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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비서실장 볼텐 내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추락하는 지지도 만회와 정국 반전을 위해 비서실 개편카드를 꺼내들었다. 부시 대통령은 28일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조슈아 볼텐 백악관 예산국장을 임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언론과 공화당내 일부 인사들의 건의에도 불구하고 비서실 개편을 완강히 거부해온 부시 대통령의 태도를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백악관 관계자는 1기 부시 행정부 때부터 백악관 비서실을 책임져온 카드 실장이 3주전 사임 의사를 밝혔으며, 부시 대통령은 지난주말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 머물면서 카드 실장의 사의를 수용하고 후임에 볼텐 국장을 기용키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번 비서실장 교체를 추락하는 지지도를 끌어올리고 정국을 쇄신하기 위한 정면 승부수의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 실제 최근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는 34∼37% 수준으로 집권 6년을 통틀어 가장 낮다. 이 때문에 언론에서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비서진 개편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시절의 셔먼 애덤스 실장에 이어 최장수 비서실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던 카드는 교체대상 1호로 꼽혀왔다. 전문가들은 과거 끝을 모르고 지지도가 추락하던 대통령들이 비서실장 교체 뒤 전성기 시절의 인기를 회복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정국 반전의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실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이란 콘트라 스캔들이 정점에 달했던 1987년 당시 비서실장과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하는 승부수를 던져 인기를 만회하기도 했다.볼텐 내정자는 부시 대통령에게 ‘요쉬’라는 애칭으로 불릴 만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린스턴대와 스탠퍼드대 로스쿨을 마친 볼텐은 아버지 부시 대통령 재임 당시 미무역대표 총고문과 백악관 입법 담당 부차관보를 지냈다.부시 대통령과는 선거운동 당시 정책 고문을 맡으며 첫 인연을 맺은 뒤 백악관 부비서실장, 예산국장을 맡으며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다.dawn@seoul.co.kr
  • 서방 ‘아프간 기독교도 구하기’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가 `아프가니스탄 기독교도 구하기´에 나섰다. 이슬람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사형당할 위기에 처한 압둘 라흐만(41)을 살려달라며 자국 기독교단체와 함께 압력 섞인 탄원을 보내고 있다.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기초한 아프간의 헌법은 기독교를 불법으로 보진 않지만 이슬람교를 믿다가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은 ‘배교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무슬림이 아프간 인구의 99%로 나머지는 대부분 힌두교도다. 성직자들은 23일(현지시간) 서방의 압력에 굴하지 말고 사형에 처하라며 반발 양상을 보였다. 탈레반 정권 때 탄압받았던 온건파 성직자 압둘 라울프 역시 “율법을 어기는 것은 신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강경했다. 또 다른 성직자는 “정부가 석방한다면 주민들이 목을 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 사건을 쟁점화할 뜻을 밝힌 데 이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날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바람직한 해결”을 촉구했다. 기독교도들은 백악관과 아프간 대사관으로 몰려가 목소리를 높였다. 부시 지지층인 복음주의 교계는 “4년 전 탈레반에 아프간을 해방시킨 대가가 이거냐.”며 항의했다. 마호메트 만평 파문처럼 자칫 서방과 중동의 문명충돌 양상으로 번질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아프간에 주둔 중인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도 우려를 표했으며 유럽연합은 “가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들의 비판도 쏟아지는 가운데 마호메트 만평을 실었던 율란츠-포스텐은 “덴마크 군대가 라흐만을 데려와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도 폈다. 하르자이 정부는 난감하다. 개종을 이유로 사형을 내린 선례도 없다. 최근 “라흐만의 정신이 이상한 것 같다.”는 검찰 발표에 고민이 엿보인다. 그를 정신질환자로 몰아 슬그머니 ‘무마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담당판사 안사룰라 마울라베자다는 “기독교 개종을 취소하라고 설득하겠지만 끝내 거부하면 사형시킬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라흐만은 16년 전 파키스탄에서 기독교단체의 봉사활동을 돕다 개종해 독일로 건너갔다. 탈레반이 무너진 2002년 귀국한 그는 두 딸 문제로 아버지와 다툼을 벌이다 가족의 신고로 체포됐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책꽂이]

    |실용| ●씨앗은 어디에서 왔을까?(와시타니 이즈미 지음, 김창원 옮김) 식물은 일종의 ‘생체기계’를 통해 씨앗을 멀리 떠나보낸다. 포유동물의 자궁에 해당하는 씨방이 강한 힘으로 씨앗을 튀어 나가게 만든다. 씨앗은 털에 매달려 뿌리내리기 적합한 장소를 찾아 바람을 타고 날아간다. 제비꽃처럼 곤충이 좋아하는 먹이를 씨앗에 붙이기도 하고 동물들을 유인하기 위해 달콤한 열매 속에 씨앗을 넣어두기도 한다. 씨앗에 대한 온갖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1만 5000원. ●풍수 유어 라이프(제이미 바렛 지음, 서강익 옮김, 물병자리 펴냄) 집을 고를 때 남향을 선호하고 동향을 기피하는 것처럼 풍수는 우리 생활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요즘은 서양에서도 풍수가 일상화되어 많은 풍수 컨설턴트들이 활동하고 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부인인 셰리 여사는 풍수전문가들을 초빙, 이들의 조언을 참고해 총리 관저를 꾸미기도 했다.‘느낌이 좋은 환경’을 만드는 풍수의 원리를 소개.2만 2000원. ●아버지의 덫(지그리트 슈타인브레허 지음, 이승은 옮김, 들녘 펴냄) 남성 중심 가부장적 체제에서 아버지가 어떻게 어린 딸의 감정에 영향을 끼치는가를 심층적으로 분석. 저자는 일관성 없고 무조건 순응을 강조하는 아버지의 태도로 말미암아 어린 딸이 정체성를 잃고 철저하게 종속적으로 되어간다고 주장한다. 파파걸(papagirl)은 어른이 되어 한 남자를 만날 때에도 아버지의 덫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아버지를 대신해 상대 남자에게 집착하고 순응하면서 정체성을 찾지 못한다는 것이다.1만원. ●벼랑 끝에서 만나는 처칠(김형진 지음, 기파랑 펴냄) 2001년 9·11테러가 일어났을 때 부시 미국 대통령은 “우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지치지도 않을 것이며, 비틀거리지도 않을 것이고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는 60여년 전 처칠의 연설문을 인용하며 국민의 용기를 북돋웠다. 책은 절망의 바다를 넘어 20세기 최고의 영웅이 된 처칠의 리더십을 소개한다.1만원. |유아·아동·어린이| ●돌돌돌 내 배꼽(허은미 글, 김선숙 그림, 웅진주니어 펴냄) ‘우리 몸의 구멍’의 작가가 이번엔 재미있는 배꼽 이야기를 꺼냈다. 누구나 엄마 뱃속에 있었고, 탯줄로 세상과 연결되고 있었음을 귀띔해주는 과학그림책.4∼7세.8000원. ●다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김은정 그림, 대교베텔스만 펴냄) 아동에게는 세상 구석구석이 곧 놀이터이자 학습의 장. 주위환경으로 관심의 범위를 넓히기 시작하는 시기의 유아들에게 관찰력과 변별력을 키워주는 놀이책.3∼7세.8500원. |초등·청소년| ●큰발 중국 아가씨(렌세이 나미오카 글, 최인지 옮김, 달리 펴냄) 좋은 신부감이 되기 위해 발을 묶는 풍습(전족)을 거부한 용감한 소녀 이야기. 신체를 훼손하는 문화 속에서 살고 있는 청소년 독자들에게 자기존엄을 돌아보게 만드는 청소년 성장소설. 초등 고학년 이상.9500원. ●남산골 한옥마을(이흥원 글, 김순남·김수현 그림, 해피북스 펴냄) ‘신나는 교과서 체험학습’ 시리즈 두번째. 우리의 전통한옥과 정원에 대한 기본지식은 물론 체험학습을 돕는 현장소개글이 실렸다. 이 책을 들추며 남산골 한옥마을을 한번쯤 현장답사해볼 일이다. 초등3년 이상.6500원.
  • 미스·태국교민 임미혜(林美惠)양 – 5분 데이트(42)

    미스·태국교민 임미혜(林美惠)양 – 5분 데이트(42)

