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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증언록, 오바마·시진핑에 보낸다

    위안부 증언록, 오바마·시진핑에 보낸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국내 최고령인 김복득(97·경남 통영시) 할머니의 증언록 ‘나를 잊지 마세요’가 영어·중국어판으로 출간됐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등 각국 지도자들에게 14일 발송된다. 경남도교육청은 세계 각국의 정치 지도자들에게 위안부 할머니의 증언록을 보내기 위해 영어·중국어판을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증언록은 지난해 3월 한글판을 처음 펴낸 데 이어 8월 일본어판을 출판해 아베 신조 총리 등 일본 정치·교육계 지도자들에게 보냈다. 이번에 발간된 영어판 증언록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 각국 대통령과 교육부장관, 미국 50개주 주지사·교육감 등에게 1000권이 보내진다. 중국어판 500권은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해 22개 성장(省長), 5개 자치구 주석, 2개 특별행정구 행정장관·교육청 관계자 등에게 각각 보낸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유엔인권위원회, 유엔경제·사회·문화적권리위원회(CESCR), 유엔고문금지위원회(CAT) 등에도 보낸다. 고영진 경남교육감은 오는 16일 교육부 동북아역사대책팀장·담당연구사 등과 함께 미국 대사관을 방문해 영어·중국어판 증언록을 직접 전달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교육을 위해 미국의 지원과 동참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어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 증언록을 헌정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日 집단적 자위권 초안 4월에 낼 것”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이 헌법 해석을 변경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는 정부 견해 초안을 4월에 내놓을 방침이라고 아사히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정부는 이 초안을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에 보내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범위 등을 협의한 뒤 정기국회 회기 중 각의 결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24일 소집되는 정기국회는 6월 22일까지다. 관련 법 개정은 올가을 임시국회 이후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집단적 자위권은 동맹국이 공격받았을 때 자국이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반격할 수 있는 권리로, 일본은 그동안 전쟁과 군대 보유를 금지한 평화 헌법에 따라 집단적 자위권을 갖고는 있지만 행사할 수 없다고 해석해 왔다.  앞서 12일에는 이소자키 요스케 총리 보좌관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는 헌법 해석 변경을 정기국회 중에 마치고 싶다”는 의향을 표명했다. 현재 총리의 자문기관인 ‘안전 보장의 법적 기반 재구축 간담회’(의장 야나이 슌지 전 주미대사)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4월 제출하면 그것을 토대로 6월 국회 회기 말까지는 결론을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도통신에 따르면 공명당의 사이토 데쓰오 간사장 대행은 후지TV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 “4월에는 소비세가 인상된다. 지금은 디플레이션 탈출에 전념해야 한다는 것이 많은 국민들의 의견”이라면서 결론을 서두르지 않도록 요구했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둘러싸고 자민당과 공명당의 의견차가 또다시 불거지고 있는 것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프리카 순방 중인 아베 총리는 12일(현지시간) 이와 관련한 질문에 이소자키 보좌관의 발언을 긍정하거나 부정하지는 않은 채 “지금 일정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만 언급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정 총리, 日노다 발언에 “인내심 한계”

    정홍원 국무총리는 13일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일본 비판을 ‘여학생의 고자질’에 비유하며 비하한 데 대해 “대한민국 원수에 대해 무례의 극치에 해당하는 언사를 한 것은 우리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세종청사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강행 등을 거론하면서 “이들의 언행은 세계 인류는 물론 일본 대다수 국민들이 바라는 역사의 정의와 인류 양심에 반하는 행위며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당랑거철’(螳螂拒轍)의 무모한 행위로서 국제사회의 고립을 자초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치 지도자들은 그간 독일지도자들이 보여준 것처럼 역사를 직시하면서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朴대통령 “한·일,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갈 수 있겠나”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한·일 관계와 관련,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계속 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미국 블룸버그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기자가 ‘다음 주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 포럼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악수하는 것을 기대하는 건 무리인가’라고 묻자 “악수의 문제가 아니라 만약 한국과 입장을 바꿔놨을 때 두 나라 관계가 그냥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계속 갈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라고 반문, 사실상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의 일방적 방공식별구역(CADIZ) 선포에 대해서는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이행으로 동북아의 긴장이 조성되긴 했지만, 중국과는 그동안 발전시켜 온 신뢰로 그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남북통일 문제에는 “분단이 오래 지속되다 보니 일부에서는 그것에 대해서 조금 인식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통일이 언제 될지 어떻게 알겠느냐. 그러나 그런 날이 하루빨리 오도록 우리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되겠다”라면서 “통일 인식이 더욱 높아지도록 통일의 당위성에 대해 힘써 나갈 것”이라며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일한국은 120만 북한군과 핵무기로부터 한국을 방어할 국방예산을 절약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脫원전·反아베” 日 전직 총리들 세 모을까

