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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에 위안부 명예회복 탄원 엽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인권 회복을 촉구하는 탄원엽서 4만여장이 유엔에 전달된다. ‘일본군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은 22일 지난해 9월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명예인권 회복을 위한 범시민 유엔 탄원엽서 보내기 운동을 통해 모은 4만여장의 탄원엽서를 유엔에 보낸다고 밝혔다. 통영거제시민모임은 23일 오후 2시 통영시민문화회관 앞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정의비’ 앞에서 탄원서 발송 기자회견을 한다. 유엔에 보내는 탄원엽서는 역사왜곡과 망언으로 국가적 책임을 회피하는 일본 정부가 그 책임을 이행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이 하루속히 실현될 수 있도록 국제기구인 유엔이 직접 나서서 특별조치를 해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민모임은 탄원엽서를 상자 13개에 담아 국제우편으로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로 발송한다. 또 시민모임은 2012년 일본에 보내려다 일본 정치상황 변화 등으로 보류했던 탄원엽서 2만 7000여장도 상자 8개에 담아 일본 중의원 회관 602호 아베 신조 총리 사무실로 보낸다. 일본 총리에게 보내는 탄원엽서는 일본정부가 한국정부의 재협상에 조속히 나서 국가적 책임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아베, 朴대통령 연설 10분전 깜짝 등장

    아베, 朴대통령 연설 10분전 깜짝 등장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기조연설장에 보좌관 3명을 대동한 채 ‘느닷없이’ 등장, 한국 관계자들을 당황케 했다. 아베 총리는 연설 시작 10분 전쯤 ‘콩그레스 센추리 다보스’ 빌딩의 가장 큰 회의장인 콩그레스홀 맨 앞자리 지정석에 착석, 연설 전까지 주변 참석자들과 담소를 나눴다. 아베 총리가 등장하자 우리쪽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주철기 외교안보수석도 아베 총리에게 다가가 인사를 나누었다. 박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 주최 측의 의전 절차에 따라 연단 위에서 입퇴장을 함에 따라 연단 아래의 아베 총리와는 조우하지 않았다. 앞줄 중간의 오른편에 자리한 아베 총리는 동시통역기를 끼고 연설을 들었으며 다리를 꼰 채 박 대통령의 연설에 청중들과 함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박 대통령의 연설장에 온 이유에 대해 ‘오후에 여성 리더 5명과 성평등 문제를 놓고 간담회를 갖는데, 두 여성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생각하기 위해 참석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 퇴장 이후에는 라이베리아의 여성 대통령 연설이 예정돼 있었고, 아베 총리는 이 연설을 들었다. 클라우스 슈밥 다보스 포럼 회장은 라이베리아 대통령이 연설을 하기에 앞서 아베 총리가 참석했음을 청중에게 알렸다. 아베 총리가 맨 앞자리 지정석에 착석했기 때문에 주최 측과는 사전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우리 쪽에는 사전 통보가 없었다. 다보스(스위스) 청와대 공동취재단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北 2~4월 도발 가능성 크다”

    한·중·일 3국 순방에 나선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은 21일 “한·미는 북한 (김정은) 리더십의 최근 행동과 위험성, 미래에 취할 수 있는 무모한 행동과 도발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외교부에서 김규현 1차관과의 회담 직후 기자들을 만나 “미국은 한국의 방어와 안보를 강력히 지원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미는 이날 회담을 통해 북한의 평화 공세에 대해서는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합의하고, 북한 정세에 대한 양국 협의 빈도를 현재의 3개월 단위에서 1개월 단위로 단축해 집중 협의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은 윤병세 외교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지난 7일(현지시간) 워싱턴 회담에서 북한 정세 협의를 강화하기로 합의한 후 이뤄진 첫 고위급 접촉이다. 한·미 양국은 올해 2월부터 4월 사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에 대한 대응책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난해 12월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파열음이 커지고 있는 한·일관계의 개선 필요성도 우리 측에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번스 부장관은 한·일 양국의 향후 관계 개선이 미국의 동북아 전략 구상의 핵심 포인트라는 점을 강조하고, 일본 방문 시 우리 측의 경고와 우려를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번스 부장관은 이날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한 후 곧바로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50여개국 정상급들 ‘다보스 외교전’

    50여개국 정상급들 ‘다보스 외교전’

    22일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3박 4일 일정으로 개막하는 세계경제포럼(WEF) 제44차 연차총회(일명 다보스포럼)는 정상급 50여명 등 정부 분야에서 300명 가까이 참석, 뜨거운 외교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란·시리아 등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국가 정상들도 나란히 참석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21일 AFP,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핵 문제 해법을 놓고 맞서온 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와 하산 로하니(오른쪽) 이란 대통령이 이번 다보스포럼에 나란히 참석한다. 이들은 이란 핵 협상 타결 과정에서 날선 공방을 벌여온 만큼 한자리에서 각각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등은 같은 날 제네바에서 열리는 시리아 국제평화회담(제네바2) 참가에 맞춰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서방의 지원을 받고 있는 시리아 반군그룹도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WEF 창설자인 클라우스 슈바프 회장은 “시리아와 이란 문제가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중요한 초점의 하나”라며 “특히 시리아 반군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상황에서 시리아 국제평화회담 결과는 다보스포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슈바프 회장은 그러나 이란은 투자 협상보다 핵 협상 준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토니 애벗 호주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도 자리를 함께할 예정이며 김용 세계은행(WB) 총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도 참석한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韓·中지도자, 日과 만나 문제 해결해야”

    “韓·中지도자, 日과 만나 문제 해결해야”

