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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다음 달 정상회담 개최 조율 합의…수출규제 철회될까

    한일 다음 달 정상회담 개최 조율 합의…수출규제 철회될까

    한일 외교장관이 23일 회담에서 다음 달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도록 의견을 조율하기로 합의했다. 우리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종료 결정 효력을 당분간 정지하기로 결정한 배경이 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재검토 의향이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수출규제 조치 철회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경화 외교장관은 이날 일본 나고야에서 모테기 외무상과 회담을 한 뒤 ‘다음 달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사안도 회담에서 나와서 (한일 정상) 회담이 가능할 수 있도록 (서로 의견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테기 외무상도 회담 후 취재진에게 “중국에서 다음 달 말 개최되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맞춰서 한일 정상회담을 실시하는 쪽으로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앞서 교도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이 다음 달 중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삼회담에 맞춰 성사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일본을 방문한 강경화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40분쯤 모테기 외무상을 나고야관광호텔에서 만나 오후 4시 15분쯤까지 회담을 했다. 강경화 장관은 “어제 한일 양측이 어렵게 합의한 양해사항에 대해 양국 간 수출 관련 대화가 개시되는 게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서로 있었다”면서 “우리는 협의를 통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철회돼야 한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전날 지소미아 종료 시점(23일 오전 0시)을 6시간 남기고 지난 8월 일본에 통보한 지소미아 종료 결정 효력을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한일 간 수출 관리 정책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정부가 일본을 상대로 제기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정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수출을 규제한 것이 자유무역 원칙에 어긋난다며 지난 9월 일본을 WTO에 제소한 상태다.이날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의 조건부 연기를 결정한 배경으로 “일본이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 재검토 의향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철회할 시점을 “막무가내로 기다릴 수는 없다”면서 “우리는 언제든지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고자 하지만 현 상황이 계속 해결되지 않으면 WTO 제소 절차 등이 언제든지 재가동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강경화 장관도 “일단 하나의 큰 고비를 어렵게, 서로 간의 입장을 발표함으로써 약간의 돌파구가 생긴 것은 맞는 얘기”라면서도 “시간이 많은 것은 아니다. 서로, 그야말로 선의의 협의를, 수출당국은 수출당국대로 외교당국은 외교당국대로 (대화를)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이 실제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철회할지는 미지수다. 우리나라 대법원이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전범기업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것을 문제삼은 조치이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7월 한 민영방송에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와 관련해 “대항 조치는 아니다”라면서도 “징용공(강제동원에 대해 일본이 쓰는 용어) 문제로 (한국이) 국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이 명확하다. 무역 관리도 준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이날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서는 양측이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모테기 외무상은 이날 강경화 장관과의 회담에서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밝혔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모테기 외무상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로 일본 기업 자산이 압류된 것과 관련해 ”(자산이) 현금화된다면 한일 관계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정부는 앞으로 강제징용 문제 해법을 찾기 위해 국장급 협의를 집중적으로 가질 계획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속보] 일 언론 “한일 정상회담 다음 달 하순 개최 추진”

    [속보] 일 언론 “한일 정상회담 다음 달 하순 개최 추진”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이 다음 달 하순 중국에서 열리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23일 전했다. 교도통신은 두 정상의 회담이 다음 달 중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 맞춰 실시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같은 소식을 전하며 양국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日아사히 “韓수출규제 강화조치 철회하라” 아베에 촉구

    日아사히 “韓수출규제 강화조치 철회하라” 아베에 촉구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의 조건부 유예 결정과 관련해 23일 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양국이 관계 개선을 위해 진지하게 머리를 맞댈 것을 촉구했다. 아사히신문의 경우 “수출규제 강화 조치를 철회하라”고 아베 신조 정권에 촉구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지소미아, 관계개선의 계기로 만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일단은 안도할 수 있지만, 문제의 근본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불합리한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양국이 건전한 관계 회복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아사히는 “한국이 지난 8월 지소미아 파기를 통보한 것은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에 대한 대항책이었다”면서도 “아무리 한국내 대일 여론이 악화됐다고 해도 안보에 관계된 문제를 거래의 소재로 삼은 것은 무리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 7월 갑자기 내놓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 조치는 징용판결을 둘러싼 사실상의 보복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일본의 ‘강압’에 대한 한국내 반감을 증폭시켰다”고 아베 정부의 잘못을 비판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잘못된 대응조치의 격화를 그만둔 이상 일본 정부도 이성적 사고로 돌아가 수출 규제를 둘러싼 협의를 진지하게 진행하고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맺었다. 도쿄신문도 사설에서 “한일은 이번 지소미아 연장 결정에서 나타난 교훈을 살려 서로에게 착실히 다가가기 바란다”고 밝혔다. 도쿄신문은 “지소미아 파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한국 여론의 절반 이상이었음에도 종료의 유예를 선택한 문재인 대통령의 판단은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일 관계 악화로 지난 10월 방일 한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65.5%나 줄고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도 계속되고 있다”며 “양국 대립에 따른 비용을 국민에게 지워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한일 지도자에게 새로운 접근을 촉구한다”고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최근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재개하고 북미간 협상이 교착국면에 빠진 점 등을 거론하며 “한미일이 힘을 합치고 대응해야 할 국면에서 감정적인 갈등으로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국 관계 악화의 근원인 징용판결 문제를 놓고 한국에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들이 나오는 등 일본 기업의 자산 매각만은 막아야 한다는 데 일치된 인식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합의를 계기로 조금씩 신뢰 회복을 위한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보수 성향의 요미우리신문은 “한일 관계의 호전은 징용판결을 둘러싼 양국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기대할 수 없다”며 여전히 한국에만 일방적으로 해결을 요구하는 자세를 굽히지 않았다. 요미우리는 “일본 기업의 압류된 자산이 앞으로 현금화되면 실제로 손해가 발생하는 만큼 한국 정부는 일본이 수용 가능한 해결 방안을 시급히 제시하라”고 주장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지소미아 종료 유예 후 한일 외교장관 회담…한일 관계 주목

