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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돈 풀기 파티 끝나가는데 비상 시나리오 있나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국내 증시도 1900선이 무너졌다. 미국이 양적완화(돈 풀기)를 앞당겨 축소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에 세계 경제가 화들짝 놀라면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을 비롯해 유럽, 일본 등은 엄청난 돈을 풀어 왔다. 최근까지도 미국 중앙은행은 매달 850억 달러(약 96조원)씩, 일본은행은 6조~7조엔(70조~80조원)씩 국채를 사들였다. 하지만 거품의 후유증이 감지되고 경제지표가 조금씩 호전되면서 ‘중앙은행발 파티가 끝나가고 있다’는 경고음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전대미문의 대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섬찟한 비관론과 지나친 호들갑이라는 낙관론이 뒤섞이면서 혼란을 더욱 가중시키는 양상이다. 앞서 우리는 미국의 출구전략(풀었던 돈을 거둬들이는 조치)과 아베노믹스, 중국 경제 둔화 등 대외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모니터링의 강도를 높이고 시나리오별 대비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런 점에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생각도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어제 발언은 퍽 실망스럽다. 경제주체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과장한 면도 있겠지만 지금쯤 정부와 한은은 여러 대외 변수의 파급 경로와 그에 따른 우리 경제 영향 분석을 마친 상태여야 한다. 그런데 생각도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니, 거시경제 정책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는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치고는 너무 한가하다. 주변국의 대응은 빨라지고 있다. 브라질에 이어 인도네시아도 어제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했다. 선진국 자금이 급격하게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오는 18∼19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등에 따라 시장은 또 한 번 요동칠 것이다. 정부는 비상 시나리오와 그에 따른 액션 플랜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 다음 달 3일 만기가 돌아오는 30억 달러 규모의 한·일 통화스와프(맞교환)도 연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규모의 많고 적음을 떠나 위기 때는 안전장치가 다다익선이기 때문이다. 자존심이나 정치적 요소를 따질 필요는 없다.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김중수 한은 총재는 ‘곰탕 회동’ 때의 자세로 되돌아가 경제 불확실성 증폭에 합심해 대처해야 한다. 특히 한은은 시장의 관심이 금리 추가 인하에서 인상으로 빠르게 옮겨 가고 있는 만큼 종전처럼 오락가락하는 시그널(신호)로 혼선을 키워서는 안 될 것이다.
  • 위기감 키우는 韓銀총재

    위기감 키우는 韓銀총재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전례 없이 강도 높은 표현을 써 가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지금 국제금융 시장에) 생각도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앙은행 총재로서 불필요한 시장의 위기감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시중은행장들과의 금융협의회에서 “어제도 미국·일본 (시장을) 봤겠지만, 시장 불확실성과 동시에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 달 전이었으면 일본 아베노믹스에 엔저가 굉장히 (오래)갈 것이라고 했겠지만, 현재 달러당 95엔 수준으로 하락하고 닛케이지수도 1만 2000선까지 내렸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뒤이어 열린 창립 63주년 행사에서도 기념사를 통해 “일부 기축통화로서 신뢰를 잃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선진국의 경기부양책 철회의 후폭풍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지난 수년간 양적완화 정책을 편 주요 선진 경제국들의 정책 정상화 가능성과 이것이 국제금융시장과 신흥경제권에 미칠 영향에 어느 때보다 주목하고 있다”면서 기축통화국들이 자국 통화정책의 국제적인 파급영향 등 외부 효과를 간과한다면 국제 경제질서의 안정을 유지할 책무를 소홀히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대상 국가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김 총재의 표현에 해당하는 나라에는 일본, 미국, 영국, 유럽중앙은행(ECB) 가입국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김 총재의 발언이 오히려 시장의 위기감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앙은행 총재는 ‘대비를 어떻게 하고 있다’고 말해 국민들을 안심시켜야 할 당사자”라면서 “본인이 정책의 대상인 것처럼 언급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일본 증시가 지난해 11월 이후 70% 이상 올랐는데 선진국 지수가 이렇게 오르는 것이 이례적”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낙폭은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 극히 당연스러운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 美 달러 회수 움직임에 신흥국 쇼크… 금리 뛰고 주가 하락 후유증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 美 달러 회수 움직임에 신흥국 쇼크… 금리 뛰고 주가 하락 후유증

