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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아베’ 日검찰총장 후보 도박 들통나 낙마

    ‘친아베’ 日검찰총장 후보 도박 들통나 낙마

    아베 “총리로서 당연히 책임” 사실 인정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막대한 정치적 타격을 안겼던 ‘검찰청법 개정’ 파문의 중심인물이 코로나19 긴급사태 속에 도박을 한 사실이 드러나 결국 스스로 물러났다. 입지가 옹색해진 아베 총리는 “총리로서 당연히 책임은 있다”고 인정했다. 일본 언론들은 21일 검찰 서열 2위인 구로카와 히로무(63) 도쿄고검 검사장이 마작 도박을 한 데 책임을 지고 아베 총리에게 사표를 냈다고 보도했다. 전날 시사주간지 슈칸분은 구로카와 검사장이 이달 1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산케이신문 사회부 기자 2명, 아사히신문 전 검찰 담당기자 등 3명과 내기 마작을 했다는 소식을 사진과 함께 특종 보도했다. 지난 13일은 긴급사태 발령 외에도 자신이 깊이 관련된 검찰청법 개정안을 놓고 국회는 물론 인터넷에서 대규모 반대 운동이 벌어지던 시점이었다. 구로카와 검사장은 법무성 조사에서 내기 마작을 한 사실을 시인했다. 아베 총리는 정권과 유착해 있는 구로카와 검사장을 올여름 검찰총장에 앉히기 위해 지난 1월 그의 정년을 탈법적으로 연장해 주는 무리수를 뒀다. 이어 검찰 통제권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검찰청법 개정까지 추진했으나 지난 18일 국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결국 입법을 보류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보인 무능과 무책임으로 국민 신뢰를 잃은 아베 총리는 검찰청법 개정의 무리수가 좌절된 데 이어 갖은 비난을 감수하며 검찰 총수로 밀어붙였던 구로카와 검사장까지 낙마함으로써 연쇄 타격을 입게 됐다. 야당은 아베 총리를 더욱 거세게 몰아붙이며 검찰청법 개정 저지의 승기를 이어 가려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의 변호사와 법학자 등 662명은 이날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과 관련해 아베 총리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도쿄지검에 고발했다. 아베 총리는 매년 4월 열리는 벚꽃놀이 교류행사에서 자기 지역구 후원회 관계자들을 우대해 국가예산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코로나19 한숨돌린 日, 오사카권 긴급사태 해제키로

    코로나19 한숨돌린 日, 오사카권 긴급사태 해제키로

    일본 정부는 8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에 선언된 코로나19 긴급사태를 21일 부분 해제할 방침을 굳혔다고 NHK와 교도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오사카 지역은 긴급사태가 해제되지만 도쿄와 지바현 등 수도권은 유지된다. 긴급사태 해제 기준인 ‘최근 1주일 신규 확진자 합계가 인구 10만명당 0.5명 이하’를 오사카권은 충족하지만 수도권에선 그렇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달 12~18일 인구 10만명당 신규 확진자 수는 오사카권이 평균 0.23명이다. 오사카부 0.31명, 교토부 0.23명, 효고현 0.09명이다. 반면 수도권의 인구 10만명당 신규 확진자 수는 평균 0.66명이다. 도쿄도 0.76명, 가나가와현 1.07명, 지바현 0.27명, 사이타마현 0.31명이다. 지바현과 사이타마현이 해제 기준을 충족해도 도쿄도와 가나가와현이 기준에 미달해 수도권에서는 긴급사태 선언이 유지된다고 일본 언론은 설명했다. 홋카이도 역시 12~18일 인구 10만명당 신규 확진자 수가 0.93명으로 긴급사태 해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달 7일 도쿄도 등에 처음 긴급사태를 선언한 뒤 같은 달 16일 이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일에는 전국에 선언된 긴급사태 시한을 이달 6일에서 31일로 연장했다. 14일에는 전국 47개 도도부현 가운데 39개 현에서 긴급사태를 해제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아베, 이번엔 코로나19 치료약 무리수…의료계 강력 반발

    日아베, 이번엔 코로나19 치료약 무리수…의료계 강력 반발

    검찰을 길들이기 위해 무리한 법 개정을 시도하다 국민적 저항의 역풍을 맞았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번에는 코로나19 치료약 승인에 지나친 욕심을 부리다 의료계의 집단 반발에 직면했다. 일본의사회에 구성된 전문가회의는 지난 18일 성명을 내고 “과학을 경시하는 판단은 최종적으로 국민 건강에 해악을 가져온다”며 적절한 임상시험을 거쳐 코로나19 치료약의 승인 절차를 진행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가 후지필름 계열서 후지필름도야마의 신종플루 치료약 ‘아비간’을 코로나19 치료약으로서 조기 승인하기 위해 졸속적이고 특례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학적 근거가 미흡한 후보 약물에 대해 ‘비상사태이니까 괜찮다’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절대 안된다”며 “(임상실험 대상자 중에는) 아비간의 효과와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환자도 많은 만큼 더욱 많은 수의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산부가 복용했다가 태아에 선천적 이상을 유발한 과거 탈리도마이드(수면제의 일종) 부작용 피해 등 수많은 사례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아베 총리는 지난 4일 전국적인 ‘긴급사태’의 연장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에서 아비간과 관련, “이달 중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2일 후생노동성은 코로나19 치료약에 대해 신속한 승인을 가능케 하는 특례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국가 등의 보조를 받은 공적인 연구를 통해 효과나 안전성이 확인된 코로나19 치료약의 경우 임상시험 결과를 함께 제출하지 않고도 승인을 신청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그러나 임상 검증이 완료되기도 전에 총리가 먼저 나서 약품의 승인을 기정사실화하고 당국이 제도까지 변경하면서 안전성 심사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의료계의 우려가 분출했다. 특히 아비간의 경우 임신부가 복용하는 경우 태아에 중대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의사회의 성명 발표는 정부의 졸속 대응에 대한 강력한 우려의 표명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방위상 집무실에 한반도 지도가?…“의도성 다분” 비판

