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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자금 파티 금지한 기시다 총리…日 국민 신뢰 회복 요원

    정치자금 파티 금지한 기시다 총리…日 국민 신뢰 회복 요원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놓고 당 총재이기도 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문제의 정치자금 모금 파티를 중단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자민당에 대해 땅으로 꺼진 국민의 신뢰를 되살리겠다는 나름의 고육책으로 알려졌다. 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과 아소 다로 부총재 등 당 간부들과 회의를 열고 정치자금 모금 파티 중단을 논의했다. 기시다 총리는 당내 4위 파벌인 기시다파의 대표이며 모테기 간사장은 3위 파벌인 모테기파, 아소 부총재는 2위 파벌인 아소파를 각각 이끌고 있다. 이미 각 파벌은 최대한 몸을 사리는 등 아베파 비자금 의혹이 미치는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모테기파는 내년 4월 도쿄의 한 호텔에서 대규모로 개최하려던 정치자금 모금 파티를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기시다파도 내년 일정을 보류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치자금법은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20만엔(178만원)이 넘는 ‘파티권’을 구입한 개인과 단체는 이름과 금액 등을 보고서에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아베파는 파티권 판매 할당량을 넘어 모금한 돈을 소속 의원들에게 비자금으로 되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아베파의 이러한 비자금 규모는 지난 5년간 1억엔(8억 9000만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가 시급히 대책을 마련했지만 검찰 수사도 본격화되면서 일본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지검 특수부는 비자금을 받은 혐의가 있는 의원들의 비서들을 불러 임의 조사를 시작했다.
  • 통일교 피해자 구제법안 日 국회 통과…재산 처분 함부로 못 한다

    통일교 피해자 구제법안 日 국회 통과…재산 처분 함부로 못 한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 피해자 구제를 위한 법안이 5일 일본 중의원(하원) 본회의를 통과했다. 자민당과 공명당, 국민민주당이 주도한 이 법안은 법원에 해산명령이 청구된 종교법인에 대한 재산 처분 감시 강화가 주요 내용이다. 해산명령이 청구된 종교법인이 부동산을 처분할 때 관할하는 국가나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에 통지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이러한 법안이 일본 국회에서 처리된 데는 일본 정부가 고액 헌금 등의 사회적 문제로 지난 10월 13일 도쿄지방법원에 통일교 해산명령을 청구하면서다. 옛 통일교 피해대책변호인단이 파악한 고액 헌금 피해자는 130여명으로 피해액은 모두 40억엔(357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법원은 문부과학성과 옛 통일교로부터 각각 의견을 들은 뒤 최종 판단에 나설 예정이다. 재판 과정에서 옛 통일교가 재산을 처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일본 정치권이 피해자 구제를 위한 옛 통일교 재산 보존법을 발의해 처리한 것이다. 한편 옛 통일교 관련 단체와 만난 적이 있음에도 부인했던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 반박하는 추가 보도가 이어졌다. 아사히신문은 4일 기시다 총리가 자민당 요직인 정무조사회장을 맡고 있을 때인 2019년 10월 4일 방일한 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과 면담했고 이 자리에 옛 통일교 유관 단체인 천주평화연합(UPF) 재팬 수장인 가지쿠라 마사요시 의장이 배석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5일 당시 면담을 증명하는 기념사진을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교단 관계자는 “당시 아베 신조 총리를 면담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시다 정조회장으로 바뀌었는데 이유는 알 수 없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깅리치 전 의장과 면담했을 때 동석자는 모른다”며 “사진이 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라고 해명했다.
  • 통일교 관계 없다더니… 기시다 ‘거짓말 의혹’

    통일교 관계 없다더니… 기시다 ‘거짓말 의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과거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 유관 단체인 천주평화연합(UPF) 간부와 만난 적이 있다는 언론 보도가 4일 나왔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피살당한 후 옛 통일교와의 유착 문제가 불거졌으나 관련이 없다고 줄곧 부인해 왔던 터라 거짓말 의혹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아사히신문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자민당 요직인 정무조사회장을 맡고 있을 때인 2019년 10월 4일 방일한 뉴트 깅그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과 면담했고 이 자리에 UPF 재팬 수장인 가지쿠리 마사요시 의장이 배석했다고 밝혔다. 당시 면담은 30분 이상 이뤄졌고 가지쿠리 의장도 대화에 참여했다고 한다. UPF는 옛 통일교 창시자인 고 문선명 전 총재와 한학자 총재가 2005년 설립한 단체다. 지난해 7월 아베 전 총리가 옛 통일교에 원한을 가진 야마가미 데쓰야의 총에 맞아 숨졌고 이후 자민당과 옛 통일교 간 유착 관계가 문제가 됐다. 기시다 총리는 그동안 “내가 아는 한 교단과 관계가 없다”며 옛 통일교와의 관련성에 선을 그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보도와 관련해서도 “잘 모르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관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정조회장직을 맡기 전) 외무상을 했었기 때문에 그 관계로 깅그리치 전 의장과 만난 것”이라며 “많은 동행자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누가 있었는지는 잘 모른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깅그리치 전 의장에게 기시다 총리와의 면담 경위를 이메일로 물어봤지만 “사적인 대화였다”라는 답변만 받았다. 신문은 또한 UPF 재팬을 통해 가지쿠리 의장 측에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했지만 답변은 없었다. 기시다 총리가 모르쇠로 일관하는 가운데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의 1억엔 비자금 문제도 확산하면서 총리는 사면초가에 놓이게 됐다. 아베파 핵심 관계자이기도 한 일본 정부 대변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비자금 조성 관련 질문을 받자 “개별 정치활동에 관해 정부 입장에서 언급을 자제하겠다”며 말을 돌렸다.
  • 통일교 관계없다더니…기시다 총리 거짓말에 자민당 비자금 논란까지

