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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9차례 대북 제재…‘최대 압박’ 완화되나

    북한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가 그동안 국제사회가 공조해 온 대북 제재의 완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북한은 유엔 차원의 조치는 물론이고 미국, 일본 등 개별 국가들로부터 다양한 제재를 받고 있다. 미국은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이라는 정책 골격을 꾸준히 유지해 왔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1년여 동안 미국이 북한에 대해 취한 제재 조치는 9차례에 이른다. 특히 지난달 23일에는 북한과 관련된 선박 28척, 무역회사 27곳, 개인 1명을 제재 명단에 올리며 역대 가장 강도 높은 제재 조치를 취했다. 북핵 개발 자금의 주요 조달 통로로 지목돼 온 북한의 해상 무역을 차단하기 위한 사실상의 ‘해상 봉쇄’로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 나라에 대한 전례 없는 가장 무거운 제재로, 긍정적인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북 제재가 북한을 얼마나 촘촘하게 옭아매고 있는지는 지난달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때 국내에서도 확인됐다. 고위급 대표 단원으로 내려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최휘 당 부위원장이 미국과 유엔의 제재 대상이 돼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에도 불구하고 대북 제재는 당장의 변화를 예상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백악관 브리핑 직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큰 진전이 이뤄졌지만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제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가 구체적으로 확인될 때까지 대북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뒤 기자들에게 “핵·미사일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를 위해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때까지 최대한 압력을 가해 나간다는 미·일의 입장에는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4월 방미에서도 이런 미·일 공동 보조는 분명히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여러 사정을 감안할 때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전까지 대북 강경 노선을 강조해 온 미국과 일본 등에서 국가 차원의 제재가 완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비해 유엔 차원의 제재 완화는 먼저 검토될 여지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강력한 대북 제재에 반대해 온 중국과 러시아도 이번 해빙 무드를 계기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완화를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 김태균 기자 windsea@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김정은, 비핵화 의지 천명 ‘말이 아닌 행동’으로 검증해야”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김정은, 비핵화 의지 천명 ‘말이 아닌 행동’으로 검증해야”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장은 정의용·서훈 대북 특사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면담에서 거둔 결과에 대해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이는 것은 환영하지만 진정성을 의심하는 시각이 많기 때문에 행동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향후 비핵화 전망에 대해서는 “북한과 미국의 대화는 시작되겠지만 미국이 바라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 프로그램의 포기(CVID)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순간 한반도는 걷잡을 수 없는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김정은이 4월 말 남북 정상회담의 판문점 우리 쪽 지역 개최, 비핵화 의지 천명 등 파격적 결심을 했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고립무원의 상태를 타개해 보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북한이 타깃이 될 수 있는 군사적 긴장 완화와 제재를 벗어나려고 정치적 제스처를 보이기 시작했다. 북측이 비핵화 의지를 보이는 등 전향적 태도를 취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다만 ‘거짓된 평화 공세’와 ‘시간벌기용 대화’가 아닌지 ‘말이 아닌 행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검증해야 할 단계에 왔다. →공은 문재인 대통령에서 김정은으로,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넘어갔다. 대화를 시사하는 트럼프 발언도 있었다. 향후 북·미 대화, 한반도 비핵 프로세스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북한의 진정성이 관건이다. 핵보유 포기는 군사적 위협 해소와 북한 체제 보장이라는 조건부이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중단도 ‘대화가 지속되는 한’이라는 조건부다. 미국도 탐색적 대화를 시작하겠지만 단계적일지라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가 가능한 것인지가 협상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다. 한국은 북·미 관계 정상화를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북한과의 신뢰할 수 있는 평화가 확립될 때까지 주한미군, 한·미 동맹을 협상의 테이블에 올리는 데 매우 신중해야 한다. →특사 방북 결과를 환영하는 중국과 달리 일본은 뜨악한 표정이다. 대화 국면에서 자신만 빠지는 ‘재팬 패싱’을 우려하는 것 같다. 비핵 프로세스에서 일본의 역할은 무엇인가. -한반도 비핵화가 본격화될 수 있다면 일본은 북한에 대한 지원을 포함하여 긍정적 역할의 여지가 크다. 다만 일본은 그 이전까지 국제사회와 함께 대북 제재의 수위를 유지하면서 북한이 위장 평화공세나 거짓 협상에 나서지 않도록 압박을 가할 것이다. →지난해 내내 ‘한반도 위기론’이 지배했다. 올해는 평화 무드가 올 것으로 보는가. -북한의 대화 공세에는 핵무기 개발이 완성단계에 이르렀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우세적 대화’를 하려고 한다. 한편으로는 미국,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유엔 결의에 기초해 강화하고 있는 대북 제재와 압박에서 벗어나려면 ‘수세적 대화’도 필수적이다. 북한의 대화 공세는 이런 점에서 양면적이다. 북한의 대화 공세, 도발 중단, 북·미 협상이 이루어지면서 상반기에 평화 무드가 조성되겠지만,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 긴장이 재연될 공산이 크다. 만약 북한의 대화 공세가 시간벌기용 위장 평화공세였다고 판단된다면 남북, 북·미 간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일 관계로 화제를 돌려 보겠다. 문 대통령의 3·1절 경축사에서 독도 언급은 의외였는데.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본다. 민족주의적 정서나 국내 정치용으로는 문제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일본이 현재 독도 문제로 네거티브 캠페인이나 선전 공세를 강화한다면 모를까 어느 정도 경계수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독도 언급은 좋은 전략만은 아니다. →문 대통령은 이 경축사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끝났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면서 “전쟁 시기에 있었던 반인륜적 인권범죄 행위는 끝났다는 말로 덮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떻게 봤는가. -위안부 문제는 절대로 끝낼 수 없는 문제라고 프레임을 완전히 바꿨다. 한·일 양자의 이슈이자 과거사 현안을 합의를 통해 끝낸 것을 재협상, 파기도 아닌 형태로 프레임을 바꾸어 국제인권의 보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끝날 수가 없고 일본이 사죄하고 반성을 계속 해야 한다며 싸움을 장기화시켰다. 일본은 “약속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한다. 하지만 아베 신조 총리도 2013년부터 유엔에서 전시여성 폭력 문제 해결에 대해 주도권을 쥐고 공헌하겠다고 얘기를 해 왔다. 위안부 문제는 전시여성 폭력이라는 측면이 강하다. 아베 내각이 너무 반발하면 자기모순에 빠진다. 하지만 우리가 위안부 문제를 반인륜적인 국제 인권침해 문제라고 한 것은 양날의 칼이다. 일본을 공격하는 측면도 있지만 합의로 끝낸다고 해 놓고 게임을 연장시킨 격이다. →한·일의 신뢰회복은 가능한가. -상호 신뢰가 약해진 한·일 관계는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어정쩡한 타협의 연속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갈등은 하면서도 북한의 위협 및 중국에 대한 대응, 동맹국인 미국과의 조율 때문에 파국을 맞지는 않을 것이다.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이 올봄 일본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 그전이라도 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할 필요가 있다는 소리가 있다. -대통령이 일본을 단독 방문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우선 한·중·일 3국 정상이 만나는 자리를 통해 동북아 평화와 번영이라는 공통의 목표에 대해 메시지를 보낸 뒤 한·일 셔틀외교의 복원이라는 의미에서 다시 일본을 방문해도 늦지 않다. →지금 일본에서는 어느 때보다 한국을 보는 시선이 싸늘하다. 그 원인과 처방은. -일본에서는 한국이 약속을 지키는 국제 국가인지 의심을 한다. 그리고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전 정권의 업적을 깎아내리는 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자민당이 장기 집권하고 있는 일본으로서는 정부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가능성을 아주 중시하기 때문이다. 정부 간 소통 채널의 복원과 강화가 필요하다. 민간 전문가 등을 동원한 맞춤형 대외 공공외교를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갈등의 근저에는 상호 이해의 부족과 오해의 축적이 있다. →아베 총리가 개헌에 아주 의욕적이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올해 안에, 늦어도 내년 초 헌법개정안을 국회에 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일본의 개헌 시계를 어떻게 예상하는가. -일본은 2020년 이전에 개헌을 단행할 공산이 크다고 본다. 자민당 내부의 의견 조율, 연립여당인 공명당과의 타협점 마련, 그리고 여타 야당들과의 합의 도출이라는 과제가 있지만, 아베 정권의 인기를 감안할 때 2019년 후반이나 2020년 초반에는 개헌이 이루어질 공산이 크다고 본다. 다만 개헌의 내용은 한국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절제적이고 타협적일 가능성이 크다. marry04@seoul.co.kr ■ 박철희 교수는 현대日학회장 지낸 ‘일본통’아베 총리와도 각별한 사이 1963년생. 서울대 국제대학원 원장 겸 교수로 서울대 정치학과, 같은 대학원 정치학석사를 거쳐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현대 일본 정치로 정치학박사를 취득했다. 일본 국립 정책연구대학원대학, 외교안보연구원 조교수를 거쳐 2004년부터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지내고 있다. 2012년부터 4년간 서울대 일본연구소장, 지난해 현대일본학회 회장을 지낸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일본통 중 하나로 꼽힌다. 일본 정계에 발이 넓어 정치인 150여명을 인터뷰했으며, 이 가운데 나카소네 야스히로(99) 전 총리, 아베 신조 총리와 각별한 사이다. ‘일본 국회의원이 만들어지는 법’, ‘자민당 정권과 전후체제의 변용’ 등의 저서가 있다.
  • “북한에 남북회담 대가 주지 마라” 참견하는 아베

