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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가는 ‘코로나 속 올림픽’으로 재선의 꿈 이룰까

    스가는 ‘코로나 속 올림픽’으로 재선의 꿈 이룰까

    “어렵지만 최종적으로는 일본에 큰 이익이 된다. 고난을 극복하고 개최할 수 있는 건 정말로 가치가 있는 일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도쿄올림픽 개최를 3일 앞두고 지난달 22일 공개된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와중에도 도쿄올림픽을 개최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일본 정부 특히 스가 총리에게 올림픽 개최는 지상 최대의 과제였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반대하는 일본 국민의 목소리가 들끓었지만 도쿄올림픽 기간 개최지인 도쿄도에 코로나19 최대 방역 조치인 긴급사태까지 선언하면서 무모해 보이기까지 한 올림픽을 열었다. 역대 가장 비싼 올림픽으로 평가되는 17조원짜리 도쿄올림픽에서 최소한의 경제적 이득을 내겠다는 목적도 있겠지만 또 다른 이유도 있다. 9월 말 자민당 총재 임기가 만료되는 그에게 도쿄올림픽 개최라는 ‘업적’이 필요했다. 하지만 2일 후반기에 접어든 도쿄올림픽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과를 낳는지에 따라 스가 총리의 재선 가도에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는 부정적 전망도 많다. ●스가, 지난달 재선 도전의사 공개적 밝혀 스가 총리가 먼저 넘어야 할 것은 과거 일본에서 올림픽이 열린 해에 총리가 모두 사임했다는 ‘징크스’다. 이번 올림픽에 앞서 일본에서는 세 차례 올림픽이 열렸는데 당시 재임했던 총리는 모두 올림픽 종료 후 머지않아 사임했다. 1964년 도쿄하계올림픽은 일본의 고도 성장기에 열려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당시 총리였던 이케다 하야토는 올림픽 개막 한 달 전 암으로 입원했고, 폐막식 다음날인 10월 25일 사임했다. 그는 이듬해 세상을 떠났다. 1972년 삿포로동계올림픽 당시 총리는 사토 에이사쿠였다. 사토 총리는 그해 2월 올림픽을 치르고 곧바로 5월 15일 오키나와 반환을 이뤄 낸 뒤 정기 국회 폐회 다음날인 6월 17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7년 8개월을 집권한 장수 총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당시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는 “올림픽은 일본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선전하며 올림픽 개최를 발판으로 집권 연장을 꿈꿨다. 하지만 올림픽 개최 5개월 후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참패하자 하시모토 총리는 선거 다음날인 7월 13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스가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9월 30일까지로 도쿄올림픽(7월 23일~8월 8일)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는 지난해 9월 지병을 이유로 자민당 총재 임기를 1년 남겨 놓고 물러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총재로 선출된 뒤 총리가 됐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선 국회의원들이 총리를 선출하는 구조로 다수당의 총재가 총리를 맡는다. 그는 지난달 17일 요미우리TV와의 인터뷰에서 “시기가 오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재선에 도전할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문제는 올림픽 이후… 코로나 더 심각할 듯 스가 총리가 이처럼 일찌감치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관건은 도쿄올림픽과 코로나19다. 일본이 순조롭게 메달을 따면서 개최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세웠고 일본 국민은 올림픽 반대를 뒤로하고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 시간이 흐르면 감동은 잊히고 현실의 고통이 더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도쿄올림픽을 즐기더라도 정부에 대한 지지는 별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3일 도쿄올림픽 개막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정기 여론조사(7월 23~25일)에서 스가 정권에 대한 지지율은 34%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여론조사에 비해 9% 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이 신문 조사 기준으로 지난해 9월 정권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특히 스가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7% 포인트 상승한 57%를 기록했다.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 방역 대책인 것으로 분석된다. 도쿄도 등에 역대 네 번째 긴급사태를 선언하며 음식점 영업시간 등이 제한됐고, 고통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이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쿄올림픽을 강행하자 일본 국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 도쿄올림픽 이후 코로나19 상황은 더 심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달 21일 도쿄도의 코로나19 모니터링 회의에서는 도쿄올림픽 기간인 다음달 3일쯤 도쿄도의 신규 확진자 수가 2600명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너무 늦은 경고였다. 도쿄올림픽이 열리자마자 코로나19 확진자는 급증해 1만 2000명대로 매일 최다 기록을 경신 중이다. ●“불 속 밤 주우려는 사람 없어”… 대응 어려워 스가 정권에 대한 민심이 흉흉하다는 것은 스가 총리를 비롯해 자민당 내부에서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지난 4월 중·참의원 3개 선거구 재보궐선거에서 자민당이 모두 패배했고 중의원 총선거의 전초전으로 평가됐던 지난달 도쿄도의회 선거마저도 연립여당인 공명당과의 의석수를 합해도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이 때문에 자민당 내에서 스가 총리의 얼굴로는 중의원 총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기 시작했다. 다만 자민당이 실패를 거듭한다고 해도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여당이었던 2011년 동일본대지진 상황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면서 ‘무능하다’는 낙인이 찍혔고 이 이미지를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권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일본 내 지배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자민당 내 누가 차기 총리가 될지 더 주목되는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의 차기 총리 후보군에 대한 7월 여론조사에서도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과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각각 19%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고노 행정상이 주춤한 동안 이시바 전 간사장이 급부상했다. 이어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12%, 아베 신조 전 총리 6%, 스가 총리 5%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본 정치 특성상 국민의 선호도가 곧 유력 총리 후보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항상 그래 왔듯 자민당 내 최대 계파가 어떤 인물을 당의 총재, 즉 총리 후보로 내세우느냐에 따라 총리가 결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총재 선거를 앞두고 출마 의사를 밝히는 게 일반적이지만 스가 총리는 임기 종료를 2개월여 앞두고 일찌감치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마이니치신문은 당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에 대한 영향력이 높은 아베 전 총리와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 당내 유력자들이 스가 총리를 지지한 것을 바탕으로 ‘포스트 스가’의 움직임을 차단하는 의도가 담겼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민당 내에서는 “누가 총리가 되더라도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은 어렵다. 불 속의 밤을 주우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며 뜨뜻미지근한 분위기로 알려졌다. 누가 나서더라도 최대 현안인 코로나19 대응이 어렵기 때문에 차라리 스가 총리 체제로 계속 상황을 수습하는 게 낫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는 것이다. 일본 정치 상황에 대해 정통한 관계자는 “중의원을 임기 종료 전 해산시켜 총선거를 치른 다음 자민당 총재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자민당의 압도적인 승리는 어려울 수밖에 없고 스가 총리의 대안이 없는 데다 내년 참의원(상원) 선거도 있으니 당분간 스가 체제로 가자는 의견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스가 총리도 이러한 시나리오를 구상한 듯 요미우리TV와의 인터뷰에서 “내 임기는 정해져 있고 중의원 임기도 마찬가지”라며 “그런 가운데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하는 것도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이 시나리오 역시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펼쳐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고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참패하면 스가 총리의 연임 시나리오도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그들만의 ‘꼴찌 올림픽’… 포기하지 않아 아름다운