    통일교 관계없다더니…기시다 총리 거짓말에 자민당 비자금 논란까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과거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 유관 단체인 천주평화연합(UPF) 간부와 만난 적이 있다는 언론 보도가 4일 나왔다. 옛 통일교와 접점이 없다고 선을 그어왔던 총리가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기시다 총리의 20%대 최저치 지지율이 또다시 추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아사히신문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자민당 요직인 정무조사회장을 맡고 있을 때인 2019년 10월 4일 방일한 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과 면담했고 이 자리에 UPF 재팬 수장인 가지쿠리 마사요시 의장이 배석했다고 밝혔다. 당시 면담은 30분 이상 이뤄졌고 가지쿠리 의장도 대화에 참여했다고 한다. UPF는 옛 통일교 창시자인 고 문선명 전 총재와 한학자 현 총재가 2005년 설립한 단체다. 지난해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옛 통일교에 원한을 가진 야마가미 데쓰야의 총에 맞아 숨졌고 이후 자민당과 옛 통일교 간 유착 관계가 문제가 됐다. 기시다 총리는 그동안 “내가 아는 한 교단과 관계가 없다”며 옛 통일교와의 관련성을 부인해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보도와 관련해 “잘 모르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관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정조회장직을 맡기 전) 외무상을 했었기 때문에 그 관계로 깅리치 전 의장과 만난 것”이라며 “많은 동행자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누가 있었는지는 잘 모른다”고 밝혔다. 이어 “명함 교환을 했는지 동행자와 무엇을 했는지 지금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아사히신문은 깅리치 전 의장에게 기시다 총리와의 면담 경위를 이메일로 물어봤지만 “사적인 대화였다”라는 답변만 받았다. 이 신문은 UPF재팬을 통해 가지쿠리 의장 측에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했지만 답변은 없었다. 기시다 총리가 모르쇠로 일관하는 가운데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의 1억엔 비자금 문제도 확산하면서 총리가 사면초가 상태에 놓이게 됐다. 아베파 핵심 관계자이기도 한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비자금 조성 관련 질문을 받자 “개별 정치활동에 관해 정부 입장에서 언급을 자제할 것”이라며 말을 돌렸다.
  • 아베파 비자금 1억엔 의혹… ‘철옹성’ 자민당 흔들리나

    아베파 비자금 1억엔 의혹… ‘철옹성’ 자민당 흔들리나

    일본 자민당 집권 이래 역대 최저치인 20%대 지지율을 보이는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고물가 대책 실패와 함께 정치자금법 위반 문제까지 겹치면서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일본 정치자금법은 정치자금을 모금하기 위해 여는 행사에서 20만엔(약 177만원)이 넘는 ‘파티권’을 구입한 개인과 단체는 이름과 금액 등을 보고서에 기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자민당 내 5개 파벌이 정치자금 모금 행사 관련 보고서에 모금액을 제대로 기재하지 않았다는 고발이 접수되면서 최근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는 실수로 파티권 판매액을 누락한 것이 아니라 일정 부분을 소속 의원들에게 비자금으로 되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규모가 지난 5년간 1억엔(8억 8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니카이 도시히로 전 간사장이 이끄는 니카이파도 같은 비자금 조성 의혹이 터졌다. 3일 아사히신문은 “아베파와 마찬가지로 최근 5년간 기재하지 않은 정치자금 총액이 1억엔을 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자민당) 파벌 활동이 국민으로부터 의심을 받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상황을 파악하면서 당 차원에서 대응을 생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가 외교활동 자리에서 자국 정치 문제를 언급할 정도로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사건에 대해 “1993년 자민당 단독정권 붕괴는 리크루트 사건 등 부패 사건이 촉발한 것으로 이번 의혹의 진전에 따라 자민당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유권자에게 이 문제는 아베파인지 기시다파인지가 관계없다. 자민당의 문제는 곧 총리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도쿄지검 특수부는 자민당 의원들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따라 입건까지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지난해 7월 암살됐고 5년간 아베파 회장직을 맡았던 호소다 히로유키 전 중의원 의장은 지난달 사망했다. 아베파의 핵심 인물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과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은 침묵하고 있어 수사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 철옹성 日 자민당 ‘정치자금법’에 흔들리나…아베파 비자금 1억엔 의혹

    철옹성 日 자민당 ‘정치자금법’에 흔들리나…아베파 비자금 1억엔 의혹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흔들리고 있다. 자민당 집권 이래 역대 최저치인 20%대 지지율을 보이는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고물가 대책 실패와 함께 정치자금법 위반 문제까지 겹치면서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자민당) 파벌 활동이 국민으로부터 의심을 받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을 파악하면서 당 차원에서 대응을 생각해나가겠다”며 구체적인 말을 아꼈다. 기시다 총리가 외교활동 자리에서 국내 정치 문제에 대해 답변까지 할 정도로 당내 상황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번 사건은 자민당 내 5개 파벌이 정치자금 모금 행사 관련 보고서에 모금액을 제대로 기재하지 않고 빠뜨렸다는 고발에서 수사가 시작됐다. 일본 정치자금법은 정치자금을 모금하기 위해 여는 행사에서 20만엔(177만원)이 넘는 ‘파티권’을 구입한 개인과 단체는 이름과 금액 등을 보고서에 기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가 이를 실수로 기재하지 않은 게 아니라 파티권 판매 할당량을 넘어 모금한 돈을 소속 의원들에게 비자금으로 되돌려주는 운영 방식을 조직적으로 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아베파의 이러한 비자금 규모는 지난 5년간 1억엔(8억 8000만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은 이미 세상을 떠나고 없다. 아베파의 중심인물이었던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지난해 7월 암살됐고 지난 5년간 아베파 회장직을 맡았던 호소다 히로유키 전 중의원 의장은 지난달 세상을 떠났다. 아베파의 핵심 인물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과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은 침묵하고 있다. 니카이 도시히로 전 간사장이 이끄는 니카이파도 같은 비자금 조성 의혹이 터졌다. 3일 아사히신문은 “아베파와 마찬가지로 최근 5년간 기재하지 않은 정치자금 총액은 1억엔을 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쿄지검 특수부도 칼을 뽑았다. 자민당 의원들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따라 입건까지 검토하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93년 자민당 단독정권 붕괴는 리크루트 사건 등 부패 사건이 촉발한 것으로 이번 의혹의 진전에 따라 자민당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유권자에게 이 문제는 아베파인지 기시다파인지 관계없다. 자민당의 문제는 곧 총리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 고려대장경목판 인쇄물을 일본 정부,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하기로

    고려대장경목판 인쇄물을 일본 정부,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하기로

    일본 정부가 도쿄 한 사찰에 남아 있는 고려대장경 목판 인쇄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기로 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에도 막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임진왜란 때 약탈해 간 우리 것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겠다고 나서는 것이다. 30일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 신청할 후보로 도쿄 사찰인 조조지(增上寺)가 소장한 ‘불교 성전 총서 3종’과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당시 참상을 보여주는 사진을 선정했다. 조조지 ‘불교 성전 총서 3종’은 중국 남송 시대(12세기)와 원나라 시대(13세기), 한국 고려 시대(13세기) 때 대장경 목판으로 찍은 불교 인쇄물이다. 문부과학성은 “이 인쇄물은 에도 막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수집해 조조지에 기증한 것”이라며 “많은 대장경이 왕조 변천과 전란으로 흩어져 없어진 가운데 15세기 이전에 만들어진 3개 대장경이 거의 완전한 상태로 있는 것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다”고 등재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2025년 등재를 목표로 올해 안에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세계기록유산은 유네스코가 귀중한 기록물을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가치 있는 기록유산을 선정하는 사업으로 다른 나라에서 기원한 기록물에 대해 등재 신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유산 가운데 하나인 고려대장경 목판 인쇄물을 일본이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 신청하는 데 대해서 한국 불교계 등에서 반발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이미 2021년 조조지 ‘불교 성전 총서 3종’에 대해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했다가 등재되지 않자 이번에 다시 신청하기로 했다. 도쿄도 미나토구 시바공원에 있는 이 사찰에서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1주기 법요가 엄수되기도 했다.
  • 日 ‘돈 먹는 엑스포’ 골머리