    “북한에 남북회담 대가 주지 마라” 참견하는 아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8일 도쿄 의회에서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의에서 팔짱을 끼고 뾰로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남북한이 오는 4월 말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것에 대해 “(북한이) 대화에 응했다고 제재를 풀고, 대가를 줘선 안 된다”면서 “핵 및 미사일 계획을 포기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모든 면에서 압박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AFP 연합뉴스
  • 日 농업 일손 부족…외국 인력 ‘러브콜’

    일손 부족에 허덕이는 일본 정부가 농업 분야에서도 외국 인력에 문을 열기로 했다. 당장은 일부 국가전략특구에 매우 적은 숫자에 한해 기간을 한정한 시험적인 성격이지만 시험 운영 결과에 따라 대상 지역을 확대하고, 농업 분야의 외국인 인력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일 자세이다. ●니가타시·교토부·아이치현 3곳 허용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일 일본 정부가 니가타시, 교토부(府), 아이치현 등 3곳에서 외국인 농업인력을 허용한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 정부는 9일 열리는 국가전략특구 자문회의에서 이를 정식 결정한다. 대상은 18세 이상의 1년 이상 실무 경험이 있는 ‘전문 농업인’이어야 하고, 농업에 종사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일본어 능력이 조건이다. 당장의 수용 인원은 수십명 선에 불과하지만 향후 상당한 증가가 예상된다. ●일본인과 동등한 보수 지불 의무 농사일을 할 수 있는 기간은 실거주 기준으로 3년이다. 일본에서 농번기 기간인 6개월 동안만 일하고, 나머지 6개월은 모국에 돌아가서 다른 일을 하다가 다음 농번기에 돌아올 수 있게 했다. 또 일본 체류 기간에 농업 분야에서 일하면서 가공 및 판매에 종사하거나 복수의 생산 법인에서 일할 수도 있게 했다. 파견 회사에는 일본인 근로자와 동등 이상의 보수 지불 의무 및 연간 총 근로 시간 상한도 설정해 과중한 노동도 막는다는 계획이다. 국가전략특구가 설치돼 있지 않은 나가사키현과 이바라키현, 군마현, 아키타현 오가타무라 등도 벌써부터 이 같은 정책을 해당 지역에도 특례 조치 적용 등을 통해 확대해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시험 운영 뒤 대상 지역 확대 농업 분야의 외국인 인력 유입을 막아온 일본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고령화에 따른 만성적인 농업인력 부족 현상을 완화시키고,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시키려는 시도이다. 외국인 농업인력은 지난해 9월 개정 시행된 국가전략특구법에서 허용됐다. 일하면서 기술을 배우는 다른 분야의 기능실습제도와는 달리 실무 경험이 있는 전문농업인력을 받아들이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올해부터 인재파견회사가 동남아시아 출신자 등과 고용계약을 맺고 농업법인 등에 파견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농업 이외에도 가사 서비스, 노인돌봄 및 의료, 이미용, 애니메이션 등 분야의 부족 인력의 유입도 고려하고 있다. 앞서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2월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만성적으로 일손이 부족한 업종에 한해 외국인 취업 확대 검토를 지시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후] 日 “지켜볼 것” 中 “비핵화 역할 원해”

