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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비는 끝났다… 소치를 즐겨라

    준비는 끝났다… 소치를 즐겨라

    제22회 소치동계올림픽 개회식이 8일 오전 1시 14분(현지시간 7일 오후 8시 14분으로 ‘2014’를 의미)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시작돼 열엿새의 열전에 들어간다. 스타디움 이름은 지붕 모양이 눈 덮인 피시트산의 마루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으며 4만명이 들어간다. 겉모습은 최초의 차르(황제)인 표트르 대제의 지시로 제작하기 시작한 파베르제(알 모양에 귀금속을 섬세하게 새긴) 작품을 본떴다. 6350만 달러(약 684억원)가 투입된 스타디움 북쪽은 설상 경기가 열리는 크라스나야 플랴나 산맥을 향해 여닫을 수 있으며 남쪽은 흑해를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개회식 프로그램은 극비에 부쳐졌지만 지난 5일 리허설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의 전언과 상트페테르부르크 타임스 등의 보도를 통해 윤곽이 드러났다. 3시간 가까이 진행될 개회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집권 3기 출범과 맞물려 미국과 쌍벽을 이뤘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집약시킬 것으로 보인다. 2년 전 런던올림픽 개회식을 좇아 9개 에피소드에 엄청난 영토를 거느렸던 표트르 대제 시대, 냉전 시절 미국과 경쟁했던 소비에트연방,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소개하는 클래식과 발레 ‘호두까기인형’, 레흐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등 러시아의 자랑거리가 망라된다. 또 푸틴 대통령을 열렬한 팬으로 두고 있 록밴드 ‘루베’(ЛЮБЭ)의 노래에 맞춰 흥겨운 순간도 마련된다. 휘황한 조명도 곁들여지는데 자원봉사자 등은 “적어도 재미는 보장됐다”고 전했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자는 철저히 가려져 있다. 푸틴 대통령의 입김이 절대적인 만큼 그의 재혼 상대로 거론되기까지 한 리듬체조 스타 출신인 하원의원 알리나 카바예바의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낭설일 뿐”이라고 일축하며 “러시아에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스포츠인이 많다”고 덧붙여 동계 스포츠 스타로 압축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개회 선언을 하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드미트리 체르니센코 조직위원장이 짧은 연설로 이어받는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참석하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등은 명확한 이유를 대지 않은 채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은 러시아의 인권 유린과 야당 탄압에 항의하고자 불참한다고 공언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우익 자살로 日王은 다시 살아있는 神이 됐다” NHK 또 망언

    “우익 자살로 日王은 다시 살아있는 神이 됐다” NHK 또 망언

    NHK 신임 회장의 일본군 위안부 망언에 이어 회장을 선출한 NHK 경영위원회 구성원들의 문제 언행들이 속속 드러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NHK 경영위원인 하세가와 미치코(68) 사이타마대 명예교수가 자살한 우익단체 인사를 예찬하는 글을 썼다고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세가와 교수는 지난해 10월 한 모임에 참석, 우익 정당 ‘바람회’ 소속 노무라 슈스케(사망 당시 57세)의 자살에 대해 “인간이 자신의 죽음으로 신과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 자들의 눈앞에서 그는 신에게 죽음을 바쳤다”고 적었다. 자신이 이끌던 바람회를 야유하는 내용의 ‘주간 아사히’ 삽화에 불만을 품은 노무라는 1993년 10월 20일 아사히신문 도쿄 본사를 항의 방문해 신문사 고위 인사들과 면담하던 중 권총으로 자살했다. 하세가와 교수는 문제의 글에서 노무라가 일왕의 이름을 불렀을 때 “폐하(일왕)는 다시 현세에 살아 있는 신이 됐다”고 적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군국주의 근간인 ‘일왕 신격화’ 논리를 다시 주장한 것으로, 패전 이후 일왕의 ‘인간 선언’과 현행 일본 헌법이 정한 ‘상징 천황제’를 정면 부정한 것이다. 앞서 NHK 경영위원인 작가 햐쿠타 나오키는 지난 3일 도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다모가미 도시오 전 항공막료장의 지원 연설을 하면서 난징(南京) 대학살은 없었다고 주장, 물의를 빚었다. 아베 신조 총리와 가까운 극우 성향 인사인 하세가와와 햐쿠타는 지난해 11월 친(親)아베 성향의 NHK 경영위원 4명이 새로 선임됐을 때 경영위에 진입했다. NHK 측은 비상근직인 경영위원이 자신의 사상과 신조에 근거해 행동하는 것은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야당인 민주당은 NHK 경영위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내용의 방송법 개정안을 정기국회에 내기로 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초등 학습지도요령에 ‘독도 일본땅’ 명기 검토”

