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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 후폭풍] “내집 불부터 끄자” 흔들린 공조… 美·日·英·中 통화전쟁 ‘

    [브렉시트 후폭풍] “내집 불부터 끄자” 흔들린 공조… 美·日·英·中 통화전쟁 ‘

    日, 14억 7500만弗 긴급 수혈 中, 1800억 위안 시중에 공급 英, 2500억 파운드 공급안 마련 美 “유동성 무한 공급 가능하다” “각자도생 나설 땐 공멸” 위기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처음 예정됐던 주요 국가 중앙은행 총재들의 회동이 무산되면서 살얼음판 같은 금융 시장에 ‘통화 전쟁’이라는 공포가 드리우고 있다. 브렉시트 여파로 금융시장 위기가 계속되자 중앙은행 총재들은 자국 시장 안정을 위해 회동을 취소하고 급히 돌아간 것이다. 글로벌 정책공조 무산에 일본과 중국은 언제든지 금융 시장에 개입할 태세다. 하지만 주요국이 각자도생의 길로 나가면 공멸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브렉시트 여파로 엔화 가치가 급상승한 일본이 달러 공급과 대규모 추경 편성 검토에 들어갔다. 일본은 28일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14억 7500만 달러(약 1조 7270억원)를 공급했다. 그동안 달러 수요가 없어 응찰액도 100만 달러에서 200만 달러에 그쳤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인 달러 부족에 대비해 일본은행이 현재 주 1회 달러 자금을 공급하던 것에서 ‘매일 공급’으로 바꾸는 등의 대안도 마련했다. 또 브렉시트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최대 10조엔(약 115조 8000억원) 이상의 추경 편성을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금융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다음달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유동성 공급)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는 회의를 당겨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많다. 아베 신조 총리는 긴급 대책회의에서 “풍부한 자금공급으로 금융 중개 기능을 지지하고 싶다”며 시장 개입의 뜻을 비쳤다. 미국은 정책공조와 달러 공급을 약속했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각국 정부의 대책은 금융시장 안정과 성장촉진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정책공조 방향을 말했다. 루 장관은 또 “경제성장 핵심인 금융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를 갖고 있다”며 달러 무한 공급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앞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필요하다면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들과의 통화 스와프를 통해 국제금융시장에 달러 유동성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중국도 브렉시트 파장을 차단하기 위해 기꺼이 ‘환율 전쟁’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 비해 중국이 받는 충격은 작지만, 달러화와 엔화 강세에 따른 위안화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는 게 중국으로서는 부담이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28일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23% 올린 달러당 6.652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로써 위안화 가치는 2010년 12월 이후 5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위안화 약세로 자본 이탈 조짐이 보이자 인민은행은 이날 7일짜리 역레포(환매조건부채권) 거래로 1800억 위안(약 32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인민은행은 자본 유출이 심각해지면 아껴뒀던 기준금리 인하와 지준율 인하 카드를 쓸 수도 있다. 앞서 리커창 총리는 전날 하계 다보스 포럼에서 “위안화 가치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관리할 것”이라며 시장개입을 강력 시사했다. 영국중앙은행(BOE)은 다음달 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해 사실상 제로(0) 금리 상태로 가고, 8월에 양적완화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로이터 등이 전했다.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 총재는 이미 2500억 파운드(약 400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할 방안이 마련돼 있다고 발표했다. 마이너스 금리를 시행 중인 유럽중앙은행도 시장 상황에 맞춰 유동성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가 달려”… 신흥국 금융위기 경계령

    세계 금융 시장에서 달러 조달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인 ‘브렉시트’ 결정 이후 시장 불안이 높아지자 세계 주요 금융기관들이 외화결제와 융자 등을 위해 기축 통화인 달러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 달러 가뭄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브렉시트로 투자심리가 얼어붙는 등 자금 유통이 둔화된 가운데 달러 가뭄 현상은 상당 기간 심화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달러 공급 경색으로 인한 신흥국 자금 경색과 금융 위기까지도 우려된다. 일본의 경우 브렉시트가 결정된 24일 금융 기관이나 기업들의 달러 조달 비용은 한때 2011년 유럽 채무 위기를 넘는 수준으로 뛰어올랐던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엔화와 달러를 일정 기간 교환하는 거래인 ‘베이시스 스와프’ 3개월 거래물에서 일본 은행이 미국 은행에 지불한 가산 금리는 24일 일시적으로 0.8%로 뛰었다. 이 가산 금리는 지난 1월에는 약 0.2%였다가 계속 상승해 이달 들어서는 0.6%까지 기록했었다. 일본은행에 따르면 일본 대형 은행의 외화 운용액은 올해 2월 시점에서 1조 5450억 달러로 2010년에 비해 2배 증가한 상태다. 브렉시트 영향으로 유럽 금융 기관들이 파운드에서 유로, 유로에서 달러로 자금을 갈아타고, 안전자산인 미 국채 등에 투자하면서 시장에 돌던 달러가 크게 줄어들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도 27일 긴급 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을 위해 달러화 등 유동성 확보를 화두로 삼았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일본은행은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과 긴밀히 연계해 유동성 확보에 노력하면 좋겠다”며 “영국 내 일본 기업에 자금이 막히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을 강조했다. 일본은행은 금융 기관의 달러 조달이 어려워질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제휴해 달러 공급을 즉시 늘려 나가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에게 “일본은행과 연계해 외환 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에서 자금 흐름의 이상에 주의할 것”을 지시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사설] 브렉시트 여진 속 시장 안정화 수단 총동원해야

