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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소녀상 이전 없이 주한대사 귀임 없다” 강경

    尹 외교 “정상화 필요”에 日 냉랭… 외교관계 대치 상황 장기화 우려 일본 정부는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소녀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소환 조치 중인 주한 일본대사의 귀환은 물론 한국과 중단 중인 각종 정부 간 대화의 복원도 없다는 강경 입장을 세웠다. 일본 정부의 한 관계자는 19일 “아베 신조 총리 등 정치권은 이 같은 입장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견은 없다”면서 “이런 자세를 갖고 17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양국 외무장관 회담에 임했다”고 밝혔다. “소녀상의 이전 없이는 주한 대사의 귀임은 물론 양국 통화스와프 협상, 고위급 경제대화 재개도 시도하지 않겠다는 자세”란 설명이다. 이에 따라 소녀상을 둘러싸고, 표류 중인 한·일 두 나라의 외교관계 대치 상황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12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일본 정부가 대북 공조 및 안보 협력을 위해 한국과의 외교적 대치 상태를 풀 것이란 전망이 높았었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아베 총리가 1년이든 반년이든 또는 그 이상이라도, 소녀상의 이전이 없으면 주한 일본대사의 귀환은 물론 한·일 관계의 복원도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17일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독일에서 열린 한·일 양자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본 측은 “중요한 것은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최종 결과”라며 한국 정부의 행동(소녀상 이전)을 촉구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회담 뒤,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의 귀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현 시점에서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제반 사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소녀상 설치는) 양국 합의 내용을 훼손시키고 있다고 이해한다. 한국 측이 합의 내용을 성실히 이행하고 그를 위해서 (이전이) 필요한 조치”라면서 “한국의 대응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 한국 측은 “한·일관계가 어려울수록 양국 외교당국 간 소통이 중요하고, 주한 일본대사의 귀환 등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일본 측에 전했다. 일본 측은 이에 대해 대꾸하지 않는 등 냉랭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서울시의회 전철수의원, 일본 독도망언 규탄 1인시위

    서울시의회 전철수의원, 일본 독도망언 규탄 1인시위

    서울시의회 전철수 의원(더불어민주당, 동대문1)은 지난 16일,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일본 독도 침탈 저지 릴레이 1인 시위에 동참했다. 서울시의회 의원 최초로 릴레이 1인 시위에 동참한 전철수 의원은 장흥순 의원(더불어민주당, 동대문4)과 함께 일본 정부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과 계속되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독도 망언을 규탄하기 위해 일본대사관 앞 1인 시위에 나섰다. 전철수 의원은 “그동안 일본 정부는 과거의 어두운 역사를 숨기고 영토 침탈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일본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영토침탈 야욕을 중단하여야 한다”고 말하고,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심의 릴레이 1인 시위에서 벗어나 시민사회와 국민들이 공감대를 형성해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에 적극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전 의원은 “일본의 끊임없는 독도 침탈 행위를 막지 못하면 또 다시 역사의 비극이 되풀이 될 수 있다”며, “아베 일본 정부의 국정교과서 독도 왜곡 교육 등 호시탐탐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영토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일본에 대해 ‘다케시마의 날’ 폐지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많은 시민을 직접 만나고, 든든한 지지를 받았다”며, “시민들의 동참 의사가 현장에서 이어지고 있어 큰 힘이 되었다”고 말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지속적으로 피켓 시위에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경기도의회 독도사랑·국토사랑회는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을 규탄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으며, 독도사랑국민연합 등 여러 시민단체에서도 자발적으로 2월 22일, 다케시마의 날 규탄 대회 및 가두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회 바꿔온 헌법…어떻게 가꿔 갈까