    일본 정부가 중·고등학교에 이어 초등학교 학습지도요령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명기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각료회의에서 중·고등학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일본 영토로 명시하는 방안을 결정한 데 이어 초등학교로까지 대상을 확대하는 것이어서 파문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5일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이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이 같은 의향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시모무라 문부상은 “초등학교에서 실행되는 영토 관련 교육이 얼마나 충실하게 이뤄지는지 차기 학습지도요령에 대한 검토 속에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아베 신조 총리 또한 “해외에서 어린이들이 (영토 관련) 논쟁을 할 때도 제대로 일본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문부성의 방침을 지지하고 나섰다. 앞서 문부성은 중·고등학교 역사와 공민(사회), 지리 교과서 제작의 지침이 되는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는 한국에 불법 점거돼 일본 정부가 항의하고 있다”는 일본 정부 입장을 포함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한국 외교부는 “엉터리 주장”이라며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자위대 경비·무기사용 권한 확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자문기구인 ‘안보법제 기반 재구축에 관한 간담회’가 자위대에 경비 업무 추가와 무기 사용 권한 확대, 출동 절차 신속화 등 영토·영해 진입에 대처 가능한 사례를 확대하도록 자위대법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 자위대가 경찰의 영역이던 경비 업무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어민으로 위장한 중무장 집단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상륙처럼 ‘무력 공격’으로 간주하기 어려운 낮은 수준의 비상사태에도 자위대가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현행 자위대법은 자위권에 입각한 ‘방위 출동’을 타국에서 무력 공격을 받았을 경우로 제한하고 있어 질서유지를 목적으로 하는 경찰권에 입각한 ‘치안 출동’이나 ‘해상경비 행동’은 자위대가 할 수 없게 돼 있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 선박의 센카쿠열도 진입 시 해상보안청 경비선으로 역부족일 경우 자위대 함선까지 동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일 자문기구 회의에 참석해 ▲영해에 진입한 외국 잠수함이 퇴거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외국 무장 집단이 도서 지역을 점거하는 경우 등을 예로 들며 자위대의 활동 확대 사례를 검토하도록 촉구했다. 자문기구가 논의를 거쳐 4월쯤 정부에 보고서를 제출하면 아베 정권은 이르면 올가을 임시국회에 관련 내용을 담은 자위대법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씨줄날줄] 가미카제의 편지/최광숙 논설위원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아오.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웃집 토토로’ 등 그의 명작은 국내 어린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기다. 하지만 그의 은퇴작 ‘바람이 분다’는 많은 실망을 안겼다. 이 영화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가미카제 특공대의 전투기인 ‘제로센’을 설계한 호리코시 지로의 삶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호리코시가 만든 자살 폭탄 비행기 제로센에는 적지에 갔다가 귀환할 연료를 아예 싣지 않았다. 조종사는 ‘천황과 국가를 위해’ 살아서 돌아오면 안 되는 운명이었다. 죽음의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이들의 나이는 불과 17~24세. 한국인 11명을 포함해 3000여명의 젊은이들이 특공대원으로 공중에서 산화했다. 가미카제는 2차대전 막바지인 1944년 10월 필리핀 전투에 처음 등장했다. 당시 필리핀 주둔 일본 공군 사령관 오니시 다카지로는 미군의 공세에 대처하기 위한 논의를 거듭해도 미군을 이길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자 입을 열었다. “폭탄 250㎏을 탑재한 전투기를 미군 함대에 충돌시켜 동반자살을 감행하자”는 제안이었다. 자살 특공대의 이름은 13세기 천하무적 칭기즈칸의 일본 침략을 물리쳐 줬다는 태풍, 신의 바람 ‘가미카제’(神風)로 붙여졌다. 가미카제의 마음은 어땠을까. 1945년 4월 12일 전사한 하야시 이치조는 “한발 먼저 천국으로 갑니다. 천국에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어머니 기도해주세요. 어머니가 가시는 곳으로 제가 가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견딜 수 없으니까요”라고 부모님께 편지를 보냈다. 1945년 3월 29일 17세 한국인 박동훈은 “몸을 던져 황국을 지키겠다”는 유서를 썼지만 떠나기 전 “군이 가족을 책임져 준다고 해 어쩔 수 없었다. 동생은 절대 군대에 보내지 말라”며 아버지를 안고 울었다고 한다. 특공대원들은 출격하기 전날 일왕이 하사한 술을 먹었다. 죽음의 공포를 이기기 위해서였다. 어쩔 수 없이 끌려간 꽃다운 청춘들을 죽음으로 내 몬 일본이 참회는커녕 이들의 가슴 아픈 죽음을 미화하고 나섰다. 규슈의 가고시마 현 미니미큐슈시가 가미카제 특공대원들의 유서와 편지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하기로 한 것이다. 아베 정권의 우경화 정책이 하다 하다 이제는 세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자살 특공작전까지 왜곡하는 것을 보며 과연 그들의 역사 역주행이 어디까지 이어지려는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가미카제를 창설한 오니시는 종전 다음 날인 1945년 8월 16일 자결했다. 그 의미를 일본은 아직도 모르나.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금강산 이산상봉 합의] ‘北·日 극비 교섭설’ 왜 지금 나왔을까

    북한과 일본이 과연 극비 접촉을 했는가. 만일 했다면 왜 이 시기인가. 도쿄신문은 지난달 28일 ‘일·북 극비 협의’라는 제목의 기사를 1면 톱기사로 내보냈다. 기사의 내용은 양국 정부 당국자가 1월 25, 26일 양일에 걸쳐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극비 협의를 가졌다는 것이다. 일본 측에선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오노 게이치 북동아시아과장이, 북한 측에선 송일호 북일국교정상화교섭담당대사가 참가한 고위급 협의로 추정된다는 설명이 붙어 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당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그런 사실은 일절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도쿄 외교가에선 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한국 정부도 북·일 교섭의 징후를 포착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외무성에 정통한 관계자는 5일 “도쿄신문 보도 1주일 전 주일 한국 대사관 사람을 만났는데 한국과 사전 협의를 하지 않고 대북 접근을 하는 일본 정부의 움직임에 불쾌감과 우려를 보였다”고 전했다. 북·일 극비 협의가 사실이라면 시점 자체가 미묘하다. 김정은 체제는 내정의 불안정 요소였던 장성택을 제거하고 대외적 변화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남북 대화와 북·일 교섭 등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아베 신조 정권으로선 한국, 중국 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납치 문제 해결로 돌파구를 열겠다는 시도로 보인다. 북·일의 이해가 일치하는 지점이다. 문제는 교섭 내용이다. 아베 정권의 대북 입장은 북한과는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는다’이다. 따라서 국장급이 만났다면 알맹이 있는 교섭이었을 공산이 크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북·일 교섭이 물밑 대화를 거친 뒤 어느 정도 무르익었다고 보는 게 순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전격 방북과 같은 ‘서프라이즈 외교’가 12년이 지난 올해 한반도에서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 “단기적으론 충격… 금융위기 확산 가능성은 낮아”