    2025년 일본 오사카·간사이엑스포가 30일 개막일을 500일 앞두고 개최 준비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나면서 일본 정부가 재원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미 하나코 일본 엑스포담당상(장관)은 29일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오사카·간사이엑스포 비용에 대해 “가능한 한 빠르게 전체 예산을 보여 줄 수 있도록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런 언급의 배경에는 엑스포 준비 비용이 한계를 모르고 불어나는 현실이 놓여 있다. 지미 엑스포담당상은 이틀 전에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엑스포 개최 장소 정비 비용인 2350억엔(약 2조 600억원)과 별도로 엑스포의 꽃인 파빌리온(전시장) 건설 비용이나 개발도상국 지원 등 추가 부담에 837억엔(7324억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까지 엑스포 개최 비용만 모두 3187억엔(2조 7900억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문제는 여기가 끝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가 당초 예상한 개최 준비 비용 1250억엔은 당시 아베 신조 내각이 설정한 것으로 이는 2005년 개최된 ‘아이치박람회’ 건설비를 바탕으로 산출했다. 하지만 2018년 실제 엑스포 유치에 성공한 뒤 2020년 12월 첫 공식 발표한 예산은 엑스포 유치에 나설 때보다 600억엔 증가한 1850억엔이었다. 이후 인건비와 건설자재비 등이 올라가면서 현재 2350억엔까지 또 불어난 건데 실제 전시장이 지어질수록 그 비용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늘어난 비용 중 국비 부담이 800억엔에 이르는 걸로 집계되면서 엑스포 반대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NHK가 최근 유권자 1224명을 대상으로 엑스포 비용에 국민 부담이 증가하는 데 대한 여론을 물어보니 ‘납득할 수 없다’는 답변이 77%였고 ‘납득할 수 있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했다. 일본에서 비용뿐만 아니라 엑스포 흥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멕시코와 에스토니아가 전시회장 건설 비용을 문제로 엑스포 참가를 취소한 데 이어 러시아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불참을 선언했다. 러시아는 자세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둘러싼 일본과 서양 국가의 태도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 ‘혐한’ DHC 전 회장, 또 민족 차별 발언으로 애국 마케팅

    ‘혐한’ DHC 전 회장, 또 민족 차별 발언으로 애국 마케팅

    지속적인 ‘혐한’ 발언으로 끝내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던 일본 화장품 DHC의 요시다 요시아키 전 회장이 또다시 민족 차별 발언을 해 논란이다. 2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통신판매업체 ‘야마토고코로’는 지난 21일 홈페이지에 올린 요시다 회장 명의 글에서 “대형 종합 통신판매에서 수장이 순수한 일본인인 것은 야마토고코로뿐인 듯하다”고 밝혔다.야마토고코로는 요시다 회장이 지난 1월 DHC를 오릭스에 매각한 뒤 새로 세운 통신판매업체다. 요시다 회장은 해당 글에서 일본 최대 통신판매업체인 ‘아마존 재팬’ 사장은 중국인이라고 하고, 또 다른 대형 통신판매업체인 ‘라쿠텐’ 회장 실명을 거론한 뒤 “얼굴 특징을 보면 재일교포 같은데 자신이 완고하게 부정하고 있으니 당신 스스로 판단해 달라”고 했다. 그는 ‘요도바시 카메라’, ‘야후재팬’ 사장도 100% 재일교포계라고 주장하면서 “외국인이 일본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가 언급한 회사들은 일본에서도 굴지의 기업으로 꼽힌다.다만 요시다 회장은 해당 글에서 이들이 재일교포 혹은 재일교포계라는 주장만 내세웠을 뿐 이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그가 이런 민족 차별 발언을 쏟아내는 배경에는 소위 ‘애국 소비’를 통한 마케팅 전략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는 “야마토고코로는 일본이 다시 강하고 아름다운 나라가 되는 것을 진심으로 염원한다”며 “일본과 적대하는 나라인 중국, 러시아, 북한 제품과 식품은 취급하지 않는다”고 했다. ‘강하고 아름다운 나라’는 일본에서 우익들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으로, 정치인 중에서도 고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012년 자민당 신임 총재로 선출되면서 국정 구호로 내세운 바 있다. 이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 영토·역사 갈등 때마다 우파의 응집력을 높이기 위한 명분으로 활용됐다.일본에서 우익들에 의한 ‘혐한’ 발언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요시다 회장은 대표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2019년에는 DHC의 자회사인 ‘DHC 텔레비전’에 출연한 극우 성향의 한 인사가 한일 간 무역 갈등으로 인해 한국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 되자 “한국은 원래 바로 뜨거워지고 바로 식는 나라다”고 폄훼했다. 요시다 회장은 2020년 DHC 홈페이지에 “자이니치(재일한국인·조선인)는 모국으로 돌아가라” 등의 모욕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일본 국영방송인 NHK가 차별 조장 행위에 대해 취재하자 NHK가 일본을 ‘조선화’ 시키는 원흉이라고 비난했다. 결국 국내에서 DHC 불매 운동이 이어졌고, 코로나19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2021년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 엑스포 뒷이야기…日 “오사카도 저렇게 돈이 들어가는데 부산 괜찮나”

    엑스포 뒷이야기…日 “오사카도 저렇게 돈이 들어가는데 부산 괜찮나”

