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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재계 리더 250명, 시황제 만날까

    日 재계 리더 250명, 시황제 만날까

    1주일간 베이징·광둥성 등 방문 리커창 총리·왕양 상무위원 면담 시진핑과 만남 여부는 확인 안돼일본 재계 리더 250명이 20일 한꺼번에 베이징 땅을 밟았다. 일·중경제협회를 비롯해 일본 대기업들의 대변기구인 게이단렌, 일본 상공회의소 등의 합동 방문단이다. 무네오카 쇼지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 회장이 단장을 맡았다. 중국 수뇌부 및 경제 지도자들과 머리를 맞대는 일정을 갖고 있어 시들해졌던 양국 경제협력의 전기가 주목된다. 앞서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주 각각 시진핑(習近平)·리커창(李克强) 등 중국 국가주석 및 총리와 잇따라 정상 회담을 갖고 최근 몇 년 동안 냉랭했던 관계를 개선할 실마리를 풀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1·13일 베트남의 다낭 및 필리핀 마닐라에서 시 주석, 리 총리와 각각 만나 관계 개선 및 상호 방문 등에 합의하며 “(양국 관계의) 새로운 단계로의 출발”을 선언했다. 시 주석과 리 총리도 회담에서 이에 호응, 중·일 관계 개선 실마리가 가시화되고 있는 참이었다. 현안으로 남아 있던 한·중·일 정상회의의 조기 개최도 중국 측의 화답 속에서 급물살을 타고 있어 두 나라의 전방위적인 관계 개선 분위기도 커지고 있는 중이었다. 이번 중국 방문단은 사상 최대 규모로 꾸며지는 등 일본 측의 기대감을 엿보게 한다. 이들은 나흘간 베이징에 머물며 리 총리, 왕양(汪洋) 정치국 상무위원 등을 면담할 계획이다. 시 주석 면담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측이 어떤 수준에서 이들을 응대해 줄지가 시진핑 정부의 성의를 보여 주는 척도다. 2015년에는 이들 일본 재계 대표들의 중국 방문단은 리 총리를 예방할 수 있었지만, 관계 악화 속에서 지난해에는 중국 권력 서열 7위인 장가오리(張高麗) 부총리가 이들을 맞았다. 이번 방문단은 베이징 방문 뒤 중국 경제의 메카인 광저우 등을 거쳐 26일 귀국한다. 이번 방문단은 면면에서도 일본 경제계를 대표하는 인사들로 구성됐다.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게이단렌 회장, 미무라 아키오 일본상공회의소 대표, 이와사 히로미치 미쓰이부동산 회장, 고바야시 겐 미쓰비시상사 회장, 구니베타 게시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 사장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지난 10월 중국공산당 대회에서 시진핑 1인 체제가 강화되고, 시진핑 2기가 출범함에 따라 이에 따른 경제적 영향과 일·중 관계를 타진하고, 향후 대중 전략을 짜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시진핑 1인 독주 체제가 굳어진 가운데, 지난주 일·중 정상 회담에서 펼쳐진 관계 개선의 기운이 경제 교류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중국 측이 어떤 의도와 경제 정책을 구체화하고 있는지를 타진하고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권력을 강화한 시 주석의 경제 정책 방향이 어떻게 움직일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중국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생산 거점으로서의 매력은 줄어들고 있고, 중·일 영토분쟁 및 남중국해 자유통항 등을 둘러싼 갈등도 더해져 일본 기업의 중국 진출과 직접 투자는 오히려 감소세이다. 방문단에 참가한 한 기업 대표는 “인건비 폭등으로 ‘세계의 공장’으로서의 매력이 줄고 있는 중국이 어떤 경제 정책을 취할 것인지, 비즈니스 거점으로서의 중국의 행방을 지켜보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일본 기업들은 중간재를 조립해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수출거점으로서 활용해 온 중국의 입지가 흔들릴지 여부에 관심을 쏟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대미 무역흑자 시정 압력이 어떻게 작용할지 등도 중국 지도부의 입장과 전략을 통해 우회적으로 가늠해 보겠다는 생각도 있다. 방문단은 상무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공업정보화부의 주요 간부들과의 회동을 통해 중국 경제의 향방을 타진하는 기회도 갖는다. 중국에서 수집한 데이터의 해외 반출 허가 여부 등 중국이 지난 6월에 시행한 인터넷 안전법의 구체적인 적용 등도 방문단의 관심사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하고, 시 주석은 2기 지도부를 출범시키며 각각 정권 기반을 다진 만큼 양국 정상은 적극적으로 관계 개선을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은 마련된 셈이다. 초장기 집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아베 총리로서는 중국 등 주변국 관계 개선을 다음 정치 행보로 무게를 두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또 ‘전쟁’ 꺼낸 아베

    또 ‘전쟁’ 꺼낸 아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총선 이후 첫 국회 연설을 통해 북한의 도발로 인한 안보 위기를 부각시키며 ‘전쟁이 가능한 나라’로 변신하기 위한 헌법 개정 추진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아베 총리는 17일 특별국회의 중·참의원 양원 본회의 ‘소신표명연설’에서 헌법 개정을 위해 여야 및 국민 여론을 수렴하는 등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그는 “일본을 둘러싼 안전보장 환경이 전후(태평양전쟁 후) 가장 엄중하다”며 “북한의 도발이 늘어 가는 가운데 다양한 사태에 대비해 단단한 미·일 동맹 아래 구체적 행동을 취해 가겠다”고 북한의 위험을 강조하면서 헌법 개정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는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일본과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단단한 미·일 동맹을 통해 대응하겠다고 다시 한번 천명했다. 아베 총리는 헌법 개정과 관련, “여야 테두리를 넘어 건설적 논의를 해 나가고 싶다”며 자위대의 헌법적 지위 보장과 전쟁 가능한 ‘교전권 확보’를 위한 개헌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특히 “여야가 지혜를 모으는 방법으로 헌법 개정 논의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집권 자민당과 여권은 지난달 총선에서 국회 내 개헌 발의선인 3분의2(310석)를 넘는 313석을 확보하는 등 개헌 추진 동력을 확보했지만, 국민의 과반수 이상은 개헌에 반대하고 있다. 아베 총리의 소신표명연설은 발언 내용이 3500자 안팎으로 1989년 이후 두 번째로 짧았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이날 연설이 이례적으로 짧았던 데다 구체적 내용 없이 구호에 그쳤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위안부합의’ 주도 이병기 구속에 한다는 말이…

