개시 후에도) 입항을 허용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동북아 무한 국익경쟁 시대] 美, 동맹국 힘 빌리기…日, 北과 손잡고…中은 한·러 러브콜

    [동북아 무한 국익경쟁 시대] 美, 동맹국 힘 빌리기…日, 北과 손잡고…中은 한·러 러브콜

    북한과 일본이 지난달 29일 납치자 문제 재조사와 대북 제재 해제에 전격 합의하면서 동북아 정세에 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은 물론, 미국과 중국도 북·일 협상 타결에 “지켜보자”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북핵 문제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북·일 관계 개선이 달가울 리 없다. 이어 30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에서는 한·미·일이 3국 협력을 강화하고, 미·일과 중국이 동·남중국해 분쟁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이는 등 동북아 지역에서 어느 때보다 합종연횡 외교가 거세지고 있다. 자국의 이익에 관계된 것이라면 동맹을 이용하는 것은 물론, 적과도 손잡을 수 있다는 ‘국익 전쟁’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뉴욕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연설에서 군사력 사용을 줄이고 동맹·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다자적인 개입을 강화하겠다는 새 외교정책을 밝혔다. 지난 10여년간 벌여온 전쟁에서 발을 빼면서 우크라이나·시리아 문제 등은 물론, 중국의 부상에 따른 동·남중국해 분쟁도 지역 동맹·파트너들과 함께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미국이 국방비 감축 등에 따라 지역 동맹들에게 짐을 더 지울 수밖에 없음을 보인 것”이라며 “동북아에서는 한·일과 협력을 강화해 국익을 실현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3국 간 대북 정보 공유를 추진하고 있으며 미·일이 주도하는 미사일방어(MD)체계에 한국 참여를 요구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은 또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맞서고 있는 필리핀·베트남 등과 손잡고 중국을 밀어붙이고 있다. 과거사 문제와 영토 분쟁, 집단자위권 행사 추진 등으로 동북아에서 궁지에 몰리고 있는 일본의 ‘고립 탈피 외교’도 눈에 띈다. 유엔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과 최근 일본인 납치 피해자 재조사에 합의하며 일본의 일부 독자 제재를 푼 것도 실리에 따른 선택이었다. ‘동북아 셔틀 외교’에서 배제된 일본이 북한과의 협상을 통해 동북아 외교에서 고립돼 있지 않다는 신호를 보내려고 한다는 것이다. 1990년대부터 논의가 장기화된 일본인 납치 피해자 사건을 해결한다면 아베 신조 총리의 괄목할 만한 업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일본은 또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러시아를 제재하는 주요 7개국(G7)의 다른 나라와 보조를 함께하면서도 한편으로 러시아와의 밀월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 양국 간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열도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반환 협상, 원유·천연가스 수입 등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얻을 것’이 많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하원 의장의 2~4일 방문을 허용했다. 나리시킨 의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개입 문제와 관련, 서방으로부터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리시킨 의장이 방일 의향을 타진해오자 결국 방문을 허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중국은 미·일과 긴장 관계 속에 러시아를 파트너로 택했다. 영토분쟁 최전선인 동·남중국해에서 미·일과 미국의 지원을 받는 주변국들의 ‘중국 봉쇄’를 돌파하기 위해서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미국과 유럽의 제재를 중국과의 협력으로 뚫겠다는 전략이어서 양국 간 ‘동맹’ 수준의 협력이 전개되고 있다. 지난달 하순 동중국해에서의 합동 군사훈련과, 10여년간 끌어온 천연가스 수출 협상을 매듭지은 것이 대표적이다. 중국은 또 4차 핵실험을 예고한 북한 및 영토·과거사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의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달 중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것도 의미가 크다. 량윈샹(梁雲祥)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중국은 과거 경제·군사 실력 부족으로 미·일이 말하는 ‘현상변경’을 억제해 왔지만 향후 자신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믿고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이 주변국들과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실력을 키워간다면 동북아 충돌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美·日 “中이 남중국해 안정 위협” 中 “美는 끼어들지 마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놓고 갈등 중인 중국과 일본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다시 한번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기조연설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미국도 동·남중국해 상에서 중국의 행동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일본 입장에 힘을 실어주자 중국은 “미·일이 힘을 합쳐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달 31일 연설에서 “최근 수개월간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자기 주장을 내세워 안정을 위협하고 일방적인 행동을 해 왔다”면서 “미국은 영토분쟁에서 한쪽 편을 들지 않겠지만 위협과 강압, 자기 주장을 밀어붙이기 위한 무력 시위에 나서는 국가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고 중국신문사가 1일 보도했다. 그는 또 센카쿠열도가 미·일 안보조약 적용 대상이고 미국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을 지지하며,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은 일방적인 조치여서 인정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도 다시 강조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기본원칙이 도전당한다면 미국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에 거듭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중국 측 대표로 참석한 왕관중(王冠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은 헤이글 장관의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헤이글 장관의 발언이야말로 패권주의, 위협 그리고 협박으로 가득 차 있다”고 반박했다고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기조연설에서 간접적으로 중국을 비난한 데 이어 헤이글 장관은 중국을 직접 거론하며 비난했다”고 지적한 뒤 “우리는 미국과 일본이 한편이 되어 합창하는 것을 보고 누가 주동적으로 분쟁과 충돌을 일으키는지 분명히 알게 됐다”며 자국을 겨냥한 미·일의 공동 행보를 꼬집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달 30일 기조연설을 통해 “현상 변화를 고정하려고 하는 움직임은 강한 비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며 주변국과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을 겨냥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이날 헤이글 장관, 데이비드 존스턴 호주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 강하게 반대한다”는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중국 측 대표인 푸잉(傅瑩) 전국인민대표대회 외사 주임(장관급)은 “중국과 베트남 간 해상 분쟁에 미국이 끼어들 자리는 없다”며 영토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북·일 납치 재조사 합의 이후] 美·中만 보다 日에 뒤통수… 공식입장도 심야문자로 부랴부랴

