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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운트다운 돌입한 광복 70년?한·일 정상의 막판 수싸움

    광복 70주년을 닷새 앞둔 10일 한국과 일본 두 나라 정부가 14일 발표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를 둘러싸고 미묘하면서도 긴장감이 감도는 신경전을 펼쳤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일본 정부에 사실상 마지막 메시지를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의미있는 계기에 일본 정부가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확실하게 계승한다는 점을 분명히 함으로써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과의 관계를 새롭게 출발시키려는 성숙한 자세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아베 신조 일본 정부를 향해 전후 50주년의 무라야마 담화와 전후60주년의 고이즈미 담화를 오롯이 계승할 뜻임을 분명히 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박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사실상 아베 담화가 공식 발표되기 전 한국 정상으로서의 마지막 당부라는 점에서 외교적 무게가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특히 아베 총리의 담화 내용을 둘러싸고 한·일 양국 간에, 그리고 일본 정치권 안팎에서 열띤 논란과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발언은 한국이 수용할 수 있는 마지노선을 제시한 것으로도 평가된다. 주목되는 점은 박 대통령이 아베 총리의 담화에 담길 표현으로 ‘사죄’나 ‘침략’ 등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표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박 대통령은 ‘역대 일본 정부의 역사 인식을 확실하게 계승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물론 박 대통령이 언급한 역대 일본 정부의 역사인식, 즉 1995년 전후 50년을 맞아 발표된 무라야마 총리 담화와 2005년 전후 60년의 고이즈미 총리 담화에는 ‘침략’ ‘사죄’ ‘통절한 반성’ ‘식민지 지배’ 등 과거사와 관련해 일본의 책임을 묻는 4대 핵심표현이 모두 담겨 있다. 이를 두고 정부 안팎에선 박 대통령이 사실상 ‘사죄’와 ‘침략’ 등의 표현을 아베 담화 역시 분명히 명시할 것을 주문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박 대통령이 아베 담화가 따로 ‘사죄’나 ‘침략’ 등을 새롭게 명시하지 않더라도, 과거 이들 담화를 올곳이 계승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다면 광복 70주년을 계기로 한·일 관계를 정상화해 나가는 데 적극 나설 뜻임을 우회적으로 피력한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맞춰 일본 측 기류도 이날 종전 궤도에서 벗어나 방향을 트는 모습이 감지됐다. 아베 총리가 전후 70년 담화에 ‘침략’ ‘사죄’라는 표현을 반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NHK발로 나온 것이다. NHK는 아베 총리가 이달 14일 각의 결정을 거쳐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의 원안에 ‘침략’ ‘사죄’ ‘통절한 반성’ ‘식민지 지배’라는 단어가 모두 명기됐다고 정치권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NHK의 보도 내용은 그동안 아베 담화에 ‘침략’과 ‘사죄’라는 표현이 담기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던 것과 비교해 상당한 차이가 있다. 9일 아사히 신문 보도만 해도 “아베 담화 초안에 ‘사죄’ 문구는 물론 그와 유사한 문구도 없다”고 못박았다. “과거 전쟁에 대한 ‘반성’을 포함했으나 일본이 전쟁 당시에 행한 행위가 ‘식민지 지배와 침략’이었다는 점을 담화가 명확히 판단하지 않았다”는 게 아사히의 보도였다. 그러나 NHK가 일본 언론 가운데서도 비교적 아베 내각의 깊숙한 논의 과정을 소상하게 파악하고 있는 매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NHK 보도는 나름 신빙성을 갖춘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주목할 점은 NHK가 이들 4대 표현이 담길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아베 총리가 이들 표현을 따로 언급하는 게 아니라 과거 역사나 역대 정권의 대응을 거론하는 대목 등에서 이를 사용할 것임을 시사한 점이다. 이를 풀어보면 아베 총리가 직접 한반도 침략 행위 등에 대해 사죄한다고 표현하는 대신 ‘침략’과 ‘사죄’ 등을 감은 과거 역대 총리 담화를 상기시키며 이를 그대로 계승한다는 점을 밝히는 형태로 아베 담화가 발표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하루 이틀 정도 추이를 지켜봐야겠으나 광복 70년과 아베 담화를 둘러싼 양국 정부의 고차방정식은 박 대통령의 수석비서관 회의 발언과 NHK가 전한 아베 정부의 기류 변화에 답이 담긴 듯도 하다. 과거 담화를 빌린 아베 총리의 간접적 침략 인정과 사과, 그리고 비록 사죄와 침략을 직접 명기하지는 않았다 해도 이를 오롯이 담고 있는 과거 담화를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힌 아베 담화를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수용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뜻이 한·일 양국의 새로운 출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jade@seoul.co.kr
  • NHK “아베 담화에 침략·사죄 명기”

    NHK “아베 담화에 침략·사죄 명기”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가 오는 14일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에 ‘사죄’와 ‘식민지 지배’ 등의 주요 4개 단어가 모두 포함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국영 NHK는 아베 총리가 14일 각의(국무회의) 결정을 거쳐 발표할 아베 담화 원안에 ‘침략’, ‘사죄’, ‘통절한 반성’, ‘식민지 지배’ 등 4개 핵심 단어가 모두 명기됐다고 10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2차대전에 대한 일본의 ‘뼈저린 반성’을 언급하면서 다시는 전쟁을 하지 않을 것임을 부각시키는 한편 역대 내각의 기본적 입장을 이어받겠다는 뜻을 밝힐 것이라는 게 NHK 보도의 요지다. NHK의 보도는 아베 담화 초안에 ‘사죄’ 표현이 빠졌다는 일본 언론의 기존 보도와는 엇갈린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리 담화에 대해 “‘무라야마 담화’ 등 역대 내각의 기본적 입장을 유지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라면서도 ‘사죄’, ‘침략’ 등 단어를 포함할지에 대해선 “총리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NHK는 “아베 총리가 이번 담화와 관련, ‘지금까지 써 온 문구를 쓰는 것이 아니라 아베 정권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의 관점에서 담화를 내고 싶다’며 문구 하나하나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NHK는 아베 총리가 1995년 무라야마 담화의 키워드를 모두 포함시킨 것은 해당 문구를 썼느냐, 쓰지 않았느냐 등의 논란을 피하고 자신의 진의를 정확히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아베 총리의 자문기구 ‘21세기 구상 간담회’는 지난 6일 제출한 보고서에서 기존 아베 총리의 입장과 같은 “일본의 행위만 ‘침략’으로 단정하는 것에 저항이 있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교도통신도 이날 아베 총리가 담화에 ‘침략’이라는 문구를 포함할 의향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담화에서 거론할 ‘침략’이 ‘일본의 침략 행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 공산이 커 논란이 예상된다. 통신은 또 담화에 사죄 표명 문구를 넣을지에 대해 최종적인 조율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한·중·일 공동 편찬 역사교재 ‘미래를 여는 역사’ 영어판 출간

    한·중·일 공동 편찬 역사교재 ‘미래를 여는 역사’ 영어판 출간

    한국과 중국, 일본이 공동으로 편찬한 역사교재 ‘미래를 여는 역사’가 영어판으로도 출간된다. 일본 아베 정부의 과거사 왜곡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연구자 및 역사교사들에게 동아시아 역사 갈등의 역사적 맥락과 실체를 직접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의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중국 사회과학원근대사연구소, 일본실행위원회 등 ‘한·중·일3국공동역사편찬위원회’는 2005년 중·고등학생을 위한 1단계 교재 ‘미래를 여는 역사’를 출간했다. 한국에서 10만 부 이상 팔리는 등 세 나라에서 모두 30만 부 넘게 판매됐다. 이번에 출간되는 영어판은 하와이 아시아태평양연구소에서 번역하고 한·중·일 3국의 교차 검수를 거쳤으며 온라인쇼핑몰 ‘아마존’에서 전자책 형식으로 13.19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미래를 여는 역사’는 서구에 의한 개항 전후를 시작으로 일본제국주의의 확장, 일본의 침략전쟁과 아시아 민중들의 피해, 2차 세계대전 후의 동아시아 등을 담고 있다. 양미강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공동운영위원장은 “세 나라 공동의 역사 인식을 담아내고자 노력한 이 책은 동아시아의 역사 갈등을 넘어 화해와 평화를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영어판을 통해 서구 일반인의 동아시아사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일공동역사편찬위원회는 2012년 세 나라 대학생과 일반인을 염두에 둔 2단계 교재 ‘한중일이 함께 쓴 동아시아 근현대사’를 내놓은 데 이어 3단계 교재를 준비하고 있다. 3단계 교재에는 일본의 침략과 지배를 둘러싼 반성과 보상 문제,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 영토 문제, 역사 교과서 문제 등 21세기 들어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를 중심 내용으로 담을 예정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아베 면전에서 자위권 반대한 나가사키시장