    사회 바꿔온 헌법…어떻게 가꿔 갈까

    헌법의 상상력/심용환 지음/사계절 352쪽/1만 6000원 헌법은 살아있다/이석연 지음/와이즈베리 232쪽/1만 4000원 바이마르 헌법과 정치사상/헤르만 헬러 지음/김효전 옮김/산지니/994쪽/7만원대한민국 헌법의 ‘시즌 2’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2016년 12월 9일) 이전인 그해 11월 출간돼 서점가의 헌법 열풍을 일으킨 해설서 ‘지금 다시, 헌법’(로고폴리스)이 ‘시즌 1’이라면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인 현재 쏟아지는 헌법 교양서들은 시즌 2의 성격이 짙다.헌법을 둘러싼 담론은 다양화되고 구체화됐다. 역사인문학자 심용환이 쓴 ‘헌법의 상상력’은 헌법적 가치의 역사성을 미국, 독일, 일본, 북유럽 등 각국 헌정사와 우리 헌정사를 교직해 풀어냈다. 우리나라 제1호 헌법연구관이자 법제처장을 지낸 이석연 변호사의 ‘헌법은 살아 있다’는 향후 개헌 헌법에 담아야 할 새로운 헌법적 가치를 제시한다. 김효전 동아대 법대 명예교수가 번역하고, 부산 지역의 대표적 출판사인 산지니가 펴낸 ‘바이마르 헌법과 정치사상’은 ‘바이마르 독일’의 헌법적 고뇌와 당대 시대에서의 실패를 조명한 학술서다. 헌법은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의 원점이자 작동 원리다. ‘법 위의 법’이라는 최상위 지위를 부여한 이유다. 헌법이 바뀔 때마다 우리 현대사는 출렁였고, 이 변화를 읽는 건 정치 체제의 변화를 넘어 당대의 헌법적 가치들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인식하는 토대가 됐다. ‘헌법의 상상력’은 역사학자 시선을 통해 세계사적 헌법의 흐름을 좇는다. 미국은 1776년 7월 4일 독립 선포 후 11년 뒤 연방 국가 형태의 헌법을 제정했다. 그리고 단 한 차례도 개정되지 않았지만 ‘수정 조항’들이 켜켜이 쌓일 때마다 민주적 정신을 상기시켰다. 일본의 헌법은 메이지유신을 통해 실험된 1920년대의 ‘다이쇼데모크라시’가 1930년대 군부에 의해 무력화된 경험을 가지고 있다. 2차대전 패전 후 전쟁과 군비의 포기를 천명한 평화헌법은 아베 신조 정권에 의해 개악 위기를 맞고 있다. 저자는 “시민혁명과 같은 강렬한 역사적 성취가 없는 근대화, 극우보수 성향의 정치문화와 패배하는 진보정치가 발전 없는 민주주의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헌법으로 상상해 보자’는 저자의 관점은 북유럽 헌정사에서 구체화된다. 1930년대 경제대공황 시기에 실업보험법과 국민보험법 등 사회복지제도의 근거를 마련한 덴마크의 ‘칸슬레르가데협약’ 등 보편적 복지국가를 역사에 등장시킨 스웨덴, 노르웨이가 헌법 조항에 부합하는 현실을 만들어 온 역사적 노력을 조명한다. 우리에게도 북유럽 못지않은 헌법적 시도가 존재했다. 1948년 7월 17일 제정된 제헌헌법 18조의 이익균점권이다. 노동자와 경영자의 기업 수익 공유를 천명한 이 조항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 그 가치조차 훼손됐다. 보수 인사로 꼽히는 이석연 변호사의 신간은 자신의 성향과 상관없이 헌법적 가치와 양심에 충실한 책이다. 그는 촛불집회에 대해 “대통령과 그 측근 권력자들에 의해 헌법질서가 침해되는데도 헌법을 지켜야 할 권력기관 등이 방관하자 마침내 이 땅의 주인이 나섰다”고 썼다. 그리고 이를 평화적인 ‘헌법적 저항권’ 행사로 규정했다. 이 변호사는 간통죄, 제대 군인 가산점 제도, 인터넷 게시판 본인 확인 제도, 태아의 성별 고지 금지 등 한국 사회를 바꾼 주요 위헌 결정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아울러 향후 개헌안에 담아야 할 조항으로 ▲국가의 정체성 조항과 저항권 조항 신설 ▲권력 구조 또는 정부 형태 손질 등 10가지를 제시했다. 독일 정치학자 헤르만 헬러는 히틀러의 나치에 대항한 헌법적 토대를 조명하고, 가장 민주적인 헌법으로 평가받고도 역사 속으로 사라진 바이마르의 헌법적 이상을 환기시킨다. ‘독일 제국은 공화국이다. 국가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바이마르 헌법 제1조의 구절이 우리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에 구현된 건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국인 싫다” 학부모에 혐한편지 보낸 일본 유치원