    1250억엔(1조 1000억원)→1850억엔(1조 6200억원)→2350억엔(2조 600억원). 2025년 일본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30일 개막일을 500일 앞두고 개최 준비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나면서 일본 정부가 재원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018년 엑스포 유치 당시 1250억엔이었던 비용은 현재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세금에 극히 민감한 일본 국민의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개최 포기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지미 하나코 일본 엑스포담당상(장관)은 29일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비용에 대해 “가능한 한 빠르게 전체 예산을 보여줄 수 있도록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라고 말했다. 그가 이렇게 말한 데는 엑스포 준비 비용이 한계를 모르고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미 엑스포담당상은 지난 27일에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엑스포 개최 장소 정비 비용인 2350억엔과 별도로 엑스포의 꽃인 파빌리온(전시장)의 건설 비용이나 개발도상국 지원 등 추가 부담이 837억엔(7324억원)이 필요하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다시 말해 현재 엑스포 개최 비용만 3187억엔(2조 7900억원) 들어가는 셈이다. 문제는 3187억엔 비용조차도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가 당초 예상한 개최 준비 비용 1250억엔은 당시 아베 신조 내각이 설정한 것으로 이는 2005년 개최된 ‘아이치박람회’ 건설비를 바탕으로 산출한 것이다. 하지만 2018년 실제 엑스포 유치에 성공한 뒤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다 보니 예상보다 더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2020년 12월 첫 공식 발표한 예산은 엑스포 유치에 나설 때보다 600억엔 증가한 1850억엔으로 불어났다. 이후 인건비와 건설자재비 등이 올라가면서 현재 2350억엔까지 또 늘어난 건데 실제 전시장이 지어질수록 그 비용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일본 정부는 이처럼 늘어난 비용에 대한 국비 부담이 800억엔(7000억원)에 이른다고 하면서 엑스포 반대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NHK가 최근 유권자 1224명을 대상으로 엑스포 비용에 국민 부담이 증가하는 것에 납득할 수 있는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납득할 수 없다’는 답변은 77%였고 ‘납득할 수 있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했다.일본 정부가 한국의 부산 엑스포 유치 도전을 지지하면서도 개최 비용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외교소식통은 서울신문에 “일본이 한국을 지지하게 됐다며 사우디아라비아에 양해를 구했는데 사우디 측은 ‘우리가 이길 테니 문제없다’라는 반응이 있었다”며 “다만 일본 정부는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도 저렇게 돈이 들어가는데 부산은 괜찮을지 걱정했다”고 전했다. 비용뿐만 아니라 엑스포 흥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멕시코와 에스토니아가 전시회장 건설 비용을 문제로 엑스포 참가를 취소한 데 이어 러시아가 전날(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불참을 선언했다. 러시아는 자세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둘러싼 일본과 서양 국가의 태도에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 녹지 나누고 수십년 주민 설득… 도쿄 메가시티 안 ‘상생’ 콤팩트 시티

    녹지 나누고 수십년 주민 설득… 도쿄 메가시티 안 ‘상생’ 콤팩트 시티

    주거·의료·학교 한곳에 동선 최소화면적 3분의1은 공동의 녹지로 꾸며주민 일일이 설득 끝 34년 만에 완공 “국가는 도시 재개발 큰 그림 띄우고민간이 주도, 정부·지자체 뒷받침을” 지상 64층에 달하는 330m짜리 초고층 빌딩, 투자 금액 6400억엔(약 5조 6000억원), 개발 기간 34년. 지난 24일 일본 도쿄도 미나토구 아자부다이에 문을 연 복합단지 ‘아자부다이힐스’를 요약하면 이렇다. 아자부다이힐스의 핵심 건물인 ‘모리JP타워’는 오사카에 있는 ‘아베노 하루카스’(301m)를 제치고 일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됐다. 아자부다이힐스는 일본 마천루를 품은 공간이라는 점을 넘어 도쿄가 국제도시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수단이자 미래 도시의 방향성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서울 세운상가 일대 재개발 및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등을 추진하는 서울시가 도시 안의 도시인 아자부다이힐스를 중심으로 한 도쿄 재개발 상황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아자부다이힐스의 가장 큰 특징은 도쿄라는 메가시티 안에 주거와 일, 문화생활, 쇼핑과 여가를 모두 가까운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콤팩트시티’(도시 속의 도시)를 구현했다는 데 있다. 주택, 상업시설, 사무실을 비롯해 게이오대 예방의료센터, 영국계 국제학교인 ‘브리티시 스쿨 인 도쿄’ 등 의료와 교육 시설도 갖췄다. 아자부다이힐스를 상징하는 건물인 모리JP타워의 54~64층에는 럭셔리 리조트호텔 체인인 아만이 처음으로 시작한 주거 공간 ‘아만 레지던스 도쿄’가 들어서는데 91채 모두 팔렸다. 도쿄신문은 부동산 관계자의 전언으로 “최상층 펜트하우스의 가격이 200억~300억엔(1750억~2630억원)”이라고 보도했다.이 사업을 추진한 모리빌딩은 도쿄 재개발의 효시였던 아크힐스를 시작으로 롯폰기힐스, 도라노몬힐스 등을 세운 일본의 부동산 개발업체다. 기업이 재개발에 들어가는 초반에 추진한 건 의외로 300여 가구에 이르는 주민들의 동의를 얻는 작업이었다. 일본에서 재개발은 토지 소유자의 3분의2가 동의하면 추진할 수 있지만, 모리빌딩은 꽤 오랜 시간을 투입해 주민 대부분을 설득하는 데 공을 들였다. 또 경기침체와 도라노몬힐스 등 다른 개발이 겹치기도 했다. 1989년에 시작한 개발이 2019년에서야 본격적으로 진행됐고, 올해에서야 완료된 건 이 때문이기도 하다.모리빌딩은 지역 거주민도 외부인도 모두 즐길 수 있는 마을을 만들겠다고 주민에게 다가갔다. 그 연결 고리가 바로 녹지였다. 아자부다이힐스 전체 면적 8만 1000㎡ 가운데 녹지가 2만 4000㎡로 3분의1이다. 여기에 과수원까지 조성했다. 미나토구는 일본에서 손꼽히는 부촌인 터라 한국이었다면 고층 아파트가 빽빽하게 들어섰을지도 모르지만 지역 주민들은 그보다는 지역 전체의 경쟁력 상승을 원했다. 아자부다이 지역 주민들이 지역 경쟁력을 개인의 이득으로 이해한 데는 올해 20주년을 맞은 ‘롯폰기힐스’의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롯폰기힐스가 들어서기 전 이 지역은 낡은 주택, 술집 등이 밀집한 어수선한 동네였다. 모리빌딩은 이 지역을 개발할 때도 500여 가구에 이르는 주민 한 명 한 명을 찾아 설득했다. 도심 재개발이 개발사가 주민들로부터 토지를 사들이는 것부터 시작하면서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내몰리는 상황이 되지만, 롯폰기힐스는 현지 주민들이 계속 거주하며 함께 지역을 만들어 가는 상생형 모델로도 주목받았다. 지난 20년 사이 롯폰기힐스가 들어선 후 롯폰기역 방문객은 2.2배 늘었고, 미나토구 거주자 수는 1.6배, 외국인 거주자 수는 1.2배 증가하는 등 이곳은 도쿄에서 가장 활기찬 지역이 됐다. 모리빌딩의 야마모토 마사 홍보실 과장은 “롯폰기힐스를 비롯해 아크힐스, 도라노몬힐스 등의 재개발 사례를 본 토지 소유주들이 우리의 개발 방식을 더욱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야마모토 과장은 “도시 개발의 핵심은 부족한 점을 채우는 것”이라면서 “우리(민간)만의 힘으로는 부족하다. 도시 개발에 대해 국가가 전략화해 공동의 목표를 세우고 민간이 주도하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뒷받침하는 형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 휴전 전날 이스라엘군 공세 박차 “난민촌 학교 27~30명 희생” 북부 병원들 ‘텅’