    “한국과 중국의 지도자들이 일본의 의도를 잘못 해석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왜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나 대화를 하지 않습니까. 일본은 군사대국이 되는 걸 원치 않는 듯합니다. 이대로 우경화의 길을 걷고 있다고 몰아붙이면 군사적 대립만 초래할 뿐입니다.” 미국 내 최고의 ‘동아시아통’으로 꼽히는 에즈라 보걸(84) 하버드대 명예교수는 21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대화’를 강조했다. “어떠한 경우라도 소통의 창구는 열려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날 간담회는 ‘덩샤오핑(鄧小平) 평전’(민음사 펴냄)의 국내 출판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그는 “미국 입장에선 중국과 한국이 일본과 회담을 지속하지 않은 것이 일본의 야스쿠니 참배와 마찬가지로 실망스러웠을 것”이라며 “덩샤오핑도 주요 국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도 덧붙였다. 보걸 교수는 빌 클린턴 행정부와 조시 부시 행정부에서 동아시아 담당 분석관과 동아시아 정책자문회의 공동의장을 지냈다. 하버드대에선 동북아연구소를 직접 이끌어 왔다. 지난 15일 국내에 첫 출간된 ‘덩샤오핑 평전’은 덩샤오핑과 중국 현대사에 대한 보걸 교수의 10년 연구가 집적된 책이다. 2011년 처음 출간된 뒤 지난해 1월 중국에서 출간돼 73만부나 팔렸다. 그는 책을 쓰기 위해 덩샤오핑과 관련된 영문, 일문, 중문 자료를 거의 모두 살폈다. 또 덩샤오핑의 자녀와 그 밑에서 일하던 관리 등 100여명을 중국어로 직접 인터뷰했다. “덩샤오핑 집권 초기인 1978년 중국은 가난하고 혼돈스러운 나라였죠. 마오쩌둥(毛澤東)의 대약진 정책 실패와 문화혁명으로 거덜난, 외부와 단절된 나라가 오늘날 연평균 10% 이상의 고성장을 하며 미국과 패권을 다투는 초강국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보걸 교수는 덩샤오핑을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꼽았다. 덩샤오핑이 없었다면 오늘날 중국도 없다는 이야기다. 덩샤오핑의 리더십에 대해선 “강하지만 유연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군과 지방정부, 금융기관, 당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아 언제나 분명하고 강한 메시지를 일관된 방향으로 제시했고, 유연했기에 국가의 분열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2011년 제자인 김병국 고려대 교수와 함께 ‘박정희 시대’를 집필하기도 했다. 박정희와 덩샤오핑의 공통점으로는 경제부흥을 꼽았다. 다만 “74세에 중국의 리더가 된 덩샤오핑은 정치, 군사, 경제 면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지도자에 올랐을 때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하버드대에서 만났는데 목숨을 잃을 뻔했다는 얘기를 듣고 그 시대 지식인들이 많이 탄압받았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 전 대통령이 한국의 현대화를 이끈 것은 간과할 수 없다. 국민의 자유를 억압했지만 급진적 경제발전을 이끈 똑똑한(smart) 지도자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에 대한 평가로는 “박 대통령은 강한 리더십을 보여 주며 한·중 관계를 개선시키고 있다”고 답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안중근 의사 항일 의거 알려 일제 침략의 역사 직시 의도”

    “안중근 의사 항일 의거 알려 일제 침략의 역사 직시 의도”

    “일제 침략의 역사를 회고하고 직시하려는 것이 ‘안중근 의사 기념관’의 중요한 목적입니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에 개관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의 총설계사 겸 책임자인 쉬허둥(徐鶴東) 하얼빈시 문화·신문출판국 부국장은 20일 하얼빈 시정부 회의실에서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기념관의 설립 취지를 이같이 설명했다. 쉬 부국장은 “기념관은 안중근 의사의 항일 의거와 동양평화론을 널리 알림으로써 (일제의) 침략전쟁에 반대하고 세계 평화를 제창하고자 설계됐다”면서 “기념관 설치는 중국이 위대한 인물에 표하는 최고 수준의 예우라는 점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그는 기념관이 지난해 11월 시공에 들어가 불과 2개월여 만에 전광석화처럼 완성돼 개관한 것과 관련,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때 표지석 설치 요청이 있은 이후 줄곧 설계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중국이 박 대통령의 요청에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다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계기로 태도를 바꿨다는 추측을 부인한 것이다. 200㎡ 규모의 기념관 내부 전시물은 중국에서 안 의사와 관련된 사료를 가장 많이 보관하고 있던 하얼빈시 조선민족예술관에서 옮겨 온 것들이다. 쉬 부국장은 기념관을 찾는 방문객들이 안 의사의 의거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적 설계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기념관에는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장면을 재현한 대형 수묵화 등이 걸려 있다. 모두 중국 1급 미술가들의 작품이다. 그는 기념관 개관뿐만 아니라 저격 지점인 하얼빈역 1번 플랫폼 위에 ‘안 의사 이토 히로부미 격살 사건 발생지. 1909년 10월 26일’이라는 설명 문구를 눈에 잘 띄게 걸어 놓은 것에도 큰 의미를 부여했다. 쉬 부국장은 안 의사가 중국에서 장기간 체류하면서 한학(漢學)에 밝았다는 점에서 한국과 중국 사이에는 항일투쟁이라는 공통분모뿐만 아니라 문화적 유대도 강하다며 양국 간 우의와 협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기념관에 걸려 있는 안 의사의 서예 작품은 모두 한학에 기반을 둔 것”이라면서 “중국 국부 쑨원(孫文)과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 등 중국의 옛 최고 지도자들도 안 의사의 의거를 대대적으로 칭송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 의사는 한국 근현대사 최고의 영웅으로 중국인들도 그를 존경하고 흠모한다”면서 중국은 이미 2006년부터 안 의사 기념 사업을 본격화했다고 소개했다. 안 의사가 거사를 치르기 전 들렀던 자오린(兆麟)공원(옛 하얼빈공원)에 안 의사의 유묵비를 세웠고, 하얼빈시 조선민족예술관에 별도의 ‘안중근 전시실’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하얼빈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시론] 갈길 먼 경제활력… 난제 해결을 위한 이니셔티브/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시론] 갈길 먼 경제활력… 난제 해결을 위한 이니셔티브/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위기가 되풀이되고 전례 없는 정책노력이 강화되고 있지만 새해를 맞이한 우리의 주변정세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게다가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은 근본차원에서 해결보다는 일단 관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해결에 필요한 포괄적인 처방이나 개혁을 솔선수범할 리더십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기 어렵다. 부지불식간에 통합된 환경이지만 국가단위의 지배구조로 인해 우리의 민생을 위협하는 글로벌 차원의 충격이나 환경문제 등에 대해 딱히 개입할 근거도 방법도 마땅찮다. 이러한 구도가 쉽게 바뀌기는 어렵다. 그래서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수세적 대응만으로 점차 해결하기 어려워진다. 비(非)기축통화국으로서의 정책 선택에 근본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 달러체제의 양적완화와 아베노믹스의 연장선상에서 불가피한 금리나 환율관련 충격은 우리의 취약부문인 가계부채나 자산시장의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대기업 위주로 편중된 우리 경제의 특성상 자칫 안정성장 기조마저 흔들릴 수 있다. 반면 정책 선택의 폭은 극도로 좁다. 주력 성장엔진의 출력저하를 막으려면 외환시장 개입 등이 불가피해지고 수반되는 부담요인은 서민경제에 전가되기 쉽다. 재정부담으로 사회안전망의 유지조차 버거워진다. 고용기반이 취약해지고 자산가격이 불안해지는 데 비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경제주체들의 기초 체력은 저하되고 있다. 결국 해답은 민간주도의 적극적 이니셔티브다. 현 시점에서 우리 스스로의 미래를 보호하려면 첫째, 과거와 같이 정부와 정책에 일방적으로 의존하는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 당국은 소방수 역할 대신 경제주체 스스로의 준비가 가능한 개방 여건을 마련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그동안 위축된 민간부문을 대신하느라 정부주도의 개입과 지원이 강화되면서 우리의 생태계는 의존적이며 기형적인 모습으로 변모했다. 둘째, 세계적인 환경변화와 흐름에 부합하는 각종 규제나 법규 및 기술표준의 개정작업이 적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시장에서 외면받는 각종 기술 및 보안관련 표준을 인위적인 인센티브로 연장시키는 역행 드라이브는 자기 발에 총쏘기일 뿐이다. 배경에 관계없이 창의성과 능력이 발휘될 수 있는 경쟁환경이 우선시돼야 한다. 셋째, 현실의 이면에 숨어 있는 공급자 위주의 시장교란, 불공정 행위 및 담합 등 시장왜곡과 마찰요인을 관리하려면 무의미한 실적위주의 칸막이식 대응방식을 지양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쏠림현상의 심화로 점차 황폐화되고 활력이 저하되고 있는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려면 경제주체 모두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경제 활력은 보이지 않는 각종 진입장벽으로 질식당하고 있는 생태계를 살아 숨 쉬는 기회의 장으로 변모시키려면 뇌관제거 작업과 이니셔티브가 필요하다. 가계부채문제 해결은 우리 경제가 중진국 함정에서 벗어나는 데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소비 흐름을 짓누르는 과잉부채를 민관협동기구의 시장참여로 해결해야 한다. 후유증이 우려되는 부채탕감 대신 부채를 배드뱅크로 이전하고 유동화시켜 채무상환 부담이 소비위축으로 이어지는 현재의 축소지향적 구도를 종식시켜야 한다. 노사합의하에 실질임금을 인위적으로 높여서라도 우선적으로 소비가 가능한 소득 흐름을 만드는 노력도 강화돼야 한다. 아베노믹스와 같이 축소지향적 악순환 구도의 대반전을 주도하려는 과감한 정책이니셔티브도 필요하다. 또한 미래를 위한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초기의 거대 위험을 정부나 공공기관이 민관합동방식으로 분담하는 역할도 필요하다. 이러한 일련의 준비가 민간주도로 시장차원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는 보다 선진화된 방식으로 적극적인 배후 역할에 나서야 한다. 개방과 다양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분위기 쇄신, 문제 해결의 주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은 이 시대에 요구되는 분위기 반전의 핵심카드이다.
  • “저성장 해법은 이민정책… 450만 유입땐 국민소득 9만弗 가능”

