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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수출규제 1주일…정부·기업·시민단체 각기 다른 목소리

    日 수출규제 1주일…정부·기업·시민단체 각기 다른 목소리

    일본이 한국에 반도체 소재의 수출규제 조치를 시작한 지 지난 11일 기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일본 기업에서 실제 시행과 관련해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극우 성향의 산케이 신문이 12일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일본 정부가 한국의 수출관리 담당 부서가 작성한 문서 내용을 포함, 전략 물자 수출관리 상황에 대해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에 따르면 수출규제 대상인 고순도 불화수소(애칭가스) 제조업체 스텔라케미화는 전날 정부에 수출 신청을 일부 시작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향후 상황에 대해 “국가의 심사 기간이 어느 정도 걸릴지에 달려 있어 전망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역시 불화수소 제조사인 모리타화학공업은 “신청 서류량이 방대해 작업을 따라잡을 수 없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생산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도쿄오카공업은 한국 제조사가 수출규제 대상인 리지스트를 사용한 제품 양산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이에 맞춰 한국에서의 생산능력 확대를 상정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는 수출규제의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지만 한국에서의 양산이 지연되면 이 업체의 계획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본 제조사 입장에서는 자국 외에 제조 거점에서 한국에 수출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지만 스텔라케미화 측은 싱가포르에 있는 제조 거점에 대해 “일본의 거점과 비교하면 9분의 1 정도의 제조능력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현재 수출물량을 조달할 수 있는 수준에 못 미친다”며 일본에서의 수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런 가운데 산케이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한 기사에서 일본 측이 향후 수출관리에 관한 우려 사항을 한국에 조회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일본 측이 사린 등의 제조에 유용한 불화수소에 대해 한국 측이 요구하는 양을 수출해 왔지만, 공업용에 소비하는 것 이외의 남은 것이 어디에 사용됐는지 한국 측으로부터 명확한 대답이 없어 의심스러운 점이 생긴 것으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게다가 “한국 언론이 2017년부터 전략물자가 북한의 우호국 등에 부정 수출돼 기업이 적발되는 사안이 다수 이른다고 보도했다”고도 덧붙였다. 산케이는 전날 산업통상자원부가 작성한 적발 자료라며 2016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처분 대상이 142건이었다는 등 한국의 전략물자 관리가 허술하다고 강변하는 취지의 기사를 실은 바 있다. 일본의 전략물자 수출통제 강화와 관련된 한일 양자 협의는 이날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다. 산케이는 “일본 측은 수출관리 강화 이유 등에 관해 설명하는 장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어서 우려 사항을 한국에 조회하는 것은 별도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일제 강제 동원 문제 해결과 과거 청산 운동을 펼치는 일본 시민단체는 이날 한국에 대한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철회를 요구하며 한국 정부와의 대화를 촉구했다. 해당 단체는 “아베 신조 총리의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나선 것은 겉으로는 양국 간의 신뢰관계 훼손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징용공 문제와 관련한 보복임이 명백하다”면서 “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을 강제 동원 문제에 진지하게 마주하지 않은 채 무역상의 조치를 강행, 굴복을 강요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제동원 피해자의 위자료 청구권을 인정해 일본 기업에 배상을 명령한 한국 대법원의 판결을 없던 것으로 하고 과거를 묻어버리는 소행이라며 아베 정권을 강력히 비난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사설] 유엔사 활동에 ‘비참전국‘ 日의 참여 허용할 수 없다