    지소미아 종료 유예 후 한일 외교장관 회담…한일 관계 주목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장관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한다. 한국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효력 종료를 유예한 이후에 열리는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다. 23일 열리는 G20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전날 일본 나고야로 출국한 강경화 장관은 이날 모테기 외무상과 회담을 하기로 했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9월 2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제74차 유엔총회 참석 계기로 열린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강경화 장관은 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일본, 미국 측과 접촉하고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임석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언제든지 협정 효력을 종료시킬 수 있다는 점을 조건으로 지소미아의 효력 종료를 유예한 결정을 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전날 지소미아 종료 시점(23일 오전 0시)을 6시간 남기고 지난 8월 일본에 통보한 지소미아 종료 결정 효력을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한일 간 수출 관리 정책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정부가 일본을 상대로 제기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정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수출을 규제한 것이 자유무역 원칙에 어긋난다며 지난 9월 일본을 WTO에 제소한 상태다. 이번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조건부 연기 결정을 계기로 일본의 수출규제 해소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모테기 외무상은 전날 취재진에게 “지소미아와 수출규제 문제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가 지난 8월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결정적인 원인이 된 수출규체 조치를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회담에서 한일 정상회담 관련 논의가 있을지도 관심사다. 다음 달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인데, 이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별도의 회담을 가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강경화 장관은 이날 오후 G20 외교장관회의가 끝난 뒤 존 설리번 미 국무부 부장관과도 만날 예정이다. 올해 G20 정상회의를 주최한 일본이 의장국을 맡는 마지막 각료회의인 외무장관 회의는 나고야 관광호텔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에는 유럽연합(EU)을 포함한 G20 회원국 외에 스페인, 칠레, 이집트, 네덜란드, 뉴질랜드, 세네갈,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9개국이 초청됐다. 의장국인 일본은 이번 외무장관 회의 의제를 자유무역 추진,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실현, 아프리카 개발 등 크게 3개로 잡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에 시민단체들 “미국에 굴복” 비판

    ‘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에 시민단체들 “미국에 굴복” 비판

    정부가 22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시점(23일 오전 0시)을 6시간 남기고 지소미아 효력 종료를 유예하기로 결정하자 지소미아 연장을 반대해온 참여연대와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도 정부가 일본과 ‘대화를 시작한다’는 것을 이유로 협정 종료를 사실상 번복했다”면서 “(정부는) ‘조건부 연기’라고 하지만 협정을 종료하지 않는 이상 이 협정은 자동적으로 1년 연장된다. 참여연대는 제대로 된 명분 없이 협정 종료 입장을 번복한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쯤 청와대는 지난 8월 일본에 통보한 지소미아 종료 결정 효력을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한일 간 수출 관리 정책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정부가 일본을 상대로 제기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정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수출을 규제한 것이 자유무역 원칙에 어긋난다며 지난 9월 일본을 WTO에 제소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이런 결정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가 지난 8월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결정적인 원인이 된 수출규체 조치를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지소미아와 수출 규제 문제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정부의 이번 결정은 미국의 노골적인 압박에 굴복한 것으로밖에 달리 해석할 수 없다. 자신의 이익을 공공연히 앞세우며 일본이 아닌 한국에게 협정 연장을 압박했던 트럼프 행정부였다. 한국을 시종일관 무시하며, 신뢰할 수 없는 국가로 삼는 아베의 일본과 군사협력을 강요하고, 중국이나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한미일 군사협력을 강화하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던 미국이었다”면서 “협정 종료를 번복해서 한국이 얻은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정부는 대일정책조차 우리 스스로 결정할 수 없으며, 미국의 속박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한다는 깊은 좌절감만을 안겨주었다. 그러고도 정부는 한반도 평화를 우리 스스로, 그것도 평화적으로 이루어가겠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도 이날 성명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국민적 반대 여론을 거슬러 지소미아 종료를 조건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숱한 말의 성찬은 결국 눈속임이었고, 아베 정권과 미 군부 수뇌부, 하다못해 황제 단식 중인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에게 굴복했다”면서 “아베 정권이 대등한 주권국가 사이에 있을 수 없는 결례를 범하며 무역제재로 한국을 압박한 이유가 일제 강제징용에 대한 한국 대법원 판결 무력화와 침략 범죄 은폐라는 사실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지소미아 효력 종료 유예는) 일본에게 군사정보를 넘기면서 노동자·민중의 염원인 평화를 팔아넘기는 셈이다”라고 지적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9일부터 사흘 간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22일 오전에 공개했는데, 이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응답자의 약 51%가 ‘잘한 일’이라고 답했다.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은 약 29%였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민주노총은 “정부의 이번 지소미아 연장 결정은 오는 30일 민중대회를 비롯해 앞으로 벌어질 거대한 투쟁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면서 “정부가 국민이 위임한 주권을 올바르게 행사하지 않는다면 노동자·민중이 주인으로서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일본 “지소미아와 수출규제는 별개”…기존 입장 되풀이

    일본 “지소미아와 수출규제는 별개”…기존 입장 되풀이

    한국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효력 종료를 유예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한 문제 대응을 위해 한미일의 긴밀한 연대가 중요하다”면서 한국이 결정이 한미일 군사안보 협력 체제라는 전략적인 관점에서 비롯됐다고 평가했다. 아베 총리는 22일 오후 6시 30분쯤 총리 관저 앞에서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효력 종료 유예 결정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북한 문제 대응을 위해 한일, 그리고 한미일의 긴밀한 연대와 협력이 극히 중요하다”면서 “한국도 그런 전략적인 관점에서 판단을 했다고 본다”고 답했다. 고노 다로 방위상은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통고가 일시적으로 정지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지소미아가 제대로 된 형태로 연장되는 것이 중요하다. 한미일 3국이 연대해서 엄중한 안보 상황에 대응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는 지난 8월 일본에 통보한 지소미아 종료 결정 효력을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한일 간 수출 관리 정책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정부가 일본을 상대로 제기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정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수출을 규제한 것이 자유무역 원칙에 어긋난다며 지난 9월 일본을 WTO에 제소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가 지난 8월 22일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결정적인 원인이 된 수출규제 조치를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일본 정부는 전부터 지소미아 문제와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전략물자 수출 심사 우대대상국 명단)에서 제외한 조치는 별개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지소미아와 수출 규제 문제는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 “한국 측으로부터 WTO 절차를 중단하겠다는 연락이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과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이날 “(지소미아는) 한국에 대한 수출 관리와 별도의 문제라는 입장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그러면서 한일 양국이 무역 관리에 대한 협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도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종료 관측부터 ‘반전’ 유예까지…급박했던 지소미아 협상