    “한국인 싫다” 학부모에 혐한편지 보낸 일본 유치원

    일본 오사카의 한 유치원이 학부모에게 혐한 발언이 담긴 편지를 배포해 물의를 빚고 있다. 교도통신은 오사카시 요도가와구의 쓰카모토 유치원이 학부모에게 “비뚤어진 사고방식을 가진 재일한국인과 중국인”, “한국인과 중국인이 싫다” 등의 표현이 담긴 문서를 배포해 오사카부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16일 보도했다. 재일동포이며 일본 국적으로 갖고 있는 학부모 A씨는 지난해 “한국인과 중국인은 싫습니다. 일본 정신을 계승해야 합니다”라는 편지를 받았다. A씨는 유치원 측에서 재일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이러한 편지를 보냈다는 충격에 아이를 더 이상 유치원에 보내지 않았다. 이 유치원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극우 성향과 혐오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군국주의 시절 일왕의 교육칙어를 원생들에게 외우도록 하는가 하면 2015년 운동회에서 “일본을 약자 취급하는 중국과 한국은 마음을 고쳐라. 아베 총리 힘내라”고 선수 선서를 시키기도 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학부모들에게 “(한국의) 마음을 계속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일본인의 얼굴을 하고 우리나라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쓴 책을 배포하기도 했다. 홈페이지에 “한국, 중국인 등 과거의 불량 보호자”라는 표현을 담은 글을 한때 올렸다가 ‘한국, 중국인’을 ‘K국, C국인’이라고 바꾸기도 했다. 유치원을 운영하는 모리토모 학원은 오사카시 인근에 소학교(초등학교)도 운영하고 있는데, 이 곳은 아베 총리 부인이 명예교장을 맡고 있다. 오사카부는 ‘헤이트스피치 억제법’에 해당할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유치원에 전달했다. 이에 해당 유치원은 “학부모들과 소송 중이어서 답할 수 없다”고 회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나토부터 시작된 미국의 방위비·FTA 압박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그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에 “방위비 지출을 늘리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라”고 압박했다. 매티스 장관은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28개 회원국 국방장관들에게 “그러지 않으면 나토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을 조정하겠다”고 사실상 ‘통보’했다고 한다. 다음주 초에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나토 본부를 찾는다. 역시 방위비 증액이 집중 논의 대상이라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방위비를 늘리지 않는 나토 회원국에는 동맹 관계의 변화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미국의 나토에 대한 방위비 증액 요구가 걱정스러운 것은 한국이 다음 ‘타깃’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 이해 당사국들에는 충격적일 수밖에 없는 발언을 잇따라 쏟아냈다. 나토에 대한 매티스 장관의 태도를 보면 트럼프는 취임 이후에도 일련의 과거 발언을 거두어들일 뜻이 전혀 없는 듯하다. 방위비는 나토 회원국은 물론 한국 및 일본을 당혹스럽게 하는 이슈다. 실제로 지난주 트럼프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정상회담을 가진 뒤 발표한 공동 성명에 “미·일 동맹은 일본에 더욱 큰 역할과 책임을 부과한다”고 명시했다. 경제적 부담을 뜻하는 문구가 없었음에도 ‘방위비 증액’을 뜻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적어도 방위비 문제에서 일본은 미국에 ‘백기투항’을 한 것과 다름없다. 한국에 가해지는 압박은 방위비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일성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이었다. 주지하다시피 트럼프는 후보 시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재협상도 줄곧 강조했다. 우리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설립자인 에드윈 퓰너가 엊그제 “5주년을 맞은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다시 들여다보고 필요하면 재협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보수 성향의 헤리티지재단은 ‘트럼프의 싱크탱크’로 불린다. 퓰너는 정권인수위 선임고문을 지낸 트럼프의 핵심 측근이다. 그의 주장은 ‘한국의 양보’를 전제로 한다. 결국 FTA 재협상으로 수확을 늘리겠다는 뜻이다. 미국은 지금 전방위 압박을 우리에게 가하려 한다. 당장은 황교안 대통령 대행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국익을 지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의 안보는 현실적으로 미국의 방위력에 상당 부분 의지하고 있지만, 미국의 안보 역시 일정 부분 한국이 책임지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두 나라 이익에 공통으로 부합하는 사드 배치 결정이 대표적이다. 대선 후보들도 사드 문제는 심각하게 접근하기 바란다. 우리가 부담하는 방위비는 그 역할에 비하면 작지 않다. 그럼에도 증액을 요구한다면 온당한 처사일 수 없음을 설득해야 한다. 한·미 FTA 역시 재협상에 앞서 공생 방안을 고민하라.
  •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여권 발급 못하는 이유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여권 발급 못하는 이유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베네수엘라의 대학생 파스카렐라는 해외취업에 성공했다. 독일의 한 기업에 인턴을 지원한 게 덜컥 합격한 것. 하지만 파스카렐라는 요즘 가슴만 졸이고 있다. 아직 여권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파스카렐라는 "여권을 신청한 지 1달이 넘었지만 아직 발급이 미뤄지고 있다"면서 "4월까진 독일에 가야 하지만 시간에 맞춰 갈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여권을 신청하고 4개월 넘게 대기하고 있는 친구들도 있다"면서 고개를 떨궜다. 베네수엘라에서 여권 만들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힘들어지고 있다. 여권 발급이 이처럼 지연되는 건 바로 베네수엘라 정부가 여권을 만들 종이 자재가 없는 탓이다. 위변조를 방지하기 위해 특수종이를 사용하여 제작하는 여권인데, 경제난과 외환부족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 정부로서 종이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여권을 신청해도 언제 발급될지 알 수 없어 발을 구르는 사람은 이미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다. 멕시코에 사는 베네수엘라 출신 사아베드라는 지난해 5월부터 대사관에 여권 갱신을 문의하고 있지만 번번히 '갱신 불가'라는 답을 듣고 있다. 이유는 언제나 같았다. 여권을 만들 소요자재가 없다는 것이다. 남미 최대 산유국 베네수엘라는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달러가 없어 수입이 막히면서 여권을 만들 때 필요한 핵심자재도 수입이 중단됐다. 여권을 만들기가 힘들어지면서 부작용은 속출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서 여권발급에 드는 비용은 2124볼리바르, 약 3500원 정도다. 그러나 발급이 무작정 늦어지면서 뒷돈을 요구하는 브로커나 공무원이 늘어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여권을 빨리 내주겠다며 150만 볼리바르(약 248만원)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3월이면 자재를 확보할 수 있어 발급이 정상화할 것"이라면서 "3월까진 급하지 않은 경우라면 여권 신청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사설] ‘독도는 일본 땅’ 초·중 의무 교육화 나선 일본

    일본 정부가 초·중학교 교과서의 지침이 되는 학습지도요령 개정안에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것을 의무적으로 교육하라고 명시하면서 악화일로의 한·일 관계가 더 꼬이게 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 현행 일본 초·중학교 교과서 20여종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법적 구속력을 가진 지도요령에 이런 내용을 넣는 것은 처음이다. 지도요령은 교육 현장에서 지침을 강제하는 효력을 갖기 때문에 일본의 모든 초·중 학생은 2020년부터 독도가 일본의 땅이라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의무적으로 배울 수밖에 없다.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일이다. 일본 아베 정권은 부산 소녀상 문제로 자국의 외교사절을 느닷없이 소환해 양국 관계를 얼어붙게 하더니, 이제는 독도 영토 문제로 전선을 넓히는 모양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시정 연설에서 “한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언급했다. 이번 일로 그는 속 다르고 겉 다름을 한 달여 만에 드러내고 말았다. 그는 연초부터 개헌 추진을 공식화해 자위대에 무력 행사의 길을 터 놓았다. 한술 더 떠 독도 영유권 왜곡 교육을 의무화함으로써 극우 보수세력의 결집을 꾀하고 나선 것이다. 개헌 동력을 얻으려는 속셈이 뻔해 보인다. 정부는 그제 지도요령 개정안 고시의 즉각 철회를 촉구하고 “개탄을 금할 수 없는 일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일본 공사를 불러 항의의 뜻도 전달했다. 그러나 공사를 불러 호통치고, 단호하게 대응한다고 으름장 놓는다고 해서 일본이 독도 도발을 멈추리라고 생각하는가.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에 개탄을 금할 수 없고, 단호하게 대응한다고 엄포를 놓아도 그들은 콧방귀도 뀌지 않을 것이란 점이 우리의 경험칙이다. 정부는 수세적·소극적인 태도를 그만둬야 한다. 우리가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한다는 것으로 더이상 위안 삼아서도 안 될 일이다. 아베 정부가 체계적으로 도발하는 것에 맞춰 하나씩 행동으로 맞서는 모습을 보여 줄 때가 됐다. 이런 맥락에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이번 일을 계기로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려 주는 다국어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일본의 독도 정책을 다국어로 반박하는 영상을 담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기로 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정부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아베 총리는 ‘대마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국사 교과서에 명시하자’거나 ‘독도를 군사기지화하고 주변 해역을 당장 개발하라’는 한국 국민의 빗발치는 요구가 있음을 직시하기 바란다.
  • 백악관 ‘리조트 상황실’ 공개… 美하원, 보안 불감 논란 조사

