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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에 ‘물’도 부족한데…‘종이학’ 보내려는 日에 일침

    지진에 ‘물’도 부족한데…‘종이학’ 보내려는 日에 일침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강진이 덮친 지 일주일째, 양국의 사망자 수가 3만 3000명을 넘어섰다. 살아남은 사람들도 생존에 필요한 물과 식량, 연료 등을 구하지 못해 2차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전 세계에서 도움을 향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때처럼 ‘종이학 접어 보내기’ 운동을 하지 말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본 뉴스 프로그램 아베마 프라임은 최근 튀르키예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하며 “상황에 따라 물품을 보내야 할 때가 있다.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된 뒤에 1000마리의 종이학은 심신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빵과 물도 없는 지금 이 시기에 1000마리 종이학은 처치 곤란이다”라고 경고했다. 일본에서는 그동안 지진·폭우 피해지역에 종이학을 접어 보내는 일이 많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에도 일본인들은 대사관에 종이학을 전달했다. 1000마리의 종이학이 행운을 가져다주고 아픈 사람의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시부야구 카케즈카 초등학교에서 접은 8888마리의 종이학은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긴급하게 물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종이학을 보내서 곤란하게 만든다는 비난여론이 많다. 한 동일본지진피해 경험자는 트위터를 통해 “완전히 자기만족에 불과한 물건”이라며 “먹을 수도 없고 돈으로 바꿀 수도 없고 처치곤란”이라며 일침을 가했다.종이학 접어서 보내는 건 하지마세요. 공간만 차지하고 함부로 버리기도 힘듭니다. 먹을 수도 없고 팔아서 돈으로 바꿀 수도 없습니다. 완전히 자기만족에 불과한 물건입니다. 차라리 모금을 해주세요. 부탁입니다.- 동일본 지진피해 경험자 트위터한편, 주한튀르키예 대사관도 SNS를 통해 “구호 물품들 중 중고 물품은 받지 않는다”라고 공지했다. 강진으로 보건 의료 체계까지 무너진 상황에서 중고물품으로 인해 위생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가장 시급한 구호 물품은 겨울 방한용 텐트다. 기저귀와 생리대 등 생필품 지원도 절실한 상황이다. 대사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올려놓은 물류센터로 보내면 튀르키예 항공을 통해 무료로 현지로 발송된다.
  • 아베 암살범 무기제조법 위반 추가…7개월 만에 수사 종료

    아베 암살범 무기제조법 위반 추가…7개월 만에 수사 종료

    일본 경찰은 지난해 7월 참의원(상원) 선거 유세 중인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암살한 전직 해상자위대원인 야마가미 데쓰야(42)에게 건조물 손괴와 무기 등 제조법 위반 등의 혐의를 13일 추가했다. 이로써 7개월간 이뤄진 아베 전 총리 암살 사건 수사가 종결됐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 암살 사건을 수사 중인 나라현 경찰은 이날 야마가미에 대해 혐의를 추가해 검찰에 송치했다. 야마가미가 아베 전 총리를 암살하기 전날인 지난해 7월 7일 나라시의 옛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건물에 무허가로 직접 만든 총을 시험 발사해 건조물 손괴와 무기 등 제조법 위반 등의 혐의가 추가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수사 결과 사건에 쓰인 총이나 야마가미 자택에서 압수한 여러 정의 총의 구조를 감정한 뒤 살상 능력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아베 전 총리 총격 사건에 대한 수사는 이로써 종결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3일 나라지검은 야마가미를 살인죄로 기소한 바 있다. 나라지검 기소장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지난해 7월 8일 오전 11시 30분쯤 나라시 긴테쓰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앞 노상에서 아베 전 총리에게 직접 만든 총을 두 차례 발사해 사망하게 했다. 야마가미에 대한 재판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라지검은 지난해 7월 2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야마가미의 정신 감정을 실시했다. 5개월여 동안 진행된 정신 감정 결과 야마가미의 정신질환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다만 야마가미의 변호인 측이 추가 정신 감정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다.
  • 일본은행 총재 우에다 발탁…금융완화 출구전략 나서나 [뉴스 분석]

    일본은행 총재 우에다 발탁…금융완화 출구전략 나서나 [뉴스 분석]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신임 총재로 경제학자 출신인 우에다 가즈오(71) 전 일본은행 심의위원이 깜짝 발탁됐다.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이 핵심인 ‘아베노믹스’가 10년 만에 수술대에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우에다 전 심의위원을 일본은행 총재로 임명하는 내용의 인사안을 14일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그의 인사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구로다 하루히코 현 총재를 이어 오는 4월 9일 취임한다. 우에다 전 심의위원 발탁에 일본 안팎의 평은 긍정적이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10일 트위터를 통해 “우에다는 일본의 벤 버냉키”라고 평가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을 맡았던 버냉키는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한 바 있고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우에다 체제에서 현재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기조가 급격히 수정되기보다는 완만하게 탈출구를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는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나 “현재의 일본은행 정책은 적절하며 금융완화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는 소신을 밝혔다. 다만 그가 지난해 “많은 사람의 예상을 넘어 오랫동안 이어진 이례적인 금융완화의 틀을 앞으로 어느 시점에는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는 점에서 금융완화 정책만 고집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우에다는 유연한 정책 판단을 할 것으로 보여 중장기적으로 금융정책 정상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망했다. 기시다 총리도 시장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우에다 전 심의위원을 발탁한 점에서 점진적 정책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아마미야 마사요시 부총재는 대규모 금융완화 설계에 관여해 왔다는 이유로 총재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마미야 부총재가 구로다 총재의 후임이 되면 일본 금융완화 정책의 수정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에 기시다 총리가 아마미야 카드를 접었다는 후문이다.
  • “버림받는 일본경제...日국민 스스로 생존해법 찾아야” 美투자가 경고 [김태균의 J로그]

    “버림받는 일본경제...日국민 스스로 생존해법 찾아야” 美투자가 경고 [김태균의 J로그]