    日, ‘위안부합의’ 주도 이병기 구속에 한다는 말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한일 위안부 합의 착실히 이행돼야” 한·일 정부간 위안부 합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병기 전 국가정보원장이 17일 구속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한일 합의를 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7일 이 전 원장의 구속이 한·일 합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한·일 합의에 대해서는 한·일 양국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확인해 국제사회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합의 내용을) 착실히 이행하는 것이 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전 원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5월부터 2014년 7월 주일 대사를 지냈다. 그뒤 국정원장과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지내면서 한·일 위안부 합의를 물밑에서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주일 한국대사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 전 원장이 8차례에 걸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외교 책사’인 야치 쇼타로 국가안보국장과 위안부 합의를 위한 협상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십억원을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뇌물로 상납한 혐의로 이 전 원장 등을 구속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대물림과 세습/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대물림과 세습/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외국 여행을 하다 보면 ‘명품’ 타이틀이 붙은 가게며 음식점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수십 년, 길게는 수백 년 넘게 대를 이어 가업을 잇고 있는 곳들이다. 그런데 그 유서 깊은 명소의 주인들은 한결같이 가풍이며 집안의 내력을 입에 올린다.우리 선조들은 어땠고, 그동안 시련이 많았지만 모두 극복하고 지금의 명가를 이루었다는 식의 자랑이다. 세태와 유행을 좇아 걸핏하면 뒤엎고 바꾸기 일쑤인 세상에서 그 전통의 가치 차림과 지킴의 노력은 미덕이 아닐 수 없다. 대(代)물림과 세습(世襲). 사전적 의미에 기대자면 모두 신분이나 사업, 재산 따위를 자손에 넘겨주고 이어 간다는 말들이다. 그런데 요즘 두 단어의 간극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물림이 전통과 가치의 아름다운 유지, 계승 쪽에 가깝다면 세습은 권력과 재산의 옳지 않은 승계 정도쯤으로 자주 받아들여진다. 세상의 변화에 따라 요동치는 언어의 탈바꿈에 문득문득 놀라곤 한다. 최근 국내 출간된 일본 기자 출신 작가의 ‘아베 삼대’에서도 그 언어의 간극은 읽힌다.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친가를 훑어 드러낸 대물림과 세습상이 놀랄 만하다. 조부 아베 간(安倍寬)은 전형적인 평화주의자였다고 한다. 온 나라가 전시 파쇼체제에 매몰됐던 1940년대 초에도 물러섬 없이 ‘우리는 평화를 되돌려야 한다’고 외쳤던 인물이다. 아버지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반골 정치가였던 아버지 간을 자랑스럽게 여겼고 균형 감각을 갖춘 보수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은 ‘평화헌법’ 옹호론자로 들춰진다. 그런 평화·반전주의 집안에서 아주 평범한 모범생으로 자라났던 아베 총리는 왜 일본 극우파의 아이콘으로 떠올랐을까. 저자에 따르면 정치적 지식을 단련한 흔적도 없었던 아베는 과거지향적 환영에 젖어들고 싶어 하는 우파 정치인들과 지지 세력이 결합하면서 지금의 아이콘이 됐다고 한다. 일본 특유의 세습정치 산물인 셈이다. 할아버지, 아버지로 이어져 온 평화·반전의 집안 내력이 대물림됐다면 어땠을까. 그 대목에서 역시 ‘불행의 씨앗’일지도 모르는 세습의 악폐가 떠오른다. 신도 수 10만명을 자랑하는 장로교(예장 통합) 최대 규모의 초대형 명성교회가 결국 세습의 길을 택했다. 지난 12일 ‘김삼환 원로목사 추대 및 김하나 목사 위임예식’이 열렸다. 아버지 김삼환 목사가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담임목사를 사실상 승계한 사건으로 기록된다. ‘세습하려 한다’는 항간의 우려가 현실로 귀결된 셈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종교개혁 정신을 되찾자는 목소리가 분출하는 한켠에서 다시 터진 한국 개신교의 악폐가 안타깝기만 하다. 명성교회라면 2015년 정년퇴임한 김삼환 원로목사가 35년간 시무하면서 지금의 규모로 일궈 놓은 교회다. 적지 않은 신도들 사이에선 존경받는 목회자로 인식되기도 하는 김삼환 목사와 아들의 성직자 잇기. 축하받을 수도 있었던 성직의 대물림이 아닐까. 결국 그릇된 길인 ‘세습’을 택한 명성교회를 바라보는 많은 이들은 그래서 더 슬프다. kimus@seoul.co.kr
  • 일본, 위안부 소녀상 설치에 처음 ‘저지’ 입장 밝혀

