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아베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243
  • 日 총리에 ‘위안부 합의’ 기시다

    日 총리에 ‘위안부 합의’ 기시다

    ‘한일 위안부 합의’를 주도한 기시다 후미오(64) 전 일본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29일 자민당 총재로 선출됐다. 기시다 신임 총재는 다음달 4일 임시국회에서 제100대 총리대신으로 취임한다. 기시다 신임 총재는 이날 도쿄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 결선투표에서 429표 가운데 257표를 얻어 170표를 받은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에게 압승했다. 그는 1차 투표에서 256표를 얻어 255표를 득표한 고노 담당상을 한 표 차이로 이기며 1위에 오른 데 이어 결선투표까지 승기를 이어 갔다. 고노 담당상을 반대하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뒤에서 움직이며 반(反)고노 전선을 형성하면서 1차 투표에선 고노 담당상에게 뒤지고 결선투표에서 역전승을 거둘 것이라던 언론의 분석을 뒤집는 결과를 이뤄 냈다. 9선의 당내 온건보수파로 꼽히는 기시다 총재는 외무상이었던 2015년 당시 한국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이끌어 내 한국에서도 친숙한 인물이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을 위해 압류해 둔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의 한국 내 자산에 대해 법원의 매각 명령이 나오는 등 한일 관계 해법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새 총재 선출이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기시다 총재는 그동안 “한국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합의 종용 발언을 이어 오며 한국 정부와 입장 차를 보여 왔다. 자민당 총재 선출과 관련해 정부와 청와대는 새로 출범할 일본 내각과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새로 출범하게 될 일본 내각과 한일 간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 日 새 총리에 기시다 후미오...‘한일 위안부 합의’ 당사자

    日 새 총리에 기시다 후미오...‘한일 위안부 합의’ 당사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4) 전 외무상이 오는 10월 초 일본 총리로 취임한다. 29일 일본 집권 자민당은 도쿄의 한 호텔에서 실시한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를 27대 총재로 선출했다. 이날 투·개표는 공영방송 NHK로 중계됐다. 기시다는 결선 투표에서 257표를 획득하면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 담당상(170표)을 87표 차이로 눌렀다. 그는 오는 30일 총재 임기를 마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뒤를 잇는 자민당 당수로 취임한다. 오는 10월 4일 소집 예정인 임시 국회에서 제100대 일본 총리로 선출된다. 이날 기시다는 총재선거 1차 투표에서 2위인 고노를 한 표 차이로 앞섰으나, 유효표 과반 획득을 하지 못했다. 이어 1·2위 후보로 압축해 실시된 결선투표에서 기시다의 당선이 확정됐다. 1차 투표는 국회의원과 당원·당우의 비중이 각각 382표로 같았지만 결선 투표는 국회의원(382표)의 영향력이 당원·당우(47표)보다 커지는 구조였다. 기시다는 1차 투표에서 국회의원 표를 고노보다 60표 많은 146표 확보하면서 당선을 예고했다.기시다는 소프트파워를 활용한 외교 정책을 옹호하는 등 보수·우파 성향이 강한 자민당 내에서는 온건파로 분류된다. 그는 아베 정권 시절 약 4년 8개월 동안 외무상으로 재직했으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2015년 한일 외교장관 합의의 당사자다. 이를 볼 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 아베·스가 정권의 노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는 한국과의 안보 협력 등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인물이기도 하다. 이에 그가 갈등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주목된다.
  • 日 제100대 총리 등극 눈앞에 둔 기시다 후미오는 누구

    日 제100대 총리 등극 눈앞에 둔 기시다 후미오는 누구

    29일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제100대 총리대신 등극을 눈앞에 둔 기시다 후미오 신임 총재는 당내 온건 보수파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의 정치 입문은 세습 정치가 강한 일본에서 여느 정치인들과 같았다. 1982년 와세다대 법학부를 졸업한 그는 일본장기신용은행에 입사했지만 1987년 아버지인 기시다 후미타케 중의원의 비서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아버지의 밑에서 묵묵히 정치를 배운 그가 일본 정치의 중심인 나가타초(한국에서는 여의도)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은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지역구인 히로시마 1구를 물려받아 1993년 치러진 중의원 총선거에서 당선되면서부터다. 이후 한 번도 낙선되는 일 없이 내리 당선된 그는 현재 9선이다.  그는 중의원 당선 이후 외무상, 방위상 등을 잇따라 역임하며 내각에서 탄탄대로의 길을 걸어왔다.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에서 문부과학성 부대신(차관)에 임명되며 내각 업무를 처음으로 경험했다. 이후 2007년 아베 신조 1차 내각에서 내각부 특명대신(장관)에 임명된 뒤 소비자 행정 추진 담당상, 우주 개발 담당상 등을 거쳤다. 그가 역량을 드러낸 건 2012년 아베 신조 내각에서 외무상을 맡으면서부터다. 2017년까지 5년 동안 외무상을 맡으면서 패전 이후 두 번째로 임기가 길었던 외무상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기시다 신임 총재의 이름이 한국에까지 널리 알려지게 된 건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이끌어내면서다.  당내에서도 그의 입지는 탄탄했다. 당내 최고 실력자인 아베 전 총리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던 그는 내각에서도 주요 장관을 맡은 데 이어 외무상에서 물러난 뒤 당내 4대 요직 중 하나인 정무조사회장에 임명됐다. 또 당내 주요 파벌인 ‘기시다파’(46명)의 수장으로서 존재감을 잃지 않는 것도 그의 최대 자산이다. 그는 아베 전 총리가 지난해 9월 지병으로 갑작스럽게 사임하자 약 30년 정치인생에 처음으로 총재 선거에 출마하게 된다. 아베 전 총리와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이 이미 스가 요시히데 당시 관방장관을 지지하기로 한 상황에서 그의 패배는 예상된 일이었다. 절치부심 끝에 그는 이번 총재 선거에 가장 먼저 출마 선언하며 적극적으로 선거를 준비했다. 대중 지지도가 높은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에 뒤진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결국 반(反) 고노 전선의 지지를 받아 두 번째 도전으로 끝에 자민당 총재 나아가 총리의 꿈을 이루게 됐다.
  • “결선 가면 기시다 우세”… 오늘 日총리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

    “결선 가면 기시다 우세”… 오늘 日총리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

    사실상 새 일본 총리 선출 절차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28일 일본 주요 언론들은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의 우위를 점치면서도, 결국 과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해 1·2위 득표자 간 결선 투표로 최종 승부를 가릴 것이란 관측을 내놓았다. 마이니치신문은 국회의원 382표와 당원·당우 382표 등 764표로 순위를 겨루는 자민당 총재 선거와 관련된 최근 여론조사에서 고노 담당상이 30% 중반대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과반 지지는 획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결선투표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신문은 자민당 소속 의원들의 표심을 중점 분석한 결과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조회장이 130표 이상을 획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노 담당상은 100표가량,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은 80표가량을 확보할 것으로 봤다. 노다 세이코 자민당 간사장 대행은 20표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관건은 결선투표에서 2위 후보의 역전 가능성이다. 1차 투표에서 2위로 예상되는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 3위가 유력한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과 연대, 3위의 표를 상당 부분 흡수해 고노 담당상에 대항하는 방안이 언급되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전략이 파벌 간 물밑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기시다파의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세제조사회장은 전날 아베 신조 전 총리,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과 각각 회담했다. 특히 다카이치 전 총무상을 지지하는 아베 전 총리와 결선 투표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또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3위 파벌인 다케시타파의 회장 대행인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전날 파벌 모임에서 “기시다를 지지한다는 목소리가 많다”고 말했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을 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이렇게 주요 파벌이 입장을 정리해 밀어붙이게 되면 고노 담당상이 1차 투표에서 1위를 해도 결선에서는 패배할 수 있다. 각 파벌이 이처럼 일치단결하는 데는 새로운 내각의 ‘지분’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사장 등 당내 요직은 총재 선거에서의 공헌도로 결정되곤 한다. 한 중진 의원은 요미우리신문에 “파벌 간 원하는 자리를 위한 줄다리기가 활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日 자민당 총재선거 D-1… 3가지 관전 포인트