    “과거 ‘이코노믹 애니멀’로 불리며 단숨에 경제성장을 이뤘던 전후의 영광은 이제 옛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해졌다.” “러시아의 재정 상태가 일본보다 건전하다.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러시아보다 신용도가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반드시 그렇다고 단언할 수 없다.” 일본 경제의 쇠락에 대해 여러 차례에 걸쳐 경고해 온 세계적 투자자 짐 로저스가 지난 7일 신간 ‘버림받는 일본’(捨てられる日本)을 출간, 일본의 위기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 국민에게 ‘스스로 생존을 위한 해법을 찾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현재 이 책은 일본 아마존의 해당 카테고리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있다.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이른바 ‘세계 3대 투자가’로 불리는 로저스(81)는 “이 나라(일본)는 지금, 미증유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잃어버린 30년’으로 쇠퇴한 일본 경제에 호전의 조짐은 없다”며 “일본 엔화는 세계의 투자가들로부터 앞으로 버림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책은 1장 ‘세계로부터 버림받는 일본’, 2장 ‘이류국가로 전락한 일본’, 3장 ‘일본정부는 이제 믿을 수없다’, 4장 ‘국가에 기댈 수 없는 시대의 인생전략’, 5장 ‘일본이 버려지는 나라가 되는 로드맵’ 등 하나같이 암울한 소제목들로 구성됐다. 로저스는 특히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중앙은행)을 보면 어두운 이야기가 많아진다. 이런 가운데서도 개인으로서 충실한 인생을 사는 것은 가능하다. 일본 국민 여러분이 혼란의 시대를 타개할 수 있는 구체적 대응책을 말하려고 펜을 들었다. 이를 계기로 여러분도 다가올 미래에 대비하기 바란다”고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달나라까지도 닿을 듯 산적한 국가부채. 선진국 중 가장 심각한 저출산·고령화. 신산업이 육성되지 않고 이노베이션(혁신)이 생겨나지 못하는 토양. ‘헤이세이’(아키히토 일왕의 연호·원년 1989년) 이후 계속되고 있는 ‘잃어버린 30년’은 종식될 기미가 없다.”그는 “일류국가에서 이류국가로 전락한 것으로 여겨지는 이 나라에 거센 역경의 바람이 몰아닥치고 있다”며 ‘엔저’(낮은 엔화 가치)를 그 주범으로 지목했다. “일찍이 아베 신조 정권이 밀어붙인 경제정책, 즉 ‘아베노믹스’의 ‘첫번째 화살’인 금융완화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일본은행은 끊임 없이 지폐를 찍어내고 있다. 이것이 현재의 엔화 약세를 일으켰다.” 그는 “세계 경제의 둔화가 가팔라질수록 글로벌 투자가들은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를 사들이는 경향이 강해지고, ‘엔화 매입’의 선택 가능성은 점점 사라지게 된다”며 작금의 비관적인 상황을 설명했다. “일본 엔화가 전 세계로부터 버림받기 시작했다는 징후를 알아 차리고 있는 투자가는 아직 소수에 불과할 지 모른다. 대부분 투자가들은 그동안 ‘엔화는 안전자산으로 리스크 회피를 위한 안전통화’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주요국 통화 가운데 높게 평가돼 있는 점, 일본이 세계 유수의 대외자산 보유국이라는 점, 일본은 치안이 좋고 테러와 쿠데타 등에 의한 시세 폭락 가능성이 낮은 점 등 때문일 것이다. 그동안 일본 엔화는 대단히 신용도가 높았다. 그러나 이는 과거의 일이 되어가고 있다.”그는 현재 일본의 상황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세계의 경제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보다도 나을 게 없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말하면 놀라는 사람이 많을 지 모르겠지만 현재 일본의 재무 상황은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이후의 러시아보다 나쁘다. 요즘 러시아의 부채는 일본보다도 적은 상황이다. 놀랍게도 재무 상태가 일본보다 건전하다.” “만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 중단을 발표한다고 치자. 그 단계에서도 일본은행이 금융 완화를 지속하고 있다면 엔화는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 루블화보다도 약해질 지 모른다.” 그는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러시아보다 신용도가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반드시 그렇다고 단언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일본이 처한 상황은 국가별 10년 국채 금리를 비교해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미국, 독일, 영국 등에서는 금리가 상승하고 있지만 일본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는 일본에 대한 신뢰가 점차 저하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로저스는 “일본 국민들은 이 글을 계기로 반드시 자기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배우고 다가올 장래에 대비하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지금은 심각한 위기의식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도 현 상황을 확실히 인식하면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장래에 대해 계획적인 준비가 가능할 것이다.”
  • “출산휴가·육아휴직 때문에 젊은 여성은 안써”...日여성 기업인 발언 파문

    “출산휴가·육아휴직 때문에 젊은 여성은 안써”...日여성 기업인 발언 파문

    일본의 여성 기업인이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에 따른 일손 공백을 이유로 자신은 젊은 여성을 정사원으로 채용하지 않는다고 밝혀 현지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사카에서 중소기업들을 운영하는 세토 마키(변리사) 대표는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에 “비판을 각오하고 하는 말이지만, 나는 결혼퇴직이나 출산휴가, 육아휴직을 당하면 곤란하기 때문에 젊은 여성은 정사원으로 고용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이어 “마음으로는 채용해 드리고 싶고 (그렇게 하지 못해) 괴롭지만, 우리 같은 약소기업에서는 고용 여력이 없다”며 “이런 부분에 정부가 재정 지원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2만여명의 팔로어를 가진 그의 트윗은 여러 곳으로 퍼져나갔고, 큰 논란으로 번졌다. 그를 비난하는 의견도 많았지만 찬동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비난하는 쪽에서는 “같은 여성으로서 용납할 수 없는 여성차별”, “일본의 저출산을 한층 더 부추기고 있다” 등 주장이 나왔다. 일본의 남녀고용기회균등법에서 성별을 이유로 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명시돼 있다는 점에서 현행법 위반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발언”, “지탄의 대상이 될수 있는 상황에서 대단한 용기” 등 동조 내지 지지하는 의견들도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중소기업에 다니며 육아휴직 사원의 빈 자리를 메우느라 고생해 온 입장에서 진심으로 세토 대표의 말에 찬성”이라고 했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대기업과 달리 현금 흐름도 약하고 항상 일손이 부족한 상태”라면서 “대기업이나 관공서라면 한 명이 결혼으로 퇴사하거나 출산휴가, 육아휴직을 써도 대체할 사람이 많겠지만 종업원 10명 정도인 회사에서 한 명이라도 빠지면 대체 인력도 없는 상황에서 막대한 타격을 보게 된다”라고 했다.세토 대표는 지난 10일 인터넷 방송국 아베마(ABEMA)의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과거 20~30대 여성을 채용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아이가 다치거나 열이 나서 갑자기 근무 당일 결근을 하게 되면 (당일 비번인) 다른 직원들이 나와야 한다. 대타가 있으면 좋지만 그럴만한 직원도 없는 상황이다. 그러면 모든 사람의 업무 부담이 늘어나지 않겠는가. 심지어 출산과 ·육아로 쉬고 나서 곧바로 퇴사한 직원도 있어 경영자로서 너무나도 힘든 적도 있었다”고 했다. 쌍둥이 자녀를 두고 있는 그는 “나의 경우 출산휴가, 육아휴직은 없었다”며 “쌍둥이였기 때문에 제왕절개 수술을 했는데 산후 4시간 후부터 일을 다시 시작했다”고 말하기도 했다.이에 유명 인플루언서 니시무라 히로유키는 “(젊은 여성을 정직원으로 안 뽑는다고) 그렇게 생각을 했더라도 입 밖에 내서는 안되는 얘기”라고 세토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경영자로서 ‘젊은 여성을 고용하면 큰일’, ‘아이를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세토 대표는 사회를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상황을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저널리스트 사사키 도시나오는 “(이번과 같이 여성이 아니고) 50세가량의 중년 남성이 같은 내용의 트윗을 했더라면 맹비난을 받으며 엄청난 논란을 불렀을 것”이라면서 “아이를 낳고 싶은데 낳을 수 없고, 일하고 싶은데 일할 수 없는 여성들도 있는 만큼 불이익을 받는 사람을 사회 전체적으로 얼마나 줄여 나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우에다는 일본의 벤 버냉키”…새 일본은행 총재, 경제 구세주 될까

