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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선 가족·연예스타까지 가세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존 에드워즈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이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뒤 미 대선정국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에드워즈와 딕 체니 부통령 사이의 ‘비교 우위론’을 놓고 공화·민주 양당이 티격태격하더니 연예인에다 후보들 딸까지 가세,감정섞인 비난이 오가고 있다.그러나 여론은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엎치락 뒤치락하는 혼조세다. 다이어트 식품회사인 슬림 패스트는 14일 코미디언인 우피 골드버그를 대변인에서 해고했다.지난 10일 뉴욕에서 열린 민주당 모금행사에서 골드버그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름을 들먹이며 성적으로 저속한 말을 쏟아냈기 때문이라는 것. 공화당 지지단체들이 반발하며 즉각 슬림 패스트 제품의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슬림 패스트는 골드버그를 해고하면서 납작 엎드렸다.골드버그는 카터나 레이건 등 역대 대통령을 소재로 한 성인물 코미디가 처음이 아닌데도 공화당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부시 진영은 8월 말 뉴욕 공화당 전당대회에 맞춰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규모 콘서트를 준비하는 데 바짝 긴장하고 있다.민주당 지지자인 콘서트 프로모터 앤드루 리사즈는 ‘변화를 위한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포크 황제인 밥 딜런과 본조비 등을 내세워 공화당 행사에 ‘재’를 뿌릴 계획이다. 미성년 음주문제로 사회봉사 활동을 한 부시 대통령의 두 쌍둥이 딸은 패션잡지 ‘보그’의 8월호에 나와 부시의 지지를 호소했다.케리의 친 딸인 알렉산드리아는 영화감독이자 배우의 경력을 살려 아버지의 다큐멘터리 영화제작에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레즈비언’인 체니 부통령의 큰 딸인 메리는 동성애자들의 지지층 확보에 나섰다.에드워즈는 6살인 둘째 딸과 4살짜리 아들을 유세장에 대동,과거 존 F 케네디가 활용했던 가족의 중요성을 피력하고 있다.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는 잡지 에스콰이어와의 회견에서 이라크 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신장투석기를 단 빈 라덴을 잡지 못하는 게 말이 되냐고 부시 대통령을 공격했다. mip@seoul.co.kr˝
  • 美 대선레이스 불붙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민주당이 6일 ‘존(케리)-존(에드워즈)’ 후보 체제를 가동함에 따라 민주·공화 양당의 대권 레이스에 불이 붙었다. 공화당은 ‘부시-체니’팀을 가동중이지만 일각에선 딕 체니 부통령의 교체설도 제기된다.미 정가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공식 후보지명은 7월 말과 8월 말에 이뤄지지만 양당의 정·부통령 구도가 확정돼 사실상 4개월에 걸친 ‘유세전’에 들어갔다.케리와 에드워즈는 7일 피츠버그 유세에 함께 참석했다. ●케리 약점을 보완할 환상 콤비 케리는 동북부 출신의 진보주의자인 반면 에드워즈는 남부 출신의 온건주의자다.케리는 명문가 출신이지만 에드워즈는 제재소 근로자의 아들로 자수성가했다.케리는 베트남 참전영웅이지만 에드워즈는 군대를 가지 않았다. 케리가 다소 어눌한 편이라면 변호사 출신인 에드워즈는 달변에 가깝다.케리가 남성과 중년층을 공략하면 에드워즈는 여성과 젊은층을 파고든다.그러나 두 사람 모두 행정 경험이 전무한 것은 큰 약점이다. 에드워즈가 민주당 예비선거 막판에서 케리를 특권층 계급으로 몰아세운 것이나 케리가 에드워즈를 “베트남에 있을 때 기저귀를 찬 어린애”로 폄하한 점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민주당 선거전략가들은 에드워즈가 중서부 지역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CNN의 정치분석가 빌 슈나이더는 딕 체니 부통령과 에드워즈를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결로 비유하며,케리에게는 행정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보다 서민적 취향의 러닝 메이트가 필요했다고 평가했다. ●25대1의 경쟁 뚫은 에드워즈의 자질론 공방 케리 의원은 25명의 후보군을 놓고 3개월에 걸쳐 이해득실을 따졌다.최종적으로 3∼5명의 후보군으로 압축된 것은 6월 중순.에드워즈 이외에 딕 게파트 하원의원(미주리)과 톰 빌색 아이오와 주지사가 막판까지 경합했다.케리는 에드워즈의 정치 경력이 상원 1선뿐인 것을 의식,“그는 미국의 가치를 이해하고 수호할 인물”이라며 “그의 능력과 열정,강인함,양심,신념을 감안할 때 부통령직을 수행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시 재선본부는 에드워즈의 지명이 있은 직후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이 케리의 요청을 거절했음을 상기시키는 정치광고를 내보냈다.에드워즈가 최선이 아닌 차선의 선택으로 ‘미완의 후보’임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다.특히 에드워즈가 안보·외교분야에 일천한 점을 빗대 “지금은 국가안보 문제와 관련해 백악관에서 직업훈련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공격했다. ● 에드워즈의 선택에 긴장하는 미 재계와 공화당 월가와 재계에서는 에드워즈의 선택으로 케리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집권시 보호주의 정책이 채택될 것을 우려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민주당 대권 후보가운데 가장 무서웠던 인물은 에드워즈”라는 대기업 최고경영자의 말을 소개하며 재계가 그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고 지적했다.톰 도노휴 미 상공회의소 회장은 에드워즈가 지명되면 민주당 반대운동에 나설 것을 경고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젊고 활기찬 에드워즈에 비해 각종 구설수에 시달린 체니 부통령의 교체설이 거론된다.워싱턴포스트는 8월 말 전당대회 이전에 부시가 러닝 메이트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공화당에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mip@seoul.co.kr˝
  • 4년만에 인상… 저금리 지속될 듯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달 30일 금리를 0.25% 포인트 올림으로써 4년만에 금리인상의 서막을 열었다.그러나 금리는 여전히 46년만의 최저 수준인 1.25%로 남아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있더라도 당분간 저금리 시대가 지속될 전망이다.내년 말에는 4%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단계적 인상 예고 뉴욕 증시 다소상승 경기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노동시장이 개선됐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적기 때문에 0.25% 포인트 인상에 그쳤다는 게 FRB의 설명이다.월가도 이같은 인상 폭을 충분히 예측,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오히려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시사한 게 ‘호재’로 받아져 뉴욕증시는 다소 올랐다. 전문가들은 소비자 물가가 급격히 오르지 않는 한 FRB가 연말까지 1% 포인트 더 인상할 것으로 본다.4차례 회의에 걸쳐 금리를 0.25% 포인트씩 올릴 것이라는 얘기다.이같은 추세로 내년 말 금리를 4%로 점친다.올들어 에너지와 식품가격을 제외한 핵심 소비자 물가가 2.9% 올랐지만 FRB가 금리인상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반면 일자리는 지난해 8월 이후 140만개가 늘었고 경제는 4% 안팎의 견실한 성장이 예상된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진짜 없나 FRB는 최근 물가 수치가 다소 올랐다고 시인했으나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돌렸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1일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전되면 FRB도 점진적인 금리 인상계획을 포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월가의 경제학자 헨리 카우프만은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경기에는 좋지만 물가를 조절할 능력을 제공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자산운용가 앨런 칼은 “인플레이션이 분명히 진행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대선에 큰 영향 미치지 않아 그린스펀 의장의 17년 임기동안 FRB는 대선이 치러진 해마다 금리를 올렸다.1988년에는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마이클 듀카키스 민주당 후보를 눌렀고 2000년에는 현 부시 대통령이 앨 고어 후보를 눌렀다.그러나 1992년에는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패하자 그린스펀 의장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추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경기가 개선되고 일자리가 창출될 때 금리인상은 늘 예견된다.”며 “이는 경제가 튼튼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CBS 방송은 유권자들이 이날 단행된 금리인상의 효과를 11월 대선까지 느끼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mip@seoul.co.kr˝
