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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총격범 모친, 통일교에 헌금 ‘10억원’…원래 韓 총재 노렸다”

    “아베 총격범 모친, 통일교에 헌금 ‘10억원’…원래 韓 총재 노렸다”

    아베 신조(67) 전 일본 총리를 살해한 야마가미 테쓰야(41)의 어머니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에 낸 헌금이 1억엔(약 10억원)에 이른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이날 단독 보도를 통해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부동산까지 팔아가며 무리하게 헌금을 했다고 전했다. 1998년쯤 통일교 신자가 된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이듬해 6월 야마가미의 조부에게서 상속한 토지와 가족 4명이 살던 단독주택까지 매각해가며 헌금을 냈다고 설명했다.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2002년 파산한 것도 거액의 헌금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밝혔다. 이어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통일교에 낸 헌금이 1억엔, 한화 약 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은 요미우리의 사실 확인 요청에 "정확한 건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입을 다물었다. 익명의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종교에 빠져 친족 토지를 무단으로 매각했고, 가정생활이 엉망이 돼 종교단체를 벌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원래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학자 총재를 노렸으나 여의치 않았다고 털어놨다. 보도를 종합하면 야마가미는 통일교 문선명 교주의 부인인 한 총재가 2019년 일본 아이치현을 방문했을 때 화염병 투척을 시도했다. 그러나 행사장엔 들어가지도 못하면서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야마가미는 이후 범행 대상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로 변경했다. 아베 전 총리가 지난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과 관련 단체인 천주평화연합(UPF)이 공동 주최한 '싱크탱크(THINK TANK) 2022 희망전진대회'에 보낸 동영상 메시지를 보낸 것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 옛 통일교를 일본에 들여 온 게 아베 전 총리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라고 믿고 있었는데, 해당 동영상 메시지를 보고 손자인 아베 전 총리가 일본에서 옛 통일교를 더 확산시켰다고 생각하고 살해를 결심했다. 야마가미는 애초 폭발물을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아베 한 사람만을 노리기 위해 범행 도구를 총으로 바꿨고, 불특정 다수가 접근하기 쉬운 선거 유세 현장을 노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야마가미의 집에서는 총격에 사용된 것과 비슷한 수제 총 5정과 미완성 총 2정 등 모두 7정이 발견됐다.경찰은 야마가미가 여러 차례에 걸쳐 총을 만든 후, 산을 오가며 시험발사를 해보는 등 범행을 주도 면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옛 통일교를 1954년 한국 문선명이 설립한 신흥 종교라고 소개했다. 2012년 문선명 사망 후 공동 총재였던 문선명의 아내 한학자가 단독 총재를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에서는 2015년 명칭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으로 변경됐다고 부연했다.
  • 대통령 도망·총리 사임 거부… 혼돈의 스리랑카 ‘국가 비상사태’

    대통령 도망·총리 사임 거부… 혼돈의 스리랑카 ‘국가 비상사태’

    국가 부도 사태를 맞고 대통령은 도피한 스리랑카에서 사퇴 압력을 받는 총리가 사임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스리랑카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스리랑카 공군은 13일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이 공군기를 이용해 몰디브로 이동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라자팍사 대통령과 함께 사임 압력을 받아온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정국이 안정될 때까지 대통령 권한 대행을 한다는 입장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이 같은 소식에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를 점거하고 있던 반정부 시위대는 인근의 총리 집무실 앞으로 몰려들고 있다. 경찰은 급히 인력을 파견해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막아선 상태다. 시위대는 콜롬보 외곽의 행정수도 스리자야와르데네푸라코테에 있는 국회로도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언했으며 일부 지역엔 통행금지를 선포했다.앞서 스리랑카는 지난 5월 외채 이자를 갚지 못해 국가 부도를 선언했고, 신용 거래가 중단되면서 석유 등 필수품 수입이 사실상 끊겼다. 정부를 향한 국민들의 분노는 반정부 시위로 격화했고 이들은 지난 9일 라자팍사 대통령과 위크레메싱게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며 대통령 관저와 집무실, 총리 집무실 등을 점령했다. 그 사이 라자팍사 대통령은 인근 공군기지로 대피했다.스리랑카 출입국관리소 관계자는 라자팍사 대통령과 영부인, 경호원 한 명이 안토노프32 항공기에 탑승해 스리랑카를 떠났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앞서 라자팍사 대통령은 마힌다 야파 아베이와르데나 국회의장에게 공식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민항기를 이용한 아랍에미리트(UAE)로의 탈출도 시도했지만, 공항 내 이민국 직원의 저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위크레메싱게 총리는 당초 지난 9일 대규모 시위 당시 사임 의사를 밝혔지만, 여당을 중심으로 대통령 승계 1순위인 그가 권한 대행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야당은 승계 2순위인 아베이와르데나 국회의장을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 추대한 상태다. 한편 스리랑카 정국 혼란에 미국 대사관은 영사 업무를 중단했다. 콜롬보 주재 미 대사관은 트위터에 “주의를 기울이는 차원에서 13일은 오후부터, 14일은 종일 영사 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 [포착] “총알 찾아라”…日 경찰 50명, 아베 피격 장소 현장 검증