    브렉시트의 충격파가 심상치 않다.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지난 24일 우리 코스피지수를 포함해 전 세계 주식시장이 대규모 폭락세를 기록했다. 하루 만에 세계 증시 전체 시가 총액은 우리 1년 예산의 7배에 달하는 2조 5464억 달러가 증발했다. 영국은 물론 EU 경제 침체 가능성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달러화와 엔화의 가치가 치솟는 등 세계 경제가 극심한 혼돈으로 치닫고 있다. 세계 주요 국가 중앙은행장들은 어제 스위스 바젤에 모여 국제결제은행(BIS) 총회를 가졌고 28개국 EU 정상들은 28일 긴급회의를 열고 브렉시트 충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브렉시트 충격이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실물경제로 악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24일 당장 안전자산인 달러와 엔화 가치가 폭등하고 원화가 급락한 것은 외국계 자본의 위험회피로 아시아 신흥국과 우리나라에서 대규모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 주식시장의 외국인 투자비중은 29%에 이르러 어느 곳보다 외국자본 이동에 취약한 구조다. 우리도 어제 임종룡 금융위원장 주재로 ‘브렉시트 관련 자본시장 비상점검회의’가 열린데 이어 금융위와 기획재정부는 물론 한국거래소 등 증권 유관기관까지 참석한 긴급 회의를 열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하고 있지만 상황은 그리 간단치 않다. 저성장의 늪에 빠진 세계 경제는 브렉시트까지 겹치면서 올해 성장률이 3%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2009년 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으로 돌아간 것이다. 우리의 핵심 교역국인 중국과 미국, 일본 등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브렉시트로 벌써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의 가치가 치솟고 있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10%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1년간 0.4% 포인트 낮아지고 3년 동안에는 1.5% 포인트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규모 금융 완화로 엔화 가치를 떨어뜨려 경기를 부양했던 아베노믹스는 브렉시트로 직격탄을 맞았다. 엔화 가치가 치솟아 아베노믹스가 시작하던 4년 전으로 되돌아갔다. 더욱 걱정되는 대목은 고립주의를 선택한 브렉시트 여파로 세계 시장이 보호무역주의를 심화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저성장의 늪에 빠져 수출 부진과 조선·해운 등 기업 구조조정까지 겹친 상황에서 대외 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 경제는 참으로 사면초가의 형국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우선적으로 가용할 수 있는 수단을 모두 동원해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신속하고 과감하며 충분한 조치의 실행이 급선무다. 경제 각 분야에 걸쳐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화자금 변동 등 긴급한 유동적 상황에 맞춰 탄력 있는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서야 한다.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추가경정예산 역시 골든타임을 감안해 불필요한 소모전 대신 가급적 신속하게 편성할 필요가 있다.
  • [브렉시트 거센 후폭풍] 아베노믹스 뿌리째 휘청… ‘10조엔 슈퍼 추경’ 준비

    일본은행 “대응책 임시회의 검토” 브렉시트의 직격탄을 맞은 일본에는 실물경제마저 먹구름이 드리웠다.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의 핵심인 아베노믹스의 기둥인 엔저가 뿌리째 흔들리면서 일본 정부는 26일 조기 양적완화 단행 및 추가 대규모 경기부양 준비에 들어갔다. 외환시장 개입, 경기부양 자금 대폭 확대 등의 카드를 빼들 기세다. 세계 금융불안이 확산되면 안전자산인 엔화로 투자가 몰리게 된다. 이럴 경우 엔고가 급격해지면서 수출 위축 및 유럽연합(EU) 무역 타격 등으로 경제가 흔들리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자세다. 일본 정부는 브렉시트가 확인된 다음날인 지난 25일 재무성, 금융청, 일본은행 간부들이 참석하는 합동회의를 열어 이 같은 입장을 정리했다. 일본 은행권 관계자들은 “다음달 28·29일 열릴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 때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시장 상황이 더 나빠지면, 임시회의를 열어서라도 대응책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26일 “올 하반기 경기부양 자금 규모를 10조엔(약 114조 6680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 5조엔(약 57조 3340억원) 규모보다 두 배로 확대한 ‘슈퍼 추경’을 통해 경기 침체를 막아보자는 것이다. 여기에는 상품권 지급 등으로 소비를 자극하고, 보육사 급여를 올려 육아를 지원하는 방안, 정부 계열 금융기관을 통해 민간 기업 융자를 늘리는 계획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금융시장 불안으로 달러당 엔화 가치가 달러당 99엔까지 오르는 등 급격한 엔화 강세 기조가 나타나면서 일본은행은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들일 자세다.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난 24일 한때 달러당 99엔대를 기록하는 등 2년 7개월 만에 엔화가 초강세를 보였다. 이날 도쿄증시에서 닛케이지수 주가 하락폭(1286.33)은 16년 2개월 만에 가장 컸다. 엔고가 지속되면 대외 수출뿐만 아니라 일본행 관광객도 감소한다. 아소 다로 부총리도 급격한 엔화 가치 변동에 관해 “필요할 경우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U 수출 거점으로 영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은 영국과 EU 간의 관세 및 비관세 장벽 확대 등으로 발생할 각종 차질에 대비하면서 거점 이전 등의 검토에 들어갔다. 영국에는 도요타·닛산·혼다 등 자동차 3사의 현지 공장과 히타치의 철도차량 공장, 소니의 판매·영업 거점,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및 노무라홀딩스 등 금융기관의 유럽 거점이 진출해 했다. 누적 투자액은 10조엔(약 113조 8000억원)을 넘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브렉시트 거센 후폭풍] 돈 마르지 않도록… 주요국 중앙은행 모든 카드 꺼낸다