    日 방위상 집무실에 한반도 지도가?…“의도성 다분” 비판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이 자신의 집무실에 뜬금 없이 한반도 지도를 노출한 사진을 공개해 비판이 일고 있다. 고노 방위상은 지난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과 전화통화를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시했다. 고노 방위상 뒤에는 한반도 지형이 담긴 지도가 포착돼 되고 있다. 사진에는 한반도 지형에 빨간색으로 무언가 표기해 놓은 모습이 보인다. 북한의 미사일 부대 등 한반도에 위치한 주요 부대를 표기해 놓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진의 구도 또한 한반도 지도를 강조하는 듯 하다. 한국의 국방장관 격인 방위상이 노골적으로 한반도 지도를 강조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놓고 일본이 한반도를 미래 전장으로 인식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방위상이 한반도 지도를 강조하는 모습은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최근 아베 신조 총리가 평화헌법을 개정해 자위대를 전쟁이 가능한 군대로 변모시키려는 야욕을 은연 중에 나타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외교적인 메시지라는 해석도 있다. 최근 아베 총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음에도 아무런 답이 없는 북한에 대해 군사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방위상이라면 일본을 중심으로 안보 정책을 고려해야 할텐데 일본 열도가 없는 한반도 지도만 걸어놓은 것은 이례적”이라며 “북한이 자신들 안보에 최대 위협임을 말하려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 19일 한 해 동안의 외교활동을 기록한 외교청서를 발간하면서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억지 주장을 되풀이했다. 또 위안부 문제도 2015년 한일 합의로 해결됐지만, 한국이 이를 어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글로벌 In&Out] 아베 정권의 난폭한 검찰청법 개정 시도를 알리는 까닭/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아베 정권의 난폭한 검찰청법 개정 시도를 알리는 까닭/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한국 언론의 취재를 받을 때 주의하는 점이 있다. 기자들이 내 입에서 일본 비판을 끌어내려 하지만 일본 정부나 지도자를 욕하는 것은 삼간다. 한국 정치인이나 지식인들이 공개석상에서 한국 정부나 지도자의 험담을 예사로 하는 것에 위화감을 느끼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나는 이번에 아베 신조 정권이 하는 일을 전하고 비판하려고 한다. 일본의 도쿄고검장은 지난 2월 63세 정년을 맞아 퇴직해야 했지만 아베 정권은 정년을 연장했다. 그 근거로 국가공무원법을 적용했다. 그러나 검사에게는 국가공무원의 연장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정부 해석이 존재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아무런 이유를 제시하지 않은 채 정부 해석을 바꿨다고 강변했다. 게다가 정부 해석을 사후에 정당화하려고 국가공무원의 정년 연장을 담은 법 개정의 일환으로 검사도 정년을 65세로 연장하는 검찰청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게다가 63세인 검사장 등 고위 검사의 정년에 대해 내각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최대 3년간 정년을 연장할 수 있는 특례 규정을 만들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정권의 입김에 따라 정년이 연장되는 고위 검사가 나오게 된다. 아베 총리는 정권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구로카와 히로무 도쿄고검장을 검찰총장으로 앉히려 한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은 아베 총리가 직간접으로 연루된 스캔들을 수사해야 하는데도 수사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 구로카와 고검장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가 하는 소리도 있다. 그런 의혹이 있는데도 아베 정권은 기존 법 해석에 배치되는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고 나아가 사후적으로 정당화하기 위한 법 개정을 코로나19 사태로 일본이 위기에 빠져 있는 상황 속에서 강행하려 한다. 국민들 사이에선 정권이 고위 검찰 인사에 개입하려는 것이 삼권분립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저명 인사들이 트위터 등 SNS에서 항의하며 1000만명을 넘는 찬동자들이 모이고 있다. 또한 검찰총장 출신자를 포함한 14명의 검찰 OB들도 반대의견서를 발표했다. 저항이 커지자 정부여당은 이번 국회에서 법안의 날치기 통과를 유보하고 신중한 자세로 돌아선 모양새다. 일단 환영할 일이다. 아베 총리는 자의적인 검찰 인사는 하지 않겠다는 말을 믿어 달라고 하지만 고위 관료 인사를 총리 관저가 장악함으로써 관료가 정권에 알아서 기는 충성을 제도화해 온 아베 정권인 만큼 총리의 말은 공허하게 들린다. 군사독재 정권을 유지하는 막강한 검찰 권력을 87년 민주화 이후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를 놓고 고심해 온 한국에서 검찰개혁은 늘 정치 쟁점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지나치면 검찰에 대한 정치 개입이 될 수 있다. 패전 후 일본은 삼권분립하에서 정치로부터의 검찰 독립을 상당 수준 보장해 왔다.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 ‘검찰의 민주적 통제’라는 논의조차 하지 않고 검찰은 사법이 아니라 행정의 일원이라는 난폭한 논리에 근거해 인사를 통해 검찰 통제를 강화하려는 법 개정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한국에서는 ‘검찰개혁’의 핵심으로 검사를 포함한 고위공무원의 범죄를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발족을 앞두고 있다. 또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등으로 인해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을 여당이 공격하고 야당이 변호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검찰을 둘러싼 정치 역학이 한일 간에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 권력이 사법 권력을 통제하에 두려는 시도가 민주주의 체제에서 얼마나 위험한지를 한국과 일본의 대조적인 상황을 보면서 양국 국민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내가 일본의 부끄러운 현주소를 한국 독자들에게 알리는 까닭이다.
  • “분노의 트윗, 무소불위 아베 꺾었다” 日국민, 검찰청법 개정 철회에 자축

    “분노의 트윗, 무소불위 아베 꺾었다” 日국민, 검찰청법 개정 철회에 자축

    ‘민의(民意)의 파도, 총리를 몰아세우다’(도쿄신문), ‘항의의 소용돌이, 정권을 움직이다’(아사히신문), ‘분노의 트윗, 정권에 직격탄.’(마이니치신문) 19일 일본의 조간신문들은 지금까지 거의 볼 수 없었던 제목들로 주요 지면을 장식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국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했던 검찰청법 개정을 전날 어쩔 수 없이 보류한 데 대해 ‘국민의 승리’라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정권에 대해 ‘분노는 하지만 행동은 하지 않는다’는 뿌리 깊은 타성이 깨졌다는 데 언론들은 주목했다. 아베 총리는 검사들의 정년을 만 63세에서 65세로 연장하되 주요 보직에 대한 임명권은 정부가 갖는 내용의 검찰청법 개정을 이번 국회에서 처리하려고 했다. 정권에 잘 보이려는 검사들을 중용해 자기 체제 유지에 활용하려는 꼼수에서 비롯된 개악이었다. 이에 야당을 비롯해 많은 국민들은 “검찰을 정권의 시녀로 만들려는 폭거”라며 반대해 왔다. 유명인사들이 지난 9일부터 트위터에서 법 개정에 반대하는 온라인 시위를 벌인 데 이어 15일에는 검찰총장 출신 등 전직 검찰 고위직들이 정부에 반대 의견서를 전달하는 상황으로 발전했다. 결국 아베 총리는 이에 굴복해 18일 법률 개정안의 이번 국회 통과를 단념하기로 했다. 당초 아베 총리는 안보법제 등과 같이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입법을 관철했던 과거 경험을 믿고 이번에도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국민 반발이 갈수록 커지면서 위기감이 높아졌고 결국 여당 내에서 반대 목소리가 확산됐다. 아사히는 이날 사설에서 “많은 시민들이 법안의 내용을 이해하고 이의를 표명함으로써 그동안 강권적인 방법으로 정책을 밀어붙여 온 ‘1강 정권’에 제동을 걸었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마이니치는 “자신들의 힘으로 정치를 움직일 수 있었다”는 성취감이 국민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인터넷 뉴스 사이트에서는 “민주주의는 선거가 전부가 아니다. 국민들의 직접적인 정권 감시가 계속돼야 한다”, “용기를 내서 소리를 높이면 정치를 바꿀 수 있다” 등 ‘승리’를 자축하는 의견들이 봇물을 이뤘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한국, 독도에 경비대 보내 불법 점거”…2년째 억지 주장