    일본을 제외한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은 북한의 대화 의지에 환영 의사를 밝히면서도 대화의 중재자로 참여하겠다며 각국의 북핵 문제 역할론을 들고 나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북한이 북·미 대화 의지를 밝힌 것과 관련해 “당분간은 압력을 높이면서 각국과 연대하며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방침을 측근에게 밝혔다. 7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가와이 가쓰유키 자민당 총재 외교특보는 아베 총리가 지난 6일 밤 이런 방침을 말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대북 제재 효과를 내세우면서 해상에서 북한 선박의 ‘화물 바꿔치기’(환적) 감시를 강화한 것도 효과적이었다고 본다는 게 가와이 외교특보의 전언이다. 아베 총리는 또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확약해야 한다는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청와대가 대북 특사단 방북 성과를 발표한 직후인 6일 자정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이 즉각 담화를 내놓은 것은 중국의 복잡한 속내를 보여 준다. 겅 대변인은 “중국은 한국 대통령 특사 대표단의 방북이 긍정적인 결과를 거둔 점을 주목했다”면서 “중국은 이를 환영한다”고 밝히며 중국 역할론도 강조했다. 그는 “유관국들이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하는 데 함께 노력할 수 있길 바란다”며 “중국은 이를 위해 계속해서 마땅한 역할을 하길 원한다”고 언급했다. 러시아도 북한의 의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 레오니트 슬러츠키는 “남북한의 합의를 당연히 지지하고 환영해야 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협상 과정에 외부 세력이 개입하지 않고 다양한 대북 도발이 이뤄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日 전투기 세대교체 ‘독자 개발’ 포기했다

    日 전투기 세대교체 ‘독자 개발’ 포기했다

    中 해양진출 등 안보 위협 대응 연내 10대 실전 배치 등 운영 6년간 최소 20대 추가 계획도 아베 신조 정부가 공군 전력 강화 및 세대교체를 서두르고 있다.일본 방위성이 2030년쯤부터 퇴역할 항공자위대의 전투기 F2 등의 후속 사업과 관련해 자체 개발을 접고, 해외 구매를 통한 신속한 전력 강화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중국의 완력이 하루가 다르게 세지는 상황에서 막대한 재정 투입이 필요하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자체 개발보다는 미국산 전투기의 구매를 위주로 하면서, 국제 공동개발을 병행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아사히신문은 5일 이와 관련, “방위성이 향후 국제 공동개발을 중심으로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35A를 추가 구매하는 방안도 거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차세대 주력 전투기는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35A로 굳어지게 됐다. 차세대 주력 전투기로 활약할 F35A는 1960년대산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기존의 F4 팬텀 전투기, 노후한 F15 전투기 200대 가운데 일부를 대체하게 된다. ●트럼프의 美무기 구매 압박도 영향 막대한 자금과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전투기 자체 개발은 일단 접고, 신속한 전력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무역 이익 축소와 첨단 무기 구매 압박 속에서 양국 동맹 강화를 내세우면서 미국산 전투기 구매를 위주로 차세대 주력기 확충 사업이 진행된 것이다. 이는 중국의 잇단 항공모함 진수 계획 등 공격적인 해양 진출과 센카쿠열도 분쟁 등 안보 환경이 열악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대응 차원이란 측면이 크다. 일본은 지난 1월 처음으로 F35A 전투기를 아오모리현 미사와 기지에 배치한 데 이어 2018년도 중에 추가로 9기를 배치하기로 했다. 올해 내에 F35A 10대를 배치하는 등 본격 운용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본은 앞으로 6년 동안 F35A 스텔스 전투기 최소 20대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며, 앞서 미국 록히드마틴과 이 기종 42대의 도입 계약을 맺은 바 있다. 42대의 경우 대부분은 일본 내 미쓰비시중공업 시설에서 최종 조립과 검수 과정을 거치도록 했다. 일본은 장기적인 전력 강화와 군수기술 확보 등을 위해 자체적인 전투기 개발을 추진해 왔다. 현재 일본 항공자위대에 약 90대가 있는 F2 전투기도 미·일이 공동 개발한 것으로 2000년도에 도입된 것이다. 일본은 차세대 전투기의 자체 개발을 위해 ‘F3’으로 명명된 스텔스 전투기를 생산하고 싶어 여러 각도로 검토해 왔지만, 막대한 제작비용과 기술력의 벽 탓에 당장은 포기한 셈이다. 대신 일본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 군수기업들과의 협력 관계를 모색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은 미국산 등을 구매하면서, 중장기적으로 공동 개발을 통해 기술을 축척해 나가겠다는 포석이다. 방위성에선 그동안 자체 전투기 기술 보유를 위해 국산개발 방안을 추진해 왔지만, 일본 정부의 재정적자 속에서 재무성이 거액의 비용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자 이를 보류했다. ●日, 수직이착륙 F35B도 도입 추진 한편 일본 정부는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B의 도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기종은 단거리 및 수직이착륙이 가능해 헬기 탑재 호위함인 경항모 ‘이즈모’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 중국과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동중국해 주변 작은 섬들이나 본토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낙도 지역에서 활용하면서 억지력을 강화하려는 계획에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공격용’ 항공모함 만드는 아베

    ‘공격용’ 항공모함 만드는 아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의 ‘공격용’ 항공모함 보유 추진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했다.아베 총리는 지난 2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해상자위대의 ‘헬기용 경(輕)항공모함’인 이즈모를 정규 항공모함으로 개조할 방침을 확인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즈모함의 기능 추가에 관해 다양한 검토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위기가 발생하고서야 장비를 도입하려고 황급히 서두르는 것은 문제이다. 다양한 조사 연구를 실시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며 이즈모를 전투기 이착륙이 가능한 항공모함으로 고치는 것을 검토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도 이날 같은 자리에서 단거리 활주로 이륙 및 수직 착륙이 가능한 F35B 스텔스 전투기와 무인기를 이즈모에서 이착륙시킬 수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이즈모에 F35B 탑재를 전제로 하지 않았고, 사실 및 정보 확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들은 일본 정부가 이즈모를 정규 항모로 개량하기 위한 수순에 들어갔음을 보여 준 것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일본 정부가 2000년대 후반 이즈모의 기본설계 단계부터 항공모함으로 전환하는 것을 상정해 왔다는 당시 해상자위대 간부의 증언이 나오고 있다. 이즈모의 갑판과 함내 격납고를 잇는 엘리베이터는 F35B의 크기에 맞게 설계됐고, 전투기 발진 때 분사열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것이다. 또 갑판을 활주해 발진할 수 있도록 선수 부분을 개조하는 것도 애당초 상정돼 있었다. 일본 정부가 최근 F35B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해상자위대는 올해도 이즈모의 항공기 운용 능력을 높이는 연구를 위탁했는데 항모로의 활용을 염두에 둔 조치로 간주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의 공격적인 해양 진출 등에 자극받은 것으로 보인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동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중국이 랴오닝함에 이어 항모를 잇따라 건조하고 있는 것을 일본은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경항모는 해상자위대가 보유 중인 이즈모 등 2척으로 F35B 등을 탑재하면 당장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수준의 해상 전력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경함모들은 미국 핵항공모함과 함께 동해, 동중국해, 서태평양 등지에서 여러 차례 연합훈련을 실시, 실전 능력도 쌓아 왔다. 2011년 중국이 최초의 중형 항공모함인 랴오닝호를 진수하자, 2년 뒤 2013년 일본은 최초의 경항공모함인 이즈모함을 진수했다. 두 나라가 경쟁적인 해군력 강화 경쟁을 벌이고 있음을 보여 준다. 랴오닝호(길이 305m, 만재배수량 6만t)에 비해 일본의 이즈모함(길이 248m, 만재배수량 2.7만t)은 작지만, 6만t급 규모로 개량이 가능하다. 이즈모는 넓고 평평한 갑판 가진 항모에 유사한 구조를 지녔으며, 헬기 14대를 탑재할 수 있다. 갑판을 조금만 고치고 함재기 관련 시설과 장비만 설치하면 F35B 같은 전투공격기를 바로 실을 수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천황보다 미국”… 70년째 쩔쩔매는 日