    “단기적으론 충격… 금융위기 확산 가능성은 낮아”

    미국의 돈줄 죄기(테이퍼링)로 세계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예고된 ‘이벤트’였음에도 미국·중국의 경기지표 둔화가 얹어지면서 파장이 커졌다. 여기에 7일로 잡혀 있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시한 종료, 유럽 디플레이션 등 다른 악재도 대기 중이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테이퍼링이 금융위기나 외환위기로 번질 가능성이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그렇지 않다는 쪽에 쏠려 있다. 임지원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잇단 규제 강화로 시장이 얇아져 크게 출렁거린 것일 뿐 금융위기나 외환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김익주 국제금융센터 원장도 “충격이 단기간에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금융·외환 위기로까지 번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이 신흥국 사정을 감안하지 않고 ‘마이 웨이’를 할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견됐던 만큼 중국을 더 주시하는 기류도 강하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1%이지만 중국은 26%나 되기 때문이다. 중국이 아직은 정부 통제가 통하는 공산주의 체제이고 세계에서 외환보유액(지난해 말 기준 3조 8231억 달러)이 가장 많다는 점 등에서 경착륙으로 가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지만 국내총생산(GDP)의 30%가 넘는 그림자금융(중국 정부 추산 2500조원), 4000조원이 넘는 지방정부 부채, 30년 고도성장에 따른 과잉투자 등 위험요소가 산재해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착륙까지는 아니어도 신흥국 위기와 맞물려 중국 경기가 하강할 가능성은 높다”면서 “우리나라의 내수 회복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수출까지 꺼지면 큰 일인 만큼 엔화에 대해 원화가 강세가 되지 않도록 외환 당국이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도 “최근 엔화 약세가 주춤한 것은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면서 “일본이 오는 4월 소비세를 올리면 그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베 정부가) 엔저에 다시 가속도를 걸 것”이라고 우려했다. 환율 방어를 위해서라도 금리를 올리면 안 된다는 주장이다. 이런 견해에 동조하지 않더라도 금리 인상에 대한 신중론은 적지 않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이른바 취약 5개국(F5)이 잇따라 금리를 올리며 자금 이탈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경상흑자나 외환보유액 등 여러 지표 면에서 아직 그들처럼 다급하지 않다”면서 “내수 침체와 가계부채 악화 위험을 무릅써 가며 동반 금리 인상에 나서는 것은 과잉대응”이라고 잘라 말했다. 외화유동성과 경상흑자 유지 등 가장 기본적인 처방은 말할 것도 없고 이달 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신흥국과 공조해 테이퍼링 속도 조절을 강하게 주문하는 등의 정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임 이코노미스트는 “내수를 살리겠다면서 세금을 올리는 등의 엇박자를 보이지 말고 경기 부양 의지와 정부 정책을 일치시켜 한국 경제에 대한 믿음을 확고하게 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난징 대학살 없었다” NHK 경영위원도 망언

    “위안부는 전쟁을 했던 어느 나라에나 있었다”는 모미이 가쓰토 신임 회장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일본 공영방송 NHK가 이번에는 경영위원의 망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NHK 회장을 뽑는 경영위원회의 일원인 햐쿠타 나오키는 지난 3일 도쿄 신주쿠역 근처에서 도쿄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다모가미 도시오 전 항공막료장에 대한 지원 연설을 하면서 “세계 각국은 난징(南京)대학살을 무시했다. 왜냐하면 그런 일은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아사히신문이 4일 보도했다. 그는 같은 날 아키하바라역 앞 연설에서도 “일부 (일본) 군인들에 의한 잔학 행위가 있었지만 그것은 일본인뿐 아니라 미군도 하고 중국군도 하고 소련군도 했다”면서 “이런 것을 의무교육을 받는 아이들에게 가르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영화로 제작돼 인기리에 상영 중인 ‘영원의 제로’의 저자이기도 한 햐쿠타는 평화헌법 수정을 주장하는 일본 문화계의 대표적인 우익 인사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친분이 깊다. 지난해 11월 NHK 경영위원으로 선임됐다. 한편 일본 가고시마현 ‘지란특공평화회관’이 태평양전쟁 말기 가미카제 자살특공대로 동원됐던 대원들의 기록에 대해 2015년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한다고 일본 언론들이 4일 보도했다. 이곳에는 자살특공대원의 유서, 사진 등 1만 4000여점이 소장돼 있는데 이 가운데 본인 이름 등이 확인되고 직필로 쓰인 유서와 편지 등 333점에 대해 등재 신청을 한다. 지란은 전쟁 중 육군 소년비행단 훈련 학교 등이 있었던 곳으로, 일본군은 전황이 불리해지자 이곳을 육군 최후의 특공기지로 삼아 자살특공대원들을 태운 전투기를 대거 출격시켰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아베 “안중근은 사형판결 받은 인물” 공식 답변