    日 자민당 총재선거 D-1… 3가지 관전 포인트

    일본 총리를 사실상 선출하는 29일 자민당 총재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포스트 스가’를 뽑는 이번 선거에서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조회장,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 자민당 간사장 대행의 4인이 출마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29일 당선되는 자민당 새 총재는 다음달 4일 임시국회에서 제100대 총리로 선출된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을 제외하고 3인은 아버지로부터 지역구를 물려받은 세습 정치인이며 4인 모두 다선의 중진 의원에 각료 경험이 풍부하다는 공통점과 함께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으로 연령대가 비슷하다. 누가 자민당 총재, 나아가 총리가 되더라도 그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찮다.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고 잃어버린 경제를 되살려야 하며 미일동맹을 강조하느라 소홀히 한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 외교도 다시 살려야 한다. 특히 한국 입장에서 아베 정권과 스가 정권에 이르기까지 더이상 최악이 올 수도 없다고 평가되는 한일 관계를 차기 일본 지도자가 어떤 관점으로 풀어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이러한 자민당 총재 선거의 관전 포인트를 세 부분으로 정리했다. ●고노 첫판부터 끝낼까 27일 대부분의 일본 언론은 현재 구도상 총재 선거에서 결선투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 여론조사와 대의원 투표, 권리당원 투표 등을 종합해서 당대표와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지만, 일본에서 집권 여당의 총재를 뽑는 방식은 다르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소속 국회의원 382명의 1인 1표와 당원·당원 투표 382표를 합산해 모두 764표 가운데 과반을 차지하는 후보가 총재로 선출된다. 이렇게 치러진 투표에서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없다면 선거 당일 1, 2위 후보 간의 결선 투표를 치른다. 결선 투표는 의원 382표와 47개 광역자치단체 47표를 합산한 429표로 이뤄진다. 국회의원 표심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고 특히 결선에서는 절대적이다. 일본의 정치를 대표하는 단어로 ‘파벌’이 꼽히고 파벌이 총리를 결정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지지율에서 가장 앞선 후보는 고노 담당상이다. 총재 선거를 3일 앞둔 26일 마이니치신문과 TBS, 후지TV가 1만 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에서도 고노 담당상은 45%로 1위였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과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각각 18%, 노다 대행은 7%를 기록했다. 고노 담당상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높지만 자민당의 ‘당심’은 또 다른 문제다. 국회의원 표심의 영향력이 큰 총재 선출 투표에서 고노 담당상이 과반을 차지하지 못할 것이 유력해 2위 싸움이 치열하다. 의원 표가 약한 고노 담당상이기 때문에 결선투표에서 의원 표를 공략해 역전하겠다는 게 기시다 전 정조회장과 다카이치 전 총무상의 전략이다.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 ‘자민당원이라 투표권이 있다’고 답한 69명을 한정하면 기시다 전 정조회장의 지지율은 32%, 고노 담당상은 29%,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17%, 노다 대행은 10%로 나타났다. 누구도 과반을 얻지 못한 데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 고노 담당상을 앞질렀다. 또 요미우리신문이 27일 자민당 의원의 표심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127표, 고노 담당상은 103표,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82표, 노다 대행은 21표를 각각 얻었다. 아사히신문이 같은 날 발표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누구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데다 민심 1위 고노 담당상은 당심에서는 2위로 밀려났다. 자민당 원로와 주류 의원들 사이에서는 탈원전 등을 주장하며 개혁 성향을 보이는 고노 담당상을 튀는 인물로 분류하며 거리감을 드러낸다. 고노 담당상이 1차 투표에서 확실하게 이기지 못하면 뒤집기를 당할 가능성도 있다. ●중의원 선거 고려 땐 파벌만으로 장담 못 해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영향력이 유지될 것인지다. 이번 선거는 ‘아베 대 반(反)아베’로 요약되기도 한다. 당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96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아베 전 총리는 자신의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다카이치 전 총무상을 지지한다. 임기를 1년 남기고 건강 문제를 들며 지난해 9월 총리직을 사퇴한 아베 전 총리이지만 여전히 차기 총리 후보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름을 올리곤 한다. 이번 총재 선거에 직접 등판해도 되지만 자신의 정치 자금 스캔들인 ‘벚꽃을 보는 모임’이 재수사에 들어가자 출마를 포기하고 다카이치 지지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많다. 아베 전 총리로서는 자신의 정적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고노 담당상을 지지하면서 더더욱 다카이치 전 총무상 지원에 사활을 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아베 전 총리는 국회의원만이 아니라 지방 의회 의원들에게까지 전화를 돌려 다카이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아베 내각의 마무리를 짓고 싶다”고 나선 다카이치 전 총무상이 승리하게 되면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지킬 수 있는 데다 만약 그가 3위로 떨어져도 결선투표에서 기시다 전 정조회장 지지로 돌아서게 되면 고노 담당상을 저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베 전 총리의 의도대로 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1차 투표에서 고노 담당상이 1위, 2위가 다카이치 전 총무상이 되면 표 계산은 복잡해질 수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기시다 전 정조회장의 지지층 가운데는 보수 색채를 전면적으로 내세우는 다카이치 전 총무상보다 고노 담당상의 정책을 더 가깝다고 느끼는 의원들이 많다”며 “이 때문에 결선 투표에서 공동 투쟁(반고노)은 어렵다는 의견이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자민당 신임 총재는 오는 11월로 예상 되는 중의원 총선거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차기 선거를 준비하는 의원들로서는 예전처럼 마냥 파벌에 따라 움직이지는 못하고 총선에 유리한 인물에 한 표를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이러한 표심이 반영된 결과가 나오게 되면 아베 전 총리의 영향력이 과거와 같은 위상이 아니라는 방증이 될 수도 있다. ●한일 관계 개선에 유리한 후보는 세 번째로 주목할 점은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력이다. 후보들의 정책과 토론회 발언 등을 미루어 분석하면 누가 되더라도 한일 관계 개선에 획기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93년 일본군의 위안부 모집 관여를 인정하고 사과한 고노담화의 당사자인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의 아들인 고노 담당상, 2015년 당시 외무상으로서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이끌어냈던 기시다 전 정조회장 등 한국과 인연이 있는 후보들이 있지만 인연은 거기까지로 보는 게 맞다는 분석도 많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관련해 총리직에 있을 때는 참배하지 않겠다고 밝힌 건 고노 담당상과 노다 대행뿐이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시기와 상황을 고려한 후 참배를 생각하고 싶다”며 눈치 보기에 나섰다. 한국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후보는 다카이치 전 총무상이다. 꾸준히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온 그는 총리가 되더라도 참배를 이어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독도에 대해서는 “(한국이) 더는 구조물을 만들지 않겠다”는 망언을 하기도 했다. 자위대 명기를 위한 개헌 또한 지지하는 그는 자신의 최대 지지층인 우익 세력을 결집해 선거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 “한국 독도 구조물 추가 설치 막겠다” 아베 지원받는 日 총리 후보의 망언

    “한국 독도 구조물 추가 설치 막겠다” 아베 지원받는 日 총리 후보의 망언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차기 총재 후보로 나선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이 독도에 대해 “(한국이) 더는 구조물을 만들지 않게 하겠다”는 망언을 했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 방침에 이어 독도에 대한 망언까지 이어 가면서 무책임한 역사 인식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전날 효고현 의회와의 온라인 간담회에서 독도에 대해 이같이 발언했다. 한국이 독도에 구조물을 설치해도 일본은 막을 수 없다. 그럼에도 그가 이렇게 발언한 데는 당내 우익 세력을 결집시켜 오는 29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지지를 이끌어 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다수당 총재가 총리가 되기 때문에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차기 일본 총리를 뽑는 것과 같다. 극우 성향이 강한 다카이치 전 총무상의 망언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26일 다른 후보들과 함께 후지TV 방송에 출연해 총리가 되더라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형을 집행받은 분은 그 형벌을 마쳤기 때문에 죄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참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을 지지하는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차 집권기(2012년 12월~2020년 9월) 한 차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고 지난해 9월 취임한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재임 중 참배하지 않았다. 4명의 총재 후보 가운데 야스쿠니신사 참배 뜻을 명확하게 밝힌 건 다카이치 전 총무상이 유일하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과 경쟁하는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과 노다 세이코 자민당 간사장 대행은 총리 신분 중에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조회장은 “시기와 상황을 고려한 후 참배를 생각하고 싶다”고 불분명하게 말했다. 한편 지난 24일 온라인 정책 토론회에서 ‘앞으로 일본에 중요한 국가·지역은 어디가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한국을 언급한 후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 북한, 퇴임 앞둔 스가 총리 비난...“인민의 저주 받아 마땅”

