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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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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년 만에 골프채 잡은 尹… 트럼프와의 ‘골프 외교’ 시동 걸었다

    8년 만에 골프채 잡은 尹… 트럼프와의 ‘골프 외교’ 시동 걸었다

    尹, 참모진 조언에 골프 연습 돌입트럼프와 ‘호흡 맞추기’ 준비에 속도‘원칙주의·강한 추진력’ 시너지 기대이재명 “현실주의자와 협상 어려워” 윤석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재입성을 앞두고 최근 8년 만에 다시 골프채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광’인 트럼프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0일 “윤 대통령이 주변 여러 상황을 고려해 8년 만에 골프 연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 필요성에 대한 외교안보 분야 참모 및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유명한 골프 애호가로 미국 내 12개의 골프장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다. 대통령 재임 시절 다른 국가 지도자들과 함께 필드에서 골프 외교를 적극 활용하기도 했는데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의 밀월 관계가 대표적이다. 아베 전 총리는 2016년 11월 외국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트럼프 당선인을 찾아가 만났다. 이때 황금색 일제 골프채를 선물했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함께 골프를 치며 친분을 다졌다.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후보자 시절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2010년 대검 중수2과장으로 간 뒤에는 골프를 거의 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골프 연습에 나선 것도 2016년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윤 대통령은 골프를 치지 않다가, 지난 여름휴가 때에는 골프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야구와 농구 등 스포츠를 두루 즐기고 운동신경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대통령은 당분간 트럼프 당선인과 긴밀하게 호흡을 맞추기 위한 준비를 속도감 있게 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확고한 원칙을 기반으로 강한 추진력과 실행력을 보이는 두 사람의 ‘스트롱맨’ 스타일이 서로 잘 맞아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는 미국 대선 과정에서도 꾸준히 나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과의 우정을 어떻게 다져 나갈지 묻는 질문에 “트럼프 당선인과 가까운 미국 상·하원 의원들이 한참 전부터 ‘윤 대통령과 트럼프가 좀 케미(궁합)가 맞을 것’이라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관계는 일단 긍정적인 출발을 보였다. 첫 전화통화는 매우 빠르게 성사됐고 통화 시간도 12분가량으로 상대적으로 길었다. 다만 윤 대통령은 ‘가치외교’를 중심에 두고 있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동맹과의 관계도 일종의 ‘거래’로 여겨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해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관계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외정책과 한반도 간담회’를 열고 “트럼프 당선인은 ‘상인적 감각을 가진 현실주의자’로 보인다”며 “현실주의자와의 협상은 매우 어렵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지낸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은 약간 극단적인 입장을 취해 상대 반응을 보고 협상의 타결점을 찾아가는 스타일이 있는데 결국에는 양국의 이해관계가 절충되는 점에서 균형을 찾아갈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정부는 조만간 특사를 보내 트럼프 당선인 측 인사들과 만나 한미동맹의 중요성 등을 설명하고 내년 1월 20일 취임식 전에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이 만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단 직접 대화를 나누면 스타일이 잘 맞을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
  • “30세 넘은 女 자궁적출” 경악 발언…논란된 日당대표, 한국서도 유명?

    “30세 넘은 女 자궁적출” 경악 발언…논란된 日당대표, 한국서도 유명?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일본에서 한 당대표가 저출산 대책에 대해 논의하며 “30세가 넘은 여성은 자궁을 적출하게 해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일본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일본보수당 대표 햐쿠타 나오키는 지난 8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뉴스 아침 8시!’에서 저출산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여성과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햐쿠타는 같은 당 사무총장 아리모토 카오리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저출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때 아리모토는 “가치관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최근 사람들은 ‘자녀가 있는 것은 곧 행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회의 이러한 가치관을 어떻게 회복하면 좋을지 의견을 듣고 싶다”고 햐쿠타에게 물었다. 이에 햐쿠타는 “이것(가치관)을 뒤집으려면 사회 구조를 바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소설가의 공상과학(SF)이라고 생각해달라”고 연신 말하더니 “여성은 18세부터 대학에 보내지 않는다든가, (여성이) 25세가 넘어서도 독신인 경우는 평생 결혼할 수 없다는 법안을 만들면 (여성들이) 조바심이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출산에는 ‘시간 제한’이 있다는 것을 인지시키면 초조해진 여성들이 출산을 결심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햐쿠타는 이어 “여성이 30세가 넘으면 자궁을 적출한다든가”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아리모토가 발언을 멈추게 하자 햐쿠타는 “출산에 시간 제한이 있다는 것을 알기 쉽게 말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햐쿠타의 부적절한 언급이 일본 언론 등을 중심으로 알려지며 비판이 들끓자, 그는 전날 자신의 엑스(X)를 통해 “어디까지나 SF 소설가로서의 가정이며, 일례로서 든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해명에도 논란이 이어지자 추가로 글을 올려 “‘있어서는 안 되는 일’, ‘어디까지나 SF’라고 전제한 뒤의 디스토피아적 비유이기는 했지만, 제 표현이 거칠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며 “불쾌감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함께 방송을 진행한 아리모토는 “가정해 이야기한 것에 대해 당이 코멘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아사히에 밝혔다. 일본보수당, 지난달 첫 국회 입성…대표 햐쿠타는 ‘혐한 논란’ 인물 일본보수당은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친분이 깊은 사이로 알려진 방송작가 겸 소설가 햐쿠다가 주도해 지난해 10월 ‘일본의 국체와 전통문화를 지킨다’는 이념 아래에 설립한 정치단체다. 지난달 총선에서 지역구 1석, 비례대표 2석 등 3석을 차지해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기시다 후미오 정부 때 ‘성소수자(LGBT) 이해 증진법’이 논의되자 이에 대한 반발을 계기로 출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햐쿠다는 혐한 발언자로 한국에도 이미 몇차례 이름이 전해진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7년 자신의 X에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전투상태가 되면 재일(동포)은 적국 사람이 되기 때문에 거리낄 것 없이 짓눌러 죽일 수 있다”는 글을 올려 재일교포들을 불안하게 했다. 과거 혐한 내용으로 자주 논란을 빚은 일본 ‘DHC텔레비전’ 시사 프로그램 ‘진상 도라노몬 뉴스’에도 자주 출연한 바 있다.
  • “尹대통령, 8년만에 골프 연습 시작”…‘골프광’ 트럼프와 가까워진다

    “尹대통령, 8년만에 골프 연습 시작”…‘골프광’ 트럼프와 가까워진다

    윤석열 대통령이 ‘골프광’으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최근 8년 만에 골프채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뉴스1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감안해 주변 조언에 따라 골프 연습을 시작하신 것으로 안다”고 뉴스1에 말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 제47대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를 거머쥔 이후 윤 대통령 주변에서는 “‘골프 외교’를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다”는 조언이 있었다고 한다. 골프를 즐겨 치는 트럼프 당선인과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골프 실력을 갖춰놓을 필요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트럼프 1기 시절,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 여러 차례 골프를 치며 미일 정상외교를 수행한 바 있다. 이들은 모두 잘 알려진 골프광이며, 골프 외교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6년 11월 17일 아베 전 총리는 황금색 골프클럽 선물을 들고 미국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타워로 달려가 트럼프 당시 대통령 당선인을 만났다. 아베 전 총리는 트럼프가 당선인 신분으로 처음 만난 외국 지도자였다. 2017년 2월 아베 전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 당선인의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에서 두 사람의 첫 골프 회동이 이뤄졌으며, 같은 해 11월 트럼프 당선인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는 사이타마현에서 아베 전 총리와 골프를 했다. 이후에도 2018년 4월 미국 플로리다주, 2019년 4월 미국 버지니아주, 2019년 5월 일본 지바현에서 함께 잔디 위에 서는 등 이들의 골프 회동은 알려진 것만 5차례에 달했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임기 내내 아베 전 총리를 ‘환상적 친구’라고 치켜세우며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골프채를 다시 잡은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8년 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에도 종종 골프채를 잡았다고 한다. 다만 그는 검찰총장 후보자일 때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2010년 대검 중수2과장으로 간 뒤에는 골프를 거의 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 트럼프 당선에 “국민 경제 손실 최소화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