    “천황보다 미국”… 70년째 쩔쩔매는 日

    속국 민주주의론/우치다 다쓰루·시라이 사토시 지음/정선태 옮김/모요사/344쪽/1만 6500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골프 라운드를 돌 때 일이다. 아베 총리는 벙커에서 샷을 하고 나오다 뒤로 벌러덩 넘어지며 굴렀다. 자신을 무시하고 앞서 가버린 트럼프를 따라잡으려 서둘러 벙커에서 빠져나오다 벌어진 일이었다. 한 방송사 카메라에 이 장면이 고스란히 찍혔다. 트럼프에게 쩔쩔매는 꼴사나운 모습을 보인 아베를 두고 그의 경제 정책 ‘아베 노믹스’를 본뜬 ‘아베 코믹스’라는 말이 유행했다. 아베 코믹스라는 비아냥은 미·일 외교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 준다. 세계 경제강국 일본, 전쟁의 책임도 제대로 지지 않는 일본은 가끔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미국에 쩔쩔맨다. 이 답을 찾으려면 1945년 패전으로 거슬러 가야 한다. 일본은 패전에도 반세기 만에 경제 강국으로 거듭났다. 그 뒤에 미국이 있었다. 핵폭탄으로 일본을 굴복시킨 미국은 소련과의 냉전을 염두에 두고 일본을 ‘속국화’하는 전략을 펼쳤다. 미국은 패전 책임을 일왕에게 묻지 않았다. 대신 ‘평화헌법 제9조’를 통해 전쟁을 영구히 포기하고 군대를 보유할 수 없도록 했다. 패전 후 70년이 지난 지금까지 존속하는 오키나와 미군기지는 일본이 미국의 속국임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전체 미군의 75%가 주둔한 이곳은 사실상 미국에 점령당했다. 미국이 쿠바 정부에 빌려 건설한 관타나모 기지가 비슷한 사례인데, 미국은 조차 비용으로 쿠바에 연간 고작 4000달러만 지급한다.‘속국 민주주의론’은 2016년 ‘반지성주의를 말하다’로 우리에게 유명한 논객 우치다 다쓰루(67)와 지난해 나온 ‘영속패전론’으로 사회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정치사상가 시라이 사토시(41)의 대담집이다. 두 논객은 일본 정치계에서 금기로 불리는 ‘속국론’을 꺼내 일본 정치계를 거침없이 공격한다. 우치다는 과거 중·일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의 허락 없이 독자외교를 펼쳤던 정치가 다나카 가쿠에이의 실권 배경에 워싱턴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 밖에 자위대의 이라크 파견을 비롯해 박근혜 정부와의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갑작스러운 합의와 같은 일들은 사실상 미국의 존재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를 두고 “아베 정권이 국민의 맹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안보 관련 법안을 고집하는 모양을 보고 있노라면, 도대체 누구에게 충성을 바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존왕양이(尊王攘夷·왕(천황)을 높이고 오랑캐를 물리침)가 아니라 존미양이(尊美攘夷)”라고 비꼰다.시라이는 이런 모순상황이 이어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일본의 역사수정주의적 욕망을 든다. ‘패전’을 ‘종전’으로 바꿔 부르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일본의 가장 큰 문제는 일본이 미국의 속국이라는 현실을 긍정하면서도, 그 원인이 패전이라는 사실은 확실하게 인정하지 않는 데에서 온다”며 “그것을 순수하게 몸으로 보여 주는 이가 바로 아베”라고 꼬집는다. 두 논객의 자학에 가까운 토론을 무턱대고 비웃기는 어렵다. 미국에 끌려다니는 꼴사나운 일본 우파의 모습이 마치 거울에 비친 것처럼 우리에게도 보이기 때문이다. 주일미군이 자민당 정권을 지키는 파수견이라면 주한미군은 우리에게 무엇인지, 전시작전권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정치권의 논란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볼 대목이다. 특히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외면하고, 맹목적으로 북한을 비방하면서 자신의 입지를 챙기는 일본 우파에게서 우리나라 정치꾼의 모습도 읽을 수 있다. 두 논객은 속국론과 함께 일본의 사회 문제도 비판한다. 소비를 종용하는 자본주의 프레임에서 인간다운 삶에 대한 고민을 포기하는 이들을 비롯해 일본 교육의 위기에 관해서도 목소리를 높인다. 특히 두 논객이 문제로 꼽은 AO(Admission Office)입시전형은 학생의 비교과능력을 살피는 우리나라 대입전형인 학생부 종합전형과 흡사하다. 획일적인 입시를 없애겠다며 AO입시전형을 도입했지만, 공정성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밖에 종신고용제도의 종말에 따른 회사의 공동체성 손실 문제, 도시와 지방의 문화 격차를 다룬 부분 등도 우리나라와 비교하며 곱씹어볼 만하다. 60대와 40대 논객이 전후 일본의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벌이는 과감한 비판은 결국 우리에게도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셈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文 “독도, 日에 처음 강점당한 우리 땅”… ‘盧 독도연설‘ 오마주

