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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개국 한인 여성 200여명 ‘위안부 문제’ 머리 맞댄다

    13개국 한인 여성 200여명 ‘위안부 문제’ 머리 맞댄다

    13개국 한인 여성 200여명과 전문가들이 미국 워싱턴에 모여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토론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위안부 문제가 국제적으로 주목받게 된 것이다. 전 세계 한인 여성들의 권익 증진을 위해 활동해 온 비영리단체 세계한민족여성재단(KOWINNER)과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는 2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힐튼호텔에서 미국과 아시아, 유럽 등 13개국 200여명의 한인 여성과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함께 가요, 우리는 바꿀 수 있어요’라는 주제로 제5회 국제 컨벤션 및 제8회 리더십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2007년 재단법인으로 설립된 세계한민족여성재단의 국제 컨벤션이 워싱턴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패널 토의에서는 여성 인권, 역사, 문화, 미디어 등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시 성폭력:군 위안부 문제’를 주제로 입장을 발표하고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아베 총리의 방미 기간 중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7) 할머니를 모셔 와 항의 시위를 벌인 워싱턴정신대대책위원회 이정실(왼쪽·조지워싱턴대 교수) 회장이 사회자로, 일본계 유키 데라자와(가운데) 뉴욕 호프스트라대 교수, 크리스토퍼 심프슨(오른쪽) 아메리칸대 교수, 2007년 미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통과 과정에서 증인으로 활동한 서옥자 워싱턴침례대 교수, 일본 전문가인 민디 코틀러 아시아폴리시포인트(APP) 소장이 토론자로 참석한다. 이들은 위안부 문제의 실태를 다른 나라 사례와 비교하고 국제적, 법적 배상 요구 캠페인 등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미·일 新밀월시대] “외교 격랑 속 정부는 저울질만… 고립 자초”

    [미·일 新밀월시대] “외교 격랑 속 정부는 저울질만… 고립 자초”

    새누리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미·일 방위협력지침이 개정되는 등 미국과 일본 간 ‘신밀월’ 기류가 형성된 것과 관련, 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전략 부재를 강하게 질타했다. 당정은 1일 국회에서 외교안보 당정협의회를 갖고 최근 한반도 주변 정세에 대해 점검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서 새누리당은 우리 외교의 전략 부재를 집중적으로 꼬집었다. 또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뤄진 아베 총리의 미 상·하원 합동연설에 우리 정부가 요구해 온 과거 식민지배에 대한 분명한 사죄가 빠졌다는 점에서 외교 무능을 지적했다.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회의 직후 “주변 강국이 국익과 실리 차원에서 광폭 행보에 나서는데 우리 정부만 동북아 외교 격랑 속에서 저울질만 하다가 외교적 고립에 처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이 새 방위협력지침을 채택함에 따라 일본 자위대가 유사 시 한반도에서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새 미·일 방위협력지침에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시 제3국 주권의 완전한 존중’이라는 내용이 담겼다는 점을 바탕으로 한국의 사전 동의 없이는 자위대의 우리 영토 진입이 불가능하다고 공언했다. 정부는 앞으로 한·일 협정 및 지침을 개정·보완할 때 이번 당정협의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이달 말 개최되는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새누리당이 요청한 사항을 반영할 예정이다. 한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한국 외교 소외론 및 전략부재 지적을 적극 반박했다. 그는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은 상호 보완적 측면이 있다”며 “한·미·일 3각 관계를 중시하는 미국의 국가안보전략을 볼 때 한국의 외교전략 부재라는 시각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외교부 “아베 연설 유감” 이례적 성명… 내부선 “애초부터 큰 기대 안해”

    정부는 30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진정한 사과가 없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타국 정상의 의회 연설에 정부가 성명을 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연설이 끝난 뒤 15시간이 넘게 걸려 나온 정부의 이번 반응은 그만큼 정부가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고민 끝에 나온 고육지책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아베 총리의 미 의회 연설은 올바른 역사인식을 통해 주변국과 참된 화해와 협력이 이뤄질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었는데도 그런 인식도 진정한 사과도 없었음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명은 또 “일본이 미 의회 연설에서 밝힌 바와 같이 세계 평화에 기여하려면 과거사에 대한 솔직한 인정과 반성을 통해 국제사회와 신뢰 및 화합의 관계를 이뤄나가는 것이 중요한데 행동은 그 반대로 나가는 모순을 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명으로는 정제된 표현을 사용했지만 내부적으로 아베 총리의 연설에 불쾌해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한 외교부 관계자는 “아주 고약한 표현이 많았다”라며 “한국의 경제 발전이 무슨 자기들의 덕인 양 말하는 부분에서는 울컥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할지 배려하지 못하고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한 것처럼 하는 자기들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날을 세웠다. 외교부는 아베 총리가 혹시라도 연설에서 과거사를 둘러싸고 진전된 표현을 사용할지 모른다는 기대로 동북아국과 북미국을 중심으로 날밤을 새우다시피 했다. 아베 총리의 영문 원고도 미리 입수해 구절구절 분석하며 의미를 따졌다. 그럼에도 기대와는 달리 아베 총리가 기대에 못 미치자 한숨만 쉬었다. 또 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애초부터 큰 기대를 걸지 않았지만 정작 저렇게 허무하게 지나가고 나니 그다음은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대미, 대일 외교 실패론이 불거지는 데 대한 부담도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나마 우리 정부가 외교력을 모두 가동했기에 아베 총리가 저런 언급이라도 했다”며 “그걸 외부에서 알아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요동치는 동북아] 아베의 질주 어디까지