    트럼프 당선에 “국민 경제 손실 최소화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

    “수출·관세 등 리스크 대비 오래돼”재집권 ‘불확실성’ 정부 대응 강조“트럼프와 케미 맞을 거란 말 들어”내년 1월 20일 취임 이전 회동 추진北 문제엔 “한미일 논의 이뤄질 것” 윤석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과 관련, “우리 국민 경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라며 관련 준비를 오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 전에 윤 대통령과의 만남을 성사시킬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2기 집권 시 수입 관세 등을 적용해 한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에 “바이든 정부 때와 똑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미 리스크 헤징(위험 회피·적정 배분)을 위한 준비는 오래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어쨌든 수출로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며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만나 봐야 하고 실제 정책을 구체적으로 수립해 밀어붙이는 참모들과 정책 우선순위에 먼저 대응해야 해서 정부가 바쁘다”고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트럼프 재임 시절 행정부 고위 관료를 지낸 분들, 공화당 상·하원의 영향력 있는 의원들과도 관계를 잘 맺고 있다”고 소개했고, 미측 인사들로부터 트럼프 당선인과의 ‘케미(궁합)가 잘 맞을 것 같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별문제 없이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제가 트럼프 당선인이 이야기하는 어떤 정책들은 한국 기업에 불리할 것 같아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하면, 그분들이 ‘걱정하지 말아라. 한국 기업에 크게 피해가 안 가게끔 여러 가지 잘 풀어 나갈 것이다’라는 얘기를 계속하더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북 공조에 대해서는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시절 비핵화를 위해 노력했는데 어떻게 보면 너무나 큰 실망을 한 것”이라며 “금명간 북한의 핵기술과 역량이 어느 정도 변했는지 보고를 받고 나면 양자든,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까지 셋이든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한미일 논의 가능성을 열어 뒀다. 정부는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조속한 회동을 추진 중이다. 다만 아직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임하고 있는 만큼 만남 형식과 내용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대통령께서도 빠른 시기에 (회동을) 하자고 하신 만큼 계속 조율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2016년 외국 정상 중 처음 트럼프 당선인과 만났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사례도 참고하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당시 아베 전 총리와 트럼프 당선인은 격식을 덜 갖춘 ‘친교 행사’ 차원으로 회동했다. 외교 당국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에도 한미일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캠프 데이비드 공동 성명에서 한미일 정상회의를 매년 개최한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트럼프 정부에서도 한미일 협력을 더욱 확장,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면서 “트럼프 2기에서는 중국에 대한 압박 정책이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 문제에 대해 우리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지 더욱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속보]“日총리, 이달 내 트럼프와 회담 조율중”…尹대통령, 바이든 먼저 만나나

    [속보]“日총리, 이달 내 트럼프와 회담 조율중”…尹대통령, 바이든 먼저 만나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달 내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조율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의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일본 정부 관계자 3명은 로이터에 “일본이 오는 18~19일 브라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직후 이시바 총리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회담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아사히신문 역시 일본 외무성이 위와 같은 내용의 보도를 내놓았다. 익명의 또 다른 관계자 한 명은 로이터에 “일본 당국이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주변’에 (두 사람이 만날) 경유지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해당 보도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7일 오전 약 5분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양국의 동맹 강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대일로 대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한마디로 프렌들리한(친근한) 느낌을 받았다. 말을 꾸미거나 다듬는 것이 아닌 속마음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어 “조기에 만날 것을 확인하고 일미(미일) 동맹을 보다 높은 차원, 단계로 끌어올려가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으나 회담 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아베 신조 전 총리를 모범삼는 이시바 총리” 로이터 통신은 이시바 총리가 발 빠르게 트럼프 전 대통령과 ‘프렌들리한’ 관계를 맺고자 하는 배경으로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언급했다. 로이터 통신은 “아베 전 총리는 2016년 미국 대선이 끝나자마자 그해 11월 (당선인 신분이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만났다. 아베 전 총리는 트럼프 당시 당선인이 당선 직후 만난 첫 외국 정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아베 전 총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긴밀한 개인적 관계를 이어갔고 특히 골프장에서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면서 “이러한 관계는 동맹국간의 국방비 지출과 무역 등 여러 쟁점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기 회담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 1기 행정부 당시 긴밀한 관계를 맺었던 아베 전 총리를 본받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당국은 이번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염두해 로비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 3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츢근이 대표인 로비스트 회사를 고용하는가 하면, 정부·여당 할 것 없이 트럼프 캠프와 인연이 있는 인사들을 적극 투입한 바 있다. 아소 다로 전 총리는 이보다 앞선 지난 1월 미국 뉴욕을 방문해 직접 트럼프와 만남을 기획하기도 했다. 당시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아소 전 총리는 워싱턴에서 트럼프 캠프에 가까운 록펠러재단 간부와 만나는 등 동향 파악에 공을 들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화려한 귀환’ 트럼프 당선인, 언제 만날까윤 대통령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이른 시일 내에 얼굴을 마주보기로 합의했다고 전해진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7일 “오전 7시 59분부터 약 12분 동안 트럼프 당선인과 윤 대통령 간의 전화 통화가 이뤄졌다”며 “조만간 이른 시일 내에 날짜와 장소를 정해 회동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한미일 협력과 한미 동맹,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회동 일정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대통령실은 연내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일본 총리가 모이는 한미일 정상회담을 추진해왔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예측도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역시 “미 대선 결과에 따라 3국 정상회의 시기와 장소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한미일 정상회의를 연내 추진하겠다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뜻이 확고하고, 이시바 총리도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 소녀상 모욕한 ‘분노 유발자’ 美 유튜버, 폭행·마약 고발당해

    소녀상 모욕한 ‘분노 유발자’ 美 유튜버, 폭행·마약 고발당해

    최근 국내에서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고 편의점에서 난동을 피우는 등 각종 기행을 펼쳐 논란이 된 외국인 유튜버 조니 소말리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3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소말리는 폭행과 마약 복용 등 두 건의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관련 고발에 대해 수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말리가 아직 출국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전날 소말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추정되는 건물 사진을 올려 출국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미국인으로 알려진 소말리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는 등 모욕적인 행위를 하고, 편의점에서 컵라면 국물을 탁자에 일부러 쏟는 등 난동을 벌여 많은 비난을 받았다. 소말리는 이런 논란 속 자신의 유튜브 계정이 폐쇄되자 28일에는 유튜브 부계정인 ‘조니 소말리 라이브’ 채널에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의 사진을 들고 셀카를 촬영한 사진과 함께 “아베 신조, 난 당신을 위해 한국인을 물리쳤다”는 글을 올렸다. 소말리의 부적절한 행위가 계속되자 지난 24일 그는 거리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던 중 한 남성에게 얼굴을 가격당하기도 했다. 27일 방송 중에는 또 다른 남성에게 발길질당했다. 소말리에 대해 ‘분노 유발자’라는 비난이 쏟아진 가운데 한 격투기 유튜버가 소말리를 찾는 이에게 현상금 200만원을 주겠다고 나서자 제보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소말리가 경찰서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으나 경찰은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 “다른 야당과 대화”… 부활한 노다, 12년 만에 정권 교체 노릴까