    그들만의 ‘꼴찌 올림픽’… 포기하지 않아 아름다운

    세상 진지한 표정으로 9명의 남자가 출발선에 섰다. 비장한 표정만 봐서는 결선처럼 느껴질 정도다. 각국 대표가 육상 예선을 치른 지난 31일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그들만의 올림픽’이 열렸다. 100m 예선이지만 다른 경기와 달리 ‘자격예선’(Preliminary Round)이라고 쓰여 있다. 월드 애슬레틱스(WA·옛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가 육상 약소국 선수에게 올림픽 참가 기회를 주고 이들끼리 경쟁해 상위 10명의 선수는 100m 예선에 참가한다. 선수 국적을 보니 100m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가봉, 피지, 투발루, 볼리비아, 통가 등이 나온다. 10~11초 사이가 최고인 이들의 기록 위로 우사인 볼트(35·자메이카)가 세운 9초58의 세계기록과 9초63의 올림픽기록이 뜬다. 자막은 이들이 볼트의 기록에 도전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2조 경기에선 앙골라의 아베니 미겔(19)이 출발신호 전 출발하는 바람에 실격됐다. 미겔은 세상 무너진 표정으로 얼굴을 감싸 쥔 채 출구가 아닌 입구로 뒷걸음질 치며 나갔다. 안내 요원이 여기가 아니라고 막아도 안 들리는 모양이다. 경기가 끝나고 육상 영웅 같은 표정으로 믹스트존에 온 이들을 찾는 취재진은 거의 없다. 가이아나의 에마뉘엘 아치볼드(27)는 다행히 취재진이 왔는지 옆에서 인터뷰를 했다. 나머지 선수는 서성이다 그냥 가 버렸다. 큰 관심을 받지는 못했어도 이들의 얼굴엔 다른 선수와 마찬가지로 ‘올림피언’으로서의 자부심이 보였다. 남들에겐 별 의미 없는 ‘그들만의 올림픽’일지라도 국가대표로서 꿈에 도전하고 최선을 다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받을 선수들이다. ‘그들만의 올림픽’은 남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이날 장대높이뛰기 대표 진민섭(29)은 예선 탈락했다. 그를 찾은 취재기자는 단 2명. 주목받지 못한 기록과 결과였지만 진민섭은 “경기할 때 최선을 다했고 연습한 기량을 다 보여 줬던 것 같아 기분 좋다”고 웃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많은 한국 선수가 ‘그들만의 올림픽’을 펼쳤다. 일찍 탈락해 대회를 치렀는지도 모르게 짐을 싼 선수도 태반이다. 그래도 가까이서 본 그들은 올림피언으로서 최선을 다했다. 충분히 박수받을 선수들이다.
  • 환경단체 “제강 슬래그 새만금 반입 중단하라”

    환경단체가 태양광 단지가 조성되는 새만금 갯벌에 철을 생산하면서 발생한 찌꺼기인 ‘제강슬래그’ 중단을 촉구했다. 바다지키기 군산시민행동은 29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강슬래그에서 나오는 유해 물질은 새만금 환경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반입된 제강슬래그를 걷어내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군산시는 지난 5월부터 새만금 육상태양광 2구역 사업부지 내 공사 차량 진·출입 도로공사에 세아베스틸의 제강슬래그를 이용해 갯벌을 매립하고 있다. 단체는 “자체적으로 한국세라믹기술원 등에 제강슬래그 유해성 분석을 의뢰한 결과 바냐듐과 크롬, 망간 등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며 “세아베스틸이 처리하지 못해 쌓아둔 제강슬래그를 왜 새만금에 반입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산시는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 시험 결과 제강슬래그에서 중금속이 불검출돼 새만금 반입을 허용했다지만 시험방법에 따라 유해 물질이 검출될 수 있다는 게 입증된 만큼 지금이라도 반입을 중단하고 다시 검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단체는 제강슬래그에서 나오는 유해 물질이 바다로 흘러가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단체는 “제강슬래그에서 발생한 백탁수에 미꾸라지와 붕어를 넣자 10여 분만에 모두 껍질이 벗겨지며 고통스럽게 죽어갔다”며 “수질 개선을 위해 4조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한 새만금에 환경을 오염시키는 제강슬래그를 투입하는 것은 이율배반적 행동”이라며 꼬집었다. 이에대해 군산시는 “환경단체 요구에 따라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유해성 검사를 했고, 제강슬래그 재활용 기준치에 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게다가 새만금육상태양광 2구역 사업의 시행주체는 특수목적법인인 ‘군산육상태양광’으로, 군산시가 나서서 새만금에 제강슬래그를 반입했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 어쩜 이렇게 닮았지? 영국 쌍둥이자매 동메달 등 도쿄올림픽에 수두룩

    어쩜 이렇게 닮았지? 영국 쌍둥이자매 동메달 등 도쿄올림픽에 수두룩

    지난 27일 2020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 시상식. 동메달을 목에 걸어 1928년 이후 처음으로 이 종목 메달을 딴 영국 대표팀 선수들 가운데 유난히 닮은꼴 선수들이 눈길을 끌었다. 제니퍼(사진 왼쪽 두 번째)와 제시카 가디로바(세 번째, 이상 16) 쌍둥이였다. 마루운동에 빼어난 자질을 갖춘 것으로 워낙 유명했다. 이들은 대회가 열리기 전 둘이 팀을 이뤄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는 소식을 어떻게 들었는지 털어놓았다. 제시카는 대회 화상회의 인터뷰를 통해 “제가 먼저 제 선발 소식을 들었어요. 제겐 흥분되는 얘기였지만 제니퍼가 탈락했을까봐 조금 걱정됐어요. 하지만 그 이름을 듣자마자 우리 둘다 눈물을 쏟았고 모든 분들이 너무 들떠하셨어요”라고 말했다. 하계 올림픽 여대 여덟 번째 쌍둥이 메달리스트가 됐으며 동하계 대회를 통틀어 13번째 쌍둥이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번 대회에는 가디로바 자매처럼 쌍둥이 일곱 쌍이 출전하고 있다고 인사이더 닷컴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 선수단에만 세 쌍이나 있어 눈길을 끄는데 벌써 가디로바 자매와 같은 메달을 목에 건 쌍둥이도 나왔다고 이 매체는 전했는데 아무래도 그보다 더 많은 것 같다.28일 3대3 농구 여자부에 출전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올가(위 사진 오른쪽)와 예브게니야 프롤키나(이상 24) 쌍둥이 자매도 은메달로 스물네 번째 생일을 자축했다. 해서 이들은 역대 올림픽 14번째 쌍둥이 메달리스트가 됐는데 흥미로운 점은 이들 쌍둥이 가운데 다른 종목에 출전해 메달을 목에 건 경우는 없다는 점이다. 특정 유전자가 작동한 것처럼 모두 한 종목에서 메달을 땄다.사이클 도로에 나선 아담과 사이먼 예이츠 형제도 가슴에 유니언 잭을 새기고 질주한다. 둘이 함께 페달을 밟는 장면은 마치 싱크로나이즈드 종목이 사이클에도 세부 종목으로 생겼나 궁금해질 정도로 똑닮았다. 둘을 구분하려면 쉽지 않은 일인데 다만 입을 벌리면 그제야 조금 분간할 수 있을 정도다. 아담이 앞니는 간지런한 반면, 사이먼은 좀더 분방하다(?). 또 하나는 아담의 뺨에 흉터가 있다는 것이다. 아담은 2019년 잡지 로드 바이크 액션에 “우리는 다른 길을 걸었지만 아주 친하다. 서로 말을 많이 한다. 매일 아주 많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경기를 마친 뒤 아담은 9위를 차지한 반면, 사이먼은 17위에 머물렀다. 영국 선수단의 마지막 쌍둥이는 팻과 루크 맥코맥 형제로 복싱 선수들이다. 팻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해 이번이 두 번째 올림픽이다. 그는 노던 에코와의 인터뷰를 통해 “믿어지지 않는다. 지난번에는 나 혼자 나갔는데 이번에는 쌍둥이가 도쿄를 접수한다”고 호기로운 출사표를 던졌다. 팻(아래 사진 오른쪽)이 27일 웰터(69㎏)급 예선에 나서 알리악산드르 라지오나우(벨라루스)에 주먹을 꽂고 있다.루크(위 사진 왼쪽)는 25일 라이트(63㎏)급 예선에서 마니쉬 카우쉭(인도)와 싸웠다.로라(위 사진 왼쪽)와 샬럿 트렝블 자매는 아예 똑닮은 듯 작정하고 연기를 해야 하는 싱크로나이즈드 수영 선수들이다. 샬럿은 2019년 국제수영연맹(FINA)이 펴내는 아쿠아틱스 월드 매거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늘 함께 하고 연결돼 있기 때문에 로라와 함께 수영하는 일이 대단하다”고 털어놓았다.산네(위 사진 왼쪽)와 리에케 웨버스 자매는 네덜란드 체조 대표 선수들이다. 산네는 리우 대회 평균대 금메달리스트다. 그녀는 2015년 ‘성공으로 가는 어려운 길’이란 다큐에 출연해 “때로는 그녀가 더 잘하고 때로는 내가 더 잘한다”고 말했다.디나(위 사진 오른쪽)와 아리나 아베리나(이상 22) 자매는 ROC 마크를 달고 리듬체조 경기에 나선다. 둘에게 첫 올림픽이다. 아리나는 올림픽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디나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는 주문에 “모든 일이 잘못됐으며 이미 졌다고 생각할 때 네 스스로의 장점을 찾아내고 네 자신에게 먼저 모든 일이 실패하지 않았으며 너도 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끝까지 싸우는 것”이라고 답했다. 반대로 디나는 아리나의 자신감을 높이 평가했다. “아리나가 나와 약간 다른 면모를 지닌 것이 좋다. 모든 일이 틀어지고, 아니면 놀림거리가 돼도 그걸 모두 마음에 담아둘 필요는 없다”며 “너무 화를 내지도 마. 삶은 이런 식으로 끝나지 않아. 주의깊게 들었으면 해. 분석하고 더 나아가야 해. 끔찍한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어”라고 대꾸했다.아시아(위 사진 왼쪽)와 앨리스 다마토 자매도 이탈리아 체조 대표팀 소속이다. 2019년 세계선수권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함께 목에 걸었다. 도쿄는 첫 올림픽이었는데 아쉽게도 영국에 조금 뒤져 4위에 그쳐 메달을 따지 못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출처 표시되지 않은 선수들은 인사이더 닷컴 등 외신 캡처
  • “위안부는 매춘부”…日극우인사가 만든 도쿄올림픽 입장곡 [김태균의 J로그]