    종료 관측부터 ‘반전’ 유예까지…급박했던 지소미아 협상

    청와대가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를 ‘조건부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그동안 협의 과정에 관심이 쏠린다. 당초 사실상 종료가 유력한 분위기였지만 한일 간 치열한 물밑 접촉 끝에 반전이 성사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마지막까지 끊임없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아슬아슬한 조정을 이어왔다”며 “마지막까지 상황이 유동적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지소미아 종료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소미아 종료 시점을 하루 앞둔 지난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일본의 태도 변화가 있지 않은 한 지소미아가 내일 종료된다”고 말해 사실상 종료를 염두한 것으로 읽혔다. 하지만 이날 오후부터 분위기는 급격히 변해갔다. 강 장관의 급격한 일본행도 변화된 분위기를 반영하는 듯 했다. 강 장관 방일은 지소미아 종료 시한을 앞두고 확정됐다. 당초 한국 정부는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 철회가 없다면 지소미아 종료 결정도 건드릴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미국과 일본은 거듭 한국을 향해 압박을 펼쳐왔다. 특히 미국은 실망감과 우려를 표출하는 등 일방적으로 한국을 향해서만 압박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한국 정부는 거듭 일본의 조치가 먼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편으로는 대화의 기류도 형성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 참석을 위해 지난달 22∼24일 일본을 방문했다. 이를 계기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하고 ‘양국 현안이 조기해결 되도록 노력하자’는 취지가 담긴 문 대통령의 친서도 전달됐다. 지난 17~18일 지소미아 종료를 목전에 앞두고 열렸던 마지막 한일 국방장관 회담도 중요 포인트가 됐다. 정경두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은 수 차례 비공식 회동까지 이어가며 막판 논의를 이어갔다. 정 장관은 당초 23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예정하고 있었지만 일정을 하루 앞당겨 22일 오전 귀국해 오후에는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참석했다. 기류 변화가 감지되면서 급격히 귀국을 결정한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물밑에서의 접촉도 계속 이뤄졌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18일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 등 고위 인사들을 만나 지소미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김 1차장의 방미가 큰 기점이 된 것이냐’는 질문에 “각자의 역할이 있다”며 “우리도 그러한 움직임을 다 알고 역할 분담이라 볼 수 있다”고 했다. 강 장관도 지소미아 종료를 하루 앞둔 지난 21일 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양국 현안을 논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 미국의 막판 중재도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해 일측에 어느정도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도 지난 17일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담에서의 한미일 장관 회담때도 중립적 입장에서 한일 모두에게 전향적 자세를 요구했다”며 “그런 측면에서 미국이 기여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강기정 정무수석 황교안 만나 “황 대표께서 많이 고심”

    강기정 정무수석 황교안 만나 “황 대표께서 많이 고심”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22일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정지하고 (일본을) WTO에 제소한 것도 정지한다”고 말했다.강 수석은 이날 저녁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농성 중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황 대표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강 수석은 이어 “(지소미아 종료 정지) 취지는 일본 역시 화이트리스트를 포함한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해 국장급에서 바로 대화를 시작한다고 했다”며 “세 개의 수출 규제 품목에 대해서는 서로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를 확인해 재개하도록 한다”고 했다. 강 수석은 “(황 대표가) 걱정을 많이 하셨지만, 협상 과정을 공개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지난번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만남, 그리고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총리의 만남이 이뤄지고 실질적인 물밑 대화가 시작됐다”고 종료 정지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강 수석은 “문 대통령께서는 지소미아 문제는 국익 문제였는데 황 대표께서 많이 고심해주셨고 단식까지 하셔서 죄송한 한편 감사하다는 말씀을 주셨다”며 “그런 만큼 단식을 풀어주십사 하셨다”고 말했다. 강 수석은 “25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 만찬도 있으니 단식을 풀어주시고, 만찬도 함께 참여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황 대표는 “앞으로 지소미아 파기는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만 짧게 말하고 단식 중단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지소미아 종료, 잘한 일 51% vs 잘못 29%…아베 호감도 ‘3%’

    지소미아 종료, 잘한 일 51% vs 잘못 29%…아베 호감도 ‘3%’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해 국민 절반은 ‘잘한 일’이라고 평가한다는 조사결과가 22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19일부터 사흘간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 포인트)한 결과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응답자의 51%가 ‘잘한 일’이라고 답했다.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은 29%였고, 20%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는 지난 8월 27∼29일 조사 결과와 비슷하다고 한국갤럽은 설명했다. 한국갤럽은 또 미국과 북한, 일본 등 주변 5개국 정상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한 호감도가 3%로 최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 호감도로 가장 높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각각 15%,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9% 등의 순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전보다 호감도가 9% 포인트 줄었고 김정은 위원장의 호감도는 남북 정상회담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김 위원장의 호감도는 2018년 5월 말 2차 남북 정상회담 직후 31%로 최고를 기록했다. 한반도 평화에 중요한 주변국을 묻는 질문엔 응답자의 62%가 미국을 꼽았고, 중국(19%), 일본(6%), 러시아(2%) 등이 뒤를 이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지소미아 막판 협상 매진하되 후속 대책도 세밀해야