    [포착] “총알 찾아라”…日 경찰 50명, 아베 피격 장소 현장 검증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선거 유세 도중 총격으로 사망한 가운데, 현지 경찰이 오늘(13일) 이른 아침부터 대규모 현장 검증을 벌였다. 아사히신문,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5시경부터 감식 조사원 약 50명을 투입해 총격 사건이 벌어진 나라시(市) 도로 현장을 봉쇄하고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 경찰 소속 감식 조사원 수십 명은 바닥에 무릎을 꿇거나 선 채 이동하며 용의자가 쏜 총알을 수색하는 동시에, 사건 현장 인근 건물과 아스팔트 바닥 등에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탄흔 등을 찾아 나섰다.현지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인 야마가미 데쓰야(41)가 범행에 사용한 사제 총은 한 번에 총탄 6개가 발사되는 구조다. 범행 당시 총 2번의 총격을 가했고, 이 과정에서 12개의 총알이 발사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용의자가 쏜 총에 맞았고, 그가 총격을 받은 장소에서 약 20m 떨어진 곳에 서 있던 선거 차량에서 총탄이 관통한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범행을 저질렀을 당시 총알이 광범위하게 흩어진 것으로 보고, 현장 감식 등을 통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日언론 "용의자에 사형 선고 및 실제 집행 가능성 있어"한편, 현재 경찰 조사를 받는 용의자는 “1년 전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당초 폭말물을 사용한 암살을 계획했지만, (아베 전 총리만 노리기 위해 습격 도구를) 총으로 바꿨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12일 “용의자가 경찰 조사에서 ‘총탄은 인터넷에서 구입했다. 생각대로 총탄이 발사돼 다행’이라고 진술하며 자신의 범행에 만족스러워 했다”고 보도했다.용의자에 대한 처벌과 관련해, 현지 언론은 사형제도를 존치한 일본에서 용의자의 사형 선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닛칸 겐다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은 용의자 1명이 여러 명을 살해하거나, 잔혹한 방식으로 살인을 저지를 경우 사형을 선고해왔다. 또 용의자에게 사형이 확정된다면, 실제 집행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은 아베 전 총리 집권 당시 ‘지하철 사린 가스’ 사건으로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옴 진리교 신도 13명을 포함해 15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 집권 시기인 지난해 12월에도 사형수 3명이 사형 집행을 받았다.
  • 日 안보 전문가 미치시타 “아베 사망으로 개헌, 방위비 증액 속도 내기 어려울듯”

    日 안보 전문가 미치시타 “아베 사망으로 개헌, 방위비 증액 속도 내기 어려울듯”

    “일본의 참의원 선거 이후 개헌, 방위비 증액이 빠르게 이뤄지는 게 아니냐고 한국 등 주변국이 우려하고 있지만 실제 속도를 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일본 안보 전문가인 미치시타 나루시게(57) 정책연구대학원대학(GRIPS) 교수는 13일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대학 내 사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일본 자민당은 5년 내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으로 인상하고 적 기지 공격 능력을 확보하는 등의 방위력 강화를 추진하기로 하고 참의원 선거 공약에도 반영했다. 특히 자민당이 지난 10일 선거에서 압승하면서 방위력 강화가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자위대의 존재를 헌법에 명시하는 내용으로 개헌안을 발의할 수 있는 의석수를 확보하면서 일본이 더욱 우경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미치시타 교수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재정 건전성을 중요시하는 데다 방위비 증액을 가장 강력하게 주장했던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사망하면서 그 논의 속도가 다소 늦춰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자민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했다. 자민당이 노리는 방위력 강화가 앞으로 어떻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나. “앞으로 얼마나 빨리 어느 정도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재정 건전성을 중요시하는 편이다. 참의원 선거 승리로 정치적 입지가 튼튼해졌는데 이를 바탕으로 본인의 의지대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 방위비를 증액한다 하더라도 증액 속도를 천천히 할 수도 있다. 특히 방위비 증액을 강하게 요구해온 아베 전 총리가 사망하면서 자민당 내 방위비 증액의 구심력이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기시다 총리가 개헌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실현 가능성이 있나. “총리가 ‘아베 전 총리의 유지를 계승하겠다’고 말했지만 자민당을 지지하는 보수층이 (아베 전 총리의 사망으로) 흔들리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것일 뿐 실제로 개헌은 어려운 일이다.” -전문가로서 일본 방위비를 어느 수준까지 증액해야 한다는 의견인가. “GDP 대비 2% 등 구체적인 액수의 문제로 접근할 게 아니다. 필요한 부분의 예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 예를 들어 일본 내 군사 장비는 문제없다. 다만 탄약을 보충하거나 훈련에 필요한 여건을 마련하는 것 등의 예산이 필요하다. 일본 방위력의 가장 큰 문제는 실제로 군대를 움직일 수 있는 기반이 모자라다는 점이다. 육상자위대와 항공자위대는 인원의 80%, 해상자위대는 70%밖에 못 채웠는데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앞으로 이러한 문제가 더 심해지는 게 실질적인 문제다.” -대만이 위험하다며 방위력 강화를 주장하는 건 납득이 되지 않는다. “중국은 일본의 센카쿠열도(일본이 실효지배하는 오키나와 남단의 5개의 섬, 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중국 땅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넘어 장기적으로는 강압적으로 땅을 점령하기 위해 군사력을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본다. 옛날에는 미국이 상당히 힘이 있었기 때문에 미국에 이러한 문제를 맡겨놓아도 됐다. 하지만 중국이 미사일 공격 능력을 강화한 만큼 미국만으로는 군사적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게 현실이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의 방위비는 미국(801조원) 다음으로 293조원가량인데 이는 지난 10년간 72%나 증가한 규모다.” -일본이 군사력을 강화할수록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의 긴장감도 커지지 않나. “일본이 군사력을 강화하는 게 전쟁을 일으키겠다는 게 아니다. 능력을 강화해 최대한 군사적 위협이 없도록 억제하겠다는 것이다. 일본이 추진하는 적 기지 공격 능력도 대만해협의 평화·안보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그 대상은 중국 영토 안이다. 한국에서는 일본이 전쟁 가능한 국가가 되어 위협이 된다는 인식도 있는 듯한데 일본의 방위비는 54조원이고 한국은 50조원 정도인데 숫자로 보면 일본이 한국보다 더 많은 것은 많지만 인구 대비 비교하자면 한국이 더 군사 강국이다. 또 10년 사이 일본의 국방비는 18%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한국은 43%나 증가했다.”-북한 전문가로서 북한의 7차 핵실험 시기를 언제로 예상하나. “지금 상황이 2006년 때와 비슷하다. 미국으로부터 금융 제재를 받은 북한이 미국 시간으로는 7월 4일 독립기념일에 맞춰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2호를 포함해 다량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때 미국이 태도를 바꾸고 대화에 응하면서 2007년 2월 6자회담이 열렸다. 당시 미국 부시 행정부가 중간 선거가 있었고 이라크전도 실패했다는 평가를 듣는 등 상황이 어려워 협상장에 나온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도 있는 데다 아프가니스탄전은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우크라이나 사태도 막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미루어볼 때 북한이 이번에 (선거를 앞두고) 10월 7차 핵실험에 나서지 않을까 싶다.” -문재인 정부는 북한 문제에 가장 집중했지만 결국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화로 하려 해도 안 됐고 전 정부처럼 압박으로 하려고 해도 좋은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대화든 압박이든 하나의 방법으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한편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을 해결해야 한다고 하는데 해결은 어렵다. 해결이 아닌 관리로 가야 한다. 정말 어렵지만 북한을 상대로 압박도 하면서 대화도 하는 게 최선이라고 본다.” -윤석열 정부 체재에서 대북 압박으로 기조가 바뀌었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안보 강화는 오히려 진보가 열심히 하는 경향이 있다. 진보 측은 미국으로부터의 독립성을 강화하고자 하고 그렇게 하면 자국의 힘을 키워야 하기 때문에 자주국방을 위해서라도 군사력을 더 강화하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가 군사력을 강화한다는 거나 앞서 진보 정부 때나 언급 방식만 달라졌지 사실 비슷하다. 다만 미일 간 협력을 같이 추진하는 게 더 효과가 높아진다고 보기 때문에 지금의 한미일 공조는 바람직한 방향이다.”
  • [대만은 지금] 대만 부총통 일본행에 뿔난 중국 “대만에 부총통은 없다”

