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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노믹스 탈출 없나…새 일본은행 총재로 아마미야 부총재 유력

    아베노믹스 탈출 없나…새 일본은행 총재로 아마미야 부총재 유력

    일본 정부가 오는 4월 8일 임기가 끝나는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후임으로 아마미야 마사요시(67) 부총재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6일 “정부가 아마미야 부총재에게 차기 총재 자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현 부총재이자 금융완화 정책을 해온 아마미야가 적임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여당인 자민당과 협의해 임기 5년의 신임 총재와 부총재 2명을 포함한 인사안을 이달 중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 양원의 동의를 얻은 후 총리가 임명하는데 자민당 의석수가 과반 이상이라 누가 총재 후보로 발표되더라도 무난히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미야 부총재가 임명되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이 핵심인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아마미야 부총재는 2013년 총재가 된 구로다 총재와 함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주도해왔다. 10년 가까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이끈 구로다 총재는 일본의 물가 하락 등 디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막아왔다는 평가를 받지만 반대로 최근 지나친 엔화 가치 하락으로 고물가의 부작용을 일으켰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아마미야 부총재가 차기 총재로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날 엔화 가치는 급격하게 하락했다. 도쿄외환시장에서 장 중 한때 달러 대비 엔화는 132엔대 중반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NHK는 “새로운 일본은행 총재가 임명되더라도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은 지속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엔화를 매도하는 움직임이 강해졌다”라고 했다.
  • “한국은 일본에 순종해야… 사과는 없다” 日네티즌, 강제동원 배상에 ‘부글부글’

    “한국은 일본에 순종해야… 사과는 없다” 日네티즌, 강제동원 배상에 ‘부글부글’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한‧일 외교부처 국장급 협의가 열린 가운데, 일본 내에서는 벌써부터 부정적인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31일(이하 현지시간) 요미우리 신문은 한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근거해 (강제동원)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는 입장이 확고하다”면서 “한국 정부도 피고 일본 기업에게 (보상과 관련) 직접 관여가 어렵다는 판단으로 기울었다”고 전했다. 앞서 한국 외교부는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하 재단)이 일본 기업 대신에 국내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판결금을 지급하는 이른바 제3자 변제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강제동원 피해자들은 일본 기업이 재단에 판결금을 기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이에 대해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는 (일본 기업의) 기부가 ‘사실상의 배상’에 해당하기 때문에 용인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의 사죄 표명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일본 측은 식민지 지배에 의한 반성과 사죄를 표명한 과거 총리 담화를 다시 표명하는 것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일본 정부가 한국 측이 원하는 대로 일본 기업의 ‘사실상의 배상’을 용인할 수는 없지만, 일정 부분 배려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과거 총리 담화를 계승하겠다고 밝힐 의향이 있다는 것. 과거 총리 담화는 “통절한 반성”, “진심으로 사죄”를 명기한 1995년 무라야마 도이미치 전 총리 담화와 2015년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후(2차 세계대전 후) 70년 담화를 의미한다. 일본 정부는 해당 담화를 계승한다는 뜻을 표명함으로서 한국을 ‘배려’하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그러나 집권 자민당뿐만 아니라 일본 국민 사이에서도 한국에 대한 반성과 사죄의 언급 자체에 대한 반대가 예상된다.실제로 현지 매체인 ‘석간 후지’의 ‘한국에 반성 표명하는 기시다 정권에 우려, 존재하지 않는 책임에 사과하는 것은 일본의 나쁜 버릇’ 이라는 제명의 기사에 현지 네티즌들은 1000개가 넘는 댓글을 달며 부정적인 의사를 표했다. 한 네티즌(cfo*****)은 “존재하지 않는 책임에 사죄하는 것이 일본의 악버릇이라는 지적이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사과하더라도 일본 국민에게 먼저 사과야 할 것”이라고 적었고, 또 다른 네티즌(cus*****)은 “(강제동원 배상) 문제와 관련해 일본은 단 1㎜도 움직여서는 안 된다. 만일 학국 내에 문제가 남아있다면, 그것은 문제를 방치해 온 한국 정부 탓이며, 문제 해결의 당사자는 한국 정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앞으로는 한국과 대등한 입장이 아니라 ‘아래의 입장을 따르고 순종하는’ 관계로 가야 좋지 않을까. 일본의 힘을 과소평가 할 필요가 없다”(tad*****), “여기서 일본 정부가 당기거나 양보한다면, 다음에는 위안부 문제로 사과와 배상을 요구할 것”(yam*****)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편, 강제동원 피해자 모임 측도 과거 총리 담화 표명 등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했다. 광주·전남 지역 징용 피해자 소송 등을 지원하는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측은 국내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일본은 이미 밝힌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 담화 계승 입장을 확인하겠다는 수준에 머물 것이다. 큰 의미는 없다“며 ”과거 사죄 담화 역시 한일 강제병합 등에 대한 불법 행위는 시인하지 않았을 뿐더러 사과하는 내용 자체도 ‘식민 지배’라고 뭉뚱그렸을 뿐이다. 강제징용 피해에 대한 명시적인 사죄는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이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사죄한다면 우리 대법원의 배상 판결을 이행하면 될 일이다. 가해 사실을 인정하는 진정한 사죄라면 배상 책임 역시 받아들여야 한다. 일본의 태도는 이율배반적이고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해법은 어처구니가 없다”고 덧붙였다.
  • “사도광산은 조선인 강제징용” 日 교사 발언에 우익 매체 반발

    “사도광산은 조선인 강제징용” 日 교사 발언에 우익 매체 반발

    진보성향으로 평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일본교직원조합 소속 한 일본인 교사가 니가타현 사도광산 논란에 대해 일본 정부의 입장과 반대되는 조선인 강제 징용 ‘사실’을 알려 일본 우익들의 저격을 받는 분위기다. 일본교직원조합은 일제의 한반도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을 가르치고,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개헌을 비판했던 진보성향 교사 단체다. 평소 기미가요의 법제화와 일장기 사용 등의 문제에 반대 입장을 피력해왔고, 한일 양국 사이에 끊이지 않는 논란을 일으킨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에서도 일본 정부와 반대의 입장을 공개해왔다. 그런데 최근 한 역사 교사가 자율 학습 중 조선인 노무가 강제로 동원됐으며 임금 지불 역시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일본 우익 매체들로부터 공격의 타깃이 됐다. 우익성향의 일본 매체 산케이 신문은 30일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니가타현 사도광산에 대해 니가타 지역 고등학교 교사가 자율학습 시간에 편향지도를 했다’며 발끈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교사는 전날 열린 조합 집회에서 일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도광산의 역사’ 수업 자료에 조선인 노무 동원에 강제성과 임금 차별이 있었다는 내용을 인용해 발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사는 평소에도 각종 집회에 참여해 조선인 강제 노동 사실을 부정하는 일본 역사계의 현행 세태를 가리켜 ‘역사 수정주의’라고 비판하는 등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 수정주의는 정설이 된 역사적 사실을 의도적으로 변질, 수정하려 움직임을 의미한다. 일본은 일본제국시대에 벌어졌던 조선인 강제노역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서 사실을 왜곡한 역사 부정을 줄곧 시도해왔다. 하지만 해당 교사는 일본 우익의 입장과는 정면에서 배치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것. 다만 그는 이번 자율학습 시간 중에는 정치적 중립성을 고려해 조선인 노동이 당시 ‘강제’로 동원됐다는 표현은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도 이 교사는 학생들에게 “(역사적)사실을 제대로 배워야 한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해당 교사의 소신 있는 행동이 공개되자 일본 우익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매체들이 나서 대대적인 비난을 가했다. 산케이 신문는 해당 교사의 교육이 징용에 의한 노무는 강제노동이 아니라고 공식적으로 결정한 일본 정부의 입장과 정면에서 배치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비난을 퍼부었다. 특히 이 매체는 해당 교사의 역사관이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에 항의하는 한국 측 주장을 모방한 것이라고 몰아갔다. 뿐만 아니라, 해당 교사의 의견이 한국 측 주장을 따르는 ‘자학사관’의 대표사례라고 단정짓고, ‘일면적 자학사관 교육이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교육계가 복잡한 국제정세를 이해하는 인재를 육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이에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0일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정식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다시 제출했다.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면서 유산의 대상 기간을 16∼19세기 중반으로 한정해 조선인 강제노동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유산이 지닌 ‘전체 역사’를 외면하는 꼼수를 부렸다는 비판을 받아오고 있는 형편이다.  
  • “윤석열·김건희 사망일”…SNS에 테러 예고한 40대 남성 檢 송치