    대변인 “공개석상서 기밀 안 다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된 석상에서 북한 미사일 도발 대책을 논의하는 과정이 노출된 것과 관련해 미 하원이 14일(현지시간) 당시 보안 수칙을 준수했는지 백악관을 상대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제이슨 샤페즈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찬을 하던 중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해 듣고 현장에서 대책을 논의하게 된 배경을 캐물었다고 CNN,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그는 “당시 촬영한 사진을 보면 미·일 정상 간의 대화가 다른 손님과 종업원이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그때 민감한 기밀자료를 회람했는지, 민감한 사안을 논의했는지, 스파이 여부를 확인하고자 현장 리조트 손님에 대해 신원 조회를 했는지 등 세부 보안조치에 대해 상세히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회신 시한은 오는 28일까지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공개 석상에서 기밀사항을 다루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을 전후로 보안된 장소에서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현장에서 기밀사항이 다루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만찬에서 외교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샤페즈 위원장은 이런 해명만으로는 불충분하며 구체적인 보안조치에 대해 보고하라고 주문했다.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북한 미사일 발사에 긴박하게 대응하는 장면이 사진으로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회담 만찬에 초대된 투자가이자 배우인 리처드 디에가지오가 페이스북에 올린 3장의 사진에는 아베 총리가 북한 미사일 관련 보고서를 잘 볼 수 있도록 주위 사람이 휴대전화 불빛으로 비추는 모습과 아베 총리가 참모에게 보고를 받는 장면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를 하고 두 정상이 논의를 하는 사진도 공개됐다. CNN 등은 만찬장이 ‘야외 테라스 상황실’이 됐다며 트럼프 정부의 보안불감증을 비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상황실 된 리조트… 北 도발한 날, 트럼프 ‘안보 불감’ 논란

    상황실 된 리조트… 北 도발한 날, 트럼프 ‘안보 불감’ 논란

    민간인들 긴급 상황 모습 지켜봐 아베 총리와 北규탄 기자회견 후 후원자 결혼식 피로연장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한 직후 아베 총리와 함께 거액 후원자 아들 결혼식 피로연장을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긴박한 상황에서 한가하게 외국 정상을 사적 행사에 데리고 간 것은 물론 기자회견과 피로연이 모두 트럼프 대통령 개인 소유 리조트에서 이뤄졌다는 점 등이 공사(公私) 구분이 모호한 트럼프식 정치를 그대로 보여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리조트 ‘마라라고 클럽’에서 아베 총리와 기자회견을 열고서 곧바로 경내의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한 결혼식 피로연장을 방문했다고 CNN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베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 이끌려 피로연장을 찾았다. 당시 아메리칸 파이낸셜 그룹 회장인 칼 헨리 린드너 3세의 아들 린드너 4세의 결혼식이 열리던 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객에게 “린드너 가문은 오랫동안 이 클럽의 회원이었고 내게도 거액을 후원했다”면서 “마침 그들이 오늘 결혼식을 올려 내가 아베 총리에게 ‘신조, 같이 가서 인사합시다’라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린드너 3세는 지난해 대선 기간에 트럼프의 정치활동위원회(슈퍼팩)에 10만 달러(약 1억 1500만 원)를 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당시 마라라고 클럽의 다른 연회장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었다. 당시 만찬장에 초대됐던 보스턴의 사업가 리처드 디에가지오가 페이스북에 올린 양국 정상의 대처 장면 사진도 화제가 됐다. 만찬석의 아베 총리가 참모에 둘러싸여 보고를 받고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하는 긴박한 장면 등이 담겨 있다. 디에가지오는 마라라고에서 한 장교와 찍은 사진을 올리며 “여기 있는 릭은 대통령의 ‘핵가방’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핵 가방은 대통령이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장치가 들어 있는 가방이다. 민간인이 안보 관련 긴급 회담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본데다 인류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핵 통제 장교를 마음대로 만나 사진을 찍은 사실도 보안이 허술하다는 논란을 촉발했다. 미국 대통령의 비밀회의를 지켜보고 싶으면 가입비 20만 달러(약 2억 3000만 원)인 마라라고 클럽 회원권을 사야 한다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독도’ 이용해 우경화 부채질…얼어붙은 한·일 관계 더 꼬여