    [요동치는 동북아] 아베의 질주 어디까지

    ‘아베의 질주는 어디까지 갈까.’ 미국 방문을 계기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행보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귀국 즉시 아베 총리는 안보 관련 법률 정비를 시작으로 숨 가쁜 일정을 앞두고 있다. 젊은 층에 우경화 교육을 위한 ‘교육 재생’, 종전 70주년 담화를 통한 과거사 입장 정리 등 ‘평화헌법’ 개헌과 최종 목표인 ‘전후체제 탈피’ 등을 향해 달려나갈 기세다. 아베 총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본 총리로서 사상 첫 미국 상·하 양원 합동연설 등을 통해 전후 7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미·일 동맹을 다지고 이를 전 세계에 과시했다. 자위대의 군사활동 범위·역할 확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조기 타결 의견접근 등 미국으로부터 아·태지역의 믿음직한 동반자란 ‘신임장’도 받아냈다. 오는 3일 귀국하는 아베 총리의 사실상 첫 업무는 안보 법률 정비다. 15일 각의(국무회의)에서 관련 내용을 확정해 국회에 제출한다. 6월 24일 끝나는 국회 회기도 8월까지 연장해 올여름에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18년 만에 개정된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내용을 안보 관련 법률들에 담는 일이다. 이는 방어만을 위한 군사 활동으로 국한된 ‘전수방위’의 족쇄를 풀고, 아베 총리의 숙원인 ‘군사적 보통국가’로 향한 첫발을 내딛게 되는 셈이다.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국제 평화를 위한 ‘공헌’을 강조하면서 가이드라인 개정에 따른 후속 조치로 안보관련 법안의 8월 이전 개정을 약속했다. 국회를 장악하고 있는 자민·공명 연립 정부는 이를 밀어붙일 태세다. 아베 구상대로 ‘국제평화지원법’과 ‘중요영향사태법’이 제·개정되면 자위대엔 지리적 제약과 활동범위가 풀린다. 전수방위를 기본으로 한 일본의 안보 정책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가이드라인과 안보관련 법률 개정, 방위력 증강 등으로 이어지는 아베 총리의 행보는 궁극적으로 평화헌법 개헌을 통해 ‘전후 체제의 굴레’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군사적 보통국가’라는 아베 총리의 야심도 전후 체제의 탈피라는 큰 틀에서 진행되고 있다. ‘전범 국가’라는 낙인에서 벗어나 지난 70년간 일본을 구속한 여러 제약을 떨쳐버리겠다는 것으로, 이 같은 속내는 일찌감치 노출됐다. 아베 총리는 지난 2월 12일 중의원에서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 후 “개헌을 위한 국민적 논의를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2017년 개헌을 사실상 발의한 셈이다. 아베 총리는 전후 체제의 탈피와 함께 ‘일본 재생’이란 기치를 흔들면서 “자랑스럽고 아름다운 역사와 전통”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행보에는 “일본이 왜 전범국가냐, 힘이 없어서 전쟁에서 졌을 뿐, 서구 국가들도 제국주의를 하지 않았느냐”는 인식이 깔려 있다. 침략전쟁에 대한 죄의식보다는 패전에 대한 억울함이 밑바닥에 있다.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재생을 주장하는 쪽은 일본이 가해자라기보다는 피해자, 특히 원폭 피해자란 이미지에 집착한다. 과거 군국주의 만행과 죄악을 세탁하고 과거 미화와 ‘자부심 회복’을 강조하는 이런 행보는 ‘교육 재생’이란 이름으로 교과서 수정, 영토 주장 등 민족주의 감정에 호소하면서 저변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中 “아베 야망은 美에도 골칫거리 될 것”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 의회 합동연설에서도 과거사에 대한 사죄 표명 없이 우경화와 군국주의 야심을 노골화하자 중국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중국은 특히 아베 총리가 연설에서 ‘아시아 해양 3원칙’을 제시한 것이나 안전보장에 관한 심포지엄에서 “태평양·인도양의 평화와 안정을 다져 나가겠다”고 언급한 것은 중국을 노골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미·일이 공동 방위하기로 한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에 함선을 보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정부가 침략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한 뒤 “냉전 시기에 형성된 미·일 동맹이 지역안정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아베의 군국주의 야망은 일본은 물론 미국에도 심각한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미국과 일본이 합심해 댜오위다오와 남중국해를 분쟁지역으로 만들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세를 혼돈으로 몰아넣고 있다”면서 “미국의 의도는 일본을 부추겨 중·일 대립을 격화시키고 아시아태평양을 혼란에 빠뜨려 패권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은 이날 댜오위다오 부근 해역에 함선 편대를 파견했다. 중국 국가해양국은 중국해경의 2307, 2101, 2102 함선 편대가 댜오위다오 부근 해역에서 순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아베, 위안부 책임 회피 부끄럽고 충격적”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것에 대해 미 의회와 언론의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하원 외교위원장인 에드 로이스(공화) 의원과 하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엘리엇 엥겔 의원, 2007년 하원 위안부 결의안을 주도한 마이크 혼다(민주) 의원 등은 30일 일제히 성명을 내고 아베 총리가 사상 첫 합동연설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하원 외교위원장이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 외국 지도자에 대해 비판 성명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로이스 위원장은 “아베 총리가 동아시아 외교관계를 악화시키는 과거사 문제를 적절하게 다룰 기회를 활용하지 못해 매우 실망스럽다”며 “나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느끼는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 그들이 얼마나 사과를 원하는지 안다. 아베 총리는 이번 연설을 2차 세계대전 당시 성노예로서의 고통을 겪은 이들에게 사과하는 기회로 활용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는 일제 식민통치 때 일어난 일들의 역사를 알고 있다”며 “아베 총리는 역내 협력에 기여하는 치유와 화해의 메시지를 보내는 기회를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엥겔 의원은 “아베 총리가 제국주의 일본군대가 저지른 전쟁 범죄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했어야 한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혼다 의원은 “아베 총리가 연설에서 2차대전 중 제국주의 일본군대가 조직적으로 저지른 만행, 이른바 위안부 범죄에 대해 사과하지 않음으로써 책임을 회피했는데 이는 충격인 동시에 아주 부끄러운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이번 연설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받은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이전 총리들의 입장을 계승한다’고 하면서도 위안부나 성노예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며 “아베 총리의 역사 직시 거부는 아·태 지역의 20만명이 넘는 (위안부 피해자) 소녀와 여성들에게 모욕이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아·태계 의원총회 의장인 중국계 주디 추(민주) 하원의원도 성명을 내고 “위안부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려면 정직성과 더불어 책임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베 총리를 비판했다. 찰스 랭글(민주) 의원도 CNN에 나와 “아베 총리가 위안부와 관련한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은 것에 실망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미 언론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뉴욕타임스는 “아베 총리의 발언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중대한 모욕이자 공격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진정한 사과”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아베 총리가 2차대전에서 희생된 미국인에 대한 애도를 표했지만 위안부 등 전쟁 가학행위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아 비판을 잠재우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미·일 新밀월, 냉정하게 대응책 서둘러야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위안부 강제동원과 식민지배 등 우리를 포함해 동아시아 각국에 입힌 깊은 상처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끝내 입을 다물었다. 대신 아베 총리는 미 상·하원 합동연설을 통해 1941년 일제의 진주만 공습으로 피해를 당한 미국과 미국민들에게 통렬한 사과의 말을 전했다. 철저히 미국 입맛에 맞춘 지능적인 의회 연설이었던 셈이다. 미국 내 여론과 정치권의 환심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아베 총리 스스로는 성공적이고 실용적인 방미 외교였다고 자평할 것이다. 과거사 사죄를 거부해 동아시아 각국의 분노를 자아내긴 했지만 일본 입장에서는 아베 총리의 이번 방미 외교를 통해 얻은 게 상대적으로 많아 보인다. 자위대 활동 영역의 팽창과 집단자위권 행사에 대한 미국의 용인을 이끌어 낸 데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전범국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만찬장에서 직접 일본 단시인 하이쿠를 읊으며 아베 총리를 극진하게 환대했을 정도다. 미·일 양국은 ‘부동(不動)의 동맹’이라는 최상급 표현이 함축하는 바와 같이 역대 그 어느 때보다 가까운 신(新)밀월을 구가하고 있다. 양국의 공통분모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동아시아 외교판의 ‘뉴노멀’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미국과 일본은 동맹 강화를 통해 중국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할 태세다. 외교, 군사, 경제 등 각 영역에서 미·일 양국과 중국 두 세력의 이해관계가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공교롭게도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그 두 세력 사이에 끼어 있다. 자칫 고래 싸움에 피해 입는 새우 꼴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이유다. 사죄와 반성에 인색한 아베 총리의 후안무치한 행태를 감정적으로 비난만 하고 있을 여유가 없는 까닭이기도 하다. 전개되는 양상이 긴박하고 막중하다는 점에서 흥분과 분노를 가라앉히고, 냉정하면서도 발 빠르게 대응책을 강구해야만 한다. 새로운 동아시아 외교안보 환경은 경우에 따라 한반도 안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대북 문제에서 우리만 소외되는 상황에 처해질 수도 있다. 미·일 신밀월 관계를 의도적으로 저평가한다면 외교적 고립에 빠질 수도 있다. 옛말에 지기지피(知己知彼)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고 했다. 외교력을 총동원해 미국과 일본의 의도를 먼저 간파해야만 한다. 정부와 새누리당이 오늘 외교안보대책회의를 열어 이 같은 미·일 신밀월 대책을 조율하기로 한 점은 일단 시의적절해 보인다. 미·일 동맹 주도의 국제질서 재편 움직임 속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주변 4강과의 외교관계 재정립 등 신속한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 더욱 극심해지고 있는 아베 정권의 역사 왜곡과 우경화 대책도 함께 테이블에 올려야 할 것이다. 과거사 문제와 현실 외교를 분리해 ‘투 트랙’으로 이끌어 가든, 중국과의 경제관계 등을 고려해 과거사, 외교, 경제를 각각 분리시키든 우리의 국익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대응책을 서둘러 주기 바란다. 이번 아베 총리의 방미 외교 과정에서 지극히 무기력했던 현 외교팀에 대한 강력한 질책도 따라야 할 것이다.
  • “굳건해진 美·日 배아파 말고 냉철하게 활용하라”