    [북·일 납치 재조사 합의 이후] 美·中만 보다 日에 뒤통수… 공식입장도 심야문자로 부랴부랴

    북한과 일본이 지난 29일 저녁 일본인 납북 문제 재조사와 대북 독자제재 완화 등의 합의안을 전격 발표하기 직전까지도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은 구체적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안보 상황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대북 제재 해제 문제가 북·일 간 논의되는 상황에서도 사전에 이상 신호를 감지하지 못했고 북·일이 어떤 시나리오를 갖고 움직일지 예측하지 못하는 등 정보력 부재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정부 관계자는 30일 북·일 간 제재 해제 방안 등을 파악한 시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북·일 회담 내용을 예상했고 (합의 등의) 여러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었다”며 곤혹스러워했다. 그러면서도 정부는 이날 여러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미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발표가 임박해서야 통보를 받았다고 해명하는 데 급급했다. 한·미가 알게 된 시점이 거의 시차가 없다는 점도 강조됐다. 우리 외교력의 문제가 아닌, 일본 정부의 투명하지 않은 외교가 문제라는 데 무게를 둔 셈이다. 일본 정부는 29일 오후 아베 신조 총리의 기자회견이 거의 임박한 시점에서 우리 측에 발표문을 전달했다. 그날 낮까지도 외교부는 “별다른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북·일 회담이 진행된 스웨덴 스톡홀름 현장을 주시했던 국가정보원과 현지 공관의 사전 관련 보고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 부처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와대도 29일 오후 늦게 예정에 없던 아베 총리의 기자회견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측 발표 내용을 탐문했다는 후문이다. 물론 북한과 일본이 양국 최고지도자의 재가를 받기 전까지 철저히 보안을 유지한 탓도 있다. 북·일 협상 장소를 스웨덴으로 택한 것도 한국과 중국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중국은 북·일 어느 쪽에서도 사전 설명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 국무부 젠 사키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일 합의 내용을 “미리 전달받았다”고 확언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9일 밤 예정에 없던 대책회의를 주재했고,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은 이날 밤 11시 53분 외교부 출입기자들에게 단체 문자 메시지로 발송됐다. 정부 관계자는 “대북 공조에 문제가 있었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며 “중요한 건 일본이 앞으로 북한과의 진행 상황을 한·미와 사전에 투명하고 충분하게 협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北·日 합의 노림수 따져보고 대응책 서둘러야