    아버지는 한국인, 어머니는 태국인, 하지만 그 딸은 한국인이고 싶어하고 한국인임을 우쭐댄다. 그래서 이 아가씨의 소원은 아버지의 나라, 아니 내 나라 한국의 흙을 만져보는 것. 『쉐이, 쉐이!』영화배우라도 나타난양 주위에 몰려든 사람들이 저마다 감탄. 「쉐이」란 태국말로 아름답다. 예쁘다는 뜻. 역시「미스·태국교민(泰國僑民)」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자태. 남국의 정취속에 눈부시게 아름다운「카우리」(한국인) 나타났다. 이름은 임미혜(18)양. 4백이 넘는 유서깊은「방콕」의 사원(寺院)들 – 그 중에서도「누워있는 부처님상(像)」(키 49m, 손가락의 길이만도 3m의 거대한 모습)으로 유명한「와트·포」의 이국(異國)정서 속에 아가씨는 섰다. 역시 아가씨는 한국의 아가씨였다. 입고있는 옷 빛깔이 무색할이 만큼 얼굴이 홍당무가 돼버렸으니까. 지금 고등학교 졸업반,「데이트」할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살짝 눈을 흘긴다. 내년 4월에 태국에서 제일좋은「주라롱공」대학에 들어가자면 밤잠을 안자고 공부해도 모자랄 지경이라고. 『아마 자신이 있는 모양이죠? 글쎄, 합격을 하면 자동차 한대 사줘야한다고 사뭇「공갈」이지 뭡니까, 허허…』아버지의 흐뭇한 웃음이다. 아버지는 28년째 태국에 사는 임진동(林鎭東)씨. 「풍원무역(豊源貿易) 합자회사(合資會社) 총경리(總經理)」란 명함, 무역업이다. 어머니는「피쿤·빠디드웡」여사. 아버지와 동갑, 김치 담그는 솜씨는「방콕」교민사회에서 정평이 있고 한국요리는 뭐든지 OK다. 이런 아빠 엄마의 세딸중 맏이. 김치 잘 먹고 공부 잘하고 부모 잘 위하는 이 아가씨의 또하나 자랑거리는 태국 고전무용. 발표회에 자주 나가서 인기를 모은다. 『결혼요? 아직 그런 것 몰라요. 하지만 우리 아빠 같은 한국 청년이라면…』수줍음으로 말꼬리는 흐린다. <주소·40 Rong Muang Road, Bangkok, Thailand> [ 선데이서울 69년 7/20 제2권 29호 통권 제43호 ]
  • 하인스 워드 “차별받는 한국내 혼혈인 돕고싶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지난달 미국프로풋볼리그(NFL) 결승전인 슈퍼볼에서 최우수선수로 뽑힌 하인스 워드 선수가 다음달 1일부터 1주일 동안 어머니 김영희씨와 함께 한국으로 ‘뿌리 찾기’ 여행을 떠난다. 워드는 3일(현지시간) 소속팀인 피츠버그 스틸러스 구단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방한 계획을 밝혔다. 그는 “나의 모든 것이 출발했던 곳, 어머니가 자라고, 말썽부리고, 술마시고 담배피웠던 곳을 찾아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워드는 또 “한국에서 쇼핑도 하고 김치, 불고기를 먹으며 관광도 하면서 한국의 전통에 젖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이었던 흑인 아버지와 김씨 사이에서 태어난 워드는 한살 때 부모 품에 안겨 한국을 떠난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다. 워드는 “나는 나의 뿌리에 관해 궁금한 게 많다. 면서 “우리 모자(母子)가 진실로 즐길 특별한 여행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드는 “한국에 이모와 사촌이 있다.”면서 “함께 식사를 할 예정이지만 그들은 영어를 거의 못하고 나는 어릴 때 한국인이었던 게 부끄러웠던 탓에 한국말을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어 교본을 갖고 있는데 한국에 도착하기 전 한국말을 좀 배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워드는 이번 방한 기간에 펄벅 재단 등 혼혈아들을 돌보는 기관도 격려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워드는 “한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뒤 혼혈아 문제 등 한국 사회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매니저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워드는 특히 회견에서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초청을 받았다고 전하고, 슈퍼볼 우승팀의 선수 자격으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오찬도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워드는 자신의 뿌리를 가진 두 나라의 대통령을 모두 만나게 되는 기쁨을 감추지 않으며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워드는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국민과 언론, 미국의 한인사회에서 보내준 믿을 수 없는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한국인들이 혼혈인들을 피부색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바라보게 바꾸는 데 이번 방문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표시했다. ‘미국 내의 다른 한국계 운동 선수들에게 조언해줄 말은 없느냐.’는 질문에 워드는 “그저 열심히 하라.”고 말했다. 워드는 그동안 “‘너는 몸집이 작아 안될 것’이라든가 ‘이게 안되고 저게 안돼서 프로가 될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을 줄곧 들어왔지만 오히려 그같은 말들을 동기부여의 기회로 삼아왔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체니 중간선거후 은퇴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워싱턴 정가에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의 은퇴설이 모락모락 흘러나오고 있다. 미 정치 전문지 인사이트는 27일(현지시간) 체니 부통령이 오는 11월 의회 중간선거가 끝난 뒤 은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터넷 매체인 드러지리포트도 곧바로 인사이트를 인용 보도했다. 또 공화당 성향의 인터넷 매체인 레드스테이트는 아예 “체니 부통령이 은퇴할 것인가.”를 놓고 온라인 투표까지 실시하고 있다. 체니 부통령은 “부시 대통령을 능가하는 실세”라는 평가까지 받기 때문에 그의 은퇴가 현실화되면 미국의 국내 정치 및 대외 관계에도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는 공화당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체니 부통령이 ‘리크게이트’와 오발(誤發) 사고 등 일련의 악재로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짐’이 되기 때문에 당내의 퇴임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의 사이가 예전만 못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공화당 소식통들은 특히 11월 중간선거가 끝나면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발레리 플레임의 신분을 노출시킨 리크게이트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만일 유출자로 지목된 루이스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이 체니 부통령의 지시로 그같은 행위를 했다고 진술한다면 체니는 탄핵을 당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인사이트는 전했다. 또 지난 11일 체니 부통령이 텍사스에서 사냥을 하다가 오발 사고를 낸 뒤에 무려 18시간이나 그같은 사실을 부시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도 커다란 실책이라고 지적됐다. 인사이트는 “이 사건은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은 물론, 두 사람의 참모간에도 얼마나 대화가 부족한가를 상징적으로 나타내주는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공화당 소식통은 “부시 대통령의 참모들이 체니 부통령에게 무엇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고사하고 아예 만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는 부시 대통령이 아버지인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측근들로부터 체니 부통령을 사퇴시키라는 조언을 들었으나 지금까지는 무시해왔다고 전했다. 체니가 국가안보에 경험을 갖고 있고, 보수파 본류로부터도 지지를 받는다는 것이 부시 대통령의 생각이었다는 것이다.dawn@seoul.co.kr
  • 印싱총리 부녀 ‘엇갈린 노선’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그의 막내딸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정반대 노선을 걷고 있어 화제다. 아버지는 친(親)부시 쪽이지만 딸은 적극적으로 반(反)부시 활동을 하고 있다. 싱 총리의 막내딸인 암릿 싱(36)은 미국의 떠오르는 반부시 인권 운동가. 그녀는 이라크 아부그라이브와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의 포로 학대 문제를 집중 제기하는 인권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의 핵심 인물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음달 인도 방문을 앞둔 부시 대통령과 싱 부녀의 상반된 행보가 ‘포스트 9·11 세계’를 보여주는 아이러니 가운데 하나라고 21일 전했다. 암릿 싱은 부시 정부에 그야말로 ‘눈엣가시’같은 존재이다. 그녀는 지난달 미 국방부 문서를 공개,“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쿠바 관타나모의 포로 학대가 조직적으로 자행됐다.”고 비판했다. 또 뉴욕 지방법원에 부시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아부그라이브 포로 학대 사진을 추가 공개하라.”는 판결을 이끌어 낸 주역이다. 그녀는 정보공개법에 따라 9만쪽이나 되는 정부 문서들을 입수해 공개하는 운동의 최선봉에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학대 혐의로 고소한 6명의 이라크인과 4명의 아프가니스탄인의 변호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반면 아버지 싱 총리는 지지율 하락에 고민하는 부시의 친구를 자청하고 있다. 인도에서 부시 대통령과의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대외 정책을 펴는 대표적인 정치인이다. 싱 총리는 지난해 7월 부시 대통령과 핵 협정을 맺는 등 정치·경제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적극적이다. 다음달 인도 뉴델리에서 싱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지게 될 부시는 1947년 인도 독립 이후 인도를 방문하는 5번째 미국 대통령이 된다. 싱 총리의 측근들은 부녀가 국내 문제에는 같은 시각을 보이면서도 부시의 대외 정책만큼은 완전히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싱 총리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했다. 미국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암릿 싱은 부시 대통령과는 대학 동문이다. 워싱턴 정가는 ‘부시 사냥’에 나선 암릿 싱의 활동에 주목하고 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서울신문 탐사보도-고학력시대의 그늘] 초등학교 못보낸 부모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 사는 김모(35·여)씨는 세 딸과 두 아들의 엄마다. 액세서리를 붙이는 부업을 하며 일용노동을 하는 남편(38)과 함께 한달에 150만원 가량 벌고 있다.15평 정도의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27만원 짜리 반지하 방에서 다섯 아이를 키우기엔 언제나 살림살이가 빠듯하다. 하지만 그나마 이렇게 몸을 누일 만한 방이라도 가지게 된 것은 겨우 15개월 전이다. 그전엔 집주인조차 돈받을 생각도 하지 않고 버려둔 쪽방에서 여덟 식구가 함께 살았다. 지난해 3월 폐암으로 숨을 거둔 시아버지(68) 병원비와 약값으로 나간 돈은 고스란히 현금 빚 수천만원으로 남아 있다. 그때 쓴 카드 빚 때문에 남편은 신용불량자가 됐다. 경기도 이천시에 살던 시절 돈을 벌기 위해 잠시 티켓 다방에서 일하다 한푼도 더 벌지 못하고 선불금 800만원 역시 고스란히 빚이 되는 바람에 서울로 야반도주하기도 했다. 결국 지금은 주민등록조차 말소된 상태다. 혼인신고는커녕 아이들이 태어날 때 출생신고조차 하지 못했다. 첫째딸 수연(가명·12)이는 2004년 3월에야 초등학교에 보낼 수 있었다. 또래들보다 3년이나 늦었다. 가난해도 교육에서만큼은 다른 아이들보다 뒤처지게 만들고 싶지 않았지만 겨우 입에 풀칠하는 살림에다 제때 이뤄지지 않은 출생신고 탓에 학교에 보낼 수가 없었다. 3년 동안 매일 아침 또래 아이들이 학교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수연이를 볼 때마다 김씨는 뒤에서 몰래 눈물을 훔쳐야했다. 대신 동화책과 일일 학습지 등으로 김씨가 직접 공부시켰다. 하지만 수연이는 단 한번도 학교에 보내달라고 보채지 않았다. 오히려 수연이의 이런 대견함이 김씨의 마음을 더욱 더 아프게 만들었다. 벌금을 물며 뒤늦은 출생신고를 마치고 학교측을 설득해 수연이는 또래보다 1년 늦은 4학년에 다니고 있다. 요즘 수연이의 말수가 부쩍 줄어들어 김씨는 수연이가 학교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지, 친구가 없진 않은지 학교에 보내면서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연이뿐만 아니다. 둘째딸 수희(가명·8) 역시 원래 지난해 초등학교에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역시 보내지 못했다. 수희도 올해 역시 또래보다 1년 늦게 학교에 들여보내려 마음먹고 있지만 학교측이 같은 사정을 또다시 받아줄지 의문이다. 수희보다 두살 어리지만 생일이 빠른 홍수(6) 역시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야 할 나이다. 하지만 홍수도 한동안 초등학교 등교 꿈은 접어야 한다. 아이들 셋을 모두 학교에 보내는 게 김씨 부부에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총명함을 보여온 홍수가 누나가 보던 학습지를 스스로 풀면서 김씨에게 내밀면 학교에 보내달라고 시위하는 것 같아 가슴이 찢어진다. “낳아준 부모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하고싶은 공부를 시켜주지 못하는 것만큼 천추의 한으로 남는 것이 있을까요. 수연이는 첫째라 그래도 대견하게 견뎌냈지만 수희와 홍수의 상처는 어떻게 보듬어줘야 할지 막막해 한숨만 나옵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美 민주당 부진은 클린턴부부 때문?

