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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통상 장관, 베이징서 별도 환담…한중일 “높은 수준 FTA” 합의

    한일 통상 장관, 베이징서 별도 환담…한중일 “높은 수준 FTA” 합의

    한일 갈등 봉합 얘기 주고 받은 듯3국 장관 회의서는 日규제 안 다뤄져 한국과 일본 통상장관이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실현을 위한 3국 경제통상장관회의를 마친 뒤 별도로 10분여간 환담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국 장관은 한일 갈등 봉합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일 통상장관은 이날 ‘포괄적이고 높은 수준’의 한중일 FTA을 실현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중산 중국 상무부 부장, 가지야마 히로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22일 오후 4시 20분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제12차 한중일 경제통상장관회의를 개최했다. 3국 통상장관이 만난 것은 2016년 10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11차 회의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3국 간 회동이긴 하지만 일본이 7월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한 이후 한일 양국의 주무 부처 수장이 처음 만나는 무대로 시선을 끌었다. 3국 장관 회의에서는 일본의 수출규제가 의제로 다뤄지지 않았다.다만 성 장관과 가지야마 경제산업상은 회의와 만찬이 끝난 후인 오후 7시 40분부터 10여분 간 따로 만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양국 간 협력방안을 비롯한 공통 관심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대화 내용은 외교 관례상 공개되지 않았으나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 간 갈등을 봉합할 방안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양자 정상회담를 통해 양국 관계를 개선할 내용이 발표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날 통상장관 회의에서는 무역과 산업협력에 대한 3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3국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처음으로 성공적인 에너지 시스템 전환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고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협력하기로 선언했다. 한중일이 공통으로 마주한 사회문제인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으로 신산업을 키우자고 강조했다. 3국은 또 통상, 다자무역체제,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협력을 약속했다. 내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서명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으며, 포괄적이고 높은 수준의 한중일 FTA 협상을 진전해 나가기로 했다.성 장관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3년 만에 3국 통상장관이 만나서 서로 협력에 합의하는 좋은 성과를 거뒀다”면서 “3국 간 양자관계에 부침이 있었지만, 역내의 안정적인 협력과 번영을 위해서는 3국 다자간 협력의 틀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국은 경제통상장관회의의 합의사항의 구체적 이행방안을 계속 협의하면서 차기 회의를 한국에서 열기로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트럼프-아베 75분간 통화…백악관 “북 ‘위협적 성명’ 긴밀 조율”

    트럼프-아베 75분간 통화…백악관 “북 ‘위협적 성명’ 긴밀 조율”

    日 아베 총리 “비핵화 미북 프로세스 지지”한중일 정상회담 앞두고 “지역 평화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대북 대응 등을 논의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아베 총리와 통화를 하고 무역 관계를 포함해 많은 양자 사안을 논의했다”면서 “두 정상은 북한 및 이란과 관련한 상황도 논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특히 최근 북한의 위협적 성명을 고려해 긴밀하게 소통과 조율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을 연말로 제시한 가운데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면서 ‘성탄절 도발’을 예고하자, 미국이 국제 사회의 대북 대응 공조를 다지려는 차원으로 이번 미일 정상 간 통화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성명을 ‘위협적’이라고 명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이 미국을 비난하는 메시지를 연달아 발표한 것을 염두에 두고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대북 대응과 미중 무역 합의 등을 논의했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15∼20일 한국, 일본, 중국을 연달아 방문하며 북한과의 회동을 모색했으나 성사되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국제 공조에 나선 셈이다. 교도통신의 보도에 의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이며 약 75분간 이어졌다. 아베 총리는 전화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북한의 정세에 관해 분석하고 앞으로 대응에 관해 면밀하게 조율했다. 일본으로서는 비핵화를 둘러싼 미북 협의를 완전히 지지한다. 그리고 북한의 위험한 도발 행동을 단호하게 비판하며 평화적인 대화를 통해 비핵화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싶다”고 대화 내용을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23일부터 예정된 중국 방문과 관련해 “일중, 일중한 정상회담에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논의를 하고 상호 협력할 것을 확인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에서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에 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이란 관련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베 총리가 지난 20일 일본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문 대통령, 내일 방중…中과 ‘비핵화’, 日과 ‘수출규제’ 논의