    북한과 일본이 일본인 납북자 실태에 대한 전면 재조사와 일본의 대북 제재 해제 등에 전격 합의했다. 양측은 한발 더 나아가 북·일 국교 정상화 및 일본의 대북 인도적 지원까지 언급했다. 일본은 그제 아베 신조 총리가 이 같은 내용을 직접 발표함으로써 극적인 효과를 높이기까지 했다. 이번 합의로 일본은 납북자 문제를 조사할 북한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이 대략 3주 후쯤 시작되는 것을 확인하는 대로 북한에 대한 독자적인 제재를 풀게 된다. 일본의 대북 제재가 해제되는 것은 8년 만이다. 문제는 그동안 ‘전략적 인내’를 키워가며 북핵 문제 해결에 합심 전력해 온 국제사회의 노력이 자칫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북핵 억지를 위한 한·미·일 3각 공조체제에 켜진 ‘빨간불’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북한으로 끌려간 일본인 납북자나 그 가족의 고통을 해결하는 것은 일본 정부의 기본 책무이긴 하다. 하지만 왜 하필 합의 시점이 지금이냐는 것이다. 핵개발과 경제발전을 동시에 추진하는 ‘핵·경제 병진’을 내세운 북한 김정은 정권은 올 초부터 제4차 핵실험을 예고해 왔다. 또한 ‘장성택 처형’ 이후 체제 내부 단결을 위해 연일 대남 비방에 나서며 대외적 도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국제사회의 제재가 장기화되면서 북한 체제가 느끼는 압박감은 한층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6자회담 재개에 앞서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를 취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워낙 공고한 까닭에 김정은 정권은 극도의 초조감에 시달리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일본이 덥석 손을 잡아줬다. 일본의 제재가 풀리면 막혀 있는 돈줄도 트일 것이다. 북한 입장에선 마른하늘에 단비가 될 수도 있다. 아베 정권이 그걸 모를 리 없다. 북한이나 일본 모두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손을 맞잡는 데 의기투합했을 수도 있겠다. 우리 정부는 어떻든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함께 북한을 압박해야 할 일본이 돌연 한·미·일 3각공조에서 이탈함으로써 북핵 공조에는 상당한 균열이 불가피해졌다. 일본은 유엔 차원의 제재는 유지하면서 일본이 독자적으로 취했던 조치만 해제할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했지만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준 것만은 분명하다. 그 돈으로 북한이 무엇을 하겠는가. 이제 문제는 후속 대응책이다. 북·일 양측의 노림수를 면밀히 따져보고, 양측 합의가 북핵 협상에 미치는 영향력 등을 철저하게 점검한 뒤 국제공조의 새로운 모멘텀을 찾아내야 한다. 일본에도 북한과의 협력이 인도적 차원에 국한하도록 미국과 한목소리로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재 공석 상태인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외교안보 라인의 재정비를 서둘러 마쳐야만 할 것이다.
  • 北·日 “납치 재조사… 독자 제재 해제”

    北·日 “납치 재조사… 독자 제재 해제”

    북한과 일본 양측이 일본인 납치 문제 재조사에 합의했다. 일본은 납치 피해자 재조사가 시작되는 단계부터 대북 독자 제재를 해제하고 대북 지원을 검토하기로 했다. 북한과 일본은 지난 26~28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국장급 협의에서 이같이 약속했다고 29일 오후 동시 발표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이 납치 피해자와 납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른바 특정 실종자에 대해 포괄적인 전면 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특별조사위원회가 설치돼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조사위원회 설치는 3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일본은 북한에 대한 독자적 제재 조치를 해제하고 적절한 시기에 인도적 지원을 검토할 것이라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밝혔다. 일본은 유엔 안보리의 결의에 근거한 제재에 더해 독자적인 제재 조치로 ▲북·일 간 인적 왕래 규제 ▲송금 및 휴대금액 제한 ▲인도주의 목적의 북한 국적 선박 입항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협의 결과와 함께 “쌍방은 조·일 평양선언에 따라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현안 문제를 해결하며 국교 정상화를 실현하기 위하여 진지한 협의를 진행하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호상 희망하는 관계자와의 면담과 관계 장소에 대한 방문을 실현시켜 주며 관련 자료들을 공유하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로 하였다”고 밝혀 양국 간 추가적인 협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서울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불쑥 가까워진 북·일… 한·미·일 對北 3각 공조 균열 우려