    이라크전 수렁, 허리케인 카트리나, 아브라모프 스캔들, 체니 부통령 총기오발(誤發)….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에 놓인 잇단 악재가 많지만 민주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를 예감하지 못한다. 전국단위 선거에서 내리 3번을 진 불안감 속에 민주당은 벌써부터 패인 찾기에 바쁘다. 내로라하는 민주당 명사들이 그 책임자로 벌써부터 거론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클린턴 부부 0순위 워싱턴포스트와 ABC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각종 호재로 14년 만에 승리할 것으로 점쳐졌다. 현직 대통령의 제 2기 임기 중에 실시되는 중간선거가 대체로 야당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하지만 지난 2004년 대선에서 다 잡은 토끼를 놓쳤던 민주당은 이번에도 ‘질 게 뻔하다.’며 지레 겁먹고 이전투구(泥田鬪狗)를 하고 있다. 전직 퍼스트레이디이자 민주당의 떠오르는 대권주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먼저 도마에 올랐다. 그는 부시 대통령 못지않게 국론분열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부시 행정부를 ‘역사상 최악’이라고 거침없이 비난하는 클린턴 의원은 당내 경선에선 몰라도 중간지대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는 어렵다. 다음 표적은 클린턴 전 대통령. 그는 대통령 시절 공화당과의 가교 역할을 자임, 당의 단결을 해쳤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번엔 아버지 부시 대통령과 쓰나미, 카트리나 돕기에 나서 부시 대통령의 초당적 이미지만 세워줬다고 민주당 지지층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이라크전 대응, 서로 손가락질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와 연루된 의혹을 받는 민주당의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도 11월 선거에서 민주당이 패하면 손가락질당할 정치인이다. 그 때문에 부패 스캔들을 모두 공화당으로만 돌릴 수 없게 됐다. 공화당에서 더 좋아하는 조 리버맨 상원의원은 월스트리트 저널에 이라크전 옹호 칼럼을 싣는 등 민주당의 이라크 전략 수립을 가로막아 왔다. 반대로 민주당의 2004년 대선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은 때아닌 이라크 철군 계획을 종용했다는 이유로 찍혔다.2000년 대선에 나선 앨 고어 전 부통령과 하워드 딘 민주당 전국위원장 역시 당의 중도파를 아우르지 못하는 튀는 행동으로 눈밖에 났다. 마지막으로 민주당에 패배를 안길 인물로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의 최고 선거전략가 칼 로브 백악관 부실장을 꼽았다.(선거의 귀재라는 점에서)너무 명백하기 때문이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30) 다예사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30) 다예사

