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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대통령,어머니 치료비 도난…소녀에 위로서신·금일봉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지난 23일 어머니의 치료비 197만원을 도둑맞은 부산 연제구 연산동 김가빈양(8·연일초등 2년)에게 오거돈(吳巨敦)부산시 정무부시장을 통해 위로 서신과 금일봉을 전달했다. 김 대통령은 위로 서신에서“얼마나 가슴이 아프고 막막했으면 대통령에게 편지를 했겠느냐”며“어머니를 생각하는 가빈양의 갸륵한 정성이 마음에 와 닿는다”고 말했다.가빈양은 지난달 말 빚 독촉에 시달리던 아버지(39)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오빠(13·Y중1년)의 급우들이 모아준 홀어머니 항암 치료비를 지난 15일 단칸 셋방에서 도둑 맞고 애를 태우다 김 대통령에게 “돈을 훔쳐간 도둑 아저씨를 꼭 찾아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었다. 오풍연기자
  • 美 상무장관 내정 에번스

    차기 미국 행정부의 상무부 장관에 발탁된 돈 에번스(54)는 대선 기간 중 부시 진영에서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인물.텍사스주의 석유가스 회사인 톰 브라운사의 사장이기도 하다. 부시 대통령 당선자와는 30년 친구로 알려져 있다.텍사스주 미들랜드 태생으로 아버지의 근무지(쉘정유사)를 따라 휴스턴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부시 당선자가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항상 곁을 지킨측근 중의 측근이다. 부시 당선자와는 부인들끼리 초등학교 동창생이라는 인연도 있다. 대선과정에서 부시 진영이 1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선거 기부금을 모금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지난달 7일밤 앨 고어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승복 철회로 침울해진 부시에게 법정투쟁을 강하게 밀어부치자고조언,‘36일간의 격전’을 승리로 이끈 장본인이다.
  • 백악관 안주인 정겨운 인수인계

    힐러리 클린턴 여사와 로라 부시 여사의 백악관 안살림 인수인계가시작됐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당선자의 부인 로라 여사는 18일 지난 8년간 백악관 안살림을 맡아온 힐러리 여사를 방문,차를 들며 백악관 살림살이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물러나는 퍼스트 레이디와 새로 백악관의 안주인이 될 두 사람간의만남은 미 대통령의 권력승계 절차의 하나로 자리잡은 전통. 언론들은 뉴욕주 연방 상원의원 생활을 시작하는 ‘활동파’힐러리 여사와‘현모양처형’인 로라여사의 백악관 대면 분위기를 상세히 전했다. AP통신 등은 ‘헬로’‘만나서 반갑습니다’로 시작된 두 퍼스트 레이디의 만남에 대해 워싱턴의 혹한을 녹일만큼 따뜻하고 정다웠다고설명했다.힐러리 여사는 현관 입구에까지 나와 예정시간보다 7분 늦게 도착한 로라 여사를 맞았으며 두 사람은 손을 맞잡은 채 사진기자들에게 환한 미소로 포즈를 취했다.특히 혹한 때문에 승용차 문이 얼어 붙어 열리지 않자 힐러리 여사는 따로 경호원을 불러 문을 열어줬다. 로라 여사는 “백악관에 대해서는 좀아는 편이며 링컨 룸과 퀸즈룸에서 자 본 적이 있다”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그녀는 시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대통령 재임 때 백악관에 묶은 적이 있는 데다 남편이 텍사스 주지사 재직중 백악관 초청행사 등에도 참석,백악관과는 매우 친숙한 편.지난 89∼93년까지 백악관 안살림을 챙겼던 시어머니 바버라 부시 여사로부터 세밀한 조언을 받을 수도 있는 형편이다. 힐러리 여사는 자서전 판권료로 거액을 챙긴 것과 관련,“워싱턴에수백만달러 짜리 집을 살 계획이 있느냐”라고 기자들이 묻자 “좀도와줄 수 있겠냐”며 농담으로 응수,프로 정치인다운 여유를 보였다. 두 사람의 패션도 주목을 받았다.힐러리 여사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된 검정색 바지 정장에 광택나는 분홍색 블라우스,로라 여사는 자주색 울 수트에 소박한 모양의 구두 차림이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부시, 그린스펀에 공든탑 쌓기?