    “다른 야당과 대화”… 부활한 노다, 12년 만에 정권 교체 노릴까

    21년 만에 전체 의석의 30% 넘어‘우클릭·부패 스캔들 추궁’ 승리 견인내년 선거 겨냥 野연대 확대 가능성 12년 전 1년 3개월의 단명 총리로 끝났던 노다 요시히코(67) 입헌민주당 대표가 지난 27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총선거를 대승으로 이끌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일본의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98석이던 의석수를 148석으로 대폭 늘리며 ‘자민당 1당 독주체제’에 제동을 걸었다. 제1야당이 전체 의석수의 30%에 달하는 140석 이상을 확보한 선거는 2003년 민주당이 177석을 얻은 이후 21년 만이다. 현지 언론들은 28일 입헌민주당의 약진을 분석하는 기사를 쏟아내며 전직 총리이자 9선 베테랑인 노다 대표가 3년 전 선거와 달리 강경 좌파인 공산당과 거리를 두고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을 집중 추궁한 전략이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노다 대표의 ‘우클릭 입헌민주당’이 과거 자민당에 표를 던졌으나 실망한 중도, 무당층을 흡수했다는 설명이다. 3년 전 입헌민주당은 공산당과 후보 단일화를 시도했으나 참패했다. 노다 대표는 이번 선거로 ‘단명 총리’의 오명을 벗고 입헌민주당 내 공고한 입지는 물론 정권 탈환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다만 ‘민주당(입헌민주당의 전신)=무능력’이란 이미지를 벗고 수권 정당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민주당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제대로 된 수습 능력을 보여 주지 못하면서 노다 대표가 총리 시절이던 2012년 아베 신조 자민당에 정권을 내줬다. 노다 대표는 선거 직후 “총리 지명을 노리는 건 당연하다”며 “현 정권의 존속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나 지난 임시국회에서 함께 내각 불신임 결의안을 낸 정당과 성의 있는 대화를 시작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당장 정권 교체에 나서지 않고 내년 7월 참의원 선거를 고려해 다른 야당과의 연대 확대를 우선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마이니치신문은 보도했다. 현재 참의원(상원)은 자민·공명 연립 여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노다 대표도 “(야당들과) 특별국회에서 논의를 시작해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를 전망하면서 대화를 계속하겠다”고 했다.
  • 대안세력 부상한 日제1야당 정권 교체 노릴까... 부활한 노다

    대안세력 부상한 日제1야당 정권 교체 노릴까... 부활한 노다

    12년 전 1년 3개월의 단명 총리로 끝났던 노다 요시히코(67) 입헌민주당 대표가 지난 27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총선거를 대승으로 이끌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일본의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98석이던 의석수를 148석으로 대폭 늘리며 ‘자민당 1당 독주체제’에 제동을 걸었다. 제1야당이 전체 의석수의 30%에 달하는 140석 이상을 확보한 선거는 2003년 민주당이 177석을 얻은 이후 21년 만이다. 요미우리신문은 28일 “제1야당이 전체 의석수 30% 이상을 차지한 것은 2003년 신진당과 2003년 민주당 두차례밖에 없다”며 입헌민주당이 이번 총선 약진을 토대로 정권 교체에 도전할 수 있다고 봤다. 현지 언론들은 전직 총리이자 9선 베테랑인 노다 대표가 3년 전 선거와 달리 강경 좌파인 공산당과 거리를 두고,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을 집중 추궁한 전략이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노다 대표의 ‘우클릭 입헌민주당’이 과거 자민당에 표를 던졌으나 실망한 중도, 무당층을 흡수하는 데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3년 전 입헌민주당은 공산당과 후보 단일화를 시도했으나 참패했다. 노다 대표는 이번 선거로 ‘단명 총리’의 오명을 벗고 입헌민주당 내 공고한 입지는 물론 정권 탈환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다만 ‘민주당(입헌민주당의 전신)=무능력’이란 이미지를 벗고 수권 정당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민주당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제대로 된 수습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노다 대표가 총리 시절인 2012년 아베 신조 자민당에게 정권을 내줬다. 노다 대표는 선거 직후 “총리 지명을 노리는 건 당연하다”며 “자민당과 공명당 정권의 존속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나 지난 임시국회에서 함께 내각 불신임 결의안을 낸 정당과 성의 있는 대화를 시작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다만 당장 정권 교체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니치신문은 세를 불린 입헌민주당이 내년 7월 참의원 선거를 고려해 다른 야당과의 연대 확대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야당이 합세해 당장 정권을 교체하더라도 참의원(상원)은 자민·공명 연립 여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노다 대표도 “(야당들과) 특별국회에서 논의를 시작해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를 전망하면서 대화를 계속하겠다”고 했다.
  • ‘센베이’같이 얄팍한 담론, 인류의 ‘원숭이화’ 날로 악화…복잡한 현실부터 마주 보라

