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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尹·아소 회동, 강제동원 해결 기폭제 되길

    [사설] 尹·아소 회동, 강제동원 해결 기폭제 되길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아소 다로 일본 집권 자민당 부총재를 접견했다. 일한협력위원회 회장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 그는 2000년대 일본 총리, 아베 신조 정권 때 부총리와 재무상, 외무상을 지낸 자민당 거물이지만 정부 인사도 아닌 그가 윤 대통령을 만난 것은 한일의 최대 현안인 강제동원 문제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아소 부총재는 최근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만찬을 했다고 한다. 2018년 10월 대법원이 일제강점기 징용 피해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원고 승소로 확정함으로써 생겨난 강제동원 배상 문제는 이듬해 7월 반도체 부품 한국 수출 규제 같은 일본 정부의 보복 조치 등으로 한일관계를 수렁에 빠뜨렸다. 문재인 정부가 ‘피해자 중심주의’라는 국제법 어디에도 없는 개념을 들고 나와 문제 해결을 방치하면서 지난 4년간 한일은 국교정상화 이후 최악의 정체를 겪었다. 윤석열 정부가 ‘강제동원’ 해결을 공언한 뒤 양국 간 다양한 채널의 협상이 진행 중이다. 정부는 피해자가 요구하는 사죄와 피고 기업의 배상 참여, 두 가지에 대해 일본의 호응을 촉구하고 있다. 일본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이미 해결된 사안이라며 사죄는 물론 배상은 없다는 아베 정권 시절의 ‘가이드라인’에 의거한 입장을 고수하다가 최근 사죄 문제에선 유연성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대 쟁점은 피고 기업을 배상에 참여시키는 문제다. 피고 중 하나인 미쓰비시중공업 사장은 그제 “일관된 입장이며, (한일 간) 해결됐다고 이해한다”고 여전히 완강한 태도를 고수했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 간의 유사한 강제동원 문제가 화해로 해결된 선례가 있는 것처럼 결코 풀지 못할 일이 아니다. 윤석열·아소 회담이 강제동원 문제 해결의 기폭제가 돼야 할 것이다.
  • [포토]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 방한

    [포토]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 방한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오후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를 접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오늘 오후에 아소 부총재를 접견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태원 참사 수습이 국정의 최우선에 있는 만큼 그에 따라 대통령 일정도 계속 수시로 변동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아소 부총재 접견 일정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일관계의 민감성, 이태원 참사에 따른 국가애도기간 중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현장을 언론에 공개하기보다 사후 브리핑 형식으로 면담 내용을 알리는 식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아소 부총재 방한 소식을 전한 일본 언론들은 이번 계기에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 문제가 비중있게 논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교도통신은 “아소 부총재가 한국 측의 작업상황을 확인하는 동시에 결말을 짓기 위한 기운을 북돋우려는 목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면서 이번 방한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의향이 담긴 것으로 풀이했다. 아소 부총재가 지난달 29일 기시다 총리와 만찬을 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기시다 총리의 메시지를 들고 윤 대통령과 면담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일본 측에서는 제기된다. 아소 부총재는 전직 총리 출신으로, 아베 신조 정권에서는 부총리 겸 재무상으로 오래 재임했다. 자민당 내 파벌인 ‘아소파’를 이끄는 아소 부총재는 한일의원연맹의 일본 측 파트너인 일한의원연맹 부회장도 맡고 있다. 일한의원연맹도 이날부터 4일까지 한일의원연맹과의 합동총회 참석차 한국을 찾는다. 윤 대통령은 오는 3일 일한의원연맹을 별도로 접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 “전술핵 반입하기보다 한반도 근접 운용해야”[황성기의 오쿨루스]