    日 “한국, 독도에 경비대 보내 불법 점거”…2년째 억지 주장

    日 외교청서 “국제법상 日 고유 영토”2년전부터 ‘불법 점거’ 넣어 영유권 주장외교부, 日 대사 불러 억지 주장 철회 촉구 일본 정부는 외무성이 발간하는 공식 문서에 ‘한국이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명기하면서도 독도가 자국 영토이며 한국이 불법 점거 중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억지 주장과 관련해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항의했다. 일본 외무성은 19일 서면 각의에 보고한 2020년 판 외교청서에 독도에 대해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보더라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하게 일본 고유영토”라고 기술했다. 이어 “한국은 경비대를 상주시키는 등 국제법상 아무 근거가 없는 채 다케시마 불법 점거를 계속하고 있다”고 썼다. 일본 정부는 2017년 외교청서에서는 독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면서도 ‘불법 점거’ 상태라는 주장은 하지 않았는데 2018년부터 불법 점거라는 더 강한 표현을 사용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외무성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성노예’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사실에 어긋나며 이런 점을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서 한국도 확인했다고 올해 외교청서에서도 주장했다. 외무성은 작년 외교청서에 “‘성노예’라는 표현은 사실에 반하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런 점은 2015년 12월 일한 합의 때 한국 측도 확인했으며 동 합의에서도 일절 사용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갑자기 게재했다.교도통신에 따르면 올해 외교청서에는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는 표현이 담겼다. 일본 외무성은 2017년 외교청서에서 “한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규정했다가 2018년과 지난해 외교청서에서는 삭제했다. 한국이 중요한 이웃 나라라는 인식을 3년 만에 다시 싣기는 했으나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이라는 표현이 들어가지 않아 2017년에 기술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0월 국회 소신표명 연설에서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런 수준의 인식이 외교청서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김정한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이날 오전 11시쯤 외교부 청사로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했다. 김 국장은 독도가 다케시마로 부당하게 기술돼 있는 일본 외교청서에 유감을 표명하고 철회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박철현의 이방사회] 좀 적당히 해라

    [박철현의 이방사회] 좀 적당히 해라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일본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 4월 8일 발령된 긴급사태선언이 39개 부현에서는 해제됐지만 도쿄, 홋카이도 등 8개 지역은 여전히 외출자숙, 휴업, 휴교 등의 비상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한편 오사카는 독자적인 긴급사태 해제를 결정했다. 경제적으로 견딜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기저기서 비명이 들려온다. 가장 먼저 위태로워지는 계층은 역시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긴급사태 이후의 정부통계 실업률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노무라 소켄 등은 올해 평균실업률은 6%, 잠정실업률은 11%를 기록할 것이라 예상한다. 이 실업 태풍의 초기 피해자들이 바로 외노자다. 정사원과 달리 확실한 고용 보장을 받지 못하는 아르바이트 및 계약직들은 경영자의 간단한 한마디로 해고된다. 해고수당은 물론 실업급여를 못 받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직접 만나 본 서비스업 위주의 경영자들은 공통적으로 사업 규모를 줄였다고 한다. 대량해고가 포함된다. 네팔, 인도, 베트남, 몽골, 타이 등에서 온 외노자가 우선 잘린다. 얼어붙은 구인시장 때문에 해고자들은 다른 곳에 취직할 수 없다. 한두 달은 어떻게든 버티겠지만 상황이 장기화되면 귀국할 수밖에 없다. 말도 잘 안 통하는 외국에서, 실업 상태로 버티는 것보다 그나마 낫기 때문이다. 젊은 이방인들만 그러는 것이 아니다. 20~30년 전에 도일해 일가를 이룬 한국인 중에서도 사업체를 정리하고 본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사람이 꽤 있다. 완전귀국은 아니더라도 자산의 절반 정도는 정리해 본국에 기반을 마련해 놓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뉴커머로 와서 남부럽지 않게 성공했고 누가 봐도 일본에서 생을 마칠 것 같던 그들이 이러는 이유는, 물론 코로나19 정국을 맞이해 사업이 힘들어진 것도 있지만 일본의 장기적 미래에 대한 근심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 바이러스와 공존해야 하는데 일본 정부의 대처가 엉망임을 확인했다. 미래에 다시 올지 모르는 2차, 3차 감염 웨이브, 혹은 전혀 다른 형태의 재난, 이를테면 언젠가는 찾아올 난카이대지진을 과연 일본이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이다. 2011년엔 이런 이야기를 하며 귀국하는 사람들이 치사해 보였지만 요즘은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만큼 아베 정권은 거의 모든 면에서 엉망이다. 너무 엉망이라 어디서부터 거론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정국이 전후 최대의 재앙이라며 전례 없는 긴급사태선언까지 발령한 국가적 위기 속에서 나온 ‘검찰청법 개정’ 때문에 한바탕 난리가 났다. ‘#검찰청법 개정에 항의합니다’라는 해시태그(#)를 단 트위터리안이 5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월 아베 정권은, 아베 신조의 대표적 스캔들인 모리토모 학원의 범죄행위 관련자 불기소 처분에 혁혁한 공을 세운 구로가와 히로무 도쿄고검장을 검찰청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정년연장시켰다. 당시 아베 내각은 검찰청법상 명백한 위법인 정년연장을 통과시키려고 상위 법률인 국가공무원법의 정년연장 조항을 적용해 그의 6개월 연장을 각의결정했다.그런데 이후 국회 공방에서 검찰관 정년연장은 국가공무원법이 허용하는 정년연장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해석이 판례를 통해 증명됐다. 그러자 아베 총리는 국가공무원법상의 ‘해석’을 변경하겠다며 정년연장을 끝끝내 관철시켰고, 지금 이 시기에 정년연장을 아예 명문화하려고 검찰청법 개정에 나선 것이다. 이 급박한 시기에 왜 이런 일에 목숨을 거는 걸까. 바로 올해 7월로 임기가 끝나는 이나다 노부오 검사총장 자리에 구로가와를 앉혀서, 가까운 미래에 사직할 아베 총리의 퇴임 후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이다. 누가 봐도 뻔한 장난을 치고 있는 사람과 그 일당이 국가를 이끌고 있다. 검찰청법 개정은 트위터에서의 항의와 유명인들의 반대선언이 이어지면서 다음 국회로 연기됐다. 일정한 성과를 거둔 것처럼 보이지만, 정권 지지율은 여전히 40%를 유지하고 있고 이 법안 역시 다음 국회에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대안세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의 본국 귀국에, 내가 고개를 끄덕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코로나 무능·檢 장악 시도… 아베 지지율 33%로 ‘뚝’

    코로나 무능·檢 장악 시도… 아베 지지율 33%로 ‘뚝’