    “굳건해진 美·日 배아파 말고 냉철하게 활용하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 총리로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을 했지만 연설안에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진정한 반성이 담기지 않으면서 대미, 대일 외교 실패론이 거듭 제기되고 있다. 공로명, 유명환, 이규형 등 전직 외교부 장차관 출신인사들은 30일 아베 총리가 과거사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이를 한국 외교의 실패로 규정하는 것은 섣부르다면서 우리만의 주도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미·일 대 중국의 대결구도로 동북아 질서를 바라보는 시각에 근본적인 의문을 나타냈다. 일부 장관이나 차관은 친정을 의식해 인터뷰를 거절하거나 익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유명환 전 장관은 아베 총리가 지난 29일 행한 상·하원 연설에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것을 아베 총리의 역사인식에서 찾았다. 유 전 장관은 “아베 총리 스스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전후세대”라면서 “그런 상황에서 구태여 미국 의회에서 한국의 위안부 문제나 중국 만주 침략문제 등을 얘기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이번 기회를 이용해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보내며 마무리하기를 정부가 기대했겠지만 이런 기대는 앞으로도 힘들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공로명 전 장관 역시 아베 총리가 의회에서 위안부 발언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면서 “아베 총리가 미안하다는 말을 할 생각이었다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2년간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우리의 의중을 저렇게 방치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형 전 차관은 “의회에서 위안부 문제가 거론되지 않은 것에 대해 정부가 미국에 섭섭한 마음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 섭섭했는지 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차관은 미국은 한국의 기대수준보다 아베 총리의 발언이 낮을 것 같다는 것을 알고 미리 백악관에서 분위기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에번 메데이로스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지난 27일 한·일 과거사 갈등과 관련해 “역사는 역사가 되게 하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 방미를 계기로 미·일 동맹이 강화되면서 중국과의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 전직 장차관들은 굳건해진 미·일 동맹을 우리가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또 감정을 앞세우기보다는 말과 행동을 절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차관은 “미·일 동맹이 강화됐다는 얘기에 우리가 배 아파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미·일 동맹의 강화를 우리 외교목표에 맞게 잘 이용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스스로 대미, 대일외교가 실패했다는 자학적인 시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일 동맹 강화와 이에 따른 한·미·일 3각동맹 참여가 자칫 중국과 대결 구도의 소용돌이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한·미동맹과 한·중관계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우리의 외교목표라면 그런 대결 구도를 피해야 하며 그럴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유 전 장관도 “일본 문제에 어느 정도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부분도 있다”면서 “야스쿠니 신사의 경우도 미국의 경우 우리보다 냉정하게 반응한다. 좀 더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아베, 말장난 그만하라”… 韓·美서 규탄 물결

    “아베, 말장난 그만하라”… 韓·美서 규탄 물결

    29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을 앞두고 국내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들은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미국 워싱턴DC의 의사당 앞에서는 한국·중국계는 물론 미국 시민단체들까지 모여 아베 총리의 그릇된 역사관을 성토했다.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정부가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의 만행을 미화하는 아베를 의회에 세워 연설하게 한 것은 세계인을 배신하는 처사”라며 “일본 정부와 아베 총리는 전후 70년이 지났음에도 반성과 사죄 없이 제1급 전범자를 추앙하고 전쟁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빗줄기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 속에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176차 수요집회에서도 아베 총리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길원옥 할머니와 시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아베 총리는 연설에서 식민 지배와 일본군 성노예 등 전쟁범죄 책임을 공식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워싱턴 정신대대책위원회, 워싱턴한인연합회, 버지니아한인회 등 한인단체는 물론 미국 반전단체인 ‘앤서 콜리션’의 브라이언 베커 대표, 대만참전용사워싱턴협회 스탄 차이 부회장 등도 미 의사당 앞에 모여 아베 총리를 비난했다. 이들은 ‘아베는 말장난을 중단하고 사과하라’, ‘위안부 피해자에게 정의를’, ‘과거를 부정하면 잘못된 역사는 되풀이된다’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나왔다. 특히 이 할머니는 “아베는 계속 (위안부를) 강제로 끌고 간 적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는데 내가 바로 15살 때 일본의 대만 가미카제 부대로 끌려간 ‘역사의 산증인’이다. 그런데도 계속 거짓말을 하면 인간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시위 직후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과 함께 아베 총리가 연설하는 의사당에 입장했다. 집회에 참석한 단체들과 국제사면위원회(AI) 워싱턴지부 등은 워싱턴포스트에 ‘미국과 일본 국민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이란 제목의 전면 광고를 통해 아베 총리의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이날 뉴욕타임스에 ‘진주만 공격’이라는 제목의 광고를 게재하고 아베 총리가 미 의회 연설에서 사죄 및 보상 약속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아베 “亞 국민에게 고통 줬다” 위안부 문제 끝내 사과 안해