    ‘대통령 임기 기간이 즐겁기 위해선 그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당선자가 워싱턴에 입성하자마자 제일 먼저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을 만났다.만남 후 가진기자회견에서는 그린스펀 의장에 대한 과장된 극찬을 보냈다.현지 언론은 모든 노력은 부친 부시 전대통령에서 비롯된 그린스펀 의장과의불화를 청산해 산뜻한 출발을 하겠다는 부시 당선자의 의지 표명이라고 18일 전했다. 부시 당선자가 미국 경제의 수장 그린스펀 의장을 첫 방문한 것은단순히 경기침체에 관한 최신 소식이나 대규모 세금감면에 대한 그의 견해를 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89∼93년 집권했던 부시 전 대통령 행정부는 FRB에 금리인하 압력을 넣었고 FRB의 독립에 강경 입장이었던 그린스펀 의장은 그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92년 대선에서 패한 부시 전대통령은 책임을 경기부양에 소극적이었던 그린스펀 의장에게 돌렸다.부시 당선자는 면담 중아버지대의 일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그보다는 “그의 능력에 대한나의 신뢰를 분명히 말했다”는 등 그린스펀 의장을 치켜세우는데 애를 썼다.경기호황에는 FRB와 재무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전정권의 교훈을 의식해서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분명한 의견차가 존재한다.그린스펀 의장은 재정흑자를 연방정부 채무 상환에 쓰자는 반면 부시 당선자는 세금감면과 새로운 지출을 주장하고 있다.부시 당선자가 차기 재무장관으로점찍은 폴 H 오닐 전 알코아사 회장도 문제다.그가 그린스펀 의장과달리 저금리정책 옹호자이기 때문이다.그러나 부시 당선자는 이번 면담에서 FRB에게 금리에 관한 전적인 재량권을 부여하겠다고 강조해금융시장을 안심시켰다. 이진아기자 jlee@
  • [부시시대 美國] (2)모습 드러내는 행정부 인선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차기 미 대통령 당선자 지위를 공식 확보한조지 W 부시는 그동안 묵시적으로 해오던 차기 각료 및 백악관 비서진 인선 작업을 활성화하기 시작했다. 국무장관에는 이미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이 내정돼있는 만큼 14일부터는 그를 전면에 내세워 각료인선에 본격 착수한다는 방침이며 그동안 하마평에 오르던 인물들을 확정지어 나갈 예정이다. 백악관 비서진에는 이미 대선전을 치르면서 익히 알려진 인물들이대거 그대로 기용될 전망이다.부시의 각료진용은 부친의 영향력을 벗어나지 못한 채 옛인물을 그대로 기용한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그는경험자들을 활용한다는 논리로 이를 반박한다. 그동안 선정대상자들을 공식 비공식적인 자리를 통해 직접 접촉하거나 딕 체니 부통령 당선자와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을 통해 의사를 확인한 부시는 이제는 확정명단을 발표하면서 인선을 계속한다는방침이다.부시 당선자는 당초 국방장관에 민주당의 샘 넌 전 상원의원을 내정했다가 거절당했지만 분명한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은 사람을 포함,민주당 인사를 적극 영입해 민주당과의 화합에 기반을 갖출것이라고 전해진다. 당선자 지위확정과 함께 부시는 안보진용부터 갖춰 발표할 예정인데 국방장관 자리에는 역시 보수파로 분류되는 댄 코츠 전 인디애나주상원의원이 확실시된다.이럴 경우 안보진용은 딕 체니 부통령을 비롯해 파월 국무,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 내정자 등으로진용이 확정되는 셈이다. 이밖에 개표논란에 적극 방어역할을 한 마크 래시코트 전 몬태나주상원의원이 내무장관이나 법무장관에 기용될 것이 확실하며,오클라호마 주지사 프랭크 키팅 역시 법무장관 대상자이다. 인디애나폴리스 시장인 스티브 골드스미스는 주택장관,그리고 짐 헌트 노스캐롤라이나주 주지사는 교육장관에 내정돼 과거 공화당에 헌신적이었던 인사들에 각료의 자리를 배려한 성격을 드러냈다.미주리주에서 사상 최초로 사망한 후보에게 상원의원직을 빼앗긴 존 애시크로퍼드 전 의원도 이번 조각명단에 올라 상공,외교위원회 소속이었던장점을 살려 관련분야 장관직에 기용될 예정이다. 당초 재무장관에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던 로런스 린제이 미기업연구소 경제분야 연구원은 백악관에서 경제자문회의 의장직을 맡을 것이확실시된다.또 부시의 절친한 친구로서 늘 옆자리를 지켜왔던 도널드 애번스는 마침내 부시와의 인연으로 상무장관직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백악관 비서실장에는 부시 전 대통령시절 교통장관이었던앤드루 카드가 다시 부시가문을 위해 일할 것으로 알려졌고,선거팀의 전략을 책임져왔던 칼 로브는 백악관 정책입안실을 책임져 국가정책의 핵심요직에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당선자가 인선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부친 시대의 인물과새 인물과의 조화를 어떻게 이루느냐는 부분.안보·외교분야에는 부친시대 인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반면 국내정책 분야에는 새 피가대폭 수혈되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인선내용을 바탕으로 안보에서는 전통 공화당,국내정책에는신 보수주의의 색채를 띨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hay@. *분열된 여론·의회 달래기.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조지 W 부시 미대통령 당선자가 본격적으로 여론과 의회 추스르기에 나섰다. 부시 당선자는 13일 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여론단합과 지지를 차분하면서도 겸허하게 호소했다.주지사로 지낸 텍사스 주의사당에서 당선자 지위로 처음 국민들에게 다가선 부시는 연설내용을 국민을 위한 정책방향 제시와 분열된 여론의 단합 호소란 두가지 내용에 모두 할애했다. 미 언론들은 유머가 자제된 정중한 연설에 대해 혼란스런 투개표 논란과정에서 나타난 여론의 분열과 ‘반쪽 대통령’의 우려를 잘 알고 있는 그가 본격적으로 지지여론 형성에 나섰음을 알리는 연설이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우세한 주의사당을 연설장으로 선택한 이유도 초당적 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그곳을 십분 이용,단합의 의미가 더욱 효과적으로 나타나도록 했다는 분석이다.그는 연설에서 “미국이 화해와 단결을 필요로 하며 미국인들은 전진을 원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공화당만의 대통령이 아닌 미국이란 한 나라,전국민의 대통령임을 강조,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6일 동안의 갖가지 투표에도승자가 가려지지 않다가 결국 하원에서 36석의 선거인단을 더 획득,대통령에 당선된 제3대 토머스 제퍼슨의 예와 그의 연설문을 강조,혼란 뒤 미국의 기반이 더 튼튼해졌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국민지지 정책으로 그는 사회보장제도의 확충과 은퇴자들의 안정된 생활보장,의료제도의 확대,그리고 공화당의 정강인 세금감면등을 다시 한번 지적했다. 정당교체에 따른 일부 우려를 가진 외국을 의식,그는 “우리의 가치와 우정에 충실한 초당적인 외교정책을 가질 것이다”고 밝히기도 했다.그런 가운데서도 부시 당선자는 “우리는 모든 도전에 대응하는국방력을 가질 것이며 모든 적들을 이길 것이다”며 기존 공화당 국방노선을 밝히는 데 소홀하지 않았다. 외교·국방관련 연설은 한반도 대북정책과 관련,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설에서 밝혔듯 각종 복지 혜택확충과 세금감면 정책을 임기 첫해에 나타내야 하는 부시로서는 당장 지연되고 있는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협상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연계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예산안 절충은 곧 민주당 달래기와도 맥을 같이 하는 것이자 직접적인 수혜자가 차기 공화당 행정부인 만큼 당선후 처음 시작하는 민주당과의 화합시도가 성공적으로 매듭지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미 관계. 미 공화당 조지 W 부시 새 행정부가 출범하더라도 전통적인 한·미우호관계에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 초당 외교전통이 확립돼 있는 미국으로선 남북 정상회담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는 남북관계에 대해 한국 정부 입장을 최대한 존중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당국자들은 “대북 포용정책을 통해 한반도 화해협력과 북한의 개방을 이끌고 있는 우리 입장을 계속 지지할 것”으로 관측했다.그러나 ‘큰 틀’의 변화는 없더라도 북 미사일 보상 등에서 정책의 부분수정이나 북·미 관계개선의 감속(減速)은 예상된다.특히 공화당의 외교노선으로 볼 때 한반도 돌발사태 등에 대해서는 민주당보다 강경입장을 띨 공산도 크다. 한·미 동맹관계를 중시하고 있는 만큼 주한미군 지위문제 논의도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있다.따라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같은 양국 관계와 대북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조율하기 위해 내년 1월20일 부시 새 대통령 취임 직후 미국 방문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분야에서는 자유무역 원칙에 입각한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리와 적지 않은 마찰이 예상된다.특히 쌍무 협상에서는 힘을 앞세워 밀어붙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부 당국자는 “자동차,지적재산권,농산물 등 분야에서 시장 개방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협의를 통한 양자차원의 해결이 어려울 경우 세계무역기구(WTO)의 분쟁해결 절차를 적극 활용함으로써통상마찰로 확대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성기기자 marry01@. *부시 당선자 한국내 인맥. 미 공화당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자의 한국 인맥은 8년 집권한 민주당 앨 고어 진영에 비해 많지 않다.그러나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의 인맥을 대물림 받으면 그리 적은 숫자는 아니다. 먼저 레이건 행정부 때부터 공화당쪽 사람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은전 주미대사(85∼88년) 김경원(金瓊元) 사회과학원장.중용이 예상되는 마이클 아머코스트 전국무부 정무차관과 가깝다.부시 대통령 시절 주유엔(90년)·주미대사(91∼93년)를 지낸 현홍주(玄鴻柱)변호사도그중 한명이다. 현직 외교관으로는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차관,장재룡(張在龍) 차관보,임성준(任晟準) 아셈기획단본부장 등을 들 수 있다. 반 차관은 부시 집권말기 주미공사(93년)를 지냈으며 이전에는 주미 참사관,외무부 미주국장을 거치며 공화당 인맥을 늘렸다.장차관보,임본부장 등은 주미 대사관 근무당시 백악관·국무부 국·과장급이던 제임스 켈리,로버트 젤릭,토클 패터슨과 교분을 쌓았다. 정계에서는 주미대사(93년)를 지낸 한승수(韓昇洙) 의원(민국당),이종찬 전의원을 들 수 있다. 황성기기자
  • 2000 美 대통령 선거/ 법정싸움서 고어측 압도