    “우에다는 일본의 벤 버냉키”…새 일본은행 총재, 경제 구세주 될까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신임 총재로 경제학자 출신인 우에다 가즈오(71) 전 일본은행 심의위원이 ‘깜짝’ 발탁됐다.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이 핵심인 ‘아베노믹스’가 10년 만에 수술대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우에다 전 심의위원을 일본은행 총재로 임명하는 내용의 인사안을 14일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그의 인사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현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를 이어 오는 4월 9일 취임한다. 전후 처음으로 경제학자 출신이 일본은행 총재를 맡게 되는 상황에서 금융 시장은 돈을 풀어 엔화 가치를 떨어뜨려 수출과 소득을 늘리는 아베노믹스가 출구 전략을 찾을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아마미야 마사요시 부총재가 대규모 금융완화 설계에 관여해왔다는 이유로 총재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마미야 부총재가 구로다 총재의 후임이 되면 일본 금융완화 정책의 수정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에 기시다 총리가 아마미야 카드를 접었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우에다 체제에서도 현재의 정책 기조가 급격히 수정되는 건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그는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나 “현재의 일본은행 정책은 적절하며 금융완화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라는 소신을 밝혔다. 다만 그가 지난해 “많은 사람의 예상을 넘어 오랫동안 이어진 이례적인 금융완화의 틀을 앞으로 어느 시점에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라고 했다는 점에서 완만한 출구 전략이 예상된다. 아사히신문은 “우에다는 유연한 정책 판단을 할 것으로 보여 중장기적으로 금융정책 정상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라고 전망했다. 일본 안팎 반응은 우에다 전 심의위원 내정에 긍정적이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10일 트위터에 “우에다는 일본의 벤 버냉키”라고 평가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맡았던 버냉키는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한 바 있고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 아베 회고록 “트럼프 주로 골프 얘기… 文은 확신범”

    아베 회고록 “트럼프 주로 골프 얘기… 文은 확신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파격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리얼리스트, 문재인 전 한국 대통령은 확신범.’ 지난해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총격으로 숨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발간된 회고록에서 자신이 상대한 각국 지도자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아베 신조 회고록’에는 그가 총리직에서 퇴임한 이후인 2020년 10월부터 약 1년간 18회에 걸쳐 36시간 동안 이뤄진 인터뷰 내용이 실렸다. 요미우리신문에서 썼고 민감한 내용이 많아 출간이 미뤄졌다가 아베 전 총리의 사후 그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가 허락해 이날 출간됐다. 아베 전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어쨌든 파격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본론은 처음 15분 정도만 이야기하고 나머지는 골프 이야기와 다른 국가 정상 험담만 했다”고도 전했다. 반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일 이야기밖에 하지 않았다. 친구 같은 관계를 맺기 어려운 타입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시 주석에 대해 “시 주석이 ‘만약 미국에서 태어났다면 미국 공산당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이나 공화당에 입당하겠다’고 말했다”며 “강렬한 리얼리스트(현실주의자)”라고 평가했다. 아베 전 총리는 재임 중 27차례나 회담하며 가깝게 지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가리켜 “냉정해 보이지만 의외로 싹싹하다”고 친근감을 보였다. 그는 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확신범’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비난했다. 아베 전 총리는 “(한국 정부는) 한국 대법원의 판단(2018년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반일’을 정권 부양의 재료로 이용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문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 당시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을 재검토한 위원회에 참가했기 때문에 배상 판결의 문제점을 알고 있었음에도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고 일방적 주장을 기술했다.
  • 日 아베 “트럼프 ‘파격적’, 시진핑 ‘리얼리스트’, 문재인 ‘확신범’”

    日 아베 “트럼프 ‘파격적’, 시진핑 ‘리얼리스트’, 문재인 ‘확신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파격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리얼리스트, 문재인 전 한국 대통령은 확신범.’ 지난해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총격으로 숨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발간된 회고록에서 자신이 상대한 각국 지도자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아베 신조 회고록’은 그가 총리직에서 퇴임한 이후인 2020년 10월부터 약 1년간 18회에 걸쳐 36시간 동안 이뤄진 인터뷰 내용이 실렸다. 요미우리신문에서 썼고 민감한 내용이 많아 출간이 미뤄졌다가 아베 전 총리의 사후 그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가 허락해 이날 출간됐다. 아베 전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어쨌든 파격적이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본론은 처음 15분 정도만 이야기하고 나머지는 골프 이야기와 다른 국가 정상 험담만 했다”라고도 전했다. 반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일 이야기밖에 하지 않았다. 친구 같은 관계를 맺기 어려운 타입이었다”라고 했다. 그는 시 주석에 대해 “시 주석이 ‘만약 미국에 태어났다면 미국 공산당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이나 공화당에 입당하겠다’고 말했다”며 “강렬한 리얼리스트(현실주의자)”라고 평가했다. 아베 전 총리는 재임 중 27차례나 회담하며 가깝게 지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가리켜 “냉정해 보이지만 의외로 싹싹하다”라고 친근감을 보였다. 그는 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확신범’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비난했다. 아베 전 총리는 “(한국 정부는) 한국 대법원의 판단(2018년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반일’을 정권 부양의 재료로 이용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문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 당시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을 재검토한 위원회에 참가했기 때문에 배상 판결의 문제점을 알고 있었음에도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고 일방적 주장을 기술했다.
  • [황성기 칼럼] 중대선거구가 최선은 아니지만/논설고문