    “저성장 해법은 이민정책… 450만 유입땐 국민소득 9만弗 가능”

    “부가세를 2% 포인트 올리면 복지 공약 재원의 절반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권오규(62)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카이스트 초빙교수)은 지난 17일 서울 중구 세종로 서울신문 빌딩 회의실에서 1시간가량 인터뷰를 하고 현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 기조에 대해 “부가세를 2% 포인트 올리는 한편 환경세 및 죄악세(술·담배 관련 세금)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행 10%인 부가세를 2% 포인트 올리면 연간 부가가치세가 13조원 증가해 5년간 복지공약 재원(135조원)의 절반에 이르는 65조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공기관의 과도한 부채에 대해서는 “공공기관도 경영을 잘못하면 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저성장을 탈출하기 위해 이민청을 설립하고 450만명 정도의 이민을 추가로 받아야 1인당 국민소득 9만 6000달러(약 1억원)의 선진국으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 전반에 대해 묻겠다. 우리나라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는 무엇인가. -우리나라 경제에는 크게 세 가지 과제가 있다. 첫째 저성장의 질곡에 갇혀 있는 경제를 어떻게 탈출시킬 것인가, 둘째 공공기관 부채와 가계 부채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셋째 좋지 않은 대외 여건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등이다. →정부는 창조경제로, 모방형에서 창조형으로 경제 체질을 바꿔 저성장을 돌파하려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의 잠재성장률은 2017~2018년 3.5%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저성장 상태가 지속되면 중간 소득 국가로 주저앉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정부는 저성장을 돌파하기 위해 힘을 기울여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혁신 3개년 계획’도 이런 점에서 의미가 있는 화두다. 하지만 창조경제는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린다. KDI에 따르면 1980년부터 30년간 총요소생산성(노동, 자본, 기술, 노사 관계 등 다양한 생산 요소에 의해 만들어지는 가치)은 1.4%에서 1.7%로 단 0.3% 포인트만 상승했다. →창조경제 외에 단기적 해법도 필요하다는 뜻인가. -총요소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자본과 노동을 어떻게 더 투입할지 고민해야 한다. 잉여자본(투자여력)을 가진 이들은 대기업이다. 대기업이 창조경제에 투자하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정부의 숙제다. 중소기업 투자도 필요하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벤처기업 활력 증가 등도 이뤄져야 한다. 올해 대통령이 직접 규제 개혁 장관회의를 주재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규제 완화의 추진력을 만드는 중요한 결정이었다. →노동 부문은 어떤가. -노동의 질적인 면을 높이는 데는 대학 교육의 개혁이 가장 중요하다. 나는 프랑스의 ‘그랑제콜 시스템’을 제안한다. 기업이나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 기술을 전문적으로 가르쳐 주는 형태의 교육을 말하는 것이다. 그랑제콜은 거의 이공계이고 도제식으로 국가가 과외를 시켜 준다. 회사의 기술담당 임원이 교수의 반 이상이며 졸업생은 기업의 중견 간부가 된다. →노동력 확대를 위해 이민을 받자는 주장도 있다. -청년, 여성, 노인 등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국내 노동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첫 번째 숙제다. 하지만 이민 없이 선진국이 된 국가는 일본 정도밖에 없다. 일본도 고령화로 경제 활력을 잃었다. 잠재성장률을 올리는 열쇠는 이민이다. 유럽의 경우 이민 1세대 및 1.5세대가 인구의 11% 정도다. 스웨덴은 전체 인구의 60%나 된다. 현재 국내 거주 외국인은 150만명 정도다. 향후 국내 인구(6000만명)의 10% 정도까지 늘리려면 450만명을 더 받아야 한다. 연간 평균 30만~35만명을 유입하는 건데 결과적으로 연간 7.5%의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본다. 향후 5~6년이면 국민소득을 2배로 늘려 9만 6000달러(약 1억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성장률이다. →단일민족국가에서 이민은 쉽지 않다. -우리나라가 소득 3만 달러 수준의 중규모 국가로 남게 되면 통일 비용을 부담하지 못한다. 이민을 국가적 전략으로 채택한다는 결심을 해야 한다. 역동적이고 근면한 인력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 부동산 투자 이민은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결국 이민청이 있어야 한다. 이런 밑그림이 있어야 한국 경제가 다시 한번 도약하고 통일 여력도 생긴다고 본다. →‘증세 없는 복지’ 공약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35조원 적자를 전망하고 국회가 예산을 통과시켰다. 부자 증세와 법인세 최저한세율 조정이 있었지만 효과는 1조원에 불과해 근본 대책이 아니다. 정부가 세수를 늘리겠다고 하는 지하경제 양성화나 기업 세무조사는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 이미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통해 세원이 양성화된 비율이 지하경제의 80%에 가깝다. 지하경제 양성화보다 오히려 기업 활동을 위축하는 부작용이 클 수 있다. →결국 증세를 해야 한다는 의미인가. -복지 공약 재원은 5년간 135조원이다. 대안은 두 가지다. 우선 증세다. 현행 10%인 부가가치세를 2% 포인트 올리면 연간 부가가치세가 13조원 증가한다. 5년간 65조원이니 복지 공약 재원의 절반이다. 프랑스, 독일의 부가세가 각각 19.6%, 17%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 아니다. 환경세 역시 올려야 한다. 담배나 술에 매기는 죄악세 역시 올려야 한다. 또 너무 조급하게 균형 재정을 달성하는 방법보다는 재정에 좀 더 여유를 줘야 한다. 복지 재정도 제공하면서 건전 재정을 이끌어 가는 수준을 정하자는 것이다. →가계 부채 문제로 넘어가 보자. -가계 부채가 현재 가처분소득 대비 164%인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27%보다 높다. 가계 부채 증가로 소비가 줄면 이는 내수 위축을 유도해 저성장을 만든다. 일종의 악순환이다. 일본식 장기 불황에 대한 개연성이 남아 있다. 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가계 부채를 줄이는 최고의 대책이다. 또 제2금융권에 대한 건전성을 살펴보고, 필요하면 가계 대출을 체크하고 규제하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 기존 부채를 장기분할상환으로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이익 공유형 모기지 등 새로운 제도를 많이 검토해야 한다. 하우스푸어의 부채 조정 프로그램도 필요한데 현재 개인파산제도는 집을 뺏고 길거리로 내보내기 때문에 그보다는 집에 살면서 장기적으로 갚을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공기업 부채도 심각하다. -맞다. 295개 공공기관에 지방공기업까지 합치면 부채가 1280조원을 넘는다.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다. 공공기관을 위해 세 가지 처방이 필요하다. 첫째, 공기업 경영을 합리화할 수 있게 낙하산 인사를 근절해야 한다. 또 경영을 잘못하면 공기업도 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둘째, 현재 공공기관 경영 평가 시스템을 바꿔 부채 관리 책임을 묻고 예산회계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국가 정책 때문이었든 아니든 부채를 쌓은 주체는 공공기관 자신이다. 노조와의 소통, 여론과의 소통을 통해 뼈를 깎는 자구책이 필요하다. →대외 여건 부문은 어떤가. -일본이 문제다. ‘아베노믹스’는 ‘아베노(の)미스(miss)’(아베의 실수)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 은행이 돈을 풀어 엔저로 수출을 늘리는 형태인데, 물가상승률을 2%까지 끌어올리는 게 일본의 목표다. 하지만 2% 물가상승률이 달성되면 일본 국채 이자율도 오른다. 현재는 0% 이자율로 국채를 발행하지만 국채 이자율이 2%가 되면 일본 국채를 가지고 있는 은행들은 대손충당금(손실 예상액을 대비해 쌓는 돈)을 늘려야 한다. 일본 국채의 40%를 일본 금융기관이 가지고 있다. 국채 이자율이 2%로 오르면 대손충당금은 13조엔(약 130조원) 늘려야 한다. 일본 금융기관은 대출 여력이 낮아지고 일본 경제가 타격을 받게 된다. →경제민주화 얘기가 최근 사라졌는데. -경제민주화는 애초부터 애매모호한 단어였다. 경제는 효용 극대화를 추구하는 게 목표인데 민주화는 의미가 다르다. 경제민주화는 정책이 아닌 슬로건이라는 얘기다. 경제민주화는 유럽식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독일의 사회적 시장경제 아니면 스웨덴의 사민주의가 모델이다. 그런데 독일의 사회적 시장경제는 노조와 경영진이 절반씩 결정권을 갖거나 주주 등 이해 당사자가 참여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미국식 모델이어서 다르다. 경제민주화의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한다. ‘공정한 시장 경쟁 여건을 만드는 것’ 정도면 어떨까. →현오석 경제팀의 1년을 평가한다면. -‘리더십 부재’ 지적이 많았는데 리더십은 대통령의 신임에서 오는 것이지 부총리라고 해서 그냥 생기는 게 아니다. 내가 부총리를 할 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타결했는데 청와대는 모든 조정을 나에게 맡겼다. 현 부총리도 좋은 리더십이 발휘되기 시작하는 단계로 왔다. 기대해 봐도 좋다고 본다. 대담 김성수 경제부장 정리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권오규 前 부총리는 ▲강원도 강릉 출생(62)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네소타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 중앙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행시 15회, 재정경제부 차관보, 조달청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대통령 비서실 경제정책수석 비서관, 대통령 비서실 정책실장,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초빙교수(현재)
  • 오자와도 ‘反아베’ 연합전선 합류…자민당 파열음