    일본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70년인 9일 위령식을 주최한 나가사키시장이 ‘집단자위권 법안 제·개정’에 신중해 달라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다우에 도미히사(58) 나가사키시장은 이날 나가사키시 평화공원에서 열린 원폭 희생자 위령식에서 ‘평화선언’을 하며 안보 법안에 대해 “헌법의 평화 이념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불안과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불안해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신중하고 진지한 심의를 해 달라”고 아베 신조 정권과 국회에 주문했다. 행사에는 아베 총리도 참석했지만 자치단체장이 총리에게 견제구를 던진 것이다. 다우에 시장은 또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평화의 이념은 영원히 바뀌어서는 안 된다”며 “비참한 전쟁의 기억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과 세계의 여러분에게 호소한다”며 “70년 전 원자구름(버섯구름) 아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와서 봐 달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핵무기를 만들지도, 갖지도, 반입하지도 않겠다”는 ‘비핵 3원칙’을 견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일 히로시마 피폭 70주년 위령식에서 역대 총리가 19년간 같은 행사 때 언급한 비핵 3원칙을 언급하지 않아 논란을 일으켰다. 아베 총리가 이날 인사말을 할 때 일부 참석자는 야유를 보냈다. 위령식 참석자들은 희생자들에게 물과 화환을 바치고 나서 1945년 8월 9일 미군의 원자폭탄이 나가사키에서 터진 시간인 오전 11시 2분에 맞춰 조종을 울리면서 묵념했다. 위령식에는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 등 세계 75개국 외교사절과 로즈 고테몰러 미국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담당 차관 등이 참석했다. 한편 아베 총리가 14일 발표할 담화 초안에 ‘사죄’ 문구가 포함돼 있지 않다고 아사히신문이 9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지난 7일 밤 연립여당인 자민·공명당 간부들에게 보여 준 담화 초안에는 전후 50년 담화인 무라야마 담화와 전후 60년 담화인 고이즈미 담화에 포함된 ‘사죄’는 물론 그와 유사한 문구도 없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담화 초안은 과거 전쟁에 대한 ‘반성’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이 전쟁 당시에 한 행위가 ‘식민지 지배와 침략’이었다는 점을 담화는 명확히 판단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공명당 측은 “일본이 왜 반성을 하는지 그 대상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의미가) 전해지지 않는다”며 식민 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임을 명확히 할 것을 촉구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카운트다운 돌입한 광복 70년...한일정상의 수싸움

    카운트다운 돌입한 광복 70년...한일정상의 수싸움

    광복 70주년을 닷새 앞둔 10일 한국과 일본 두 나라 정부가 14일 발표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를 둘러싸고 미묘하면서도 긴장감이 감도는 신경전을 펼쳤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일본 정부에 사실상 마지막 메시지를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의미있는 계기에 일본 정부가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확실하게 계승한다는 점을 분명히 함으로써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과의 관계를 새롭게 출발시키려는 성숙한 자세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아베 신조 일본 정부를 향해 전후 50주년의 무라야마 담화와 전후60주년의 고이즈미 담화를 오롯이 계승할 뜻임을 분명히 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박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사실상 아베 담화가 공식 발표되기 전 한국 정상으로서의 마지막 당부라는 점에서 외교적 무게가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특히 아베 총리의 담화 내용을 둘러싸고 한·일 양국 간에, 그리고 일본 정치권 안팎에서 열띤 논란과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발언은 한국이 수용할 수 있는 마지노선을 제시한 것으로도 평가된다. 주목되는 점은 박 대통령이 아베 총리의 담화에 담길 표현으로 ‘사죄’나 ‘침략’ 등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표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박 대통령은 ‘역대 일본 정부의 역사 인식을 확실하게 계승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물론 박 대통령이 언급한 역대 일본 정부의 역사인식, 즉 1995년 전후 50년을 맞아 발표된 무라야마 총리 담화와 2005년 전후 60년의 고이즈미 총리 담화에는 ‘침략’ ‘사죄’ ‘통절한 반성’ ‘식민지 지배’ 등 과거사와 관련해 일본의 책임을 묻는 4대 핵심표현이 모두 담겨 있다. 이를 두고 정부 안팎에선 박 대통령이 사실상 ‘사죄’와 ‘침략’ 등의 표현을 아베 담화 역시 분명히 명시할 것을 주문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박 대통령이 아베 담화가 따로 ‘사죄’나 ‘침략’ 등을 새롭게 명시하지 않더라도, 과거 이들 담화를 올곳이 계승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다면 광복 70주년을 계기로 한·일 관계를 정상화해 나가는 데 적극 나설 뜻임을 우회적으로 피력한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맞춰 일본 측 기류도 이날 종전 궤도에서 벗어나 방향을 트는 모습이 감지됐다. 아베 총리가 전후 70년 담화에 ‘침략’ ‘사죄’라는 표현을 반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NHK발로 나온 것이다. NHK는 아베 총리가 이달 14일 각의 결정을 거쳐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의 원안에 ‘침략’ ‘사죄’ ‘통절한 반성’ ‘식민지 지배’라는 단어가 모두 명기됐다고 정치권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NHK의 보도 내용은 그동안 아베 담화에 ‘침략’과 ‘사죄’라는 표현이 담기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던 것과 비교해 상당한 차이가 있다. 9일 아사히 신문 보도만 해도 “아베 담화 초안에 ‘사죄’ 문구는 물론 그와 유사한 문구도 없다”고 못박았다. “과거 전쟁에 대한 ‘반성’을 포함했으나 일본이 전쟁 당시에 행한 행위가 ‘식민지 지배와 침략’이었다는 점을 담화가 명확히 판단하지 않았다”는 게 아사히의 보도였다. 그러나 NHK가 일본 언론 가운데서도 비교적 아베 내각의 깊숙한 논의 과정을 소상하게 파악하고 있는 매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NHK 보도는 나름 신빙성을 갖춘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주목할 점은 NHK가 이들 4대 표현이 담길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아베 총리가 이들 표현을 따로 언급하는 게 아니라 과거 역사나 역대 정권의 대응을 거론하는 대목 등에서 이를 사용할 것임을 시사한 점이다. 이를 풀어보면 아베 총리가 직접 한반도 침략 행위 등에 대해 사죄한다고 표현하는 대신 ‘침략’과 ‘사죄’ 등을 감은 과거 역대 총리 담화를 상기시키며 이를 그대로 계승한다는 점을 밝히는 형태로 아베 담화가 발표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하루 이틀 정도 추이를 지켜봐야겠으나 광복 70년과 아베 담화를 둘러싼 양국 정부의 고차방정식은 박 대통령의 수석비서관 회의 발언과 NHK가 전한 아베 정부의 기류 변화에 답이 담긴 듯도 하다. 과거 담화를 빌린 아베 총리의 간접적 침략 인정과 사과, 그리고 비록 사죄와 침략을 직접 명기하지는 않았다 해도 이를 오롯이 담고 있는 과거 담화를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힌 아베 담화를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수용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뜻이 한·일 양국의 새로운 출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jade@seoul.co.kr
  • 아베 면전에서 자위권 반대한 나가사키시장