    “유동성 공급 영란은행 강력 지지” 금융시장 경색·불안 심리 차단 주말과 휴일 세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비상 대책 마련을 위해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들은 충격에 빠진 글로벌 금융시장의 경색과 불안 심리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 등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시장 안정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EU는 영국의 탈퇴 결정으로 무게감이 더욱 커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도날트 투스크 EU 상임의장과 27일 만나 브렉시트 사태에 대해 논의한다고 26일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금융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을 막기 위해 유동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 영란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약속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몇 주 동안 미국은 영국과 EU 내 파트너, 시장 참가자들과 정기적인 접촉 등 대응 방안을 긴밀하게 상의해 왔다”며 불안 심리 차단에 나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에게 “긴밀한 협력으로 경제와 금융 측면에서 필요한 대응을 하라”고 지시했고, 중국인민은행도 “신중한 통화정책과 다양한 정책 수단을 통해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고, 위안화 가치 안정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 총재들은 스위스 바젤에서 국제결제은행(BIS) 세계경제회의를 열고 브렉시트의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 미국, 중국, ECB, 스위스, 일본, 독일, 프랑스 등 30개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이는 BIS 세계경제회의는 세계 경제·금융 문제를 논의하고 BIS 산하 주요 위원회의 보고서를 검토·승인하는 자리다. 중앙은행 총재들은 회의를 마친 뒤 선언문을 통해 “시장 기능의 작동 여부 및 안정성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긴밀한 협조를 계획하기로 했다”며 “금융시장의 정상적 작동을 지원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대비 태세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日참의원 선거전 개시… 아베, 구마모토성 앞에서 유세

    日참의원 선거전 개시… 아베, 구마모토성 앞에서 유세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일본의 참의원 선거전이 시작된 22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4월 지진으로 무너진 구마모토성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자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구마모토 AP 연합뉴스
  • 아베 “지금은 개헌 불가능”…野견제에 ‘경계심 허물기’ 전략

    “지금 단계에서는 100% 불가능하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참의원 선거에서 헌법 9조를 개정할 태세를 갖추기는 어렵다며 유권자의 경계심을 허무는 전략을 펴고 있다. 집권 자민당이 개헌을 핵심 쟁점으로 삼지 않는 것에 대해 야당이 ‘선거에 불리할까 봐 숨기고 있다’며 집중적으로 견제하자 아베 총리는 자민당이 당시(黨是, 당의 확정된 기본 방침)로 내세우는 개헌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1일 민영방송 TV아사히의 토론에서 “자민당은 이미 9조 개정안을 제시했다. 다만 이에 찬성하는 것은 아직 우리당 의원뿐이므로 3분의2는 한참 멀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참의원 선거 결과로 자민당이 개헌안 발의에 필요한 3분의2 의석을 차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이는 연립 공명당과 함께하더라도 “아마 100% 불가능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헌법은 다른 법률과 달리 중·참의원 정원의 3분의 2 이상 동의로 발의하고 국민 투표를 거친다는 점을 거론하며 “결정하는 것은 국민들”이라며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민당이 불리한 쟁점을 감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개헌안은 2012년에 이미 내놓았으며 가두연설 때는 시간이 제한돼 있어 경제 정책 등 다른 주제를 이야기하느라 굳이 자세히 말하지 못하지만, 자민당 지지자는 개헌에 대해 다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개헌을 ‘필생의 과업’으로 꼽아온 아베 총리가 선거를 앞두고 개헌이 어렵다고 하는 것은 헌법 9조 개정을 우려한 유권자가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야당에 표를 던지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안보법제 정비 과정에서 아베 정권은 적지 않은 반발을 샀으며 같은 맥락에서 전쟁을 금지한 헌법 9조 개정이 임박했다는 인식은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지난 21일 토론회에서 야마모토 다로(山本太郞) 생활당 공동대표는 2014년 12월 중의원 선거 때는 안보법제 정비가 자민당 공약 끄트머리에 간단히 적혀 있었지만 아베 정권은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이를 밀어붙였다고 지적하며 이번에 자민당이 개헌을 쟁점으로 내세우지 않는 수법에 속지 말라고 날카롭게 꼬집었다. 연합뉴스
  • 日참의원 선거전 공식 개시···여야 개헌 발의선 확보·저지 격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권의 안보관련법 강행처리, 개헌 추진, 아베노믹스로 대표되는 경제정책에 대한 국민의 판단을 묻는 7·10 참의원 선거전이 22일 공식 시작됐다. 자민당과 민진당 등 여야는 이날 참의원 선거 공시를 시작으로 투개표 전날인 다음 달 9일까지 18일간 전국을 돌며 치열한 유세전에 들어갔다. 이번 선거에서는 공직선거법 개정에 따라 선거권 연령이 20세에서 18세로 낮아짐에 따라 만 18~19세인 고교·대학생 240만 명에게 선거권이 주어지면서 이들의 표심도 주목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참의원 242명 가운데 절반인 131명을 선출한다. 참의원 임기는 6년이며 3년마다 절반씩 선거를 한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은 약 390명가량이 후보등록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3년전 참의원 선거 당시 출마자 433명에 비해 40명가량 줄어든 것이다. 자민당 총재인 아베 총리는 자민당과 공명당 등 연립여당이 121명 가운데 과반인 61명 이상의 의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자민당 일각에서는 내각 지지율이 50%에 육박하는 등 견고한 만큼 단독 과반수 확보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반면 제1야당인 민진당과 공산당, 사민당, 생활의 당 등 야 4당은 여권이 헌법 개정안 발의가 가능한 참의원 총 의석의 3분의2 이상 확보를 저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야 4당은 개헌 발의선 저지, 안보관련법 폐지, 경제정책 전환 등을 내걸고 당선자가 1명인 소선거구 32곳에서 후보 단일화를 하는 등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아베 총리 등 여권은 이번 선거전에서 개헌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야권은 “여당이 개헌을 통해 일본을 전쟁국가로 만들려 한다”고 쟁점화를 시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자민·공명당, 유신회, 일본의 마음을 소중히하는 당 등 개헌에 긍정적인 정당이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78석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들 정당은 이번 선거 대상이 아닌 121석 가운데 84석을 확보한 만큼 이번 선거에서 78석만 얻어도 합계 162석으로 개헌안 발의 요건인 3분의 2 기준 의석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며 여야간 신경전도 가속하고 있다.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민진당 대표는 전날 도쿄 일본기자클럽 주최 당대표 토론에서 “금융정책과 재정지출 확대 등 아베노믹스의 한계가 드러난 만큼 소득 재분배나 노동개혁에 착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아베노믹스에 따른 경제성장으로 세수 증대를 통해 사회보장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 선거 20여일 앞두고… ‘개헌’ 숨기는 아베