    검찰청법 반대 확산에 이번 국회 처리 보류2012년 말 두 번째로 집권한 이후 7년 반 동안 여러 차례 정치적 고비를 넘겨 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위기는 2018년 초의 ‘모리토모 스캔들’이었다. 아베 총리 부부가 모리토모라는 극우 성향 사학재단을 부당하게 지원했다가 이것이 문제가 되자 사실을 감추기 위해 재무성 문서까지 조작했던 총체적 비리 의혹이다. 여당 일각에서까지 총리 퇴진 불가피론이 나왔던 당시 그의 여론 지지율은 아사히신문 조사 기준 31%였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보인 무능과 무책임으로 국민 신뢰를 크게 잃은 아베 총리가 강권적인 검찰 장악 시도의 자충수까지 두면서 지지율이 2년 전 수준으로 하락했다. 아사히가 지난 16~17일 실시해 18일 공개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정권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지난달(41%)보다 8% 포인트나 내려간 33%로 나타났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41%에서 47%로 뛰었다. 모리토모 문제가 한창이던 2018년 3월, 4월의 역대 최저치 31%에 근접한 수준이다. 정권의 검찰 통제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검찰청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15%만 찬성 의사를 나타냈고 64%가 ‘반대’라고 밝혔다. 아베 정권 지지층에서조차 ‘반대’(48%)가 ‘찬성’(27%)을 크게 웃돌았다. 아베 총리는 검사들의 정년을 만 63세에서 65세로 연장하되 고검장, 검찰총장 등 주요 보직 임명 여부는 내각에서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의 검찰청법 개정을 추진해 왔다. 검찰청법 개정으로 우려되는 ‘검찰 인사에 대한 정치 개입’과 관련해 아베 총리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도 68%가 ‘못 믿겠다’고 답했다. ‘믿는다’는 16%에 그쳤다. 이처럼 검찰청법 개정에 대한 반대 여론이 확산되자 이날 아베 총리는 법률안의 이번 정기국회 통과를 포기하고 가을 임시국회 이후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여기에는 전직 검찰총장 등 검찰 고위직 출신들이 지난 15일 정부에 반대 의견서를 전달한 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집권 자민당 간부는 “코로나19 위기 속에 국론을 분열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상 최악’ 아베 지지율, 지지율 8%포인트 급락

    ‘사상 최악’ 아베 지지율, 지지율 8%포인트 급락

    아베 신조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급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 비판론이 높은 가운데 검찰청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 여론이 커진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아사히신문이 16, 17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33%를 기록, 지난달 18∼19일 조사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이번에 나온 지지율은 2012년 12월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아사히신문의 조사에서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내각 지지율 하락에는 아베 정권이 검찰청법 개정을 추진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청법 개정안은 내각이 인정하면 검사장이나 검사총장(검찰총장에 해당) 등의 정년을 최대 3년간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검찰청법 개정안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64%에 달해 찬성(15%)의 4배 이상이었다. 아베 총리가 “검찰 인사에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개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으나 여론조사 응답자의 68%는 이를 믿을 수 없다고 응답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검찰청법 개정안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고 내각 지지율이 급락하자 아베 정권 내부에서 이번 정기 국회에 법안 표결을 보류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봤다. 여당은 이번주 중 중의원 본회의에서 법안을 가결할 방침이었으나 “여론의 이해가 충분하지 못한 상태에서 표결하면 화근을 남긴다”는 우려가 강해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대책에 관한 불만도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57%는 아베 총리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도력을 발휘하지 않았다고 반응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검사장 인사? 난 몰라”…아베 또 거짓말 논란

    “검사장 인사? 난 몰라”…아베 또 거짓말 논란

    친정권 성향의 ‘정치검사’를 차기 검찰총장에 앉히기 위해 무리수를 연발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련의 과정에서 자신은 승인만 했을 뿐 먼저 나서지는 않았다고 발뺌해 또한번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정황상 이번 파문은 행정수반인 총리가 앞장서지 않고는 도저히 이뤄질 수 없는 성격이라는 점에서 비난을 피하기 위한 거짓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15일 한 인터넷 대담에 출연해 자신의 측근인 구로카와 히로무 도쿄고검 검사장의 임기를 지난 1월 탈법적으로 연장한 것과 관련해 이는 법무성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자신은 이를 승낙만 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자신과 친한 극우성향 언론인 사쿠라이 요시코가 진행하는 인터넷 대담 프로그램에서 “구로카와 검사장의 정년 연장은 법무성이 제안한 것인가“라는 사쿠라이의 질문에 “정말로 그렇다. 검찰청을 포함해 법무성이 ‘이런 방식으로 하고 싶다’며 인사안을 가져왔고, 우리(총리관저)는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총리관저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은 그런 게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올 2월 초에 만 63세 정년을 맞는 구로카와 검사장을 차기 검찰총장에 앉히기 위해 바로 직전인 1월 31일 그의 정년을 6개월 연장하는 조치를 취했다. 검찰청법에서는 검사의 정년연장을 불허하고 있기 때문에 검찰조직 내에서도 ‘탈법적 조치‘라는 비판이 흘러나왔다. 아베 총리는 최근에는 그 후속조치로 검사들의 정년을 63세에서 65세로 연장하되 그 이후의 주요 보직 임명 여부는 자신이 이끄는 내각에서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검찰청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시도해 왔다. 이러한 정권의 무리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일련의 조치들이 자신이 아닌 법무성에 의해 추진돼 왔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아베 총리의 거짓말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법률 해석을 바꾸지 않으면 실행할 수 없는 공무원 인사안을 정부기관이 정권 상층부와 상의 없이 독자적으로 발의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도쿄신문은 “총리관저와 법무성이 서로 짜고 친 것이라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지 않겠느냐”는 정부 내부 인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아베 총리의 발언에는 구로카와 검사장 인사에 대한 정치적 개입을 부정함으로써 검찰의 독립성을 우려하는 여론의 반발을 잠재우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면서 이는 사실 관계를 둘러싸고 야당의 추궁을 부르는 새로운 소재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렌호 부대표는 트위터에 “법무부가 제안했다는 공문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자신과 관련있는 사학재단에 특혜를 제공한 ’모리토모학원 스캔들‘, ’가케학원 스캔들‘을 비롯해 국가재정을 사적으로 유용했다고 비난받는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 등 각종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많은 거짓말을 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검찰 농단’에 들끓는 日… 檢 고위직 출신 14명 공개 반발

    아베 ‘검찰 농단’에 들끓는 日… 檢 고위직 출신 14명 공개 반발

    법조계 “짐이 국가라던 중세의 망령 부활”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검찰 장악을 위해 무리하게 들고 나온 법률 개악 추진에 일본 열도가 들끓고 있다. 야당과 시민사회가 “인사권을 자의적으로 쥐고 흔들어 검찰을 정권의 시녀로 만들려는 폭거”라고 비난하는 가운데 각계각층에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은 이번 주중 국회에서 정부가 제출한 검찰청법 등 개정안의 처리를 강행할 방침이다. 원래 지난 15일 의결하려고 했으나 야당에서 담당 각료에 대한 불신임안을 전격적으로 제출하는 등 강력한 저항에 나서면서 무산됐다. 코로나19 위기 국면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논란을 낳고 있는 검찰청법 개정안은 ‘검사의 정년을 만 63세에서 65세로 연장’하되 ‘만 63세가 되면 보직을 맡지 못하는 직무정년을 도입’하는 2가지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 1차적으로는 아베 정권에 깊이 유착돼 있는 올해 63세의 구로카와 히로무 도쿄고검 검사장을 올여름 검찰총장에 ‘합법적으로’ 앉히려는 흑막이 깔려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심각한 독소조항은 ‘내각의 판단에 따라 검사의 직무정년은 최장 3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특례규정이다. 정권의 입맛에 맞는 사람은 주요 보직에 계속 머무르게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보직을 박탈하는 게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9일부터 배우, 가수, 작가 등 유명인사들이 트위터에서 아베 정권의 검찰청법 개정에 반대하는 캠페인에 동참한 데 이어 15일에는 마쓰오 구니히로 전 검찰총장 등 검찰 고위직 출신 14명이 이례적인 반대 의견서를 정부에 전달했다. 이들은 “검찰청법 개정은 정치권력의 검찰 개입을 정당화하고 정권의 뜻에 따르지 않는 검찰의 움직임을 봉쇄해 검찰의 힘을 없애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면서 “(아베 총리의 폭주는) 프랑스의 절대왕정을 확립하고 군림한 루이14세가 말했다고 전해지는 ‘짐이 곧 국가’라는 중세의 망령을 방불케 하는 자세”라고 비판했다. 일본변호사연합회도 앞서 11일 법 개정에 반대하는 성명을 내고 “검사의 독립과 정치적 중립성이 위협받으면 삼권분립이 훼손될 수 있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의 마스크’ 납품업자마저 “세금 낭비 그만하라” 비판