    [황성기 칼럼] 중대선거구가 최선은 아니지만/논설고문

    2013년 가을 무렵 일본 도쿄에서 만난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은 필자에게 이런 얘기를 들려줬다. “일본의 소선거구제는 실패했다. 내가 주도했지만 선거제도 개편을 후회한다.” 한국에선 위안부의 인정과 사죄를 담은 ‘고노 담화’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고노 전 의장이다. 하지만 일본에선 국회의원 14선에 부총리, 외무상, 관방장관을 거쳐 자민당 총재까지 경험하고도 총리 자리에 못 오른 비운의 정치인으로 더 유명하다. 고노는 자민당 총재이던 1994년 비자민당 연립정권의 호소카와 모리히로 전 총리와의 담판 끝에 중대선거구제를 소선거구제로 바꾸는 정치개혁법안을 통과시킨다. 일본 ‘소선거구제의 아버지’라고 부를 만한 고노 전 의장의 ‘후회’는 그래서 더욱 인상에 남았다. 한국에서는 일본의 중대선거구제가 실패하고 소선거구제가 마치 잘 운영되는 듯 정치인들이 얘기하지만 실상은 다른 것이다. 일본 파벌 정치를 청산하는 명분으로 도입했던 소선거구제는 거대 자민당 독주의 정체된 정치 구조를 공고히 했다. 거품경제의 구조조정 과정이었던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 20년이 되고 ‘잃어버린 30년’까지 늘어난 것은 정치에 기인한 탓이 크다. 자민당의 독주가 시작된 1955년의 이른바 ‘55년 체제’ 이후 68년간 딱 두 번의 정권교체를 빼놓고는 자민당이 어떤 식으로든 권력을 놓은 적이 없다. 지금은 공명당과의 연립으로 중의원, 참의원 모두 개헌이 가능한 절대다수당이 됐다. 중대선거구를 극복하기 위한 선거제도 개편이라지만 고노의 회고에 따르면 당시 자민당은 소선거구에 찬성하는 ‘개혁파’와 반대하는 ‘수구파’의 대립으로 당이 쪼개질 위기에 있었다. 고육지책으로 소선구제 이행을 당 총재가 결단한다. 결과는 정반대. 국회나 자민당에서 소수파가 설 자리가 적어졌다. 자민당 내 진보파, 비둘기파의 입지가 좁아진 반면 강경 우파의 힘만 커졌다. 공천권을 쥔 당 지도부의 권력도 비대해졌다. 아베 신조의 8년 9개월 집권, 일본 정치의 우향우가 소선거구제 폐해의 상징이다. 정치의 물이 고이면서 혁신이 사라지고 정체가 커졌다. 식민지배를 했던 한국과 대만에 임금이나 1인당 국내총생산(GDP) 등 여러 분야에서 역전당하고 쇠퇴를 겪으면서도 반전의 계기를 잡지 못하는 일본이다. 그 모든 퇴행의 원인이 소선거구제에 있다고 하긴 어려워도 영향이 깊게 드리운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던진 중대선거구제가 목하 논의 중이다. 하지만 선거법 개정 시한인 4월 초까지 양당이 합의를 이뤄 낼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영남과 호남에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기득권 국회의원들이 꿀물이 흐르는 자리를 내놓아야 할 선거제도 개혁에 찬동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대로 놔두면 일본 자민당의 독주처럼 두 거대 여야의 생산성 낮은 정권 교체극이 고착화할 게 뻔하다. ‘개딸’ 같은 팬덤 정치의 심화, 양당의 극단적 대립, 저질·혐오의 확대재생산이 대한민국 정치의 종말처리장에 쌓일 것이다. 소선거구제가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게 판명된 이상은 고쳐야 한다. 소선거구제를 유지하되 비례대표를 늘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자는 안, 영호남과 수도권에서 먼저 중대선거구를 혼용하자는 안까지 처방은 백화제방처럼 줄을 잇는다. 핵심은 사표를 줄이고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 아닌 제3, 제4의 세력도 국회에 들어가 민의를 대변할 수 있는 한국형 선거제도를 만들라는 것이다. 중대선거구가 다수당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맞다. 복수 공천으로 거대 정당의 싹쓸이가 재현될 수 있으니 치밀하게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중대선거구제가 최선은 아니지만 일본 같은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35년 된 제도를 혁파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에 와 있다.
  • ‘피격 사망’ 아베 “문재인은 확신범…징용 판결 국제법 위반 알았다”

    ‘피격 사망’ 아베 “문재인은 확신범…징용 판결 국제법 위반 알았다”

    지난해 총격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생전 인터뷰가 정리된 ‘아베 신조 회고록’이 출간됐다. 480쪽 분량의 회고록은 아베 전 총리가 퇴임 이후인 2020년 10월부터 1년간 18번에 걸쳐 36시간 동안 요미우리신문 편집위원 등에게 구술한 내용이 담겼다. 8일 공식 발간에 앞서 7일 일본 서점에 배포된 회고록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생전 문재인 전 대통령을 ‘확신범’이라고 표현했다.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사실을 문 전 대통령이 알고 있었단 주장이다. 생전 아베 전 총리는 2018년 한국 대법원이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을 대상으로 강제징용 피해를 배상하도록 판결한 데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이 1965년 체결한 청구권협정은 국제법상 조약에 해당하며,여기에 배상 청구권은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명기됐다”며 “조약을 부정하는 판결은 국제사회에서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정권 당시 한일 협정을 재검토한 위원회에 참가했기에 징용 배상 판결의 문제점을 알고 있었지만, 반일을 정권 부양의 재료로 이용하고 싶어했다고 주장했다. 아베 전 총리는 한국 대법원 판결 이후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불화수소 등 3개 품목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고,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데 대해서도 책임을 한국에 떠넘겼다. 그는 “한국은 일본과 관계 기반을 해치는 대응을 해 왔다”며 “징용 배상 판결이 확정된 이후 어떠한 해결책도 강구하지 않은 문재인 정권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라는 문제가 수출 규제 강화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경제산업성이 제안한 ‘수출 관리 엄격화’는 수출 절차를 엄격히 한 것으로, 수출 제한과는 달라서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상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는 수출 규제와 징용 배상 판결은 완전히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입장을 취했지만, 사실은 두 사안이 밀접하게 얽혀 있었다는 점을 시인했다. 또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GSOMIA·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 종료 결정을 한 것은 감정적인 대응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항 조치를 취한다면 보통은 조금 건설적인 것을 생각하지 않나”라며 한일 간의 정보 공유를 중시한 미국의 불신을 산 조치였다고 항변했다.책에는 2015년 위안부 합의 당시 상황에 대한 아베 전 총리의 발언도 담겼다. 그는 “그들(한국)은 약속을 안 지켜왔기 때문에 초기에는 신중했다”며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이며 국제사회에서 상호 비난과 비판을 자제한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나의 사죄를 모두가 완전히 잊고 있지만,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화해 사죄와 반성을 표명했다”면서도 “강제 연행을 인정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후임 총리들이 위안부 문제를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을 수 있도록 합의했고, 일본은 (한국에 의한) 합의 파기로 외교적인 측면에서 ‘도덕적 우위’에 설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아베 전 총리는 역사 문제에서 한국과 중국에 강하게 나설 것을 외무성에 주문했고,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했지만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과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에 나선 탓에 대북 강경 노선이 흔들렸다고 주장했다.
  • 일본은행 차기 총재 ‘아베노믹스’ 아마미야 유력