    일본의 ‘자민당 1강 체제’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나고시장 선거 패배로 된서리를 맞은 데 이어 다음 달 9일 예정된 도쿄도지사 선거에서도 불리한 형국으로 몰리고 있다. 후텐마 미군기지의 현내 이전을 반대하는 이나미네 스스무 현 시장이 자민당이 지원하던 스에마쓰 분신 후보를 제치고 당선된 것에 대해 20일 일본 정부는 “나고시장의 권한은 한정돼 있다”면서 의미를 축소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매립에 대해서는 오키나와현 지사에게 승인을 받았으니 법적 절차에 기초해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7일 나카이마 히로카즈 오키나와현 지사는 후텐마 기지(비행장)를 현내 나고시 헤노코 연안으로 이전하기 위한 정부의 연안 매립 신청을 승인했다. 이나미네 시장은 19일 밤 당선 뒤 “새로운 기지는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 매립을 전제로 한 어떠한 절차나 신청 협의도 거절하겠다”고 역설함에 따라 당초 9년으로 예상된 이전 기간이 지체될 공산이 커지게 됐다. 아베 정권으로서는 집권 2년 차에 ‘반 아베’ 움직임이 가시적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이번 선거에서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스에마쓰 후보를 당론으로 지지하지 않는 등 ‘온도차’가 드러난 것도 자민당으로서는 뼈아프다. 도쿄신문은 20일 “이번 선거는 (기지 이전의) 옳고 그름을 묻는 ‘주민 투표’의 의미를 띠고 있었다”면서 “민의보다 미·일관계를 중시하는 아베 정권의 안보 정책에 제동을 건 선거”라고 평가했다. 뜻밖의 일격을 당한 자민당으로서는 도쿄도지사 선거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게 됐다. 그러나 상황은 자민당에 유리하지 않다. 14선의 거물 오자와 이치로 생활당 대표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탈(脫)원전’을 기치로 도쿄도지사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호소카와 모리히로 전 총리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19일 밝혔기 때문이다. 2006∼2007년 1차 아베 내각 당시 제1 야당인 민주당을 이끌면서 아베 총리를 낙마시킨 ‘전력’이 있는 거물인 오자와 대표의 합류로 자민당이 지원하는 스에조에 요이치 전 후생노동상은 더욱 불리하게 됐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일본, 안중근 기념관 애써 평가절하하면서도