    봄빛이 완연하다. 겨우내 자연은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가를 일깨웠다. 자연은 모든 사람들의 환상같은 것이다. 그러나 자연속에 사는 사람들은 일상에서 괴로움과 공포를 느끼곤 한다. 이번 겨우내 일지암 초당은 황금빛 베이지색 지붕없이 지내야 했다. 한번 내리면 20∼30㎝씩 쏟아지는 눈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 외국자격증 남발 ‘茶 사대주의’ 경계를 초당 지붕을 얹는 인근 마을의 일꾼들은 그냥 손을 묵히고 있어야 했다. 입춘이 지나 땅속 깊이 잠복해 있던 얼음이 풀리던 날에야 겨우 초당지붕 얹는 작업이 시작됐다. 어느새 얼음에서 풀려난 붉은 땅들이 고슬고슬하다. 일지암 초당 운력이 끝나자 순천의 눈이 크고 순박한 차농사꾼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땅이 풀렸으니 자신의 다원을 한번 방문해달라는 것이었다. 다원의 이름은 ‘土父茶園’. 땅을 자신의 아버지처럼 경건하고 공손한 마음으로 대하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한다. 그는 타고난 차 농사꾼이다. 상사호가 바라보이는 20도 넘는 경사지에 한폭의 수채화 같은 다원을 8년만에 일궈냈다. 차밭을 비껴 물이 흐르는 계곡을 손질하고, 소나무와 진달래를 가꾸는 데서 나아가 온 동네사람이 참여하는 작은 생산공동체를 일궈냈다. 밤낮없이 땅을 일구고 차를 돌보는 그를 보고 사람들은 진짜 차농사꾼이라고 한다. 시작부터 지금까지 오로지 유기농 차농사를 위해 온몸을 던지고 있다. 우직하게 한길로만 차를 만들고 대중들에게 자신있게 권한다. 그런 그의 눈에서는 맑은 차의 진향이 있다. 차는 진실하고 맑은 마음자리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아무도 돌아보지 않은 산비탈을 홀로 8년을 거닐며 일궈낸 차밭은 국내에서 손꼽힐 정도로 아름답다. 한발짝 물러서서 생각해보면 그같은 작업들이 바로 우리의 차를 지키는 지킴이다. 오늘 우리의 차문화는 급속히 분화하고 있다. 차 품평회며 다예사, 한·중·일 등 각국 다도의 맥을 공부하는 다양한 장들이 늘어가고 있다. 급속히 확산되는 차문화 중 가장 우려되는 것은 바로 우리 것을 지키고 가꾸는 일의 부족이다. 일본의 다풍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인 뒤 그것을 마치 우리의 다도인 양 공부시키는 차인들이 있는가 하면, 중국(타이완)의 다예사 자격증을 무분별 남발하는 차인들이 부지기수로 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선 우리가 짚어야 할 점은 바로 중국과 일본 다풍에 대한 무분별한 ‘우리화’이다. 우라센케, 오모도센케의 일본다풍을 마치 예부터 내려오는 우리의 다풍인 것처럼 가르치는 것이다. 일본의 다풍이 수입되기 시작한 것은 70년 초부터다. 당시 거의 멸절된 한국의 다도는 효당 최범술, 의재 허백련, 응송 박양희, 금당 최규용 등 몇몇 다인들에 의해서만 교류될 뿐 일반 차인들에게까지 전수되기에는 역량의 한계가 분명했다. 그런 틈을 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일본의 대표적인 다풍들이 우리 차인들 속으로 파고든 것이다. 그런데 그 차풍들에 대한 문화적 역사적 검증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그것이 마치 우리 전통다도인 것처럼 여겨지는 풍조가 일각에서 인지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그런 일본의 다풍을 일본다도의 대표적인 종가에서 공부한 일본인 차 선생들이 직접 국내에 들어와 가르치고 있다.70년대 초반 미국의 문화를 최고로 치고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이던 때와 너무도 흡사하다. 일본이 차문화의 최강국으로 인정받는다고 해서 일본의 차문화를 수입할 만큼 우리의 전통차문화가 빈약하지 않다. 우리 전통차문화의 원류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깊고 넓은 역사의 푸른 광맥을 갖고 있다. 다음은 중국 다예사 열풍이다.‘묻지마’보이차에 이어 우리 차인들에게 마치 음습한 안개처럼 스며들고 있는 것이 바로 ‘묻지마’다예사 열풍이다. 현재 중국에는 수없이 많은 다예사들이 있지만 아직 다예의 기준을 세울 수 있을 만큼 체계화되어 있지 않다. 물론 중국은 차의 역사로 볼 때 그 원류랄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의 차문화가 부활한 것은 그리 오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문화혁명으로 인한 차 생산기반과 차문화 파괴의 영향권에서 이제 막 벗어나기 시작했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차생산은 걸음마 단계에 있다. 그런 점에서 수십년 나이를 먹었다는 보이차는 제대로 된 제품이 아닌 불량품이다. 건강을 위해 마시는 보이차가 바로 건강을 해치는 약이 되어버린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예사도 마찬가지다. 많은 한국의 차인들이 중국으로 건너가 무분별하게 다예사 자격증을 취득해온다. 마치 그 다예사가 훌륭한 차인의 증표인 것처럼 여기면서 그들은 자랑스럽게 우리 차인임을 내세운다. 많은 차인들이 ‘차의 사대주의’에 경도되어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중국과 일본에서 배워온 차심평도 예외일 수 없다. 우선 다예사처럼 품평사 자격증을 취득해온다. 각자 배운 대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차를 심평하지만 심평기준이 없으니 오류가 생김은 당연하다. 이같은 오류를 시정하기 위한 차인들의 노력도 배가되고 있다. 대한민국 차 품평대회, 대한민국 명차 품평대회 등은 이같은 노력의 결과들이다. 차를 연구하는 곳도 마찬가지다. 보성 도립차 시험 연구소, 원광대·부산동의대·부산여대·순천대한국녹차연구소 등에서는 향, 탕색, 맛 등의 재질과 우린잎, 외관 등 외질을 통해 차의 품평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차의 품평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신뢰를 쌓는 중요한 작업이다. 일정한 품질을 보증하는 차의 품질은 생산자나 소비자 사이에 신뢰를 쌓음으로써 그 품질을 한층 더 발전시킬수 있는 전제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차 품질 향상을 위한 품평기준 마련이 긍정적인 것은 차문화계 인사, 차 생산자, 차 연구자, 차 소비자 등이 함께 참여하는 공통의 장이 꾸준히 마련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중순 제주에서 마련된 세미나는 그런 점에서 매우 중요한 자리였다. 차와 관련된 한국 차인들이 다 모여 녹차 평가기준을 설정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는 향후 우리 차 현실에 맞는 심평기준안을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 그같은 일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한국차 품평기준은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나아갈 것이 자명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매우 많다. 불과 몇해 전 일이다. 차인구가 늘어가고 차 소비량이 증가함에 따라 차의 브랜드화가 급격하게 진행되자 명차선정을 위한품평대회가 곳곳에서 열렸다. 이른바 한국명차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자 생산자들 사이에서 무리한 명차 만들기 경쟁이 벌어졌다. 생산량의 유무와 상관없이 명차 브랜드로 선정됨은 유리한 마케팅을 선점하는 것으로 여겨져 명차 출품용 차를 만들기위해 올인하려는 것이었다. 당시 차 품평대회는 대회 당일 차 생산자가 출품한 100g단위 차 몇통을 심평하는 수준이었다. 차 생산자들은 명차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 모든 것을 팽개치고 오로지 명차 몇통을 만들기 위해 전력투구했다. 그래서 탄생한 명차는 이름만 명차였다. 심평이 끝난 후 시중에 나오는 차는 그같은 등급을 맞출수 있는 차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같은 명품차 생산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차인들이 새로운 기준을 가진 품평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최근의 품평대회는 차 생산자도 모르게 열리는 경우가 많다. 차 생산지에서 생산되는 차와 일반시중에서 유통되는 차를 한꺼번에 구입, 차 생산자도 모르게 품평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문제점은 남는다. 우선 생엽의 생산시기나 채다·제다법이 서로 다른 차를 함께 비교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심평기준. 차가 지역적 특산물이라고 한다면 각 지역마다 차의 분류법이 보다 세분화돼야 한다. 한발짝 더 나아가서 첫물차, 두물차, 끝물차, 여름차, 가을차 등 계절차에 대한 심평이 각 시기에 적절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품평에 쓰이는 용어의 정립도 시급하다. 심평용어의 정립에 있어서 차의 외형과 내질을 우리의 기준에 맞게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 차인구 500만시대를 맞아 우리차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대목들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기준을 갖는 것은 우리 차문화를 한차원 발전시킬 수 있는 시금석이다. 우리 차문화를 찾기 위해서는 두가지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먼저 규방다례 선비다례 생활다례 등 전통의 수많은 행다예법을 제대로 정립해야 한다. 고전이라는 고고한 장강의 흐름속에 내재한 전통다법을 있는 그대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통다도를 연구할 다도학에 대한 투자와 결실이 필요하다. 또하나는 앞서 언급했듯이 현대 우리차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가열찬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현실에 맞는 심평과 품평, 그리고 다예사 등을 배출하기 위한 기준을 생산자와 소비자 연구자 차문화인들이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한국차문화 바탕을 만들기 위해 한발짝씩 서로에게 다가가야 한다. 일지암 암주 ■ 묵은차 맛있게 만들기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차인들은 햇차의 진향이 그리워진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차나무들을 보면 엄마가 아이를 기르듯 대견한 마음이 든다. 그리고 마음이 부산해진다. 그러나 한해를 건너온 묵은 차들은 그맛을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차의 맛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 보관이 매우 중요하다. 병차, 이른바 발효차는 시간이 흐를수록 그 맛과 향이 진해지기 때문에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그러나 녹차는 다르다. 묵은 차일수록 그 맛과 향이 떨어지기 때문에 매년 알맞은 양을 한꺼번에 준비해 잘 보관해야 한다. 일부 차인들은 차를 보관하기 위해 따로 저온냉장고를 준비하기도 한다. 그러나 웬만한 차인이 아니라면 차 전용냉장고를 준비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묵은차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것은 차를 마시기 전에 살짝 볶는 것이다. 번거롭고 예민한 일이기는 하지만 다른 냄새가 배지 않을 깨끗한 프라이팬을 준비한 후 뜨겁게 데워 살짝 볶아 먹으면 햇차의 향을 즐길 수 있다. 또다른 방법도 있다. 워머(warmer:찻물이나 차를 따뜻하게 해주는 차 도구)를 이용하는 것이다. 요즘 차인들 사이에서 애용되는 워머는 두가지로 사용된다. 하나는 우려낸 찻물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차담을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경우이다. 그것은 매우 통상적인 워머의 기능이다. 밤에 차담을 나눌 때 워머위에 놓인 투명한 찻그릇과 찻빛깔은 보는 사람, 마시는 사람 모두에게 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해준다. 또 다른 워머가 있다. 돌이나 쇠 워머이다. 워머위에 묵은 차를 올려놓고 열을 가한 후 그 차를 우려내 마시는 것이다. 그때 워머는 차를 다시 한번 볶는, 이른바 가향처리의 기능을 한다. 가향처리된 차는 햇차의 맛과 향을 온전하게 회복하지는 못하지만 묵은차의 체증을 덜어버려 햇차의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3∼4년이나 묵은 차도 같은 방법으로 가향처리를 하면 잃어버린 차맛을 일정정도 회복할 수 있다. 묵은 차를 볶아서 새롭게 마시는 것 역시 차를 마시는 비방 중 하나이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차를 마시는 비방이 아니라 찻속에 깃든 화·경·청·적의 진체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우선이다. 차의 종류를 구분하고 질이 좋은 물을 사용하고 차의 분량을 가늠한 다음 물을 끓여 차를 마시는 행위는 차의 진정한 모습에 다가가는 체(體)와 용(用)의 진미를 알기 위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요즘들어 차를 잘 음용하기 위해 현대적인 차구들이 많이 도입되고 있다.‘크로스 오버’란 것이 차문화에도 도입되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차 문화가 도입되고 실험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차문화가 중장년층의 전유물을 넘어 어린 학생, 젊은 청년들까지 함께하는 문화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문화적 접근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 [중계석] 북한이 어부지리 챙기고 있다/에이던 포스터 카터 영국 리즈대 교수·북한전문가

    “대북정책을 둘러싼 한국과 미국사이의 불협화음으로 북한이 어부지리를 챙기고 있다. 한·미간 대북공조의 균열이 드러나면서 김정일(국방위원장)의 북한만 이득을 얻고 있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 영국 리즈대학의 북한 전문가 에이던 포스터 카터의 이같은 내용의 기고를 실었다. 그는 부시 정부가 지난 5년 동안 일관된 대북정책을 수행하지 못했으며, 한국 정부는 ‘북한 형제’의 악행을 아예 보려고 하지도 않고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말하려고 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 북한의 핵 위협 해소에 정책 우선순위를 두었던 부시 정부는 지난해 가을 평양의 달러화 위조문제를 “발견했다.”며 제재를 했다. 이는 북한에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을 거부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북한의 달러화 위조의혹은 10년 넘은 해묵은 문제지만, 새삼 이를 전면에 들고 나온 것이다. 이 때문에 부시 정부의 위폐의혹 제기가 대북 포용정책에 반대하는 미국 강경파의 음모일지 모른다는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공격한 부시 대통령의 강경발언은 포용정책을 좋아했던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의 희망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또 6자회담을 되살려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워싱턴 매파의 공격을 받고 궁지에 몰리기도 했다. 미국의 정책도 문제지만 북한의 불법행위에 눈감고 있는 한국의 대북정책도 나을 게 없다. 피를 나눈 형제라면 모든 잘못은 덮어지는가. 한국은 2003년 6월 미국, 일본과 함께 북한의 위폐 행위를 비난하는 대열에 동참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는 한국정부는 북한 위폐 의혹을 얼버무리고 있다. 또 유엔에서 북한 인권침해에 대한 규탄결의안에 기권하고 탈북자를 실망시키는 정책을 쓰고 있다. 한국정부는 “평화정착과 신뢰회복이 우선”이라고 항변하지만 ‘무조건적인 당근정책’은 단순히 북한의 현상을 정당화하고 지지하는 위험이 있다. 한국과 미국이 공개적으로 다투고 있는 동안 ‘경애하는 지도자(김정일)’는 중국에서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중국이 핵문제나 위폐 의혹과 관련된 압력을 가했다는 징후는 찾기 어렵다. 이같은 상황은 미국의 북한 다루기에 현실적인 걸림돌이다. 북한의 주변국가들은 모두 북한과 좋게 지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당근과 채찍을 균형있게 사용하는 일본조차도 새로운 양자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라크와 이란 문제에 발목이 잡혀있는 미국은 북한 다루기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고 무기력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동맹국인 한국을 잃어버릴 위험을 자초하고 있다. 북한을 다루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어려운 처지에 빠져야 될 이유도 없다. 북한을 다루는데 몇가지 기본 원칙을 가질 필요가 있다. 첫째로 결과와 수단에 대해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 말장난이 아닌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것이다. 둘째, 해결할 현안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한다. 셋째, 미국은 동맹국들과 굳건한 공조를 이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김정일이 그 사이를 파고들 것이다. 이런 원칙들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면 김정일은 과거 그의 아버지 김일성이 옛 소련과 중국사이에서 이득을 취했듯이 뒤로 물러앉아서 중국과 한국의 단물만 빨아먹을 수 있을 것이다. 에이던 포스터 카터 영국 리즈대 교수·북한전문가 정리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도서관을 살리자] (하) 시민참여가 관건