    일본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70년인 9일 위령식을 주최한 나가사키시장이 ‘집단자위권 법안 제·개정’에 신중해 달라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다우에 도미히사(58) 나가사키시장은 이날 나가사키시 평화공원에서 열린 원폭 희생자 위령식에서 ‘평화선언’을 하며 안보 법안에 대해 “헌법의 평화 이념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불안과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불안해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신중하고 진지한 심의를 해 달라”고 아베 신조 정권과 국회에 주문했다. 행사에는 아베 총리도 참석했는데 피폭 지역의 자치단체장이 총리에게 견제구를 던진 것이다. 다우에 시장은 또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평화의 이념은 영원히 바뀌어서는 안 된다”며 “비참한 전쟁의 기억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과 세계의 여러분에게 호소한다”며 “70년 전 원자구름(버섯구름) 아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와서 봐 달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핵무기를 만들지도, 갖지도, 반입하지도 않겠다”는 ‘비핵 3원칙’을 견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일 히로시마 피폭 70주년 위령식에서 역대 총리가 19년간 같은 행사 때 언급한 비핵 3원칙을 언급하지 않아 논란을 일으켰다. 아베 총리가 이날 인사말을 할 때 일부 참석자는 야유를 보냈다. 위령식 참석자들은 희생자들에게 물과 화환을 바치고 나서 1945년 8월 9일 미군의 원자폭탄이 나가사키에서 터진 시간인 오전 11시 2분에 맞춰 조종을 울리며 묵념했다. 위령식에는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 등 세계 75개국 외교사절과 로즈 고테몰러 미국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담당 차관 등이 참석했다. 한편 아베 총리가 오는 14일 발표할 담화 초안에 ‘사죄’ 문구가 포함돼 있지 않다고 아사히신문이 9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지난 7일 밤 연립여당인 자민·공명당 간부들에게 보여 준 담화 초안에는 전후 50년 담화인 무라야마 담화와 전후 60년 담화인 고이즈미 담화에 포함된 ‘사죄’는 물론 그와 유사한 문구도 없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담화 초안은 과거 전쟁에 대한 ‘반성’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이 전쟁 당시에 한 행위가 ‘식민지 지배와 침략’이었다는 점을 담화는 명확히 판단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공명당 측은 “일본이 왜 반성을 하는지 그 대상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의미가) 전해지지 않는다”며 식민 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임을 명확히 할 것을 촉구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정부 “아베 담화 한국어·중국어·영어 번역본 검토”… ‘사죄’ 포함되나?

    日 정부 “아베 담화 한국어·중국어·영어 번역본 검토”… ‘사죄’ 포함되나?

    日 정부 “아베 담화 한국어·중국어·영어 번역본 검토”… ‘사죄’ 포함되나? 정부 아베 담화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14일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의 외국어 번역본을 함께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베 담화의 영어, 중국어, 한국어 번역본을 낼 것인가’라는 질문에 “가능하다면 그런 방향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아직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아베 담화에 ‘사죄’, ‘침략’ 등 단어를 포함할지에 대해 “총리가 판단할 것”이라며 “코멘트를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종전 70주년 하루 전날인 14일 각의(국무회의)를 거쳐 전후 70년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정] 박원순 서울시장, 나가노현 아베슈이치 지사와 10일 오찬 간담

    [동정] 박원순 서울시장, 나가노현 아베슈이치 지사와 10일 오찬 간담

    박원순 서울시장은 199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이자 일본의 대표 관광도시인 나가노현 아베슈이치 지사를 초청, 10일 오후 12시 서울시청 8층에서 오찬 간담회를 개최한다. 두 지자체장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으로 박 시장은 아베슈이치 지사에게 서울과 나가노현이 관광분야에서 활발히 교류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할 예정이다. 또 서울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이전의 안전한 관광도시로 빠르게 회복 중인 만큼 나가노현 시민들이 안심하고 서울을 방문해줄 것을 당부한다. 아울러 두 지자체장은 양 도시 시민들이 서로의 도시를 방문할 때 문화·관광시설 할인혜택 등을 받을 수 있는 ‘상호시설 우대사업’ 추진방안도 모색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베 담화, 과거사 사죄 표현 구체적으로 담아야”

    “아베 담화, 과거사 사죄 표현 구체적으로 담아야”

    “전후 70년을 맞아 발표할 ‘아베 담화’는 과거 전쟁에 대한 반성만 언급한 호주 캔버라·미국 워싱턴 연설보다 더 정곡을 찌르는 것이어야 한다.” 오는 14일쯤 발표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종전 70년 담화와 관련해 마이클 아머코스트(77) 미국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석학연구위원은 8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담화에 “사죄”를 담을 것을 촉구한 것이다. 그는 1989년부터 4년 동안 주일본 미국대사를 지내는 등 대표적인 아시아 전문가다. 아머코스트 위원은 “아베 총리가 한국과 중국의 우려를 상당히 직설적으로 다루기를 바라지만 사과와 같은 구체적인 단어는 사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아베 총리가 서울 및 베이징과의 긴장 완화를 원하고 아시아 리더가 되고 싶어 하지만 사과와 같은 단어 선택은 자국 정치적 관계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일본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사죄 표현을 담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머코스트 위원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70년 담화와 관련해 “청중들이 지난해 7월의 캔버라 연설이나 지난 5월 워싱턴 연설보다 훨씬 더 엄격하고 정곡을 찌르는지 뉘앙스에 집중해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두 연설에서 전쟁에 대한 반성만 언급했다. 아머코스트 위원은 한국과 일본 정부에도 국민 정서에 편향하는 민족주의적 태도를 떨쳐 버릴 것을 조언했다. “일본과 한국 정부는 현재 보여 주는 국수주의적 레토릭(미사여구)의 수위를 한 단계 낮추기를 바란다”며 “과거보다 미래에 더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한·일 관계에서 미국의 역할과 관련해 그는 “미국이 한국과 일본이라는 소중한 두 동맹국 사이에서 중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은 한·일이 차이점들을 극복하도록 양측을 격려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런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머코스트 위원은 “한·미·일 3국 협력은 북한 문제와 같은 안보, 경제 등의 모든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중국을 반대하는 표현이 분명하게 드러나거나 반(反)중국 프레임이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협력할 일이 많다는 의미로 보인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청년 고용 정책만큼은 일본 벤치마킹해야

    일본 열도에 청년 고용 훈풍이 불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엊그제 일본의 올봄 대학 졸업자 대비 취업자 비율이 22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중소기업 중심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되살아나면서다.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 내각이 일제 침략사를 왜곡하며 국수주의 외교로 국제사회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지만, 경제에서는 실적을 내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 정권 시절의 인기영합주의와 절연하는, 실사구시적 정책이 그 원동력이라고 한다. 일본보다 늦게 청년 고용 빙하기를 맞고 있다는 우리 정부와 정치권이 한 수 배워야 할 대목이다. 일본 문부과학성의 ‘2015년 학교기본조사’ 결과는 자못 놀랍다. 올봄 대학 졸업생 약 56만 4000명 가운데 72.6%에 해당하는 40만 9000여명이 취업했다니 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69.9%)을 넘어 1993년(76.2%) 이후 최고다. 일본 경제의 거품이 꺼지면서 시작된 ‘잃어버린 20년’의 악몽에서 헤어날 조짐이 엿보이는 형국이다. 이쯤 되면 청년 취업난에서 비롯된, 우리의 ‘삼포(연애·결혼·출산을 포기)세대’보다 먼저 나왔던 이른바 ‘사토리 세대’, 즉 ‘달관 세대’란 신조어도 이제 옛말이 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물론 일본의 고용 환경 개선은 엔저에 힘입은 측면도 있긴 하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 성공 요인은 따로 있다. 과감한 규제 완화와 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으로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되찾은 게 바로 그것이다. 일본 정부가 눈 찔끔 감고 법인세까지 깎아 주자 해외로 나간 기업들이 돌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캐논과 파나소닉 등 중소·중견 제조업체들이 해외 공장을 접고 일본 열도로 속속 유턴했다. 이는 법인세 증세 공방을 벌이는 한편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직능단체의 표를 의식해 조세 감면 경쟁을 벌이는 우리 정치권의 이중적 행태를 되돌아보게 한다. 서비스업 분야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경우 의료법 개정안과 서비스산업발전법이 몇 년째 국회에서 제동이 걸려 ‘원격 진료’ 도입이 원천 봉쇄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일본은 재진과 만성질환에는 과감히 허용했다. 의료 서비스 분야를 미래형 일자리 창출의 보고로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정치권의 행태가 걱정스럽다. 그제 8월 임시국회를 열었지만, ‘개점휴업’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선거제도 개편과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 등 쟁점 현안으로 대치하느라 경제 활성화법을 논의하기 위한 상임위는 일정조차 못 잡고 있다니 말이다. 그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이번주 중반부터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춘 전국 순회 당정협의를 예고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는 내년 총선 후보 중 10% 이상을 청년 후보에게 할당할 것을 제안했다. 우리 정치권이 청년 실업의 심각성을 체감하지 못한 채 변죽만 울리고 있는 느낌이다. 이제부터라도 여야는 정치성 쟁점 현안과 민생 현안을 연계하는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속히 국회를 열어 본질적 청년실업 대책을 논의하기를 당부한다. 비록 아베 정권이 역사 왜곡 행보로 우리의 부아를 돋우고 있지만, 실용적 청년 고용 대책만큼은 벤치마킹할 때라고 본다.
  • 남성·가부장제·전쟁 끊을 수 없는 연결고리