    불쑥 가까워진 북·일… 한·미·일 對北 3각 공조 균열 우려

    북한과 일본이 29일 일본인 납치 피해자 전면 재조사와 대북 독자 제재 해제 등의 북·일 합의안을 발표한 데 대해 우리 정부는 한·미·일 대북 3각 공조 체제에 미칠 파장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이 5·24조치 해제 불가 등 남북 관계가 꽉 막힌 사이 일본을 돌파구로 활용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정부의 대북 정책 운용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일본 정부가 아베 신조 총리의 기자회견 직전인 이날 오후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우리 측에 북·일 교섭 내용을 사전 설명했다”면서도 “북한의 4차 핵실험 동향이 감지되는 시점에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행동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지난해 5월 아베 총리의 자문역인 이지마 아사오 내각관방 참여가 돌연 방북할 때부터 “한·미·일 대북 공조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한·미와 협의해야 한다”는 분명한 입장을 전달해 왔다는 점에서 일본의 독자적 행동에 대한 불편한 기색도 감지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지난 2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일 접촉이 6자 당사국 간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이뤄진다면 북한과 관련해 유지된 한·미·일, 6자 간 협조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의 ‘자국 이기주의’, 북·일간 ‘정치적 불륜’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번 합의는 북·일 간 정치적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평가된다. 아베 정권은 납치 피해자 재조사를 이끌어 내며 자국의 핵심 현안을 국내의 정치적 카드로 쓸 수 있다. 북한은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외교적 업적으로 선전하며, 한·미·일 공조 체제를 약화시켜 고립을 탈피할 수 있다. 제재 해제를 통해 일본 내 북송 재일교포 가족들의 대북 송금과 북한 만경봉호 재취항으로 물자 반·출입이 가능해지는 등 경제적 실익도 적지 않다. 일본이 북·일 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꾀하며 대북 공조 구도에서 이탈할 여지도 있다. 북·일 양자가 이번에 국교 정상화 실현 의사를 재확인한 만큼 200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평양선언을 기초로 북·일 국교 정상화 교섭을 본격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 역시 국교 정상화가 이뤄질 경우 일본으로부터 막대한 배상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 대일 외교에 적극 나설 공산이 크다. 동북아 구도상으로 볼 때 북한이 대일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는 건 현재의 남북 관계에 대한 압박뿐 아니라 한국과 밀착 면을 넓히고 있는 중국에 대한 ‘시그널’로도 해석된다. 중·일 간 대립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일본 쪽으로 다가서는 건 시진핑 체제 출범 이후 냉각된 북·중 관계에 대한 불만의 메시지이자 북한식 ‘이이제이’(以夷制夷·오랑캐로 오랑캐를 제압) 외교술이라는 시각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결렬된 줄 알았는데… 반전의 北·日 협상

    북한과 일본 간 납치 재조사 전격 합의 발표는 한 편의 ‘반전 드라마’였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3일간의 협상 마지막 날인 28일(현지시간) 양측이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는 합의 내용만이 일본 측을 통해 전해질 때만 해도 협상 결렬처럼 받아들여졌다. 29일자 일본 조간신문은 일제히 뚜렷한 진전이 없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하지만 29일 오후 극적 반전이 일어났다. 외교 소식통들은 스웨덴에서 양측이 합의했음에도 양국 수뇌부의 재가를 받기까지 철저히 합의 사항을 함구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장소를 그간 북·일 협상의 무대였던 중국, 몽골 대신 멀리 떨어진 스웨덴으로 택한 것도 이 같은 보안 문제를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양측의 합의가 ‘최종 성립’된 순간은 29일 오전 귀국한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정오쯤 아베 신조 총리에게 보고하고, 이에 따라 아베 총리가 관계 각료 회의를 거쳐 ‘OK’ 사인을 낸 이날 오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은 애초 제재 해제의 시점과 관련, 북한이 납치 재조사 문제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는 것을 보고 단계적으로 해제한다는 협상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일본 언론에 보도됐다. 결국 납치 재조사 실시와 동시에 일부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을 수용하기까지는 아베 총리의 최종 동의가 필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아베, 동북아 외교 고립 돌파구…김정은, 꽉 막힌 대외관계 물꼬