    청와대는 어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문제를 논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청와대는 회의에서 “주요 관계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으며, 이와 관련한 다양한 상황에 대비할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소미아 종료 시한은 오늘 밤 12시(23일 0시)로 일본과 막판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 행사에서 “지소미아 종료 문제는 일본이 원인을 제공한 것”이라며 일본의 수출 규제 해결이 우선이라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마지막 순간까지 종료 사태를 피할 수 있는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밝힌 만큼 오늘 한일 간 막판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행사에서 “지소미아가 종료되는 한이 있어도 (일본과) 안보상 협력은 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만일 종료가 된다면 한미 관계와 한일 협력 등에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후속 대책을 세밀하게 세워야 한다. 한일 정보 공유가 중단되면 한미일 정보공유약정(TISA)이 발효되면서 이를 대체한다. 하지만 미국이 한일 중간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만큼 효율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다. 지소미아 종료를 문재인 정부의 한미동맹에 대한 의지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보고 있는 미국 정부를 달래는 것도 과제다. 미 의회 상원에서는 외교위원회 제임스 리시(공화당) 위원장을 비롯해 외교안보 관련 여야 간사가 모두 참여해 지소미아 종료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뿐만 아니라 입법부도 방위비 인상, 주한미군 감축론까지 제기하는 만큼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시키고 설득해야 한다. 한일 간에는 역사·경제·안보 등 다양한 갈등이 쌓여 왔다. 일본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관련 대법원 판결의 불만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수출 규제에 나섰고, 우리 정부는 반격 카드로 지소미아 종료 문제를 들고나온 것이다. 즉 한일 간 갈등의 실마리는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얼마나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때마침 문희상 국회의장이 제안한 한일 양국 기업의 출연으로 재단을 만들고 국민이 성금을 내는 ‘1+1+α(알파)’ 방안에 대해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우호적인 반응을 보인다니 정부도 이에 대응해야 한다. 정부와 국회는 피해자 단체 등 유관 단체들을 설득하고 강제징용 관련 특별법의 제·개정을 서둘러야 한다.
  • “인헌고 정치편향 교육 아니지만… 학생들 배려 부족”

    “인헌고 정치편향 교육 아니지만… 학생들 배려 부족”

    “일부 교사 부적절 발언, 지속·강압 없어…사회 현안 교육 관련 규범·규칙 만들 것”서울시교육청은 ‘정치편향 교육’ 논란으로 진통을 겪은 서울 인헌고에 대해 “정치편향 교육이 있었다고 보기 힘들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행정처분이나 특별감사를 의뢰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교사들이 자신의 신념에 따라 일부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보고, 사회 현안 교육에 필요한 규범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의 특별장학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교육청은 지난달 22일 ‘인헌고 학생수호연합’ 소속 학생 2명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전체 학생 441명을 대상으로 한 무기명 설문조사와 교원에 대한 심층 면담조사 등 한 달간 특별장학을 벌였다. 지난달 18일 ‘인헌고 학생수호연합’ 소속 학생들은 성명서를 내고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교내 단축마라톤 행사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반일운동을 강요하고 수업 시간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혐의는 모두 가짜 뉴스다’, ‘너 일베냐’ 등의 발언을 하며 학생들에게 특정 사상을 주입했다”고 주장했다. 교육청은 특별장학 결과 “교사들이 지속적·반복적·강압적인 정치사상 주입이나 정치편향 교육활동은 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설문조사에서 학생 21명은 마라톤 행사 과정에서 선언문 띠를 제작할 때, 구호를 제창할 때 강제성이 있었다고 응답했으며 ‘조국 뉴스는 가짜다’(29명), ‘너 일베냐’(28명) 등의 발언을 들었다는 응답도 있었다. 그러나 교육청은 “마라톤 행사에서의 ‘NO 아베’ 같은 반일구호 작성과 제창은 대부분의 학생이 교육활동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참여했다”며 “일부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교사가 사과하는 등 해결하려는 노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교육청은 학교와 교사들이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을 충분히 배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일 관계에 대한 관점이 서로 다를 수 있는 점과 반일구호를 따라 외치는 문화에 학생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점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교육청은 “교사는 보다 높은 감수성을 갖고 사회적 통념과 다른 의견을 갖는 학생에게 어떻게 교육할지를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면서 “인헌고에 적절한 대응 조치를 마련할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다양한 교원단체와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회 현안 교육에 대한 규범과 규칙을 만들겠다”면서 “독일의 ‘보이텔스바흐협약’(강압에 의한 교화와 주입을 금지하고 학생들이 논쟁을 통해 시민적 역량을 기르도록 하는 시민교육 원칙)을 참고해 ‘한국형 보이텔스바흐협약’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日 “한국, 현명한 대응해야” 최후 압박

    日 “한국, 현명한 대응해야” 최후 압박

    NHK “아베, 1+1+α 방안에 우호적”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시한을 하루 앞둔 21일 일본 정부는 한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결과를 예의주시하는 등 막판 상황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오후에는 자기들도 국가안보회의(NSC)를 열어 관련 문제를 논의했다. 대체적인 전망이 지소미아 종료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기우는 가운데 ‘최후의 노력’에 대한 언급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측의 지소미아 종료 통고는 지역안보 환경을 완전히 오인한 대응”이라며 “일본으로서는 계속해서 한국에 현명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나간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오후에는 아베 신조 총리, 고노 다로 방위상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통상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있을 때 여는 NSC를 개최했다. 교도통신은 “이 회의에서 지소미아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상황 반전의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전언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날 “지소미아의 실효를 막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한국이 요구하는 수출관리 엄격화(수출규제 강화) 조치 철회는 그동안 일본 정부가 여러 차례 밝혀온 대로 불가능한 것이지만, 다른 부분에서 변화의 명분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가 문희상 국회의장이 제안한 징용판결 해법인 이른바 ‘1+1+α 방안’(한국·일본 기업 및 양국 국민의 자발적 성금 등으로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며 “(지소미아를)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는 지난 20일 NHK 보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NHK는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이 총리관저에서 아베 총리에게 “문 의장이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다. 한국 측도 한일 청구권협정의 근간을 무너뜨리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하자 아베 총리가 “한일 간 약속을 제대로 지키는 것이라면 (문 의장 방안을) 진행해도 좋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현재로서는 지소미아가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다. NHK는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한국 내에서는 지소미아 종료를 지지하는 여론이 뿌리 깊다”며 “내년 총선을 앞둔 문재인 정권이 일본에 대한 대항 조치로 단행한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뒤엎는 것이 좋은 대책이 아니라는 견해가 있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아베 최장수 총리 기록 달성...그의 뒤를 노리는 사람들