    [대만은 지금] 대만 부총통 일본행에 뿔난 중국 “대만에 부총통은 없다”

    지난 11일 대만 라이칭더 부총통이 피격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가족장) 참가를 위해 직접 일본으로 간 데에 중국이 일본 정부를 향해 엄정 교섭을 제기했다. 13일 대만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에 따르면, 전날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라이칭더의 방일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 이는 일본이 중국과 수교하고 대만과 단교한지 50년 이래 대만 최고위 인사가 일본을 방문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날 오후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라이칭더 부총통의 일본 아베 전 총리 장례식 참가에 대해 묻자 왕원빈 대변인은 “먼저 기자의 질문을 시정해야 할 점이 있다”며 “대만은 중국의 일부로 ‘부총통’ 같은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해 오고 있는 중국은 대만의 총통, 부총통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 왕 대변인은 이어 “대만 당국은 아베 신조의 피살을 기회삼아 정치적 행보를 펼쳤다”며 “하지만 이러한 정치적 속임수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그러면서 “중국은 일본에 엄정 교섭을 제기한다”며 중국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이번 일에 대해 일본 외무성에 항의서를 제출하라고 주일본중국대사관에 요구했다고도 밝혔다. 중국 대만판공실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주펑롄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조의라는 이름으로 민진당 당국이 독립을 추구하는 것은 헛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켜 대만 문제를 제대로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은 11일 아베 총리 자택에 들린 뒤 미나토구에 위치한 사찰인 조죠지(增上寺)에 가서 분향했다. 12일 가족친구 신분으로 가족장에 초대되어 참가했다. 일정을 마친 라이칭더 부총통은 이날 저녁 8시 26분 페이스북에 비행기에서 대만 야경을 찍은 동영상을 올리면서 대만 도착을 알렸다. 그는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해당 게시물은 밤 12시까지 좋아요 7만5000개, 댓글 3000여 개가 달렸다. 대만 네티즌들은 “대만인의 마음을 일본에 전해준 부총통께 감사드린다”, “고생하셨다”, “노고에 감사드린다”는 등의 댓글을 쏟았다. 대만 펑촨메이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을 12일로 정한 지난 9일 라이 부총통은 아베 전 총리의 가족은 라이 부총통의 장례식에 참여해도 좋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부총통은 차이잉원 총통에게 이를 즉각 보고했다. 코로나로 인해 대만에서 일본으로 가려면 비자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대만과 일본 정부의 동의하에 부총통의 방일 계획이 10일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 [글로벌 In&Out] 아베 전 총리 사망과 한일 관계/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아베 전 총리 사망과 한일 관계/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지난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피습 사망 소식이 날아들었다. ‘설마 일본에서 이런 일이…’라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아베 정권은 1차, 2차를 합해 8년 8개월의 역대 최장기 집권을 기록하며 일부 비판에도 불구하고 커다란 국민적 인기를 누린 것이 사실이다. 한국에서 그는 ‘역사 수정주의자’이자 ‘우경화를 상징하는 인물’로 줄곧 비판받았다. 나도 그의 역사관에는 동의할 수 없다. 그러나 외교안보, 경제 등 여타 부문을 포함한 균형 잡힌 평가가 한국에서도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은 있다. 이번 사건은 참의원 선거를 불과 이틀 앞두고 일어나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전 예측에서도 자민당·공명당의 연립여당이 절반을 훨씬 넘는 의석을 획득하는 등 개헌 추진 세력이 개헌 발의에 필요한 3분의2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총격 사건은 이런 정세를 더욱 굳힌 수준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와 마찬가지로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도 개헌이 뚜렷한 쟁점이 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를 통해 개헌 발의에 필요한 의석은 채워졌다. 한국에서는 개헌을 놓고 ‘일본의 우경화’라고 표현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개헌을 우경화라고 부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평화헌법은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반성에 근거해 제정된 소중한 것이다. 이를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휙 하고 바꾸는 데 신중을 기해야 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중국의 군사대국화, 북핵을 포함한 남북한 군사력 증강 그리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국제 환경 변화 속에서 평화헌법에 기초한 당초의 외교안보 정책을 관철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은 일본의 개헌 움직임에 대해 우경화라는 한마디로 반사적으로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이러한 일본의 외교안보 정책 변화를 어떻게 마주할 것인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 일본의 침략이라는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내에 ‘약한 일본’이 바람직하다고 보는 경향이 강한 것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북한의 군사 도발, 미중 갈등 심화 속에서 ‘일정 수준의 힘을 가진 일본’과 협력하는 것이 자국 안보에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 봐야 하는 것 아닐까. 선거 후의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일부에서는 그동안 선거 승리를 위해 여당 내 강경파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한일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던 기시다 후미오 정권이 전향적인 자세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한일 간 분위기가 좋아진 것은 분명하다. 국제 정세 변화가 양국의 외교안보 정책을 접근시켜 상호 협력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는 것도 틀림없다. 그러나 체감적으로 볼 때 한국에 대한 일본 사회의 여론이 상당히 강경한 것은 여전하다. 윤석열 정부가 대담한 양보를 해 온다면 응할 용의가 있지만 일본이 먼저 손을 내밀어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일본의 이번 선거 승리도 기시다 정권의 공이라기보다 ‘아베의 순직’ 때문으로 평가된다면 기시다 총리의 당내 구심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단하기 어렵다. 또한 아베 전 총리만 설득하면 당내 강경파를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었던 지금까지와 달리 강경파의 구심력이 떨어지면서 이들에 대한 설득이 외려 더 어려워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상대에 대해 강경한 국내 여론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좀더 섬세하고 신중한 정권 운영이 한일 두 나라 모두에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 “사요나라, 아베”… 日 국민들, 눈물 속 ‘마지막 배웅’