    보름 만에 내각 지지율 4%P 하락 “선거 결과를 보고 어떤 조항을 어떻게 바꿀지 논의하겠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이 참의원 선거전이 뜨거워진 와중에 나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선거결과를 보고 헌법 개정을 논의하겠다고 한발 물러선 듯한 그의 발언은 “발톱을 숨긴 것”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아베 총리는 19일 NHK에 나와 자민당 총재 입장에서 개헌 발의 방식에 대해 “다음 국회에서 헌법심사회를 꼭 가동하고 싶다”면서도 “현 단계에서 헌법심사회의 논의가 정리되지 않아 (무엇을 바꿀 것인지를) 선거 쟁점으로 할 필요가 없다”고 밝힌 것이다. 다음달 10일 선거결과를 보고 올가을 국회에서 중·참의원 양원에 설치된 헌법심사회를 가동해 어떤 내용, 어느 조문을 개정할지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오카다 가쓰야 제1야당 민진당 대표 등은 “선거에서 불리할지 모르니 쟁점을 숨기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주요 언론들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과 집권 자민당에 대한 지지세는 주춤했다. 요미우리 신문 조사에서는 직전 조사(3∼4일) 결과(53%)에 비해 4% 포인트 하락한 49%로 나왔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도 35%에서 38%로 올라갔다. 참의원 선거 비례대표 투표 정당을 물은 항목에서 자민당은 35%를 기록하며 2위인 민진당(12%)을 따돌렸지만 지난번 조사에 비해서는 7% 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개헌이 민감한 주제이고 반대 여론이 우세한 만큼 개헌 대신 기대 심리가 큰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를 내세워 최대한 많은 의석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특파원 칼럼] 위기의 히로시마… 외롭지 않은 한국인 위령비/이석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위기의 히로시마… 외롭지 않은 한국인 위령비/이석우 도쿄 특파원