    “위안부는 매춘부”…日극우인사가 만든 도쿄올림픽 입장곡 [김태균의 J로그]

    지난 23일 도쿄올림픽 개회식 때 쓰였던 선수단 입장곡의 작곡자가 일본군 위안부 만행과 중국 난징 대학살 등을 부정하는 데 앞장서 온 일본의 대표적 극우 인사란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작곡가는 성소수자(LGBT)에 대한 차별 발언으로도 유명한 인물이어서 세계평화에 이바지한다는 올림픽 이념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란 지적이 일본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27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개회식 선수단 입장 때 일본 게임 ‘드래곤 퀘스트’의 주제곡 ‘서장: 로또의 테마’가 사용되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행진곡 풍의 이 곡을 만든 사람이 스기야마 고이치(90)라는 골수 극우파 인사이기 때문이다. 스기야마는 ‘사랑의 푸가‘, ‘황갈색 머리의 처녀’ 등의 작곡으로 유명한 인물로 2018년 욱일훈장을 받았다. 그러나 다양한 논란에 휩싸여온 그의 행적과 발언 때문에 일본에서 “올림픽 개회식에 그의 작품을 동원하는 것이 ‘다양성과 조화’를 중시하는 올림픽 정신에 맞는 것인가“ 등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스기야마는 극우논객 사쿠라이 요시코가 설립한 ‘국가기본문제연구소’ 회원으로 과거사를 왜곡하는 초중고 교과서 제작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신사에 대한 참배를 독려하면서 2012년에는 아베 신조의 총리 재집권을 위해 발벗고 나서기도 했다. 2007년 7월 미국 하원에서 위안부 만행과 관련해 일본 정부에 사과 및 책임 등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당시 방해공작을 주도했다. 결의안이 통과되기 직전인 그해 6월 14일 자민당 의원 등과 함께 ‘사실’(THE FACTS)라는 제목의 의견 광고를 워싱턴포스트(WP)에 게재했다. 스기야마 등은 “위안부들이 ‘성의 노예’로 묘사되고 있지만 사실은 허가를 받고 매춘 행위를 한 것으로 강제성이 없었다”, “위안부들의 수입은 일본군 장교나 심지어 장군보다 많았다” 등 주장을 늘어놓았다. 당시 WP 신문 광고 비용을 전액 부담한 인물이 스기야마였다. 스기야마는 일본군의 난징 대학살과 관련해 “난징 사건 피해자가 30만명이라는 설 및 이에 기초한 일본군의 학살 행위는 사실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광고를 뉴욕타임스(NYT) 등에 싣는 데도 발벗고 나섰다. 2015년에는 유튜브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 자민당 극우성향 의원 스기타 미오(54)가 “생산성 없는 동성애 사람들에게 여러분의 세금을 쓰고 지원을 하는데, 대체 어디에 그런 명분이 있는가”라고 말하자 이에 동조한 뒤 한술 더떠 “동성애자의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서 자살률이 6배나 높다”고 주장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개막을 며칠 앞두고 뮤지션 오야마다 게이고(52), 코미디언 고바야시 겐타로(48) 등 연출진이 학교 폭력, 유대인 학살 조롱 등 과거 언행이 문제가 퇴출당했다. 하지만, 스기야마는 과거 행적이 문제가 된 이들 2명과 달리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본의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기사 댓글 등에는 “스기야마와 같은 사람의 작품을 쓰는 것은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는 지적을 비롯해 “한참 전에 잘못을 저질렀던 오야마다와 고바야시는 내치면서 현재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스기야마는 계속 기용하다니...”, “스기야마 본인도 그렇지만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대회조직위의 책임도 크다” 등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 [씨줄날줄] 팬케이크 총리/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팬케이크 총리/황성기 논설위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직격’하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30일 일본에서 개봉된다. 그것도 도쿄올림픽이 중반부에 접어드는 시점이다. 영화 제목도 ‘팬케이크를 독이 있는지 먹어 본다’로 지극히 자극적이고 도발적이다. 팬케이크는 스가 총리를 빗댄 표현이다. ‘팬케이크 아저씨’란 별명처럼 술을 안 마시고 단 것을 좋아하는 스가 총리의 팬케이크 사랑은 일본서 유명하다. 도쿄의 특급호텔인 뉴오타니의 팬케이크를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총리 취임 직후인 2020년 10월 담당 기자 간담회를 팬케이크 가게에서 가질 정도였다. 그 간담회에 아사히신문과 도쿄신문 기자가 참석을 거부했다. 당시는 스가 총리가 정권에 비판적인 일본학술회의 새 회원 6명을 임명하지 않은 일로 논란이 거셌던 때였다. 아사히신문은 “총리에게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학술회의 건을) 분명하게 설명하라고 요구하는 와중에 (팬케이크) 간담회는 총리의 대응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불참했다. 영화 ‘팬케이크~’는 스가 총리가 고향인 아키타에서 상경해 호세대학 법대를 다니고 대학의 알선으로 국회의원 비서가 된 이후 요코하마 시의원, 중의원 의원 등 흙수저의 출세 과정을 소개한다. 또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최측근으로 7년 8개월간의 관방장관에 이어 총리로서 국회 답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주요 7개국(G7) 중에서도 일본이 최저치로 떨어진 통계를 다뤘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스가 총리와 맞붙었던 이시바 시게루 전 방위상은 영화에 출연해 “정치판에 35년 있었지만 A라 물어보면 B라고 답하는 처음 겪는” 스가 총리의 해괴한 논법을 비꼰다. 스가 총리의 첫 국회의원 당선을 도왔던 에다 겐지 중의원 의원은 “내가 2000년 총선에 처음으로 출마했을 때 정치 초년생인 스가 의원이 수천만엔을 준비해 왔다”면서 “돈을 잘 모으는 자민당의 이권 정치인이란 얼굴을 가졌다”고 스가 총리를 평했다. 영화 제작사인 스타샌드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제작 의도는 이렇다. “외모로는 알 수 없는 두려움, 야심을 감추며 나아가는 포커페이스 뒤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를 모색한다”, “폭신폭신하게 부풀어 올라 맛있을 것 같은데도 속은 텅 빈 마치 팬케이크 같은 스가 정권을 만든 것은 과연 누구인지, 함께 독이 들었는지 먹어 보지 않겠는가.” ‘정치 예능 다큐멘터리’를 표방하는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보면 투표하고 싶어지는 영화”라는 선전 문구대로 올림픽 와중에 얼마나 관객이 들 것인지가 첫째. 그리고 올림픽·패럴림픽이 끝나고 난 뒤인 9월로 예상되는 중의원 선거에서 2017년 투표율 53.7%를 넘겨 정권 심판 선거로 만들 수 있을지다.
  • [데스크 시각] 올림픽 이후의 일본/박상숙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올림픽 이후의 일본/박상숙 국제부장