    “사요나라, 아베”… 日 국민들, 눈물 속 ‘마지막 배웅’

    지난 8일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지원 유세 중 전 해상자위대원인 야마가미 데쓰야(41)가 쏜 총에 맞아 숨진 아베 신조(67) 전 총리의 장례식이 12일 거행됐다. 도쿄 미나토구의 오래된 절 조조지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진 장례식은 아베 전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가 상주를 맡았고 가족과 가까운 친지, 기시다 후미오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아키에 여사는 “남편 덕분에 여러 가지를 경험했다. 매우 감사하고 있다. 항상 나를 지켜 줬다”라고 인삿말을 했다. 수많은 일본 시민들이 조조지를 찾아 헌화하며 아베 전 총리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가족장이 끝난 뒤 아베 전 총리의 운구차는 조조지를 떠나 자민당 본부, 총리 관저, 국회의사당 등 그가 오랫동안 활동했던 정치 무대인 나카타초(한국의 여의도 정계)를 돌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후 화장돼 영원한 잠에 들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까지 아베 전 총리에 대해 259개 국가 및 지역에서 약 1700건의 추모 메시지가 전해졌다. 전날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쓰야(유족을 위로하며 밤을 새우는 의식)에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를 비롯해 전 세계 각계각층이 조조지를 찾아 조문했다.나루히토 일왕은 직원을 보내 헌화 및 분향했다. 일본 정부는 역대 총리 중 네 번째로 아베 전 총리에게 국가 최고 훈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가족장으로 진행된 장례식은 끝났지만 올가을쯤 일본 정부와 자민당의 합동장이 열릴 예정이다. 아베 전 총리가 8년 9개월의 역대 최장수 일본 총리였기 때문에 이에 따른 별도의 장례식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아베 전 총리의 합동장은 기시다 총리가 장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암살범인 야마가미는 오래전부터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NHK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1년 전에 암살을 결심했다”며 “아베 전 총리에게 접근할 기회를 노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 아베 뜻 잇겠다지만… 기시다, 새달 개각으로 ‘홀로서기’ 시험대

    아베 뜻 잇겠다지만… 기시다, 새달 개각으로 ‘홀로서기’ 시험대

    기시다, 온건정치 서서히 시동無파벌 스가, 부총리 기용 검토아베파 93명 구심점 잃고 흔들방위상 등 측근들 줄교체 예상지난해 10월 일본 중의원 선거에 이어 지난 10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까지 집권 자민당의 승리를 이끌어내며 정치적 입지를 탄탄히 굳힌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온건파’인 본인만의 정치를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르면 다음달 말 개각 및 자민당 간부 인사를 단행한다. 이번 인사는 기시다 총리가 자신만의 정치를 어떻게 할지 보여 주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0월 당내 최대 계파인 아베파(93명)를 이끄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지지로 총리가 된 기시다 총리는 인사를 비롯해 정책까지 아베 전 총리와 협의해 할 수밖에 없었다. 기시다 총리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아베 전 총리의 유지를 계승하겠다”고 말한 것도 지지층을 다독이기 위한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아베 전 총리가 암살되고 아베파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기시다 총리는 우익 성향의 강경파였던 아베 전 총리와 달리 아시아 외교와 분배를 중시하는 온건파인 제 색깔을 서서히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민당 간부는 마이니치신문에 “앞으로 기시다 총리의 기시다파,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의 모테기파, 아소 다로 전 총리(당 부총재)의 아소파 등 3개 파벌이 정권 운용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파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과 기시다파인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은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아베 전 총리의 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상과 아베 전 총리의 핵심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 무계파이지만 아베 전 총리의 입김으로 임명된 다카이치 사나에 정무조사회장은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기시다 총리가 파벌에 속하지 않은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부총리 겸 재무상으로 기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전 총리라는 구심점을 잃어버린 아베파는 마땅한 후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마쓰노 관방장관, 하기우다 경제산업상, 시모무라 하쿠분 전 정조회장 등이 있지만 무게감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정계를 은퇴한 지 10년이 됐지만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는 모리 요시로 전 총리가 아베파를 이끌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 아베 분향소 찾은 尹 “한일 가장 가까운 이웃”