    각국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드리워지고 있다. 특히 미국 등 선진국의 돈풀기 정책(양적완화)으로 혜택을 받아온 신흥시장이 상대적으로 큰 후유증을 겪고 있다. 재정위기를 겪는 선진국을 대신해 신흥시장이 우리나라 수출의 버팀목이 되어 왔다는 점에서 신흥시장의 불안은 하반기 우리 경제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 그동안 양적완화 정책으로 미국의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달 중순까지 사상 최고치를 연일 새로 썼다.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로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하지만 미국이나 일본 모두 경기 상황과는 동떨어진 ‘유동성 장세’라는 한계를 갖고 있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표면화된 것은 지난달 2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시중에 풀렸던 돈을 올해 안에 회수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부터였다. 이날 이후 전 세계에 풀려 있던 달러화가 대거 미국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흩어졌던 돈이 미국으로 다시 들어가 신흥국의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강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정책연구본부장은 “지금까지 진통제를 맞고 살았는데 진통제를 끊어버린다고 하니 시장이 반발하는 것”이라면서 “일본이 비정상적이고 비전통적인 정책(아베노믹스)으로 경제를 정상화하려 한 데 따른 진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미국이 당장 출구전략에 나서지는 않더라도 시행 자체는 시간문제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어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 축소는 다양한 결과를 낳을 수 있으며 그 결과를 지금 예측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일본의 아베노믹스에 대한 불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도 불안을 가중시키는 양대 축이다. 시중에 돈이 풀리면서 금리가 급등,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 4월 초순 저점(0.35%)을 찍은 뒤 지난달 말에는 0.98%까지 치솟았다.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지난달 22일 장중 한때 1만 5627.26을 기록했던닛케이 평균 주가는 한 달도 안 돼 1만 2000대까지 내려앉았다. 신흥국의 주가 폭락에 이어 화폐가치 하락도 나타나고 있다. 인도 루피화는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고 브라질 헤알화는 최근 4년래 최저 수준이다. 브라질은 결국 지난 4일 자국 국채에 투자할 경우 부과하는 6%의 거래세를 폐지했다. 일부 신흥시장은 채권 금리도 급등하는 ‘트리플’ 약세도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아직까지는 “금융시장만의 문제”라며 불안심리의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그동안 하반기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은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라면서 “지금은 과민반응할 필요 없으며 당장 취할 조치도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당장 성급한 정책 대응보다는 면밀히 모니터링을 하며 미세 조정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아시아증시 동반 폭락 ‘검은 목요일’

    아시아증시 동반 폭락 ‘검은 목요일’

    13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폭락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경기부양책 축소 가능성 등에 따른 불안 심리가 전 세계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국가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지수가 6.35%나 폭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2.83%나 내렸다. 우리나라 코스피도 1.42% 빠졌지만 그나마 다른 나라보다 낙폭이 작았다. 이런 추세는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금융당국은 시장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2%(27.18포인트) 떨어진 1882.73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9일(1878.10)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며 코스피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551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2011년 8월 10일 1조 2759억원 순매도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대다. 이날 일본 증시의 충격이 가장 컸다.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35%(843.94포인트) 떨어진 1만 2445.38을 기록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달 23일 7.23% 폭락 이후 빠지는 날은 하루에 3% 이상씩 떨어지는 계단식 폭락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토픽스지수도 4.78% 떨어진 1044.17에 마감됐다. 타이완 자취안지수도 2.02%(164.49포인트) 떨어진 7951.66으로 장을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2.19%, 말레이시아 KLCI 지수는 1.82% 하락했다. 앞서 미국 뉴욕다우존스지수는 0.84%, 영국의 FTSE 100지수는 0.64%씩 빠졌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은 주로 미국의 양적완화(국채 매입으로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것) 축소 가능성과 아베노믹스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연내 출구전략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전 세계에 풀려 있던 달러화의 미국 귀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신흥국에서의 자금 이탈 속도가 두드러지다 보니 아시아 증시가 상대적으로 더 휘청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불안 양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오는 18일이 주목된다. 금융당국은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시장 상황에 대한 협의 채널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 엔·달러환율 94엔대 다시 복귀… 부러진 아베노믹스 ‘7월 분수령’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 엔·달러환율 94엔대 다시 복귀… 부러진 아베노믹스 ‘7월 분수령’

    달러에 대한 엔화값이 일본중앙은행(BOJ)의 통화완화책 발표 이전에 기록했던 94엔대로 복귀했다. 1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94.32엔을 기록했다. 지난 4월 4일 BOJ가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한 뒤 최고 103엔대까지 올랐던 엔·달러 환율은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의 ‘세 번째 화살’로 불리는 성장전략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엔화 가치가 오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94엔대로 떨어진 것은 4월 3일 이후 처음이다. 엔화 약세를 바탕으로 하는 ‘아베노믹스’의 위기는 오는 7월 21일 참의원 선거를 한 달여 앞둔 아베 총리와 자민당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엔화가 강세를 보인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양적완화 조기 종료 우려로 안전자산인 엔화 수요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 아베노믹스에 대한 실망감도 상당히 작용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지난 5일 아베 총리가 발표한 성장전략은 구체적인 실현 계획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고, 이에 일본 정부는 지난 12일 성장전략안에 설비투자에 대한 감세를 추가하기로 했지만 이미 냉담한 시장의 반응을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어 버린 것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일본 정부 산업경쟁력회의가 14일 열리는 각의에서 결정할 성장전략안에 ‘생산설비와 사업의 신진대사를 촉진할 틀을 구축하고, 과감한 투자 감세로 기업 부담을 줄일 것’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또 설비투자 감세를 포함한 법인세 감세 방안을 구체화한 ‘성장전략 대강’을 가을 무렵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지만 하락세를 탄 아베노믹스가 지속적으로 효과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시장이 잇따라 아베노믹스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이날 일본의 주요 경제지표는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35% 하락한 1만 2445.38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월 3일 이후 가장 낮은 종가다. 토픽스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4.78% 내린 1044.17에 마감됐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위기의 한국사 교육] 中, 우리 고대사 중국사로 둔갑 시도…日, 軍위안부 등 침략사실 부정 ‘혈안’

    [위기의 한국사 교육] 中, 우리 고대사 중국사로 둔갑 시도…日, 軍위안부 등 침략사실 부정 ‘혈안’