    유엔군사령부가 한반도 유사시 전력을 지원받을 국가에 일본 등을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사령부가 어제 발간한 ‘주한미군 2019 전략 다이제스트’란 제목의 공식 발간물에는 유엔사가 유사시 일본과 전력 지원 협력을 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발간물에는 “유엔사는 위기시 필요한 일본과의 지원 및 전력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적혀있다. 주한미군사령부가 매년 발간하는 ‘전략 다이제스트’에 ‘유엔사와 일본의 지원 및 전력 협력’이란 문구가 들어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미국은 지난 5월에도 유엔사에 독일군 연락장교 파견을 추진했다가 이 사실이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 한·독 실무협의 과정에서 밝혀진 뒤 한국 측이 반대하자 이를 중단했다. 현재 유엔사는 한미를 포함해 영국·프랑스·캐나다 등 18개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으며, 일본과 독일은 빠져 있다. 유엔사 활동에 일본의 참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반도 강점 등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이 논란을 일으켜 온 일본이 최근에는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 등을 이유로 경제보복을 가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 다행히 국방부가 어제 서둘러 나서 “일본은 6·25전쟁 참전국이 아니기 때문에 전력 제공국으로 활동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은 잘한 일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집권 자민당 총재 연임 관련 규정을 바꿔 가면서까지 자신의 임기 중 일본을 ‘전쟁 가능 국가’로 만들기 위한 평화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2015년 4월에는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아드라인) 개정안에 합의하면서 일본 자위대의 군사력을 전 세계로 확장하는 길도 터놨다. 한반도 유사시 자위대 출병과 관련한 자국 내부의 법적 제약을 없앤 상황에서 유엔사 회원국 참여는 일본 자위대가 유엔기를 들고 한반도에 출병하는 길을 보장하게 된다. 일본 자위대가 유사시 한반도에 투입되는 일을 한국인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미국은 유엔사를 재편해 동아시아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같은 다국적 군사협력체를 띄우려고 하고 있다. 한반도 유사시 회원국 중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전력이 일본에 있는 유엔사 후방기지로 집결하는 만큼 일본의 유엔사 회원국 가입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럴 경우 동북아는 북한,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의 첨예한 대립과 국제적 분쟁의 최일선에 놓이게 된다. 한반도 평화체제뿐만 아니라 동북아 전체가 냉전 시대로 회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의 유엔사 참여는 어떤 일이 있어도 허용해서는 안 된다.
  • [열린세상] 일본 항공모함 100년과 동북아 정세/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일본 항공모함 100년과 동북아 정세/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항공모함은 공격적인 무기다. 일본이 지난해 말 항공모함을 갖겠다고 선언함으로써 한국의 이웃 국가들인 중국과 일본이 항공모함 경쟁에 돌입했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항복한 이후 74년이 지난 2019년 현재 필자의 생애에 일본의 항공모함이 재등장하는 장면을 목격할 줄은 몰랐다. 역사는 이렇게 확 바뀌는구나 하는 사실을 절감하는 오늘날이다. 일본은 1920년 세계 최초로 항공모함 ‘호쇼’의 착공을 개시한다. 항공모함 개발의 선구자였던 영국이 기존 여객선이나 순양함을 개조해 항모화했던 반면에 처음부터 항공모함의 개발을 시작한 나라는 일본이 최초다. 그리고 미국 하와이의 진주만 공격을 할 시점이었던 1941년 1월 통계를 보면 미국의 항공모함이 9척, 영국이 9척, 일본이 11척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항공모함을 보유한 나라는 일본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반격이 시작되고 잠수함 공격으로 일본의 항공모함이 줄줄이 격침되기 시작하면서 일본은 패망의 길로 들어섰지만 항공모함 역사에서 일본은 큰 획을 그은 나라다. 제2차 세계대전이 종전된 지 73년 만인 2018년 12월 18일 일본의 아베 신조 내각은 헬리콥터 탑재 군함이라고 속이던 이즈모형 군함을 미국의 수직이착륙 스텔스 전투기 F35B 10기를 탑재할 수 있는 항공모함으로 개조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일본이 항공모함을 보유하는 것은 항공모함 자체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항공모함을 운용하려면 그에 따른 잠수함과 이지스함ㆍ구축함 등이 함께하게 되는데, 공격적인 군사력의 집합체라는 점에서 우리의 미래를 불안하게 한다. 일본의 항공모함보다 큰 미국의 항공모함에는 이지스함ㆍ잠수함ㆍ구축함 등 따라붙는 군함들이 최소 10척이 넘는다. 거기에다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들이 탑재돼 있으니 일본의 항공모함 보유는 한국의 안보에 큰 위협이 된다. 일본이 항공모함을 보유한다는 것은 일본의 항공모함 건조 역사를 볼 때 크나큰 걱정거리다. 일본은 1920년 항공모함 건조를 처음 시작해 20여년 만에 세계 최대의 항공모함 국가로 발전한 역사적 사실이 있다. 그때의 항공모함 건조 기술과 운영 등 다양한 경험이 축적돼 있다. 일본이 항공모함 보유 국가로 변신하면서 42기의 F35B 수직이착륙기를 도입할 예정인데, 산술적으로 환산하면 최대 4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할 수 있어 한국의 안보는 더 위태롭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 일본과 중국이 항공모함 경쟁을 시작하면서 한국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똑같이 항공모함 경쟁에 뛰어들 수도 없고 급변하는 주변국의 정세에 맥없이 앉아 있을 수도 없고 하니 차선책으로 잠수함 증강을 생각할 일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와는 많이 달라졌지만, 1943년부터 약 1년 동안 일본이 자랑하던 항공모함 무려 8척이 미국의 잠수함 공격에 의해 침몰됐던 것을 상기하면 여전히 항공모함은 잠수함 공격에 가장 취약하다. 한국으로서는 세계 최강의 최첨단 잠수함을 육성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국이 주변국의 위협에 시달리지 않고 경제적 번영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미군이 한국에 주둔했기 때문이다. 한미동맹이라는 외교는 엄청난 돈을 들여 가며 무기 사재기를 하는 국방 전략 이상으로 국가안보와 평화를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평화 전략이다. 삼면이 바다인 한국은 중국과 일본이 항공모함 보유 국가로 변신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소홀히 생각해서는 안 된다. 지나간 역사에서 한국은 중국과 일본에 크게 시달리는 쓰라린 경험을 했다. 이 두 나라가 항공모함 보유 경쟁에 들어섰다는 것은 그동안의 평화를 위협하는 상징으로 우리 앞에 다가서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이러한 위협의 정도는 더욱더 거세질 전망이다. 우리 후손들이 과거 역사처럼 무릎 꿇는 일에 맞닥뜨리지 않게 하려면 지금보다 더 경제적으로 선진국이 돼야 외교와 국방의 지평도 넓어진다. 미국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를 147기나 도입하겠다는 일본은 경제적으로 부자인 나라다. 평화가 경제안보로 유지된다는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 [데스크 시각] 참 이상한 커넥션/김경두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참 이상한 커넥션/김경두 경제부장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과 이를 둘러싼 일본 내 움직임을 보면 ‘묘한 공식’ 같은 게 있다. 간을 보듯 일본의 극우 매체가 기사화하면 정치인들이 방송에 나와 목소리를 높이고, 관료들이 사실인 양 마무리 짓는다. 경우에 따라 차례가 바뀔 때도 있다. 정치인이나 관료가 총대를 메고, 극우 언론이 스피커 역할을 한다. 지난달 30일 일본 산케이신문의 첫 보도로 시작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조치 이후 행보가 그렇다. 여기에 연결 고리가 하나 더 있다. 한국의 극우세력이다. 이들은 일본 측 주장과 논리를 확대재생산한다. 한국 정부가 한일 청구권 협정을 어겼다는 것과 문재인 정부가 일본의 경제보복을 불러왔다는 궤변을 그대로 끌어와 나팔수 역할을 자임한다. 이들은 한국 대법원이 한일 청구권 협정 문서에 일본 식민지배의 불법성이 전혀 언급되지 않은 점을 근거로 내린 판결임에도 애써 외면한다. 폭행 피해자에게 ‘맞을 짓을 했으니 맞았지’라고 손가락질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거꾸로 일본 극우세력이 한국의 극우 정치인과 언론 보도를 인용해 한국 정부 공격에 나서기도 한다. 서로 듣고 싶은 얘기와 보고 싶은 내용이 같아서인지 이심전심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수출 규제 조치를 꺼내든 이유 중 하나로 한국 측의 ‘부적절한 사안’이 발생했다는 점을 꼽았다. 그러나 그게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리고 정치인들의 입을 빌려 서서히 ‘혼내’를 드러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간사장 대행은 “독가스나 화학무기 생산에 사용될 수 있는 불화수소(에칭가스)의 행선지가 북한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도 산케이 계열의 BS후지TV에 나와 “한국은 (대북) 제재를 지키고 무역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급기야 공영 NHK 방송은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독가스인 사린가스로 전용될 가능성과 향후 한국발(發) 대량살상무기 유출 위험성까지 제기했다. 유엔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을 끌어들여 한국을 ‘신뢰할 수 없는 국가’로 낙인찍고, 일본 국민을 한때 충격 속에 빠뜨렸던 사린가스를 언급해 여론몰이에 들어간 것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 내놓은 게 ‘한국에서 무기로 전용 가능한 전략물자의 밀수출이 지난 4년간 156차례 적발됐다’는 후지TV의 보도였다. 사실 이 보도의 출처는 조원진 우리공화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와 이를 기사화한 조선일보였다. 인용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적발된 건수를 토대로 북한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 일본의 논리라면 우리보다 적발 건수가 더 많은 미국도 밀수출국으로 의심해야 한다. 되레 ‘일본에서 1996~2003년 30건이 넘는 대북 밀수출 사건이 적발됐다’는 내용의 일본 안전보장무역정보센터 자료가 공개됐는데,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밀수출 품목에는 핵 개발이나 생화학무기 제조에 활용될 수 있는 전략물자까지 포함됐다. 일각에선 일련의 ‘답정너’ 같은 아베 정권의 행보가 오는 21일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 가능 의석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한국 경제를 망가뜨려 정권 교체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지 않고서는 이런 터무니없는 논리적 비약과 억지 주장이 나올 수 없다. 내년 4월 일본의 총선 개입 가능성이 마냥 황당한 예측만은 아닌 셈이다. 한동안 일본 극우세력의 한국 정부 공격과 이를 받아 쓰는 한국 극우세력 간 ‘기묘한 동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애꿎은 양국의 기업과 국민만 피해를 보고 있다. golders@seoul.co.kr
  • 통상+외교+삼성전자 ‘3박자 경력’… 김현종, 구원투수로 전격 등판

    美행정부·의회 인사 만나 설득전 靑 “日과 대화 노력도 동시 진행” 일본의 수출 규제 사태를 돌파하기 위해 청와대가 외교 역량을 쏟아붓는 가운데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여서 눈길을 끈다. 미국 워싱턴에 10일(현지시간) 도착한 김 차장은 카운터파트인 찰스 쿠퍼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비롯한 행정부 관계자와 의회 인사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외교·통일 정책을 관장하는 2차장을 맡고 있지만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냈고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 위원을 지낸 통상 및 국제법 전문가다. 일본 경제보복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삼성전자에 몸담은 이력도 있다. 경제보복 파문이 불거진 뒤 지난 3일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을 만나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11일 “미국의 중재를 끌어내려면 일본의 수출 규제가 국제규범을 어겼다는 점보다는 반도체 공급체인이 흔들리면 미국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설득하는 게 효과적이란 점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과정에서 백악관과 미 행정부, 의회 내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김 차장이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현재 WTO 제소 시점을 전략적으로 저울질하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유무역에 대해 회의적이란 점을 감안하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설득하는 편이 미국을 한일 갈등의 중재자로 등판하게 하는 데 유용할 것이란 판단을 하고 있다. 물론 김 차장의 ‘개인기’로 미국의 지렛대 역할을 끌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미일 3각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미국으로서는 한쪽 편을 드는 모양새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역대급 케미’를 자랑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차장의 워싱턴행은 전방위 외교 노력 중 하나일 뿐”이라며 “일본과의 양자협의를 위한 노력도 동시에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하태경 “北에 불화수소 밀수출한 건 日, 7년간 30건… 핵 개발 전략물자도 포함”

    하태경 “北에 불화수소 밀수출한 건 日, 7년간 30건… 핵 개발 전략물자도 포함”