    북한, 퇴임 앞둔 스가 총리 비난...“인민의 저주 받아 마땅”

    北 외무성, 홈페이지에 리병덕 연구원 글자민당 총재 후보들에 “적대정책 답습말라”북한이 퇴임을 앞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신랄하게 비난하면서 ‘포스트 스가’를 향해서도 대북 적대정책을 답습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외무성은 23일 홈페이지에 리병덕 일본연구소 연구원 명의의 글을 싣고 “시종일관 가장 비열하고 야만적인 대조선(대북) 제재 봉쇄 책동에 매달려온 스가와 아베는 영원히 우리 인민의 저주와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리 연구원은 “스가와 선임자인 아베는 우리 성의와 노력에 의해 이미 다 해결된 납치 문제를 어떻게 하나 부활시켜 저들의 정치적 목적 실현에 악용하기 위해 거짓과 기만으로 민심을 회유하는 데 몰두해왔다”면서 “스가는 아베와 공모해 조일(북일) 관계를 최악의 상태로 몰아넣은 장본인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스가 총리의 ‘만경봉 92호’ 입항 금지, NHK방송에 납북 문제 국제방송 지시 등에 대해선 “대조선 제재와 압력에 광분한 것을 자랑거리로 삼는 것이야말로 이미 저지른 죄악 위에 새로운 죄악을 덧쌓는 범죄”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 기시다 후미오 전 당 정무조사회장,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 당 간사장 대행 등 자민당 총재 후보들에게도 경고장을 날렸다. 리 연구원은 “다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한 정치가들이 선임자들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그대로 답습하려는 의사를 공공연히 드러내놓고 있다”며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매달린다면 얻을 것은 비참한 참패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외무성 글은 자민당 총재 선거(29일)를 엿새 앞두고 나왔다. 선거 당선자는 내달 4일 임시 국회에서 차기 총리로 지명된다.
  • “복면 차림 사진 실어도 된다”…복면레슬러 의원 손 들어준 日 시의회

    “복면 차림 사진 실어도 된다”…복면레슬러 의원 손 들어준 日 시의회

    일본 오이타시의회가 프로레슬러 출신 스컬 리퍼 에이지(52) 시의원이 복면을 쓴 채로 찍은 사진을 시의회 소식이나 시의회의 홈페이지에 게재하도록 허가했다. 2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전날 오이타시의회는 운영위원회를 열고 에이지 의원이 레슬러 복면을 쓰고 찍은 사진을 사용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앞서 오이타시의회 측은 모자 등의 착용을 금지하는 회의 규칙에 따라 에이지 의원이 복면을 착용하는 것으로 허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지난 3월 복면 착용 사진을 게재해달라고 시의회 측에 요청했고 허가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시의회 소식 발행이 두 차례 연기되는 일이 발생했다. 결국 에이지 의원은 시의회를 상대로 지난달 6월 30일 500만엔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에이지 의원은 “복면 차림 거부로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복면 착용을 지지해 준 유권자들의 민의를 시의회가 등한시하고 있다”고 오이타시의회를 비판했다. 결국 논란이 계속되자 오이타시의회는 에이지 의원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후지타 게이지 시의회 의장은 “의회의 문제로 시민에게 걱정을 끼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의회는 회의장 등에서 복면 착용을 하는 방안은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소송 문제에 대해서는 변호사 등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프로레슬링이 인기가 높은 일본에서 프로레슬러가 정계에 진출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프로레슬러 하세 히로시는 아베 신조 정권 시절 문부과학상으로 임명되며 프로레슬러 출신 첫 장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2012년 9월 오사카부 이즈미시의원 선거에서 프로레슬러인 와키타 히로토가 2위로 당선되기도 했다. 그는 복면을 쓰고 있는 게 시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된다며 복면 착용을 강조하기도 했다.
  • “아베가 지원하는 후보가 日총리 되면 큰일” 전전긍긍 美정부

    “아베가 지원하는 후보가 日총리 되면 큰일” 전전긍긍 美정부

    일본의 제100대 총리를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오는 27일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아베 신조(67) 전 총리가 지원하는 극우 성향 후보 다카이치 사나에(60) 전 총무상의 당선 가능성에 적잖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유력 경제주간지 도요게이자이(東洋經濟)가 22일 보도했다. 또 퇴임을 10일 남겨 놓고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는 스가 요시히데(73) 총리의 미국행은 현지 정부와 언론의 관심을 거의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게이자이는 ‘미국 정부에 가장 유리한 차기 일본 총재(총리)는 누구인가‘라는 기획 기사에서 “미국내 정치권 인사들은 물론이고 주요 언론들도 일본의 자민당 총재 선거에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관료들과 접촉해 본 일본 소식통들도 한결같이 일본의 차기 지도자가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이 전무하다시피 하다고 말하고 있다. 마찬가지 이유로 오는 24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미국·일본·호주·인도 등 4개국(쿼드) 첫번째 대면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워싱턴으로 가는 스가 총리도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도요게이자이는 “일본을 대표하는 스가 총리가 이번 정상회담이 있고나서 며칠 후 물러나는 것에 대해 아쉽게도 누구도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러한 무관심은 당장 급박한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대응, 아프가니스탄 철군 후폭풍 등 바이든 행정부의 고민거리가 산적해 있다는 사실 외에도 누가 일본의 정치 지도자가 되든 크게 변할 게 없다는 인식이 크게 자리한다. 미국으로서는 탄탄한 양국 동맹관계의 유지가 중요한데, 이는 시스템적으로 안정돼 있기 때문에 총리가 바뀐다 하더라도 대세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바탕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기사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기시다 후미오(64)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나 고노 다로(58) 행정개혁상 가운데 1명이 유력하다는 데 대해 안도하고 있다. 기시다와 고노가 모두 외무상을 지냈던 인물들이란 점에서도 무난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국과의 동맹관계 및 유럽과의 관계 개선,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보는 관점 등에서 두 후보자 모두 미국의 국익과 충돌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당선 가능성이 낮은 다카이치 전 총무상이 총리가 되는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그의 당선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정서가 강하다. 다카이치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의 위패가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공약으로 내거는 등 극우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이는 한·미·일 삼국 동맹을 복원하려는 미국 정부의 계획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삼각동맹의 축을 이루는 한국의 강력한 반발을 부를 뿐 아니라 중국에게도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게 미 정부의 시각이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미국진보센터의 일본 분석가 토비아스 해리스는 “다카이치가 총리가 되는 것은 중국에게 편리한 프로파간다(정치·외교적 선전)의 소재를 제공하게 된다”며 “이렇게 되면 일본은 미국에 있어 함께 하기 부담스러운 동맹국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요게이자이는 “당장은 다카이치의 당선 가능성이 낮아도 만에 하나 총재 선거 결선투표에 오르기라도 할 경우 아베 전 총리 등 주류 파벌 리더들이 단합해 지원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미국 정부 내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 “누가 되더라도 한일관계 쉽지 않다”…韓에 비우호적인 日 ‘포스트 스가’