    “한국 불법 점거” 후손에 세뇌교육 아베, 극우 보수층 결집 노림수 일본 문부과학성이 14일 초·중학생용 학습지도요령 개정안을 고시함에 따라 일본의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은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의무적으로 배울 수밖에 없게 됐다. 학습지도요령은 법적 구속력을 갖고 있어 교과서 제작 및 교육 현장에서 수업하는 데 꼭 따라야 한다. 의견 수렴 절차는 남아 있지만, 한국 정부의 강력하고 지혜로운 대응 없이는 사실상 확정될 전망이다. 교과서를 통해 자라나는 세대들에 대한 ‘세뇌 작업’ 등 일본의 독도 도발은 2008년을 시작으로 점차 강도를 높여왔다. 일본의 우경화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2008년 7월 시작된 첫 도발은 중학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의 명시부터 시작했다. 당시 해설서는 “우리나라(일본)와 한국 사이에 ‘다케시마’를 둘러싸고 주장에 차이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일본)의 영토·영역에 관해 이해를 심화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교과서 독도 도발은 2010년 이후 과감해졌다. 2010년 3월 독도가 일본 영토로 기술된 초등학교 5학년 사회 교과서 5종이 검정을 통과했고, 2011년 3월에는 중학교 검정교과서 17종 가운데 14종에 독도가 일본 영토로 기술됐다. 2012년 3월과 2013년 3월 각각 독도를 일본 영토로 기술한 고교 교과서 21종과 15종이 검정을 통과했다. 검정을 통해 개별 출판사의 독도 영유권 주장 교과서를 허용하던 일본은 아베 신조 내각 출범 이후 교과서에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을 강제하기 시작했다. 2014년 1월 중·고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가 “일본 고유 영토”이며 “한국에 불법 점거돼 일본 정부가 항의하고 있다”는 내용을 명기했다. 아베 내각의 이런 도발은 또한 일본 내 극우 보수층을 뭉치게 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반면 교착상태인 한·일 관계에는 더 큰 골이 파이게 됐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독도는 일본땅’ 도발…日 왜곡 교육 의무화

    2020년부터… 법적 구속력 정부, 日총괄공사 불러 항의 일본 정부가 초·중학교 수업의 지침이 되는 학습지도요령에 독도(일본명 다케시마)가 고유의 일본 영토임을 다룰 것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새로운 학습지도요령은 초등학교는 2020년부터, 중학교는 2021년부터 교육 현장에 적용된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14일 독도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우리나라(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가르칠 것’을 명기한 새 초·중학교 사회과 학습지도요령 초안을 ‘전자정부 종합창구’를 통해 고시했다. 1개월 동안 여론을 수렴한 뒤 3월쯤 마쓰노 히로카즈 문부과학상이 확정하게 된다. 학습지도요령은 초·중·고교 교육 내용에 대해 문부과학성이 정한 기준으로 법적 구속력이 있다. 일본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육 현장에서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와 센카쿠열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내용을 가르치도록 의무화한 것이다. 현재 초·중학교 사회과 교과서에도 독도와 센카쿠열도가 일본 땅이라고 표현돼 있지만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학습지도요령에 이런 내용을 명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현재 4종의 일본 초등학교 및 19종의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 전부에 독도가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언급이 있다. 그러나 문부과학성은 학습지도요령에 이런 내용을 처음으로 명시해 독도를 일본 땅으로 각인시키는 등 영토 교육을 더욱 철저히 하겠다는 의도다. 극우·보수화로 치닫는 아베 신조 정권이 교육 현장에서 자라나는 다음 세대의 우경화를 더욱 부채질한 꼴이다. 정부는 스즈키 히데오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정부는 관련 내용이 학습지도요령에 포함되지 않도록 중단을 촉구할 방침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트럼프 시대에도 ‘오바마 백악관 채소 텃밭’ 그대로 남아

    트럼프 시대에도 ‘오바마 백악관 채소 텃밭’ 그대로 남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유산 지우기’를 잇따라 시도하고 있지만 오바마의 부인 미셸 여사가 일군 채소 텃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도 계속 백악관에 남을 전망이다. 백악관의 새 안주인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텃밭을 계속 보존 관리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와 함께 플로리다주 딜레이비치의 일본식 공원 ‘모리카미 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백악관 텃밭의 ‘계승’ 의지를 공언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13일 보도했다.  멜라니아의 선임 고문이자 비공식 대변인인 스테퍼니 윈스턴 월커프는 CNN 방송에 “엄마이자 미국 대통령의 부인으로서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 정원, 특히 채소 텃밭과 로즈 가든의 보존과 지속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아들 배런(10)의 학업 문제로 뉴욕에 머무는 멜라니아 여사는 배런의 학기가 끝나면 워싱턴 DC 백악관으로 옮겨 본격적으로 안주인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건강한 학교 급식에 큰 관심을 나타낸 미셸 여사는 미국민 식습관 개선과 어린이 비만 퇴치를 기치로 백악관에 각종 싱싱한 채소를 심었다.  백악관을 방문한 아이들과 더불어 미셸 여사가 채소를 직접 재배하고 수확한 텃밭은 오바마 정부의 건강 지향 정책의 상징적인 장소가 됐다.  미셸 여사는 채소 텃밭을 “내 아기”라고 부르고 경작지를 두 배나 넓혔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대통령이 되면 이 텃밭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했었다.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는 오바마 전 대통령 가족의 식탁에 올라가고, 대부분은 노숙자 쉼터로 전달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북한은 크고 큰 문제” 대북 강경 노선 천명