    “전술핵 반입하기보다 한반도 근접 운용해야”[황성기의 오쿨루스]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한일의 최대 현안인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 “느린 듯 보이지만 양국 협상이 궤도를 잡고 잘 나아가고 있다”면서 피해자가 원하는 사죄와 배상에서 우리의 노력에 호응해 일본이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일례로 아베 신조 2차 정권 때 내려진 피고 기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일본 정부가 풀고 “기업들이 알아서 하라”고 맡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소형화·경량화된 저위력의 전술핵을 과시하고 핵보유를 인정받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 교수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 컬럼비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국제정치학자로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 분과에서 활동했다. 인터뷰는 1일 그의 연구실에서 이뤄졌다.-9월 초 북한이 핵사용 법제화를 발표한 뒤로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위협과 협박을 통해 자기들의 주장에 따라오라는 위압에 의한 순응을 유도하고 있다. 북한이 우위에 서서 대화를 하겠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그런 식의 대화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은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북한은 확장억제 조치들을 충분히 견제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어 다양한 도발을 하고 있다.” -7차 핵실험을 한다면 그 의미는. “비핵화 의지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는 핵실험이 될 것이다. 4년 전 비핵화 초기 조치로 핵실험장 갱도를 파괴했는데 지금 보면 갱도 수리, 복구, 증개축도 가능하다. 북한의 기만전술이었는데 그때 우리는 북한에 비핵화 의지가 있는 걸로 착각했다. 핵실험의 내용은 6차 실험보다 훨씬 더 위력이 높은 핵폭탄을 내보이거나 아니면 실제로 쓸 수 있는 소형화·경량화된 저위력의 전술핵도 보여 줄 수 있는데 후자의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북한의 핵위협이 커지면서 전술핵 재배치, 핵공유, 핵무장 등의 소리가 나온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하나. “미국이 말하는 ‘테이블에 올려진 모든 옵션’이 맞다. 심정적으로는 핵무장하는 게 우리 국민의 좌절감을 보상하기엔 좋을 것이다. 하지만 국제기구의 사찰, 미국의 용인 없는 독자 핵개발은 부담이 크다. 굳이 한다면 핵 잠재력을 키워 가는 방법이 있다. 일본도 하는 핵 농축과 재처리 능력을 보유하는 것이다. 전술핵 투발 수단은 다양하기 때문에 전술핵을 한국에 갖다 놓지 않더라도 미국의 의지만 있으면 전폭기나 핵잠수함에서도 쏠 수 있다. 비핵화 선언을 무시하면서 핵배치를 하는 것보다는 미국의 확장억제에 대한 신뢰, 신빙성을 업그레이드하는 게 옳다. 한반도에 핵 갖다 놓고 버튼을 공유하기보다는 가능하면 우리에게 근접하게, 순환주기를 짧게, 유연하게 운용하는 것이 훨씬 낫다.” -한일 관계로 가 보자. 강제동원 문제는 연내 타결 가능성이 있나. “일보 전진하고 있다. 지난 정권에서는 정치적으로 반일감정을 활용해 방치했다. 윤석열 정부는 방치하면 최악의 결과를 낳으니까 해결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피해자들과 얘기하고, 민관협의회에서 안도 내고, 대법원에 의견서도 내고, 일본과도 다양한 채널로 협상하고 있다. 뒤로 가지 않고 앞으로 가고 있다. 하지만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속도보단 상당히 늦을 것이다. 한일 국내 정치의 풍향을 보면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역풍을 맞으면서 추진하다가는 뒤로 밀릴 수 있다. 정치적 기류를 감안해서 말한다면, 그 한도 내에서 최대 속도를 올리고 있다고 본다. 따라서 굳이 연내 해결이란 시간을 설정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길어질 수는 없다. 가능하면 내년 상반기 정도까지는 출구가 보여야 한다.” -사죄와 배상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나. “일본도 한국 정부의 의지를 환영하고 안도하지만 그것만으론 안 된다. 대법원 판결에 의해 배상책임을 진 두 기업, 신일철주금과 미쓰비시중공업은 어떤 형태로든 성의를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판결을 이행하지 않는 형태가 된다. 자발적 기부를 하는 방식도 있다. 일본 측이 의지를 보이지 않고 한국이 전부 책임지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현실적이지도 않다. 일본 정부가 기업의 판결 이행에 참여하지 말라는 가이드라인을 풀고 “알아서들 하라”고 문을 열어 줘야 한다. 한국이 지금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데, 일본은 뒷짐 지고 일 끝날 때까지 보고만 있겠다면 적절한 태도는 아니다. 역사 문제에서도 일본은 겸허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무릎 꿇고 사과하라는 게 아니다. 아베 시대에 부정됐던 사과와 반성, 이걸 원점으로 돌려서 역대 정부가 발표했던 담화의 취지와 정신을 계승한다는 정도까지는 해 줘야 한다.” -한일 정치지도자의 낮은 지지율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은. “한일 관계에서 외교 비중이 20~30%이고 국내 정치 요인은 70~80%이다. 옛날에는 한국에서 반일 감정이 높아 한일 관계가 국내 정치에 좌지우지됐다. 지금은 일본에서도 혐한·반한 감정이 높아서 양국 관계에서 차지하는 국내 정치 비중이 한일이 비슷해졌다. 즉 양국 모두 지지를 확보하지 않으면 지도자들이 결단하기 쉽지 않다. 정치적 안정이 필요하다.” -얼마 전 미국에 다녀와 현지 분위기를 봤을 텐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실시한 배경과 미국의 변화는 어땠나. “IRA는 한국에서 과대하게 우려한다. 2~3년 사이에 피해가 발생한다. 현대자동차의 전기자동차(EV)가 미국에서 테슬라 다음으로 10% 정도 시장을 갖고 있기 때문이지만 적응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현대차가 조지아에 착공한 공장이 완공되면 해소될 수 있는 문제다. 본질은 미국의 경제안보 영역이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과의 경쟁 이슈는 민주당, 공화당이 다르지 않다. 기술이나 전략품목, 핵심 광물질 등에 있어서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안 된다고 미국은 판단한다. 경제안보 변화의 방향과 속도를 파악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이익을 얻고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 실시간으로 대응해야 한다.” -시진핑 집권 3기를 맞았다. 대중 외교의 갈 길은. “중국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굉장히 공세적인 외교를 유지하면서 사회주의 강국이라는 전략목표를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다. 시진핑을 중심으로 한 핵심 권력층과의 소통 채널을 잘 확보하고 소통을 늘려 가는 게 중요하다. 주의할 것은 중국에 너무 가까이 가면 한국의 전략노선이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이다. 멀어지면 우리가 피해를 볼 수 있는 게 너무 많아 적정한 거리감을 두는 게 중요하다. 박근혜, 문재인 정권은 너무 가까이 갔다. 그래서 한국은 우리 편이 아니고 중국 편에 선 것 같다는 미국의 오해를 샀다. 원칙에 기반한 대응을 통해 우리의 주권 문제, 핵심이익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에 대해서도 할 소리는 해야 한다.” -우리 외교의 방향은. “문재인 정부는 미국에 할 소리 다 하고, 동맹을 약화시켰고, 반일 기조를 했고, 친북·친중 외교를 했는데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거둔 게 없다. 어느 편에도 서지 못했다. 누구도 한국의 이익을 보장해 주지 않는, 외톨이 외교였다. 국제 문제와 한국은 떼려야 뗄 수 없다. 우리는 미국처럼 여유가 있는 나라가 아니다. 미국은 자원도 있고 토지도 넓고 인구도 많다. 주변에 적이 없는 나라다. 유럽은 개별 국가도 나쁘지 않지만 똘똘 뭉쳐 있다. 아세안을 보더라도 어려울 땐 작은 나라들이 힘을 합쳐 같이 이익을 지키는데, 동북아는 각개전투를 하고 있다 한국은 사실상 섬나라다. 반도국이라지만 북한에 막혀서 대륙과 연결을 못 하고 있다. 그런 국제지정학적 조건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바깥세상이 돌아가는 걸 잘 보지 않으면 언제 뒤통수를 맞을지 모르는 나라다. 앞으로는 한국의 국력에 맞게 글로벌한 영역을 염두에 두고 확장적 외교를 해야 한다. 그것은 미국과의 관계를 튼튼하게 하는 데서 출발한다. 일본과의 관계는 비정상적 대결구도는 좋지 않기 때문에 개선을 해야 한다. 그래야 북한과 중국을 대하기도 편해진다.”
  • 도쿄 물가 40년 만에 최고치인데…일본은 왜 금리를 올리지 않을까