    제43대 미 대통령의 탄생지는 법정.연방대법원 판결 직후 부시의 수석 고문인 제임스 베이커가 ‘법률팀’에 고마움을 표시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9일 고어측의 수검표 요구 소송 제기 이후 부시측이 불러모은 최정예 변호인은 30여명.플로리다 주대법원과 각 카운티 법원,워싱턴의 연방대법원을 종횡무진하며 고어측 법률팀과 사활을 건 논리싸움을 전개했다. 부시 ‘드림팀’의 팀장은 테오도르 올슨 변호사(60).레이건 행정부때 법무차관보를 역임하고 대법정에서 10여차례 변론을 맡을 정도로경력이 화려한 대표적인 보수성향 변호사다.법조계 내부 조직 역학관계를 훤하게 꿰고 있으며 언론플레이에도 능한 전천후 법조인. 특히 대이란 무기밀매사건(이란-콘트라 스캔들) 때 레이건의 개인변호사로서 행정부측을 변론하는 등 정치적 사건 재판에 매우 능통하다. 올슨은 연방대법원 심리에서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수검표 재개 판결에 대해 “주대법원이 한계를 넘었다.법을 해석하는 대신 새로 만들었다”,“카운티마다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해 모든 유권자들이 평등히 대우받도록 한 헌법조항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올슨 다음으로 맹활약한 변호사는 백발의 배리 리처드.78년 플로리다주 법무장관 선거에 출마,스스로 재개표 상황에 연루되면서 법정투쟁을 벌였던 인물이다.아이러니컬하게도 민주당원.이번 수검표 소송을 서너 차례 승리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고어측으로선 가장 아쉬운대목이다. 베리 다음으로는 부시 당선자의 아버지인 부시 전대통령 행정부에서법무부 검사를 지낸 조지 터윌링거가 꼽힌다. 96년 루이지애나 상원선거에서 투표부정 사건을 다룬 경험을 최대한 발휘, 부시 승리에 한몫 했다. 김수정기자
  • ‘부시 美행정부의 과제와 한반도 정책방향’ 긴급 좌담

    제43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오랜 진통 끝에 마침내 결정됐다.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와 민주당 앨 고어 후보가 벌인 물고 물리는 지루한 법정 공방은 미국 사회에 내재된 여러 문제점들을 수면 위로 드러나게 한 계기가 됐다.보수 성향의 공화당 정권 탄생은 앞으로 한·미관계,북·미관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부시 행정부가 풀어나가야 할 국내외 과제들과 한반도정책의 방향을 긴급 좌담으로 짚어본다. [정태익 대사] 사상 유례 없는 법적 공방을 거치면서 미국 대통령의리더십은 커다란 상처를 받았습니다.부시 당선자는 국내 정치 및 국제 사회에서 초강국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을 확립해야 하는 과제를안게 된 것이지요.따라서 그동안 흩어진 국론을 통일하고 국민적 신뢰를 얻기 위해 대외관계보다 국내 정치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전 교수] 저는 다른 시각에서 봅니다.국민들로부터 완전한 위임을 받지 못한 부시 입장에선 다루기 힘든 내치보다 상대적으로 편한국제문제에 치중할 것이란 얘기지요.특히 부시는 전통 공화 색깔이아닌 온건 공화 노선으로 유권자들에게 호소했습니다.취임 후 공약대로 정책을 펴나간다면 전통 공화당으로부터,다시 정통 보수주의로 회귀한다면 의회는 물론 국민적인 반론에 직면할 것입니다.이 점에서부시 행정부 초기엔 대외정책이 우선시될 것이고 부시의 참모진 구성도 대외정책에 강한 면면들입니다. [함성득 교수] 역대 소수파 대통령이 그랬듯 부시는 취임 후 국정 운영에 상당한 차질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정권 인수기간 한 달을 잃어버린 영향도 클 것입니다.그러나 부시는 텍사스주지사를 지내며 입증했 듯 초당파적 리더십을 발휘할 능력이 있는 정치인입니다.1952년이래 처음으로 백악관 장악과 동시에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를 유지하게 됐다는 점도 부시에겐 커다란 힘이지요.아직 구성하지 않은 국내 참모진에 민주당 인사를 상당수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대선과정의 상처 봉합 차원입니다. [김 교수] 이번 선거는 92년 선거결과와 비슷합니다.그때도 빌 클린턴 당선자는 정통 좌파 민주당 색채에서 벗어나 중도 성향을 보임으로써 승리했습니다.취임 직후 진보적 색채를 띤 정책을 펴 처음 100일 동안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했습니다.부시 행정부는 92년 클린턴의실책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지요. [정 대사] 맞습니다. 미국 정치인들은 당 노선에 따라 일사분란하게움직이지 않고 이슈에 따라 초당파성을 보이는 경향이 많습니다.따라서 부시 당선자가 의회와 어떤 관계를 맺느냐,또 의회 설득 능력을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따라 어렵지 않게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다고봅니다. [김 교수] 이번 대선 법정 공방을 계기로 선거제도에 대한 전면적인검토 주장이 일고 있습니다.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은 선거제도개혁위원회를 만들겠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함 교수] 그러나 선거제도 자체가 바뀌리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단지 투표 기계나 용지 등 기술적인 문제를 검토하는 선일 것 같습니다.이것도 부자 주(州)는 별 문제가 없고,60년대 기계를 그냥 사용하고있는 못 사는 주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선거인단제도는 사실 매력적입니다.기본정신은 중우(衆愚)정치를 막자는 것이고 건국 초기경제적으로 안정된 사람들이 정치에 대해 균형적 시각을 갖고 있다는이론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직접투표로 할 경우 인구수가 많은 뉴욕,로스앤젤레스 등 대도시의 유권자들만 찾는 폐단도 있지요. [김 교수] 여성과 유색인종 등 민주당 성향 사람들과 대도시 사람들이 직접투표를 원하는 게 사실입니다.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만큼 제도 자체가 바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해스터트 의장이 거론하고 있는 선거제도개혁위도 투표 용지 등 기술적 문제에 국한된 것같습니다. [정 대사] 이제 외교정책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지요.클린턴 대통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적극 개입한 중동외교는 사실 실패했습니다.국제무대에서도 미국의 리더십 회복은 새 당선자의 과제입니다.부시 행정부 대외정책 색깔은 취임 후 5∼6개월 동안 각국 수반들의 방문을 받은 뒤 드러날 것입니다. [함 교수] 지난 10월 부시측 한반도정책팀을 만난 일이 있습니다.그들은 현 국무부의 대북정책 방법론에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었습니다.북한의 미사일 영구 포기가 전제된뒤 대북 유화책이 있어야 하고,궁극적인 목적도 군축으로 이어져 결국 주한미군을 철수시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국무부의 직업 외교관을 불신하는 경향이 강해 보스워스 현 주한 미 대사 후임으로는 직업 외교관은 임명하지 않을 것이란느낌도 받았습니다. 한반도정책의 전반적인 강경화를 예고하는 것입니다. [정 대사] 공화당이 대북 강경 입장을 취할 것이란 주장에는 이해가갑니다.그러나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초는 페리 보고서이고 궁극 목적은 ‘세계 평화’입니다.그런 점에서 현재 미국과 한국이 함께 추진 중인 개입정책(Engagement policy) 이외의 대안은 없습니다. 다만 내년 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한국 방문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있은 뒤 11월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을 계기로 부시 행정부의 한반도정책의 분명한 그림이 나올 것 같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김 대통령 답방에서 두 정상이 어떤 합의를 이뤄내느냐에 따라 미국 정책도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데 강경정책 예단은시기상조인 것같습니다. [김 교수] 사실 어느 쪽으로 공이 튈지는 알 수 없지요.부시 당선자는 사실 공약에서 한반도정책에 대해 명확하게 제시한 것은 없습니다.다만 러시아와 중국관계에서 클린턴 행정부보다 긴장 상태로 들어설것임을 암시하긴 했습니다. 이 경우 한국의 주변 환경은 악화된 것으로 봐야 하지요. 그러나 국제정치에서 정책 의도와 결과는 반대인 경우도 많았습니다. 대(對)소련 강경정책을 펼친 레이건 행정부에서 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ALT2) 같은 획기적인 군축을 이뤄냈던 것은 좋은 예입니다. [정 대사] 부시 행정부는 전통 동맹관계 협력을 강화해나가고,국제문제 개입을 줄일 것으로 보입니다.이때는 오히려 한반도문제에서 남북한이 주도적 역할을 할 기회로도 작용할 것 같습니다. [김 교수] 만약 부시 행정부가 대북 강경정책을 취한다면 대미(對美)줄다리기 외교에서 북한의 입지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 한국 정부로선 대북 접근이 오히려 용이한 상황이 되는 것이지요. 문제는 우리 정책의 일관성입니다. [함 교수] 가장 근사한 시나리오는 1월20일 전에 북한으로부터 핵과미사일에서 확고한 보장을 받은 뒤 클린턴 대통령이 방북하고 김정일위원장의 한국 답방에서 획기적인 합의를 이뤄내는 것입니다.이 경우부시 행정부로서도 정책 수행에 큰 부담을 더는 효과가 있겠지요. [정 대사] 부시 당선자의 최우선 과제는 아까 말했 듯 국민들의 지지확보이고, 이를 위한 급선무는 불안한 조짐을 보이는 경제의 연착륙입니다.따라서 국내 이익에 우선,대 유럽 및 아시아 강경 통상정책을실시할 것이라고 봅니다. [함 교수] 사실 부시의 외교안보팀을 걱정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에게서 물려받은 인재풀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문제는 경제 분야입니다.불경기로 접어든 시점에서 세금 감면외에는 아무런 대안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고 거론되는 경제 참모들의 능력도 문제로 지적됩니다.분명한 것은 의회가 2002년 중간선거를의식,강경한 무역보호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지요. [정 대사] 해외시장 개방 압력이 강화될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것 같습니다.공산품은 이미 장벽이 없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미국이경쟁력 우위를 보이는 농산물에 압력이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유전자 변형 농산물,바나나 등 대 유럽 통상 마찰도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따라서 미국은 세계무역기구(WTO)뉴라운드를 바로 실시하자며 나설 것이고 중남미자유무역지대 창설 등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 분명합니다. [김 교수] 미국은 유사 이래 최고의 호황을 누리다 상승세가 꺾이는국면에 들어섰습니다.통상정책은 미 경제의 바로미터인데 실업률이높아지면 보호주의적 통상정책이 대두되는 경향이 있습니다.노조가떠들면 대외 무역수지가 항상 희생양이 됩니다. 역대 정부의 정책을 볼 때도 공화당 시절 대외 통상 압력이 심했습니다. [정 대사] 이번 대선은 국제적인 교본처럼 돼온 미국의 민주주의에의문을 불러일으켰습니다.그러나 역설적으로 미 민주주의의 힘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선거 후 한달이 넘게 당선자를 결정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혼란보다는 법을 통해 모든 것이 논의되는 사회를 보여준 것이지요. 양 후보 전체 득표수가 거의똑같이 나온 것은 미 사회가 보수·진보로 갈려 있다고 보기보다는 양 후보의 중도정책이 내세운 결과 때문이라고 봅니다.한 달여를 끌어온 공방에서 여론 조사결과 60∼70%는 누가 돼도 상관없다고 응답했습니다. [함 교수] 헌정 위기론도 대두되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1876년공화당 러더포드 헤이스와 민주당 셰무얼 틸든이 맞붙은 대선에서도선거인단 자격 시비로 취임 이틀 전에야 당선자가 결정됐지만 국정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미 정치 풍토는 누가 당선되든 취임후 몇개월,즉 초기에는 초당파적으로 새 대통령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가 확립돼 있습니다.취임 후 부시 지지도는 60∼70%까지 올라갈것으로 보입니다. [김 교수] 그렇습니다.국론 분열은 언론의 표현일 따름이고 연방대법원도 사실은 공화파가 7명,민주파가 2명인데 지난 9일 수검표 판결은7 대 2가 아니라 5 대 4였습니다. 플로리다주대법원도 공화당 성향은2명이지만 앞서 판결은 4 대 3이었지요. 이것이 미국 사회라는 생각입니다. 정리 김수정기자 crystal@
  • [부시시대 美國](1)’법원이 만든 대통령’의 과제