    아베 “亞 국민에게 고통 줬다” 위안부 문제 끝내 사과 안해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는 결국 사과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하원 본회의장에서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희망의 동맹으로’란 제목의 상·하원 합동연설을 갖고 “우리(일본)는 전쟁(태평양전쟁)에 대한 깊은 회한의 마음을 갖고 새로운 전후의 진로를 시작했다”며 “우리들의 행동이 아시아 각국 국민들에게 많은 고통을 가져다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것으로부터 눈을 돌리지 않겠다”며 “나는 이와 관련해서 이전 총리들이 밝혔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사과 등을 담은 ‘무라야마 담화’ ‘고노 담화’를 부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되풀이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전후 70년이라는 시점에 적대국에서 동맹 관계가 된 일·미 양국의 ‘강한 연대’를 호소하고 세계 안정에 공헌해 나가겠다며 양국은 자유와 민주주의, 법의 지배 등의 보편적인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베 총리는 합동연설 직전 제2차대전 기념관을 방문한 사실을 공개하며 “진주만·바탄섬·산호해 등 기념관에 새겨져 있는 전쟁이 내 마음을 지나갔고 젊은 미국인들의 잃어버린 꿈과 미래를 생각했다”며 “마음속 깊은 회한으로 조용히 기도했다. 2차대전에서 산화한 모든 미국인들의 영혼에 존경과 영원한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 “우리는 아시아의 모든 발전에 기여하고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70년 전 잿더미였던 일본은 이 같은 길로 걸어왔고, 나는 우리가 추구해 온 길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또 “전후 세계 평화와 안보는 미국의 리더십 없이는 불가능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일본의 앞길을 이야기하면서 “전쟁 중에는 여성들이 가장 큰 고통을 겪는다”며 “우리 시대에는 여성의 인권 유린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만 언급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28일 미·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인신매매 피해자들이 받은 고통을 생각하면 깊은 고통을 느낀다”며 “이는 전임 총리들과 똑같은 감정이다. 아베 내각은 고노 담화를 계승하고 이를 수정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아베 美의회 연설] 中 외교부 “美·日동맹, 제3자 이익 침해·평화 훼손 안 돼”

    중국이 연일 미국과 일본의 밀월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전쟁 책임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은 것은 물론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등에서 중국에 대한 협공이 노골화됐기 때문이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미·일 동맹은 냉전 시기에 양자 간에 형성된 것”이라면서 “우리는 미·일 동맹이 제3자의 이익을 침해하거나 지역의 평화·안정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굳게 믿고 있다. 미·일 동맹의 방향에 대해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는 중국 고유의 영토로, 누가 무슨 언행을 하든 이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이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사설에서 “미국과 일본의 동맹 강화는 지역 패권을 위한 것”이라면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겨냥해 ‘망상적인 대국’이라고 했는데, 미국과 일본이야말로 착각과 망상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우(일본)가 호랑이(미국)의 힘을 빌려 위세를 떨치다가는 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있는 위안부 기림비 르포 기사를 통해 “역사를 기억하지 않는 자는 그 역사를 반복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아베, 침략전쟁·위안부 언급 없이 ‘A급 전범’ 외할아버지 부각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 침략전쟁에 대한 공식 사과는 끝내 없었다. 오히려 아베 총리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에서 미일동맹의 원조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아베 총리는 외조부인 기시 전 총리의 58년전 미 의회 연설을 인용하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이 세계의 자유 국가와 협력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원칙과 이상을 확신하기 때문”이라는 기시 전 총리의 1957년 미 의회 연설 내용을 소개하고서, 그로부터 58년 뒤 손자인 자신이 같은 무대에 선 사실을 거론했다. 또 “돌아보건대 내가 진심으로 좋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일본이 올바른 길을 택한 것”이라며 “그 길은 연설 앞부분에 소개한 조부의 말에 있었던 대로 미국과 동맹이 되어 서방세계의 일원이 되는 선택을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기시 전 총리는 1941년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내각의 상공 대신을 맡았던 인물로 일본의 패전(1945년 8월)과 동시에 A급 전범 용의자로 복역하다 1948년에 석방됐다. 이후 반공 전선 구축을 중심에 둔 미국의 대일 정책 아래 1957년 총리로 화려하게 부활, 1960년 미·일 안전보장조약을 개정한 인물이다. 아베 총리는 외조부를 자신의 정신적 지주이자, 정치 멘토로 삼아온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이번 연설을 준비하면서도 1957년 6월20일 외조부의 미국 하원 연설을 반복해서 청취한 것으로 일본 언론에 보도됐다. 2차대전 전범 용의자 출신인 기시 전 총리를 미일 동맹의 상징적 존재로 거론한 것은 기시의 못다 이룬 ‘꿈’이자 아베 총리 최대의 정치 목표인 ‘전후체제(2차대전 패전국으로서 받아들인 평화헌법 체제) 탈피’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2차대전 전범 국가의 꼬리표를 떼고, 미일 동맹을 발판 삼아 ‘보통국가화’에 박차를 가하려는 아베 총리의 목표가 이번 연설에서 기시를 ‘부활’시킨 배경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연설에서 아베 총리가 자신의 측근 정치인인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전 총무상의 외조부인 구리바야시 다다미치(栗林忠道.1891∼1945) 전 육군 대장을 거론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미일의 적대를 넘어선 화해를 거론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이오지마(硫黃島) 수비대를 지휘하며 미군을 상대로 ‘옥쇄작전’을 펼친 구리바야시 전 육군대장을 언급한 것이다. 이 때, 이오지마 전투에 미국 해병대 대위로서 참전한 로렌스 스노든 예비역 중장과 구리바야시 전 대장의 손자인 신도 전 총무상이 청중석에서 상·하원 의원들의 뜨거운 박수 속에 악수하자 아베 총리는 “역사의 기적”이라고 말했다. 치밀하게 연출된 모양새였다. 이처럼 아베 총리가 과거 군국주의 일본의 중심에 서 있던 인사들을 미일 화해와 동맹의 상징적 존재로 거론한데는 과거 침략의 역사를 탈색시키려는 의도가 내포됐다는 지적도 제기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베 美의회 연설] 아베 “日, 전쟁에 깊은 회한·후회”… ‘책임 회피’ 계산된 행보