    한 차례 연기됐던 도쿄올림픽의 막이 올랐다. 직전에 발동된 4차 긴급사태로 1000명가량의 귀빈만 참석한 썰렁한 개막식 풍경부터 승자에 대한 환호가 사라진 경기장까지 올림픽 역사에서 다시 없을 진기록을 세웠다. 개최 반대 여론도 80%가 넘었으니 김이 빠질 대로 빠졌다. 8년 전 도쿄가 선정됐을 때 ‘슈퍼마리오’로 변신해 세계인 앞에 섰던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지금 어떤 심정일까. 도쿄의 두 번째 올림픽 개최에 총리가 됐을 때보다 더 기뻤다고 했던 그다. 당시 일본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올 마법이 간절했다. 아베는 올림픽이 ‘요술 지팡이’가 될 것으로 믿었다. 1964년 열린 첫 번째 도쿄올림픽은 소년 아베에게 2차대전으로 폐허가 됐던 열도를 재생시킨 부활의 상징이었다. 평화의 제전을 통해 일본은 전범국가라는 오명을 씻고 국제사회에 떳떳하게 재편입됐으며, 경제 강국의 면모를 다졌다. 57년 만에 열린 올림픽은 아베와 일본에게 ‘어게인(Again) 1964’였다. 쇠락일로인 국운을 반전시켜 아베의 선언처럼 ‘일본이 돌아왔다’를 증명하겠다는 회심의 카드였지만 팬데믹 사태로 한여름의 꿈이 될 모양새다. 특히 국민의 지지 없이 강행한 탓에 대회 이후 방역 상황이 악화된다면 심각한 후유증은 불가피하다. 달갑지 않은 민심은 나루히토 일왕의 개회 선언에서도 드러났다. 일왕은 올림픽 헌장에 있는 ‘축하’라는 표현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지지율 제고를 노리던 스가 요시히데 총리로서는 낭패가 아닐 수 없다. 가을 총선(중의원 선거)을 앞둔 집권 여당 자민당의 위기감도 한층 커졌다. 작년 9월 건강 문제로 물러난 아베로부터 배턴을 이어받은 스가는 애초부터 ‘1년짜리’라는 조롱을 받아 왔다. 말이 씨가 된 건가. 올해 두 번의 선거에서 모두 패배했고, 축복받지 못한 올림픽으로 정치적 수명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선거를 앞두고 인물난을 겪는 자민당의 가장 손쉬운 선택은 아베의 재등판이 될 공산이 크다. 역대 최장수 총리인 아베는 임기 동안 치른 6번의 선거를 모두 이겼다. 심지어 각종 추문으로 바닥까지 떨어진 지지율에도 연전연승을 거둔 억세게 운 좋은 ‘복장’(福將)이니 자민당은 염치 불고하고 ‘아베’를 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베의 재등판은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악재다. 돌아온 아베가 선거에서 설사 이기더라도 코로나19 부실 대응과 올림픽 강행으로 악화된 여론을 누그러뜨릴 묘수는 딱히 없다. 흔히 내부의 불만이 팽배할 때 외부에 적을 만들어 위기를 탈출한다. 특히 아베는 두 번째 임기에서 과거사와 관련한 우경화 행보로 재미를 톡톡히 봤기에 주변국에 화살을 돌리는 경로의존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짙다. 무엇보다 일본은 올림픽 직전 독도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하고 한국에 대한 부정적 기술을 한층 강화한 국방백서를 냈다. 한술 더 떠 성화 봉송 루트에 독도를 떡하니 자국 영토로까지 표시했다. 명색이 평화를 도모하는 스포츠 대회에서 이미 싸움을 걸어온 셈이다. 독도, 위안부 및 강제징용, 역사 교과서 왜곡 등으로 무수한 도발을 감행해 온 일본은 우리를 한층 더 진흙탕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더 독하고 뻔뻔하게 나올 일본의 계략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죽창가’를 입에 올리는 감정적 방식은 일본의 덫에 빠지는 자충수다. 동아시아 분열로 존재감을 확인하려는 일본의 방해를 뚫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성취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뜨거운 가슴’보다는 ‘차가운 머리’다.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우리라도 감상주의적 선전선동에서 벗어나 실사구시를 추구하는 정책이 필요할 때다.
  • 日스가, 올림픽 시작하면 지지율 오른다더니...또 역대 최저치 경신

    日스가, 올림픽 시작하면 지지율 오른다더니...또 역대 최저치 경신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속절 없이 추락하는 국민 지지율을 반등시킬 마지막 카드로 믿고 있던 도쿄올림픽마저 그의 기대를 무참히 짓밟는 형국이다. 지난 23일 올림픽 개막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니혼게이자이신문 여론조사에서 정권 출범 이후 10개월 만에 최악의 수치가 나왔다. 니혼게이자이는 ‘7월 정례 여론조사’ 결과 스가 정권 지지율이 34%로 나타났다고 26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여론조사의 43%에 비해 9%포인트나 낮은 것으로, 니혼게이자이 조사 기준으로 지난해 9월 정권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는 전임 아베 신조 총리 당시 최저치인 38%(2020년 6월)보다도 4%포인트나 낮은 것일뿐 아니라 2012년 12월 민주당으로부터 정권을 되찾아 아베 내각이 들어선 이후를 통틀어서도 최악의 수치다. 스가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지난달보다 7%포인트 상승한 57%였다. 이 또한 정권 출범 이후 최고치였다.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 53%가 ‘스가 총리의 지도력 부재’를 들었다. 여기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신규 확진자가 하루 5000명을 넘어서면서 국민들의 불안이 커진 것과 이런 와중에 도쿄올림픽을 강행한 데 대한 불만과 분노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국민의 3분의2인 65%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순조롭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스가 정권 지지율은 올림픽 개막 전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하던 터였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17~18일 유권자 14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스가 정권 지지율은 31%였다. 교도통신 조사에서는 35.9%였다. 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 조사 모두 스가 내각 출범 후 최저치였다.이에 따라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그 여세를 오는 9월 자신의 자민당 총재(총리) 선거 승리로 이어간다는 스가 총리의 구상은 실현 가능성이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다. 특히 집권 자민당 지지율도 38%로 지난달 대비 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오면서 “스가 총재 체제로는 자민당이 오는 10월 이전에 치러질 중의원 선거(총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당내 공격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 당초 스가 총리를 비롯한 정권 핵심부 인사들은 그동안 “국민들이 지금은 올림픽을 반대하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돼 일본 선수들의 금메달 선전과 감동 스토리가 이어지면 올림픽을 하길 잘했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게 것”이라는 식으로 말해 왔다. 한편 지난 25일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020명이었다. 도쿄올림픽 개막 전날인 22일 5395명을 기록한 이후 사흘 만에 다시 5000명대로 올라섯다. 특히 도쿄도는 신규 확진 1763명으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시작 이후 일요일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 [올림픽 1열] ‘스시’와 ‘사쿠라’로 와이파이를 쓰는 도쿄올림픽