    문 대통령, 내일 방중…中과 ‘비핵화’, 日과 ‘수출규제’ 논의

    23일 베이징서 中 시진핑과 ‘한반도 해법’ 논의청두에선 리커창 총리와 양국 실질협력 방안 협의아베 일본 총리와 ‘수출규제·지소미아’ 결과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리는 8차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3일 중국을 방문한다. 1박 2일의 방중 일정에서 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및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각각 개별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번 중국 방문에서 한반도 문제와 한일 관계의 전환점을 위한 단초를 마련해낼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휴일인 22일 공식 일정 없이 ‘슈퍼위크’가 될 ‘한중일 외교 대회전’을 대비한 막판 점검을 벌였다.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은 지난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이은 6개월 만이다. 또 아베 총리와는 지난해 9월 뉴욕 유엔총회 당시에 이은 1년 3개월 만의 공식 대좌다. 한일 정상은 지난달 4일 태국에서 11분간 환담한 바 있지만 공식 회담은 아니었다. 시진핑 주석과는 한중 양자 관계 진전을 위한 논의는 물론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상황을 타개하려는 단초를 마련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양 정상이 의견을 주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와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철회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복귀 등 한일관계 정상화에 대한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23일 중국 베이징에 들러 시진핑 주석과 회담한 뒤 오찬을 한다. 회담에서는 한반도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 비핵화 대화 교착이 장기화하는 와중에 북미 간 갈등이 고조되며 북한의 연말 ‘중대 도발’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 대결 기류를 대화로 돌리는 데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최근 한미·미중 정상 간 잇단 통화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복귀시키려는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북한의 ‘뒷배’를 자처하는 시진핑 주석의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중 정상은 또 봉인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를 둘러싸고 불거진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논의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한중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 필요성에 대해 정상 차원의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양국 간 교류·협력을 더욱 활성화하는 방안을 논의한다”며 “최근 한반도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중간 소통·협력을 증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만남 직후 곧바로 청두로 이동,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양자회담을 하고 만찬을 이어간다. 여기에서는 양국 간 경제·통상·환경·문화 등 실질 분야 등 구체적인 협력을 제고하는 방안이 협의된다. 이어 문 대통령은 24일 오후 아베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 현안을 논의한다. 특히 회담에서는 일본의 수출 규제와 지소미아 등 현안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한일 정상 간 담판을 나흘 앞둔 지난 20일 반도체 소재인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수출 규제 완화 조치를 하면서 성의를 보이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나 청와대가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은 만큼 이번 만남에서 정상 간 어느 정도 수준의 합의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김 차장은 “그간 양국 관계의 어려움에 비춰 개최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며 “양국 간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고 관계 개선 계기를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수출규제 조치의 단초로 작용한 강제동원 문제가 단시일 내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고 볼 때, 가시적인 일괄 타결보다는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고 정상 간 문제 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유지하는 선에서 결론이 도출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는 대한상공회의소·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일본경제단체연합회 등 한중일 경제인들이 주최하는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 3국 경제인 간 교류를 격려한다. 여기에는 아베 총리와 리 총리도 참석한다. 이어 한중일 정상회의가 두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3국 협력 현황 평가 및 발전 방향’이란 주제로 열리는 1세션에서는 지난 20년 동안 3국 간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3국 정상은 2세션에서 ‘지역 및 국제정세’를 주제로 한반도 정세를 포함해 동북아와 글로벌 차원의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3국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여기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 노력을 설명하고 중일 양국의 건설적인 기여를 당부할 계획이다. 3국 정상은 공동언론발표와 환영오찬 및 한중일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논의가 탄력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 정상회담 앞두고 수출규제 완화…靑 “근본해결엔 미흡”

    日, 정상회담 앞두고 수출규제 완화…靑 “근본해결엔 미흡”

    정상회담 나흘 앞두고 일부 완화…‘대화 신호’ 해석日, 반도체 소재 포토레지스트 특정포괄허가로 변경靑 “日 자발적 조치, 일부 진전으로 볼 수 있으나 미흡”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일부 완화했다. 지난 7월 규제를 강화한 이후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의 정상회담을 나흘 앞두고 일본이 ‘대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0일 한국에 수출되는 반도체 소재인 포토레지스트(감광제)에 대한 수출 심사 승인방식을 ‘개별허가’에서 ‘특정포괄허가’ 대상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런 내용을 담은 포괄허가취급요령 일부 개정령은 이날 공시 즉시 시행된다.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는 오는 2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구체화 된 것이어서 한국에 적극적인 대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일부 진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기존의 대 한국 수출 규제에 따른 양국 간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이번 조치는 일본 정부가 자발적으로 취한 것으로, 일부 진전이라고 볼 수 있으나 수출규제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방안으로는 미흡하다”고 밝혔다.앞서 징용 소송 문제로 한국 정부와 대립해온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1일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3개 품목을 한국에 수출할 때 일반포괄허가 대상에서 개별허가 대상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규제안은 지난 7월 4일부터 시행됐다. 이어 한국을 수출관리 우대 대상인 화이트 리스트(그룹A)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도 개정해 지난 8월 28일부터 시행했다. 이에 따라 일본 기업이 한국으로 수출할 때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 외에도 목재 등을 제외하고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할 우려가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부분 품목의 수출 절차가 훨씬 까다로워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속보] 靑 “日 규제완화, 일부 진전…근본 해결방안으론 미흡”

    일본 정부가 20일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일부 완화한다고 밝힌 가운데 청와대가 “일부 진전됐지만 근본 해결방안으로는 미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날 한국에 수출되는 반도체 소재인 포토레지스트(감광제)에 대한 수출 심사 승인방식을 ‘개별허가’에서 ‘특정포괄허가’ 대상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는 오는 24일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의 정상회담을 나흘 앞두고 단행된 조치여서 일본이 한국에 적극적인 ‘대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靑 ‘24일 한일 정상회담’ 공식발표