    일본 히로시마의 평화기념자료관에서는 ‘원폭 증언교실’이 거의 매일 열린다. 원폭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당시 상황과 경험을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일본 전역에서 온 초·중·고생이 청중이다. 증언자 가운데는 박남주 한국인피폭자대책위 고문, 이종근씨 등 80대 재일 한인 피폭자들도 있다. 이들의 증언을 참관할 기회가 있었다. “한국인들이 왜 원폭에 목숨을 잃어야 했는지” 등을 통해 핵과 전쟁, 일본의 불편한 진실을 어린 세대에게 전하고 있었다. 원폭 투하 지점에 조성된 평화공원의 남쪽 끝에 있는 자료관에서 5분여 거리에는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가 있다. 거북 모양의 받침대 위에 석주를 세운 높이 5m, 무게 10t의 한국식 위령비다. 1970년 세워진 것을 1999년 일본 내 양심적인 세력의 도움을 얻어 평화공원 안으로 옮겼다. 지난달 27일 평화공원을 찾았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곳에 들러 억울한 한국인들의 떼죽음을 애도했으면 하는 바람이 모아졌던 곳이기도 하다. 오바마는 찾지 않았지만 그래도 한국인 위령비는 외롭지 않았다. 평화공원에 오는 일본 학생 대부분이 들르고 있었다. 지난달 현장을 찾았을 때에도 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자원봉사 해설사들은 “강제징용 등으로 와 있던 한국인 가운데 5만여명이 피폭되고 2만여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설명 등을 전했다. “위령비의 거북이 머리가 한반도 방향인 서쪽을 향한 것은 돌아가고 싶어도 못 가고, 영문도 모른 채 폭사했던 한국인 희생자들의 마음을 표현했다”고 학생들을 응시하며 열변을 토하던 80대 자원봉사자의 모습이 눈에 생생하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기도하고 절하기 위해 모인 어린 학생들의 여리고 고운 손들도 잊지 못할 것이다. 아베 신조 정부가 “전쟁 도발 등 가해 역사를 지우고 피해만 부각시키려 한다”고 해도 이곳은 과거사 미화를 용납하지 않는 역사의 기억이며, 히로시마인들의 결의를 보여 주는 곳이다. 지난해 8월 6일 원폭 투하날 일본 정부 주최로 평화공원 안에서 열린 ‘70주년 원폭희생자 위령제’에서 아베 총리가 연설을 몇 차례나 중단당하고 망신당했던 것이 히로시마의 분위기다. 참석자 일부는 총리 연설 도중 “야메로(집어치워)”, “오마에(당신~), 평화를 말할 자격 없어” 등을 외치며 연설을 중단시켰다. 총리 연설을 여러 차례 중단시킨 일반인의 야유와 고함은 일본에선 이례적이다. 안보 법제를 강행한 아베 정권에 히로시마의 분위기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오바마의 방문은 그런 히로시마에도 역설적으로 아베 정권의 영향력과 호감도를 끌어올렸다. 아베 정부는 평화기념자료관의 전시 내용 중 원폭 투하 이유와 결정 과정 부분은 흐리고, 피해를 강조하는 쪽으로 바꿔 나가는 작업 중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히로시마의 평화운동은 “지도자의 잘못된 결정과 판단이 태평양전쟁 때처럼 무수한 국민의 생명을 빼앗고, 삶을 파괴하는 비참함 속으로 몰아넣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권력을 감시해 왔다. 일본의 국수적 우익 세력들은 그런 히로시마를 흔들어 대고 싶어 했다. 일본 열도의 국수화 열풍 속에서 히로시마가 그 정신을 유지하면서 일본 양심의 보루로 남아 있을 수 있을까. 평화공원 위령비에 적힌 ‘편안히 잠드소서.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습니다’라는 글귀가 공염불이 되지 않기를…. 이를 위한 한·일 두 나라 시민사회의 양식과 노력이 더 모아지기를 기대한다. jun88@seoul.co.kr
  • ‘정치자금 사적 유용’ 도쿄도지사 결국 사퇴

    ‘정치자금 사적 유용’ 도쿄도지사 결국 사퇴

    전임 도지사 이어 ‘불명예 퇴진’ 마스조에 요이치 일본 도쿄도 지사가 15일 결국 지사직을 사직했다. 정치자금의 사적 유용과 고액 해외출장 등으로 사퇴 압박에 몰려온 마스조에는 이날 가와이 시게오 도쿄도의회 의장에게 21일로 표기된 사직서를 제출했다. 마스조에는 고액의 해외출장 경비, 관용차를 이용한 별장 휴가, 정치자금의 사적 유용 등의 문제가 제기되며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 그는 이날 연립여당인 자민·공명당을 포함한 거의 모든 정당이 불신임 결의안을 공동제출하기로 하자 사퇴의 길을 택했다. 전날까지 그는 자민당 등의 사퇴 종용을 거부하면서 “9월 리우올림픽이 마무리될 때까지 유예해 달라”고 도의회에 읍소해 왔었다. NHK는 “그가 불신임 결의안 가결을 예상해 이런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마스조에는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6일 변호사들에게 조사를 의뢰하며 비판 여론의 무마를 시도했지만 결국 낙마했다. 당시 조사에 참여한 변호사들은 “고액 숙박비·식비 등의 처리가 일부 부적절했지만, 위법성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전임자 이노세 나오키 전 도쿄도 지사 역시 일본 최대 의료법인인 도쿠슈카이 그룹으로부터 지사 선거 직전 5000만엔(약 5억 5000원)을 부정하게 받았다는 의혹으로 사퇴했다. 도쿄의 수장 두 명이 연거푸 돈 문제로 사퇴하게 됐다. 후임 선거는 도의회 의장의 선관위 통보 날을 기준으로 50일 이내에 치러진다. 마스조에는 도쿄에 제2 한국학교 부지를 한국 정부에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지만 계약 등 필요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퇴해 부지 확보가 불투명하게 됐다. 그는 친한적인 발언과 활동으로 국수주의자들로부터 “조센징”(조선인)이란 비난을 들었고, 제2 한국학교 부지 제공 약속이 알려지면서 일부 네티즌으로부터 “보육시설 자리도 없는데 외국학교에 자리를 주려 하는 매국노”라는 뭇매도 맞았다. 이번 그의 낙마도 국수적이고 우경화된 세력들에 의한 여론 흔들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의 행동은 부적절하지만 일본 실정법에 따르면 위법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수성가한 그는 도쿄대 출신의 국제정치학자로서, TV 등에서 개방적인 시각의 국제정치 해설자로 활약하며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그는 2007·2008년 1차 아베 내각, 아소 내각 등에서 3차례 후생노동상을 지냈고, 자민당 소속으로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참의원을 지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위기의 아베노믹스… 또 양적완화 카드 나오나