  • “르윈스키 스캔들로 두달간 소파서 새우잠”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인턴사원인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스캔들로 2개월간 소파에서 지냈다고 22일 시판될 회고록 ‘나의 인생(My Life)에서 밝혔다.르윈스키와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부도덕하고 어리석은 짓’이라고 후회했다. 그러나 20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르윈스키와의 관계를 후회하는 게 진짜냐.”고 집요하게 묻자 클린턴은 이례적으로 이성을 잃고 화를 냈다고 영국 언론들이 20일 보도했다.초판 150만부가 팔리기도 전에 예약 주문이 200만부를 넘어 이미 ‘베스트 셀러’를 보장받은 957쪽의 내용 가운데 일부를 간추린다. ●르윈스키와의 관계는 끔찍한 실수 ‘반성’ 수개월간의 공식적인 부인 끝에 르윈스키와의 관계를 힐러리에게 말하자 그녀의 표정은 마치 복부를 강타당한 것 같았다.(힐러리는 앞서 출간된 회고록 ‘살아있는 역사’에서 남편의 고백을 듣는 순간 “그의 목을 비틀고 싶었다.”고 말했다.)이후 백악관 침실 옆의 거실에 있는 ‘침상 소파(couch)’에서 최소한 두달을 지냈다.‘침실 금지’가 풀린 것은 탄핵과정이 끝난 뒤였다. 르윈스키와의 관계는 도덕적으로 끔찍한 실수였고 가장 어두운 내면을 드러냈다.누구도 도덕적으로 옹호할 수 없는 행동을 저질렀다.(르윈스키와의 정사 여부에 ‘부적절한 관계’로 우회적으로 답한 것과 관련)당시 검사가 직설적이고 구체적인 질문을 했다면 나는 솔직하게 대답했을 것이다.그러나 결과적으로 아내와 함께 우익세력의 쿠데타에 맞서 싸우려고 했다.힐러리는 ‘이상’과 ‘현실’을 잘 조화하고 있다. 그는 그러나 22일 방영 예정으로 지난주 뉴욕에서 녹화된 토크 쇼에서 ‘진짜 회개하느냐.’는 질문에 끝내 평상심을 잃었다.클린턴은 언론의 공격에 일반적인 비판을 가하다가 나중에는 얼굴을 붉히고 진행자에게 언성을 높이는 등 노골적으로 화를 냈다.영국 언론들은 시청자들이 이 장면을 보면 클린턴이 정말 과거를 회개하고 있는 지 의아해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불우했던 유년시절은 콤플렉스 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기 직전 교통사고로 죽었다.어머니와 재혼한 의붓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였으며 통제불능의 상태에서 어머니와 의붓 동생을 비롯해 나를 학대했다.때문에 나는 화를 드러내지 않기로 다짐했다.그러나 폭력적인 가정 환경은 평생 수치심과 두려움으로 작용했고 무엇을 공개해야 하고 감춰야 할지 고민거리로 남았다. 어떤 일은 남보다 더 어렵게 다가왔으며 피곤하거나 화가 날 때 또는 외롭다고 생각이 들 때에는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너무 힘들어 13살 때에는 신의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는 ‘영적인 위기’를 겪었다.17살 때 마르틴 루터 킹 목사의 ‘나에게는 꿈이 있다.’는 연설을 듣고 큰 감명을 받았다.연설 내내 울었으며 킹 목사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결의를 다졌다. ●98년 탄핵은 ‘영광의 상징’ 대통령 재임시 가장 큰 실수는 1994년 화이트워터 부동산 스캔들을 조사하라고 시킨 것이다.재닛 리노 법무장관에게 특별검사를 임명하라고 지시하면서도 감출 것이 없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았으나 결국 르윈스키 스캔들로 확대되고 탄핵 과정에 들어갔다.당시 결정은 어머니의 사망으로 심신이 지치고 정서가 불안한 상황에서 나온 ‘어리석은 선택’이었다. 1998년 탄핵은 공화당 지도자들이 나의 거짓이나 부도덕성을 문제삼은 게 아니라 나의 정치적 목표에 동의하지 않는 권력다툼이 배경이었다.탄핵은 불법이었기 때문에 나는 ‘오점’으로 생각지 않으며 싸우는 과정은 ‘영광의 상징(badge of honor)’이었다.이같은 시련에도 업무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백악관 참모들과 각료,세계 지도자,친구들의 격려가 있었기 때문이다.심지어 ‘정적’들 때문에 힐러리와 다시 가까워졌다. ●부시, 방북 권유 무시해 백악관을 떠나기 직전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만나 북한을 방문해 핵 프로그램을 끝낸다는 1994년의 북미 합의를 끝내라고 촉구했다.부시 대통령은 경청했으나 재빨리 화제를 다른 쪽으로 돌렸다. 국가안보와 관련해 다섯가지 우선적인 문제를 말했다.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를 첫번째로 내세웠고 이라크 문제를 마지막으로 들었다.빈 라덴을 잡지 못한 게 가장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전했다.나는 테러리즘이 점증하는 위협인 것을 잘 알고 있었다. mip@seoul.co.kr˝
  • “G8회의는 친목계”

    “부자 엘리트들이 돈 더 벌 궁리로 만나는 친목계”,“기껏해야 세계 지도자들의 단체휴가”……. 선진 7개국과 러시아 정상들이 만나는 G8 정상회담이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州) 휴양지 시아일랜드에서 개막된 가운데 별다른 결과물도 나오지 않을 행사에 수백만달러의 돈만 낭비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회담이 열리는 시아일랜드는 최고급 휴양지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 부시 1세의 신혼여행 장소이기도 하다. 특히 정상회담이 중동지역 정치·경제 개혁에서 에이즈(AIDS) 치료·퇴치기금 확대에 이르는 다양한 문제를 다룬다면서도 정작 경제지원이 시급한 빈곤 퇴치 문제 등은 우선순위에서 제외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빈곤 퇴치를 위한 비영리기구 ‘넷에이드’의 데이비드 모리슨은 2000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밀레니엄 정상회의’를 예로 들며 “G8 정상들은 교육을 받지 못하는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2015년까지 교육 기회를 제공하겠다던 당시의 결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 전했다. 모리슨은 선진국들이 더 내야 할 56억달러의 교육기금은 미국이 이라크전쟁에서 한 달간 퍼부은 돈보다 조금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은 8일 “많은 이들이 G8 정상회담을 기껏해야 세계 지도자들의 ‘클럽 메드’ 휴가 이상으로 보지 않을 것이며 회담에서 무엇 하나 제대로 논의되지도,결정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혹평했다.로이터통신도 “아늑한 잡담모임 혹은 효율적 클럽?”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은 비판론을 소개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월드이슈-亞여성지도자 전성시대] 대통령·총리·당수등 8명… 우먼파워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스리랑카,방글라데시.이들 4국의 공통점은 대통령이나 총리가 여성이라는 점이다.여성이 정권을 쥔 나라가 세계적으로 11개국에 불과한데 비해 아시아지역에 여성 지도자가 많은 것은 이례적이다.중국과 타이완은 여성이 부총리와 부총통이고,인도는 정권의 막후 실세가 여성이다.미얀마의 재야 지도자도 여성이다. 우이(吳儀·66) 중국 부총리와 뤼슈롄(呂秀蓮·60) 타이완 부총통을 제외한 아시아 여성 지도자들은 가문의 후광을 업고 정계에 입문했다는 공통점이 있다.이들은 또 입지를 탄탄히 다진 지도자와 정치력을 시험받는 지도자로 나눌 수 있다. ●‘가문의 후광’형 인도네시아 대통령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57)는 인도네시아 독립 영웅이자 초대 대통령인 수카르노의 딸이다.