    [아베 美의회 연설] 아베 “日, 전쟁에 깊은 회한·후회”… ‘책임 회피’ 계산된 행보

    아베 신조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일본 총리로서는 첫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전후 70주년을 맞아 미국의 리더십과 역할을 치켜세우면서 동맹 강화와 비전에 방점을 찍었다. 양국 동맹 강화의 의의와 성과를 설명하면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경제뿐 아니라 전략적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며 조속한 협상 타결을 강조했다. 미 의회에서의 연설이었던 만큼 제2차 세계대전과 과거사에 대해서는 미국인과 미국 사회를 이해시키고 만족시키기 위한 발언과 표현들을 사용했다. 반면 아시아에 대한 침략전쟁에 대해서는 지난 22일 인도네시아 반둥회의 60주년 기념회의에서보다는 진일보했지만 구체적인 언급 없이 두루뭉술하게 넘어갔다. 아베 총리는 “일본은 전쟁(태평양전쟁)에 대한 깊은 회한·후회의 마음을 갖고서 새로운 전후의 진로를 시작했다”면서 “우리들의 행동이 아시아 각국 국민들에게 많은 고통을 가져다 주었다”고 말했다. 사과 표현은 없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는 의미의 ‘회한’ ‘후회’라는 표현을 사용해 미국 사회와 미국인들에게 ‘일본이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깊이 사과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도록 했다. 이어 “나는 이와 관련해서 이전 총리들이 밝혔던 입장을 지지한다”고 말하면서 전쟁에 대한 반성과 전직 총리들의 견해를 계승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언급 자체가 없었다. 한국 등 관련국들이 크게 미흡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게 됐다. 다만 아베 총리는 일본의 미래를 언급하는 모두에 “전쟁 중에는 여성들이 가장 큰 고통을 겪는다”면서 “우리 시대에는 여성의 인권유린이 없어지는 세상을 만들자”고고 원론적인 입장만 언급했다. 아베 총리가 위안부 문제 등 여성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가졌다는 것을 미국 사회에 전달하려고만 했지, 진정성이 담긴 사과가 없어 기존 입장에서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당시 일본 정부는 관여한 것이 없고, 일본 정부가 강제한 증거도 없다”는 아베 총리의 평소 입장은 전혀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아베 총리는 합동연설에서 과거사와 여성의 인권유린에 대해 섬세한 영어 표현을 써 가면서 미국 등 서구의 청자들이 일본이 사과를 했다는 느낌을 받도록 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하버드대 강연과 기자회견 등에서 “고노 담화를 지지한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평소 고노 담화의 수정을 주장해 왔던 아베 총리의 입장에서 볼 때 국제사회의 비난과 압력을 피해 나가기 위해 전과 달리 전향적인 전략을 구사했다는 분석도 있다. 2007년 일본 정부는 고노 담화와 관련, “강제성을 입증할 증거는 없다”는 해석을 내놓으며 정부 책임을 부정해 왔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에 대해서는 적극적이었다. 합동연설 직전 제2차 세계대전기념관에 갔다온 것을 연설문에 넣었던 아베 총리는 진주만·바탄섬·산호해 등 2차대전의 격전지를 언급하며 성의를 보였다. 일본군 위안부 등에 대해서는 직접 사과는 하지 않고 미국에 대해 성의 있게 언급한 것은 고도로 계산된 ‘이중 행보’라는 지적이 많다. 아베 총리는 “진주만 등에서 산화한 모든 미국인들에 대해 그들의 잃어버린 꿈과 미래를 생각하면서 깊은 뉘우침의 마음으로 기도했다”면서 “2차 세계대전 때 사망한 미국인들에 대해 영원한 조의를 표한다”고 미국인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연설 곳곳에서 미국 측에 화해의 제스처를 여러 차례 보였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아베 총리가 합동연설에서 고노 담화를 지지한다는 것을 다시 확인함으로써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면서도 “사과 없이 과거 입장을 되풀이했다는 점에서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아베 美의회 연설] 한·미·중 시민단체, 의회앞 분노의 시위

    [아베 美의회 연설] 한·미·중 시민단체, 의회앞 분노의 시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이 있은 29일 오전 9시(현지시간) 워싱턴DC 미 의회 의사당 앞. 아베 총리의 합동연설을 규탄하는 한인단체와 미국·중국계 시민단체 수백 명이 피켓을 들고 아베 총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항의 시위에는 스티브 이스라엘·마이크 혼다(이상 민주) 하원의원 등 본회의장으로 이동하는 의원들도 잠시 자리를 함께했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7) 할머니는 아베 총리의 합동연설이 열린 본회의장에서 위안부 문제를 사죄할지 일말의 기대를 품으며 본회의장 방청석에 자리잡았지만, 기대는 무위로 돌아갔다. 이 할머니는 시종 일관 굳은 얼굴로 아베 총리의 연설을 듣다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러나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 참석한 의원들은 아베 총리의 연설 중간중간에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연설장에는 2차대전 이오지마 전투에 참가했던 미군 참전용사와 일본군 손자가 함께 참석, 화기애애한 자리를 연출하며 화해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시위에는 한국에서 온 원폭 피해자 할아버지 2명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일제시대 강제 징용된 아버지를 따라 히로시마에서 살다가 1945년 원폭 투하로 피해를 입은 심진태(73)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과 김봉대(79) 한국원폭2세환우회 고문은 전날 미·일 정상회담이 열린 백악관 앞에서 서울신문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미국과 일본 정부로부터 원폭 피해에 대한 사과·배상을 받기 위해 미국에 처음으로 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할머니는 “아베 총리가 진정으로 사과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겠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직접 사과 없이 과거 발언을 비슷하게 되풀이해 공분을 샀다. 미국에 대한 영향력의 한 잣대인 상·하원 합동연설은 아베 총리가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 했다. 의회 연설은 그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와 이케다 하야토 전 총리가 연설한 적은 있지만 합동연설은 아니었다. 합동연설은 영국·프랑스·이스라엘이 각각 8차례로 가장 많았고, 한국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제외한 6명의 대통령이 연설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아베 美의회 연설] 오바마 “日 상임이사국 지지” 립서비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성명에서 일본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기대한다고 밝히면서 현실화 가능성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실 미국이 일본에 대해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0년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간 나오토 전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한 바 있다. 다만 일본이 상임이사국이 될 수 있을지 여부는 별개의 문제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현재 안보리는 영구적 임기와 거부권을 지닌 이른바 P5(미국·중국·영국·프랑스·러시아)의 상임이사국과 임기 2년의 비상임이사국(10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2000년대 들어 유엔 개혁 차원에서 기존 P5 외에 거부권을 갖지 않는 독일과 일본, 인도, 브라질이 포함된 안보리 상임이사국 확대 문제가 거론됐지만 다른 회원국의 반발로 논의의 진척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설사 미국이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묵인한다 해도 안보리 구조 개편을 위해서는 유엔 헌장 개정이 뒤따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전체 회원국(193개국)의 3분의2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상임이사국 중 중국이나 러시아가 반대할 가능성도 높다. 이 때문에 미국이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한다고 언급한 것은 립서비스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월 인도에 대해서도 상임이사국 진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기획] 유사시엔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