    #사례1 지난해 7월 중국 지린성 지안(集安)시에서 1600년 전인 광개토대왕 시기에 제작돼 고구려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비석이 발견됐다. 하지만 중국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이 비석에 나오지도 않은 내용인 ‘중국 고대종족의 하나인 고이(高夷)족이 고구려인의 기원’이라고 명시해 고구려가 중국에 속한다고 강변했다. #사례2 지난 3월 31일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일본 우익단체 회원 200여명이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상징인 욱일승천기와 ‘조선인 위안부는 거짓이다’, ‘불령 조선인은 다케시마(독도)를 반환하라’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 같은 사례는 한반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 행태와 그릇된 역사인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중국은 주로 고구려와 고조선을 비롯한 우리 고대사를, 일본은 최근의 우경화 추세와 맞물려 침략과 관련한 근현대사를 왜곡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고구려를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폄하해 중국사에 편입시키려는 중국의 ‘동북공정’ 사업은 2007년 공식적으로 종료됐지만 그 영향은 현재진행형이다. 중국은 교과서에 기원전 3세기 진(秦)나라가 쌓은 장성(長城) 동쪽 끝이 현재 북한의 평양이라고 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당나라에서 인쇄돼 신라에 전래됐다고 기술하고 있다. 중국학계를 중심으로 고조선의 성격을 재조명해 이를 중국사의 일부로 간주하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특히 신석기·청동기 시대 우리 민족의 활동 무대였던 중국 만주 남서쪽의 랴오허(遼河)지역을 중국 문명의 원류로 부각시키기도 한다. 고광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12일 “중국은 조선족 등 소수 민족의 정치적 분열과 혼란을 막기 위해 내부적으로 이 같은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면서 “우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동북지역의 역사문화 관광지를 꾸준히 개발해 고구려 역사를 중국사로 홍보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역사왜곡 대상은 주로 종군위안부와 독도 영유권, 식민지배 등이다. 일본 정치권의 망언 수위도 심각하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4월 국회에서 “침략에 대한 정의는 국제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역사적 사실 자체를 부정했다.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도 “위안부는 어쩔 수 없는 필요한 제도”라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일본 우익의 그릇된 역사인식은 교과서 기술에서도 드러난다. 특히 1993년 고노 관방장관의 담화 이후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에서 확대되던 위안부 관련 기술이 우익의 비판으로 2001년도 중학교 교과서 검정부터 점차 삭제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지난해 검정을 통과한 일본 실교출판의 역사교과서는 ‘위안부로 전장에 내보낸 사람도 적지 않았다’라는 문구를 ‘위안부로 전장에 내보낸 사람도 있었다’로 바꿨다. 김민규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일본의 우경화는 20여년간의 경기 침체와 중국의 급부상에 따른 대응 심리로, 여기에 일본 제국 시절에 대한 향수가 겹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어려운 국제금융,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게”

    “어려운 국제금융,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게”

    정통 경제관료로는 보기 드물게 왕성한 저술 활동을 벌여 온 이철환(58)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자신의 12번째 책을 출간했다. 이번에는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이 주제다. 올 1학기 단국대에서 ‘국제금융론’을 강의하며 모은 자료를 학생,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14일간의 글로벌 금융여행’을 내놨다. 지난해 국내 금융시장을 소재로 지은 ‘14일간의 금융여행’의 속편인 셈이다. 국제 경제 및 통상의 기본 개념부터 아베노믹스, 환율 전쟁, 금값 하락, 자본거래세 도입 논란 등 최신 이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이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다. 행정고시 20회 출신인 이 전 원장은 재정경제부 산업경제과장·국고국장을 거쳐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지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40년 엔고 버텨낸 일본 기업서 배울 때