    “한국 전략물자 대북 밀수출은 궤변” 최재성 “日, 명백한 경제보복” 비판보수야당인 바른미래당의 하태경 최고위원이 11일 일본이 과거 불화수소 등 전략물자를 북한에 밀수출한 사실이 일본 안전보장무역정보센터(CISTEC)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일본 일각에서 한국 정부 자료를 인용하면서 ‘한국이 핵무기에 사용되는 불화수소를 북한에 밀수출했을 수 있다’는 식의 궤변을 늘어놓는데 일본 자료에서는 오히려 ‘일본이 북한에 불화수소를 밀수출하다가 적발됐다’고 보고해 파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이 공개한 CISTEC의 ‘부정수출사건개요’ 자료를 보면 일본에서는 1996년부터 2003년까지 30건이 넘는 대북 밀수출 사건이 적발됐고 이 중에는 핵개발이나 생화학무기 제조에 활용될 수 있는 전략물자도 포함됐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1996년 1월 오사카항에 입항 중인 북한 선박에 불화나트륨 50㎏, 2월에는 고베에서 입항 중인 북한 선박에 불화수소산 50㎏을 각각 수출 탁송품으로 선적해 북한에 불법 수출했다. 2000년대 들어서도 직류안정화전원, 주파수변환기, 동결건조기, 대형 탱크로리 등이 북한으로 넘어갔다. 하 최고위원은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은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해야 한며 만약 계속 억지 주장을 펼치면 오히려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것”이라며 “일본은 즉시 부당한 수출 규제를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일본경제보복대책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재성 의원도 이날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해 “명백한 경제보복이고 침략행위”라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지난 수개월간 치밀하게 준비된 아베 신조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의 의미만 갖고 있지 않다”며 “위안부, 일본개헌, 동북아 안보, 정보산업 주도권 확보 등 복합적·전략적 의도가 숨겨져 있는 전략적 보복행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의도가 담긴 아베 정부의 침략행위에 단선적으로 대응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기업의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적극 대응해야 하는 것은 물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일본산 불매운동 ‘일치된 힘’ 보여줄 필요… 하지만 강요는 안 되겠죠

    일본산 불매운동 ‘일치된 힘’ 보여줄 필요… 하지만 강요는 안 되겠죠

    최근 일본 정부가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불만을 품고 경제보복을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핵심소재 등 3가지 부품의 통관을 까다롭게 바꾼 것이지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권 재창출을 위해 극우 표심을 자극하려 벌인 일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정부가 기업들과 머리를 맞대고 대책 마련에 분주한 것과 별개로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일본 제품을 사지 않는 불매운동에 나섰습니다.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요.부장 : 일본, 가깝고도 먼 이웃입니다.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 관광 등 모든 분야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하지만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갈등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 관련된 뉴스가 어느 때보다 많았는데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현용 : 이번 경제보복은 자민당이 오는 21일 열리는 참의원 선거 때문에 일을 벌였다는 것이 대부분의 관측입니다. 아베 총리와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간사장 대행 등이 방송에 출연해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의 배경을 두고 대북제재 이행과의 연관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는데 정치적 목적임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지요. 선거가 목적이죠. 주리 : 분명히 보복적 성격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사법 판결을 경제와 연관 지어 일본이 선전포고한 거죠. 우파 집결로 자위대법을 개정해서 전쟁 가능한 국가를 만들고자 하는 목적이 분명하죠. 부장 : 그런데 일본의 경제보복이 오래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손 놓고 당한 우리 정부의 책임도 있지 않을까요. 주리 :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올 초에도 그렇고 일본 관련 100대 품목에 대해 이미 ‘롱리스트’를 준비했던 만큼 아주 대비가 없었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아요. 다만 외교적인 노력을 좀 더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을 텐데 정부가 사법부의 결정에 개입할 수 없다고 무처럼 자른 것이 일본을 자극한 게 됐죠. 부장 : 롱리스트만 준비했을 뿐이지 직접 피해를 입을 기업 등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비하라는 사전 메시지도 없었다는 것이 문제지요. 주리 : 대일 적자가 하루 이틀 얘기도 아니고 1965년부터 벌써 54년째입니다.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에 오랜 시일이 흐르면서 대일 무역적자에 대한 경고는 계속 있었는데 정부가 제대로 대응을 못 하고 있었던 데다 이번에 일본의 수출규제에 우대조치까지 사라지면서 우리 기업들이 더 고생하게 된 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죠. 진호 : 반도체 강국이라는 위상이 이렇게 허술한 구조 위에 있었구나 하고 좀 놀랐어요. 여러 품목도 아니고 단 3개 품목 규제만으로 이렇게 판을 크게 흔들었으니까요. 그런데 선제공격이 어디냐와는 별개로, 단계별로 치밀하게 공격 준비를 한 일본과 달리 우리 정부가 준비를 못 한 점도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유민 : 일제 강제징용 배상판결 이후 일본이 무역보복을 한 것은 국제법 위반이고 아베 총리의 만행인데 이 문제에서 우리 정부 대응을 일본의 잘못과 동등한 것처럼 일부 언론에서 부추기는 건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마치 우리가 잘못해서 일본이 그랬다는 식으로 말이죠. 진호 : 전쟁 중에 ‘선제공격을 했으니 국제법 위반’이라고 호소해 봤자 힘의 논리에서 밀리면 소용없다는 생각이에요. 정부는 누가 잘못했든 간에 현실적 대비는 하고 있었어야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부장 : 이번 한일 갈등에서 우려되는 것 중의 하나는 양국 일반 국민이 피해를 입게 된다는 겁니다.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소녀상 훼손이나 일본산 차량 김치 테러 등도 우려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진호 : 둘 다 일본과의 갈등이 드러난 사건인 줄 알았는데 아닌 것으로 밝혀진 좀 ‘웃픈’(웃기지만 슬픈) 사건이었어요. 유민 : 온라인상 불매운동이 항일운동처럼 번지는 것 같아요.진호 : 불매운동이라는 소비자 운동 성격상 서로 독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왜 너는 안 해?’라는 식으로 흐르면 그건 전체주의와 다를 게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일본산 소비재는 한국 말고 내수 시장도 있고, 한국 외의 나라 등 판로가 다양해서 효과가 없대요. 다만 여론 형성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는 거죠. 달란 :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우리 국민이 이만큼 화났다. 그래서 똘똘 뭉쳤다”는 걸 아베 정부에 보여 주고 싶은 거죠. 유민 : 소비에 대해 고민하게 된 것은 불매운동의 순기능인 것 같아요. 전범기업이나 우익단체 등을 후원하는 기업 대신 사회에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국내 기업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달란 : 저도 10년 넘게 일본 볼펜을 사용했는데요, 불매운동을 계기로 좋은 국산 펜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게 소득이었어요. 유민 : 일본은 독일과 달리 전범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실제로 반성하지 않고요. 일본 시민들에 대한 적개심에는 반대하지만 일본 정부의 태도는 분명히 잘못이에요. 이에 대해 우리가 보여 줄 수 있는 행동은 일시적이더라도 국산 제품을 애용하는 것, 일본 전범기업 제품을 사지 않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현용 : 그럼 일본이 뜨끔할 만한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제가 봤을 땐 일치된 힘 같아요. 다들 얘기하고 있는 부분인데 여론이 똘똘 뭉쳤다는 것을 보여 줄 필요가 있어요. 주리 : 정치권부터 단합이 안 되는데 참 쉽지 않아 보이네요. 달란 : 우리가 바짝 독이 올라서 분개할수록 일본 극우들은 아베 총리의 전략이 먹혔다고 더 좋아하지 않겠어요? 진호 : 이 상황에서 ‘카드’가 많지 않아서 서글픕니다. 한국의 국력이 일본과 대등한 정도로 올라섰다고 생각했지만 착각이었다고. 주리 : 일본이 가장 무서워할 상대가 “한국 건드리지 마라” 하는 게 제일 효과적일 것 같긴 한데…. 달란 : 교과서적 답변, ‘외교적으로 한일 관계를 풀어 나갔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고 싶은데 일본이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수용하지 않고 있으니 소용없는 얘기네요. 진호 : 우리가 일본에 직접 내밀 ‘힘의 카드’는 많지 않고 외교적인 수완을 발휘해야 할 텐데 세상엔 공짜가 없으니…. 현용 : 세계무역기구(WTO)에 메시지를 남기고 국외 여론을 상기시키는 것이 그나마 해법인 듯하네요. 부장 : 정부가 일본의 부당성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한 여론전을 더 확대해야 할 듯합니다. 다만 아베 총리의 정치적 노림수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어 일본을 고립시키겠다는 전략을 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진호 : 일본이 당장 한국에 타격을 가할 방법은 널려 있고,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단이라 곤혹스럽네요. 달란 :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리려고 네덜란드 헤이그에 파견된 이준 열사한테 감정이입이 되려고 해요. 진호 : 구한말에 일본에 밀리면서도 힘이 없으니 청나라 끌어들이고 러시아 끌어들이려다가 한반도가 외세의 각축장이 됐나 봐요. 주리 : 국제지정학적으로 우리나라처럼 강대국에 둘러싸인 나라들은 이쪽저쪽 잘 중재하고 이용해서 이익을 찾는 게 정답이죠. 달란 : 문재인 정부가 미국, 북한, 중국, 러시아와는 친교관계를 잘 추진했다고 보는데 유독 일본에만 너무 뻣뻣했던 걸까요? 진호 :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대내 여론과 외교 사이에서 줄타기를 잘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대일 외교에선 어려웠던 것 같아요. 전 정부 적폐 청산과도 엮여 있으니까요. 현용 : 장기적으로 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이는 노력은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사실 이 문제는 중소기업과도 관련이 있는데 소재나 부품을 조달하려면 중소기업을 튼튼하게 육성해야죠. 부장 : 일단 이번 사태의 ‘진원지’인 강제징용·위안부 문제 등을 정치·외교적으로 푸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진호 : 결국 우리가 뭔가를 얻으려면 뭔가를 내줘야 하는데 정치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어요. 외교에도 공짜는 없는 거죠. 부장 : 일단 오는 21일 참의원 선거가 분수령이 될 듯합니다. 그 이후에 뭔가 양국 간 대화가 이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달란 :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얘기했듯이 외교에도 엄청난 상상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베 총리의 허를 찌르면서도 그가 거부할 수 없는 대안을 찾는 수밖에요. 정리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일본 무역보복’ 근거자료 공개했던 조원진 “불쾌하다”