    일본, 안중근 기념관 애써 평가절하하면서도

    일본 정부와 언론은 20일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역에 설치된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 대해 반발 섞인 사실관계만 간단하게 전달하는 동시에 한·중 관계를 폄하했다.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19일 한국, 중국의 주일 대사관 공사에게 각각 전화로 “매우 유감”이라고 항의했다. 요미우리신문은 20일 안 의사 기념관 소식을 간결하게 전하면서 “중국이 역사 문제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일본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아사히신문도 “중국 정부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문제에 더해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중국이 아베 정권에 압력을 가하려는 목적인 것 같다”고 내다봤을뿐 별다른 분석을 내놓지 않았다. 대표적인 우익지인 산케이신문은 “한국 정부가 기념관을 ‘반일의 성지’로 삼고,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역사인식문제로 대일(對日) 공세를 강화할 것이 확실하지만 중국 외무성은 개관을 대대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면서 “한·중 사이에 온도차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산케이신문은 “중국의 신화사통신은 ‘해외뉴스’로만 다뤘다”고 평가절하했다. 중국 하얼빈시와 하얼빈시 철도국은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하얼빈역에 안 의사 기념관을 설치하고,19일 개관식을 열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주변국과 갈등 해결” 야스쿠니 거론…美, 日에 따끔 ‘훈계’

    “주변국과 갈등 해결” 야스쿠니 거론…美, 日에 따끔 ‘훈계’

    미국 워싱턴을 무대로 ‘야스쿠니 외교전’을 전개하려던 일본이 되레 미국 측으로부터 훈계조의 설득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책사’인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전보장국 국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거론하며 주변국과의 갈등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미국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특히 북한 문제에 대처하는 데는 한·미·일 3국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하라고 주문했다. 이런 보도는 야치 국장이 라이스 보좌관과의 회동 직후 언론 브리핑에서 “야스쿠니 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말한 것과 배치된다. 존 케리 국무장관도 같은 날 야치 국장과 만난 자리에서 비슷한 메시지를 던졌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케리 장관은 야치 국장을 일본 정부의 ‘위안부 결의안’ 준수 촉구 법안이 16일 의회를 통과한 직후 만났다는 점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했는지 주목된다. 아베의 동생인 기시 노부오 일본 외무성 부대신도 지난 13일부터 국무부와 의회 인사들을 만나며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해명했으나 미국 측의 반응은 긍정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일본을 훈계했다기보다는 부드럽게 타일렀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라면서 “현재 미·일 관계는 매우 끈끈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후텐마 이전’ 다시 미궁… 아베 정치적 타격

    ‘후텐마 이전’ 다시 미궁… 아베 정치적 타격

    일본 오키나와현 후텐마 미군기지(비행장)의 나고시 헤노코 이전의 분수령인 나고시장 선거 결과 ‘현내 이전’에 반대한 이나미네 스스무 현직 시장이 1만 9839표를 얻어 이전 추진을 주장한 스에마쓰 분신 후보(1만 5684표)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고 교도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일본의 합의 후 약 17년 만에 오키나와현 지사의 승인을 얻은 후텐마 미군기지의 현내 이전이 다시 미궁에 빠질 공산이 커졌다. 이나미네 시장은 시장의 권한을 행사해 이전 공사에 필요한 인·허가를 거부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아베 신조 정권은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이전 계획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시민의 신임을 받은 이나미네 시장이 권한을 행사한다면 난항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게다가 아베 정권에 대한 민심의 풍향계가 될 것으로 보였던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이 적극 지원한 스에마쓰 후보가 패함에 따라 아베 총리는 일정한 정치적 타격을 입을 전망이라고 통신은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27일 나카이마 히로카즈 오키나와현 지사는 아베 정권의 강력한 오키나와 지원 방침을 높이 평가해 현내 나고시 헤노코 연안으로 미군기지를 이전하기 위한 정부의 연안 매립 신청을 승인했다. 그러나 오키나와현 의회가 나카이마 지사 사임안을 의결하는 등 강력 반발하면서 나고시장 선거는 기지 이전의 향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선거로 부각됐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숨 고른 아베… “집단 자위권 해석 변경 천천히”

    숨 고른 아베… “집단 자위권 해석 변경 천천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을 위한 헌법 해석 변경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19일 오전 NHK의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제대로 논의해야 한다. 기한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이소자키 요스케 총리 보좌관은 “헌법 해석 변경을 정기국회 회기(6월 22일까지) 중에 마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 총리의 자문 기관인 ‘안전 보장의 법적 기반 재구축 간담회’(의장 야나이 슌지 전 주미 대사)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4월에 제출하면 그것을 토대로 6월 국회 회기 말까지는 결론을 이끌어 내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간담회에서 논의를 심화시킨 뒤 내각 법제국을 중심으로 정부 해석을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하고 싶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헌법 해석 변경에 대한 의욕은 거듭 표시했다. 그는 “일본도 40~50년 전의 낡은 틀에 갇혀 있어서는 안 된다. (헌법 해석 변경을) 누군가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단적 자위권은 동맹국이 공격받았을 때 자국이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반격할 수 있는 권리로, 일본은 그동안 전쟁과 군대 보유를 금지한 평화헌법에 따라 집단적 자위권을 갖고는 있지만 행사할 수 없다고 해석해 왔다.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서는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분들을 참배하는 것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라며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한·일,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관계가 안 좋을 때야말로 정상들끼리 만나야 한다”는 종전 입장을 유지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中, 센카쿠서 日과 군사충돌 방지 전략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 지도부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 일본과 군사 충돌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고 교도통신이 19일 보도했다. 통신은 베이징발로 공산당 지도부와 가까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지난해 12월 말 이 같은 기본 인식을 세운 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에도 이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센카쿠 열도 문제에 미국이 개입하지 않도록 일본에 대한 방위 의무를 규정한 미·일안전보장조약 제5조의 적용 대상에서 센카쿠 열도를 제외하도록 미국에 요청함과 동시에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 문제를 이용해 미·일 갈등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지도부는 지난해 10월 말 일본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등 중국 주변 약 30개국의 대사를 베이징에 초청해 향후 5~10년간 주변 외교의 전략 목표를 정하는 ‘주변외교공작좌담회’를 열었다. 이 가운데 2020년까지 샤오캉(小康) 사회(비교적 여유 있는 사회)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평화로운 주변 환경은 필수’라는 방침이 제시됐다. 이런 방침을 근거로 지도부는 “중국은 일본과 싸울 생각이 없다. 일본은 싸울 용기가 없다. 미국이 개입하지 않도록 한다”는 인식을 함께했다는 것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우경화 아베 보란듯… 한·중 비밀리에 깜짝 개관