    ‘아베의 마스크’ 납품업자마저 “세금 낭비 그만하라” 비판

    일본의 모든 가구에 천 마스크를 2장씩 배포하는 아베 신조 총리의 이른바 ‘아베노마스크’(아베의 마스크) 정책과 관련해 마스크 생산을 직접 담당하는 업체의 경영자까지 “이런 데다 국민 세금을 쓰는 것을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사히신문 계열 시사잡지인 주간아사히는 5월 22일자 최신호에 정부 발주로 천 마스크를 만들고 있는 주부지방의 한 의류업체 경영자 A씨를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익명으로 게재했다. A씨는 “현재 생산 중인 천 마스크는 1장의 거즈를 접어 갠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서지컬(외과용 부직포) 마스크가 값도 싸고 성능도 좋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정부가 제공한 제조방법에 따라 제작한) 천 마스크를 시험삼아 세탁해 봤더니 크게 쪼그라들어 사용하기가 어려운 물건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A씨는 “국민 모두에게 주는 것이니 나도 받기는 하겠지만, 이미 동네 약국에서 부직포 마스크를 (전보다 여유있게) 구할 수 있게 된 만큼 시기적으로도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노마스크에 더 이상 국민 세금을 투입하는 것을 그만두고 우리 같은 중소기업이 파산하지 않도록 자금을 회전시켜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 업체는 원래 여성복과 신사복 생산이 본업이지만, 지난 4월 매출이 총 100만엔(1150만원)에도 못미칠 정도로 경영난이 심각해자 “무슨 일이든지 닥치는 대로 한다”는 차원에서 1장당 납품가격이 50엔에 불과한 아베노마스크를 수주하게 됐다. A씨는 “해외에서 들여온 제품에 불량이 너무 많이 나오자 제조원을 대거 국내로 전환하면서 우리 같은 영세기업에 일감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주간아사히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자치단체에 배포된 약 47만장의 천 마스크 중 10%에 해당하는 약 4만 7000장에서 이물질이나 오염 등 불량품이 나왔다. 그는 “국내에서는 해외제품 만큼의 불량은 나오지 않겠지만, 1장의 거즈를 하나하나 접는 방식의 원시적인 공정 때문에 작은 이물질이나 실밥 등이 안에 들어갈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장관, 긴급사태 해제에 “한국처럼 코로나 두번째 파도 온다”

    日장관, 긴급사태 해제에 “한국처럼 코로나 두번째 파도 온다”

    긴급사태 조기 해제 따른 우려 표명日 신규 확진 57명…사망 19명 늘어일본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긴급 사태를 부분적으로 조기 해제한 데 따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될 것이라며 거듭 이태원 클럽발 한국 사례를 언급하며 주의를 촉구했다. 긴급 사태를 서둘러 해제해 놓고 다시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17일 민영방송네트워크인 JNN에 따르면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 재생 담당상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이나 독일의 예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두 번째 파도가 온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니시무라 담당상은 긴급사태가 해제되지 않은 도쿄도나 오사카부 등에서도 사람들의 외출이 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여기 저기서 마음이 느슨해진 것 같아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긴급사태를 일부 해제한 이달 1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도 지난주 나이트클럽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본 분도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중국이나 한국, 또는 유럽과 미국도 그렇지만 바짝 줄었더라도 다시 재연(꺼진 불이 다시 타오름)하는 것이 있다”며 방역에 협조를 당부했다.일본 정부는 당초 이달 말까지 긴급사태를 전역에 선포했지만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가운데 39개 현의 긴급사태를 14일 해제했다. 현재 도쿄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오사카부, 교토부, 효고현, 홋카이도 등 8개 도도부현에 대해서만 긴급사태를 유지하고 있다. 8개 지역의 긴급사태를 해제할지는 이달 21일 검토한다. 일본 정부는 감염자가 대폭 줄었고 의료제공 및 검사 체제가 개선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예정보다 일찍 긴급사태를 부분 해제했다. 출구 전략이 없다는 비판도 고려됐다. 이날 요리우리 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6일 기준 도쿄도 14명를 포함 57명이 신규 확진됐고 19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는 1만 7021명, 사망자는 761명으로 늘었다. 다만 신규 확진자는 이틀 연속 100명 미만을 기록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단할 유전자 증폭(PCR) 검사 건수는 결과 판정일을 기준으로 이달 12일 8348건, 13일 8190건(이상 잠정집계)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국·중국에 “코로나 경험 공유” 요청한 일본

    한국·중국에 “코로나 경험 공유” 요청한 일본

    한중일 보건장관 화상회의서 밝혀日 후생노동상 “출구 전략 중요해져”3국, 검사·치료약 등 정보 공유하기로 일본 정부가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국의 경험을 공유 받고 싶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NHK 보도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 일본 후생노동상은 전날 열린 한국과 중국, 일본 3국 보건장관 화상회의에서 “일본은 앞으로 출구 전략의 착실한 시행이 중요해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중국·한국 양국의 경험을 공유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3국의 최근 코로나19 감염자나 사망자 수는 유럽과 미국에 비해 억제돼 있어 세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면서 이렇게 언급했다. 후생노동성 발표에 의하면 가토 후생노동상은 바이러스에는 국경이 없으며 한·중·일 3국이 한층 더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일본 정부는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전역에 선포된 긴급사태를 지난 14일 대부분 해제했고 현재는 도쿄도 등 8개 현에만 유지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긴급사태 부분 해제를 계기로 같은 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홋카이도에서 한때 진정세를 보이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을 거론하며 “한국도 지난주 나이트클럽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본 분도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아베 총리는 “중국이나 한국, 또는 유럽과 미국도 그렇지만 바짝 줄었더라도 다시 재연하는 것이 있다”면서 긴급사태가 해제되더라도 감염이 다시 확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날 화상회의에는 박능후 한국 보건복지부 장관, 마샤오웨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 등이 참가했다. 3국은 회의를 거쳐 검사·치료 약, 백신 등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지식과 정보 등을 공유하기로 하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은 체계적인 감염병 위기 대응 공조와 치료제·백신 개발 공조체계 구축, 기업인 교류 확대를 제안했다. 박 장관은 “올해 하반기 개최 예정인 3개국 보건장관회의에서 ‘감염병 대응에 관한 공동행동계획안’을 개정해 3개국이 감염병 위기에 더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정상혁 충북 보은군수 주민소환 철회