    文 “독도, 日에 처음 강점당한 우리 땅”… ‘盧 독도연설‘ 오마주

    “일본이 독도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과거 저지른 침략전쟁과 학살, 40년에 걸친 수탈과 고문·투옥, 강제징용, 심지어 위안부까지 동원했던 그 범죄의 역사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는 행위입니다.”(2006년 4월 25일 노무현 대통령의 한·일 관계에 대한 특별담화문)문재인 대통령의 첫 번째 3·1절 기념사는 한·일 관계에 대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역사 인식을 담은 이른바 2006년 ‘독도연설’과 궤를 같이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독도연설에 대한 ‘오마주’(프랑스어로 존경·경의)”라고 설명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로 시작되는 이 담화문은 지금까지도 노 전 대통령의 명연설로 회자된다. 노 전 대통령은 독도 문제를 “단순히 영유권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과의 관계에서 잘못된 역사의 청산과 완전한 주권확립을 상징한다”고 규정했다. 당시 민정수석이던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과 고민을 함께 나눴던 것으로 알려졌다.●日에 ‘진실한 반성´ 요구 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참모들에게 외교·안보적 파장에 대한 검토를 지시하는 한편 노 전 대통령의 독도 연설을 눈여겨보도록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기념사 중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강점당한 우리 땅’,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특별한 대우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2006년 담화문과 겹친 것도 같은 이유다.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의 역사 인식 부재를 질타하면서 ‘독도 영유권’과 ‘위안부 문제’를 거론했다. 특히 취임 후 처음으로 독도를 콕 집어 언급한 데는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부 문제의)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끝났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등의 표현은 문 대통령의 구술(口述)을 고스란히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일본의 ‘진실한 반성’ 없이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는 원칙을 다시금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취임 후 첫 3·1절 연설인 만큼 한 번쯤 원칙적인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차원”이라면서 “독도와 위안부 문제는 근본적으로 일제강점기에 대한 반성의 부재라는 측면에서 결코 별개의 사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 대화 복원에 이어 북·미 대화를 중재하려는 우리 정부의 노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어깃장을 놓으려는 듯한 일본에 대한 ‘경고’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달 9일 평창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평창올림픽 이후)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할 단계가 아니다. 예정대로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이 문제는 우리 주권의 문제이고 내정에 관한 문제”라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아베 총리는 또한 올림픽 개회식 사전리셉션 때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함께 문 대통령의 연설을 ‘보이콧’하기도 했다. 강도 높은 대북 제재와 압박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아베 총리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정세를 대화 국면으로 이끌어가려는 문 대통령의 구상이 명백하게 배치되는 현실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독도 문제 등을 부각시킬 의도는 없다”며 “남북, 북·미 대화의 흐름에 반하는 일본의 움직임을 주시하겠다는 것”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촛불, 국민주권 역사 되살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3·1 운동의 의의에 대해 “대한민국을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으로 만든 것이 바로 3·1 운동”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우리에게 헌법 제1조뿐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와 태극기와 애국가라는 국가 상징을 물려주었다”면서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다고 우리 헌법이 천명하고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과 이승만 정부에 의해 정부 수립이 선포된 1948년 중 어느 해를 대한민국이 수립된 해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건국절’ 논란에 다시 한번 쐐기를 박은 것이다. 그러면서 “지난겨울 우리는 100년의 시간을 뛰어넘었다. 3·1운동으로 시작된 국민주권의 역사를 되살려냈다”며 문재인 정부의 마중물 역할을 한 ‘촛불혁명’을 언급했다. 이어 “저와 우리 정부는 촛불이 다시 밝힌 국민주권의 나라를 확고하게 지킬 것”이라며 “3·1운동의 정신과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대한민국 역사의 주류로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연장선에서 독립운동 유적과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중국 충칭의 광복군총사령부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맞춰 복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2019년, 항구적 평화체제의 새 출발선” 문 대통령은 또한 “3·1운동과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을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평화에 기반한 번영의 새로운 출발선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우리에게는 우리 힘으로 광복을 만들어낸 자긍심 넘치는 역사가 있다. 스스로 평화를 만들어낼 역량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 100년으로 가는 동안 한반도 평화공동체, 경제공동체를 완성해야 한다”면서 “분단이 더이상?우리의 평화와 번영에 장애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건국 100주년’인 2019년까지 남북과 북·미 등 한반도 문제의 당사국 간 대화의 싹을 틔워 북핵 문제 등 성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다만 문 대통령은 ‘항구적 평화 체제’, ‘평화공동체’를 언급하면서도 한반도 비핵화 등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위안부 합의 전면 거부… 양국 더 냉각” “북·미 대화에 日 협력하도록 유도해야”

    “독도 문제 역사적 관점서 설명 盧정부 ‘신대일독트린‘ 연장선” “투트랙 크게 안 벗어나” 분석도 전문가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1일 3·1절 기념사에서 위안부 문제와 독도 문제에 대해 예상하지 못한 ‘강한 어조’로 언급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독도 문제를 역사적 관점에서 설명한 것은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신대일독트린’ 및 2006년 독도 특별담화문의 연장선으로 한·일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당시 한·일 셔틀 외교가 중단될 정도로 양국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일본 측에서 ‘(2015년) 12·28 한·일 위안부 합의’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어조였다”며 “또 영토 문제인 독도를 역사 문제로 언급하면서 한·일 관계를 꼬이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특히 문 대통령이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강점당한 우리 땅으로, 일본이 이를 부정하는 것은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말한 부분은 영토 문제를 역사적 관점에서 바라본 노 전 대통령의 신대일독트린, 독도 특별담화문과 같은 맥락이라고 판단했다. 양 교수는 당시 양국 관계가 최악이었다는 점을 들며, 현 상황을 한·일 관계가 다시 악화될 수 있는 시점으로 봤다. 이미 문 대통령은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로 위안부 문제를 끝내지 못한다고 밝혔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에서 피해자 중심 접근이 결여돼 있었음을 인정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제는 한·일 관계가 냉각될 경우 남북 대화를 북·미 대화로 발전시키려는 한국 정부가 6자 회담 참가국인 일본과 갈등을 빚으면서 한·일, 한·미·일 안보 관련 협력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박영준 국방대 안보대학원 교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평창동계올림픽에 방문했고, 한·미·일 안보 협력 등을 감안해 일본 측이 향후에도 북·미 대화 분위기 조성에 협력할 수 있도록 정부가 별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북한 문제를 풀어가는 데 있어서 국제 공조가 없으면 자칫 고립될 수도 있고 엄중한 상황이라 일본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대미, 대일 공조를 위한 협력이 가동됐으면 좋겠는데 현재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어서 대일 외교에 좀더 신경을 써 달라는 주문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일 관계가 악화되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양국이 ‘최악은 피해야 한다’는 역사적 학습 효과가 있는 데다, 미국이 북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한·일 관계 조율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일본 정부가 5월 초 한·중·일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한국과 중국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북한 문제 대응이나 중국을 다루는 문제나 동맹국인 미국의 반응 등이 있기 때문에 한·일 관계는 떨떠름하지만 판을 깰 정도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희용 전 국립외교원 일본연구소장은 “문 대통령의 기념사에 많은 메시지가 있지만 역사 문제와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분리해 노력해 나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기본 방침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각수 전 주일대사는 “기본적으로는 ‘투 트랙’으로 하겠다는 방침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본다”면서 “과거사 문제는 과거사 문제로 추구하되 한·일 관계의 전반적인 것은 개선해 나가겠다는 취지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세영 동서대 교수는 “일본도 위안부 문제를 한국과의 외교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고 스스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광화문 ‘태극기‘ 물결…촛불 조형물 쓰러뜨려