    코트라가 어제 ‘일본 엔고 극복사례가 주는 엔저원고 시대의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결론부터 요약하자면 40년 엔고(엔화가치 강세)를 버텨낸 일본 기업의 생존 비결을 연구해 지금의 원고(원화가치 강세) 시대를 극복하자는 것이다. 원화환율이 조금만 떨어져도 수출 채산성 악화 공식을 들이밀며 외환당국의 환율 방어부터 요구하는 주장에 익숙해 온 터라 코트라의 보고서는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코트라는 공사(公社)이기는 하지만 무역투자진흥이라는 사명에서 보듯 기업 친화적인 조직이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은 코트라의 충고를 원론적인 얘기로 흘려들을 게 아니라 반면교사의 쓴소리로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집권하면서 엔화가치는 달러당 100엔선을 돌파하며 급격한 약세로 돌아섰지만, 그 전에는 1973년부터 40년 동안 무려 400%나 절상됐다. 불과 2년 전인 2011년 10월 31일에는 달러당 75.32엔으로 전후(戰後)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이 기간 동안 마쓰다자동차는 소형차와 대형차에 동일한 설계 배치를 적용해 단가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부터는 주요 차종의 미국 생산을 중단하고 국내 공장에서 생산·수출하는 체제로 바꿨다. 그럼에도 올 1분기 미국 고객의 자동차 재구매율 조사에서 포르쉐, 캐딜락에 이어 세 번째로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토요타자동차는 JIT(Just In Time), 칸반(적시에 상품을 출시하는 스케줄링 시스템) 등 생산시스템 개혁으로 맞섰다. 아사히는 ‘맛있는 맥주’에 집중해 1987년 ‘슈퍼 드라이’라는 히트상품을 만들어 냈다. 맥주에 문외한인 은행원 출신의 최고경영자(히구치 히로타로)가 업계 화두이던 용기 경쟁에서 탈피해 핵심인 ‘맛’에 승부를 건 성공스토리는 지금도 회자되는 유명한 얘기다. 특별히 주목해야 할 대목은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일본 기업들은 단순한 원가 절감에만 주력했지만 그 이후부터는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력 강화 등으로 엔고 시대를 이겨냈다는 사실이다. 결국 원고를 극복할 근본적 해법도 신기술, 신상품, 신서비스 개척 등 체질 개선에 있다는 점을 국내 기업들은 다시 한 번 명심하기 바란다.
  • 물가 가장 비싼 도시 ‘노르웨이 오슬로’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비싼 도시는 어디일까. 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세계적인 인력컨설팅업체 ECA인터내셔널(이하 ECA)이 발표한 ‘2013 세계에서 가장 생활비가 많이 드는 도시’에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가 꼽혔다. 지난해 1위를 기록했던 일본 도쿄는 엔화 약세의 영향을 받아 6위로 떨어졌다. 서울과 부산은 각각 14위와 46위에 올랐다. ECA의 리 쿠안 아시아 지역 디렉터는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이 들어선 뒤 엔화 가치가 20% 하락해 일본 도시들의 순위가 내려갔다”고 밝혔다. 도쿄만 아시아 도시들 가운데 유일하게 상위 10위권에 포함됐으며, 나고야(13위), 요코하마(16위), 고베(21위) 등은 지난해 10위권에서 올해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리 디렉터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의 순위 변동은 크지 않고 굉장히 안정적”이라면서 “긍정적 신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슬로는 세계 다른 도시들에 비해 생산비와 인건비가 훨씬 더 비싸다”면서 “특히 세탁소, 미용실, 레스토랑 등 노동집약적 서비스의 이용 비용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어 앙골라의 르완다(2위), 노르웨이 스타방게르(3위), 남수단 주바(4위), 러시아 모스크바(5위)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 베이징은 24위, 상하이는 26위에 각각 올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아베는 원전 수출… 아내는 원전 반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의 원전 기술을 외국에 팔려고 열심인 반면, 부인은 원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 눈길을 끈다. 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51) 여사는 지난 6일 도쿄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나는 원전에 반대한다”며 “(총리가) 외국에 나가서 원전을 팔려고 하는 것이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이 강연은 인터넷을 통해 지방 정보를 제공하는 시민단체가 주최했다. 아키에 여사는 이 단체의 고문을 맡고 있다. 아키에 여사는 “(원전은) 일본의 중요한 기술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건 인정하지만 원전에 사용하는 돈 일부를 새로운 에너지의 개발에 사용해 일본발 청정에너지를 해외에 판다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가정 내 야당이다. (총리 주변 인사들은) 남편이 권력을 쥐고 나면 (총리가) 싫어하는 말은 점점 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이상으로 생각하는 세상과 남편이 이상으로 생각하는 세상은 다른 점도 있다. 남편은 현실 세계에서 정책을 말하지만 나는 아이들의 시선으로 이상을 얘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무라야마 “아베, 담화 수정 발언 경솔”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가 1995년 식민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수정하겠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발언을 정면 비판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지난 7일 BS후지TV 프로그램에 나와 ‘무라야마 담화를 그대로 계승하지는 않겠다’는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본심이 나왔다”며 “경솔한 말을 한 것 같은 인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아베 총리가 담화를 계승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데 대해 “일이 잘 안 됐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라며 “담화를 수정하면 한국과 중국은 불신을 갖고, 미국도 비난할 것이기에 일본은 고립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무라야마 담화 수정 가능성을 거론하고, “침략의 정의는 국제적으로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혀 한·중 양국의 거센 반발을 샀다. 지난달 15일 국회에서 담화에 대해 “아베 정권으로서는 전체로 계승해 나간다는 것”이라며 말을 바꿨지만 ‘침략을 인정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한편 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문부과학상이 초·중·고교의 사회 교과서에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주장을 싣는 등 영토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8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시모무라 장관은 “아이들이 중국이나 타이완의 (센카쿠) 영유권 주장에 대해 반론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라며 초·중·고교 사회 교과서에 이를 상세히 기술하는 등 영토 교육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이 향후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주장을 교과서에 적는 데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일본은 그동안 독도와 쿠릴 4개 섬에 대해서는 각각 한국·러시아와 영토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센카쿠는 문제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교과서 편집의 기준인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이를 명기하지 않았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日증시·환율 요동… ‘아베겟돈’ 오나

    日증시·환율 요동… ‘아베겟돈’ 오나

    ‘아베겟돈’이 현실화될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아마겟돈(지구 종말 최후의 전쟁터라는 뜻)을 합성한 신조어인 ‘아베겟돈’이 전 세계 시장 관계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잇따른 경기부양책에도 최근 증시가 하락하고 엔·달러 환율이 상승(엔화가치 하락)하는 등 시장이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가 아베노믹스의 ‘세 번째 화살’로 불리는 성장전략을 내놓은 다음 날인 6일에도 시장은 여전히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향후 정책 판단을 두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중앙은행(BOJ) 총재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을 연간 3%로 올려 10년 안에 150만엔(약 1679만원)가량을 늘린다는 아베의 계획에 대해 현지 언론은 “구체적 내용이 없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6일자 사설에서 “각종 목표치를 달성할 수단이나 실효성이 명확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산케이신문도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시장은 실현 가능성에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어떻게 실현할지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시장도 차갑다. 성장전략 발표 당일인 5일에 이어 6일 닛케이지수는 전날 대비 0.85% 하락한 1만 2904.02로 마감됐다. 이에 따라 10~11일 일본중앙은행 정책회의에서 구로다 총재가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보고서에서 “일본 금융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한 이유는 증시를 끌어올릴 ‘서프라이즈’를 기대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증시가 부진해 일본중앙은행이 국채를 추가로 사들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경제는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다”면서 “아베노믹스가 막대한 공공 부채를 줄이고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日 ‘아베노믹스 3탄’ 발표