    남성·가부장제·전쟁 끊을 수 없는 연결고리

    남자들은 왜 싸우려 드는가/와카쿠와 미도리 지음/김원식 옮김/무선/292쪽/1만 5000원 전쟁은 ‘남성성’과 ‘가부장제’에서 기인한다는 선언은 낯설고 불편하다. 하지만 전시 상황에서 필연처럼 수반되는 성폭력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 저자는 “전쟁터에서의 강간은 전시 폭력의 한 형태”라고 주장한다. 전쟁에서는 남성이 여성을 억압하고 성적 고통을 주는 행위가 적군을 타격하는 행위와 자연스레 포개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전쟁을 ‘남성’과 ‘가부장제’가 ‘국가’와 결합했을 때 발생하는 가장 파괴적인 폭력이라고 정의한다. 이를 규명하기 위해 기원전 7000~5000년 전의 고(古)유럽 문명으로 돌아간 저자는 당시의 모계제 사회는 생명과 성애를 중심에 둔 평등하고 평화로운 사회였다고 말한다. 그러나 모계제가 전복되고 남성 가부장이 권력을 가지면서 평등은 깨지고 정복과 지배가 질서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전쟁이 남성성과 가부장제로 인해 지탱된다는 사실은 현대 사회에서도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일본의 우익 만화가 고바야시 요시노리는 만화 ‘전쟁론’에서 남성들에게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죽으라”고 선동했고, 일본의 한 국회의원은 “남자는 여자를 지키고 나라를 지킨다”고 발언했다. 인간의 공격성은 남성성과 가부장제에서 태동한 괴물이며, 이 공격성을 국가가 비호하고 발현한 것이 전쟁이라는 사실을 저자는 증명한다. 저자는 지금까지 전쟁에서 배제돼 온 여성의 시선에서 이 삼위일체의 연결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본 아베 정부의 안보법 강행, 위안부 문제 등의 현안이 산적한 시기에 일본 여성학자의 시선으로 전쟁과 폭력에 대해 성찰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日보수 대부 나카소네 “아베 침략 인정을”

    日보수 대부 나카소네 “아베 침략 인정을”

    일본 보수 세력의 ‘대부’ 나카소네 야스히로(97) 전 총리가 아베 신조 총리에게 ‘침략’을 인정하고 무라야마 및 고이즈미 담화 계승을 촉구했다. 또 보수 논조의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총리의 전후 70년 담회에 식민지 지배에 대해 사죄를 포함할 것을 주장했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7일 발매된 월간지 ‘문예춘추’ 기고문에서 일본의 과거 전쟁은 “틀림없는 침략”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베 담화에 대해 “역사의 부정적인 부분을 직시할 용기와 겸허함을 가져야 한다”면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판단으로 (역사인식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주변 국가와) 역사 문제의 갈등에는 신중하게 대하고, 솔직한 반성과 함께 행동은 엄격히 삼가야 한다”며 “민족이 입은 상처는 3세대, 100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보수 거물 나카소네 전 총리는 군국주의 시절 일본 해군 장교로서 직접 전쟁을 치렀다. 1982~87년 총리를 지내는 동안 현직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한국 방문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기도 했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같은 날 보수 논조의 요미우리신문과 서면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했다. 아시아와의 전쟁을 “해서는 안 될 잘못된 침략 전쟁”이라면서 “이런 부정적인 역사를 직시하지 않으면 인근 국가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에 “침략과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를 포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베 담화 관련 전문가 자문기구의 보고서가 거론하지 않았던 사죄를 보고서가 나온 다음날 촉구해 주목을 끈다. 사설은 “아베 담화는 (무라야마 담화 인용 형태로) 역대 내각의 견해에 입각해 간접적인 표현으로라도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대한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이 전해지는 말을 포함해야 한다”며 “아니면 전쟁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의 마음에 울리는 총리 자신의 사죄의 말을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도쿄신문 사설은 “자문기구 보고서에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명기한 의미는 무겁다”고 전제한 뒤 “한반도와 대만 등에 대한 식민지 지배와 만주사변 이후 대륙 침략을 확대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적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사설] 식민지배 사죄는 않고 책임만 떠넘기는 일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의 내용을 둘러싸고 일본 내에서도 역풍이 심하다. 아베 총리 직속 자문기구인 ‘21세기 구상 간담회’가 그제 발표한 최종 보고서 내용 때문이다. 보고서는 일본의 과거 식민지 지배와 관련해 ‘침략’과 ‘통절한 반성’의 내용은 담았지만 사과를 권고하지도 않는 등 사과에 대한 인식조차 없었다. 일본이 일으킨 전쟁을 ‘침략’으로 규정하고 여러 나라에 큰 피해를 줬다면서도 침략 표현에 대해 이견도 있었다는 말로 어물쩍 넘어갔다. 우리 국민을 분노하게 한 것은 한·일 관계 악화의 근본 원인이 한국의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입장을 바꾸거나 완전히 다른 것을 요구해 왔다고 주장한 점이다. 최근 미국 조야를 상대로 일본 측이 설명한 ‘한국이 골대를 자주 옮긴다’는 논리를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오는 14일 발표 예정인 아베 담화는 이번 최종 보고서를 토대로 작성될 것으로 보여 벌써 걱정이 앞선다. 당장 ‘친아베’ 성향을 보여 온 보수계열의 요미우리신문이 어제 ‘총리도 침략을 명확하게 인정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담화에 ‘사죄’를 담을 것을 촉구했다. 요미우리는 “전쟁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총리 자신의 사죄의 말을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신문이나 아사히신문 역시 사설에서 “총리는 자신의 담화에 ‘식민지 지배’, ‘침략’, ‘반성’, ‘사죄’ 등을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타국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일본 국민의 성의의 표현으로서 깊은 반성과 사죄의 뜻을 표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일본 보수 세력의 거물인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 같은 인물도 부정적인 역사를 직시하지 않으면 주변국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논리로 과거의 식민 지배와 침략을 반성하고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전후 50년 담화)와 고이즈미 담화(전후 60년 담화)를 계승해야 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일본 내 보수 진영에서조차 진정한 반성과 사죄의 뜻을 표현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지만 아베 총리의 최근 언행이나 안보 법안의 중의원 강행 처리 등의 정치 행보를 보게 되면 종전 70년인 올해에도 진심이 담긴 사죄는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아베 담화의 기초가 될 간담회의 최종 보고서가 어느 정도 수용될지는 아베 총리에게 달렸지만 일본의 현재 외교정책에 대한 일말의 반성도 없이 책임을 주변국에 떠넘기는 자세로는 한·일 관계는 물론 동북아 평화와 미래에 아무런 진전을 기대할 수 없다.
  • “역사인식, 한국이 골대 옮겨” “견강부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를 자문하는 전문가 기구가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의 책임을 한국 측에 전가했다. 한국 정부는 “일방적이고 견강부회적인 주장”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21세기 구상 간담회’는 6일 전후 70년 담화에 관한 보고서를 아베 총리에게 제출했다. 보고서는 일본이 “만주사변 이후 대륙으로의 침략을 확대했다”면서 “무모한 전쟁으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여러 나라에 많은 피해를 줬다”고 규정했다. 한국의 식민지배에 대해서는 “민족자결의 대세에 역행해 특히 1930년대 후반부터 식민지배가 가혹화됐다”고 서술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주로 사실관계 기술에 중점을 뒀으며 이것이 사죄의 대상이라는 인식이나 판단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근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한국이 골대를 움직였다”며 악화의 책임을 한국 측에 미뤘다. 보고서는 1998년 당시 양국 정상인 김대중·오부치 게이조 사이의 한·일 파트너십 선언을 소개한 뒤 “그 뒤 한국 정부가 역사 인식 문제에서 ‘골대’(골포스트)를 움직여 온 경위에 비춰 영속하는 화해를 이루기 위한 수단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도 함께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적었다. 보고서가 거론한 ‘골대 이동’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가 2011년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 청구권 분쟁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건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 이후 일본에 문제해결을 요구하는 상황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고노 담화, 아시아여성기금 창설 등 일본의 노력을 거론했다.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포함해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는 식민지 시기 문제의 본질과 해결 노력의 필요성은 거론하지 않았다. 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취임 때부터 (일본 문제에서) ‘심정’을 전면에 내세운 전례 없이 엄격한 대일 자세를 가진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그 배경으로 “위안부 문제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한국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같은 반일적 단체가 국내에서 영향력이 있다는 점도 있지만, 한국에서 중국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국제 정치에서 일본과의 협력의 중요성이 저하되고 있는 것이 꼽힌다”고 적었다. 보고서는 “전후 70년간 한국의 대일 정책은 이성과 심정 사이에서 흔들려 왔다”며 “한국과의 화해를 실현하기 위해 이성과 심정 양쪽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보고서는 올해 일본 외교청서(백서)의 한국 관련 기술에서 빠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관을 공유하는 이웃”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 필요성을 거론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보고서에 대해 “양국 관계의 선순환적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와 노력에 역행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비록 민간 차원에서 작성된 것이기는 하지만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는 그간 일본 정부의 공언과도 배치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온라인서울이 만난 사람] 8월8일은 아로니아데이 ‘아로니아’ 전도사 김경성 뉴트라원 대표