    광화문 ‘태극기‘ 물결…촛불 조형물 쓰러뜨려

    ‘3·1절’인 1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롯한 도심 곳곳이 태극기로 뒤덮였다. 보수와 진보 진영 간 맞불 시위로 흐를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보수 단체 회원들이 서울 도심을 완전히 장악했다. 보수단체의 집회 참가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아 진보 단체의 집회 시위는 설 자리를 잃었다. 집회 규모는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 인파에 못지않았다. 집회·시위자들의 손에 촛불 대신 태극기가 쥐어져 있었고, 연령대가 비교적 높았다는 점은 서로 달랐다.보수단체 집회 참여자들은 거리를 행진하면서 ‘대한 독립 만세’와 ‘자유 민주주의 국가를 수호하자’는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광화문사거리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미스바대각성기도성회와 애국문화협회 등이 연 구국기도회에 수천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들은 “종북좌파 정권의 실체를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작권 환수 반대’, ‘탈원전 반대’, ‘문재인 OUT, 문재인을 감옥으로’, ‘개헌연방제 음모’ 등 손팻말도 등장했다. 진보 성향의 ‘3·1민회 조직위원회’도 ‘태극기 집회’ 틈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광화문광장에서 1919년 3·1 운동 당시의 ‘기미독립선언서’를 이을 ‘신독립선언문’을 발표했다. ‘서울겨레하나’는 종로구 일본대사관 맞은편 소녀상 앞에서 시민선언을 한 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흙을 뿌리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제주 4·3 범국민위원회’는 광화문광장에서 ‘70주년 제주 4·3 완전 해결 촉구대회’를 열고 4·3 특별법 개정을 촉구했다. 어둠이 내리자 시위는 점점 과격하게 흘렀다. 이날 오후 6시쯤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 300여명은 광화문광장 해치마당 인근에 설치된 촛불 조형물을 쓰러뜨린 뒤 불을 붙였다. 경찰은 진보단체 집회 참가자들과의 충돌을 막으려다 촛불 조형물이 파손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 2명이 쓰러졌고 의무경찰 1명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대규모 집회로 광화문 앞 세종대로 교통이 전면 통제되면서 일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종로, 율곡로, 을지로까지 영향을 미쳐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이은재 ‘겐세이’ 두둔한 홍준표, 과거 자신도 ‘겐세이’ 사용

    이은재 ‘겐세이’ 두둔한 홍준표, 과거 자신도 ‘겐세이’ 사용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국회 상임위에서 ‘겐세이’(견제)라는 단어를 사용해 논란이 된 가운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참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홍준표 대표는 1일 페이스북에 “3·1절을 앞두고 이은재 의원이 일본말인 ‘겐세이’(견제)를 사용했다고 막말이라고 비난하는 것을 보고 참 어이가 없었다. 본질은 제쳐 놓고 지엽 말단적인 말꼬리만 잡아서 막말을 운운하는 것은 본질을 흐리기 위한 술책에 불과하다”는 글을 올렸다. 홍 대표는 “내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 아베 신조 총리에게 가볍게 목례한 것을 두고 친일파라고 비난하고 대일 굴욕외교를 했다고 비난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면서 이 의원을 두둔했다. 이어 그는 “나는 일제 강점기에 징용에 끌려갔던 아버지를 둔 사람이다. 그것을 일본 정부에게도 당당하게 말하고 회담했다. 영어, 일어, 독일어, 중국어가 혼용되어 사용하는 세계화 시대가 되어 버렸는데 유독 일본어만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국민 정서법만 고집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홍준표 대표 역시 2016년 경남지사 시절 도의회에서 여영국 경남도의원(정의당)과 설전 도중 ‘겐세이’라는 발언을 했다. 2016년 9월 28일 도의회에서 낙동강 녹조와 식수 정책 등에 대한 홍 지사의 답변이 길어지자 여 의원은 “지사님 짧게 하세요. 답변을”이라고 제지했다.그러자 홍 대표는 “짧게 하든 안 하든 내 답변하는 시간을 제한이 없다. 겐세이는 여 의원 할 때 겐세이 하고 마 조용히 하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여영국 의원은 잘 모르잖아 그러니까 설명을 해줘야지. 저런 사람들 때문에 도의회가 시끄럽다니까”라며 덧붙였다. 전날 노컷뉴스는 자유한국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이은재 의원에 칭찬 릴레이를 이어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20대 국회 최대 히트작, 겐세이”라며 웃었고 다른 의원은 “어제 겐세이 멋있었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기도 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은재 의원의 ‘겐세이’ 발언을 들은 당사자인 민주평화당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은 “‘겐세이’라는 말은 당구장 다닐 때 말고는 처음 들어봤다”면서 “위원장에게 겐세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느냐. 게다가 일본어다. 3·1절을 앞두고 공개석상에서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도 유감을 표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여성 임원 채용하라” 기업 압박하는 아베

    아베 신조 정부가 상장기업들에 대해 여성 이사 기용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올봄에 개정하는 ‘기업 지배구조 지침’(거버넌스 코드)에 관련 방침을 밝히고, 이사회에 여성이 전무한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자 및 언론 등에 그 이유를 밝히도록 할 계획이다. 거버넌스 코드는 기업 운영 방향 및 이사회 결정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으로, 공식적인 강제력은 없다. 그러나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금융청과 도쿄증권거래소가 만든다는 점에서 사실상의 강제력을 지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8일 “금융청이 3월 자문회의 및 의견 수렴을 거쳐 젠더(성)와 국제성을 포괄하는 이사회의 다양성 증대 방안을 요구하는 규정을 거버넌스 코드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의 상장기업들의 여성 임원 비중은 3.7%로 20~30%대인 서구의 5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내각부에 따르면 상장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2015년 기준 프랑스 34.4%, 영국 23.2%, 미국 17.9% 등이었다. 아베 정부는 2020년까지 상장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앞서 2013년 상장기업의 임원 중 최소 한 명은 반드시 여성으로 기용하도록 경제계에 요청한 바 있다. 2015년에는 유가증권 보고서에 여성 임원 비율을 나타내도록 의무화했다. 아베 정부는 여성 이사가 늘어나면 이사회의 구성이 다양해지는 동시에 기업 의사결정 과정이 유연하고 투명해지는 등 경쟁력이 높아지고, 기업 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성 이사진이 늘면 오랜 관습과 구태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의견을 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일본 상장기업의 이사회는 몇몇 명문대학을 나온, 비슷한 학교와 경력을 지닌 ‘중년 아저씨들의 클럽’으로 전락해 식상한 의견에 진부한 결정을 내린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그러나 현재 이사진에 오를 여성 후보가 한정돼 있다는 것이 문제다. 후생노동성 조사에 따르면 2016년 여성 관리직의 비율은 12.1%에 불과했고, 부장급은 6.5%에 그쳤다. 여성 임원을 등용하기 위해선 우선 여성 관리직을 더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성 인력의 희소성 탓에 몇몇 여성 변호사와 교수, 전문경영인들이 여러 곳의 사외이사를 겹치기로 맡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후계자 없어서…” 문 닫는 日 중기