    한국을 강점한 일본 제국주의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의 기념관을 중국이 역사적 현장인 하얼빈역에 19일 공식 개관한 건 한층 가까워진 한·중 관계를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 정부는 2006년부터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 측에 안 의사의 의거 표지석 설치를 요청해 왔지만 그동안 진전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이 그동안의 정상회담 관례를 깨고 일본에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먼저 정상회담을 했고, 그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안 의사의 기념 표지석 설치를 강력히 요청한 게 국면 전환의 계기가 됐다. 중국이 그동안 미뤄 왔던 표지석 설치에서 한 발 나아가 ‘안중근 기념관’으로 화답한 건 한국과 공동으로 일본 아베 신조 정부의 우경화와 퇴행적 역사 인식을 압박하는 ‘상징적 메시지’의 성격도 짙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 정부의 지시에 따라 하얼빈시가 기념관 건립에 나섰지만 외교적 민감성을 감안해 공사 현장에 대형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비밀리에 진행됐다. 중국 정부가 우리 측 외교 채널에 안중근 기념관 건립을 통보해 온 시점도 내부 조율을 마친 지난해 하반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한국 정부에만 미리 귀띔한 채 북한에는 사전 통보조차 하지 않은 점도 눈에 띈다. 이번 기념관 건립이 한·중 양자 관계뿐 아니라 북한, 일본도 주시해 온 사안이라는 점에서 중국 정부가 보안에 각별히 신경을 쓴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개관식이 예고되지 않고 행사에 중국 측 인사만 참석한 것은 북한과 일본의 반발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동안 안 의사의 고향인 황해도 해주에 유적지를 조성하고 학술대회를 여는 등 기념사업에 관심을 보여 왔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중국과 공조하지 않더라도 사안에 따라 한·중이 자연스럽게 같은 목소리를 낼 수는 있지만 양국이 일본에 노골적으로 공동 대응하는 건 역효과가 더 클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한·중 양국이 밀착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일본은 강력 반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해 11월 한·중 간 안 의사 표지석 설치 협의와 관련, “안 의사는 범죄자”라고 주장해 우리 정부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안중근 의사 기념관 개관 소식을 인터넷판 속보로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을 근거로 중국은 한국과 함께 역사 문제로 일본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여론주도력

    [지구촌 책세상] 여론주도력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광포(狂暴) 행보’를 거듭하는 이때 시어도어 루스벨트와 윌리엄 태프트를 떠올리는 건 공연히 스트레스만 더 돋우는 일일 것이다. 1905년 당시 미국의 26대 대통령이었던 루스벨트는 육군장관 태프트(미국 27대 대통령)를 시켜 일본과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 밀약은 미국이 필리핀을, 일본이 조선을 지배하는 것을 서로 인정하는 ‘악마의 약속’이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그 가슴 아팠던 밀약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1995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던 미국 전기작가 도리스 굿윈이 최근 펴낸 책 ‘여론주도력’(The Bully Pulpit·사이먼&셔스터)에서 비교한 루스벨트와 태프트의 언론관의 차이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루스벨트와 태프트의 언론에 대한 자세는 극명하게 달랐다. 두 사람이 대통령을 지낸 1900년대 초는 언론의 스캔들 폭로가 유행하던 시절이었다. 루스벨트는 사석에서 언론을 ‘거름더미 뒤지는 자들’이라고 불렀을 정도로 경멸했다. 하지만 루스벨트는 여론을 움직이는 언론의 힘을 제대로 이해했고 재벌개혁 등 자신의 정책 추진에 언론을 적극 활용했다. 그는 언론에 정부에 대한 접근권을 광범하게 허용하는 대신 언론이 재벌들의 비리를 파헤치도록 유도하는 ‘기브 앤드 테이크’ 룰로 여론주도 능력을 발휘했다. 록펠러가 막대한 부를 쌓는 과정에서 저지른 지저분한 실상을 파헤친 언론인 아이다 타벨의 ‘스탠더드 오일의 역사’ 보도 등이 대표적 사례다. 굿윈은 루스벨트 집권기를 “언론의 황금기”로 표현했다. 반면 내성적 성격에 스포트라이트를 즐기지 않았던 태프트는 루스벨트와 정반대로 언론의 접근을 제한했다. 그는 루스벨트와 달리 과감한 개혁에 관심이 없었기에 언론을 활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고 혼자서 법률 서적을 읽는 걸 더 즐겼다. 그는 결국 정치적으로 무능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그 스스로도 퇴임 후 “내가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겠다”고 말했을 정도다. 루스벨트는 태프트를 후계자로 키웠지만 태프트가 대통령이 된 뒤 자신의 정책을 계승하지 않자 1912년 대선에서 태프트의 재선 지원을 거부하고 공화당을 탈당했다. 그러고는 제3당의 후보로 출마해 민주당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안김으로써 정치인생의 마지막을 구겼다. 악마의 밀약 체결자들다운 말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상원서도 위안부 법안 통과

    미국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일본 정부의 ‘위안부 결의안’ 준수를 미 국무장관이 독려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의 법안이 16일 통과됐다. 이로써 미국에서 사상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 관련 법안이 의회의 문턱을 넘어 행정부로 넘어가게 됐다. 의회를 통과한 법안은 이르면 17일 행정부에 이송되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하면 공식 발효된다. 미 상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2007년 7월 30일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H. Res. 121) 통과를 주목하고 국무부 장관으로 하여금 일본 정부가 이 결의에서 제기된 문제들을 해결하도록 독려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이 부속문서에 담긴 2014년 통합 세출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 내용은 전날 하원에서 통과된 것과 똑같다. 2007년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 의원 주도로 하원을 통과한 위안부 결의안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종군위안부 강제동원과 관련해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혼다 의원과 함께 하원에서 법안 처리를 주도한 스티브 이스라엘(민주·뉴욕) 하원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는 위안부와 관련한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와 관련,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법안이 하원을 통과했을 때 발표한 입장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날 외무성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아베 신조 총리는 역대 총리와 같은 입장이다. (과거에) 쓰라린 기억을 가진 분들에 대해 아픔을 느낀다. 위안부 문제를 정치·외교 문제로 비화해서는 안 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하원 통과에 이어 하루 만에 상원에서도 법안이 통과되면서 일본의 부담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직후라 입장이 더욱 난처하다. 일본 정부는 일단 야치 쇼타로 국가안전보장회의(일본판 NSC) 사무국장의 방미에 기대를 걸고 있다. 17일 출국한 야치 사무국장은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척 헤이글 국방장관과 만나 위안부 결의안 법안 통과,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과 관련해 일본 측의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다치지 마라, 그것도 실력이다