    29일 북한이 일본인 납치 피해자에 대한 전면 재조사에 응하기로 한 것은 파격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그만큼 북·일 관계 정상화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납치 문제 재조사를 공식 표명하며 “아베 정권에서 납치 문제의 전면 해결은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모든 납치 피해자 가족이 자신의 손으로 자녀를 포옹할 날이 올 때까지 우리의 임무는 끝나지 않는다는 결의를 가지고 노력할 것”이라며 “(이번 재조사가)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북한이 2008년 8월 열린 북·일 실무자 협의에서 납치 문제 재조사 조기 개시에 합의한 뒤 재조사위원회 설치 연기를 통지하고 핵실험을 강행한 것을 상기시키며 북한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평양 사정에 밝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관계자는 “이번 협의에서는 중대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이므로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인정한 납치 피해자 중 귀국하지 않은 12명(총 17명 중 2002년에 5명 귀국)뿐 아니라 납치 가능성이 있는 특정 실종자도 대상에 포함한 것은 이례적인 조치라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특정 실종자의 규모를 860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본인 납치 피해자 전면 재조사가 김 제1위원장과 아베 총리의 이해관계를 모두 충족시킨다는 점도 이번 재조사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 중 하나다. 김 제1위원장으로서는 6자회담이 유명무실해진 상황에서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진전이 없고,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으로 남한과의 관계 개선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일 관계 진전을 통해 대외 관계의 물꼬를 터 보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숙청으로 중국과의 관계도 소원해지면서 일본의 대북 제재 완화, 나아가 국교 정상화를 통해 경제 발전을 꾀하겠다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로서도 한국·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납치 문제 해결을 통해 동북아에서의 외교적 고립에서 탈피하는 것은 물론, 역사에 남을 만한 실적을 남기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앞으로의 과제 역시 만만치는 않다. 2007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국방위원장이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게 “일본인 납치 피해자는 더 없다”고 발언한 바 있는데, 이런 발언에 대해 김 제1위원장이 어떻게 돌파하며 일본과의 관계를 풀어 나갈지가 가장 큰 과제다. 일본으로서는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대표적인 피해자 요코다 메구미 문제도 변수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30일 개막 亞안보회의 이슈는

    30일부터 새달 1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제1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열린다. 동·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잇따른 실력 행사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 추진 등 동북아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라 이번 회의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3대 관전 포인트를 짚어 봤다. 우선 최근 형성된 미·일 대(對) 중·러 구도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첫날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 견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아베 독트린’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24일 동중국해 공해 상공에서 벌어진 자위대기와 중국군 전투기의 이상 접근과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에서 진행 중인 중국의 석유시추작업 등을 거론하며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는 용납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과 일본은 아세안(ASEAN)의 안전보장을 지원하겠다며 중국 견제를 위해 동남아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할 뜻을 피력한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에 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일 정상회담 후 “다른 나라의 내정 간섭에 반대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반미, 반일 노선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그동안 정상회담만 5차례 가지며 밀월 관계를 유지했던 일본과 대립각을 선명하게 세우지는 않는 모양새다. 푸틴 대통령은 올가을로 예상됐던 일본 방문에 대해 “초대해 준다면 당연히 갈 것”이라면서 “일본은 중요한 파트너다. 양국은 강한 상호보완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일본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미국, 유럽과 제재에 동참한 것에 불쾌감을 표했던 지난 24일과 비교하면 선명한 온도 차가 드러난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중국을 바라보는 아세안의 시각이다. 말콤 쿡 동남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로이터통신에 “필리핀, 베트남 등 중국과 대립하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은 아베 총리를 지지할 것”이라면서 동남아 국가가 일본의 ‘중국 견제론’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동남아 내에서도 미얀마나 캄보디아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변수다. 31일 열릴 한·미, 한·미·일 국방장관회담도 주요 관심사다. 한·미·일 군사정보 공유를 비롯해 미국 미사일방어(MD)체계 편입 관련 논의가 핵심 의제다. 아베 총리가 공식 표명한 헌법 해석 변경을 통한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에 대한 일본 측의 설명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