    [올림픽 1열] ‘스시’와 ‘사쿠라’로 와이파이를 쓰는 도쿄올림픽

    [중계화면 그 이상의 소식, 올림픽을 1열에서 경험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합니다.]속도는 느리지만 안 끊기는 스시와 사쿠라 스시의 나라 일본은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취재진에게 ‘못 먹는 스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경 못 하는 사쿠라도 있습니다. 꽃잎이 다 떨어진 여름이어서가 아니고 진짜로 안 보여서 그렇습니다. 스시와 사쿠라는 각각 도쿄올림픽에서 버스와 미디어센터에 사용되는 와이파이 이름입니다. 이번 편은 1편 [‘문서 고문’하더니 ‘매뉴얼 세계관’에 갇힌 일본], 2편 [침대까지 종이로… ‘종이 왕국’ 일본의 종이 사랑]에 비해 불편한 점에 관한 이야기는 딱히 없습니다. 여러 곳의 와이파이를 써봤지만 아직 한국에서 와이파이 이름이 ‘김치’이거나 ‘무궁화’인 걸 본 적은 없습니다. 무궁화 열차 와이파이에 관한 소식을 찾아보니 무궁화 열차의 와이파이명도 무궁화가 아니라고 하네요. 보통은 상호명이 들어가거나 통신사가 제공한 기기명으로 제공되는 탓에 웬만하면 눈길을 끌기 힘든 와이파이 이름에 자국의 대표 상품을 내건 점이 단박에 눈길을 끌었습니다. 각국의 취재진이 미디어센터 와이파이 이름이 사쿠라인 것을 재밌어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수많은 사람이 모여 함께 사용하다 보니 속도가 한국처럼 빠르진 않습니다. 사쿠라는 지금 볼 수 없으니 와이파이 때문에 스시가 땡기는 취재진이 있을 것 같네요. 그래서 돌아오는 길에 근처 편의점에 들렀는데 아쉽게도 스시는 안 보였습니다.올림픽 곳곳에 콘텐츠 녹인 일본 스시와 사쿠라 와이파이처럼 일본은 자국의 콘텐츠를 올림픽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만화와 게임 등 전 세계에 영향력이 뻗어 있는 자신들의 콘텐츠를 올림픽을 통해 홍보하는 모습입니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016년 리우 올림픽 폐막식에서 마리오 분장을 하고 나타난 것이 일본이 가진 콘텐츠를 올림픽에 활용한 시초가 되겠네요. 올림픽을 적극 유치해 결국 지금의 사태를 만든 아베 마리오가 개회식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지금은 배신의 아이콘이 됐습니다. 개회식에서도 일본은 나라명이 적힌 팻말을 만화 말풍선으로 표현해 일본 만화 콘텐츠를 올림픽에 활용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팻말을 든 사람은 일본 만화에 사용되는 스크린톤 인쇄 기법을 기반으로 디자인한 옷을 입었습니다. 이번 개회식에서 눈길을 끈 픽토그램 공연 역시 일본이 콘텐츠를 잘 활용한 사례였습니다. 일본은 이번 올림픽 픽토그램이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사용했던 픽토그램을 계승 발전했다는 점을 보여주며 픽토그램을 공연이라는 또 새로운 콘텐츠로 발전시켜 화제를 모았습니다.열심히는 했으나 혹평받는 개회식 게임 좀 하신 분이 개회식을 보셨다면 배경음악도 익숙하셨을지 모르겠네요.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개회식 음악은 일본의 유명한 비디오 게임 노래를 메들리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위닝 일레븐, 킹덤하츠, 파이널 판타지 등 15개 게임의 19곡이 선수들이 입장하는 동안 연주됐습니다. 어느 올림픽이나 자기들의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겠지만 일본처럼 게임 음악을 올림픽에 활용할 수 있는 나라는 거의 없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열심히 콘텐츠를 활용한 것과는 별개로 개회식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은 평이 대체로 많은 분위기입니다. 영국 정치매체 폴리틱스의 편집장인 이언 던은 “장례식장에 참석하는 것과 같았다”며 “자국 정서를 고려해 절제한 건 알겠는데, 전 세계인들을 고려해 조금은 즐겁게 할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라고 지적했습니다. 던은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활기차고, 엉뚱하며, 흥미진진한 나라 중 하나인데 이 개회식이 그들이 만든 결과물이라는 점에 충격을 받았다”며 기대한 콘텐츠를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또한 폭스스포츠는 해외 누리꾼들의 반등을 종합하며 역대 최악의 올림픽 개회식이라는 데는 의견일치를 이뤘다고 전했습니다. 일본의 콘텐츠를 적극 활용한 행사였는데 호평을 못 얻은 걸 보면 일본이 가진 콘텐츠의 한계일지 모르겠습니다. 개회식은 혹평을 샀는데 폐회식은 어떨까 궁금해집니다.
  • 코로나 속 ‘연결+함께’ 강조한 도쿄올림픽 개회식…‘낫 얼론’

    코로나 속 ‘연결+함께’ 강조한 도쿄올림픽 개회식…‘낫 얼론’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이 열렸다. 개회식 전반에 걸쳐 팬데믹을 뛰어넘어 서로 연결하고 함께하자는 메시지를 반복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연대 의식을 강조한 것이다. 다양성에 대한 지지를 거듭 드러낸 것도 눈에 띄었다. 이날 오후 8시 일본 도쿄 신주쿠 신국립경기장(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시작된 도쿄올림픽 개회식은 ‘전진’(Moving Forward)이라는 올림픽·패럴림픽 공통 주제 아래 ‘이야기가 시작하는 곳’(WHERE THE STORIES BEGIN), ‘떨어져 있지만 혼자가 아니다’(APART BUT NOT ALONE), ‘개최국 환영 인사’(A WELCOME FROM THE HOST), ‘지속되는 유산’(A LASTING LEGACY), ‘여기 우리 함께’(HERE TOGETHER), ‘스포츠를 통한 평화’(PEACE THROUGH SPORT). ‘게임의 시작’(LET THE GAMES BEGIN), ‘반짝일 시간’(TIME TO SHINE), ‘우리 길을 밝히는 희망’(HOPE LIGHTS OUR WAY) 등 모두 9개 장으로 진행됐다.일본이 올림픽 유치를 확정한 2013년부터 지난해 코로나19로 올림픽이 연기되는 등 멈춰버린 세상에서 다시 대회를 준비해가는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며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개회식은 경기장 지붕이 제로(0)로 표현되는 순간 화려한 폭죽을 쏘아올리며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어 공연 형식으로 각자 따로 떨어져 홀로 훈련을 거듭하는 선수들이 서로 연결되어가는 모습을 표현하는 공연이 진지하고 엄숙하게 이어졌다. 그나마 가장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한 ‘지속되는 유산’에 이르러서는 일본 에도 시대 장인들이 1964년 도쿄올림픽 때 세계 곳곳에서 전달된 씨앗으로부터 자라난 나무를 재료로 올림픽의 상징 오륜을 만들어내며 눈길을 끌었다. 패전국에서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된 1964년 대회와 현재 2021년 대회를 연결해 표현한 것이다.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부터 주어진 올림픽 월계관 상의 수상자로 방글라데시 출신 경제학자이자 사회운동가로 그라민 은행을 설립해 빈곤퇴치에 압장서 노벨평화상을 받은 무함마드 유누스 교수를 소개한 직후 카운트다운 38분 만에 ‘개회식의 꽃’ 선수단 입장이 시작됐다. 올림픽의 고향 그리스와 난민팀을 선두로 205개국 행렬이 ‘드래곤 퀘스트’, ‘파이널 판타지’ 등 일본 유명 게임 음악을 배경으로 이어졌다. 나라 이름 팻말을 망가(만화) 말풍선 모습으로 꾸며 눈길을 끌었다. 일본어 기준으로 선수단이 들어선 가운데 대한민국 선수단 30여명은 김연경(배구)과 황선우(수영)를 공동 기수로 앞세워 103번째 입장했다. 개회식 시작 101분, 선수단 입장 63분 만이었다. 1만 명이 넘는 출전 선수 중 극히 일부만 참석했지만 마지막 일본까지 선수단 입장에만 2시간가까이 시간이 소요됐다. 새로운 올림픽 모토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 다 함께‘(Faster, Higher, Stronger, Together)가 경기장 바닥에 떠오른 뒤 선수 선서가 이어졌다. 또 1824대의 드론이 경기장 상공에 떠올라 도쿄올림픽 엠블럼을 만들어내다가 다시 지구의 모습을 빚어내자 존 레전드 등 각 대륙을 대표하는 가수들이 영상 속에서 이어 부르는 ‘이매진’(IMAGINE)이 울려퍼졌다. 비틀스의 존 레넌이 1971년 인류애를 주제로 발표한 노래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 바흐 IOC 위원장과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의 환영사에 이어 나루히토 일왕이 개회 선언이 이어졌다.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는 성화 점화식이었다. 최종 주자는 일본이 배출한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였다. 지난해 그리스 헤라 신전에서 채화되어 일본에 왔던 성화는 올림픽이 미뤄지며 그대로 머물러 왔다. 그러다 지난 3월 25일 다시 봉송을 시작해 일본 전역 2000㎞ 이상을 달려 이날 경기장에 들어섰다. 나가시마 시게오, 오 사다하루, 마츠이 히데키 등 일본 야구를 상징하는 강타자, 코로나19 의료진, 일본 패럴림픽 선수 와카와 츠치다,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 출신 초등학생 운동 선수를 거친 성화는 오사카의 손에 넘겨졌다. 오사카는 후지산 모양의 구조물에 올라 해 모양에서 꽃잎 모양으로 변한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성화는 다음달 8일 폐막 때까지 17일간 타오른다.코로나19 때문에 1년 늦게 막을 올린 도쿄올림픽은 인류가 코로나19 극복을 선언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1년이 지나서도 코로나19는 여전히 기승을 부려 이날 수용 정원 6만 8000석의 경기장에서는 나루히토 일왕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미국 질 바이든 영부인 등 내외빈 900명 정도와 각국 선수단 일부만 개회식을 지켜봤다. 주요국 정상으로는 2024년 파리 올림픽 개최국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참관했다. 올림픽을 유치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날 개막식에 각국 선수단 6000여명, 내외빈 900명, 언론 미디어 관계자 3500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 “비겁함의 극치”...日아베 도쿄올림픽 불참에 국민적 분노 폭발