    부상 앞에 장사 없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 첫 경기를 불과 2주 앞두고 있던 5월 30일. 한국 축구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인 그리스전에 대한 모의고사로 오스트리아 쿠프슈타인 아레나에서 벨라루스와 평가전을 치렀다. 한국은 경기 승패와는 관계없이 뼈아픈 손실을 입었다. 전반 32분 주전 수비수 곽태휘(알힐랄)가 전치 4주의 무릎 부상을 입고 경기장에서 실려 나간 것이다. 당시 허정무 감독의 ‘황태자’로 불렸던 곽태휘는 그렇게 남아공월드컵과의 인연을 끝냈다. 4년 뒤 브라질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주전 경쟁이 치열한 홍명보호도 예외일 수 없다. 대표팀의 첫 현지 적응 훈련이 시작된 16일 브라질 포스두이구아수시의 아베시 경기장. 코칭스태프는 첫날부터 가슴을 쓸어내렸다. 미드필더 하대성(베이징 궈안) 때문이었다. 그는 19명의 필드 플레이어들과 함께 첫 훈련 프로그램인 ‘쿠퍼 테스트’를 시작했다. 20m 거리를 왕복으로 뛰며 체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그런데 하대성은 훈련을 시작하자마자 절룩거리며 그라운드를 나와 오른쪽 종아리를 붙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검사 결과 가벼운 근육 부상이었다. 하대성은 최근 FC서울에서 베이징으로 이적하면서 개인 운동을 충분히 못 했는데 이날 갑작스러운 훈련에 근육이 경직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진 드리블 및 원터치 패스 훈련에서는 염기훈(수원)이 왼발이 아프다며 코칭스태프를 또 긴장시켰다. 원인은 발바닥 물집. 홍 감독은 브라질에 도착한 뒤부터 줄곧 ‘전지훈련 기간에 부상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선수들 입장에서는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따라서 앞으로 3주간 계속될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의 투쟁심을 끌어올리는 한편 ‘오버페이스’ 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대표팀의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날 브라질월드컵에서 주심을 맡아볼 심판 25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대륙별로는 유럽 9명, 남미 5명, 아시아 4명, 아프리카와 북중미에서 각각 3명, 오세아니아 1명이다. 명단에는 남아공월드컵 결승에서 14차례나 옐로카드를 꺼내 들어 역대 최다 기록을 작성한 하워드 웨브(잉글랜드)도 포함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 156명의 주·부심 후보자 명단에 단 한 명의 심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수직적 리더십 집권 전보다 심해… 메르켈 민심 수용 새기길”

    “수직적 리더십 집권 전보다 심해… 메르켈 민심 수용 새기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추진위원회’ 윤여준 의장과 이상돈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중앙대 명예교수)은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 1년에 대해 “‘내 생각이 원칙’이라는 식의 대통령 리더십으로는 민주주의적 국가 운영을 하기 어렵다”고 박하게 평했다. 이날 서울신문사에서 이뤄진 특별대담에서 두 사람은 박 대통령의 집권 1년과 여야 정치권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개헌 논의에 대해서는 “내각제 개헌이 바람직하다. 시기적으로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다음은 주요 대담 내용.→박 대통령의 1년 국정운영을 점수로 매긴다면. 윤여준(이하 윤) 저는 박 대통령이 대선후보가 되기 훨씬 이전부터 리더십의 성격이 수직적, 폐쇄적, 권위적이라고 비판했다. 집권 이후를 보니 제 걱정보다 훨씬 심한 것 같다. 집권 1년도 되기 전에 사회 일각에서 퇴진운동이 일어났다면 자신을 들여다보는 성찰이 시간이 있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아쉽다. 이상돈(이하 이) 본인 내재적인 측면도 있지만 전임 이명박 정부와의 관계,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 정국 등 의도치 못한 측면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시절 ‘벽파계획’이란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대통령 지시사항이 ‘벽’이라면 공무원들이 벽을 깨부수듯 지시사항을 수행한다는 뜻이다. 아직도 이런 구시대적 국정운영이 엿보인다. 박 대통령이 거짓말은 못하는 성격이다 보니 그럴듯하게 꾸미거나 회피하는 언행을 못해 더 진통을 겪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박 대통령의 ‘불통’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윤 박 대통령 특유의 ‘원칙과 신뢰’의 태도는 나무랄 수 없다. 그러나 ‘내 생각이 원칙이다’는 규정자 의식은 곤란하다. ‘내가 아니면 아니다’는 고집으로는 안 된다. 이 박 대통령과 비교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한국에선 ‘대타협의 정치인’이라고 하는데 사실과 다르다. 2005년 총선 당시 메르켈은 슈뢰더 전 총리의 우파적 개혁정책 ‘어젠다 2010’이 사회적 반발을 얻은 덕분에 집권했는데 집권 뒤 자기 원칙은 폐기하고 슈뢰더 정책을 받았다. 메르켈이 선거에 나타났던 민심을 받아든 게 아닌가 생각해볼 부분이다. →대통령 단임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윤 민주국가는 반응성과 책임성이 중요하다. 지금은 반응성은 거의 없고 책임성도 물을 수 없는 상태다. 5년 단임제라는 정치제도의 탓이 크지만 대통령 개인의 리더십의 탓이 크다. 이 대통령 단임제라고 국민심판을 안 받는 건 아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1995년 지방선거에서 패했고 그 외 여권이 중간선거에서 매번 패하지 않았나. 윤 여당에 (중간선거로) 책임을 묻는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책임을 묻는 게 아니다. 2012년 총선 직전 한나라당이 당 이름과 로고를 다 바꿨다. 집권세력을 심판할 중요계기를 앞두고 심판의 대상을 바꿔버린 것은 정당정치의 본질을 무시하는 처사였다. →대통령이 ‘개헌은 블랙홀’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제 실패에 대한 반성에서 개헌한다면 의원내각제를 해야 한다. 분권형이나 이원집정부제는 의미가 없다. 윤 전적으로 동의한다. 의원내각제로 가는 게 맞다. 개헌논의는 국회에서 하면 된다, 블랙홀이 아니다. 개헌논의를 국민에게 개방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야 한다. 학자들은 권력집중의 폐해 때문에 권력을 분산해야 한다고 주장하나 저는 동의 안 한다. 권력은 나뉘지 않는 속성이 있는데다 요즘 국가안보, 내정 등 명확하게 구분할 수가 없다. 내정과 안보를 줄 긋듯 분리하기 어렵다. →분권형이나 대통령중임제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 분권형 대통령제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예가 없다. 윤 결국 사람이 먼저냐 제도가 먼저냐의 문제다. 제도를 통해 사람이 바뀔 수도 있다. →6·4지방선거의 정치·역사적 의미와 야권연대나 전격 통합의 가능성은. 윤 이번 선거가 중간심판의 성격이 강하냐 약하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집권 1년차에 일어난 일들을 생각하면 충분히 중간심판 성격을 부여해야 한다. 여론 관심이 온통 안 의원의 신당, 야권연대에만 쏠려 있는데 책임 있는 정당이라면 지방분권을 어떻게 할 것인지, 지방선거 본질을 고민해야 한다. 지도자들이 ‘야권연대’, ‘단일화’, ‘신당’ 같은 말초적인 데에만 관심을 가지면 안 된다. 야권분열의 책임이 우리에게 있는 것처럼 말하는 주장은 원천적으로 성립이 안 된다. 지금 민주당의 전체 판세를 보면 여당을 이기지 못한다. 신당 창당 여부와 관계없이 지는 선거다. 우리는 이미 (민주당이) 잃어버린 표를 가져올 뿐이다. 이번 기회에 신당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당선시키느냐도 중요하지만 새 정치에 대해 국민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크다. 이 구정치에 대한 총체적 심판이냐 혹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심판이냐를 놓고 볼 때 이번 선거는 불행히도 후자 쪽이 더 강하다. 민주당의 문제는 항상 호남이다. 민주당이 호남에서 개혁, 쇄신을 하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100년 만에 동북아 안보질서가 요동치고 있다. 한·일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일본에 대한 국민정서, 역사문제와 안보·경제 분야는 별도로 접근해야 한다. 과거엔 한·일 관계에 비공식 채널이 있었는데 이제는 끊어져 버린 게 아닌가 걱정도 든다. 한·일관계가 개선되어야 함은 말할 여지가 없다. 박 대통령이 국내정치의 긴장을 풀어야 남북관계도 풀린다. 윤 일본에는 아베 총리의 극우적 언행에 반대하는 지식인, 중산층 계층이 두껍다. 이들과의 시민적 교류를 병행해야 한다. 대통령은 통일 한반도에 대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미·중 지도부 설득에 나서야 한다. 그런데 현 외교안보라인을 보면 군 출신, 국방통은 많지만 외교안보통은 보이지 않는다. →역사교과서 논란은 어떻게 보나. 윤 역사학은 기본적으로 해석학의 영역으로 과거 사건에 대해 해석상의 논쟁이 붙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역사 교과서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해석이 아니라 이념을 앞세운 나머지 사실 관계조차도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념 잣대에서 불리하면 팩트를 고치는 게 어떻게 교과서인가. 역사학자들이 학문적 논쟁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정치적 헤게모니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 미국 고등학생들이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군 지휘관 이름은 몰라도 일본계 주민들을 집단수용소에 가뒀던 것은 다 안다고 한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보도연맹, 노근리 사건은 아는데 6·25 전쟁의 중요 전투는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권위 있는 우파 전통의 교수가 없다는 점도 문제다.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관련 특별검사제 도입 논란이 장기간 지속됐다. 이 의혹이 터져 나왔던 지난해 여름에 대통령이 특검을 수용했으면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텐데 너무 늦은 감이 있다. 윤 박 대통령이 업보로 짊어지고 가야 한다. →야당의 특검 정치공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는가. 이 야권에서 정치공세를 포기하지는 못할 것이다. 문제는 검찰이 기소해 재판하더라도 국민들이 이를 믿겠느냐는 것이다. 검찰 수뇌부에 대한 신뢰가 붕괴한 마당에 강도 높은 검찰개혁을 시도한다 해도 이에 실패한 정권·대통령에 대해선 국민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 윤 대선 불복을 떠나 야권에서는 포기할 수 없는 이슈다. 대선개입의 규모보다 국가가 선거에 개입했다는 객관적 사실이 드러났고, 박 대통령으로선 말 못할 사정이 있는 게 아니겠는가. 앞으로 이 정부에 두고두고 큰 짐이 될 것이다. →지도자 자질 논란이 많다. 국가지도자의 조건은 무엇인가. 이 그 시대가 요구하는 시대적 과제를 알아야 한다. 영국은 그 시대의 필요에 의해 마가릿 대처, 토니 블레어를 총리로 원했다. 성공하는 대통령·총리는 ‘소통과 위임의 달인’이 돼야 한다. 소통은 기본이고 좋은 사람을 써서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 ‘마이크로 매니지먼트’로 혼자서 껴안고 가면 100% 실패한다. 세세한 문제도 챙긴 미국 존슨, 카터 전 대통령이 실패한 대통령이 된 이유다. 윤 대통령은 두 가지 기초소양이 필요하다. 첫째, 국가의 핵심 가치가 공공성이라는 의식이 있어야 한다. 공인 의식이 없으면 권력을 마치 물려받은 유산처럼 착각해 모든 병폐의 근원이 된다. 둘째, 민주주의에 대한 투철한 이해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 →윤 의장이 안철수 의원에게 다시 합류한 이유는 무엇인가. 윤 지금 새 정치의 심벌은 안철수다. 새 정치 요구 현상은 기존 정치에 대한 혐오 때문에 생겼고 안철수란 사람이 다른 정치인과 다르기 때문에 이름 석자 앞에 ‘새 정치’란 단어가 붙은 것 아니겠나. 새 정치를 만드는 데 헌신한다고 했으니 도울 뿐이다. 한국 정치를 바꾸고 싶은 제 소망이 있지만, 만약 안철수가 ‘대통령을 만들어달라’고 했다면 돕지 않았을 거다. 진행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정리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이상돈 前비대위원은 새누리당 쇄신과 19대 총선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2012년 초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비대위원으로 활동했다. 대선 때는 박근혜 캠프의 정치쇄신위원으로 활동하며 박근혜 후보의 중도보수 이미지를 만드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박근혜 정부와 정치권에 대해 비판적 충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윤여준 새정추 의장은 최근 새정추에 합류해 창당 준비 과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윤 의장은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정권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했고 각종 선거에서 이름을 날린 보수진영의 대표적 전략기획통으로 평가받는다. 문민정부 때에는 청와대 공보수석과 환경부 장관 등을 지냈고, 지난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선대위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았다.
  • 日 6년간 꿈쩍않자 ‘뇌관’ 찍어 압박