    아베 신조 정권이 5일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의 ‘세 번째 화살’로 부르는 성장전략의 3탄을 발표했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강연에서 1인당 국민총소득(GNI)을 연 3% 높여 10년 안에 150만엔(약 1679만원)가량을 늘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2011년 일본의 1인당 GNI는 4만 5180달러(약 5000만원·453만엔)에 이른다. 3년간 민간 투자를 약 10% 늘려 70조엔으로, 2020년까지 인프라 수출을 30조엔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와 함께 금융·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아시아 기업이 금융 관련 자회사를 특구 안에 세울 경우 그 자회사가 일본 밖의 모회사로부터 받는 이자 및 배당금에 대해 면세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특구에 거점을 둔 금융기관이 아시아와의 금융거래에서 얻은 이익에 대해 법인세를 경감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발표한 ‘세 번째 화살’에 앞서 지난 4월 19일 의약산업 육성, 여성 노동력 활용 방안 등을 담은 성장전략의 첫 번째 내용을 소개한 데 이어 지난달 17일 민간 분야에서 연간 70조엔 규모의 설비투자를 유도한다는 등의 두 번째 내용을 밝힌 바 있다. 아베 총리의 야심찬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반응은 싸늘했다. 일본 증시가 이날 또다시 급락하며 불안정성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도쿄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이날 전장에 보합권을 유지하다 후장 들어 하락세로 반전, 전날보다 518.89포인트(3.83%) 하락한 1만 3014.87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아베 총리의 성장전략 3탄의 내용이 언론에 사전 보도된 것 이상으로 새로운 게 없다는 시장의 평가가 나오면서 급락세로 돌변했다. 엔화 환율도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00엔대를 놓고 공방이 이어지다가 증시 하락과 함께 한때 100엔대가 무너졌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사설] 재계, 떠난다는 엄포 말고 창조적 발상하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엊그제 ‘한국 경제의 엑소더스가 우려되는 7가지 징후’ 보고서를 내놓았다. 증세, 과잉 규제, 납품단가 조정 난망, 엔저, 높은 생산비용, 경직적 노사관계, 반기업 정서 확산 등 7가지를 문제삼았다. 한마디로 계속 이런 식이면 공장을 뜯어 해외로 나가겠다는 엄포성 경고다. 아닌 게 아니라 요즘 재계는 죽을 맛이다. 대통령이 “기업 심리를 위축시키는 쪽으로 방망이를 휘두르지 말라”고 주문했지만, 연타석 방망이에 정신을 못차리겠다는 게 재계의 하소연이다. 납품단가를 후려쳐서는 안 되고, 골목상권도 침해해서는 안 되며, ‘갑질’도 해서는 안 된다. 안 해야 하는 것 못지않게 해야 할 것도 많다. 정년도 연장해야 하고, 시간제 일자리도 만들어야 하고, 등기이사의 연봉도 공개해야 한다. 지하경제 양성화라는 명분 아래 세무조사의 빈도가 잦고 강도도 부쩍 세졌다. “우리가 찍은 게 보수정권 맞느냐”고 성토할 만도 하다. 하지만 재계의 ‘엑소더스’ 엄포는 본질을 간과한 측면이 있다. 증세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법인세율 22%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25.4%보다 낮다. 각종 감면 혜택 등을 감안한 실효세율은 10%대다. 납품단가 후려치기나 징벌적 손해배상제는 진작에 뿌리뽑아야 했거나 선진국도 이미 도입한 제도다. 툭 하면 재벌 총수의 비자금이 드러나고, 듣도 보도 못한 섬에 유령회사를 세워 회사 돈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는데 반재벌 정서가 안 생기는 게 이상하다. 개발경제를 거치면서 수출 드라이브와 고환율 정책의 최대 수혜자가 대기업임은 재계도 부인하지 않는 사실이다. 더 이상 과거의 패러다임에 기대려 하지 말고 기업들은 자체 경쟁력을 키우는 데 더 힘을 쏟아야 한다. 마침 정부도 창의성에 기반해 우리 경제의 패러다임을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바꾸겠다는 내용의 ‘창조경제 실현계획’을 내놨다. 비타민 프로젝트 등 현란한 말의 성찬에 비해 구체적인 알맹이가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가야 할 방향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곰탕 회동을 하며 손을 맞잡았지만, 시장은 아직 불안해한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경제팀의 엇박자가 재연돼서는 안 될 것이다. 이웃 일본은 어제 ‘세 번째 화살’을 날렸다. 통화, 재정에 이은 마지막 성장 전략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말대로 화살을 하나씩 부러뜨리기는 쉬워도 세 개를 한꺼번에 꺾기는 어렵다. “환율로 국제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생각은 과거 패러다임이다. 기업은 원고(高)에도 버틸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정부도 정부가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이창용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말을 기업과 정부 모두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 흔들리는 아베노믹스… 위태로운 자민당