    [온라인서울이 만난 사람] 8월8일은 아로니아데이 ‘아로니아’ 전도사 김경성 뉴트라원 대표

    최근 노화방지와 시력개선에 탁월한 효능을 갖고 있다는 아로니아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로니아는 몸속의 노폐물을 걸러주는 천연 방부제라고 알려져 있는데, 아로니아 열매에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과 플라보노이드류 성분으로 인해 항산화효과, 위보호효과. 항염증효과, 항당뇨효과, 면역조절기능활성 등 다양한 생리적 기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이렇게 좋은 슈퍼베리인 아로니아가 국내에서도 다량 생산되고 있는데 아로니아 한창 수확기인 8월 중 8일날을 ‘아로니아 데이’(Aronia Day)로 알리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3년간 농부의 정성어린 손길이 닿아야 비로소 꽃이 피고 첫 열매가 열리는 귀한 아로니아를 먹고 누구나 팔팔(88)하게 100세까지 장수하라는 의미의 88아로니아데이에 아로니아로 다양한 식음료를 만들어 먹는 등 국내에서도 급속히 웰빙식품으로 부상하고 있다.꼭 기억하자. 매년 8월8일은 아로니아 데이란다. 이러한 ‘아로니아 데이’ 알리기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사람이 바로 슈퍼푸드페셔널리스트이자 건강칼럼리스트 김경성(51, 사진) 뉴트라원 대표다. → 어떻게 해서 아로니아에 관심을 갖게 됐나. ― 김경성 대표가 아로니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건강분야에 첫 발을 디디고 해외의 건강관련 천연소재를 조사하면서 눈에 띄어서인데 2003년 당시에 천연소재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 소재라고 봤던 슈퍼베리가 아마존의 아사이베리(acai berry)와 아로니아(Aronia)였던 것이다. 그 당시 두 가지 소재 중 아사이베리는 이미 미국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었고 아로니아는 그 대상에 들지 못했는데 아로니아가 세계적인 슈퍼푸드로 인기를 끌 것이라는 예측은 다음과 같은 근거로 판단할 수 있었다. 첫째 세계인이 대부분 알고 있는 블루베리와 같은 미국과 캐나다 동북부가 원산지라는 특징 때문이었다. 김 대표 개인적으로 1991년부터 아로니아의 원산지의 중심에 위치한 캐나다 토론토에서 3년간 생활하면서 야생 아로니아를 접한 적은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로니아는 명확하게 블루베리를 잇는 세계적인 슈퍼베리가 될 것이다. 둘째 열대 지방을 제외한 나라 어디서나 잘 자란다는 특징을 가졌다는 것이다. 이는 원료 생산과 공급이 원활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세계인이 누구나 즐겨 먹는 슈퍼베리로 손색이 없다고 전망할 수 있었다. 아사이베리와 아로니아를 두고 봤을 때 최종적으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슈퍼베리는 아로니아가 될 것임은 확실할 것이라고 본다. → 신이 내린 열매라고 하는데 아로니아란 무엇인가. ― 아로니아는 북아메리카(미국, 캐나다) 동북부 지역이 원산지로, 그 열매와 잎 등을 수천 년 간 북아메리카 인디언들과 미국 초기 정착인들이 전통 약재로 활용할 만큼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에는 20세기 초반 러시아 및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을 거쳐 폴란드 및 오스트리아 지역으로 아로니아가 전파됐다. 이러한 아로니아는 1930년대 초반 러시아의 식물학자인 이반 미추린 교수에 의해 열매의 맛과 향이 좋아 과즙을 음료로 사용하는 등 다양한 식재료로서의 가치가 밝혀지기 시작했다. 아로니아는 동유럽 및 미국에서는 아로니아베리(Aronia Berry), 블랙초크베리(Black Choke Berry) 또는 초크베리로 불리며, 영하 40도의 추위와 강렬한 자외선을 받는 가혹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약리적인 특성이 더욱 강하다. 아로니아가 본격적으로 재배가 시작된 것은 1978년 폴란드 임업시험연구소(Polish Forestry Research Institute)가 러시아로부터 아로니아를 도입해 최초로 상업적 재배가 시작하면서부터다. 이때부터 지속적으로 성공적인 작황을 일궈냈다. 이에 폴란드 정부는 프랑스의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처럼 폴리시 패러독스(Polish Paradox)를 만들어내기 위해 아로니아 산업을 적극 육성했고 2013년 기준 연간 5만여t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는 30여년 전 일본과 중국에 보급이 되어 일부 재배되고 있으며, 국내에도 약 10년 전부터 아로니아가 본격 재배되기 시작해 올해부터는 다량 수확이 돼 국내 아로니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아로니아의 재배 열기가 그동안 널리 보급됐던 블루베리 묘목의 숫자를 뛰어 넘었다고 보고 있는데 머지않아 블루베리와 복자자의 인기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관의 연구 분석 결과에 의하면 수입산 아로니아와 국내산 아로니아의 성분에는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신토불이라는 개념에서 봤을 때 국내에서 나고 자란 국내산 아로니아가 우리나라 사람들 건강에는 더 큰 도움이 되므로 많은 분들이 국내에서 생산된 국내산 아로니아를 애용해 주는 게 당연하다고 본다.→ 아로니아의 좋은 점과 활용 방안은. ― 한마디로, 연구 결과 아로니아가 블루베리에 비해 안토시아닌 함량이 약 5배, 복분자의 20배, 적포도의 80배나 높고 항산화 특성도 대단히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로니아의 각종 성분에 관한 연구는 폴란드 바르샤바대학의 바버 교수(Iwona Wawer)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연구가 이루어져 많은 연구 성과가 발표되고 있는데 그동안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아로니아에는 비타민 A, C, E, B2, B6, B9, B12, 엽산), 퀴닌산, 페놀산, 안토시아닌, 탄닌, 카테킨, 퀘르시틴(협심증에 좋은), 루틴, 헤스페리딘, 레스베라트롤, 베타카로틴을 비롯해 칼슘, 철분,마그네슘, 아연, 칼륨, 망간과 같은 다양한 유기미네랄이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몸에 좋은 유기산(장 건강에 대단히 이로운)과 기타 수많은 파이토케미컬을 함유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아로니아에 다량 함유된 탄닌 성분(프로안토시아니딘-OPC)은 독특한 식물의 껍질이나 씨, 줄기 및 열매 등에서 발견되는 자연성분인데 강력한 항산화 및 천연 방부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특성은 병원균에 대항하는 면역체계 역할을 하여 여성들이 잘 걸리는 방광염이나 감기후 2차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성분 때문에 아로니아 재배는 화학적인 보호체계(농약 등)를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아로니아의 영양학적인 가치는 쉽게 블루베리와 비교할 수 있는데 미국 농무성(USDA)에서 비교 분석한 아로니아와 블루베리의 일반 영양성분 비교표를 참고하기 바란다. 아로니아는 단맛과 신맛 그리고 와인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떫은맛을 함께 갖고 있으며, 열매는 식용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기능성식품 원료를 비롯해 생과, 냉동과실, 건과, 음료, 주스, 와인, 잼, 제과·제빵, 아이스크림, 떡, 생선초밥, 요구르트, 국수 등 다양한 식품에 활용되고 있다. 또 기능성 화장품, 뇌혈관 치료제,동맥경화 치료제, 면역 증강제, 당뇨 치료제, 심장병 치료제 등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아로니아로 만 든 다이어트 제품이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아로니아 잎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고급 아로니아차(Tea)로 도 활용되고 있다. 이 외에도 아로니아 열매의 항산화색소는 천연염료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데, 식품의 고운 색감을 내는 천연색소나 옷감 등의 천연염료로도 활용도가 높다.