    도쿄 물가 40년 만에 최고치인데…일본은 왜 금리를 올리지 않을까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수도인 도쿄의 10월 소비자 물가가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엔화 가치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일본은행이 초저금리 정책을 끝까지 추진하는 상황이다. 일본은행은 27~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지하는 대규모 금융 완화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당장 금리 인상과 (금융 완화의) 출구가 온다고 보지 않는다”라며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2%의 물가 안정 목표의 실현을 위해 금융 완화를 계속하겠다”라며 “필요하면 주저 없이 추가적인 금융완화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행은 아베 신조 전 총리 집권 시절인 2013년 4월부터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금리를 낮춰 소비를 촉진시키고 수출에 도움이 되어 나아가 임금 상승이라는 선순환을 이뤄내겠다는 것으로 이른바 ‘아베노믹스’라고 부르는 경제 정책이다. 문제는 최근 미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연이어 대폭 올리면서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과의 금리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엔달러 환율은 110엔대였다. 하지만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엔달러 환율은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29일 현재 엔달러 환율을 올해 1월 초와 비교하면 약 30% 가까이 상승했다. 28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46엔대에서 움직였다. 지난 2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151.90엔대까지 오르며 32년 만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개입으로 엔달러 환율은 약간 하락한 상태다. 구로다 총재는 엔화 가치 하락에 대해서는 “급속하고 일방적인 엔화 가치 하락은 우리나라(일본) 경제에 마이너스로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했다.문제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화 가치 하락으로 무역 수지는 적자가 나고 있고 소비자 물가는 전례 없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일본 기준 4~9월) 무역수지는 11조 75억엔(약 105조 5000억원) 적자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79년 이후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적자였다. 일본 총무성이 28일 발표한 도쿄 23구의 10월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4% 상승했다. 특히 소비세율 인상 영향을 제외하면 1982년 6월(3.4%) 이후 4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 앞서 총무성이 지난 21일 발표한 9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 상승했는데 이 역시 소비세율 인상 영향을 제외하면 31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교도통신은 “임금 상승이 따르지 않으면 가계의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구로다 총재는 이러한 물가 상승이 수입품의 가격이 오른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에는 해외에서 비용을 올리는 압력이 쇠퇴해 상승 폭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지 않는 데는 최근 물가 상승이 허상이라고 판단한 것도 있지만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1026조엔(약 9788조원)으로 역대 최고치인 일본 국채에 대한 이자 지불 비용이 늘어나는 문제도 심각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28일 고물가 대응을 위해 29조 1000억엔(약 281조원) 규모의 종합경제대책을 발표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국내총생산(GDP)를 4.6%로 끌어올리고 전기요금의 20% 인하와 휘발유 가격 억제 등으로 내년까지 소비자 물가를 1.2% 이상 낮추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재원의 상당수는 적자 국채로 조달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이 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황성기 칼럼] 땡감 같은 ‘친일 국방’의 뒷맛/논설고문

    [황성기 칼럼] 땡감 같은 ‘친일 국방’의 뒷맛/논설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친일 국방’ 여진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이 발언에 놀란 건 출범 2개월의 이 대표가 윤석열 정권 5개월 만에 친일 프레임을 꺼낸 게 너무 빨랐지 않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2024년 4월 총선을 앞둔 시점이라면 모를까, 한미일 군사훈련에 느닷없이 친일·반일 프레임을 들이댄 것은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한 이 대표가 그만큼 급해서였을 것이다. 20대 대선을 4개월 앞둔 작년 11월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후보의 1961년 돌상에 있던 화폐가 일본 엔화라며 “돌잔치에 엔화가 놓였을 정도로 일본과 가까운 유복한 연세대 교수의 아들로 태어난 윤석열씨는 갑의 위치에서 살다가 다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 뭘 하겠다고 하며 공정과 상식을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때는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윤 후보에게 7% 포인트 차로 뒤지고 있었다. 물론 돌상의 화폐는 이내 우리의 천환(원)짜리로 밝혀졌다. 해방 후 77년이 흘렀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좌파 진영의 전가보도는 친일 프레임이다. 보수 진영을 친일로 공격하면 지지층에 더해 일부 중도의 지지를 얻는다는 계산이 빗나간 적은 별로 없다. 실제 여론은 친일 국방 발언을 상당수 지지했다. 좌파가 친일 공격의 유혹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대(對)보수 전략의 협소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결코 어울릴 수 없는 두 단어를 이재명은 구사했다. 국방을 친일이 수식하는 기묘한 어감 때문에 도대체 무엇을 가리켜 친일 국방이라는 건지, 땡감처럼 떫다. 이재명은 “일본을 끌어들여 한미일 합동군사훈련을 하면 일본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우리 국민은 한미일 군사동맹을 원치 않는다. 한반도 정세에 엄청난 위해를 가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 “왜 하필 독도 근처에서 훈련을 하는 것인지. 극단적 친일 행위로 대일 굴욕외교에 이은 극단적 친일 국방이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친일 국방의 근거는 첫째, 한미일 군사훈련이 일본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인정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일본은 침략전쟁의 반성으로 자국만을 지킨다는 전수(專守) 방위에 기반한 나라다. 일본 보수층이 자위대의 군대화, 방위성의 국방성화를 이루려 했지만 자민당 67년 역사에도 실패했다. 최장수 일본 총리 아베 신조조차도 집권 8년간 자위대의 군대화 개헌을 이루지 못한 채 세상을 떴다. 대북 군사훈련에 참가했다고 대한민국과 미국 정부가 자위대 너희들은 이제부터 군대라고 할 리는 만무하다. 둘째, 한미일 군사동맹이 한반도에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인식은 위험하다. 북한·러시아·중국의 논리와 비슷하다. “북한 김정은의 대변인”이라는 여권의 공격은 일리가 있다. 한미일의 결합을 꺼리고, 가장 약한 고리인 한일을 이간질하려는 북한과 중국의 의도와도 맞닿아 있다. 그래서 친일 프레임은 친북과 동전의 양면이란 소리를 듣는다. 셋째, 독도 근처에서 훈련을 했다고 극단적 친일행위로 규정한 것은 아전인수의 극치다. 전쟁이 일어나면 한반도 주변이 모두 전장이다. 한미일 훈련은 2017년 문재인 정권 때 3국 합의에 따른 것이다. 그때의 합의는 괜찮고, 지금은 윤석열 정권이니 안 된다는 것은 문 정권 때 신물 나게 봤던 내로남불의 시즌2다. 국방에 친일, 친미의 수식어는 가당치 않다. 그러면 문 정권 5년은 친북 국방이란 말인가. 국방이 친일이라는 말이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하는 50만 장병들에 대한 모욕이라는 생각을 이재명 대표는 해보지 않았나.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일본이 미군의 후방기지 역할을 하는 사실을 이 대표가 모르지 않을 터다. 친일 국방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할 생각은 없는지 진지하게 묻는다.
  • [글로벌 In&Out] 북핵에 한일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북핵에 한일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북한이 올 들어 30차례 가까이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제7차 핵실험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달에는 ‘핵 무력 정책 법제화’를 선언하고 스스로를 ‘책임 있는 핵 보유국’으로 규정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북핵 협상의 문을 닫은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대응 등을 우선시하다 보니 대북 협상에 힘을 쏟을 여유가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러 양국은 지난 5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비난 결의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기존 입장을 바꿔 북핵에 관대한 자세를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으로서는 ‘마음대로’ 핵미사일 개발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핵 위협에 가장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는 일본과 한국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문재인 정권은 대북 관여를 확대해 북미 핵협상을 중개하려고 했다. 반면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은 한국의 정책은 북한 비핵화보다 남북 관계 개선을 우선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성급한 북미 협상에 제동을 걸었다. 결국 북미 협상은 좌절되고 문재인 정권은 당초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 윤석열 정권은 북핵 억지를 우선시하는 전략을 채택하려 하고 있다. 미국의 북핵에 대한 확장억지의 신뢰성을 높이는 등 한미 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등을 통해 북핵을 무력화하려 하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일본의 대북 정책에 가까워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일의 대북 정책이 그동안의 괴리 상태에서 벗어나 협력 가능성이 커진 건 일단 바람직하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할까. 미국 확장억지의 신뢰성은 어느 정도일까. 거기에만 전적으로 의존해도 되는 걸까. 그런 측면에서 선택지로서 현실성을 띠는 것이 독자적인 핵무장일 것이다. 한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독자적 핵무장보다 미국의 확장억지에 의존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여전히 우세한 듯하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70%가량이 자국의 핵무장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정치인이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핵무장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유일한 피폭국가’로 ‘반핵 정서’가 비교적 강한 일본은 독자적 핵무장에는 부정적이다. 여론조사에서 긍정적인 의견은 10%대에 그친다. 북한의 핵 보유가 기정사실화돼도 일본에서 핵무장론이 지배적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이 핵무장을 결행할 경우에는 일본에서도 핵무장론이 급격히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시아에서 일본만 핵을 보유하지 못한 나라가 되는 데 대한 초조감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일본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고 북한보다 일본의 핵 위협만 더 크게 강조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악몽과도 같은 상황이다. 악몽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한일이 대북 정책을 더욱 근접시키고 연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일보다 미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며 중국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는 것을 단념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 현재의 북한인 만큼 한일이 각기 단독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미중의 정책에 현상적으로 별로 기대할 것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한일이 협력하지 않을 경우 충분한 성과를 거둘 수 없음은 자명하다. 북한의 군사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한일은 북한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미중도 이를 위한 협상에 나서라고 설득해야 한다. 북핵 대응에 필수적인 것은 역시 한일의 분업을 통한 협력이다. 한일은 독자적인 핵무장에 앞서 서로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들이 있을 것이다.
  • 통일교 유착 비판받던 日 경제재생상 사퇴