주위 권유로 1986년 현 투쟁인도네시아민주당(PDIP·투쟁민주당)의 전신 민주당(PDI) 간부로 정계에 입문했다.99년 10월 부통령직에 오른 뒤 2001년 7월 대통령이 탄핵되자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미얀마의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치(59)의 아버지는 1947년 7월 독립을 6개월 앞두고 암살당한 독립 영웅 아웅산 장군.수치 여사는 해외 유학을 마치고 88년 귀국,그해 9월 군부 독재에 반대하는 대중연설로 가택연금됐다.그후 16년 중 9년 가량을 연금생활로 보냈고 현재도 연금 상태다.91년 미얀마 민주화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할레다 지아(58) 방글라데시 총리는 남편이 독립 영웅이다.81년 대통령인 남편이 쿠데타 세력에게 암살당한 뒤 정치권과 거리를 뒀지만 83년 주위의 요청을 받아들여 남편이 만든 방글라데시민족당(BNP) 부의장으로 정계에 입문,84년 의장직에 올랐다.91년 2월 민중봉기 이후 치러진 선거에서 방글라데시 최초 여성 총리가 됐으며,2001년 10월 세번째 총리 연임에 성공했다. 인도의 집권여당 연합을 이끄는 국민회의당 당수 소냐 간디(57)는 인도의 독립 영웅 자와할랄 네루로부터 시작된 ‘네루-간디’가문의 며느리다.이탈리아 태생으로 65년 영국 유학시절 전 총리 라지브 간디를 만나 결혼했으며 83년 인도 국적을 취득했다. 91년 남편이 암살된 뒤 평범하게 살았으나 98년 주위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했고,올 5월 집권여당 연합에 맞서 야당연합을 이끌어 정권을 잡았다.‘외국 태생 총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대파의 저항으로 총리직은 고사했지만 막후 실세라는 평이다. 글로리아 아로요(57) 필리핀 대통령은 60년대 필리핀을 이끈 디오스다도 마카파갈 대통령의 딸이다.경제학박사 출신으로 통상산업부 관료로 정부에 발을 들인 뒤 1992년 상원의원에 당선됐고 95년 재선에 성공했다.98년 부통령직에 올랐고 2001년 1월 탄핵 압력을 받아온 대통령이 물러나면서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찬드리카 쿠마라퉁가(59) 스리랑카 대통령은 부모가 모두 총리를 지냈다.특히 그의 어머니는 여성으로는 세계 최초로 총리가 된 시리마보 반다라나이케.프랑스 파리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했으며,1994년 8월 부모의 후광을 업고 총리에 당선됐고 3개월 뒤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2000년 재선에 성공했다. ●‘나 홀로 성공’형 반면 지난해 3월 여성 최초로 중국 부총리가 된 우이는 ‘중국의 대처’ ‘철의 여인’ 등으로 불리는 보기 드문 자수성가형이다.62년 베이징석유학원(대학) 석유정제과를 졸업한 뒤 26년간 석유화학회사에서 근무하다 베이징 부시장이 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98년 주룽지 당시 총리의 총애를 받아 대외경제무역합작부장으로 발탁됐고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의 공을 인정받아 부총리까지 올랐다. 뤼슈롄 타이완 부총통은 타이완의 민주화운동과 여성운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타이완국립대 법학과를 수석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귀국,야당 결성 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민주화운동을 하다 80년 계엄통치시절 군법재판소에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기도 했다.85년 민진당 창당에 관여했고 페미니즘문학 전문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2000년 여성들의 지지 등에 힘입어 부총통에 출마,당선됐다. ●도전받는 지도자들 초등교육 의무화와 여성의 권익향상 등의 개혁 정책으로 정치기반을 성공적으로 다진 것으로 평가받는 할레다 지아 방글라데시 총리 등과 달리 정치력이 시험대에 오른 지도자들도 있다. 메가와티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인도의 소냐 간디,스리랑카 찬드리카 쿠마라퉁가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다음달 5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메가와티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최근 여론조사에서 야당 후보에 한참 뒤져 있다.메가와티는 부통령 재임 시절 내세울 만한 업적 하나 남기지 못했고 ‘정무보다 싱가포르에 건너가 쇼핑하고 요리하는 데 더 관심이 많다.’는 혹평을 받았었다.지난 4월 치러진 총선에서 그의 투쟁민주당은 수하르토 독재 정권의 골카르당에 패해 제2당으로 전락했다. 소냐 간디는 ‘성장과 분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집권기간 인도를 중국과 더불어 브릭스(BRICs)의 선두로 이끈 전 정권이 총선에서 진 것은 전체 인구 10억명의 3분의2 이상인 빈민,특히 농민들의 불만이 주요 원인이었기 때문에 이 문제 해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소냐 간디의 인도 정부는 전 정부가 추진해온 ‘알짜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재검토하고 농업 부문에 투자를 확대하는 등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에 주안점을 두고 있지만 외국 투자가들의 눈치도 봐야한다. 찬드리카 쿠마라퉁가 대통령의 최대 난제는 ‘타밀 분리독립문제’다.1980년대 중반 타밀 분리독립단체인 ‘타밀 호랑이’와 정부군과의 교전이 격화돼 수십만명의 타밀 시민들이 스리랑카를 떠나고 수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치안 문제 해결은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우리 결혼해요]아빠 닮은 사람이에요

    사랑하는 아빠. 아빠의 예쁜 딸이 이제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사뿐사뿐 걸음을 내딛어요.옆에 낀 아빠의 팔의 온기가 살포시 느껴질 때 눈시울이 뜨거워 질거 같은데,그 때 아빠,제 팔에 얹은 손에 힘을 쥐어 주시겠어요?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내딛을 때마다,아빠의 목에 매달려 하늘을 향해 더 뛰어오르고 싶었던 5살 꼬마 적부터,머리 싸매고 고민하던 수학문제도 척척 풀어내시는 아버지가 신기하던 중학교 그 때,갑자기 아빠의 뒷모습이 많이 늙어보이던 고등학교 그 어느 날,아빠보다는 남자 친구들이 더 재미있었던 철없던 대학시절,그리고 맨날 힘들다고 투정부리던 회사 생활.20여년의 시간이 하나 하나 떠올라서,행여 떨리는 가슴에 제가 눈물 흘리기 전에,아빠 먼저 눈물 보이지 마세요. 갈수록 늘어가는 선택의 기로에서 세상과의 타협에서 억울할 적도 더러 있었고,지켜웠던 꿈이 어지러워지는 것 같아서 슬픈 적도 있었는데,아빠는 이미 알고 계셨던 걸 이제야 알 거 같아요.말없이 책상 위에 올려놓으시던 아빠의 쪽지들,제 방문을 열어 보시고 별 의미 없이 씨익 지어주시던 아빠의 미소가 그런 의미였음을 이제야 알 것 같아요.지금 제 곁에 함께 할 그 사람에서도 아빠의 마음같은 그런 예쁜 의미들을 볼 수 있거든요.힘들 때 말없이 힘이 돼주고,세상의 논리와 다른 내 마음의 논리로 나를 알아주는 그런 마음이 아빠와 똑같아요. 5년전 교회 성가대에서 만나서 허물없이 오빠,동생하던 3년의 친한 사이에서,어느 날의 깜짝스런 오빠의 고백,갑작기 어색한 사이가 싫어서 장문의 편지로 대신했던 한 번의 거절,그리고 다시 오빠의 기다림과 노력이 천천히 제 마음을 열게 했네요.2년 행복하게 연애하고 결혼합니다. 아빠. 오빠의 말을 빌면 오빠와 저는 자석같은 사이래요.3년동안 서로 끌어당겨서 붙을 수 밖에 없는 그런 인연이었대요.우스갯소리 같지만 정말 듬직하지 않으세요? 사업하는 사람이라고 불안해 하시면 어쩌나,혹시나 맏딸로 직접 공부지도 해주시면서 열심히 공부시켜 좋은 직장 다닐 수 있도록 해 주신,20여년의 아낌없는 지원이 결혼으로 물거품이 되리라 단정하시면 어쩌나,걱정하고 또 걱정하면서 오빠를 처음 데려왔을 때,아빠는 오빠에게 제 걱정의 물음들은 하나도 하지 않으셨고,제 선택에 환한 웃음을 보내주셨지요? 아빠 닮고 싶은 혜연이.항상 아빠처럼 마음에 아름다운 보석을 담고,세상의 힘든 논리들에 빛을 잃지 않도록 겸손하게 살아갈게요.˝
  • [이런 책 어때요]