    오랜 산고 끝에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출범을 눈앞에 두게 됐다.공화당으로서는 8년 만에 백악관 주인 자리를 되찾는 쾌거이지만 지루한 법정 공방은 대통령 선출 방법 등 미국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점을 노출시켰다.심화된 국론 분열 해소 등 국내문제와 보수화로점쳐지는 대외정책 등 부시호의 앞날을 시리즈로 짚어본다. 12일 연방대법원의 플로리다주 수작업 검표불법 판결로 부시 후보는선거를 승리로 마감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부시 후보는 플로리다주에 할당된 선거인단 25석을 보태 총선거인단 271석을 차지,백악관 주인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지난 11월7일 선거일 이후 무려 35일 만에 다가온 승리의 날이다.부시의 당선은 개인적으로 부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패배시킨 팀을아들이 설욕했다는 정치 드라마적인 요소를 안고 있다.또한 그의 당선으로 1825년 제6대 존 퀸시 아담스 대통령 이후 175년 만에 ‘부자(父子) 대통령’의 탄생이 재연됐다. 당선이 확정됨으로써 앞으로 부시팀은 한달 이상 미적거려 오던 정권 인수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딕 체니 부통령 당선자를 중심으로 콜린 파월 국무,콘돌리자 라이사 안보보좌관 등 차기 행정부의 진용이 곧 공식화될 것이다. 그러나 혼돈 끝에 그가 차지한 승자의 위치는 영광스럽고 화려해 보이기보다는 도처에 남겨진 상처로 인해 빛이 다소 바랜 모습이다.우선 승자 지위가 투표가 아닌 소송을 통한 법원에서 완성됐다는 점이그렇다.그만큼 그는 국민들의 전적인 지지와 축복 속에서 대통령에당선되지 못했다는 태생적 한계를 안게 됐다. 국민과의 이러한 거리감은 반분된 여론에서 잘 나타난다.엎치락뒤치락한 법정 싸움에서 나뉜 여론으로 그는 ‘반쪽 대통령’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여론 조사는 그의 대통령 취임을 원치 않는 미국인이 절반에 달함을 보여준다.원치 않는다는 말보다 반대한다는 말이 어울릴정도로 반쪽의 반감이 큰 실정이다. 이처럼 찢어진 여론은 실망과 좌절감으로 인해 당분간 정치 혐오 증세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부시가 대통령이 됐을 때 흑인 9명 중 1명은 그를 반대할 것이란 언론의 지적이 등장했다.인권운동가 제시잭슨 목사는 반대를 위한 거리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공공연히 경고하고 있다. 아울러 위정자들을 비웃는 젊은 층의 정치 냉소현상이 높아질 것이나 이에 대응할 이념 논리는 약해 보인다.부시로서는 당장 의회가 민주·공화로 양분된 것이 문제다.양분된 의회가 힘을 실어주지 못할경우 정치적 입지 축소는 뻔한 일이다.119년 만에 50 대 50으로 나뉜상원과 하원의 절대 우위 확보 실패는 부시에게 자칫 시작부터 ‘레임덕 대통령’이란 꼬리를 붙여줄지 모른다. 아울러 대외적으로 미국을 보는 외국의 시각도 집권 초기 대외정책추진에 큰 걸림돌이 될 여지가 많다.연약한 대통령직에서 오는 대외정책은 그만큼 걸림돌이 많을 것이고,결국은 최 선진 민주주의 국가의 ‘수장’이란 과거 면모가 퇴색될 수도 있다. 사법부에 대한 권위도 이번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었으며 사법부의 특정 정당 편향성도 앞으로 내내 국민들로부터 혐오의 대상이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갖가지 선거 후유증을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부시 행정부가 풀어야할 첫번째 과제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부시 인생역정·집안. 조지 W 부시는 알코올 없는 맥주 ‘오둘스’를 마신다.40세 생일 이후부터는 ‘진짜 술’을 한 모금도 안 마셨다고 한다.청년 시절 술에찌들고 독설을 퍼붓던 ‘술 취한 싸움닭’의 이미지를 완전히 지웠다. 스스로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고 말한다. 자기 변신에 철저했지만 소탈한 성격은 그대로다.청바지에 면셔츠차림으로 대중 앞에 서기를 즐긴다.플로리다주에서 재검표 전쟁이 진행될 때도 태연히 옆구리에 운동화를 끼고 텍사스주지사 관저를 들락거렸다.그런 그가 43번째 백악관행 티켓을 거머쥐며 부자(父子) 대통령의 신화를 일궜다. 그는 부시가(家)의 후광을 업고 예일대와 하버드대에 진학했으나 공부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다.그를 장래 대통령감으로 여긴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나 특유의 친화력으로 21세기 미국의 첫 대통령을 확정지었다. 부시는 78년 32세의 젊은 혈기로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했으나 ‘부시 주니어’라는 이미지 때문에 고배를 마셨다.이후석유사업에 손을댔지만 빚더미에 올랐다. 다시 술에 젖자 집안에서 내놓은 자식 취급을 했다.인생의 전환점은 40세.술을 딱 끊은 뒤 그는 정치 명문가 자손답게 정계에 눈을 돌렸다.아버지 부시의 선거운동원으로 뛰면서 정치 감각을 익혔다.주지사 출마도 이때 결심했다. 94년 텍사스주지사에 취임한 뒤 교육·사법·복지·청소년 범죄 개혁을 단행했다. 부시 집안은 3대에 걸친 명문가다.할아버지 프레스콧 셀던 부시는은행업으로 돈을 번 뒤 코네티컷주 공화당 상원의원을 지냈다.폭격기조종사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 영웅으로 귀환한 아버지 부시는 공화당 하원의원과 부통령을 거쳐 제40대 대통령이 됐다.동생인 젭 부시는 플로리다 주지사다.대통령과 상원의원을 배출한 케네디가를 능가한다고 한다. 부시 주변에는 늘 사람들이 꼬인다.대학때부터 그랬다.세세한 결정은 부하에게 맡기고 자신은 최종 결정만 내리는 보스 기질 때문이다.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실무형 리더’인 것과는 다르다.플로리다법정 공방에서 고어는 변호팀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작전 지시를 직접 내렸다.그러나 부시는 모든 권한을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 등에게 일임했다.대신 텍사스 목장에서 겉으로 보기에는 ‘한가로운’생활을 즐겼다.부시의 옆집 아저씨 같은 편안한 이미지가 고어의 지적인 이미지를 이겼다. 백문일기자 mip@
  • [대한포럼] 불법체류자의 또다른 그늘, 자녀교육