    “윤석열·김건희 사망일”…SNS에 테러 예고한 40대 남성 檢 송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등을 살해하겠다며 협박하는 글을 잇따라 올린 40대 남성이 검찰에 송치됐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 12월 26일 협박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지난해 8월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트위터에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주요 여권 인사들을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다는 신고를 받고 입건 전 조사(내사)에 들어갔다. 해당 트위터 계정에는 “무능한 윤석열, 김건희, 목을 베어 참수”, “2022년 8월 29일 윤석열, 김건희, 한동훈, 권성동, 주호영, 주낙영 사망일”, “제2의 국정논란 윤석열은 하야하라. 김건희를 구속하라” 등의 위협적인 글이 게재됐다. 또한 김 여사의 사진과 함께 “차라리 자살하라”, “그러다 너도 박정희, 아베 신조처럼 총 맞는다”는 등의 협박 글을 올렸다. A씨는 같은 달 질산칼륨과 황, 목탄 등 화학약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트위터의 서버가 미국에 있어 피의자 신원 특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트위터로부터 회신을 받아 피의자를 특정한 뒤 검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 “일본은 과거에 갇혀있다”…10년 특파원 마친 BBC 기자 ‘한마디’

    “일본은 과거에 갇혀있다”…10년 특파원 마친 BBC 기자 ‘한마디’

    루퍼트 윙필드-헤이즈 BBC 기자가 10년간의 일본 도쿄 특파원 생활을 마치며 기고한 고별 기사에서 “일본은 미래였지만, 과거에 갇혀있다”고 평가했다. 영어로 첫 게재된 이 기사의 일본어 번역본이 BBC 일본 트위터 계정에 24일 소개됐다. 해당 글을 쓴 루퍼트 윙필드-헤이즈 기자는 10년 전부터 BBC의 도쿄특파원으로 일했다. 그가 처음으로 일본에 왔던 것은 30년 전인 1993년이며, 이후 일본인 여성과 결혼해 세 자녀를 두었다. 그는 한때 미국이나 유럽이 일본의 경제 성장을 두려워했지만, 일본은 세계의 기대와 달리 고령화와 인구 감소를 겪으며 성장의 길이 막혔다고 진단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약 28%다. 인구학자들은 현재 약 1억2500만명인 일본 인구가 이번 세기말까지 5300만명 미만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다. 그는 아직 ‘세계 3위’ 경제대국이고 기대수명이 가장 길며, 범죄도 적고 정치적 갈등도 거의 없는 나라가 늪에 빠진 이유로 관료주의의 비효율성과 지배층이 바뀌지 않는 점, 외국인에 대한 편견 등을 들었다. 기자는 먼저 불필요한 곳에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비효율적 관료주의, 지배층 변화 없어” 또 지배 세력이나 가문이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것도 나라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숨진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는 전범으로 체포됐으나 나중에 총리가 됐으며, 그가 창당에 기여한 자민당은 지금까지도 일본을 지배해 왔다. 그는 “메이지 유신과 2차대전 패전 후에도 살아남은 이 압도적인 남성 지배층은 민족주의와 ‘일본은 특별하다’는 확신으로 무장했으며, 일본이 전쟁에서 침략자가 아니라 희생자였다고 믿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잃어버린 30년’ 동안 국민 생활을 향상시키지 못했는데도 자민당이 계속 집권하는 것은 ‘콘크리트 지지층’인 지방 거주 노년층의 영향이 크다고 주장했다.“‘외국인 유입’에 거부감 강해” 특히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 강하고 이민에 극도로 소극적인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혔다. 기자는 “일본은 강제로 문호를 개방한 지 15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외부 세계를 두려워한다”며 일본 지바현의 한 마을에서 직접 겪은 체험을 소개했다. 겨우 60명이 사는 이 마을은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해 있었다. 한 노인은 “우리가 떠나면 누가 우리의 묘를 돌볼 것이냐”고 한탄했다. 그러나 외국인인 기자가 “내가 가족과 함께 오면 어떻겠느냐.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살고 싶다”고 말하자 노인은 당황하며 “글쎄. 당신이 우리 삶의 방식을 배워야 할 텐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여러 가지 답답함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음식과 아늑한 환경, 친절한 사람들에 익숙해지고 편안함을 느끼게 됐다”며 “떠나면 일본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회고했다. 또 “이성적으로는 일본이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때문에 일본만의 특별한 장점이 없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한편으론 마음이 아프다”며 일본을 표현했다.
  • “日정부가 강제로 불임수술”…피해자들, 손배소 승소 [여기는 일본]

    “日정부가 강제로 불임수술”…피해자들, 손배소 승소 [여기는 일본]

    장애가 있거나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에게서 ‘불량한 후손’이 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동의 없이 낙태 및 불임 수술을 강요했던 일본 정부가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일본 정부는 2차 세계대전 패전 후 3년이 흐른 뒤인 1948년 우생보호법을 개시했다. 우생보호법은 “우생상의 견지에서 불량한 자손 출생을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며, 유전성 정신질환이나 유전성 신체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본인 동의 없이도 정부 산하의 우생보호위원회 심사를 걸쳐 강제 불임수술을 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우생보호법은 1996년 모자 보건보호법으로 대체되면서 폐지됐지만, 최소 2만 5000명에 달하는 피해자가 발생한 후였다.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피해자들은 어린 시절 변형성 관절증을 앓은 남성 와타나베 슈미(78)와 자신은 장애가 없는 70대 여성 A씨였다. 이들은 1955~1974년 본인 또는 가족에게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강제 불임 수술을 당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각각 3300만 엔의 손배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었다. 와타나베는 동의 없이 불임 수술을 받았고, 여성 A씨는 20대 때 임신을 했었지만 당시 의사가 태아에게 장애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낙태를 강요했다. 이후 임신을 막기 위해 역시 불임 수술을 받아야 했다.교도통신의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구마모토지방법원은 우생보호법에 따른 국가의 배상 책임을 일부 인정해 소송을 제기한 2명에게 각각 2200만 엔(한화 약 2억 1000만 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법원 측은 “옛 우생보호법에 따라 인간의 생식 기능을 제거하는 것은 극도의 인권침해이자 행복추구권 침해”라면서 “현재는 폐지된 법 아래서 이뤄졌던 (강제 불임) 수술은 위헌이며, 논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교도통신은 “2019년부터 우생보호법에 따라 강제 불임 수술을 받은 사람에게 국가 보상금을 지급하는 법이 시행됐지만, 320만 엔(약 3040만 원)이라는 일률적인 보상금 때문에 비판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 자료에 따르면 우생보호법으로 강제 불임 수술을 받은 사람은 약 2만 5000명에 달한다”면서 “현재 유사한 소송이 일본 전역의 10개 법원 등에 제기된 상태이며, 이중 도쿄고등법원과 오사카고등법원은 국가에 손해배상을 명령했다”고 전했다. 반인륜적 강제 불임수술 배경은? 일본 정부가 과거 강제 불임수술 정책을 펼친 것은 인구 조절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쟁이 끝난 뒤 인구가 급증하면서 식량과 주거 부족 문제가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무분별하고 반인륜적인 강제 불임수술의 피해자 중에는 특별한 병이 없는 사람도 있었다. 혼슈 북동부의 미야기현에는 9세 소녀가 불임 수술을 당한 기록이 남아 있으며, 아동보호시설에 있다가 정확한 내용도 듣지 못한 채 수술대에 올라 불임수술을 당한 10대 남성도 있었다.  당시 일본 정부는 법 시행 과정에서 신체 구속 등을 용인했고, 지자체들은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무리하게 수술 대상을 찾기도 했다. 우생보호법 피해자 구제 법안이 통과된 것은 2019년으로, 당시 일본 참의원은 피해자들에게 1인당 일시금으로 320만 엔의 보상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지급 대상은 불임수술로 구제법 시행일 현재 생존한 피해자 본인으로 국한됐으며, 강제수술뿐만 아니라 본인이 동의한 경우도 지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당시 일각에서는 법안 심의 당시 피해자 측 의견을 제대로 듣지 않은데다, 국가 책임이 명확하게 적시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이후 아베 신조 당시 총리는 담화문을 통해 “구 우생보호법을 집행한 정부로서 진지하게 반성하고 마음속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런 사태가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국민이 질병이나 장애 유무에 따라 차별받지 않고, 서로 인격과 개성을 존중하면서 공생하는 사회를 실현하는 데 최대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차원에서 구 우생보호법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처음”이라면서도 “(아베 신조) 총리의 담화는 구제법과 마찬가지로 국가의 법적 책임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 “아베 같은 사람이 올해 다시 일본 총리가 될 수도”...日저명학자 우려