    일본이 안중근 의사를 ‘사형 판결을 받은 인물’로 공식 지칭했다. 일본 정부는 4일 “안중근은 내각총리대신이나 한국 통감을 지낸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해 사형 판결을 받은 인물로 알고 있다”는 아베 신조 내각총리대신 명의의 답변을 내각회의에서 채택해 중의원에 제출했다. 아베 내각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이것이 정부의 공식 견해인지, 일본 정부의 인식은 어떤 것인지를 묻는 신당대지 소속 스즈키 다카코 중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또 중국 하얼빈 역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설치된 것과 관련해서는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협력 구상에 이바지하는 것이 아니라는 우리나라(일본)의 우려를 지금까지 누차 한국 정부와 중국 정부에 전달했음에도 기념관이 건설된 것은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中·日 ‘러시아 공들이기’

    러시아가 중국과 일본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중·일 관계가 장기간 냉각되면서 중국과 일본이 서로를 견제하기 위해 일제히 러시아로 눈길을 돌려 관계 강화에 나선 것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7일부터 9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해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뒤 푸틴 대통령과 8일 정상회담을 한다. 특히 7일은 일본 정부가 정한 ‘북방영토의 날’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행을 강행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일본 정부는 러시아와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 열도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의 반환을 촉구하며 1981년부터 매년 기념 행사를 치르고 있다. 아베 총리의 적극적인 행보는 그만큼 일·러 관계를 중시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중국 견제는 물론 쿠릴 열도 4개 섬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평화조약 체결을 위해 러시아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3일 정부·여당 간 연락회의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신뢰 관계를 한층 심화해 평화조약 (체결 협상) 진전과 일·러 관계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 나갈 회담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NHK가 4일 보도했다.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6일부터 2박 3일간 러시아를 방문해 개막식에 참석한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중국 지도자가 국외에서 열리는 체육 대회를 보기 위해 출국하는 것은 처음으로, 이는 중국과 러시아 간 상호 지지와 신뢰의 깊이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은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전략에 대응하는 한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 분쟁 등의 문제로 연일 자국과 대립하는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와 ‘밀착’한다는 전략이다. 푸틴 대통령도 오는 5월 베이징을 방문할 계획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교육도 右로 가는 아베

    교육도 右로 가는 아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교육 재생’을 또다시 화두로 들고 나왔다. 지난달 24일 막을 올린 정기국회에서 교육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배경에는 역사 교육이나 교과서 채택에 있어 우익 성향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도록 하는 ‘교육 우경화’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 공명당은 4일 프로젝트팀을 발족시켜 3월 개정안 제출을 목표로 교육 개혁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프로젝트팀이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은 지방자치단체 교육위원회의 수장을 지방자치단체장이 선임한다는 내용을 담은 지방교육행정법 개정안이다. 현재는 다양한 분야에서 선임된 교육위원회 위원들이 교육장을 선출하고 있지만 이를 자치단체장이 선임할 수 있도록 바꾼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정치적 중립을 유지해 온 교육위원회의 역할이 축소되고 정치가 교육행정을 주도하는 등 1948년부터 이어져 온 교육위원회 제도에 일대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또 각 지역의 지구별로 한 가지 교과서만 채택하게 하고 있는 교과서무상조치법을 어겼을 때 제재 범위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도록 법을 개정하는 것도 프로젝트팀의 목표 중 하나다. 이는 우익 성향 교과서 채택을 따르지 않는 일부 마을을 제재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분석이 많다. 일례로 지난해 11월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은 보수 우파 성향인 이쿠호샤 교과서 사용을 거부한 오키나와현 다케토미 마을에 시정 지시를 내리지 않은 오키나와현 교육위원회에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현행 교과서무상조치법에 따르면 다케토미 마을은 상위 지구인 아에야마 교과서 채택지구가 선택한 이쿠호샤 교과서를 써야 했지만 이 교과서가 오키나와 미군기지 문제를 비중 있게 다루지 않는 점 등을 들어 거부하고 도쿄서적 교과서를 채택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오바마 모시면 이긴다”… 한일 ‘과거사 갈등’ 연장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4월 아시아 순방을 놓고 우리 정부가 그의 방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한·일 간 ‘오바마 모시기’가 양국 외교전 양상으로 비화되는 모양새다. 한국과 일본이 오바마 대통령의 자국 방문을 놓고 신경전을 펼치는 이면에는 양국 간 역사 갈등이 고조되는 현 상황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이든 일본이든 모두 미국의 핵심 동맹인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어느 한쪽만 방문하는 것 자체가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한·일 가운데 한쪽에만 힘을 실어 주는 듯한 ‘고약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3일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이 갖는 정치·외교적 함의가 크기 때문에 외교 채널을 통해 방한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해 11월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오바마 대통령 아시아 순방 발표 이후 사활을 걸고 있다. 일본이 참여하고 있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타결을 명분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을 종용해 왔고, 사사에 겐이치로 주미 일본대사는 지난달 29일 “누가 (미국의) 친구인지 선택하라”고 어깃장까지 놓았다. 우리 정부도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만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외교적 총력전을 펴고 있다. 미국 정상이 코앞까지 와서 한국을 빼고 일본만 방문하는 건 한·일 관계와 북한 모두에 ‘나쁜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제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이어 독도 영유권의 중·고교 교과서 기술 등 일본의 역사 도발을 대미 관계의 지렛대로 합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북한 정세도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이유가 된다. 서울 외교가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을 모두 방문하거나 모두 배제하는 ‘제로섬 게임’이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한편 이달 중순 한·중 순방을 확정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한반도 통일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케리 국무장관은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보회의 기자회견을 통해 “2주 후 중국을 방문해 북한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면서 “한국 및 일본과 논의 중인 통일 문제와 남중국해 사안이 (협의 내용에) 있다”고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올리버 스톤 “아베 우경화, 오바마 탓”