    통일교 유착 비판받던 日 경제재생상 사퇴

    일본에서 옛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가정연합)와의 유착 관계로 비판받던 야마기와 다이시로(54) 경제재생담당상이 24일 결국 사퇴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논란 끝에 사실상 경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기와 경제재생상은 이날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총리를 면담해 사퇴 의사를 밝힌 뒤 기자들과 만나 “정권에 폐를 끼쳤다. (28일 발표 예정인) 종합경제대책에 영향을 주지 않을 타이밍을 택했다”며 “의원직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사의를 받아들인 기시다 총리는 “(야마기와 재생상을) 임명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25일 후임을 발표하기로 했다. 지난 7월 참의원(상원) 선거 유세 중 가정연합에 대한 원한으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암살된 이후 현재까지 가정연합의 고액 헌금 요구와 집권당인 자민당과의 유착 관계가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야마기와 재생상은 가정연합이 주최한 모임에 출석해 한학자 가정연합 총재와 함께 찍은 사진 등이 드러났다. 하지만 그는 “기억에 없다”고 말하는 데 그치는 등 가정연합과의 관계를 명확하게 해명하지 않았다. 야마기와 재생상은 지난해 10월 기시다 내각 출범 후 경제재생담당상을 맡으며 처음으로 입각했다. 이후 기시다 총리가 지난 8월 가정연합 논란에 따라 내각 지지율이 하락하자 조기 개각을 단행했지만 그는 유임되는 등 총리의 신임이 두터웠다. 입헌민주당 등 야당에서는 기시다 총리에게 야마기와 재생상의 경질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경질은 없다고 버텼다. 하지만 자민당 내에서도 사퇴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결국 그가 자진 사퇴하는 형태로 물러나게 됐다. 자민당 중진 의원은 NHK에 “기시다 정권에 어느 정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시다 총리의 경질) 판단이 늦은 것 같다”고 밝혔다.
  • 日 뭐가 무서워… 엔 무너져도 초저금리 버티나