    트럼프 “북한은 크고 큰 문제” 대북 강경 노선 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과 관련, “북한을 아주 강력히 다룰 것”이라고 말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공개 석상에서 북한 문제를 꺼내 대북 강경 노선을 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미 중인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분명히 북한은 크고 큰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미국의 안보 문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잠깐 언급됐다. 이에 따라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인 ‘전략적 인내’를 대체할 트럼프 정부의 새로운 대북정책이 조기에 구체화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12일 플로리다 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찬 도중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하자 긴급 회견을 하고 “미국은 우리의 중요한 동맹인 일본을 100% 지지한다는 것을 모두 이해하고 완전히 알았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 정부는 이날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첫 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확고한 동맹 방어 의지를 밝혔다. 또 한·미·일 실무라인 접촉을 하는 등 대북 대응에 발 빠르게 움직였다. 국무부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 이후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한일 양국의 카운터파트인 김홍균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겐지 가나스기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각각 긴급통화를 하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 규탄과 함께 공동 대응, 동맹 강화 등을 논의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육상용으로 변형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추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미사일 공조 불가피한 아베… 주한 日대사 복귀시킬까

    미·일 정상회담의 순조로운 마무리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한·일 관계 등 일본 외교 행보에 다시 변수들이 커졌다. 당장 경색 국면 속으로 빠져든 한·일 관계가 북한에 대한 공조 필요성 속에서 변화 계기를 맞았다. 한 달 넘은 주한대사 소환 조치가 대북 공조를 위해 일단 풀릴 수 있는 타이밍을 맞은 셈이다. 13일 밤 귀국한 아베 신조 총리의 결정이 주목되고 있다. 일본 정치권 등에서도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주한대사를 본국에 붙잡아 놓고 있는 것 아니냐”, “한·일 관계를 이렇게 끌고 갈 것이냐”는 등의 지적이 일었다. 그러나 “국민을 설득할 명분이 없다”, “한국 측이 먼저 성의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를 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이뤄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한국과 미국, 일본은 3국 공동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긴급회의를 요청하는 등 관계 당국자 공조를 유지하며 대응하고 있다. 아베 신조 정부의 대중국 및 대러시아 관계도 탄력을 받게 됐다. 미·일 정상회담이 무역통상 갈등 현안 등의 충돌 없이 순조롭게 끝나게 돼 아베 총리의 외교적 활동 공간에도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아베 정부는 우선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안보 확약 등 동맹 강화의 성과 속에서 보다 자신감 있게 대중국, 대러시아 등 주요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전개해 나갈 수 있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 정상회담 직전인 지난 10일(현지시간)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는 등 유화정책도 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미·일 동맹은 아태 평화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일본과 중국의 건설적 관계 구축을 권고하기도 했다. 당선 이후 중국 때리기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의 눈치를 보며 일방적인 추종 외교를 펴 왔던 아베 정부의 대중 관계에도 여지가 넓어진 셈이다. 지난해 12월 러·일 정상회담 이후 추동력이 떨어졌던 북방영토 문제를 둘러싼 협상과 일본인의 북방영토에 대한 자유 방문 협상 등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트럼프 정부가 러시아에 대해 이례적으로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어 아베 정권으로서는 더이상 미국 눈치를 볼 필요도 없어졌다. 앞서 대러 문제를 둘러싸고 아베 정권과 버락 오바마 정권은 신경전을 벌여 왔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무능한 프리버스, 러와 연계 플린? 위기의 트럼프맨

    무능한 프리버스, 러와 연계 플린? 위기의 트럼프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양 날개가 꺾일 위기에 놓였다. 라인스 프리버스 미 백악관 비서실장은 정책 혼선을 불러 보좌에 역부족이고,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 연계 의혹으로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의 ‘절친’인 크리스토퍼 러디 뉴스맥스 미디어 최고경영자(CEO)가 12일(현지시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프리버스 비서실장의 교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러디 CEO는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만찬을 끝낸 뒤 30분간 자신과 사적으로 술자리를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수많은 사람이 도널드(트럼프 대통령)에게 문제가 있다고 말하고 도널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볼 때 라인스(프리버스 비서실장)가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언론 보도로 보면 라인스는 잘하는 것 같고 도널드도 그를 신뢰했다”며 “하지만 라인스는 정책이 어떻게 작동하고 홍보가 어떻게 돌아가야 하는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러디 CEO는 이민 규제와 관련해 “라인스가 이민 관련 작품 전반을 망쳤다”면서 “대통령이 취임 후 (여론전에서) 이겼어야 했는데 부정적인 뉴스가 2~3주간 이어지면서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술자리에서 자신이 혼자 이야기를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플린 보좌관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수석 정책고문은 12일 ABC방송에서 플린 보좌관의 러시아 연계 의혹에 대해 “전해 줄 뉴스가 없다”며 비호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NBC방송에서도 “대통령이 여전히 플린을 신임하느냐”고 사회자가 묻자 “백악관 동료가 말할 것을 전혀 해주지 않았다”고 답해 그에 대한 확신이 없음을 내비쳤다. 중앙정보국(CIA)이 전날 플린 보좌관의 핵심 측근인 로빈 타운리 국가안보회의(NSC) 선임국장에 대한 NSC 기밀취급권 인가 요청을 거부한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는 말도 나온다. 플린 보좌관이 의혹에 휩싸인 것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꾸준히 접촉한 정황이 드러난 탓이다. 민주당은 플린 보좌관이 지난해 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 개입에 대한 보복 조치로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는 등 제재를 취하자 대러시아 제재 해제를 논의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플린 보좌관의 기밀취급권을 중단 혹은 취소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두 측근을 내칠 공산은 그리 크지 않다. 맏딸 이방카가 운영하는 의류 브랜드가 퇴출되자 “이방카 물건을 사라”고 홍보해 논란을 일으킨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에게 오히려 무한 신뢰를 보내면서 입지가 더욱 탄탄해진 것을 봐도 그렇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씨줄날줄] 코너스톤/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코너스톤/이동구 논설위원