    일본, 위안부 소녀상 설치에 처음 ‘저지’ 입장 밝혀

    옛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설치를 둘러싼 한국, 일본, 중국 사이의 막후 외교전이 가열될 조짐이다. 일본 측이 미국내 위안부 소녀상 설치 증가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반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5일 미국 샌 프란시스코 시 의회가 옛 일본군 위안부 동상을 수용하기로 한 결의와 관련, “우리 정부 입장과 상반되며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관련 지역 및 지자체의) 다양한 관계자에게 (일본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이를 저지할 수 있도록 계속 대처 해나가겠다”고 밝혔다.일본 정부는 제3국에서 소녀상 설치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사실상 막후에서 저지를 위한 외교 노력을 펼쳐왔다. 일본 정부의 한 관계자는 “스가 장관의 발언은 기존 입장을 반복했을 뿐이며, 수위가 높아진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고위 당국자가 이 문제와 관련, 공개적으로 “저지”란 단어를 사용하기는 처음이다. 그만큼 이번 샌프란시스코 시 의회의 결정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아베 신조 총리의 최측근이며 노련한 정치인이기도 한 스가 장관의 발언은 미국 등 제3국에서 소녀상 설치가 늘어난데 따른 일본 정부의 초조함과 우려를 밑에 깔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베 신조 정부의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이지만 이전보다 훨씬 적극적인 의지를 반영한 셈이다. 일본 정부가 막강한 공공 외교 등 직간접적인 대외 영향력을 바탕으로 막후 외교전을 강화할 것으로 보이는 것도 이런 점 때문이다. 과거사를 미화해 온 아베 정부로서는 일본의 과거사와 만행을 들춰내는 소녀상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수수방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본 정부는 소녀상 추가 설치 움직임이 있는 미국, 유럽 등의 주요 지역에 대한 여론전과 공공외교를 강화할 태세이다. 일본은 공공외교 예산과 일본 교민회, 기업 등 다양한 국가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당 지역의 여론 주도층에 대해 집중 공략해 왔다. 해당 지역의 유력 인사들과 변호사 및 법률회사 등과 협력해 위안부 소녀상 설치의 부당성과 문제점을 알려왔다. 지난 3월 최종 판결이 난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의 소녀상 철거 소송은 일본 교민들이 제기했고, 뒤에는 일본 정부가 있었다. 이번 샌 프란스시코의 소녀상 설치는 중국계 미국인들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소녀상 문제가 한일 양국의 갈등 사안을 넘어 국제적인 인권 문제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베 정부로서는 이런 국경을 넘어선 ‘연대 움직임’의 확산을 희석시키고, 저지하기 위해 외교전과 여론전을 더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일본의 일부 인사들은 “한·중 두 나라의 반일 세력들이 손을 잡고 일본을 곤경으로 몰고 있다”고 폄하하고 있다. 또 “한·중이 손을 잡고 일본에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점을 미국인들에게 부각시키고 있기도 하다. 이날 스가 장관의 발언에 대해 우리 정부는 별도의 공식적인 반응을 내지는 않았다. 다만 외교부 당국자는 “소녀상 설치는 민간이 추진하는 일이기 때문에 정부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미국의 지방정부를 상대로 치열한 위안부 외교전을 진행 중이다. 3년 전에 제작된 시카고 소녀상은 아직 세울 곳을 찾지 못해 상자에서 잠자고 있고, 애틀랜타의 소녀상 건립도 일본 측의 방해로 무산됐다. 지난 7월 조지아 브룩헤이븐의 시립공원에 소녀상을 세운 미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위 관계자는 “일본이 글렌데일 소녀상 철거 소송을 냈다가 미 연방대법원에서 패소 확정 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소송보다는 지방 정부와 기업 등에 대한 사전 로비가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경제로 풀어가는 中·日 관계

    경제 사절단 中 파견… 경협 확대 남·동중국해 문제엔 여전한 견제 일본과 중국이 남중국해 및 센카쿠열도 문제 등의 갈등 속에서도, 베트남과 필리핀에서 열린 국제회의를 이용해 관계 개선의 움직임을 연일 연출하고 있다. 10년 가까이 끊어진 양측 정상의 상호 방문도 재개하고, 경제적 ‘윈윈’을 위한 동반 상승의 가능성을 찾으려는 모습이다. 중·일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은 2008년 이후 끊어진 상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13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수뇌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관계 개선 추진 방침을 다시 확인했다. 앞서 지난 11일 아베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베트남에서 회담을 갖고 관계 개선에 합의했었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NHK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와 리 총리의 13일 회담은 지난 11일 시 주석과 아베 총리의 회담보다 논의가 한 발 더 나아가며 구체성을 띠었다. 아베 총리는 리 총리의 연내 일본 방문을 요청했고, 상호 방문에도 의욕을 보였다. 아베 총리는 중국과의 경협 강화 의사를 밝혔고, 리 총리도 “민감한 요인도 존재하지만, 함께 노력해서 관계 개선의 기세를 만들자”고 화답했다. 중·일 양측은 국내 정치 현안을 마무리한 상황에서 주변국 관계 등 대외관계를 안정시키고, 대미 의존도를 줄여 나가려는 데 입장이 일치하고 있다. 일본은 일중경제협회, 게이단렌 등 경제계의 대표급 인사 250여명으로 구성된 사절단을 오는 20일부터 일주일 동안 베이징 등에 파견해 중국의 최고지도부 및 주요 정책결정자 및 경제계 인사들과 경협 확대 방안을 협의하면서 화해 분위기를 고조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양측은 남·동중국해 문제를 둘러싼 견제와 경계도 늦추지 않고 있다. 아베 총리는 “법의 지배에 근거한 자유롭고 열린 해양 질서는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의 초석”이라며 중국을 견제했다. 반면 중국 해경국 소속 선박 4척은 영토 분쟁 지역인 현 센카쿠열도 앞바다 접속 수역를 항해하며 무언의 시위를 벌였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文 “北, 대화의 장으로”… 북핵 ‘평화적 해결’ 국제공조 촉구