    중·고등학교 시절 집안 얘기만 나오면 불편해하는 친구가 있었다. 꽤 명랑했던 그는 아버지 대목엔 더욱 움츠러들었다.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말 못할 사연’을 조심스레 털어놨다.아버지가 십 수년 전(60년대 초) 몰래 일본에 갔다고 했다.돈벌이를 위한 밀항(密航)이었다. 친구의 마음 한 구석엔 늘 그늘로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친구는 학교를 대표하는 육상선수였다.켜켜이 쌓였던 응어리가 달음질을 더 잘하게 했는지 모를 일이다. 며칠전 우리나라에 불법체류 중인 한 몽골인의 딸(8) 이야기가 보도됐다(대한매일 4일자).그 아이는 “한국인 학교에 다니는 게 가장 큰소망”이라고 했다. 학교에서 한국인 친구를 사귀고 함께 공부하고싶다고 했다.한국말도 곧잘 한다고 한다. 일본에 불법체류하던 ‘그리운’ 아버지의 존재를 숨겨야 했던 친구가 겪었던 고통보다 더 짙은 절망감 같은 게 가슴에 와닿았다. 외국인근로자 ‘수입’의 역사가 깊어지면서 이젠 이들 자녀의 교육문제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법망 보호 밖의 불법체류자 자녀교육문제는 어떤 형태로든 정리돼야 할 시점이다.정부도 이 문제를 정리하려 하고 있지만 부처간 조율이 잘 안되는 모양이다.교육부는 교육기회 제공에 긍정적이다.초·중학교까지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입장이다. 초·중등교육법시행령개정안의 입법예고까지 마쳤다.그러나 법무부 시각은 다르다. 불법체류자 자녀에 대한 교육제공은 불법체류자를 양산할 수 있다며반대한다. 나아가 자녀들 때문에 부모도 강제추방할 수 없는 결과를낳는다는 현실론을 내세운다.이견은 좁혀들지 않고 있다.교육부는 입법 예고를 철회해야 할 형편이다. 법무부의 ‘현실론’은 법 집행기관으로서 제기하는 당연한 주장으로 보인다. 불법체류자로서의 고통을 당하지 않으려면 고국으로 돌아가면 되지않느냐는 반문도 일리가 있다.하지만 오죽하면 불안을 감내하며 남의나라 땅에 머물고 있을까.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만으로 자녀의 교육기회까지 막는 것은 옹색하다는 생각이 든다.불법체류 외국인 대부분은웬만큼 돈을 벌면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불법체류자라는 딱지때문에 인간다운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만으로도 서러운 그들이다. 자녀들에게 교육기회를 준다 해서 이 곳에 눌러앉으려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또 자녀를 공부시키려고 한국에 몰래 들어오려는 외국인이많을까. 10월말 현재 불법체류 외국인은 18만명에 이른다.취학연령대의 자녀만 1,000명이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부모 중 아버지만 불법체류자인 경우까지 더하면 수천명이 될 것이라고 한다.아버지만 불법체류자인 2세는 그나마 교육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있다.미혼모 자녀로 신고하면 된다.하지만 너무 가혹한 편법이다. 교육을 받을 권리는 국적을 떠나 인간의 기본권에 속하는 문제다.선교단체 등의 도움으로 이동식 칸막이 교육이라도 받고 있는 2세들은그래도 나은 편이다. 부모가 일터에 나가 있는 동안 집에 갇혀 있어야 하는 2세들의 처지는 정말 딱하다.범죄에 물드는 이들이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고국에돌아가더라도 한국에 대한 인상이 좋을 리 없다. 일본은 불법체류자 자녀라도 거주가 확실하면 유치원은 물론 초·중학교까지 학비를 면제해준다. 미국도 교육의 권리만은 보장하고 있다.유엔 ‘아동의 권리에 관한국제협약’은 “아동은 인종 피부색 언어 종교 정치적 또는 사회적출신 등의 신분에 의한 차별을 받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우리도 협약 가입국이다.불법체류자 자녀라는 이유만으로 마냥 교육의 사각지대에 내버려 둘 순 없다.법무부의 외국인근로자 인권대책기구에교육관계자와 민간전문가 등도 참여시켜 다시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만하다. 열린 마음으로 해법을 찾아야 할 것같다.‘형편이 못한 사람을 보면옷을 벗어주고 먹을 것도 나눠주라(解衣推食)’는 게 옛 사람들의 가르침이다.융통성있는 정책접근을 기대한다. 최태환 논설위원 yunjae@
  • 2000 美 대통령선거/ 해리스 플로리다 국무 부시 승리 ‘1등공신’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는 막후에서 여러 참관인단과 선거운동원,유명 변호사들의 역할이 컸다.그 가운데치열한 격전을 치른 플로리다주의 국무장관 캐서린 해리스(43)와 전미국 국무장관 제임스 베이커(70)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캐서린 해리스=지난 18일자 국내 신문에 공개된 해리스와 부시 후보의 다정한 포즈가 담긴 사진은 그가 부시의 ‘정치적 연인’으로불릴만큼 절친한 사이임을 잘 보여줬다.대선에서 부시의 플로리다 선거운동 공동대표를 맡았다.지난 15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등 3개 카운티에 대한 개표결과에 대해 ‘건전한 재량권’을 행사해 부시의 손을 들어주면서 공화당측 핵심 인물로 등장했다. 27일에는 팜비치 카운티의 수검표 시한연장 요청을 직권으로 거부,부시 후보의 승리를 선언했다.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을 최대한 행사,고비마다 부시 진영에 결정적으로 힘을 보탰다.600만달러의 재산가로 알려진 그는 지난 1월에는 휴직계를 내고 뉴햄프셔로 날아가 부시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기도 했다. ◆제임스 베이커=레이건 행정부와 부시 행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장,재무·국무장관 등을 지냈다.92년 대선땐 국무장관직을 그만두고 부시 후보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도왔으나 민주당 빌클린턴 후보에게 패했다.부시 전 대통령과 40년 이상 친분을 쌓아왔고 이번엔 그의 아들인 부시 후보의 선거참관인단 대표로 활약했다. 특히 플로리다주 수검표를 놓고 민주당측 워런 크리스토퍼 전 국무장관과 맞서 공방을 벌인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육철수기자 ycs@
  • 美 대통령 선거/ 잠정 당선 부시의 인생역전