    [기획] 유사시엔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

    일본의 끔찍한 전쟁 범죄 사실은 부인한 채 홀로코스트 박물관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는 위선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그의 이번 방미 기간 중 그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미래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아베 총리의 이번 방미 기간 중 논의된 여러 가지 의제 가운데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것은 27일 양국 외교·국방장관 회의(2+2회의)에서 합의된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안이었다. 합의문은 온갖 미사여구로 포장되어 있지만 이 한 장의 합의가 차후 아시아·태평양 지역, 특히 한반도와 그 주변 지역에 가져올 후폭풍은 가히 메가톤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일 ‘新방위협력지침’...전범국 일본 ‘족쇄’ 풀어줘 이번에 개정된 미·일 방위협력지침은 냉전 시기 북해도 지역에서 소련의 군사적 위협에 시달리던 일본의 필요에 의해 책정된 정부 간 합의이다. 이 합의에는 일본이 타국의 공격을 받았을 때 미군과 자위대가 정보·작전·군수 등 분야에서 각각 어떻게 역할을 분담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들어 있는 정부 대 정부의 합의문으로 일종의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된다. 이 지침은 1978년 처음 만들어질 당시만 하더라도 철저하게 일본 영토와 영해, 영공 방위를 위한 내용만을 담고 있었다. 일본은 패전국이었기 때문에 헌법 제9조에 따라 정규군을 보유할 수 없었고, 자위대는 이름 그대로 자국의 치안과 영토 보호를 위해서만 무력을 사용할 수 있었는데, 미·일 방위협력지침은 자위대의 성격과 작전 영역을 명시함으로써 일본의 공세적 무기 획득과 군비증강을 '억제'하는 역할을 해 왔다. 일본은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가 방위청장관으로 재직하던 당시 제창한 ‘전수방위(專守防衛)’ 원칙을 오랫동안 고수해 오고 있었지만, 냉전 붕괴 이후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제1차 북핵위기로 홍역을 치른 이후인 1996년, 미·일 안보공동선언을 통해 미·일 방위협력지침에서 자위대의 역할 확대와 공세적 무기 확보 가능성을 열어두기 시작한 것이다. 자위대의 역할 확대를 위한 변화는 미국의 세력 약화와 중국의 부상, 극우 성향의 아베 신조 내각이 들어선 이후 ‘집단적 자위권’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면서 더욱 극명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본은 미국이 글로벌 금융위기와 정부 재정위기 등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위협론을 부채질했고, 미국은 서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일본을 잡아두고 있던 끈을 서서히 풀어주기 시작했다. 우선, 일본이 주장하는 ‘집단적 자위권’을 허용했다. 일반적으로 자위권이란 국가 주권과 이익에 대한 외부로부터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할 권리를 말하는데, ‘집단적 자위권’이란 지켜야 할 주권과 이익에 자국뿐만 아니라 동맹 또는 우방국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쉽게 말해 자신이 불량배에게 맞을 위기에 있으면 친구가 와서 함께 싸워주고, 반대로 친구가 불량배에게 당할 위기에 처하면 자신도 나서서 친구와 함께 불량배와 싸워 준다는 개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은 과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 바르샤바조약기구(WTO) 등 집단안보체제, 또는 각국이 개별적으로 체결한 동맹 등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 같은 집단안보체제에 가입한 국가가 정상국가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럴 자격이 없는 전쟁범죄국가일 경우에는 문제가 복잡해진다. 일본은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은 전쟁범죄국가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군대’를 보유할 수 없는 대신, 일본 영토와 영공, 영해에서 방어적 목적으로만 운용될 수 있는 최소한의 무력인 ‘자위대’만 가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본은 이른바 ‘평화헌법’이라 불리는 헌법 제9조에서 군대의 보유와 국가의 교전권 포기를 명문화하고 있다. 그러나 아베 정권은 집권 초기부터 이 헌법 개헌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국내외의 반대로 개헌이 어려워지자 헌법 해석 변경과 집단적 자위권이라는 개념 도입을 통해 자위대를 교전권을 가진 정식 군대로 만들려 하고 있다. 교전권이란 국가 간 분쟁을 평화적인 수단으로 해결할 수 없을 때 적국과 전쟁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집단적 자위권이라는 범위 내에서만 허용되는 교전권이지만,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기 위한 파트너 국가가 미국이라면 이론적으로 일본은 미국과 동맹을 맺거나 우방 관계에 있지 않은 거의 모든 국가와 전쟁을 할 수 있는 교전권을 손에 쥐게 된다. -한반도 유사시 '자위대 파병' 날개? 또한 한반도 유사시 자위대를 파병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일본은 굳이 미·일 방위협력지침이 아니더라도 한반도 유사시 전쟁에 개입할 수 있는 명분은 충분히 가지고 있었다. 한반도 유사시 주일미군이 작전에 투입될 경우, 이를 지원하기 위해 자위대가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반도 유사시 형식상 최고사령부가 되는 UN군사령부는 일본에 7개의 후방기지를 두고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기지들은 모두 미군과 자위대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기지다. 요코스카 해군기지는 미7함대와 해상자위대 제1호위대군이, 사세보 해군기지는 제7함대와 해상자위대 제2호위대군이 함께 쓰고 있고, 캠프 자마에는 주일미육군 제500군사정보여단과 지원부대가 일본판 특전사라 할 수 있는 중앙즉응집단사령부와 함께 입주해 있다. 제5공군사령부가 있는 요코타 공군기지는 항공자위대 방공지휘소가, 해군과 공군, 해병대가 사용하는 가데나 기지와 후텐마 기지, 화이트비치 기지 등에도 모두 자위대 지원부대가 함께 입주해 있거나 유사시 기지에 전개되는 전력의 작전을 지원한다. 어떤 형태로든지 한반도에서 미군의 군사작전에 자위대가 엮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번 방위협력지침 개정으로 인해 자위대는 날개를 달게 됐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 논리에 따라 한반도에서 작전하는 미군의 후방지원 수준을 넘어서, 필요에 따라 미군과 함께 북한에 대한 공세적 군사작전을 펼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앵무새처럼 “우리 동의없이 한반도전쟁 개입 못해” 우리 정부는 즉각 “일본의 사전요청과 우리의 동의 없이 자위대의 한반도 개입은 있을 수 없다”고 발표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개전 초기 북한은 한·미 연합군을 향해 대량의 미사일 공격을 가할 것이고, 새로 개정된 지침에 따라 자위대는 해상에서 이 미사일 요격을 시도할 의무가 있다. 미군의 작전을 후방에서 지원해야 하는 일본은 일본 인근 해역이나 괌 인근에서 들어오는 사전배치전단은 물론 미 본토와 하와이 등지에서 병력과 장비를 싣고 들어오는 미 수송선단에 대한 보호 작전도 ‘후방 지원’ 개념에서 수행해야 한다. 기동함대 등 선단 호위를 위한 해군력을 갖추지 못한 우리나라가 미 수송선단에 대한 호송 지원을 제공하지 못해 미 해군 수송선단이 한반도 해역 진입에 난색을 표하고, 연합사령부가 신속한 물자 하역을 요구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이를 위해 자위대가 한반도 영해에 들어올 수밖에 없다. 즉, 우리 정부는 평시에는 “우리 동의 없이 자위대가 한반도 전쟁에 개입할 수 없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전시가 되어 국가의 운명이 풍전등화에 빠진 상황이라면 명분 보다는 생존이 우선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을 묵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다. 