    “누가 되더라도 한일관계 쉽지 않다”…韓에 비우호적인 日 ‘포스트 스가’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조회장,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 자민당 간사장 대행 중 한국과 인연이 가까운 자민당 총재 후보는 누구일까…’ 지난 17일 자민당 차기 총재 후보의 연설회를 시작으로 ‘포스트 스가’를 선출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전이 개막됐다. 다수당 총재가 총리가 되는 일본 정치 구조에서 오는 29일 투표를 거쳐 선출된 자민당 총재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뒤를 이어 일본을 이끌게 되며 올가을 예정된 중의원 총선거를 진두지휘할 자민당의 ‘얼굴’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총리가 되는지에 따라 한일 관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일본 언론과 전문가 등의 분석을 종합해보면 누가 되더라도 한일 관계에 극적인 개선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아베 정권과 스가 정권에 걸친 최악의 한일 관계에서 이 이상으로 악화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한국과의 특정한 인연 혹은 불편한 관계가 눈에 띈다. 고노 담당상은 1993년 일본군의 위안부 모집 관여를 인정하고 사과한 고노담화의 당사자인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의 아들이다. 또 고노 담당상은 2000년대 초 이성권 전 국회의원을 비서로 채용하는 등 한국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그는 2004년 이 전 의원이 당선됐을 때 한 한국의 한 언론사에 보낸 기고문에서 “한일 양국을 둘러싼 세계정세가 매우 험난하다”며 “구미와 비교해 시장도 작고, 지하자원도 없는 양국이 경제 발전을 유지하려면 양국 경제를 일체화시켜 해외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끼는 경제권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고노 담당상이 이처럼 한국과 인연이 있다고 해도 반드시 우호적이라고는 말하기는 어렵다. 그는 2019년 7월 징용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당시 남관표 주일한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이 자리에서 남 대사가 한국 정부 입장을 설명하려 하자 말을 자르며 “한국 측 제안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이전에도 전달했다. 그것을 모르는 척하면서 새롭게 제안하는 것은 극히 무례하다”고 언성을 높여 외교적 큰 결례를 저지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영어에 능통한 그가 당선되면 미국과 더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후보들 가운데 한국에서 인지도가 가장 높은 자민당 총재 후보다. 그는 2차 아베 정권 시절인 2015년 외무상을 맡아 당시 한국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함께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이끌어냈다. 당시 그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10억엔을 지급하기로 했고 기시다는 이 문제에 대해 “최종 해결됐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합의는 한일 관계의 미래에도 중요한 합의였다. 일본은 이행해야 할 것을 모두 이행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에 합의 이행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지난 5일 후지TV 방송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협력자 구출 작전 실패를 언급하며 자위대 수송기의 파병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으로 자위대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런 점을 미뤄볼 때 한국에 우호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후보들 가운데 가장 우익적인 색채를 보이는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한국 입장에서는 가장 껄끄러운 후보로 꼽힌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노선을 그대로 이어받겠다는 그는 총무상 시절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꾸준히 참배했다. 그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총리가 되더라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겠다”고 밝히며 우익 성향 표심에 호소했다.노다 대행은 다른 후보들처럼 한국과 특별한 인연은 없다. 다만 그는 한국과 일본 국회의원들의 교류 모임인 한일의원연맹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오고 있다. 2014년에는 한일의원연맹 여성위원회 발족 이후 첫 교류차 다른 일본 여성의원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 막오른 日 자민당 총재 선거…차기 총리는 누구

    막오른 日 자민당 총재 선거…차기 총리는 누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후임을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17일 막을 올렸다. 이번 선거는 이례적으로 후보 4명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데다 여성 후보도 2명이나 출마해 면면이 주목된다. 오는 29일 투표 예정인 이번 선거에는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정조회장),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 자민당 간사장 대행이 출마했다.기시다는 아베 신조 내각 시절 외무상으로 4년 반 가량 재직했고,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사자로 한국에도 알려져있다. 그는 1년 전 아베가 퇴임할 때 후계자로 지목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파벌 정치에서 밀려났다. 이번에는 당 개혁안을 들고 출마했는데, 비교적 온건파에 속하지만 아베 정권에 몸담은 탓에 한일 관계에서는 유연성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노는 여론의 지지도가 가장 높은 후보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사령탑이기도 한데, 강한 추진력과 언변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해 일본 정부가 사죄한 ‘고노 담화’의 주역인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의 장남이기도 하다. 그는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아베와 대립하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의 지원을 받고 있는데, 높은 인지도를 배경으로 이번 선거에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획득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과거 탈원전을 주장한 것, 아베와 대립하는 이시바와 손잡은 것 때문에 결선 투표에 올라갈 경우 밀릴 가능성도 있다.다카이치는 4명의 후보 가운데 우익 성향을 가장 뚜렷하게 드러내는 인물이다. 2선 의원 시절부터 아베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교과서 퇴출을 목표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총무상 시절 각료 신분으로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외교 갈등을 키웠고, 앞으로도 계속 참배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다카이치는 당내 파벌은 없지만, 최대 후원자가 아베다. 국회의원 96명이 소속한 자민당 최대 파벌의 아베는 젊은 의원들에게 전화해 다카이치 지지를 호소하고 트위터에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노다는 추천인 20명을 어렵게 확보해 막판에 출마를 결정했다. 만 37세인 1998년 오부치 게이조(1937∼2000) 내각에서 최연소 우정상으로 중용돼 ‘첫 여성 총리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5년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가 주도한 우정 민영화에 반발해 자민당을 탈당한 후 같은 해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파벌이 없는 노다는 이번에도 추천인 확보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컸지만, 이번엔 고노를 견제하는 세력이 노다를 지원하면서 후보 등록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노다는 만 50세에 기증받은 난자로 출산했으며 장애로 의료적 돌봄이 필요한 아들을 키우며 ‘철의 엄마’라는 필명으로 블로그에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 여성 후보가 복수(다카이치,노다)로 출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8년 총재 선거 때 고이케 유리코(현 도쿄도지사) 당시 중의원 의원이 출마해 3위를 기록한 것이 여성 정치인이 자민당 총재 선거에 도전한 유일한 전례다.
  • ‘역대 최악의 日총리’ 아베·스가 나란히 1·2등...절대로 되면 안되는 인물은?

    ‘역대 최악의 日총리’ 아베·스가 나란히 1·2등...절대로 되면 안되는 인물은?

    제100대 일본 총리를 결정할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일정이 지난 17일 고시된 가운데, 일본의 한 여성지가 ‘2000년 이후 역대 총리 가운데 가장 실망했던 인물’ 순위 여론조사를 최근 실시해 결과를 공개했다. 19일 주간지 ‘여성자신’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위는 아베 신조(67) 전 총리였다. 전체 응답자의 26%가 그를 ‘가장 실망스러운 총리’로 지목했다. 응답자들은 정부의 사학재단 부당특혜 의혹인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과 ‘가케 학원 스캔들’, 국가예산 유용 등 혐의를 받는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 등을 일으킨 것, 코로나19 사태에서 보인 극도의 난맥상 등을 아베 전 총리를 부정적 평가 1위에 올린 이유로 꼽았다. 아베 전 총리는 1차 집권기(2006년 9월~2007년 9월)와 2차 집권기(2012년 12월~2020년 9월)을 합해 일본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집권한 인물이다. “각종 불상사가 많았다”(30대 여성), “모리토모, 가케, 벚꽃모임 등 문제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저 도망만 다녔을 뿐이다”(60대 남성)와 같은 비판들이 이어졌다. 최악의 지도자 2위는 곧 물러나게 되는 스가 요시히데(73) 현 총리로 24%의 응답률을 보였다. 많은 응답자들이 코로나19 부실대응, 무리한 도쿄 올림픽 강행, 판단력 및 발신력 부족 등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무능과 실정이 계속됐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의사로 발언하고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30대 남성), “코로나19 방역 실패로 많은 감염자를 발생시켰다”(50대 여성), “하는 일마다 실망스러웠다. 일본의 미래가 캄캄하게 느껴지는 기분이었다”(40대 여성) 등 의견이 나왔다. 3위부터 5위까지는 2009~2012년 민주당 집권기의 총리들이 이름을 올렸다. 아베 전 총리가 “악몽과 같은 민주당 정권”이라는 표현을 공공연히 입에 올리는 데서 알수 있듯이 일본에는 민주당 집권기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국민들이 많다. 하토야마 유키오(74·2009년 9월~2010년 6월 재임) 전 총리가 13.3%의 응답률로 3위에 올랐다.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렸고 공약을 지키지 않았다”는 등 비판이 주를 이뤘다. 4위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재임했던 간 나오토(75) 전 총리로 11.3%의 응답률을 보였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 등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극도의 무능력을 노출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5위는 2012년 말 자민당에 정권을 넘기며 아베 정권의 탄생을 가져다 준 노다 요시히코(64) 전 총리였다(9.3%) 6위는 아소 다로(81) 전 총리로 8.0%를 얻었다. 아소 전 총리는 이번 조사를 진행한 ‘여성자신’이 이달 초 별도로 실시했던 ‘절대로 총리가 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인물’ 설문조사에서 43%의 압도적인 응답률로 2위 아베 전 총리(14%)를 멀찌감치 밀어내고 1위를 했던 인물이다. 응답자들은 “말투가 지저분하게 들린다”, “일반적인 가치관과 동떨어진 사람”, “태도가 불량한 할아버지”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아소 전 총리는 “성희롱이라는 죄는 없다” 등 문제 발언을 자주 해 ‘망언 제조기’로 알려져 있다. 실망스러운 역대 총리 7위는 모리 요시로 전 총리(84)가 차지했다. 7.3%였다. 그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 있던 지난 2월 “여자가 많으면 회의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뒤 자리에서 물러났다. ‘여성자신’은 “스가 총리의 뒤를 이을 새 총리는 언젠가 실시될 ‘실망스러운 총리’ 조사에서 순위에 오르지 않는 인물이 되기를 바랄뿐”이라고 논평했다.
  • 日언론 “스가, 믿었던 아베에 배신당한 뒤 전면전 선언”…反아베 후보 지원