    ● 헌법의 풍경/김두식 지음 우리의 왜곡된 법조문화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시민의 기본권을 비판적 시각에서 살폈다.검사 출신인 저자(37·한동대 법학부 교수)는 인권과 평등의 버팀목인 법률을 팔아 특권계급으로 군림하는 일부 법률 귀족들의 일그러진 초상을 고발한다.우리 법조인들은 언제나 청지기의 소명을 다할까.“법조계는 절대로 가족적이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는 저자는 권력을 통제하고 ‘국가권력의 괴물화’를 방지해야 할 사명을 띤 법률가들에게 사법연수원이란 ‘하나의 뿌리’는 차라리 독약에 가깝다고 비판한다.단일한 뿌리는 내부통제를 막기 때문이다.1만 2000원. ● 이집트 미술/야로미르 말레크 지음 역사가들은 흔히 아테네와 로마,예루살렘을 유럽문명의 위대한 ‘세 어머니’라고 말한다.그러나 사실 그 ‘어머니들’은 이집트의 멤피스와 테베의 후예일 뿐이다.‘이집트학의 창시자’ 샹폴리옹의 말대로 신들이 건설한 이집트를 모르고서는 유럽문명을 이해하기 어렵다.그리스·로마사상의 원천도 어떤 면에선 이집트에 있다고 할 수 있다.예컨대 플라톤의 이데아론은 그가 이집트를 여행하던 중 ‘카(Ka,영혼)’사상에서 받은 지적 충격을 ‘대화편’으로 재구성한 것이다.이 책은 위대한 파라오의 땅 이집트의 문명을 ‘미술’에 초점을 맞춰 밝힌다.2만 9000원. ● 가범(家範) /사마광 지음 중국 북송의 정치가이자 유가 계열의 정통 도학자인 우부(迂夫) 사마광이 지은 가정교육 지침서.‘가범’은 집안의 규범이란 뜻이다.덕으로서 행동의 근원을 삼아 집안의 교육과 사회의 질서를 구현한다는 의미가 담겼다.책은 “임금은 의롭고 신하는 따르며 아버지는 인자하고 아들은 효도하며 형은 사랑하고 동생은 공경하는 일을 육순(六順),즉 순종해야 할 여섯 가지 바른 도리라고 이른다.”는 춘추시대 위나라의 대부 석작의 이야기부터 전한다.‘가범’은 주자가 ‘소학’을 편찬할 때 그 내용의 절반 이상을 그대로 발췌해 실었다는 책이다.1만 2000원. ● 돈으로 살 수 있는 최고의… /그레그 팔라스트 지음 영국 BBC의 ‘뉴스나잇’과 ‘가디언’지에서 일하는 저자가 밝히는 미국의 추악한 진실.조지 W 부시는 5억달러를 들여 백악관에 입성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저자는 부시가와 그들을 사랑한 억만장자들을 보면 민주주의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꼬집는다.또 미국은 CIA를 자금회수를 위한 해결사나 투자의 안전을 담보해 주는 도구로 활용해 왔는데,그런 일은 케네디 대통령 때부터 시작됐다고 폭로한다.블레어 내각이 팔린다면 미국이라는 기업이 살 것이라는 ‘로비게이트’의 진실,엑손 발데스의 석유유출사고로 파멸한 원주민 이야기 등도 다룬다.1만 4000원. ●한국복식도감 / KBS아트비전 지음 후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광종의 의복개혁 이전)까지의 의상과 장신구,소품을 재현했다.삼국시대의 복식은 고구려 벽화가 남아 있어 복식사 연구의 자료로 쓰이고 있지만,통일신라 이후 고려 초까지의 복식을 연구하는 데는 자료가 거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KBS아트비전이 대하사극을 제작하면서 수집한 자료 등을 토대로 고증을 거쳐 펴낸 이 책은 도판과 함께 복식사적 배경을 소상히 밝힌다.삼국통일 이후 신라사회는 태평성대를 구가하며 문화는 성숙해갔지만 도덕이 해이해지고 복식제도 역시 문란하고 사치스러워져 상하존비의 구별이 희미해졌다.15만원.˝
  •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두살배기도 팔순 할아버지도 한마음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는 서울신문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제3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가 23일 오전 마라톤 동호회와 시민,공무원 등 8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펼쳐졌다. 대회에는 경찰청 231명,국방부 183명,국세청 159명 등 공직자들이 대거 참석했다.또 김예언(12)양 등 발달장애아 13명이 5㎞ 코스를,휠체어 장애인 윤태기(37·보건복지부 6급 주사)씨가 10㎞ 코스를 완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하프코스 남자 부문은 신동역(32·회사원)씨,여자 부문은 김정옥(48·주부)씨가 각각 1시간9분24초와 1시간26분14초를 기록,우승을 차지했다.10㎞ 부문에서는 마크 보이어(32·서울국제학교 교사)와 심인숙(39·다음 마라톤동호회 퀸)씨가 31분54초와 36분24초로 남녀 1위를 기록했다. 서울신문 채수삼(蔡洙三)사장은 대회사에서 “2년전 ‘흙길을 달리자.’는 모토 아래 마라톤 코스로 첫선을 보였던 이곳이 이제 환경친화적인 마라톤의 명소로 자리잡았다.”면서 “1904년 구국의 기치를 들고 창간된 대한매일신보에 뿌리를 둔 서울신문도 100주년을 맞는 만큼 여러분의 강인한 레이스처럼 더욱 힘차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대회는 행정자치부와 스포츠서울21이 후원,SK텔레콤·포스코·팬택계열·FILA가 협찬,해태제과·OB맥주·농협·한국도자기·포토로·폴라·삼익전자·한진택배·숭문중,고교가 협력했다. 유영규 김효섭 이효용 이재훈기자 whoami@seoul.co.kr ■대회 이모저모 “아름다운 코스를 달리며 ‘함께 뛰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성취감과 가족애를 마음껏 나눴습니다.” 23일 제3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8000여명의 시민들은 화창한 봄기운을 벗삼아 힘차게 달렸다. ●유모차도 달렸다 난지도 생태공원 주변을 포함,한층 새로워진 코스에서 열린 대회에는 가족 단위의 참가자가 많았다.5㎞를 18분30초 만에 제일 먼저 들어온 홍용일(39·경기도 평택시·회사원)씨는 초등학교 6학년과 4학년인 아들 유식·규식군과 같이 참여했다.홍씨는 “삼부자가 2년전부터 같이 마라톤을 즐기면서 대화의 소재도 늘어 가정이 훨씬 화목해졌다.”면서 “건강에도 좋으니 일석이조가 아니냐.”고 말했다.홍씨의 두아들도 20분대를 기록했다. ‘유모차 부대’는 참가자들의 격려를 한몸에 받았다.이성원(34·경기도 의정부시·회사원)씨는 아내 이성숙(30)씨와 함께 2살된 동수군을 태운 유모차를 밀면서 5㎞를 쉼없이 달렸다.이씨는 “힘들긴 하지만 가족이 다같이 뛰었다는 뿌듯함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밀어주고 끌어주며 한마음돼 장애인이나 어린이들은 서로서로 도와주며 참여한 코스를 마쳤다.회사 동료들과 함께 나온 1급 지체장애인 윤태기(37·보건복지부 주사)씨는 10㎞를 1시간23분17초에 완주,갈채를 받았다.12년전 군복무때 다리를 다쳐 하반신 마비가 된 윤씨는 “지난해 이 대회의 5㎞ 부문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마라톤을 시작했다.”면서 “1주일에 서너차례씩 1시간 반 정도 운동을 하고 나면 말할 수 없는 상쾌함을 느낀다.”며 웃었다. ●외국인들,‘뷰티풀’ 연발 외국인 참가자들은 “아름다운 코스에 감탄했다.”고 입을 모았다.10㎞에 출전,외국인으로는 처음 우승을 차지한 뉴질랜드인 마크 보이어(32·서울국제학교 교사)는 “곡선 코스가 많아 조금 힘들었지만 매우 아름다웠고,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도 좋았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프코스를 1위로 들어온 신동역(32·경남 창원시·회사원)씨는 “마라톤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자기와의 싸움”이라면서 “지금껏 풀코스를 23차례 완주했는데 꼭 100번을 채우겠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대회에서는 마라톤을 함께 뛰며 기록 시간대를 조절해 주는 ‘페이스 메이커’ 17명이 1시간 45분대부터 15분 단위로 2시간 30분대까지 적은 풍선을 들고 참여,마라토너들의 안전한 완주를 도왔다.˝
  • “부시 기부금 받고 자리·이권 제공”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고액의 선거자금 기부자들을 모집·관리하면서 이들에게 기부의 대가로 정부내 자리나 사업상 이권을 제공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 포스트는 16일 부시 대통령의 ‘파이어니어(개척자) 계획’이라는 독특한 선거자금 모금 방식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고액 기부자들의 고위직 진출 및 각종 법안 처리상황 등을 폭로하는 기획기사를 2회에 나눠 실었다.부시 대통령의 ‘파이어니어 계획’은 한마디로 돈을 매개로 한 백악관과 재계의 커넥션을 낱낱이 드러냄으로써 그동안 부시 정부에 쏟아졌던 ‘기업과 부자들만을 위한 정부’라는 비난이 단순한 비난이 아님을 입증했다. ●파이어니어란 부시 대통령을 위해 1인당 최소 1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모금한 사람들을 부르는 말이다.이중 20만달러 이상을 모금한 사람들은 ‘레인저(특공대)’라는 명칭을 따로 부여받는다. 부시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키로 한 98년 이래 지금까지 모은 2억 9630만달러중 3분의1∼절반가량을 631명의 파이어니어가 모금했다. 개인이 낼 수 있는 선거자금 상한이 1000달러로 제한됨에 따라 파이어니어 각자가 최소 100명의 기부자를 확보토록 하는 일종의 피라미드식 모금방식이다.이들은 부시 가족과 친구들 외에 부시 대통령의 석유 채굴사업과 야구팀 사업에 투자한 사람들,부시 대통령의 주지사 시절 그를 지지했던 텍사스주 정치 지도부와 경제계,아버지 부시 대통령과 닉슨 대통령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공화당 재정간부들,부시의 동료 공화당 주지사들이다. 2000년 파이어니어로 확인된 246명중 126명이 이번 대선에서도 파이어니어나 레인저로 활동 중이며 월가의 거물 등 385명이 새로 가입했다.