    1988년 텍사스 주지사 출마를 결심하기 전까지 조지 W 부시는 그저‘대통령의 아들’에 불과했다.78년 텍사스주에서 하원의원에 출마한경험이 있으나 그에게 붙어다니던 별명은 ‘핏대(feisting guy)’,‘촌닭(country man)’ 정도가 전부였다.부시가(家)의 후광을 업고예일대와 하버드대에 진학했으나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다.운동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의리의 텍사스 사나이’로통했다.당시 그를 대통령감으로 여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부시는 명문가 자손인 게 부담스러웠다. 할아버지 프레스콧 셀던은코네티컷주 상원의원을 지냈다.폭격기 조종사로 참전,2차 세계대전의영웅이 된 아버지 조지 부시는 하원의원과 부통령을 거쳐 88년 41대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부시가(家)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술’을 택했다.알콜 중독자에 버금갈 만큼 과음했다. 그가 술을 끊고 현실정치를 익히기 시작한 40세 이전까지 방탕한 생활의 연속이었다.예일대 4학년때는 엘리트 학생들의 비밀모임인 ‘두개골과 뼈(skull and bone)’에 참가,현실도피적 성향을 보였다.아버지의 강압에 못이겨 하바드대 경영대학원에 들어갔으나 성적은 변변치 못했다. 77년 미드랜드 출신의 조지 메이흔 의원이 의원생활을 은퇴하자 부시는 이듬해 공화당 후보로 나섰으나 ‘부시 주니어’라는 비난속에고배를 마셨다.선거에 패한 부시는 석유사업에 손을 댔으나 실패를거듭,85년에는 빚더미에 올랐다.그는 술에 다시 빠졌고 음주벽은 더욱 심해졌다. 그러다 86년 40세 생일을 맞았다.그는 친구들과 폭음한 다음날 조깅을 하다 졸도할 뻔했다.그는 술을 끊기로 결심했으며 이후 한잔도 입에 대지 않았다.88년 아버지가 대통령에 당선될 때까지 선거운동원으로 뛰며 정치감각을 익혔다.이때 자신감을 얻어 주지사 출마를 결심했다. 그러나 아버지가 대통령으로 있을 때는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부시 주니어’가 되기는 싫었다.92년 아버지가 클린턴에 지자 비로소 93년 주지사 출마를 선언,홀로서기에 나섰다.94년 주지사에 취임한 그는 보수진영의 원칙을 고수하면서 교육·사법·복지·청소년범죄 개혁을 단행했다.특히흑인과 히스패닉계 학생들의 성적을 높여 교육개혁에 성공한 것은 유명하다.89년에 사들인 텍사스 레인저스 야구단을94년에 되팔아 1,490만달러의 자금도 마련, 백악관 진군을 예고했다. 그러나 부시는 백인귀족과 대기업의 앞잡이라는 공격에 직면했다.그래서 ‘온정적 보수주의자’라는 기치를 내걸었다.진보세력의 예봉을피하기 위해 ‘친절하고 부드러운 아메리카’를 내세운 아버지의 슬로건과 비슷하다. 부시의 친화력은 아버지를 압도한다.선거자금 마련모임에선 60만원짜리 점심과 120만원짜리 저녁이 불티나게 팔렸다.그는 거듭되는 실수를 솔직함으로 극복한다.음주운전 경력을 시인하듯 스스로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고 강조한다.부자(父子) 대통령의 탄생이멀지 않았다. 백문일기자 mip@
  • 美 대통령 선거/ 역대 대선후보 낙마후 뭐하나

    미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들의 종착지는 어디일까.96년 대선에서 떨어진 공화당 밥 돌 후보는 비자카드사와 비아그라를 위한 광고에 출연,뜻밖의 인기를 누렸다.앞서 88년 대선에서 낙마한 마이클 듀카키스 민주당 후보는 보스턴에 있는 노스웨스턴대학에서 정치과학 강연을 맡았다.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지더라도 2년간 텍사스 주지사로 일한다.24년간 공직에 몸담은 앨 고어 민주당 후보는뚜렷한 전문직이 보장되지 않았으나 2004년 대선 레이스에 다시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부시 후보도 텍사스 주지사를 마친 뒤대통령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 두 후보의 재격돌을 점치는 사람이적지 않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5일 플로리다주의 최종 선거결과를 승복하면 누가 패배자가 되더라도 4년 뒤를 기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이는 부시가 54세,고어가 52세로 두 후보가 4년 뒤에도 대통령직에 도전할 나이라는 점이 작용했다.다만 부시의 경우 후보자 지명에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도전을 감수해야 한다. 고어 후보의러닝메이트인 조셉 리버맨 상원의원은 코네티컷주에서재선돼 지더라도 6년간 상원의원직이 보장돼 있다.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딕 체니는 부시 후보의 러닝메이트가 되면서 그가 몸담았던 오일 서비스 회사로부터 수백만달러의 퇴직금을 챙겼다.별다른 직업을갖지 않아도 여생을 여유롭게 보낼 것으로 보인다. 84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 패배한 월터 먼데일 민주당 후보는 미네소타주에서 법률사무소에 다녔으며 80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패배 후 고향인 조지아주로 돌아가 인권운동에 전념했다.부시 후보의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빌 클린턴 대통령에 진 뒤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을 여행하며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백문일기자 mip@
  • 美 대선, 유명 변호사들 경연장?