    日언론 “스가, 믿었던 아베에 배신당한 뒤 전면전 선언”…反아베 후보 지원

    오는 27일 일본의 제100대 총리를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스가 요시히데(73) 현 총리가 오랫동안 자신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해온 아베 신조(67) 총리에 대해 사실상의 ‘전면전쟁’을 선언했다고 닛칸겐다이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차기 총리감’ 여론조사 2위인 이시바 시게루(64) 전 자민당 간사장이 이번 선거 출마를 포기하고 고노 다로(58) 행정개혁상의 당선을 위해 발벗고 나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 스가 총리라고 전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불출마 결심을 밝히면서 고노 행정개혁상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선언했다. 그는 “개혁의 뜻이 일치했으며 정치이념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3일 고노 행정개혁상은 이시바 전 간사장을 만나 “내가 총리로 취임하면 (주류·비주류를 가리지 않는) 거당적 체제를 구축하겠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닛칸겐다이는 “고노 행정개혁상이 아베 전 총리·아소 다로 전 총리 콤비가 증오하는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 협력을 요구한 것은 두 사람을 적으로 돌리는 행위와 다름없다”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노 행정개혁상이 이시바 전 간사장과 손을 잡은 것은 스가 총리 때문이라고 전했다. 정가 관계자는 “스가 총리는 고노 행정개혁상에게 이번 선거에서 이기려면 반드시 이시바 전 간사장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며 “스가는 자신을 총리 자리에서 낙마하도록 만든 것이 아베·아소라는 점에서 두 사람과 전면전을 벌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자민당 총재 겸 총리 자리를 놓고 아베 전 총리와 2차례 맞붙었던 필생의 라이벌이다. 아베 정권의 우경화 행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며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 ‘벚꽃을 보는 모임 전야제 파문’ 등 아베 전 총리 연루 의혹에 대해 재조사를 요구해 왔다. 이 때문에 아베 전 총리와 극한의 대척점에 있다. 아베 전 총리가 “다른 누가 총리가 돼도 괜찮지만, 이시바 만큼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공공연히 말할 정도다.닛칸겐다이는 고노·이시바 연합의 막후 산파 역할을 한 스가 총리의 행동은 아베에 대한 전면전 선포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가 총리는 당초 이번 총재 선거에 재출마해 연임을 노린다는 입장이었다. 이를 위해 ‘중의원 해산’, ‘당직 쇄신인사’ 등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려고 했으나 당내 유력 파벌을 이끄는 아베·아소 전 총리 등이 협조하지 않았다. 코로나19 부실대응 등으로 동력을 크게 상실한 스가 총리에게 재기의 가능성이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에 스가 총리는 아베 전 총리 등에 원한을 품게 됐다는 것이다. 스가 총리는 2012년 말 2차 아베 정권 성립 이후 7년 8개월간 정부 2인자인 관방장관으로서 아베를 보필했다. 아베가 역대 최장수 총리를 할 수 있었던 데는 궂은 안살림을 도맡았던 스가 관방장관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 “한 방에 걷는다”…28억원 기적의 치료제, 영국선 930만원인 이유[이슈픽]

    “한 방에 걷는다”…28억원 기적의 치료제, 영국선 930만원인 이유[이슈픽]

    희귀병을 앓는 자녀를 둔 엄마의 사연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척수성근위축증(SMA)을 앓고 있는 12개월 여아를 둔 엄마라고 밝혔다. 16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따르면 A씨는 최근 ‘근육병 아기들이 세계 유일한 유전자 치료제를 맞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을 올렸다. 척수성근위축증은 퇴행성 신경질환의 하나로, 근육이 점차 위축되는 희귀 난치성 근육병이다. 생존운동뉴런1(SMN1) 유전자가 돌연변이 등으로 기능을 하지 못해 발생하며, 세계적으로 신생아 1만명 당 1명꼴로 나타난다. “SMA, 두 돌 전에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병” A씨는 “SMA는 두 돌 전에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병”이라며 “딸아이는 태어난 직후에 증상이 있었고 진단은 3개월쯤에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다행히 치료제(스핀라자)를 빨리 맞을 수 있게 되었지만 진행 속도가 빨라 예후를 지켜봐야 된다고 말씀하셨다. 현재는 목을 가누지 못하고 앉아 있을 수도 없어 누워만 생활한다. 119 부르는 건 일상이 됐고, 호흡도 불안정해 호흡기를 착용 중”이라며 “근처 병원에서는 딸아이가 희귀병을 앓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받아 주지 않고 열이 펄펄 끓어도, 호흡이 불안정해도 3시간 거리에 있는 병원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했다.그는 ‘스핀라자’가 현재 SMA의 유일한 치료제라고 언급했다. 스핀라자는 결함된 유전자를 보완시켜 더 나빠지지 않도록 유지해준다. 하지만 A씨는 “스핀라자는 2주마다 4회에 걸쳐 투여하고 이후 4개월마다 꾸준히 평생 투여 받아야 한다”면서 “현재 희귀병이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근육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 아이들의 간절한 바람이 하늘에 닿았는지 드디어 국내에도 ‘졸겐스마’라는 완치에 가까운 치료제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세계서 가장 비싼약 ‘졸겐스마’, 기적의 치료제로 불려 청원인이 언급한 ‘졸겐스마’(오나셈노진아베파르보벡)는 SMA 환자에게 정맥으로 단회 투여하는 치료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5월 이를 첨단바이오의약품으로 허가했다. 다만 주사제 치료 가격은 180만 파운드(한화 약 28억 3037만원)로 세계 최고가 단일 치료제로 알려졌다. A씨는 “‘졸겐스마’는 원샷 치료제라고도 불린다. 앉지도 못하던 아기가 서고 걷는 효과를 보였고, 정상적인 생활을 기대할 정도로 약효가 뛰어난 치료제이지만 비용이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면서 “돈이 없어 맞고 싶어도 못 맞는 아이들이 없도록 보험 적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더 늦기 전에 우리 아이들에게 기회가 올 수 있게 도와달라”며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우리 아이들, 한창 꿈을 꾸며 앞으로 나아갈 우리 아이들이 꿈을 잃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세계서 가장 비싼 약” 맞고 살아난 영국 신생아 노바티스의 졸겐스마는 지난 2019년 미국에서 투약 허가를 받았으며, 이후 전 세계 40여개 국에서 쓰이고 있다. 미국, 영국 등 국가에서는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어 한화 약 930만원 정도의 치료비를 내고 투약할 수 있다. 지난 6월, 영국에서 희귀병을 앓고 있는 생후 5개월 아기 아서가 ‘졸겐스마’ 치료제를 투여받았다. 예정일보다 6주나 빨리 태어난 아서는, 지난달 초 팔다리가 늘어지고 머리를 가누지 못하는 등의 이상 증상을 보였다. 부모는 급히 병원으로 데려갔고, SMA라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아서는 영국 최초로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가 제조한 SMA 치료제 ‘졸겐스마’를 맞을 수 있게 됐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이 약을 승인했기 때문이다.아서의 아버지 리스 모건(31)은 “아서가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걸 알았을 때, 그리고 첫 번째 환자가 되었는 때,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며 “지난 몇 주 동안은 엄청난 소용돌이였다. 우리 가족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 지 알게 된 만큼, 많은 걱정으로 가득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직도 미래가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이것은 아서에게 줄 수 있는 가능한 최고의 기회를 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노바티스 측은 “졸겐스마의 1회 복용량은 SMA의 진행을 멈추기에 충분하고 아기들이 앉고 기고 걸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장기간 받는 치료보다 훨씬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국민 건강보험료 인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국내에서도 건강보험 적용을 요구하는 환자와 그 가족들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국민 건강보험료 인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과 더불어 다른 중증 질환과 형평성 문제도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 정부는 건강보험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 “차기 총리, 아베·스가와 다른 정치 해야” 日유권자 58% 응답