    “아베 같은 사람이 올해 다시 일본 총리가 될 수도”...日저명학자 우려

    일본 사회를 대표하는 석학으로 인정받는 강상중(73·정치학) 도쿄대 명예교수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끄는 현 정권이 오는 4월 지방선거 패배로 무너질 경우 군사대국의 길을 지향하는 ‘제2의 아베 정권’이 탄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재일한국인 2세인 강 명예교수는 아사히신문 계열 시사 주간지 ‘아에라’(AERA) 1월 16일자 권두 에세이를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파국적 결말과 일본내 정권 교체에 의한 보수강경파 정권 탄생 등 4가지를 일본 국내외에 올해 결코 일어나서는 안될 일로 꼽았다. 강 명예교수는 대한민국 국적자로는 최초로 도쿄대 정교수가 된 인물이다. ‘블랙스완’이란 도저히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이 실제 발생하는 극단적 위기상황을 가리키는 말로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미국 뉴욕대 교수가 동명 저서를 통해 퍼뜨린 개념이다. 강 명예교수가 꼽은 4가지 블랙스완 가운데 2개는 글로벌 차원의 위기, 2가지는 일본 국내 차원의 문제다.그는 첫번째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행방’을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상상도 하고 싶지 않겠지만, 러시아가 압도적으로 많은 병력을 투입해 지난해 2월 이후 우크라이나 침공의 형세를 기정사실화하는 방향으로 정전이 이뤄지는 경우다. 이렇게 되면 우크라이나의 국내 혼란은 극에 달하고 서방과 러시아의 지정학적 긴장이 더욱 심화되면서 (세계는) 그야말로 블랙스완의 출현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그러한 결말을 보고 싶지 않겠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강 명예교수는 두번째로 인플레이션과 리세션(경기 후퇴)의 동시 진행을 꼽았다. 그는 “(세계 경제에) 우크라이나 전쟁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결정적인 요인은 중국 경제의 동향”이라면서 “중국 경제가 극단적인 부진에 빠질 경우 세계 경제는 필연적인 경기 후퇴를 맞게 되며 결국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세번째로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들었다. 기시다 정권이 붕괴하고 우경화로 치달았던 과거 아베 신조 내각과 같은 강경보수 정권이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 자민당의 지방자치단체 선거(4월) 참패로 ‘기시다 끌어내리기’가 본격화해 정권이 교체되면 국채 발행으로 방위 예산을 증강하고 아베 전 총리의 행태를 답습하는 ‘군비확장 노선’의 지도자가 등장할 수 있다.” 그는 네번째로 지진 등 천재지변에 대한 대비의 취약성을 경고했다. “올해는 간토대지진(1923년 9월 1일) 100주년이다. 물리학자 데라다 도라히코는 간토대지진의 경험을 바탕으로 ‘천재지변에 대비하는 것이야말로 국방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경고했다. 100년 전 악몽이 일어나지 않길 바랄 뿐이지만 ‘국방’ 문제로 방위예산의 증강만 부각되고 ‘천재’에 대한 대비가 소홀해질까 걱정이다.”그는 “이상 네 가지 블랙스완 중 하나라도 현실화하게 되면 2023년은 이제껏 없었던 대혼란 시대의 결정적인 시작이 될 수 있다”며 “불길한 시대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강 명예교수는 2013년 도쿄대를 퇴직하고 세이가쿠인대 학장을 지낸 뒤 현재는 고향인 규슈 구마모토현 현립극장 이사장 겸 관장을 맡고 있다. 다양한 저서를 통해 전공인 정치뿐 아니라 삶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 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1만여명 탄원·통일교… ‘아베 살인범’ 배심원 흔드나

    1만여명 탄원·통일교… ‘아베 살인범’ 배심원 흔드나

    지난해 7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암살한 전직 해상자위대원 야마가미 데쓰야(42)가 지난 13일 살인죄로 기소된 가운데 앞으로 재판에서 그가 받을 형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일본 언론이 밝힌 나라지검의 기소장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지난해 7월 8일 오전 11시 30분쯤 나라시 긴테쓰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앞 노상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 중이던 아베 전 총리에게 직접 만든 총을 두 차례 발사했다. 이후 그는 살인죄와 총포·도검류 소지 단속법(총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나라지검은 야마가미가 유세 중이던 아베 전 총리를 사망에 이르도록 한 만큼 선거 방해 혐의도 더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추가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재판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재판에서 야마가미가 ‘심신미약’을 인정받을지 주목된다. 나라지검은 지난해 7월 2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야마가미의 정신 감정을 실시했다. 5개월여 동안 진행된 정신 감정 결과 야마가미의 정신질환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다만 야마가미의 변호인 측이 추가 정신 감정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다. 지지통신은 “야마가미의 심신미약 여부에 따라 그가 유죄로 인정돼도 양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야마가미의 형량을 결정짓는 또 다른 쟁점은 그가 범행 동기로 주장한 옛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영향력 인정 여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재판원 재판(일본의 배심원 재판 제도)에서 재판원이 형량을 결정하는 데 아베 전 총리를 암살한 동기가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야마가미는 어머니가 옛 통일교 신자가 되면서 고액 헌금 등으로 가정을 엉망으로 만들었고, 이에 대한 원한으로 옛 통일교와 유착 의혹이 있는 아베 전 총리를 암살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범행 동기가 알려지면서 옛 통일교와 자민당 의원 간 유착 관계가 정치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며 기시다 후미오 내각 지지율이 폭락했고 고액 헌금 기부를 막는 법이 통과되는 등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내에서 일고 있는 야마가미에 대한 ‘동정론’이 형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됐다. 감형을 촉구하는 탄원서에는 1만 5000여명이 서명한 데다 구속된 오사카구치소에는 그를 위한 현금과 의류, 음식 등이 전달되기도 했다. 야마가미의 큰아버지에 따르면 사람들이 그를 응원하며 보낸 기부금만 수백만엔에 이른다.
  • “조선인 학대? 인정 못 함”…日정부, 뻔뻔하게 ‘군함도’ 역사 왜곡

    “조선인 학대? 인정 못 함”…日정부, 뻔뻔하게 ‘군함도’ 역사 왜곡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 사무국 관계자를 초청한 자리에서 “하시마(한국명 군함도)에서 조선인을 학대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되풀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산케이신문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일본 외무성의 비공식 초청을 받고 오이케 아쓰유키 주 유네스코 일본대표부 대사와 함께 도쿄 신주쿠의 전시관을 방문했다. 해당 전시관은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유산’을 전시하는 곳이었으며, 군함도를 비롯한 일본 근대 산업시슬 23곳에 대한 각종 자료를 볼 수 있다. 일본 정부는 2015년 군함도 등 일본 근대 산업 시설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했다. 당시 유네스코 측은 세계유산 등재와 더불어 반드시 조선인 노동자 등의 강제 노동 피해를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그러나 해당 전시관에서 이러한 내용은 찾을 수 없었다. 이에 한국은 군함도 등에서 조선인 노동자가 심각한 인권 침해를 당하며 강제로 일했다는 사실이 충실히 전시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날 일본 정부는 아줄레 사무총장과 전시관을 둘러본 뒤 “(유네스코의 요청을) 성실하게 대응하고 있다”면서 ‘군함도에서 학대는 없었으며, 공평한 판단을 바란다’는 내용을 담은 군함도의 옛 주민이 쓴 요청서를 아줄레 사무총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군함도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조선인 강제노역을 알리겠다는 약속을 저버린 채, 조선인에 대한 차별이 없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되풀이하며 후속 조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2021년 해당 전시관을 점검한 뒤 “일본이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후속 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강한 유감을 밝혔지만, 이미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라는 목표를 이룬 일본은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당시 “(일제시대) 한반도에서는 모든 일본 국민에게 적용됐던 국가 총동원법에 근거한 국민징용령에 따라 강제동원(징용)이 이뤄졌다”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는 곧 식민시 시대 조선인은 일본 국민으로서 동원된 것이니, 강제 노동이라고 볼 수 없다는 의미다.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 '사도 광산'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추진 중 현재 일본 정부는 군함도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민지 시대 유적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 중 하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까지 나서서 물밑 작업을 시작한 사도 광산이다.  사도 광산은 일제강점기 당시 군함도와 더불어 조선인이 강제 노역한 현장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런 근현대사는 배제한 채 사도광산이 7세기 에도 시대 일본 최대 금광이자 세계 최대 금 생산지였단 점만 부각하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가 지난해 1월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추천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뒤, 해당 문제는 한일 간 새로운 갈등 현안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2월 한국이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추천에 반대하자 기시다 총리는 “한국의 독자 의견”이라고 치부했고,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역사 전쟁을 걸어온 이상 피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해 전면전을 예고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2024년 이후 정식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네스코와 협의를 거쳐 추가 지적 사항을 보완한 다음, 오는 2월1일까지 정식 추천서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기시다 총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아줄레 사무총장과 직접 만나 사도 광산의 등재를 위한 이해를 구하는 등 물밑 작업을 펼치고 있다.  기시다 총리가 유네스코 고위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설득하는 동안, 일본 나가오카 게이고 문부과학상은 "강제 노동이라는 한국이 일방적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하는 등 조선인 노동 착취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21개국으로 구성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 “韓 ‘내셔널리즘’ 낮추고 ‘남북평화가 이익’ 日 등 주변국 설득해야” [석학에 미래를 묻다]