    휴전 전날 이스라엘군 공세 박차 “난민촌 학교 27~30명 희생” 북부 병원들 ‘텅’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나흘 휴전 개시를 하루 앞두고 이스라엘군은 오히려 가자지구 공세에 박차를 가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측이 하마스의 요새로 간주해 온 가자시티 바로 북쪽 자발리아 지역에서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간에 다수의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오후 해당 지역을 에워쌌다고 밝힌 이스라엘군은 난민촌 외곽 수색 과정에 땅굴 입구 6개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입구 중 하나는 이슬람 사원(모스크) 안에 있었고,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로켓 발사기 등 무기도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리처드 헥트 중령은 자발리아를 ‘교전 지역’으로 지칭했다. 지상군 작전에 더해 북부 곳곳을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공습도 계속됐다. 자발리아 난민촌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는 AFP 통신과의 통화에서 이스라엘군이 난민촌 내 유엔 학교를 공습해 최소 27명이 숨지고 93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하마스도 “자발리아 난민촌에 있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산하 학교를 이스라엘이 공격, 약 30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와 관련해 즉각 입장을 내지 않았다. 자발리아 주민 아민 아베드는 NYT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전쟁이 시작된 이래 목숨을 잃은 친지와 이웃이 5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순교자’(사망자) 숫자를 더는 세지도 않는다. 가자지구 북부는 사람이 살 수 없고 안전하지 못한 곳”이라면서 지난 20일 피란을 시도했으나 저격수의 총성이 울려 포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주민들 사이에는 24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2시)부터 일시 휴전 이 시행되면 평화가 조금이나마 회복될 것이란 희망이 퍼지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일시 휴전을 앞두고 가자지구 북부에서 안전지대인 남부로 피란하는 주민의 수가 줄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22일 하루 동안 남부로 이동한 북부 주민은 약 250명으로 가자시티를 포위한 이스라엘군이 피란을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개방한 이후 가장 적은 숫자를 기록했다. 남부로 피란했던 주민들 사이에선 휴전을 틈타 북부의 집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는데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 진입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일부 주민이 소요를 일으킬 가능성에 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공습 속에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가자지구 북부 병원들이 의료진과 환자를 남부로 이송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에 따르면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에서 전날 환자와 의료진 190명을 호송했다. 유엔과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등 국제 구호기관이 구급차량을 지원했다. OCHA는 “환자들의 생명이 위험해 조속한 호송이 필요한데도 대피를 마무리하기까지 20시간이 걸렸다”며 “와디가자 검문소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방해받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피 과정에 이 병원의 무함마드 아부 살미야 원장을 포함해 일부 의료진이 이스라엘군에 체포됐다. 이 병원 관계자는 AFP 통신에 “살미야 박사가 알시파 병원의 다른 선임급 의사, 간호사와 함께 붙잡혔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이 하마스의 작전 시설로 이용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살미야 원장을 구금 상태에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지구 북부의 또 다른 병원인 베이트 라히야 병원도 전날 환자와 의료진 500여명이 남부의 칸 유니스 병원으로 대피했다. 이 병원 주변도 지난 21일 공습을 받아 수십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OCHA는 이들 병원에 아직 남은 환자가 다수 있는 점을 우려했다. 알시파 병원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인력이 없는데도 환자와 병원 직원 250여명 정도가 남아 있는 것으로 OCHA는 추정했다.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병원도 의료 서비스 제공이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외상환자 수백명이 수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은 이 병원에 환자와 보호자가 스스로를 돌볼 수 있도록 구호품과 기본적인 의료품을 제공하는 한편 의료 서비스 재개할 여건이 되는지를 평가할 계획이다. 북부 환자들까지 수용하는 가자지구 남부의 병원이 포화 상태라는 점도 문제라고 OCHA는 지적했다. OCHA는 “가자지구 남부 의료시설 11곳 가운데 7곳만이 정상 운영 중인데 치료가 필요한 환자 수는 급증하는 중”이라며 “현재 중증 외상 환자를 치료하거나 복잡한 수술을 수행할 수 있는 병원은 가자 남부에서 한 곳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가자지구 정부는 이스라엘과 전쟁이 발발한 이후 사망자 수가 1만 485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아동이 6150명, 여성이 4000여명이며, 부상자는 3만 6000명 정도라고 설명했다. 앞서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투가 격화해 시신을 제대로 수습할 수 없게 되면서 정확한 사망자 통계를 낼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 [황성기 칼럼] ‘위안부합의 검증’을 생각한다/논설위원