    ‘일본 무역보복’ 근거자료 공개했던 조원진 “불쾌하다”

    일본 언론 산케이 계열 ‘후지TV’가 10일 한국 측 문건을 단독 입수했다며 한국의 전략물자가 위법적으로 유출되고 있는 증거라고 보도한 자료의 출처에 대해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불쾌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지TV가 한국의 전략물자 관리 실태가 부실하다는 증거로 내세운 자료는 조원진 대표가 산업통상자원부를 통해 받은 것으로, 이미 공개된 자료이며 조선일보가 지난 5월 17일 보도한 바 있다. 후지TV는 이 자료를 근거로 “한국에서 무기로 전용 가능한 전략물자의 밀수출이 지난 4년간 156차례 적발됐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일부터 ‘수출 관리를 둘러싼 부적절한 사안 발생’을 이유로 들며 한국에 대해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강화, 사실상의 무역보복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 조원진 대표는 11일 BBS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일본은 사실 전략물자에 대한 밀반출 부분을 공개를 안 하고 있다. 일본 자국에 대해서는 발표를 안 하면서 한국 정부가 발표하는 데 대해서 그것을 경제적으로 보복을 한다든지 그것을 이용하는 것은 대단히 불쾌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략물자 밀반출 적발 자료가 비밀스러운 자료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조원진 대표는 “비밀스러운 자료가 아니다. 산자부로부터 받은 것이고 자료 제공은 당연한 것”이라고 답했다. ‘일본 정부 주장대로 밀반출된 전략물자가 북한에 전용됐을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지금까지 밝혀진 게 없다”면서도 “우려스러운 것은 그 (조선일보) 기사에서도 우려하는 게 일단 제3국을 통해서 갔는데 그게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우리가 최종적으로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보기관이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협의를 해서 전략물자의 밀반출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심도 있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조원진 대표는 지난 5월 산자부로부터 제출 받은 ‘전략물자 무허가 수출 적발 현황’ 자료를 공개해 지난 4년간 정부 허가를 받지 않고 국내 업체가 생산·밀수출한 전략물자는 156건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같은 달 17일 이 자료를 토대로 전략물자 불법 수출이 ▲생화학무기 관련 계열이 70건으로 가장 많았고 ▲재래식 무기 53건 ▲핵무기 제조·개발 관련 29건 ▲미사일 무기 2건 ▲화학 무기 1건 등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또 이들은 ▲미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 밀수출 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에 대해 ‘북한과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 언급을 피하면서 “정확한 수출 관리를 하고 있다고 확실히 제시해 주지 않으면 우리는 (해당 품목들을) 내보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현종 靑 안보2차장, 전격 미국 방문…“일본 수출 규제 등 논의”

    김현종 靑 안보2차장, 전격 미국 방문…“일본 수출 규제 등 논의”

    외교부 양자경제외교국장도 방미정부 ‘한미공조’ 대미 설득전 ‘총력’ 일본 정부가 한국에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의 수출 규제 조치를 강화하면서 한일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을 전격 방문했다. 통상전문가인 김현종 차장은 방미 기간 행정부 및 의회 관계자 등을 만나 북핵 이슈에 대한 논의와 함께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부당성도 적극적으로 알릴 것으로 보여 미국의 중재 역할도 요청할지 주목된다. 외교부 양자 경제외교 국장도 이날 미국에 입국한 데 이어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르면 다음 주 방미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일본의 경제 보복과 관련한 우리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대미 여론전에 본격 나서는 양상이다. 김현종 차장은 이날 오전 덜레스 공항을 통해 워싱턴 DC에 도착했다. 그는 현지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방미 목적에 대해 “한미간에 논의할 이슈가 많아서 왔다”면서 “백악관 그리고 상·하원 (인사들을) 다양하게 만나서 한미간에 이슈를 논의할 게 좀 많아서 출장을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해 미국에 중재를 요청한다는 보도가 있었다’는 질문에 “그 이슈도 당연히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현종 차장은 ‘북미 실무협상 관련 후속 조치와 남북정상회담 관련 문제 등도 논의하는가’라는 질문에 “그것도 백악관 상대방과 만나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종 차장은 방미 기간 카운터파트인 찰스 쿠퍼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비롯한 행정부 관계자들과 의회 인사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종 차장의 이번 방미를 두고 한일 간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미 정부 측에 그 부당성 및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정확히 알리기 위해 ‘급파’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부 관료들이 수출 규제 강화의 명분으로 대북 제재 이행 등 안보 문제를 들고 나온 것에 대해서도 “근거 없는 주장”이라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미국 측에 분명히 전달할 것으로도 보인다. 최근 일본 측은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전략물자가 북한에 밀반입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김현종 차장은 지난 2월말 취임 뒤 처음으로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3일까지 워싱턴 DC를 방문한 바 있다. 김희상 외교부 양자 경제외교 국장도 이날 워싱턴 DC에 도착했다. 그는 11일 워싱턴 DC에서 롤런드 드 마셀러스 미 국무부 국제금융개발국장, 마크 내퍼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 등과 회동할 예정이다. 김 국장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단 고위경제 대화 국장급 협의를 위해 왔다”면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의 문제점을 미국에 상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일본이 취한 수출 규제 조치는 전 세계 교역 질서를 교란하는 조치로, 그런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일 갈등 관련 미국의 역할을 주문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미국 역할을 부탁한다기보다 일본의 조치 자체가 미국의 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대해 미국 쪽에 상세히 설명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미국이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 조치에 대해 “그전에 있었던 양국 간 문제와 별개로 국제 규범에도 어긋나며 교역 질서를 교란하는 위험한 조치여서 미국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우리 반도체 공급에 차질 생기면 제품 만드는 데 차질이 생기고, 우리 장비를 수출하는 미국 기업들도 연쇄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이 이번 취한 조치는 근거도 미약하며 교역 질서를 교란시키는 만큼, 전 세계가 공조해 철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내퍼 부차관보를 만나 한미 간 공조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문제와 관련, 외교부와 산업부가 하나의 팀으로 조율하고 있으며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경제 부처, 김 국장은 국무부와 안보 부처 위주로 활동하는 쪽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지고 있다고 김 국장이 전했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르면 다음 주 방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한국시간으로 10일 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하고 최근 일본의 조치가 한미일 협력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 측의 이러한 입장에 이해를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日 전략물자 대북 반출 의혹, 왜 근거 못 대나