    日 뭐가 무서워… 엔 무너져도 초저금리 버티나

    장기불황 직전 1990년 이후 처음日중앙은행 단기금리 -0.1% 유지금리 인상 땐 불황 장기화 우려해외환보유고로 달러 방어 ‘안간힘’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18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149엔대까지 밀리면서 엔화 가치가 3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 기준금리를 올리고 영국은 감세 정책을 철회하는 등 각국이 달러화 초강세 현상인 ‘킹달러’에 대응하지만 일본은 손을 놓은 모양새로 금융위기 우려도 제기된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도쿄 외환시장의 엔달러 환율은 148.95~97엔으로 거래됐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한때 149엔대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일본의 장기불황 직전이자 ‘거품경제’ 후반이던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이다. NHK는 “영국의 감세안 철회 발표로 재정 악화 우려가 누그러진 가운데 영국 파운드화가 환매되면서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움직임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올해 초 110엔대에 머물던 엔달러 환율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계속 올라 연초 대비 30% 가까이 상승했다. 짐 오닐 전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회장은 지난달 블룸버그에 “엔달러 환율이 150엔 등 특정 선을 돌파할 경우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같은 규모의 혼란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엔화와 파운드화, 원화 약세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금리 차이로 각 통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들이면서다. 한국은 기준금리를 3%까지 올리며 방어에 나섰지만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지난달 22일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는 등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엔화 약세에 대한 일본 안팎의 우려가 커져도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수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킨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엔화 가치 하락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야당의 지적에 대해 “(2013년 4월 아베 신조 2차 내각 때부터 시작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은) 디플레이션을 해소하고 성장 회복과 고용 증가라는 의미에서 효과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일본이 금리 인상 카드를 쉽게 꺼내지 못하는 것은 역으로 일본 경제의 취약함을 드러낸 격으로 분석된다. 김명중 닛세이기초연구소 주임연구원은 “미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집중적으로 올리는 것과 똑같이 금리를 올리지 않는 한 금리 차이에 따른 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어렵다”며 “일본은 비정규직 비율이 높고(2020년 기준 여성 54.4%, 남성 22.2%) 기업은 임금 인상을 꺼려 금리 인상 시 소비 위축으로 인한 불황이 더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년 같은 달 대비 9월 소비자물가를 볼 때 미국이 8.2%, 한국이 5.6% 각각 상승한 것과 비교해 일본은 2.8%에 그쳤다.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1026조엔(약 9788조원)으로 역대 최고치인 일본 국채에 대한 이자 지불 비용도 늘어난다. 일본 정부는 현재 1년 예산의 25%를 국채 원리금을 갚는 데 쓰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은 금리를 올리는 대신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엔화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버티려 한다. 하지만 이 같은 환율 방어 효과는 일시적이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일본의 외환보유액은 1조 2380억 달러(1747조원)로 전월 말보다 4.2% 줄었다. 지난달 22일 24년 만에 미국채를 대량 매각해 엔화를 사들이는 환율 개입에 나선 이후다. 김 주임연구원은 “일본 정부는 아베노믹스가 실패했다는 인식을 차단하기 위해 버티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일본은 주요 국가들의 합의를 통해 달러화 약세를 이끌어 낸 1985년 플라자합의처럼 이번에도 주요 7개국(G7) 차원의 시장 개입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달러화 강세를 용인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달러화 강세를 막기 위해 각국이 협조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조차 사라졌다”고 말했다.
  • 김문수 또 “문재인은 김일성 주의자 총살감”…민주 “사퇴하라”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3일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일성 주의자로 총살감”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한다면 김일성 주의자”라는 발언으로 야당 의원들의 거센 반발에 국회 국감장에서 쫓겨났던 김 위원장이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공세를 이어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자진 사퇴와 ‘인사 참사’ 책임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신영복 사상은 김일성 사상”이라며 “신영복 선생과 공범이었던 통일혁명당 세 명은 사형됐고, 신영복 선생은 무기징역을 받고 20년 20일을 감옥에서 살았지만 본인이 전향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문 전 대통령은 2018평창올림픽 개막 리셉션에서 당시 펜스 미국 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100여개국 정상, 북한의 김영남과 김여정을 앞에 두고 ‘내가 가장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는 신영복’이라고 공개적으로 전 세계에 공포했다”며 “속으로 생각한 게 아니고 대한민국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기에 김일성 주의자”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2019년 자유한국당 주최토론회에서 “문재인은 총살감”이라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도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대통령에겐 22년형, 이명박 대통령에겐 17년형을 내렸다”며 “우리나라는 총살제도가 없다. ‘총살감’이라고 한 건 박 전 대통령에게 장기형을 내린 것과 비교하면 문 전 대통령은 그보다 엄한 형을 받을 것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김 위원장에게 맹폭을 퍼붓었다. 민주당 환노위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거짓 사과와 막말의 경계를 넘나들며 국회를 모욕한 김 위원장은 경사노위 위원장 자격이 없다”며 “당장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사노위가 막말 극우 유튜버를 위원장에 앉혀도 되는 곳이냐”며 “김 위원장을 임명한 윤 대통령은 인사 참사에 책임을 지고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환노위 야당 간사인 김영진 의원은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제13조 국회 모욕죄와 제14조 위증죄로 고발할 예정”이라며 “여야 협의와 상임위 의결 등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고발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국감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극우 혐오 선동에 동의하는지 입장을 명확히 밝히라”며 “어제는 김 위원장이 국감장에서 퇴장했지만, 다음은 역사에서 퇴장할 순서”라고 했다. 윤건영 의원은 MBC에서 “장관급 인사가 색깔론과 종북몰이를 국회 한가운데에 들어와 국정감사를 받으면서 한다는 것 자체가 용납되지 않는다”며 “임명권자인 윤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와 (김 위원장) 사퇴가 필요하다”고 쏘아붙였다. 박주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런 사람을 대통령 직속 경사노위 위원장으로 앉혔다는 건 윤 대통령도 똑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한다”며 “윤 대통령은 국민들 복장 터지게 만들지 말고, 김 위원장을 당장 해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본인 소신을 계속 얘기한 것”이라며 “본인이 (과거) 그렇게 한 얘기가 있는데, 이제 와서 ‘나 위원장 됐으니까 생각 바꾸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기는 어렵다”고 두둔했다. 그는 이어 “어제는 민주당도 지나쳤다”며 “어느 의원이 ‘김 위원장이 정신 상태가 건전한 거냐’는 취지로 얘기하던데, 민주당이 하나에서 열까지 발목 잡고 싸우고 있으니까 국민들도 힘들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한미일 군사훈련 논쟁 과정에서 페이스북에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 등의 글을 올린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국정감사에서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을 향해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라고 발언한 권성동 의원에 대해서도 정의당과 함께 징계안을 제출했다. 권 의원 징계안은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대표로 제출했다.
  • 日 59% “아베 국장 역시 잘못됐다”…취임 1년 코너 몰린 기시다