→ 국내외 아로니아 현황 및 가공산업의 진로는. ― 해외는 우리나라보다 수십년 앞선 폴란드를 필두로 독일, 불가리아, 핀란드,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아로니아가 생산되고 있고 아로니아 주스, 농축액, 잼, 분말, 건과, 냉동과, 와인, 초콜릿 등 응용상품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국내는 아로니아 묘목이 전파된 지는 10년이 되어가지만 아로니아 산업이라는 측면에서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아로니아 재배를 하는 농가들은 경험이 많지 않아 생산된 원물을 활용해 어떻게 부가가치를 창출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현재로서는 생과를 직접 판매하거나 유통경로를 통해서 판매하는 방법, 그리고 아로니아 착즙음료나 환과 같은 형태의 가공품 정도가 할 수 있는 방법인데 좀 더 차별화된 형태의 유형과 무형의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 아로니아 재배농가의 숫자는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다량 재배하고 있는 군단위의 지역에서 300여 농가씩 재배하고 있어서 전국적으로 약 5000여 농가로 추산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아로니아 제품유형은 생과로 직접 유통되는 것 외에 아로니아 착즙주스, 동결건조분말, 환, 잼과 같은 형태의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특수한 발효기술을 접목한 아로니아 자연발효초(천연과일 농축액을 가미해 맛있는 발사믹 식초 스타일), 아로니아 청 그리고 식물성유산균 발효, 아로니아 음료 등 국내는 물론 지금 당장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독특한 제품들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일부이지만 이러한 측면에서는 폴란드나 독일 등 앞선 아로니아 재배 및 응용 국가와 겨룰 수 있는 수준내지는 뛰어넘는 부분도 갖고 있다. → 아로니아 국내 열풍 현상과 문제점은. ― 국내 아로니아는 약 10년에 걸쳐서 확산이 되었는데 최근 5~6년간 다량의 묘목이 확산되면서 3년이 지나면 첫 열매가 열리고 4~5년차에 다수확이 가능한 아로니아 특성에 따라 올 해에는 여느 해보다도 많은 국내산 아로니아 열매가 생산되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수입산 아로니아 기반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아로니아 제품이 시장에서 경쟁하면서 과열경쟁 양상을 띠고 있는데 이는 아로니아 산업 규모가 커져가면서 발생하는 성장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성장통을 거치면서 아로니아 수요가 확대되고 시장이 안정세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아로니아 산업의 향후 전망을 얘기한다면. ― 국내에서 아로니아는 수년 내로 누구나 집에서 섭취하는 건강에 유익한 식품이 될 것이다. 현재 국내 대기업에서 아로니아 주스와 껌 등의 활용상품이 나와 있고 중소기업에서 만든 다양한 상품들이 있지만 앞으로는 식품과 건강식품 전반, 그리고 화장품과 같은 뷰티산업에까지도 아로니아를 소재로한 상품들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국내 모 화장품 대기업은 수년 전에 아로니아를 활용한 화장품 조성물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아로니아가 세계적인 Health & Beauty 소재로 부각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약리적인 특성이 다양하고 소재가 대량 생산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좋은 천연염료(Color Of Aronia)로서도 가치가 있다. → 국내 아로니아 산업이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 ― 국내 아로니아 산업의 방향으로는 첫째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한 고부가가치 아로니아 응용상품 개발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아로니아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성장할 매우 중요한 소재산업이다. 그러므로 최종적인 비즈니스 타깃을 해외에 두어야 한다. 둘째 국내산 아로니아가 폴란드를 비롯한 국가의 생과나 냉동과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생산시스템을 표준화하고 효율을 높여 원과의 생산품질을 높이고 안정화하고 생산원가를 최저로 낮춰야 한다. 셋째 아로니아의 세계화를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세계 시장의 중심에서 고부가가치를 얻는 것이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아로니아 산업의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전국의 여러 지자체에서 각자 힘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부차원의 대책이 빠르게 수립돼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창조경제를 주창하고 있는데 아로니아 산업이야말로 창조경제라 말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원유가 생산되지 않지만 원유를 가공하여 부가가치를 높여 다시 되팔아 돈을 벌었듯이 아로니아 산업도 고부가가치 상품을 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중요한 산업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정부 차원의 대책이 너무 늦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아직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은 아직 아로니아 시장이 미국, 캐나다, 유럽을 비롯한 국가의 기업들이 탐낼 정도의 시장 규모가 안되기 때문인데 이때가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이고 마침 우리나라가 응용 제품 측면에서 활성화가 되고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함께 한다면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에서 아로니아 산업을 주도할 수 있다. ■ 김경성(51세) 대표는 누구 건강관련 기업대상 비즈니스 컨설팅 전문가이자 슈퍼푸드스페셜리스트 김경성(51세) 대표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다. 어려서는 청계천에 있던 세운상가를 발이 닳도록 다니면서 전자부품을 활용해 다양한 전자 장치들을 개발해봤고 우리 나라에 PC가 생산되기 전인 1983년에는 직접 로봇을 만들어 보겠다는 일념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분야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 기업부설 기술연구소에서 CAD/CAM [Computer Aided Design/Computer Aided Manufacturing-컴퓨터를 이용한 설계/생산]개발에 전념하다가 1994년 국내 인터넷이 시작될 무렵부터 IT비즈니스 컨설팅 사업을 하기도 했던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IT전문가이며, 생각정리의 기술인 마인드프로세서 전문가인 그가 2003년 돌연 건강식품 분야에 발을 디뎠고 국내에 아로니아 붐을 일으키기 위해 앞장서서 지금에 이르렀다. 현재는 건강관련 기업대상 비즈니스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뉴트라원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슈퍼푸드스페셜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건강전문지에 건강칼럼 기고와 건강관련 강연 활동도 겸하고 있다. 이러한 이력의 소유자인 김대표를 업계에서 부르는 별명이 있다. 바로 아로니아에 미친 ‘아로니아 전도사’라는 별명이다. 2003년 아로니아에 관심을 가지면서 그가 추구하는 목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 아로니아를 전파하고 그 시장을 한국이 주도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그 목표는 2003년에 시작되어 지금도 진행 중에 있다. 그가 쓴 ‘놀라운 슈퍼베리 아로니아의 비밀’이라는 작은 책자는 국내 아로니아가 널리 전파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동안 전국 지자체의 초대를 받아 아로니아 시장전망과 고부가가치 창불 방법에 대해 강의를 해왔고 오는 9월에는 모 대학교에 개설될 아로니아 강좌에도 강사로 초대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 5년간 운영해온 아로니아 전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온라인상의 카페와 블로그 등에서는 아로니안이라는 닉네임으로 적극 활동하고 있다. (이메일 HealthCare119@Gmail.com)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평화 말할 자격없다” 야유받은 아베… 19년 이어온 ‘비핵3원칙’ 무시했다