    “韓 ‘내셔널리즘’ 낮추고 ‘남북평화가 이익’ 日 등 주변국 설득해야” [석학에 미래를 묻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한미일 밀착한일 관계 개선됐는지는 물음표근본적 역사 문제 해결 쉽지 않아향후 민간교류 등 좀더 진전 필요 尹정부 美중심 亞유력국가 추진세계는 미중 대결 넘어선 ‘다국화’양국 갈등 중화하는 외교 펼쳐야 북미만 바라본 文 대북정책 한계日에 강한 불신·배제 위기감 키워獨은 ‘통일, 유럽 이득’ 이해 구해“한국은 일본을 뛰어넘었나 아닌가의 수준만 따질 시기는 지났습니다. ‘한국만의 내셔널리즘’(민족주의와 국가주의)을 낮추고 지역 전체의 평화와 남북 간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합니다.” 지난달 18일 일본 도쿄 마루노우치 호텔에서 만난 강상중(73) 도쿄대 명예교수는 ‘한국의 미래’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국에서 ‘마음의 힘’,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 등의 저서로 유명한 강 교수는 90분 넘게 이어진 인터뷰에서 한국이 내셔널리즘의 압력을 줄여야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지금의 한일 관계에 대해 “역사 문제 해결이 어렵다”면서도 “한일 국민 간 교류가 진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국화 시대의 한국을 평가한다면. “미국과 자본주의를 중심으로 한 1개 국가의 시대를 지나 지금은 그 30년을 끝내고 중국이라는 존재를 통해 다국화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강 교수는 일본어로 인터뷰했지만 한국을 표현할 때는 한국어로 ‘우리나라’라고 분명하게 말했다)의 문제는 지정학적 최전선에 위치해 행동 범위가 상당히 제약돼 있다는 점이다. 이런 한국의 지정학적 행동 제약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신남방정책을 통해 경제를 중심으로 아세안과의 관계를 넓혀 갔다면 윤석열 정부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이라고 하며 미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에서 유력 국가가 되려는 것으로 보인다.” ●美쏠림, 대중 관계 어려운 상황으로 -미국과 보조를 맞추다 중국과의 무역 관계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윤 정부의 (미국 중심) 외교 정책을 보면 대중 관계를 굉장히 어려운 상황으로 만들고 있다. 특히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중국과 완전히 거리를 둘 수 없는 현실이 있는데 이런 딜레마는 일본도 마찬가지다. 세계가 다국화되고 있지 않나. 그런 상황에서 이것이다, 저것이다의 선택으론 안 된다는 것이다. 또 한국 주도로만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미중 갈등, 남북 대립 문제 등을 한국의 힘만으로 풀기 어렵다는 것은 지난 문 정부가 보여 줬다.” -윤 정부의 미국 쏠림은 북한 위협 때문 아닌가. “문 정부의 대북 정책 한계는 북한 문제를 남북과 미국이 먼저 해결하면 다 끝난다고 본 것에 있었다. 일본과 중국 등 주변국을 신경 쓰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역으로 일본은 한국에 대한 강한 불신을 갖게 됐다. 일본은 남북문제에 관여할 수 없고 미국은 남북문제에 집중하게 되면서 일본은 배제됐다는 위기감을 갖게 됐다. 이 때문에 문 정부에서는 일본이 남북문제 해결에 방해가 되는 것으로 보였던 것이다.” -한국 정부가 어떻게 해야 하나. “독일의 통일 방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독일은 동서 통일이 독일에 이익이 되는 것을 넘어 곧 분단된 유럽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라고 프랑스와 폴란드 등 주변국에 몇 번이나 이해를 구했다. 남북문제도 이런 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남북이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게 절대 불안한 일이 아니며 지역 안정에 공헌하는 일이라는 점을 몇 번이고 주변국에 설득해야 한다. 남북문제를 민족만의 문제로 여기면서 한일 관계에 소홀했던 내셔널리즘이 문제였다.”(강 교수가 말한 한국만의 내셔널리즘은 남북 분단과 북핵 문제 등을 민족 간 문제로만 접근해 해결하려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정학적 위기에 따라 한일이 가까워지는 듯하나 역사 문제가 남아 있다. “한일 간 역사 문제 해결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한국 내에서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하겠다는 컨센서스가 정리되지 않은 데다 고착화됐기 때문이다. 또 이와 관련해 일본에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등이 맞물려 있다는 것도 문제다. 다만 국민 레벨의 교류는 꽤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 일본 내 젊은 세대를 보면 한국에 대한 동경이 있고 따라 하고 싶어 하는 움직임도 있고 한국을 가장 가고 싶은 나라로 꼽는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교류가 좀더 진전되는 게 필요하다.” ●日, 방위력에 세금 우선 투입 부적절 -일본의 ‘반격 능력’ 확보 등 군사력 강화에 대한 한국 내 우려가 크다. “일본으로서는 한미일 협력으로 중국과 북한에 대응하면서도 한편으로 불안감이 크니 방위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인데 여기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방위력 강화가 세금 사용의 우선순위가 될 이유가 없다. 일본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같은 일이 언제 발생할지 모른다. (북한과의 대립으로 언제 충돌이 벌어질지 모르는) 한국과 입장 자체가 다른데 지진 등에 대한 대비가 아닌 토마호크 등의 무기를 구입하는 데 세금을 쓴다는 게 맞지 않다.” -일본 정부가 방위력 강화의 근거로 삼는 중국 위협에 대한 평가는. “대만의 위기를 자꾸 거론하는데 대만 내에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하는 국민도 있다. 힘이 약해진 미국으로서는 중국을 상대하기 위해 대만이라는 ‘레버리지’(지렛대)를 사용하고 싶은 것이고 일본이 이를 따라가고 있을 뿐이다.” ●中 세계 패권 여부 美 차기 대선에 달려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국가로 올라서는 데 성공할까. “앞으로가 문제다. 아직 중국의 화웨이 등이 반도체 생산을 완벽하게 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미국 등이 경제안보를 내세우며 다른 나라와 협력하고 있고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2024년 미국의 차기 대통령 선거가 관건이 될 것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시 미국 우선주의, 인권 등에 대한 미국만의 가치관 추구 때문에 각국으로부터 원한을 사게 됐고 이 때문에 중남미 등이 미국과 거리를 두게 되지 않았나. 이런 점을 볼 때 앞으로 중국이 세계의 패권을 차지할지 아닐지는 차기 미국 대통령이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이 될지에 달렸다.” ●日 지방선거 자민당 패배 가능성 커 -일본 정치의 변화 가능성은. “한국과 일본의 정치 상황은 전혀 다르다. 한국은 현재 국회의원 수도 야당이 많고 정권 교체가 일어나지 않았나. 하지만 일본은 자민당이 좋다, 싫다가 문제가 아니라 이노베이션(혁신)이 없다는 게 결정적 문제다. 이노베이션을 일으킬 정도로 야당이 실력을 갖고 있지 않다. 이렇다 보니 정치적 무관심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일본 정치에 변화가 없다는 뜻인가. “다가오는 일본 지방선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자민당이 패배할 가능성이 크다. 물가 상승에 대한 고통이 심각하며 이 때문에 여당에 대한 비판이 점점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난 30년 동안 임금도 오르지 않고 물가도 오르지 않는 정체 상태가 계속돼 왔다. 이러한 일본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기에는 불안감이 크고 쉽지 않다. 다만 조금씩 바뀔 수 있다. 그 시작이 이번 지방선거일 수 있다.” ■강상중 교수는 재일한국인 최초 도쿄대 정교수… 한일 양국서 인정받는 석학 재일한국인 2세로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으로는 최초로 도쿄대 정교수가 된, 한일 양국에서 인정받는 석학이다. 1950년 일본 구마모토에서 태어나 와세다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고 독일 뉘른베르크대에서 정치사상사를 연구했다. 그는 1972년 한국을 처음 다녀온 뒤 ‘나가노 데쓰오’라는 일본 이름을 버리고 ‘강상중’이라는 한국 이름을 쓰고 있다. 세이가쿠인대 학장을 지낸 뒤 현재 도쿄대 명예교수와 고향인 구마모토현의 현립극장 이사장 겸 관장을 맡고 있다. 수많은 저서를 통해 전공인 정치뿐 아니라 삶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 줬고 조만간 아시아 인물사에 대한 새로운 책이 출간될 예정이다. 그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를 연구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강 교수는 “자민당을 만든 기시를 아는 것은 곧 일본의 안보관과 민족성을 알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아베 “중국 이길 수 있겠나”… 日, 4년 전부터 ‘반격능력’ 준비했다