    올리버 스톤 “아베 우경화, 오바마 탓”

    ‘JFK’, ‘플래툰’을 연출한 미국 영화의 거장 올리버 스톤(67) 감독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을 견제하려고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우경화를 묵인하다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스톤은 3일(현지시간) 피터 커즈닉 아메리칸대 역사학 교수와 함께 USA투데이에 기고한 칼럼에서 아베 집권 뒤 일본이 오바마가 내린 ‘축복’ 속에서 평화주의에서 군국주의로 나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아베 정권의 무력 협박에 대해 외면하는 태도를 견지해왔으며, 이는 일본의 군국화가 중국을 봉쇄하려는 오바마 자신의 계획과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스톤은 외교의 중심축을 유럽에서 아시아로 이동하는 오바마의 정책 기조 변환이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으며, 이는 중국의 이웃 국가들로 하여금 더 많은 무기를 사들이게 하는 한편 합동군사훈련 실시와 미군 추가 배치 등 악순환을 낳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톤은 이제 일본의 변신을 멈추는 것은 일본 국민의 손에 달려있지만 일단 탄력을 받은 만큼 우경화를 저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톤은 한국인 아내 정선정(57)씨와의 사이에 딸 타라를 두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씨줄날줄] 앙굴렘의 ‘지지 않는 꽃’/문소영 논설위원

    ‘앙굴렘’은 만화 애호가들에게는 파리만큼이나 잘 알려진 프랑스 서남부의 도시다. 1974년부터 매년 1월 말 ‘앙굴렘 국제 만화페스티벌’이 열리는 도시로, 만화축제 중에서는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다. 독일의 프랑크푸르트가 수백년 전부터 인쇄·출판으로 유명세를 얻었듯이 프랑스 앙굴렘은 17세기부터 종이 생산으로 큰 번영을 누렸다. 이 종이 생산지에서 만화축제가 시작된 것은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그 시점은 1972년으로 다소 늦었다. 당시 앙굴렘이 유치한 소규모 만화 전시회와 비평회가 대중적인 인기와 전문가들의 호평을 얻은 것을 계기로 전 세계 만화가와 만화애호가가 모이는데 올해로 41회다. 지난달 30일~2월 2일(현지시간) 열린 앙굴렘만화축제가 뉴스 메이커로 떠올랐다. 이 축제에 10여년 전부터 참여해온 경기 부천시 산하단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올해 여성부로부터 2억 6000만원의 지원을 받아 ‘일본군위안부피해 만화기획전’을 개최한 덕분이다. 이현세의 ‘오리발 니뽄도’, 김광성의 ‘나비의 노래’, 김금숙의 ‘비밀’ 등 국내 만화가 20명이 참여한 이 특별전의 제목은 ‘지지 않는 꽃(I’m the Evidence)’이다. 영어 제목을 글자 그대로 번역하자면 “(일본군 위안부) 내가 그 증거다”이다. 일본의 한 출판사가 내걸었다가 조직위에 철거당한 “위안부는 존재하지 않았다”와 완전히 대비되지 않는가. 이 특별전을 두고 일본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29일 예정된 한국 측의 파리 기자설명회가 취소될 때만 해도 ‘망가’의 종주국 일본의 압력에 앙굴렘 조직위가 굴복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프랑스 봉두 조직위원장은 다음 날 한국과 공동기자간담회를 통해 “파리에서 한국만 따로 목소리를 내기보다 앙굴렘에서 우리와 함께 목소리를 내자는 의미로, 위안부 기획전을 통해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여성에 대한 폭력을 종식해야 인류가 진화할 수 있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 기획전은 첫날 3200명을 시작으로 나흘 동안 2만명 가까운 관람객이 몰렸다. 한국의 위안부 할머니에게 보내는 글을 적는 ‘소원의 벽’에는 유럽인과 세계인의 성원 메시지들이 가득했단다. 앙굴렘에서 한국만화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세계인의 공감을 얻어낸 소프트 파워였다. 인권유린의 제국주의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아베 정부는 앙굴렘의 세계적 성원과 함께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을 방문해 위안부소녀상에 참배한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반성하지 않는 민족에게 국제적인 고립은 불가피하다는 점도 직시해야 한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장성택 처형, 北의 암 도려낸 것…김정은 체제 안정됐다는 얘기다”