    “평화 말할 자격없다” 야유받은 아베… 19년 이어온 ‘비핵3원칙’ 무시했다

    “너, 평화를 말할 자격 없어.” “‘전쟁, 그만둬.” 원자폭탄 투하 70년을 맞아 6일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희생자 위령식 및 평화 기념식은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한 야유와 시위로 얼룩졌다. 아베 총리가 행사에서 “오늘 아침, 나는 다시 평화의 고귀함을 생각한다”며 인사말을 시작하는 순간, 일반인 초대석에서 “너, 평화를 말할 자격이 없어”라는 고성이 터져 나오자 경호원들이 달려가는 소동이 벌어졌다. 아베 총리가 인사말을 이어가자 다시 일반석에서 “전쟁, 그만둬”라는 고성과 야유가 터져 나왔다. 참석자들이 고성이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렸으며, 연설이 잠시 중단되는 소동이 이어졌다. 일본에서 총리가 참석하는 기념식 등에서 야유와 소란이 발생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특히 근엄하고 정중하게 진행되는 원폭 희생자 위령식 행사에서의 이 같은 소동은 예상 밖의 일이었다. 추도식이 진행되는 평화기념공원 주변에서는 집단자위권 용인 등 안보 법제 개정과 원전 재가동에 반대하는 시민 5000여명이 “아베 퇴진” “정권 타도” “법안 중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추도식 행사를 계기로 아베 총리에 대한 불신과 반발이 고성과 야유, 시위로 표출된 셈이다. 아베 총리는 이런 소동 속에서 2분가량의 연설을 통해 “일본은 유일한 전쟁 피폭국으로서 핵무기 없는 세계를 실현할 중요한 사명과 핵무기의 비인도성을 세대와 국경을 넘어 확산시킬 의무가 있다”면서 “올가을 유엔 총회에서 새로운 핵 병기 폐기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1996년 이후 역대 정권이 19년 동안 히로시마 평화기념식에서 줄곧 천명했던 ‘비핵 3원칙’(핵무기 보유·제조·반입 금지) 견지 입장을 언급하지 않았다. 히로시마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 사쿠마 구니히코(70) 이사장은 “비핵 3원칙은 국시”라며 “의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이라면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앞서 마쓰이 가즈미 히로시마 시장은 ‘평화 선언’에서, 원폭 투하 추도식 사상 처음으로 “원폭 투하로 그해 연말까지 히로시마에서 목숨을 잃은 14만명 가운데 한반도와 중국, 동남아 사람들과 미군 포로 등도 포함돼 있었다”고 말해 한국인 피폭자의 존재를 공식 거론했다. 아베 총리와 마쓰이 시장의 메시지에서 핵무기의 폐해와 핵 폐기 필요성 등이 강조됐지만 재앙의 출발점인 일본의 침략 전쟁 등 과거에 대한 반성은 담기지 않았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대신의 사람’으로 알려진 마쓰이 시장은 ‘전쟁 가능한 일본’을 만든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집단자위권 법안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원폭 투하 지점에 건설된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희생자 유족, 아베 총리, 대사 등 100개국 사절 등 5만 5000명이 참석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대사와 로즈 고테몰러 미국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담당 차관이 참석했다. 일본에서 열린 원폭 희생자 추모 행사에 미국 정부가 본국의 고위급 인사를 파견한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유흥수 주일 한국대사와 칭융화 주일 중국대사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전날 히로시마 민단과 히로시마 총영사관 주관으로 위령제를 가졌고 중국 등 일부 국가는 전쟁을 일으킨 가해자로서 일본의 반성이 불충분한 상황에서 피폭자로서의 희생과 피해만을 부각시키려 한다는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는 오전 8시 시작돼 원폭 투하 시간인 오전 8시 15분 유족 대표들이 ‘평화의 종’을 울리는 가운데 참석자 묵념과 진혼의 기도가 이뤄졌다. 또 원폭 투하로 폐허가 된 ‘원폭 돔’을 배경으로 비둘기 수백 마리를 날리면서 평화의 염원을 모았다. 위령식에 앞서 일본 전역과 전 세계에서 평화 운동가, 학생 등 수만명이 지난주부터 몰려들어 히로시마 곳곳에서 반핵, 평화운동과 관련된 각종 행사와 기념식 및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NHK는 이날 현존하는 일본의 피폭자 수는 18만 3519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9200명 줄었으며 평균 연령은 80.13세라고 전했다. 1945년 8월 6일 원폭 투하로 인구 33만명이던 히로시마에서 하루 만에 7만명이, 그해 연말까지 화상 및 원폭 후유증으로 14만여명이 사망했다. 또 3일 후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폭으로 7만 4000여명이 희생됐다. 히로시마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요청에… 한·일 외무장관 18분 깜짝 회동

    日 요청에… 한·일 외무장관 18분 깜짝 회동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가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6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에 대해 “역대 내각 담화의 역사 인식이 분명히 표명되고 재확인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가진 18분여의 접촉 후 이같이 말한 뒤 “한·일 관계를 풀어 나가는 데 아베 담화의 내용이 중요하며 양국 관계가 선순환적으로 발전하도록 여러 노력을 하자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평가했다. 윤 장관은 아베 총리의 종전 70주년 담화와 관련해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대한 분명한 역사 인식이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기시다 외무상은 총리 담화라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다면서도 “총리가 종래 언급해 온 대로 과거 대전에 대한 반성과 평화국가의 길을 계속 걸어나갈 것임을 강조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4일 발표 예정인 담화에서 아베 총리는 2차 세계대전에 대한 반성을 표명해 중국을 배려하면서도 정작 식민지 지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우리 정부의 반발이 우려된다. 일본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양국 외무장관 간 접촉에서 윤 장관은 “양국 현안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했고 상당히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다”면서 “올해 중 빠른 시일 내에 한·중·일 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긴밀히 대화하고 조율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와 달리 공세적인 외교 행보를 보이고 있는 북한 역시 이례적으로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적대시 정책 여부에 따라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으로 알려진 리동일 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며 “핵 재앙으로부터 주권과 인민을 보호하기 위한 자위적 방안을 갖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권 사항”이라고 발사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리수용 외무상은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역내 헤게모니 회복을 위해 북한을 대규모 군비증강을 동반한 군사동맹 강화 구실로 삼는다면 필연적으로 제2차 한국전쟁 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히로시마 원폭 70주년] “그날 생각하면 지금도 무섭고 떨려… 전쟁 없길 바라면서 원폭 실상 알릴 것”

    [히로시마 원폭 70주년] “그날 생각하면 지금도 무섭고 떨려… 전쟁 없길 바라면서 원폭 실상 알릴 것”