    일본 정부는 지난 4일 자국 기업의 대한국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해 ‘안전보장상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출 규제는 누가 봐도 지난해 10월 30일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해 한국 정부가 만족스러운 조치를 내놓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이 쌓여 내린 경제보복이 명확하다. 패전 이후 미국의 비호 속에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일본이 한국 사법부 판결에 불복해 보복하는 것은 지금의 일본을 있게 한 자유무역에 반하는 행위다. 일본의 옹색한 수출 규제에 대한 한국의 추궁이 계속되자 일본 정부는 조금씩 말을 바꾸며 자국 조치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7일 규제가 ‘부적절한 이유’가 있어서 내려졌고, 한국은 북한에 대한 제재를 제대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8일에도 일본 관방부는 “이번 결정의 배경에 부적절한 사안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의 주장은 공영방송 NHK에서 더 구체화됐다. NHK는 9일 익명의 정부 관계자 말을 빌려 안보상 부적절한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고, 그중에는 사린 가스 전용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수출 규제를 가한 원재료가 한국에서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는 다른 나라에 넘어갈 위협을 배제할 수 없어 이번 조치가 내려진 배경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 반도체 업체가 일본에서 받는 불화수소 같은 원재료는 가공된 상태라 재가공해도 화학무기인 사린가스로 만들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도 직접 나서 “일본은 근거 없는 주장을 즉시 중단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에칭가스로 불리는 불화수소를 수입해 가공·수출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북한을 포함한 유엔 피제재국으로 흘러갔다는 어떠한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죽했으면 정부가 9일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상품·무역이사회에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를 긴급 안건으로 상정했겠는가. 일본은 한국의 7·4 조치 철회 요구를 거부했다. 일본은 자유무역이 원칙인 WTO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강변하지만, 조치의 이유가 ‘군사 전용 우려가 있는 품목에 대한 수출 관리’라고 한다면 떳떳이 근거를 밝혀야 한다. 한국 정부나 기업이 놓친 전략 물자의 대북 반출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위험이 확산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치 한국이 대량살상무기의 원료를 제공하는 나쁜 나라처럼 비난받게 하는 국제 여론전을 전개할 생각이라면 즉각 중단해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치졸한 경제보복에 지나지 않으므로 7·4 조치를 철회함이 옳다.
  • 강창일 “한일 갈등, 스리트랙으로 확전… 아베 속내 파악해야”

    강창일 “한일 갈등, 스리트랙으로 확전… 아베 속내 파악해야”

    MB 독도 방문 이후 오랫동안 불신 누적 아베, G20서 남북미만 부각되자 화난 듯 의회 지도자들이 나서 양국 갈등 풀어야 연맹의원들 이달 방일 위해 초당적 협력 반일 정서 이해하지만 정치 선동은 안돼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경제보복 사태와 관련해 “과거에 한일 관계 문제는 역사와 정치 투트랙으로 불거졌다면 이젠 경제까지 더해져 역사, 정치, 경제의 스리트랙으로 전선이 확장됐다”며 “극단적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면서도 대화와 신뢰를 복원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대에서 동양사 석박사를 취득한 강 의원은 20대 국회의 대표적 일본통이다. -이번 사태의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오랫동안 쌓인 오해와 불신이다. 사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셔틀외교 중단 등 양국의 불신이 오랫동안 누적된 상태였다. 문재인 정부는 위안부 합의가 국제법상 구속력이 없는데도 전임 정부 간 약속을 존중해 화해·치유재단 해산으로 해결하려 노력했다.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도 우리는 삼권분립이 헌법으로 보장된 국가다. 한국이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는 아베의 주장은 틀렸다.” -한일 정상회담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톱다운 방식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만나 악수하고 잘해 보자 하는 장면이 나오길 간절히 기대했다. 그런에 아베가 무례하게 손님 접대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아마도 아베가 주빈을 하려고 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가고 남북미가 부각되면서 화가 났고 감정적 대응이 있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성적 판단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일본에는 그런 잘못을 지적할 세력이 없나. “일본은 우리와 달리 야당이 거의 힘이 없다. 절대다수가 자민당이라 비판 세력의 힘이 약하고 독주 체제가 가능하다.” -일본의 보복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데. “의회 지도자들이 나서 풀어야 한다. 아베 총리에게도 조금도 득이 될 게 없다. 미국 기업에 미치는 피해가 구체화되면 트럼프 대통령도 바로 개입할 것으로 본다.” -국민들 사이에서 일본 여행 취소, 일본 제품 구매 운동이 번지고 있는데. “대한민국 국민이 어떤 국민이냐. 35년 일제 강점의 한이 서려 있는 국민이다. 아베 총리가 도발적으로 나오니 국민들이 당연히 자발적으로 그렇게 나오는 것이다. 다만 정치인들이 반일, 반한 감정을 선동해서는 안 된다.” -현재 의회 차원의 방일 준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한일의원연맹이 21일 일본 참의원 선거가 끝나는 대로 일본 측과 협의를 거쳐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달 내 방문하고자 연맹 소속 여야 의원들이 초당적 협력을 하고 있다. 9월 도쿄에서 예정된 한일의원연맹 총회도 실무협의가 끝났다.” -일본 방문에서 어떤 활동에 집중할 생각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아베 총리의 진짜 속내를 파악하는 것이다. 단순히 참의원 선거만을 위한 자국 정치용이라고 속단해서도 안 된다. 나도 당혹스러운 점이 아베 총리가 툭툭 던지는 선동적 발언의 속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文 “막다른 길 가지말라”… 對日 비상대응 선포

    文 “막다른 길 가지말라”… 對日 비상대응 선포

    “정치적 목적에 근거없는 대북제재 연결 양국 관계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아” 경고 “장기화 가능성… 민관 중장기 대책 마련 日의존 산업구조 탈피위해 자원 총동원”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해 “무엇보다 외교적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도 화답해 주기를 바라며 더이상 막다른 길로만 가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례 없는 비상상황’임을 언급하며 재계와 정부 간 상시 소통 체제 및 민관 비상 대응 체제를 갖춰 단기 및 장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일본 등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산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예산·세제·금융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 그룹을 포함해 총자산 10조원 이상 주요 기업 30개사 총수 및 최고경영자(CEO), 경제 단체장 등 34명과 120분간 만나 “일본의 부당한 수출 제한 조치의 철회와 대응책 마련에 비상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1월 ‘2019 기업인과의 대화’ 이후 6개월여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우리 경제에 타격을 주는 조처를 하고 아무런 근거 없이 대북 제재와 연결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양국 우호와 안보 협력 관계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치가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따른 ‘정치 보복적 성격’임을 분명히 밝히는 한편 일본이 근거 없이 한국을 통해 전략 물자가 북한으로 수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식의 의혹을 흘리면서 정당화하려는 시도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한 것이다. 일본은 지난 1일 수출 규제를 발표하면서 한국에서 ‘부적절한 사안’이 발생했다고 했고 7일에는 아베 신조 총리가 ‘한국은 대북 제재를 제대로 지켜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문 대통령은 “외교적 노력에도 장기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전례 없는 비상 상황인 만큼 정부·기업이 상시 소통·협력하는 민관 비상 대응 체제를 갖출 필요가 있다”며 “주요 그룹 최고경영자와 경제부총리·청와대 정책실장이 상시 소통 체제를 구축하고 장차관급 범정부 지원 체제를 운영해서 단기적·근본적 대책을 함께 세워 나가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빠른 기술 개발과 실증, 공정 테스트 등을 위해서 시급히 필요한 예산은 국회 협조를 구해 추경 예산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일이 어떻게 끝나든 주력 산업의 핵심기술·핵심부품·소재·장비의 국산화 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여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계기로 삼아야 하며 특히 특정 국가 의존형 산업구조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日아베, 연설 도중에 “집어치워라” 청중들 야유 나오자…