    흔들리는 아베노믹스… 위태로운 자민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급등에 따른 일시 조정이라는 분석과 함께 아베노믹스에 대한 부정적 기류도 급속히 퍼지고 있다. 오는 7월 21일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둬 평화헌법 개정 등을 추진한다는 아베 정권의 전략도 위기에 봉착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지수가 폭락과 반등을 지속하며 요동치고 있고,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환율이 달러당 100엔 아래로 떨어졌다. 엔 환율이 100엔 선을 밑돈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24일 만이다. 도쿄주식시장의 닛케이평균주가가 급락 하루 만인 4일 반등하며, 전날보다 271.94포인트(2.05%) 오른 1만 3533.76에 거래를 마감했다. 닛케이주가는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이 한때 달러당 98엔대까지 곤두박질친 것이 악재로 작용해 하락세로 출발, 1만 3100선 아래로 밀려났다. 그러나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만 3500선을 회복했다.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환율도 이날 내내 달러당 99엔대를 횡보하다가 오후 4시를 넘어 가까스로 100엔을 회복했다. 일본 금융시장이 이처럼 요동치는 것은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우려, 부진한 중국 경제, 엔저 기조 약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미국과 일본의 양적 완화가 겹쳐 일본 주가 상승, 엔화 가치 하락, 달러 강세를 연출해 왔지만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움직임은 유동성의 역류를 예고해 급속히 진행된 엔저와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함으로써 조정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엔저 탈피 조짐을 보이자 아베노믹스가 참의원 선거 쟁점으로 부상했다. 과감한 금융완화를 골자로 하는 아베노믹스는 엔저와 수출기업들의 부활, 주가상승 등을 이끌어내며 참의원 선거 때 자민당이 내세울 치적으로 간주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베노믹스가 오히려 선거에서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지난 4월 일본은행(BOJ)이 발표한 과감한 금융완화 정책이 고용 확대와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악질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야기하고 금리를 급등락시킬 우려가 있다며 아베 정권이 ‘2년 내 물가상승 2% 목표’를 재검토해야 한다며 공세를 취하고 있다. 또 엔저에 따른 에너지 및 수입품 가격 상승이 국민 생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잘생기고 예쁜 사람만 뽑는 구인 서비스 논란

    외모가 아름다운 사람만 등록할 수 있는 데이트 사이트로 논란을 일으킨 뷰티풀피플닷컴(BeautifulPeople.com)이 이번에는 미남·미녀만을 위한 구인·구직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3일(현지시간) 미국 외신들이 보도했다. 회사 측의 이 서비스는 외모가 매력적인 사람을 원하는 기업에 정보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회원 75만 명은 기업 측의 프로필을 보고 지원할 수도 있다. 그렉 호지 뷰티풀피플닷컴 상무이사는 “솔직한 고용주는 당신에게 잘생긴 직원을 고용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다고 말할 것”이라면서 “외모가 아름다운 사람은 고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사업이 번창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한 언론매체는 “브랜드 이미지를 보호하기 위해 직원의 외모를 중시하는 기업이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면서 “한 예로 화장품 브랜드 직원은 피부 트러블이 있는 사람보다 아름다운 피부를 가진 이가 당연히 우대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처럼 대놓고 외모 지상주의를 사업화한 뷰티풀피풀닷컴이 과연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이는 평범한 사람들의 공분을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인기 캐주얼 의류브랜드 ‘아베크롬비 앤 피치’는 과거 마이크 제프리스 사장이 말한 외모차별적인 발언이 공개되면서 불매운동이 확산,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수입 휘발유값 12주 연속 상승…아베노믹스에 숨막히는 日서민

    수입 휘발유값 12주 연속 상승…아베노믹스에 숨막히는 日서민

    대담한 금융완화를 핵심으로 하는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의 부작용이 본격화하고 있다. 수입 공산품 가격 인상으로 소비재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애플이 엔화가치 하락으로 인한 제품 수입가격 상승을 이유로 지난달 31일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미니, 아이팟 등의 일본 내 판매 가격을 최대 20%인 1만 3000엔(약 14만 6000원) 인상했다. PC(개인용컴퓨터) 생산라인이 모두 해외에 있는 도시바는 6월 발매하는 랩톱 컴퓨터 가격을 지난 2월 발매한 제품에 비해 5000∼2만엔(약 6만~23만원) 인상키로 했다. 엔저로 밀 수입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야마사키제빵과 시키시마제빵은 다음 달부터 15개 품목에 걸쳐 2.6% 인상 계획을 밝혔다. 식용유, 마요네즈 등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다른 식료품도 비슷한 상황이다. 10개 전력회사도 전기료를 27~116엔(평균가정 기준) 올릴 계획이다. 더불어 미즈호, 스미토모 등 주요 3개 은행은 대규모 금융완화 조치를 단행한 정부의 기대와 반대로 움직이고 있는 금리 상승 추세를 반영해 5월에 이어 6월에도 주택 관련 대출 금리를 올리기로 했다. 휘발유는 12주 연속으로 인상해 가계에 주름살을 드리우고 있다. 고용지표는 호전되고 있지만 4월의 유효 구인 중 정규직 사원의 비율은 42%로, 전년 대비 1% 포인트 하락했다. 4월 유효 구인 배율(계절조정치)은 0.89배이지만 이를 정규직에 한정하면 0.49배로 뚝 떨어진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 ‘北 리스크’ 관리 美 지지 확보·中 공조 성과… 인사난맥 ‘오점’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 ‘北 리스크’ 관리 美 지지 확보·中 공조 성과… 인사난맥 ‘오점’