    日 59% “아베 국장 역시 잘못됐다”…취임 1년 코너 몰린 기시다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총에 맞아 숨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國葬)이 지난달 27일 우여곡절 끝에 치러졌지만 끝나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국장 전에도 물론 개최 후에도 ‘역시 잘못됐다’라는 의견이 다수로 나오면서 국장을 강행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2일 일본 유권자 144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베 전 총리 국장을 실시했던 것에 대해 ‘부정적’ 응답은 59%, ‘긍정적’ 응답은 35%였다고 3일 밝혔다. 같은 날 요미우리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이 신문도 지난 1~2일 10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장에 대한 부정적 응답은 54%로 과반을 넘었다. 긍정적 응답은 41%였다. 이 신문이 국장이 치러지기 전 지난달 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장 개최 반대 의견이 56%, 찬성은 38%로 집계됐는데 실제 국장이 치러지고 나서도 큰 변화는 없었다. 기시다 총리가 국장 기간 해외 정상급 인사들과의 ‘조문 외교’ 등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일본 여론은 냉정했던 셈이다. 아베 전 총리 국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4일 집권 1년을 맞는 기시다 총리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줬다.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45%로 한 달 전 조사보다 5% 포인트 하락했고 이 신문 조사 기준으로 최저 지지율을 기록했다. 아베 전 총리 국장 반대의 주요 이유였던 옛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와 자민당 의원 간 유착 관계 등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기시다 내각 지지율 반등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자민당은 옛 통일교에 고액 기부를 한 피해자 구제책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아베 전 총리와 이 종교 간 관계에 대해 조사할 뜻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베 전 총리의 최측근이기도 했던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2일 NHK에 출연해 “그는 세상을 떠났고 반론의 기회가 없다”며 “사실 관계를 정확하게 조사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 코너 몰린 기시다, 고물가 대책 승부수

    코너 몰린 기시다, 고물가 대책 승부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3일 국회 소신표명 연설에서 ‘고물가 대책’을 앞세우며 지지율 회복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지난달 27일 강행한 아베 신조 전 총리 국장(國葬)으로 29%(지난달 마이니치신문 기준)라는 역대 최저 지지율 참사와 맞닥뜨린 기시다 총리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12일 도쿄 마루노우치의 한 호텔에 있는 중국 음식점에서 자민당 간부들과 저녁을 함께 하며 “과거에도 지지율이 떨어진 내각은 있었다. 이럴 때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일 전했다.기시다 총리가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는데도 이대로 어렵다는 기류가 고개를 들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이 공표한 기시다 내각 지지율 29%는 지난해 9월 코로나19 대응 부족으로 연임에 실패한 스가 요시히데 내각의 마지막 지지율인 37%보다도 8% 포인트나 낮다. 일본 외교소식통은 “당내에서 기시다 총리로는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올해 말까지 고물가 대책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사임 압박이 거세질 수 있고, 혹은 기시다 총리가 내년 중의원 해산이라는 승부수를 띄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치 전문가인 이헌모 주오가쿠인대 교수는 “물가 상승과 엔화 가치 하락 문제가 심각한데 임금은 그대로인 상황이라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이 더 떨어질 일만 남았다”며 “20% 중반대까지 떨어진다면 본격적인 총리 교체설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더욱이 지지율 확보에 비상이 걸린 기시다 내각에서 한일 관계 개선 문제가 뒷전으로 밀려 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를 놓고 한국 정부가 대책 마련에 분주한 것과 달리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일 관계 전문가인 이종원 와세다대 교수는 “경제를 중심으로 한 국내 문제가 심각해 기시다 총리가 한일 관계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며 “특히 외교 문제에서도 한일 관계가 우선순위가 아닌 데는 (중국 군사력 확대에 따른) 대만 상황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한일 관계는 후순위, 문제는 경제…기시다 떠난 日 민심 돌아올까

    한일 관계는 후순위, 문제는 경제…기시다 떠난 日 민심 돌아올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3일 국회 소신표명 연설에서 ‘고물가 대책’을 앞세우며 지지율 회복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지난달 27일 강행한 아베 신조 전 총리 국장(國葬)으로 29%(지난달 마이니치신문 기준)라는 역대 최저 지지율 참사와 맞닥트린 기시다 총리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특히 지지율 확보에 비상이 걸린 기시다 내각에서 한일관계 개선 문제가 뒷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12일 도쿄 마루노우치의 한 호텔에 있는 중국 음식점에서 자민당 간부들과 저녁을 함께하며 “과거에도 지지율이 떨어진 내각은 있었다. 이럴 때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일 전했다. 기시다 총리가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태도에도 이대로 어렵다는 기류가 고개를 들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이 공표한 기시다 내각 지지율 29%는 지난해 9월 코로나19 대응 부족으로 연임에 실패한 스가 요시히데 내각의 마지막 지지율인 37%보다도 낮다. 일본 외교소식통은 “당내에서 기시다 총리로는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올해 말까지 고물가 대책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사임 압박이 거세질 수 있고 혹은 기시다 총리가 내년 중의원 해산이라는 승부수를 띄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치 전문가인 이헌모 주오가쿠인대 교수는 “물가 상승과 엔화 가치 하락 문제가 심각한데 임금은 그대로인 상황이라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이 더 떨어질 일만 남았다”며 “20% 중반대까지 떨어진다면 본격적인 총리 교체설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 추락이 한일 관계 개선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를 놓고 한국 정부가 대책 마련에 분주한 것과 비교해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일 관계 전문가인 이종원 와세다대 교수는 “경제를 중심으로 한 국내 문제가 심각해 기시다 총리가 한일 관계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며 “특히 외교 문제에서도 한일 관계가 우선순위가 아닌 데는 (중국 군사력 확대에 따른) 대만 상황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日 전기요금 인상 막고 관광 활성화… 기시다 경제정책, 지지율 반등할까