    日아베, 연설 도중에 “집어치워라” 청중들 야유 나오자…

    오는 21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집권 자민당 총재로서 후보자 지원에 나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유세 일정이 일반에 일체 공개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논란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도쿄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4일 참의원 선거가 고시된 이후 자민당 홈페이지에는 다른 당 간부들의 유세 일정은 공개돼 있지만, 아베 총리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신문·방송 보도를 위해 언론사에만 당일 아침 그날의 행선지를 통보하고 있다. 자민당 본부는 공식적으로 “(장마철 호우와 같은) 재해 발생에 대한 대응 등으로 일정이 바뀔 수 있는 데다 경호의 문제도 있어 구체적으로 알릴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는 유세 현장에서 야당 지지자들로부터 야유를 받는 것을 피하기 위한 목적이 훨씬 더 강하다. 정치인으로서 극히 이례적인 대응에 나선 데는 ‘2017년의 악몽’이 자리하고 있다. 그해 7월 도쿄 도의원 선거 당시 아키하바라에서 가진 가두연설 도중 “집어치워라”는 야유가 청중들로부터 나오자 아베 총리는 순간 분노를 참지 못하고 “이런 사람들에게 져서는 안 된다”고 성난 표정으로 막말 발언을 했다. 이 장면이 나오는 영상은 계속 TV에 반복돼 나왔고 자민당 표를 갉아먹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나중에 본인이 국회에서 사실상의 사과를 했지만, 이 일은 인성의 결함으로까지 언급되며 두고두고 그를 괴롭혔다.이번 아베 총리 유세 일정 비공개는 만에하나 당시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책인 셈이다.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간사장대행은 9일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일정을 미리 공표하면 조직적으로 연설을 방해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진지하게 연설을 듣고 싶어 모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아베 총리에 대한 유세 현장의 야유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도쿄 JR나카노역 앞에서 연설을 할 때에는 ‘국난(國難)은 너’, ‘수치를 알라’라고 적힌 깃발들이 청중들 사이에 세워졌다. “돌아가라” 등 성난 목소리도 울려퍼졌다. 연설이 끝난 뒤 아베 총리는 측근들에게 “저 사람들도 어지간히 달라지지 않는군”이라고 불평했지만, 2년 전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대놓고 응수하는 것은 자제했다. 이런 가운데 정작 자민당 후보자들의 선거 캠프에서는 한 명이라도 더 유권자를 불러모으기 위해 아베 총리의 연설 일정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등 혼란스러운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아베 총리를 최대한 감추려고 애쓰는 자민당 본부와 아베 총리의 연설일정을 못 알려서 안달인 후보자 진영간에 불협화음도 나타나고 있다.지난 8일 아베 총리의 이와테현 지원 연설의 경우, 당 본부는 철저히 사전 비공개로 했지만, 후보자 진영은 아베 총리가 온다는 사실을 홈페이지는 물론 지역신문에까지 광고하며 떠들썩하게 선전했다가 아베 총리 측근들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9일 가가와현, 에히메현 일정도 후보자들이 먼저 트위터 등에서 공표를 해버렸다. 이는 야당으로부터 좋은 공격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누구에게 투표할지를 결정하지 않은 불특정 다수에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 선거인데, 아베 총리는 이러한 선거를 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반대파에 노골적으로 등 돌린 아베 총리의 행태를 꼬집었다. 공산당의 고이케 아키라 서기국장도 “총리는 정면으로 정책을 말하고 심판을 받을 각오와 자신감이 없는 것이다. 야유가 꽤나 무서운 모양이다. 한심하다”라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문 대통령 “日 막다른 길로만 가지 않길 바란다”

    문 대통령 “日 막다른 길로만 가지 않길 바란다”

    30개 대기업 간담회... 해외체류 삼성 이재용, 롯데 신동빈 불참 “日, 정치적목적 위해 우리 경제 타격, 근거없이 대북제재와 연결”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해 “정부는 외교적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화답해 주기를 바라며, 더 이상 막다른 길로만 가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과 ‘전례없는 비상상황’임을 밝히고 민관 협력 아래 총력대응 체제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 그룹을 포함해 총자산 10조원 이상인 국내 대기업 30개사 총수 및 최고경영자(CEO)들과 2시간동안 만나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면서 “우리 정부는 일본의 부당한 수출제한 조치의 철회와 대응책 마련에 비상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이 대규모로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1월 ‘2019 기업인과의 대화’ 이후 6개월여 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철회를 처음 공식 요구하면서 성의있는 협의를 제안한 데 이어 다시 한번 일본 정부가 외교적 해결 노력에 화답할 것을 촉구했다. 당시 ‘외교적 해결을 위한 차분한 노력’을 강조하면서도 한국기업에 실제로 피해가 발생하면 필요한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우리 경제에 타격을 주는 조처를 하고 아무런 근거 없이 대북제재와 연결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양국 우호와 안보 협력 관계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번 규제 조치가 지난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따른 ‘정치 보복적 성격’임을 분명히 하는 한편, 최근 아베 내각이 한국의 대북 제재 위반과 연결시켜 경제 보복을 정당화하려는데 대해 경고한 것이다. 일본은 지난 1일 수출규제 조치를 발표하면서 한국에서 ‘부적절한 사안’이 발생했다고 밝힌 데 이어 7일에는 아베 신조 총리가 한국은 북한에 대한 제재를 제대로 지켜야 한다는 근거 없는 발언을 했다. 오는 21일 일본 참의원 선거 이후 단기전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며 전례 없는 위기상황이라는 인식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매우 유감스러운 상황이지만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례 없는 비상 상황인 만큼 무엇보다 정부·기업이 상시로 소통·협력하는 민관 비상 대응 체제를 갖출 필요가 있다”면서 “주요 그룹 최고경영자와 경제부총리·청와대 정책실장이 상시 소통체제를 구축하고 장·차관급 범정부지원체제를 운영해서 단기적·근본적 대책을 함께 세우고 협력해나가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단기적 대책과 관련, “우리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수입처의 다변화와 국내 생산의 확대 등을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며 “인허가 등 행정절차가 필요할 경우 절차를 최소화하고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빠른 기술개발·실증·공정테스트 등을 위해 시급히 필요한 예산은 국회의 협조를 구해 이번 추경예산에 반영하겠다”며 “국회도 필요한 협력을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언급했다.근본적 대책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일이 어떻게 끝나든 이번 일을 우리 주력산업의 핵심기술·핵심부품·소재·장비의 국산화 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여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특히 특정 국가 의존형 산업구조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며 “정부는 부품·소재·장비 산업의 육성과 국산화를 위해 관련 예산을 크게 늘리겠다”며 “세제·금융 등의 가용자원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만으로는 안 되고 기업이 중심이 돼야 하며 특히 대기업의 협력을 당부드린다”며 “부품·소재 공동 개발이나 공동 구입을 비롯한 수요기업 간 협력과 부품·소재를 국산화하는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에는 5대 그룹이 모두 참석했다. 삼성전자에서는 해외에 있는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윤부근 부회장이 참석했고, 현대자동차 정의선 수석부회장, SK 최태원 회장, LG 구광모 회장 등이 나왔다. 롯데도 해외 체류 중인 신동빈 회장 대신 황각규 부회장이 참석했다. 포스코, 한화, GS, 농협, 현대중공업, 신세계, KT, 한진, 두산, LS 등 자산 규모 상위 기업인들이 함께 했다. 한국무역협회 김영주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회장,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 중견기업연합회 강호갑 회장 등 주요 경제단체장들도 나왔다. 정부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속보] 문 대통령 “일본, 막다른 길 가지 말고 화답하라”

    [속보] 문 대통령 “일본, 막다른 길 가지 말고 화답하라”