    아베 “중국 이길 수 있겠나”… 日, 4년 전부터 ‘반격능력’ 준비했다

    “당신들 중국을 이길 수 있겠나.” 2016년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정부의 방위 지침인 ‘방위계획의 대강’(방위대강)을 개정하기 위한 첫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전 협의에서 내지른 말에 자위대 간부들은 침묵한 채 시선을 아래로 떨궜다. 아베 집권기인 2018년 10월부터 12월까지 비공개로 열린 NSC 참석자들의 발언 일부가 2일 마이니치신문을 통해 보도됐다. 해당 기간 네 차례 열린 일본 NSC의 참석자는 아베 전 총리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고노 다로 외무상,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 등이다. 이들은 “중국과 대만의 분쟁이 발생하면 큰일이다”, “무력 공격 사태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는 등의 의견을 쏟아 냈다. 그러자 아베 전 총리는 “현실을 정면으로 파악하고 외면할 수 없는 과제에 임해야 한다”라며 대중국 대응 준비를 강조했다. 특히 아베 전 총리는 대만 비상사태에 대한 위기감을 크게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대만에서 약 110㎞ 거리인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지마가 피해를 볼 수 있고,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중국의 무력 사용 가능성을 우려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은 아베 전 총리 때부터 대만 유사시에 대비해 ‘미일 공동 작전계획’ 구축을 추진했고 곧 마무리된다. 이 계획에는 미군과 일본 자위대의 지휘 통제를 비롯한 작전 임무, 수송과 보급 등 양국 전력의 역할 분담에 관한 상세한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양국의 대만 유사시 작전계획은 중국을 ‘적국’으로 가정한다”며 “중국과 대치하는 미국과 일본의 군사 협력이 은밀하게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베 집권기인 4년여 전부터 일본의 ‘적 기지 공격능력’(반격능력) 보유가 절실한 과제로 논의돼 왔다는 설명이다. 일본의 대만 유사 상황 대비는 아베 전 총리의 후임인 스가 전 총리 때도 이어졌다. 그가 지난해 4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반세기 만에 공동 성명에 명기한 이후 양국은 물밑에서 작전계획 수립을 진행해 왔다. 현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바통을 이어받아 지난해 11월 미군과 자위대가 실시한 공동훈련의 일부는 중국이 일본의 섬을 빼앗을 경우 다시 탈환하는 상황을 가정해 펼쳐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유사시를 대비한다고 했지만 이는 지난해 말부터 일본 정부가 밀어붙인 적국의 미사일 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반격능력’을 보유하기로 결정한 것과 연계된다. 기시다 내각은 지난달 16일 각료회의에서 국가안전보장전략 등 ‘3대 안보 문서’ 개정안을 의결했다. 또 중국에 대한 규정을 “지금까지 없었던 최대 전략적 도전”으로 변경하고, 향후 5년간 방위비 총액을 기존의 25조 9000억엔에서 43조엔으로 대폭 증액했다.
  • 아베 “자위대 너희들 중국 이길 수 있겠나”…日 군사대국화 야심 4년 전부터

    아베 “자위대 너희들 중국 이길 수 있겠나”…日 군사대국화 야심 4년 전부터

    “너희들 중국을 이길 수 있겠지.” 2016년 어느 날.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일본 정부의 방위 지침인 ‘방위계획의 대강’(방위대강)을 개정하기 위한 첫 사전 협의에서 한 일성에 자위대 간부들은 아무 말도 못한 채 시선을 아래로 떨궜다. 그로부터 2년 후인 2018년부터 아베 전 총리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는 유사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본격적인 작업을 추진해왔다. 그리고 그 작업은 곧 마무리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은 아베 전 총리 때부터 대만 유사시에 대비해 ‘미일 공동 작전계획’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에는 미군과 일본 자위대의 지휘 통제를 비롯한 작전 임무, 수송과 보급 등 양국 전력의 역할 분담에 관한 상세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미국과 일본의 대만 유사시 작전계획은 중국을 ‘적국’으로 가정하게 된다”며 “중국과 대치하는 미국과 일본의 군사 협력이 은밀하고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대만 유사시 대만에서 약 110㎞ 거리인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지마가 피해를 볼 수 있고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중국이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대만 유사 상황은 일본 정부에서 4년 전부터 절실한 과제로 논의되어 오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대만 유사시를 대비한다고 했지만 이는 지난해 말 일본 정부가 적의 미사일 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반격능력’을 보유하기로 결정한 것과 연계된다. 일본은 대만 유사시 등을 대비한다며 지난해 12월 국가방위전략 등을 개정했다. 하지만 일본이 보유하겠다는 반격능력이 오히려 주변국의 군사적 긴장감을 높인다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이러한 일본의 군사대국화의 야심에는 아베 전 총리가 있었다. 그가 집권하던 2018년 10월부터 12월까지 4차례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는 당시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고노 다로 외무상,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 등이 모여 방위대강 개정을 위한 논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중국과 대만의 분쟁이 발생하면 무력 공격 사태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등 중국의 군사력 강화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그러자 아베 전 총리는 “현실을 정면으로 파악하고 외면할 수 없는 과제에 임해야 한다”라며 중국에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본 정부의 대만 유사 상황 대비는 아베 전 총리 후임인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때도 이어졌다. 그는 지난해 4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반세기 만에 공동 성명에 명기한 이후 양국이 물밑에서 작전계획 수립을 진행해 왔다. 현 기시다 후미오 총리 집권인 지난해 11월 미군과 자위대가 실시한 공동 훈련의 일부는 중국이 일본의 섬을 빼앗을 경우 다시 탈환하는 상황을 가정해 펼쳐진 것으로 알려졌다.
  • [올해 7대 뉴스]158명 압사·우크라 침공에 ‘충격과 공포’… 월드컵 16강에 ‘위안’ 얻다