    [황성기 칼럼] ‘위안부합의 검증’을 생각한다/논설위원

    대법원이 지난달 ‘박유하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함으로써 국내 위안부 문제의 한 축이 마무리됐다. 박유하의 저작 ‘제국의 위안부’를 10년 전 읽었을 때 인상은 ‘신선함’이었다. 정대협(현 정의기억연대)이 독점하고 봉인했던 위안부 담론의 족쇄를 푼 것이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구절은 존재한다. 그렇다고 주리 틀듯 고발한 사건에 학문의 자유를 협량하게 해석한 ‘2심 유죄’는 선진국 사법부답지 않았다. 박유하 사건에서 보듯 위안부는 한일 과거사이지만 좌파·우파의 갈등이 빚은 국내 이슈이기도 하다. 위안부 문제를 국내 이슈로 만든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한일 위안부합의 한 해 전인 2014년 당시 일본 총리 아베 신조는 1993년 ‘고노 담화’를 손볼 셈으로 검증팀을 꾸렸다. 과거의 일로 미래세대가 더 사과해서는 안 된다는 역사수정주의자 아베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본인 의사에 반해 모집·이송·관리됐다’고 인정한 고노 담화 파기를 시도한다. 하지만 그때는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자고 한일 국장급 협의가 막 시작된 무렵이었다. 한일 현안을 해결하는 뒤편으로 고노 담화를 깨려는 아베의 모순된 행동은 일본 국내와 한국의 반발을 불렀다. 결국 아베는 ‘군위안부 강제 연행의 증거는 없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지만 파기에는 이르지 않는다. 그 후 아베는 고노 담화 계승을 밝혀 우왕좌왕 행보를 보인다. 6년 전 대한민국에서도 고노 담화 검증 같은 일이 있었다. 위안부합의를 파기할 목적으로 문재인 정부가 2017년 7월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를 만든 것이다. 문 정권의 ABP(박근혜는 안 돼) 신호탄인 TF는 외교부 ‘적폐 청산’ 실행 부대였다. 그러나 합의를 검증한다는 TF의 민간·정부 위원 9명 중에 위안부 전문가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피해자 중심주의’로 감성팔이만 했을 뿐 피해자 구제는 뒷전이었던 문 정권 5년이었다. 위안부는 박근혜 정권이, 강제동원은 윤석열 정부가 결국 해결했다. 문 정권은 5년 내내 반일을 지지층 결속의 도구로 삼아 한일을 최악으로 몰았다. 대일 외교의 최일선을 맡은 전현직 외교관이 다수 있던 TF가 위안부 합의를 외교의 기본인 ‘비공개 협상’이라고 비판한 것은 삼척동자도 웃을 코미디였다. TF는 2014년 4월부터 시작된 국장급 협의부터 2015년 12월 28일 합의 발표까지 30년간 공개돼서는 안 될 외교문서를 들췄다. 문 정부 출범 직후 박근혜 국가정보원 적폐를 청산한다며 국정원 메인 서버가 민간인에게 털린 것과 비슷한 일이 외교부에서도 일어났다. 검증에 참여한 6명의 민간 위원 중 무려 4명이 외교부 차관이나 대사·총영사란 ‘성공 보수’를 받는다. 반면 위안부합의에 관련된 외교관들은 하루아침에 해외 임지에서 소환되거나 좌천돼 찬밥 신세가 됐다. 문 전 대통령은 보고서 발표 다음날 위안부합의의 “중대한 흠결”을 지적하며 파기를 시사하는 후속 조치를 지시한다.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은 보고서가 나오기 직전 일본에 간다. 그런데 아베 전 총리를 만나 요청한 것은 황당하게도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이었다. 아베는 평창에 왔지만 2018년 11월 정부는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발표해 버린다. 퇴임을 1년여 앞둔 2021년 1월 문 전 대통령은 (위안부합의가) 양국 정부 간 공식 합의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정한다. 문 정부 5년의 위안부합의를 둘러싼 오락가락 행보는 아베랑 닮았다. 오죽하면 일본 우파와 한국 좌파가 뒤에서 손을 잡는다고 했겠는가. 외교 검증은 신중해야 한다. 헌재의 부작위 위헌 판결에 따라 이명박·박근혜 두 보수정권은 위안부 문제 해결에 노력하고 합의를 이끌어 냈다. 최선은 아니었지만 차선책은 됐던 위안부합의를 문 정권은 파기를 위해 검증하면서도 피해자 구제는 끝내 외면했다. 왜 그랬나. 검증의 검증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 1년 만에 대면한 시진핑·기시다…오염수 갈등 해결 불투명

    1년 만에 대면한 시진핑·기시다…오염수 갈등 해결 불투명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열었다. 양국 정상이 1년 만에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눴지만 최대 현안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놓고 이견을 좁히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NHK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16일(현지시간) 오전 약 1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양국 정상이 대면한 것은 지난해 11월 태국 방콕 APEC 정상회의 참석차 정상회담을 한 이후 1년 만이다. 시 주석은 모두 발언에서 “새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는 중일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은 역사의 대세를 파악하고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며 공동 이익에 주목해 이견을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시 주석은 2006년 중일이 합의한 ‘전략적 호혜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모두 발언에서 “국제사회는 역사적인 전환점에 있다”며 “일본과 중국은 지역과 국제사회를 이끄는 대국으로 세계 평화와 번영에 공헌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세대를 위해 더 밝은 양국 관계의 미래를 열도록 힘을 합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 중일 정상은 양국의 ‘전략적 호혜 관계’를 재확인했다. 전략적 호혜 관계는 양국이 경쟁과 대립보다는 서로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06년 당시 아베 신조 총리가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 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처음으로 언급됐다. 이어 2008년 후 주석이 일본을 국빈 방문해 후쿠다 야스오 총리와 정상회담 후 ‘전략적 호혜 관계’를 담은 중일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시 주석과 기시다 총리는 현안인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문제, 중국에서 간첩 협의로 구속된 일본인 석방, 반도체 수출 규제 등에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서는 중일 정상이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일본 정부가 지난 8월 24일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하자 중국 정부는 ‘핵 오염수’라고 부르며 즉각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로 맞대응했다. 중국은 일본의 최대 수산물 수출국으로 일본의 타격은 큰 상황이다.
  • 오염수 뒤로하고… 시진핑·기시다 ‘전략적 호혜 관계’ 재확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열고 ‘전략적 호혜 관계’를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중일 양국 정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맞춰 정상회담을 열고 이러한 내용을 확인하는 것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전략적 호혜 관계는 양국이 경쟁과 대립보다는 서로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06년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 주석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처음으로 언급됐다. 이어 2008년 후 주석이 일본을 국빈 방문해 후쿠다 야스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후 ‘전략적 호혜 관계’를 담은 중일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중국의 군사력 강화에 강하게 견제하면서도 그 밖의 문제에 대해서는 협력을 강조해 왔다. 기시다 총리는 이를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의 구축”이라고 언급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12월 개정한 국가안보전략에서도 중국의 군사 동향 등을 최대의 전략적 도전이라고 강한 우려를 표하면서도 전략적 호혜 관계를 중요시하는 입장은 유지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를 두고 “경제·기후변화 등에서 중일 정부가 협력을 진전시켜 쌍방의 이익을 확보하겠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중일 정상회담에 앞서 14일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회담해 ‘수출관리대화’를 창설하기로 합의한 것도 경제 분야에서 대립보다는 서로 간의 이익을 챙기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첨단 반도체를 놓고 미국과 일본, 유럽이 중국에 대해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등 대립이 심해지는 가운데 대화의 장을 마련해 양국 간 무역 보복전이 발생하는 일을 막겠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측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전략적 호혜 관계를 확인하자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만해협을 놓고 중국이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후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린 것 등 양국 관계에 민감한 현안이 쌓여 있지만 대립보다는 대화를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시다 총리는 시 주석에게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 철폐를 요구할 생각이지만 시 주석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
  • 시진핑·기시다, 오염수 갈등 뒤로 하고 ‘전략적 호혜 관계’ 재확인한다