    “脫원전·反아베” 日 전직 총리들 세 모을까

    호소카와 모리히로(왼쪽), 고이즈미 준이치로(오른쪽) 일본 전직 총리가 2월 9일 열리는 도쿄도지사 보궐선거에서 아베 신조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힘을 합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도쿄도지사 선거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호소카와 전 총리의 부인 호소카와 가요코는 지난 11일 구마모토에서 열린 강연에서 “호소카와, 고이즈미 전 총리가 14일 회담을 한다”고 밝혔다고 아사히신문이 12일 보도했다. 같은 날 요미우리신문은 “두 사람의 회담에서 고이즈미 전 총리가 지원을 표명할 공산이 크다”고 보도해 두 전 총리가 ‘탈(脫)원전, 반아베’로 연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1993~94년 일본 정치 사상 첫 비(非)자민당 출신 총리를 지냈던 호소카와 전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탈원전을 기치로 내걸 것으로 보인다. 이미 ‘탈원전’ 등을 담은 공약을 만들고 있으며 선거 사무실도 마련한 상태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전직 총리가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일본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호소카와 전 총리는 최근 사석에서 한 언론인에게 “일본의 운명이 걸려 있다”고 말하는 등 이번 선거는 아베 정권에 대한 야권의 심판 성격을 띠게 됐다. 야권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자민당의 한 간부는 “호소카와, 고이즈미 전 총리가 뭉치면 꽤 인기를 끌지 않겠는가”라며 당 내부의 긴장감을 전했다. 마스조에 요이치 전 후생노동상을 지원할 방침인 자민당은 당 간부를 동원해 고이즈미 전 총리가 호소카와 전 총리를 지원하는 것을 단념하도록 설득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정홍원 총리 “日노다 ‘여학생 고자질’ 발언 무례의 극치”

    정홍원 국무총리는 13일 노다 요시히코 전 일본 총리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일본 비판을 ‘여학생의 고자질’에 비유하며 비하한 데 대해 “대한민국 원수에 대해 무례의 극치라고 할만한 언사를 한 것은 인내심의 한계를 느낄만한 유감스런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 세종청사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노다 전 총리의 발언을 두고 “세계 인류는 물론이고 대다수 국민이 바라는 역사의 정의와 양심에 반하는 행위이자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당랑거철(螳螂拒轍)’의 무모한 행위”라며 “국제사회의 고립을 자초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일본 정부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독도 영유권을 명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일본 언론 보도와 관련, “역사, 지리, 국제법적으로 우리나라 (영토가) 명백하기 때문에 논쟁의 대상도 될 수 없는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럼에도 교과서에 (독도 영유권) 문제를 언급하겠다고 하는 것은 일본의 자라나는 세대들에 반역사적이고 잘못된 지식을 가르치기로 했다는 것”이라면서 “시정해야 한다”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외환시장 쏠림·투기세력 과감히 대응”

    정부 “외환시장 쏠림·투기세력 과감히 대응”

     정부가 연초부터 원·엔 환율이 5년 3개월 만에 900원대로 떨어지는 등 외환시장이 불안해지자 투기세력에 과감하게 대응하고, 대내외 불안 요인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로 했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은 10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올해 첫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시장쏠림, 투기세력 등 불안조짐이 있을 때는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함으로써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되고 일본의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저원고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금융·외환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엔저 심화 등 대외요인과 외국인 자금유출입, 경상수지 등 수급요인을 감안할 때 외환시장이 양뱡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여전하다”면서 “시장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유사시를 준비하고 대응이 필요한 경우에는 선제적으로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엔화 약세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중견기업에 대해 환변동보험,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등의 대책을 차질없이 시행하고 필요시에 추가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박원식 한국은행 부총재, 고승범 금융위 사무처장, 조영제 금감원 부원장 등도 참석했다. 외환당국은 올해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진행되면서 세계 금융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대내적으로도 가계부채, 기업부실 문제 등으로 금융기관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당국은 올해 내내 금융시장에 리스크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매달 개최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특파원 칼럼] 한국 외교의 헝그리 정신/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국 외교의 헝그리 정신/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우경화 행보로 분란을 일으키고 있는 지금 대미(對美) 일본 외교의 첨병인 주미 일본대사관은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 이런 궁금증으로 9일(현지시간) 일본대사관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다. 초기 화면부터 일본 정부가 ‘보통 국가’로의 이미지 변신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는 인상을 줬다. 상단에 아베가 뉴욕 주식시장을 방문한 사진, 도쿄 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할리우드 스타 톰 행크스와 악수하는 사진 등이 있었다. 사진 속에서 한껏 미소를 머금은 아베는 일본 제국주의를 미화하는 ‘꼴통 지도자’가 아니라 인간미 넘치는 ‘훈남’처럼 보였다. 사진 밑에는 아베가 지난달 26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서 발표한 “일본은 전후 68년간 평화의 길로 매진해 왔다”는 담화 내용 전체가 영문으로 실려 있었다. 그 아래로 일본 대사가 태풍 피해를 당한 필리핀의 주미대사관에 일본 대사관 직원들이 모은 성금을 전달했다는 소식과 아베노믹스(아베의 경제정책)를 소개한 자료가 눈에 띄었다. 일본 대표가 유엔 회의에서 발언하는 사진도 큼지막하게 보였다. 그렇다면 이런 일본을 경계해야 할 주미 한국대사관은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 한국대사관 영문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초기 화면 정중앙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는 것은 대사관의 인턴 직원 채용 공고였다. 그 왼쪽 옆으로 또 다른 인턴 직원 채용 공고가 있었다. 그 아래로 한류(韓流), 한·미 동맹 60주년 행사 소식 등이 보였다. 한국 대통령이나 정부가 세계 평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초기 화면에서는 볼 수 없었다. 물론 홈페이지만으로 전체 외교의 질을 재단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하지만 한국 대사관의 어느 한 명이라도 일본 홈페이지를 ‘정찰’했더라면 한국 홈페이지를 이런 식으로 운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지난달 인권과 화해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타계했을 때 미국에서는 건강이 안 좋은 조지 H 부시 전 대통령만 빼고 생존한 전·현직 대통령 네 명이 모두 남아공 현지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지난 3년간 미국에서 취재하면서 이렇게 미국 전·현직 대통령 전원이 장례식에 ‘총출동’한 경우는 기억에 없다. 우리가 위안부 만행 등 인권 범죄를 저지른 나라라고 비판하는 일본에서도 이례적으로 나루히토 왕세자가 장례식에 참석했다. 반면 한국은 대통령이 아닌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우리 외교 당국이 이 사안을 안이하게 보고 ‘판단 미스’를 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지난달 남수단 주둔 한빛부대가 일본 자위대로부터 탄약을 지원받은 일 역시 한국 당국이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면 일어나지 않아도 됐을 파문이었다. 지금 일본의 외교를 보면 세계 3위 경제대국의 모습이 아니다. 저 밑바닥의 ‘헝그리 복서’처럼 이를 악물고 뛰고 있다. 반면 아직 국력 면에서 일본을 따라잡으려면 갈 길이 먼 한국의 외교는 챔피언처럼 배가 부른 모습이다. 201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은 아이폰을 앞세운 애플의 무서운 도전에 식겁해 이렇게 토로한 적이 있다. “10년 전 삼성은 지금의 5분의1 크기의 구멍가게 같았다. 앞으로 까딱 잘못하면 그렇게 된다.” ‘헝그리’하지 않은 한국 외교관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carlos@seoul.co.kr
  • [격동의 동북아-석학에게 길을 묻다] 데라시마 지쓰로 일본총합연구소 이사장