    文 “北, 대화의 장으로”… 북핵 ‘평화적 해결’ 국제공조 촉구

    14일 필리핀 마닐라의 필리핀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잇따라 열린 아세안+3(한·중·일)과 아·태 지역의 최상위 전략 포럼인 제12차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서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 강화가 화두로 떠올랐다. 아세안+3 회의에선 ‘북한의 6차 핵실험 및 각종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적이고 위협적인 행동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의장성명이 채택됐다.문재인 대통령은 EAS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가 지역적 차원을 넘어 전 세계적 위협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모든 외교적 수단을 사용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고 궁극적으로는 평화적 방식으로 완전한 핵 폐기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북핵 해법에 대한 회원국들의 지지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북한이 우리에게 와서 대화하자고 할 때까지 밀어붙여야 된다”고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아베 총리는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서 북한에 대한) ‘모든 옵션이 다 테이블에 있다’는 발언을 했는데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수 정상은 남중국해에서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를 보장하고 남중국해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당사국들의 노력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도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비군사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중국과 아세안 간 남중국해 행동규칙의 조속한 타결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앞서 제20차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한·중·일 3국 협력의 정상화를 통한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을 역설했다. 아세안 10개국 정상은 물론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 등이 참석한 정상회의에선 동아시아 공동체 번영 추구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마닐라 선언’이 채택된다. 문 대통령은 “20년 전 우리는 아시아 금융위기를 맞은 절박함으로 공동 대응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면서 “이제 역내 구성원들의 삶을 지키고 돌보는 협력체로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 금융위기를 극복한 연대의 힘으로 평화와 번영, 발전의 동아시아 공동체 비전을 만들어 내자”고 제안했다. 아세안+3에서도 북핵 관련 발언들이 쏟아졌다. 리커창 총리는 “중국은 일관되고 확고하게 북핵에 반대한다. 유엔 결의에 대해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밤 마닐라 마카티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필리핀 및 인접국 동포 300여명과의 간담회를 끝으로 공식 일정을 끝낸 문 대통령은 15일 귀국길에 오른다. 마닐라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트럼프, 취임후 하루평균 5.5회 거짓말…아시아 순방서도”

    “트럼프, 취임후 하루평균 5.5회 거짓말…아시아 순방서도”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팩트 체커’(Fact Checker)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이후 298일간 1628건의 ‘거짓말 또는 오도된 주장’을 펼쳤다고 보도했다.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하루 평균 5.5건의 ‘거짓말 또는 오도된 주장’을 했다며 내년 1월 초 취임 1년이 되면 그 양이 1999건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신문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5일 동안 하루 평균 9차례의 놀라운 주장을 했는데 이 속도를 유지한다면 취임 1년 시 ‘거짓말 또는 오도된 주장’의 건수가 2000건을 넘을 것”이라며 “같은 거짓말을 3차례 이상 반복한 경우도 50회 이상 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많이 되풀이한 ‘거짓말 또는 오도된 주장’의 사례는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가 근본적으로 사망했다”는 말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반대로 미 의회예산국(CBO)은 오바마케어가 한동안 건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실제 내년 오바마케어 등록자는 상당히 늘었다고 한다. “미국이 최고의 법인세를 내고 있다”(19회),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세금을 내는 나라의 하나가 미국(31회)”이라는 주장은 각각 거짓말이거나 오도된 주장이라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마무리된 첫 아시아 순방에서도 외국 정상을 상대로 거짓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13일 맬컴 턴불 호주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3자 회동한 자리에서 “미국은 거의 모든 나라에 대해 무역적자”라고 주장했다. 턴불 총리가 “우리를 제외하고”라고 응수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맞다. 호주를 제외하고.호주가 유일하다”라고 물러섰다. 실제 미국은 호주에 대해 경상무역과 서비스 교역을 포함해 280억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싫어하는 자유무역협정(FTA) 덕분이라고 WP는 전했다. “호주가 유일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거짓말이다. 네덜란드 영국, 브라질, 벨기에, 싱가포르, 홍콩, 칠레, 사우디아라비아 등과도 미국은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WP의 지적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내년 1월 일본 방문, 아베 2월 평창 방문 추진”

    한일 양국이 올해 연말 또는 내년 1월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방문 및 이에 이은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의 내년 2월 방한 등 셔틀 외교의 조속한 복원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아베 총리의 방한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 일정 등이 추진되고 있다. 이수훈 신임 주일 대사는 14일 일본 외무성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만나 양국 정상간 셔틀외교의 복원에 노력하기로 하는 등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한일 관계 도약을 위한 실질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사는 이날 취임 인사차 고노 외무상을 찾았다. 이 대사는 면담 뒤 “다음달 혹은 내년 1월 한중일 정상회의가 개최돼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에 방문한 뒤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때 아베 신조 총리가 방한하면 셔틀외교가 복원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사와 고노 외무상은 이와 함께 내년이 한일관계의 전기를 마련한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의 20주년이 되는 의미있는 해인 만큼, 한일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고노 외무상은 회담 모두 발언에서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분이 대사로 오셔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사는 고노 외무상에게 “지난달 총선에서 최다득표로 당선된 것을 축하한다”며 인사를 건넸다. 이 대사는 또 “문재인 정부의 출범을 계기로 형성된 한일 양국 관계의 개선 모멘텀을 살려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더욱 촉진시켜 나가는데 진력을 다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면담에서 고노 외무상은 한미정상 만찬 관련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사는 “(면담에서) 한미정상 만찬 관련 이야기는 없었다”며 “여러 분야에서 한일 양국이 교류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겠다는데 의견일치를 봤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7일 한미 정상이 참석한 청와대 만찬에 독도 새우를 사용한 음식이 메뉴에 포함되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가 초청된 것에 대해 2 차례에 걸쳐 항의를 한 바 있다. 두 나라 정상이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상대국을 오가며 실무 형식으로 자주 만나 현안을 논의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2004년 첫 시작된 한·일 셔틀외교는 2011년이후 중단된 상태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亞순방서 북핵 조율한 트럼프…‘대북 압박 수위’ 제시할 듯