    일본 아베 정부의 입장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정상혁 충북 보은군수의 주민소환을 시민·사회단체가 철회했다. ‘정상혁 보은군수 주민소환운동본부’는 15일 청주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행 주민소환법이 가진 문제점과 소환 절차 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민 피해를 막고자 주민소환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서명자 명단 공개열람으로 단체장과 추종 세력의 눈치를 보느라 주민들은 서명하는 것조차 부담스러한다. 주민소환법은 주민소환을 하지 말라는 법과 같다”며 “선거관리위원회는 서명자 명단을 공개하라는 정 군수의 청구를 받아들여 사실상 살생부를 제공했고, 오늘 명단 열람 과정에서 정 군수 측이 서명자를 색출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본부는 보은군선관위에 주민소환 청구 대표자 사퇴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럴 경우 주민소환 절차는 자동 종료된다. 본부는 정 군수가 지난해 8월 울산에서 열린 보은 이장단 워크숍에서 “위안부, 그거 한국만 한 것 아니다. 한일 국교 정상화 때 모든 것이 다 끝났다고 일본 사람들은 생각하고 있다”고 발언하자 같은 해 12월 16일부터 주민소환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정 군수가 기자회견을 열어 “본의 아니게 일본을 두둔하는 것으로 비쳐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쳤다. 불찰을 깊이 뉘우친다”고 고개를 숙였으나 본부는 4672명의 주민 서명을 받아 보은군선관위에 제출했다. 선관위는 심사 후 이날부터 열람에 들어갔다. 보은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WTO 사무총장이 갑작스레 사임한 까닭은

    WTO 사무총장이 갑작스레 사임한 까닭은

    호베르투 아제베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14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평소 WTO가 미국과 중국을 차별대우해왔다고 비판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는 문제없다(I‘m okay with it)”며 개의치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한 WTO 비공식 대표단 회의에서 임기 만료일인 내년 8월말보다 1년 앞서 오는 8월 31일자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WTO의 6번째 사무총장인 그는 2013년 9월 취임한 뒤 4년의 임기를 마치고 2017년부터 2번째 임기를 맡았다.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이날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각국의 봉쇄 조치와 개인적인 무릎 수술 등을 거론한 뒤 “가족과 상의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건강 이상설에 대해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어떠한 정치적 기회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국인 브라질에서 정치경력을 쌓을 것이라는 관측도 전면 부인했다. 그의 부인은 마리아 나자레트 파라니 아제베두 제네바 주재 브라질 대표부 대사다. 아제베두 사무총장의 중도 사임으로 오는 9월부터 4명의 사무차장 중 한 명이 대행을 맡아 잔여 임기기간 WTO를 이끌 전망이다. 차기 사무총장 선거는 올해 12월부터 후보접수 등을 시작으로 내년 5월 말 마무리된다. 새 사무총장의 임기는 내년 9월부터 시작된다.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사임 시기에 대해 WTO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상황으로는 각료회의(MC12)가 2021년 중반이나 그해 말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중반에 열릴 경우 선거 일정과 겹치게 돼 “MC12의 준비 작업에 부담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퇴 고려 시 타이밍에 대한 고려가 마음에 걸렸다”며 “(차기 사무총장) 선발 과정을 빨리 진행할 수 있도록 할수록 더 좋다는 것이 내 결론”이라고 전했다. 아베제두 사무총장의 이 같은 설명에도 일각에서는 그의 사임 결정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봉쇄령을 내리면서 글로벌 교역이 멈춰서고 실업과 경기 침체가 현실화한 이때 세계 무역 질서를 관장하는 수장으로서 급작스러운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아제베두 사무총장의 돌연 조기 사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그의 사임 발표는 전날까지도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WTO 사무국 내부나 회원국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사임 계획을 알리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WTO 사무국이 이날 급박하게 화상 대표단 회의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브라질 출신의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발표에 앞서 자국의 경제 신문인 발로르 에코노미코와 인터뷰를 하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런 까닭에 아베제두 사무총장의 갑작스런 중도 사퇴 발표에는 미중 무역분쟁이 연일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행정부의 견제가 연일 심화된 것이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WTO는 현재 ‘자유무역’을 경시하는 트럼프 미 행정부의 견제·압박 속에 분쟁해결 절차 등 제 기능을 사실상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은 WTO가 중국에 편향적이라면서 노골적으로 비토를 놓아왔다. 무역분쟁에 대한 최종 판결을 내리는 WTO 상소기구는 미국의 위원 선임 반대로 지난해 12월 이후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특히 지난 1월 체결된 1단계 무역합의로 봉합되는 듯했던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코로나19 책임론을 시작으로 다시 불붙기 시작한 점도 WTO가 골머리를 앓게 하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무역이 30% 넘게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며 WTO의 어깨를 짓눌렀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아베제두 사무총장의 조기 사임 소식에 “WTO는 중국을 특별 대우했다”면서 비난하며 공격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WTO는 끔찍하다. 우리는 아주 나쁜 대우를 받았다”면서 “WTO는 중국을 개발도상국으로 대하기 때문에 중국은 미국이 못얻는 이익을 많이 누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개도국인 다른 나라들이 있다”면서 “백악관 집무실에 앉은 사람들이 그런 일이 일어나지 못하게 했어야 한다”고 전임 행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들이 WTO에서 개도국 지위에 따른 혜택을 받지 못하게 하라고 미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하면서 불공정 사례의 대표 격으로 중국과 한국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WTO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다가 세계보건기구(WHO)를 함께 거론하면서 “곧 WHO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다. 아마도 다음주쯤”이라고 밝혔했으나 어떤 발표인지는 추가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미국은 기존 국제기구들과의 갈등을 확대하고 있다. 유엔(UN), 유네스코(UNESCO), WHO 등 이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목표가 된 주요 국제기구들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m
  • ‘긴급사태’ 해제했는데…일본 신규 확진자 다시 100명대

    ‘긴급사태’ 해제했는데…일본 신규 확진자 다시 100명대

    코로나19에 따라 일본 전역에 선포됐던 긴급사태가 대부분 지역에서 해제된 날 신규 확진자가 다시 100명대로 늘어났다. NHK방송 집계에 따르면 14일 하루 동안(오후 9시 기준) 도쿄 30명, 가나가와 32명 등 전국에서 총 100명이 새롭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이후 유지된 ‘하루 신규 확진자 100명 미만’ 기록이 5일 만에 깨졌다. 일본의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긴급사태가 처음 선포된 지난달 7일 이후 급증해 700명선까지 근접했다가 ‘5월 황금연휴’를 지나면서 눈에 띄게 감소했다. 특히 지난 10일 70명, 11일 45명, 12일 79명, 13일 55명 등 최근 며칠 새 감소세가 한층 확연했다. 14일까지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선자(712명)를 포함해 1만 6915명이 됐다.광역지역별로는 확진자가 가장 많은 도쿄가 5027명을 기록해 5000명을 넘어섰다. 역시 긴급사태 해제가 유보된 오사카는 1765명, 가나가와는 1233명, 홋카이도는 989명을 기록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14일 저녁 도쿄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국 47개 도도부현 광역지역 가운데 도쿄, 오사카 등 8곳을 제외한 39개 지역의 긴급사태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7일 도쿄 등 전국 7개 광역지역에 발령된 긴급사태가 같은 달 16일 전국으로 확대된 지 근 한 달 만에 지역별 해제가 단행된 것이다. 일본 정부는 나머지 지역에 대해선 오는 21일쯤 해제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 전문가그룹은 이날 긴급사태 해제 기준으로 ▲최근 1주간 신규 감염자 수가 인구 10만명당 0.5명 이하이고 ▲1주 전 시점을 기준으로 한 주간 신규 감염자 수와 최근 1주간 신규 감염자 수를 비교해 감소하는 추세가 있는 경우를 제시했다. 아울러 특정 감염자 집단(클러스터)·병원 감염 발생 상황, 감염 경로 불명 감염자 비율, PCR(유전자증폭) 검사 체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토록 했다. 최근 1주간 신규 감염자 수 기준(인구 10만명당 0.5명 이하)을 적용하면 약 1400만명이 거주하는 도쿄 지역은 1주일간의 신규 감염자 수가 70명 수준으로 떨어져야 긴급사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이 때문에 하루 단위로 수십명씩 확진자가 나오는 도쿄 지역에선 긴급사태가 쉽게 풀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도쿄는 (확진자가) 안정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고, 지금도 긴급사태가 계속되고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면서 지금은 의료기관이나 보건소, 검사기관이 모두 제2파에 대비하는 중요한 기간이라고 신중한 견해를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일본, 코로나19 긴급사태 대부분 해제…도쿄 등 일부 제외