    [격동의 동북아-석학에게 길을 묻다] 데라시마 지쓰로 일본총합연구소 이사장

    지난해 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강한 일본’을 표방한 아베 정권은 올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강력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여 한국·중국과의 관계에 먹구름을 한층 드리우고 있다. 데라시마 지쓰로(67) 일본총합연구소 이사장으로부터 2014년 ‘아베호’가 이끄는 일본의 운명과 동북아 정세에 대한 전망을 들었다. 데라시마 이사장은 일본 내에서도 손꼽히는 글로벌 감각을 지닌 석학이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그야말로 전격적이었다. 한국·중국·미국이 모두 적어도 올봄까지는 참배가 없을 것이라고 봤지만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일본인들은 이해하기 어렵지만 제2차 세계대전의 전승국이 갖는 공통의 역사 인식이 있는데,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란 것이다. 일본은 도쿄 재판을 받아들이고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을 맺으며 국제사회에 복귀했다. 야스쿠니 신사에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한 “일본의 속내는 예전의 일본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을 수밖에 없다. 국가의 최고지도자가 “나는 평화를 사랑하고,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도 언급했지만 야스쿠니 신사는 알링턴 국립묘지가 아니다. 지난해 10월 ‘미·일 안전보장협의위원회(2+2)’에 참석하기 위해 방일한 존 케리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미국 고위 관리로는 처음으로 지도리카후치 전몰자 묘역에 참배한 것은 “우리는 야스쿠니 신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메시지인 것이다. 일본인에게는 그런 감각이 없지만,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마치 독일의 지도자가 히틀러 묘역을 참배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아베 총리는 국회에서 “A급 전범 중에 일본인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제2차 세계대전 전승국은 점점 불안해진다.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다면 A급 전범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 또 아베 총리가 국가의 지도자로서 ‘존숭의 염’을 표한다면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돼 있는 4만 9000명의 한국·타이완인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존숭의 뜻을 나타낼 것인지도 생각해야 한다. 일본인 참전자들은 유족 연금 등 일정한 배상을 받고 있지만 그들은 잊혀졌다.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한 것은 올해 자신의 본색을 전면에 드러내겠다는 의지로도 읽히는데, 아베 총리가 최종 목표로 삼고 있는 헌법 개정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나. -헌법을 절대로 고쳐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도 자주 헌법을 수정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전후 일본이 평화 국가로서 쌓아 온 헌법은 확실히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은 지금 전후 민주주의의 시련을 겪고 있다. 전후 태생이 전체 인구의 80~9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질문받고 있다. 다음 세대의 아이들에게 어떤 일본을 물려줄 것인지가 중요하다. 헌법을 개정해 옛날의 일본으로 회귀시키고 싶다고 생각하는 일본인이 많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헌법을 개정해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자는 생각은 분명히 좌절될 것이라고 본다. 전후 일본을 짊어지고 온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다. →외부적으로도 중국이 대국화를 진행하고 있고, 미국은 ‘아시아 중시 외교’에도 불구하고 예전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등 동북아의 상황이 안정적이지는 않다. 올해 한·중·일과 미국에 대한 전망은 어떤가. -일본은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연대한다는 생각이 강하지만, 미국은 일본을 위해 자국 청년의 피를 흘려 가며 중국과 전쟁을 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미국은 일본으로부터의 기대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가 일본의 실효 지배를 받고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중국의 입장도 배려하기 위해 영유권과 관련된 중국의 입장을 부정하지도 않는다. 