    日아베 최장수 총리 기록 달성...그의 뒤를 노리는 사람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일을 기해 총 재임일수 2887일을 달성해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운 가운데 그의 뒤를 이을 이른바 ‘포스트 아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은 집권여당 총재가 ‘내각총리대신’(총리)이 되는 의원내각제이기 때문에 자민당 당권의 향배에 따라 차기 총리가 결정된다. 그동안 유력 후보로 거론돼 온 ‘투톱’은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지만 야금야금 영향력을 확대해 온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차기 총리감 여론조사 단골 1위인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등도 아베 총리의 현 임기가 끝나는 2021년 9월 어떤 상태가 돼 있을 지 알 수 없다.또 현재 ‘3연임’ 중인 아베 총리의 ‘4연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베 총리의 3연임에 결정적인 공을 세운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4연임 도전을 결단하면 전면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환경상이 차기 총리 적합도에서 20%로 1위를 했고, 2위 이시바 전 간사장 18%, 3위 아베 총리 16%였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4%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시다 정조회장이 포스트 아베를 거론할 때 첫머리에 오르는 것은 아베 총리가 중의원 당선 동기인 그를 후임으로 점찍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가 기시다 정조회장에게 “다음은 당신이야”라고 말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지지통신은 자민당 관계자를 인용해 “아베 총리는 기시다 정조회장이 자신의 정책을 이어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 핵심은 헌법 개정이다. 이에 호응해 온건파로 분류되는 기시다 정조회장도 헌법 개정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등 협력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지난해 9월 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에게 고배를 마셨던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총리와 대립구도를 분명히 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아베 총리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는 ‘벚꽃놀이’ 파문에서도 제대로 된 해명을 요구하는 등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아베 총리의 최장수 재임기록 달성을 기해 일본 주요 신문들은 일제히 관련 사설을 내보냈다. 대부분 장기집권의 부작용을 지적했다. 일본 주요 일간지 중 아베 정권에 가장 비판적인 도쿄신문은 ‘조심성을 잊은 정치를 걱정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아베 내각이 상투적으로 쓰는 표현은 ‘겸허와 정중’이지만 실제 정치는 이런 단어와 거리가 멀다”며 “안보관련 법제, 카지노 도입법, 공모법 적용을 허용한 개정 조직범죄법 등 국론을 양분시키는 법안을 강행했다”고 했다. 특히 “선거에서 이기면 모든 게 용서된다는 식의 독선적인 방식이 정치로부터 조심성과 염치를 빼앗았다”며 “장기 정권이 일그러져 있다”고 비난했다. 친여 성향 요미우리신문도 사설에서 “장기 정권의 타성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지난 9월 개각 이후 한 달 반만에 2명의 각료가 사임하고 ‘벚꽃을 보는 모임’에 아베 총리의 사무소가 많은 후원회 인사들을 초대한 것은 장기 정권의 느슨함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권도 아베 총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후쿠야마 데쓰로 간사장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아베 내각은 유산도 성과도 없는 장기정권”이라며 “국민생활은 윤택해지지 않고 분열만 확대됐다”고 비판했다. 고이케 아키라 일본공산당 서기장도 “총리가 선두에 서서 도덕적 해이를 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사상 최악의 내각”이라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서울광장] 한일 지소미아 종료가 사필귀정인 까닭/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한일 지소미아 종료가 사필귀정인 까닭/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한일 지소미아(GSOMIA·군사정보보호협정)는 태생부터 뭔가 이상했다. 쫓기듯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 와중인 2016년 11월 22일 국무회의에서 졸속으로 처리됐다. 재추진 발표 20여일 만이다. 과장급 실무협의 두 차례가 전부였다. 다음날 기자들을 피해 한국 국방장관과 주한 일본대사 간에 비공개로 조인식을 가졌다. 카메라 기자들은 밀실 협정 체결에 반발, ‘제2의 을사늑약’이라고 항변하며 취재를 거부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당시 공군참모총장이던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자신도 모르게 협정이 체결됐다”고 국회에서 폭로한 바 있다. 이명박 정권 말인 2012년 6월에도 마찬가지였다. 비밀리에 지소미아 체결을 추진했다가 밀실행정이란 거센 반발 끝에 서명 50분을 앞두고 전격 취소됐다. 국민 정서에 역행하면서까지 밀어붙였던 것은 미국과 일본의 압력이 강하게 작용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한일 지소미아는 한미일 삼각 군사공조를 만들려는 미국의 동아시아 안보 전략에 기반을 두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중국의 급부상과 북핵·미사일 사태 악화로 국제 정세가 급변한 것이 배경이다.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고 동북아 패권을 유지하려는 미국, 한반도 분단 상황을 이용해 ‘전쟁 가능한 국가’로 회귀하려는 일본의 군사대국주의가 결합한 산물로 볼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한일 지소미아는 미국과 일본에는 ‘복음’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가치가 크다. 지소미아 종료(23일 0시)를 앞둔 시점에 한미 안보협의회(SCM), 한미 국방장관회의, 한미일 3자 국방장관회담 등을 통해 전방위 압박에 나선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그렇지만 한국의 입장은 좀 다르다. 군사정보는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서로 등가성 있는 정보 교환이 핵심이란 측면에서 우리로선 효용성이 현격하게 떨어진다는 평가다. 한일 지소미아 체결 이후 최근까지 30건의 정보 교류가 있었지만 대부분 일본이 필요해서 요청했다고 한다. 일본이 한국에 준 북한 관련 정보는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는 ‘그저 그런’ 수준이다. 군사 전문가인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일본이 절실히 원하는 휴민트(인적 네트워크)를 비롯해 한국의 고급 정보를 통째로 내놓으라는 것이 지소미아의 본질”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에서 ‘안보상 신뢰관계 훼손’을 이유로 경제 보복을 감행한 아베 정권이 지소미아 종료에 반발하는 건 참으로 어이가 없다. 일본 스스로 ‘안보 신뢰가 없다’고 커밍아웃한 마당에 지소미아를 유지하자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이런 일본의 무도한 경제 보복과 외교적 결례·무시 속에서 미일 압력에 굴복해서 지소미아를 연장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로서는 굴욕일 수밖에 없다. 군사대국화를 꿈꾸는 일본의 야욕을 우리 정부가 앞장서서 도와주는 꼴이 돼선 안 된다. ‘일본의 수출 규제 철회 없이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번복할 수 없다’는 정부의 입장은 누가 봐도 타당하다. 그럼에도 일부 정치권과 보수 언론은 ‘지소미아 종료로 나라가 망하게 생겼다’며 연일 안보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억지 춘향이’ 격으로 한미동맹 균열이나 미군 철수 가능성으로 몰아 가는 것 자체가 정파적 이익을 노리는 책략이란 의심을 지울 수 없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은 “현재 미국의 세계 전략상 중국 견제가 가장 중요한데 한국만 한 군사 주둔지를 찾기는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았다. 엘리엇 엥겔 미 하원 외교위원장마저 “주한미군 철군은 바보짓”이라고 일갈하는 마당에 안보 불안을 부추기는 이유를 묻고 싶을 뿐이다. 식민지의 아픔을 겪은 우리로서는 가해자인 일본으로부터 더이상 굴욕을 당할 수 없다는 생각이 많다. 지소미아 종료든 연장이든 우리 국익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주권의 문제라는 의미다. 일본이 결자해지의 정신으로 수출 규제를 해제하면 언제든지 복원될 수 있는 협정인 것이다. 과거사 반성도 없이 군사대국화로 향하는 아베 정권 편에 서서 지소미아 재개를 압박하는 미국이 되레 한미동맹의 호혜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믿는 국민들이 적지않다. 한미동맹이 우리에게 소중한 대외 전략의 중추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대한민국의 주권과 국익에 앞설 수 없다는 것이 대다수 국민들의 생각이다. 단언컨대 주권을 포기하면서 국익을 지킨 사례는 동서고금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 역사가 주는 냉엄한 교훈이다. oilman@seoul.co.kr
  • 38년 만에 방일 앞둔 교황, 원폭 희생 조선인 언급할까