    초석(礎石)은 건물의 기둥을 떠받치는 역할을 하는 받침돌을 말한다. 주춧돌, 머릿돌, 또는 사물의 기본이 된다는 의미로 정초(定礎)라고도 한다. 건물을 지을 때는 의당 초석을 깔기 마련이다. 초석에는 시공 및 완공 연도, 건물주 등 건물과 관련된 간략한 내용을 담기도 한다.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건물이든 현대에 세워진 민간 건물이든 대개 초석은 건물의 입구나 앞 부분에 배치해 둔다.초석이란 단어는 폭넓게 사용된다. 시작, 기초, 근본, 밑거름 등의 긍정적인 의미로 확장돼 거의 모든 분야에 인용되고 있다. “국가 발전의 초석이 되겠습니다. 초석이 될 만한 정책” 등으로 정치인이나 CEO 가릴 것 없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 동서양이 마찬가지다. 초석은 영어로 코너스톤(cornerstone)으로 표기된다. 정제된 언어들만 사용한다는 외교 분야에서는 이 단어가 동반자의 의미로 자주 인용된다고 한다. 양국이 공동의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간다는 뜻으로 아주 친밀한 관계임을 나타낸다. 미국은 과거 한·미 동맹을 코너스톤에 비유했다. 반면 일본과의 미·일 동맹에 대해서는 린치핀(linchpin)을 사용해 왔다. 린치핀은 마차나 수레, 자동차의 바퀴가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바퀴 축에 꽂는 핀을 가리키나, 비유적으로 핵심축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외교적으로는 코너스톤과 마찬가지로 ‘꼭 필요한 동반자’라는 의미를 가진다. 2010년 6월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미 동맹은 한국과 미국뿐 아니라 태평양 전체 안보의 린치핀”이라며 한·미 동맹을 처음으로 린치핀에 비유했다. 이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미 국무장관은 한술 더 떠 “한·미 동맹은 리치핀 그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그전까지 일본을 린치핀에, 한국을 코너스톤에 비유해 왔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2013년 5월 7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한·미 양국 간 정상회담에서도 린치핀을 언급하는 등 재임 기간 내내 한·미 동맹의 관계를 린치핀으로 언급했다. 이 당시 오바마의 이 발언을 두고 일본 내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고 한다. 일본은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을 자신들과 동등하게 대우하거나 자신들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아닌지 불편하게 생각했다. 린치핀이란 단어를 코너스톤보다 더 중요한 관계로 인식했던 모양이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때 일본을 아태 지역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코너스톤’이라고 표현하며 양국 관계를 더욱 긴밀히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일본인들이 이번에는 어떤 반응을 보일는지 궁금하다. 또 트럼프는 앞으로 있을 우리 정상과의 회담 때는 어떤 단어를 사용할지 궁금해진다.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사설] 경제·안보 철저히 실리 챙긴 美·日 정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가진 정상회담은 여러 시사점을 던진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순위가 매우 매우 높다”고 밝혀 대북 강경 의지를 시사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한·일 순방 때도 확인한 바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천명함으로써 의미가 가중됐다. 미국에서 일고 있는 대북 선제타격론으로 접합될지는 미지수이긴 해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미적지근한 북한 다루기와 달리 강온 전략을 구사해 한반도 위기를 적극 관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당연한 귀결로 한·미·일 3국 협력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둘째로는 트럼프가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지적해 온 미·일 통상 불균형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는 점이다. 아베 총리는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협력안을 들고 갔다. 그러나 구체적인 협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에 맡기기로 했다. 아베 총리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필요성을 전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TPP 탈퇴를 공식화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자유무역협정(FTA)을 염두에 둔 무역협력을 강조했다. 다자 간 무역협정보다는 미국의 우월적 지위를 강제할 수 있는 양자 협의를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의 대대적인 수정을 요구해 올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일본 총리를 다루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즈니스맨다운 수완이 놀랍기만 하다. 셋째, 중국의 남·동 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해 미·일의 공조를 확인했다.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이 있는 일본 오키나와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안보조약 5조의 대상이라고 성명에 넣었다. 일본이 가장 강력히 요구했던 내용이 적시된 것이다. 아울러 양국은 중국을 겨냥해 남중국해에서의 ‘항해의 자유’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겠다고 밝힌 직후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도전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함으로써 미·중 갈등이 본격화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선물을 들고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까지 함께한 아베 총리의 행보를 ‘조공’이라 비웃지만 국익을 챙기는 외교는 평가할 만하다. 탄핵·조기 대선 정국에서 외교가 휘청거리는 한국과는 대조적이다. 동맹의 기축에서 통상분쟁을 최소화하고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촘촘한 전략이 차기 대통령에게 절실하다는 점을 잘 보여 준 정상회담이다.
  • 美·日 퍼스트레이디

    美·日 퍼스트레이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왼쪽)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에가 11일 미 플로리다주 델레이비치의 일본식 공원 ‘모리카미 박물관’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델레이비치 AP 연합뉴스
  • 美·中 화해무드 하루 만에… 트럼프, 환율조작 때리기