자위대의 해외 군사작전 허용은 곧 일본에 채워져 있던 전범국이라는 족쇄가 서서히 풀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은 일본의 족쇄를 풀어줌으로써 심각한 골칫거리인 북한과 잠재적 적국인 중국에 맞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손 안 대고 코 푸는’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겠지만, 상황은 그렇게 흘러갈 수 없을 것이다. -미일동맹 격상은 미국의 자충수 영국의 저명한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Edward H. Carr)는 “역사는 반복된다”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중국은 군웅할거(群雄割據)가 지속되다가 통일되고, 통일되어 전성기를 잠시 누리다가 부정부패와 반란, 외적의 침입 등으로 망하고 흥하고를 수 없이 반복했고, 우리나라 역시 비록 왕조 교체는 중국보다 적었다고는 하지만 위정자들의 권력다툼과 국론 분열과 국력 약화, 이 틈을 탄 외적의 침략, 침략을 물리친 뒤 잠시 평화를 누리다가 다시 권력다툼과 외침이 이어지는 같은 역사의 반복이었다. 일본 역시 마찬가지다. 메이지 유신 이전까지 동아시아 역사의 변두리에 있었던 일본은 섬나라라는 특성상 정치적으로는 강력한 독립성을 유지했지만, 경제적·문화적으로는 한국과 중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으며, 이들로부터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는데 국가적 역량을 기울여 왔다. 이들은 국가가 분열되어 혼란스러운 상황이거나 힘을 갖추지 못했을 때는 한국과 중국에 사신단을 보내 이른바 통신사로 불리는 사절단을 보내줄 것을 정중히 요청했지만, 힘이 있을 때는 수시로 한국과 중국을 침략하며 노략질을 일삼았다. 3세기 초 호족연합정권인 야마토 정권이 전국을 통일한 이후에는 정규군을 갖춰 가야, 백제와 결탁해 신라를 침략했고, 통일신라 시대에도 경상·전라·충청·경기 연안 일대에 수시로 해적선단을 보내 해안선을 약탈하거나 조운선, 무역선을 습격했다. 고려시대에는 한반도와 가까운 쓰시마섬에 거점을 마련하고, 한반도 해안에 대한 노략질을 일삼았고, 조선시기에는 15만 대병력으로 한반도 전역을 전쟁의 참화로 몰아넣기도 했다. 문제는 역사가 반복된다는 것과 과거 한반도를 침략하고 노략질을 일삼았던 가문이 현재 일본의 집권세력에 있다는 것이다. -한반도 노략질 일삼던 가문들이... 에도시대부터 일본 정계의 주류를 이루며 한반도와 대륙 침략을 주장했던 조슈번(長州藩) 세력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번주(藩主)인 모리 테루모토(毛利輝元)가 제7군(약 3만 명)을 이끌고 조선 전국토를 유린했던 자들이다. 이들은 메이지 유신을 주도하고 정한론(征韓論)을 주장했던 요시다 쇼인(吉田松陰)이나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배출했고, 이들 세력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에도 일본 정치계의 주류로 남아 아베 신조(安倍晋三)라는 인물을 배출하고 지금도 일본 군국주의 부활과 극우 민족주의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에도시대부터 동해와 남해, 난세이 제도 일대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해적 집단이었던 사쓰마번(薩摩藩) 역시 번주인 시마즈 요시히로(島津義弘)가 이끄는 제4군(약 1만5,000여 명)이 참전하여 경상도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칠전량 해전에서 조선수군을 전멸시켰으며, 노량해전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죽게 만든 자들이었다. 이들은 조슈번과 함께 메이지 유신을 주도하며 일본제국해군을 건설해 태평양전쟁을 일으켰고, 전후에도 일본 정계의 주류 정치세력으로 남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라는 극우 정치인을 배출하고 현재도 극우 민족주의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일본 정계를 주도하고 있는 이들 정치세력은 과거부터 내부 권력 투쟁을 이어오면서 일본 국내 상황이 정리되고 힘이 축적되면 반드시 한반도와 대륙을 상대로 침략전쟁을 일으켰던 자들이다. 특히 이들은 현재도 과거사 왜곡을 통해 한국과 중국을 열등 민족이자 타도 대상으로, 미국을 ‘핵무기'라는 비인도적인 무기를 일본인에게 사용한 가해자로 선전하고 있다. 현재 미일관계는 표면적으로는 역대 그 어느 시절보다 굳건하지만, 일본은 자신들의 힘이 어느 정도 갖춰지면 언제든지 이빨을 드러낼 것이다. 실제로 냉전 시기 ‘120% 한통속’이라는 미·일 밀월관계 속에서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까지 성장했던 일본은 경제력과 군사력이 어느 정도 갖춰지자 미국을 향해 “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을 외치기 시작했다. 일본은 자신들이 초강대국이 될 것이며, 미국이 첨단 무기를 자랑해도 일본의 전자부품 없이는 빈껍데기라며 초강대국 행세를 하기 시작했다. 이에 미국은 ‘슈퍼 301조’라는 무역통상법 제301조, 즉, “미국의 눈 밖에 난 국가와는 무역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결과로 일본은 치명타를 입게 되었는데 금융과 제조업의 거품이 순식간에 증발하면서 도쿄 증시는 3분의 1토막이 났고, 금융기업들이 연쇄적으로 문을 닫으면서 이른바 ‘잃어버린 20년’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20년 전 경제력으로 미국에게 반기를 들었던 일본이 이제는 군사력 카드를 들고 나왔다. 중국 위협론과 자신들의 역할론을 들고 나오며 자위대라는 이름의 족쇄를 서서히 풀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일본은 원거리 공습이 가능한 고성능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항공모함과 대형 상륙함과 같은 공격무기를 손에 넣었고, 수천 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인 약 47톤의 플루토늄까지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약 80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인 640kg의 플루토늄을 IAEA에 신고하지 않고 은닉했다가 적발되는 등 미심쩍은 행동도 이어가고 있다. -마지막 관문 '핵무장'만 남은 셈 일본이 이처럼 공세적 군사력을 갖추고 대량의 플루토늄까지 보유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용인과 협력 덕분이었다. 경제력을 갖추고 있는 일본은 이제 보통군대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막강한 공격력을 갖춘 군대까지 보유했고, 군사강국이 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핵무장만을 남겨놓고 있다. 일본은 핵무기를 개발하기 위한 핵물질과 기반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고,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전용할 수 있는 고성능 위성 발사체까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의지만 있다면 몇 주 이내에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갖출 수 있다. 핵확산금지조약(Nuclear Non-Proliferation Treaty) 제10조 1항에 따르면, NPT 가입국은 NPT에 가입했더라도 국가 비상사태나 국가이익이 위협 받는 상황에서는 UN에 통보하고 NPT를 탈퇴할 수 있다. 즉, 센카쿠에서 중국의 위협, 북한의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빌미로 얼마든지 NPT를 탈퇴하고 핵개발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일본의 핵무장을 용인하는 순간 경제력·핵 능력으로 일본은 미국에 다시 "NO"라고 맞서려 할 것이며, 그때는 미국도 일본을 통제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요컨대 미국은 일본 우익의 속셈과 그 위험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중국이라는 맹수를 잡기 위해 반성하지 않는 전범국가를 풀어줄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는 일본에 맞설 강력한 군사력이라도 있지만, 상황이 이렇게 돌아감에도 불구하고 큰 소리로 허세만 부리며 막대기라도 주워볼 생각조차 하지 않는 대한민국은 만에 하나라도 유사시에 무엇으로 대응할지 이제는 국민들이 나서서 위정자들에게 물어볼 때가 아닐까?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미·일 新밀월]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 답답한 한국외교