    [도서관을 살리자] (하) 시민참여가 관건

    뉴욕의 공공도서관은 시민들이 100여년 동안 차근차근 일궈낸 공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돈과 시간’을 기부하거나 지원하면서 도서관을 키워 왔다. 이 때문에 시민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시민들의 참여가 척박한 국내 현실에서 도서관을 진정한 문화공간으로 가꾸어 나가기 위해서 깊이 새겨야 할 표본이다. |뉴욕 김유영특파원|뉴욕의 대표도서관인 인문사회과학도서관.1층에 자리한 ‘드윗 월레스 정기간행물실’은 세계 최대의 교양잡지인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창간자인 드윗 월레스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 그는 1920년대 이곳을 드나들며 신문·잡지를 뒤적거리면서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읽기 쉽게 간추릴 수는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잡지를 펴내게 됐다. 잡지가 ‘대박’이 나자 드윗 월레스는 도서관에 거액의 기부금으로 보답했다. ●기부는 도서관의 경쟁력이다 같은 건물 3층의 ‘로즈 열람실’ 역시 1998년 사업가인 프레데릭 로즈 일가가 기부한 1500만달러의 기부금을 바탕으로 다시 꾸며졌다. 도서관 홍보담당자인 티모시 파렐은 “결혼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했던 로즈 부인이 자녀가 성장한 뒤 뒤늦게 대학원에 진학, 뉴욕 공공도서관에서 공부에 몰두했다.”면서 “로즈 부인은 기부란 고마운 마음을 표시한 것일 뿐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뉴욕 공공도서관의 역사는 이처럼 시민들의 기부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뉴욕 공공도서관의 전신은 1849년 모피 무역상인 존 야곱 애스터의 유산 40만달러로 만들어진 애스터 도서관과 부동산 재벌 제임스 레녹스의 개인 도서관이다. 하지만 이들 도서관이 재정적인 어려움에 부딪히자 2개의 도서관이 합병됐다. 이후 재산의 90%를 사회에 환원한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의 기부금이 공공도서관 확산에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같은 기부문화는 지금까지도 잘 정착되고 있다. 뉴욕 공공도서관의 연구도서관 4곳이 받은 개인·기업의 기부금은 2758만 7000달러로 미국연방정부와 뉴욕시에서 지원한 2800만달러와 엇비슷하다. 특히 1996년 문을 연 과학산업도서관(SIBL)의 개관비용 1억달러 가운데 절반은 개인·기업들의 기부로 이뤄졌을 정도다.85개의 분관에서 받은 기부금도 1137만 4000달러에 이른다. 기업들의 기부도 두드러진다.2004년에는 주식시장인 나스닥, 미디어그룹 타임워너사, 뉴욕생명사는 100만달러 이상을 기부한 곳으로 꼽힌다. 도서관에 ‘기업회원’으로 가입된 곳은 JP모건,UBS, 메트라이프, 블룸버그, 코카콜라, 파이자, 뉴욕타임스, 폴로, 포드사 등 350여곳에 달한다. ●부자만 지원하는 게 아니다 뉴욕 공공도서관에서 눈여겨볼 점은 반드시 ‘부자’들만 ‘돈’으로 기여를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이곳에서는 ‘시간’을 따로 내서 봉사하는 은퇴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도서관마다 안내 데스크에는 자원봉사자인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도서관 이용을 도와준다. 변호사 출신의 일레인 스톤(78·여)은 일주일에 두 번가량 인문사회과학도서관에 나와서 관광객 20여명을 이끌고 ‘도서관 투어’를 한다. 가는 목소리 정도로 나이를 가늠케할 뿐 투어 내내 지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이 나이에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사회를 위해 무언가를 아직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만족한다.”면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봉사 분야는 다양하다.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한 ‘영어교실’에서 강의를 하기도 하고, 청력이 좋지 않은 노인들에게 책을 읽어주기도 한다. 봉사자들은 어린이나 청소년과 함께 도서관을 방문해 도서관 이용법을 가르쳐주고 안내책자를 보내 시민들에게 기부금을 유도한다. ●‘사자상’은 뉴요커의 자부심이다 이같은 기부문화와 자원봉사 제도의 정착에는 뉴욕 공공도서관에 대한 자부심이 깔려있다. 노벨상 수상자인 토니 모리슨은 “공공도서관이 없는 뉴욕은 상상하기 힘들다.”고 말했을 정도다. 뉴요커의 자부심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인문사회과학도서관은 여행책자마다 명소로 소개되어 있으며, 매일 아침 문을 열 때 관광객들이 줄서서 들어갈 정도로 명소로 꼽힌다. carilips@seoul.co.kr ■ 기부자를 위한 프로그램은 |뉴욕 김유영특파원|뉴욕 공공도서관 연차보고서 책자의 4분의1가량은 개인과 기업의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도서관에 기부금을 낸 사람과 기업의 명단이다. 인문사회과학도서관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대리석 벽에도 이름이 새겨져 있다. 역시 기부금을 낸 사람들이다. 뉴욕 공공도서관의 ‘기부금 신화’는 단지 시민의식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도서관은 기부금을 모집하기 위해 계층별로 다양한 전략을 고안해낸다. ●젊은층의 사교장 가장 눈길을 끄는 제도는 2000년부터 20·30대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영라이온스(젊은사자들)’이다.300달러 이상의 연회비를 내면 각종 행사에 초청받는다. 대표적인 행사는 4월마다 열리는 파티. 지난해 ‘소설 헤밍웨이의 아바나’를 주제로 열린 파티에서는 1950년대 헤밍웨이의 아바나에서의 생활과 그와 관련된 희귀본 등이 전시됐다. 인기 영화배우이자 소설가인 에단 호크와 ‘섹스 앤드 더 시티’의 원작자 캔디스 부시넬 등이 참석했다. 모두 영라이온스 회장단이다. 영라이온스는 올해에도 연애편지의 진화사,ABC방송국의 특파원 조지 스테파노폴러스의 정치저널리즘 강연, 디자이너 아이작 미즈라히와의 대화 등을 연다. 도서관 관계자는 “젊은층들은 나이가 들면서 다른 기부 프로그램으로 옮겨갈 수 있는 안정적인 고객이라는 점 때문에 신경쓰고 있다.”면서 “참가자들은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맥이 조성된다는 점에서 만족해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돈을 끌어낸다 도서관은 기업을 대상으로도 1000달러에서 100만달러까지 다양한 종류의 기부금 제도를 운영한다. 회원 기업에 사서들이 방문, 도서관 이용법을 설명해준다. 또 아르누보 양식으로 지어져 건축학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 도서관은 패션쇼, 기업의 만찬파티, 결혼식 등에 장소를 빌려주고 기부금을 받기도 한다. 특히 ‘금융 서비스 리더십 포럼’이라는 조찬강연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주식투자의 귀재인 워렌 버핏,AIG보험사의 CEO인 모리스 그린버그 등이 연사로 나섰다.4회에 1200달러를 받지만, 기업이 기부도 하고 사업인맥도 쌓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도서관은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프렌즈 오브 라이브러리(도서관 친구들)’를 운영한다. 최소 가입 금액은 25달러로 6종류가 있다. carilips@seoul.co.kr ■ 기부가 기부 낳은 ‘이진아 도서관’ 서울 서대문구 구립 이진아도서관은 ‘아름다운 기부’로 태어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중소기업 사장인 이상철(59)씨가 2003년 6월 미국 보스턴에서 공부하던 둘째딸 이진아(당시 20세)양이 교통사고로 숨지자 딸의 이름을 기려 50억원을 서대문구에 기탁했다. 이 도서관은 지난해 9월5일 고 이진아양의 생일에 맞춰 문을 열었다. 이진아도서관이 기부로 지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도 나서 책 100여권을 도서관에 기부하고, 이상철씨의 친구도 도서관 로비에 걸릴 유화를 기증했다. 이진아도서관의 이정수 관장은 “기부가 또 다른 기부를 낳은 사례”라며 기부문화의 선순환 효과를 설명했다. 현행 ‘도서관 및 독서진흥법’에 따르면 도서관 운영비로 기부금을 받을 수 있다는 근거 규정이 있기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해 대부분의 도서관들은 기부금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서관들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재원을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한다. 기부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 기부문화가 정착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문화관광부 용역을 받아 2002년 작성된 ‘도서관 중장기 발전방안 보고서’는 “도서관 진흥기금의 모금을 위해 국가, 지방자치단체, 한국도서관협회 등에 기금위원회를 설치하고, 기금 모금을 위해 국가는 ‘목적세(가칭 도서관세)’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관할 주체 어디서도 적극 나서지 않아 아직 진행된 것은 없다. 기부문화의 미흡 외에도 도서관 자원봉사 업무도 ‘시간 때우기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한 도서관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도서관에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은 없으며, 방학을 맞이해 학생들이 봉사점수를 따려고 종종 온다.”면서 “봉사 학생들에게 서가 정리를 시키고 있지만 끼리끼리 잡담하고 일은 하는 둥 마는 둥 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야만의 얼굴’ 낱낱이 드러내다