    오는 23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38년 만에 이뤄지는 교황의 방일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일은 1981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처음이다. 19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적으로 가장 큰 관심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방문 기간 중 교황이 던질 메시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 핵무기를 ‘인류사회의 악’이라고 규정하고 지구상 모든 핵무기의 폐기를 촉구해 왔다. AP통신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히로시마·나가사키에서 원폭 생존자를 만나 핵무기의 전면적인 금지를 강조하는 입장을 재천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가톨릭계는 교황이 핵무기에서 더 나아가 원자력발전 금지도 언급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교황이 원폭 희생자들을 위한 미사에서 당시 희생됐던 수만명의 재일조선인을 언급할지도 주목된다. 한국 가톨릭계는 교황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교황청 고위 관계자들에게 재일조선인의 피해를 상세히 설명했으며 교황도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징용배상 판결 이후 급속히 악화된 한일 관계에 대한 메시지가 나올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워낙 정치·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만큼 언급이 이뤄지더라도 나루히토 일왕이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 비공개 면담을 할 때 나올 가능성이 높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벚꽃 놀이’ 사유화에… 아베 지지율 6%P 뚝

    ‘벚꽃 놀이’ 사유화에… 아베 지지율 6%P 뚝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가 역대 최장수 총리(재임 2887일) 등극을 눈앞에 두고 지지율 급락의 쓴맛을 봤다. 대신(장관) 2명이 잇따라 비리 등에 연루돼 물러난 상태에서 ‘벚꽃놀이 파문’이 터진 것이 결정타가 됐다. 요미우리신문이 18일 보도한 11월 자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49%로 앞선 10월 조사 때의 55%보다 6% 포인트나 떨어졌다. 요미우리가 매월 실시하는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이 5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36%로 전월 조사 때보다 2% 포인트 상승했다. 그 이유로 ‘총리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 45%로 가장 많았다.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의식과 카퍼레이드 등 계속되는 국가적 행사에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둘러싼 한국과의 대립 등 지지율 상승의 호재가 많았지만 잇따라 터진 ‘오만한 장기 집권 정권’의 추문과 의혹에 많은 국민들이 등을 돌렸다. 요미우리는 아베 총리가 매년 봄 열리는 정부 행사 ‘벚꽃을 보는 모임’에 자신의 후원회 관계자를 대거 초대하는 등 불투명하게 운용한 것이 여론 악화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국가 예산이 들어가는 행사를 자기 지역구 지지자들에 대한 향응에 활용해 결과적으로 세금을 유용한 데 대해 많은 국민들이 분노했다는 것이다. 경제산업상과 법무상이 잇따라 사임한 것도 지지율 하락의 중대한 이유로 꼽힌다. 스가와라 잇슈 경제산업상은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선물과 돈을 살포한 의혹이 드러나 지난달 25일 물러났고 가와이 가쓰유키 법무상은 지난 7월 참의원선거에서 의원으로 당선된 아내의 선거부정 의혹이 드러나 31일 사퇴했다. 응답자의 52%는 사임한 두 각료를 임명한 아베 총리의 책임이 크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는 20일이면 한일 합병 당시 총리였던 가쓰라 다로를 넘어서 일본 역대 통산 최장수 재임 기록을 세우게 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벚꽃놀이’ 사유화, 아베 사퇴하라”…日서 아베 퇴진 시위