    “장성택 처형, 北의 암 도려낸 것…김정은 체제 안정됐다는 얘기다”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을 전후해 두 달여간 평양에 체류한 김지영(48) 조선신보 평양지국장은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에서 가진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밖에서 보면 (북한) 체제가 불안정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안정을 다진 뒤 마지막 짐이었던 장성택 문제를 해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14년은 대외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혀 북한이 남한은 물론 일본, 미국, 중국 등과 적극적인 대화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조선신보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의 기관지로 김 지국장은 1993년부터 평양의 중단기 특파원으로 활동해 왔으며 현재 편집국 부국장이다. 지난해 10월 중순 평양에 파견됐다가 12월 27일 도쿄로 돌아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장성택 처형 후 평양 주민들의 민심은 어떤가. -장성택이 있었을 때 왠지 잘 돌아가지 않았던 점들이 풀리게 됐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는 장성택이 부정부패의 상징적인 인물이었는데 그런 부정부패를 묵인하거나 묵과했던 것들이 이제 없어졌다는 의미가 있다. 그래서 일반 주민들은 환영한다. 장성택에게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야 충격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가슴이 후련하다고 한다. →김정은 체제가 불안정하다는 분석이 많다. -잘못된 것이다. 안정을 이뤘기 때문에 12월 12일(장성택 처형일)이 있었던 것이다. 체력이 없으면 암을 도려낼 수 없다. 2014년에는 국내에서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거나 하는 변화들이 있다. 양적인 변화다. 쌀 생산도 높이고, 생활도 풀리고…. 앞으로 좀 더 잘되기 위해서는 대외관계가 바뀌어야 한다.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가 남북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일련의 유화 제스처의 하나가 아닌가. -김정은 시대의 기본 테마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서 본래의 목표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인민들이 좋아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 경제도 풀어져야 한다. 대외적으로는 전쟁을 끝내야 하고, 남북이 통일해야 한다. 따라서 유화 제스처도 아니고, 도발하기 위한 명분 쌓기도 아니다. 진지한 얘기다. 2013년 (북한이) 도발하지 않았던 것을 박근혜 대통령이 평가해 주면 좋지 않나. →이산 상봉을 2월 중순에 하자고 했는데 북측의 응답이 없다. -거기까진 모르겠다. 다만 서해에서 사격훈련을 하는데 어떻게 보내겠느냐. 하지만 이젠 안 하겠다는 소리가 안 나오는 것만으로 다행 아닌가. →북·일 교섭 보도가 있었다. -원래 해야 하는 것이니 한 것이다. 통일을 이루려면 국제관계가 필요하니까. 남북만으로는 안 되니 전방위 외교를 하는 것이다. 일본 하기 나름이다. 아베 신조 정권으로선 중국도, 남한도 다 막혀 있으니까 북한에 손을 내밀 수도 있을 거다. 이지마 이사오 일본 내각 관방참여가 지난해 5월 아베 특사로 방북했는데 최소한의 컨센서스가 평양과 도쿄 사이에 있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 日 경제, 공격적 ‘육식계’로 진화 중

    日 경제, 공격적 ‘육식계’로 진화 중

    #1. 최근 일본은 지난해 10월 도입된 ‘니사’(NISA), 즉 소액투자비과세제도로 뜨겁다. 100만엔(약 1000만원)까지는 주식이나 주식투자신탁,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 따른 수익·배당에 5년간 비과세여서 저금리 예금에 묶여 있는 돈을 중장기 투자로 유인하는 효과가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각 증권·은행사에 개설된 NISA의 계좌 수는 475만건. 불과 3개월 만에 정부가 20년 목표로 내세운 1500만건의 3분의1을 달성했다. #2. 일본 부동산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동산투자신탁(REIT)의 시가총액이 2001년 상장 후 최고치인 7조 6144억엔(약 77조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68% 증가했다. 일본 경제가 ‘초식계’에서 ‘육식계’로 변하고 있다. ‘잃어버린 20년’ 동안 초식동물처럼 온순하고 방어적이던 시장이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본격화되는 올해 공격적인 육식계로의 전환을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 일본 내에서 대두하고 있다. 미즈호종합연구소의 다카다 하지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014년은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을 탈피하고 실질적인 성장세 전환을 노리기 시작하는 해”라고 단언한다. 기업들이 일본 경제 성장의 두 가지 저해 요소였던 엔고와 자산가치 하락이 유지되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에 초식계에서 육식계로의 변화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기업들의 ‘육식화’는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로 인한 경제적 효과 ▲법인세 인하 등 기업 활동에 대한 정부의 뒷받침 ▲친(親)기업적 아베 정권이 장기 집권할 것이라는 기대 등에 힘입어 본격화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심지어 주가가 더 오를 여지도 남아 있다.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미국이나 독일 등은 주가가 점차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일본은 횡보세에 머물렀다. 아베 총리가 집권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에서야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현재 1만 5000대인 닛케이지수가 1만 8000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지표는 일본 경제의 ‘육식화’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2012년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역시 지난해 6월 이후 상승세로 전환된 후 최근 1% 전반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일본의 2014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2013년 10월)에서 1.7%로 상향 조정했다. 물론 우려도 상존한다. 노구치 유키오 닛쿄대 명예교수는 ‘허구의 아베노믹스’라는 책을 통해 “실물경제 개선을 위해서는 생산성 높은 산업을 성장시키고 경쟁력을 잃은 산업을 퇴출하는 정리 작업이 필요한데, 화폐 정책으로는 이러한 개선을 이룰 수 없다”고 주장한다. 엔화 약세로 인한 역풍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관건은 올해 2분기다. 4월 소비세 인상으로 인한 충격에서 얼마나 빨리 회복할지, 또 오는 6월 발표 예정인 아베 총리의 성장전략이 얼마나 내실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지에 일본 경제의 비상 여부가 달려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아베 총리 역사왜곡·평화 위협” 정부, 안보리 공개 토의서 직격탄