    30대 대기업과 일본 수출 규제 대응 방안 논의“외교적 해결이 최선…정부, 비상한 각오 임해”“일본, 정치적 목적”…‘대북제재 위반’ 주장 반박“장·차관급 범정부지원체제…가용자원 총동원”“수입처 다변화·국내생산·특정국 의존구조 개선”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해 10일 “무엇보다 정부는 외교적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도 화답해 주기를 바라며, 더 이상 막다른 길로만 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 그룹을 포함해 총자산 10조원 이상인 국내 대기업 30개사 총수 및 CEO들을 불러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한 자리에서 “우리 정부는 일본의 부당한 수출 제한 조치의 철회와 대응책 마련에 비상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8일 일본 측의 조치 철회를 처음으로 공식 요구한 데 이어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 정부의 성의 있는 조치를 거듭 촉구한 것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일본의 조치 철회와 함께 양국 간 성의 있는 협의를 촉구하면서 한국 기업에 실제로 피해가 발생하면 필요한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최근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상품무역이사회에서 일본 조치가 자유무역 원칙에 어긋난다는 점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등 국제적 공론화 작업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우리 경제에 타격을 주는 조처를 하고 아무런 근거 없이 대북 제재와 연결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양국 우호와 안보 협력 관계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국의 경제에도 이롭지 않은 것은 물론 당연히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므로 우리는 국제적인 공조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안보 문제를 수출 규제 명분으로 내세운 데 대해 ‘정치적 목적’이라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 반박한 것이다. 더 나아가 이를 한국의 대북 제재와 연결한 데 대해 사실상 강한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은 지난 1일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하면서 한국에서 ‘부적절한 사안’이 발생했다고 밝힌 데 이어 7일에는 아베 신조 총리는 한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를 제대로 지켜야 한다는 근거 없는 발언을 한 바 있다. 그 이후에도 경제산업상, 관방장관 등 일본 정부 관료들은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는 내부 요인에 더해 대외적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보호무역주의와 강대국 간 무역 갈등이 국제 교역을 위축시키고 세계 경제 둔화 폭을 더 키우고 있다”고 현 경제 위기 원인을 진단했다. 이어 “그것만으로도 무역 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 경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데 거기에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가 더해졌다”고 언급했다. 특히 “외교적 해결 노력에도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매우 유감스러운 상황이지만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례 없는 비상 상황인 만큼 무엇보다 정부·기업이 상시로 소통·협력하는 민관 비상 대응 체제를 갖출 필요가 있다”면서 “주요 그룹 최고경영자와 경제부총리·청와대 정책실장이 상시 소통체제를 구축하고 장·차관급 범정부 지원 체제를 운영해 단기적·근본적 대책을 함께 세우고 협력해나가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단기적 대책으로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수입처의 다변화와 국내 생산의 확대 등을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인허가 등 행정 절차가 필요할 경우 절차를 최소화하고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빠른 기술 개발·실증·공정 테스트 등을 위해 시급히 필요한 예산은 국회의 협조를 구해 이번 추경 예산에 반영하겠다”면서 “국회도 필요한 협력을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일이 어떻게 끝나든 이번 일을 우리 주력산업의 핵심기술·핵심부품·소재·장비의 국산화 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여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근본적 대책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특정 국가 의존형 산업구조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부품·소재·장비 산업의 육성과 국산화를 위해 관련 예산을 크게 늘리겠다. 세제·금융 등의 가용자원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정부만으로는 안 되고 기업이 중심이 돼야 하며 특히 대기업의 협력을 당부드린다”면서 “부품·소재 공동개발이나 공동구입을 비롯한 수요기업 간 협력과 부품·소재를 국산화하는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과 정부가 힘을 모은다면 지금의 어려움은 반드시 극복하고 오히려 우리 경제를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오늘 우리의 만남이 걱정하시는 국민에게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우리 경제가 늘 그래왔듯이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응하고 타개할지 여러분 말씀을 경청하고자 한다”면서 “정부·기업 간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롯데, 16일부터 5일간 사장단 회의…‘아베와 친분’ 신 회장 메시지 주목

    롯데그룹이 오는 16일부터 5일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올해 하반기 사장단 회의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한일 양국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시기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친분이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현안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번 사장단 회의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롯데 각 계열사 대표와 지주사 임원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식품, 유통, 화학, 호텔 등 롯데그룹 내 4개 사업 부문(BU)별로 사장단 회의를 진행한 뒤 20일에 우수 실천 사례를 모아 신 회장에게 보고하는 식으로 회의가 진행된다. 매년 상·하반기 회의를 개최해 온 롯데가 5일 동안 사장단 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일본에서 태어나 성장한 신 회장이 아베 총리와 돈독한 관계여서 이번 회의는 재계의 이목이 더 쏠린다. 4년 전 도쿄에서 열린 장남 시게미쓰 사토시(한국 이름 신유열·33) 결혼식 피로연에 아베 총리가 하객으로 참석했을 정도다. 이런 배경 때문에 한일 간 갈등을 푸는 데 신 회장이 모종의 역할을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어렸을 때부터 집안끼리 교류가 있던 아베 총리와 친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상황은 개인적 친분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지 않으냐”라며 “확대 해석은 하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큰손’ 日 수출길 막힐라…한숨짓는 토마토 농가

    ‘큰손’ 日 수출길 막힐라…한숨짓는 토마토 농가

    강원 2300여 농가들 ‘전전긍긍’ 충남 부여 방울토마토 ‘동병상련’ “국내에 풀리면 가격 폭락할 수도”“토마토를 본격 수확해 수출할 시점인데 바이어가 일본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하면서 수입을 꺼려 저온저장고에 쌓아 놓은 토마토 수t을 폐기처분할 판입니다.” 강원 춘천에서 토마토를 재배하는 신금영(60)씨는 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올해 일본 중개 무역업체와 토마토 400t 납품계약을 맺었는데 수입을 미뤄 국내에 팔기도 그렇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베 신조 정부의 반도체 핵심 소재 한국 수출 규제로 촉발된 한일 무역전쟁의 불똥이 농산물 수출로까지 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씨는 2011년부터 일본에 토마토를 수출하고 있다. 그는 “품질을 인정받아 그동안 도쿄의 급식과 도시락 업체에 납품했다”면서 “지난해만도 260t(7억 8000만원어치)을 수출했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신씨뿐 아니라 생산량의 99%를 일본으로 수출하는 강원지역 2300여 토마토 생산 농민들은 하반기 수출 시즌을 앞두고 수출길이 막힐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강원도와 한국무역협회 강원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지역 신선·냉장 토마토 수출액 281만 달러(약 33억 2142만원) 중 99%에 이르는 279만 달러가 대일 무역에서 발생했다. 2017년 대일 수출액 219만 달러보다 늘었다. 일본은 지난해 수입 토마토의 40.7%를 강원 등 한국에서 들여왔다. 강원은 올해도 5월까지 8만 달러어치를 일본에 수출했다. 전국 깻잎의 60%를 생산하는 충남 금산군은 10년 전 중단됐다 재개된 대일 수출이 걱정이다. 김수한 군 깻잎원예팀장은 “엄청 까다로운 일본 검역을 겨우 뚫고 지난해와 올 5~6월 260㎏씩 소량 시험 수출에 성공해 내년부터 대량 수출하려 했는데 한일 무역 분쟁이 터졌다”며 “분쟁이 장기화되면 또다시 수출길이 막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10년 전 검역에 걸려 일본 시장에서 퇴출된 금산군 농민들은 땅에서 높이 띄워 재배시설을 만든 뒤 방충망까지 씌워 아예 벌레의 접근을 차단하며 깻잎을 길러 겨우 통관을 뚫었다. 충남 부여군도 사정은 비슷하다. 파프리카는 이달 말 대일 수출이 끝나 한시름 덜었지만 매주 일본으로 나가는 방울토마토가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해서다. 군 산하 굿뜨래경영사업소 조강주 주무관은 “아직은 수출 중단이 안 됐지만 앞으로 어찌 될지 모르겠다”며 “수박도 올해는 국내 가격보다 싸 일본 수출을 포기했지만 내년 초 협상은 무역분쟁에 가로막힐지 몰라 벌써 걱정”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일본 수출이 막힌 농산물이 국내로 한꺼번에 풀릴 경우 가격 하락까지 부를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강원도 관계자는 “한일 무역 갈등으로 대일 수출 규모가 큰 토마토 등이 동시에 국내로 풀리면 공급 과다로 값이 폭락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李총리 “아베 대북제재 발언, 안보질서 흔들 수 있는 위험 발언”