    “차기 총리, 아베·스가와 다른 정치 해야” 日유권자 58% 응답

    일본의 차기 총리를 사실상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둔 가운데 일본 유권자 절반 이상은 차기 총리가 아베 신조 전 총리나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는 다른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유권자를 대상으로 11~12일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8%가 다음 총리는 아베나 스가의 노선을 계승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12일 보도했다. 계승하는 것이 좋겠다는 답변은 28%로 나타났다. 아베의 약 7년 9개월 재임에 이어 ‘아베 계승’을 내걸고 취임한 스가를 거치면서 일본 유권자들은 이들의 국정 운영에 염증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이 차기 총리로 가장 선호하는 인물은 다른 언론사의 조사에서와 마찬가지로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으로 나타났다.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거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정치인 5명을 선택지로 주고 누가 총재에 어울리느냐고 물었더니 응답자 33%가 고노라고 답했다. 아직 출마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16%를 기록해 2위였고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정조회장)이 14%로 뒤를 이었다.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은 8%, 노다 세이코 자민당 간사장 대리는 3%로 나타났다. 이들 5명 중 적당한 인물이 없다는 반응은 20%에 달했다. 차기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고노는 지난 10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사람이 사람에게 다가서는, 온기가 도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스가와 같은 가나가와현을 지역구로 둔 중의원 8선 의원인 그는 출마 일성으로 “일본의 주춧돌은 ‘황실’(왕실)과 일본어”라며 보수층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고노는 한일 간의 최대 현안인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자민당 정권이 계승해 온 역사인식을 이어가겠다”고 말해 기존의 강경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트럼프 “재임시절 최고 업적은 남북한 밝은 미래 기여한 것”

    트럼프 “재임시절 최고 업적은 남북한 밝은 미래 기여한 것”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2일 “대통령 재임 시절 저의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은 남북한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새로운 길을 구축할 수 있도록 기여한 일”이라고 자평했다. 통일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경기 가평군 청심월드센터에서 천주가정연합(UPF)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이 공동 개최한 ‘싱크탱크(THINK TANK) 2022 희망전진대회’에서 사전 녹화된 특별연설 영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새로운) 이 길을 통해 분열과 시련의 역사가 과거로서는 상상치 못할 수준으로 치유될 수 있으며, 한반도가 가진 진정하고도 폭발적인 잠재력이 발휘될 수도 있다”면서 “이는 실로 놀라운 일”이라고 반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의 지도자들은 점점 악화해 가는 한반도 분쟁의 위협을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며 “심지어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가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라고까지 말한 바 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저는 다른 방법으로 이 문제에 접근하기로 마음먹었다”며 “많은 분이 기억하시는 것처럼 양 세력 간의 언쟁은 아주 거칠고 험악했으나 동시에 저는 대화와 협력의 문을 항상 열어 뒀다”고 회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싱가포르와 2019년 비무장지대(DMZ),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던 일을 거론하며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이 아직 협상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음을 알게 됐으나 저는 여전히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매우 중요한 사실은 김 위원장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금지’와 ‘핵무기 실험 금지’라는 저와의 약속을 오늘날까지 지켜오고 있다는 것”이라며 “북한은 2017년 이후로 주요 무기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 한국은 전쟁으로 초토화된 땅을 선진국으로 일구고, 미국의 우방이자 동맹국으로서 위대한 민주주의 국가를 세웠다”며 “한국의 발전 사례는 더 나은 미래와 평화를 성취하고자 노력하는 모든 이들에게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할 이유이자 희망의 증거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외에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훈센 캄보디아 총리, 호세 마누엘 바호주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통일교 측은 이날 대회를 시작으로 국내 5개 권역별로 희망전진대회를 개최한다.
  • 日 고노, 출마 선언…차기 총리 경쟁서 짙어지는 아베 그림자

    日 고노, 출마 선언…차기 총리 경쟁서 짙어지는 아베 그림자

    차기 일본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장관)이 오는 29일 예정된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고 선언했다. 고노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사람이 사람에게 다가서는, 온기 도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고노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같은 가나가와현을 지역구로 둔 중의원 8선 의원이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장관)도 출사표를 던지면서 ‘포스트 스가’를 뽑는 자민당 총재 경선은 이들의 3자 대결 구도로 굳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과 노다 세이코 간사장 대행도 출마를 검토 중이지만, 이시바는 승산이 낮다고 판단해 직접 출마하지 않고 노다는 현직 의원 20인의 추천을 받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패로 끝난 2009년에 이어 12년 만에 자민당 총재 자리에 재도전하는 고노는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4~5일 전국 유권자(1142명)를 상대로 벌인 차기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 23%의 지명을 받아 이시바(21%)와 기시다(12%)를 누르고 1위에 오를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인물이다. 아베 신조 정권에서 외무상과 방위상을 지냈고, 지난해 9월 출범한 스가 내각에선 행정개혁상을 맡은 뒤 코로나 사태 동안 백신 접종 담당상도 맡았다. 일본군의 위안부 동원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내용을 담은 ‘고노 담화’를 1993년 8월 발표한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의 장남이기도 하다.언변이 뛰어나고 인기가 많지만, 한국과는 악연이 있다. 고노는 2018년 10월의 한국대법원 징용피해자 배상 판결과 관련해 한일 양국이 외교적으로 대립하던 시기에 외무상으로 있었는데, 비외교적인 처신으로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그는 2019년 7월 19일 징용 배상 판결 문제를 다룰 중재위원회 구성에 한국 정부가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관표 당시 주일한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이 자리에서 남 대사가 양국 기업의 출연기금으로 문제를 풀자는 내용의 한국 정부안을 설명하려 하자, 고노는 말을 자른 뒤 흥분한 표정으로 “한국 측 제안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이전에도 전달했다. 그것을 모르는 척하면서 새롭게 제안하는 것은 극히 무례하다”고 언성을 높여 논란이 됐다. 고노는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한일 간 최대 현안인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자민당 정권이 계승해 온 역사인식을 이어가겠다”고며 기존의 강경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렇듯 당을 대표할 인물로 여겨진 고노지만, 과거 탈원전이나 모계(母系) 일왕 용인 등의 진보 성향 발언을 한 탓에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경계감 역시 상당한 상황이다.한편 고노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 역시 점점 더 보수 색채를 드러내고 있다.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에 영향력을 가진 아베 전 총리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아베는 스가의 총재 선거 불출마 선언 이후 표면적으로는 발언을 삼가고 있지만, 많은 국회의원이 면담을 신청해 그의 의중을 떠보고 있다. 아베가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다카이치는 총리가 되더라도 계속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겠다는 밝힐 정도로 극우 성향의 인물이고, 기시다는 지난 8일 정책을 발표하며 대담한 금융정책, 기동적인 재정정책, 성장전략을 골자로 한 ‘아베노믹스’를 이어받겠다는 뜻도 밝혔다. 자민당 총재는 당 소속 국회의원과 당원들이 투표로 뽑는다. 오는 17일 후보 등록을 거쳐 29일 투·개표가 이뤄지는 이번 선거에는 자민당 소속 383명의 국회의원(의장 제외한 중의원+참의원 383표)과 100만여 명의 당원·당우(383표,후보별 득표수에 따라 비례 배분)가 유권자로 참여한다. 현재 다수당인 자민당의 새 총재는 내달 초 소집될 예정인 임시국회에서 스가의 뒤를 이어 총리로 지명될 예정이다.
  • ‘여자 아베’ 총재선거 출마… 日 첫 여성총리 나오나