    정부가 29일 일본의 역사 도발에 대한 반격을 시작했다.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아베 신조 총리 등 일본 지도자들의 역사 왜곡과 일본군 위안부 인권 문제를 전면적으로 제기한 데 이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시설인 ‘나눔의 집’을 찾아 위안부 할머니들 앞에서 일본을 성토했다. 외교 장관이 나눔의 집을 방문한 건 처음이다. 오준 주유엔 대사는 유엔 안보리가 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기념해 주최한 ‘전쟁의 교훈과 영구평화 모색’이라는 공개 토의에 열 번째 발언자로 나서 일본이 과거 역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성찰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오 대사는 “1차 세계대전은 편협한 민족주의와 국가 간 상호 불신이 전쟁을 촉발했다”며 일본을 동아시아 내 상호 불신과 갈등의 원인국으로 지적했다. 이어 ‘일부 일본 지도자’를 그 배후로 지목해 사실상 아베 총리를 정면 겨냥했다. 우리 정부의 유엔 대표가 공개된 다자 무대에서 타국 지도자를 정면 비판한 건 극히 이례적이다. 그는 “일본 지도자의 언행은 평화에 대한 열망을 반영한 유엔 목표와 정신에도 정면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안보리 공개 토의는 상임이사국 등 50여개국 유엔대사가 입장을 발표하는 공식 회의다. 일본은 이른바 ‘적국 조항’인 유엔헌장 53조와 107조에는 여전히 2차대전 전범국으로 명시돼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4월 아베 총리의 “침략의 정의가 확립되지 않았다”는 발언과 지난해 12월 26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그가 해 온 구체적인 언행을 사례로 나열하며 역사를 기만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가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 대사는 지난 26일 숨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를 거론하며 “일본군 위안부는 인류 양심의 문제로 일본 정부가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과 사과 및 배상, 관련자 처벌 등을 명시한 유엔 쿠마라스와미 보고서와 맥두걸 보고서, 미국 및 유럽연합(EU) 의회의 결의안 준수를 재차 촉구했다. 중국 류제이(劉結一) 유엔대사도 이날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와 몰역사적 언행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 장관은 지원사격을 위해 이날 나눔의 집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안고 살아 오신 분들의 아픔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위로했다. 윤 장관은 이어 “(일본이) 고노 담화를 통해 일본군의 관여를 인정하고도 최근 이를 부인하며 심지어 과거의 악행마저 정당화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도 이날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특별세션’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를 위한 국제적 지지를 요청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日, 센카쿠 상공 외항기 강제착륙 추진

    일본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상공에 진입한 외국 항공기를 인근 섬에 강제로 착륙시켜 조사하도록 하는 항공자위대 매뉴얼을 만들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아베 신조 내각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항공자위대의 매뉴얼이 만들어지는 것은 처음으로, 센카쿠 열도 주변에서 반복되는 중국 전투기와 정보 수집기의 출현을 염두에 둔 것이다. 매뉴얼은 일본이 주장하는 ‘영공’에 침범한 외국 항공기를 근처의 오키나와현 이시가키공항이나 미야코공항에 착륙시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를 위해 항공자위대 전투기 2대가 상대 항공기를 둘러싸는 형태로 유도하게 된다. 착륙 후에는 외국기 조종사를 오키나와현 경찰에 인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는 영공 침범에 대처하는 자위대 전투기 조종사의 권한이 경고 사격과 강제 착륙 명령에 한정돼 있다. 이런 매뉴얼 개발은 2012년 12월 중국 국가해양국의 프로펠러기가 센카쿠 열도 주변 상공에 진입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자위대는 1987년 옛 소련 군용기에 경고 사격을 한 적이 있지만 외국 항공기를 강제 착륙시킨 사례는 없다.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나아가 강제 착륙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항공자위대의 무기 사용 권한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자위대의 한 퇴직자는 “상대방이 격추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도록 기체가 아슬아슬하게 스칠 정도의 위협 사격을 할 수 있게 무기 사용 권한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정부 “더는 못 참겠다”… ‘日 역사왜곡’ 국제이슈화

    정부 “더는 못 참겠다”… ‘日 역사왜곡’ 국제이슈화

    일본 아베 신조 정부가 28일 중·고교 교과서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기술하도록 학습지도요령 해설서를 개정함으로써 한·일 관계는 아베 집권 내내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일본의 도발이 지속되는 한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안에 양국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마저 고개를 든다.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 문제도 이제 국제적인 외교 사안으로 비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일본의 과거사 도발과 관련해 다른 나라와 공동으로 일본의 제국주의 침탈 만행을 고발하는 국제 공동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그동안 우리 정부가 자제해 왔던 일본의 과거사 도발에 대한 국제 공조를 본격화하겠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사실상 일본의 과거사 치부를 국제사회에 드러내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일본의 반발도 예상된다. 공동 연구 참여국에는 중국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일제의 피해를 입었고, 물밑에서 우리와의 대일 공동전선 구축을 희망했던 만큼 한·중 간 공조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 한·중뿐 아니라 동남아시아까지 일제 피해 국가가 넓다는 점에서 공동 연구를 연결 고리로 일본의 과거사 인식에 경종을 울리는 효과도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동북아시아 전략 축으로 한·미·일 3국 공조를 앞세웠던 미국은 당혹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미국이 일본에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강력히 압박해 온 상황에서 아베 총리의 잇단 도발로 오히려 한·중 간 밀착면만 더 넓어지게 된 셈이다. 정부의 전면적인 대일 대응은 일본 도발이 악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아베 정부가 교과서마저 손대는 건 잘못된 역사 인식을 미래 세대에게도 이어 가겠다는 의도인 만큼 사태를 위중하게 보고 있다. 한번 교과서가 바뀌면 그 여파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미래 세대에까지 양국 갈등을 유산으로 넘기게 돼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일, 중·일 간 양자 관계도 격렬히 충돌할 수밖에 없는 구도다. 지난해 불발된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은 올해도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중국 모두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해야 할 정치적 명분이나 공간도 더욱 협소해졌다. 중국 화춘잉(華春塋)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일본이 어떤 식으로 수법을 달리해 잘못된 주장을 선전해도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가 중국 땅이라는 사실은 바뀔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가 다음 달 22일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차관급인 가메오카 요시타미 내각부 정무관을 정부 대표로 파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아베 일본’의 또 다른 독도 도발 예고다.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열린세상] 아베 총리에게 고함/김정현 소설가