    위기의 아베노믹스… 또 양적완화 카드 나오나

    일본은행(BOJ)이 15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추가 양적완화 실행 여부 등을 둘러싼 이틀 일정의 회의에 들어갔다.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디플레이션을 회피하기 위해 양적완화 문제를 고심했다고 일본은행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엔화 강세와 주가 하락이 진행되는 등 추가 양적완화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특히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라는 불확실성에 대한 대처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융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 대다수의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이번에는 추가 양적완화를 하지 않고, 다음달 10일 참의원 선거 뒤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이견은 없지만 시기적으로 다음달 시행될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경제연구센터(JCER)의 전문가 3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도 응답자 절반은 7월을 예상했다. 이달이라고 한 응답자는 25%였다. 마이너스 금리 등 일본은행 조치에 대한 시장 반발 등으로 신중론이 커진 까닭이다. 당장 브렉시트를 묻는 영국 국민투표가 오는 23일 예정돼 있어 투표 결과를 보고 결정하자는 뜻도 담겨 있다. 투표 결과에 따라 새로운 국제경제 국면이 전개될 수 있어 어떤 식으로든 대응 조처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15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금융정책도 막판 변수다. 일본 기업의 임금 인상도 전년 실적을 밑돌면서 기업이나 가계 모두 “일본은행이 내세우는 2017년도 중 물가 2% 목표 달성은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올 1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 도입 뒤에도 소비자 물가지수(CPI·신선식품 제외)의 상승률은 2개월 연속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일본의 엔고 추세와 기업 투자·소비 저조 속에서 디플레이션을 피하고 경기를 활성화시킬 적절한 처방은 양적완화뿐이라는 점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전날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장중 달러당 105엔대까지 추락, 2014년 10월 이후로 엔화가 가장 강세를 보였다. 유로 대비 엔화 환율은 2013년 4월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낮아졌다. 구로다 총재는 “필요하다면 주저 없이 추가 조치를 강구하겠다”며 디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면 어떤 반대라도 무릅쓰고 즉각 양적완화 결정을 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국채 매입량 증액, 상장투자신탁(ETF) 구매 확대, 마이너스 금리폭 확대 등의 방법을 통해 양적완화의 효과를 겨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 80조엔 규모의 국채 매입량을 10조~20조엔 정도 더 늘릴 여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도 0.1%가량 더 인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완화, 재정 투입, 투자 확대 등 ‘세 개의 화살’로 경제를 살리겠다던 아베노믹스가 4년째를 맞아 위기를 어떻게 넘길지가 이번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관전 포인트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참의원 선거 공시도 전에 ‘과열’

    “야당의 야합, 공산당과의 연대” vs “아베노믹스의 실패와 무리한 안보법제 강행.” 자민당과 민진당 등 일본 여야의 선거전이 선거 공시를 열흘 가까이 남겨둔 13일 상황에서 벌써부터 달아올랐다. 다음달 10일 치러질 참의원 선거에서 어젠다를 선점하고 상대방에 대해 유리한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다. 공시일은 오는 22일이다. 단 한 명의 당선자를 뽑는 1인 선거구의 경우, 자민·민진 양당 대표들이 선거구를 순회하면서 서로에게 한 방씩을 먹이는 치고받기를 시작했다. 여야 맞대결로 이번 선거의 승패를 결정지을 격전지인 탓이다. 민진·공산 등 야 4당이 32개 ‘1인 선거구’ 전체에서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자 급해진 아베 신조 총리가 이를 물고 늘어졌다. 아베는 공산당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반감을 활용하려고 집중 공략 중이다. 그는 지난 주말 마츠야마시 연설 등에서 “야당 통일 후보라고 해도 결국 공산당과 민진당의 통합 후보”라면서 “정책 차이를 미뤄 둔 야합”이라고 야당 통합에 붉은 딱지를 붙였다. 이어 안보 법안과 관련, “공산당은 민진당과 함께 이를 폐지하겠다고 한다”며 “폐지하면 일본을 지키고, 평화를 유지해 온 미·일 동맹은 근저에서부터 뒤집힌다”고 안보 불안감을 부채질했다. 아베 총리는 야마나시, 야마가타, 나라, 미에, 에히메, 나가노 등 소선거구를 연달아 방문, 안정과 발전을 위해선 여당을 찍으라고 독려 중이다. 또 “아베노믹스는 아직 도중에 있다”면서 “도약을 할 시기에 다시 4년 전으로 되돌아가게 해서는 안 된다”고 표심에 읍소하고 있다. 반면 오카다 가쓰야 민진당 대표 등은 11일 사가현 연설 등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개헌안 발의에 필요한) 3분의2 의석을 얻으면 개헌은 정해져 있다”고 말하면서 여당을 견제했다. 또 소비세율 인상 재연기는 아베노믹스의 실패에 의한 것이라면서 헌법 개정 저지와 안보 관련 법의 폐지 등을 호소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아베노믹스 도입 후 대기업-중소기업 격차 더 확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취임 후인 2013년 아베노믹스라는 이름의 경제정책을 도입한 이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실적 격차가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노믹스는 대규모 금융완화와 재정 동원, 성장전략을 축으로 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7월 1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최근 선거구를 돌며 “아베노믹스의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13일 교도통신과 민간 경제연구소인 ‘미쓰비시(三菱)UFJ리서치&컨설팅’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경상이익 합계액 차이가 19조엔(약 209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아베노믹스 도입 이전인 2012년에는 10조엔으로 집계됐던 만큼 3년만에 차이가 9조엔이나 늘어난 것이다. 경상이익은 영업이익에 이자 등 영업외 손익을 반영한 것이다. 이번 분석은 재무성의 법인통계를 토대로 대기업은 자본금 10억엔 이상 5000곳을, 중소기업은 자본금 1000만엔~1억엔인 100만곳을 대상으로 했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경상이익 합계는 중소기업이 2012년에 비해 30.2% 증가한 20조7천억엔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대기업은 53.3% 증가한 39조7000억엔으로 증가폭과 액수가 컸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경상이익 합계액 차이는 19조엔으로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있는 1960년 이후 가장 컸다. 지난해 매출액 합계도 대기업은 2012년보다 1.4% 증가한 557조엔에 달했지만, 중소기업은 1.3% 감소한 504조엔에 머물렀다. 매출액 대비 평균 경상이익률도 대기업은 7.1%에 달했으나 중소기업은 4.1%에 불과했다. 이처럼 아베노믹스 실시 이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실적이 엇갈리는 것은 대규모 금융완화에 따른 엔화약세가 수출 중심의 대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대로 대기업 납품이 많은 중소기업의 경우 원재료 수입 비용 증가로 인한 부담이 실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2014년 소비세 인상(5~→8%)도 내수 위주인 중소기업에 타격을 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 지속적인 금융완화에도 불구하고 엔고현상이 나타나면서 대기업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연합뉴스
  • ‘데이터시티’ 개념 도입 도시 IT화 추진