    아베 분향소 찾은 尹 “한일 가장 가까운 이웃”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주한일본대사관에 마련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윤 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 영정 앞에서 잠시 묵념했다. 윤 대통령은 조문록에 “아시아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님의 명복을 기원한다”며 “유족과 일본 국민들께도 깊은 위로를 표한다”고 적었다. 이어 “가장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일본이 앞으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에게는 “서거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 조문한 것은 그동안 강조해 온 한일 관계 개선 의지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한일 관계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尹, 세계 정상 오면 추도식 갈 수도 정부는 일본 정부와 자민당이 합동으로 여는 아베 전 총리의 공식 추도식 일자가 정해지면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진석 국회부의장, 중진 의원들로 구성된 조문사절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은 이날 도쿄 내 사찰인 조조지에서 가족장으로 열렸다. 공식 추도식은 올가을쯤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한 총리의 파견을 결정한 것은 일본 헌정사상 최장 기간 재직한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예우를 갖추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동안엔 일본 전직 총리 사망 시 주일대사나 외교부 장관이 조문했다. 다만 2000년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장례식에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각별한 사이였던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직접 일본을 방문해 조문했다. 반면 일본 정부가 역대 한국 대통령의 장례식에 보낸 최고위 인사는 전직 총리였다. 1979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 국장에는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가 조문사절로 왔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에도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가 한국을 방문했다. 다만 아베 전 총리의 공식 추도식에 세계 각국의 지도자가 모이게 된다면 윤 대통령이 직접 방일하는 방안이 검토될 가능성도 있다. 오부치 전 총리의 장례식에는 김대중 당시 대통령뿐만 아니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등이 참석해 연쇄 정상회담을 열었다. ●권성동·이재용 등 정재계 조문 행렬 한편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아베 전 총리의 국내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이날 오후 5분간 머물며 고인에게 애도를 표하고 방명록에 서명을 남겼다.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하범종 LG 사장 등도 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 [포토] ‘총격 피살’ 아베 전 총리의 마지막 가는 길

    [포토] ‘총격 피살’ 아베 전 총리의 마지막 가는 길

    지난 8일 선거 유세 도중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장례식이 12일 도쿄 내 사찰 ‘조조지’에서 가족장으로 열렸다. 상주는 아베 전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 맡았다. 교도통신과 NHK 등은 유가족 외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 아베 전 총리가 수장이었던 자민당 최대 파벌 ‘세이와카이’ 간부 등이 장례식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장례식이 끝난 뒤 운구차는 아베 전 총리의 30년 정치 활동 무대였던 국회와 총리관저, 자민당 본부 등을 차례로 돌고 화장장으로 향했다. 운구차가 사찰에서 나오자 주변을 가득 메운 시민 수백 명은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며 아베 전 총리를 애도했다. “수고했어요, 아베상”을 외치며 아베 전 총리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운구차 앞 좌석에서 눈물을 흘리던 아키에 여사는 연신 머리를 숙여 사의를 표했다.운구차가 총리관저에 도착했을 땐 기시다 총리를 비롯해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등 각료들이 도열해 조의를 표했다. 가족장에 앞서 하루 전 조조지에서 열린 쓰야(通夜·친척과 지인들이 유족을 위로하며 밤을 새우는 행사)에는 정·재계 및 외국 인사, 일반 시민 등 2500명이 다녀갔다. 기시다 총리와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 등 여야 정치인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 등 재계 주요 인사가 분향했다. 외국 인사 중에는 미·일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 등이 조문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259개 국가·지역 등에서 1700건 이상의 조의 메시지가 쇄도했다”며 “다시금 아베 전 총리가 외교에서 남긴 큰 족적을 느낀다”고 밝혔다.일본 정부는 두 차례에 걸쳐 총 8년 9개월 동안 총리로 재임한 역대 최장수 총리인 아베 전 총리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일본 최고 훈장인 ‘다이쿤이킷카쇼케이쇼쿠’을 수여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이 훈장을 받은 일본 총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4명뿐이다. 일본 정부는 또 아베 전 총리를 애도하기 위해 정부 기관 등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일본 정부와 자민당이 합동으로 주최하는 아베 전 총리 추도식은 추후 관례에 따라 기시다 총리가 장의위원장을 맡아 열릴 예정이다. 합동 추도식에는 일본 내 주요 인사는 물론 외국 정부 조문단도 대거 찾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진석 국회부의장, 중진 의원들로 구성된 대통령 특사 성격의 조문 사절단을 일본에 파견할 방침이다.
  • [대만은 지금] 아베 사망에 대만 부총통 전격 방일…단교 50년 이래 최고위 인사

    [대만은 지금] 아베 사망에 대만 부총통 전격 방일…단교 50년 이래 최고위 인사

    대만 라이칭더 부총통이 피살된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를 애도하기 위해 일본을 깜짝 방문해 대만에서 지대한 관심을 모았다. 라이 부총통의 일본 방문은 대만과 일본이 1972년 단교된 뒤 대만 최고위 인사가 일본을 방문한 것으로 기록됐다. 1985년 리등휘 전 총통이 중남미 순방길에서 귀국 도중 일본 동경을 경유한 적만 있을 뿐이다. 12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라이 부총통은 11일 오전 일본-대만교류협회에 설치된 아베 전 총리 분향소에 가서 아베 총리에게 조의를 표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이를 취소하고 오전 8시경 타이베이 쑹산공항에서 도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는 개인 신분으로 일본에 간 것으로 설명되었으나 차이잉원 총통의 조문 특사 지위를 갖고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외교부는 그의 일본 방문을 두고 ‘사적인 여행’으로 발표했다. 일본에 도착 후 그는 셰장팅 주일본대만대표와 시부야에 있는 아베 전 총리의 집으로 향했다. 비밀리에 일본 방문을 한 라이 부총통이 아베 전 총리의 집에서 나오는 장면이 일본 언론에 의해 촬영되었다. 이날 오후 아베의 시신은 자택에서 도쿄 미나토구에 위치한 사찰인 조죠지(增上寺)로 옮겨졌으며, 오후 5시 경 라이 부총통은 조문을 위해 이곳을 방문한 모습이 목격됐다. 신문은 당시 이곳에는 국내외 인사들이 줄을 서 있었지만 라이 부총통과 셰 대표는 줄을 서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아베의 가족 친구 신분으로 특별대우를 받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라이 부총통이 중국 측 조문단과 마주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저녁 6시경 분향을 위해 이곳에 온 쿵쉬안유 주일중국대사를 목격했다고 했다. 당시 대만 측은 분향을 마치고 자리를 떴다. 11일 조문을 마친 라이 총통은 도쿄에서 하루를 보내고 12일 장례를 마친 유족들과 식사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의 모친 요코(94) 여사는 대만 국경절 행사에 지난해까지 모두 네 차례나 참석하며 대만과 각별한 우정을 과시한 바 있다. 장둔한 총통부 대변인은 “라이 부총통과 아베 전 총리는 오랜 친구 사이였다”며 라이 부총통의 일정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아베의 대만과 일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것에 감사하면서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또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라이칭더가 아베의 친구로서 조의를 표하기 위해 온 것이라고 밝혔지만 체류일수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이번 라이 총통의 일본 방문과 관련해 총통부와 외교부가 직접적으로 확인을 하지 않은 데에 말할 수 없는 전형적인 외교술이라는 의견과 부총통이 직접 일본으로 가서 조의를 표한 것은 대만에게 있어 외교상의 중요한 돌파구라는 분석이 나온다.  
  • “한일 긴밀히 협력하길” 尹대통령, 아베 前 총리 분향소 조문