이런 미국과 일본의 온도차는 지난해 말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 논란에서 훌륭하게 입증됐다. 미국이 유사시에 일본을 지켜 줄 것이라는 생각만큼 어리석은 것은 없다. 한국의 대통령 역시 경제적으로 이해관계가 있는 중국 편에 서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외교를 하고 있다고 보는데, 과도한 기대와 과도한 의존은 어느 나라에도 실수라는 것을 한국도 곧 알게 될 것이다. 최근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도 저서를 통해 같은 내용을 얘기했다. 지금 일본에서는 ‘미·중 신냉전시대’가 오기 때문에 미국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그런데 미·중 대립의 시대가 온다는 인식은 매우 어설프다. 미·중은 서로를 필요로 한다.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를 심화함으로써 자신의 힘을 돋보이게 하고, 미국 역시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힘을 확대하려는 것이다. 지금 세계는 냉전시대의 미·소 양강 구조나 미국의 1강 지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다극화 구조 등으로 설명할 수 없다. 세계는 ‘무극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무극화’되는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한·일은 상호 네트워크형 발전의 틀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 ‘상호의존’이다. 삼성, LG 등 대기업은 일본의 소재나 기술을 기반으로 하면서 여기까지 성장했다. 일본도 주변에 한국, 타이완 같은 산업국가가 있었기 때문에 발전할 수 있었다. 유럽과 미국에서 보면 한국과 일본, 타이완은 상호 의존의 네트워크 안에 있다. 서로 적대하면서 에너지를 낭비할 게 아니라 상호 협력해야 한다. ‘단계적인 접근법’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겠는데, 부정적인 얘기로 부딪치는 것이 아니라 시너지 효과가 나는 사안부터 힘을 합치는 식이다. 유럽에서 배울 점이 많다. 프랑스와 독일도 오랜 기간 동안의 증오로 절대 화해할 수 없다고 했지만,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에서 출발해 지금은 유럽연합(EU)으로 통합하지 않았나. →2014년 동북아의 키는 누가 쥐고 있나. -러시아다. 러시아가 태평양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한·중·일 삼각 구도에 러시아가 가세해 게임이 더 복잡해졌다. 러시아는 지난해 3월 약 380조원을 투입하는 극동 및 바이칼 지역 개발 프로그램을 승인했으며 극동 시베리아 송유관 개발방안 등을 통해 동북아 에너지 통합 노력을 하고 있다. 일본만 해도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현재 원유·LNG 전체의 10%를 넘어섰고, 2020년까지 2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정세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한국 언론에는 처음 말하는 것이다. 독일의 헬무트 슈미트 전 총리와 6~7년 전에 만났을 때 그가 “북한 문제는 별것 아니다”라고 말했다. 냉전 시대 북한은 뒤로는 중국과 소련을 두고 있었고, 김일성 주석의 사상에 공명하는 세계의 젊은이가 있었다.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나 체 게바라처럼 세계 젊은이의 마음을 설레게 하며 ‘정당성’을 부여하는 메시지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냉전이 끝나고 20년 동안 북한은 급속하게 정당성을 잃었다. 2014년 북한은 점점 정당성을 잃고 부유하고 있다. 따라서 어쩔 수 없이 중국의 영향력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군사 독재국가의 방향으로 향하는 지금 북한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지원이 없어서는 안 된다. 국제사회의 시각으로 보면 중국의 주변 국가가 되고 있다. 글 사진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데라시마 지쓰로는 일본을 대표하는 비평가 중 한 명이다. 다마대학 학장, 미쓰이물산 전략연구소 회장 등을 겸임하고 있고 방송과 신문 등을 통해 현안을 명쾌하게 풀어 주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1947년 홋카이도에서 태어나 와세다대 정치학과 학·석사를 수료하고 1970년대 엘리트들이 몰렸던 종합상사 미쓰이물산에 입사했다. 뉴욕 본점 정보담당 과장과 워싱턴 사무소장을 지내며 1990년대 대부분을 미국에서 보냈다. 미국 근무를 마치고 1998년 ‘국가 논리와 기업 논리’라는 책을 펴내 주목받았다. 2009년부터 다마대학 학장, 2010년부터 일본총합연구소 이사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 “北붕괴 벼락처럼 올 수도” 대북정책 중대 전환