    일본, 코로나19 긴급사태 대부분 해제…도쿄 등 일부 제외

    코로나19로 일본 전역에 선포됐던 긴급사태가 대부분 지역에서 해제됐다. 다만 도쿄도 등 일부 지역은 제외됐다. 광역지자체 47곳 중 39곳 해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4일 도쿄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국 47개 도도부현 광역 지역 중 39곳의 긴급사태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7일 도쿄 등 전국 7개 광역지역에 발령된 긴급사태가 같은 달 16일 전국으로 확대된 뒤 지역별로 해제가 이뤄지는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특별조치법에 따른 긴급사태를 근거로 그 동안 외출 자제, 휴교, 휴업 등 사회·경제적 활동을 억제해 왔다.아베 총리는 지난 4일 ‘황금연휴’ 마지막 날인 이달 6일까지 시한으로 당초 선포했던 긴급사태를 이달 말까지로 연장하면서도 지역별 감염 및 의료공급 상황 등을 점검해 조기 해제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번에 긴급사태 해제가 결정된 지역은 감염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13개 ‘특정경계 도도부현’ 중 상황이 나아진 이바라키, 이시카와, 기후, 아이치, 후쿠오카 등 5개 현과 특정경계 지역에 포함되지 않았던 34개 현이다. 코로나 대책 담당상(장관)을 겸임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상담당상은 “이들 39개 현에서는 감염 확산이 시작된 3월 중순 이전 수준으로 신규 감염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도쿄·오사카 등 8곳은 21일 재검토 특정경계 지역 중에서 감염자가 감소 추세이지만 의료 체계가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 도쿄, 홋카이도, 사이타마, 지바, 가나가와, 오사카, 교토, 효고 등 8개 도도부현에서의 긴급사태는 당분간 유지된다. 아베 총리는 이들 지역에 대해선 오는 21일쯤 전문가 그룹의 의견을 다시 듣고 해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전문가그룹은 이날 긴급사태 해제 기준으로 ▲최근 1주간 신규 감염자 수가 인구 10만명당 0.5명 이하이고 ▲1주 전 시점을 기준으로 한 주간 신규 감염자 수와 최근 1주간 신규 감염자 수를 비교해 감소하는 추세가 있는 경우를 제시했다. 아울러 특정 감염자 집단(클러스터)·병원 감염 발생 상황, 감염 경로 불명 감염자 비율, PCR(유전자증폭) 검사 체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토록 했다. 최근 1주간 신규 감염자 수 기준(인구 10만명당 0.5명 이하)을 적용하면 약 1400만명이 거주하는 도쿄 지역은 1주일 신규 감염자 수가 70명 수준으로 떨어져야 긴급사태 적용에서 벗어날 수 있다. 감염 재확산 징후 보이면 긴급사태 적용 대상 재지정 일본 정부는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전국을 코로나19 감염 상황에 따라 특정경계, 감염확대 주의, 감염관찰 등 3개 지역으로 나누어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특정경계 지역으로는 지난달 16일 도쿄도 등 13곳이 지정돼 있다. 이 지역에서는 외출 자제, 접촉 80% 줄이기 등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감염확대 주의 지역에선 마스크 착용 등 새로운 생활양식을 철저히 이행하도록 하면서 다른 광역 지역으로의 불필요한 이동이나 집단감염 발생 우려가 있는 이벤트 등의 자제를 계속 요청하기로 했다. 감염관찰 지역에선 철저한 예방 대책을 전제로 소규모 행사 개최가 가능해지는 등 한층 완화한 행동 제약 기준을 적용받게 된다.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 해제 후에도 코로나19 전염 환경인 밀폐, 밀집, 밀접 등 이른바 ‘3밀’(密)을 피하는 새로운 생활양식을 정착시켜 나가기로 했다. 긴급사태가 풀린 뒤 감염이 재확산하는 징후가 나타나는 지역에 대해선 신속하게 긴급사태 대상으로 다시 지정할 방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핵무기 수천발’ 플루토늄 넘쳐나는데 재처리공장 집착하는 일본