    日 전기요금 인상 막고 관광 활성화… 기시다 경제정책, 지지율 반등할까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國葬)을 마무리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경제 정책’으로 지지율 반등에 나선다. 국민 실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주는 전기 요금 인상을 막고 외국인의 일본 관광 활성화로 경기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이미 20%대로 하락하기 시작한 지지율을 방어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다음달 3일 임시국회 소신 표명 연설에서 “가계와 기업의 부담 증가를 완화하는 전례 없이 과감한 대책을 강구한다”며 전기 요금 부담을 줄이는 방안 등을 골자로 한 경제 정책을 발표한다. 일본 전력회사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엔화 가치 하락 등으로 에너지 수입 가격이 급등하자 이미 올해 전기 요금을 20%가량 인상했다. 그럼에도 전기 요금은 올겨울부터 내년 봄에 걸쳐 더 오를 것으로 예고됐다. 이 신문은 “정부와 여당 내에서는 기업이나 가계에 직접 현금을 나눠주는 방안과 전력회사에 보조금을 지급해 전기 요금 상승을 억제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내각은 엔화 가치 하락 등에 따른 물가 상승과 무역 수지 적자 등의 문제는 다음달 11일부터 약 2년 만에 전면 재개되는 외국인 무비자 관광으로 해결할 생각이다. 일본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을 통해 일본 내 소비액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연 5조엔(약 50조원)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이러한 기시다 총리의 경제 정책이 최근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 기준 29%까지 떨어진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일본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전기 요금의 10%가량을 1년간 국비 1조 4000억엔(13조원)으로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신문은 “국제적인 원자재 가격 강세와 엔화 가치 하락이 당분간 이어질 텐데 정부가 끝이 보이지 않는 지원책에만 빠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소신 표명 연설에서 지지율 하락의 원인 중 하나인 옛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문제에 대한 대책도 발표한다. 이 종교에 고액을 기부한 사람 등을 구제할 수 있도록 소비자계약법 개정 방침을 밝힐 계획이다.
  • 尹, 전기차 보조금 우려 표하자… 해리스 “해소 방안 챙기겠다”

    尹, 전기차 보조금 우려 표하자… 해리스 “해소 방안 챙기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만나 한국산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시킨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 “양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정신을 바탕으로 상호 만족할 만한 합의 도출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한국 측 우려를 해소할 방안을 챙겨 보겠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날 방한한 해리스 부통령을 85분간 접견한 자리에서 IRA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재명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모두 한국 측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법률 집행 과정에서 한국 측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챙겨 보겠다”고 답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한국 측 우려를 잘 알고 있다는 데서 한 걸음 더 나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은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주 뉴욕 회동에서 양국이 필요시 금융 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장치를 실행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한 합의사항을 재확인했다. 이날 접견은 예정 시간보다 두 배가량 길어졌으며 북한, 경제안보, 국제 현안 등에 관한 의견이 오갔다. 백악관은 이날 접견 직후 성명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한미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과 세계의 평화·안정·번영의 핵심축(린치핀)임을 강조했다”며 “양측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뉴욕 순방에서 있었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해리스 부통령은 “한국 내 논란에 대해 미국 측으로서는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 대해 깊은 신뢰를 갖고 있고,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국장 참석 후 이날 오전 방한한 해리스 부통령은 윤 대통령 접견에 이어 한국 여성 리더들과의 간담회, 비무장지대(DMZ) 방문 후 저녁에 출국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동해상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혀 해리스 부통령 방한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 尹 만난 해리스 “IRA 법 집행 때 韓측 우려 해소할 것”

    尹 만난 해리스 “IRA 법 집행 때 韓측 우려 해소할 것”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만나 한국산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시킨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 “양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정신을 바탕으로 상호 만족할 만한 합의 도출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한국 측 우려를 해소할 방안을 챙겨 보겠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날 방한한 해리스 부통령을 85분간 접견한 자리에서 IRA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재명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과 조 바이든 대통령 모두 한국 측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법률 집행 과정에서 한국 측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챙겨 보겠다”고 답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한국 측 우려를 잘 알고 있다는 데서 한 걸음 더 나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7일 한덕수 총리와의 일본 도쿄 면담에서 “한국의 우려를 이해한다”며 IRA 관련 지속적 협의를 해 나갈 뜻을 전한 바 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은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주 뉴욕 회동에서 양국이 필요시 금융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장치를 실행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한 합의사항을 재확인했다. 이날 접견은 예정 시간보다 두 배가량 길어졌으며 북한, 경제안보, 국제 현안 등에 관한 의견이 오갔다. 백악관은 이날 접견 직후 성명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한미 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과 세계의 평화·안정·번영의 핵심축(린치핀)임을 강조했다”며 “양측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의 뉴욕 순방에서 있었던 ‘비속어 논란’과 관련, 해리스 부통령은 “한국 내 논란에 대해 미국 측으로서는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 대해 깊은 신뢰를 갖고 있고,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국장 참석 후 이날 오전 방한한 해리스 부통령은 윤 대통령 접견에 이어 한국 여성 리더들과의 간담회, 비무장지대(DMZ) 방문 후 저녁에 출국했다.
  • 전기세 부담 줄인다는 기시다…아베 국장에 떠난 日 민심 돌아올까

    전기세 부담 줄인다는 기시다…아베 국장에 떠난 日 민심 돌아올까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國葬)을 마무리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경제 정책’으로 지지율 반전에 나선다. 국민 실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주는 전기 요금 인상을 막고 외국인의 일본 관광 활성화로 경기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이미 20%대로 하락하기 시작한 지지율을 방어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다음달 3일 임시국회 소신표명 연설에서 “가계와 기업의 부담 증가를 완화하는 전례 없이 과감한 대책을 강구한다”라며 전기 요금 부담을 줄이는 방안 등을 골자로 한 경제 정책을 발표한다. 기시다 총리가 먼저 운을 띄우고 다음달 중 발표될 종합경제대책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날 예정이다. 일본 전력회사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엔화 가치 하락 등으로 에너지 수입 가격이 급등하자 이미 올해 전기 요금을 20%가량 인상했다. 문제는 전기 요금이 올겨울부터 내년 봄에 걸쳐 더 오를 것으로 예고됐다는 점이다. 이 신문은 “정부와 여당 내에서는 기업이나 가계에 직접 현금을 나눠주는 방안과 전력회사에 보조금을 지급해 전기 요금 상승을 억제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내각은 엔화 가치 하락 등에 따른 물가 상승과 무역 수지 적자 등의 문제는 다음달 11일부터 약 2년 만에 전면 재개되는 외국인 무비자 관광으로 해결할 생각이다. 일본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을 통해 일본 내 소비액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연 5조엔(약 50조원)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이러한 기시다 총리의 경제 정책이 최근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 기준 29%로까지 떨어진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전기 요금의 10%가량을 국비로 충당한다면 1년간 1조 4000억엔(약 13조원)을 정부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신문은 “국제적인 원자재 가격 강세와 엔화 가치 하락이 당분간 이어질 텐데 정부가 끝이 보이지 않는 지원책에만 빠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소신표명 연설에서 지지율 하락의 원인 중 하나인 옛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문제의 대책도 발표한다. 이 종교에 고액을 기부한 사람 등을 구제할 수 있도록 소비자계약법 개정 방침을 밝힐 계획이다.
  • 해리스 접견 尹 “부통령 방한, 한미동맹 발전 또다른 전기되길”