    “北붕괴 벼락처럼 올 수도” 대북정책 중대 전환

    한국과 미국이 7일(현지시간)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한 급변사태 가능성에 대비한 국제적 협의 채널을 구축하기로 한 것은 대북 정책 역사상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현재 각국이 비밀리에 대비하고 있는 ‘북한 급변사태’를 공개 석상에서 드러내 놓고 협의한다는 발상이기 때문이다. ‘북한 급변사태’라는 용어는 사실상 북한 정권 붕괴를 가정하고 있어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 그래서 각국 정부는 이 용어 자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길 꺼린다. 한·미 양국이 북한 급변사태 대비 계획인 ‘작전계획 5029’ 등을 작성해 놓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인데도 정부 차원에서는 공식적으로 시인을 하지 않는 게 단적인 예다. 그랬던 한·미 정부가 이날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하는 협의 채널을 구축기로 했다고 사실상 발표한 것은 ‘장성택 처형’이 시사하는 북한 정권의 불안정성을 그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외교 소식통은 “한·미는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북한 정권의 붕괴와 그에 따른 통일이 벼락처럼 닥칠지 모르는 ‘실제 상황’이 됐다고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가 급변사태 협의 채널에 중국을 포함하고 싶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도 시나리오를 상당히 깊이 있게 가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북한 급변사태 시 우려되는 것 중 하나가 미·중 간 충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 급변사태에 대한 국제적 논의가 실제로 일정한 틀을 갖추게 될지는 속단할 수 없다. 특히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협의 채널에 중국이 동참할지가 불투명하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과 중국이 북한 급변사태를 염두에 둔 협의를 이미 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양국 차원에서 비공개리에 가능한 일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협의체를 언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한 것도 중국을 의식한 측면이 있다. 한편 이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 간 회담에선 북한 문제가 주 의제가 됨에 따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파문은 그리 비중 있게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회담 후 일본을 지칭하지 않은 채 “나는 역사 이슈가 동북아 지역에서 화해와 협력에 방해가 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고 진지한 행동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반면 옆에 서 있던 케리 장관은 이 문제에 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아 일정한 온도 차를 드러냈다. 두 장관은 이 문제에 대한 한국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질 것을 예상한 듯 질문을 일절 받지 않고 퇴장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이번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없었더라면 미·일 간 있었을 수도 있는 일들이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해 미국이 일본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 일부 검토 중이던 외교·교류 행사를 취소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아베 “야스쿠니 참배는 당연한 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8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관해 “비판받는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총리로서) 당연한 역할, 책임을 완수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복수의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BS후지방송에 출연해 미국이 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실망했다”는 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설명하면 오해가 풀릴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아베 총리는 “(전쟁에서)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 남편, 아내와 혼이 접촉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유족은 국가의 지도자가 참배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야스쿠니 신사를 대체할 국립추도시설을 건설하는 구상에 대해 “(시설을) 훌륭하게 만들어 ‘이번에는 이쪽입니다’ 하는 것이 생각대로 이뤄질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아베 총리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해서는 북한의 미사일이 괌을 향해 날아가는 상황을 가정해 미·일 동맹을 지키도록 이를 “중간에 쏘아 떨어뜨리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기고] 아베와 정치지도자의 진정한 용기/남상구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기고] 아베와 정치지도자의 진정한 용기/남상구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지 열흘이 지났다. 그동안 많은 전문가들이 아베 총리의 참배 배경과 목적을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아베 총리가 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는다. 참배가 정치 지도자 아베 총리에게 어떤 득이 되었는지, 누구를 만족시켰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1차 내각 당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못한 것이 통한(痛恨)이라던 아베 총리는 그 한을 풀었으니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했을지 모른다. 그런데 아베 총리의 참배를 받은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돼 있는 사람들도 만족했을까.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된 사람들은 국가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분들로, 이들의 희생 위에 일본의 평화와 번영이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참배가 가져온 것은 동북아지역의 긴장과 대립이고 잃은 것은 일본의 품격과 국제사회의 신뢰였다. 상황이 이럴진대 과연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된 일본인들이 총리의 참배에 기뻐했을까. 야스쿠니신사에는 일본의 침략전쟁에 강제로 동원됐다가 희생된 2만 1000여명의 한국인들도 강제 합사돼 있다. 이들이 침략과 식민지 지배로 많은 고통을 끼쳐서 죄송하다는 사죄가 아니라, 일본을 위해 희생해줘 고맙다는 아베 총리의 인사를 받고 만족했을까. 반성 없는 아베 총리의 부전(不戰)과 평화 약속에 고개를 끄덕였을까. 그렇다면 아베 총리가 자신의 참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언급한 역대 일본 총리들은 만족했을까. 1985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물의를 일으켰던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는 그다음 해에는 ‘자국의 국민감정과 더불어 세계 여러 국민들의 국민감정에도 깊은 고려를 하는 것이 평화우호, 평등호혜, 상호신뢰, 장기안정의 국가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정치가의 현명한 행동의 기본원칙’이라는 점을 내세워 참배하지 않는다는 ‘고도의 정치적 결단’을 내린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외교관계는 어찌 되든 아랑곳없이 참배를 강행한 아베 총리의 결단을 나카소네 총리는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적어도 1986년 당시의 나카소네 총리라면.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지지층을 결집하고 지지율을 회복하는 데 기여했을까. 일본 전국지 중에 아베 총리의 참배를 지지한 것은 산케이신문 정도였다. 지지율도 여론조사를 보면 그다지 변화가 없다. 오히려 외교관계를 고려했어야 했다는 여론이 더 높다. 그래도 아베 총리의 참배를 적극적으로 반기는 사람들도 있지 않으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지지자는 참배를 하지 않더라도 아베 총리의 지지층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다지 정치적인 이득이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결국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얻은 것은 무엇일까. 아베 총리의 참배가 가져온 참담한 현실을 통해 동북아 지역에서 정치 지도자의 결단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한 것이다. 또 하나는 화해와 협력의 동북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정치 지도자에게 필요한 것은 아집에서 벗어나 과거를 직시하고 통절(痛切)하게 반성할 수 있는 용기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새해에는 동북아의 정치 지도자들이 이러한 용기를 바탕으로 엉클어진 외교관계를 풀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로 北도발 억지”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는 강력한 수단으로서 견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6일(현지시간)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회담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윤 장관과 헤이글 장관은 양국의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필요한 주요 군사능력을 지속적으로 획득·개발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헤이글 장관은 한·미 동맹이 아·태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핵심’(linchpin)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논란에 대해 관련국 간 대화를 통한 해결을 거듭 촉구하면서 이번 사태를 그만 봉합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7일로 예정된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이 신사 참배 논란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관련해 우리가 공개적으로 밝힌 내용을 긴밀하게 짚어볼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이는 민감한 이슈”라고 전제한 뒤 “대화를 통해 이견을 해소하는 게 역내 모든 국가들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 이 문제와 관련한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엔저에 ‘사무라이 본드’ 열풍