    ‘핵무기 수천발’ 플루토늄 넘쳐나는데 재처리공장 집착하는 일본

    일본이 핵무기 수천 발을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데다 핵연료로서 사업성도 미미한 상황에서 플루토늄 추출 공장 가동을 집요하게 추진하는 데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일본 당국은 핵연료 재사용에 쓰기 위해 플루토늄 추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일본 내에 플루토늄을 원료로 발전할 수 있는 시설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며 14일 연합뉴스가 일본 현지 언론을 종합해 보도했다.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사용후핵연료 재처리공장의 사업비가 천문학적으로 늘어 일본 내에서도 경제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핵 비확산 기조에도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日원자력위원회, 재처리공장 가동 절차 승인 지구상에서 인류가 확보한 플루토늄은 전부 원자력 발전에 쓰인 우라늄 폐연료봉을 재처리해서 생산된 것들이다. 플루토늄은 원자로의 핵연료로도 쓰이지만 핵무기 제조에 쓰이기도 한다. 최근 제조되는 핵무기 원료는 우라늄보다 플루토늄이 대부분이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이하 위원회)가 13일 아오모리현 롯카쇼무라에 있는 니혼겐엔의 사용후핵연료 재처리공장에 대해 내린 결정이 일본 내 플루토늄 이슈를 다시 뜨겁게 만들었다. 위원회는 재처리공장의 안전 대책이 새로운 안전 기준에 적합하다고 인정하는 심사서안을 승인했다. 정식 결정은 아니지만, 재처리공장 가동을 위해 거치는 핵심적인 안전 심사에서 사실상 합격 판정을 내린 셈이다. 즉 재처리공장 가동을 향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니혼겐엔의 계획으로는 나머지 행정절차 등을 거쳐 2022년 1월에 재처리 공장을 재가동하는 것으로 돼 있다.재처리공장은 원전에서 나온 사용후핵연료에서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방사성 물질 화학 공장이다. 길이가 4m 정도인 사용후핵연료를 3∼4㎝ 크기로 절단해 질산으로 녹인 후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분리·정제해 분말 상태로 저장한다. 14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고준위 방사성 폐액이 나오며 합계 면적 약 3만 5000㎡에 달하는 6개의 건물에 방사성 물질을 분산 수용한다. 방사성 물질이 존재하는 면적이 통상 원전의 약 10배에 달하는 규모이며, 그만큼 위험성이 크고 사고 등에 대비한 안전 기준이 더욱 엄격하다. 공장 완공 24차례 연기…사업비 천문학적으로 불어나 일본의 사용후핵연료 재처리공장은 1997년 완성을 목표로 1993년 착공했지만, 공사 지연 및 설계 변경 등으로 지연됐다. 또 시험 가동에 들어갔던 2009년에는 배관에서 고준위 폐액이 누출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그 동안 24차례나 완공 시기가 연기됐다. 공사 기간이 예정보다 24년 가까이 길어지면서 7600억엔 수준이던 건설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2조 9000억엔으로 늘었다. 설비 유지 비용과 폐지 조치까지 포함한 사업비는 작년 6월 기준으로 13조 9000억엔(약 159조 8027억원)에 달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플루토늄 재처리해도 활용할 설비는 턱없이 부족 일본 정부는 핵연료를 재사용하는 핵연료 주기(사이클)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재처리공장에서 플루토늄을 생산하겠다고 설명하고 있다. 플루토늄 산화물과 우라늄 산화물을 섞어서 만든 혼합산화물(MOX)을 연료로 쓰는 원자력 발전을 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에 수많은 의문이 제기된다. 일본은 MOX 연료를 사용하기 위해 이른바 ‘꿈의 원자로’라고 불리는 고속증식로 ‘몬주’를 후쿠이현에 건설한 바 있다. 그러나 1995년 나트륨 유출 사고, 2010년 원자로 내 중계장치 낙하사고, 2012년 기기 점검 누락 발각 등 문제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결국 일본 정부는 2016년 12월 몬주 원자로의 폐로를 결정했다. 1조엔이 넘는 국비가 투입된 ‘꿈의 원자로’ 몬주의 전체 운전 기간은 통틀어 250일에 불과했다.일반 원전에서 MOX 연료를 사용하는 ‘플루서멀 발전’에서 플루토늄이 사용되긴 하지만, 그 양은 미미하다. 롯카쇼무라 재처리공장을 전면 가동하면 연간 최대 800t(톤)의 사용후핵연료를 처리해 약 7t의 플루토늄을 회수할 수 있지만, 현재 일본에서 플루서멀을 하는 원전은 4기뿐이라서 소비량이 연간 2t 정도에 그친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즉 일본 내에서 플루토늄을 소비할 수 있는 원전 자체가 많지 않아 재처리공장을 가동하면 날이 갈수록 일본 내에는 플루토늄이 쌓여만 가는 셈이다. 플루서멀 발전 계획이 있는 원전은 이 밖에도 더 있지만, 심사나 지방자치단체의 동의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플루서멀을 실행하기 쉽지 않은 원전이 많다. 일본은 몬주의 후속으로 프랑스와 함께 고속증식로 ‘아스트리드’(ASTRID) 개발을 추진했으나 프랑스 측이 비용 등 문제로 사업을 축소하기로 하면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 내 원전, 핵폐기물 포화 상태…처리 방법 마땅찮아 그런데도 재처리공장 사업을 중단하지 않는 것은 핵폐기물 처리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아사히에 따르면 아오모리현, 롯카쇼무라, 니혼겐엔은 “재처리 사업이 현저하게 곤란해진 경우는 사용후연료를 시설 외부로 반출하는 등 조치를 강구한다”는 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만약 재처리를 포기하는 경우 재처리공장 수조에 보관 중인 약 3000t에 달하는 사용후핵연료를 각 원전업체로 돌려보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각 원전 내 보관 장소 역시 거의 포화 상태인 점을 고려하면 롯카쇼무라의 사용후핵연료를 되돌려 보내는 경우 각 원전 가동마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베의 ‘전쟁가능국가’와 맞물려 ‘핵무기 보유’ 의혹 일본에는 이미 대량의 플루토늄이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은 2018년 말 기준으로 약 45.7t의 플루토늄을 보유했다. 2017년 말에 원자폭탄 약 6000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인 약 47t을 가지고 있었던 것에 비하면 약간 감소했지만, 여전히 대량의 플루토늄을 확보한 ‘잠재적 핵보유국’인 셈이다. 이처럼 플루토늄을 많이 갖고 있지만 핵무기를 만들 것이 아니라면 재처리공장 사업에 드는 막대한 비용, 안전성에 대한 우려, 제한된 플루토늄 소비처 등을 고려할 때 일본이 굳이 플루토늄 생산 시스템을 고수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 이 때문에 아베 신조 정권이 집단자위권 행사를 가능하도록 법제를 변경하고 헌법 개정까지 추진 상황에서 다른 계산이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사가현 소재 규슈전력 겐카이 원전 3호기의 MOX 연료에 포함된 플루토늄 640㎏을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에서 2012년부터 제외한 것이 2014년 일본 언론의 보도로 드러나기도 했다. 보고 누락한 플루토늄은 핵폭탄 약 80발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당시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지자 일본은 IAEA에 누락분을 추가로 보고했다. 플루토늄 보유에 대한 국제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일본 내각부 원자력위원회는 2018년에 보유량을 더 늘리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이치에 안 맞는 정책” vs “안보·에너지 정책에 도움” 일본 언론은 핵연료 주기 정책이 안보와 관련된 문제라고 규정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 사설에서 “3년 전 일미 원자력협정 연장을 둘러싼 교섭에서 일본의 플루토늄 보유가 핵 확산으로 이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며 “안전 보장의 문제도 있어 주기 정책에서 바로 손을 떼는 것은 곤란하다”고 논평했다. 진보 성향 언론은 일본이 추진하는 핵연료 주기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14일 사설에서 일본의 핵연료 주기 정책이 “이유 없는 국책”이라고 규정하고서 안전 기준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위원회 결정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아사히신문은 “원전에서 사용이 끝난 핵연료를 재처리해 플루토늄을 추려내고 다시 원전에서 태우는 핵연료 주기 정책은 이미 파탄했다. 재처리공장을 움직이는 것은 핵 비확산이나 경제성 에너지, 안전 보장 등 여러 면에서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논평했다. 아사히는 “이미 선진국 다수는 핵연료 주기는 수지가 맞지 않는다며 철회했다. 지금도 추진하고 있는 곳은 중국이나 러시아 등 핵 보유국뿐이며, 국가가 채산을 도외시하고 추진하는 예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플루토늄을 줄이겠다고 공언해놓고 플루토늄을 새로 추출하면 일본이 플루토늄을 줄일 의도가 있기는 한 것이지 혹은 핵 보유국이 될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지 등 “엉뚱한 의심조차 받게 될 수 있다”고 신문은 우려했다. 반면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우리나라의 전력 공급에 도움을 주는 큰 진전”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 신문은 “핵연료 주기의 확립은 개발도상국의 발전에 따라 앞으로 세계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일본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확보하는 생명선”이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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