    시진핑·기시다, 오염수 갈등 뒤로 하고 ‘전략적 호혜 관계’ 재확인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한국 시간으로는 17일 오전) 정상회담을 열고 ‘전략적 호혜 관계’를 재확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1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중일 양국 정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맞춰 정상회담을 열고 이러한 내용을 확인하는 것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전략적 호혜 관계는 양국이 경쟁과 대립보다는 서로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06년 당시 아베 신조 총리가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 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처음으로 언급됐다. 이어 2008년 후 주석이 일본을 국빈 방문해 후쿠다 야스오 총리와 정상회담 후 ‘전략적 호혜 관계’를 담은 중일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중국의 군사력 강화에 강하게 견제하면서도 그 밖의 문제에 대해서는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그동안 중일 관계에 대해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의 구축”을 강조해왔다. 요미우리신문은 “경제·기후변화 등에서 중일 정부가 협력을 진전시켜 쌍방의 이익을 확보하겠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중일 정상회담에 앞서 14일(현지시간)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회담해 ‘수출관리대화’를 창설하기로 합의한 것도 경제 분야에서 대립보다는 서로 간의 이익을 챙기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첨단 반도체를 놓고 미국과 일본, 유럽이 중국에 대해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등 대립이 심해지는 가운데 대화의 장을 마련해 양국 간 무역 보복전이 발생하는 일을 막겠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측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전략적 호혜 관계를 확인하자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해협을 놓고 중국이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후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린 것 등 양국 관계에 민감한 현안이 쌓여 있지만 대립보다는 대화를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시다 총리는 시 주석에게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 철폐를 요구할 생각이지만 시 주석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
  • 수제 가발 351.28m 기네스 공인 “11일 동안 327만원 들었어요”

    수제 가발 351.28m 기네스 공인 “11일 동안 327만원 들었어요”

    순전히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등재되기 위해 나이지리아 여성 헬렌 윌리엄스가 가발을 이어 붙여 무려 351.28m 길이를 만들었다. 8년 동안 가발을 만들어 왔다는 윌리엄스는 11일 동안 200만 나이라(약 327만원)를 들여 가발을 이어 붙였다고 했다. 헤어 스프레이만 12통, 모발 접착제 35튜브, 헤어클립 6250개를 썼다. 윌리엄스는 “이번 성과는 내게 일어난 일들 가운데 최고다. 나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8년이나 가발을 만들었지만 이번 작업을 하는 과정에 기력이 빠지는 느낌을 갖는 등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친구들과 가족이 격려해줬다. 그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해서 최대한 집중했다. 그 결과가 세상에서 가장 긴 수제 가발이다.” 작업을 마친 뒤에는 이것을 펼쳐놓을 공간을 찾는 일과 정확하게 길이를 측정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 7월 7일 상업 수도 라고스와 아베오쿠타를 잇는 고속도로에 펼쳐놓게 됐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지난 14일에야 새로운 기록을 공인했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이제 윌리엄스는 사람들이 와서 볼 수 있도록 자신의 사무실에 가발을 전시하고 있다. 연초에 나이지리아 여성 힐다 바치는 쉬지 않고 요리하는 기록에 도전한다고 해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일랜드 남성 앨런 피셔가 몇 주 전 작성한 기록을 뛰어넘지 못해 헛고생을 했다.
  • 다리 부러진 채 태어난 신생아…“가자지구 아기, 모두 죽을 듯” 절망의 목소리

    다리 부러진 채 태어난 신생아…“가자지구 아기, 모두 죽을 듯” 절망의 목소리

    이스라엘이 15일(이하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을 한밤중 급습해 작전을 벌인 가운데, 이미 의료시스템이 붕괴한 가자지구에서는 신생아들도 끔찍한 부상의 고통을 겪고 있다. 미국 NBC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연이은 보복 공습을 받는 가자지구에서는 전쟁통에서 매일 180명 안팎의 새 생명이 계속 태어나고 있다. 문제는 임산부가 전쟁으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미숙아를 출산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으며, 인큐베이터 등 미숙아를 위한 시스템도 마비된 탓에 조기 사망하는 신생아도 늘고 있다. 현재 알시파 병원은 연료가 고갈되면서 미숙아를 위한 인큐베이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아기들은 감쌀 수 있는 것은 오직 담요뿐이며, 체온 유지를 위해 아기 여러 명을 가깝게 눕혀 놓아 서로의 체온으로 간신히 전쟁통을 버티고 있다.지난달 말에는 다리가 부러진 채 태어난 신생아도 있었다. 당시 현지 여성인 힌드 샴라크(32)는 응급 제왕절개 수술로 딸을 출산했는데, 출산 직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태아에게도 문제가 생겼다. 샴라크의 딸은 세상 밖으로 나올 때 이미 다리가 부러져 있는 상태였다. 이번 분쟁으로 임신 7~8개월 차에 조산하는 여성이 급증하면서,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있었던 지난달 7일 이래 한달 동안 태어난 아기가 800명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 달 평균 400명이 태어났던 분쟁 이전에 비해 2배 증가한 수치다.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전문의 시린 아베드는 “신생아들에게 필요한 물조차 없어서 모두가 죽을 것 같다. 당국이 어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스라엘 “하마스가 병원 환자 등 ‘인간 방패’ 삼고 있어” 앞서 이스라엘과 미국은 가자시티 중심에 위치한 알시파 병원 지하와 주변에 하마스의 주요 지하 군사시설이 밀집해 있다고 주장해 왔다. 또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환자와 의료진을 ‘인간 방패’로 이용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그러나 하마스와 병원 측은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알시파 병원에는 현재 600명의 환자와 200∼500명의 의료진, 1500여 명의 피란민이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에는 알시파 병원 내에서 쏟아지는 시신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병원 부지 내에 시신 179구를 집단 매장했다는 병원 측 주장도 나왔다.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마을을 급습해 민간인 1400여 명을 살해하고 약 250명을 납치한 뒤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이 시작된 후, 한달 여 동안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민간인 수는 1만 명을 훌쩍 넘는다. 사망자 중 40%는 유아를 포함한 어린이로 확인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일반적으로 우리가 전쟁에서 보는 어린이 사망자 수는 최대 몇백 명인 것에 비해 가자지구에서는 수일 만에 어린이 수천 명이 죽임을 당했다”면서 “이는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의 방식이 뭔가 분명히 잘못됐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 ‘지지율 최저’ 위기의 기시다… 퇴진은 없다?