    일본은행 차기 총재 ‘아베노믹스’ 아마미야 유력

    일본 정부가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후임으로 아마미야 마사요시(67) 부총재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6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현 부총재이자 금융완화 정책을 해 온 아마미야를 적임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구로다 총재는 오는 4월 8일 임기를 마친다. 기시다 총리는 여당인 자민당과 협의해 임기 5년의 신임 총재와 부총재 2명을 포함한 인사안을 이달 중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 양원의 동의를 얻은 후 총재가 임명하는데 자민당 의석수가 과반이라 누가 후보로 발표되더라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미야 부총재가 임명되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이 핵심인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아마미야 부총재는 2013년 취임한 구로다 총재와 함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주도해 왔다.
  • 아베노믹스 탈출 없나…새 일본은행 총재로 아마미야 부총재 유력

    아베노믹스 탈출 없나…새 일본은행 총재로 아마미야 부총재 유력

    일본 정부가 오는 4월 8일 임기가 끝나는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후임으로 아마미야 마사요시(67) 부총재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6일 “정부가 아마미야 부총재에게 차기 총재 자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현 부총재이자 금융완화 정책을 해온 아마미야가 적임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여당인 자민당과 협의해 임기 5년의 신임 총재와 부총재 2명을 포함한 인사안을 이달 중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 양원의 동의를 얻은 후 총리가 임명하는데 자민당 의석수가 과반 이상이라 누가 총재 후보로 발표되더라도 무난히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미야 부총재가 임명되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이 핵심인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아마미야 부총재는 2013년 총재가 된 구로다 총재와 함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주도해왔다. 10년 가까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이끈 구로다 총재는 일본의 물가 하락 등 디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막아왔다는 평가를 받지만 반대로 최근 지나친 엔화 가치 하락으로 고물가의 부작용을 일으켰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아마미야 부총재가 차기 총재로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날 엔화 가치는 급격하게 하락했다. 도쿄외환시장에서 장 중 한때 달러 대비 엔화는 132엔대 중반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NHK는 “새로운 일본은행 총재가 임명되더라도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은 지속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엔화를 매도하는 움직임이 강해졌다”라고 했다.
  • “이젠 얼굴의 팬티 같아…마스크 벗기 싫어요”

    “이젠 얼굴의 팬티 같아…마스크 벗기 싫어요”

    마스크 실내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뉴욕 타임즈는 ‘아시아 사람들이 마스크 제재 완화에도 여전히 쓰는 이유’라는 기사로 아시아인들의 마스크 착용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이들 분석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하면 화장이나 표정관리를 할 필요가 없어서 편리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또한 사스, 메르스 등 감염병 확산 사태를 미리 겪어서 마스크 착용에 더 익숙하다는 것이 또다른 이유였다. 외신은 아시아권에서는 기침 등 마스크 착용이 타인을 배려하는 에티켓으로 여긴다고 소개했다. 일본 요코하마에 사는 미즈키 니시무라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이제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문화연구자 김상민씨는 “마스크가 얼굴의 아름다움을 일정 수준 유지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감을 덜어준다”며 “사람들은 자기 얼굴이 가려지는 것에 편안함을 느끼고 민낯을 드러내는 것에 약간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시아에서는 마스크를 쓰는게 타인의 안녕에 대한 배려로 여겨진다는 점도 마스크를 계속 쓰는 이유로 꼽혔다. 주변의 누가 면역력이 약한지, 누가 취약한 사람과 함께 사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은 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일반적 예의라는 것이다. 김상민씨는 “한국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이 무례하다고 여겨질 수 있다”며 “그들은 이웃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을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엄격하게 요구하지는 않지만 착용을 계속 권장한다는 점도 마스크를 계속 쓰는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에서는 대중교통과 의료기관에서 마스크 착용이 여전히 의무이고, 일본도 실내 마스크 착용은 권장하고 있다. 또 미세먼지로 인해 팬데믹 이전부터 마스크를 쓰는데 익숙해져 있다는 점도 마스크를 계속 쓰는 요인으로 꼽혔다. 일본 젊은이들 “얼굴의 팬티” 일본 젊은층 사이에서는 ‘얼굴 팬티(顔パンツ·가오판쓰)’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마스크를 벗는 것이 공공장소에서 속옷을 벗는 것만큼 창피하다는 의미로 이같은 단어가 쓰이고 있다. 일본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삼나무가루 알레르기 등을 이유로 마스크 쓰는 사람이 적지 않아 ‘마스크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전 일본얼굴학회회장 하라시마 히로시씨는 일본 ‘아베마 타임스’에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타인의) 얼굴을 보고 (내) 얼굴이 보여지는 긴장감에서 해방된 측면이 있다. 마스크 착용에 익숙해지면 코로나19 이후에도 마스크를 벗을 수 없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실제로 일본인 4명 중 1명은 계속해서 마스크를 적극 착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가 진정돼도 외출시에 마스크를 착용하겠냐’는 한 유통업체 설문조사에 응답자의 24.5%가 ‘외출시에 적극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계절이나 상황에 따라 마스크 착용을 판단할 것(47.8%) ▲적극적으로 착용할 생각은 없지만, 주위에서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많으면 착용할 것(11.8%) 등의 답변도 있었다. 다만 15.9%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건강 목적 이외에 마스크 착용은 가능한 하지 않는 게 좋다. 얼굴 표정이 절반 이상 보이지 않아 비언어 정보인 시각의 정보량이 줄어들어 커뮤니케이션에 지장이 생긴다”고 우려했다.
  • LG화학, 작년 연결 매출 첫 50조원 돌파…내년 매출 32조원 설정