    靑 ‘24일 한일 정상회담’ 공식발표

    김현종 2차장 “대화 모멘텀 유지·관계개선 계기 기대“ 청 고위 관계자 ”수출규제 문제, 실무자회의서 조금씩 진전 있는듯, 진전 범위 더 넓어져야“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4일 중국 청두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고 청와대가 20일 발표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에 개최된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15개월 만에 개최되는 양자회담으로, 그간 양국 관계의 어려움에 비춰 개최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지난달 4일 태국에서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계기 양국 정상 간 환담에 이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고 한일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유엔 총회 계기에 이어 15개월 만이다. 회담에서는 일본의 수출규제 및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등 그간 얽힌 갈등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수출규제 문제에 대해 ”정상끼리 만나면 항상 진전이 있기 마련“이라며 ”수출규제 문제에 관한 실무자 회의에서도 조금씩 진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개인적으로는 진전되는 범위가 더 넓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제징용 문제 관련해서도 ”예단할 수 없지만, 상대방(일본)이 이를 물어볼 수 있으니 우리가 준비해서 가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23일 중국 베이징에 먼저 들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오찬을 한다. 김 차장은 ”문 대통령은 한중관계의 지속적인 발전 필요성에 대해 정상 차원의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양국 간 교류·협력을 더욱 활성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최근 한반도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중간 소통·협력을 증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과 회담 직후에는 청두로 이동, 이날 저녁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양자회담을 가진 뒤 만찬을 한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양국 간 경제·통상·환경·문화 등 실질 분야 협력 제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24일 오전에는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가 3국 협력 현황 평가 및 발전 방향, 지역 및 국제 정세 등 두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올해가 1999년 한중일 협력 체제 출범 20주년인 만큼 1세션에서는 지난 20년 동안 3국간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2세션에서 3국 정상은 최근 한반도 정세를 포함해 동북아와 글로벌 차원의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3국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 노력을 설명하고 중일 양국의 건설적인 기여도 당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중일 공동언론발표, 정상 환영오찬 및 한중일 20주년 기념행사 등이 이어진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대한상공회의소·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일본경제단체연합회 등 한중일 경제인들이 주최하는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3국 경제인 간 교류를 격려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아베 총리와 리 총리도 참석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배당시즌 고배당주 눈길… 3분기 호실적 KT&G 등 주목

    연말 배당 시즌을 맞아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연말 배당수익률은 두산 7.25%, 쌍용양회 7.22% 순으로 집계됐다. 이어 기업은행 5.70%, 메리츠종금증권 5.60%, 하나금융지주 5.57%, 우리금융지주 5.54%, 현대중공업지주 5.40%, 세아베스틸 5.34%, DGB금융지주 5.22%, JB금융지주 4.85%, NH투자증권 4.78%, 휴켐스 4.70%, 금호산업 4.66%, 메리츠화재 4.64%, SK이노베이션 4.60%, KT&G 4.55% 순이었다. 특히 KT&G는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시장 점유율 증가와 해외 수출 성장 등으로 지난 3분기 호실적을 거두며 높은 배당 가능성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실적이 지난해 대비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주당 배당금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KT&G의 안정적 배당 성장이라는 투자 매력도가 내년 초까지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황성기 칼럼] 2020년 외교를 생각한다

    [황성기 칼럼] 2020년 외교를 생각한다

    2019년 한국 외교는 후하게 점수를 매겨 D 학점 정도다. 남북 정상회담 3차례, 북미를 중재한 2018년엔 ‘외교의 힘’이 돋보였으나 1년 만에 빛이 바랬다. 문재인 정부 외교에 결함이 있어서 그렇게 됐다기보다 우리의 국력과 외교력으로는 어떻게 해보기 어려운 강적과 난제들이 첩첩이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그렇게 공들인 남북 관계는 사실상 파탄 직전에 와 있다. 남북 접촉과 교류가 제로에 가까운 올해였다. 북한 매체는 문 대통령을 ‘보기 드물게 뻔뻔한 사람’으로 부른다. 미국은 그들의 필요에 의해 한국에 군인 2만 8500명을 주둔시키고, 전략자산을 전개하는 비용마저 청구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이하 당국자들이 일치단결해 품격 없는 떼를 쓰고 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왕이 외교부장이 서울에 와서 ‘바링(覇凌)주의’를 들먹이며 한바탕 미국 욕을 하고 갔다. 주한 중국대사밖에 안 되는 자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전까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미국 중거리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라고 큰소리친다. 안하무인의 극치다. 일본은 강제동원 판결의 외교적 해결도 시도하지 않은 채 경제제재부터 가했다. 과거사 문제는 수면 아래서 해결하려던 종전의 일본은 온데간데없이 품어 둔 칼을 휘두르기 직전이다. 우리 국민의 주변국 정상 호감도를 묻는 조사에서 현안이 없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위(17%)를 차지한 것은 아이러니이다(한국갤럽 11월22일 조사, 트럼프·시진핑 15%, 김정은 9%, 아베 3%). 2020년이 되면 사면초가의 한국 외교에 변곡점이 찾아올 것인가. 전망은 밝지 않다. 북한, 미중일과 얽힌 지금의 과제들은 보다 팽창해 어려우면 더 어려웠지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뒤로 물러설 데 없는 외교 문제의 근원은 미중의 패권경쟁이다. 두 대국의 대립은 동북아 안보 지형을 전환기에 몰아넣으며 한미, 한중, 한일, 남북 관계를 규정짓는 거대 팩터로 작용한다. 미중의 무역갈등은 봉합됐지만 군사·지역·기술 패권 다툼은 더욱 본격화할 것이다. 언제까지 우리가 두 대국 사이에 끼여 위험한 줄타기, 기계적 중립을 계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렇더라도 당분간은 사드의 본격 배치는 최대한 미루면서 곧 닥칠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의 한반도 배치 요구는 단호하게 거부할 수밖에 없다. 내년 봄 시 주석의 방한은 한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를 가늠할 이벤트다. 북미 비핵화 협상의 중단으로 중국은 대북 영향력을 키우면서 동북아 장악력을 강화하려 들 것이다. 어떻게 하든 중국 리스크를 줄여야 하며 남방정책은 내년에 보다 확장돼야 한다. 미국과의 방위비 협상이 어떻게 결론날지 모르지만 매년 협상이 아닌 2~3년마다 협상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미국이 카드로 쓰는 주한미군 감축·철수론은 이참에 공론화해야 한다. 전작권 전환과 더불어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이 2020년 우리에게 무엇인지 물어볼 시점이 됐다. 북한으로 인해 빚어질 한미대립도 피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일본은 우리에게 사죄할 마음이 없다. 2015년 8월 14일 패전 70주년 아베 담화의 핵심이기도 하다. 많은 일본인도 역사는 청산됐다고 생각한다. 과거사 문제를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기 어렵게 된 점, 인정해야 한다. 정부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에 손댈 자신이 없다면 ‘강제동원 문제는 우리가 해결하겠다’고 선언하는 게 옳다. 과거사는 일본에 무거운 부채로 떠넘긴다는 역발상이 필요하다. 일본이 안보구도에서 우리를 빼건 넣건 그들의 자유이니 알아서 하라고 해라. 가장 까다로운 게 남북이다. 입구에도 못 가 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여기서 중단시킬 수는 없다. 북한이 아무리 남한을 깔아뭉개더라도 껴안고 갈 수밖에 없는 게 우리의 숙명이 아닌가. 코앞에 닥친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문제이지만 한미가 그 충격을 흡수하고 내년 미국 대선까지 한반도 상황을 관리할 수 있도록 ‘인내의 벽’을 쌓아야 한다. 북한이 제재의 압력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해 자폭하지 않도록 국제사회를 설득해야 한다. 이런 과제를 이루고 싶다면 청와대와 정부의 외교라인을 과감하게 개편할 것을 권한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의 파기가 가져올 파장도 계산하지 못한 무능한 자들에게 2020년 외교를 맡길 수 없다. 지정학적 힘의 논리가 거세지고 충돌도 피할 수 없는 내년, 믿을 것은 ‘외교의 힘’뿐이다. marry04@seoul.co.kr
  • 악몽의 4년 8개월… 日 ‘미투 상징’ 이토 승소했다