    미국의 내로라 하는 변호사들이 모두 플로리다주에 모였다. 플로리다주의 수검표에 대한 선거 결과 집계 여부가 미국 제43대 대통령 당선자 결정의 최대 변수가 되면서 고어·부시 양 진영은 사활을 건 법정 대치에 들어갔다.두 후보측은 지난 8일 플로리다 주법에따른 재개표가 진행된 뒤부터 미국내 최고 수준의 변호사들을 앞다투어 영입,최후의 승리를 따내기 위해 최전선에 내세웠다.CNN 등 미 언론들은 영입 변호사 대부분이 굵직한 사건을 통해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저명인들이라고 보도했다. 고어 진영의 대표격 변호사는 데이비드 보이스.미 법무부가 마이크로 소프트(MS)사를 상대로 낸 독점금지 소송에서 법무부측 변호사로활약,정부측의 승리를 이끌어낸 주역이다.그는 전세계가 주목한 MS사건에서 후줄그레한 옷차림과 대비되는 명쾌한 언변으로 주목을 받았다. 민주당의 사활이 걸린 팜비치 등 3개 카운티에 대한 수개표 작업 적법성 쟁취에 주력해온 켄달 코피 변호사는 98년 마이애미 시장선거에 출마한 정치성향이 짙은 인물이다.최근 쿠바난민소년 엘리안 곤살레스 사건에서 엘리안군의 친척쪽 변호사로 이름을 날렸다.헌법학의대가인 하버드 법대 교수 로렌스 트라이브도 고어 진영의 법정 투쟁에서 후방 저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부시 진영이 내세우고 있는 법조인들은 대체로 소송에 능한 동시에행정부 경력도 갖춘 인물로 구성돼 있다.대표격 변호사는 법무부 차관 출신의 테오도르 올슨.법조계 내부 조직 역학관계를 훤히 꿰뚫고있으며 언론플레이에도 능한 전천후 법조인이다.소송의 명수로도 알려져 있다. 민주당원이 장악하고 있는 플로리다 지법에서 수작업 재검표 중지청원을 기각당한 뒤 제11 애틀란타 순회고등법원에 항소한 부시 진영은 올슨 변호사의 능력이 고등법원과 연방법원으로 올라가면 최대한발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슨 다음에 포진한 변호사는 조지 W 부시 후보의 아버지인 부시 전 대통령 행정부에서 법무부 검사를 지낸 조지 터윌링거.96년 루이지애나 상원 선거에서 투표부정 사건을 다룬 경험이 있다.베리 리처드변호사는 78년 플로리다주 법무장관 선거에서 스스로 재개표 상황에직접 연루돼 법정 투쟁을 벌였던 인물이다.양측이 지금까지 각급 법원에 제기한 소송은 10건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이들 법률 저격수들의 활약 여하에 따라 대치정국이 판가름난다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베이커·크리스토퍼 ‘대리전’ 불꽃

    미국 대선의 향배를 가를 플로리다주의 최종 개표결과 만큼이나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공화당)과 워런 크리스토퍼 전 국무장관(민주당)의 대리전도 관심을 끌고 있다. 베이커는 조지 W 부시 후보의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인연으로,크리스토퍼는 클린턴 1기 행정부 4년동안 국무장관을 지낸 인연으로 양 후보의 창과 방패를 자임하며 대리전을치르고 있다. ■제임스 베이커 지난 8일 플로리다주 재검표 시작과 함께 파견된 베이커는 부시 후보측에 법률적 조언을 담당하며 공화당측 참관인단을총지휘하고 있다.베이커는 재검표가 진행되는 도중 선고무효 소송이제기되자 “국익과 세계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입장을 고려,선거전은종료돼야 하며 질서정연한 정권이양이 시작돼야 한다”면서 고어 후보측을 상대로 포문을 열었다. 민주당측이 11일 플로리다주 전체 투표구에 대한 수검표를 요구하고나서자 “수작업이 기계작업보다 더 많은 오류를 낳을 수 있다”면서“투표의 완전성과 일관성, 동일성을 보전하기 위해 수작업 금지명령신청서를 제출한다”고 승부수를 띄웠다. ■워런 크리스토퍼 이에 맞서는 크리스토퍼의 반격도 만만찮다.베이커와 비슷한 시기에 플로리다에 파견된 크리스토퍼는 “플로리다에서심각하고도 비정상적인 행위들이 있었다는 점을 확신하게 됐다”면서부정투표 시비부터 들고 나왔다.현재의 표 차이는 수검표를 통하면뒤집어질 가능성이 있는데다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의 투표용지가불법인 한 극단적으로는 재선거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특히 크리스토퍼는 명백한 불법 선거의 증거만 찾는다면 현재의 여론을 고어측으로 돌릴 수 있는데다 재선거를 통해 상황을 반전시킬수 있다고 보고 이 부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불확실성의 美 대선결과 각국 이해따라 표정 ‘明暗’

    미국 차기 대통령 당선자 확정이 17일로 늦춰지면서 미국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국가들의 표정이 자못 흥미롭다.겉으론 이렇다 저렇다 내색을 못하면서도 내심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나 민주당 앨 고어 후보를 제각기 응원하며 속을 태우고 있다. ◆양안 지역=중국은 고어가 당선되기를 바라는 눈치다.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 미·중 관계에서 민주당이 좀더 유화적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8일 부시 후보가 당선됐다는 방송이 전해지자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중국은 부시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는 짧은 성명만 발표했을 뿐 시큰둥한 분위기였다.타이완(臺彎)의 처지는 다르다.클린턴 정부가 중국과 가깝게 지낼수록 관계가 소원해졌던 타이완으로서는 부시 후보가 은근히 당선되길 바라는 모습.공화당이 타이완에대한 군사적 지원에 적극적이라는 점도 한 이유다. ◆중동 지역=견원지간인 이스라엘과 아랍계 국가들이 이번 선거에 대해서만큼은 생각을 같이하고 있어 놀랍다. 고어 후보의 러닝메이트이자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조지프 리버먼은 유대인 출신.유대인의 결속을 강조하는 이스라엘로서는 당연히 고어측의 승리를 바라고 있다. 아랍 국가들은 91년 부시 후보의 아버지가 당시 미 대통령으로 이라크를 공격하고 경제제재를 하는 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했던 것을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아시아=‘아시아적 가치’를 주창하며 클린턴 정부가 내세운 시장경제를 강력히 비판해 온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대통령은 공화당 정부로의 정권교체를 바라고 있다. 일본은 부시가 당선되면 클린턴 정부와는 달리 미국이 중국보다 일본에 중점을 둔 외교정책을 추진,북·일 관계에 보다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원상기자 wshong@
  • 美 대통령 선거/ 부정선거 의혹 제브 부시 ‘곤혹’

    애매한 투표용지,투표함 분실,유권자 회유 등의 부정선거 의혹에서성난 유권자들의 소송과 항의까지….미국 대선을 혼돈으로 몰아가며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플로리다주의 주지사는 바로 조지 W 부시 후보의 친동생인 제브 부시. 제브 부시가 부시 후보의 동생이자 강력한 후원자란 점 때문에 ‘그가 형의 당선을 위해 부정선거를 주도하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제브 부시는 이러한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8일,주 법률상으로맡도록 돼 있는 선거재개표위원회 위원장을 맡지 않고 대신 개표감독위 위원장을 민주당 출신의 봅 크로포드 주정부 농무장관에게 위임했다. 그러나 소규모이긴 하지만 부정시비에 항의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지는 등 분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정부청사 1층에는 주립 플로리다 농공(A&M)대 학생 300여명이 몰려와 ‘우리는 팜비치 재선거를 원한다’는 구호가 적힌 종이를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팜비치 카운티 거리에서도 수백명의 앨 고어 후보 지지자들이 소송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와 관련,부시 후보 진영에서는 “고어측이 플로리다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하면서 플로리다 선거와 관련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에 대처하기 위해 대변인들을 플로리다에 급파하며 적극대응에 나섰다. 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아들 제브가 부정선거 의혹을 받는 것은 내 생애 가장 불쾌한 일이다.나는 제브를 매우 자랑스럽게여기고 그가 잘 대처하리라 믿는다”며 모든 의혹을 일축했다. 이동미기자 eyes@
  • 2000 미 대선/ 앨 고어…검증된 행정능력 워싱턴 엘리트