    “비겁함의 극치”...日아베 도쿄올림픽 불참에 국민적 분노 폭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유치의 주역이었던 아베 신조(67) 전 일본 총리가 23일 개회식에 불참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본 국민들 사이에 분노와 비난이 분출하고 있다. 올림픽 유치를 자신의 최대 치적 중 하나로 홍보해 온 그가 갑작스럽게 발을 빼는 행태도 그렇지만, 코로나19의 폭발적 확산 와중에 올림픽을 치르도록 판을 짜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장본인이 바로 아베 전 총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NHK는 21일 “아베 전 총리가 도쿄올림픽 개회식 참석을 보류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도쿄에 코로나19 긴급사태가 선언됐고 대부분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실시되는 점 등을 고려해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개회식에 참석하려던 당초 방침을 번복했다. 아베 전 총리는 2012년 말 두번째 집권에 성공한 이후 그 여세를 몰아 2013년 9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출석해 적극적인 유치전을 벌였다. 일본 역사상 최장기 집권을 했으면서도 이렇다 할 치적이 없는 그에게 올림픽 유치는 그나마 돋보이는 가시적 성과 중 하나로 평가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에 등을 돌리는 모습을 보이자 국민적인 비판이 분출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이던 지난해 3월 IOC 등과 협의해 ‘올림픽 연기’를 결정할 때 아베 당시 총리는 “코로나19 상황이 불투명하니 2년 연기가 바람직하다”는 모리 요시로 당시 올림픽조직위원장 등 현장 의견을 뭉개고 “1년 연기”를 고집, 관철시켰다. 여기에는 자신의 재임기간(당초 올 9월까지) 등을 고려한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었다. 결국 현재와 같은 상황을 초래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으면서도 자신과의 연관성을 부정하려는 행태에 최소한의 도의도 저버린 것이라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그는 현재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명예 최고고문을 맡고 있다. 여기에는 도요타자동차, 파나소닉 등 이번 올림픽의‘월드와이드 파트너’(최고등급 스폰서)들조차 개막식 불참을 선언한 것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해 각종 소셜미디어나 기사 댓글 등에는 아베 전 총리에 대한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당초 2년 이상 연기하거나 아예 취소를 해야 한다는 국민과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자기 이익 때문에 1년 연기를 고집하더니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바로 도망쳐 버렸다. 아베 전 총리는 진정 비겁함의 극치“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정권이 위태로워지자 2차례나 지병을 이유로 총리직에서 달아났던 인물인데, 불리한 올림픽에서 달아나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일”라고 평가했다. “자신은 올림픽에서 발을 빼면서 올림픽에 반대 의견을 말하는 사람들에 대해 ‘반일(反日)적인 인간들’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매맞을 듯한 느낌을 감지하면 쏜살같이 도망치는 그의 습성이 이번에 재확인됐다” 등 의견도 있었다.
  • 아베도 안 가는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중도 취소 배제 안 해”

    아베도 안 가는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중도 취소 배제 안 해”

    日언론 “유치 이끈 아베 개막식 참석 보류”반대에도 개최 고집해 놓고 발 빼는 듯조직위, 확진자 급증 땐 취소 논의 가능성일왕, 반대 여론 의식 개막사 ‘축하’ 뺄 듯도쿄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두고 개최지인 도쿄도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3000명 가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최악의 전망이 나오면서 올림픽이 중도에 취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일본 내 반대 여론을 의식해 일왕의 개막사에는 ‘축하’라는 일본어 단어가 사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토 도시로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지난 20일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확진자 증가로 올림픽이 취소될 가능성에 대해 “감염자 수를 주시하고 있고 그런 상황(확진자 급증)이 오면 그때 (취소 가능성에 대해)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도쿄올림픽조직위,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등으로 구성된 5자 회담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다시 열기로 한 만큼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 올림픽 취소 논의도 이뤄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000명대로 도쿄올림픽 개막이 다가올수록 폭증하는 상황이다. 21일 도쿄도의 코로나19 모니터링 회의에서는 도쿄올림픽 기간인 다음달 3일쯤 도쿄도의 신규 확진자 수가 2600명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가 나오기 시작한 선수촌의 상황도 갈수록 심각하다. 교도통신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칠레 여자 태권도 대표 페르난다 아기레 선수가 경기에 기권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입국 후 올림픽 출전을 포기한 선수로는 처음이다. 이처럼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대회 명예총재인 나루히토 일왕이 하려던 개막식 일본어 개막선언에서 ‘축하’라는 표현이 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이 밖에도 개회식 음악감독이었던 오야마다 게이고가 학창 시절 장애인 동급생에게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 19일 사퇴한 데 이어 도쿄올림픽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던 인기 그림책 작가 노부미도 과거 선생님을 따돌린 사실이 밝혀져 20일 사퇴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세계 각국 정상이 일본 방문을 꺼리면서 23일 열리는 개막식도 썰렁한 분위기 속에 열릴 전망이다. 특히 도쿄올림픽 유치의 주역인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개막식 참석을 보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NHK가 밝혔다. 무관중 개최라는 점을 고려했다고는 하지만 올림픽 개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최고 등급 후원사인 도요타 자동차 등 주요 기업들이 개막식 불참 의사를 밝히자 아베 전 총리도 발을 빼려는 것으로 보인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해 3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합의해 대회를 1년 연기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 [사설] 한일 정상회담 무산, 양국 현안 차기 정권에 맡겨라