    악몽의 4년 8개월… 日 ‘미투 상징’ 이토 승소했다

    아베 측근 前 TBS간부에게 성폭행당해 적극적 처벌 요구에 사회 비난·냉대받아법원 “불법적 행위… 330만엔 지급하라” 이토 “저와 같은 분들 따뜻한 시선 필요”성폭행을 당하고도 오히려 사회의 비난과 냉대에 시달려야 했던 일본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의 상징적 인물 이토 시오리(30·프리랜서 저널리스트)가 18일 가해자를 상대로 제기했던 손해배상 소송에서 이겼다. 피해를 당한 지 4년 8개월 만이다. 도쿄지방법원은 이토가 민영방송사 TBS의 전직 간부 야마구치 노리유키(53)를 상대로 2017년 11월 제기했던 1100만엔(약 1억 17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야마구치는 이토에게 330만엔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야마구치가 “이토의 허위 주장 때문에 언론인으로서 신용을 잃었다”며 요구한 1억 3000만엔 규모의 맞소송은 “이유 없다”고 기각했다. 재판부는 “이토는 당시 성행위가 자신의 의사에 반해 이뤄졌음을 충분히 입증한 반면 야마구치는 관련 진술의 신뢰성이 의심된다”며 “이토와 합의 없이 불법적으로 성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토는 로이터통신 인턴이었던 2015년 4월 진로상담을 받을 목적으로 TBS 워싱턴지국장이던 야마구치와 만나 술을 곁들인 식사를 하다 의식을 잃은 뒤 성폭행을 당했다. 경찰은 야마구치를 준강간 혐의로 입건했으나 도쿄지검은 “서로 합의에 의한 것”이라는 야마구치의 주장을 받아들여 불기소 처분했다. 이에 이토는 2017년 5월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밝히고 야마구치의 처벌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남성 중심 문화가 특히 강한 일본에서 피해 여성이 대중 앞에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이었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여자로서 몸가짐’에 대한 지적과 비난, 냉대, 협박이었다. 결국 이토는 도망치듯 영국으로 이주해야 했다. 야마구치는 아베 신조 총리의 최측근 언론인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이 그를 불기소한 데 이런 배경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토는 승소 후 법원 앞에서 취재진에 “저와 같은 경험을 한 분들을, 고립되기 쉬운 성폭력 피해자들을 앞으로 꼭 따뜻한 목소리와 시선으로 대해 달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이어 “이번 판결이 하나의 마침표가 됐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받은 상처가 없었던 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야마구치는 판결에 대해 “법에 저촉되는 행위를 절대로 하지 않은 만큼 항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아베, 대학입시 번복으로 또 국민들 지탄…정권 악재 연발