    엔저에 ‘사무라이 본드’ 열풍

    올 한 해 엔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국내 기업과 금융투자기관의 ‘사무라이 본드’(엔화 표시 채권) 발행이 새해에도 열기를 띠고 있다. 자국의 초저금리 기조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일본계 자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내세운 국내 채권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무라이 본드는 외국 정부나 기업이 일본 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일본에서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이다. 7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과 은행 등이 발행한 사무라이 본드의 총 규모는 1950억엔(약 1조 9982억원)이다. 지난해 12월 포스코가 발행한 50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 본드가 가장 큰 규모다. 포스코가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한 것은 2011년 10월 414억엔 규모 이후 2년 만이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현대캐피탈이 250억엔어치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했고 KT(지난해 1월)와 우리은행(〃2월), 산업은행(〃6월), 신한은행(〃7월)도 각각 30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했다. 임기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아베노믹스에 따른 일본 내의 초저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으로 일본 내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한국 기업들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던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올해도 국내 기업과 은행 등의 사무라이 본드 발행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국내의 채권 발행 기업들이 2012년 발행한 2년 만기 사무라이 본드의 만기가 올해 집중적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부산은행이 발행한 16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 본드가 이번 달 만기에 도달하는 데 이어 오는 2월 KB국민은행(76억엔), 5월 현대캐피탈(200억엔), 수출입은행(514억엔), 6월 산업은행(212억엔), 7월 신한은행(314억엔) 등 올 한 해만 모두 2921억엔(약 3조원)의 사무라이 본드가 만기에 달한다. 앞서 포스코와 KT, 우리은행 등 상당수 사무라이 채권 발행기관들은 채권 발행을 이유로 “만기가 돌아오는 사무라이 채권의 차환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이 경기부양을 위해 최근 수년간 초저금리를 유지해 일본의 국채 금리가 제로 금리에 가까워진 만큼 일본 채권시장의 회사채에 대한 투자 유인이 떨어진 것 역시 일본인 투자자들이 국내 사무라이 본드에 눈을 돌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날 일본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7070%를 기록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日 자민당 올 목표 ‘개헌·야스쿠니 참배’

    日 자민당 올 목표 ‘개헌·야스쿠니 참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올해 주요 목표로 헌법 개정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꼽아 논란이 예상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자민당은 7일 총무회의를 열고 올해 활동 방침의 큰 틀을 이같이 결정했다. 자민당은 “평화 헌법을 유지해 온 기존의 취지를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시대에 입각해 현실적인 개정을 한다”면서 “개헌의 기운을 높이도록 전국에서 대화의 장을 열고 개헌을 실현하기 위해 당 전체가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방침을 정했다. 비록 평화 헌법의 틀을 유지한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보통국가’로의 탈바꿈을 꾀하는 개헌 논의를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은 또 “국가의 초석이 된 분에게 애도의 마음을 받들어 부전(不戰)의 맹세와 평화 국가의 이념으로 일관할 것을 결의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계승한다”고 명시했다. 자민당은 아베 정권이 추진 중인 안보 정책을 뒷받침하겠다는 내용도 다뤘다. “아베 내각이 내건 적극적 평화주의를 지원하고 국제 사회에 공헌한다”면서 “가치관을 공유하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각국과 연대를 강화한다”고 규정했다. 또 교육 분야에서는 “의무 교육에서 아이들이 자학 사관에 빠지지 않도록 교과서 편집·검정·채택에서 필요한 조치를 강구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자민당은 이 같은 활동 방침을 19일 예정된 당 대회에서 정식 결정한다. 한편 일본인 50% 이상이 아베 총리의 지난해 말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공동으로 지난 4~5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7일 공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3%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평가하지 않는다’(가치 있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의미)고 답했다. 참배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38.1%에 그쳤다. 참배를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자 중 61.9%가 ‘외교적 배려가 부족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자 중 74%는 ‘전쟁 희생자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역사 고교 필수과목 지정 검토