    亞순방서 북핵 조율한 트럼프…‘대북 압박 수위’ 제시할 듯

    北테러지원국 재지정 땐 9년 만 제재 국면서 실효성보단 상징성 순방 말미에 북·미 대화도 언급 내용 따라 대북 정책 방향 결정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시아 5개국 순방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백악관이 13일 밝혔다. 이번 발표는 일차적으로는 중국 등 여러 (외국) 기업에 팔았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3000억 달러의 효과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은 이날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오바마케어 폐지 실패, 세제개혁안 연기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 결과를 서둘러 발표하면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고 평가했다.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문제도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8일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와 관련해 “대통령은 이번 순방 말미에 결정하겠다고 했다”고 예고했다. 이 시점까지만 해도 테러지원국 지정은 당연시됐다. 북한의 이어진 핵·미사일 도발과 미·북 간 대치 상황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미국 의회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고 행정부를 압박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순방 기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에서 강화된 대북 압박을 논의하고 주문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순방 말미에 북·미 간 대화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미국의 대북 대응에도 변화가 올 것인지 새삼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따라서 15일 성명에서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지, 북한에 대한 비판 수위를 어느 정도로 설정할 것인지에 따라 이후 미국의 대북 정책 방향과 속도를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1987년 11월 대한항공 민항기 폭파 사건과 관련, 이듬해 1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다. 이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 핵 검증 합의를 하면서 2008년 11월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했다.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되면 미국 수출관리 법규에 따라 무역 제재, 무기 수출 금지, 테러에 쓰일 가능성이 있는 ‘이중용도’ 품목 수출 금지, 대외원조 금지 등의 규제를 받는다. 현재 미국이 지정한 테러지원국은 이란, 수단, 시리아 3개국이다. 이미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제재는 ‘실효성’보다는 ‘상징성’이 더 크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15일 北관련 중대 발표

    트럼프, 15일 北관련 중대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문제와 무역 등 아시아 순방 성과와 관련해 15일(현지시간) ‘중대한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13일 밝혔다.아시아를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린 필리핀 마닐라에서 맬컴 턴불 호주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무역과 북한, 그 밖의 많은 것에 대해 아주 완벽한 성명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중국을 포함한 여러 (외국) 기업들에 3000억 달러어치를 판매한 것에 더해 무역과 관련해 여러분이 아는 어떤 것보다 훨씬 더 큰 진전을 이뤘다”면서 “우리는 거의 모든 나라와 무역적자를 기록 중이고 적자는 매우 빠르고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ABC방송은 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문제에 관한 권고안을 제출했으며 15일 발표에 재지정 문제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In&Out] 바둑, 한·중 관계 복원 앞장선다/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

    [In&Out] 바둑, 한·중 관계 복원 앞장선다/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

    지난 주말 경기 화성 동탄여울공원에서 ‘2017 대한민국 바둑대축제’가 열렸다.이창호·이세돌·박정환 9단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사들이 출동해 바둑 팬 5000여명과 얼굴을 마주하면서 인사를 나눴다. 정상 대결과 인공지능(AI) 바둑 열전, 한·중 아마추어 교류전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진 바둑 한마당 잔치였다. 행사의 백미는 한·중 주재 대사가 한·중 바둑의 전설로 통하는 이창호·창하오 9단과 짝을 이뤄 ‘수담’(手談)을 나눈 것이었다.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와 창하오 9단은 베이징에서,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와 이창호 9단은 화성에서 각각 화상으로 연결된 화면을 보면서 페어 대국으로 ‘반상 외교’를 펼쳤다. 지난달 10일 정식 부임한 노 대사는 2013년 한국기원에서 아마 5단을 인정받은 바둑 애호가다. 17∼19대 국회의원 시절에는 국회기우회 소속으로 한·중 의원 친선 바둑 교류전에 참석하기도 했다. 2014년 2월 부임한 추 대사는 중국 외교부 바둑대회에서 준우승해 중국기원으로부터 아마 5단을 받았고, 외교부 내 바둑 클럽 부회장을 맡는 등 바둑계 사정에 정통하다. 지난해 한국기원에서 아마 5단 증서를 수여받은 추 대사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도 바둑 애호가”라면서 “바둑이 한·중 교류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한·중 관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한·중 관계가 경색되면서 바둑계도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이전부터 교류가 워낙 활발했기 때문에 바둑대회가 완전히 중단되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기존 대회가 아닌 신규 창설 교섭 창구는 완전히 막혀 버린 상황이었다. 한국기원의 파트너인 중국기원도 국가체육총국 소속이어서 협조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눈앞에서 국제대회와 민간 교류의 무산을 지켜본 것이 한 두 건이 아니었다. 최근 시 주석 2기 지도부 출범 이후 한·중 관계가 조금씩 해빙 무드를 맞고 있다고 한다. 정말이지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연이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시 주석의 공통 취미는 바둑이다. 지난해 7월 한국기원을 방문해 강연을 했던 문 대통령은 “중학교 때 바둑을 처음 배웠고 고등학교 졸업 무렵에는 ‘강한 1급’ 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대 대선에서 패배 후 바둑으로 지친 마음을 다스리며 재기를 다질 정도로 바둑을 가까이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시 주석도 중국 기성(棋聖)인 녜웨이핑 9단과 ‘문화대혁명’ 시절 그림자처럼 붙어 다닌 친구였고 바둑을 장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로 42㎝, 세로 45㎝에 불과한 19줄 바둑판 위에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소통과 화합이 가능하다는 게 바둑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다. 말이 필요 없어 ‘수담’으로 불리는 바둑을 한·중 정상이 취미로 가진 것은 바둑계로서는 행운이다. 한국과 중국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가교 역할을 바둑을 통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페어 대결을 펼친 이창호 9단과 창 9단도 바둑계에서 알아주는 친구 사이다. 바둑 한 판을 두려면 언제나 크게 보고, 멀리 내다보고, 전체를 봐야 한다. 국지전에 연연하지 않고, 늘 반면 전체를 보면서 대세를 살펴야 좋은 결과가 수반된다. 며칠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골프 회동으로 친목을 다졌다는 보도를 봤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이 바둑 회동을 가진 후 정상 회담에 나선다면 한·중 관계도 훨씬 공고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은 바둑인만의 꿈일까.
  • 20개국과 날 세운 트럼프… APEC “다자무역 지지”