    ‘센베이’같이 얄팍한 담론, 인류의 ‘원숭이화’ 날로 악화…복잡한 현실부터 마주 보라

    조삼모사 ‘원숭이화’ 현대사회 일침좌·우익 사이 ‘회색지대’ 는 사라져지식인마저 단순한 이야기로 어필훑어보기, 켜켜이 얽힌 현실 못 풀어아베 정권 8년간 일본 정치 무너져자각하고 인정하는 게 변화의 시작수행 끝 찾아올 ‘회복 탄력성’ 기대자본론 ‘지적 긴장감’ 곱씹어 보길현대사회를 ‘원숭이화’라는 키워드로 꾸짖은 우치다 다쓰루(74) 고베여대 명예교수에게 “원숭이화가 계속되고 있는가”라고 묻자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그렇다”고 대답했다. 원숭이의 조삼모사(朝三暮四)식 사고, 과거·현재·미래에 걸친 복잡하고 연속적인 고찰이 불가능해지면서 센베이(일본의 전통 과자)처럼 얇아진 담론이 일본은 물론 전 세계의 정치 분단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일본 정치의 질적 저하는 “쇠락한 국력” 탓이라고 했다. 따끔한 말만 쏟아 내는 그에게 ‘원숭이화를 멈출 방법’을 묻자 “그래도 한번은 인류의 ‘회복 탄력성’이 작용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구체적인 방법을 묻는 말에는 “수행(修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일본을 대표하는 지성이자 사상가, 무도가, 교육가인 우치다 명예교수를 지난달 26일 일본 고베 개풍관에서 만났다. ‘남쪽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봄바람’이란 뜻의 개풍관은 그가 은퇴 후 합기도 수련은 물론 인문학 강좌를 열기도 하는 일종의 배움 공동체다. -아베 신조 총리가 사망한 뒤 일본 정치사회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나. ‘원숭이화’가 심화하고 있는가. “악화하고 있다. 일본뿐 아니라 미국, 한국, 프랑스, 독일 전 세계가 닮아 있다. 긴 시간(time span) 복잡한 사고가 불가능해진 탓이다. 과거에는 좌익 온건파와 우익 온건파들 사이에 소통이 가능한 회색지대가 있었다. 지금은 모두가 단순하게 말하고, 원리주의적 사고만 하니 공감대가 없는 사람과는 대화를 전혀 할 수 없게 됐다. 21세기 와서 이렇게 정치 문화가 쇠퇴할 줄은 예상하지 못 했다.” -왜 이렇게 된 건가. “미디어가 복잡한 현실을 이야기하는 사람보다 단순하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계속해서 써 온 탓도 있다. 복잡한 이야기보다는 간단한 이야기가 지적 부하(負荷)가 줄기 때문에 편하다. 서비스업인 미디어에서는 성립할 수 있다고 보지만 모두가 단순한 스토리 패턴에 익숙해져 버렸다. 지식인도 단순하게 이야기해야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복잡한 현실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사라졌다.” -복잡한 이야기를 들으면 일단 불안해진다. “현실은 굉장히 복잡한 여러 이유가 층층이 얽혀 있다. 그것을 풀어 나가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이야기는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훑어보기식으로 현상을 파악하면 순간에는 안심할 수 있겠지만 그건 거짓말이다. 복잡한 현실과는 전혀 맞지 않기 때문에 어긋남이 생긴다. 이에 생각지도, 설명할 수도 없는 일들이 반복해서 일어나게 된다.” ‘74년을 살았지만 이렇게 악화한 건 처음’이라는 게 그의 현실 평가다. 수천 년 동안 인간은 진화하고 꾸준히 성숙해졌기 때문에 ‘최악’이라는 현재는 ‘단기적인 변화’일 것이라고 긍정적인 해석도 덧댔다. 그러면서 ‘회복 탄력성’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한번은 작동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내 암울한 문장이 따라왔다. “다만 현재 주류 언론에서는 그 회복력이 작용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새 내각 출범에도 정치 개혁에 대한 일본 국민의 기대가 높지 않은 듯하다. “지난 제2 아베 정권 8년간 철저하게 (일본 정치는) 망했다. 아베는 미국을 등에 업고 내각법제국, 검찰, 미디어를 모두 ‘예스맨’으로 채웠다. 야당의 요구에는 단 1㎜도 양보하지 않았다. 과반수로 선거에서만 이긴다는 사고다. 야당을 지지하는 국민의 40%를 적으로 돌리고 자기들만을 위한 사적 정치를 해 온 셈이다. 그런 부끄러운 정치를 한 정치인은 과거에 없었다.” -왜 부끄러운 정치인데 바뀌지 않는가. “버블 붕괴 이후 대미 자립을 요구하는 패기와 야심이 사라졌다. 세상에 일본이 자랑할 수 있었던 건 돈밖에 없었던 거다. 그게 없어져 완전히 자신감을 잃었다. 도쿄 상공인 요코다 공역은 일본 영공인데도 항공관제를 미군이 장악하고 있고 민간 항공기는 허가 없이 날 수 없다. 이런 데 대해 특히 젊은이들이 부끄러움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선 후보 9명 가운데 6명의 최종 학력이 미국 대학이었다. 그들의 정책을 잘 들여다봐라. 모든 공약이 미국을 향해 있다.” -일본인은 거대한 힘을 자연현상으로 받아들이는 특수한 국민 정서가 있다던데. “일본에 있어 미국은 자연현상과 같다. 지진이라든지 해일, 태풍 같은 느낌이다. 자연현상이라면 대항할 방법이 없다. 다들 그런 현상을 받아들인 상태에서 어떻게 출세해 나갈지, 어떻게 돈을 벌지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 일본 시스템이 덜컹거리고 있지만 처신을 잘하면 대충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어두운 미래 전망을 풀어내던 우치다 명예교수는 “지금이 굉장히 곤란한 상태라는 걸 자각하고 인정하는 데에서 출발해야 변화할 수 있다”고 했다. 좀더 긴 역사적 주기 속에서 지금 일어나는 일들을 바라보는 일, 적어도 100년 정도의 주기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3년 동안 인류는 진전을 이루지 못한 채 흘려보냈다. “그 3년 동안 소통이 멈췄다. 대면 소통은 이야기가 중층적인 메시지가 되지만 온라인에서는 오직 한 형태의 메시지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공통 배경이나, 관심사가 있는 사람끼리는 말이 통하지만 조금만 떨어져 버리면 말이 굉장히 얄팍해진다. 바로 대립하거나, 원프레이즈로 말을 끊어 버린다던가.” -그런 식으로 일종의 회색지대가 없어진 건가. “말이라는 건 중층적이어서 여러 층으로 해석이 바뀌기도 한다. 밀도 있는 밀푀유(페이스트리를 켜켜이 쌓아 올린 프랑스 디저트) 같은 말을 하려면 역시 기술이 필요하다. 센베이 같은 말을 쓰는 대화는 굉장히 가난하고, 난폭하고, 공격적으로 되기도 한다. 최근 3년간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이 발달하는 것을 보았지만 모두 말의 사용법에 숙달했는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서투르고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어휘도 줄고 있다.” -인류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수행이 필요하다. 스스로 기술을 찾고자 하는 자기 노력. 말을 잘 사용하는 사람을 보면서 이렇게 말하고 쓸 수 있다면 분명히 나도 기분이 좋을 것 같다고 절실히 생각하는 것.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기술적으로 향상될 수 있다. 그런데 어른이란 사람들이 모두 잡스러운 언어를 쓰니까…. TV에 나와서 말하는 사람들을 봐도 언어를 다루는 방식이 굉장히 훌륭해서 저렇게 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없다.” -최근 관심사는 무엇인가. “젊은이들. 그 안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나오는 일을 응원하고 있다. 일본에선 40~50대가 제일 싸우지 않는 세대인데, 20~30대 사이에서 ‘위 세대에 붙어서 가면 우리 때는 더 가난해지고 더 비민주적인 나라가 되니까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나오고 있다. 그런 여러 가지 활동을 응원하고 있다.” 그는 대표적으로 사이토 고헤이(37) 도쿄대 교수와 시라이 사토시(47) 교토세이카대 교수를 꼽았다. 사이토 교수는 33세 때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를 출간해 전 세계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시라이 교수는 일본 전후 담론을 이야기한 ‘영속패전론’, ‘카를 마르크스’ 등으로 한국에도 소개된 학자다. -다시 마르크스의 ‘자본론’인가. “소련도 중국도 실패했지만 자본론은 자본주의에 대한 대항적 언설로서 자본주의의 결점을 매우 선명하게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이론 체계다. 21세기가 돼도 아직 읽을 만한 책이라고 느낀다. 과거에는 자본주의도 자신들이 바르다는 걸 제대로 증명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생기는 ‘지적 긴장감’이란 게 있었다. 그 사이에서 다시 한번 정치·경제·사회·문화가 성숙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소통은 줄고 정부의 억압과 통제는 늘어나는 디스토피아 미래를 말하는 듯했던 우치다 명예교수는 인터뷰 끝자락에선 희망을 건져 올렸다. “희망은 있다. 저는 늘 낙관적이다. 다만 절망적인 현상 인식을 근거로 해 거기에서부터 희망을 쌓아 나갈 수 있다고 본다. 계속 복잡한 현상과 마주해야 한다. 훨씬 더 비관적으로 봐야 한다. 그래야 낙관도 할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내년에 75세니 후기 고령자가 된다. 슬슬 은거…. 원래부터 집 밖엔 잘 안 나가니까 은거는 아닌가(웃음). 아, 올겨울에 1930년대 일본 군부가 폭주하기 전 사상가들에 대한 연구집을 내는데 이 중에 조선의 동학운동에 참가한 사람이 있다. 제국주의에 대항하자는 내셔널리스트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흥미롭지 않나. 나중에 이게 끔찍한 이야기로 변하긴 하지만….”
  • ‘지각대장’ 푸틴의 굴욕…그를 기다리게 한 ‘대단한 남자’의 정체는?[포착](영상)