    李총리 “아베 대북제재 발언, 안보질서 흔들 수 있는 위험 발언”

    “대단히 위험한 요소 내포하고 있다” 지적 北어선 발견 못한 것 경계작전 실패 인정 野, 장관 사퇴 요구에 정경두 “책임 통감” “날짜 안 정해졌지만 개각 준비는 사실 선거 출마할 분 보내드리는 것이 옳아”이낙연 국무총리는 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대북 제재 위반’ 발언에 대해 “자칫하면 우리가 오랫동안 지켜 온 안보질서를 흔들 수 있는 위험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총리는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우리가 반도체 부품을 북한에 빼돌린 것처럼 아베 총리가 사실을 호도하는데 이런 사실이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심재권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총리는 또 “아베 총리가 어떤 의도와 근거를 갖고 발언했는지 정부 차원에서 항의를 섞어서 질문했는데 아직 답이 안 왔다”며 “아베 총리의 발언은 사실과 맞지도 않고 대단히 위험한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일본 보복 조치 대응방안을 묻는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의 질의에 “우선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는 필요하다고 본다”며 “외교적 협의를 포함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실종됐다는 지적에 대해 “문 대통령이 초반에 보이지 않았던 세션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길어지며 두 분이 초반에 불참한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강 장관은 “대통령이 주요 정상과 양자 정상회담도 많이 가졌다”며 “그래서 한 시간도 그냥 가만히 계셨던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문 대통령에 대한 ‘가짜뉴스’에 대응을 촉구한 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질의에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사람은 국민을 바보로 아는 사람”이라며 “현혹되는 사람은 스스로 바보가 된다는 경각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북한 목선 삼척항 입항 사건에 대해선 “올해 들어 북한 목선이 80여 차례 들어왔는데 모두 적발해 돌려보냈다”면서도 “이번에 그 목선을 발견해 내지 못한 건 크나큰 실책”이라고 경계작전 실패를 인정했다. 이 총리는 군 발표에서 목선 발견 장소를 ‘삼척항 인근’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 “군에서는 대공을 고려해 약간 흐리는 관행이 있어서 ‘인근’이라고 무심결에 했다고 한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못난 짓이라서 질책을 했다”고 밝혔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합동조사 결과를 소상하게 인사권자인 대통령께 보고드렸고 대통령께서 판단하고 조치하실 거로 보고 있다”고 거듭 사과했다. 여야는 북한 목선 입항 사건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여당은 야당이 지나친 정치 공세로 국민 불신을 자극한다고 지적한 반면 야당은 정부가 북한 목선 입항 사건을 축소·은폐했다며 국방부 장관 사퇴 및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한국당 주호영 의원은 “장관과 군 수뇌부가 대통령 눈치를 보며 우왕좌왕하니 국민이 불안하다”고 꼬집었다.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도 “북한 목선의 삼척상륙작전이 인천상륙작전보다 훌륭하게 성공했다”며 “한 편의 코미디 영화 같은 정말 황당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야당이 ‘노크 귀순’ 때도 없었던 장관 해임과 국정조사 등 국방의 특수성을 도외시한 주장을 한다”며 “군도 부정확한 표현으로 혼란을 야기하고 불신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 장병 교육을 더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총리는 ‘개각을 언제 하느냐’는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의 질의에 “날짜를 정해 놓고 준비하는 것은 아니지만 준비가 진행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선거에 출마할 분들은 선거 준비를 하도록 보내 드리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성윤모 “불화수소 北반출 없었다, 日 근거 없는 주장 중단해야”

    성윤모 “불화수소 北반출 없었다, 日 근거 없는 주장 중단해야”

    성 장관 “어떠한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 정부 TF 구성 대응 준비… 모든 대안 검토” 日경제산업상 “수출규제 협의 대상 아냐” 文대통령 제안 거부…경제보복 이어갈 듯 12일 수출 규제 이후 도쿄서 첫 양자협의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9일 일본 측이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 이유로 불화수소(에칭가스)의 대북 반출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은 양국 간 성의 있는 협의를 하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하고 ‘경제 보복’을 이어 가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런 가운데 양국은 오는 12일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첫 관련 협의를 갖기로 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성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브리핑을 갖고 “일본 측의 근거 없는 의혹 제기는 한국의 전략물자 수출 통제 제도를 높이 신뢰하는 국제사회의 평가와는 완전히 상반됐다”고 밝혔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간사장 대행은 지난 5일 “독가스나 화학무기 생산에 사용될 수 있는 불화수소의 행선지가 북한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성 장관은 “최근 일본으로부터 불화수소를 수입해 가공하거나 수출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긴급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본으로부터 수입된 불화수소가 북한을 포함한 유엔 결의 제재 대상국으로 유출됐다는 어떠한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의혹에 근거가 있다면 일본은 유엔 안보리 결의 당사국으로서 구체적인 정보를 한국 등 유관 국가와 공유하고 공조하는 게 책임 있는 자세”라고 강조했다. 성 장관은 일본을 우회해 소재를 수입하는 방안에 대해 “업계가 다양하게 자구책을 준비하고 있고 정부도 단기 지원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규제가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해 차세대 기술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대응을 준비 중이다. 모든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수출 규제 문제는) 협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문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일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세코 경제산업상은 자국 조치에 대해 “수출관리를 적절히 시행하기 위한 국내 운용의 재검토”라면서 “철회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산업부는 한일 당국자들이 12일 도쿄에서 첫 양자협의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산업부, 일본은 경제산업성 관계자가 참석한다. 양자협의는 전략물자수출통제체제인 ‘바세나르 체제’에 따른 절차다. 바세나르 체제의 기본 지침은 ‘모든 회원국이 특정 국가를 상대로 수출통제 시스템을 가동하지 않고 선량한 의도의 민간거래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제도를 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수출 규제가 바세나르 체제 지침을 어긴 것인 만큼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포함해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맞서 일본은 수출 규제의 경우 금수 조치가 아니라 무역 관리를 재검토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12일 회동에 대해 우리 측은 공식적인 양자협의라는 입장이지만 일본 측은 실무 수준의 접촉이라고 밝히고 있어 협의 과정에서도 난항이 예상된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정부, 日보복 통상·정무 ‘투트랙 외교’… 美 지지 얻을까

    정부, 日보복 통상·정무 ‘투트랙 외교’… 美 지지 얻을까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등과 회동 예정 외교부는 주한 日대사관 참사관급 초치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강화로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정부가 통상·정무 분야의 ‘투트랙 외교’에 나선다. 과거사 문제에 통상뿐 아니라 안보 문제까지 결부시킨 일본의 부적절한 행보에 대해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여론을 환기시키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9일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 방문에 앞서 김희상 외교부 양자경제외교국장이 미국을 찾는다”며 “윤강현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도 방미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유 본부장의 상대가 미국 무역대표부(USTR)라면 윤 조정관과 김 국장의 상대는 국무부다. 통상과 정무 양면에서 한일 통상 갈등에 대해 미국의 지지를 얻기 위한 노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김 국장은 11일 워싱턴에서 롤런드 드 마셀러스 국무부 국제금융개발담당 부차관보와 회동하고 마크 내퍼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를 만난다. 내퍼 부차관보가 한일 관계를 담당하는 정무 분야의 실무책임자다. 김 국장은 윤 조정관과 유 본부장의 방미를 사전조율하는 역할도 겸한다. 외교소식통은 “통상 분야에서 일본이 자유무역 질서를 흩트렸고 수출 규제 강화로 미국 기업을 포함해 세계 반도체 시장의 피해도 우려된다는 점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정무 분야에서는 최근 일본 고위급 인사가 한국 수출 규제의 배경으로 증거 없이 대북제재 등 안보 문제를 언급한 것을 감안해 이런 행보가 한미일 안보 동맹 및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실제 외교부는 전날 주한 일본대사관 참사관급 관계자를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롯한 고위급 인사들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유감과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간사장 대행은 “군사 전용이 가능한 물품이 북한으로 흘러갈 우려가 있다”고까지 말한 바 있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일본이 한국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으니 강하게 국제여론전에 나서는 것이 맞다”며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양국이 차분하게 문제를 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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