    ‘여자 아베’ 총재선거 출마… 日 첫 여성총리 나오나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총무상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지지를 등에 업고 8일 집권 여당인 자민당 총재 선거에 공식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일본 정치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가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아베 전 총리의 노선을 그대로 이어받는 그가 당선되면 최악의 한일 관계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익’ 다카이치, 아베 지지 업고 부상 이날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자민당 총재 선거 공식 출마를 하루 앞둔 7일부터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경쟁자인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조회장,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 등에 비해 국민의 지지율과 인지도 등은 뒤지지만 그의 뒤에는 아베 전 총리가 버티고 있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전날 후지TV 방송 인터뷰에서 “아베 내각의 마무리를 짓고 싶다”며 노골적으로 아베 전 총리의 정책 등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헌법 개정에도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마음을 가진, 일본인의 손에 의한, 새로운 헌법의 개정이 정치인으로서의 최대 목표”라고 밝혔다. 또 경제 정책도 일본판 양적완화인 아베노믹스를 이어받아 ‘뉴 아베노믹스’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자민당 내에 손꼽히는 보수 우익 성향 인사다. 그는 총무상 시절에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꾸준히 참배했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총리가 되더라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겠다”고 밝혔다. 당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96명)에 영향력이 큰 아베 전 총리가 다카이치 전 총무상의 손을 들어준 데는 정적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자민당 주류가 반대하는 탈원전을 지지하는 고노 담당상 등이 총리가 되면 자신의 위치가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전 총리는 다카이치 전 총무상을 지원하면서 당내 보수파의 위상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자민당 보수 위상 과시… 한일 악화 우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이 다크호스로 떠오르자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아베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2017~18년 당시 아베 정권을 뒤흔든 모리토모 학원 국유지 헐값 매각 및 공문서 조작 논란에 대해 “재조사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일 “국민이 (조사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더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는데 며칠 만에 사실상 말을 바꾼 것이다. 이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정치권에서는 2일 기시다 전 정조회장의 발언에 아베 전 총리가 반발하면서 다카이치 전 총무상 지원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 “당신 아베의 꼭두각시냐”...日극우 여성 정치인 회견에 울려퍼진 기자의 호통

    “당신 아베의 꼭두각시냐”...日극우 여성 정치인 회견에 울려퍼진 기자의 호통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후임을 뽑는 차기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아베 신조(67) 전 총리의 ‘아바타’로 불리는 여성 정치인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이번 선거에 대한 국내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아베 못지 않은 극우 성향의 이 후보가 차기 총리로 당선될 경우,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으로 평가받는 한일 관계는 더욱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라현을 지역구로 하는 중의원 8선 의원인 다카이치 사나에(60) 전 총무상은 8일 도쿄 나가타정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민당 총재(총리)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다카이치 외에 기시다 후미오(64) 전 외무상, 고노 다로(58) 행정개혁상의 3파전 양상으로 치러질 공산이 커졌다. 다카이치는 이날 “나라의 궁극적인 사명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 영토·영해·영공, 자원 및 국가의 주권과 명예를 지키는 일”이라면서 “그 사명을 다하기 위해 내 모든 것을 걸겠다”고 말했다. 아베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그는 이미 지난달 하순에 “아베 전 총리에게 재출마를 권유했다가 거절당한 후 그렇다면 내가 출마해도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입후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다카이치는 아베와의 밀접한 관계가 말해주듯 유력 3인 후보 중 가장 극우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기시다나 고노 중 한명이 총리가 될 경우에는 한일 관계가 최소한 현재보다 더 나빠질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다카이치가 당선되면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 등으로 한층 냉각될 가능성이 크다. 다카이치는 당장 이날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기자 질문에 “한 사람의 일본인으로서 믿음의 자유를 바탕으로 참배를 계속하는데, 이것이 비판받는 것은 유감스럽고 안타깝다”면서 총리가 되더라도 야스쿠니 참배를 계속할 뜻을 밝혔다. 아시아 국가에 대한 침략을 사죄하는 1995년 ‘무라야마 담화’와 위안부 문제를 사과한 ‘고노 담화’를 사실상 부정하는 발언을 했다.이날 출마회견은 막판에 극도로 어수선한 가운데 마무리됐다. 마지막 질문 순서에서 한 프리랜서 기자가 아베 전 총리가 연루된 모리토모 학원 부당지원 의혹과 관련해 “모리토모 스캔들 재조사에 대해 한마디 대답하세요. 아베 전 총리의 의혹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은 ‘손타쿠’(윗사람이 원하는대로 알아서 행동한다는 뜻의 일본어)의 차원인가요. 부탁합니다, 한마디”라고 질문했다. 이에 다카이치는 “현재 관련 재판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재판 중인 안건에 대해서는 대답을 삼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 기자는 “당신은 아베 전 총리의 꼭두각시인가“라고 노기 띤 목소리로 외치며 재차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다카이치는 쓴 웃음을 지으며 “이제 그만하세요. 야유하지 마세요”라고 말한 뒤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 [김기정 인터뷰 2] “아프간 사태 이후 미국이 이래라저래라 못할 것”

    [김기정 인터뷰 2] “아프간 사태 이후 미국이 이래라저래라 못할 것”