    [올해 7대 뉴스]158명 압사·우크라 침공에 ‘충격과 공포’… 월드컵 16강에 ‘위안’ 얻다

    연말 즈음이면 늘 다사다난했다고 하지만 올해는 더 그랬다. 5년 만에 정권이 교체됐고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용산 시대’가 열렸다. 핼러윈을 앞둔 주말인 10월 29일 158명이 압사하고 196명이 다친 참사는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 나라 밖도 그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전 세계를 핵전쟁 공포와 에너지 위기로 몰아넣었다.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미국을 선두로 각국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렸고, 국내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로 부동산 시장은 얼었고 자금 시장은 경색됐다. 그래도 드라마 ‘오징어 게임’, 영화 ‘헤어질 결심’ 등이 세계적 주목을 받았고 한국 축구대표팀은 월드컵 16강에 올랐다. 다음은 서울신문이 선정한 7대 국내외 뉴스. ■ 국내 7대 뉴스① 핼러윈축제 기간 이태원 참사    세월호 이후 최대 인명 피해 불러 지난 10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좁은 골목길에서 158명이 숨지고 196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최대 규모의 인명 피해다. 핼러윈축제 기간 하루 10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는데도 사전 대책은 미흡했고 사후 대응도 부실했다. 경찰은 특별수사본부를 꾸려 참사 원인과 책임 규명에 나섰다. 특수본은 경찰, 소방, 구청 등 관련 기관의 과실이 모여 참사가 발생했다고 보고 현장 책임자였던 용산경찰서장과 용산구청장을 구속했다. 국회도 뒤늦게 국정조사특별위원회를 꾸려 진상을 규명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모인 협의체가 구성되면서 이태원광장에는 희생자 영정이 놓인 시민분향소가 설치됐다.② 윤석열 대통령 당선 대통령 집무실 이전 ‘용산시대’로 지난 3월 9일 20대 대선에서 역대 최소 득표율(0.73% 포인트) 차이, 헌정사상 첫 ‘0선’ 대통령이라는 역사를 쓰며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됐다. 취임 즉시 제왕적 대통령제의 상징인 청와대를 떠나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겼고, 취임 열흘 만의 한미 정상회담 성사, 취임 3주 만에 치러진 지방선거 압승 등으로 새 정부 출범을 본격화했다. 특히 취임과 함께 시작한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문답)의 파격은 용산 시대를 상징하는 풍경으로 평가된다. 다만 도어스테핑은 지난 11월 MBC와의 갈등 이후 잠정 중단됐다. ③ 북한 연쇄 무력 도발 60회 넘는 미사일… 무인기 침투도 2022년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수위가 어느 때보다 높았던 해였다. 북한은 핵 선제공격을 포함한 핵무력 법제화를 단행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해 60회 넘는 단거리·중거리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특히 지난 11월 2일에는 분단 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미사일이 떨어졌고, 12월 26일에는 북한 무인기 1대가 서울 상공 등을 3시간가량 휘젓고 다니다가 유유히 돌아가는 등 안보 불안감이 증폭됐다. 윤석열 정부는 한미 연합훈련을 복원하고 미국 전략자산의 전개 횟수와 강도를 높였다. ④ 금리 인상과 부동산 하락 집값 2003년 이후 최대폭 떨어져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미 연방준비제도위원회(연준)를 필두로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고금리 시대’가 열렸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기준금리를 종전 0.50%에서 0.75%로 올린 것을 시작으로 사상 첫 ‘6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3.25%까지 끌어올렸다. 저금리를 발판으로 가파르게 오른 집값은 금리 인상의 여파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11월 전국 아파트 가격은 4.79% 하락해 조사가 시작된 200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⑤ 한국 영화 해외 수상 쾌거 ‘헤어질 결심’·‘오겜’ 새 역사 기록 한국 영화·드라마가 기록을 써 내려간 한 해였다. 지난 5월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한국 영화 ‘브로커’에서 열연한 배우 송강호는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9월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이정재)과 감독상(황동혁)을 수상했다. 영어가 아닌 언어로 제작한 드라마가 후보에 오른 일은 1949년 첫 시상식 이후 최초이며, 수상 역시 최초다. ⑥ 12년 만의 원정 월드컵 16강 마스크 손흥민·태극전사들 감동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을 달성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 무승부, 가나와의 2차전에서 2-3으로 패배해 16강 진출이 어려웠다. 하지만 마지막 포르투갈전에서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는 1-4로 대패했지만 당당한 승부를 펼친 태극전사들에게 팬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특히 주장 손흥민은 안와골절 부상에도 마스크를 쓰고 출전해 큰 감동을 선사했다. ⑦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성공 자력 개발로 ‘우주 독립’ 성과 이뤄 지난 6월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대한민국이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의 발사가 두 번의 도전 끝에 성공해 ‘우주 독립’이라는 성과를 이뤄 냈다.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전 세계에서 자체 기술로 중대형 엔진 발사체를 우주로 보낸 일곱 번째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누리호 성공 이전에는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인도, 일본, 중국뿐이었다. 내년 상반기 중에 누리호 3차 발사가 있을 예정이며 이후에도 추가 발사를 통해 발사체의 신뢰도를 높여 갈 예정이다. ■ 국제 7대 뉴스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300일 지나며 장기화… 신냉전 강화  지난 2월 2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러시아의 ‘3일 내 함락’ 예상은 빗나갔고, 우크라이나의 결기와 미국 등의 무기 지원으로 전쟁은 300일을 지나며 장기화했다. 러시아는 민간인을 학살하고 기간시설을 폭격해 겨울 추위를 무기화했으며 핵위협도 서슴지 않았다. 미국은 민간인 사망자를 4만명 이상으로, 전쟁 난민은 최대 3000만명으로 추산했다. 러시아군 사상자는 1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전쟁으로 미국·유럽연합(EU) 대 중국·러시아 간 신냉전 구도가 강화됐다. 서방은 강력한 대러 경제제재를 부과하고 러시아는 천연가스, 석유, 곡물 등을 무기화하면서 경제 전쟁도 불붙었다. 새해에는 평화협정을 맺을까.② 연준발 세계 금리 인상 도미노 주가 하락·부동산 시장 침체 ‘요동’ 40여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올해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포함해 총 일곱 차례 금리를 올렸다. 연초 제로금리는 연말에 4.25∼4.50%가 됐고, 연준이 고금리 기조 유지를 공언하면서 새해 최고 금리는 5%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도 연준의 ‘물가와의 전쟁’에 동참하면서 강달러, 주가 하락,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시장이 요동쳤다. 다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새해에는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도 있다. ③ 시진핑 3연임과 백지시위 놀란 中 정부 ‘위드 코로나’ 전환 ‘더 강한 중국’을 기치로 2012년 집권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0월 열린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했다. 1980년대 덩샤오핑이 어렵게 확립한 중국 최고 지도자의 ‘10년 통치 뒤 퇴임’ 규정을 깨고 장기 집권에 들어갔다. 중국 정부는 ‘방역이 아닌 밥을 달라’고 외치는 젊은이들의 ‘백지(白紙)시위’에 놀라 지난 7일 전격 ‘위드 코로나’ 전환을 선언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중국 전역을 휩쓸면서 12월에만 3억명가량 감염됐다는 추정이 나온다. 중국의 코로나19 연착륙 여부에 세계의 관심이 쏠린다. ④ 일본 최장수 총리 아베 피살 국장 논란·각료 교체 등 진통 계속  일본 최장수 총리였던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지난 7월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전직 해상자위대원인 야마가미 데쓰야의 총에 맞아 숨졌다. 아베 전 총리와 옛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간 유착 의혹에 대한 원한으로 일어난 범죄였다. 이후 9월 국장 개최, 옛 통일교와의 유착 관계에 따른 각료 교체 등으로 일본 사회가 계속해 진통을 겪고 있다. 옛 통일교 피해자 구제법이 통과됐고 일본 정부의 종교법인 조사가 진행 중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일본 정부가 옛 통일교 해산 명령을 법원에 청구할 수 있다.⑤ 英여왕 엘리자베스 2세 서거 한 시대의 마감… 흔들리는 영연방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영국 최장수 군주이자 세계 역사상 두 번째로 오랜 기간 재위한 왕이었다. 세계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아 온 여왕은 즉위 70년 만인 지난 9월 8일 96세를 일기로 영면하면서 임무를 내려놓았다. 여왕의 재임 기간 윈스턴 처칠부터 리즈 트러스까지 15명의 총리를 거쳤으며,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렸던 영국은 세계대전 이후 냉전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을 겪으며 격변의 시기를 보냈다. 여왕의 시대가 저물고 난 뒤 아들인 찰스 3세가 서거 이틀 만에 즉위해 영국연방의 수장이 됐다. ⑥ 가상자산 폭락 시총 2조 달러 증발… 시장 대혼란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가상자산(암호화폐)은 올해 폭락을 면치 못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역대 최고가보다 12월 기준 74% 떨어졌으며 이더리움도 최고가 대비 75% 낮은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전체로는 지난해 11월 이후 시가총액이 2조 달러(약 2538조원) 이상 증발했다. 미국이 4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올 들어 금리를 급격히 올리자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세계 3위 거래소 FTX의 파산 등 연이은 사태는 가상자산 가치 하락을 부채질했다. ⑦ 이란 히잡 시위 석 달 넘은 반정부 시위 507명 사망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서에 끌려간 이란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22)가 지난 9월 16일 의문사했다. 이 사건은 이란 전역에서 3개월 이상 지속된 반정부 시위를 낳았다. ‘여성, 생명, 자유’란 구호를 외친 시위는 인권 운동가뿐 아니라 문화·체육계 유명 인사와 언론인, 법조인 등 각계각층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이란 정부는 시위대 사형 집행까지 불사하며 유혈 진압에 나서 약 1만 8500명이 체포되고 507명이 숨졌다. 이란 정부가 시위자 2명을 처형한 것은 ‘사법 살인’이란 비난을 사고 있다.
  • ‘지지율 하락’ 시달리는 기시다, 장관 또 1명 연내 교체

    ‘지지율 하락’ 시달리는 기시다, 장관 또 1명 연내 교체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관련 문제로 사퇴 압박을 받은 아키바 겐야 부흥상을 끝내 새해를 맞기 전 교체하기로 했다. 26일 NHK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아키바 부흥상의 후임으로 이토 다쓰야 전 금융담당상을 27일 임명하겠다는 뜻을 당 관계자들에게 전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 사망 이후 자민당과 통일교 간 유착 관계가 지금까지 문제다. 아키바 부흥상은 통일교 관련 단체에 회비를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특히 지난 8월 2차 내각에서 임명 당시 회비를 낸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추후 사실로 드러나면서 더욱 문제가 됐다. 또 어머니와 아내가 소유주로 된 사무실에 자신과 관련된 정치단체가 임대료로 1억 400만엔(약 1억 3000만원)을 내는 등 돈세탁 혐의도 불거졌다. 이로써 기시다 2차 내각이 출범한 지 반 년도 안 돼 각료 4명이 경질됐다. 야마기와 다이시로 전 경제재생담당상은 통일교와의 유착 의혹으로 지난 10월 물러났다. 하나시 야스히로 전 법상은 자신의 직무를 ‘사형 집행에 도장을 찍는 일’이라고 폄하하면서 지난달 경질됐다. 또 지난달 20일에는 데라다 미노루 전 총무상이 정치자금 문제로 물러났다. 기시다 총리가 이토록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또 연내 교체를 굳힌 데는 지지율 추락이 작용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가 지난 23~25일 유권자 94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2% 포인트 하락한 35%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내각 출범 후 이 매체 자체 조사로서는 최저치였다. 반면 기시다 총리가 야심 차게 추진한 ‘반격능력’ 보유 결정에 대해서는 찬성이 60%다. 정부 정책에 대한 지지는 많지만 내각 지지율로 이어질 정도로 총리를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 기시다 지지율 35% 최저…日 “방위력 강화 OK·총리 지지 NO”