    “새까만 숯덩이 아이를 안고 흐느끼는 어머니, 여기저기 나뒹구는 화상 입은 시신들, 피투성이인 채로 휘청거리며 걷다가 쓰러지는 사람들, 화상을 입고 ‘아즈이, 아즈이, 다스케데구레’(뜨거워, 뜨거워, 살려줘)라는 처절한 비명….” 한국인 피폭자인 박남주(83) 히로시마 민단 원폭 피해자 대책위원회 고문은 “아침부터 유별나게 덥고 맑았던 ‘그날’을 한시도 잊을 수 없다”고 5일 말했다. 아비규환의 그날은 무섭도록 몸서리쳐지고, 돌아보기 싫지만, 그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무렵. 히로시마 시립여학원(중학교) 1학년이던 열세 살 소녀 박남주는 히로시마 서쪽 니시히로시마에서 전차를 타고 미야지마로 가기 위해 오오타강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전차 안에서 하늘에 미군 폭격기가 보인다는 한 남자 승객의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번쩍이는 섬광과 함께 폭음이 들렸고 불기둥이 이내 전차를 집어삼킬 듯이 달려들었다. 박남주는 순간 정신을 잃었다. “일어나 보니 주변이 안개 낀 듯 흐렸다. 한참만에 주변이 맑아지고 앞이 보이자 사람들이 모두 피투성이였다.” 시신이 널린 시내를 걸어나가 언덕에 올라 보니 시내 중심부는 아무것도 남지 않고 싹 사라져 버렸다. 건물들은 말 그대로 찢겨 나간 채 앙상한 골조만 남아 있었다. “그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무섭고 떨린다”고 박 고문은 말을 이었다. 이날 피폭으로 머리가 찢기는 상처를 입었지만, 그는 일주일가량 시내에 있던 시신을 치우고, 화장하고, 정리하는 일을 도왔다. 동급생들이 시내 중심부에서 근로를 하다가 거의 몰살했다. 친척집에 가려고 길을 나선 게 그가 이날 피폭으로 사망한 2만명의 한국인에 끼지 않도록 도왔다. 피폭자로서, 한국인으로서 이중고를 겪어 왔던 박 고문은 요사이 많은 이들에게 무섭고 생각하기도 싫은 일에 대해 쉼 없이 얘기하고 있다. 히로시마시 산하 히로시마평화교육연구소 등이 주관하는 평화교육 강사로 참여해 일본과 세계 각지에서 현장 학습을 온 학생들과 교사들 그리고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원폭의 무서움과 실상을 알리고 교육하는 일을 하고 있다. “다시 전쟁이 없기 바라고, 원폭을 절대로 무기로 써서는 안 되고, 피폭이란 일이 다시는 없기를 기원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지금의 평화를 지켜야 하고 후세들이 교훈을 배우기를 희망하기 때문에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고문은 자신도 피폭자로서 유방암, 난소암 수술을 받으며 고통을 겪어왔지만 귀국한 한국인 피폭자들이 일본 정부로부터 피폭자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그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집도 사라지고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가족들이 살기 위해 발버둥쳤던 나날들을 회고하면서 “지난 70년 동안 나와 가족을 포함한 일본의 한국인들이 어떻게 생존해 냈는지 믿어지지 않는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박 고문은 최근 아베 신조 총리의 헌법 개정 움직임 등과 관련, “평화가 길어지면서 평화가 얼마나 소중하고 전쟁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잊어버린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한 것 같다”면서 “전쟁을 하기 위한 헌법 개정은 절대로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글 사진 히로시마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히로시마 원폭 70주년] 정부 “한국인 피폭자에 사죄… 히로시마가 화해의 땅 되길”

    [히로시마 원폭 70주년] 정부 “한국인 피폭자에 사죄… 히로시마가 화해의 땅 되길”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한국인 피폭자들을 나라가 제대로 지켜 주지 못한 것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70주년 하루 전날인 5일 열린 한국인 원폭 희생자 추도식에서 서장은(50) 히로시마 주재 한국 총영사는 이 같은 추도사로 고개를 숙였다. 한국 정부인 히로시마 총영사관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추도식을 주최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 모리모토 신지 참의원 의원 등 일본 정치인들도 대거 참석했다. 그동안은 재일교포로 구성된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이 원폭 희생자 위령제를 46번 주최했지만, 한국 정부를 대표한 현지 총영사와 총영사관은 ‘들러리’로 참석했다. 이번에 한국 정부가 추도식을 주최한 것은 정부의 입장과 뜻을 확실히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피폭 70년을 맞아 정부 차원에서 피폭자들의 고통과 이들에 대한 무관심을 사죄하고 정리한다는 의미다. 서 총영사는 “피폭 70주년,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수많은 한국인과 일본 시민들의 노력의 결실로 히로시마가 화해의 땅이 되기를 기대하고 비통한 기억 속에서 미래로 가는 발걸음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를 대신해 히로시마 총영사와 총영사관이 위령제를 이어온 민단 관계자들과 재일 한국인, 한국인 피폭자들을 도와 왔던 적지 않은 지역 내 양심적 일본인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지난 70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서 한인 피폭자들을 도운 두 일본 민간단체 대표의 영상 메시지가 전달되고 이들의 활동을 기렸다. 1971년부터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을 도운 ‘한국인 원폭 피해자 구원을 위한 시민모임’의 도요나가 게이사부로 지부장은 “한국인 피폭자들이 일본에서 피폭자로서 인정받는 것과 일본 정부 등을 상대로 배상 및 치료를 받기 위해 해 왔던 각종 재판을 도왔다”고 밝혔다. ‘한국인 원폭 피해자를 위한 도일 치료 히로시마 위원회’의 가와무라 조 회장도 “한국인 피폭자들의 요구와 필요가 있는 한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추도식에 참석한 연립여당 공명당의 사이토 데쓰오(중의원 의원) 간사장 대행은 “한국인 등 재외 피폭자들은 일본 정부의 지원에서 일본인 피폭자들과 달리 지원 상한선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알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원수 유엔 군축대사도 “핵무기는 희생자를 구분하지 않는다”면서 “핵 불사용에 동참해, 다음 세대들이 핵 그늘에서 살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추도식에선 재일동포 포크송 가수 아라이 에이이치(신정영일)씨가 ‘청하로 가는 길’을 불러 영령들을 달랬다. 제일교포 2세가 아버지 고향인 경북 청하(포항)로 가는 여정과 마음을 그린 고향 회귀를 주제로 한 이 노래는 이국땅에서 억울한 죽음을 당한 피폭자 영령의 귀환을 기원했다. 이 노래는 아라이의 자전적인 경험이 바탕이 됐다. 이날 김효열 히로시마 상공회의소 고문 등 피폭 속에서 자수성가를 해 교포 및 지역사회에 큰 역할을 했던 재일교포들의 위패 안장식도 있었다. 추도식에 앞서 열린 위령제에서 피해자협회 측은 추도사를 통해 “피폭자들의 인권과 명예, 사죄와 보상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한국에서부터 이를 위한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평화공원 내 한국인 원폭피해자 위령비 앞에서는 키 1m 남짓한 조선오엽인 잣나무를 심었다. 위령비 앞 잣나무는 2011년 한·일 학생들이 우정의 나무로 심었던 것을 지난해 뽑아버려 이날 그 자리에 재식수를 한 것이다. 총영사관 측은 “한·일 관계가 잣나무와 함께 커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6일 ‘원폭 희생자 추도식 및 평화기원식’을 주관하는 히로시마시의 마쓰이 가즈미 시장이 추도사를 통해 사상 처음으로 원폭 투하로 인한 한국인들의 희생을 공식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 참석하는 아베 신조 총리의 추도사도 주목된다. 글 사진 히로시마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박근령 위안부 문제, 무슨 일 있었길래?

    박근령 위안부 문제, 무슨 일 있었길래?

    박근혜 대통령의 여동생 박근령씨가 최근 위안부 문제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해당 인터뷰가 공개돼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4일 박근령 씨는 일본 동영상 사이트 니코니코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힘으로 피해자를 모셔야 한다”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근령 씨는 “우리가 위안부 여사님들을 더 챙기지 않고 자꾸 일본만 타박하는 뉴스만 나간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또 그는 “정치권에서 하는 말만 주로 언론에 실려서 나갔다. 대부분의 한국 국민은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한국을 많이 사랑해주기를 바란다”고 일본 네티즌들에게 당부했다. 박근령 씨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관해 한국 외교부 등이 문제 삼는 것을 “내정간섭”이라고 표현했다. 박근령 씨는 ”내정간섭이라고 생각한다”며 “혈손이 어떻게 부모를, 자신의 선조를 참배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설마하니 아베 총리께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하시면서 ‘앞으로 또 전쟁을 일으켜서’ 이렇게 참배하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박근령 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총에 맞아 사망했지만, 자신이 김 전 부장의 유족이나 지인이 그의 묘소를 참배하는 것을 비난할 수 없다고 예를 들기도 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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