    日 6년간 꿈쩍않자 ‘뇌관’ 찍어 압박

    미국 하원이 15일(현지시간) 법안을 통해 미 행정부로 하여금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한 것은 위안부 문제 해결에 있어 고무적인 전환점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동안 미 행정부는 우방국인 일본 정부에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라고 직접적 압력을 가하는 것을 꺼려 왔기 때문이다. 2007년 7월 미 하원이 역사적인 ‘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했음에도 일본 정부가 지난 6년여간 눈 하나 꿈쩍하지 않은 것도 미국 정부가 손을 쓰지 않은 탓이다. 따라서 미 하원이 이날 ‘2007년 채택한 위안부 결의안의 내용을 일본 정부가 준수하도록 미 국무장관이 독려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뇌관’을 정확히 짚은 것이고, 그런 점에서 폭발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정부가 말을 듣지 않으니 미 행정부가 나서서 압력을 가하라는 게 법안의 요구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날 법안에서 위안부 문제는 세출법안(예산안)에 달린 부속문서에 수록돼 법적 구속력은 없다. 미 행정부가 무시해도 의회로서는 제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의회가 법안을 통해 해결을 촉구한 문제를 마냥 무시하는 것은 행정부로선 정치적 부담이 크다. 그동안 이 같은 의회의 요구에 대해 행정부가 조치를 취한 뒤 경과를 의회에 보고하는 관행이 굳어진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특히 이번엔 국무장관을 콕 찍어 문제 해결을 촉구한 이상 존 케리 국무장관은 어떤 식으로든 의회에 성의를 보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번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 문구는 지난해 7월 세출법안 초안이 마련됐을 때부터 부속문서에 들어갔다. 따라서 지난해 1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때문에 즉흥적으로 추진된 것은 아니다. 그보다 훨씬 전부터 ‘인권’에 대한 장기적 공감대 아래 법안이 추진돼 온 것이다. 이를 이끈 사람은 2007년 위안부 결의를 주도한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 의원과 스티브 이스라엘(민주·뉴욕) 의원이다. 특히 일본계 3세인 혼다 의원은 “일본이 제대로 된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독일처럼 과거사를 진정으로 사과해야 한다”는 소신을 피력해 왔다. 이번 위안부 법안 통과로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후 악화된 미국 조야의 기류를 돌려놓기 위해 외교전을 펼치고 있는 일본으로서는 엎친데 덮친 격이 됐다. 이제 위안부 문제까지 방어해야 하는 처지로 몰렸기 때문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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