    박근혜 대통령이 4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임기 5년 동안 국정의 틀을 짜는 중요한 시기에 안팎으로 어느 정권과 비교해도 시련과 도전이 거센 시기였다. 취임 초 고위공무원들의 잇단 낙마파문에 이어 ‘박근혜 인사 1호’인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 및 경질은 박 대통령의 ‘나 홀로 인사’ 스타일과 청와대 시스템 부재가 빚은 전형적인 ‘인사 실패’라는 평이다. 반면 북한 도발 및 개성공단 사태 등 ‘북한 리스크’ 관리는 확고한 한·미공조 속에서 일관되고 침착한 대응을 유지하며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을 받고있다. 국정수행 능력에 대해서 평가가 엇갈린다. 저성장 기조와 잠재성장률 하락 등의 악재 속에 힘들게 도출한 공약 가계부와 부동산 대책, 추경예산안과 주요 대선공약인 4대 사회악 근절 및 경제민주화 추진은 여전히 논란의 한복판에 있다. ■정치 靑 내부 경직된 문화 … 주요 정책 로드맵도 차질 지난 100일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는 활동 공간이 적었다는 데에 전문가들의 의견은 일치했으나 평가는 엇갈렸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긍정적인 측면을 눈여겨봤다. 그는 “이전 정부와 다르게 대통령직인수위원회나 정권 초반에 조용하고 차분한 행보를 보인 게 이전 정권과 다른 점”이라고 평가했다. 윤 실장은 “아직 국민들이 대통령을 냉정하게 평가하는 국면이 되지는 않았다”면서 “대선 때 대통합을 강조했던 연장선상에서 청와대 대통합위원회 등의 역할을 강조하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의 경직된 문화와 당청 간 소통의 부재 등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정부조직법 통과는 출범 이후 바로 시작돼야 하는데,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정치력의 부재를 여실히 보여줬다”면서 “앞으로 청와대에서 이니셔티브를 갖고 주도적으로 이슈를 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리더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청와대 문화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의 리더십을 깨알 리더십이라고 하는데 이는 좋은 현상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청와대가 지나치게 대통령 중심으로 가다보면 모든 일을 대통령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백종섭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는 “새 정부 출범이 50여일이나 늦어지면서 이 시기에 긴요한 주요 정책 로드맵도 늦어진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라오스의 강제 북송 문제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을 보면 박 대통령이 정부 조직과 국정 전반에 대한 장악력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박 대통령의 비전에 대한 공감대가 낮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외교·통일·안보 北 ‘도발후 보상’ 불허… 원칙적 입장 견지 호평 새 정부의 틀이 채 갖춰지기도 전에 밀려온 ‘북한발(發) 악재’는 걸음마도 떼지 못한 박근혜 정부를 가시밭길로 몰고 갔다. 핵심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첫 삽을 뜨기도 전에 난관에 부딪혔고, 북한과의 강(强) 대 강 대결로 대화는 단절됐으며 지난 10년간 유지해온 개성공단도 잠정 폐쇄됐다. 남북관계 회복의 불씨는 갈수록 수그러들고 있는 상황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강변일변도 정책, 유연성이 부족한 접근 때문에 남북관계에 불안 요소가 커졌다”며 “신뢰가 특히 중요한데, 말싸움과 기싸움이 이어져 남북 간 신뢰는 더 크게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보다 유연한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박근혜 정부가 대북 문제에 있어 ‘도발 후 보상’이라는 과거 패턴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원칙적 입장을 견지한 것은 바람직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이춘근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상 북한에 당근만 주고 결과물은 받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북한이 먼저 변하라며 공을 넘겼다”며 “태도변화를 이끌어낼 단호한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새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미국의 협력과 지지를 이끌어 낸 것도 성과로 꼽힌다. 또 한·미 동맹 60주년을 맞아 향후 60년 미래에 대한 양국관계의 발전방향을 정립함으로서 새로운 변화의 흐름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명박 정부 때와 달리 중국과의 공조도 잘 이뤄졌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불거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과 외교난맥상을 여실히 보여준 라오스 탈북청소년 9명의 북송 사건 등은 오점으로 남았다.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외교안보 부처 간 조정체계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중구난방식의 정책조정 과정을 정비해 예측가능성을 좀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복지·노동 기초연금·무상보육 등 공약 이행 재원대책 부실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제시한 경제민주화와 맞춤형 복지 등 복지·노동 공약은 유권자들은 물론 전문가들에게 전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취임 100일을 맞은 현재 공약이행 가능성을 두고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애초 복지·노동 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마련 대책이 부실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정책후퇴 조짐이 나타나면서 공약을 실천할 의지가 퇴색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대표적인 보건복지 분야 공약이었던 기초연금을 둘러싼 논란은 재정추계에 대한 고민 없이 내놓은 공약이 초래한 혼란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노인층 지지를 얻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기초연금 20만원 지급’ 공약은 당장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소득과 국민연금 가입 기간에 따라 월 4만~20만원씩 차등지급’하기로 하면서 약속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이마저도 소득에 관계없는 보편 지급 조항까지 폐지하자는 움직임이 정부안에서도 적지 않다. 무상보육을 둘러싼 중앙·지방 논쟁은 복지재정을 누가 어떻게 부담할 것인지, 복지전달체계는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다양한 고민을 정부에 던져주고 있다. 당장 서울시에서는 이번 달부터 양육수당 부족 사태가 현실화한다. 진주의료원 폐업도 정부·여당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으면서 공공의료 확충 공약이 후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총선 당시부터 경제민주화 쟁점을 선점하며 강력한 정책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취임 이후에는 대기업 규제완화와 투자 장려도 강조하고 있어 노동계 일각에서는 경제민주화 의지에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경제 고용창출 제자리걸음… 능동적 경제성장 대안 절실 “처음 3개월, 6개월 이때 (국정과제를) 거의 다 하겠다는 각오로 붙어야 된다.”