    고어 후보의 선거전 최대 포인트는 ‘이미지’와의 전쟁이었다.모범생의 전형같은 반듯한 외모,논리적인 언변,자신감에 차 잔뜩 힘이 들어간 목소리 등이 ‘소탈한’ 이미지의 부시 후보와 비교되면서 ‘비인간적’인 면모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8년간 부통령직을 수행하며 평가받은 꼼꼼하고 탁월한 행정능력,환경과 정보기술 부문의 업적 등이 긍정적인 평가와 동시에 부정적인요소로 어필됐다. 고어는 풍기는 외모 그대로 이른바 ‘워싱턴 정치 엘리트’다.아버지 앨 고어 시니어(98년 사망)는 하원 7선,상원 3선을 지낸 유명 정치인.고어의 부모는 고어를 ‘대통령 만들기’ 대본에 따라 혹독하리만큼 엄격하게 교육했다.어린 시절,어머니 폴린 여사는 “미래의 세계 지도자는 바이올린 따위는 연주하지 않는다”며 고어의 바이올린레슨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고어에게 워싱턴 정가는 놀이터와 같았다.워싱턴의 고급호텔에서 생활한 그는 아버지와 존 F 케네디 당시 상원의원 등 민주당 정치인들이 토론할 때 그들의 무릎을 오가며 뛰어놀았다. 야구장 대신 아버지를 따라 상원 청문회장을 드나들었다. 부시 후보가 보통아이들과 어울려 미들랜드의 작은 동네를 휘젓고 다니며 노는데 열중했던 것과 비교된다. 하버드대학 시절 베트남전 반대운동을 하기도 했으나 상원선거를 앞둔 아버지의 표를 의식,베트남전에 사병으로 참전,종군기자로 일했다.물론 자신의 장래 정치인생을 고려에 둔 결정이기도 했다.28세 때인1977년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8년 뒤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클린턴 대통령과 달리 그는 사생활과 관련,흠이 없다.부인 티퍼와의부부애는 유명하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진하게 입맞춤해 여론의 도마에 오른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지난 8년간 두꺼운 서류철을 매일 밥먹듯 소화해 온 고어는 참모들의 정보를 꼼꼼하게 분석,탁월한 정책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준비된 대통령’임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다. 김수정기자
  • “부시 음주운전 전과”

    음주운전으로 체포된 후보의 전력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공화당 후보인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는 2일(현지시간) 밤 위스콘신 웨스트 알리스에서 집회를 마친 뒤 76년 9월 메인주에서 음주운전으로 체포된 사실이 있다고 시인했다. 앞서 폭스TV의 메인주 채널은 부시 후보의 음주운전 체포 전력을 특종으로 보도했다.폭스 채널은 익명의 제보를 받고 전화로 메인주 국무성을 취재,팩스로 부시 후보의 체포 경위를 확인받았다. 당시 30살이었던 부시는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고향인 메인주 케네벙크의 한 술집에서 친구 3명과 술을 마신 뒤 지나치게 천천히 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잡혔다.부시는 5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으나 유죄가 인정돼 150달러의 벌금형과 2년간 면허정지 처분을받았다. 부시 후보는 “자랑스럽지 못한 일이다.실수였다.때때로 술을 너무많이 마셨고 그날도 술을 마셨다”고 후회했다.그는 선거를 불과 5일앞둔 시점에서 이같은 보도가 나간데 대해 ‘재미있는 일’이며 익명의 출처와 관련해선 “의심이가는 곳이 있다”고 말했다. 부시는 40번째 생일 이후로 술을 완전히 끊었다. 민주당 후보인 앨 고어와 선거본부는 “그런 문제에 코멘트를 하는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고어측은 “고어 후보가 유세를 위해 시카고에서 텍사스주 엘 파소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그같은 보도를 처음 접했다”고 익명의 제보와 무관함을 애써 강조했다. 백문일기자 mip@
  • 윌리엄 윤 리 주연 영화 524만명 시청

    [로스앤젤레스 연합] 한국계 2세 신인배우 윌리엄 윤 리(25·한국명:이상원)씨가 주연한 TV 공상과학영화 ‘위치블레이드(Witchblade:마법의 칼)’를 시청한 미국인이 500만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31일 미 TV시청률 전문조사기관인 닐슨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이씨가 여자주인공 얀시 버틀러(30)와 공동주연을 맡은 위치블레이드는 지난 27일 오후 8시(미 서부시간) 오락전문 케이블채널인 TNN을 통해 방영됐을 때 미 전국에서 524만명이 시청,지난주(21∼27일) 케이블 TV 전체시청률 상위 3위를 차지했다. 위치블레이드 시청자수 524만명은 매주 월요일 프로레슬링쇼 시청자 854만명 보다는 못하지만 타이거 우즈가 우승한 NEC 인비테이셔널골프대회 341만명,케이블최고의 인기드라마 ‘섹스와 도시’ 416만명 보다는 많은 것이다. 이에 따라 위치블레이드의 랠프 헤메커 감독과 이씨는 워너 브라더스등으로부터 다음 영화제작 제의를 받고 있으며 TNN도 속편 제작을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메커 감독은 1997년 배우 박중훈씨가 주연한 ‘아메리카 드래건’의 메가폰을 잡아 한국 영화팬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태권도 공인 5단인 이씨는 미 인기만화를 바탕으로 한 위치블레이드에서 남자주인공인 중국계 형사 ‘대니 우’로 분해 아버지와 친구를 살해한 악당들에게 복수하는 여형사(버틀러 분)를 도와주는 역을 맡았다.
  • 부시, 고어열풍 잠재우기 ‘부심’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고어 열풍’ 차단에 나섰다.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전국 뿐 아니라 캘리포니아,미시간,미네소타 등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인 앨 고어 부통령에게 크게 뒤지자 대대적인 반격을 가하기 시작한 것. 지난 4월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애리조나 출신의 존 맥케인 상원의원을 상대할 때와는 전혀 딴 판이다.당시 맥케인 상원의원이 정치자금법 개정 등으로 미시간 등 일부 주에서 승리했음에도 부시는 “대통령이 될 사람은 따로 있다”며 여유를 잃지 않았다.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까지도 특유의 ‘온정적 보수주의’를 앞세워민주당 표까지 차지하겠다고 말했다.그러나 상황이 불리해지자 부시후보측은 대통령 경선이 시작되는 노동절(9월 첫째주 월요일)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다. 부시 후보측은 감세(減稅)정책에서 집중포문을 열었다.고어 후보가“1조3,000억달러(1,430조원)의 세금을 줄이겠다”는 부시 후보의 정책을 실현 불가능한 것이라고 꼬집자 부시 후보는 구체적인 예시를들었다. 연간 4만달러를벌며 2자녀의 아버지인 뉴올리언즈의 풋볼 코치가현재 2,000달러의 소득세를 내고 있지만 자신의 감세정책이 받아들여지면 최고 1,600달러까지 세금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전통적으로민주당 지지세인 흑인들과 히스패닉계를 겨냥해 4억3,700만달러와 1억6,000만달러의 추가적인 교육기금도 조성하겠다고 했다.자신들의감세정책으로 납세자의 절반인 5,000만명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며 중산층을 파고들고 있다. 고어 후보가 하루 4시간만 잠을 자며 유세행군을 하는 것과 달리 저녁 9시30분이면 집에서 쉬며 전략을 짜던 부시 후보도 “노동절 이후에는 일주일에 5∼6일은 유세길에 있을 것”이라며 강한 의욕을 불태웠다. 고어가 부시를 정면으로 공격하는 것과 달리 부시 후보측은 정책대결에 치중하고 있다.부시 후보측은 25일 고어 후보를 ‘병적인 거짓말장이’로 표현한 인신 공격성 TV 광고를 취소하며 “그런 광고보다 고어의 도덕성을 검증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우회적인 전략을 구사했다. 한편 고어 후보측은 “부시는 ‘달팽이의 걸음걸이’로 나가고 있다”며 “부시는 15분 이상 연설하지 않지만 고어는 유권자들과 여러시간을 대화한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백문일기자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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