    한국의 민중 미술가 이명복과 일본의 반전(反戰) 작가 이주루 미주타니가 ‘반전과 평화’란 공통 주제를 갖고 세 번째 전시를 연다.18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공평동 공평아트센터. 이명복은 지난 20여년간 회화작업을 통해 진보와 변혁을 이야기해왔다. 이번 전시에선 반전주의자들의 최대 표적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핵심 소재다. 부시의 옆 얼굴을 포착한 후 그의 두개골과 치아 구조 하며, 뇌에서 꿈꾸고 있을 세계 패권의 지도까지 펼쳐놓는가 하면(환영을 쫓는 자의 초상), 근육질의 맹견 주둥이에 부시 얼굴을 대입해 놓기도 한다(붉은개). 군국주의 망령의 부활을 의미하듯 도시 야경을 배경으로 얼굴을 해골로 묘사한 박정희 기마상을 그린 ‘시간의 공전’은 매우 우화적이다. 이명복은 이처럼 예술의 이름으로 상처를 치유하려 들기보다는, 전쟁 폭력으로 인한 상처를 날것으로 드러내는 그 특유의 성향을 이번에도 충실히 보여준다. 이주루 미주타니는 20세때 전쟁에 끌려나갔던 아버지의 기억을 모티프로 삼았다. 전쟁터의 잔혹함과 야만성, 부조리를 ‘Anothertime and another’ 등의 작품들을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해냈다. 작가는 그렇게 이제 더 이상 이야기해줄 수 없는 죽은 이들의 목소리, 잃어버린 기억들을 기억하고자 한다.(02)733-9512.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김성수의 ‘맛있는 영어’ English] 웃기는 영어(27) Taxi Drivers’ Favorite Jokes

    A man takes his wife and small son to the circus.At one point the father goes to the refreshment stand for some popcorn and soda. The mother and son are watching the elephants,when suddenly the boy says excitedly,“Mommy,mommy,what’s that thing hanging off the elephant?” “That’s his trunk,” says the mother. “No,no,no,” says the boy,“farther back!” “Oh,” says the mother,“that’s his trail.” “No,no,” the son insists,“there! Underneath!” “Oh! Ahem ...” The mother gets all flustered and says,“Uh ...uh ...that’s nothing,dear.” A little later the father comes back,and the mother leaves for a few minutes to go to the ladies’ room.After she leaves the boy bounces up and down in his seat and says,“Daddy,daddy! What is that thing hanging off the elephant?” “That,” says the father,“is his trunk.” “No,farther back,” says the boy. The father answers,“Oh,that’s his trail.” “No,no,” says the son,exasperated.“What’s that down underneath?” “Oh!” says the man,“that’s his penis.” “Oh,” replies the boy.He then asks,“Well,how come when I asked mommy what it was,she said it was nothing?” “Son,” says the father.“I have spoiled that woman.” (Words and Phrases) take∼ to …:∼를…로 데려가다 refreshment stand:가벼운 음식 파는 노점 hang off∼:∼에 달려있다 trunk:코끼리 코 underneath:아래에 ahem:에헴 fluster:어리둥절하게 하다 bounce:펄쩍 뛰다 exasperate:격분시키다 how come:왜(how come 다음에는 평서문 어순이 옴) spoil:망치게 하다 (해석) 한 남자가 아내와 작은 아들을 서커스에 데려갔습니다. 어느 순간 아버지가 팝콘과 음료수를 사러 매점에 갔습니다. 엄마와 아들이 코끼리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이가 흥분하여 말했습니다.“엄마, 엄마, 코끼리에게 달려있는 저게 뭐예요?” “그거 코야.”라고 엄마가 말했습니다. “아니, 아니, 아니, 더 뒤로요!”라고 소년이 말했습니다. “오, 그거 꼬리야.”라고 엄마가 말했습니다. “아니, 아니, 저기! 아래로!”라고 소년이 계속 말했습니다. “오!, 음…” 엄마가 어리둥절하여 말했습니다.“어~, 어~ 그거 아무것도 아냐, 얘야.” 얼마 후 아빠가 돌아왔습니다. 화장실에 가기 위해 엄마가 수 분간 자리를 떴습니다. 엄마가 떠난 후, 소년이 자리에서 위 아래로 펄쩍 뛰며 말했습니다. “아빠, 아빠! 코끼리에게 달려있는 저게 뭐예요?” “그거 코야.”라고 아빠가 말했습니다. “아니, 더 뒤로요!”라고 소년이 말했습니다. “오, 그거 꼬리야.”라고 아빠가 말했습니다. “아니, 아니”라고 화가 나 말했습니다.“아래 있는 저게 뭐예요?” “오! 그거 잠지야”라고 남자가 말했습니다. “오”라고 소년이 대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물었습니다.“엄마한테 그게 뭐냐고 물었는데 엄만 왜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셨지요?” “얘야, 내가 네 엄말 망쳐놓았잖아”라고 아빠가 말했습니다. (해설) 아빠와 엄마와 함께 서커스를 보던 아들이 엄마와 아빠에게 각각 코끼리 잠지가 뭔지 물어보고 있습니다. 엄마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대답하지만 아빠는 사실대로 잠지라고 대답합니다. 아빠와 엄마의 대답이 왜 틀린지 묻는 아들에게 아빠가 자신이 엄마를 응석받이로 키워 그렇게 되었다고 대답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틀리고 자신이 맞는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습니다. ■ 절대문법20 자리매김학습 영어 문장에서 명사의 자리는 기본적으로 동사의 앞과 뒤에 놓이게 된다. 동사를 기준으로 한 자리 개념을 살펴볼 때 일반적으로 동사의 앞은 주어자리, 동사 뒤는 목적어나 보어자리가 된다. 주어나 목적어 보어 자리에 위치하는 단어들의 특성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명사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명사가 위치하는 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면 동사를 기준으로 하여 앞 뒤에 오는 말들의 특성과 역할을 이해하기 쉬워진다. 명사의 자리와 특성,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 다음 문장을 살펴보자. The man rings the bell./ Tom made a kite. Jane is a nurse./ Dad became a doctor. 명사는 문장의 주어, 목적어, 그리고 보어 자리에 위치한다. 동작의 주체가 되는 주어 자리에는 반드시 명사가 위치하게 된다. 그리고 동사의 특성과 역할에 따라서 동사 뒤에는 명사가 목적어나 보어로 쓰이게 된다. 명사: 주어, 목적어, 보어 자리 명사의 자리와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제시된 표의 빈 칸을 채우시오. 1. The horses took a rest. 2. An elephant pushed a cart. 정답:1. (1)took (2)horses (3)took의 주어 (6)관사 the (7)복수 (8) rest (10)took의 목적어 (12)관사 a (13)단수 2. (1)pushed (2)elephant (3)pushed의 주어 (6)관사 an (7)단수 (8)cart (10)pushed의 목적어 (12)관사 a (13)단수 ■ Life Essay for Writing-어머니 교실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며 이제 나름대로 광주에서도 확실히 자리를 굳힐 즈음, 김 회장은 아이들을 제대로 공부시키려면 방문 학습 선생님과 아이들을 깨우는 전화 관리만으로는 학습 효과의 극대화를 꾀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의 극적인 교육 효과가 가장 적절한 광고이며 한 명의 아이가 곧 10명이고,10명의 아이는 곧 100명을 만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궁리와 궁리 끝에 김 회장은 어머니들을 교육시키지 않고선 진정한 의미의 영어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가끔 개천에서 용이 나듯이 특별한 학생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는 정말 드문 일이고 실제 콩 심은 데 콩 나고 TV 연속극이나 오락프로 심은 데 낙제생이나 재수생이 난다는 철학을 어머니들을 만나며 가르쳐야겠다는 다소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된다. 학생들을 데리고 오는 어머니들과 오랜 기간 상담을 해온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은 놀랍게도 많은 수의 어머니들이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거나 학습지를 시키면서 아이들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많은 부분 해소한다는 것이다. 학원과 학습지를 일단은 병원에 와 있다는 안도감을 주는 병원 의사들의 링거 주사처럼 생각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학원이나 학습지 선생님에게 고개를 조아리며 잘 부탁한다는 인사와 더불어 자신은 아이의 교육을 위해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오히려 아이들의 교육에 해가 될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김 회장은 어머니들을 모아놓고 아이들의 학습 목표와 학습 방향 등을 어머니가 아빠와 함께 살펴보고, 학교에서 아이들이 배우는 과정 등이 무엇인지, 학교 시험과 고입 대입 시험의 출제 의도와 공교육의 목표 등을 강의하기 시작했다. 이런 김 회장의 시도가 처음엔 다소 엉뚱하고 무모해보였지만 소문은 전국으로 퍼졌고 김 회장이 한 번 다녀가면 많은 수의 회원이 모집되었다. 어머니 교육 즉 신 맹모 교육이 시작된 것이다. ■ 김성수 회장은 -1976년 전남대 건축학과 -1989년 전화 학습관리법 -오디오 심화 학습법 도입 -어머니 교실 1000여회 개최 -(주)잉글리쉬 무무 회장
  • [남해군 송남·소량리 ‘금연마을 도전기’] “왕따 당할라” 50년 골초할배도 ‘뚝’