    “후계자 없어서…” 문 닫는 日 중기

    휴·폐업 10년 새 30% 증가 아베, 세제 혜택·법개정 추진“경영은 흑자였지만, 후계자를 찾지 못해서 문을 닫았다.” 지난해 12월 폐업한 도쿄 오타구의 히시누마 제작소. 지난 60년 동안 2대에 걸쳐 대기업에 엘리베이터 부품 등을 제공하는 등 금속 가공 업체를 경영해 오던 히시누마 시게토시(75) 전 사장은 선대로부터 내려오던 회사를 어쩔 수 없이 접었다고 말했다. 193년 역사를 자랑하는 교토의 유명한 일본식 과자점 겐수이도 오는 3월 폐업이 예정돼 있다. 겐수이의 7대째 점주인 이노우에 키요흐미(72)는 “후계를 이을 사람도 없고, (본인이) 더이상 일하기도 어렵다”며 폐업 이유를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 고령화와 후계 공백이 제조업뿐 아니라 전반적인 일본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산업경쟁력의 근간이라는 중소기업들이 대규모 폐업 위기에 몰렸다. 경영자의 고령화에, 사업을 이을 후계자들을 찾지 못해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국내 중소기업의 70세 이상 경영자 245만명 가운에 반수가량이 후계자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5~10년 후에는 중소기업의 절반가량이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히시누마 제작소가 있는 도쿄 외곽 오타구에는 고도 성장기인 1970~80년대에 1만여개 가까왔던 중소 제조업체가 있었지만, 이제는 3000개 정도로 줄었다. 제조업의 쇠퇴와 함께 후계자 공백이 이들의 폐업을 가속화시켰다. 가늘고 아프지 않은 주삿바늘로도 유명한 오카노 공업도 같은 경우에 처해 있다. 대표인 오카노 마사유키(84)는 “후계자가 없어 2대째 운영해 오던 회사를 내 대에서 접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영자의 고령화와 후계 공백에 따른 폐업은 이미 급증하고 있는 현실이 됐다. 도쿄 상공리서치 조사에서는 2017년 휴·폐업 및 해산한 기업 수가 약 2만 8000건으로 지난 10년 사이 30% 이상 늘었다. 일본 중소기업 경영자의 평균 은퇴 연령은 70세이고, 현재 가장 많은 연령층은 65~69세인 상황도 지금의 중소기업 후계 부재 현상을 기업 폐쇄로 이어지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자동차, 기계, 전자·전기 등의 산업에서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해 온 단단한 중소기업들의 폐업이 국가 산업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경제산업성은 “이 문제를 그대로 놔두면 2025년까지 약 650만명의 고용과 22조엔의 국내총생산(GDP)이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게다가 휴·폐업하는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은 흑자라는 점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이 기업들을 중국 등 경쟁국에서 쉽게 인수해 갈 가능성도 있다. 다급해진 아베 신조 정부는 지난 6일 각의(국무회의)에서 앞으로 10년 동안을 중소기업의 ‘사업 승계 집중 실시 기간’으로 정하고 해마다 5만건 이상의 사업 승계 진단 실시와 2000건 이상의 인수·합병(M&A) 계약의 성사를 목표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세제 혜택과 함께 관련 법조항을 개정해 나가기로 했다. 중앙정부는 자치 단체, 상공 회의소, 금융 기관 등과 팀을 만들어 전국적으로 설립돼 있는 ‘사업 인수 지원 센터’를 더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지속 가능한 중소기업의 폐업을 막고, 후계자가 없는 기업들을 관련 기업 등에 매각, 합병시키는 사업을 더 활성화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 센터는 2011년부터 중앙정부의 위탁 사업으로 시작해 현재 2016년 1월에 설치된 사이타마현 센터 등 43곳이 일본 전역에서 가동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업 승계 절차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더 우선돼야 하고, 세금 부담 경감 대책 등이 더 활성화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잔업수당 없는 ‘재량노동제 입법’ 저지 시위

    아베 “재량노동자 근무시간 적어” 거짓 발언으로 드러나 반발 심화 “재량노동제 중단하라.” “밤마다 잔업을 강요하지 말라.” 휴일인 지난 25일 일본 도쿄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신주쿠에서 수백명의 시민이 가두행진 시위를 벌였다. 차도까지 일부 점거한 시위대는 손팻말과 플래카드 등을 들고 아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재량노동제 적용 대상 확대’가 원래 입법 취지와 달리 근로환경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위대 중에는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나가쓰마 아키라 대표대행도 있었다. 우에니시 미쓰코 호세이대 교수는 “대부분 사람들이 (노동을 선택할) 재량이 없고, 업무를 고를 수 없기 때문에 실제로는 장시간 노동이 증가할 것”이라고 시위대에 입법 저지를 호소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하는 방식’의 개혁을 정권의 주요 시정 목표로 내건 가운데 곳곳에서 반대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아베 정부는 재량노동 대상 업무의 확대를 비롯해 초과근무시간 상한 규제,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 등의 입법을 서두르고 있다. 재량노동제는 초과근무를 하더라도 일한 시간에 비례해 수당을 주는 것이 아니라 미리 정해 놓은 임금만을 지급하는 제도다. 정부는 수당을 더 벌기 위해 불필요하게 일하는 시간을 늘리는 노동 관행을 없애고 노동자의 자율성을 높인다는 뜻에서 제도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나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는 “결국 수당 없는 노동시간만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거짓 데이터’ 사건까지 터졌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재량노동제 노동자의 근무시간이 일반 노동자보다 짧다는 데이터가 있다”고 국회에서 말했으나 실제로 그런 데이터는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베 총리가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를 했지만, 정부가 여론을 호도하려 했다는 비판까지 더해지면서 반발 수위만 높이는 꼴이 됐다. 실제로 25일 신주쿠 시위에 나온 도쿄도의 정보기술(IT) 회사 직원 다카하시 사토시(25)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적절한 데이터를 둘러싼 정부의 대응에 의문을 느껴 시위에 나왔다고 말했다. 사토시는 “이미 재량노동제로 근무하고 있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 장시간 노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도 정부가 상황을 호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24~25일 전국의 유권자 57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재량노동제 적용 대상 확대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전체 응답의 57%로, 찬성 응답(18%)을 압도했다고 26일자에서 보도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는 계층에서조차 46%가 “반대”라고 답했다. 여론이 악화하자 후생노동성은 제도 확대 등 시행시기를 당초 예정보다 1년 늦춰 2020년 4월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야당은 법안 제출 자체를 포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김태균 기자 windsea@seoul.co.kr
  • “일본은 사과하라” 1323번째 수요집회