    ‘지지율 최저’ 위기의 기시다… 퇴진은 없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12년 여당인 자민당의 재집권 이후 가장 비호감인 총리로 인식되며 정권 운영의 구심력을 잃고 있다. 한때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장기 집권을 꿈꾼 기시다 총리이지만 내년 9월까지인 자민당 총재 임기만 겨우 지키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기시다 총리의 위기론은 지지율로 나타나고 있다. 극보수 성향의 산케이신문이 계열사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 함께 지난 11~12일 유권자 101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7.8%로 역대 최저치였다. 앞서 3~5일 교도통신 조사(1040명 대상)에서는 28.3%가 나왔다.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 자민당 내각 지지율이 3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정권 교체 전 2009년 아소 다로 내각 말기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일본 정치권에서 정권 교체 신호탄으로 여기는 ‘아오키 법칙’에 가까워진 상황이다. 아오키 법칙은 내각과 여당 지지율 합계가 50% 수준에 이르면 내각이 버티기 힘들다는 것인데, 이 합계치가 산케이 조사 결과 56.8%였다. 산케이는 지지율이 더욱 하락하면 기시다 총리가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하는 내년 봄쯤 조기 사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기시다 총리가 지난 9월 개각 당시 남성 일색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한 뒤 “적재적소 인사”라고 자평했지만 최근 3명이나 잇따라 경질된 것도 지지율을 끌어내렸다. 고물가, 일본판 주민등록증인 마이넘버카드 오류 등 악재가 이어지는 와중에 개각까지 실패하며 반등 기회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14일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차관급 3명이 잇따라 경질된 데 대해 “일련의 사임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한층 긴장감을 가지고 직무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도 경제 대책이 중요하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자민당 내에서도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자민당 소속 전직 각료는 아사히신문에 “내각 지지율이 낮으면 자민당 지지층도 떨어져 나가는 데다 무당파층의 지지조차 얻을 수 없다”며 직전 스가 요시히데 내각 말기처럼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가 전 총리는 코로나19가 한창 퍼지던 2021년 도쿄올림픽을 치른 뒤 지지율이 급락해 결국 연임을 포기했고 그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가 열려 기시다 총리가 당선됐다. 기시다 내각 위기에도 정권 교체가 일어날 가능성은 드물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민주당 내각이 사태 수습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자민당에 정권을 뺏겼고 그 후 민주당(현재 입헌민주당)은 일본 국민의 외면을 받고 있다. 자민당 내 기시다 총리를 대체할 만한 인물이 없어 당분간 기시다 총리 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수당인 자민당 총재가 총리가 되는 일본 내각제에서 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99명)는 아베 전 총리 사망 후 구심력을 잃어 집단지도체제로 굴러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이 선호하는 차기 총리감으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과 고노 다로 디지털상이 앞서고 있다. 하지만 이시바 전 간사장은 비주류, 고노 담당상은 마이넘버카드 실책으로 타격을 받아 당내 총리 후보군에서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많다.
  • 2012년 재집권 후 가장 비호감 총리 된 기시다…그래도 교체 안 되는 이유

    2012년 재집권 후 가장 비호감 총리 된 기시다…그래도 교체 안 되는 이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12년 여당인 자민당의 재집권 이후 가장 비호감 총리로 찍히며 정권 운영의 구심력을 잃고 있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지난 9월 개각을 단행했지만 두 달 만에 차관급 인사 3명이 각종 스캔들로 줄지어 낙마했고 각종 선거에선 여당인 자민당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때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뒤를 이어 장기 집권을 꿈꾼 기시다 총리이지만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임기만 겨우 지키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14일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차관급 3명이 잇따라 경질된 데 대해 “일련의 사임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한층 긴장감을 가지고 직무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쓰무라 요시후미 국가공안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차관급 3명 경질에 대한 기시다 총리의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럴 때일수록 더욱 결속하고 노력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전헀다. 전날 재무성의 간다 겐지 부장관은 지방세 체납 의혹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며 사실상 경질됐다. 앞서 지난달에는 불륜과 성매매 전력이 드러난 야마다 다로 전 문부과학성 정무관과 선거법 위반 행위를 사주한 가키자와 미토 전 법무성 부장관이 사임한 바 있다.기시다 총리는 경제 대책이 중요하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야당은 물론 자민당 내에서도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기시다 총리가 지난 9월 차관급 인사를 단행하며 강조한 “적재적소 인사”라고 강조했지만 3명이나 징계하면서 거짓말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자민당 소속 전직 각료는 아사히신문에 “내각 지지율이 낮으면 자민당 지지층도 떨어져 나가는 데다 무당파층의 지지조차 얻을 수 없다”며 직전 스가 요시히데 내각 말기처럼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가 전 총리는 코로나19가 한창 퍼지던 2021년 도쿄올림픽을 무리해서 치른 뒤 지지율이 급락해 결국 연임을 포기했고 그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총리가 당선되면서 총리가 될 수 있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다수당 총재가 총리가 된다. 기시다 총리의 위기론은 지지율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극보수 성향의 산케이신문이 계열사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 함께 지난 11~12일 유권자 1019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7.8%로 집계됐다. 기시다 내각 출범 후 역대 최저치였다. 특히 일본 정치권의 법칙인 내각과 여당 지지율 합계가 50%가 안 되면 정권 교체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아오키 법칙’에 가까워진 상황이다. 산케이신문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과 자민당 지지율 합계는 56.8%였다. 또 지난 3~5일 교도통신 1040명 대상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8.3%였는데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 자민당 내각 지지율이 3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정권 교체 전 2009년 아소 다로 내각 말기 이후 처음이다. 고물가, 일본판 주민등록증인 마이넘버카드에 대한 무리한 추진, 실패한 개각 등으로 기시다 총리가 위기를 겪고 있지만 다른 야당으로의 정권 교체는 일어날 가능성은 극히 드물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민주당 내각이 사태 수습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자민당에 정권을 뺏겼고 그 후 민주당(현재 입헌민주당)은 무능한 정당으로 찍혀 일본 국민의 외면을 받고 있다. 자민당 내 기시다 총리의 대체제가 없어 기시다 총리로서는 당분간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상황이다. 각 파벌의 지지를 받아 총리가 되는 자민당 체제에서 기시다 총리는 네 번째 파벌인 기시다파(45명)의 수장으로 기반은 약한 편이다. 하지만 최대 파벌인 아베파(99명)는 아베 전 총리 사망 후 구심력을 잃어 집단지도체제로 굴러가는 등 기시다 총리에 맞설 상황이 아니다. 여론조사에서 국민이 선호하는 차기 총리감으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과 고노 다로 디지털상이 앞서고 있다. 하지만 이시바 전 간사장은 비주류, 고노 담당상은 마이넘버카드 실책으로 타격을 받으면서 자민당 내 총리 후보군으로는 지지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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