    LG화학, 작년 연결 매출 첫 50조원 돌파…내년 매출 32조원 설정

    LG화학이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21.8% 증가한 51조 8649억원을 달성했다고 31일 밝혔다. 1947년 창사 이후 75년 만에 처음 50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 2조 9957억원으로, 전년 대비 40.4% 감소하면서 역대 최대 매출 실적은 빛이 바랬다. LG화학은 “첨단소재 사업과 LG에너지솔루션 성장으로 매출이 확대됐으나 석유화학 시황 악화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의 지난해 매출은 30조 9000억원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32조 2000억원(LG에너지솔루션 제외)으로 설정했다. LG화학은 올해 사업전망과 관련해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둔화와 고금리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석유화학부문의 기존 제품의 저탄소화, 고부가 사업 강화, 지속가능 성장 신사업 육성 ▲첨단소재부문의 양극재 출하 물량 증가(50% 이상)에 따른 매출 성장 ▲생명과학부문의 미국 바이오기업 아베오(AVEO) 인수를 통한 글로벌 사업 시너지 극대화(올해 매출 1조 2000억원 전망) 등을 통해 전사 차원의 성장 기조와 미래 준비를 위한 발판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3조 8523억원 ▲영업이익 1913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 “한국은 일본에 순종해야… 사과는 없다” 日네티즌, 강제동원 배상에 ‘부글부글’

    “한국은 일본에 순종해야… 사과는 없다” 日네티즌, 강제동원 배상에 ‘부글부글’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한‧일 외교부처 국장급 협의가 열린 가운데, 일본 내에서는 벌써부터 부정적인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31일(이하 현지시간) 요미우리 신문은 한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근거해 (강제동원)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는 입장이 확고하다”면서 “한국 정부도 피고 일본 기업에게 (보상과 관련) 직접 관여가 어렵다는 판단으로 기울었다”고 전했다. 앞서 한국 외교부는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하 재단)이 일본 기업 대신에 국내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판결금을 지급하는 이른바 제3자 변제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강제동원 피해자들은 일본 기업이 재단에 판결금을 기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이에 대해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는 (일본 기업의) 기부가 ‘사실상의 배상’에 해당하기 때문에 용인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의 사죄 표명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일본 측은 식민지 지배에 의한 반성과 사죄를 표명한 과거 총리 담화를 다시 표명하는 것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일본 정부가 한국 측이 원하는 대로 일본 기업의 ‘사실상의 배상’을 용인할 수는 없지만, 일정 부분 배려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과거 총리 담화를 계승하겠다고 밝힐 의향이 있다는 것. 과거 총리 담화는 “통절한 반성”, “진심으로 사죄”를 명기한 1995년 무라야마 도이미치 전 총리 담화와 2015년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후(2차 세계대전 후) 70년 담화를 의미한다. 일본 정부는 해당 담화를 계승한다는 뜻을 표명함으로서 한국을 ‘배려’하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그러나 집권 자민당뿐만 아니라 일본 국민 사이에서도 한국에 대한 반성과 사죄의 언급 자체에 대한 반대가 예상된다.실제로 현지 매체인 ‘석간 후지’의 ‘한국에 반성 표명하는 기시다 정권에 우려, 존재하지 않는 책임에 사과하는 것은 일본의 나쁜 버릇’ 이라는 제명의 기사에 현지 네티즌들은 1000개가 넘는 댓글을 달며 부정적인 의사를 표했다. 한 네티즌(cfo*****)은 “존재하지 않는 책임에 사죄하는 것이 일본의 악버릇이라는 지적이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사과하더라도 일본 국민에게 먼저 사과야 할 것”이라고 적었고, 또 다른 네티즌(cus*****)은 “(강제동원 배상) 문제와 관련해 일본은 단 1㎜도 움직여서는 안 된다. 만일 학국 내에 문제가 남아있다면, 그것은 문제를 방치해 온 한국 정부 탓이며, 문제 해결의 당사자는 한국 정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앞으로는 한국과 대등한 입장이 아니라 ‘아래의 입장을 따르고 순종하는’ 관계로 가야 좋지 않을까. 일본의 힘을 과소평가 할 필요가 없다”(tad*****), “여기서 일본 정부가 당기거나 양보한다면, 다음에는 위안부 문제로 사과와 배상을 요구할 것”(yam*****)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편, 강제동원 피해자 모임 측도 과거 총리 담화 표명 등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했다. 광주·전남 지역 징용 피해자 소송 등을 지원하는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측은 국내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일본은 이미 밝힌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 담화 계승 입장을 확인하겠다는 수준에 머물 것이다. 큰 의미는 없다“며 ”과거 사죄 담화 역시 한일 강제병합 등에 대한 불법 행위는 시인하지 않았을 뿐더러 사과하는 내용 자체도 ‘식민 지배’라고 뭉뚱그렸을 뿐이다. 강제징용 피해에 대한 명시적인 사죄는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이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사죄한다면 우리 대법원의 배상 판결을 이행하면 될 일이다. 가해 사실을 인정하는 진정한 사죄라면 배상 책임 역시 받아들여야 한다. 일본의 태도는 이율배반적이고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해법은 어처구니가 없다”고 덧붙였다.
  • 홍준표 “돈으로 산 평화 오래 못가…‘공포의 핵균형 정책’ 취해야”

    홍준표 “돈으로 산 평화 오래 못가…‘공포의 핵균형 정책’ 취해야”