(올 2월 국정과제 토론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박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전에 유난히 ‘속도전’을 강조했다. 각종 이해 관계가 첨예하게 얽힌 난제들은 힘이 실리는 정권 초반이 아니면 풀어내기 어렵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경제 분야에서는 ‘차분한 기조’가 유지됐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좋게 말하면 ‘관리형 모드’로 일관했고, 나쁘게 말하면 ‘리더십 실종’이 드러났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현 정부 경제팀이 손을 놓고 있었다는 뜻은 아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새 정부 출범(2월 25일) 이후 거의 한 달 만인 3월 22일 임기를 시작했다. 이후 ‘새 정부 경제정책 추진방향’(3월 28일), ‘주택시장 정상화 대책’(4월 1일), ‘추가경정 예산’(추경·16일), ‘투자 활성화 방안’(5월 1일), ‘벤처 활성화 대책’(5월 15일), ‘공약 가계부’(5월 31일) 등 굵직한 대책들을 연달아 내놨다. 하지만 문제는 일련의 정부 대책이 경제성장의 대안을 제시하는 능동적인 성격보다는 경기 침체의 골을 메우는 소극적인 대응에 그쳤다는 점이다. 추경은 경기 후퇴에 따른 12조원의 세수 확보가, 4·1 부동산 대책은 부동산 경기 침체 회복이 목적이었다. 벤처 활성화 대책 등은 ‘대기업이 독점한 구조를 놔둔 채 벤처 창업만 독려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효과도 제한적이다. 전월 대비 전산업 생산 증가율은 2월 1.1%에서 4월 1.6%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소비자심리지수도 2월 102에서 5월 104로 제자리걸음이다.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최근 “민생경제의 핵심인 일자리 창출은 제자리 걸음이고 경제 성장률도 저조해 ‘민생경제 대통령’이라는 약속은 실종된 느낌”이라고 비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종석 홍익대 경영대학장은 “아베노믹스는 화끈하게 한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박근혜 정부는 구호만 요란할 뿐 구체성이 없이 표류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앞으로는 경제 부흥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각론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美 출구전략·아베노믹스 위험 철저 대비해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이 며칠 전 신제윤 금융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경제가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출구전략을 써버리면 큰일”이라고 했다고 한다. 조기 출구전략에 대한 시장의 공포심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 미 연준은 채권 매입을 통해 매달 850억 달러(약 96조원)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돈을 시중에 풀고 있다. 이 같은 돈 풀기(양적 완화)가 조금이라도 방향을 틀게 되면 ‘머니게임’에 노출된 거대자본들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게 된다. 당장 우리나라만 해도 외국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다. 우리나라는 여기에 아베노믹스라는 또 하나의 큰 리스크(위험)를 안고 있다. 많은 경제학자들이 지적하듯 아베노믹스는 성공하면 우리에게는 ‘큰 부담’이고 실패하면 ‘재앙’이다. 일본 국채 금리가 급격히 상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뒤집어 말하면 돈을 풀어 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아베노믹스 정책의 부분 작동이기도 하다. 따라서 성급하게 실패를 예단하거나 ‘거 봐라’라며 박수치기보다는 아베노믹스 작동 경로의 여러 시나리오를 따져보고 그에 따른 단계별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 이 시나리오에 미국 출구전략의 향방과 진로 변경 타이밍도 넣어야 하니 복잡한 방정식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는 새 정부 경제팀의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추가경정예산 등 부양책을 쓴다고는 하지만 경기 회복세가 아직은 매우 미약한 실정이다. 기력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미국발 조기 출구전략 현실화나 아베노믹스 요동 등과 같은 대외 리스크를 맞게 되면 우리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못지않게 휘청거릴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자본 유출입 등 외부 모니터링을 강화해 조금이라도 낌새가 이상하면 경보음을 울려야 한다. 과거처럼 둑이 무너진 뒤에 요란스레 종을 울려서는 안 된다. 동시에 가용 외환보유액의 정확한 실태를 점검하고 통화 스와프 확대, ‘외환시장 3종 세트’ 강화, 역외선물환시장(NDF) 규제 등 시장이 요동치면 언제든 꺼내쓸 수 있도록 만반의 채비를 끝내야 한다. 마지막 수단 격인 토빈세(외환거래세) 도입에 따른 손익 점검도 미리 해놓기 바란다.
  • 日방위상 “우경화는 오해… 하시모토 발언 부적절”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일본의 방위력 강화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헌법해석 변경 논의 등에 대해 “일본의 우경화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전적인 오해”라고 주장했다. 2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노데라 방위상은 전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2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지역 안보를 위해 보다 능동적, 창조적으로 공헌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위안부가 당시에 필요했다’는 망언을 한 하시모토 도루 일본유신회 공동대표(오사카 시장)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반복하며 주변 각국과의 불신을 초래했다”고 비판한 뒤 “아베 정권은 (하시모토와) 한편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매지 않는다’는 고사를 인용해가며 해상분쟁 방지를 위해 오해를 부를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중국과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갈등과 관련해 “군사적 충돌로까지 발전할지 모른다”며 “예측하지 못한 사태를 피하기를 강하게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중국 간의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에 대해서는 “해상연락 메커니즘과 같은 위기관리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항행의 자유라는 대원칙을 유지하기 위해 가능한 한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밝히는 등 중국의 해양진출 강화에 맞서는 동남아 국가들과의 연대를 거론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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