    [남해군 송남·소량리 ‘금연마을 도전기’] “왕따 당할라” 50년 골초할배도 ‘뚝’

    경남 남해의 바다마을. 파도마저 잦아든 한적한 시골마을이 모처럼 소란스럽다.‘담배 없는 마을 만들기 주민 설명회’가 있는 날이다. 회관 앞은 군청 보건소와 외지에서 온 차량으로 북적이고, 주민들도 속속 모여들어 썰렁했던 회관에 활기가 돈다. 지난 12일 금연마을에 도전하는 남해의 두 마을을 찾아가 봤다. ●미조면 송남리, 첫 시작 “내 잡아갈라꼬 왔나?” 보건소 직원이 들어서자 마을 어른인 채금순(83) 할머니가 대뜸 한 소릴 한다. 소문난 ‘골초’인 이 할머니는 보건소 직원들의 행차가 영 못마땅한 눈치다. “송남마을이 담배연기 없는 마을로 지정된 거 아시죠? 저희가 담배 끊으시도록 도와드릴게요.” 간호사의 설명이 시작됐지만 여기저기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내 나이가 몇인데 담배를 끊어. 얼매나 더 살끼라고.” “그래도 한번 들어보세요. 이게 건강한 사람 폐고, 이게 담배를 피운 사람의 폡니다. 건강한 폐는 발그스름하니 예쁜데 담배 피운 사람 거는 새카맣지요? 골골 안 하시고 건강하게 살다 가시려면 담배를 끊어야 됩니다.” 색색의 폐 모형에 주민들의 시선이 고정된다. 간호사가 일산화탄소 측정기까지 들이대자 관심도가 한층 높아졌다. 간호사가 “입을 대고 후∼부시면 담배를 피웠는지 안 피웠는지 나타납니다. 담배를 안 피우셨으면 신호등의 초록색이 ‘괜찮다’하고 반짝이고요, 담배를 많이 피우셨으면 빨간불이 번쩍댑니다. 경고라는 표십니다.”라고 설명하자 여기저기서 지원자가 나선다. 담배를 안 피운다는 배일옥(68) 할아버지가 먼저 불어본다. 역시나 초록색 불이다.50년을 넘게 담배를 피웠다는 저점률(72) 할아버지가 측정기에 입을 댔다.“뻐얼∼겋다.” “대자마자 뻘건색이 나와삔다.” 여기저기서 신기한 듯 거든다. 저 할아버지는 빨간불이 걱정스러운 듯 “아무리 해도 안된다.”고 담배를 못 끊겠다며 하소연한다. 담배를 쉽게 끊을 수 있도록 니코틴 패치도 드리고 니코틴 껌도 드리고, 금연침도 놔드릴 거라는 보건소의 설명이 이어지자 표정이 한결 밝아진다.“한번 끊어보시겠어요?” 간호사의 질문에 안 끊겠다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그래.” “한번 해보께.”라며 금연의지를 보인다. 설명에 나선 정현주 간호사는 “송남마을에서 금연마을 신청을 하긴 했지만 호응도가 높지 않아 걱정했던 마을이었다.”면서 “이 정도면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성공한 셈”이라고 했다. ●상주면 소량리, 시작이 반 송남마을에서 20여분 거리에 있는 소량마을은 이미 금연 분위기가 잡혀 있는 마을이다. 김차비생(73) 할머니는 보건소 직원들을 보자마자 “파스처럼 붙이는 것 좀 줘봐.”라며 금연 패치를 찾는다.“약국에 갔더이 한 갑에 만원이 넘대. 그냥 담배 피뿐다고 했다.” “거 파스 주면 집에 있는 재떨이 싹 없애삘긴데.” 김 할머니의 능청에 한바탕 웃음바다가 된다. 금연 5일째라는 김남년(71) 할머니는 “사탕을 물고 산다.”며 입 속의 사탕을 내보인다.“내가 신랑 병간호하면서 담배를 피기 시작했제.40년 넘게 피면서 세번 끊어봤는데 안 해본 사람은 몰라. 담배 먹고 잡아서 아주 죽겠다.” “근데 왜 끊으시려고요?” 기자가 묻자 “보건소에서 준 달력에 담배를 피면 주름살도 많아지고, 폐암도 생기도, 별별 병이 다 생긴다카데.”라면서 “끊어야 된다.”고 재차 다짐을 한다. 박옥우(65) 할아버지도 단단히 다짐을 했다. 할아버지는 “바다 사람은 바닷일 나갔다 피우고 일하면서 스트레스 때문에 피우고 한다.”면서도 “단디 각오를 했다.”고 의지를 보인다. 덕분에 소량마을은 보건소 설명회를 마치고 내친 김에 결의대회까지 해치웠다. 이 마을 이장인 정고원(53)씨는 “나부터 끊어야 된다.”며 결의문을 읽어내렸다. 마을 주민들도 한 마음으로 “상주면 소량리는 건강한 장수마을을 만들기 위해 금연을 한다.”고 다짐했다. ●일주일에 한번 찾아가는 서비스 설명회를 가진 마을은 당장 금연프로그램이 가동된다. 우선 전 주민을 상대로 소변검사를 통해 흡연 여부를 확인한다. 흡연자로 판명되면 일산화탄소 측정을 통해 흡연 정도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니코틴 패치를 제공한다. 몸에 붙이는 니코틴 패치는 중독성이 강한 니코틴을 담배가 아닌 패치로 몸에 넣어주어 흡연욕구를 감소시킨다. 금단 현상의 정도에 따라 니코틴 양을 점점 줄여야 하기 때문에 보건소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마을을 찾아 주민들의 상태를 체크하게 된다. 금단 현상이 심하면 니코틴 껌이나 귀에 맞는 금연침을 보조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 남해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금연마을 어떻게 운영하나 금연마을은 지난해부터 본격 시행된 정부의 금연클리닉 사업을 계기로 시작됐다. 보건소마다 설치된 금연클리닉을 통해 마을을 직접 찾아가는 이동 금연클리닉 서비스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예산은 국비와 지방비가 반반씩 들어가고 관리는 지방자치단체에서 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부터 국민건강증진사업의 일환으로 전국 246개 보건소에서 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금연클리닉 사업에만 지난 한해 270억원이 투입됐고, 올해는 1.5배 정도 늘어난 400억원이 배정됐다. 복지부는 “이 비용은 담배가격 인상분으로 조성되는 국민건강증진기금에서 조달된다.”면서 “흡연자에게 받은 세금을 흡연자를 위해 활용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전국 보건소에서 운영하고 있는 금연클리닉은 정부에서 보조하는 사업인 만큼 흡연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담배를 끊을 때까지 상담치료와 금연보조치료가 제공된다. 금연클리닉이 활성화되면서 최근엔 보건소에서 흡연자를 찾아가는 이동 금연클리닉도 운영되고 있다. 금연마을 역시 이동 금연클리닉 사업의 일환으로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한다. 금연클리닉 사업으로 할당된 예산 범위 내에서 지역 보건소가 자율적으로 금연마을 사업을 시행하는 것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책꽂이]

    |실용경제|●대한민국에서 아들 공부시키기(김숙희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펴냄)여인천하의 시대에 아들 공부 때문에 고민하는 엄마들을 위한 공부 길 찾기를 소개.1만2000원.●인생을 바꿔사는 51가지 방법(캐롤라인 수 등 지음, 정명진 옮김, 부글 펴냄)새해를 맞아 새로운 삶은 꾀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아이디어를 묶은 책.8900원.●성공의 법(오오카와 류우호오 지음, 행복의 과학 옮김, 범우사 펴냄)현대인의 성공 철학을 다룬 자기 계발서.9000원.●부모의 심리학(이보연 지음,21세기 북스 펴냄)공부보다 중요한 아이들의 마음 읽어주기를 강조하는 교육서. 9800원.●시대가 만든 천재, 손정의(야기 츠토무지음, 김진연옮김,sb펴냄)천재사업가 손정의와 그가 만든 셔틀 소프트뱅크의 실상을 파헤친 비즈니스북.1만2000원.|아동|●티베트(피터 시스 글·그림, 엄혜숙 옮김, 마루벌 펴냄)아빠의 빨간상자안에 담긴 아버지의 빛바랜 읽기속에는 티베트 여행이야기와 그림들로 가득찼다.1만 5000원.●울고 있을때 읽어봐(위기철 지음, 엘레나 샐리바노 그림, 청년사 펴냄)슬픔으로 가득찬 울보아가씨의 해피앤딩 스토리.8500원●행운을 드려요(하인츠 야니쉬 글, 젤다 마를린 조간치 그림, 엄현아 옮김, 넥서스 주니어 펴냄)불행이라고 생각하던 일도 바꿔놓고 보면 행운을 줄 수 있는 일이 많다.8500원.●꼬마 딱새의 겨울나기(안네 뮐러 글·그림, 조국현 옮김, 소년 한길 펴냄)눈밭의 딱새가 어떻게 하면 겨울을 나는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9000원.●환경이란 얼마나 친하세요(데이비드 벨라미 지음, 페니 단 그림, 목정임 옮김, 계림북스쿨 펴냄)일상 생활에서하는 작은 실천들이 고래와 새와 나무를 살리고, 지구를 살린다는 내용이 담겼다.9000원.●누가 따라 오는 걸까(앙투안 길로페 지음, 어린이 작가정신 펴냄)흑백의 대비가 인상적인 글없는 그림책으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아름다움이 살아움직인다.8000원.|청소년|●기적의 독서법(기적의학습법연구회 지음, 길벗 펴냄)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하루 10분, 큰 소리로 읽으면 두뇌개발은 물론 집중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독서법을 담은 책. 초·중·고급 3권. 각 8000원.●바칼로레아 과학편(로렝 드고 등 지음, 김희경 등 옮김, 민음in 펴냄)청소년이 알아야 할 문제나 뉴스, 신문에서 보는 최신 쟁점에 대해 분야별 전문가들이 답해주는 형식의 교양시리즈 10권. 복제와 기후, 자연, 동물 등에 대한 재미있는 해석이 담겨있다. 각 6500원.
  • [길섶에서] 반섞이/심재억 문화부 차장