    ‘데이터시티’ 개념 도입 도시 IT화 추진

    육아·관광 등 120여개 앱 제작·발표 대도시 젊은이 이주 체험 프로그램도 일본 국내 90%, 전 세계 20%. 이 숫자는 인구 6만 9000명에 불과한 일본 소도시가 생산해 내는 안경테의 시장점유율이다. 동해와 인접한 후쿠이현의 사바에라는 도시는 값싼 중국산의 물결에 일찌감치 휩쓸렸던 곳이지만 그 역경을 딛고 지금은 고급, 기능성 안경에 초점을 맞춰 안경생산 110년 역사의 ‘안경 메카’로 여전히 군림하고 있다. 그 사바에가 지금은 100년 앞을 내다본 실험을 하고 있다. 사바에시가 내건 것은 먼저 ‘데이터시티’다. 공공데이터 제공에 폐쇄적인 일본이지만, 사바에시는 2010년 ‘데이터 시티’라는 개념을 창안해 도시의 정보기술(IT)화에 나섰다. 시의 화장실 정보를 공개하고, 노인과 초등학생을 상대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실을 여는가 하면 시민들의 제안을 받아 각종 애플리케이션(앱)도 속속 내놓고 있다. 버스 운행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는 앱을 비롯해 육아 지원, 재해 시 피난소 정보, 관광 정보 등 민간에서 120여종의 앱을 제작하는 환경을 조성했다. 사바에에 본사를 둔 무라타제작소가 스마트안경을 공동 개발하는가 하면 의료 분야의 첨단기기 제작에도 손을 뻗치는 등 사바에시의 IT화에 ‘지방 재생’을 주요 정책목표로 하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해 4월 이곳을 찾았을 정도다. 한국이건 일본이건 맞닥뜨리고 있는 ‘인구절벽’의 미래에 과감히 맞선 실험도 주목된다. 시는 지난해 후쿠이현 출신이 아닌 대도시 젊은이들이 6개월간 이주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사바에의 분위기와 매력을 느끼게 하는 실험이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총 15명이 지원해 올 3월에 프로젝트가 끝났는데 현재도 7명이 사바에에 남아 살고 있다. 이들이 창업 등을 통해 사바에 시민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첫걸음 치곤 성공적이었다. 또한 시민들이 사바에의 주역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워 공공사업의 민간 이양을 추진하고 있는데, 시의 700개 남짓한 사업의 절반 가까이를 민간에 넘겨 주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사바에가 속한 후쿠이현은 미혼율이 남녀 모두 전국 최하위에 가깝고, 맞벌이비율은 전국 최고, 출산율은 전국 8위, 어린이집 수용률 전국 1위, 정사원 비율 전국 1위 등 살기 좋은 고장으로서 각종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사바에(후쿠이현) 황성기 기자 marry04@seoul.co.kr
  • [구조조정 발표] 철강·유화업종, 자율적 M&A·설비 감축 추진

    공급과잉업종으로 지정된 철강과 석유화학(유화)에 대한 구조조정 윤곽도 하반기 드러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8일 철강·유화 업종에 대한 품목별 공급과잉 여부와 구조조정 추진방향 등에 대해 컨설팅을 실시하고 결과가 나오면 자율적 인수·합병(M&A)과 설비 감축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철강은 이미 보스턴컨설팅그룹을 통해 진단이 진행 중이고, 유화는 이달 중 컨설팅업체가 선정될 예정이다. 철강·유화업계는 구조조정 칼날을 피하기 위한 자발적 군살 빼기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지난해 포스코특수강을 세아베스틸에 매각하는 등 고강도 경영쇄신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외 34개 계열사를 정리한 데 이어 올해도 35개의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청산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포항공장 철근 라인을 폐쇄하고 자동차 강판 등 수익성 높은 분야에 사업을 집중하고 있다. 유화는 테레프탈산(TPA) 등 일부 품목의 공급과잉 문제가 불거지자 공장 가동 중단을 검토하는 등 감산에 나섰다. 건설은 중동시장에 의존한 해외건설 시장의 다변화를 꾀하며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軍, 이번주 중 동해서 독도방어훈련…日 독도영유권 주장에 ‘경고 메시지’