    “한일 긴밀히 협력하길” 尹대통령, 아베 前 총리 분향소 조문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국내 분향소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 마련된 아베 전 총리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 영정을 바라보며 묵념했다. 검은색 정장, 넥타이 차림이었다. 윤 대통령은 조문록에 “아시아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님의 명복을 기원한다”며 “유족과 일본 국민에게도 깊은 위로를 표한다”고 적었다. 또한 “가장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일본이 앞으로 긴밀히 협력해나가길 바란다”고 했다.윤 대통령의 조문록 내용은 대통령실 전속 카메라에 촬영됐다. 분향소에는 윤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자리했다. 옆에는 김진표 국회의장과 한덕수 국무총리 조화도 있었다. 윤 대통령은 조문록을 작성한 후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조문과 별도로 한덕수 국무총리, 정진석 국회부의장, 중진 의원들로 구성된 조문 사절단을 일본에 파견하기로 했다.
  • [속보] 尹대통령, 日 대사관이 마련한 아베 前 총리 분향소 조문

    [속보] 尹대통령, 日 대사관이 마련한 아베 前 총리 분향소 조문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 마련된 아베 전 총리 분향소를 찾아 명복을 빌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방명록에 ‘아시아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故 아베 신조 前 총리님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유족과 일본 국민들께도 깊은 위로를 표합니다. 가장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일본이 앞으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아베 전 총리 유족들과 일본 국민들을 위로하는 조전을 보냈다. 윤 대통령은 조전에서 “일본 헌정 사상 최장수 총리이자 존경받는 정치가를 잃은 유가족과 일본 국민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아베 총리를 사망케 한 총격사건은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며 규탄했다.
  • [포토] 윤 대통령, 아베 전 日 총리 분향소 찾아 조문

    [포토] 윤 대통령, 아베 전 日 총리 분향소 찾아 조문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 마련된 故아베 신조 前일본 총리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아베 뜻 이어받겠다는 기시다…‘온건파’ 제 색깔 낼 수 있을까

    아베 뜻 이어받겠다는 기시다…‘온건파’ 제 색깔 낼 수 있을까

    지난해 10월 일본 중의원 선거에 이어 10일 참의원 선거까지 자민당의 승리를 이끌어내며 정치적 입지를 탄탄히 굳힌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온건파’인 본인만의 정치를 펼칠지 주목되고 있다. 1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르면 다음달 말 개각 및 자민당 간부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기시다 총리가 자신만의 정치를 어떻게 할지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0월 당내 최대 계파인 아베파(93명)를 이끄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지지로 총리가 된 기시다 총리는 인사를 비롯해 정책까지 아베 전 총리와 협의해 할 수밖에 없었다. 기시다 총리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아베 전 총리의 유지를 계승하겠다”고 말한 것도 지지층을 다독이기 위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아베 전 총리가 암살되고 아베파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기시다 총리는 우익 성향의 강경파였던 아베 전 총리와 달리 아시아 외교와 분배를 중요시하는 온건파인 제 색깔을 서서히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민당 간부는 마이니치신문에 “앞으로 기시다 총리의 기시다파,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의 모테기파, 아소 다로 전 총리(당 부총재)의 아소파 등 3개 파벌이 정권 운용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파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과 기시다파인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은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아베 전 총리의 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상과 아베 전 총리의 핵심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 무계파이지만 아베 전 총리의 입김으로 임명된 다카이치 사나에 정무조사회장은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기시다 총리가 파벌에 속하지 않은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부총리 겸 재무상으로 기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전 총리라는 구심점을 잃어버린 아베파는 마땅한 후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마쓰노 관방장관, 하기우다 경제산업상, 시모무라 하쿠분 전 정조회장 등이 있지만 무게감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이 때문에 정계를 은퇴한 지 10년이 됐지만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는 모리 요시로 전 총리가 아베파를 이끌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 아베 살해범, 日 명문대 중퇴설…대학 “사실 아냐”

    아베 살해범, 日 명문대 중퇴설…대학 “사실 아냐”

    현대비즈니스 보도·日 네티즌 주장으로 확산도쿄스포츠, 대학 관계자 인용 보도日에 퍼진 데쓰야 고학력자설, 사실 아냐아베 신조(67) 전 총리를 총격 살해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가 교토 명문 사립 도시샤대 입학 후 중퇴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도시샤대의 설명을 인용해 야마가미가 대학에 다닌 사실이 없다고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시샤대 관계자는 야마가미가 도시샤대에 재학했다는 언론 보도, 네티즌의 주장에 따라 사실을 관계를 파악한 결과 소문이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 앞서 일본 네티즌들은 범행이 일어났던 8일 이후 야마가미의 학력, 경력에 대한 정보를 찾아내 공유했다. 경찰은 야마가미가 범행 당시 무직이었다고 밝혔다. 일본 네티즌들은 야마가미가 고등학교 졸업이 최종 학력이나 고학력자라며 그 근거로 도시샤대 공학대학을 다니다가 중퇴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본 시사 잡지 현대비즈니스가 야마가미가 이 대학 공학대학에 다녔다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데쓰야의 모친이 통일교에 돈을 써 학비를 내지 못해 중퇴한 것이라고도 전했다. 그러나 도쿄스포츠는 이 매체 보도 후 네티즌 사이에서 야마가미 데쓰야의 학력이 확실한 것처럼 퍼지고 있다면서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11일 보도했다. 야마가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3년 뒤인 지난 2002년 8월 일본 해상 자위대에 입대했다. 이후 2005년 8월까지 2년 9개월간 히로시마현 구레기지에서 일했다. 도시샤대는 일본 간사이 지방 4대 명문 대학 중 하나다. 또한, 와세다대학, 게이오대학과 함께 일본 명문 사립대로 꼽힌다.
  • [르포] 비가 와도 끊이지 않았던 조문 행렬…영면한 아베 전 총리