    [미·일 新밀월]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 답답한 한국외교

    미국과 일본이 자위대의 작전 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하는 데 합의하는 등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미를 계기로 양국이 새로운 밀월 관계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우리의 외교 목표가 분명하게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미·일 삼각 동맹도 필요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한 등거리 외교의 모습을 충분하게 보여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가 외교 역량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미·일과 중국, 러시아의 대결 구도라는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시도하는 방법은 실망스럽다. 당장 아베 총리의 과거사 및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대응에서 선제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2~23일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회의에서 아베 총리의 진정성 있는 과거사 발언을 기대하거나, 하버드대 연설이나 홀로코스트 박물관 방문,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의미 있는 발언이 나오기를 바라는 수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베 총리에게 과거사 문제를 언급할 수 있는 8·15 담화 같은 기회가 남아 있으니 좀 더 지켜보자”는 정부 관계자의 언급에서는 답답함마저 느낀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한·일 관계와 관련해 언제까지 아베 총리의 혀에만 우리의 운명을 맡길 것이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과거사에 매달린 채 한·일 관계가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는 사이 정작 중국과 일본은 정상회담을 하며 한반도 주변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동북아 최대 이슈인 북핵 문제는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북한의 핵 능력만 고도화되고 있다. 요동치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주도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적극 펴야 하며,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해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28일 “북한 문제를 둘러싼 주도권을 정부가 잃으면서 우리가 주변국에 끌려다닌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면서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해 안보지형을 선순환 구조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위안부 할머니들 ‘노벨평화상 후보’ 추진한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한국여성변호사회(여성변회)와 여성평화외교포럼(여평외교)는 28일 위안부 생존자인 이용수(87) 할머니 등 53명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생존자 할머니들이 여성에 대한 폭력 반대와 전쟁범죄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등 여성 인권과 지역 평화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다. 또한 위안부 문제의 해결 없이는 한·일 역사갈등도 해결할 수 없고, 동북아 평화 유지도 쉽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하려는 것이다. 이들 단체는 27일에도 ‘일본의 과거사 반성과 책임촉구·한미일 군사협력 우려 전달’이라는 제목의 서한을 미국 의회와 주한 미국 대사관에 전달한 바 있다. 한편 미국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 문제와 관련, 사과는 하지 않은 채 “깊은 고통을 느낀다”고만 언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베 총리에 ‘위안부 사과’ 돌직구 던진 한인 2세 하버드생

    아베 총리에 ‘위안부 사과’ 돌직구 던진 한인 2세 하버드생

    방미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하버드대 강연에서 위안부 사과 문제를 질문한 사람은 20대 한인 하버드생이었다. 27일(현지시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는 아베 총리의 강연이 이뤄졌다. 강연 내용은 미·일 동맹 강화와 경제 정책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는 조셉 최(Joseph Choi)씨도 이날 강연에 참석했다. 최씨는 질의 응답 기회를 얻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도발적인 질문일 수 있으니 우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러나 한국과 관련된 위안부 문제가 가슴 아파 질문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수백명, 수천명의 여성을 성 노예(sexual slavery)로 만드는 일에 일본군과 정부가 직접 관여한 명백한 사실이 있는데 총리는 이를 부인합니까?” 이에 아베 총리는 “위안부 문제에 관해, 인신매매에 희생당해 아픔을 겪은 분들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일본은 지난해 2000만 달러, 올해는 2200만 달러를 성폭력 감소를 위한 기금에 냈다”고 밝혔다. 또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과거 총리들의 생각과 내 생각이 다른 게 없다. 과거 여러 차례 고노 담화를 유지하겠다는 말을 했고, 이런 입장에서 일본은 위안부 문제를 현실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고 답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사죄나 사과의 표현은 끝까지 밝히지 않았다. 최씨는 미국 콜로라도 주에서 태어난 한국계 이민 2세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질문은 29분 37초부터 시작합니다) .embed-container { position: relative; padding-bottom: 56.25%; height: 0; overflow: hidden; max-width: 100%; } .embed-container iframe, .embed-container object, .embed-container embed { position: absolute; top: 0; left: 0; width: 100%; height: 100%; }
  • 볼티모어 폭동, 방화와 약탈…무슨 일?

    볼티모어 폭동 볼티모어 폭동, 가옥 200채 화염 “한인업소 10곳 약탈 피해” 경찰의 흑인에 대한 과잉대응을 규탄하는 시위가 폭동으로 번지면서 27일(현지시간) 발생한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소요사태로 10여 곳의 한인 업소가 약탈과 방화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인들은 이날 오후 소요가 일어나기 전 대부분 가게 문을 닫고 철수해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워싱턴총영사관의 이준호 참사관은 28일 “한인들은 주로 볼티모어 외곽에 거주하고 있는데다 이날 오후 소요가 발생하기 전 업소 문을 닫고 대부분 철수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계속 피해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시가 봉쇄될 정도로 볼티모어 시내 현장의 폭동과 약탈이 심해지면서 세탁소와 주류판매점 등 한인들이 운영하는 업소 10여 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에 체포된 지 일주일 만에 척추 손상으로 사망한 흑인 프레디 그레이(25)의 장례식이 거행되면서 그간 이어져 온 시위가 폭동으로 번진 폭력사태로 28일 200여 명이 체포되고 15채의 건물과 144대의 차량이 방화의 피해를 본 것으로 볼티모어 시측은 집계했다. 또 경찰 15명이 폭동 진압 과정에서 부상했으며 이 가운데 6명은 중상이라고 시 경찰 측이 밝혔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볼티모어 시에 비상사태와 통행금지령를 선포했으며 1500여 명의 주방위군도 이 지역에 투입돼 시청과 경찰서 등 주요 관공서 주변을 에워쌌다. 인근 뉴저지 주 경찰병력 150명도 이날 볼티모어시로 급파된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공화)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메릴랜드 주의 요청에 따라 경찰병력을 급파해 72시간 주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시내 공립학교를 대상으로 이날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앞으로 일주일간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야간 통행금지도 실시됐다. 62만명이 거주하는 볼티모어 시는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에서 불과 64㎞ 떨어진 곳이다. CNN은 방화 사태를 조사하기 위해 미 재무부 산하 총기수사국(BATF) 요원들이 볼티모어 당국에 합류했다면서 “이번 사태로 볼티모어가 생활하고 일하는 장소에서 거의 전쟁터로 변모됐다”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방미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방화와 약탈에 가담한 자들에 대해 “범죄자들이자 폭도”라고 비난했다. 그는 “내 마음은 어젯밤 부상한 경찰들에 가있다. 어제 우리가 목격한 폭력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것은 비생산적이었다”며 “그들은 항의나 주장을 한게 아니라 약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폭력시위가 볼티모어에서 발생한 문제들에 대해 적법한 불만을 표출한 평화로운 항의자들의 메시지를 손상시켰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일은 위기가 맞지만 새로운 것은 아니며 이것이 새로운 것처럼 굴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가난과 마약, 공공투자의 부족 등이 이 지역민과 경찰간의 신뢰를 침해해왔다면서 “일부 경찰도, 일부 지역도, 미국도 어느 정도 자기성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오전 들어 폭동사태는 다소 소강 국면으로 접어든 양상이다. 아직 시내 곳곳의 잔해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등 전날 약탈과 폭동의 긴장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현지 주민과 소방요원들이 현장을 정리하며 도시를 정상화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미 언론은 주로 백인 경찰들이 흑인 용의자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사망사건이 발생해 양측이 충돌하는 이러한 종류의 폭력사태 해결이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법무장관인 로레타 린치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린치 장관은 볼티모어 폭동에 대해 전날 성명을 내 “경찰관을 다치게 하고 볼티모어의 평화를 깨뜨린 일부 시민의 무분별한 행동을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현재 흑인 그레이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서는 경찰 6명이 정직됐으며 미 법무부가 인권침해와 관련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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