    “일본은 사과하라” 1323번째 수요집회

    21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한 청소년들 너머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탈을 쓴 한 참석자가 ‘죄송합니다’라고 한국어, 일본어, 영어로 쓴 피켓을 목에 건 채 서 있다. 1323차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정부가 10억엔 반환과 화해치유재단 해산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일손 부족 日 “외국인 의사ㆍ교수 모십니다”

    장기 체류 등 출입국 관리법 개선 단순 노동자 증가엔 부정적 입장 일본 정부가 전문지식과 기술 등을 가진 외국인 인력의 수용을 확대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 검토에 들어갔다. 저출산 및 단카이 세대(베이비붐 세대)의 대규모 은퇴 등으로 일손 부족이 심화된 가운데 의사, 엔지니어, 교수 등 18종의 전문 기술기능직 등에 대한 재류 자격을 확대하고, 출입국 관련법도 고쳐 나가기로 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20일 경제재정자문회의를 주관하고 이런 내용을 조속히 구체화할 것을 관련 부처 장관들에게 지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과 가미카와 요코 법무장관을 중심으로 경제산업성, 농림수산성 등 관련 부처들이 구체적인 기준과 직종 선별 작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총리 직속의 내각 관방은 검토팀을 구성해 오는 6월 발표할 ‘종합 성장전략’에 이 내용을 포함시킬 방침이다. 대책의 핵심은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외국인 기능인력의 수용에 있다. 또 외국인 기술·기능 인력의 수용을 위해 신속한 비자 발급 및 장기체류 인정 등 출입국 관리제도의 개선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간호, 농업 등 구조적으로 인력부족 상태에 있는 업종에서의 외국인 근로자 수용도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정부는 단순 노동자의 증가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단순 노동자에 대해서는 일본 체류기간에 상한을 두고, 가족 동반도 인정하지 않으며, 영주권도 부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도 이날 “(인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이민 정책을 쓰지는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지난해 기준 약 128만명에 이른다. 일본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2년 1.1%에서 5년 새 2%로 높아진 상태다. 근로자 50명에 한 명꼴로 외국인인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증가세는 취업비자 등 정식 외국인 근로자 유입을 늘려서가 아니라 유학생의 아르바이트 확대(2012→2017년 2.7배), 외국인 기능 실습생 증가(1.9배) 등에 의한 것이었다. 일본의 유효구인배율은 지난해 12월 기준 1.59로, 약 44년 만에 최고였다. 일손은 한 명인데 일손을 구하는 회사는 1.59곳이라는 뜻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공무원 정년 65세 2020년까지 단계적 확대

    “65세 이상을 일률적으로 노인으로 보는 경향은 현실적이지 않은 것이 되어 가고 있다.” 아베 신조 정부가 ‘고령사회대책대강(大綱)’에 이 같은 내용을 새로 넣었다. 아베 정부는 16일 열린 각의(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정하고 65세 이상을 현역으로 편입시키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고령사회대책대강은 일본 정부의 고령화 정책 방향을 제시한 정책 지침으로, 5년에 한 차례씩 개정된다. 우선 고령 취업자 비중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2016년 63.6%였던 60~64세 취업자 비율을 2020년까지 67%로 올려 나가기로 했다. 또 고령자 가운데 자원봉사 등의 ‘사회적 활동’을 하는 사람의 비율을 2020년 까지 8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재 65세인 공적연금 수급 개시 연령을 70세 이후로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현재 60세인 공무원 정년을 65세까지 단계적으로 올려나가는 등을 내용으로 하는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을 내년 정기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문 대통령 ‘위안부 10억엔 반환 않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위안부 10억엔 반환 않겠다’고 말했다”

    야스토시 일 관방 부장관 후지TV에서청와대,“서로 입장 달라 뉘앙스 차이”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가 문재인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에서 2015년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거출한 돈을 반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리정부는 “사실과 부합하지 않거나 뉘앙스 차이가 있다”고 반박했다.17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관방 부(副)장관은 전날 민영방송인 BS후지에 출연해 “지난 9일 한일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한일 합의에 대해 ‘파기와 재교섭은 하지 않는다. 재단(화해치유재단)도 해산하지 않는다. 일본이 거출한 10억엔도 반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니시무라 부장관은 “문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를 최종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마음이 치유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사죄표명과 추가조치 등을 요구하는) 안건을 (공식)제기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약속한 것을 실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니시무라 부장관의 발언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거나 서로 입장이 달라 뉘앙스의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측은 위안부 합의로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고,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배상책임 부정’ 판결에 한국 피폭자 유족 항소

    일본에서 원폭 피해를 본 한국인들의 유족 측이 최근 패소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판결에 불복해 지난 14일 항소했다고 교도통신이 15일 전했다. 일본 오사카 지방법원은 지난달 31일 히로시마(廣島)와 나가사키(長崎)에서 원폭 피해를 입은 한국인의 유족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집단소송에서 일본 정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렸다. 일본 정부는 1974년 피폭자들에게 건강관리 수당 등을 지원하는 ‘피폭자 원호법’을 제정했지만 대상을 일본 국내 거주자로 제한했다. 그러다 2007년 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가 지원하지 않은 것은 위법이니 배상하라고 판결하면서, 해외 거주 피폭자의 제소가 있으면 배상금 110만엔(약 1080만원)을 지급하도록 했다. 1975~1995년 한국에서 숨진 피폭자 31명의 후손 159명도 배상 소송을 했다. 그러나 아베 신조 정권은 2016년부터 입장을 바꿔 “피해자 사후 20년이 지난 경우 배상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패소 판결을 내렸다. 유족들은 이런 판결에 불복해 이번에 항소한 것이다. 변호인단은 “국가가 ‘제척(除斥) 기간’을 문제 삼지 않고 화해했던 다른 유족들과 이번 원고 간에는 현저한 불공평함이 있다”고 지적한 뒤 “다시 법원의 판단을 구한다”고 통신에 밝혔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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