    20개국과 날 세운 트럼프… APEC “다자무역 지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 정상들은 11일 다자무역 체제를 지지하고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APEC 무대에 처음 출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강력히 외치며 보호주의적 무역정책을 주장해 다른 회원국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제25차 APEC 정상회의는 이날 베트남 중부 관광도시 다낭에서 “규범에 기반을 둔 자유롭고 개방되며 공정하고 투명하며 포용적인 다자 무역체제를 지지하는 APEC의 핵심적 역할을 강조한다”는 내용의 ‘다낭 선언문’을 채택하고 폐막했다. 다낭 선언문은 ▲혁신적 성장, 포용성 및 지속 가능한 고용 ▲역내 경제통합의 새로운 동력 ▲소상공인·중소기업의 역량 및 혁신 강화 ▲기후 변화에 대응한 식량 안보 및 지속 가능한 농업 ▲함께하는 미래 만들기 등 다섯 가지 분야의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APEC의 장기 비전인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는 미국과 중국의 입장 차이로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합의하지 못했다. 다만 APEC이 FTAAP 실현을 위해 포괄적·체계적 노력을 전개한다는 선언 수준에서 문안이 합의됐다. 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의는 지난해 11월 페루 리마에서 열린 24차 회의 때보다는 약화된 수준이나 올 7월 독일에서 채택된 주요 20개국(G20) 정상 선언문에 비해서는 진일보한 성과를 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21개 회원국 정상이 참석했다.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대로 보호 무역주의와 양자 무역 우선 정책을 먼저 제시하는 바람에 시장개방을 강조하는 20개 회원국들과 날 선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탈퇴하고 한국 등과 양자 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을 요구하는 등 자유무역주의와 역행하는 흐름을 보여 회원국들의 빈축을 샀다. 미국과 회원국들 간의 ‘물밑 조정’을 통해 선언문에는 ‘다자무역 체제’에 관한 APEC의 역할과 2020년까지 보호무역조치 현행 동결 약속을 재확인하는 등 다자무역 체제를 지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반대하던 미국의 주장도 반영됐다. 미국의 요구에 따라 상호적,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의 중요성, 시장 왜곡적 보조금 폐지, 세계무역기구(WTO)의 협상·이행 모니터링·분쟁 해결 기능 개선, WTO 협정의 완전한 이행 등이 문안에 포함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연내 개최 가능성

    조기 개최 의견…도쿄서 열릴 듯 두 정상 양국 상호 방문도 추진 일본과 중국 두 정상이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조기 개최에 합의함에 따라 연내 도쿄에서 추진돼 오던 3국 정상회의 개최가 가시권에 들어오게 됐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1일(현지시간) 다낭에서 정상회담을 갖고,양국 관계 개선 추진에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한·중·일 3국 정상회의도 가능한 한 조기에 개최하는 것에 의견을 함께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밝혔다. 일본에서 개최 예정이던 3국 정상회의는 2015년 11월 개최 이후 중국 측의 미온적 태도로 성사가 지연돼 왔다. 한국과 일본 양국 정부는 조기 개최를 합의한 상황이어서, 중국의 태도 변화에 따라 연내 도쿄에서 회담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아베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2018년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을 앞두고 (양국 관계의) 개선을 힘차게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고 시 주석도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회담 후 기자들에게 시 주석이 “이번 회담은 중·일 관계의 새로운 시작이 되는 회담”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 등은 시 주석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한·중·일 정상회의의 마지막 회의는 2015년 11월 서울에서 열렸었다. 그동안 중국은 일본과는 센카쿠열도 영토 분쟁, 남중국해 통항 자유를 둘러싼 이견 등으로 냉랭한 관계였고, 한국과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갈등으로 개최를 피해 왔다. 또 국내적으로 중국은 시진핑 정부의 사정 및 당내 숙정작업이 진행돼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할 여유가 없었다. 한국도 국내 정세 불안정 등으로 여력이 없는 상황이었다. 한·중·일 3국이 국내적으로 정치 안정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어, 비교적 큰 부담 없이 정상회의를 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시 주석은 지난달 당대회에서 2기 지도부를 발족시키며 1인 집권체제를 강화했다. 아베 총리도 의회 해산 이후 중의원선거에서 압승을 거둬 4차 내각을 출범시킨 상태다. 한편 이번 중·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자신이 적절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하고, 시 주석 또한 조기에 일본을 방문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시 주석도 이에 대해 “총리의 중국 방문과 왕래를 중시하겠다”고 말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그러나 시 주석은 “일본은 실제적 행동과 구체적 정책을 통해 중·일이 서로 위협하지 않는 파트너임을 확신하는 관계를 만들기 바란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트럼프 “아베 나뒹구는 모습 체조선수보다 낫다···인상적”

    트럼프 “아베 나뒹구는 모습 체조선수보다 낫다···인상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 골프 라운딩 파트너였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뒤로 나뒹군 데 대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폐막 후 하노이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가 나뒹구는 장면은 보지 못했다면서도 “(만일 그게 아베 총리가 맞다면)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내가 봤던 그 어떤 체조선수보다 낫더라”라고 덧붙였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5일 일본 도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방일한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라운딩을 하다가 벙커에 3차례 공을 빠트렸다. 벙커에 빠진 공을 쳐낸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가기 위해 벙커에서 그린을 향해 뛰어나오려 시도했으나 뒤로 나뒹굴며 흙구덩이에 빠졌고, 이 장면이 현장을 촬영하던 일본 TV도쿄의 화면에 잡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영상 출처 : BBC 유튜브>  
  • ‘착한 아이’ 아베는 왜 우파의 상징이 됐나