    “‘벚꽃놀이’ 사유화, 아베 사퇴하라”…日서 아베 퇴진 시위

    시민단체·野의원 등 수백명 몰려 퇴진 요구“역사 배우지 않은 사람은 잘못 반복해”“세금으로 지역구민 접대 아베 사퇴해”아베 지지율, 전달보다 6%포인트 급락 아베 20일이면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부 주관 ‘벚꽃 놀이’ 행사에 자신의 선거구민을 해마다 초청하는 등 사적으로 행사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정치적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총리 관저 앞에서 아베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반전 운동 시민단체인 ‘전쟁시키지 마라·(헌법) 9조 부수지 마라! 총궐기 행동 실행위원회’(이하 행동실행위)는 18일 오후 6시 30분쯤부터 1시간여 동안 도쿄 총리 관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아베 총리의 즉각적인 퇴진을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수백명이 아베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다양한 문구가 적힌 손팻말과 플래카드를 들고 참가했다. 집회는 행동실행위가 ‘아베 총리에 의한 정치의 사물화를 허용하지 말자’라는 호소문을 띄워 긴급히 만들어졌다. 행동실행위의 핵심인 ‘전쟁 반대 1천인 위원회’를 이끄는 후지모토 야스나리씨는 “‘사쿠라를 보는 모임’은 아베 총리가 후원회 사람들을 멋대로 초대해 접대한 행사”라면서 “그 비용은 우리가 땀 흘려 일해 번 돈으로 낸 세금”이라고 비판했다. 후지모토씨는 “역사에서 배우지 않는 사람에게는 잘못을 반복하기 때문에 정치를 맡길 수 없다”면서 “시민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힘을 모아 아베 정권을 퇴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날 집회에는 입헌민주당 등 몇몇 야당 의원들도 참가했다. 특히 국회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한 다무라 도모코 공산당 참의원 의원이 찬조 연설에서 “세금으로 지역구민을 접대하는 아베 총리를 하루빨리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베 총리는 해마다 4월 도쿄 신주쿠교엔에서 정부 주최로 열리는 봄맞이 벚꽃놀이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에 지역구인 야마구치현 주민과 후원회 인사들을 초청하고 전야제 행사로 향응까지 제공했다는 의혹에 휘말리면서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15~17일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49%를 기록해 직전인 지난달 18~20일 조사 때(55%)와 비교해 6%포인트나 급락했다. 이는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등 대립구도로 지지율 상승 호재를 만들었지만 ‘오만한 장기 집권 정권’의 추문과 의혹에 많은 국민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아베 총리는 오는 20일 한일 합병 당시 가쓰라 다로 총리를 넘어서 일본 역대 통산 최장수 재임 기록을 세우게 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지소미아 연장 강요 말라” 미국규탄대회…文, 원칙론으로 日압박

    “지소미아 연장 강요 말라” 미국규탄대회…文, 원칙론으로 日압박

    지소미아 종료 일주일 앞두고“지소미아 종료는 국민 명령”“美, 한반도 평화에는 무관심…군사동맹으로 한국 결박 속셈”트럼프, 방위비 500% 인상 6조 요구美국방, 韓국방에 지소미아 중요성 압박文, 美국방에 ‘지소미아 종료’ 재확인명분 속 원인촉발 日의 결자해지 강조文 “한미일 지속적 노력” 여지 남겨한국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은 일본 정부의 대(對) 한국 경제보복 조치로 촉발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일주일을 앞두고 16일 일본과의 지소미아 연장을 압박하면서 한국 정부에 거액의 방위비 분담을 요구하는 미국 정부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이 규탄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등 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민중공동행동’과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은 이날 서울 종로구 남인사마당에서 규탄 대회를 열어 “미국은 지소미아 연장을 강요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미국은 한반도 평화에는 무관심하면서 변화하는 정세 속에 한국을 한미 군사동맹으로 결박하겠다는 속셈을 전방위적으로 노골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소미아 연장 강요, 방위비 분담금 인상 강요, 한미동맹 위기관리 각서 개정 시도 등이 미국의 이런 입장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한미 간) 종속 관계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달 18∼19일 서울에서 제11차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3차 회의가 열리는 점을 언급하며 “국민의 96%가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반대하고 있다. 미국은 인상 요구를 중단하라”라고 거듭 요구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의 내년 방위비 분담금을 올해 1조 389억원보다 약 500% 늘어난 50억 달러(약 5조 8000억 원)로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고 CNN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엄미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지소미아 종료와 방위비 분담 저지는 국민의 요구이자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 모임인 ‘아베규탄 시민행동’도 이날 오후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 규탄, 친일 적폐 청산 10차 촛불 문화제’를 열어 지소미아의 완전 종료를 촉구했다. 시민행동은 “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미국은 협정 연장을 거세게 압박하고 있으며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강제동원 관련 대법원 판결 취지를 훼손하는 타협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시민행동은 “지소미아 종료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정부에 단호한 대응과 지소미아 종료를 촉구하는 의미를 살려 협정문을 형상화한 문서를 찢고 쓰레기통에 버리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SCM) 참석 차 방한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지소미아와 관련해 ‘안보상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한국에 수출규제를 한 일본에게 군사정보를 공유하기 어렵다’는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에스퍼 장관은 이날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SCM) 회의 후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지소미아 같은 경우에는 특히 전시상황에서 생각을 했을 때 한미일 간에 효과적으로 또 적시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서는 중요하다”며 지소미아 유지를 간접적으로 촉구했었다. 사실상 문 대통령이 오는 23일 0시 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에스퍼 장관은 한국을 방문해 지소미아 유지를 압박한 데 대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철회 없이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 재검토는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미국의 요청을 거부한 모양새가 됐다.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일본이 ‘결자해지’ 하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원칙론을 고수한 것은 ‘명분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 버티지 못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번복하면 고심을 거듭한 끝에 세운 원칙을 스스로 어기는 결과를 낳기 때문으로 받아들여진다.일본은 지난 7월 4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손해배상 판결에 대해 불만을 품고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핵심소재 3종에 대해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1차 경제보복을 단행했다. 이어 8월 2일에는 수출 절차 간소화 등 수출 우대 혜택을 주는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대상국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2차 경제보복을 감행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지소미아의 자동갱신기한인 8월 24일 도래 직전인 8월 22일 청와대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고 일본과의 지소미아에 대해 연장 없이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지소미아는 한국과 일본이 2016년에 체결해 1년마다 연장하고 있으며 어느 쪽이 매년 8월 24일까지만 통보하면 협정을 파기할 수 있다. 당시 회의 결과를 발표했던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일본 정부가 수출관리 우대 대상국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양국 안전보장 협력 환경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안보상 민감한 군사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체결한 협정을 계속 하는 것을 우리나라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전날 에스퍼 장관의 만남에서 “한미일 간 안보 협력도 중요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언급해 극적인 봉합 가능성을 열어뒀다.또 갈라진 주말 도심 집회서초동선 ‘검찰 개혁’ 촉구광화문에선 보수단체 집회 한편, 주말 서울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모임이 주축이 된 진보집회와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보수집회가 서초동과 광화문에서 각각 열렸다. 시민 모임인 ‘끝까지 검찰개혁’ 측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중앙지검 부근에서 시민 참여 문화제를 열고 조 전 장관 일가를 겨냥한 과잉 수사를 비판하며 검찰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끝까지 조국 수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설치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반면,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는 이날 정오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대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며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日방위상, 중요 사안 질문에 “모른다” 연발…내부 장악력 논란