    ‘지각대장’ 푸틴의 굴욕…그를 기다리게 한 ‘대단한 남자’의 정체는?[포착](영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 회담을 가진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홀로 시 주석을 초초하게 기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푸틴 대통령은 양자회담이 예정된 22일(현지시간), 회담장에 먼저 도착해 양국 국기 앞에서 시 주석을 기다렸다. 과거 여러 정상회담 시 상대편 정상을 기다리게 해 ‘지각 대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푸틴 대통령의 평상시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어색한 표정과 손짓이 역력한 모습이었다. 반면 그 시각 시 주석은 느긋하게 차에서 내려 관계자들과 회의 장소로 이동했고, 푸틴 대통령이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전혀 서두르는 기색 없이 천천히 회담장으로 걸어갔다. 시 주석이 도착하자 푸틴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미소를 지었고, 악수를 나눈 뒤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지각대장’ 푸틴이 달라졌다푸틴 대통령의 지각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2019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진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2시간 가까이 늦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014년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는 무려 4시간을 늦었으며, 2016년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도 2시간 지각했다. 하지만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시작한 후부터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2022년 7월 레제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에서도 푸틴 대통령이 먼저 도착해 기다렸고, 2023년 7월에는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앞두고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기다리며 회담장 테이블 위의 펜과 종이를 어색하게 정리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매체 더내셔널 소속 수석 특파원인 조이스 카람 기자는 에르도안 대통령을 기다리는 푸틴 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에르도안 대통령의 ‘달콤한 복수’”라면서 “에르도안이 푸틴을 기다리게 한 50초 동안, 푸틴이 카메라 앞에서 지친 표정을 지은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얼마나 많은 것이 바뀌었는지 잘 보여준다”고 평가한 바 있다. 푸틴·시진핑 “세계 안정에 더욱 협력“한편 3개월 만에 다시 마주앉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양자 회담에서 러·중 협력이 세계 안정에 기여했다며 앞으로도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자고 의견을 모았다. 푸틴 대통령을 ‘친구’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내비친 시 주석은 ”우리는 동맹을 맺지 않고 대결하지 않으며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 원칙에 따라 강대국 간의 관계를 구축하는 올바른 길을 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불안정한 국제 정세의 도전을 견디며 먼 길을 걸어왔고 전례 없는 성격을 갖게 됐다“며 ”국제 무대의 심각한 변화가 중러 관계를 훼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 문제에 대한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은 세계 안정화를 이끄는 주요 요인 중 하나“라며 ”우리는 세계 안보와 공정한 세계 질서를 보장하기 위해 모든 다자 플랫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양국이 최근 북한의 러시아 파병 문제를 다뤘는지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왕립합동군사연구소의 러시아 전문가 조나단 이얄은 과거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지도자들을 정상회담 등에서 자신을 기다리게 만드는 것은 확실한 권력 행사의 일부”라면서 “이것이 정치적 메시지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분석한 바 있다.
  • 수세 몰린 日 이시바 “악몽같은 민주당” 정적 아베 표현까지 꺼냈다

    수세 몰린 日 이시바 “악몽같은 민주당” 정적 아베 표현까지 꺼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집권 자민당 총채)가 야당의 ‘무능’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과거 자신이 비판했던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표현까지 꺼내 들었다. 나흘 앞으로 다가온 중의원 선거서 연립 여당이 과반을 밑돌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자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22일 아이치현 도요타시 거리 연설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전신인 옛 민주당을 “악몽”이라고 표현했다고 23일 요미우리신문 등이 전했다. ‘악몽 같은 민주당 행정부’는 고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즐겨 쓰던 표현이다. 이시바 총리는 “악몽 같은 민주당 정권 무렵을 기억하는 사람이 꽤 줄었다”면서 과거 민주당 집권 시절 미군 후텐마 비행장 이전 문제, 동일본 대지진 대응 등을 비판했다. 같은 날 아이치현 고마키시에서는 “그런 사람들(야당)에게 이 나라를 맡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시바 총리는 2019년 2월 당시 아베 총리의 ‘악몽 같은 민주당’이란 발언을 비판한 바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은 지적했다. 이시바 총리는 “과거에 끝난 정권을 거론하며 ‘우리가 옳다’는 방식은 위험하다”며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민주당에 대한 비판이 아니다”고 했다. 그가 정적인 아베 전 총리의 표현까지 꺼내 든 데는 선거 상황에 대한 강한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아사히신문은 지난 19~20일 여론조사를 토대로 자민당 의석수가 최대 50석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과 산케이신문도 자체 여론조사를 근거로 연립 여당이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21일 각 캠프로 긴급 통지문을 보내 “죽기 살기로 전국을 돌아다니겠다”며 긴박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자민당 지도부는 같은날 밤 이시바 총리 주재로 대책 회의를 열고 지자체 20개의 40개 선거구와 오사카부의 ‘모든 선거구’를 우선 지역구로 선정해 막판 당력을 집중키로 했다. 자민당 내에서는 벌써부터 정책 방향성이 유사한 일본유신회나 국민민주당이 새로운 연정 상대로 거론되고 있다. 일반론임을 전제하긴 했지만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도 지난 20일 연립정권의 틀을 확대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에 오토키타 슌 일본유신회 정조회장은 “정권을 구성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 역시 파벌 비자금 스캔들 등에서 자민당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정책은 협의할 수 있다고 했다.
  • “이번엔 달라질 수도”… 이시바 효과 없는 자민당 과반 붕괴 위기 [글로벌 인사이트]

    “이번엔 달라질 수도”… 이시바 효과 없는 자민당 과반 붕괴 위기 [글로벌 인사이트]

    공명당과 합쳐도 과반 확보 불투명비자금 스캔들 여파·오랜 고물가에이시바 내각 한 달 안 돼 데드크로스 12년 만에 과반 실패땐 국정 동력 뚝고이즈미 앞세워 젊은층·도시 공략야당은 ‘정권 교체=최대 개혁’ 맞불40%에 달하는 ‘부동층’ 변수 될 듯 “이 사람이야말로 ‘돈 문제’와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일본과 자유민주당(자민당)이 변할 기회입니다. 여러분의 힘을 빌려주십시오!” 지난 21일 오후 5시 도쿄 오타역 근처 식료품점 앞 광장. 고이즈미 신지로 자민당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이번 중의원(하원) 총선거 최연소 출마자인 오조라 고키(25) 후보의 손을 번쩍 들어 올리자 수백 명의 청중들이 박수 세례를 보냈다. 오조라 후보는 ‘고독’과 관련된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비영리재단 대표다. 고이즈미 선대위원장은 “이 사람이라면 지금 자민당이 듣지 못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며 자민당의 ‘변화’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고이즈미의 높은 인지도가 자민당에 ‘한 표’로 이어질지는 확신할 수 없다. 연설을 듣던 60대 주부는 오는 27일 총선거에서 누구를 찍을지 정했냐는 말에 “아직”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현장에 있던 80대 노인도 “다들 (후보보다는) 고이즈미를 보러 온 것 아니겠냐”며 멋쩍게 웃었다. 일본의 총선거가 후반전에 돌입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자민당 총재)는 취임 8일 만인 지난 9일 중의원 해산과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초반 컨벤션 효과를 이용해 국민의 신임을 얻어 파벌 비자금 스캔들로 급락한 지지율을 회복하고 새 내각의 정책 추진 동력을 얻겠다는 계산이었다. 자민당은 지난해 12월 파벌 일부가 정치자금 모금 행사로 거둔 지원금을 비자금으로 유용한 사실이 드러나 홍역을 치렀다. 이 일로 당내 파벌 다수가 해체됐고 연임을 노렸던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도 출마를 포기했다. ‘자민당 쇄신’ 임무를 부여받은 이시바 총리는 ‘컨벤션 효과’는커녕 반전의 기회조차 만들지 못하고 있다. 비자금 스캔들 역풍이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중간 선거 판세를 보면 자민당 혼자서는 물론 연립 여당인 공명당과 합쳐도 과반 의석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민·공명 과반 미달 시 여당은 야당 협조 없이는 법안 통과가 불가능해져 정권의 안정적 운영이 어려워진다. 이시바 내각이 최단명 기록을 갈아 치울 가능성도 점쳐진다. 2021년 이후 3년 만에 치러지는 총선거에서 지역구 289석과 비례대표 176석 등 465석을 새로 뽑는다. 이시바 총리는 비자금 추문 여파를 의식해 공명당과 합쳐 정권 유지 하한선인 과반(233석)을 선거 승패 기준으로 삼았다. 이는 의회 해산 전 279석(자민당 247석+공명당 32석)보다 크게 낮아진 목표치다. 22일 아사히신문은 지난 19~20일 실시한 여론조사(36만명 전화+인터넷 조사) 등을 토대로 자민당이 지역구에서 40석 안팎을 잃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례대표도 10석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공명당도 의석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반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현 98석)은 최대 140석까지 늘어난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만큼 야당의 기세가 상당하다. 아사히신문 중간 판세 조사대로면 자민당은 정권을 탈환한 2012년 중의원 선거 이후 12년 만에 단독 과반 확보에 실패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군소 정당이나 무소속 의원을 끌어와야 정권 유지가 가능해져 이시바 내각은 구심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 자연스레 당내 비주류인 이시바 총리를 향한 ‘책임론’이 대두될 수 있다. 지난달 자민당 차기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이시바를 누르고 1위에 올랐던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강경파의 지지를 업고 권력 투쟁 전면에 나설 수도 있다. 다만 아직 투표할 후보나 당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도 40%나 존재해 야당이 자민당 정권을 뒤집을 만한 동력을 얻었다고 보기도 힘들다. 자민당이 단독 과반 확보에 성공하면 이시바 내각이 힘을 얻는 것은 물론 당내에서도 총리를 중심으로 온건 보수파가 세를 규합할 수 있다. 비자금 스캔들의 주범인 옛 아베 신조파(보수 강경 세력)는 세력 축소가 불가피하다. 다만 이런 전망은 실현되기 어려워 보인다. 일단 새 내각 출범 기대감이 지지율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이시바 내각은 출범 한 달도 안 돼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는 ‘데드크로스’ 현상을 맞았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19~20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9%로, 지지한다는 응답(33%)을 넘어섰다. 같은 날 진행된 교도통신 조사에서도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41.4%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40.4%)에 불과 1% 포인트 앞섰다. 파벌 비자금 스캔들 여파와 고물가 장기화 상황에서 이시바 내각이 전임 기시다 내각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는 점이 인기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선거가 종전으로 치달으며 여야 각축전은 치열해지고 있다. 수세에 몰린 여당은 양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방창생’을 강조하는 이시바 총리는 인구가 적은 지방에 공을 들이고, 젊은층에 인기가 많은 고이즈미 선대위원장은 도쿄 등 대도시를 공략하고 있다. ‘여당 과반 붕괴’를 목표로 내건 입헌민주당은 선거 당일까지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을 집중적으로 추궁한다는 각오다. 남은 기간 동안 스캔들에 연루된 자민당 의원들의 지역구를 찾아가 대결 구도를 강화한다. 입헌민주당의 선거 캐치프레이즈는 아예 ‘정권 교체야말로 최대 정치 개혁’이다.
  • [특파원 칼럼] ‘신오쿠보 의인’이 남긴 씨앗