    日아베, 대학입시 번복으로 또 국민들 지탄…정권 악재 연발

    일본의 일부 여론조사에서 ‘아베 신조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1년 만에 ‘지지한다’는 응답을 넘어선 가운데 정부의 난맥상을 보여주는 악재가 또다시 터졌다. 지난달 대학입시 영어시험 제도를 갑자기 바꿔 비난을 산 데 이어 이번에는 국어·수학에서까지 당초 계획을 백지화했다. 시험을 1년여 앞두고 국·영·수 주요과목 모두에서 큰 혼란을 초래한 것이다. 선거법 위반과 관련한 경제산업상·법무상 사퇴,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 등에 이어 교육 분야에서 실정(失政)이 잇따르면서 국민들 사이에 분노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일본 문부과학상은 지난 17일 내년에 실시할 대학입시부터 도입할 예정이던 국어·수학 과목의 ‘기술(記述)식 시험’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백지화다.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은 기자회견을 갖고 “수험생의 불안을 해소하고 안심하고 응시할 수 있는 체제를 시급히 갖추는 것은 현 시점에선 곤란하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대입제도 개혁 차원에서 내년부터 ‘대학입학공통테스트’를 새로 도입하기로 했다. 새 제도는 ‘영어는 민간시험으로 대체’, ‘국어·수학은 표현력 등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식 시험 도입’을 2개의 축으로 하고 있었다. 그러나 영어 과목을 토익 등 민간이 주관하는 영어시험으로 대체하려던 계획은 수험생의 경제능력 등에 따라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등 비판이 제기돼 지난달 초 도입이 연기됐다. 국어·수학 기술식 시험도 단시간에 채점이 곤란하다는 등 이유로 연기가 결정됐다. 그동안 교육현장에서는 “50만명에 이르는 수험생을 상대로 기술식 시험을 도입하는 것은 어리석은 결정”이라는 비판이 계속돼 왔다. 서술형 답안을 정확하게 채점할 인력과 시간이 절대부족일 뿐 아니라 민간업자의 채점에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는 지적 등이 잇따랐다. 이번 기술식 시험 백지화 결정에 대해 첫 대입공통테스트 대상인 고2 여학생은 “입시까지 앞으로 1년 정도밖에 안 남았는데 여태까지 출제방식과 제도가 확정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심한 불안과 분노를 느낀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한편 교도통신이 지난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42.7%로 나타나 지난달 조사 때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지지하지 않는 비율은 43.0%로 나타나 지난해 12월 이후 1년 만에 지지한다는 응답과 역전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미투 운동 상징…선배 기자에 성폭행 당한 여기자 승소

    日 미투 운동 상징…선배 기자에 성폭행 당한 여기자 승소

    선배 기자에게 성폭행 피해를 본 사실을 책으로 펴내며 일본 ‘미투’ 운동에 불을 지핀 전직 TBS 기자 이토 시오리(30)가 민사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끌어냈다. 18일 오전 도쿄 지방법원은 이토가 전직 TBS 워싱턴 지국장 야마구치 노리유키(53)에게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에서 그녀의 손을 들어줬다. 이토는 2017년 5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쓴 저서 ‘블랙박스’ 관련 기자회견에서 2015년 4월 4일 야마구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2015년 당시 로이터 통신 인턴기자로 일하던 그녀는 “야마구치가 진로 상담을 빌미로 저녁 식사에 초대했는데, 의식을 되찾았을 때는 이미 호텔 방이었고 그가 내 위에 있었다”라고 밝혔다.이토는 피해 직후 경찰에 신고했으나 형사 사건으로 다루기에 증거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수사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남성 경찰관이 입회한 가운데, 인형을 가지고 성폭행 장면을 재연할 것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녀는 경찰이 2015년 이미 야마구치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으나, 같은 해 6월 나리타 공항 체포 작전 당시 상부의 지시로 체포가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BBC에 따르면 야마구치는 아베 신조 총리와 개인 연락처를 공유할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도 큰 파문이 일었다. 석 달 후 형사 소송을 다시 진행하게 해달라는 요청이 기각되자, 이토는 대신 민사소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소송에서 이토는 1100만엔(약 1억 1715만 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했다. 그러나 야마구치는 “합의된 성관계”라며 혐의를 부인하며 오히려 이토에게 1억3000만 엔(약 13억 8421만 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맞불을 놨다.일본 ‘미투’ 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이토의 소송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법원은 이토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야마구치가 이토에게 330만 엔(약 3514만 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판결 후 법정을 나선 이토는 “좋은 결과를 전할 수 있어 기쁘다. 감사하다. 길었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승소'라는 단어가 적힌 팻말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2017년 조사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성폭력 피해자의 단 4%만이 신고를 진행한다. 성폭행 당시 폭력이나 협박이 있었는지와 피해자가 저항할 능력이 없었는지를 증명해야 하는 등 수사 절차상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토에 대한 이번 판결은 성폭력 피해를 보고도 신고조차 하지 못했던 일본 여성들에게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북 비핵화·대서양 동맹 틈 보인 美, 파고 드는 中