    日방위상, 중요 사안 질문에 “모른다” 연발…내부 장악력 논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뒤를 이을 이른바 ‘포스트 아베’의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고노 다로 방위상의 리더십에 대해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지난 9월 내각 개편을 통해 외무상에서 방위상으로 자리를 옮긴 그가 중요 사안에서 내부 보고를 제대로 받지 못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고노 방위상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연속으로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다.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미군기지 소속 전투기 부대에서 상습적으로 훈련 중 규율을 위반한 것과 관련해 기자가 “문제를 파악한 시점이 언제였느냐”고 묻자 “비교적 최근이었다”고만 답하고 자신있게 날짜를 말하지 못했다. 방위성은 지난 9월 미군으로부터 이와쿠니 전투기 부대의 규율 위반에 관해 보고를 받고도 야마구치현에는 알리지 않아 비난을 산 바 있다. 고노 방위상은 이날 회견에서 “필요한 정보가 있으면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신속히 전달하라고 엄중하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서 고노 방위상은 아오모리현의 사유지에 미군기가 모의폭탄을 떨어뜨린 사고와 관련, “미군의 통보가 (사고 당일이 아닌) 다음날이었던 이유”에 대한 질문에도 “사실 관계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아이치현의 지상배치 요격 미사일인 패트리엇 미사일(PAC3) 공개훈련에서 전기계통 불량으로 발사 장치가 기립하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도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노 방위상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일부 사안에 대해 보고를 못 받은 데 대해 “특별히 구조적 요인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총무상 출신인 가타야마 요시히로 와세다대 대학원 교수는 “국민들의 관심사에 대해 모른다고 답하면 방위성 내부 장악이 불충분하다고 지적을 받을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2개월 전까지 한일 대립의 와중에 외무상으로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카운터파트였던 고노 외무상은 기존의 일본 정치인들과 달리 자유로운 사고와 생활방식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부분이 부하 직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규율이 중시되는 정부 조직에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받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왕 즉위의식은 헌법에 위배”…日종교계, 정교분리 원칙 놓고 양분

    “일왕 즉위의식은 헌법에 위배”…日종교계, 정교분리 원칙 놓고 양분

    일본에서 나루히토 국왕의 즉위 의식이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련의 행사들이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정교 분리’ 원칙에 어긋난다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통적으로 정교 분리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공동 대응을 해온 기독교계와 불교계가 양분되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신도(일본 고유의 민족신앙)와 깊은 관련이 있는 즉위의식을 국사행위·공적행위로 규정한 것은 헌법에 위배된다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에 대해 정교 분리의 원칙 차원에서 비판해 온 불교계 등은 침묵을 지키고 있고 기독교계만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기독교협의회(NCC), 일본복음동맹, 가톨릭신부 등은 지난 12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헌법에 위배되는 천황(일왕) 즉위의식인 ‘다이조사이’(大嘗祭) 개최에 항의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이조사이에 반대하는 내용의 서명을 아베 신조 총리 앞으로 전달했다. 다이조사이는 일왕이 즉위 후 처음으로 갖는 ‘니나메사이’(新嘗祭)를 일컫는 말로, 니나메사이는 일왕이 햇곡식을 신에게 바치는 궁중 추수감사 의식이다. 기독교계는 “다이조사이는 매우 종교적인 의식으로 메이지 헌법 아래 현인신(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난 신)으로 추앙됐던 천황상을 연상시키는 것”이라며 이를 추진하는 정부를 비판했다. 그동안 기독교, 불교 등 일본의 종교계는 정교 분리 원칙 수호를 종교의 자유를 위한 중요한 가치로 여겨왔다. 여기에는 태평양전쟁 때 종교계에 가해졌던 모진 탄압의 역사가 자리하고 있다. A급 전범의 위패를 합사한 야스쿠니신사를 각료들이 참배하는 데 대해 종교계가 강력한 반대노선을 구축해 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이번 일왕 즉위 행사를 둘러싸고 전체 종교계의 공조에 균열이 생겼다. 일본 전통불교 지도자는 아사히에 “정교 분리 원칙을 이유로 천황 즉위라는 국가적 경사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불교계가 전에 없이 정교 분리 원칙 수호에 소극적인 된 데는 중세시대 이후 오랫동안 일본 왕실로부터 지원을 받아온 역사도 자리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 다이조사이 반대 서명은 당초 목표에 크게 못미치는 6200명에 그쳤다. 서명을 주도한 호시데 다쿠야 목사는 “황실의 인기가 과거보다 높아진 데 더해 천황 신격화에 대한 문제의식이 희미해진 것 등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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