    [특파원 칼럼] ‘신오쿠보 의인’이 남긴 씨앗

    2001년 1월 26일 저녁 7시 15분. 일본 도쿄에서 어학연수 중이던 대학생 이수현(당시 25세)씨는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가던 중 선로에 떨어진 취객 남성을 발견했다. 이씨는 일본인 세키네 시로와 함께 취객을 구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선로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고 세 사람 모두 열차와 충돌해 세상을 떠났다. 그로부터 23년을 훌쩍 넘긴 지난 17일 오후 도쿄 세타가야구 주민회관에서 ‘신오쿠보의 의인’ 이씨를 기리는 다큐멘터리 영화 ‘가케하시’(가교)가 관객들을 만났다. 작은 스크린을 건 소박한 행사였다. 동네 주민 50여명이 자리를 채웠고 취재진은 서넛 정도 되는 듯했다. 영화의 1장에는 ‘한일 간 가교가 되고 싶다’던 아들의 유지를 이어 일본 각지에서 보내온 위로금으로 장학회를 설립한 이씨의 부모님과 관계자들의 이야기, 2장엔 2015년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일본에서 한일 젊은이들이 교류하는 모습을 담았다. 2017년 완성된 영화가 95분간 상영되는 동안 단 한 명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이날 상영회에는 이씨의 어머니 신윤찬씨가 특별히 참석해 마이크를 잡았다. 이틀 전 장학회 행사로 일본을 찾은 그는 상영 후 이어진 토크에서 “아들이 ‘한일 간 제일가는 가케하시가 되겠다’고 한 말이 제게 교훈처럼 남겨져 있다”며 “개개인의 힘은 약하지만 여러 사람이 합치면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씨의 이름을 붙인 장학재단은 지난 20여년간 1200명의 장학생을 배출했다고 한다. 신씨의 말은 평범했지만 무게감이 남달랐다. 이씨가 세상을 떠나고 23년간 한국과 일본은 갈등과 화해를 거듭하며 가까워졌다 멀어지기를 반복했다. 제2차 아베 신조 정권이 들어서서는 과거사 문제로 양국 관계가 극단으로 치닫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이씨가 뿌린 ‘유대’라는 씨앗이 조용히 그러나 착실히 계승돼 오고 있음에 감사함과 안도감을 느꼈다. 영화가 물었듯 이씨가 우리의 마음에 남긴 건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다큐멘터리 속에 등장한 한 일본인 학생은 2015년 한국 학생들과의 교류회에서 “지금은 우리가 대학생이지만 언젠가는 회사에 들어가고 부하가 생기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리에 올랐을 때도 오늘 서로 나눴던 우정을 잊지 말자”고 말했다. 기호화한 인간을 공격하는 일은 어렵지 않지만 말을 섞은 이웃이나 밥 한 끼 같은 작은 추억을 공유한 친구에게 폭력을 가하는 일은 쉽지 않다. 한일 양국 젊은이들의 이런 경험이 언젠가 상대국을 기호화하려는 삐뚤어진 정치가들의 등장과 폭주를 막아 줄 ‘지성’으로 작용하리라. 영화 ‘가케하시’의 3장은 코로나19로 제작에 어려움을 겪다 지난해 촬영을 마쳤다. 이번에는 신씨 홀로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히로시마 지역을 찾는다. 1장에 함께했던 남편은 2019년 세상을 떠났다. 내년 편집 등을 거쳐 2026년 1월 26일 이씨의 25주기에 맞춰 시사회를 여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명희진 도쿄 특파원
  • 또 ‘선거 테러’ 日 발칵… 이시바 “폭력에 굴복 안 돼”

    또 ‘선거 테러’ 日 발칵… 이시바 “폭력에 굴복 안 돼”

    집권 자민당 당사에 화염병 투척총리 관저에 차 돌진하려다 체포27일 중의원 선거… 긴장감 고조 일본 도쿄에서 40대 남성이 자민당 당사에 화염병을 던지고 총리 관저에 차를 타고 돌진한 사건이 발생했다. 오는 27일 중의원(하원)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자민당과 총리 관저를 겨냥한 정치 폭력이 재발하면서 일본 정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NHK 등은 20일 도쿄 경시청이 테러 용의자 우스다 아쓰노부(49)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도쿄지검에 송치했다고 보도했다. 용의자는 지난 19일 새벽 5시 43분쯤 도쿄 지요다구 자민당 본부 앞을 지키고 있던 경시청 기동대원들에게 고압세척기로 액체를 뿌린 뒤 화염병으로 보이는 물체 5개를 던졌다. 이 공격으로 당 본부 정문과 기동대 차량 일부가 불에 타고, 액체를 맞은 경찰관 3명이 인후통 등 경상을 입었다. 이어 용의자는 약 650m 떨어진 일본 총리 관저로 흰색 경차를 몰고 돌진했다. 총리실 앞 철제 바리케이드에 막힌 그는 차에서 내려 경찰관을 향해 연막통을 던졌고, 오전 5시 50분이 넘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당시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인근 아카사카에 머물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용의자의 차 안에서는 유리병에 점화기 2개가 부착된 화염병 여러 개와 휘발유를 채워 넣은 플라스틱 탱크 20여개가 발견됐다. 범행 당시 용의자는 전신 방호복 차림으로 얼굴에 가스 마스크도 쓰고 있었다. 용의자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범행 의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부친과 주변인 증언에 따르면 별다른 직업 없이 원자력발전소 반대 운동에 참여했고 정치 제도에 대한 불만을 자주 토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지난 2월 소셜미디어(SNS)에 “누구도 공직에 출마할 수 없다면 폭력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총격 사건과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를 향한 폭발물 투척 사건처럼 ‘론 어펜더’(단독 공격자) 범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지통신 등은 짚었다. 특히 앞선 사건들로 ‘테러를 일으키면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사실을 학습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경시청은 중요 시설과 주요 인사 유세 현장 경호를 더 강화하기로 했다. 테러 직후 이시바 총리의 연설이 예정된 가고시마 시내 공원에선 금속탐지기를 이용한 소지품 검사를 진행했고, 출입문도 두 곳에서 한 곳으로 줄였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유세에서 “민주주의가 폭력에 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일본에선 선거 때마다 자민당 주요 인사를 겨냥한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2022년 7월에는 아베 전 총리가 참의원 선거 유세 도중 총격 테러로 사망했고, 지난해 4월에는 기시다 전 총리를 향해 한 20대 남성이 폭발물을 투척해 살인 미수 혐의로 재판 중이다.
  • 日 선거 일주일 앞두고 또 폭력... 이시바 “폭력 굴해선 안돼”