모금 하한선도 4년 전보다 올라가 파이어니어는 20만달러,슈퍼레인저는 30만달러이다. ●대가로 이익 챙겨 선거자금 조달 대가로 파이어니어들에게는 정부내 자리나 사업상 이권,백악관과 행정부 고위직에 대한 ‘프리 패스’가 보장된다. 2000년 대선에서 워싱턴포스트가 파이어니어인 것으로 확인한 246명 가운데 40%를 웃도는 104명이 정부 고위직이나 대사직을 얻었거나 지명받았다.도널드 에번스 상무장관·일레인 차오 노동장관·톰 리지 국토안보장관 등 3명은 각료로 입각했다.최소 37명이 대선 직후 정권인수팀에 참여,기업활동과 직결되는 핵심 규제 관련 정무직 임명에 영향력을 행사했다.이들은 칼 로브 대통령 정치고문,각료들과도 수시로 전화통화를 할 수 있는 특혜를 누리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미국인 참수는 알 자르카위 소행”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인 니컬러스 버그를 참수한 장본인은 오사마 빈 라덴과 가까운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미 중앙정보국(CIA)이 13일 밝혔다. 미 정보당국은 살해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분석한 결과 이라크내 저항세력의 리더이자 테러리스트로 지목된 알 자르카위가 버그의 목을 직접 벤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알 자르카위는 알카에다와 오랜 접촉을 유지했으며 빈 라덴과도 가까운 사이라고 미 당국은 말했다.그는 요르단 태생으로,미군은 그의 체포에 1000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CBS는 그의 죽음에 다소 의문을 제기했다.9·11테러 공모자로 기소된 자카리아스 무사위의 컴퓨터 패스워드가 버그의 것으로 드러나 이미 2002년에 미 연방수사국(FBI)이 버그를 신문했다고 보도했다.FBI는 버그와 무사위는 연관이 없으며 패스워드를 제대로 간수하지 못한 버그의 책임으로 단정지었다.그러나 CBS는 알카에다 조직원에게 패스워드를 준 미국인이 악명 높은 다른 알카에다 조직원에게 살해된 것은 우연치고는 이상하다고 보도했다. 특히 버그가 살해되기 직전의 거취와 관련해 미군 당국과 그의 가족 등의 주장은 상반된다.미군은 이라크 경찰이 3월24일부터 4월6일까지 버그를 구금했다가 석방했다고 밝혔으나 버그의 아버지는 경찰이 그를 체포한 이튿날 미군에게 신병을 넘겼다고 주장했다. 칠레의 프리랜서 기자인 우고 인판테는 “버그의 여권에 유대인 이름과 이스라엘 국가 직인이 찍힌 것을 본 이라크 경찰이 스파이로 의심해 미군에 넘겼고 이후 2주간 미군의 구금하에 있었다는 버그의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다.버그는 4월9일 실종됐다.버그가 사라지기 직전 FBI는 버그에게 이라크를 떠날 것을 경고하며 요르단행 비행석까지 제의했으나 그가 거절했다고 CBS는 보도했다.버그의 아버지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아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mip@˝
  • [고시휴게실] 고려 문인 이규보 4수끝 과거합격

    고려 중기 이후 무인 집권기의 인재 채용방식은 전기에 비해 큰 혼란을 겪었다.무인 자제들의 음서(蔭敍) 진출이 두드러지고,과거를 통해 진출한 문반 관료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요즘 주말 밤 방영되는 드라마 ‘무인시대’에서 보듯이 이의민의 세 아들이 모두 음서를 통해 공직에 진출했다.다른 무인 자제들도 과거보다 음서를 통해 공직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았다. 고려시대의 걸출한 문인인 이규보(李奎報·1168∼1241년)의 일화를 보면 무인집권기 인재채용의 난맥상을 알 수 있겠다.‘백운거사’로 잘 알려진 이규보는 동국이상국집에 최초의 서사시인 ‘동명왕편’을 써 민족정신을 불러일으킨 대문장가이자 시인이다.‘백운소설’과 ‘국선생전’도 그가 썼다. 중앙인사위 등의 자료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 이윤수는 경기도 여주의 지방관인 향리로 있다 과거를 통해 중앙관리가 된 사람이다.당시에는 중앙의 고급관리가 되기 위해서는 음서로 관직에 오른 사람도 과거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이규보는 11살 때 숙부가 관청으로 데려가 동료들 앞에서 자랑삼아 글짓기를 시킬 만큼 신동이었다.그는 14살 때 명문 사립인 9재학당에 입학했다.이곳 출신이 정부 각 기관에 포진해 있고,과거시험의 출제와 채점까지 맡고 있어 9재학당에 입학하는 것 자체가 과거 합격의 지름길 정도로 인식됐다.이규보는 이곳에서 뛰어난 글재주를 자랑했다.여러 시험에서 일등만 했다.그러나 16살에 치른 첫 과거시험에서 보기좋게 떨어졌다.18살에 본 두번째 시험 역시 낙방했고,20살에 치른 세번째 시험도 떨어졌다.신동이라 불렸던 그가 계속 낙방한 것은 술과 시를 좋아했고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딱딱한 과거 시험에 맞는 문장을 익히는 데 게을리했기 때문이다. 그는 22살 때 네번째 도전한 1차시험(사마시)에서 비로소 급제했다.이듬해에 2차시험 격인 예부시에 합격을 했지만,낮은 등수였다.합격을 하고도 임용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그 역시 9년이 지난 32살에야 비로소 관료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 공직에 오른 것은 권세를 잡은 최충헌 때문이다.최충헌이 잔치를 열고 선비들을 불러 시를 짓게 했는데,여기서 문학적 재능을 인정받아 관직에 오르게 됐다.‘직한림’이란 벼슬을 시작으로 ‘우사간’ 등 여러 벼슬을 거쳤다.최충헌의 아들 최이도 그를 중용해 외교문서 작성,팔만대장경 제작 등에 참여시켰다. 조덕현기자 hyoun@˝
  • “미군, 여성포로 주기적 성폭행”

    미군에 의한 이라크 포로학대 파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 행정부가 확보하고 있는 포로학대 사진과 비디오의 공개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7일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가혹행위를 찍은 더 많은 사진과 2개의 비디오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지는 추가 폭로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의 포로학대를 CBS와 더불어 처음 보도한 미 주간지 뉴요커는 9일 이라크 포로가 발가벗긴 채 군견들에게 위협을 받고 있는 사진을 보도했다.사진 속의 포로는 감방문 앞에서 사납게 짖고 있는 셰퍼드 2마리 앞에서 겁에 질린 채 웅크리고 있었다.뉴요커는 포로가 피를 흘리며 바닥에 누워있는 사진,피 흘리고 있는 포로 위에 한 병사가 앉아 있는 사진 등도 있다고 밝혔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신호(17일자)에서 미군이 이라크 여성 수감자 한 명을 주기적으로 성폭행했다는 증언을 소개했다.은행 약탈 혐의로 지난해 7월 체포돼 7개월간 억류됐었다는 모함마드 유니스 하신은 자신은 감방 철창에 손이 묶인 채 눈을 찔려 3개월간 제대로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미군 여성이 발가벗겨진 한 수감자의 성기를 향해 총기를 겨루는 듯한 모습의 피해자가 자신이라는 하이더 사바르 알 압바디는 다른 종류의 학대를 당했다고 타임에 공개했다. 그는 “누군가의 입이 내 성기로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그들(간수들)이 내 얼굴에 덮여 있던 보자기를 벗겼을 때 그가 내 친구인 것을 알았다.”고 증언했다. 아버지가 아들이 전기고문당하는 것을 지켜보게 한 경우도 있었다.17살 난 아들과 6개월간 아부그라이브에 억류됐다는 나짐 압둘 마지드가 “아들은 기둥에 묶여 있고 두 개의 전선이 등에 연결된 채 고문당했다.”고 로이터에 증언했다. 한편 포로학대로 처음으로 군사법정에 설 미 372헌병대 소속 제레미 시비츠 상병의 지인들은 모두 그가 상관의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시비츠 상병은 육·해·공군에서 두루 군대생활을 한 아버지를 둔 군인가족 출신이다. ●공개를 둘러싼 찬반 양론 국방부가 미공개 사진을 비공개로 의원들에게 보여주기로 한 가운데 이를 공개할 것인가로 미 지도부가 양분되고 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조만간 공개 쪽으로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고 그의 측근들이 전망하고 있다. 공개론자들은 사진이 조금씩 누출되면서 결국 모두 공개될 것이고,공개하지 않으면 계속 추문에 휩싸일 것이라고 주장한다.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 캐롤라이나)·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칼 레빈(민주·미시간) 상원의원 등이 공개하자는 입장이다. 반대론자들은 사진과 비디오가 공개되면 미군이 포로가 될 경우 같은 학대를 당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또 포로학대에 연루된 군인들에 대한 공정한 재판이 어렵다는 입장이다.존 워너 상원 군사위원장과 국방부 고위관리들이 반대론자다. 전경하기자 lark3@˝