    [르포] 비가 와도 끊이지 않았던 조문 행렬…영면한 아베 전 총리

    12일 낮 12시 일본 도쿄 미나토구의 오래된 절 조죠지 앞. 아베 신조(67) 전 총리를 추모하려는 일본 시민들이 지하철 오나리몬역에서 조죠지까지 수백미터를 빼곡하게 줄지어 있었다. 30도의 비가 내리는 습한 날씨였지만 일본 시민들은 불평 한 마디 없이 각자 준비해온 조화를 들고 엄숙한 표정으로 조문할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8일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지원 유세 중 전 해상자위대원인 야마가미 데쓰야(41)가 쏜 총에 맞아 숨진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이 이날 거행됐다. 아베 전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가 상주를 맡았고 가족과 가까운 친지, 기시다 후미오 총리,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과 아베파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베 전 총리가 마지막 길을 떠났다. 장례식이 열리는 곳 근처에 일반인들을 위한 분향소가 마련돼 있었다. 일본 시민들은 영정 앞에 헌화하고 묵념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한 60대 여성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총리, 총리…”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젊은 남성 조문객 중엔 눈시울을 붉히는 이들도 있었다. 이날 수백명의 경찰이 동원돼 장례식장 안팎을 삼엄하게 지켰는데 지난 8일 아베 전 총리가 피살됐을 당시 허술했던 경호 모습과 대비됐다. 가족장이 끝난 뒤 아베 전 총리의 운구차는 조죠지를 떠나 자민당 본부, 총리 관저, 국회의사당 등 그가 오랫동안 활동했던 정치 무대인 나카타초(한국의 여의도)를 돌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후 시나가와구의 화장장으로 향했다.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까지 아베 전 총리에 대해 259개 국가 및 지역에서 약 1700건의 추모 메시지가 전해졌다. 전날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쓰야(유족을 위로하며 밤을 새우는 의식)에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를 비롯해 전 세계 각계각층이 조죠지를 찾아 조문했다. 또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은 전날 시부야구의 아베 전 총리 자택을 방문해 유족을 위로했다. NHK에 따르면 전날 2500여명이 조문했다. 가족장으로 진행된 장례식은 끝났지만 올가을쯤 일본 정부와 자민당의 합동장이 열릴 예정이다. 아베 전 총리가 8년 9개월을 총리로 재임하는 등 일본의 역대 최장수 총리였기 때문에 이에 맞는 별도의 장례식도 열겠다는 계획이다. 2020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의 장례식은 당시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장례위원장을 맡아 정부와 자민당 합동장으로 치러졌다. 이를 볼 때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도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장례위원장을 맡아 정부와 자민당 합동으로 치를 것으로 보인다.
  • 아베 저격범과 통일교 연관성, 일본 내 혐한 빌미 될 수 없다