    日 선거 일주일 앞두고 또 폭력... 이시바 “폭력 굴해선 안돼”

    일본 도쿄에서 40대 남성이 자민당 당사에 화염병을 던지고 총리 관저에 차를 타고 돌진한 사건이 발생했다. 오는 27일 중의원(하원)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자민당과 총리 관저를 겨냥한 정치 폭력이 재발하면서 일본 정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NHK 등은 20일 도쿄 경시청이 테러 용의자 우스다 아쓰노부(49)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도쿄지검에 송치했다고 보도했다. 용의자는 지난 19일 새벽 5시 43분쯤 도쿄 지요다구 자민당 본부 앞을 지키고 있던 경시청 기동대원들에게 고압세척기로 액체를 뿌린 뒤 화염병으로 보이는 물체 5개를 던졌다. 이 공격으로 당 본부 정문과 기동대 차량 일부가 불에 타고, 액체를 맞은 경찰관 3명이 인후통 등 경상을 입었다. 이어 용의자는 약 650m 떨어진 일본 총리 관저로 흰색 경차를 몰고 돌진했다. 총리실 앞의 철제 바리케이드에 막힌 그는 차에서 내려 경찰관을 향해 연막 통을 던졌고, 오전 5시 50분이 넘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당시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인근 아카사카에 머물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용의자의 차 안에는 유리병에 점화기 2개가 부착된 화염병 여러 개와 휘발유를 채워 넣은 플라스틱 탱크 20여개가 발견됐다. 범행 당시 용의자는 전신 방호복 차림으로 얼굴에 가스 마스크도 쓰고 있었다. 용의자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범행 의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부친과 주변인 증언을 토대로 별다른 직업이 없이 원자력발전소 반대 운동에 참여했고 정치 제도에 대한 불만을 자주 토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지난 2월 소셜미디어에 “누구도 공직에 출마할 수 없다면 폭력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앞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총격 사건과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를 향한 폭발물 투척 사건처럼 ‘론 오펜더’(단독 공격자) 범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지통신 등은 짚었다. 특히 앞선 사건으로 ‘테러를 일으키면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사실이 학습됐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경시청은 중요 시설과 주요 인사 유세 현장 경호를 더 강화하기로 했다. 테러 직후 이시바 총리의 연설이 예정된 가고시마 시내 공원에선 금속탐지기를 이용한 소지품 검사를 진행했고, 출입문도 2곳에서 1곳으로 줄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유세에서 “민주주의가 폭력에 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일본에선 선거 때마다 자민당 주요 인사를 겨냥한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2022년 7월에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참의원 선거 유세 도중 총격 테러로 사망했고, 지난해 4월에는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를 향해 한 20대 남성이 폭발물을 투척해 살인 미수 혐의로 재판 중이다.
  • ‘화염병’ 투척 후 ‘기름통’ 잔뜩 싣고 총리관저行…일본 발칵 (영상)

    ‘화염병’ 투척 후 ‘기름통’ 잔뜩 싣고 총리관저行…일본 발칵 (영상)

    19일 일본 도쿄 집권 자민당 본부에 화염병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던진 뒤, 자동차를 타고 총리 관저를 향해 돌진하려 한 49세 남성이 체포됐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와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남성은 이날 오전 5시 45분쯤 흰색 자동차를 몰고 도쿄 지요다구 자민당 본부 앞에 도착한 뒤 화염병으로 보이는 물체 약 5개를 던졌다. 인화성 물질 일부는 자민당 본부 부지 안에 떨어지거나 경찰 기동대 차량에 맞았으나 불은 곧 꺼졌다. 이 남성은 다시 자동차를 몰고 자민당 본부에서 약 600m 떨어진 총리 관저로 돌진하려 했으나 침입 방지용 철제 울타리에 가로 막혔다. 울타리를 들이받고 차에서 내린 남성은 경찰을 향해 발연통 추정 물체를 던진 뒤 다시 차로 돌아가 내부에 있던 인화성 물질을 태우다 붙잡혔다. 사건과 관련해 도쿄경찰청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시에 거주하는 우스다 아쓰노부(49)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 기동대 차량과 울타리가 다소 파손됐으나, 부상자는 없었다고 전했다. 차량 내부에서는 기름 등을 담는 통 약 10개와 사용하지 않은 화염병으로 보이는 물체 여러 개가 발견됐다. 경찰은 화염병이 수제품인 것으로 보고, 원료 입수 및 제조 방법 등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오는 27일 치러지는 중의원(하원) 선거를 앞두고 발생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이날 규슈 가고시마현 연설에서 “민주주의가 폭력에 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국민, 시민의 안전, 안심이 확실히 지켜지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은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가 한창 벌어지는 중으로, 이번 행위에 강한 분노를 느낀다”며 “선거 활동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각 지역 본부에 중요 시설 경비, 주요 인사 경호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체포된 남성 부친은 아들이 과거 원자력발전소 재가동을 반대하는 활동을 했고, 최근에는 정치에 관심을 보여 선거 출마 시 공탁금을 내는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주요 선거 때마다 자민당 핵심 인물을 겨냥한 사건이 잇따라 일어났다. 앞서 2022년 7월에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나라현에서 선거 유세 도중 총격으로 사망했다. 또 지난해 4월 와카야마현에서는 보궐선거 유세 현장에서 20대 남성이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를 향해 폭발물을 투척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 정부만 쫓던 日경제, 30년을 잃어버렸다