    한일 양국 정부는 도쿄올림픽 개막일인 오는 23일 도쿄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첫 대면 정상회담을 추진했지만, 어제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양측 간 협의는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돼 상당한 이해의 접근은 있었지만, 정상회담의 성과로 삼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며, 그 밖의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쿄올림픽)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개회식 참석은 평창올림픽에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참석한 것에 대한 답방 차원이며, 문 대통령은 “쉬운 길보다는 더 좋은 길로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막판까지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에 각국 정상들이 속속 불참 의사를 밝히자 이웃 나라 문 대통령의 참석을 기대했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어제자로 “한일이 23일 첫 대면 정상회담을 열기로 방침을 정했다”면서 회담이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예정돼 있다고 보도하는 등 막판까지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예상했으나 결과적으로 오보가 됐다. 한일 정상회담 무산에는 일본 측의 책임이 적지 않다. 일본 정부는 군함도 등 근대 산업유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조선인 강제징용 인정 및 공개 약속을 어겼다가 세계유산위윈회의 공개적 지적을 받았다. 또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홈페이지에 독도를 일본 영토처럼 표시했다. 방위성은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방위백서를 지난 13일에 내놓는 등으로 분위기 조성을 방해했다. 여기에다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의 문 대통령을 겨냥한 성적(性的) 발언 파문까지 더해져 방일 여건은 악화했다. 한일 관계는 2018년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및 조건부 유예 등으로 지난 4년 내내 대립했다.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개최해 악화일로의 한일 관계에 브레이크를 걸고, 과거사 문제나 수출규제 해결 등의 협의가 가능하길 기대했다. 과거사 갈등을 넘어 정치, 경제, 군사 문제까지 실타래처럼 꼬인 상황에서 외교적으로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했던 것이다. 기대했던 한일 정상회담이 무산된 만큼 우리 정부는 양국의 현안을 차기 정권에 맡길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 확산에도 개막식에 참여하려던 문 대통령에게 ‘15분 정상회담’ 등을 운운한 일본 정부의 소극적 태도를 고려할 때 더는 연연할 필요가 없다.
  • “시기가 오면 당연한 일”…日 총리 재선 도전 천명한 스가

    “시기가 오면 당연한 일”…日 총리 재선 도전 천명한 스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오는 9월 말 자민당 총재 임기 종료에 따라 치러지는 차기 총재 선거에 대해서 “시기가 오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재선에 도전할 의사를 밝혔다. 1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전날 요미우리TV와의 인터뷰에서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해 총리 재선까지 이루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 국회의원들이 총리를 선출하는 구조로 다수당의 총재가 총리를 맡는다. 스가 총리는 지난해 9월 지병을 이유로 자민당 총재를 1년 남겨 놓고 물러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총재로 선출된 뒤 총리가 됐다. 그의 임기는 오는 9월 30일까지다. 그는 자신의 임기 중에 중의원을 해산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 총리에게는 국회의원 해산 권한이 있다. 스가 총리는 “내 임기는 정해져 있고 중의원 임기도 마찬가지”라며 “그런 가운데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하는 것도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중의원 임기는 오는 10월 21일까지다. 스가 총리가 총리 재선에 성공하려면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는 데 성공해야 하지만 상황은 쉽지 않다. 이날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전국 유권자 1087명을 대상으로 17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도쿄올림픽에 대해 응답자의 48%가 ‘즐길 기분이 아니다’라고 했고 17%는 ‘원래 기대하지 않았다’라고 답하는 등 부정적인 의견이 과반을 훌쩍 넘었다. ‘기대하고 있다’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또 스가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30%로 지난달보다 4% 포인트나 하락하며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7% 포인트나 증가한 6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스가 총리는 올림픽은 무관중으로 치러도 다음달 24일부터 시작되는 패럴림픽은 관중을 수용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전날 교도통신 인터뷰에서 패럴림픽에 대해 “어느 정도라도 관객이 있는 가운데 (개최가) 가능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자녀 유괴당해” 프랑스 아빠, 일본 올림픽 경기장서 단식농성

    “자녀 유괴당해” 프랑스 아빠, 일본 올림픽 경기장서 단식농성

    프랑스 국적의 남성이 일본인 아내가 두 자녀를 유괴했다고 주장하며 도쿄 올림픽 경기장 근처에서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3일 빈센트 피초(39)란 이름의 남성이 지난 10일부터 자녀의 안전을 확인해 달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초는 일본인 여성과의 사이에서 6살 아들과 4살 딸을 두었으며, 3년전 일본인 아내가 아이들과 함께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양육비를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가족들과 어떤 연락도 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남부 마르세이유 출신인 이 남성은 일본에서 15년간 거주했다. 아이들을 볼 수 있게 해달라는 소송을 일본뿐 아니라 프랑스 정부와 유럽연합, 유엔 인권위원회에도 제기했다. 자신의 단식 농성에 대해서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며 그동안 법정 투쟁으로 직업과 도쿄의 집, 저축 등을 모두 잃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동안 일본의 프랑스인 사회에서 피초를 도왔으며, 자원봉사자들이 그가 밤샘 농성을 하는 동안 불침번을 서기도 했다. 피초는 “여기 프랑스 사람들은 누군가 일본 사회 시스템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아이들을 유괴당한 경험이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 진짜 희생자는 아이들이고 내 자신이 아니라 아이들의 권리를 위해 이 자리에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는 이혼하거나 결별한 부부의 공동 양육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부모에 의한 유괴는 일본 법정에서 이른바 ‘유괴범’에게 양육권을 인정하고 방문권을 강제하지 않아 발생하고 있다.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일본에서 매년 약 15만명의 어린이들이 부모와 강제 이별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어린이들의 상당수는 국제 결혼을 한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그가 올림픽 경기장 앞에서 농성을 하는 이유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도쿄 올림픽 참가를 위해 이달 말 일본 방문을 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피초는 2019년 마크롱 대통령의 일본 방문 때도 자신의 사정을 알리는 편지를 전달했으며, 당시 마크롱은 신조 아베 일본 전 총리에게 아이들을 볼 수 없는 프랑스 부모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 아베 “혹독한 바람 분다” 자민당에 총선 경고장

    아베 “혹독한 바람 분다” 자민당에 총선 경고장

    “자민당에 대해 혹독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일본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올가을 예정된 중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집권 여당인 자민당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1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지난 11일 홋카이도에서 열린 강연에서 “도쿄도의회 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베 전 총리의 위기감은 총선의 전초전으로 평가되며 지난 4일 치러진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자민당이 사실상 패배한 데서 기인했다. 도쿄도의회 선거 결과 자민당은 127석 가운데 자민당은 33석을 차지하며 4년 만에 제1당을 탈환했지만 연립여당인 공명당(23석)과 합쳐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는 데 대한 불안감이 선거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아베 전 총리는 총선을 앞두고 코로나19 방역과 경기 부양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전 총리가 이처럼 총선을 앞두고 당에 충고를 아끼지 않았지만 도쿄도의회 선거 패배에는 민심을 읽지 못한 그의 책임도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마이니치신문은 “도쿄올림픽 개최에 반대하는 세력을 ‘반일’이라며 혐오 발언을 결부시켜 비난한 아베 전 총리의 발언도 정권 비판을 용납하지 않는 오만한 자세를 부각시켰다”고 지적했다.
  • 與 최고위 ‘윤모닝’…최고위원 6명 중 4명 ‘윤석열 공개 발언’