    일본 정부가 일본사를 고등학교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문부과학상이 이르면 오는 여름 이 같은 방안에 대해 중앙교육심의회에 자문할 예정이다. 고등학교 학습지도 요령안이 개정되면 교과서 검정 등을 거쳐 이르면 2019년부터 일본사가 필수 과목이 된다. 이는 해외에서 활약하는 일본인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자국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는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일본사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는 방안은 과거사 관련 교과서 기술에서 일본 정부의 견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교과서 검정 기준을 개정하겠다는 아베 신조 정권의 방침과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교과용도서 검정조사심의회의는 지난달 20일 문부과학성이 제시한 ‘교과서 개혁실행계획’에 따른 검정기준 개정안을 승인하며, 사회 교과서를 쓸 때 정부 견해나 확정 판례가 있으면 이를 기준으로 기술한다는 등의 기준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위안부 문제, 난징(南京) 대학살, 독도 등 일본과 주변국이 시각 차를 보이는 항목에 대해 일본 정부 입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망했다. 일본은 1989년 학습지도요령을 개정하면서 고등학교에서 세계사는 필수과목, 일본사는 선택과목으로 각각 지정했다. 이는 ‘국제화에 발맞춘다’는 취지였지만 교육 현장에서 일본사 학습을 경시하는 풍조를 낳았다고 요미우리는 소개했다.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현재 일본 고교생 중 30∼40%가 일본사를 공부하지 않은 채 졸업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데스크 시각]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일본/이순녀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일본/이순녀 국제부장

    어제 본지에 실린 한·일 국민의식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착잡한 심정이 들었다. 서울신문과, 서울신문이 일본에서 발행하는 타블로이드 신문 테소로가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경색된 한·일 관계 속에서 양국 국민이 각 사안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일러주는 바로미터였다. 조사 기간(지난달 17~20일)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참배(26일)를 강행하기 이전이어서 신사 참배 이후의 변화된 정세를 반영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조사 결과에 큰 변동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한국과 일본에서 20~60대 남녀 500명씩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한·일 관계에 대한 양국 국민의 인식 차이는 ‘가깝고도 먼 이웃’이라는 몹시도 진부한 수사(修辭)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인식차가 가장 뚜렷한 현안은 역시 과거사 문제였다. 한국인의 절반(50.1%)은 일본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으로 식민지 지배 등 과거사를 들었지만 한국에 대해 생각할 때 위안부 문제 같은 과거사가 떠오른다는 일본인은 7%에 불과했다. 역사 인식이 이렇게 다르다 보니 한국인의 91%가 일본 정부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데 반해 일본인의 53%는 한국의 과거사 사죄 요구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더 놀라운 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해결 방안에 대한 응답이었다. 한국인은 과거사와 관련한 양국의 화해(53.2%)를 가장 많이 꼽은 반면 일본인은 반일·반한 감정을 자극하는 양국 언론의 자숙(31.6%)을 첫 번째로 내세웠다. 명백한 현실을 외면한 채 언론에 책임을 덮어씌우며 본질을 호도하는 그들의 태도에 그저 기가 찰 뿐이다. 다른 나라와의 친밀도에 대한 질문에선 한국인과 일본인이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국 국민은 일본이 ▲미국(54%) ▲한국(10%) ▲중국(9%) ▲북한(7%) 순으로 친밀하게 지낸다고 답했고, 일본 국민은 한국이 ▲중국(32%) ▲미국(27%) ▲북한(4%) ▲일본(2%) 순으로 친밀하다고 답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한국인과 일본인의 의견이 정확히 일치하는 대목도 있다. 상대국에 친근감을 못 느낀다는 응답이 한국인 69%, 일본인 63%로 비슷했다. 지금의 한·일 관계가 나쁘다고 보는 의견도 한국(74%)과 일본(79%)이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이래서야 아무리 가까이하려 해도 아직은 너무 먼 이웃일 수밖에 없다. 뻔한 결론이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양국의 지도자가 쥐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취임 이후 한 번도 정상회담을 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어제 신년 기자회견에서 “양국 협력이 확대되어야 할 중요한 시기인데 안타깝다”며 일본 지도자들의 왜곡된 역사인식과 역사도발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전에 충분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했다. 아베 총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상회담에 대한 희망을 밝혔지만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해 성의를 갖고 설명하고 싶다”는 속셈을 앞세웠다. 대화의 전제 조건인 신뢰를 헌신짝처럼 내던진 아베 총리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에 따라 1년 뒤 한·일 여론 조사의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 coral@seoul.co.kr
  • 中-日 이번엔 ‘아프리카 구애 전쟁’

    中-日 이번엔 ‘아프리카 구애 전쟁’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으로 연일 충돌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이 새해 벽두부터 아프리카를 둘러싼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오랜 기간 아프리카에 공을 들여온 중국은 자원 확보를 위한 ‘텃밭 강화’ 차원에서, 일본은 ‘검은 대륙’에서의 중국 독주를 막을 유일한 대항 세력을 자처하며 이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6일 왕이(王毅) 외교부장(장관)이 새해 첫 순방지로 어김 없이 아프리카를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장은 1991년부터 새해 첫 해외순방지로 아프리카를 찾고 있으며, 이 같은 전통은 올해로 24년째 이어지고 있다. 왕 부장은 이날부터 11일까지 에티오피아, 지부티, 가나, 세네갈 등 아프리카 4개국을 방문한다. 왕 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올해 첫 순방지도 물론 아프리카다. 이는 절대 변하지 않을 중국 외교 전통이다”며 아프리카에 대한 애정을 한껏 과시했다. 중국은 경제 및 에너지 분야 협력은 물론 아프리카 원조에도 힘을 쏟으며 아프리카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막대한 외환보유액과 저렴한 인건비를 무기로 지난 10여년간 아프리카 인프라 공사를 독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아프리카 무역액은 1999년 65억 달러에서 2012년 약 2000억 달러로 30배 이상 증가했다. 아프리카에 진출한 중국 기업은 2000개가 넘는다. 아베 일본 총리도 9일부터 15일까지 중동 오만을 거쳐 남아프리카공화국, 모잠비크, 코트디부아르 등 아프리카 3개국을 방문한다. 일본 총리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를 방문하는 것은 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이후 8년 만의 일이다.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됐고, 아프리카는 일본에 ‘약속의 땅’이다. 일본은 지난해 6월 아프리카 51개 국가 정상과 대표를 요코하마로 불러 대규모 지원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향후 5년간 아프리카에 약 1조 4000억엔(약 15조 8000억원) 상당의 정부개발원조(ODA)를 제공하는 등 민간 부문을 합쳐 총 3조 2000억엔의 ‘통 큰’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아베 총리 순방 때도 일본 재계 인사들이 동행하며 ‘금전 외교’에 주력할 계획이다. 중국 동방조보는 “아베 총리는 지난해 몽골, 인도 그리고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소속 국가들을 방문하며 중국 포위 전략을 구사했듯 이번 아프리카 방문도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엔저 쇼크] 日기업들 엔고 어떻게 극복했나