    아베 저격범과 통일교 연관성, 일본 내 혐한 빌미 될 수 없다

    기자는 지난 10일 오후 6시쯤 통일교 관계자와 전화 통화를 했다. 그가 전화를 걸어왔는데 무척 긴장하며 걱정하는 눈치였다. 지난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나라 시에서 저격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41)의 범행 동기와 관련해 일본에서 들려오는 소식이 없는지 궁금해 했다. 그러곤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과거 통일교 신도였지만 지금은 관계를 끊은 것으로 일본 통일교 쪽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 관계자와 전화를 끊고 몇 시간 뒤 국내 언론에서도 야마가미의 모친이 통일교 신도였다는 보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통일교가 발빠르게 야마가미의 모친이 과거 신도였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은 그만큼 불필요한 정보가 범람해 결과적으로 통일교에 대해 좋지 않은 보도나 주장이 판치는 일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통일교 일본 지부는 11일에야 공식적으로 야마가미의 모친이 통일교 신도라고 공식 발표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국내 관계자의 설명과 달리 지금도 신자라는 것이었다. 그녀의 재산 헌납에 분노해 아베를 저격하기에 이르렀다는 언론의 의혹 제기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이 직접 통일교를 거명하지는 않았다. 풍문이 나도는 기관에 쌓인 울분이 저격으로 이어졌다는 식으로만 발표했다. 일본 언론은 종교 집단이라면서 그의 어머니가 가산을 탕진했던 것이 범행 동기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다나카 도미히로 일본 통일교 대표는 기자회견 도중 야마가미의 모친이 통일교도라고 인정하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이라 그녀가 얼마 만큼의 재산을 헌납했는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몇몇 사람이 관대한 기부를 하지만 절대 강요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나아가 언론 보도는 의혹에 불과하며 범행 동기는 여전히 분명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나카는 “어떻게 그런 증오심이 살인으로까지 이어졌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일은 완전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물론 아베 전 총리는 이 교회 신도가 아니었다. 하지만 다나카는 연결된 집단이 개최한 몇몇 행사에 그가 초대돼 연설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회견을 시작, “종교 지도자로서 난 이 사안을 굉장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 절대 일어나선 안되는 일이며 난 깊은 분노를 느낀다. 일본이 사랑받고 존경받는 지도자를 잃은 사실이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AP는 이런 절 인사가 일본인이 유감을 표하는 의례적인 동작일 뿐 죄책감을 드러낸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다나카에 따르면 야마가미의 모친은 1990년대 말 통일교에 합류했으며 교회 행사에 한 달에 한 번 정도 참여했다. 간혹 몇년 동안 교회에 나타나지 않기도 했다. 기부와 관련해 추문이 일어 상응하는 조치가 2009년에 취해져 그 뒤로는 대형 사고는 없었다는 것이 다나카의 주장이다. 그는 “기부금 액수는 개인의 의사에 달렸다. 우리는 많은 금액을 기부한 이들에게 감사해 한다. 하지만 강요하는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야마가미의 모친은 2002년에 파산 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다나카는 20년 전의 기록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파산을 둘러싼 구체적인 일들은 알려지지 않았다. 야마가미는 구금돼 어떤 코멘트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고 문선명 교주가 1954년 설립한 통일교는 수백개 기업과 병원, 대학, 신문, 발레단까지 거느리고 있다. 다른 나라 신도들을 점지하듯 집단 결혼해 다문화 종교세계를 구축하려 한다는 것 때문에 많은 논란을 낳는다. 일본에서는 유명 여배우들과 정치인들이 막강한 교단의 영향력 때문에 친밀한 관계를 쌓는다. 일본 통일교는 1959년 창립됐으며 안호열 대변인에 따르면 일본 신도는 30만명으로 한국의 15만~20만명보다 많다. 교파의 믿음은 하느님이 세계평화와 조화를 원하기 때문에 사랑으로 결혼해 가정을 이루는 데 바탕을 두고 있다. 일본인 다수는 그러나 토속 신앙인 신도와 불교가 뒤섞인 믿음이 주류를 이룬다고 AP는 지적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11일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야마가미의 집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 어머니가 활동한 특정 종교단체에 대한 원한이 적혀 있는 노트를 확보했다”며 “야마가미가 기록했을 가능성이 크며 범행 동기를 뒷받침하는 물증으로 보고 경찰이 정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총기 다섯 정과 컴퓨터 등도 압수했다고 했다. 야마가미는 “우리 집을 망친 종교단체를 일본에 초대한 사람이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다. 그래서 그의 외손자 아베를 노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NHK 방송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야마가미의 가정은 부유한 편이었지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재산을 물려받은 어머니가 특정 종교에 돈을 많이 쓰며 가세가 기울었다. 주간 분?(文春)은 수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삼남매의 삶이 어려워졌으며 명문 고등학교에 다녔던 야마가미는 (일반 대학 대신) 전문학교에 가게 됐다”고 보도했다. 야마가미는 전문학교를 자퇴한 뒤 해상 자위대에 자원해 2005년까지 복무했다. 이 와중에 병을 앓고 있던 형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수사 관계자는 “(형의 극단적 선택이) 야마가미에게 충격을 준 것 같다”며 “야마가미도 자위대 시절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풍비박산 난 집안 형편이 한 인간을 저격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보지 않는다. 특정 종교에 대한 울분이 마찬가지 명분이 될 수도 없다. 이런 두 가지 불충분한 이유로 행해진 암살이 정당화될 수 없듯 일본의 보수 우익이 이를 빌미 삼아 혐한 감정을 부추기는 일이 정당화될 수도, 그래서도 안된다.
  • 아베 피살 여파… 경찰, 이번 주말 퀴어축제 경호 강화

    아베 피살 여파… 경찰, 이번 주말 퀴어축제 경호 강화

    이번 주말 서울광장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가운데 경찰이 주요 참석 인사들의 경호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총격을 받고 사망한 뒤 일본 현지에서 부실 경호 문제가 지적되면서, 경찰 전체에 외빈 등 신변 보호 대상자 안전에 전력을 기울이라는 지침이 내려졌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오는 16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서울퀴어문화축제에는 성소수자인 필립 골드버그 신임 주한 미국대사를 비롯해 캐나다·뉴질랜드 대사 등 주요 외빈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에서는 대규모 퀴어축제 반대 집회가 예고돼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최대한 경호·경비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경찰은 아베 전 총리 피습 사망 후 내려온 경호 강화 지시에 따라 퀴어축제와 관련해서도 경호 강화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퀴어문화축제는 1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서울광장에서 약 2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며 서울시의회→서울역 로터리→광화문 로터리→서울시의회 구간 행진도 예고돼 있다. 퀴어축제 반대 집회와 행진도 열린다.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서울시의회 앞에서 마찬가지로 2만명 가량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도 퀴어축제 참석자들과 같은 동선으로 행진을 예고해 충돌도 우려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충분한 경찰을 배치해 양 단체 간 물리적 마찰을 막고 주요 인사 신변 보호, 행사의 안정적 진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아베 죽음에 보수표 결집…‘불륜설’ 日아이돌도 국회로

    아베 죽음에 보수표 결집…‘불륜설’ 日아이돌도 국회로

    일본 아이돌 그룹 ‘스피드’ 출신 정치인 이마이 에리코(40)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피격 사건으로 재선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불륜설로 정치적 입지가 좁아졌던 이마이 의원은 보수표 결집으로 인한 당의 압승으로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될 수 있었다. 일본 공영 NHK는 11일 에리코 의원의 당선 소식을 전했다. 이마이 에리코는 1990년대 후반 걸그룹 ‘스피드(SPEED)’ 보컬로 데뷔했다. 지난해 자민당이 영입한 인물로 ‘아베 키즈’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그는 당선 직후 “스피드 출신으로 초선에 성공했다면 이제는 정치인 이마이 에리코”라며 6년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자민당은 이번 선거로 뽑게 될 125석 가운데 63석을 확보해 압승을 거뒀다. 연립여당인 공명당 13석을 더하면 여당이 76석으로 125석의 과반이다. 이마이 의원은 정계 데뷔 1년 만인 지난 2017년 같은 당 의원과의 불륜설에 휩싸였다. 그는 2004년 록그룹 ‘이나고라이더’(175R)의 보컬 쇼고와 결혼한 뒤 2007년 이혼한 싱글이었지만, 상대인 하시모토 켄 당시 고베시의원은 자녀 2명을 둔 기혼자였다. 당시 일본 매체 주간신조가 제시한 사진에는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잠든 모습, 심야에 시차를 두고 숙박시설에서 나오는 모습 등 부인하기 어려운 장면이 담겼다. 보도 이후 이마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당이 힘든 시기에 사적 행동으로 폐를 끼쳤다”고 잘못을 시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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