    기시다 지지율 35% 최저…日 “방위력 강화 OK·총리 지지 NO”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옛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관련 문제로 사퇴 압박을 받은 아키바 겐야 부흥상을 끝내 새해를 맞기 전 교체하기로 했다. 26일 NHK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아키바 부흥상의 후임으로 이토 다쓰야 전 금융담당상을 임명하겠다는 뜻을 당 관계자들에게 전했다. 이토 전 금융상은 9선의 중의원으로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이 회장인 모테기파에 소속돼 있다. 아베 신조 전 총리 사망 이후 자민당과 옛 통일교 간 유착 관계가 지금까지 문제가 되고 있다. 아키바 부흥상은 옛 통일교 관련 단체에 회비를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특히 그는 지난 8월 2차 내각 때 임명 당시 회비를 낸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추후 사실로 드러나면서 더욱 문제가 됐다. 또 자신과 관련된 정치단체가 그의 어머니와 아내가 소유주로 된 사무실에 임대료로 1억 400만엔(약 1억 3000만원)을 내는 등 돈세탁 혐의도 불거졌다. 이로써 기시다 2차 내각이 출범한 지 반 년도 안 돼 벌써 4명의 각료가 경질됐다. 야마기와 다이시로 전 경제재생담당상은 옛 통일교와의 유착 관계 의혹으로 지난 10월 24일 물러났다. 하나시 야스히로 전 법상은 자신의 직무를 ‘사형 집행에 도장을 찍는 일’이라고 폄하하면서 지난달 11일 경질됐다. 또 지난달 20일에는 데라다 미노루 전 총무상이 정치자금 관련 문제로 물러났다. 기시다 총리가 각료들의 잇따른 낙마로 내각이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아키바 부흥상마저 연내 교체로 결정을 굳힌 데는 그의 지지율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가 지난 23~25일 유권자 947명 대상 여론조사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2% 포인트 하락한 35%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내각 출범 후 이 매체 자체 조사로서는 최저치였다. 반면 기시다 총리가 야심 차게 추진한 적의 미사일 기지 등을 공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 보유 결정에 대해서는 찬성이 60%로 나타났다. 정부 정책에 대해서 지지하는 의견이 많지만 기시다 내각 지지율로 이어질 정도로 총리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형사책임능력 있다”…아베 총격범, 살인죄 기소하기로

    “형사책임능력 있다”…아베 총격범, 살인죄 기소하기로

    아베 신조(67) 전 일본 총리에게 총을 쏴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41)가 살인죄로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검찰은 야마가미에 대한 정신감정 결과 형사책임능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그의 구속기한인 내달 13일까지 살인죄로 기소하기로 했다. 앞서 나라지검은 야마가미가 아베 전 총리의 유세 동선을 사전에 미리 알아보는 등 합리적으로 행동했다고 봤지만, 향후 법정에서 형사책임 능력이 쟁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기소 전 그의 정신 상태를 파악해 왔다. 형사책임능력은 자신을 통제할 수 있어서 형사 책임을 질 수 있는 지적 상태를 뜻한다. 일본 법원은 나라지검이 청구한 야마가미에 대한 감정유치를 허가했다. 감정유치란 피의자의 정신 또는 신체를 감정하기 위해 일정 기간 동안 의료기관에 유치하는 강제 처분이다. 나라지검은 여러 차례 야마가미와 면담을 통해 그가 어떻게 자랐는지, 사건 당시 정신 상태는 어떠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정신감정 기간은 11월 29일까지였지만, 더 신중하게 판단하기 위해 내년 1월 10일까지로 연장했다. 요미우리는 “야마가미의 정신판정에서 선악을 판단하는 능력 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신질환은 인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야마가미가 수제 총을 직접 제작하고 아베 전 총리의 연설 일정을 조사해 습격하는 등 계획적으로 행동한 점도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판단했다. 한편 아베 전 총리는 지난 7월 8일 오전 11시 30분쯤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 도중 야마가미의 총격을 받아 쓰러진 뒤 병원으로 이송됐고, 같은 날 오후 5시쯤 사망했다.
  • 일본 깜짝 금리 인상…10년간의 ‘아베노믹스’ 손 보나

    일본 깜짝 금리 인상…10년간의 ‘아베노믹스’ 손 보나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0일 시장의 예상을 깨고 장기금리의 상한을 높이는 사실상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엔화 가치 하락의 근본적 원인으로 꼽힌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손 본 것으로 달러 대비 엔화가 급등하고 증시는 하락하는 등 금융 시장이 혼란을 보였다. 일본은행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된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깜짝 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일본의 기준금리는 단기와 장기로 구분된다.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했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기존의 ±0.25%에서 ±0.5%로 확대했다. 장기금리 인상은 지난해 3월 변동폭을 0.2%에서 0.25%로 올린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장기금리의 상한선이 올라간 만큼 사실상의 금리 인상”이라고 평가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을 열고 “올봄 이후 해외 금융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본 시장도 그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는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금융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장기금리 인상 배경을 밝혔다. 이날 일본은행의 깜짝 금리 인상에 시장은 충격에 빠졌다. 블룸버그가 앞서 이코노미스트 4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일본은행이 기존의 금리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러한 예상을 깨고 장기 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예상치 못했던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수정에 도쿄외환시장에서 136엔대 후반으로 거래를 시작했던 엔달러환율은 한때 132엔대까지 떨어지는 등 엔화 가치가 강세를 보였다. 앞서 물가를 잡겠다며 금리를 대폭 올린 미국에 발맞춰 한국 등이 금리를 인상한 것과 달리 엔달러 환율이 151엔까지 치솟는 상황에도 일본은행은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했다. 그런 일본은행이 장기 금리를 올린 데는 ‘아베노믹스’를 손 보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2차 집권이 시작된 2012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초저금리로 엔화 가치를 떨어뜨려 수출을 늘리고 소득 증대를 일으킨다는 아베노믹스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엔화 가치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원자재 가격 및 수입 물가가 상승한 데다 임금도 오르지 않아 아베노믹스가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최근 일본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대 중반에 이르는 등 이미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목표치를 넘은 데다 전기요금 인상 등 추가 물가 상승 압박이 이어지면서 일본은행이 금융 정책을 손 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당초 일본은행은 엔화 가치 하락이 일본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었지만 환율의 급변동으로 발생하는 부작용을 무시할 수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 日 패전 77년 만에 ‘전쟁 가능’ 국가 된다…기시다 “현 자위대로는 나라 못지켜”(종합)

    日 패전 77년 만에 ‘전쟁 가능’ 국가 된다…기시다 “현 자위대로는 나라 못지켜”(종합)

    일본 정부가 외교·방위 기본 지침인 ‘국가안전보장전략’ 등 3대 문서를 16일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했다. 일본의 패전 후 안보 정책이 대폭 바뀌게 됐지만 ‘적 기지 공격 능력’(일본에서는 반격 능력)을 담은 이러한 일본의 방위력 강화가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군사적 긴장감을 가중시킨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이날 각의에서 통과된 3대 문서는 외교·방위 기본 방침을 담은 ‘국가안전보장전략’, 방위 목표와 수단을 담은 ‘국가방위전략’, ‘방위비 총액과 장비 규모를 정한 ‘방위력정비계획’ 등이다. 이 가운데 핵심은 국가안전보장전략과 국가방위전략에 담은 ‘반격 능력’이다. 적의 미사일 기지를 타격할 수 있도록 한 반격 능력은 일본이 패전 후 헌법에 기초해 온 ‘전수방위’ 원칙을 사실상 폐기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수방위란 상대로부터 무력 공격을 받았을 때 비로소 방위력을 행사하는 등의 최소한의 무력 사용 원칙을 말한다. 하지만 일본이 이번에 안보 문서 등에 반영한 반격 능력을 보면 무력행사 요건인 필요 최소한도 범위 내에서 개별 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판단하되 대상을 예시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표현만 ‘반격’을 쓸 뿐 공격 대상을 확대해 오히려 주도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큰 데다 이를 견제할 장치도 약하다는 게 문제다. 또 일본은 반격 능력을 행사하기 위한 다양한 미사일을 확보하기로 했다. 적의 사거리 밖에서 타격할 수 있는 ‘스탠드 오프 미사일’을 포함해 일본산 미사일인 ‘12식 지대함 유도탄’을 개량하기로 했다. 또 미국의 순항 미사일인 ‘토마호크’ 구입 계획도 세웠다.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각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언급하며 “우리나라(일본) 주변국 및 지역에서 핵·미사일 능력 강화, 급격한 군비 증강,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가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자위대 능력을 볼 때 (타국의) 위협이 현실이 됐을 때 이 나라를 지킬 수 있을지 지극히 현실적으로 시뮬레이션을 실시해봤다”며 “솔직히 말해 충분치 않다”며 반격 능력 확보에 대해 정당화했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안보 문서 개정의 이유로 지적해 온 중국의 군사력 강화에 대해서도 강하게 견제하기로 했다. 앞서 2013년 아베 신조 전 총리 시절 처음으로 만들어졌던 국가안전보장전략에서 중국을 ‘국제사회의 우려’라고 규정했는데 이보다 더 강한 표현으로 ‘지금까지 없었던 최대의 전략적 도전’이라고 적시했다. 또 “대외적인 자세와 군사 동향이 우리나라(일본)와 국제사회의 심각한 우려 사항”이라고도 했다. NHK는 일본이 중국을 이런 식으로 규정한 데 대해 “미국과 전략적 보조를 맞추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북한에 대해서는 ‘중대하고 임박한 위협’이라고 했다. 방위력정비계획에서 이러한 일본의 방위력 강화 계획을 10년 단위로 설정하되 전반 5년, 후반 5년으로 나눠 목표를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전반기에는 방위비 수준을 기존 중기방위력정비계획의 1.6배인 43조엔(약 410조원)으로 늘리는 내용을 담았다. 일본은 이러한 안보 전략을 미국의 협조를 받아 앞으로 현실화할 계획이다. NHK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3대 문서를 토대로 다음달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정상회담이 실현되면 미일 방위 협력 지침 개정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대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시민단체 ‘헌법 9조를 깨지 마라! 실행위원회’는 이날 총리관저 앞에서 안보 3대 문서 개정 반대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일본 공산당과 사회당 소속 의원들도 참여했다. 이들은 ‘멋대로 정하지 마라’, ‘전쟁 준비는 헌법 위반’ 등을 외치며 반대 시위를 했다. 한 참석자는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다”며 “적 기지 공격의 어디가 전수 방위라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이즈미 겐타 대표도 기자회견을 열고 “결코 선제공격을 하지 않겠다고는 했지만 이에 대한 정부안은 매우 불명확하고 적이 공격에 착수했는지 판단하는 것도 쉽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 日 ‘전쟁 가능’ 국가 된다…패전 77년 만에 안보 전략 전면 개정