    북 비핵화·대서양 동맹 틈 보인 美, 파고 드는 中

    리커창 中 총리, 英 총리에 다자주의 강조美 방위비 압박에 유럽과 벌어진 틈 노린듯 시진핑 中 주석, 북한 접경지역 경제 강조북미 협상 흔들리자 北과 전략적 강화 포석美 일방주의에 中 세력확대 나서고 있지만,中도 자유무역 수호자 지위는 무리 지적도미중 무역 합의 한시적 봉합일 뿐 이혼은 계속 한국 통상·북핵 두고 선택 압박 ‘이중고’ 전망 리커창 중국 총리가 16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총선 승리를 축하하면서 다자주의 추진을 제안했다. 같은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북한에 인접한 중국 동북 지역의 전략적 지위를 강조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방주의 기반으로 곳곳에서 대치국면을 만들어내는 상황에서 그 틈을 파고 들려는 중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꾸준히 다자주의 강조하는 중국, 트럼프식 일방주의에 대한 반감 노리는 듯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리 총리는 지난 14일 존슨 총리에게 보낸 축전에서 중·영국 관계 발전 및 교류·협력 잠재력을 언급한 뒤 다자주의와 개방형 세계 경제의 심화 발전을 추진하는데 양국이 더 큰 기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지난 7월에도 존슨 총리의 당선 축전을 보냈는데, 당시에도 다자주의를 강조했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소위 ‘대서양 동맹’의 틈을 파고들려는 중국의 노력은 지난해초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유럽 각국을 연쇄 접촉하면서 두드러졌다. 당시 이란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미국에 대해 프랑스, 독일 등이 반발하던 때였다. 또 시 주석은 지난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아베 신조 총리와 만나 “이번 G20 회의에서 ‘자유무역과 다국주의를 지키자’는 확실한 메시지를 함께 내자”고 했다. 그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및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과 만나는 등 회의 내내 미국에 맞서는 다자주의 진영의 우군 확보 행보에 나섰다.미국, 전방위 방위비 인상 압박에 무역보복 시사도... 전통적 동맹 의미 퇴색 일방주의에 근거한 미국의 대유럽 압박은 지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초 영국 런던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며 나토 회원국을 흔들었고, 방위비 인상이 안될 경우 무역보복에 나서겠다는 언급까지 했다. 일각에서는 동맹을 ‘보호비를 내고 보호를 받는 관계’로 전락시켰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중국의 다자주의가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중국 역시 자유무역의 수호자로 보기에는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나토정상회담의 올해 공동 선언문에는 “중국의 커지는 영향력은 나토가 대처할 필요가 있는 기회이면서 동시에 도전”이라고 적시했다. 시 주석이 이날 북한에 인접한 중국 동북 지역의 전략적 지위를 강조하고 나선 것도 단순히 경제균형발전을 강조한 것으로만 보기는 힘들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중국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 기고문에서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에 대해 “동북 지역의 전략적 지위가 매우 중요하며 새로운 전략적 조치로 동북 지역의 전면 부흥 실현을 추진해야 한다. 자원을 효율적으로 재통합하고 경제 구조를 적극적으로 조정해 균형 발전의 산업 구조를 형성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시진핑 주석, 지린성 등 북한접경지역 경제발전 기고... 북 이용한 미 견제? 해당 언급은 북미 간에 연말 위기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나와 눈길을 끌었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 내부적으로는 11·5계획(2006~2010년)부터 시작된 동북진흥 계획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외적으로는 미중 전략적 경쟁 구도 하에서 북한과의 전략적 협력의 기반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중 갈등이 100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이 미 일방주의에 대한 세계 각국의 거부감을 이용해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3일 1단계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됐지만, 이 역시 합의보다는 ‘봉합’이라는 분석이 많다. 본질적인 문제인 지적재산권 보호 확약, 강제기술이전 금지, 금융시장 개방, 위안화 환율 조작 방지 등은 2단계 합의에서 다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성현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은 이날 ‘미중관계 악화와 중국의 한반도 정책 변화 평가’ 보고서에서 “궁극적으로, 미중 협상은 해법을 찾는 과정이라기보다 이혼(decouple) 수속을 밟는 과정이라 봐도 무방하다”며 “사드, 화웨이, 남중국해 사건 등에서 경험했듯, 향후 한국은 미중 사이에서 ‘선택’의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는 동시에, 앞으로는 북핵 문제에 있어서도 미국의 해법과 중국의 ‘중국 방안’ 사이에서 ‘노선 선택’ 압력을 받는 ‘2중고’를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군사활동 확대 노리는 아베의 야심… 해상자위대 중동 파견 사실상 확정

    군사활동 확대 노리는 아베의 야심… 해상자위대 중동 파견 사실상 확정

    교전 회피 포함됐지만 무력 사용할 수도 日내부서 위헌 불사한 조치 비판 쏟아져 일본이 자국 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해상자위대의 중동 파견을 강행키로 사실상 확정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한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이지만, 아베 신조 정권의 해외 군사활동 영역 확장의 야심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헌법에서 금지하는 교전을 회피하기 위한 방안이 포함되긴 했지만,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위헌을 불사한 조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5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은 지난 13일 중동 호르무즈해협 인근 해상교통로에 대한 정부의 해상자위대 파견 계획안을 승인했다. 이르면 오는 23일 아베 신조 총리 주재 각의를 통해 의결, 내년 12월까지 1년간 해당 지역에 호위함 1척과 초계기 1대를 보낼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다만 지난 5~6월 유조선에 대한 공격이 발생했던 오만만 서북쪽 등 분쟁 위험도가 높은 지역은 이번 활동 범위에서 제외해 교전에 노출될 가능성을 차단하기로 했다. 자국 관련 선박이 위험 상황에 노출되더라도 직접 대응하지 않고 미국, 프랑스 등 다른 나라 해군이나 인근 국가 연안경비대에 보호를 요청할 방침이다. 자위대가 외부 공격에 맞대응할 경우 헌법에서 금지하는 ‘국제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무력행사’에 해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본 정부는 미국이 당초 선박 운항 보호를 명분으로 요청했던 호르무즈해협 호위 연합체 참가를 거부하고, 그 대신 독자적인 형태로 자위대를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에 대한 야권과 시민단체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해지자 파견의 목적을 ‘조사·연구’로 규정하는 꼼수를 짜냈다. 조사·연구 목적의 경우 국회 인준을 받을 필요 없이 방위성의 자체 판단만으로 파견 결정이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에 여권에서조차 반대의견이 잇따랐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기타가와 가즈오 부대표는 “조사·연구 목적을 내세워 섣불리 자위대가 파견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자민당에서도 “(돌발적인 교전의 발생 등) 사태가 급변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는 우려가 이어졌다. 지난달 1일에는 125명의 헌법학자 등이 “자위대를 파견하면 실질적으로 미군 등 타국군과의 공동활동을 피할 수 없다”며 반대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한일 외교장관 ‘마드리드 회담’ 안 열릴 듯