    홍준표 대구시장이 “돈으로 산 평화는 오래 못 간다”며 핵무장론을 재차 꺼냈다. 홍 시장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5년 전부터 나는 ‘북핵 대응 문제에서 공포의 핵균형 정책을 취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소위 ‘한반도 비핵화론’은 이미 북의 핵실험이 시작되면서 탁상공론에 불과하다고 지적해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2017년 10월 미국 외교협회 연설에서도 그랬고 아베 수상과 회담에서도 그랬다”며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도 위장 평화회담이라고 설파했고 DJ(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문재인 정권의 돈으로 산 평화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역설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럴 때마다 당내 ‘수양버들’들은 나를 막말, 강성, 극우라고 비난했고 좌파들도 똑같은 말로 비난해 왔다”며 “북이 ICBM까지 개발한 지금 워싱턴 불바다를 각오하고 미국이 한국을 지킬 수 있을까”라고도 했다. 홍 시장은 “우리는 핵물질도 많이 보유하고 있고 핵 개발 기술, 돈도 있다. 결심만 하면 단기간 내 북핵을 능가하는 탄두를 보유할 수 있다”며 “미국으로서도 동북아시아에서 중국을 견제해 줄 수 있는 새로운 힘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한미군이 철수해도 자주국방이 가능해진다”며 “나아가 핵을 보유한 국가끼리 전쟁은 불가능해지고 우리는 북핵의 노예에서 벗어나게 된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이제 본격적으로 우방을 설득할 때가 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이미 불가능해진 30여 년 전 버전인 ‘한반도 비핵화’ 타령을 아직도 금과옥조처럼 읊고 있는 미국이 참 한심하다”며 “외교로는 안 된다는 것을 이미 역대 정부를 거치면서 확인했으면서도 고장 난 레코드처럼 똑같은 말을 반복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장평화, 핵 균형만이 동북아 평화정착의 길이고 중국을 견제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미국이 빨리 알아야 할 텐데”라고 적은 바 있다.
  • “사도광산은 조선인 강제징용” 日 교사 발언에 우익 매체 반발

    “사도광산은 조선인 강제징용” 日 교사 발언에 우익 매체 반발

    진보성향으로 평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일본교직원조합 소속 한 일본인 교사가 니가타현 사도광산 논란에 대해 일본 정부의 입장과 반대되는 조선인 강제 징용 ‘사실’을 알려 일본 우익들의 저격을 받는 분위기다. 일본교직원조합은 일제의 한반도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을 가르치고,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개헌을 비판했던 진보성향 교사 단체다. 평소 기미가요의 법제화와 일장기 사용 등의 문제에 반대 입장을 피력해왔고, 한일 양국 사이에 끊이지 않는 논란을 일으킨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에서도 일본 정부와 반대의 입장을 공개해왔다. 그런데 최근 한 역사 교사가 자율 학습 중 조선인 노무가 강제로 동원됐으며 임금 지불 역시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일본 우익 매체들로부터 공격의 타깃이 됐다. 우익성향의 일본 매체 산케이 신문은 30일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니가타현 사도광산에 대해 니가타 지역 고등학교 교사가 자율학습 시간에 편향지도를 했다’며 발끈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교사는 전날 열린 조합 집회에서 일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도광산의 역사’ 수업 자료에 조선인 노무 동원에 강제성과 임금 차별이 있었다는 내용을 인용해 발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사는 평소에도 각종 집회에 참여해 조선인 강제 노동 사실을 부정하는 일본 역사계의 현행 세태를 가리켜 ‘역사 수정주의’라고 비판하는 등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 수정주의는 정설이 된 역사적 사실을 의도적으로 변질, 수정하려 움직임을 의미한다. 일본은 일본제국시대에 벌어졌던 조선인 강제노역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서 사실을 왜곡한 역사 부정을 줄곧 시도해왔다. 하지만 해당 교사는 일본 우익의 입장과는 정면에서 배치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것. 다만 그는 이번 자율학습 시간 중에는 정치적 중립성을 고려해 조선인 노동이 당시 ‘강제’로 동원됐다는 표현은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도 이 교사는 학생들에게 “(역사적)사실을 제대로 배워야 한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해당 교사의 소신 있는 행동이 공개되자 일본 우익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매체들이 나서 대대적인 비난을 가했다. 산케이 신문는 해당 교사의 교육이 징용에 의한 노무는 강제노동이 아니라고 공식적으로 결정한 일본 정부의 입장과 정면에서 배치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비난을 퍼부었다. 특히 이 매체는 해당 교사의 역사관이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에 항의하는 한국 측 주장을 모방한 것이라고 몰아갔다. 뿐만 아니라, 해당 교사의 의견이 한국 측 주장을 따르는 ‘자학사관’의 대표사례라고 단정짓고, ‘일면적 자학사관 교육이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교육계가 복잡한 국제정세를 이해하는 인재를 육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이에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0일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정식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다시 제출했다.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면서 유산의 대상 기간을 16∼19세기 중반으로 한정해 조선인 강제노동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유산이 지닌 ‘전체 역사’를 외면하는 꼼수를 부렸다는 비판을 받아오고 있는 형편이다.  
  • “윤석열·김건희 사망일”…SNS에 테러 예고한 40대 남성 檢 송치

    “윤석열·김건희 사망일”…SNS에 테러 예고한 40대 남성 檢 송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등을 살해하겠다며 협박하는 글을 잇따라 올린 40대 남성이 검찰에 송치됐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 12월 26일 협박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지난해 8월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트위터에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주요 여권 인사들을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다는 신고를 받고 입건 전 조사(내사)에 들어갔다. 해당 트위터 계정에는 “무능한 윤석열, 김건희, 목을 베어 참수”, “2022년 8월 29일 윤석열, 김건희, 한동훈, 권성동, 주호영, 주낙영 사망일”, “제2의 국정논란 윤석열은 하야하라. 김건희를 구속하라” 등의 위협적인 글이 게재됐다. 또한 김 여사의 사진과 함께 “차라리 자살하라”, “그러다 너도 박정희, 아베 신조처럼 총 맞는다”는 등의 협박 글을 올렸다. A씨는 같은 달 질산칼륨과 황, 목탄 등 화학약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트위터의 서버가 미국에 있어 피의자 신원 특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트위터로부터 회신을 받아 피의자를 특정한 뒤 검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 “일본은 과거에 갇혀있다”…10년 특파원 마친 BBC 기자 ‘한마디’

    “일본은 과거에 갇혀있다”…10년 특파원 마친 BBC 기자 ‘한마디’