    360%. 일본이 변동환율제를 채택한 1973년부터 엔화 가격이 전후(戰後) 최고치를 기록한 2011년까지 38년 동안 증가한 엔화 가치의 상승 폭이다. 이 기간 동안 일본은 1985년 플라자합의와 같은 대규모 엔화 절상을 5차례나 겪었다. 코트라 선진시장팀의 조사에 따르면 오랜 기간에 걸친 엔고 현상으로 일본 제조기업의 60% 이상이 타격을 입었다. 엔고 상황에서 일본의 기업들은 수익 감소와 가격 경쟁력 저하에 맞서 ▲원가 절감 ▲차별화된 제조기술 축적 ▲해외 인수·합병(M&A) 등으로 자구 노력을 기울였다. 1970년대부터 플라자합의 이후까지 일본 기업들은 잔업 시간 단축, 임금 억제, 각종 경비 절감 등 경영 합리화를 통해 엔고를 극복했다. 1990년대 들어 원가 절감 방식이 한계에 부닥치자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도 품질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기업의 핵심 기술 역량을 다듬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대표적인 예가 도요타 자동차다. LG경제연구원이 지난해 3월 발간한 리포트 ‘엔고 시대의 일본 기업이 주는 엔저원고 시대의 시사점’에 따르면 도요타는 엔고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글로벌 판매 대수가 1000만대에서 한때 700만대까지 감소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도요타는 각종 부품의 금형 크기를 2분의1~10분의1로 줄여 설비 투자 비용을 40% 절감했다. 생산 품목을 수시로 교체하기 위해 생산 라인의 공구 교체 시간을 4시간에서 20분으로 단축했다. 여기에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엔저 기조로 돌아서자 도요타는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지난달 30일 도요타의 2014년 3월기 연결 영업이익이 2조 4000억엔(약 24조 4700억원)을 웃돌아 6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엔고 위기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높은 엔화 가치를 무기로 해외에 진출한 기업도 있다. 생산 거점을 해외로 이전하거나 해외 M&A로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닛산은 신흥국 중산층을 겨냥한 소형차 ‘마치’를 개발, 아시아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통신회사인 소프트뱅크는 엔고와 저금리를 잘 활용해 2012년 미국 3위의 통신사인 스프린트를 인수, 고객 수로 일본 기업 1위로 도약했다. 일본 정부도 적극적인 엔고 대책으로 기업을 도왔다. 2011년 10월 31일 달러당 75.32엔으로 엔화 가치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에 일본 내각부는 2011년 10월 종합 대응책을 내놓았다. 총 23조 6000억엔을 들여 중소기업 금융지원책, 특정 고부가가치 분야 산업에 대한 보조금 지불, 엔고 메리트의 활용을 위한 해외 M&A 지원, 자원에너지 확보 개발 등을 촉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엔저 쇼크] 엔저 공습 언제까지…

    엔저 기조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일본 경제계의 전망을 종합하면 최소한 올해는 이 추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춤할 것이란 전망보다 많다. 연초부터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금융완화 정책을 멈추지 않겠다고 공표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구로다 총재는 지난 1일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금융완화 정책을) 2년이 되면 끝내거나 (국채 등 자산매입액의) 감액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 시점에서 (금융완화 정책을) 2년 안에 끝낼지 어떻게 할지를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대에서 안정적으로 지속될 때까지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물가 상승률이 2015년에는 1.9% 정도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상황에 따라 2015년까지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아베노믹스’는 올해 분수령을 맞는다. 오는 4월 소비세를 5%에서 8%로 올리고, 6월에는 성장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세에 따른 충격을 완화해야 하는 데다, 성장 전략 발표에 따른 시장의 반응도 살펴야 한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말 소비세 증세에 대비해 5조 5000억엔(약 55조 4000억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고, 2분기(4~6월) 성장률이 예상외로 급락할 경우에는 곧바로 추가 양적 완화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도이치은행은 올해 환율을 1달러당 115엔으로 전망했고, 엔저에 신중한 미즈호은행과 JP모건체이스까지도 104엔으로 내다봤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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