    한일 외교장관 ‘마드리드 회담’ 안 열릴 듯

    24일 한일 정상회담 관련 논의 불발 아시아유럽 회의 중 약식 회동 검토15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되는 제14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검토되던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되면 오는 24일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관련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ASEM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는 마드리드에서 공식 회담을 여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일정을 조정하지 못해 무산됐다고 일본 NHK가 15일 보도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이에 “양측 모두 만나려는 의지는 있으나 여러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했음에도 조정하기 정말 어렵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현지시간으로 15일 늦은 저녁 마드리드에 도착하는데, 모테기 외무상은 16일 이른 오후에 마드리드를 떠나는 일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16일 오전 ASEM 외교장관회의 도중에 별도 장소에서 회담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주최측 일정으로 회의장을 떠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회의 도중 약식 회동을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일본 측은 아베 신조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하겠다고 직접 밝힐 정도로 한일 정상회담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일본 내각홍보실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13일 도쿄에서 열린 내외정세조사회 강연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날에는 청두에서 일중한 정상회의에 출석하고, 이 기회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와도 회담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일한 수뇌회담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포토] ‘2020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완공식

    [포토] ‘2020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완공식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부터)가 15일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 아카바네 가즈요시 국토교통상,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 엔도 도시아키 도쿄올림픽ㆍ패럴림픽 조직위 부위원장과 함께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메인스타디움으로 사용될 새 경기장 완공식에 참석했다. AP 연합뉴스
  • 아베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로 문 대통령과 회담할 것”

    아베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로 문 대통령과 회담할 것”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내외정세조사회 강연에서 “크리스마스이브 날에는 청두에서 일중한 정상회의에 출석하고, 이 기회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와도 회담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일한 수뇌회담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며 14일 일본 내각홍보실은 밝혔다. 한일 양국 정부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회담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일 정상회담이 공언대로 열릴 경우 지난달 4일 태국에서 국제회의를 계기로 가진 ‘11분 환담’에 이어서 한 달 반여 만에 다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대면하는 셈이다. 앞서 10일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아베 총리와 양자 회담을 조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통상 정상회담은 당사국이 면밀하게 실무 조율까지 마친 뒤 동시에 발표한다. 이번처럼 일정 조율이 완료되기도 전에 아베 총리가 일방적으로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라고 발표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일각에선 최근 일본 언론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하락하자 서둘러 한일 정상회담을 언급함으로써 분위기를 반전시켜보겠다는 뜻 아니냐는 풀이가 나온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속보] 아베 “한중일 정상회의 때 문 대통령과 회담할 것”

    강연서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 양자회담 계획 설명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밝혔다. 14일 일본 내각홍보실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내외정세조사회 강연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날에는 청두에서 일중한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면서 ”이 기회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와 회담하며, 문 대통령과 일한 수뇌회담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연말까지는 양국 간 외교에도 전력투구하겠다며 이같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 양국 정부는 그간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회담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43세 아들, 여장하고 60세 어머니 운전면허 시험 대신 치르다 검거

    43세 아들, 여장하고 60세 어머니 운전면허 시험 대신 치르다 검거

    브라질의 한 남성이 여장을 하고 어머니의 운전면허 시험을 대신 치르다 걸렸다고 영국 BBC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자동차 정비공 헤이토르 시아베(43)는 어머니 마리아(60)가 세 번째로 운전면허 실기시험에 떨어지자 북부 노바 무텀 파라냐의 운전면허 시험장까지 차를 몰고 갔다. 꽃무늬 블라우스를 입고 손톱에 밝은색 매니큐어까지 칠하고 화장을 하고 가발까지 썼다. 그러나 그가 운전석에 앉자마자 시험관은 금세 여성이 아님을 눈치챘다. 경찰관인 앨라인 멘도나는 “그는 가능한 자연스럽게 굴려고 했다. 화장도 엄청 많이 했고 손톱까지 깔끔하게 다듬었으며 여인네 보석류까지 챙겼더라”면서 “이미 자백했다. 그는 시험을 봐야 하는 여성이 아니라 아들이라고 자백했다. 아들은 어떡하든 어머니가 실기 시험을 통과하도록 애쓰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에 신고했고 곧바로 시험장에서 사기와 신원 도용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자신이 이런 일을 벌이는지 어머니는 모른다고 경찰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에서는 이따금 여장 사건이 벌어진다. 지난 8월에는 면회를 온 딸처럼 여장을 해 교도소를 탈옥하려다 발각된 갱단 두목 클라우비누 다 시우바가 감옥 안에서 극단을 선택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리우데자네이루 마약 유통의 대부분을 담당하던 범죄조직을 이끌다 징역 73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그는 면회하러 온 19세 딸을 교도소에 대신 남기고, 자신은 딸처럼 꾸며 탈옥하려 했지만 불안해 보이는 태도를 보인 탓에 정문을 통과하기 전 들통이 났다. 삼엄한 보안 시설을 갖춘 독방에 보내진 그는 사흘 뒤 스스로 삶을 마감하고 말았다. 지난해에도 페루의 수감자가 쌍둥이 형제를 면회오게 해 그를 대신 감옥에 남기고 자신은 탈옥한 것으로 파악돼 한바탕 법석을 떤 일이 있었다. 사실 당국이 이를 파악한 것은 일년 이상 지난 시점이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한중일 연쇄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위기 넘겨야