    ‘착한 아이’ 아베는 왜 우파의 상징이 됐나

    아베 삼대/아오키 오사무 지음/길윤형 옮김/서해문집/336쪽/1만 5000원일본 보수 우파의 아이콘이라는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요즘 많은 한국인에게 ‘비호감 인물’로 비치는 그는 어린 시절 ‘훌륭한 가문의 행실 좋은 평범한 도련님’이었다고 주변인들은 기억한다. 그런데 왜 변했을까. 기자 출신 작가 아오키 오사무가 그의 가계를 훑어 정체성을 파헤쳤다. 아베 간·아베 신타로·아베 신조로 이어지는 120년간의 아베 가문 3대를 통해 드러내는 신조의 변신과 일본 현대사의 궤적이 흥미롭다. 아베 신조의 ‘화려한’ 외가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전 총리 기시 노부스케(岸信介)가 외할아버지다. 역시 총리를 지낸 사토 에이사쿠(佐?榮作)가 기시의 동생, 즉 아베 총리의 외종조부다. 현 부총리 겸 재무상 아소 다로(麻生太郞)도 먼 친척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명성과 달리 아베 친가, 특히 조부와 관련해선 알려진 게 일천하다. 아베 총리 자신도 공개적으로 조부를 언급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한다. 책의 특장은 바로 그 사각지대인 친가를 파고든 점이다. 관계자 증언과 현장조사를 통해 건져 올린 아베가의 면면이 새록새록 놀라움을 안긴다. 조부 아베 간(安倍寬)과 부친 신타로(晋太郞)는 상반된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 할아버지 간은 선 굵은 평화주의자로 다가온다. 어린 시절의 간을 떠올리는 83세 노인의 증언이 대표적 증거다. “간은 일관되게 반전, 평화주의자였다. 지금의 안보법제 같은 말은 결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간은 전시 파쇼체제가 지배하던 1940년대 초에도 평화주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2012년 세상을 떠난 지인 무쓰코는 당시 중의원 의원이었던 간의 주장을 이렇게 전했다. “예전 우리 일본인은 전쟁을 했다. 그래서 어떻게든 평화를 되돌려야 한다.” 아버지 신타로는 조부 간과는 대비된다. 간의 유산을 바탕으로 득세했지만 나중에는 정반대 성향의 처가 족벌을 이었다. 기시 노부스케가 “아베 간의 아들이라면 더 볼 것도 없다”며 신타로를 사위로 받아들인 일화가 새삼스럽다. 아베 가문 3대의 이야기는 결국 현 총리 아베 신조로 종결된다. 아베 신타로와 25년간 일했던 비서는 어린 신조를 놓고 “이렇게 착한 아이가 있겠느냐”고까지 말했다고 한다. 이렇다 할 정치신념이나 철학이 없었던 아베 신조는 정치 세습구조 속에 정계에 입문해 통째로 바뀌었다는 게 저자의 평이다. 아베 총리의 옛 직장 상사가 인터뷰에서 전했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강아지가 늑대 새끼 무리에 들어간 뒤 늑대처럼 되고 말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트럼프 약점은 의전… WP “극진한 대접에 태도 변화”

    韓中日, 첫 방문국 사우디 보고 배운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문한 한국과 중국, 일본이 화려한 의전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간파해 극진히 대접했고,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대선 땐 “中이 美경제 유린… 환율 조작국 지정” 트럼프 대통령은 톈안먼 광장에서 의장대를 사열한 뒤에는 “전 세계가 보고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것은 또 없을 것”이라며 흡족해했고,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를 중국 탓으로 몰던 이전과 달리 “중국을 비난하지 않는다”면서 180도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대선 후보 시절에는 중국이 미국 경제를 “유린한다”고 비판하며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던 그였다. 심지어는 “자국민을 위해 다른 국가로부터 이익을 취하려는 나라를 누가 비난할 수 있겠는가”라며 비난의 화살을 중국이 아닌 미국의 전임 정부로 돌렸다. 이런 의전은 앞서 방문한 일본과 한국에서도 연출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골프 회동 장소로 2020년 도쿄올림픽에 쓰일 예정인 가스미가세키 골프클럽(CC)을 골랐으며 한국은 미국 방송사들의 ‘프라임타임’에 맞춰 국회를 연설 장소로 내줬다. WP는 아시아 국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첫 해외 방문국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선례에서 의전의 중요성을 알아차린 것으로 추정했다. ●中 전·현 지도부 12명 출동… 김정일 의전 능가 특히 중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공된 의전은 최근 10여년 동안 가장 융숭한 대접을 받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능가했다. 2010년 5월 김 위원장이 마지막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등 당시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은 회담, 만찬, 산업시찰 동행 등을 통해 모두 김 위원장과 만났다. 모든 상무위원들이 정상급 의전을 받는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환대였다. 하지만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국빈 만찬 석상에는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 외에 지난달 당대회에서 퇴임한 상무위원 5명(장더장·위정성·류윈산·왕치산·장가오리)과 새로 임명된 상무위원 5명(리잔수·왕양·왕후닝·자오러지·한정) 등 전·현직 지도부 12명이 모두 출석했다. 특히 류윈산·왕치산 전 상무위원은 국가직을 맡고 있지 않아 당대회를 기점으로 공직에서 퇴임한 상태인데도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3개 행사를 거쳐 현직 상무위원을 모두 만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장에 전·현직 상무위원을 모두 불러낸 셈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북핵 등 핵심 의제… 文 “혁신적 생태계로 신산업 육성”