    해리스 접견 尹 “부통령 방한, 한미동맹 발전 또다른 전기되길”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대통령을 만나 “우리 국민의 자유, 안전, 번영을 지켜내는 든든한 버팀목으로써 한미동맹을 계속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확대 회의실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접견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 이어서 오늘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은 이를 위한 또 다른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한반도를 넘어서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고, 군사동맹에서 경제기술동맹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님과 지난주 런던, 뉴욕을 포함해서 여러 차례 만나 우리 동맹의 발전 방향에 대해 공감대를 가졌다”고 강조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근 70년간 한미동맹은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안보·번영의 핵심축이 돼왔다”고 화답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윤 대통령 발언에 이은 모두발언에서 “제 방문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도 개인적으로 안부를 꼭 전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올해 굉장히 생산적인 방한 (일정을) 가졌다는 말씀을 (제게) 하기도 했다”며 “그래서 우리 회담은 그런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부통령 전용기편으로 오산 미군기지에 도착해 하루 방한 일정을 소화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국장 참석차 일본을 찾은데 이어 한국을 방문했다. 전날 뉴욕타임스(NYT)와의 현지 인터뷰에서는 윤석열 정부와 성평등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직 미 부통령의 방한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 2018년 2월 한국에 온 마이크 펜스 부통령 이후 4년 6개월 만이다.
  • [속보] 해리스 美부통령, 한국 도착… 尹대통령과 곧 접견

    [속보] 해리스 美부통령, 한국 도착… 尹대통령과 곧 접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하루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9일 오전 10시 20분쯤 부통령 전용기편으로 오산 미군기지에 도착했다. 현직 미 부통령이 한국을 찾은 것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 2018년 2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방한 이후 4년 6개월 만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방한 첫 일정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다. 오전 11시 20분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접견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 차별 우려,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부통령은 앞서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 국장에 미 정부 대표로 참석하기 위해 지난 26일 도쿄를 방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역시 국장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와 27일 회담에서 “한국의 우려를 이해한다”며 IRA 관련 지속적 협의를 언급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어 ‘한국 여성들과의 만남’, ‘비무장지대(DMZ)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한 뒤 저녁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 윤 대통령, 野박진 해임 추진에 “박 장관 능력 탁월···옳고 그름은 국민께서 자명하게 알 것”

    윤 대통령, 野박진 해임 추진에 “박 장관 능력 탁월···옳고 그름은 국민께서 자명하게 알 것”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안 관련, “박 장관은 탁월한 능력을 가진 분”이라며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는 국민들께서 자명하게 아시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에서 “(박 장관은) 지금 건강이 걱정될 정도로 국익을 위해서 전세계로 동분서주 하는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북한이 또다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도발을 감행한 것 관련, “어제 북한이 또 미사일을 쏴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가 열렸다. 저도 늦은 시간까지 기다렸다가 보고받고 퇴근했다”며 “안보라는 건 공짜가 없는 것이고 모든 경제활동의 기초가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한미 해상훈련이 몇 년 만에 모처럼 동해 상에서 진행되고 있고, 오늘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방한한다”며 “100여개 국가 이상이 모이는 이런 다자회의에서는 양자 간의 이런 장시간, 내밀한 얘기를 하기 어렵게 돼있다. 그래서 이번에 (해리스 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 국장에 참석했다가 (방한해) 부족했던 얘기들을 좀 더 나눌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또 윤 대통령은 “지금 경제 지표가 어렵고 저희도 하여튼 서민들의 민생을 잘 챙겨나가겠지만 중장기적인 성장 전략이 바로 디지털 고도화”라며 “핵심에 인공지능(AI)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제8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을 발표한 것과 관련, “어제 광주에서 AI 선도 국가로 뻗어나가기 위한 여러가지 전략과 기업들의 노력에 대해서 상당히 내실 있는 논의를 했다”며 “국가안보와 중장기 성장전략, 이런 것들을 함께 저희가 구축해 나가면서 여러가지 경제적인 충격에 대해서 국민들이 불편해 하시지 않도록 완충을 잘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순방 기간 ‘비속어 논란’에 대해 유감을 표명할 계획이 없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집무실로 향했다.
  • 해리스 DMZ 메시지 주목, 尹대통령 접견해 북핵·IRA 해법 논의

    해리스 DMZ 메시지 주목, 尹대통령 접견해 북핵·IRA 해법 논의

    29일 한국을 찾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짧은 하루 일정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것이 비무장지대(DMZ) 방문이다. 앞서 지난 27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국장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해리스 부통령과의 면담 도중 “DMZ 방문이 북한에 대해 단호한 메시지를 발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북한 핵무력 법제화와 지난 25일과 28일 탄도미사일 연속 발사 등으로 더 엄중해진 한반도 정세의 한가운데 DMZ를 찾는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이던 지난 2013년 12월 7일 손녀 피네건과 함께 DMZ를 찾아 망원경으로 북측 초소를 살펴봤다. 현직 미국 부통령이 한국을 찾는 것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 2018년 2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방한 이후 4년 6개월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5월 한국을 찾은 데 이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지난달 찾아왔는데 이번에는 해리스 부통령이 찾는 것이라 눈길을 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접견할 예정이다. 북한 핵실험이 임박했으며 한국산 전기자동차 차별 우려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양국 최고위급 인사의 회동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국가정보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가 최근 완성됐다고 보고하며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한미 양국이 북한 무력 도발에 맞서 어떠한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접견에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 차별의 해소를 위한 행정부 차원의 각별한 관심을 재차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부통령은 앞서 한 총리와의 회담에서 “한국의 우려를 이해한다”며 지속적 협의를 언급해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 기업의 우려를 불식할 만한 해법을 당장 내놓기 어렵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이날 접견에서는 미국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이슈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대만 방어에 나설 것이라면서 한국이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는 의중을 내비치고 있다. 윤 대통령은 CNN 방송 인터뷰를 통해 “최우선 과제는 북한 도발 대응”이라고 우회적으로 물리치는 모양새를 취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밖에 한국 여성들과의 만남 등을 소화한 다음, 늦은 오후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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