    與 최고위 ‘윤모닝’…최고위원 6명 중 4명 ‘윤석열 공개 발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9일 야권 1위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릴레이 비판을 이어가 ‘윤모닝’을 방불케 했다. 지난 2016~2017년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아침 회의마다 문재인 후보 비판으로 회의를 시작해 ‘문모닝’이라는 말이 나왔던 상황과 흡사하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 회의에서는 최고위원 6명 중 4명이 자신의 공개 발언을 윤 전 총장 비판에 할애했다. 이날 발언은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논문 표절 의혹에 집중됐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논문 표절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며 “철저한 조사와 검증을 통해 국민 누구나 납득할 결과 나오길 바란다”고 했다. 특히 “그 과정에 범죄 혐의가 있다라고 하면 신속하게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며 “남편이 검찰총장 출신이라도 처벌을 피해갈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했다.김영배 최고위원은 김씨의 논문 표절 의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비리 의혹을 비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인턴십 증명서나 대학 표창장도 아니고 석사·박사 학위 논문”이라며 “비교해 이름 꺼내기도 미안한 조 전 장관과 가족 수사할 때 입시자율성 이런 것은 고려했느냐”고 말했다. 또 “인턴십도 아니고 박사학위 논문인데 최소한 압수수색과 기소부터 당하고 먼지털이 수사당해도 할 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사 시절 내세운 엄격한 잣대 앞에 해명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동학 청년최고위원도 윤 전 총장 협공에 힘을 보탰다. 이 청년최고위원은 “윤석열 신기루가 걷히고 있다”며“ 박사학위 논문 절반이 표절이고, 기본 양심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연좌제 운운 이전에 대한민국 영부인의 의미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발언을 거론했다. 강 최고위원은 “어떤 분이 ‘원전 오염수 태평양 방류는 과거에 문제 삼지 않았고 정치적 차원에서 볼 문제 아니다’고 했다. 일본 아베 전 총리일까, 스가 총리일까. 바로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겠다는 윤석열씨 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염수 방류로 삶의 터전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어민들의 절규 앞에 유독 윤석열씨만 태평하다”고 비판했다.
  • 칸 영화제 깜짝 등장한 봉준호 “개막 선언합니다”...송강호, 환한 미소

    칸 영화제 깜짝 등장한 봉준호 “개막 선언합니다”...송강호, 환한 미소

    봉준호 감독이 제74회 칸국제영화제에 참석해 한국어로 개막선언을 했다. 6일(현지시간) 봉 감독은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4회 칸국제영화제에 스페셜 게스트로 참석했다. 봉 감독은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스파이크 리 감독, 올해 명예 황금종려상 수상자인 배우 조디 포스터와 시상자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과 함께 개막식 무대에 올랐다.이날 봉 감독은 영어로 “제74회 칸 영화제 개막을 선언한다”고 선창한 뒤 알모도바르 감독(스페인어)과 조디 포스터(프랑스어)에 이어 다시 한국말로 “선언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파이크 리 감독이 영어로 개막 선언을 마무리했다. 선언에 앞서 봉 감독은 “집에서 혼자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데 갑자기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연락을 주셔서 오게 됐다”며 이날 자리에 함께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와서 오프닝 선언을 해 달라는 요청에 ‘아니 왜 제가?’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지난해에 코로나19로 인해서 모이지 못했기 때문에 영화제에 한 번의 끊어짐이 있었는데 그 끊어짐을 연결해달라는 말을 했다”며 “‘기생충’이 영화제가 끊어지기 전의 마지막 영화라서 제가 이런 역할을 맡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오늘 이렇게 와서 여러분이 모여있는 모습을 보니까 끊어졌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영화제는 멈춘 적이 있지만, 영화는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라며 “뤼미에르 형제의 영화에서 기차가 달린 후로 이 지구상에서 시네마는 단 한번도 멈춘 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이자리에 모인 위대한 필름메이커와 아티스트들이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봉 감독이 인사말을 하는 동안 이번 칸 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초청된 송강호가 자리에 앉아 흐뭇하게 바라보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이번 봉 감독의 참석과 관련해 칸 영화제는 개막 당일까지 공개하지 않았으며, 봉 감독도 주변에 알리지 않은 채 조용히 출국했다. 한편, 봉 감독은 7일 오전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랑데부 아베크’(rendez-vous avec)에 참석할 예정이다.
  • 프로레슬러 복면쓰고 시의회 출석?…日 시의원 법정투쟁 나섰다

    프로레슬러 복면쓰고 시의회 출석?…日 시의원 법정투쟁 나섰다

    일본 프로레슬러 출신 시의원이 복면 착용을 불허한 시의회를 상대로 500만 엔(약 5100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30일 아사히신문은 ‘복면 프로레슬러’ 스컬 리퍼-에이지(52)가 오이타현 지방법원에 오이타시의회를 제소했다고 보도했다. 2013년 2월 오이타시의원에 당선된 에이지는 초선 후 8년간 시의회에 복면 착용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지난 3월 복면을 쓰고 재차 의회를 방문했지만 출석이 인정되지 않았다. 시의회는 회의장에서 모자, 지팡이 등을 착용 휴대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들어 그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시의회 홈페이지와 시의회 소식지에도 복면을 쓴 에이지 의원의 사진은 한 번도 게재하지 않았다. 4월 26일 에이지 의원은 시의회 홈페이지와 시의회 소식지에 복면을 쓴 얼굴 사진을 게재해달라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시의회는 세 차례 심문에도 끝까지 화해를 거부했고 에이지 의원은 지난달 30일 결국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에이지 의원은 “복면 차림 거부로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 복면 착용을 지지해 준 유권자들의 민의를 시의회가 등한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의회 홈페이지에 복면 사진을 올리지 않은 것은 인격권 침해이자 차별이다. 차별을 용인하는 시의회라니 이상하다. 품위 규정을 내세워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 관행이 있다. 소송을 통해 지방의회를 개선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같은 복장 논란은 얼마 전 불거진 아르헨티나 시의원의 사례를 상기시킨다. 과거부터 노출이 심한 옷차림으로 시선을 끈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살타의 현역 시의원 칸델라 코레아는 2018년 시의원 당선 이후에도 부적절한 복장으로 동료 의원들의 원성을 샀다.코레아 의원은 “일상의 삶을 이어가는 게 무슨 문제냐”는 입장이지만, 동료 의원들은 “제발 몸을 가렸으면 좋겠다. 노출이 심한 그녀를 보며 시민들이 시의회를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이다. 시의회 품위와 직결된 문제”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복장 논란 하면 정의당 류호정 의원도 빼놓을 수 없다. 류 의원은 지난달 23일 멜빵 청바지를 입고 국회 대정부 질문에 참석했다. 앞서 16일 타투업법 제정을 촉구하는 회견에는 등이 파인 보랏빛 드레스 차림으로 등장했다. 지난해 8월에는 짧은 원피스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에 출석해 주목을 받았다. 한편 프로레슬링 인기가 높은 일본에서 프로레슬러의 정계 입문은 흔한 일이다. 현역 시절 콧수염이 트레이드마크였던 하세 히로시는 아베 신조 총리 시절 문부과학상으로 입각하며 프로레슬러 출신 첫 장관에 등극한 바 있다.
  • 日 아사히 신문 “한국 수출금지, 어리석은 계책의 극치”

    日 아사히 신문 “한국 수출금지, 어리석은 계책의 극치”

    韓 기업 담당 “국산화 진행해 손해 없다”일본 정부가 2년 전 한국 대법원의 일제 징용 노동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강화한 것에 대해 한 일본 신문이 ‘어리석은 계책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3일 ‘3년째 우책의 극치’라는 제목의 기명(하코다 데쓰야) 사설에서 “일본 정부가 2년 전 반도체 소재의 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한 것은 문제투성이의 악수였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아베 신조 정권 당시 수출규제 도입 배경에 대해 “일본 기업에 배상을 명한 한국의 징용공(일제 징용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 판결에 아무런 시정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국 정부에 대한 보복”이라며 “아직도 정색하고 역사 문제와는 무관한 무역관리의 문제라는 등 일본 정부의 주장을 대변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고 진단했다. 2019년 7월 수출규제 강화 조치가 취해질 당시 실무자들은 일본 기업의 손해와 해당 기업의 소송을 우려했는데, 현시점에서 이런 우려의 절반은 적중해 수출량이 급감했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일본 기업과 거래를 중단한 한국 기업의 담당자는 “한국 정부의 지원대책으로 국산화를 진행해 실제 손해는 없다”며 오히려 일본 기업을 동정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신문은 “해결이 끝난 과거사 문제로 일본 기업이 손해를 볼 이유는 없다는 게 일본 정부의 입장”이라며 “그렇다고 재판에서 확정된 (징용) 배상금과는 비교가 안 되는 거액의 손실을 전혀 관계도 없는 일본 기업이 보게 할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 정부의 한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어리석은 계책이 극치”라고까지 잘라 말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어떤 것도 달라질 기미가 없다”며 “어리석은 계책의 극치는 오늘부터 3년째로 접어든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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