  • ‘완전한 사랑’ 꿈꾸는 50대 여성들

    초혼은 ‘사랑’으로,재혼은 ‘돈’보고 한다?천만에.이는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고 50∼60대 여성들은 말한다.여성에게서 ‘독립적인 사고’가 최고의 덕목 중 하나로 꼽히는 시대에 이르러 이는 분명 달라진 여성들의 모습이다.더이상 여성들은 경제력을 가진 ‘기댈 언덕’으로 남성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가 되는 상대’를 원한다.“경제력으로 얽히기보다는,서로 마음맞는 사람들끼리 여생을 함께 하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아예 한발 더 나아가 “완전한 사랑은 경제적인 문제를 벗어나야만 가능하다.그러므로 자신의 밥은 해결할 능력은 있고,욕심이 없어진 50대부터라야 완전한 사랑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50∼60대 여성들의 이야기는 달라진 세상의 한 단면임이 분명하다. ●이젠,행복할 자신있다고 올 5월이면 재혼한다는 김숙례(58·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씨.“15년전,사업체가 기울어지면서 동시에 건강도 잃어버린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뜬 후 4남매를 힘겹게 공부시켜 독립시켰어요.아직 25살난 막내가 결혼하지는 않았지만,이젠 내 책임은 다했죠.그러던차 좋은 영감님을 만났어요.2년 전에….”‘남세스럽다.’고 자녀들에게 숨겼던 김씨는 이젠 자녀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재혼을 생각하게 됐단다. “내게도 집 칸은 있고,아직은 내 몸을 움직여서 월 80만∼90만원은 벌고 있으니 뭐 특별히 영감님께 바라지 않고,자기가 가진 것은 각자 관리하기로 했어요.” 마음 맞는 사람과 여생을 함께 하지만 혼인신고를 할 생각은 없고,재산에 관해서는 독립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는 50대 여성과 60대 초반 남성의 만남,이를 ‘동거’라고 말하기엔 조심스럽다.오히려 ‘계산’이 없어 보인다 할까,‘사람’과 ‘마음’만 보겠다는 것이 신선해 보인다. 조건을 앞세운 영악한 젊은이들보다 오히려 순수해 보이기도 한다. 재혼을 하려고 딸과 함께 결혼정보회사를 찾은 남진숙(60·서울 성북구 장위동)씨는 아예 ‘재산관리는 각자 할 것’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요즘 신용불량자가 많은데,자기 앞가림만 확실하고 자신이 먹고 살것만 마련해 놓은 사람이라면 좋겠어요.나는 상대방의 재산을 넘볼 생각 없어요.재산이 크게 있어서가 아니라 재산보다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거든요.” 그는 38세에 남편과 사별한 후 아이 셋을 키웠고 아이들 독립할 때까지는 딴 생각할 틈이 없었다고 한다.“그런데 내가 고생하고 혼자 살았다는게 아이들에겐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딸의 말을 듣고 3년전부터 내 인생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지요.” 어머니 남씨와 함께 상담소를 찾은 정영란(37·서울 노원구 상계동)씨는 “이젠 어머니도 자신의 삶을 살아야할 때라고 생각하죠.혼자 사시기엔 너무 젊고….그런데 우리들도 돈 많은 분을 만나는 것은 오히려 반대입니다.만약 상대방 자녀들과 재산문제 때문에 낯 붉힐 일이 생기면 어머니의 노년이 괴로울 것이니까요.”라고 말했다. ●이제야말로 완전한 사랑을… 도박을 일삼았던 남편과 30대 중반에 이혼한 후 자영업을 하며 남매를 키웠다는 전민자(59·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씨는 자신이 재혼을 할 생각을 할 줄은 미처 몰랐다고 수줍은 웃음을 보였다.“남자라면 신물이 나서 난 재혼하는 사람들을 이해 못하겠더라고요.그래서 혼자 살면서 악착같이 일했지.남편은 없어도 돈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으로….그런데 60이 되니 뭔가 허전하다할까,또 사람을 만나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고…” 우연히 만난 고경수(64·서울 은평구 역촌동)씨와 곧 재혼한다는 그는 “혼인신고나 뭐 그런 것은 안하려고 해요.아들이 내가 호적을 파가는 것을 섭섭해하는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전씨는 8년간 병상의 아내를 간호하느라 자신의 건강까지 해쳤다는 고씨와 결혼하면 서로 건강을 위해 투자할 생각이다. 겁이 많아 운전은 생각지도 못했던 그는 최근 운전면허도 땄다.“같이 여행이라도 다니려면 번갈아가면서 운전해야한다는 말씀을 듣고 보니 용기가 났어요.참,아이들이 제 몫을 하니까 이렇게 내가 툴툴 털고 새 삶을 살 수 있다는 것,그것이 아이들에게 고마울 뿐이에요.뭐 엄마가 재혼하는 게 아이들로서야 좋겠어요?”흔쾌히 어머니의 재혼을 받아들이지 않는 아이들에 대한 섭섭함을 애써 접었다. 전씨의 딸 김숙경(33)씨는 “부끄러움이 많고 우리들이 하자는 대로 했던 엄마가 달라졌어요.자유로워졌다고 할까요,자신의 목소리를 낸다고 할까.처음엔 낯설었어요.하지만 ‘애인 아저씨’와 엄마의 인생을 인정하기로 했어요.주위에 보니 연세드신 분들 중에서도 우리 엄마처럼 자기 인생 찾는 사람도 적잖은 것 같고….” 그러나 재혼이 말만큼 쉽지 않다.좋은 사람을 만나기도 쉽지않고 세상이 달라졌다 해도 50대 이후 여성의 재혼은 남성의 재혼과 다른 잣대로 보게 되기도 한다. 꽃가게를 운영하는 조영미(58·인천시 연수구)씨는 요즘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아이들은 바빠 주말에야 겨우 얼굴을 마주치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생각을 하면 맥이 빠진다.”며 “이 나이에 남자가 그립다면 욕일테고 같이 여행하고,등산하고,사회봉사활동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혼에 앞서 대화하라 결혼정보회사 ‘매치 코리아’ 허수경 대표는 “30∼40대의 재혼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반면 최근 50∼60대의 재혼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만큼 늘고 있다.”며 사회 전반에 가부장적인 분위기가 엷어지면서 자녀들이 오히려 재혼을 적극적으로 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부간의 갈등이나 홀시아버지를 모시는 며느리와의 갈등 등 가족내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하면서 재혼을 또다른 탈출구로 생각하는 사람도 적잖다.그러다보니 재혼은 초혼보다 더 복잡하게 얽혀들기도 한다. 박소현 가정법률상담소 상담위원은 “50대 이후 여성들의 의식은 놀랄 정도로 빨리 달라져가는데 남성들의 의식은 아직도 이에 못미치기 때문에 재혼한 후 문제가 생긴다.특히 재혼에 있어 경제적인 것이 불씨가 되게 마련이다.더욱이 혼인신고를 하지않을 경우 문제가 더욱 불거지기도 한다.”고 들려줬다. 정신과전문의 김준기 박사는 “세대간에 서로 자신들의 인생과 여생에 대해 인정하고 나이든 층에서도 자신의 인생을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50대 이후의 재혼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김 박사도 “재혼 전에 재산상의 문제를 서로 털어놓고,자녀들과도 서로 합의를 하는 것이 좋다.재산문제와 새 배우자와 자녀들과의 관계를 명확하게 조율한 다음 재혼을 결정하지 않으면 처음 생각과 달리 크고작은 상처를 입을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대화할 것을 권했다. 허남주기자 hhj@seoul.co.kr ˝
  • [총선 D-7] 관심선거구-서울 중구

    TV 앵커 출신과 정치인 2세가 서울 중심부인 이곳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이 지역 현역의원인 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의 아들 정호준 후보가 수감된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위해 이번 총선에 대신 나섰다. 한나라당에서는 유명 앵커 출신인 박성범 전 의원을,민주당에서는 11년 동안 중구청장을 역임한 김동일 후보를 내세웠다.민주노동당 최재풍 후보 등 모두 9명의 후보가 ‘금배지’를 향해 뛰고 있다.이 중 박 후보와 정 후보가 2강 체제를 이루고 있다.정대철 의원과 박 후보는 15·16대 총선에서 1승1패를 기록한 ‘라이벌’. 탄핵 초반만 하더라도 정 후보가 박 후보를 다소 여유있게 앞섰으나 최근에는 엎치락뒤치락하는 혼전을 보이고 있다.박 후보 측은 “언론사 여론조사뿐 아니라 자체 조사로도 정 후보를 두 자릿수 이상으로 앞서나가고 있다.”