    오는 2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는 그간의 7차례 회의와 견줘 보면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크다.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북한과 미국의 말 대 말 대결이 고조되고 있는 엄중한 한반도 상황에 걸쳐져 있고 한국과 일본, 한국과 중국의 양자 간 현안도 산적해 있어서다. 청와대가 그제 발표한 대로 한일,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조율 중이라고 하니 딱 좋은 시기에 한중일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고 양자 회담을 잇따라 갖게 된 점, 큰 기대를 모은다. 3자 정상회의에서는 미국과의 대화를 연말까지로 설정한 북한에 시한 유예와 군사적 위협 중단을 촉구하고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북미가 한발씩 양보해 대화의 동력을 이어 가도록 한중일이 공감대를 형성해 북미에 전달하면 좋을 것이다.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제한적이라고는 하지만 순망치한이라고 북한을 치켜세우고 있는 중국인 만큼 한반도 위기가 재차 오지 않도록 적절한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 주목되는 것은 한일 정상회담이다. 성사되면 2018년 9월 유엔 총회에서 양국이 정상회담을 가진 지 15개월 만이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강제동원 판결로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올해 6월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조차 아베 신조 총리가 한일 양자회담을 거부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일의 최대 현안은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이다. 한국은 대항조치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선언했으나 미국을 배려하고 한미일 3각 협력 체제 유지를 위해 일시적으로 지소미아 시한 연장을 결정했다. 이제는 일본이 응답할 차례다. 그러나 일본은 지소미아와 수출규제는 별개라는 태도다. 아소 다로 부총리는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의 현금화가 이뤄지면 “한국과의 무역 재검토나 금융제재 단행 등 여러 방법이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지금의 한일 현안은 정상의 결단이 없으면 한 걸음도 전진할 수 없다. 강제동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문희상 국회의장의 법안이 내주 초 발표된다. 말로만 미래지향을 떠들 게 아니라 한국의 관계 개선 노력에 일본도 부응해야 한다.
  • 갈수록 막나가는 日아베의 의회정치 무시…“英존슨과 닮은꼴”

    갈수록 막나가는 日아베의 의회정치 무시…“英존슨과 닮은꼴”

    일본의 올해 국회 회기가 지난 9일 임시국회를 끝으로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최대 쟁점이었던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과 관련한 아베 신조 총리의 국회 대응이 연일 비난받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니다’, ‘안한다’, ‘모른다’ 등으로 일관하면서 일본 역대 최장기 정권의 국회 무시가 극에 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닮은꼴이라는 분석까지 등장했다. 아사히신문은 11일 “지난 9일 폐막된 임시국회는 다양한 부정(否定)으로 상징되는 아베 정권의 국회 경시 자세가 두드러졌다”고 비판했다. 입헌민주당 등 야당은 지난달 22일 ‘벚꽃을 보는 모임’ 문제와 관련해 아베 총리를 직접 추궁하기 위해 참의원 규칙에 의거, 총리가 출석하는 예산위원회의 개최를 요구했다.참의원 규칙은 위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으면 위원회를 열도록 하고 있다. 앞서 1주일 전 아베 총리는 기자단에 “국회의 요구가 있을 경우 설명책임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여야 협의는 여당의 결사반대로 난항을 겪었고 끝내 위원회 개최는 무산됐다. 야당은 지난 4일 “여당이 규칙을 대놓고 깼다”고 비판했다. 지난 10월 공직선거법 위반 등에 연루돼 연달아 사퇴했던 스가와라 잇슈 전 경제산업상과 가와이 가쓰유키 전 법무상이 국회에 전혀 나오지 않은 것도 아베 정권의 국회 무시 처사로 비판받고 있다. 스가와라 등이 비리 등으로 사실상 경질된 이후 아베 총리는 참의원에서 “두 사람이 스스로 설명책임을 다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두 사람은 끝내 코빼기도 비치지 않았다.역대 최장수 집권의 위세 속에 국회와 야당에 대한 아베 총리의 무시 정도가 갈수록 심해지자 일본과 같은 내각제를 택하고 있는 영국 정치 전공 다카야스 겐스케 세이케이대 교수는 “존슨 영국 총리도 공식석상에서의 설명을 싫어하고 회피하고 미루고 답변하지 않는 점에서 아베 총리와 흡사하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다카야스 교수는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협정안의 국회 승인을 서두를 때 여당인 보수당에서조차 신중론이 나왔던 것을 들며 “여당 의원인데도 정부에 설명을 요구하기 위해 총리에 반기를 들었다”면서 “정부에 맞장구만 치는 일본의 여권도 국회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좀더 엄격한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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