    우리 군이 해경과 함께 조만간 동해상에서 독도방어훈련에 나설 것으로 7일 알려졌다. 1986년부터 연중 봄과 가을, 두 차례 실시하는 정례 훈련이지만,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는 국면이기에 독도방어훈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군과 해경은 외부 세력이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에 불법적으로 상륙을 시도하는 상황을 가정해 이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이번 주중 독도 주변 해상에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소규모 해병대 병력도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군 관계자가 밝혔다. 훈련에는 해군 구축함을 비롯해 수상함 10여척과 P-3 해상초계기, 링스 해상작전 헬기 등 항공기 여러대가 투입된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독도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 외교청서를 각의(국무회의)에 보고하며 도발 중이다. 일본 해상자위대가 지난달 말 남해상에서 진행된 다국적 연합 잠수함 구조훈련에서 우리 상륙함인 ‘독도함’이 투입되는 기간 동안 훈련에 불참하는 등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독도방어훈련은 최근의 정세와 무관한 정례훈련”이라고 과도한 의미부여를 경계하면서도 “독도는 대한민국의 영토이므로 우리 군이 정례적인 방어훈련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아베, 증세약속 또 깼지만···일본인 60% “소비세율 인상 연기는 잘한 일”

    아베, 증세약속 또 깼지만···일본인 60% “소비세율 인상 연기는 잘한 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두차례나 소비세(부가가치세) 세율 인상(8→10%)을 연기했지만 일본인 10명 중 6명은 “잘했다”고 평가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 외신 등에 따르면 요리우리신문이 지난 3~5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 소비세율 인상 연기에 대해 가치가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의미의 ‘평가한다’는 응답이 약 63%로 집계됐다. 그 반대의 의미에 해당하는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약 31%에 불과했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4~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약 56%가 소비세율 인상을 연기한다고 답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4년 11월 소비세율 증세 연기를 발표하면서 “(2008년 9월 발생한) 리먼 사태 정도의 충격이나 동일본 대지진급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재차 연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내년 4월로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안을 2019년 10월로 연기한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엔화의 양적완화를 통해 저금리 정책과 친기업 정책을 확산시켜 경기 부양을 도모하는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지는 않았다. 아베 정부는 소비세 증세를 전제로 약 1조 3000억엔(약 13조 9493억원)의 사회보장 지출을 구상했으나 이번 증세 연기로 집행이 어렵게 됐다. 복지 예산 지출의 대폭 삭감도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제1야당인 민진당은 “아베 총리의 증세 재연기는 아베노믹스의 실패를 인정한 것”이라면서 다른 야당인 공산·사민·생활당과 공동으로 오는 31일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남편 수발에 지친 노파의 ‘간병 살인’

    “간병에, 수발에 정말 지쳤다. 빨리 편해지고 싶었다.” 치매에 걸린 85세 남편을 목 졸라 숨지게 한 81세 부인이 경찰에서 털어놓은 말이다. 지난 4일 일본 오사카시 아사히구 한 아파트 9층. 85세 오오츠키 유우지가 넥타이로 목이 졸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점심 무렵 찾아온 아들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곧 숨을 거뒀다. 부인 미치코는 범행과 동기를 자백했고, 살인 미수 혐의 등으로 5일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팔순이 넘은 부인도 다른 사람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연령대다. 이 사건은 간병에 지친 일본 사회의 고뇌가 함축돼 있다. 노인 돌봄, 개호(介護) 문제 해결이 아베 신조 총리의 역점 공약이 된 지 오래됐지만 늙어가는 초고령화 속에서 개인과 사회는 더 짓눌리고 있다. 지난 2월 도쿄 인근 가와사키시 한 노인돌봄시설에서 23살 된 개호 복지사가 일에 짜증을 내다 입소 노인 3명을 사고사로 위장해 추락사시킨 사건도 그 연장선에 있다. 용의자 이마이 하야토는 “(새벽에) 자고 있던 노인들을 일으켜 베란다까지 가도록 유도한 뒤 떨어뜨렸다”며 “(노인들이) 목욕을 거부하고 말을 안 들었다”는 진술로 국민들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일본의 65세 이상 고령자는 3400만명으로 전 인구의 26.8%에 이른다. 해마다 90만~100만명씩 느는 추세로 80세 이상만도 지난해 1000만명을 돌파했다. 고령자가 늘다보니 이들을 돌보느라 식구들이 일을 그만두는 노인 돌봄과 간병을 위한 ‘개호 이직자’도 해마다 최소 10만명이나 늘고 있다. 아소 다로 부총리 등은 올들어 ‘개호 이직 제로’를 위한 예산 증액을 약속했다. 아베 총리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세 개의 화살’ 정책의 한 축도 개호 인프라 정비 및 인력 양성이다. 그러나 지난 1일 발표된 소비세율 인상 결정 연기는 이 같은 약속과 구호가 무색하게 앞으로 2년 반 동안 대책 시행을 미뤄지게 됐음을 의미한다. 세율을 2% 올려 그 돈으로 복지와 개호에 쏟아 넣을 계획이었다. 지난 3월 일본 최고재판소는 길을 배회하던 구순의 치매 노인이 전차에 치여 숨진 사건과 관련, “치매 노인에 대한 보호와 감독은 가족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져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1, 2심의 전차 운행지연에 대한 가족의 배상 의무를 뒤집은 판결이었다. 일본에 뒤지지 않는 급격한 초고령화 사회로 질주하는 한국 사회.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50년 넘게 함께 산 남편의 목을 졸라야 했던 81세의 노파는 일본만의 문제는 아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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