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 있는 박 후보의 부인 신은경씨까지 유세전에 가세한 만큼,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정 후보 측은 “삼성전자 전략기획팀 출신인 정보기술(IT) 전문가인데다 젊고 깨끗한 정 후보의 이미지가 널리 알려지면 이미 조직표의 바닥을 드러내는 박 후보를 따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교육환경 개선을 우선적으로 내세우며 중구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남산타운아파트 안에 초등학교를 신설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반면 정 후보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염두를 두고 중앙시장·중부시장 등 재래시장의 활성화,남대문·동대문시장의 패션전문시장화를 주된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두걸기자 douzirl@ ●정호준 후보가 본 박성범 후보 -장점 오랫동안 방송사에 몸담았던 경력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싶다.그만큼 얼굴이 널리 알려져 있다는 얘기다.지역구에서 박 후보의 인지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박 후보의 부인인 신은경씨의 내조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으로 보고 있다.꾸준히 지역활동을 해온 부인의 ‘선거 내조’가 박 후보에게는 큰 힘이다. -단점 박 후보가 정치권에 몸담은 적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저보다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본다.지금은 관행과 악습에 물들어 있는 기존 한국정치를 버리고 새 정치를 실현할 시점이기 때문이다.또 지난 80년 신군부가 등장했을 때 이를 적극적으로 옹호한 ‘부역 언론인’이었다는 이유로 16·17대 총선에서 시민단체의 낙선운동 대상자로 거론되는 점도 흠이다. ●박성범 후보가 본 정호준 후보 -장점 일단 젊은 인재라는 점에서 큰 매력이 있다.기존 정치에 식상한 유권자에게는 갓 첫발을 내딛는 신인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정 후보도 이런 이미지에 기대하면서 참신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다.또 말하는 태도나 행동을 보니까 나름의 확신을 가진 것 같았다.소신 있는 젊은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점 젊음과 참신함의 이면에는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경험이 짧다는 단점이 녹아 있다.정 후보가 직장인으로 사회 생활을 했다고는 하지만,그동안의 경력이나 연배로는 아직 한 지역을 대표해 발벗고 나설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정치는 물론이고 세상사가 다 옳고 그름을 따져보는 일에서 출발하는데,정 후보의 경험으로는 이런 일이 아직 일러 보인다. ˝
  • 英·리비아 ‘새 동반자’ 선언

    리비아의 친미·친서방 행보에 거침이 없다.지난해 12월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한 리비아는 미국의 중동 민주화 구상을 지지하고 나섰고,미국은 대 리비아 경제제재를 곧 해제하겠다고 약속했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25일 리비아를 방문,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와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갖고 ‘새로운 동반자 관계’를 선언했다.블레어 총리는 트리폴리 교외의 베두인 텐트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서방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리비아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 폐기 결정을 치켜세웠다.그는 또 “리비아의 화해조치가 아랍세계에 중요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아랍국들이 알카에다에 반대해 서방과 함께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블레어 총리 대변인은 트리폴리로 향하던 기내에서 영국과 네덜란드의 합작 석유사인 로열더치셸이 이날 리비아 연안 가스전 개발에 2억달러를 투자하는 계약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블레어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카다피 원수의 영국 답방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블레어 총리의 이번 방문은 리비아가 지난해 12월 대량살상무기 포기를 선언한 후 리비아가 국제사회에 복귀했음을 보여주는 가장 가시적인 이벤트로 기록된다. 카다피 국가원수의 아들인 사이프 알이슬람 카다피는 24일 방송된 알자지라 방송과의 회견에서 부시 미국 대통령의 중동구상에 대한 아랍 각국의 반발을 이례적으로 비난했다.알이슬람 카다피는 “아랍은 미국의 구상에 항의하는 대신 스스로 민주주의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이스라엘은 민주주의 국가”라고까지 규정하며 과거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아랍권이 진 것도 민주주의가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아버지인 카다피 국가원수의 후계자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는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미국을 방문중인 리비아 대표단은 미 국무부로부터 제재가 곧 풀릴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다고 리비아측이 밝혔다.또 리비아를 23·24일 이틀간 방문한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차관보는 부시 대통령의 친서를 카다피 국가원수에게 전달했고 양국의 무역 및 투자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번스 차관보는 30여년 만에 리비아를 방문한 최고위 미 관리다. 전경하기자 lark3@˝
  • [김영희 이혼클리닉] 술·도박 일삼고 직장도 그만둔 남편

    두 아이를 둔 36세 전업 주부입니다.남편은 돈을 벌면 도박과 술을 일삼고,게을러서 매일 12시간씩 ‘잠과의 전쟁’을 합니다.일하기는 싫고,돈은 많이 벌고 싶어하죠.최근엔 취업한 지 1개월 만에 성격에 맞지 않는다고 그만뒀습니다.너무 힘들어 이혼하고 싶습니다. 이성숙(가명) 이성숙씨,몇 년 전 서울대 인문계 전체수석 입학을 하고,지난해 초 사법고시에 합격한 장승수씨의 ‘인간승리’가 매스컴을 통해 우리에게 소개됐을 때,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지요.집안 형편이 어려워 홀어머니와 대학 다니는 동생 학비를 벌기 위해 가스배달,택시기사,공사판에서 잡역부로 막노동을 하면서도 틈틈이 공부를 해서 자신의 꿈을 이뤄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인생은 만만한 것이 아니더군요.나는 ‘좌절’은 했어도 ‘절망’은 하지 않았습니다.나를 이끌어온 힘은 ‘열등감’이었지요.가난하고 연약했기 때문에 더 큰 꿈을 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했습니다.하루 24시간 중 4시간 잠자는 시간만 빼고,걸을 때나 밥 먹을 때나 꿈속에서도 공부를 했다며,너무 힘들어 중도에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지만 포기해 버리면 패배감과 부끄러움이 평생 나를 따라 다닐 것 같아서 죽기보다 싫었다고 했는데,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줬지요.‘감나무 밑에 입 벌리고 누워 감 떨어지기 기다리다 굶어 죽었다.’는 속담이 있습니다.요행만 바라고 사는,게으른 사람을 빗대서 하는 말이겠지요. 외환위기 직후부터 지난해까지 5만 7000여명의 아동들이 보호시설 등에서 생활하고 있답니다.빈곤 아동 100만명에,날마다 28명꼴로 버림받는 아이들이 생긴다는데 지난 15일 16세 소년이 경남 마산의 어느 식당 부근에서 독극물을 먹고 자살을 했습니다.교직생활을 하던 아버지가 사직하고 사업을 하다 외환위기를 맞아 집안이 풍비박산이 되고,엎친 데 덮친다고 아버지가 대장암 말기로 2개월 시한부 인생이란 것을 알고,어린 소년이 자살을 한 것 같답니다.정말 가슴 아픈 일이지요. 제게 가까운 친척이 있는데,신체 건강하고 멀쩡한 남편은 자식을 넷이나 두고도 평생을 돈 한푼 벌지 않고 무위도식하며 살았습니다.무능하고 게으른 남편 탓에 그 아내는 온갖 행상을 하여 자식 넷을 대학까지 공부시키고 결혼시키느라 무릎뼈가 다 달아서 관절염으로 잘 걷지도 못하고,머리카락이 빠져 대머리가 됐는데도 남편은 ‘강 건너 불 구경하듯’ 나 몰라라 했습니다.지금은 자식들이 성장하여 어머니의 모진 고생을 알아줘 다행이지만….아내는 남편 생전에 “고생 많았소.”라는 말 한마디만 들어봤으면 여한이 없겠다고 했는데,아내의 소원(?)인 그 한마디 말을 아낀 채 남편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성숙씨,피땀 흘려가며 일을 해도 가난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노력을 해도 안 되는 사람과 노력조차 해보지 않는 사람은 의식구조가 전혀 다르지요.남편은 하루 종일 잠만 자고 돈이 생기면 술과 도박을 하고 일하기는 싫고 일확천금했으면 좋겠고,어렵게 구한 직장은 1개월 다니다 그만두고….현실도피이지요.아내가 살기 힘들어서 발을 구르고 가슴을 쳐도 ‘마이동풍’이며,세상을 향한 불평불만은 남보다 더 많아 자신이 잘못된 게 ‘내 탓이 아니라 네 탓’이라며 매일 술을 마시고,죄 없는 가족만 들볶는 남편들도 있다고 합니다.분노나 불평불만은 의지가 약하고 게으른 사람이 지고 가야 할 짐이 아닐까요? 성숙씨,남편과 ‘마지막 시도’로 대화를 해보시되 ‘개선할 의지’가 없다면 헤어질 수밖에 없겠습니다.남편과 아이들,당신을 위해서도 이제 결단을 내리고 전 재산 7000만원중 4000만원 빚을 갚고 남은 돈을 챙겨서 앞으로 살아갈 계획을 세우세요.아이들과 살아가기에는 부족하지만,성숙씨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돈이라는 것을 꼭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용기와 결단’이 없어 불행한 삶을 질질 끌고 가지 말고 더 늦기 전에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활력 넘치는 새 인생’을 개척하기를 바랍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 [김영희 이혼클리닉] 술·도박 일삼고 직장도 그만둔 남편