    7일자 지면에 미처 싣지 못한 김기정(65)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싣는다. 김 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통일 및 외교 정책 핵심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설계자로 통한다. - 문재인 정부의 한계는 분명해 보인다. “5년제 단임제의 한계이기도 한데 한국이 주변 국가들과 미국에게 평화 공존으로 가야 하며 그래야만 이들 나라의 이익이 주어진다고 설득하는 데도 짧기만 한 시간이다. 한국인의 열망과 미래를 그리는 상상력이 아무리 커도 분단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자국의 이해를 추구하는 데 분단이 오히려 낫다고 판단하는 나라들을 설득하고 동참시키는 게 버겁다. 정권과 정부의 노력만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성찰과 상상력이 응집돼야 한다. 우리는 2018년의 단초를 통해 냉전 질서의 끄트머리쯤에 있지 않은가 하는 희망을 품게 됐다.” - 차기 지도자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나. “분단과 통일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역사적 관점에서 통찰하며, 미래를 그리며, 한반도의 평화공존이 동북아 전체의 안정을 가져온다는 신념을 갖추고, 분단의 관성이나 냉전의 스테이스 쿠오에 짓눌린 정무적 판단으로 역사를 퇴행시키지 않고, 상상과 열망으로 이끌어가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 - 아프가니스탄 사태 이후 미국이 한국을 더 성가시게 할 것이란 시각이 많은데. “안보와 자율성을 교환하는 구조가 한미정상회담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고 느낀다. 한국은 경제성장, 군사력 성장, 자긍심과 민도의 상승, 시민성에 기초한 방역 성공 등으로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더 활용할 만한 가치가 높은 존재가 됐다. 일본은 미국이 생각하는 대중국 포위망의 정중앙에 자진해 들어간 반면, 한국은 한 발 물러선 위치에 서는 일을 미국으로부터 인정받은 것처럼 보인다. 일본과 달리 한국은 자유롭게 움직일 여지가 있게 됐다. 미·중 대립이 격화될수록 우리 외교의 유연성이 중요해진다고 본다. 워싱턴 정가는 한발 뒤로 물러선 한국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미국의 국익을 위해 낫다고 판단하기 시작한 것 같다. 미국은 폴리티컬 게임을 하고 싶어하는데, 일부러 한국을 중국 쪽으로 계속 밀어대는 일본보다 중간에 위치한 미들파워(한국)를 강화시키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란 얘기다.나폴레옹 전쟁 이후 100년 동안 유럽이 안정된 것은 중부유럽을 강화한 덕분이었다. 물론 중부유럽이 너무 강해져 1차, 2차 세계대전이 촉발되는 부작용을 낳긴 했지만 말이다. 미국이 더 큰 폴리티컬 게임을 하고 싶으면 한국뿐 아니라 북한을 끌어들여야 하는데 헨리 키신저 같은 대전략가가 부재해 망설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자국의 영향력이 쇠퇴하고 중국이 급격히 부상하는, 초유의 상황, 코로나 이후 국제질서가 비정형적으로 풀려나갈 소지가 높아 방법을 찾지 못해 자꾸 냉전 초기의 담론을 차용하는 모습도 보인다. 키신저의 방법은 중국이 총구를 소련에 돌리게 한 것이었는데, 어쩌면 미국은 한국과 북한까지 중국에 총구를 돌리게 하는 빅게임을 하고 싶어하는데 아직 그 단계로 넘어가는 일을 망설이며 주저하는 것 같다. 미국이 과거처럼 ‘주한미군 빼버릴 거야’란 식으로, 한국의 불편한 심리적 의존성을 압박하는 식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엔 한국이 너무 커져 버렸다. 한국이 미국에 너무 많은 이익을 제공할 수 있는 나라가 돼버렸다.” - 미·중 대립의 본질은 무엇인지. “두 국가의 권력 관계가 바뀌어 나타나는 갈등인데 상당히 오래 갈 것이다. 이념과 국제 분업 구조, 표준화 경쟁 등 층위가 다양할 것이다. 가장 기저에는 심리적 분노가 자리한다. 국민들의 반감이 권력과 구조의 경쟁을 증폭시키고 있다. 외교를 잘해서 봉합될 수는 있겠지만 부문별 각축에 의해 다시 전체의 경쟁으로 비화하는 일이 끊임없이 이어질 것 같다. 한국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외교적 유연성을 갖추는 일일 것이다. 주관이 없어 왔다갔다 하는 것이 아니라 전술적으로 한 쪽에 기울더라도 다른 쪽을 놓치지 않고 나중에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놓자는 얘기다. 미·중 관계가 격화되면 손해를 보는 국가들이 점차 늘어날 것이다. 유럽, 어쩌면 그런 척하지 않을 일본, 호주, 인도 등이다. 팔짱만 끼고 볼 수 없는 시점이 올 것이다. 중간국가 연합을 주도하거나 적극적 동참하는 것도 유연성을 키우는 일이다. 피봇팅하듯 한 발에 중심을 두고 몸을 이리저리 돌려 공격 방향을 찾는 일을 외교에 적용할 수 있겠다. 여러 나라에 전술적인 무게 중심을 둬 이런저런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창의적으로 움직이는 일이 현 시점에 준비됐으면 한다.” -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2차대전 종전 이후 미국의 외교적 수단은 군사력이었다. 누군가는 미국 외교의 90%는 국방 예산에서 나왔다고 말하기도 한다. 미국의 대외문제를 군사력으로 해결하는 방식의부작용과 실패가 베트남, 이라크에 이어 아프간에서 나타났다고 본다. 아프간전 철군 결정을 내린 이유가 아프간인들이 ‘싸울 수 있는 의지(will to fight)’가 없다고 말했는데 1905년 미국이 조선과의 외교를 끊고 맨먼저 철수했을 때 시어도어 루스벨트 당시 미국 대통령이 조선인들은 스스로를 ‘방어할 의지(will to defend)’가 없다고 말했던 일을 연상시킨다. 외국의 지원과 돈에만 의존해 국민들과 괴리된 정부가 얼마나 힘없이 무너질 수 있는가를 보여줬는데 세계 6위의 군사력에 1910년의 수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하나된 우리를 잘못 비교한 뒤 ‘미군 빠지면 저 꼴 난다’고 여기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얘기라고 생각한다. - 문재인 정부에서 한·일 관계가 정상화되기는 힘들 것 같다. 문 정부와 일본 어느 쪽에 더 잘못이 있었다고 보는지. “어느 정부나 국제관계, 국내관계의 균형점을 잘 찾는 게 중요하다. 김대중 정부 때 햇볕정책이 그나마 성공적일 수 있었던 것은 국내, 남북한의 관계를 재정립하기 전에 국제질서에도 부합한다는 점을 먼저 설명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 게 더 급하다고 판단하고 나중에 설득하면 된다고 본 것 같다. 이때 가장 소외된 것이, 그렇게 느낀 것이 일본이었다. 이 때 일본에게도 이해를 구하고 북·일 관계를 진전시키는 방향으로 병렬해 나아가지 않은 것이 하노이에서의 훼방놀이란 값비싼 대가로 돌아왔다고 난 본다. 그런데 한·일 관계가 틀어진 근본적인 책임은 일본이 더 크다고 본다. 오래 전부터 혐한의 분위기가 있었고, 보수 정권은 우익과 결합하고 있었다. 아베 정권은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했다. 일본의 19세기 역사관과 한국의 21세기 역사관으로 대립하고 있다. 한국은 분단됐지만 평화공존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믿는데 일본은 분단과 적대를 관리하는 것이 자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낡은 가치관에서 빠져나오고 있지 못하다. 화해할 수 없는 이격(離隔, 사이가 벌어짐)이 문 정부와 아베 내각 사이에 일어났다. 문 정부가 대일 외교를 잘못해 두 나라 관계를 망쳤다는 논리는 대단히 불공정한 비판이다.” - 한·일관계를 제대로 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두 나라는 1965년 체제의 끄트머리에 있으며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65년 체제란 반공과 식민지 청산이란 두 연결고리를 풀고자 했는데 전자는 쉽게 합의한 반면, 후자는 도저히 풀지 못해 어그리 투 디스어그리(agree to disagree)하고 봉합한 것이었다. 그 기저에는 세계 분업구조에 일본의 하부로 편입되는 열망이 작용했다. 두 나라 정부가 원폭과 사할린 징용, 위안부 등을 풀어야 할 과제로 합의했는데 어느새 반공이란 고리가 사라져버렸다. 이를 대신할 전략적 공유 이익을 찾지 못했다. 식민지 청산이란 연결고리마저 정부가 아니라 민간에 의해 터질 지경에 이르렀다. 외교적 봉합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반공 대신 평화를 공동의 전략적 이익으로 삼아야 하는데 일본은 반중으로 합의하고 싶어한다. 식민지 청산을 포괄하는 역사적 화해로 나아가야 하는데 일본이 쉬 수용하지 못한다. 해서 마지막 몸부림으로 인한 고통을 경험하고 있지 않은가 본다. 일본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해야 하며 그렇게 이익이 공유될 수 있다는 것을 일본이 이해해야 하는 일이 첫 걸음이 될 것이다.” - 우리의 국가전략은 어떤 것이 되어야 하는지. “대립을 공존으로, 두 국가 체제를 인정하면서도 하나로 움직이는 사실상의 통일(de-facto unification)이라고 부르고 싶다. 하나의 시장, 하나의 화폐를 갖게 되면 유럽처럼 되는 것이고, 다른 정부, 군대를 각자 갖고 있지만 군비 통제와 군사적 신뢰 구축이 되면 통일로 가는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방식이라고 믿는다. 평화 공존을 제도로 보장하는 일을 다음 정부가 해야 한다. 적대 질서로 돌아가면 미래 세대에 부담을 떠넘기는 일이다. 평화 공존을 외교적인 틀에서 국제사회에 설득하고 인정받는 일을 국가전략으로 삼아야 한다. 양극화 해소를 통해 포용 국가 담론을 만들어야 하고, 각자도생의 생존 논리 대신 공동체를 존중하는 사회, 안보 개념을 더욱 확장해 여러 위기로부터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진정한 의미의 세이프티(safety) 개념을 만들어나가는 일이 국가전략이 됐으면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