    미·일 정상 기자회견서 선전포고 본격적인 무역조치 단행 나설 듯 중국 보도 통제… 부정적 내용 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치고 빠지기식 협상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무역 문제에 대해 “중국의 통화 평가절하에 대해 내가 그동안 계속 불평을 해 왔는데 우리는 결국 ‘평평한 운동장’에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에서 불공정 거래를 하고 있음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통화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할 것이란 의사를 밝혔고 “우리는(시 주석과) 지난밤에 아주,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 매우 훈훈한 대화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전화통화는 그동안 중국과 여러 가지로 ‘각’을 세우던 트럼프 대통령의 ‘변화’로 보였다. 하지만 하루 만에 ‘환율’ 문제를 거론하면서 중국 때리기로 돌변했다. 국제 정치와 무역을 철저하게 분리하면서 실익을 얻겠다는 트럼프식 외교의 단면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과 다른 분야에서 공정하게 경쟁하려면 그것(평평한 운동장)밖에 없다”면서 “많은 사람이 이해하거나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무역조치를 단행하겠다는 선전 포고인 셈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보게 될 세금 정책이 (평평한 운동장과) 관련이 있다. 지금보다 훨씬 많은 인센티브 기반 정책들을 도입할 것이며 현재 의회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불균형한 무역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세금 등을 이용하겠다는 뜻이다. 중국산 제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이 도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강한 압박 발언은 오는 4월로 예정된 미국의 환율조작국 발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미국의 공공 조달시장 입찰이 제한된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그 나라의 경제정책을 감시하는 족쇄도 채운다. 중국은 미·일 정상회담 결과와 여기서 나온 언급들을 애써 평가절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통화로 모처럼 형성된 미·중 우호 분위기가 미·일 정상회담으로 희석되는 것을 우려한 때문인지 관영 매체들은 정상회담 결과보다는 일본의 태도를 비판하는 데 열중했다. 중국 언론들은 이 회담에서 무역 불균형, 남중국해, 센카쿠 열도 등과 관련해 중국을 압박한 내용은 다루지 않아 당국이 보도통제를 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대부분의 매체들은 “양국 정상 간 어색한 19초간의 악수가 화제가 됐다”거나 “일본어를 못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동시통역을 위한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등의 부정적인 내용을 부각시켰다. 서울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美 무역 개선·日센카쿠 방위 맞교환… 트럼프·아베 공조 과시

    美 무역 개선·日센카쿠 방위 맞교환… 트럼프·아베 공조 과시

    “센카쿠 공격 땐 공동 대처” ‘중국 견제’ 결속 강화 의지 무역통상 양자회담 약속… 美 적자 개선 교두보 마련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트럼프 정권 출범 후 워싱턴에서 가진 첫 미·일 정상회담은 두 나라의 확고한 군사동맹과 특별한 관계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언급해 온 무역 역조, 환율 문제 등 경제통상 분야의 갈등은 밖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방위비 분담금 문제도 거론하지 않았다. 대신 부총리(부통령)급 등이 주재하는 고위급 경제대화채널을 신설, 앞으로 관련 문제들을 처리해 나가기로 했다. 동맹 공고화 등 안보 분야 협력과 공조를 전면에 내세우고 무역통상 등 경제 분야의 갈등 사안은 뒤로 미뤘다. 순조로운 출발을 한 셈이다. 트럼프 정부는 이번 회담을 통해 아시아에서 일본을 축으로 하는 강한 동맹 관계로 중국을 견제하고 대외 관계를 전개할 것임을 확인했다. 아베 정부는 트럼프 정부로부터 핵우산 등 일본 방위에 대한 확약을 확인하는 등 안보 협력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미·일 안보조약 5조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적용된다는 것을 새 미국 행정부가 거듭 확인한 것도 의미 있는 성과다. 미·일 안보조약 5조는 일본의 행정력이 미치는 영역에 대한 무력 공격이 발생하면, 두 나라는 공통 위험에 대처하도록 행동한다는 내용이다. 아베 총리는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친분까지 다지면서 외교적 자산도 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너스톤’이라는 표현으로 “일본은 중요하고 흔들림 없는 동맹”이라고 말했다. 두 나라는 나아가 남중국해 문제, 북한 핵 문제에 대한 공조도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동맹은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와 우선순위가 매우 높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대처를 포함해 많은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있다”며 양국 협력과 공조 의사를 밝힌 것이 그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무역통상 분야의 갈등 현안을 들춰내지는 않았지만, 아베 정부로부터 ‘양자 회담’ 약속 등을 받아내는 등 무역수지 개선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 분야에서 아베 정부가 원하는 거의 100% 요구를 다 들어주면서 무역통상 분야의 개선을 위한 빗장을 연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뒤 “미·일 양국 경제 모두에 혜택을 주는, 자유롭고 공정하며 상호적인 무역 관계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앞으로 고위급 경제대화 등을 통해 미국의 강한 통상 압력과 환율 문제 등의 제기가 예상된다. 순조롭게 출발한 트럼프 시대의 미·일 관계가 이제 무역 현안 등 갈등과 파란이 도사리는 제2라운드를 향해 발을 내디뎠다는 평가도 이래서 나온다. 한편, 워싱턴 외교 소식통들은 “아베의 답방 초청에 트럼프가 호응, 미·일 차기 정상회담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동북아 및 한반도 정책이 미·일 정상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커, 이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은 오는 11월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가를 이용해, 그 전후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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