    [열린세상] 아베 총리에게 고함/김정현 소설가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마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인 친구도 몇 있습니다. 그런데 격언을 뒤집으면 ‘사람은 용서해도 죄는 잊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귀국 일본의 죄는 새삼 나열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여타의 범죄는 세월이 지나면 변명과 물타기에 진상이 흐려지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지만 침략전쟁이라는 범죄는 결코 그리될 수 없습니다. 수많은 증언과 역사의 기록이 명백한데다 그 죄상이 너무도 크기 때문입니다. 혹여 이즈음 일본이 쏟아내고 있는 말 아닌 소리들이 일부 이웃의 묵인에 힘 얻은 것이라면 참으로 어리석기 이를 데 없는 짓입니다. 귀국과 가까운 나라일수록 지난 전쟁의 직접 피해자인데, 과연 잊었으리라 생각하는 건가요. 아닙니다. 오직 사람을 용서하는 마음일 뿐입니다. 흔히 일본과 비교되는 국가가 독일입니다. 같은 전범국이었고 경제발전과 국제정치의 위상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양심과 신뢰에 있어서 귀국은 발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반성은커녕 국가와 개인의 구분도 못한 채 이웃과 주변을 어지럽히고, 양식 있는 많은 세계인을 여전히 불쾌하게 하니까요. 개인은 죽음으로 반복의 고리를 끊을 수 있지만 국가의 사망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원죄의 책임 없는 후손에게까지 정직한 역사를 가르치고, 지도자는 사죄의 행보를 멈추지 않습니다. 부끄럽다고 감추거나 왜곡하면 싹이 다시 돋아나올 수 있음을 주지하고, 반성의 지속으로 죄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스스로에 먼저 하는 것이지요. 바로 독일입니다. 귀국은 어떤가요. 과연 당신의 말처럼 전쟁의 의사는 없는 건가요. 불행하게도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세계인은 많지 않은 듯합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국가를 이어갈 후손에 대한 교육이 정직해야 하는데 아, 당장 전후세대인 귀하부터 거짓과 왜곡의 세례를 받았겠습니다. 비극입니다. 그렇지만 이제 귀하는 개인이 아니라 국가이기에 부정직한 교육의 틀부터 깨부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귀하는 아니더라도 점점 더 큰 거짓에 물들여진 후손 중에 지난날의 참화를 반복할 어리석은 이가 곧 나올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태평양전쟁 시기 귀국의 ‘일본제국헌법’은 통치권 총괄의 권한이 일왕에게 있음을 명시했던가요. 그럼에도 쇼와(昭和) 일왕은 전쟁의 책임을 피해갔습니다. 충성스러운 전범 대신들과 전범재판국의 타협 덕분이었겠지요. 오늘날은 어떤가요. 일본국의 상징으로 국정에 관한 권한은 갖지 않는다고 하지만, 헌법 개정의 공포 등 중요 국사에 관한 권한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귀하는 총리로서 일본의 최고 지도자이기도 하지만 귀하의 말과 행동은 곧 일본국의 상징인 일왕에게 투영되기도 합니다. 혹여 지금 내뱉고 있는 여러 말들과 그에 대한 세계의 비난이 오직 귀하만의 일이라 여기는 것인가요. 일왕에 대한 반역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일왕의 뜻이 투영된 것이라 여기나요. 그렇다면 만일의 경우 일왕께서 이전처럼 책임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입니다. 상기해야 할 하나만 더 들고 마치겠습니다. 1945년 귀국의 항복 이후 중국공산당의 전범재판 원칙은 ‘죄는 일본 군국주의에 있고 인민에게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에 따라 저지른 수많은 죄에도 불구하고 단 한 사람도 사형의 벌을 받지 않았고, 안전하게 돌아갔습니다. 대한민국 역시 그처럼 정리된 명문(明文)에 관한 기록은 명확하지 않지만 우리 땅에서 저지른 악행을 불문하고 돌아가는 일본인을 관대히 대했습니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 것을 실천한 것입니다. 믿어지지 않으면 역사를 뒤져 당장 확인해도 좋습니다. 우리는 지금도 일본사람을 미워하지는 않습니다.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중에 까닭 없이 부당한 대우를 받은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무례함에도 관대합니다. 함께하는 이웃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귀하가 내놓는 망언에는 분노합니다. 개인이 아니라 원죄를 짊어진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지속적인 사과의 요구가 마뜩잖다고요? 국가의 반성이 지속되어야 하는 까닭은 앞에서 말했습니다. 더구나 귀국은 여태 단 한 번도 진실한 사과를 한 적조차 없습니다. 양심을 되찾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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