    정부만 쫓던 日경제, 30년을 잃어버렸다

    시라카와 前일본은행 총재 회고록‘아베노믹스’ 금융 완화에 반발 사퇴“산업 경쟁력 후퇴, 경기침체 불러”인구 감소 등 근본적인 대책 주문 초호황을 누리던 일본 경제는 1990년대 초 버블 붕괴를 기점으로 길고 고통스러운 침체기에 빠졌다. 흔히 얘기하는 ‘잃어버린 30년’이다. 사태 책임의 주요 당사자로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지목됐다. 일본은행이 적극적인 금융 완화 정책을 펴지 않은 탓에 불황과 저성장이 장기화했다는 비판이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일본은행 총재를 지낸 시라카와 마사아키(아오야마가쿠인대학 특임교수)는 일본은행에 대한 이런 통념이 ‘틀렸다’고 주장한다. 1972년 일본은행에 입행해 수장에 오른 그는 2012년 말 집권한 아베 신조 내각이 금융 완화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강력히 밀어붙이자 이듬해 3월 자진 사임했다. 시라카와 전 총재의 회고록인 이 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09년 유럽 부채 위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등 연속적인 재난 속에 통화정책 수장으로서 저인플레이션, 저성장, 저금리에 맞서 고군분투했던 과정을 생생히 담고 있다. 그는 경제 침체 원인에 관한 판단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디플레이션과 엔고가 장기 저성장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2% 인플레이션’ 목표제 도입 등 과감하고 공격적인 금융 완화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요구가 쏟아졌다. 정치권, 언론, 학계, 기업 가릴 것 없이 통화량 조절과 환율 조정 등 중앙은행의 적극적 개입으로 당면한 위기를 넘길 수 있다는 안이한 생각에 빠졌다는 것이다. 그가 총재를 사임한 후 일본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침해하면서까지 대대적인 금융 완화 정책을 폈지만 아베노믹스는 결국 실패로 끝났다. 저자에 따르면 진짜 문제는 산업 경쟁력 후퇴였다. 일본 전자산업의 하락은 엔고 때문이 아니라 삼성전자나 LG전자에 뒤진 경쟁력 때문이었지만 일본 기업들은 구조조정과 제품 질 개선으로 국제 경쟁력을 갖추려고 노력하는 대신 중앙은행과 정부만 바라봤다. 종신고용 체제로 기업 입장을 답습한 대다수 일본 직장인의 태도도 안이한 대응을 부추겼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정치 논리가 경제 논리를 압도할 수 있었고, 섣부른 금융 대응이 오히려 경제 회복을 늦췄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이 책은 금융 완화, 환율 조정 등 중앙은행의 개입과 금융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은 근본 해법이 되지 못한다고 강조한다. 기업의 끊임없는 구조 및 체질 개선, 기술 혁신 등 경제 각 주체의 노력이 경제 활력과 국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고 본다. 아울러 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없으면 장기 저성장에서 탈피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일본은 지난 7월 닛케이 평균주가지수가 34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침체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는 모양새다. 반면 한국 경제는 사방에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당면한 위기 앞에 이 책이 주는 교훈은 적지 않다.
  • 주일대사 “한일” 대신 “일한” “일미한”, ‘한국인 맞나’ 술렁…반박 보니

    주일대사 “한일” 대신 “일한” “일미한”, ‘한국인 맞나’ 술렁…반박 보니

    박철희 주일한국대사가 한국과 일본을 호칭하면서 계속 일본을 먼저 언급해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박 대사는 “상대국 예우 차원”이었다고 반박했으나, 한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으로서 표현 선택에 신중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박 대사는 9월 28일 일본 도쿄 고마자와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한일 문화교류 행사 ‘한일축제한마당’ 개회식 현장에서 언론과 만났다. 박 대사는 일본말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일한국교정상화 60주년’이라는 중요한 해이기 때문에, 역시 지금까지 좋지 않았던 일한관계가 이렇게 호전되었고”라며 ‘한일’(韓日·칸니치), 대신 ‘일한’(韓日·닛칸) 표현을 사용했다. 10월 7일 일본기자클럽 회견에서도 박 대사는 일본어로 “흔들리지 않는 일한관계, 되돌아가지 않는 일한관계”, “역사가 일한관계의 전부가 되면 모두가 손해”, “일한의 인적 왕래가 크게 늘고 있다” 등 ‘일한’ 표현을 37번 반복 사용했다. ‘한일관계’, ‘한일’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한국, 미국, 일본을 언급할 때도 “일미한”(日米韓·니치베이칸)이라고 일본을 맨 앞에, 한국을 맨 뒤에 붙인 표현을 썼다. 관계개선 기류에도 여전히 미묘한 국민 감정‘일한미’ 지칭 ‘니치칸베이’(日韓米) 대신‘일미한’ 지칭 ‘니치베이칸’(日米韓) 표현 아쉬워박 대사는 MBC에 “발언 당시 통역 없이 일본인을 상대로 말한 경우라 상대방을 먼저 호칭했다”고 밝혔다. 또 “아이보시 전 주한일본대사도 상대국 예우 차원에서 일본보다 한국을 먼저 말한 사례들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한일관계 개선 속에서도 여전히 미묘한 국민 감정을 고려, 외교관으로서 표현 선택에 신중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익명의 학계 관계자는 서울신문에 “일본말로 ‘한일’을 지칭할 때는 ‘일한’(닛칸)이라는 표현이 쓰이기 때문에, 억지로 앞뒤 순서를 바꿔 말하는 것은 어색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말 인터뷰가 아닌 이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거란 설명이다. 다만 “‘일미한’ 표현 정도는 ‘일한미’(日韓米·니치칸베이)로 바꿔 썼어도 무리가 없었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독보적 ‘일본통’ 박철희 대사…현지 정·관·재계 두터운 인맥1963년생으로 서울대 정치학과 학사·석사를 거쳐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일본 정치로 박사학위를 받은 박 대사는 학계의 대표적인 한일관계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2004년부터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서울대 일본연구소장, 국제대학원장, 국제학연구소장을 지냈고 2017년에는 현대일본학회 회장을 맡았다. 박 대사는 2005년 일본의 세계평화연구소가 제정한 제1회 나카소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세계평화연구소는 1988년 극우 성향의 아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총리가 설립한 연구소다. 나카소네 총리는 재임 시절 전범을 비호하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한국과 중국의 비판을 받은 인물이다. 박 대사는 지난 대선을 앞두고 2021년 8월 윤석열 캠프에 합류해 정책자문단 외교·안보·통일분과에서 관련 공약을 다듬었다. 캠프 시절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 정책을 보좌하며 윤 대통령의 두터운 신뢰를 얻었다. 당선 후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 전문위원직을 수행했고 2022년 4월에는 한일정책협의단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했다. 2023년 3월부터 차관급인 외교부 국립외교원장으로 재직하다 지난 8월 주일한국대사로 부임했다. 박 대사가 일본 정·관·재계에 발이 넓은 터라, 내정 당시부터 일본 내에서는 긍정적 반응이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 현대 일본 정치를 다룬 논문을 쓰면서 일본 지방 및 중앙 정계를 누볐는데, 그때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 등 일본 정치인들을 만나 깊고 넓게 인맥을 쌓았다. 이 때문에 외교부의 ‘재팬 스쿨’ 그 누구도 박 대사의 인맥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전언이다.
  • 日이시바,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봉납... 참배는 안 갈 듯

    日이시바,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봉납... 참배는 안 갈 듯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7일 시작된 야스쿠니 신사 추계 예대제(제사)에 맞춰 ‘내각총리대신 이시바 시게루’ 명의로 ‘마사카키‘로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참배는 보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 6000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극동 국제군사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공물 봉납은 전 총리들의 관례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기시다 전 총리는 재임 3년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고 공물만 봉납했다. 현직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한 것은 2013년 12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마지막이었다. 이시바 총리는 취임 전 마사카키를 봉납한 적이 없다고 전해진다. 4대째 기독교 집안 출신인 이시바 총리는 그동안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이날 봉납에는 오쓰지 히데히사 참의원 의장, 후쿠오카 다카마로 후생노동상도 참여했다. 초당파 의원 연맹인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중의원 선거 중인 것을 고려해 참배를 연기했다.
  • “신사 참배 보류” 마음 굳혔다던 日이시바, 야스쿠니에 공물 봉납

    “신사 참배 보류” 마음 굳혔다던 日이시바, 야스쿠니에 공물 봉납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7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오는 17∼19일 열리는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이시바 시게루’ 명의로 ‘마사카키(비쭈기나무)’라고 불리는 공물을 이날 봉납했다. 지난 1일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교도통신은 이시바 총리가 이번 예대제 기간에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보류할 방침을 굳혔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11일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시바 총리도 야스쿠니신사와 관련해서는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와 동일한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기시다 전 총리는 재임 3년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는 않고 공물만 봉납했다. 현직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에 직접 참배한 것은 2013년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마지막이었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 6000여명의 영령을 추모하고 있다. 그중 90%에 가까운 약 213만 3000위는 태평양전쟁과 연관돼 있다.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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