    루퍼트 윙필드-헤이즈 BBC 기자가 10년간의 일본 도쿄 특파원 생활을 마치며 기고한 고별 기사에서 “일본은 미래였지만, 과거에 갇혀있다”고 평가했다. 영어로 첫 게재된 이 기사의 일본어 번역본이 BBC 일본 트위터 계정에 24일 소개됐다. 해당 글을 쓴 루퍼트 윙필드-헤이즈 기자는 10년 전부터 BBC의 도쿄특파원으로 일했다. 그가 처음으로 일본에 왔던 것은 30년 전인 1993년이며, 이후 일본인 여성과 결혼해 세 자녀를 두었다. 그는 한때 미국이나 유럽이 일본의 경제 성장을 두려워했지만, 일본은 세계의 기대와 달리 고령화와 인구 감소를 겪으며 성장의 길이 막혔다고 진단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약 28%다. 인구학자들은 현재 약 1억2500만명인 일본 인구가 이번 세기말까지 5300만명 미만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다. 그는 아직 ‘세계 3위’ 경제대국이고 기대수명이 가장 길며, 범죄도 적고 정치적 갈등도 거의 없는 나라가 늪에 빠진 이유로 관료주의의 비효율성과 지배층이 바뀌지 않는 점, 외국인에 대한 편견 등을 들었다. 기자는 먼저 불필요한 곳에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비효율적 관료주의, 지배층 변화 없어” 또 지배 세력이나 가문이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것도 나라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숨진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는 전범으로 체포됐으나 나중에 총리가 됐으며, 그가 창당에 기여한 자민당은 지금까지도 일본을 지배해 왔다. 그는 “메이지 유신과 2차대전 패전 후에도 살아남은 이 압도적인 남성 지배층은 민족주의와 ‘일본은 특별하다’는 확신으로 무장했으며, 일본이 전쟁에서 침략자가 아니라 희생자였다고 믿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잃어버린 30년’ 동안 국민 생활을 향상시키지 못했는데도 자민당이 계속 집권하는 것은 ‘콘크리트 지지층’인 지방 거주 노년층의 영향이 크다고 주장했다.“‘외국인 유입’에 거부감 강해” 특히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 강하고 이민에 극도로 소극적인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혔다. 기자는 “일본은 강제로 문호를 개방한 지 15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외부 세계를 두려워한다”며 일본 지바현의 한 마을에서 직접 겪은 체험을 소개했다. 겨우 60명이 사는 이 마을은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해 있었다. 한 노인은 “우리가 떠나면 누가 우리의 묘를 돌볼 것이냐”고 한탄했다. 그러나 외국인인 기자가 “내가 가족과 함께 오면 어떻겠느냐.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살고 싶다”고 말하자 노인은 당황하며 “글쎄. 당신이 우리 삶의 방식을 배워야 할 텐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여러 가지 답답함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음식과 아늑한 환경, 친절한 사람들에 익숙해지고 편안함을 느끼게 됐다”며 “떠나면 일본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회고했다. 또 “이성적으로는 일본이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때문에 일본만의 특별한 장점이 없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한편으론 마음이 아프다”며 일본을 표현했다.
  • “日정부가 강제로 불임수술”…피해자들, 손배소 승소 [여기는 일본]

    “日정부가 강제로 불임수술”…피해자들, 손배소 승소 [여기는 일본]

    장애가 있거나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에게서 ‘불량한 후손’이 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동의 없이 낙태 및 불임 수술을 강요했던 일본 정부가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일본 정부는 2차 세계대전 패전 후 3년이 흐른 뒤인 1948년 우생보호법을 개시했다. 우생보호법은 “우생상의 견지에서 불량한 자손 출생을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며, 유전성 정신질환이나 유전성 신체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본인 동의 없이도 정부 산하의 우생보호위원회 심사를 걸쳐 강제 불임수술을 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우생보호법은 1996년 모자 보건보호법으로 대체되면서 폐지됐지만, 최소 2만 5000명에 달하는 피해자가 발생한 후였다.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피해자들은 어린 시절 변형성 관절증을 앓은 남성 와타나베 슈미(78)와 자신은 장애가 없는 70대 여성 A씨였다. 이들은 1955~1974년 본인 또는 가족에게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강제 불임 수술을 당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각각 3300만 엔의 손배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었다. 와타나베는 동의 없이 불임 수술을 받았고, 여성 A씨는 20대 때 임신을 했었지만 당시 의사가 태아에게 장애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낙태를 강요했다. 이후 임신을 막기 위해 역시 불임 수술을 받아야 했다.교도통신의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구마모토지방법원은 우생보호법에 따른 국가의 배상 책임을 일부 인정해 소송을 제기한 2명에게 각각 2200만 엔(한화 약 2억 1000만 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법원 측은 “옛 우생보호법에 따라 인간의 생식 기능을 제거하는 것은 극도의 인권침해이자 행복추구권 침해”라면서 “현재는 폐지된 법 아래서 이뤄졌던 (강제 불임) 수술은 위헌이며, 논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교도통신은 “2019년부터 우생보호법에 따라 강제 불임 수술을 받은 사람에게 국가 보상금을 지급하는 법이 시행됐지만, 320만 엔(약 3040만 원)이라는 일률적인 보상금 때문에 비판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 자료에 따르면 우생보호법으로 강제 불임 수술을 받은 사람은 약 2만 5000명에 달한다”면서 “현재 유사한 소송이 일본 전역의 10개 법원 등에 제기된 상태이며, 이중 도쿄고등법원과 오사카고등법원은 국가에 손해배상을 명령했다”고 전했다. 반인륜적 강제 불임수술 배경은? 일본 정부가 과거 강제 불임수술 정책을 펼친 것은 인구 조절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쟁이 끝난 뒤 인구가 급증하면서 식량과 주거 부족 문제가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무분별하고 반인륜적인 강제 불임수술의 피해자 중에는 특별한 병이 없는 사람도 있었다. 혼슈 북동부의 미야기현에는 9세 소녀가 불임 수술을 당한 기록이 남아 있으며, 아동보호시설에 있다가 정확한 내용도 듣지 못한 채 수술대에 올라 불임수술을 당한 10대 남성도 있었다.  당시 일본 정부는 법 시행 과정에서 신체 구속 등을 용인했고, 지자체들은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무리하게 수술 대상을 찾기도 했다. 우생보호법 피해자 구제 법안이 통과된 것은 2019년으로, 당시 일본 참의원은 피해자들에게 1인당 일시금으로 320만 엔의 보상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지급 대상은 불임수술로 구제법 시행일 현재 생존한 피해자 본인으로 국한됐으며, 강제수술뿐만 아니라 본인이 동의한 경우도 지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당시 일각에서는 법안 심의 당시 피해자 측 의견을 제대로 듣지 않은데다, 국가 책임이 명확하게 적시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이후 아베 신조 당시 총리는 담화문을 통해 “구 우생보호법을 집행한 정부로서 진지하게 반성하고 마음속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런 사태가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국민이 질병이나 장애 유무에 따라 차별받지 않고, 서로 인격과 개성을 존중하면서 공생하는 사회를 실현하는 데 최대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차원에서 구 우생보호법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처음”이라면서도 “(아베 신조) 총리의 담화는 구제법과 마찬가지로 국가의 법적 책임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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