    그 밥에 영광있으라. 입안에서 빙빙 돌다 넘어가는 거무튀튀한 꽁보리밥이지만, 여기에 쌀 몇 톨만 섞여도 금세 밥맛이 달라지곤 했다. 이 무렵, 농가에서는 아주 잠깐 이밥으로 든든하게 속을 채우며 농사일의 골병을 털곤 했는데, 그렇다고 마냥 흰 쌀밥만 먹는 집은 없었다.‘벌 받을까 봐 그런 밥은 못해 먹는다.’고들 여겼다. 그 시절, 농가 식도락의 요체는 반섞이였다. 말이 반섞이지 7∼8할이 보리고 쌀이라야 고작 2∼3할이지만 그 맛을 요즘의 눈부시게 흰 쌀밥과는 견줄 수가 없었다. 곱삶이 앉힐 적에 ‘꼴랑’ 쌀 한 접시 씻어 얹고 지은 뒤 할머니와 아버지 밥을 옴팡지게 도려 퍼담고는 뒤죽뒤죽 섞어 반섞이를 만들었다. 쌀알이야 ‘어쩌다가 하나’였지만 꽁보리밥과는 찰기가 달랐다. 세상에 그렇게 단 밥이 또 있을까. 석화 향 풍기는 김장김치와 동치미, 짚불에 노릇노릇 구운 갈치구이에 갓 익힌 청국장이 놓인 겨울밥상의 풍요감은 세상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도락이었다. 그런 세상을 살았는데, 요새는 눈부신 흰 밥을 먹어도 도무지 감동이 없다. 내가 바뀐 건지, 세상이 바뀐 건지 모를 일이다.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성탄 아동도서 출간 ‘봇물’

    아동 서가에 올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신간들이 속속 새로 꽂힌다. 불경기에 독자들 주머니를 배려해서일까. 올해는 조촐한 외장의 실속있는 읽을거리들이 눈에 띈다. 성탄선물로 아이에게 책 한권 선물하면 좋겠다.“산타가 골라주더라.”는 엄마아빠의 하얀 거짓말에 아이들은 오래오래 행복할 것이다. 성서와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귀띔해주는 그림책으로는 숲에서 펴낸 ‘하나님 처음 만드신 세상’(브렌든 파월 스미스 글·그림, 유영소 옮김)과 ‘크리스마스 이야기’(〃)가 있다. 이들 책의 특징은 배경그림이 레고 모형으로 이뤄졌다는 점. 레고로 만들어진 에덴 동산, 뱀의 유혹에 넘어가는 아담과 이브 등 장난감 세상으로 옮겨온 성경이야기에 아이들이 푸욱 빠질 만하다. 동화작가 유영소가 번역을 맡아 글맛도 한결 감칠맛난다.5세 이상. 명작 대접을 받는 ‘우체부 아저씨 시리즈’의 두번째권 ‘우체부 아저씨와 크리스마스’(앨런 앨버그 글, 자넷 앨버그 그림, 김상욱 옮김, 미래M&B 펴냄)도 선물용으로 깜찍하다. 투명비닐에 포장된 이 그림책 속에는 6통의 편지가 들어 있어 흥미로운 책읽기를 도와준다. 우체부 아저씨가 아기곰 가족, 빨간모자 아가씨네, 병원, 꼬마 생강빵이 사는 과자상자 등을 들러 이야기를 엮는다. 눈 내리는 창문 너머의 아늑한 실내풍경처럼 그림들이 정감있어 좋다.4세 이상. ‘화이트 크리스마스’(캐럴린 뷰너 글, 마크 뷰너 그림, 넥서스주니어 펴냄)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판타지를 꿈처럼 화사하게 그려낸 그림동화. 동글동글 눈사람들이 달빛 가득한 광장에 모여 축제의 밤을 밝히는 장면장면들이 성탄 트리를 마주하는 듯 눈부시다.4세 이상. 산타 할아버지 주인공이 빠질 리 없다. 다리를 다친 산타 할아버지를 대신해 꼬마 산타 니키와 사슴 루돌프가 선물배달에 나서는 유쾌한 이야기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아파요!´(작은 울타리 글, 윤진경 그림, 느낌표 펴냄)에 담겼다.4세 이상. 초등 저학년생이라면 국산 창작동화집 ‘산타클로스를 납치하라´ (노경실·원유순 외 글, 백명화 외 그림, 리젬 펴냄)가 좋겠다. 착한 일을 하지 않는 아이의 얼굴에 낙서를 하고 다니는 ‘산타 크레파스’ 이야기가 표제작.‘산타할아버지에게는 무슨 비밀이 있을까’‘세상에서 제일 큰 양말’ 등 모두 8편의 훈훈한 단편이 묶였다. 사려깊은 아이에게 어울리는 그림동화는 ‘선물이 꼭 필요한 날’(천즈위안 글·그림, 김현좌 옮김, 베틀북 펴냄)이다. 아빠가 새 직장을 구하지 못해 집안형편이 어려운 꼬마곰 가족. 근사한 선물을 주고받을 수는 없지만,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며 최선을 다하는 가족들의 모습에서 체온이 느껴진다.4세 이상. 한 권으로 온가족을 충족시킬 실속만점의 책은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성경 이야기’(고정욱 글, 김경희 그림, 나무생각 펴냄). 부모 자식간의 이야기, 지혜나 교육 등 가족관계를 생각케 하는 성경 속 대목들을 간추린 공력이 돋보인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부시 “고이즈미는 가족”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총리를 가족같이 생각하고 있다.”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16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세그웨이’라는 1인승 오토바이를 선물하면서 한 말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세그웨이를 탄 채로, 숙소인 교토 영빈관을 찾아온 고이즈미 총리를 맞으며 시승하기를 권했다. 세그웨이는 체중이동만으로 간단하게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최신 오토바이. 이에 고이즈미 총리는 “처음 보았다.”며 놀란 표정을 짓고는 세그웨이에 올라타고 1m가량 간 뒤 “베리 굿(아주 좋다)”이라며 흡족해 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이 “아버지와 어머니의 생일선물로 드렸던 것과 같은 것”이라고 소개하자 고이즈미 총리는 “가족에 준하는 대접을 받아 기쁘다.”며 반색했고, 부시 대통령은 “총리를 가족처럼 생각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처럼 두 정상이 뜨거운 사이임을 연출했으나 일본 언론과 정치권 일각에서는 “두 정상간의 밀월이 지나치다.”면서 “총리가 아시아 경시 외교를 시정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고 미국편중 외교를 우려했다.taein@seoul.co.kr
  • 부시, 경제 실리 위해 ‘입조심’

    실리 앞엔 명분 없다? 미국의 대중국 외교가 보다 확실한 실리외교로 선회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WSJ은 부시 외교팀이 과거 중·미관계의 단골 메뉴였던 인권 및 민주화 문제를 뒷전으로 미루고 대신 경제 및 안보협력에서의 실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의 확산’과 ‘폭정 종식’을 외교 기조라고 강조해 오던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 19·20일 중국 방문을 앞두고 ‘입 조심’ 중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전처럼 중국의 민주화와 인권개선을 촉구하고 티베트 등 소수민족 문제를 들춰내 중국을 자극하는 대신 위안화 절상, 금융부문 등 시장개방 확대 등 ‘발등의 불’을 끄고 실질적인 이득을 얻어내는 데 주력하겠다는 자세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9일 워싱턴을 방문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만나면서도 전과 달리 관련 사진을 백악관 홈페이지에 올리지 않고 기자들을 부르지도 않는 등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 애썼다. 지난주 홍콩 봉황TV와의 회견에서도 부시는 “무역, 지적재산권, 북한, 이란과 에너지, 반테러협력 등이 베이징 방문중 논의될 사항”이라고 말했다. 예전과 달리 ‘자유와 민주’는 거론하지도 않고 실질적 협력과제만 나열했다. WSJ는 “중국의 전제정권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신보수주의자들의 영향력보다 중국과의 협력확대를 요구하는 기업계 인사들의 입김이 커진 탓”이라고 분석했다. 부시 외교팀에서도 “중국을 자극해 소외시키는 우를 범하는 대신 국제사회의 규칙과 제도안에 포용해 나가야 한다.”는 대화 주장파들의 목소리가 커진 까닭이다. 마이클 그린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도 중·미 관계가 갈등과 협력이 교차하는 미묘한 관계임을 전제하면서도 “부시 대통령은 중국의 인권문제를 거론할 때도 ‘건설적 자세’로 접근했었다.”며 협력관계의 확대를 강조했다. 민주화, 인권, 소수민족문제 등에 있어선 유연한 자세로 후진타오 정권의 체면을 세워주는 대신 무역역조, 위안화 절상 등에선 보다 확실한 양보를 얻어내겠다는 계산이다. 클린턴 대통령때 중국대사를 지낸 제임스 세서는 “중국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비로소 미국이 깨달았다.”며 실용적인 외교로의 변화를 환영했다.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때 주중대사를 지낸 제임스 릴리도 “민주화문제 같은 것이 미·중 협력관계의 발목을 잡아선 안 된다는 분위기”라고 변화된 상황을 지적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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