    한·미·중·일 등 21개국 정상 참여 文, APEC 자문위와 자유무역 논의 라오스 등 아세안 정상과 비공식 대화 문재인 대통령이 이틀간의 인도네시아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10일 베트남 중부 항구도시 다낭에 도착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외교 일정을 시작했다. 11일 오전에는 한·베트남 정상회담이, 오후에는 한·중 정상회담이 연달아 열린다. APEC은 환태평양 지역의 경제협력을 위해 1989년 출범했다. 21개 회원국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60%, 세계 인구의 약 4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지역 협력체다. ‘새로운 역동성 창조, 함께하는 미래 만들기’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에는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21개 회원국 정상이 참석했다. 이번 APEC 정상회의 기간에는 회원국 간 양자회담도 열린다. 한·중,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비롯해 여러 양자회담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대응책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첫날 문 대통령은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 APEC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들의 비공식 대화, 갈라 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ABAC 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자유무역과 세계화 및 디지털 경제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ABAC는 APEC 정상들을 위한 아태지역 기업인 중심의 공식 민간자문기구다. 문 대통령은 ‘디지털 경제의 도전과제’에 대한 질의에 “한국은 디지털 경제의 핵심인 5G 등 디지털 네트워크를 선도적으로 구축하고, 창업과 신산업 창출이 이어지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규제체계를 디지털 경제에 맞게 혁신 친화적으로 재설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특히 신산업·기술 육성을 위해 규제 법체계를 사전 허용·사후 규제 방식의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하는 한편 일정 기간 규제 적용 없이 혁신 서비스나 제품을 출시해 테스트할 수 있게 하는 ‘규제 샌드 박스’를 도입해 기존 규제가 아이디어와 기술 혁신의 장애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APEC 정상들과 함께 아세안 회원국이지만 APEC에는 속하지 않은 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 등 아세안 정상과 비공식 대화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APEC과 아세안의 연계성, 시너지를 높여야겠다는 발언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 이어 또 한번 “신남방정책을 통해 아세안과의 관계를 4강만큼 격상시키겠다”고 밝혔다고 윤강현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상품교역 분야를 강조했지만 향후 인적교류와 정보통신기술(ICT) 협력을 확대해 상호호혜적 관계로 발전하며 가장 아세안에 적합한 파트너로 한국이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의 마지막 일정으로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APEC 정상들을 위한 갈라 만찬에 참석,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주요 정상들과 재회했다. 다낭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美·日 인도·태평양 구상’에 거리…정부 ‘사드 봉합’ 中 신경 쓰였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에 참여해 줄 것을 제안했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9일 한·미 공동언론발표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안정과 번영을 위한 핵심 축임을 강조했다’고 언급된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했다는 것이지 우리가 동의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 자체가 갑작스럽고, 진지하게 검토해 보지 않았지만 지금 단계에서 수용한다, 공감한다 할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문 대통령은 사실상 처음 듣는 개념이어서 우리는 합의문에서 빼는 것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일본이 추진해 왔던 문제이고 우리는 여러 가지 국제 정서와 환경을 고려할 때 참여하는 게 현재로선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트럼프 대통령의 말씀을 경청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6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진한다는 데 합의했다. 인도·태평양 전략은 아베 총리가 지난해 8월 발표한 외교 전략으로 미·일·인도·호주 4개국이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항행 자유와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 등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외교가에서는 이 구상을 인도와 태평양 사이에 있는 중국을 포위하는 전략으로 주로 이해하고 있다. 최근 중국과의 관계 복원에 나선 우리 정부가 섣불리 동참을 결정하기 힘든 이유다. 또한 한·미·일 안보협력이 한반도 지역을 넘어 확대되는 성격이라 정부의 외교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도 있다. 다만 청와대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미국의 새로운 이니셔티브에 대해서는 한·미 간 긴밀히 협의하면서 가능한 협력 방안들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둘러싸고 한·미 엇박자 논란이 일자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자카르타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일본서 ‘트럼프 햄버거’ 인기 폭발

    일본서 ‘트럼프 햄버거’ 인기 폭발

    지난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의 첫 방문국이었던 일본에 도착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먹은 햄버거가 ‘핫한’ 메뉴로 떠올랐다. 당시 트럼프는 일본에 도착해 주일미군을 대상으로 연설을 한 뒤, 전용 헬기인 ‘마린 원’을 타고 사이타마현의 한 골프장으로 향했다. 골프장에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아베 총리와 인사를 나눈 트럼프 대통령은 함께 클럽 하우스로 들어가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있는 햄버거로 비공개 오찬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콜라 및 햄버거를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의 사진은 아베 총리 트위터에 올라와 전 세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국빈을 대접할 때 방문국 국가의 고유 음식을 내놓는 전통을 깨고 미국산 쇠고기가 든 햄버거를 대접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 사기에만 급급했다는 비난을 쏟아냈지만, 이 와중에 이득을 본 것은 일본의 ‘햄버거 업계’였다. 뉴욕포스트 등 미국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도쿄의 한 ‘정통 미국식’ 햄버거 가게는 트럼프 대통령이 햄버거 오찬을 한 직후부터 밀려드는 손님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먹은 햄버거를 직접 만들었다는 이 가게는 40년 경력의 셰프가 운영하는 소규모 가게로, 100% 미국산 블랙앵거스(식물성 사료를 먹인 24개월 미만의 어린 소 가운데 엄선된 쇠고기)로 만든 햄버거를 판매한다. 햄버거 가격은 1200엔(약 1만 1800원) 수준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먹은 햄버거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오후 2시가 되기도 전에 재료가 다 떨어져 더 이상 햄버거를 팔지 못할 만큼 손님이 넘쳐나고 있다. 이 가게는 도쿄에 몇 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는데, ‘트럼프 햄버거 가게’로 텔레비전에 소개된 뒤부터 본점뿐만 아니라 다른 지점 역시 손님이 밀려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햄버거를 만든 주인인 유타카 와나기사와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햄버거를 두 정상에게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를 했고 내 음식에 대해 ‘베리 굳’(very good)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뉴욕포스트는 “와나기사와의 가게뿐만 아니라 도쿄의 몇몇 미국식 햄버거 가게에 이전보다 많은 손님이 몰려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지만, 손님들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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