    두 아이를 둔 36세 전업 주부입니다.남편은 돈을 벌면 도박과 술을 일삼고,게을러서 매일 12시간씩 ‘잠과의 전쟁’을 합니다.일하기는 싫고,돈은 많이 벌고 싶어하죠.최근엔 취업한 지 1개월 만에 성격에 맞지 않는다고 그만뒀습니다.너무 힘들어 이혼하고 싶습니다. 이성숙(가명) 이성숙씨,몇 년 전 서울대 인문계 전체수석 입학을 하고,지난해 초 사법고시에 합격한 장승수씨의 ‘인간승리’가 매스컴을 통해 우리에게 소개됐을 때,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지요.집안 형편이 어려워 홀어머니와 대학 다니는 동생 학비를 벌기 위해 가스배달,택시기사,공사판에서 잡역부로 막노동을 하면서도 틈틈이 공부를 해서 자신의 꿈을 이뤄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인생은 만만한 것이 아니더군요.나는 ‘좌절’은 했어도 ‘절망’은 하지 않았습니다.나를 이끌어온 힘은 ‘열등감’이었지요.가난하고 연약했기 때문에 더 큰 꿈을 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했습니다.하루 24시간 중 4시간 잠자는 시간만 빼고,걸을 때나 밥 먹을 때나 꿈속에서도 공부를 했다며,너무 힘들어 중도에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지만 포기해 버리면 패배감과 부끄러움이 평생 나를 따라 다닐 것 같아서 죽기보다 싫었다고 했는데,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줬지요.‘감나무 밑에 입 벌리고 누워 감 떨어지기 기다리다 굶어 죽었다.’는 속담이 있습니다.요행만 바라고 사는,게으른 사람을 빗대서 하는 말이겠지요. 외환위기 직후부터 지난해까지 5만 7000여명의 아동들이 보호시설 등에서 생활하고 있답니다.빈곤 아동 100만명에,날마다 28명꼴로 버림받는 아이들이 생긴다는데 지난 15일 16세 소년이 경남 마산의 어느 식당 부근에서 독극물을 먹고 자살을 했습니다.교직생활을 하던 아버지가 사직하고 사업을 하다 외환위기를 맞아 집안이 풍비박산이 되고,엎친 데 덮친다고 아버지가 대장암 말기로 2개월 시한부 인생이란 것을 알고,어린 소년이 자살을 한 것 같답니다.정말 가슴 아픈 일이지요. 제게 가까운 친척이 있는데,신체 건강하고 멀쩡한 남편은 자식을 넷이나 두고도 평생을 돈 한푼 벌지 않고 무위도식하며 살았습니다.무능하고 게으른 남편 탓에 그 아내는 온갖 행상을 하여 자식 넷을 대학까지 공부시키고 결혼시키느라 무릎뼈가 다 달아서 관절염으로 잘 걷지도 못하고,머리카락이 빠져 대머리가 됐는데도 남편은 ‘강 건너 불 구경하듯’ 나 몰라라 했습니다.지금은 자식들이 성장하여 어머니의 모진 고생을 알아줘 다행이지만….아내는 남편 생전에 “고생 많았소.”라는 말 한마디만 들어봤으면 여한이 없겠다고 했는데,아내의 소원(?)인 그 한마디 말을 아낀 채 남편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성숙씨,피땀 흘려가며 일을 해도 가난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노력을 해도 안 되는 사람과 노력조차 해보지 않는 사람은 의식구조가 전혀 다르지요.남편은 하루 종일 잠만 자고 돈이 생기면 술과 도박을 하고 일하기는 싫고 일확천금했으면 좋겠고,어렵게 구한 직장은 1개월 다니다 그만두고….현실도피이지요.아내가 살기 힘들어서 발을 구르고 가슴을 쳐도 ‘마이동풍’이며,세상을 향한 불평불만은 남보다 더 많아 자신이 잘못된 게 ‘내 탓이 아니라 네 탓’이라며 매일 술을 마시고,죄 없는 가족만 들볶는 남편들도 있다고 합니다.분노나 불평불만은 의지가 약하고 게으른 사람이 지고 가야 할 짐이 아닐까요? 성숙씨,남편과 ‘마지막 시도’로 대화를 해보시되 ‘개선할 의지’가 없다면 헤어질 수밖에 없겠습니다.남편과 아이들,당신을 위해서도 이제 결단을 내리고 전 재산 7000만원중 4000만원 빚을 갚고 남은 돈을 챙겨서 앞으로 살아갈 계획을 세우세요.아이들과 살아가기에는 부족하지만,성숙씨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돈이라는 것을 꼭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용기와 결단’이 없어 불행한 삶을 질질 끌고 가지 말고 더 늦기 전에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활력 넘치는 새 인생’을 개척하기를 바랍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사건 패트롤] 왕따에 무너진 中조기유학생

    “칼을 들 때 두려움에 심장이 터질 것 같았지만 돈 없다고 한 학기 내내 왕따를 당하는 것보다는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5일 서울 영등포경찰서 유치장.중국 베이징의 명문 중학교(한국의 고교 과정)에 조기유학을 갔다가 방학을 맞아 귀국한 뒤 출국 하루를 앞두고 강도짓을 벌인 전모(17)군의 손에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전군과 마주한 어머니 김모(41)씨는 “남들 1000원 쓰면 100원은 써야지.엄마에게 말하면 어떻게든 보내줬을 텐데 왜 여기까지 왔냐.남편 잃고 너 하나 보고 살았는데…”라며 가슴을 쳤다. 전군은 이날 0시5분쯤 영등포구 당산동 H아파트에서 귀가하던 약사 이모(39·여)씨를 흉기로 위협,현금 8만 4000원과 신용카드 3장을 빼앗다 현장에서 검거됐다. 2년 전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영등포 인근 시장에서 행상을 하는 홀어머니를 둔 전군은 사촌동생(16)과 함께 조기유학을 가게 됐다.음식업을 하는 고모부 내외가 7대 독자인 조카를 제대로 공부시켜야 한다며 유학을 보낸 것.고모부 내외의 후원으로 중국 학교에 입학했지만 전군에게 지난 한 학기 동안의 유학 생활은 악몽과 같았다. 2인1실의 기숙사 생활을 시작한 전군에게 처음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학비를 내고 남은 돈으로 같은 또래의 한국 학생들과 어울릴 수 있었고 학교 밖에서 식사를 하며 공부도 했다.성적도 중간은 됐다.그러나,전군의 집이 가난하고 용돈마저 궁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따돌림’이 시작됐다.한 달에 10만원 안팎의 용돈으로 친구들과 어울릴 수도,밥값 한번 내기도 힘들었다.주위에서 “넌 돈도 없냐.”고 면박을 받거나 “밥도 한번 못 산다.”면서 무시당하기 일쑤였다.전교에 소문이 퍼지면서 전군은 “저기 왕따 지나간다.”는 비아냥에 시달려야 했다. 혼자 기숙사 식당에서 끼니를 때우는 일도 부쩍 많아졌다.한국 학생들 사이에서 외톨이가 됐다.한국에서도 겪어보지 못한 ‘왕따’를 중국에서 겪으며 고민을 나눌 상대도 없었다. 비싼 전화요금 때문에 한달에 한번 어머니와 통화한 게 고작이었다.지난달 10일 귀국한 전군은 26일 출국을 앞두고 부엌칼을 가슴에 품었다.전군은 “같은 한국친구를 사귀려면 돈이 필요했다.”고 말했다.경찰은 이날 전군에 대해 강도협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길섶에서] 신발 가게에서/강석진 논설위원

    신발이 작아졌다는 아이를 데리고 동네 신발 가게를 찾았다.입으로는 귀찮다고 말하면서도 따라 나선데는 아이 크는 것을 눈으로 보려는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표현이 이상할지 모르지만 고맙게도,내가 어릴 적 신발을 사던 그 가게가 시장 한모퉁이에 그대로 있다.에누리 안 해주기로 유명했던 주인도 옛 모습 그대로다.머리에 염색을 해서 그런지 70은 훨씬 넘었는데도 건강한 모습으로 신발을 이것저것 골라 내준다. 30∼40년 묵은 신발 이야기 끝에 ‘건강하게 장사를 계속하시다니 복 받으셨습니다.’라고 추어드리자 주인은 “오금을 쓸 수 있는 한 계속할 겁니다.”라면서 갑자기 진지한 표정이 된다. 어려움도 많았지만 신발 장사로 아이들 공부시키고 시집 장가 다 보냈단다. 온갖 풍상도 세월로 잘 여과되면 사금처럼 굳고 빛나는 의지로 걸러내지는 걸까.신발 한 켤레 사면서 아이 크는 것도 확인하고 할아버지가 된 가게주인의 활기가 옮아 오는 듯한 즐거움도 맛보았다.게다가 반갑다면서 2000원 깎아준다.과거를 공유한 값이었다. 강석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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