    日 ‘전쟁 가능’ 국가 된다…패전 77년 만에 안보 전략 전면 개정

    일본 정부가 외교·방위 기본 지침인 ‘국가안전보장전략’ 등 3대 문서를 16일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했다. 일본의 패전 후 안보 정책이 대폭 바뀌게 됐지만 ‘적 기지 공격 능력’(일본에서는 반격 능력)을 담은 이러한 일본의 방위력 강화가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군사적 긴장감을 가중시킨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이날 각의에서 통과된 3대 문서는 외교·방위 기본 방침을 담은 ‘국가안전보장전략’, 방위 목표와 수단을 담은 ‘국가방위전략’, ‘방위비 총액과 장비 규모를 정한 ‘방위력정비계획’ 등이다. 이 가운데 핵심은 국가안전보장전략과 국가방위전략에 담은 ‘반격 능력’이다. 적의 미사일 기지를 타격할 수 있도록 한 반격 능력은 일본이 패전 후 헌법에 기초해 온 ‘전수방위’ 원칙을 사실상 폐기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수방위란 상대로부터 무력 공격을 받았을 때 비로소 방위력을 행사하는 등의 최소한의 무력 사용 원칙을 말한다. 하지만 일본이 이번에 안보 문서 등에 반영한 반격 능력을 보면 무력 행사 요건인 필요 최소한도 범위 내에서 개별 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판단하되 대상을 예시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표현만 ‘반격’을 쓸 뿐 공격 대상을 확대해 오히려 주도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큰 데다 이를 견제할 장치도 약하다는 게 문제다. 또 일본은 반격 능력을 행사하기 위한 다양한 미사일을 확보하기로 했다. 적의 사거리 밖에서 타격할 수 있는 ‘스탠드 오프 미사일’을 포함해 일본산 미사일인 ‘12식 지대함 유도탄’을 개량하기로 했다. 또 미국의 순항 미사일인 ‘토마호크’ 구입 계획도 세웠다. 이러한 안보 문서 개정의 이유로 일본 정부가 지적해온 중국에 대해서도 강하게 견제하기로 했다. 앞서 2013년 아베 신조 전 총리 시절 처음으로 만들어졌던 국가안전보장전략에서 중국을 ‘국제사회의 우려’라고 규정했는데 이보다 더 강한 표현으로 ‘지금까지 없었던 최대의 전략적 도전’이라고 적시했다. 또 “대외적인 자세와 군사 동향이 우리나라(일본)와 국제사회의 심각한 우려 사항”이라고도 했다. NHK는 일본이 중국을 이런 식으로 규정한 데 대해 “미국과 전략적 보조를 맞추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북한에 대해서는 ‘중대하고 임박한 위협’이라고 했다.방위력정비계획에서 이러한 일본의 방위력 강화 계획을 10년 단위로 설정하되 전반 5년, 후반 5년으로 나눠 목표를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전반기에는 방위비 수준을 기존 중기방위력정비계획의 1.6배인 43조엔(약 410조원)으로 늘리는 내용을 담았다. 일본은 이러한 안보 전략을 미국의 협조를 받아 앞으로 현실화할 계획이다. NHK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3대 문서를 토대로 다음달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정상회담이 실현되면 미일 방위 협력 지침 개정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대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시민단체 ‘헌법 9조를 깨지 마라! 실행위원회’는 이날 총리관저 앞에서 안보 3대 문서 개정 반대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일본 공산당과 사회당 소속 의원들도 참여했다. 이들은 ‘멋대로 정하지 마라’, ‘전쟁 준비는 헌법 위반’ 등을 외치며 반대 시위를 했다. 한 참석자는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다”며 “적 기지 공격의 어디가 전수 방위라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이즈미 겐타 대표도 기자회견을 열고 “결코 선제공격을 하지 않겠다고는 했지만 이에 대한 정부안은 매우 불명확하고 적이 공격에 착수했는지 판단하는 것도 쉽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 아베 떠났어도 여전한 영향력…방위비 증세로 불거진 日 자민당 권력투쟁

    아베 떠났어도 여전한 영향력…방위비 증세로 불거진 日 자민당 권력투쟁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위비 예산 증액 방침을 놓고 집권당인 자민당 내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1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전날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당 임원회의에서 방위비 증액을 위해 연간 1조엔(약 9600억원)씩 증세를 하는 데 대해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방위비 증액에 대해) 현재 살아가는 국민 스스로의 책임으로서 확실하게 그 무게감을 느끼며 대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가 ‘국민의 책임’이라는 표현을 쓰며 방위비 증액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이에 대해 기시다 총리 측근은 마이니치신문에 “총리는 방위비 문제에 대해서는 양보할 생각이 전혀 없다”라고 전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내년부터 5년간(2023~2027년) 방위비를 모두 43조엔(약 411조원) 확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세출 구조조정, 결산 잉여금, 방위력 강화 기금 등을 투입하는 한편 증세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법인세, 담뱃세, 부흥특별소비세가 증세 항목으로 검토되고 있다. 기시다 총리의 방위비 증세 의지는 확고하지만 당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전날 당 임원회의에서 기시다 총리가 증세 방침을 강조하자 세코 히로시게 참의원(상원) 간사장은 “(증세 방침이 없었던) 참의원 선거 공약과 일치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당내 강경 보수파인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전보장담당상은 지난 10일 트위터에 “(법인세를 인상하게 되면) 기업들의 임금 인상 움직임에 제동을 걸게 하는 발언으로 그 진의를 이해할 수 없다”고 글을 남기며 기시다 총리를 가장 먼저 비판했다. 이어 13일 “틀린 말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각료 임명권은 총리에게 있으므로 파면당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기시다 총리에게 계속해서 불만을 터뜨렸다. 이 밖에도 하기우다 고이치 당 정무조사회장을 비롯해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등도 증세 방침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이 증세에 대해 부정적인 데는 과거 자민당 집권 시절 소비세 인상 등을 시도하다 총리가 여러 차례 교체되는 등 정권이 흔들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일본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측면도 있다.일본 언론은 이러한 자민당 내 갈등을 아베 신조 전 총리 사망 후 권력투쟁이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세코 간사장과 하기우다 회장, 니시무라 경제산업상 등은 모두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 소속이다.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계파에 소속돼 있지 않지만 아베 전 총리의 측근이었다. 아베 전 총리는 생전 다양한 예산 확보를 위해 국채 발행을 얼마든지 해도 된다는 입장이었고 아베파의 기본 생각도 이와 같다. 반면 기시다 총리는 국채 발행으로 빚을 늘리기보단 재정건전성을 더 중요시하는 편이다. 그는 “유사시에는 국채 발행은 어쩔 수 없지만 평상시에도 적자 국채를 발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변에 말해왔다고 한다. 요미우리신문은 “기시다 총리는 주도력을 발휘해 정권을 장악하려는 생각”이라며 “증세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베 전 총리와 가까웠던 일부 의원들뿐이라는 생각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가 이번 방위비 증액을 놓고 아베파 설득에 실패하는 순간 당내 구심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왔다.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전 총리는 생전 아베파의 수장이자 당내 보수층의 버팀목으로서 그 뜻을 관철시켜왔다”며 “그런 그가 세상을 떠난 현재 기시다 총리가 직접 아베파를 설득하고 장악할 수 있을지에 따라 향후 정권 운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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